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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못해 평생 한 될 듯” 김태균, 3분 동안 눈물만

    “우승 못해 평생 한 될 듯” 김태균, 3분 동안 눈물만

    “한화 이글스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다. 한화는 내 자존심이었고 자부심이었다.” 쿨한 이별을 예고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38)이 끝내 눈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눌 때도 “운동들 해”라며 쿨한 작별 인사를 남긴 김태균은 막상 기자회견에서는 “안녕하세요, 김태균입니다”라는 인사말을 꺼내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3분 정도 눈물을 훔치며 감정을 추스른 김태균은 “이글스 유니폼을 벗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2001년 데뷔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2010~2011년을 빼고 18시즌 동안 한화에서만 뛰었다. 통산 2014경기에서 타율 0.320(5위), 2209안타(3위), 311홈런(11위) 1358타점(3위)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작년에 1년 계약하면서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성적이 나면 결단을 내리고 싶었다”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스무 살 때보다 더 철저히 준비했는데 시즌 개막하고 얼마 되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갔을 때 은퇴 준비를 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김태균은 지난 8월 팔꿈치 염증으로 다시 2군에 내려갔을 때 은퇴 결심을 굳혔다. 팀에 부담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 열심히 하는 후배의 자리를 뺏을 수 없다는 생각이 컸다. 리그 최고의 우타자로서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김태균은 우승을 못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균은 “항상 시즌 전에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희망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후배들이 한을 풀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아껴 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별명이 많아 ‘김별명’으로 불리는 김태균은 “어릴 땐 ‘김질주’란 별명이 좋았고 팀의 중심이 된 뒤로는 ‘한화의 자존심’이란 별명이 마음에 들었다”며 “그게 다 팬들의 사랑이고 관심이었는데 이제는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밝혔다. 떠나는 김태균은 마지막까지 후배들과 팀을 생각했다. 김태균은 “구단에서 타석에 설 기회를 제안해 주셨지만 나보다 더 간절하고 소중한 타석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기회를 뺏는 것 같아 거절했다”며 “한화가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후배들이 힘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가시 때문에 못 먹었나?…맹금류에 낚인 새끼 두더지 구사일생

    가시 때문에 못 먹었나?…맹금류에 낚인 새끼 두더지 구사일생

    맹금류에게 낚인 두더지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타롱가동물원’ 측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새끼 두더지를 보호하고 있다며 관심을 독려했다. 호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동물원 측은 지난 달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부 해안의 한 마을에서 작은 두더지 한 마리를 인계받았다. 4m 높이 나무에서 떨어진 걸 누군가 주워 동물원에 넘겼다. 동물원 관계자는 “독수리 같은 맹금류가 어미에게 빼앗은 새끼 두더지를 채 갔다가 먹지 못하고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꼼짝없이 먹잇감으로 생을 마감할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셈이다.새끼 두더지는 동물원에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동물원 측은 “저체중에다 발톱 하나가 빠져 있었고, 맹금류 발톱에 패인 열상도 관찰됐지만, 죽을 뻔한 것치곤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후 사육사 손에 자라고 있는 두더지는 날이 갈수록 살이 오르는 중이다. 상처도 많이 아물었다. 수석 사육사 사라 말레는 “처음보다 체중이 많이 불었다. 열상도 거의 다 나았다. 모피층도 자라기 시작했다. 분명한 회복 징후”라고 말했다. 사육사는 “씻기고 손바닥에 우유를 흘려 먹이면 꾸벅꾸벅 졸다가 특별히 마련한 임시 굴로 기어들어 간다. 그리고는 48시간을 내리 잠만 자는 일상을 반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끼가 너무 어려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이렇게 어린 두더지는 나도 처음 본다. 야생에서도 아직 어미 보살핌이 필요할 시기인데 어미와 생이별해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동물원 측은 새끼 두더지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앞으로 몇 달간은 집중 보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바늘두더지(Echidna)는 호주에만 주로 서식하는 특산종으로, 뾰족한 가시로 뒤덮인 게 꼭 고슴도치 같아 가시두더지라고도 불린다. 부리 길이에 따라 짧은부리바늘두더지와 긴부리바늘두더지로 나뉘는데, 긴부리바늘두더지는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멸종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결국 이별… 입양 글 올린 제주 미혼모 아이 보육시설로

    결국 이별… 입양 글 올린 제주 미혼모 아이 보육시설로

    ‘아이 입양’ 게시글 파장을 낳은 미혼모의 아이가 돌봄 보육 시설로 보내졌다. 제주도는 미혼모 A씨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지난 19일 아이를 지역 보육 시설로 옮겼다고 20일 밝혔다. 미혼모와 아이는 지난 13일 출생한 지 6일 만에 헤어졌다. 미혼모 A씨는 산후조리원을 나와 미혼모를 지원하는 지원센터에 입소했다. 도는 파장이 커지면서 산후조리원에 있는 다른 산모들도 큰 충격을 받는가 하면 사회적 비난도 계속돼 A씨를 미혼모 지원센터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종합 건강진단을 했고 산모에게는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등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다. A씨는 갑작스런 출산 후 아이 아빠와 자신의 부모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본인도 소득이 없어 아이 양육을 위한 경제적 부담을 느껴 친권 포기를 통해 아이를 합법적으로 입양 보내는 절차를 밟아 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의 미혼모들은 주변의 시선으로 제주를 떠나고 싶어 하고 제주 미혼모시설에는 타 지역 미혼모들이 와 있는 등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미혼모 보호 제도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20만원의 판매금액과 함께 ‘36주 된 아이 입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이불에 싸인 아이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 글을 올린 미혼모 A씨는 경찰 면담에서 입양 기관과 상담을 하던 중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이런 게시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코로나 탓에 215일간 생이별…美 80세 노부부 ‘눈물의 재회’ (영상)

    코로나 탓에 215일간 생이별…美 80세 노부부 ‘눈물의 재회’ (영상)

    미국의 한 요양 시설에서 코로나19 탓에 떨어져 지내야 했던 한 노부부가 거의 7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州) 브랜던에 있는 한 요양시설에서 80세 동갑내기 부부 조지프와 이브 로레스가 215일만에 재회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두 사람의 모습은 해당 요양시설의 한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지금까지 조회 수가 10만 회를 넘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입주자인 조지프는 지난 3월부터 다른 재활 시설에 머물러야 했다. 왜냐하면 다리에 세균성 감염병으로 절단 수술을 받았기에 지난 몇 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요양 시설의 면회까지 제한되면서 두 사람은 지난 7개월 동안 직접 만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몇 차례 유리창 너머로 서로를 바라볼 뿐 직접 만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아내가 있는 시설로 돌아오게 된 조지프는 휠체어를 탄 채 처음으로 “머리를 자르고 싶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문이 열리고 공동생활 공간으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아내 이브가 보인다. 무언가를 쓰던 이브는 눈을 들어 감격의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 조지프는 이브를 부둥켜안고 “정말 보고 싶었다”면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다”고 말하며 울먹였다.이들 부부는 16세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다. 지난 6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이번처럼 떨어진 기간이 길었던 적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즈캐슬 앳 델라니 크리크/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령과 사랑에 빠져 약혼 주장하던 英 여성, 파혼…이유는?

    유령과 사랑에 빠져 약혼 주장하던 英 여성, 파혼…이유는?

    2년여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령과 사랑에 빠져 사귀고 있다”고 주장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영국인 여성 애미시스트 렐름. 현재 나이 만 32세인 이 여성은 유령과 사귀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지 9개월 만에 약혼까지 발표했었지만, 올해 파혼한 소식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유령 남자 친구의 제멋대로 구는 성격을 뒤늦게 깨달아 버렸기 때문. 즉 성격 차이라는 것인데 함께 여행에 다녀온 뒤 그의 성격이 돌변했고 악한 유령 친구들까지 집으로 데려오게 됐다는 것이 렐름의 주장이다.영매사인 렐름은 2018년 8월 영국 ITV 아침방송 ‘디스 모닝’에 출연해 유령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었다. 렐름은 그전에도 방송에 출연해 20여 명의 유령과 만나 잠자리(귀접)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렐름은 마침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대를 찾게 됐고 매우 진지하게 사귀고 있다는 것을 방송 중에 밝힌 것이었다. 당시 그녀가 푹 빠진 상대는 호주 여행 중에 만난 레이라는 이름의 유령으로 알려졌다. 렐름은 이 방송에서 “어느 날 수풀 속을 걷는데 갑자기 너무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졌다”면서 “그때 내게 이 사람(유령)이라고 생각되는 상대가 나타났다는 것을 바로 느꼈다”고 말했다. 렐름은 또 “우리 관계는 진지하다. 그의 아이를 낳는 것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게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고 난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믿는다”고 털어놨다.이날 렐름은 사귄지 9개월만에 약혼하게 된 레이에 대해 “낭만적인 청혼을 하는 사람처럼 무릎을 꿇는 게 아니었다. 그에게는 무릎이 없으니까(웃음)”라면서도 “하지만 목소리는 잘 들는데 낮고 너무 섹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르고 싶다. 과거에는 사람 남자와 약혼한 적도 있지만 레이와의 약혼으로 난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면서 “잠자리도 사람 남성보다 훨씬 더 쾌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렐름의 이런 발언은 당시 SNS나 다른 나라 여러 매체에서도 다뤘을 만큼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유령 레이에게 홀딱 빠진 모습을 보였던 렐름이 올해 들어 갑자기 파혼을 선언했다는 것이다.지난 14일(현지시간) 또 다시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 응한 렐름은 현재 포르투갈에서 살고 있어 영상 통화를 통해 파혼 이유를 설명했다. 렐름은 “호주에서 함께 여행할 때는 잘 지냈었다. 하지만 그 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면서 “그는 나쁜 유령 친구를 만나 배려심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또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나쁜 유령 친구들을 여러 명이나 데리고 함께 집에 오기까지 했다. 그래서 헤어지기로 결심했다”면서 “그를 집에서 내쫓아내고 집 주위에는 검은 전기석(투르말린·붕소, 알루미늄 따위를 함유한 규산염 광물)을 놓고 주문을 외워 정화했다”고 설명했다. 2년여 전과 확연히 달라진 렐름의 모습에 다소 놀란 방송 진행자들. 하지만 렐름의 결심은 굳은 듯이 보인다. 렐름은 또 양측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렐름은 “우리 가족과 레이의 가족들도 우리의 이별에 매우 실망했다. 레이의 가족과 잠시 만났지만 아들의 나쁜 행동을 그저 슬퍼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렇게 된 것은 나 역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렐름이 주장하는 유령과의 잠자리는 이른바 귀접 현상으로도 불린다. 이는 귀신(또는 유령)과 접했다는 의미로, 귀신이 신체적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일부 정신분석학자는 내면에 잠재돼 있던 성적 욕망이 꿈을 꾸면서 표면 위로 올라와 특정한 현상으로 투사하는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스트셀러]드라마 인기에...‘보건교사 안은영‘ 3주 연속 1위

    [베스트셀러]드라마 인기에...‘보건교사 안은영‘ 3주 연속 1위

    넷플릭스 드라마 공개에 맞춰 특별판으로 나온 ‘보건교사 안은영(사진)’이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10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보건교사 안은영’에 이어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류시화 시인이 세계 각국의 시를 엮어 소개한 ’마음 챙김의 시‘는 지난주보다 5계단 상승해 6위에 올랐다. 책에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의 시 ‘눈풀꽃’을 수록했다. 김승호의 돈의 속성이 3위,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4위였다. 다음은 교보문고 10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보건교사 안은영 특별판(민음사) 2.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3.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4. 아몬드(창비) 5. 폴리매스(안드로메디안) 6. 마음 챙김의 시(수오서재) 7. 규칙 없음(알에이치코리아) 8.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떠오름) 9.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10.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다산북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늬는 ‘인턴십’ 현실은 ‘파트타임’… 15억 쓰고 청년 좌절 안기는 스포츠인턴십

    무늬는 ‘인턴십’ 현실은 ‘파트타임’… 15억 쓰고 청년 좌절 안기는 스포츠인턴십

    2015년 하반기 스포츠해외인턴십 사업에 선발된 A씨는 인턴십 기간 대부분을 해외가 아닌 한국에서 수행해야했다. 회사의 해외 파트너사에 채용됐지만 5개월의 해외 인턴십 기간 중 실제 해외 체류 기간은 1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A씨는 해외에 계약한 집 월세를 예정된 5개월 간 지불해야해야 했다. 200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인턴십 지원사업’이 많은 청년의 질적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는 소중한 기회지만 현실은 청년들이 원하는 업무는 고사하고 인턴십이 아닌 아르바이트처럼 변질돼 실효성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5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산업 인턴십 사업에는 매년 약 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국내 인턴십은 4개월 동안 정부가 인당 125만원을, 채용 기업이 55만원을 지원한다. 정규직 전환이 되면 정부가 4개월을 추가로 월 155만원을 지원한다. 해외 인턴십은 국가별 체제비 차등지급과 항공, 비자, 보험료를 실비로 지원한다. 그러나 참여 기업의 인지도가 낮고 해외 인턴십 참여 기업의 경우 명확한 관리 제도 방안이 부재한 상황이다. A씨의 사례처럼 해외 인턴십이지만 조기 귀국해도 공단은 알 수 없어 해외 체재비가 지출되는 맹점도 나타났다. 한 스포츠 산업 분야 취업준비생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인턴십 섭외 기업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라는 답변이 전체 54%를 기록했다. 올해 1차 사업 기준 97개의 기업 중 직원 규모가 5명 이하인 기업이 35곳(36.1%)이었고, 이중 11곳은 매출이 1억원이 안 된다. 공단 측은 2020 1차 인턴십 이후 정규직 전환율이 77%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히 77%의 전환율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 이후까지 청년들이 해당 기업에 남아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3개월 간 청년들의 노동력만 착취하고 사업이 종료되면 이별을 고하는 기업도 있었다. 인턴십 사업의 제도적인 미비점을 악용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청년들의 좌절감만 커지고 있다. 스포츠인턴십 사업을 경험한 청년들은 “인건비가 공짜니까 그냥 파트타임 느낌으로 채용하는 것 같다”, “중소기업이 많다 보니 정규직 전환으로 발생하는 인건비를 회사가 감당 못 하거나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필요 없어지면 나가라는 식이어서 나올 때 기분이 안 좋았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김예지 의원은 “공단에서 정규직 전환 기회라는 말로 청년들을 희망고문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신입을 채용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며 ”해외 인턴십 사업과 관련해 중간에서 사업의 장만 마련해주는 것이 아니라 공단의 철저한 관리‧감독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놈의 팔자가 왜이리 사나운지~ 이승 미련일랑 싹 떨치길”

    “이놈의 팔자가 왜이리 사나운지~ 이승 미련일랑 싹 떨치길”

    “이렇게 구차하게 살라고 우리어머니 날 낳으셨나~. 이놈의 팔자가 왜이리 사나운지~. 이승에서 미련일랑 싹 떨쳐버리고 가시길~.” 경기 부천시 상동 한옥마을에서 지난 13일 진행된 경기도무형문화재 ‘자리걷이’ 굿공연에서 만신이 연달아 읊조렸다. 14일 부천시문화원에 따르면 굿공연을 이끈 정영도(72) 선생은 자리걷이 제61호 예능보유자로 2016년 11월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자리걷이는 죽은 사람의 누운 자리 부정을 걷는다는 의미로, 죽어서 넋이 아직 산 사람 곁에 있으니 넋은 제 자리를 잡아야 하고 산 사람과 분별시키는 절차다. 장례를 치른 후 관이 집밖으로 나간 뒤 관이 있던 자리에 음식을 차려놓고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푸닥거리로 ‘집가심’ 혹은 ‘방가심’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넋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고 집안의 부정을 제거하고 맑게 해주는 의식이다.자리걷이는 부천문화원에서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관계자 외에 소수 인원만 참석해 온라인으로 치렀다. 이날 공연에서 죽은 망자와 가족들의 마지막 이별 의식들과 망자를 확인하는 과정을 생생히 그려냈다. 무속인 14명이 출연하고 장구·심벌즈·피리·대금·해금으로 구성된 원미산미문화마당이 악사로 흥을 돋아주며 잡신을 몰아내는 역할을 맡았다. ‘자리걷이’를 할 때 등장하는 생소한 도구가 있는데 고리버들 가지로 엮어 만든 ‘고리짝’이다. 무속인들은 가마니 손베틀로 이 고리짝에 장단을 맞춰 긁으며 앉은굿을 한다. 절차는 주당살을 풀어내는 ‘주당물림’을 시작으로, 넋대에 망자의 넋을 받아서 유가족과 만나는 ‘넋대내림’으로 이어진다. 만신은 넋대를 잡은 사람 옆에서 고리짝을 긁으면서 “넋이 돌아왔으면 둘러보고 일가친척 만나보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큰소리로 말한다. 이어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한 ‘초영실’- 망자를 저승에 데리고 가고 저승사자를 잘 위무하는 ‘사재삼성’- ‘청귀벗기기’- 넉을 거두는 ‘방가심’-‘넋 건지기’-마지막 식사대접 ‘상식’-망자가 마지막으로 유가족과 인사하는 ‘후영실’-‘길가름’으로 진행된다.길가름은 망자의 한복과 속옷·양말·신발 등을 준비해 망자가 떠날 채비를 해 소창과 삼베를 각 3필씩을 갈라서 이승과 저승의 길을 가른다, 이별을 완성하는 자리다. 행사를 본 부천 중동의 한 주민은 “50년 넘게 살면서 이런 무속공연은 처음 봤는데 흥미스러우면서도 생소했다”며 “삶과 죽음을 다룬다는 점에서 경외스럽기도 한데 고인 넋을 위로하는 행사를 부천에서 잘 계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마지막 즈음 사재군웅 순서에서는 저승으로 떠나는 존재로서 망자와 마지막 이별을 확인하는 의식이 펼쳐졌다. 그러고는 여러 잡귀·잡신들을 풀어내 뒤따를 수 있는 탈을 막아내는 ‘뒷전’으로 굿공연이 끝났다. 이날 공연을 주도한 정영도 예능보유자는 부천 소사읍 장말(부천 중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원인모를 병으로 16세에 강신무가 됐다. 넘말의 유명한 만신이자 신내림을 해준 봉자엄마, 즉 떵덕쿵 만신 또는 넘말 신씨네 만신으로 불리던 김씨(1907~1992)에게 사사한 뒤 본격적인 무업의 길을 걷게 됐다. 신씨네 만신은 부천에서 큰만신으로 이름을 날린 광복엄마(1897~1960)의 신딸이었다. 광복엄마가 부천 신곡리 홍씨 마나님에게 배운 굿 문서가 이어져 부천지역 일대에 전승되면서 1대 홍씨 마나님, 2대 부천 넘말 광복엄마, 3대 부천 넘말 신씨네, 4대 부천 장말 정영도 만신으로 계승되고 있다. 최의열 부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자리걷이는 옛날 우리 무속신앙이 원조”라며 “지금은 자리걷이가 큰 굿에 밀리고, 장례문화가 병원 영안실로 바뀌다 보니 많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베스트셀러] 드라마로 재탄생 ‘보건교사 안은영’ 2주 연속 1위

    [베스트셀러] 드라마로 재탄생 ‘보건교사 안은영’ 2주 연속 1위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한 ‘보건교사 안은영(민음사)’이 2주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공개 전 출간한 특별판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9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0월 첫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출간돼 주목을 받았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지난주 5위에서 세 계단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조국 사태’에 비판적인 진보 성향 인사 5명의 대담집으로 ‘조국 흑서’로도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지난주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다음은 교보문고 10월 첫째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보건교사 안은영 특별판 (정세랑, 민음사) 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팩토리나인) 3. 돈의 속성 (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 4. 아몬드 (손원평, 창비) 5.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강양구 등 5명, 천년의 상상) 6.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윤재수, 길벗) 7.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박성혁, 다산북스) 8.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색과 체, 떠오름) 9.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 알에이치코리아) 10.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어크로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가족 왜 있어야 하는가(유은걸 지음, 지식과감성 펴냄)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설파하는 저작. 악역을 자처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해서’ 하는 후회보다 ‘안 해서’ 하는 후회를 말하며, 결혼과 출산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나아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육아와 교육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수준의 비상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376쪽. 1만 5000원.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이 사라집니다(백원근 지음, 한국출판인회의 펴냄) 44년 도서정가제의 역사를 돌아보는 책. 480여 단행본 출판사들의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가 기획하고 출판평론가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가 쓴 책은 도서정가제의 제정 취지와 제도가 가져올 출판 생태계의 긍정적 변화를 알린다. 180쪽. 2000원.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김소연 지음, 루아크 펴냄) 근대건축물에 담긴 100여년 전 사람들의 일상과 감상을 소설을 통해 돌아본다. 건축학자인 저자는 콜라주처럼 여러 소설을 오리고 붙여 서로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이 당대 건축 양식과 현상을 이어서 설명하는 형식을 취해 옛 건축물을 손에 잡힐 듯 복원했다. 288쪽. 1만 6000원.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한인섭 지음, 창비 펴냄)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정남의 회고 대담. 영화 ‘1987’의 모티브이며 인권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협력자, 김지하의 친구, 김영삼 연설문의 작성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민주화운동을 기획하고 뒷받침해 온 운동가의 역정을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의 대담으로 담아냈다. 692쪽. 3만 5000원.수전 손택(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한재호 옮김, 글항아리 펴냄) 독일의 비평가가 수전 손택 사후 펴낸 첫 평전. 손택의 일대기를 중요한 분기점에 따라 연대순으로 그리며 문학가이자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조명한다. 손택의 작업 목록과 함께 손택 프로젝트에 일조하거나 참조됐던 당대 지성과 뉴욕 보헤미안 세계의 지형도를 망라했다. 500쪽. 2만 5000원.안녕, 우리들의 반려동물(강성일 지음, 시대인 펴냄)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써내려간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관한 기록.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 죽음 뒤 우울증)의 사례를 수록하고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사후 기초 수습 방법’은 동물이 숨을 거두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실생활 정보를 알려준다. 212쪽. 1만 3000원.
  •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헝가리계 유대인… 예일대 영문학 교수1993년 작품 ‘야생 붓꽃’ 퓰리처상 수상美 현대문학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역대 16번째 여성·美작가로 10번째 영예“질병·이별 등 상실 뒤 치유 논하는 시 써코로나 시대 문학의 원초적 복원력 기대”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글릭은 1901년 이후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석연찮은 세 번의 이별 ‘독이 든 성배’가 된 키움 감독

    석연찮은 세 번의 이별 ‘독이 든 성배’가 된 키움 감독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8일 자진 사퇴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키움으로선 벌써 세 번째 석연찮은 이별이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종료된 후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키움은 내부 논의를 거쳐 손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부진을 이유로 들기엔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퇴였다. 키움은 이번 시즌 74승1무58패로 3위를 달리는 팀이기 때문이다. 2~7위간 경쟁이 끝까지 치열하다고 해도 시즌 내내 보여준 전력을 감안했을 때 키움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손 감독이 직접 사퇴의 변을 전달했음에도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특히 키움은 앞선 감독들과의 결별과정도 잡음이 많았다는 점에서 구단 내부의 일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염경염 감독은 지금의 키움이 될 수 있는 기초를 만든 감독이다. 파격적인 발탁이었음에도 염 감독은 창단 후 내내 하위권에 머물던 넥센을 젊고 강한 팀으로 만들었고, 2014년 준우승도 차지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2016년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돌연 사퇴의사를 밝히고 떠났다. 우승을 못했다고 비판하기엔 팀 체질을 바꿨고, 강팀으로 만든 공이 크다. 프런트와의 불화설이 떠돌았다.염 감독에 이어 장정석 감독이 파격 발탁됐다. 그리고 장 감독 역시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염 감독 시절 만든 기초에 더해 팀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계약이 유력해보였지만 팀을 떠나야만 했다. 장 감독은 구단 측에서 수감 중인 이장석 구단주를 찾아갔던 점을 밝히며 논란이 복잡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손 감독마저 시즌 중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자진 사퇴를 했다. 키움은 젊고 강한 팀이라는 점에서 향후 몇 년간은 리그를 호령할 팀이다. 기본 성적이 뒷받침되는 전력이다보니 감독이라면 누구나 욕심낼 수 있는 팀이다. 감독 커리어를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손 감독의 사퇴로 키움 감독 자리는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어려운 자리로 떠올랐다. 준우승을 해도 재계약을 못하는 팀이기에 감독으로선 부담이 큰 상황인데 야구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야구 외적인 일에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 키움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도 개운치 않게 떠나야하는 팀으로 전락했다. 키움 감독 자리는 영광은 보장되지만 남들에게 없는 고통까지 따르는 ‘독이 든 성배’가 된 셈이다. 그동안 키움은 결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 성적을 내며 버텨왔다. 그러나 3위팀 감독의 시즌 중 돌연 자진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로 그간의 임시방편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 팀이 됐다. 또 앞으로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성배의 독을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 글릭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 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감히 이별 통보해?” 남친은 전 여친의 ‘구글계정’ 열었다[이슈픽]

    “감히 이별 통보해?” 남친은 전 여친의 ‘구글계정’ 열었다[이슈픽]

    동기화된 연락처로 지인에 ‘무차별 폭로’ 윤상호씨(가명)는 지난 2월 모르는 연락처로 뜬금없는 문자를 받았다. 지인인 김지수씨(30·가명)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김씨의 외도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근 4~5개월 동안 김씨와 사랑을 나누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김씨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친추’(친구추가)를 한 뒤 물어보라.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말하겠다”는 취지 문자를 보내왔다. 이성훈씨(37·가명)는 김씨가 “(외도)그만두자”며 이별을 통보하자 이 같은 문자를 무차별로 김씨 지인들에게 보냈다. 이씨는 이후 김씨에게 “(나눈 대화 등) 캡처 원본 등이 담긴 USB를 싹 다 넘길테니 그걸 사가라”면서 “복구하는 데 500(만원)이 들었으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또 “넌 내 옆에서 떠날 수가 없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걸 하겠어. 대기하고 내가 오라고 하면 와야 돼”라고 김씨를 겁박하기도 했다. 이런 문자는 김씨 아버지에게도 전송됐다. 김씨의 전 내연남은 “사위가 담배 안 피우는 줄 아시죠? 엄청난 꼴초입니다”고 문자를 보냈다. 견딜 수 없던 김씨는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결과 이씨는 김씨가 온라인 게임 편의 등을 위해 알려준 구글 계정에 접속해 동기화돼 저장상태인 김씨 지인의 연락처 등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부장판사는 협박, 공갈미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등 혐의를 받는 이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00시간의 사회봉사도 함께 명령했다. 구글 계정에 개인정보가 어디까지 있길래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구글 계정만 알면 연령대와 성별, 관심사와 취미는 물론 가계수입 정도, 주택 소유 유무, 결혼 여부 등 민감한 내용까지 알아맞힌 내용이 나온다. “만 25~34세, 개·고양이 좋아하는 기혼 여성” 구글 계정에 다나와 구글 계정과 핸드폰을 연동해 놓으면 내 핸드폰에 있는 사진, 전화번호부 등을 볼 수 있다. 또 구글 창에 본인이 자주 쓰는 타 사이트 아이디를 치면 내가 과거에 접속했던 사이트가 뜨기도 한다. 특히 구글 계정엔 나의 기본 신상이 뜨는데, 이는 누구나 자신의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 또는 유튜브 창에서 계정>계정관리>데이터 및 맞춤설정 관리로 들어간 다음 ‘광고 설정으로 이동’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구글 계정에는 구글의 인공지능이 맞춤 광고 서비스를 위해 당신의 신상을 추정한 결과다.검색, 광고 클릭, 유튜브 시청, 구매 기록, 매장 방문, 위치 이동 등 우리의 거의 모든 활동이 인공지능의 원료다. 구글은 “로그인된 상태로 활동한 내역이 이러한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밝힌 다른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에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당 카테고리에 속하는 무수한 이용자들과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면 해당 범주에 포함돼 맞춤 광고에 노출된다는 얘기다. 광고주는 누구에게 광고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이 해당 분야에 관심 있을 만한 사람을 알아서 찾아낸다. 이용자가 많을수록, 이용자 데이터가 많이 수집될수록 추정값은 정확해진다. 이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필요가 있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말을 알고 있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개인정보가 잘 관리되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더 큰 문제는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들의 개인의 통신비밀 침해 역시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음성 명령 수행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들의 음성을 녹취해오다, 문제가 불거지자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9년 4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세계 전역에서 수천 명의 계약직 인력을 동원해, 쌍방향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의 사용자 음성 명령을 녹취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명분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이었다.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보호 위반 실태를 조사해 사상 최대인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의 벌금을 매기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고객 사생활 보호 준수 여부를 보고하도록 하는 합의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쪽의 정치 컨설턴트였던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최대 8700만명의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한 데 대한 규제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음성을 녹취해 광고주들에게 제공하거나 맞춤형 뉴스피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의혹은 당시에도 불거졌지만, 회사 쪽은 이를 완강히 부인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메시지나 통신을 주고받을 때, 당신이 제공하는 콘텐츠, 통신, 기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제 비밀은 없다. 내가 어느 장소를 주로 가고,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내 스마트폰은 다 알고 있다. 앞서 김지수씨 사례처럼 이를 악용하는 사건도 늘고 있다. 비밀은 없는 만큼 개인정보 관리도 그만큼 중요할 때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 몸짓, 배우 넘어 예술가로 가는 변곡점”

    “내 몸짓, 배우 넘어 예술가로 가는 변곡점”

    무용극·연극 융합한 공연 새달 22일 무대 올라발레·현대무용 매일 연습… 몸이 재탄생한 느낌사군자 이야기, 인연의 소중함을 애틋하게 표현그는 내내 자신을 ‘연극인’이라고 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깊은 인상으로 대중에게 각인됐지만 그의 연기와 정체성은 무대에서 쌓아 온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하게 연극배우, 배우를 넘어 플러스알파를 하고 싶었거든요, 예술가로서. 이 작품이 저에게 변곡점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배우 박해수, 그가 2년 6개월 만에 서는 무대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한다. 박해수는 다음달 22일 막을 여는 ‘김주원의 사군자-생의 계절’에 참여한다. ‘마그리트와 아르망’, ‘탱고발레-그녀의 시간’ 등으로 창작자로서도 뛰어난 감각을 보여 준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과 프로듀싱을 맡은 새 작품이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수는 “무용극과 연극을 융합한 공연이고 제가 보여 드리는 건 연기와 몸짓”이라고 소개했다. “제 몸짓은 무용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박해수는 지난 7월부터 무용수들과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본 동작을 익히는 발레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매일 발레 1시간 30분, 현대무용 2시간 수업을 듣고 다시 2시간 남짓 공연 연습을 하며 일상을 춤으로 가득 채웠다. 운동법도 바꿔 선을 다듬어 가고 있다. “체중을 좀 줄였고 복근, 허리 힘, 허벅지 안쪽 근육도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기존에는 사용하지 않던 다른 근육들을 쓰는 코어 위주 운동이 많아 제 몸부터 재탄생한 느낌이에요.”작품은 사군자를 모티브로 사계절로 나눈 네 장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었다. 봄(梅)·여름(蘭)·가을(菊)·겨울(竹)로 설정된 제목들 안에 승려와 나비, 무사와 검혼, 무용수와 무용수 남편, 우주비행사와 다시 승려와 나비 등 시공간을 넘어선 두 존재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다. 매란국죽이 모여 사군자가 되듯 네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각각 다른 색감의 이야기가 모여 인연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봄에 시작된 인연을 여름에 다듬어 가고 더욱 풍성해진 가을을 지나 헤어짐의 겨울 그리고 또 다른 인연의 반복이죠. 그 순간엔 놓쳐 버리기 쉬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을 애틋하게 표현하려고 해요.” 정동극장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어벤저스’로 불릴 만큼 화려하다. 정구호 예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박소영 연출, 지이선 작가, 김성훈 안무가 등 모두 김주원이 직접 꾸린 팀이다. 평소 다양한 공연을 많이 보는 것으로 알려진 김주원의 안목과 작품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박해수는 2014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프랑켄슈타인’ 리허설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주원 누나가 3년 전쯤 무용과 연극을 합한 공연을 해 보고 싶다며 연락을 주셨어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었던 데다 저도 누나 팬이었으니 무조건 하기로 했죠.” 배우 윤나무, 발레리노 김현웅·윤전일도 박해수·김주원과 함께 무대에 선다. 박해수는 이번 무대를 한 번의 도전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해외에는 장르의 틀을 깨 보는 컨템포러리 공연이 많고 현대무용수와 배우들, 가수들이 함께 꾸린 극단도 있어 피지컬 시어터 등 다양한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을 하는데 우리는 아직 많지 않아요. 이번 공연처럼 같은 철학을 가진 예술가들과 더 넓은 시선을 열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는 큰 그릇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플레이어이지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남편 아내와 한집에… 상실이 가르쳐 준 4가지

    전남편 아내와 한집에… 상실이 가르쳐 준 4가지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은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이다. 원제는 ‘우리 중 나머지’(The rest of us)인데, 이때 남게 된 ‘우리’는 캐미(헤더 그레이엄 분)와 애스터(소피 넬리스 분) 모녀, 레이철(조디 발포어)과 털룰라(애비게일 프니오브스키 분) 모녀다. 그들은 한 남자를 심장마비로 떠나보냈다. 그는 캐미의 전남편이자 애스터의 아버지였고, 레이철의 현 남편이자 털룰라의 아버지였다. 불륜으로 인한 이혼과 재혼으로 얽힌 이들의 사이가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전)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남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네 여자를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첫 번째 사실이 제시된다. ‘상실은 누군가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장례식이 끝나면 어차피 두 번 다시 볼 일 없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는다. 캐미가 라자냐를 요리해 실의에 잠긴 레이철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캐미를 환대하지는 않았지만 레이철은 그녀가 불륜을 저지른 자신에게 악감정만 품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레이철은 남편이 남긴 빚으로 곤란하던 차, 캐미가 내민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았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머물 곳이 없어진 레이철 모녀. 이들의 사정을 눈치챈 캐미는 그녀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두 번째 사실이 언급된다. ‘상실은 누군가 가진 의외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린 털룰라야 수영장 딸린 근사한 집으로 이사하게 됐으니 좋아하지만, 머리가 큰 애스터의 입장에서는 캐미의 결정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엄마는 아빠를 빼앗아 간 레이철을 몹시 미워했는데 이제 와서 왜 천사처럼 구는 걸까? 물어봐도 엄마는 명확한 답을 해 주지 않는다. 이것만 고민할 겨를도 없다. 애스터 나름대로 복잡한 문제가 있다. 친구와 한 남자를 둘러싼 삼각관계에 빠져 있어서다. 그녀는 말이 안 통하는 엄마보다는, 오히려 엄마의 연적이었던 레이철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세 번째 사실이 추론된다. ‘상실은 누구에게나 각자의 비밀이 있음을 폭로한다.’그런 까닭에 캐미가 무슨 심정으로 레이철 모녀와의 동거를 제의했는지, 이후 레이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캐미와의 화해에 도달하는지 이 글에서 밝히기는 어렵다. 모든 상황과 전개 자체가 판타지라고 여길 관객도 있을 것 같다. 그 비판은 온당하나, 그것만으로 이 영화가 포괄되지는 않는다. 이 작품은 저마다 상처 입고 서로에게 죄책감을 느낀 사람들이 어떻게 단절되지 않고 공존에 이를 수 있는지를 그려 내니까. 여기에서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중 네 번째 사실이 등장한다. ‘상실은 단지 상실로만 끝나지 않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사랑의 치킨게임, 무대로 올라온 막장 스토리

    가족 몰래 만난 옛사랑… 그 끝은 파국 배우들 노래로만 이뤄진 ‘성스루’ 작품 삼각형으로 된 아찔한 바(bar)가 놓인 무대. 무대가 크지 않고 공연 시간도 90분으로 길지 않지만 사랑과 욕망이라는, 단어 자체로도 뜨거운 소재를 더 강렬하게 그려 낸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끼와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다운 화려한 넘버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탐이 바를 운영하는 설정이 무대와 어울려 실제로 뉴욕 재즈클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도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에 나와 셀카를 찍거나 관객들과 대화한다. 어린 시절 만나 불타올랐던 세라와 탐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었고, 탐과의 이별에 마음 아파하던 세라는 마이클과 가정을 꾸린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 다 가진 듯 행복한 세라의 일상이지만 안정이 반복되자 사랑이 식듯 지루해졌다. 세라는 옛사랑 탐을 찾아가 뜨거운 감정을 찾지만, 세 사람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막장 드라마 같은 빤한 스토리를 배우 4명이 엄청난 에너지와 끼를 발산하며 보여 준다. 특히 작품을 설명하듯 이끌어 가는 ‘내레이터’(장은아·문진아·소정화)의 역할이 독보적이다. 공연엔 매회 단 4명만 무대에 서지만 김재범·김경수·고은성의 탐과 김소향·김려원·이예은·허혜진의 세라, 이건명·에녹·정상윤·조형균의 마이클의 매력이 제각각이라 매일 모든 무대가 새롭다.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이뤄져 잠시라도 흥이 끊길 틈도 없다. 지난달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머더 발라드’는 올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네 차례 공연 동안 두꺼운 마니아층도 생겼고, 4년 만에 다시 열린 국내 무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잇달아 극장 문을 닫고 지난 15일에야 다시 관객들을 만났는데, 배우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던 스테이지석이 사라졌다. 하지만 멈췄던 만큼 쌓인 아쉬움과 참아 둔 에너지가 더욱 뜨겁게 무대를 달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사랑과 욕망의 강렬함…아찔한 무대 위 에너지 ‘머더 발라드’

    [리뷰] 사랑과 욕망의 강렬함…아찔한 무대 위 에너지 ‘머더 발라드’

    삼각형으로 된 아찔한 바(bar)가 놓인 무대. 무대가 크지 않고 공연 시간도 90분으로 길지 않지만 사랑과 욕망이라는, 단어 자체로도 뜨거운 소재를 더 강렬하게 그려 낸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끼와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다운 화려한 넘버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탐이 바를 운영하는 설정이 무대와 어울려 실제로 뉴욕 재즈클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도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에 나와 셀카를 찍거나 관객들과 대화한다. 어린 시절 만나 불타올랐던 세라와 탐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었고, 탐과의 이별에 마음 아파하던 세라는 마이클과 가정을 꾸린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 다 가진 듯 행복한 세라의 일상이지만 안정이 반복되자 사랑이 식듯 지루해졌다. 세라는 옛사랑 탐을 찾아가 뜨거운 감정을 찾지만, 세 사람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막장 드라마 같은 빤한 스토리를 배우 4명이 엄청난 에너지와 끼를 발산하며 보여 준다. 특히 작품을 설명하듯 이끌어 가는 ‘내레이터’(장은아·문진아·소정화)의 역할이 독보적이다. 단순한 해설자가 아니라 춤과 노래는 물론 바를 넘나드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공연엔 매회 단 4명만 무대에 서지만 김재범·김경수·고은성의 탐과 김소향·김려원·이예은·허혜진의 세라, 이건명·에녹·정상윤·조형균의 마이클의 매력이 제각각이라 매일 모든 무대가 새롭다.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이뤄져 잠시라도 흥이 끊길 틈도 없다. 지난달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머더 발라드’는 올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네 차례 공연 동안 두꺼운 마니아층도 생겼고, 4년 만에 다시 열린 국내 무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잇달아 극장 문을 닫고 지난 15일에야 다시 관객들을 만났는데, 배우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던 스테이지석이 사라졌다. 하지만 멈췄던 만큼 쌓인 아쉬움과 참아 둔 에너지가 더욱 뜨겁게 무대를 달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을왕리 사고 유족 “음주운전 인식 전환되길…응분의 처벌 원해”

    을왕리 사고 유족 “음주운전 인식 전환되길…응분의 처벌 원해”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유족이 이번 사고가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피해자 A(54·남)씨의 유족은 22일 법률 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돼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유족은 “갑작스러운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아버지의 마지막 뒷모습을 애써 붙잡으며 한동안 비극적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많은 국민이 함께 나눠주신 슬픔과 반성 없는 가해자들에 대한 공분은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정에 닥친 비극이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지난 9일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편도 2차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의 만취 상태에서 벤츠 차량을 몰던 B(33·여)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치킨 배달을 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숨졌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B씨에게 적용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동승자 C(47·남)씨를 음주운전 방조 및 위험운전치사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래는 유가족 측 입장문 전문.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 유가족 입장문>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 피해자 유가족의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입니다. 피해자의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아버지의 마지막 뒷모습을 애써 붙잡으며 한동안 비극적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미뤄두었던 이별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 지금, 유가족은 다시금 형언할 수 없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눠주신 슬픔과 걱정, 그리고 반성 없는 가해자들에 대한 공분은 유가족에게도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유가족을 대신하여 용서 못할 음주운전의 죄상을 세상에 알려주신 언론, 개인 방송, 목격자와 제보자, 국민청원에 동의해주신 수십만 명의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수사기관에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유가족 역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어,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법률대리인은 끔찍한 사고로 가장을 잃고 실의에 빠진 유가족이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 당부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많은 언론인들이 취재를 위해 고인이 운영했던 가게와 집까지 찾아오시고 계십니다. 아직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유가족은 두려운마음에 쉽사리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디 유가족이 고인을 떠나 보내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생활의 터전을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유가족께서는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이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은 견디기 힘든 슬픔을 누르지 못해 수많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향후 유가족은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를 통해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9. 22.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 유가족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 드림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 연장 강동, 3개월간 소형음식점 5000여곳 강동구가 소형음식점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 기간을 연말까지 3개월 연장한다. 구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소형음식점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원해 왔다. 지원 대상은 200㎡ 미만 일반·휴게음식점 5000여곳이다. 지원 자격이 되는 해당 음식점은 납부필증을 붙이지 않고 음식물쓰레기를 수거 전용 용기에 담아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배출하면 된다. 구는 당초 이달 말까지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지원하려 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간을 연장했다. 판소리로 듣는 전래동화 ‘춘향’ 금천, 유튜브서 창작 음악극 선봬 금천구는 판소리로 듣는 전래동화 ‘춘향’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18일부터 기간 제한 없이 금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창극 ‘춘향전’에 나오는 판소리 ‘적성가’, ‘사랑가’, ‘이별가’ 등을 서양밴드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음악극이다. 이도령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를 담는 동시에 차별과 탄압에 맞서 싸우는 독립적인 여주인공 춘향의 모습을 그렸다. 관객에게 이야기가 쉽게 전달되도록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를 두고 연극적 요소와 무용을 가미했다. 4차혁명 인재양성 프로그램 구로, 2개 과정 온라인 강의 전환 구로구는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온라인 강의로 전환해 진행한다. 교육은 소프트웨어(SW)코딩 지도사와 3D모델링 지도사 등 2개 과정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12일부터 11월까지 매주 월·수요일 모두 15회에 걸쳐 진행된다. SW코딩 지도사 과정은 코딩의 핵심 프로그램인 스크래치 실습을, 3D모델링 지도사 과정은 3D프린팅에 대한 기본 이해 및 실습으로 구성된다. 복습이 가능하도록 VOD 서비스가 제공된다. 오는 21일부터 구로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과정별 15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무료다. 노후 비상소화장치 신형 교체중구, 11월까지 관내 109곳 완료 중구는 지역 109곳의 노후 비상소화장치를 오는 11월까지 모두 신형으로 교체한다. 비상소화장치란 화재 발생 시 초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누구나 쉽게 활용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그러나 현재 비상소화장치는 사용이 쉽지 않아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 내 대응하기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는 사전작업으로 연초부터 중부소방서와 함께 지역 비상소화장치 239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 중 교체 대상을 109개로 확정하고 이달 말 시작한다. 걸그룹 CLC 성동 도시재생 홍보유튜브서 성수동·마장동 등 핫스폿 소개 성동구는 도시재생의 메카인 성수동 등 일대를 소개하는 홍보영상을 지역 기업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CLC와 함께 촬영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위주의 홍보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문화 인프라가 풍부한 큐브엔터테인먼트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도시재생 주요 장소를 유튜브로 감상할 수 있는 ‘성동 도시재생 핫스폿’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7인조 여자 아이돌 그룹 CLC가 성수동, 마장동 등 도시재생 지역의 주요 장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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