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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지자”는 여친 말에... 감금하고 얼굴 상해 입힌 20대 男 실형

    “헤어지자”는 여친 말에... 감금하고 얼굴 상해 입힌 20대 男 실형

    이별을 요구한 여친을 한 달 동안 감금하고 얼굴함몰 상해를 가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고은설)는 중감금치상,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씨(20)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0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거지에서 여자친구인 B씨(20)를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친구 등의 도움으로 탈출한 B씨를 다시 6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거지에 감금하고, 폭력을 휘둘러 좌측 안와 파열 골절과 안면부 함몰 등의 영구장애를 입힌 혐의로도 기소됐다. 지난 1월부터 B씨와 교제한 A씨는 B씨의 어머니 카드로 생활하는 등 B씨를 경제적, 물리적, 심리적으로 통제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15일 B씨가 메신저로 이별을 요구하자 A씨는 B씨에게 “대화를 하자”고 요구해 주거지로 유인한 뒤 감금했다. 외출할 때는 B씨의 양손과 양발목을 테이프로 묶고 입을 테이프로 막은 다음 옷장에 집어 넣기도 했다. 집을 나가겠다는 B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B씨는 친구의 도움으로 6월 10일 탈출했지만, A씨는 다음날인 11일 “때리지 않고 간섭도 않겠다”고 속여 B씨를 다시 집으로 오게 해 13일부터 다시 B씨를 감금했다. A씨는 도망가려고 한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좌측 안와 파열 골절 등의 상해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연인관계였던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했음에도 거부한 피해자를 한달간 감금한 채 수시로 폭행하고 도망가려 했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얼굴을 때려 상해를 가한 것으로 그 수법, 경위, 범행 기간 등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장기간 피해자를 억압하면서 피해자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집요하게 학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게 안와 파열 골절 등의 매우 심각한 상해를 가했음에도 피해자로 하여금 적절한 치료를 받지 하게 했고, 이 사건 후 피해자는 함몰된 안면부 등에 대한 수술을 받고도 영구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피고인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크리스마스의 기적…코로나19 이겨낸 108세 페루 할머니

    [여기는 남미] 크리스마스의 기적…코로나19 이겨낸 108세 페루 할머니

    번번이 병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자식들은 끝까지 엄마를 포기하지 않았고, 엄마는 기적적인 코로나 완치로 화답했다. 입원 1주일 만에 코로나19를 거뜬히 이겨낸 초고령 페루 할머니 페트로닐라 카르데나스의 이야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르데나스 할머니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리마의 임시격리치료소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박수갈채 속에 퇴원했다. 할머니의 막내딸 멜리사 콘도리는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1912년생으로 올해 만 108세인 카르데나스 할머니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한 건 12월 첫 주말 직후였다. 몸이 퉁퉁 붓더니 호흡곤란이 나타났다. 자식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엄마를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코로나19가 의심되지만 남은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이 단 한 개도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막내딸 콘도리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두 곳이나 방문했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낙심한 자식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준 건 "팬아메리칸게임 조직위원회가 설치한 임시격리치료소를 찾아가 보라"고 권유한 이웃이었다. 2019년 팬아메리칸게임을 개최한 페루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당시의 매뉴얼을 재가동, 리마에 6개 임시격리치료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카르데나스 할머니는 이렇게 찾아간 임시격리치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지난 9일의 일이다. 임시격리치료소는 즉각 할머니를 입원시키고 치료에 들어갔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고령의 할머니에게 각별한 정성을 쏟으면서 입원 당일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이 될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에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던 자식들에게 하루도 빼지 않고 핸드폰으로 할머니의 상태를 알려줬다. 이런 정성 덕분이었을까. 할머니는 입원 1주일 만인 16일 완치 판정을 받고 임시격리치료소를 나왔다. 자식들은 "크리스마스를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건 기적"이라면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페루에서 100살대 고위험군 확진자가 코로나를 이겨낸 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 페루 루리간초에선 103세 할머니 클라우디아가 입원 15일 만에 코로나를 극복하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한편 페루에선 20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8만9000명이 발생했다. 93만 명이 완치됐고 3만6585명이 사망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시아의 왕’된 울산 현대… 김도훈과 아름다운 이별

    ‘아시아의 왕’된 울산 현대… 김도훈과 아름다운 이별

    주니오 멀티골로 페르세폴리스 2-1 제압상금 400만 달러·윤빛가람 MVP ‘겹경사’ 내년 2월 개막 FIFA 클럽월드컵 정조준1승만 해도 100만弗… 뮌헨과 대결 가능성김도훈 감독 사임 “와인 한 잔 하며 쉴 것”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8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라 400만 달러(약 44억원)를 챙긴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이제 500만 달러(약 55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정조준한다. FIFA 클럽월드컵은 해마다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이 모여 세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내년 2월 1~11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울산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뮌헨을 비롯해 알아흘리(이집트),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 등 4개 대륙 챔피언과 카타르 스타스리그 우승팀 알두하일이 개최국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합류한다. 북중미와 남미를 대표할 팀은 각각 22일과 내년 1월 가려진다. 클럽월드컵은 출전만으로도 ‘대박’이다. 리버풀(잉글랜드)이 첫 패권을 쥔 지난해 상금은 500만 달러, 준우승팀인 플라멩구(브라질)도 400만 달러를 챙겼다. 3~7위까지도 각각 250만 달러, 200만 달러, 150만 달러, 100만 달러, 50만 달러를 받았다. 유럽 챔피언 뮌헨과 남미 우승팀은 준결승부터 나서기 때문에 울산은 첫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100만 달러의 상금은 물론 대진표에 따라 뮌헨 등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도 얻게 된다. K리그 소속팀의 역대 최고 성적은 포항 스틸러스가 2009년 달성한 3위다. 가장 최근인 2016년에는 전북 현대가 5위를 차지했다. 앞서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결승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몰아친 주니오를 앞세워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제압, 2012년 첫 우승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패권을 되찾았다. 특히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거푸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설움을 한 방에 날리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페르세폴리스의 라이벌인 에스테그랄의 팬들은 울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승을 축하합니다. 클럽월드컵에서도 신이 축복해 주시길♡”을 비롯한 6400여개의 댓글을 달며 울산의 우승을 축하했다.국내 K리그 팀이 정상에 오른 건 2016년 전북 이후 4년 만이다. 전신인 아시안 클럽챔피언십 우승 기록까지 더하면 K리그 팀의 대회 우승 횟수도 포항(3회), 성남·전북·수원·울산(각 2회), 부산(1회) 등 12회로 늘려 아시아 최강 리그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9승1무의 10경기 무패 행진으로 ACL 정상까지 오른 울산의 윤빛가람은 4골 3도움을 올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결승골까지 총 7골을 넣은 주니오는 출전 시간이 많아 득점왕은 아니지만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데라작 함달라흐와 나란히 대회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부임 첫해인 2017년 FA컵에 이어 ACL 정상까지 울산을 견인한 김 감독은 4년 계약을 마치고 예정대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와인 한잔하며 쉬겠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그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중에는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닌 사물에 성적으로 끌리는 사물성애자도 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에서는 한 여성이 서류가방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미러닷컴 등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5년 전쯤 서류가방을 구매한 뒤 천천히 사랑에 빠져 왔다.모스크바에 살면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레인 고든(24)은 어렸을 떄부터 주변 사물에 모든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이 성장하면서 커졌다는 그녀는 10대 초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쇼핑몰을 사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연애 대상이 사물인 사례 자체는 드물며 그런 점이 모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물건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그러던 5년 전쯤인 2015년 8월 어느 날 그녀는 “운명의 상대”라고 말하는 서류가방을 만났다. 그녀는 당시 사진 촬영 소품을 사기 위해 철물점에 갔다가 금속 서류가방을 발견하고 큰 끌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때는 참 멋진 외관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다였다”면서 “그 이후 우리가 이렇게까지 사이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녀는 그때 구매한 서류가방에 기디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부터 금속이나 은으로 만든 제품이나 거울 등 반짝거리는 물건에 끌려왔다는 그녀는 이 서류가방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이에 대해 “기디언은 내 마음을 두든거리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디언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내가 아픈 것 같다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속에서도 기디언을 구매한 지 석 달 만에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그후 지난 6월까지 순탄하게 사랑을 키워왔다는 그녀는 기디언과 결혼식까지 올렸다. 물론 정식 결혼은 아니지만, 초대한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기디언과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는 그녀는 이 특별한 의식으로 기디언과의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바뀐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그녀는 3년 전쯤인 2017년 한 남성과 사귄 경험도 있지만, 2년 만에 이별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사물성애자였다는 것을 남성이 알아버렸기 때문. 하지만 그녀 자신도 그 남성과는 기디언만큼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발혔다. 이 점에 대해 “사람인 그와 기디언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기에 주저없이 기디언을 선택했다. 난 물건이라는 호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기디언과 난 항상 서로 이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결혼 첫날 밤에도 기디언을 껴안고 키스를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는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면 3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 차 보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필수근로자냐, 중년층이냐…접종 다음 순서는

    필수근로자냐, 중년층이냐…접종 다음 순서는

    세계 각국이 최우선 대상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가운데 다음 접종 순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들이 주말 긴급회의에서 백신 접종 순위에 대해 논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는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노인층과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먼저 접종을 시작한 상태다. 예컨대 세계에서 최초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은 요양시설 노인과 직원이 1순위, 80세 이상 노인이 2순위로, 그 다음 순서는 나이별로 구분해 접종하기로 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우선순위 다음 접종자를 누구로 해야 할지에 대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AP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필수 근로자부터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65세 이상 중년층부터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필수 근로자의 우선 접종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이들이 감염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표적인 필수 근로자인 버스기사나 식료품점 직원 등의 직업에 많이 종사하는 유색인종들은 미국에서 백인과 비교해 감염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경제정상화를 위해서는 근로자부터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할 필요도 있다. 반면 65세 이상과 임상적 취약층들은 코로나19 감염시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부터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손주가 있는 70세 이상 노인이 먼저 접종받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노인에게 면역이 형성되면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우려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근로자부터 백신을 맞기로 한다면 직종 별로도 다시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네바다주의 현재 접종계획에 따르면 교사와 보육시설 근로자들이 대중교통 종사자보다 우선하게 된다. 각 주별로 현장 상황과 이익단체간 이해관계에 따라 우선순위가 제각각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특히 백신 수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다음 접종 순서에 대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각 주로 운송된 화이자 백신 물량이 당초 예상과 달리 현저히 부족해 주정부들이 다음주 백신 접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위즈먼 워싱턴주 보건부 장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40% 적은 물량”이라고 성토했다. 이때문에 주정부들은 당초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접종할 백신 물량은 의료진에 투여해야하는 지 고민에 빠졌다고 WP는 전했다. NBC 방송도 당초 내년 2월말로 예정됐던 대규모 접종 일정이 백신 배분 지연과 물량 부족 등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스웨덴 국왕, ‘집단면역’ 실패 선언…왕자 부부도 ‘확진’

    스웨덴 국왕, ‘집단면역’ 실패 선언…왕자 부부도 ‘확진’

    사실상 집단면역을 추구했던 스웨덴에서 국왕이 직접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는 연례 성탄절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소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구스타브 국왕은 21일 방영될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며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비판했다. 국왕은 “스웨덴 국민이 어려운 여건에서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과 이별하며 마지막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고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왕실에서도 칼 필립 왕자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여파로 국왕도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74세인 국왕은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냐는 질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건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7900명, 확진자는 35만명으로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많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3만 5000여명, 사망자는 779명이다. 이달에만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이 넘었고, 최근엔 하루 사망자가 70명 이상으로 4월 중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언론과 야당에서는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독립적으로 조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위원회는 15일 정부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요양원이 초토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스웨덴은 비록 공식적으로 집단면역을 표방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열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역 조처를 취하도록 내버려 뒀다. 그러나 요양원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취약계층을 볼모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험한 실험을 벌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웨덴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모임 인원을 8명 이하로 제한하고 고등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이보다 조여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말극장가] ‘조제’ 확 줄어든 관객속 1위…신작 없는 영화관 ‘한파’

    [주말극장가] ‘조제’ 확 줄어든 관객속 1위…신작 없는 영화관 ‘한파’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악화하는 와중에 ‘조제’가 8일째 1위를 지켰지만, 하루 영화 관객수는 2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 개봉한 영화도 없는 이번 주말 극장가는 다시 텅 빌 것으로 보인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관객을 끌 만한 신작이 없었던 이번 주 평일 영화 관객 수는 2만~2만 5000여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한지민과 남주혁 주연의 ‘조제’가 줄곧 1위를 지켰지만, 평일 관객 수는 6000∼7000명대에 불과하다. 지난 17일 하루동안 영화관에서 ‘조제’를 상영한 관객은 총 6827명인데 이날 상영된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치라는 것이다. 17일 일일 관객수 2위를 기록한 ‘도굴’은 3387명, ‘이웃사촌’은 관객수가 2997명에 그쳤다. 조제는 일본의 단편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다리를 쓸 수 없는 조제(한지민)와 조제를 세상 밖으로 이끄는 대학생 영석(남주혁)의 사랑과 이별을 다뤘지만 10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가 10만 8547명에 그쳤다. 그나마 오는 23일 개봉하는 크리스마스 시즌 유일한 블록버스터인 ‘원더우먼 1984’가 오전 10시 현재 43.9%로 오전 예매율 1위다. 조제는 8.6%로 나타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보희의 TMI] 아이를 낳을 권리

    [이보희의 TMI] 아이를 낳을 권리

    “결혼은 좋지만 아이는 싫어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가는 시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해야 집을 겨우 마련할 수 있는 요즘 세대는 결혼과 함께 빚이 동반자가 되고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처지에 놓였다. 아이를 낳는 것엔 많은 부담과 책임이 따르기에 아이 없이 두 사람만의 여유 있는 삶을 택하는 부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예 결혼조차 기피하는 ‘비혼주의’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러한 시대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2)가 던진 충격은 컸다. 결혼도 하지 않은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했고 지난달 아들을 낳았다. 3년 전 사유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이가 많아지니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없어진다”면서 “연애와 결혼을 건너뛰더라도 임신은 하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 37세 때부터 난자를 냉동 보관했을 정도로 임신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사유리는 지난해 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라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낳기 위해 급하게 남자를 찾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 사유리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지만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다. 사유리의 어머니는 “아이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는 것은 일종의 성폭력”이라고 했고 결국 그와는 이별했다.아빠 없는 아이를 낳는 게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정상적인 가정에서 아이를 낳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알지만, 자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기 전 “임신하는 것도 무섭고 안 하는 것도 무섭다”고 했다. 그의 비혼 출산이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정부도 나서서 옹호했다.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비혼 출산이 불법이라 일본에서 시술했다”고 말했는데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법적인 부부 사이만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어 국내에서 비혼 여성의 나홀로 출산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후 산부인과학회 측은 “정자 공여 등 보조생식술 대상자를 ‘법률혼 부부’에서 사실혼 관계를 포함하는 ‘부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비혼 여성까지 시술 대상자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뒀다. 사유리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두려움 속에 내디뎠다. 그의 용기가 세상을 움직였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이 여자의 권리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낙태가 권리면 아이를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누군가에겐 지우고 싶은 존재이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한다. 모두 여성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boh2@seoul.co.kr
  •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내년은 신축년, 소의 해다.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소만큼 친숙하고 귀한 동물이 또 있을까. 이 땅에서 대를 이어 농경민족으로 살아왔던 터라 소와 관련된 지명 역시 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나들이 삼아 다녀올 만한 곳들을 꼽았다. 대부분 덜 알려진 실외 공간이긴 하나, 개중에는 인기 폭발인 ‘신상’ 여행지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엄중한 만큼, 마음 속에 갈무리해 뒀다가 상황이 진정되면 다녀오길 권한다.소와 관련된 지명은 대부분 형태를 표현한 것들이다.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경남 거창의 우두산, 강원 춘천의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 등이 그렇다. 두 지역은 일본 왕가의 기원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서기’ 등 일본 역사서에 건국 이전 조상들 이야기가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韓’(한)의 고천원이란 천상계에 살던 조상 신들이 포악한 ‘스사노 오모미코토’에 추방당해 신라로 내려온다. 이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은 ‘소시모리’다. 이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소머리, 우두(牛頭)다. 비약이 다소 심한 듯하지만, 실제 우리 역사학계에서 이를 두고 여러 논쟁이 있었다고 하니 마냥 가벼이 여길 수만은 없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를 일제강점기 때 내선일체 의식을 강화하려 했던 일제의 농간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두고 어느 쪽의 판단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르기보다, 그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는 요소 정도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우두산은 거창의 진산이다. 나라 안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절경인 가조분지 뒤에 듬직하게 서 있다. 우두산의 진면목은 올라야 보인다. 산 아래에서 마주하는 자태와는 사뭇 다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우두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다. 고견사 코스와 마장재 코스다. 가장 많은 이들이 꼽는 고견사 코스는 항노화힐링랜드에서 고견사, 의상봉, 상봉, 마장재, ‘Y자형 출렁다리’ 등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마장재 코스로 오르는 이들도 있다. 고견사 코스와 반대 방향으로 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고견사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소요시간은 어느 방향이건 휴식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총산행거리는 7.4㎞ 정도다. 마장재 코스로 오를 경우 Y자형 출렁다리에서 상봉 방향, 곧이어 나오는 갈래길에서 마장재 방향을 택하면 거리를 좀더 줄일 수 있다. 우두산 등반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고견사 코스의 경우 땅에 코를 박고 올라야 할 만큼 된비알이 거푸 나온다. 대신 전망은 좋다. 정상에 오르면 가조분지 전체를 너른 품으로 안고 있는 듯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인근 산들의 군무도 일품이다. 우두산의 다른 이름이 별유산이었다는데, 아마 이상향을 뜻하는 ‘별유천지비인간’이라는 말이 축약된 것 아닐까 싶다. 이 지역 등산가들의 ‘최애’ 구간은 의상봉(1032m)이다. 정상 능선에서 우지끈 솟아오른 모양새가 소의 뿔을 빼닮았다. 이 모습 보겠다고 들머리에서 의상봉 구간(2.2㎞)만 다녀오는 이도 있다. 의상봉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이기 때문에 빙 돌아 오르는 방법은 없다. 곧게 뻗은 나무 계단을 따라 소의 걸음으로 우직하게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허벅지에 쥐가 날 때쯤 정상에 닿으면 정말 천상계라 할 만큼 빼어난 전망이 펼쳐진다. 의상봉에 연이은 봉우리는 상봉(1046m)이다. 우두산의 주봉으로, 소의 두 뿔 중 하나다. 다만 정상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 모양새나 전망 등 여러 면에서 의상봉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상봉에서 마장재까지는 내리막 구간이다. 빼어난 암릉들이 절창을 펼쳐내는 구간이기도 하다. 암릉 산행을 즐기는 이들은 보통 이 구간을 우두산 최고의 풍경으로 꼽는다. 거대하고 압도적인 암릉들의 자태, 발아래로 펼쳐진 천길 낭떠러지 등이 아찔한 느낌을 안겨 준다.우두산의 핵심 볼거리인 ‘Y자형 출렁다리’는 코로나19 악화로 다시 폐쇄됐다. 주말 개방을 제한할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신상’ 여행지이기 때문에 개방 여부에 늘 변수가 많다.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이 필수다. 통제 중이긴 해도 출렁다리 초입까지는 갈 수 있다. 항노화힐링랜드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600m쯤 오르면 나온다. 춘천은 오래전 ‘우두주’(牛頭州)라고 불렸다. ‘소머리의 땅’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춘천 도심이 있는 지역 너머, 그러니까 소양2교 건너편이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이다.조선 후기의 학자 이중환은 우두벌을 우리나라에서 강을 끼고 발달한 고을 중 평양 다음으로 살 만한 곳이라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서 “춘천의 우두촌(牛頭村)은 소양강 상류의 두 갈래 물이 옷깃처럼 합치는 그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며 “비록 좁은 두메 골짜기이지만 들판이 멀리 펼쳐져서 시원하고 명랑하다”고 썼다. 이 ‘시원하고 명랑한’ 풍경은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우두벌 가운데쯤엔 우두산(133m)이 봉긋 솟았다. 소양강에 바짝 붙은 야트막한 산이다. 일본 왕가의 기원설이 전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바로 여기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가 절정일 때는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일부가 춘천 우두산에 들러 절을 하기도 했단다. 우두산은 오래전부터 군사 요충지였다. 사방이 평탄한 땅에 솟아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없이 많은 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정상에 세워진 충렬탑은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을 기억하기 위해 1955년 조성됐다. 우두벌 건너 서면에 있는 신숭겸 장군 묘역은 춘천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신숭겸은 고려의 개국 공신으로, 927년 후백제 견훤과의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왕건의 옷을 입고 왕건을 대신해 죽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이를 비통하게 여긴 왕건이 자신이 묻히려던 묏자리에 신숭겸을 묻었다고 한다. 신숭겸 묘역은 특이하게 봉분이 세 개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왕건이 신숭겸의 시신을 수습할 당시엔 머리가 없었다. 백제군이 베어 갔기 때문이다. 왕건은 황금으로 신숭겸의 머리를 만들어 묻었다. 가짜 봉분을 두 개나 만든 건 바로 이 황금 두상의 도굴을 우려한 조치였다. 글 사진 거창·춘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더함, 포스코 ‘기업시민 소셜 챌린지’ 최우수상 수상

    더함, 포스코 ‘기업시민 소셜 챌린지’ 최우수상 수상

    커뮤니티 기반의 주거 모델을 확산하고 있는 사회혁신기업 더함(대표 양동수)이 포스코가 주최한 ‘기업시민 소셜 챌린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포스코의 기업시민 소셜 챌린지는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혁신기업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로 개최되었다. 사업 아이디어 공모 분야는 ‘환경, 지속가능한 도시, 생산, 소비’로, 총 136건의 사업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이 중 세 팀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결선 프레젠테이션은 포스코 연례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인 ‘포스코 컬처데이’ 중 한 순서로 진행되었다.더함 측은 ‘커뮤니티 기반형 주거 프로젝트’를 포스코의 신재료(철강)와 포스코건설의 신공법(장수명주택 등)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기업시민심의위원회 전문가들과 임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우수상에 올랐다. 전 사회적으로 주거난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퀄리티 높은 주택 건설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주거를 확산하려는 포스코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주거공급 패러다임을 전환해 낸 더함의 사회혁신과 포스코, 포스코건설의 기술혁신이 컬래버를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동조합형 아파트 ‘위스테이’의 첫 사업지인 위스테이별내는 입주 3개월여 만에 99%의 입주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열었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의 설계 과정에 입주 예정자들을 참여시킨 ‘커뮤니티 디자인’ 과정은 수요자 중심 주거 공급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활동 사례와 인터뷰가 짧게 소개되기도 했다. 더함 양동수 대표는 “포스코, 포스코건설, 더함이 장수명 주택 공급과 커뮤니티형 주거에 대한 R&D를 계속 함께해 간다면, 주거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물이 된 38㎝ 거대 금붕어의 역습… “호수 생태계 위협”

    괴물이 된 38㎝ 거대 금붕어의 역습… “호수 생태계 위협”

    미국의 한 호수에서 몸길이 약 38㎝, 몸무게 약 4㎏의 거대한 금붕어가 잡혔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거대 금붕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카운티에 있는 오크 글로브 호수에서 관리자들이 수질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발견돼 포획됐다. 금붕어는 흔히 집에서 관상용으로 기를 경우 평균적으로 길이 약 6~8㎝, 무게 약 90~270g까지 자라지만, 야생에서 살아남은 개체 중에는 길이 40~45㎝, 무게 2~4㎏이 넘는 사례도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큰 금붕어의 몸길이는 4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리 책임자인 타이 하우크는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원산이 아닌 이 금붕어가 얼마나 오래 이 호수에서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10년 전 우리가 이 호수를 마지막으로 조사했을 때까지도 금붕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우크 책임자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전기어법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수면에 미세 전류를 흘려 물고기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 살짝 놀라게 해 수면으로 떠오르게 한 뒤 연구자들이 수질 악화를 시사하는 징후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이런 방법으로 이 거대한 금붕어가 물밖으로 뛰어올랐을 때 그물로 건진 뒤 검사하는 동안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고 하우크 책임자는 덧붙였다. 하우크 책임자는 또 “누군가가 기르지 못하게 된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고 간 것 같다”면서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금붕어는 어떻게 이렇게 클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하우크 책임자는 이 호수는 어떤 화학 물질 노출과도 관계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 잡식성 금붕어는 호수라는 물리적으로 커진 환경으로 유입된 뒤 단지 많이 잡아먹고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뿐이라고 추측했다. 금붕어의 이런 유입은 호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당시 미국 지질조사국의 생태학자 파멜라 스코필드 박사는 “종종 사람들은 ‘물고기 한 마리를 방류하는게 뭐 대수냐’고 생각하지만 금붕어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먹어 수초를 파괴하며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전문가들은 애완물고기를 기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고기와 이별할 때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텍사스주립대학 팀 보너 부교수에 따르면 수족관에 살던 물고기를 자연에 방생하는 것은 그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생태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우어어메이징플래닛닷컴은 이들 금붕어를 야생에 방류하느니 폐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그린빌 렉/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극장가] 영화 ‘조제’ 개봉 첫날 1위로 출발…2만 2000명 관객

    [주말극장가] 영화 ‘조제’ 개봉 첫날 1위로 출발…2만 2000명 관객

    한지민과 남주혁이 주연한 영화 ‘조제’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봉한 ‘조제’는 2만 2218명(47.9%)의 관객을 모았다. 일본의 단편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조제’는 다리를 쓸 수 없는 조제(한지민)와 조제를 세상 밖으로 이끄는 대학생 영석(남주혁)의 사랑과 이별을 다뤘다. ‘이웃사촌’과 ‘도굴’이 한 단계씩 내려와 2∼3위지만 관객 수는 각각 7864명과 3736명으로 1만명에도 못 미쳤다. ‘조제’와 같은 날 개봉한 중국의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 ‘800’이 관객 수 2000여명으로 4위에 진입했다. 다만 지난 주말 이후 2만명대로 떨어졌던 평일 관객 수는 ‘조제’ 개봉과 함께 4만8000여명으로 늘었다. 11일 오전 10시 예매율은 ‘조제’(28.8%)에 이어 개봉을 2주나 앞둔 ‘원더우먼 1984’가 9.6%로 2위다. 경쟁작이었던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을 비롯해 한국 영화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이달 개봉 예정작들이 모두 내년으로 물러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의 남은 대작으로 꼽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보희의 TMI] “결혼은 건너뛴다”…말이 씨가 된 사유리

    [이보희의 TMI] “결혼은 건너뛴다”…말이 씨가 된 사유리

    “결혼은 좋지만 아이는 싫어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가는 시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야만 집을 겨우 마련할 수 있는 요즘 세대는(이조차도 운이 좋은 경우다) 결혼과 함께 빚이 동반자가 되고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는 것엔 많은 부담과 책임이 따르기에 아이 없이 두 사람만의 여유 있는 삶을 택하는 부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결혼조차 기피하고 ‘비혼’을 선언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은 컸다. 결혼도 하지 않은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을 받아 임신을 했고 지난달 아들을 낳았다. 결혼한 부부에게도 수많은 고민이 필요한 아이를 갖는 일을, 사유리는 혼자의 몸으로 해냈다. 3년 전 사유리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나이가 많아지니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없어진다”면서 “연애와 결혼을 건너뛰더라도 임신은 하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당시 김구라는 “요즘에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받아서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거들었고 사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예능에서 농담처럼 던진 말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 그가 뱉은 말대로 그녀는 결혼을 건너뛰고 엄마가 됐다. 37살 때부터 난자 보관을 했을 정도로 임신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사유리는 41세였던 지난해 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가 48살이라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낳기 위해 급하게 남자를 찾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는 사유리는 혼자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사유리에게도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고, 사유리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는 것은 일종의 성폭력”이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그와는 이별했다. 아빠 없는 아이를 낳는 게 이기적인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시험관 시술 후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기 전 “임신하는 것도 무섭고 안 하는 것도 무섭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도 두려운 길이었다. 그의 출산 소식이 알려진 후 한국에서 비혼 출산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비혼 출산이 불법이라 일본에서 시술했다”고 말했는데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법적인 부부 사이만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어 국내에서 비혼 임신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사유리의 출산 이후 산부인과학회 측은 “정자 공여 등 보조생식술 대상자를 ‘법률혼 부부’에서 사실혼 관계를 포함하는 ‘부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비혼 여성의 나홀로 출산에 대한 길은 막혀있지만 학회 측은 “시술 대상의 확대와 관련한 사회적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사회적 합의 내지는 보완 입법이 이뤄질 경우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사유리는 “최근 한국에서 낙태 수술 하는 것을 여자의 권리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낙태가 권리면 아이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누군가에겐 지우고 싶은 존재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한다. 모두가 여성의 선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덴마크 총리 “70년 전 그린란드 아이 22명 데려온 것에 사과”

    덴마크 총리 “70년 전 그린란드 아이 22명 데려온 것에 사과”

    덴마크 총리가 1950년대 사회적 실험을 한다면서 22명의 그린란드 아이들을 자국으로 데려와 가족과 생이별을 시킨 데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을까? 그린란드는 지금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이지만 오래 전부터 많은 것을 덴마크에 의존해왔다. 매년 막대한 교부금을 지원받고 화폐, 외교국방 등을 덴마크에 맡기고 있다. 1951년 덴마크 정부는 이누이트족 아이들을 “어린 덴마크인”으로 키우겠으며 나중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그린란드인의 원형을 만들어보겠다는 실험 계획을 세웠다. 교사와 성직자들이 데려갈 아이들을 골라내 부모를 설득하게 했다. “덴마크에 가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나중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관계를 이끌 롤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주저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돌렸다. 이렇게 해서 그해 5월 22명의 아이들이 MS 디스코란 배에 태워져 눅이란 항구를 떠나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덴마크에 먼저 이주해 살던 친척들과 연락을 하지 못하게 하고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자 위탁가족에 입양을 보냈다. 실험은 실패했다. 실패했으면 마땅히 부모에게 연락해 다시 만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귀국한 16명을 그린란드의 고아원에 수용시켰고, 그 중 많은 이들은 부모나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한 이는 6명 뿐이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해자 중의 한 명인 헬렌느 티에센(75)은 2015년 BBC와 인터뷰를 통해 딱한 사연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일곱 살 때 끌려왔다.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홀로 된 어머니가 자신 말고도 세 자녀를 키워야 해 설득 작업에 넘어갔다. 어머니는 “덴마크는 낙원 같은 곳이다. 슬퍼할 이유가 전혀 없단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52세가 된 1996년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으며 다시는 어머니와 관계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당시 여러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버려졌다는 상실감 때문에 자존감이 부족했다고 증언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날 자국 정부의 부끄러운 행동을 고백하는 보고서를 펴냈다. 이전 정부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책임은 아니라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책임을 인지하고 우리가 돌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사과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해 있는 여섯 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오랜 세월 이 사건을 알아봤는데 이 얘기에 얼마나 인간적인 비극이 도사리고 있는지 깊이 마음에 와닿는다”면서 “덴마크를 대표해 솔직하고 오래 기다린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티에센은 릿자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침내 우리에게 사과한 데 대해 안도하게 된다. 이것은 아주아주 중요하다. 모든 것을 의미한다. 난 이 문제를 밝혀내기 위해 1998년부터 싸워왔다”고 밝혔다. 킴 키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두 나라 관계가 진전되게 됐다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함께 뒤로 보내고 동등하다”고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감성 한 움큼 더해진 조제… 좀 어색해진 사랑과 이별

    감성 한 움큼 더해진 조제… 좀 어색해진 사랑과 이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리메이크원작보다 영상미·배우들 연기 돋보여 무례하고 상처 많은 한국판 여주인공일본판 주인공의 당당한 매력 없어져이별 선택한 이유와 과정 개연성 부족졸업을 앞둔 대학생과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 여성의 사랑을 담은 한국적 감성. 10일 개봉하는 영화 ‘조제’는 이런 영화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일본 멜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원작에 비해 계절의 영상미와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다소 부족해 보이는 개연성과 우울한 감성이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는다.영화는 대학 졸업을 앞둔 영석(남주혁 분)이 전동 휠체어에서 떨어져 길바닥에 누워 있는 조제(한지민 분)를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시작한다. 다리가 불편한 조제는 고물을 주워 생계를 잇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다. 조제는 영석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대신 “밥 먹고 가라”고 한다. 영석은 투박한 음식을 보고 망설이다 한술을 뜬다. 이후 영석은 자신도 모르게 조제의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된다. 휠체어를 고쳐 주겠다고 조제의 집을 찾고, 조제의 집을 보수해 주는 복지관을 직접 연결해 준다. 조제는 그런 영석에게 “더이상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영석은 조제의 집에 발길을 끊는다. 하지만 얼마 뒤 조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조제에게 달려간다. 조제는 생애 처음 사랑을 경험해 보다가 결국 낯선 감정이 부담스러운 듯 영석과 다시 헤어진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다. 원작의 조제(이케와키 지즈루 분)는 엉뚱하고 직설적이나 기본적으로 밝고 당찬 매력이 있다. 한국의 조제는 마음속 깊이 상처를 안고 우울하고 무례하다. 원작에서 조제를 사랑하는 쓰네오(쓰마부키 사토시 분)는 당찬 조제에게 끌린다. 반면 영석은 공부도 잘하고 여교수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영석이 조제의 어떤 매력에 이끌렸는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원작에선 남자 주인공의 변심이 이별의 주된 이유로 나오지만 조제와 영석은 어떻게 서로를 놓게 되는지 과정이 불분명하다. 김종관 감독은 “원작이 지닌 본연의 감정을 지킨 채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지만,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주연인 한지민은 나약한 조제를 훌륭히 표현하고, 남주혁은 매력적인 역할을 잘 소화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헌책방, 낙엽 지는 가을에 눈이 쌓인 겨울, 벚꽃 핀 봄 등이 그저 아름답다. 상영 시간 117분. 15세 이상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홍정욱, 정계 복귀 암시하나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홍정욱, 정계 복귀 암시하나

    2008년 총선 회상한 홍정욱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 (트위터)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공천 과정을 회상하며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두렵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홍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에세이 연재 4번째 글’에서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며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다.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지난 9월 ‘지금은 정치 재개에 뜻이 없다’고 밝힌 홍 전 의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에세이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홍 전 의원측에선 아직 특별한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의 블로그 글 전문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페이스북) 많은 이들은 내가 2008년 제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안다. 젊은 중앙 언론사 회장이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었던 내가 공천에 대한 약속도 없이 출마했을 거라고는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뒤 별 대책 없이 내가 태어나서 소년 시절을 보낸 동작구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머잖아 지역구 예비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결국 공천은 지지율 4위의 후보에게 돌아갔다. 어떤 기준에 의해 후보가 결정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동작구에서 떨어진 다음 날, 선거캠프를 맡아줬던 친구가 당시 내 회사가 위치했던 중구에 다시 도전해 보자는 제안을 했다. 나는 중구 출마를 결정하고 신당동 부근에 선거 사무실을 물색했다. 그러나 내가 사무실을 찾기도 전에 지명도 높은 여성 의원이 중구 후보로 결정됐다. 두 번째 낙천이었다. 서울지역 후보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이었기에 나는 선거 운동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두어 달간 나와 함께 뛰어준 선거운동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지만 막다른 골목이었다. 선거 운동을 접고 주변을 정리하던 중 당에서 연락이 왔다. 공천 심사 마지막 날이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천을 결정 못 한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노원병)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날 저녁 공천심사위원회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생소한 지역이었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장이 네 번 내리 당선됐고, 진보 정치의 거물인 고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곳이었다. 수십 년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었고 이번에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나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당사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대기실에 다른 후보가 한 명 있었다. 보수 정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마한 법조인이었다. 기막히게도 본인은 영문도 모른 채 당으로부터 나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급히 나왔다는 것이었다. 두 달간 죽을힘을 다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도 낙천돼 당선이 난망한 지역에 차출된 사람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지역에 영입된 사람… 마지막 공천을 기다리던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었다. 다만 나는 누구의 도움도 못 받았기에 누구에게도 빚이 없었다. 당선만 된다면 계파나 ‘보스’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뜻대로 일할 수 있었다. 공천 심사가 시작되기 직전 공천심사위원장이 나를 불러 뜻밖의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노원병이 남았는데 와일드카드로 홍 후보를 써 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여기는 우리 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에요. 홍 후보는 아까운 인재인데 이번에 출마하지 말고 4년 더 준비해 다음에 나오는 게 어때요 ” 나는 주저 없이 답했다. “저는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고 어렵게 되살린 회사를 떠나 출마했습니다.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습니다.” 어떻게 실패가 두렵지 않을 수 있는가?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은 실패란 언제나 비극이며 엄청나게 과대 포장되고, 사람들은 실패로부터 많이 배우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다.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고로 포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경우는 없다.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 (트위터)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시론] 누구를 위한 보호출산제인가/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

    유난히 가슴 시린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인천의 라면 형제, 모바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제주의 미혼모와 영아, 서울 양천구의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여수의 출생신고 안 된 영아의 냉동 시신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연일 매스컴에 등장했다. 모든 사건에는 부모가 있다. 친부모, 입양부모, 한부모, 미혼모가 등장한다. 아이를 임신, 출산하고 양육하는 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존재했고, 존재해야 하지만 뉴스에선 주로 여성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이별을 고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0대에 자녀를 임신해 양육하는 미혼모 102명을 대상으로 출산 당시와 출산 직후, 그리고 아이가 세 살인 시기를 비교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출산 당시 남자친구가 병원에 같이 있었다는 응답은 23명, 출산 후에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7명, 아이가 세 살 정도 됐을 때 남자친구와 함께 살았다는 응답은 11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사 시점까지 남자친구가 버팀목이 돼 준 경우는 4명이었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의 생부가 떠나가는 과정이 보이는 조사 결과였다.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아이와 아이를 낳은 여자친구를 떠나려고 했을까. 아니면 떠나는 것이 더 낫다거나 떠나도 손가락질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된 것일까. ‘리셋(reset)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세계에서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출산을 앞둔 미혼모에게 사람들이 으레 건네는 조언은 “혼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려고. 네 인생도 생각해야지. 새출발하자”라는 내용이다. 아이를 출산해 양육하는 게 멍에가 아니듯, 입양을 보내는 건 ‘리셋’이 아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고 과거를 지운 채 없었던 일처럼 사는 게 가능할까.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새기는 일이다. 지워지기는커녕 가슴과 머리가 알고, 몸이 알고, 입양을 간 아이가 알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수많은 고민과 권유 속에서 괴로워하는 엄마들이 홀가분하게 입양을 보내는 경우는 없다. 그 번민의 시간들은 ‘내 아이를 내가 키우고 싶다’는 방증이다. 당근마켓의 영아 매매사건의 경우 출산이 임박해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앞의 논문에서도 미혼모들은 대체로 임신 인지 시기가 늦었다. 평균 12주 정도였지만 24주가 돼서야 인지한 경우도 있었다. 임신 인지가 늦다는 점은 청소년 산모의 특징이다. 이는 곧 산부인과 초진 시기가 늦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몰라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모성의 재생산건강과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명백한 위기의 임신 상태에서 출산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최근에 합동으로 발표한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지원 대책’ 중에 정부는 우선 산모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출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보호출산제란 출생신고 단계에서 산모의 정보를 비공개하는 방안이다. 비밀출산제라고도 한다. 미혼모의 임신과 출산 과정에 필요한 모든 지원 중 가장 시급한 조치가 ‘떳떳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익명성 보장일까. 위기 상태의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당황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누구로부터 어떤 정보를 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점에 국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줘야 하며, 안심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은 후에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입양을 생각했다면 고민이 필요 없다. 고민하는 과정은 곧 ‘아이를 내가 키우겠다’는 의지와 그 의지를 접어야 하는 고통의 과정이다. 이들이 의지를 단념하지 않도록 본연의 목소리에 응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 그리고 사회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떳떳해야 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의 가정도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손쉬운 입양’에 맞춰져선 안 된다. 리셋증후군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보호출산제는 과연 누구를 보호할 수 있을까. 산모인가, 아기인가.
  • “헤어지자”는 女제자 수십번 찔러 살해한 中 대학 교수

    “헤어지자”는 女제자 수십번 찔러 살해한 中 대학 교수

    이별을 통보한 연인에게 수 십 차례 칼로 상해를 입혀 사망케 한 남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수 개 월 동안 연인 관계는 유지했던 대학 강사와 제자 사이였다. 중국 안후이 인민법원은 같은 지역 공정대학교 교수 곽 모 씨(36세)에 대해 1심 판결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5일 이 같이 밝혔다. 곽 씨에게 적용된 죄목은 고의살인죄였다. 지난해 9월 19일 오후 안후이공정대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강사 곽 씨는 미리 준비했던 흉기로 자신의 제자였던 한한 양(가명)을 수 십 차례 찔러 잔인하게 살해했다. 곽 씨에 의해 숙소 인근 대로변에서 무참히 살해된 한한 양의 나이는 당시 20세에 불과했다. 사건 직후 가해자 곽 씨는 범행 현장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출동한 공안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 발생에 앞서 같은 해 2월 강사와 제자 관계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후 sns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해자 곽 씨는 박사 학위 취득 후 첫 강의를 맡은 상태였다. 피해자 한한 양의 모친이 공개한 두 사람이 주고받은 sns 내역에는 지난해 4월 무렵부터 곽 씨와 한한 양이 상대방을 가리켜 ‘연인’으로 호칭한 것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다툼 끝에 같은 해 6월 30일 피해자 한한 양은 곽 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두 사람의 이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곽 씨가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한한 양에게 알려진 것이 주요했다. 실제로 곽 씨의 아내는 같은 대학 행정실에서 상담원으로 근무 중이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두 명의 자녀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가해자 곽 씨는 한한 양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동안 자신이 기혼자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다.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했던 당일 가해자 곽 씨는 한한 양에게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던 사실도 공개됐다. 당시 곽 씨가 유부남이며 두 명의 자녀가 있는 남성이라는 것을 확인한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하자 곽 씨는 한한 양에게 무분별한 폭력을 휘둘렀다. 간신히 곽 씨의 오피스텔 밖으로 탈출했던 피해자는 인근에 있었던 지인 숙소에서 몸을 숨겼다.당시 피해자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학교 동기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한한 양의 팔과 다리, 목 등에는 심각한 멍자국이 선명했다. 이날 사건은 동기들의 진술과 한한 양의 모친이 관할 공안에 곽 씨의 폭행 사실을 신고, 민사 조정서 제출을 통해 쌍방 합의로 해결된 듯 보였다. 또, 한한 양의 모친은 사건에 대한 충격을 잊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피해자 한한 양에게 호주행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한한 양의 사망 사고는 피해자가 귀국한 직후 발생했다. 지난해 9월 초 약 2개월 동안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했던 한한 양을 찾아가 곽 씨가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해 9월 19일 오전, 곽 씨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피해자의 수업 시간표를 확인했다. 이후 인터넷 주문을 통해 미리 구매했던 흉기를 준비, 대학 내 체육관 밖을 지나가는 한한 양을 미행했다. 이날 룸메이트와 함께 이동 중이었던 피해자는 자신을 미행하는 곽 씨를 확인한 뒤 곧장 도주했으나 숙소 근처 대로변에서 곽 씨가 휘두른 칼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된 채 숨을 거뒀다. 곽 씨는 현장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중 출동한 공안에 의해 즉시 체포됐다. 재판부는 곽 씨에 대해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죄질이 나쁘다는 점에서 법에 따라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면서 “특히 그가 대학 강사로 결혼이 존속되는 기간 동안 강사 신분을 악용해 여 제자에게 접근하는 등 비록 그가 범죄 사실을 그대로 인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벼운 처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곽 씨에게 고의 살인죄를 인정, 사형을 선고했다. 또, 일체의 정치권리를 박탈한 상태다. 한편, 피해자 한한 양의 유가족들은 번웅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번 판결이 정의에 기준한 합당한 선고였다”면서 “공평과 정의가 구현되기 위해 오랜 기간 싸웠으며, 이번 판결 결과를 전해 듣고 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기존의 거처를 떠나 타 지역으로 이주한 상태다. 유족들은 “딸이 떠난 후 아버지는 직장에서 스스로 퇴직을 신청했다”면서 “가족들 모두 원래 살았던 고향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딸이 모습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지옥의 묵시록’, ‘화양연화’...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 명작들

    ‘지옥의 묵시록’, ‘화양연화’...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 명작들

    코로나19 여파로 신작 개봉이 미뤄지면서 재개봉 영화들이 극장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리마스터링’이라는 새 옷을 입은 영화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명작’ 반열에 오른 영화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 영화들은 화질을 개선하고 음향을 풍부하게 해 지금 봐도 손색없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오는 24일 개봉하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영화’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영화다. 섬세한 연출력과 완벽한 미장센, 장만옥과 양조위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회자된다. 제53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유수 영화제 97개 수상 및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고, 영국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0월 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리마스터링 상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주목받는 신작이 드문 가운데 팬들을 극장으로 오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6일 재개봉한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은 제작 4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으로 새롭게 개봉했다. 당시 촬영했던 화질을 개선해 재편집한 감독판이다. 미군 공수부대 윌러드 대위가 커츠 대령을 암살하라는 특명을 받고 떠난 여정에서 마주한 전쟁 속 처절한 광기와 진정한 공포를 그린다.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히 그린 영화는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대표작으로 꼽히며, 1979년 개봉 이후 칸영화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배급사 측은 “당시 베트남 전쟁 현장을 스크린에서 돌비 시네마와 돌비 애트모스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개봉하더라도 신작과 맞서기 위한 리마스터링 작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리들리 스콧 감독의 걸작으로 꼽히는 ‘킹덤 오브 헤븐: 디렉터스 컷’이 분량을 대폭 늘리고 영상미와 웅장함을 더하는 사운드를 입혀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10월 춘천영화제에서는 장준환 감독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17년 만에 관객을 만났다. 국내 개봉 당시 7만명의 관객밖에 들지 않았지만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미국판 리메이크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공포분자’가 리마스터링을 거쳐 제작한 지 34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 개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더스틴 호프만의 인생작 ‘졸업’, 지난 1월에는 22년 만에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한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영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인배우 이수 “전 남친, 내 직업 알고 돌변”

    성인배우 이수 “전 남친, 내 직업 알고 돌변”

    성인배우 이수가 전 남자친구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게 돼 현 연인과 결혼을 망설이게 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 이수는 ‘성인배우도 결혼을 할 수 있나요?’라는 고민을 들고 나왔다. 자신을 4년 차 성인배우라고 소개한 이수는 “우연히 시작한 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연애도 시작했다”며 “그런데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내게 잘해주던 사람이 직업을 알게된 순간 돌변했다. 평생 들어보지 못했던 온갖 상처되는 말을 퍼부으며 내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는 사연을 밝혔다. 이수는 “아픈 상처에 힘들어하다가 1년 전 누구보다 날 사랑해주고 내 일도 이해해주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다”며 “좋은 관계로 만남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하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때마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내 마음이 편치는 않고, 또다시 상처를 받진 않을까 두렵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이수는 “처음부터 성인배우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상업영화에서 노출신은 찍은 후 우연히 이 길로 들어섰다”면서 “음지의 직업이지만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다.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MC 김원희는 “전 남자친구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이야기를 부탁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이수는 “당시 대기업에 다니는 전 남자친구를 만나 연애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선입견을 가질 것이 두려워 직업을 밝히지 않고 프리랜서 배우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교제를 하며 남자친구 주변의 지인들과도 만나 친해져, 술자리 등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남자친구의 제일 친한 동료이자 형이었던 분이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내 포스터를 봤다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얘기한 일이 생겼다”면서 “전 남자친구가 내 직업을 알곤 ‘역겹다’, ‘천박하다’, ‘너한테 많은 걸 걸었는데 내 인생을 망쳤다’는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이수는 그 말들이 깊은 상처가 돼 현재 남자친구와 만남도 쉽지 않았다고. 그는 “지금 남자친구에게 처음에 모든 걸 밝히고 싫으면 욕하고 나가도 좋다고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며 “내 직업을 존중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하고 싶지만 나만 생각할 수는 없다”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 미래를 생각한다면… 자식들도 걱정”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먼저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중요하다. 아들과 며느리가 좋다면 시어머니가 무조건적인 반대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솔직하게 직업을 밝혔다면 결혼 이후 문제가 될것은 없다. 결혼 과정에서 생기게될 과정에서 남자친구의 설득과 남편이 되게 된다면 남편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MC 이영자는 “성인배우도 결혼할 수 있다. 그런데 이수씨가 결혼에 대해 저자세를 갖고 있고, 선택을 남친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이다. 미안함과 죄의식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전 남자친구가 이상한 X일 뿐”이라고 위로했다. 이수는 “당당해지려고 나왔는데, 잘 나왔다 싶다”며 “이런 자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언니한텐 말해도 돼’는 요즘 여성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여성 전용 힐링 토크쇼다. 큰 고민, 작은 고민, 애매한 고민, 심각한 고민 가리지 말고 어디에도 꺼내놓기 힘든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영자, 김원희, 이지혜가 조언해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포맷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30분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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