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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녀는 가야금, 견우는 첼로… 밤 수놓는 ‘칠석 연가’

    직녀는 가야금, 견우는 첼로… 밤 수놓는 ‘칠석 연가’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는 칠석(14일·음력 7월 7일) 즈음 젊은 국악인들이 사랑과 젊음, 이별을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칠석 공연 ‘은하수夜’를 연다고 4일 알렸다. 동서양의 만남은 물론 다양한 실험을 담은 퓨전 국악으로 좀더 색다르게 전통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양방언의 ‘플라워 오브 케이’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연주하며 밝고 활기차게 문을 여는 공연은 최근 방송에서도 다양하게 활약 중인 소리꾼 신승태(경기민요)와 김나니(판소리)의 사회로 진행된다. 국악 밴드 씽씽, 입과손스튜디오 출신 신승태와 프로젝트 락 멤버 김나니는 민요 ‘함양양잠가’, ‘태평가’, ‘매화타령’을 비롯해 조선블루스 ‘작야’와 이선희의 ‘인연’ 등을 부르며 매력적인 소리로 흥과 감동을 돋운다. 동서양 현악기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주목받은 첼로가야금도 무대에 오른다. 최근 JTBC ‘슈퍼밴드2’에도 출연한 첼리스트 김솔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이 자작곡 ‘몽환’과 ‘운하’, ‘너에게로 가는 길’로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 낸다. ‘몽환’이 흐르는 동안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박상주, 오솔비의 섬세한 춤선도 만날 수 있다. 조선팝의 창시자 서도밴드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판소리를 전공한 보컬 서도를 중심으로 전통에 기반한 지금 시대의 팝뮤직이라는 뜻의 조선팝을 새로운 장르로 개척한 그룹으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보컬의 개성 넘치는 가창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서도밴드는 칠석 무대에서 춘향가를 새롭게 해석한 ‘이별가’, ‘사랑가’, ‘내가 왔다’를 선보이며 짙은 사랑의 감정들을 풀어낸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로도 칠석이 상징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엽서에 담아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우체통에 넣으면 공연 이후 우편으로 보내 준다. 좌석을 2매 이상 구매한 관객에게는 커플잔 선물세트도 증정한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7월 마지막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7월 마지막 주말 전시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식히면서 예술 감상도 할 수 있는 주말 추천전시를 서울갤러리에서 소개한다. 이달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H에서는 색다른 전시가 열리는데 스트리트 아트 작가 정크하우스와 크리스티안 스톰(덴마크)의 세 번째 듀엣 전시인 ‘같은 것 같지만 다른’전과 영화 워낭소리의 장남 최영두 작가의 ‘온고지신, 워낭소리’전을 만나볼 수 있다. 최 화백은 고향 봉화의 풍경들과 그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작품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김효숙 개인전: A와 B구간’이 종로 관훈갤러리에서, ‘김현애 개인전:보이든, 보이지않든’이 고양시 카페갤러리 쏘마에서, ‘박진이 개인전: 다시피다’전이 인천 우리미술관에서 31일까지 개최된다. 강나영, 양윤화, 엄지은 작가의 단체전 ‘핑거 크로스드(Finger Crossed)’전이 종로 아웃사이트에서 8월 1일까지 열린다. 전인애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Meaning_Road to happiness’전이 서울신문·서울갤러리에서 8월 5일까지, ‘윤재경 개인전: 낯선풍경’전은 용산구 KP갤러리에서 8월 6일까지 열린다. ‘권현진 개인전: 보는 세계, 그 너머를 찾아서’가 표갤러리에서, ‘변재형, 이종주 2인전: 암중모색’전이 갤러리 단디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밈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불완전한 세계를 동화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윤상하 작가의 ‘스포어키드’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고대웅, 김동준, 문녕준 등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도시의 개성을 만들어 내는 을지로의 공간과 공간을 운영하는 예술 콜렉티브를 이야기하는 ‘콜렉티브 컬렉션(Collective Collection)’전이 서울 중구 을지예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아트선재센터는 ‘이수경 개인전:달빛왕관’과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이별의 공동체’를 9월 26일까지 개최한다. 대구시 봉산문화회관은 ‘최수환 개인전 : Walk in Emptiness’전을, 대전시 이응노미술관은 기획전 ‘밤에 해가 있는 곳’전을 개최한다. 이 기획전에는 우주⋅림희영, 오주영, 전보경 작가가 참여한다.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 특별전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데 이미 8월까지 예약이 꽉차있어 관람을 하려면 서둘러 예약을 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을 내년 3월13일까지 개최한다.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를 실시하고 있어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 코로나19 팬데믹 2년, 펫케어 시장 급성장 속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려문화 트렌드 역시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언택트(Untact) 라이프가 일상화됨에 따라,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새롭게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관련 업계 호황으로 직결됐다. 코로나발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이른바 ‘펫코노미(Petconomy)’ 시장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중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이하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8.7% 늘어난 1,420억 달러(한화 약 160 조 원) 규모로, 펫푸드(사료·간식)를 포함해 펫악세서리, 펫 뷰티 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는 1,530억 달러(한화 약 172 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연 우리나라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 펫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6% 늘어난 18억 2,900만 달러(한화 약 2조 1,100억 원)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19억 4,700만 달러(한화 약 2조 2,510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펫케어 소비 채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변화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6%를 기록했던 글로벌 펫케어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20년 20%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2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2020년 58.7%로, 2021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관련된 소비도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건강관리, 상해나 질병 등의 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으로 지출하는 양육비가 평균 14만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월평균 12만원 대비 16.7%, 약 2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과 아이 대신 반려동물만 기르는 ‘딩펫족’(딩크족+pet) 등이 증가하며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사료의 경우, 2019년 다양한 기능과 폭넓은 가격대의 간식이 출시되며 다양화를 이끌었다면, 2020년에는 대형 업체를 중심을 고가의 프리미엄 사료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이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려견의 나이와 품종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은 동물병원 진료기록(전자차트)을 바탕으로, 반려견 나이와 품종에 따른 내원 이유를 분석, 발표했다. 예방 접종 외에 진단 결과를 보면 피부염·습진(6.4%)으로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외이염(6.3%), 설사(5.2%), 구토(5%)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3살 이하는 파보 바이러스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고, 4살 이상은 피부 질환 발병 여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살 이상의 반려견은 진행성·퇴행성 질환에 주의를 강조했다. 품종별로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과 습진이 자주 발생했고, 시츄 품종은 다른 품종에 비해 안구 질환 발생빈도가 높아 나이와 품종에 따른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앞선 농촌진흥청 통계에서 알 수 있듯 반려동물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병·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불가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계절별 건강관리도 중요하게 손꼽힌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은 계절성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털로 뒤덮여 있는 반려동물은 별도의 땀샘이 없는데다 강아지의 경우 평균체온이 사람보다 2도 정도 높을 정도로 더위에 유독 취약하다. 또한 지면의 온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한낮의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고,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 곰팡이 등의 번식이 증가할 수 있어 물놀이나 목욕 후에는 반드시 털을 꼼꼼히 말려주고 잦은 빗질로 피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여름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여름철 유독 기승을 부리는 모기, 벼룩,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으로부터의 보호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대표적인 외부기생충인 진드기는 반려동물의 몸에 입을 박고 흡혈하는 과정에서 라임병, 바베시아, 페스트,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염증으로 인한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감염 매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목걸이형 외부구충제 세레스토®는 목걸이 내부에 있는 2가지 유효성분(Flumethrin, Imidacloprid)이 8개월간 일정한 농도로 피부지질층을 통해 필요한 양만큼 지속 분포되어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진드기가 물기 전 털과 피부 접촉만으로도 진드기를 차단하고, 마비시킨다. 또한 경구형 구충제 등과 달리 간독성이나 신경유발 물질에 의한 부작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책꽂이]

    [책꽂이]

    5리터의 피(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한빛 비즈 펴냄) 고대 사혈 관습에 얽힌 그릇된 신화와 믿음의 역사, 대량 헌혈 체계를 마련한 선구자들, 가난한 나라 여성들이 겪는 성 차별적 처우와 피를 거래 상품으로 취급하는 미국의 혈장 산업까지. 성인 몸속에 자리한 5ℓ의 피를 의학, 역사, 사회, 경제 등 여러 관점에서 파헤쳤다. 492쪽, 2만 5000원.헌법 위의 악법(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음, 삼인 펴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12월, 임시법으로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여러 논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사회 각 분야에서 남용된 국가보안법 적용 실태 및 사례와 법리적 근거로 폐지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388쪽, 2만원.식물과 나(이소영 지음, 글항아리 펴냄) 식물세밀화가로 유명한 저자가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 장에서 50여개 식물 이야기를 펼친다. 식물이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그들이 처하게 되는 환경, 식물을 이용하거나 식물과 함께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빛난다. 296쪽, 1만 8000원.사랑에 밑줄 친 한국사(이영숙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조선시대를 친숙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연애사로 살핀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버금갔던 유희춘과 송덕봉, 인도 며느리와 페르시아 사위 허황옥과 아비틴에 얽힌 이야기, 고려 여인들의 삶을 조명한 규방의 반란 등 28건의 연애사건을 들여다보면 조선을 좀더 이해할 수 있다. 424쪽, 1만 8000원.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정진영 지음, 무블출판사 펴냄) 1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를 인공지능(AI)으로 다시 만난다면? 꿈 많은 소녀, 사랑이 절실한 여인이었던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제대로 이별하고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묻는다. 백호임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304쪽, 1만 4000원.이준석이 나갑니다: 이준석 전후사의 인식(우석훈·최광웅·홍희경 등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야당이 위기에 몰렸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당을 구한 삼십대 중반의 이준석. 공영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나타난 그가 한국의 보수를 구할 수 있을까. 우석훈 교수를 비롯해 12명의 쟁쟁한 논객이 ‘이준석 현상’으로 한국 정치의 오늘을 진단한다. 348쪽, 1만 7800원.
  • [여기는 남미] 19살 여성 납치해 23년간 감금한 남자…고작 징역 18년?

    [여기는 남미] 19살 여성 납치해 23년간 감금한 남자…고작 징역 18년?

    자신보다 16살이나 어린 여자친구를 납치해 20년 넘게 자유를 구속한 남자가 마침내 법정에 섰다. 한 여자의 일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사건이지만 검찰은 징역 18년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혀 벌써부터 여론은 들끓고 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27일(현지시간) 납치, 감금, 자유 구속 등의 혐의로 기속된 오스카르 알베르토 라코(60)에 대한 구두재판을 시작했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피고가 체포된 지 2년 만에 열리는 재판이다. 재판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여론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검찰이 18년 징역을 구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아르헨티나 사회에선 "한 여자의 인생을 망친 범죄자에게 말도 되지 않는 솜방망이 처벌이 될 것"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1996년 5월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발생했다. 법정에 선 남자는 자신보다 16살 어린 여자친구를 납치해 감금했다. 당시 피고의 나이는 45살, 여자친구 마리아는 19살이었다. 일찍 결혼했지만 이혼하는 바람에 마리아는 당시 한 살짜리 딸을 둔 싱글맘이었다. 유치원교사로 일하던 그는 우연히 알게 된 피고와 교제를 시작했다. 마리아는 "포클랜드 전쟁 참전용사라고 내게 자신을 소개했었다"면서 "나이 차이가 컸지만 처음에 워낙 자상하게 챙겨주는 터라 거부감 없이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게 그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 사건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남자는 언제부턴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여자친구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 귀가하자말자 전화를 걸지 않으면 벌컥 화를 내면서 욕설을 퍼붓는 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견디다 못한 여자가 이별을 통고하자 남자는 여자친구를 납치했다. 23년간의 노예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남자는 여자친구를 쇠사슬로 침대에 묶어두곤 했다. 종종 가족들과의 통화를 허용하긴 했지만 바짝 옆에 붙어 당장이라도 위해를 가할 태도로 전화통화 내용을 감시했다. 2019년 마리아는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남자에게 끌려 나가 마당을 쓸다가 볼일이 급해진 남자가 화장실로 달려간 틈을 이용해 목숨을 걸고 벌인 탈출이었다. 남자는 결국 법정에 섰지만 마리아는 검찰의 징역 18년 구형 방침에 크게 실망했다. 어느새 44살이 된 마리아는 "23년간 갇혀 지내면서 딸을 키워주지 못했고,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고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하게 무너뜨린 사람에게 겨우 징역 18년이라니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필리핀에 첫 올림픽 金 디아스는 두테르테 정권 전복 음모 연루자

    필리핀에 첫 올림픽 金 디아스는 두테르테 정권 전복 음모 연루자

    여태껏 필리핀에 올림픽 금메달이 없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2016년 기준 1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이 나라가 1924년 파리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97년 만에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30)가 2019년 5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정부 전복 음모를 꾸민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의심한 사람은 대통령의 법적 자문관 살바도르 파넬로였다. 공군 현역 상사인 디아스 뿐만아니라 배구 스타, TV 스타 그레첸 호도 포함됐다. 디아스는 강력히 부인했지만 훈련할 돈을 얻기도 어려웠다. 심지어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많았다. 기업과 스포츠 후원가들을 찾아 다니며 금전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일도 버거웠다. 그렇게 신산한 삶을 산 디아스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7㎏, 용상 127㎏으로 합계 224㎏을 들어 올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7일 필리핀 매체 래플러에 따르면 디아스는 “내가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신은 위대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와 몇몇 기업이 디아스에게 포상하겠다고 밝힌 것은 3300만 페소(약 7억 5000만원)와 집 한 채다. 디아스가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필리핀에서는 축하 트윗이 10만건 넘게 올라왔따.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 국가가 울려 퍼진 건 처음이다. 감동적이다”, “역사를 쓴 디아스에게 고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녀는 거수 경례를 하며 울음을 터뜨렸고 필리핀 국민도 함께 울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필리핀 여자 역도 선수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녀는 세 번째 올림픽 무대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따내 필리핀 역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필리핀이 20년 만에 따낸 올림픽 메달이었다. 국민들이 함께 오열한 것은 실제로 필리핀에서 단막극으로 제작될 정도로 디아스의 인생이 한 편의 드라마 같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삼보앙가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트라이시클(삼륜차) 기사부터 농부, 어부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디아스의 어린 시절 꿈이 은행원이었던 것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사정과 무관하지 않았다. 5년 전 리우 은메달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2년 전 두테르테 대통령이 블랙 리스트에 올려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디아스는 지난해 2월 중국인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말레이시아로 전지 훈련을 떠났는데 코로나19 사태 탓에 체육관 출입을 통제당했다. 가족과 생이별을 한 채로 몇 개월 동안 비좁은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역기를 들어 올리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디아스는 “당시는 힘들었지만, 신이 준 모든 역경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필리핀인이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를 지난 3년 동안 큰 어려움에 빠뜨렸던 파넬로도 성명을 내 축하했다. 그는 “그녀의 위업은 우리 필리핀인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모든 필리핀 선수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꿈이 아니란 사실을 일깨웠으면 한다. 축하해 하이딜린 디아스!”라고 적었다.
  • [올림픽 1열] 침대까지 종이로… ‘종이 왕국’ 일본의 종이 사랑

    [올림픽 1열] 침대까지 종이로… ‘종이 왕국’ 일본의 종이 사랑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입국도 전에 진 빼는 일본의 문서 생활 스마트폰 하나면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지만 일본은 여전히 종이의 나라입니다. 일찌감치 만화 시장이 웹툰 중심이 된 한국과 달리 일본 만화 사업체는 출판 만화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일본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점령했다고 하네요. 이번 이야기는 1탄 기사 [‘문서 고문’하더니 ‘매뉴얼 세계관’에 갇힌 일본]에 이어집니다. 바로 일본의 종이 문서에 관한 소식입니다. 올림픽을 위해 짐을 싸면서 돌아올 땐 가볍게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크팩, 마스크, 비타민 약 등 소모품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가벼워질 생각을 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뜻하지 않게 챙겨야 할 복잡한 짐이 생깁니다. 바로 입국 서류, 서약서, 건강 확인서 등의 종이 문서입니다. 수기로 하나하나 차곡차곡 적어야 하는 이 서류는 일본에 입국하기 위한 필수 문서였습니다. 일본 공항에 내리니 잡다한 서류를 확인합니다. 뭐가 뭐에 쓰이는지 모르겠는데 서류 확인에 열혈입니다. 뭘 꺼내줘야 할지 모르겠어서 다 꺼내주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종이로만 확인하는 ‘종이 왕국’ 일본 같은 내용의 종이문서가 있는데 입국을 위해서 필요하다며 같은 내용이 인쇄된 문서를 또 줍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원래 받았던 문서에는 없는 도장이 새 문서에는 찍혀 있다는 점입니다. 아. 먼저 종이가 흑백, 나중 종이가 컬러라는 점도 다르네요. 제목 빼면 다 일본어로 쓰여있는데 일본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겠다는 서약서인 것 같습니다. 영어가 없어 대부분의 외국인이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도장 찍힌 종이 문서가 그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가 봅니다. 당사자가 무슨 내용인지 아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종이 천국이었습니다. 검사를 받으러 간 안내 데스크에는 언젠가 나를 배신할 것 같은 조항이 작은 글씨로 숨은 보험계약서처럼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종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취재진은 올림픽 특별 적용을 받아 절차가 간소화됐는데 일반 입국의 경우 아마 다 필요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니 또 무슨 종이 문서를 하나 줍니다. 코로나19 음성 검사를 받았다는 확인서네요. 그 많은 종이 문서는 결국 이 확인서 하나를 받기 위한 부수적인 것이었습니다. 일본 여행을 경험한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면 여권에는 일본에 왔다는 종이 스티커를 붙여 줍니다. 꽤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도장 찍는 대신 스티커를 붙여주는 나라는 아직 일본밖에 없었습니다.숙소에서 만난 또 다른 종이더미 올림픽 취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매일 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한국처럼 눈물 콧물 쏙 빼는 코검사는 아니고 타액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별다른 고통이 없으니 한국이 도입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체크인을 한 후 숙소로 신청한 검사 키트를 받아보니, 아니 세상에, 같은 내용의 종이 문서가 수십 장 들어 있습니다. ‘혹시 종이별로 QR코드가 달라서 하나하나 따로 체크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조심스러웠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다 같은 내용의 종이 문서가 검사키트를 신청한 수량만큼 있었습니다. ‘차라리 이게 돈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갑니다. 돈을 이만큼 서비스로 줬으면 아무리 많은 종이를 줘도 지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종이 왕국 일본은 신문 열독률도 높습니다. 일본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신문 발행부수는 약 3509만 부라고 합니다. 종이의 나라 일본다운 수치인데 디지털 문화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 고령화 인구 비율이 지난해 기준 28.7%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네요. 일본의 종이문화는 편의점만 가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편의점에 종이라고는 잘 나가는 주요 매체의 신문 몇 개 꽂혀 있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숙소 옆 편의점에도 일본의 종이 문화가 생생합니다.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이 드디어 개막합니다. 디지털의 시대에도 종이를 사용하는 문화가 저변에 깔린 나라이니 올림픽에서도 종이가 어디서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혹시 종이에 기록을 적어주진 않을까, 종이에 도장을 받아야 메달로 바꿔주는 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일단 뜨거운 논란거리인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는 종이로 만들었네요. 종이로 침대를 만드는 나라라니 일본의 종이 사랑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추가로 올림픽에서 일본의 신기한 종이 문화가 보이면 후속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제주 중학생 잔혹 살해범 유치장서 자해 시도…생명 지장 없어

    제주 중학생 잔혹 살해범 유치장서 자해 시도…생명 지장 없어

    유치장서 벽에 머리 수차례 박아 피흘려병원에 옮겨져 봉합치료…생명 이상 없어이별통보에 옛 동거녀 중학생 아들 피살16살 다락방서 손발 결박 당해 숨진 채 발견가정폭력으로 신변보호 요청했지만 못 막아제주에서 과거 동거녀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그녀의 중학생 아들을 결박해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유치장에서 머리를 찧는 등 자해를 시도해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6분쯤 한때 같이 살았던 동거녀의 16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A(46)씨가 자해했다. A씨는 유치장 벽에 머리를 여러 차례 박아 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견한 경찰은 119에 신고했고,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치료를 받고 다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A씨는 지인 B(46)씨와 함께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이 집에 사는 과거 동거녀 C씨의 아들 D(16)군을 살해했다. C씨는 A씨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하고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D군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 50분쯤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묶이고 입이 청테이프로 결박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몸 곳곳에는 멍자국도 발견됐다. 당시 일을 마치고 귀가한 D군 어머니 C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사건이 발생한 당일 오후 2시 15분쯤 아들과 마지막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D군은 혼자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1시간 뒤 A씨가 공범 한 명과 주택 뒤편으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C씨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후 4시쯤 아들에게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며 “밥을 먹고 있다는 아들의 목소리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D군은 늘 어머니를 안심시켜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도 D군은 수사기록용으로 제출하기 위해 부서진 TV와 컴퓨터 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부서진 유리 조각까지 비닐봉지에 담아 모으는 침착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1차 부검 결과 D군은 목이 졸려 질식한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A씨가 사실혼 관계에 있던 C씨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고 그의 아들인 D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친구인 B씨는 직접 살해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A씨는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몸이 아프다”며 경찰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군 어머니 C씨는 이달 초 A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하고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폭행 혐의로 입건된 A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 CCTV를 설치하고 A씨를 상대로 주거지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의 긴급 임시조치를 한 뒤 순찰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다만 경찰은 스마트워치가 재고가 없어 지급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재고가 확보됐음에도 신속하게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스마트워치는 버튼을 누르면 즉시 112에 신고가 되고 자동 위치추적을 통해 신변 보호자가 있는 곳으로 순찰차가 신속히 출동하도록 하는 손목시계 형태 전자기기다.
  • 편가르기 vs 反文일변도…‘분열’ 부추기는 대선논쟁

    편가르기 vs 反文일변도…‘분열’ 부추기는 대선논쟁

    대선 초반 여야의 정책 경쟁이 극단적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야권은 반(反)문재인 정서에 편승해 현 정부 정책을 무조건 180도 뒤집는 정책을 내놓고, 여당은 여기에 조롱과 편가르기로 응수하는 식이다.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냐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대선 정책 대결이 분열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정치권은 20일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을 두고 소란스러웠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청년들 얘기가)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주52시간제를 비판하고 재계가 요구해 온 탄력근무제 확대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반문 색채를 극단적으로 강조하다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쌍팔년도 노동관’이라고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은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고까지 언급했다. 노동 정책에 대한 발전적 토론은 끼어들 틈도 없었다. 남녀공동복무제를 두고는 ‘여혐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남녀공동복무제를 실시하되 임신·출산 여성은 면제’를 약속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하 의원이 바라는 세상은 남녀갈등시대 속에 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그럼 엄마와 갓난아이를 생이별시켜서라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귀족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고 주장했다. 청년정의당에서 당장 “노동 탄압이 국민의힘의 정체성이라면 최소한 청년은 팔지 말라”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윤 의원과 여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설전을 벌이며 ‘노조 해체’ 논란으로 확전됐다. 노동권 보장 등 본질적 문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현 수준의 논쟁은 각 진영을 공고화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찾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야권은 객관성·효율성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극단적인 정책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나온 것들은 대선 후보로서 의견 표명이고 이를 실제화하기 위해선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신변보호 요청에도 손발 묶인 채 살해된 제주 중학생…사인은 질식사

    신변보호 요청에도 손발 묶인 채 살해된 제주 중학생…사인은 질식사

    부검결과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 소견다락방서 몸 결박 당한 채 숨진 채 발견 경찰, 동거하다 이별통보 받은 40대 체포학생母, 가정폭력으로 신변보호 요청CCTV 설치·순찰 강화했으나 범행 못 막아미성년자 잔혹 살해 40대 신상공개 검토제주의 한 주택에서 온몸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16살 중학생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지만 자신을 경찰에 신고해 앙심을 품은 한때 동거남이었던 40대 남성에 의해 아들이 잔혹하게 살해 당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2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제주시 조천읍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16)군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결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주범 B(48)씨와 공범 C(46)씨를 A군 살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쯤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묶인 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었다. 경찰은 A군의 몸에서 타살 흔적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앞서 오후 3시쯤 성인 남성 2명이 담벼락을 통해 2층으로 침입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영상에서 용의자 중 한 명이 한때 피해자 가족과 동거한 B씨로 특정, 추적에 나서 B씨와 B씨 지인인 C씨를 잇따라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A군을 죽인 뒤 장갑 등 범행도구를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군 어머니와 1~2년간 함께 살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던 B씨가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지인과 함께 이러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피의자는 뒷문으로 집에 침입해 현장에 있던 물건들로 A군의 몸을 결박한 뒤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B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C씨는 “도왔을 뿐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두 피의자의 진술과 현장 증거 등을 바탕으로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이날 중으로 제주지방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미성년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점을 들어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군 어머니는 이달 초 B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하고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폭행 혐의로 입건된 B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 CCTV를 설치하고 B씨를 상대로 주거지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의 긴급 임시조치를 한 뒤 순찰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 [여기는 중국] “감히 날 버려?”…전 남친 차량으로 교통위반 50건

    [여기는 중국] “감히 날 버려?”…전 남친 차량으로 교통위반 50건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한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 남자친구 명의의 자동차를 타고 고의 사고를 낸 여성이 적발됐다. 중국 저장성 샤오싱 성저우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로우 씨는 최근 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단 2일 동안 총 50여 건의 고의적인 교통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틀 동안 50여 차례의 교통 위반을 한 사건을 수상하게 여긴 관할 공안에 의해 꼬리가 밟히면서 로우 씨의 기이한 행각은 끝이 났다. 단순한 복수심으로 위험천만한 교통 위반을 저지른 로우의 기이한 복수 행각에는 그의 현재 남자친구 주 씨가 조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우 씨는 오랜 기간 동안 자신에게 구애를 해왔던 주 씨를 사건에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전 남자친구 첸 씨에게 보복했다. 로우 씨는 그에게 보복할 방법으로 전 남자친구 명의의 자동차를 대여, 재산 상의 손괴를 입히는 방법을 생각했다. 평소 외제 자동차를 수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대여하는 취미가 있었던 전 남자친구의 자동차를 훼손하거나 수 십 건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거액의 범칙금을 물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곧장 평소 자신에게 수 차례 구애했던 또 다른 남성 주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공안에 붙잡힌 주 씨는 “사건 직전 로우로부터 전 남자친구에게 보복하는데 도움을 주면 사귀어 줄 것이다는 말을 믿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주 씨는 평소 줄곧 구애해왔던 로우 씨의 사건 계획에 따라 그가 지목한 전 남자친구의 외제 차량을 렌트, 곧장 수 십 건의 교통 위반을 고의로 시도했다. 주 씨는 빌린 차량을 운전하면서 신호 위반 49건, 속도 위반 1건의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 모든 것이 로우 씨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50여 차례의 교통 위반 중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관할 공안국은 밝혔다. 이렇게 로우 씨의 전 연인을 향한 보복은 성공을 거둔 듯 보였으나, 단 이틀 동안 50건의 교통 위반 사례를 수상하게 여긴 공안에 의해 기이한 행각은 꼬리가 잡혔다. 20일 현재 교사범 로우 씨와 사건에 조력한 주 씨는 소란난동죄 등으로 형사 구류된 상태다.
  •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 줍줍 열기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 줍줍 열기

    반도건설이 창원 가포택지지구에 선보인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에 외지인들이 이른바 ‘아파트 줍줍’에 나서면서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는 중이다.‘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는 창원 균형발전의 개발호재와 주거가치를 모두 잡은 브랜드 아파트로 창원 뿐 아니라 서울, 대구, 울산, 부산 등 전국에서 이삭줍기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최근 계약률이 상승했다.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가 들어서는 가포지구는 창원시 ‘통합 재정 인센티브 연장’ 확정에 이어 마산권 핵심 사업인 ‘마산해양신도시’를 비롯한 ‘동남권 복합물류거점 가포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 10년 숙원사업인 ‘창원자족형복합행정타운조성’, ‘교통망 확충 개통’ 등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단지는 가포택지지구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 교육, 교통, 자연 등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 단지 바로 앞에 가포초교, 유치원(예정), 중학교(예정)가 위치해 ‘12년 안심 교육여건’을 갖췄다. 특히 단지내 어린이집뿐 아니라 단지 내 교육시설인 ‘별동학습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한 교육특화 프로그램 등이 제공돼 교육특화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YBM넷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자녀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나이별, 레벨별, 파트별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카톨릭대학교’가 위탁 운영하는 ‘영유아 돌봄교실’은 영유아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및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며, ‘방과후 돌봄교실’은 방과후 학생들의 학습을 보조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통 접근성도 좋다. 성산구를 잇는 마창대교를 통해 시청, 도청 등 주요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창원 성산구로의 이동이 편하다. 또한 창원국가산단, 진해 및 부산 방면으로의 진출입이 용이하며 가포신항터널을 통해 마산합포구 월영동, 자산동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국도5번, 국도14번을 통해 남해고속도로 및 중부내륙고속도로 진ㆍ출입도 수월하다. 단지 내 축구장 2.5배 크기의 중앙공원이 조성되며 단지 주위로 천마산, 청량산, 수리봉 등 3면 숲세권에 수변공원까지 조성된다. 단지 밖으로는 마산만, 가포본동 친수문화공원, 가포로가고파 꽃의 정원, 해안변 공원산책로, 돝섬 해상유원지가 가깝다. 6월 완공 예정인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원과 구항 방재언덕 친수공원과도 가깝다. 한편,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지하 3층 ~ 지상 25층, 9개동, 총 847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전 가구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4~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견본주택은 창원시에 마련돼 있으며 입주는 2024년 3월 예정이다.
  • “담 넘다 붙잡힌 아이...야구방망이로 때려 사망하니 눈앞에서 질질 끌고갔어요”[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담 넘다 붙잡힌 아이...야구방망이로 때려 사망하니 눈앞에서 질질 끌고갔어요”[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할머니 집서 매맞기 싫어 엄마 찾아가다 더한 지옥 끌려간 남매 “야 얘 죽었다. 치워라.”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형제복지원에서는 아이들을 상대로 견디기 힘든 구타와 학대가 자행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키에 몇 배가 되는 형제복지원의 높은 담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야구방망이를 든 경비들에게 번번이 붙잡히기 일쑤였다. 한번은 담을 넘으려던 한 남자아이에게 덩치 큰 남자 경비 대여섯 명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아이를 포댓자루에 돌돌 말아서 방망이로 마구 내리쳤다. 한 명이 “잠깐만”이라고 외칠 때까지 한참 동안 폭행이 이어졌다. 그는 야구방망이로 아이를 툭툭 건드렸다. 아이가 반응이 없자 “얘 죽었다. 치워”라고 말했고, 남자들은 그 아이를 질질 끌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김승연(45·가명)씨가 7살의 어린 나이로 목격한 잔혹한 광경은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1983년 그녀는 5살짜리 동생 김승준(가명)씨<3일 자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6화]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형제원행...자식 찾아 8년 헤맨 아버지는 빚더미>와 함께 엄마를 만나려 기차를 탔다가 잘못 내린 부산역에서 경찰들에 의해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 4년간 폭행과 학대가 매일같이 자행됐다. 김씨 남매는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다. 어떤 날은 김씨가 있던 23소대에 연탄가스가 누출됐다. 밖에서 걸어잠근 문 때문에 제때 피신하지 못한 김씨는 의식을 잃고 끌려나갔다. 김씨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소대에 동료 몇 명이 사망했다. 또 한 번은 전염병이 돌았다. 열이 40도를 넘었고 생사를 넘나들던 김씨는 다행히 회복했지만 동료 한 명을 잃었다. 김씨 남매는 8년이 흐르고서야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어린시절 겪은 죽음의 공포는 잊히지 않고, 트라우마도 여전하기만 하다. 그러나 국가는 여전히 “우리의 억울한 일을 국가는 왜 외면하는가? 우리는 왜 여전히 고통받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김씨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김승연 진술내용: 전 1983년에 형제복지원에 잡혀갔습니다. 그때 제 나이 7살이었어요. 제 남동생은 5살이었고요. 저와 남동생은 서울 영등포 신길동 친할머니 집에서 태어나 7살까지 살았어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5살 때쯤 이혼하시고 저랑 남동생은 신길동 친할머니 집에 살았고, 언니는 큰고모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때 아빠는 돈을 벌어야 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셔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릴 키울 수 없어서 각각 친척집에 살게 되었어요. 그런데 할머니나 막내 삼촌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매일 나랑 동생을 구박하고 때렸어요. 전 참다못해 대전에 있는 외할머니 집으로 가서 엄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남동생의 손을 잡고 영등포역으로 가서 외할머니 집에 갔다가 막내 이모가 아빠한테 연락하여 다시 친할머니 집으로 보냈어요. 영등포에 도착하니까 아빠랑 막내 삼촌이 저희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아빠한테 혼났는데, 아빠가 미안하다고 백화점에 가서 원피스 한 벌 사주시고 남동생도 옷 한 벌 사주고 언니 옷까지 사줬어요. 맛있는 것을 사서 먹으라며 그 당시 사백 원 정도의 용돈도 줬어요. 아빠는 우리한테 평소에 언니랑 나는 똑같은 옷을 입히는 것을 좋아했고 남동생도 항상 정장 옷에 모자 씌웠어요. 전 늘 공주처럼 옷을 입고 다녔고 애들한테 자랑했어요. 저희가 용돈을 받은 당일 아빠가 막내 삼촌을 혼냈더니 삼촌이 화가 많이 났어요. 아빠는 그 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셨어요. 막내 삼촌은 저희 째려보면서 “집으로 가 있어. 삼촌 친구들 만나고 갈 테니까”라고 했는데 마치 ’너흰 내가 가면 죽었어’ 하는 표정이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집에 도저히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들어가면 맞아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뒤돌아서 대전 외할머니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동생의 손을 잡고 다시 영등포역으로 가서 대전가는 기차표를 끊고 기차를 탔어요.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잘못 내린 부산역서 경찰들 손에 형제원행그런데 모르고 잠이 들어버려서, 그대로 부산에 도착하게 되었고 밤에 어린아이 둘이 내리니까 역무원 아저씨가 엄마는 어디 갔느냐고 묻기에 대전에 내려야 하는데 잠들어서 여기 부산까지 왔다고 하니까 역무원 아저씨가 부산역 앞에 있는 파출소에 데려다 줬어요. 경찰 아저씨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서 “기차 안에서 잠이 들어 대전에 못 내리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더니 집 주소를 아느냐고 묻기에 외할머니 집 주소랑 전화번호에 약도까지 그려줬어요. 그랬더니 경찰 아저씨가 “알았다. 집에 연락해서 데려다 준다. 기다리라”고 해서 파출소에서 기다리다 잠들었어요. 깨보니 집에 데려다 준다면서 차에 타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차를 봤는데 차가 이상한 거에요. 냉동 탑차 같은 데 타라고 하기에, “집에 가는 차 맞느냐”고 물으니, “맞다. 데려다 줄게”라고 해서 차를 타려는데 어두 컴컴한 차 안에 몇 사람이 타고 있더라고요. 속으로 ‘아 저 사람들도 다 집에 데려다 주나 보다’하고 동생과 차에 탔더니 차 문을 잠그고 출발했어요. 그래서 전 ‘집에 가는구나’하고 차에서 또 잠들었어요. 갑자기 저와 동생을 깨우더니 “집에 다 왔다”면서 내리라고 했어요. 거대한 철문 앞에 차가 서더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어른들이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갔더니 철문을 밖에서 걸어버리는 소리가 났어요. 그러더니 또 다른 누군가가 따라오라고 해서 위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니 작은 철문을 또 열쇠로 따더라고요. 문을 3번 정도 열쇠로 따더니 (저와 동생을) 툭 집어넣으면서 “저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라고 하고는 문을 밖에서 걸어 잠갔어요. 진짜 무서웠지만 제 나이가 그때 7살, 동생은 5살밖에 안 돼서 무슨 말도 못하고 그저 자라고 하기에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려고 갔어요. 컴컴한 데서 어렴풋이 보니 2층 침대가 쭉 일자로 있더라고요. 나와 동생은 한쪽 침대에서 잤고, 아침이 돼서 일어나라고 해서 깨어보니 어마어마하게 길게 뻗어 있는 2층 식 침대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놀랐어요. 그러더니 누군가가 불러서 파란 운동복과 검정 고무신을 주며 갈아입으라고 해서 갈아입었어요. 제게 앉으라더니 제 긴 머리를 막 자르더라고요. 전 울면서 동생과 나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막 때렸어요. 조용히 하라고. 그때부터 저희에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되었어요. 처음에 잡혀들어가면 아무 이유없이 막 때려요. 한마디만 해도 때리고, 울어도 때리고. 그제야 눈치를 채고 여기서 나랑 동생은 평생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포기를 하다시피 하면서 생활에 적응 아닌 적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맨 처음에 시키는 게 있더라고요. 세 가지를 무조건 외워야 한대요. 국민교육헌장, 주기도문, 사도신경 이 세 가지를 1주일을 주면서 외우라고 하더라고요. 아니면 맞아 죽는다고. 전 너무 무서워서 그 어린 나이에도 무조건 암기를 해야 하는구나 하고 한대라도 덜 맞으려고 최대한 빨리 암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취침시간에도 잠도 못 자고 소대 안에 난로가 있어서 그 앞에서 추우니까 다들 딱 달라붙어서 외우기 시작했어요. 신입들은 그걸 외워야 한다기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먼저 잡혀온 사람들은 이미 암기 다했다고 재우고···. 우린 그 어두운 데서 아주 조용하게 그 세 가지를 외워야 했어요. 눈앞에서 아이 때려 죽이고는 “치워라”...잔혹하고 무서운 공포진짜 매일 맞았어요. 하루하루가 지옥의 삶이었고 무서웠고 고통이었지만 버텨야 했어요. 저희 23소대가 여자 아동소대라서 맨 위쪽에 있어서 별걸 다 봤어요. 높은 담에 (아이들이) 도망 못 가게 경비들이 야구 방망이 같은 걸 들고 맨날 서 있어요. 근데도 사람들이나 특히 남자들이 도망을 엄청 시도했어요. 전 그걸 보면서 느낀 게 도망가다 잡히면 매를 맞아 죽는데 왜 가는지···. 그때 제 나이가 너무 어렸기에 전 (도망) 시도나 생각도 안 했어요. 아니 그냥 포기하고 살았어요. 어떤 날은 어떤 남자가 도망가다가 잡혔어요. 소대 사이에서 사람들 다 보라는 듯 그 남자를 포댓자루에 돌돌 말더니 대여섯 명이 마구 때리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때리다가 때리던 어떤 남자가 “잠깐만”이라고 하더니 맞고 있는 남자를 몽둥이로 툭툭 쳤어요. 그리고는 “야 애 죽었다 치워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곤 그 죽은 사람을 교회 쪽으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저에겐 너무나 잔혹한 장면이었고 무서웠고 공포였어요. 제가 그 뒤로 사회생활 하면서 교통사고 나서 머리가 터져 죽은 사람들을 봐도 아무렇지 않고 심지어 밥도 잘 먹어요. 난 “내가 왜 이렇게 독하지”하며 살았고,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독하다고 할 때 그냥 제가 마냥 그런 성격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니 그 트라우마 때문에 익숙해져서 몰랐을 거라고 했어요. 그 소리를 딱 듣는 순간 “그렇구나. 내가 어릴 때 사람 죽어나가고 그런 것들만 보고 컸으니 그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내 자신이 무서웠어요. 그렇게 거기서 매 맞아 가는 사람들을 보는 게 다반사였어요. 어떤 날은 우리 23소대에서 연탄가스가 누출되어서 자다가 끌려 나온 적도 있어요. 소대는 잘 때 되면 밖에서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안에서 큰일이 발생해도 바로 피신도 못해요. 그러다 연탄가스 마셔서 쓰러지고 깨어보니 누가 저에게 김칫국물 같은 걸 먹이고 있더라고요. 전 가까스로 살아났고 그날 23소대에서 죽은 애들도 몇몇 있었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끔찍해요. 그리고 어느 날 제가 아주 아팠거든요. 그때 열이 40도가 넘었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사회 병원 갔었는데, 병원에서 가망이 없으니 그냥 데려가라고 해서 다시 형제복지원으로 복귀했어요. 소대 안에 목욕탕이 있는데 그 탕 안에 얼음을 왕창 넣고 절 집어넣어서 열을 내린다고 난리가 났어요. 그 다음 날 저는 좀 정신을 차려서 깨어났는데 저 때문에 23소대 사람들이 다 전염이 되었더라고요. 마지막에 걸린 애가 있었는데 그 애는 결국 죽고 말았어요. 지금도 그 애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아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살아요. 매맞다 머리에 못박히고...함께 끌려온 동생은 매일같이 멍들어 거긴 정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어요.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말 안 들으면 굶기는 건 늘 있고 내 남동생은 바로 옆에 있는 24소대에 살았는데 한 번씩 얼굴 보면 맨날 멍이 들어 있고 다리도 부러지고···. 진짜 매일같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면서 살았어요. 저도 형제복지원 안에서 엄청 맞고 아직도 내 머리 뒤쪽에는 조장 언니가 때리면서 박힌 못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 있어요. 그때도 죽다 살아났어요. 지금 이걸 쓰면서도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형제복지원에서 지내왔던 4년 6개월을 일일이 쓴다는 자체가 저한테 다시금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그런 지옥 같은 삶을 살다가 1987년에 부산형제복지원이 폐쇄됐어요. 다들 급하게 정리한다고 옷가지 몇 개 챙겨서 빨리 봉고차에 타라고 난리였고 그렇게 줄지어 있던 봉고차들이 애들을 한 차에 수십 명씩 태워서 뿔뿔이 흩어졌고, 저와 동생은 부산남광아동복지원으로 또 가게 됐습니다. 형제복지원보다는 나았지만 노동일은 시키는 것은 똑같았어요. 지금도 부산에 내려가다 보면 마지막 부산 톨게이트에 다와 갈 때쯤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산 한쪽이 불이 나서 나무를 등에 메고 꼭대기까지 심으러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아직도 그 산을 보면 눈물이 나요. 저랑 동생은 할머니 집에서 매 맞는 게 싫어서 엄마를 보러 갔다가 잠들어서 형제복지원으로 잡혀갔어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런 곳에서 살게 됐어요. 제 남동생은 두 번째 고아원으로 갔을 때 형제복지원에서 갇혀 산 기억 때문에 맨날 고아원에서 도망갔다가 잡혀오고 또 도망갔다가 잡혀오고···. 저와 지도 선생님은 맨날 남동생 잡으러 다니는 일이 일과였을 정도였어요. 공주 옷만 입히던 아버지는 8년간 자식 찾아 다니다 판자촌으로 그렇게 형제복지원 4년 6개월에 두 번째 남광아동복지원 3년 4개월, 모두 8년을 살았어요. 그러다 8년간 우리를 찾아다닌 아빠를 만나서 집으로 가게 됐어요. 근데 막상 집에 와보니 놀랬던 건 우리 집이 그렇게 잘살았었는데 (아빠가) 판자촌 같은 데서 살고 있더라고요. 그때 내가 그랬죠. 우리 집 왜 이러냐고. 그땐 아빠가 말을 안 해줬어요. 차라리 다시 고아원으로 보내달라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나중에 커서 알게 됐는데 그때 우리 남매를 잃어버리고는 우리를 찾으러 다닌다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오셔서 벌어놓은 돈을 다 썼더라고요. 8년 동안 전국 고아원이라는 데는 다 가서 찾았데요. 형제복지원도 두 번이나 갔었는데, 우리 없다고 아빠를 막 때리기도 했대요. 그래서 우리 집이 가난해진 거에요. 그때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찢기는 마음이었고 너무 미안했어요. 남동생은 집에 와서도 매일 도망 나가고 아빠는 맨날 집을 나가는 남동생을 찾으러 다니고···. 나도 막상 집에 왔는데 적응을 못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남동생은 5살 때부터 갇혀 살아서 그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집에 와서도 아빠와 언니한테 정을 못 붙이고 살았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똑같고···. 어떨 땐 우리 둘이만 식구 같았어요. 전 그곳에서 하도 매질을 당하고 기합받고 해서 안 아픈 곳이 없어요. 10년째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지금껏 살고 있고요. 전 자살 시도한 적도 많아요. 2017년엔 정신병원에 끌려가서 자살한다고 난리 피다가 병원에 3일간 강제입원 당한 적도 있어요. 작년에도 죽음 문턱까지 갔었는데 가까스로 살아나서 지금도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어요. 형제복지원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아직도 그때의 행동이나 습관들이 자리 잡혀 있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하거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끼리 만나면, 형제복지원 생활 얘기를 해서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가 않아요. 이 고통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안고 살 고통...인권유린 사건 제대로 바라봐 달라근데 왜 우리의 이 억울한 일들을, 이 인권유린의 사건을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는 겁니까? 이 고통을 배보상해주거나 트라우마 치료에 힘써주지 않고 국가는 왜 외면하는 겁니까? 우리가 왜요?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 어린 시절에 버젓이 부모님이 살아계셨는데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왜 고통받고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그때 물건이 아니었어요. 사람이었어요. 어떻게 사람을 공무원들이 돈 받고 사람을 팔아요? 진짜 짐슴만도 못한 짓을 사람들이 하나요? 왜 부모님들과 생이별을 시켜서 유년시절을 그렇게 고통 속에서 살게 했나요? 다시 묻고 싶어요. 우리한테 왜 그랬는지. 저는 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인터뷰할 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경비들이 총만 안 들고 있었지 형제복지원은 우리나라에 아주 작은 북한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때의 일들을 자신의 아들딸, 부모님, 혹은 본인들이 당했다면 가만히 있었겠어요? 권력에 힘이 있었다면요? 본인들 일이라고 다 생각해보세요. 그때는 예외가 없었어요. 갓난아기부터 아주 나이 드신 분들까지 잡혀갔어요. 그때 운이 좋아서 안 잡혀갔던 거지 그 당사자가 본인들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제발 우리 나머지 인생을 고통 속에서 살지 않게 해주세요. 8년간 맞은 몸 후유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제발 우리의 억울한 한을 풀어주세요!!!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영상] 코로나 생이별 군인 아들 깜짝 등장에…美 70세 아빠 울타리 훌쩍

    [영상] 코로나 생이별 군인 아들 깜짝 등장에…美 70세 아빠 울타리 훌쩍

    코로나19로 생이별했던 군인 아들이 깜짝 등장하자, 70세 아버지는 갑자기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아들에게 달려갔다. 14일 ABC뉴스는 팬데믹 여파로 2년간 얼굴을 보지 못한 부자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70번째 생일을 맞은 찰스 허들스턴은 미시시피주 집 앞 흔들의자에 앉아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미국 아버지의 날이기도 했던 이날 허들스턴은 가족 친지, 자녀들과 시간을 보냈지만 가슴 한구석이 허전했다. 2년 전 집을 떠난 어린 아들 얼굴이 아른거렸다. 미 육군에 입대한 아들 재리우스 허들스턴(21)은 워싱턴 포트 루이스 주둔 육군 제1군단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이다. 허들스턴은 아들이 입대한 후에도 매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코로나19로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게 못내 아쉬웠다. 더군다나 아버지의 날이자 70번째 생일이 되었으니 아들 얼굴이 아른거리는 건 당연지사였다. 그 사이, 아들은 아버지에게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안길 궁리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고심했다. 그리고 아들은 스스로 선물이 되기로 했다. 아버지를 보러 직접 고향을 찾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거란 판단이었다.우여곡절 끝에 휴가를 받아 고향을 찾은 아들은 저 멀리 현관 앞 흔들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아버지를 응시했다. 천천히 2년 만에 만나는 아버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현관 앞에 다다를 때까지도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아버지 허들스턴은 현관 앞 울타리에 기대 선 아들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곤 이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아들에게로 향했다. 관련 영상에는 순간 얼어붙었던 아버지가 용수철처럼 의자에서 튀어 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찌나 마음이 급했는지 옆 사람 다리에 걸려 넘어질 뻔한 아버지는 계단으로 내려가는 대신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아들을 끌어안았다. 70세 고령의 노인이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내가 울타리를 저렇게 뛰어 넘었으면 아마 무릎이 물에 흠뻑 젖은 종이처럼 구겨졌을 거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실로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그간의 그리움을 달랬다. 현지언론은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낚시를 하러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낚시하며 소원성취했다고 전했다.
  • [아하! 우주] 공전주기가 13시간?…청소년 뻘 나이 외계행성 4개 발견

    [아하! 우주] 공전주기가 13시간?…청소년 뻘 나이 외계행성 4개 발견

    지구에서 약 130광년 떨어진 곳에서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청소년 정도인 4개의 외계행성이 새롭게 발견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센터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우주망원경 TES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TOI 2076 b, TOI 2076 c, TOI 2076 d 그리고 TOI 1807 B 등 총 4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먼저 네 행성의 항성인 TOI 2076과 TOI 1807은 지구에서 약 130광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두 별의 간격도 30광년에 달한다. 두 항성은 모두 K-타입의 왜성으로 분류되는데, 광도와 질량 및 크기가 평균 또는 평균 이하인 난쟁이별이라는 의미다. 별은 그 온도에 따라 O, B, A, F, G, K, M 타입으로 나뉘는데 가장 뜨거운 것이 O-타입이다. 우리의 태양이 중간 단계인 G-타입으로 표면온도는 5800K(켈빈, 약 5800도)에 달한다. 이에반해 TOI 2076과 TOI 1807은 3500~5000K 정도다.TOI 2076의 주위를 도는 TOI 2076 b, TOI 2076 c, TOI 2076 d는 지구보다 모두 덩치가 큰 행성이다. 이중 TOI 2076 b는 지구와 비교해 3배 만한 크기로 공전주기는 단 10일에 불과하다. 또한 TOI 2076 c와 TOI 2076 d는 지구의 4배 만한 크기로 공전주기는 17일 이상이다. 이렇게 항성과 가까운 탓에 TOI 2076 b의 경우 지구가 태양에서 받는 자외선의 약 400배 이상을 얻는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TOI 1807 B다. 지구보다 약 2배 정도 큰 TOI 1807 B는 불과 13시간이면 항성을 공전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행성이 항성에 바짝 붙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이 때문에 항성으로부터 받은 자외선은 지구와 비교해보면 무려 2만2000배다.연구팀이 이번 외계행성 발견에 주목하는 이유는 행성의 생성 초기를 지나 이른바 청소년기 모습을 보면서 지구와 같은 행성의 성장 과정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성 TOI 2076과 TOI 1807는 서로 30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약 2억년 전 같은 거대한 가스 구름(gas cloud)에서 태어난 출생의 비밀을 안고있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에임스 연구센터의 천문학자 크리스티나 헤지스는 "행성의 생명 주기로 보면 이들 외계행성들은 모두 과도기 또는 10대의 나이로 성장기에 있다"면서 "이는 행성의 진화과정을 알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론적으로 행성은 항성과 바짝 붙어 형성되기가 어려운데 TOI 1807 B는 좋은 연구모델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TESS는(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는 NASA가 운영 중인 우주망원경으로 지금까지 큰 업적을 남긴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후임이다. 케플러보다 관측범위가 400배는 더 넓는 TESS는 행성이 별(항성) 앞으로 지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감소하는 식현상(transit)을 이용해 행성의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
  • “자녀 유괴당해” 프랑스 아빠, 일본 올림픽 경기장서 단식농성

    “자녀 유괴당해” 프랑스 아빠, 일본 올림픽 경기장서 단식농성

    프랑스 국적의 남성이 일본인 아내가 두 자녀를 유괴했다고 주장하며 도쿄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빈센트 피초(39)란 이름의 남성이 지난 10일부터 자녀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초는 일본인 여성과의 사이에서 6살 아들과 4살 딸을 두었으며, 3년전 일본인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육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어떤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 출신인 이 남성은 일본에서 15년간 거주했다. 아이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 유엔 인권위원회에도 제기했다. 자신의 단식 농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며 그동안 법정 투쟁으로 직업과 도쿄의 집, 저축 등을 모두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일본의 프랑스인 사회에서 피초를 도왔으며, 자원봉사자들이 그가 밤샘 농성을 하는 동안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피초는 “여기 프랑스 사람들은 누군가 일본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아이들을 유괴당한 경험이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진짜 희생자는 아이들이고 내 자신이 아니라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이혼하거나 결별한 부부의 공동 양육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부모에 의한 유괴는 일본 법정에서 이른바 ‘유괴범’에게 양육권을 인정하고 방문권을 강제하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일본에서 매년 약 15만명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강제 이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상당수는 국제 결혼을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가 올림픽 경기장 앞에서 농성을 하는 이유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 참가를 위해 이달 말 일본 방문을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피초는 2019년 마크롱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도 자신의 사정을 알리는 편지를 전달했으며, 당시 마크롱은 신조 아베 일본 전 총리에게 아이들을 볼 수 없는 프랑스 부모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 [여기는 중국] 24년 간 유괴당한 아들 찾아 40만㎞ 달린 아빠, 결국 찾았다

    [여기는 중국] 24년 간 유괴당한 아들 찾아 40만㎞ 달린 아빠, 결국 찾았다

    유괴당한 아들을 찾아 24년 간 거리를 헤맨 남성이 마침내 친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산둥성의 작은 도시 랴오청 출신의 궈강탕 씨는 24년 전 하루 아침에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중국 전역 곳곳을 찾아다닌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무려 24년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줄곧 거리를 헤매며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여정을 공개해 왔던 궈 씨의 사연은 중국 당 기관지 환구시보를 통해 13일 공개됐다.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궈 씨는 지난 12일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SNS 계정을 통해 친아들과의 상봉 소식을 공개했다. 궈 씨는 12일 오전 중국판 틱톡 ‘도우인’에 모습을 드러낸 뒤, “20년 넘게 찾아 헤맸던 아들을 찾아서 아내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아들을 찾았으니, 이제 우리 가족에게 남은 것은 오직 기쁨의 눈물만 남았다”고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궈 씨의 친아들 궈 전은 지난 1997년 인신매매단에 의해 유괴돼 무려 24년 동안 가족들과 생이별한 상태로 지내왔다. 궈 군은 궈 씨 부부가 결혼 후 3년 만에 겨우 얻은 아들이었다. 유괴로 가족과 생이별한 아들의 당시 나이는 불과 두 살 남짓이었다. 이 기간 동안 궈 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중국 전역 방방곡곡을 찾아 헤맸다. 그가 이 기간 동안 오직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 약 40만㎞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폐차한 오토바이의 수도 무려 10대다. 이렇게 궈 씨의 오토바이는 10대나 폐차됐지만, 매번 새 오토바이를 구매할 때마다 달라지지 않는 것은 뒷 자석에 아들의 사진을 부착하고 달렸다는 점이다. 이 시기 궈 씨가 거리 위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유일한 원동력은 언젠가 아들과 상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실제로 궈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SNS 채널에 “아들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 일념으로 길 위해서 일생을 보낼 수 있다. 길 위에 서서 아들을 찾는 시간이 비로소 나를 살게 하고 있으며, 잃어버린 아들에게도 이런 내 모습이 있어야 면목이 있다”고 밝히곤 했다. 궈 씨는 지난해부터는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을 통해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여정을 공유해왔다. 올 상반기 가입자 수 6억8000만명을 돌파한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SNS를 통해 궈 씨의 사연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24년 만에 궈 씨가 아들을 되찾을 수 있었던 계기는 관할 공안국의 DNA 검사 결과를 통한 수사 덕분이었다. 궈 씨는 오래 전 유괴돼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들의 DNA 검사지를 중국 전역의 실종아동센터에 의뢰했고, DNA 검사지를 넘겨 받은 센터 측이 조사 후 유전자가 일치하는 20대 남성의 신원을 찾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궈 씨가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았지만, 아들이 유괴 후 줄곧 거주했던 지역은 고향인 산둥성과 인접한 허난성이었다는 점이다. 궈 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아들을 되찾은 소식을 공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현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아내가 아들을 찾아서 고향 집으로 되돌아갔다”면서 “되찾은 아들을 목격한 이후 아내는 줄곧 물수건으로 아들의 얼굴을 닦아주며 울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다만 친아들과의 공동 기자회견과 온라인 SNS 생방송에 모습을 드러낼 지 여부는 아직까지 밝히진 않은 상태다. 한편, 그의 가슴 아픈 사연은 지난 2015년 3월 중국 펑산웬 감독에 의해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실고, 失孤)'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배우 류덕화 주연으로 흥행에 성공, 영화 내용이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사실이 알려져 궈 씨의 지난했던 세월이 현지 주민들에게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었다.
  • [여기는 중국] 눈앞에서 ‘여성 납치’ 보고도 멀뚱멀뚱…시민의식 고스란히(영상)

    [여기는 중국] 눈앞에서 ‘여성 납치’ 보고도 멀뚱멀뚱…시민의식 고스란히(영상)

      여성이 납치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도 구경만 하는 중국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신징바오 등 유력 현지 매체에 따르면, 9일 아침 광시성 친저우의 한 도로변에서 납치 미수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여성은 차에서 내린 남성에게 끌려가기 시작했고, 피해 여성이 소리를 치며 저항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 여성은 강하게 저항하며 도로에 있던 행인들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행인들은 그저 대수롭지 않은 일을 본 듯 무심하게 현장을 지나치기만 했다.그 사이 납치범은 여성의 목을 잡고 강제로 차에 태우려 했지만, 다행히 한 남성이 차를 타고 가다 이를 목격하고는 차에서 내려 여성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행인들도 몰려들기 시작했고, 납치 시도는 미수로 끝났다. 납치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인들의 모습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성을 납치하려 한 남성은 전 남자친구로, 지속적인 데이트 폭행 등으로 이별을 통보받은 뒤 여성에게 해코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더 이상 피해 여성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뒤 풀려났다.현지에서는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를 납치하려 한 남성보다, 납치 시도 장면을 보고도 무심하게 지나친 시민들의 반응에 더욱 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있다”, “행인들이 일찍 도와주지 않아 안타깝다” 등의 반응과 함께 유사한 과거 사건도 회자되고 있다.2014년에는 길가에 노인이 쓰러진 뒤 33분 동안 무려 49명의 시민이 곁을 지나면서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일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에는 49명이 쓰러진 노인을 보고서도 무심하게 곁을 지나가고, 이후 50번째로 노인을 발견한 한 중년 남성이 타고 가던 자전거에서 내려 이 노인의 상태를 살핀 뒤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노인은 결국 사망했고, 당시 중국에서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며 자기반성과 비판이 들끓었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이기심은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 이현·존박·정인…‘7월 장마’ 적시는 발라더들

    이현·존박·정인…‘7월 장마’ 적시는 발라더들

    발라더들 여름철 속속 컴백정인·영준, ‘장마’ 리메이크도“비 안오면 발표 안해” 공약도사상 최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7월 장마 시기, 발라드로 사랑받아 온 뮤지션들이 여름 감성을 담은 신곡으로 ‘장마송’을 노린다. 빅히트뮤직 ‘1호 가수’ 이현은 오는 17일 신곡으로 돌아온다. 12일 소속사에 따르면 이현은 17일 팝 장르의 곡 ‘바닷속의 달’을 발표한다. 이 곡은 세련된 팝 사운드의 곡으로 막스 울버, 안드레아스 링블럼 등 덴마크 출신 뮤지션들이 작곡했다. 소속사는 “신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이현의 트레이드 마크인 애절함을 덜어내는 대신 감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며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현의 신곡은 지난해 2월 그룹 에이트로 선보인 ‘또 사랑에 속다’ 이후 1년 5개월 만이고 올해 3월 빅히트뮤직과 재계약한 뒤 처음 발표하는 신곡이기도 하다. 시원한 가창력으로 사랑받는 가수 박혜원(HYNN)은 김재환과 듀엣곡을 통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소속사 뉴오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15일 박혜원이 김재환과 함께 부른 신곡 ‘주말이 싫어졌어’가 발매된다. 박혜원은 앞서 4월 김재환의 ‘그대가 없어도 난 살겠지’에서 듀엣 파트너로 인연을 맺었다. 떠나간 사람을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별의 과정을 그린 발라드곡으로 “두 사람의 시원한 가창력과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올여름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소속사는 소개했다. 가수 정인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은 오는 13일 ‘장마’를 낸다. 2011년 장마철 감성을 담아 정인이 발매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2011년의 감정을 더욱 아련하게 재해석해 리스너들의 마음까지 울릴 예정”이라고 소속사는 전했다. 2010년 엠넷 ‘슈퍼스타K 2’에서 준우승하며 얼굴을 알린 존박도 12일 두번째 미니앨범 ‘아웃박스’(outbox)를 공개한다. 2013년 7월 내놓은 정규 1집 이후 8년 만의 앨범이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나우, 어스, 히어’(now, us, here)를 비롯해 ‘그래왔던 것처럼’, ‘스트레인저’, ‘임시보관함’ 등 직접 작곡한 4곡이 실렸다. 앞서 그룹 에픽하이는 지난달 29일 곡 ‘비 오는날 듣기 좋은 노래’를 발표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발매 당일 비가 오지 않으면 곡 발표를 하지 않겠다는 이색적인 공약도 내세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에픽하이 측은 “앞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우산’, ‘춥다’를 잇는 에픽하이의 새로운 계절송”이라고 설명했다.
  • ‘삼백년 원한 품은’ 대신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日검열 넘은 ‘목포의 위트’

    ‘삼백년 원한 품은’ 대신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日검열 넘은 ‘목포의 위트’

    작곡가 이호섭씨는 명실공히 ‘트로트 박사’입니다.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주현미의 ‘짝사랑’, 편승엽의 ‘찬찬찬’, 이자연의 ‘찰랑찰랑’ 등 수많은 트로트 히트곡을 냈죠. 2019년엔 서강대에서 트로트 뿌리를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트로트가 일본 엔카의 아류라는 이론에 학문으로 맞서기 위해서였답니다. 그 트로트 박사는 이제 새로운 연재 ‘트로트 숨결’을 통해 트로트 속에 담긴 우리의 장단과 창법,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냅니다.‘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에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유서 깊은 남도의 항구 도시 목포. 온 국민이 애창하는 ‘목포의 눈물’은 민족가요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은 민족의 연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매년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기리는 ‘난영가요제’가 열려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꿈의 무대가 될 뿐만 아니라 찾는 이들에게 옛 향수와 정취를 전해 준다. ‘목포의 눈물’에 등장하는 목포 명물 유달산과 삼학도(三鶴島), 그리고 노적봉엔 애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옛날 유달산에 무예를 연마하던 한 장사가 있었다. 근처에 살던 세 처녀는 매일 유달산으로 물을 길러 다녔는데, 무공을 연마하고 있던 이 장사를 본 후로는 한결같이 이 장사를 좋아하게 됐다. 장사를 사모하던 세 처녀가 하루에도 수십 번 무공 연마에 몰입하던 장사를 훔쳐보기 위해 유달산으로 올랐다. 세 처녀로 인해 잡념이 생겨 무공이 흐트러지자 드디어 장사는 세 처녀에게 무예수업이 끝날 때까지 멀리 떨어진 섬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러자 이 세 처녀는 돛단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섬으로 갔다. 그러나 장사는 이 세 처녀가 살아 있으면 자신의 무예를 다 연마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때를 위해 더욱 무공에 정진하기로 하고, 가슴 아프지만 활로 이 배를 쏘고 말았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세 마리의 학이 솟아올라 날아가고 세 개의 바위가 솟아 섬이 되었다. 후에 사람들은 학 세 마리가 날아오른 세 개의 섬을 삼학도라 불렀다고 한다.‘목포의 눈물’은 1930년대 초 조선일보사와 오케레코드사 공동 주최로 ‘향토찬가모집’ 공모를 통해 목포 출신의 시인 문일석이 응모한 작품이다. 이 가사에 도쿄 음악원을 졸업한 작곡가 손목인이 곡을 붙이고 이난영이 불러 세상에 태어났다. 이 노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조선 독립을 고취하는 가요나 반일 가요를 막으려 일제는 1933년 5월 22일 ‘축음기레코드취체규칙’(조선총독부령 제47호)이라는 취체령(取締令)을 공표했다. 따라서 모든 가요는 사전 심사를 받아 통과를 해야만 레코드로 만들어 부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판되는 음반의 판매 금지 및 압수 조치는 물론 이미 출반됐더라도 취체 처분되면 압수할 수 있었다. 사전·사후의 이중 통제장치를 마련해 탄압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목포의 눈물’ 2절 가사는 노골적으로 민족혼을 고취시키는 가사였다.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로 시작되는 2절 가사는 누가 봐도 300년 전 임진왜란 때 왜선과 왜병들을 일거에 수장시킨 성웅 이순신 장군을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노랫말은 ‘너희 일제가 비록 지금은 조선을 강탈해 수탈하고 있으나, 곧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나타났듯 구국의 영웅이 나타나 너희들을 바다의 제물로 만들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 총독부 학무국에 심사를 청해 본들 이 노래의 가사는 통과될 수 없었다. “이것 참 곤란하군. 이걸 분명히 놈들이 걸고 넘어질 거라고. 그러니 놈들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작곡가 손목인은 장탄식을 늘어놓으며 중얼거렸다. 옆에서 듣고 있던 작사가 문일석이 가만히 손목인의 표정을 살피더니 오랫동안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삼백년 원한(三百年 怨恨) 품은’을 ‘삼백연 원앙풍(三柏淵 鴛鴦風)은’으로 말이죠.” “아니, 그러면 원래 의미가 사라져 버리잖아?” “그렇게 보이죠.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발음을 해 보세요. ‘삼백년 원한 품은’처럼 들리잖아요. 그러니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심사를 넣으면 마치 ‘세 그루 잣나무가 서 있는 연못에 천하가 편안하기를 원하는 바람이 불어온다’는 뜻이 되니 놈들이 시비를 못 걸게 되는 거죠.” “그러나 노래를 부를 때는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가 되고?” 참 기가 막힌 생각이었다.일제의 검열을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따돌리고 탄생된 노래가 바로 1935년 9월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목포의 눈물’이다. 당시 우리 가요 작가들이 교묘히 일본 당국자의 눈을 피해 민족의 혼을 가요에 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가를 여실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민족의 아픔과 민초들의 애환이 살아 있기에 세월이 흘러가도 이 노래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민족가요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글의 받침이 다음에 이어지는 모음으로 연음되는 자음변용법칙으로 인해 ‘삼백년 원한 품은’으로 들리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일제가 ‘목포의 눈물’을 부랴부랴 금지곡으로 묶었지만, 그때는 이미 조선 천지에 이 노래가 애창되고 있을 때였다.물론 일제강점기에 발표된 노래들도 사랑, 이별, 향수, 사친(思親) 등을 표현한 통속적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향토찬가’라는 지역성을 빌미로 그 속에 애향심에서 우러나오는 민족적인 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연대를 꾀하고자 기획한 의도에서 탄생한 ‘목포의 눈물’. 그래서 ‘못 오는 임이라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은 임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지 못한 회한으로 읽을 수 있고, ‘항구의 맺은 절개’는 임(조국)과의 합일을 열망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유달산에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서 있어 오가는 이들로 하여금 민족독립을 위해 애쓴 지사들과 가요의 참다운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삼학도 중의 가장 큰 섬에는 이난영 공원이 조성돼 노래비와 함께 이난영 수목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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