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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 길옥윤 눈물의 이별 콘서트

    ◎일본서 돌아와 고국 은퇴무대… 19일 SBS­TV에 출연/“색소폰 불고 노래하고픈 맘 간절”/패티김·혜은이 등 나와 히트곡 불러 일본에서 골수암으로 투병중인 작곡가 길옥윤씨(67·본명 최종수)가 고국 무대에서 이별 콘서트를 갖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서울에 왔다. 『음악은 저의 생명입니다.음악이 있기에 지금까지 뼈를 깎는 고통도 참아 넘길 수 있었고 병세도 기적적일 정도로 호전되고 있습니다』 겨자색 바지에 노란 셔츠 차림의 길씨는 중환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16일 하오 하얏트호텔 802호에서 휠체어에 앉아 기자들과 마주한 그는 50여일간 투병 생활을 하느라 조금 여윈듯 했지만 말끔한 모습과 부드러운 미소는 예전과 다름 없었다. 도쿄여자의과대학에 입원,가료중인 그는 『주치의로부터 일주일간의 휴가를 얻어 고국의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 앞에 이렇게 다시 설 수 있다는 것은 작곡자로서 커다란 영광』이라고 감격해 했다. 『나이도 들고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젊습니다.마음 같아선 색소폰도 불고 싶고 노래도 하고 싶지만 무대에 서지 말라는 주치의의 충고로 이번에는 객석에 앉아 후배들이 노래하는 것을 지켜볼 작정입니다』 여전히 음악에 대한 불타는 정열을 간직한 그가 병석에 누운지 55일째. 지난 4월 일본 RKV에서 제작중인 그의 라이프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미국 여행을 다녀온 직후 계단에서 떨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6,7번 흉추에 종양이 발견돼 장장 6시간에 걸친 커다란 수술을 받았다. 종양이 발견된 부위를 깎아내고 대신 티타늄을 대는 커다란 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 직후엔 가슴 아랫부분이 온통 마비돼 배변도 혼자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현재는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명문인 평양고보와 서울치대를 나와 대중 음악에 뛰어든 후 반세기 가까이 3천여곡을 작곡해낸 그의 은퇴무대가 될 SBS­TV「특집 생방송­길옥윤 이별 콘서트」는 19일 하오 9시 50분부터 1시간 30분동안 특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만남」「사랑」「이별」이라는 3개의 테마로 구성될 이날 무대에는 길씨의 인생의 동반자이자 음악의 파트너였던 패티김이 출연,오랫동안 부르지 않았던 「이별」「서울의 찬가」「빛과 그림자」「4월이 가면」 등을 들려준다.이어 길씨가 키워낸 가수 혜은이를 비롯해 동료 작곡가 박춘석 정성조,가수 조영남 최희준 이정석 남진 이선희 등이 출연해 그의 음악 세계를 펼친다. 『병은 제 몸에 찾아 온 손님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이 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6년전 도일한 길씨는 현재 도쿄에서 본인의 표현대로 15년전 재혼한 딸 같은 아내 전련란씨(39),손녀같은 딸 최안리(9)와 살고 있다.패티김과의 사이에 난 딸 정아씨(25)는 현재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 시·군·구 6급이하 공무원 6만7천명/대민활동비 월3만원씩

    ◎새달부터 지급 내무부는 31일 지방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조치의 하나로 일선 시·군·구에 근무하는 6급이하 공무원에게 7월부터 월3만원의 대민활동비를 지급키로 했다.지급대상자는 6만7천명이다. 읍·면·동근무 공무원에게는 현재 월5만원의 근무수당을 주고있어 이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무부는 또 85년 12월31일이전 매매·증여·교환·상속등 법률행위로 부동산을 사실상 취득하고도 등기를 안한 경우에는 동·이별 3인이상의 법정보증인의 보증과 시장·군수및 읍면장 확인만으로 소유권 보존·이전등기를 할수 있도록 했다. 최형우내무장관은 31일 전국 부시장·부지사회의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특진과 포상을 읍·면·동에 근무하는 하위직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실시하고 법정휴가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뒷전에서 불평·불만으로 근무를 태만히 하거나 부정을 저지르는 공직자는 전체 조직의 보호차원에서 엄정하게 인사조치하라』고 지시했다.
  • 김영동의 음악세계 집중 조명/새달2∼4일 세종회관서「소리여행」공연

    ◎국악가요·관현악곡 등 직접노래·연주/「어디로 갈꺼나」「매굿」「초혼」등 명곡선사 김영동은 「어디로 갈꺼나」 「삼포가는 길」등의 작곡자다.흔히 국악 가요로 분류되는 이 노래들은 80년대 젊은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어 웬만한 유행가를 뺨칠 만큼 음반이 팔려나간 히트곡이다.당시 어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국악이 마침내 젊은이들에게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면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그러나 그 노래들이 인기를 끈 이유는 사실 국악을 표방했으면서도 기존의 국악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 노래들은 젊은이들이 국악에 대한 느끼던 저항감을 크게 덜어주는 성과를 거두었다.김영동이 당초 의도한대로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인기있는 대중 연예인을 가리키는 스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그가 국악을 알리기 위한 또 하나의 「작전」을 펼친다.자신이 이끄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과 6월2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소리여행」공연을 펼치는 것.「김영동의 음악세계」라고 이름을 내건데서 알 수 있듯 김영동이라는 한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4천석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일 공연이면 1만2천명.국내 정상급의 서양 음악가는 물론 과거 전성기의 패티 김이나 조용필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대형무대로 자신의 고정 팬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는 이번에 여러가지를 보여준다. 「초혼」 「방황」 「먼길」 「사랑이란」 「이별가」 「어디로 갈꺼나」등은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소금을 분다.파이프 오르간을 동원하기도 한다.역시 자신이 작곡한 「아마존」 「태양의 음악」 「우르밤바 계곡」 「개화되는 인디오」 「인디오의 십자가」등에서는 지난해 대전 엑스포대회장에서 샀다는 칠레의 민속관악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2부에서는 그의 대편성 국악관현악곡들이 연주된다.황해도 장산곶 지방의 장수매설화를 그린 「매굿」과 고구려 국내성의 벽화 사진을 보고 악상을 얻어 썼다는 「신시」,또 국악기로 편곡한 「애국가」다. 청중들이 1부에 더 큰 흥미를 느낄 것을 알면서도 김영동이 강조하는 대목은 2부인 것 같다.이 관현악곡들은 사실 「어디로 갈꺼나」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과 성을 기울인 「자신의 진짜음악」이다.그러나 반응이 적어 아쉽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김영동은 이 자리를 통해 국악가요에서 대편성 국악관현악곡에 이르는 자신의 음악세계가 객관적인 비평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또 「어디로 갈꺼나」를 들으러 온 자신의 팬들에게 「매굿」이나 「신시」도 즐길만한 음악이라는 것을 일러주겠다는 것이다.이것이 또 하나의 암시이며 복선인 셈이다.국악을 청중에게 가까이 가져가는 방식뿐 아니라 청중의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도 국악을 보급하겠다는 생각을 짙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번 공연은 4명이상이 으뜸자리(S석)이나 버금자리(A석)입장권을 살 경우 25%,10명이상의 단체가 보금자리(B석)를 살 경우 20%를 할인해 준다.문의는 399­1551.
  • 창극으로 맛보는 이도령의 사랑가/오늘 무대 오르는 「이몽룡타령」

    ◎최초극장 협률사 공연 90년만에 재현/독특한 무대­명창 어우러져 “흥미 만점”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이었던 원각사의 전신인 협률사에서 공연돼 대성황을 이뤘던 창극 「이몽용타령」이 18일 하오 3시 전북 남원 광한루 특설무대에 올려진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금성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세계속의 춘향」이란 기치아래 개최되는 제64회 춘향제의 하이라이트로 지금은 사라진 협률사창극을 90년만에 재현,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명창과 국악계의 중견들이 참여할 이번 공연은 ▲단오날 이도령과 춘향이 그네터에서 만나는 광한루대목 ▲사랑가·이별가 대목 ▲춘향옥중가 ▲어사출두 대목 ▲춘향과 이도령의 상봉순으로 구성됐다. 창극 이몽룡타령은 호남좌도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단오날 광한루에 올라 화림중에 그네를 뛰고 있는 춘향을 한번 보고 그리운 정을 느끼게 되고 그날 저녁 방자를 앞세우고 춘향집에 당도해 월매의 허락으로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는 것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두사람의 질탕하고 황홀한 사랑가대목 그리고 부친인 남원부사가 조정의 동부승지 당상내직으로 영전하게 되자 헤어지게 되어 부르는 이도령과 춘향의 이별가 사설은 명맥만 유지돼 오던 창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날 공연을 구성연출하는 축제예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춘향전은 영화와 TV극으로 여러차례 만들어졌고 외국에도 한국 고전문학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명작이지만 한양에 올라간 이도령이 장원급제하여 전라어사로 특파돼 정든 땅 남원부로 발길을 재촉하고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한 뒤 옥에 갖혀 옥중가인 쑥대머리를 하는 대목은 창극만이 갖는 독특한 무대연출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산천초목도 숨을 죽이고 떤다는 어사출두의 함성,탐관오리 변사또가 중죄인으로 하옥되고 죽음을 각오한 춘향앞에나타난 이몽룡과 춘향의 극적인 만남은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를 창극으로 연출,국악진흥에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박동진(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 적벽가),오정숙(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 춘향가부문),박후성(국립창극단장),은희진(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수상),정순임(남도국악대전 판소리부문대상)등 원로명창과 윤충일·김학용·박미숙·이순란·남궁정애·이순란등 국악계의 중진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천대용(고수),박현우(아쟁),최영삼(대금),박덕근씨(피리)가 직접 반주를 맡아 창극의 흥취와 생동감을 더해 주게 된다. 협률사(협율사)는 1902년 고종재위 40주년 경축식을 위해 건립된 옥내극장으로 당시 한성부 야주현(지금의 광화문 새문안교회자리)에 있었던 황실건물 봉상사의 일부를 터서 만들어진 2층 5백석규모의 우리나라 최초 옥내 극장이다. 관급을 받는 전속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1906년 4월 문을 닫았다가 2년뒤인 1908년 원각사극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때 협률사에서 공연되었던 창극은 일제통치하에 퇴색돼 국립창극단에 의해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다 이번 「이몽룡타령」공연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 과거재현(외언내언)

    이도령은 춘향과 애끓는 이별을 한뒤 한양으로 떠난다.마침내 과거에 장원 급제한뒤 암행어사를 제수받아 남원땅으로 내려간다.「암행어사 출또」의 대갈일성에 탐관오리며 춘향을 사경에까지 몰아넣었던 남원부사 변학도는 응징되고 춘향은 감옥에서 풀려나 이몽용과 극적인 해후를 한다.우리민족의 대표적 고전인 「춘향전」의 클라이막스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 과거는 입신양명의 길이요,최고의 이상이었다.서울에서 과시가 있으면 전국의 선비들이 구름처럼 한양으로 몰려들었다.이런 선비들을 「과유」또는 「과군」이라 불렀다.이들중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들도 섞여 있었다하니 과거에 대한 집념을 알 만하다. 급제자들에게는 임금이 친히 어사화를 내린다.어사화를 꽂고 고향으로 가는길,그것은 출세와 영달이 보장된 길이다. 과거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고려 광종9년(958).조선시대에는 문·무양과와 잡과로 제도가 정비되어 시행된다.3년마다 한번씩 과거를 보는 식년시가 원칙이었으나 후대에는 나라에 경사가 있을때 치르게 한 증광시·별시등이 겹쳐 거의 해마다 과장이 열렸다. 인재의 등용문이었던 과거제도는 후기에 오면서 문란해져 온갖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 된다.시험장안에 책이나 문서를 들고 들어 가기도하고4,5명의 대리시험자를 데리고 들어가 그중 가장 잘된 답안지를 골라 제출하는일도 벌어졌다는 것이다. 커닝과 대리시험이 공공연히 자행된 과거시험은 1894년 갑오경장때 성균관의 개편과 함께 폐지된다.근대적인 관리등용법에 밀려난 것. 서울시는 정도6백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과거시험을 1백년만에 재현한다고 한다.서울시민중에서 1백명,전국향교에서 1백명의 응시생을 선발해 내달11일 성균관 명륜당 앞뜰에서 정식으로 치러진다.임금의 행차인 어가나 급제자들의 행렬까지 재현한다고 하니 볼만한 구경거리가 될 것 같다.
  • 호주서 온 할머니/송혜진 국악원 학예연구사 음악평론가(굄돌)

    「봄이 간다커늘 술 싣고 전송가니/낙화하난 곳에 간 곳을 모르더니/유막에 꾀꼬리 이르기를 어제 갔다하더라」.작자미상의 이 시는 해마다 이맘 때쯤 옛 사람의 계절감각을 일깨워 주는 나의 애송시다.그런데 올봄 이 시조의 느낌은 며칠전 고향으로 돌아간 호주 선교사 할머니 한분으로 하여 각별하기만 하다. 호주의 브리즈번 태생인 나덕영(Daphne Roberts)선생은 1975년 한국에 첫발을 디뎠는데,1979년 어느날 국립국악원의 국악강습 안내를 보고 스스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나선생님은 가야금,거문고,단소,해금,장구 등을 배우면서 국악에 흠뻑 빠졌다.뿐만 아니라 국립국악원에 정기적으로 나와 국악자료의 영문번역,영어로 하는 국악강습 등을 도와 주면서 국악 전문가가 되다시피 했는데,그의 검소하면서도 여성적인 멋을 잃지 않는 모습,「봉사」를 하면서도 「대충」을 허용치 않고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 등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곤 했다. 나선생님은 한국식 언어표현에 익숙했지만 「성음이 좋다」느니 「선율의 흐름이 장중하고 꿋꿋하여…」같은 감각적인 음악 표현을 어떻게 하면 더 적절하게 영어로 바꿀 수 있을까 늘 고심했다.그 결과물의 하나가 국립국악원 토요상설국악공연의 영어판 프로그램이다.나선생님은 떠나기 며칠전까지도 실기 선생님들을 찾아가 궁금한 점을 묻고,사진 자료를 보충하는 열성을 보였다.그런가 하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백제금동향로를 보고나서는 『송선생… 그 아름다운 금동향로에 악기가 새겨져 있어요.꼭 보셔야 돼요…』라는 전화를 주기도 했다. 이런 호주 할머니와의 이별이 섭섭하여,이미 작별인사를 나눈 뒤였지만 출국 예정시간에 맞추어 공항으로 갔다.그런데 어쩐 일인지 선생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아마도 전송나온 사람들 빨리 돌아가게 하려고 서둘러 탑승수속을 밟으신 것이리라.한발 늦은 전송의 섭섭함을 뭐라 다 말할수 있을까.호주 할머니의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 「어제 떠난 봄」처럼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있다.
  • 태양계밖의 신행성 3개 발견/미 볼츠잔교수

    ◎“별 잔해가 펄사 인력에 끌려 형성” 태양계 밖에서 사상 처음으로 떠돌이별(행성) 3개가 발견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볼츠잔 교수는 지난 3년간 「PSR(펄사의 뜻) B12 57+12」를 관찰해오면서 이 펄사가 매 1백만분의6초마다 한번씩 펄스(맥동파) 신호를 방출하는 것을 알아냈다. 볼츠잔 교수의 이번 보고는 「PSR B12 57+12」부근에 2개의 떠돌이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앞서 나온 천체학자들의 관측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그는 이 펄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3번째 행성도 발견해냈다. 「PSR B12 57+12」는 자전속도가 빠르고 단짝별이 없는 홑몸이란 점에서 다른 펄사들과 구별된다.과학자들은 이들 펄사가 단짝별을 잃어버린 것은 다른 별과 충돌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때 단짝별의 부서진 잔해는 펄사의 인력에 끌려 주위 궤도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볼츠잔 교수는 이같은 잔해들이 「PSR B12 57+12」 펄사 주위를 도는 행성들을 형성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또 「PSR B12 57+12」 펄사에 있는 행성들의 예를 볼때 다른 행성계의 모습도 우리 태양계와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용어 정의:국립천문대는 「Planet」에 해당하는 말인 「혹성」이 일본식 번역이며 국내의 관련 표준용어는 「행성(떠돌이별)」이라고 밝혔다. 행성과 대립되는 개념은 「붙박이 별(항성)」이며 행성계의 태양과도 같은 존재인 항성은 영어로는 흔히 「star」로만 표기된다.
  • 「…부산항에」(외언내언)

    유명한 시인에게 시비가 있듯이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에겐 노래비가 세워진다.대중가요는 대중의 기쁨과 슬픔을 대변하면서 한 시대의 국민정서,또는 사회상까지를 표현하고 있다.일제때는 나라잃은 국민들의 슬픔과 한을 담은 애절한 노래들이 많이 불려졌었다.지금도 진한 애수가 묻어나는 「타향살이」「황성옛터」「나그네설움」등이 다 그런류의 노래들이다. 노래비로는 유달산 중턱에 세워진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그 효시일듯.69년의 일이다.「낙화유수」등 숱한 히트곡을 남긴 남인수의 노래비는 87년송추에,고복수의 「타향살이」노래비는 91년 울산에 세워졌다.지금도 애창되고 있는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은 92년 그의 고향인 경북 성주에 건립되었다. 이들의 노래비는 주인공의 작고후에 세워진 것이 공통점.그런데 우리시대의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가수 조용필의 노래비가 부산 해운대에 세워진다고 한다.새겨질 노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형제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우리국민은 말할것도 없고 일본에서도 대히트를 했던 그의 대표곡이다.지금은 연변에 사는 우리동포들도 이 노래를 부르며 고향생각에 눈물짓는다고 한다.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처음 부른것은 72년.그러나 발표직후에는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았다.그러다 75년 일본 조총연사람들의 모국방문이 허용되면서부터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형제여』란 노랫말이 기폭제가 되면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한맺힌 이별과 만남의 절규가 이 노래를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부산의 향토연구민간단체인 「부산을 가꾸는 모임」은 대리석과 청동으로 된 이 노래비를 5월7일 제막할 예정이다.『부산을 소개하는 대표적 노래로 이 지역의 애틋한 정서가 듬뿍 배어있어 영원히 기억될 노래』라는 것이 건립자들의 변이다.
  • 수로낚시철/충청권에 붕어 입질 잦다

    ◎물 얕고 좁은곳서 먹이활동 활발/양지쪽 수초대엔 알 낳으러 몰려/2칸대 이상 낚싯대·반바지장화 준비하도록 지난달로 얼음낚시가 사실상 마감됨에 따라 태공들이 수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수로낚시는 사시사철 언제나 가능하지만 특히 얼음낚시와 물낚시 교체기인 이맘때가 제격인 「해빙기 낚시」. 전국낚시연합회 서호운감사(57)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붕어의 산란기가 시작되는 4월 이전인 3월 한달이 수로낚시의 절정기』라면서『최근 충청권과 호남권을 돌아본 결과 충청권에서 붕어가 잘 올라와 요즘 수로낚시하기에는 가장 무난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남 태안의 황천수로와 태안수로,대호만 지류,안면도 중장리수로,전남의 해남수로와 진도등을 구체적으로 권했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수로낚시 요령을 알아본다. 수로는 수심이 얕고 수면이 좁은 지형적 특성으로 수온상승이 빠르면서 플랑크톤 생장도 풍부해 붕어들의 입질이 그 어느 곳에서보다 왕성하다. 또 붕어의 산란장이 되는 수초대가 다른 곳보다 수로에 많아서붕어가 자연히 이곳으로 몰리게 된다. 지역에 따라 3월말∼4월중순까지 이어지는 산란기에 대비해 붕어들이 겨울끝무렵부터 먹이가 풍부한 수초지역에서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수로낚시의 포인트는 우선적으로 수초대 주변을 찾는 것이다.먹이도 일찍 생기고 수온상승이 빨라 붕어가 먼저 찾는 자리로 그 중에서도 양지쪽 수초대는 바람을 덜타고 따뜻해 붕어가 특히 많이 모인다. 또 적당히 흐린 물빛을 보이는 지역을 노리는 것도 괜찮다.흐린 물빛은 플랑크톤과 부유생물이 풍부하고 붕어의 시야를 가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5∼4칸대의 낚싯대에 5∼6자정도의 원줄을 매고 외바늘채비에 지렁이를 달아 수초구멍에 던지면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채비의 목줄은 원줄보다 한호수 낮은 것을 택해서 4∼5㎝로 짧게 묶고 바늘묶음은 외바늘과 두바늘을 준비해 수초근처나 구멍을 노릴 때는 외바늘을,장애물이 없는 곳에서는 두 바늘채비를 쓰는게 낫다. 특히 수초가 무성해 장화가 없이는 포인트까지 도달하기 어려우므로2칸대이상의 낚싯대와 함께 반바지장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때에 따라 수초구멍을 옮겨가면서 채비를 넣어야 하므로 낚시가방이나 기타 낚시짐은 간편해야 하고 낚싯대를 길이별로 휴대하고 여벌로 짜맞춤된 찌와 봉돌을 충분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
  • 소리꾼의 목청이 하나의 악기구실/「구음 시나위」 진수 펼친다

    ◎12·13일 연강홀/명창 안숙선·대금 서용석 등 6인 출연 시나위란 대금과 아쟁 거문고 가야금 거문고 징등 때에 따라 다르게 편성되는 여러악기들이 한데모여앉아 각각 다른 가락을 연주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완결된 한편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민속악의 한 형태이다. 구음(구음)시나위는 소리꾼의 목청이 하나의 악기 대신 참여하는 형태다.그 구음시나위의 진수를 감상할수 있는 작은,그러나 흔치않은 기회가 12일 하오 7시와 13일 하오 4시 두차례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주어진다. 「연강 명인전」의 다섯번째 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의 주제는 「구음과 시나위」.안숙선의 소리를 비롯,서용석의 대금과 윤윤석의 아쟁,김무길의 거문고,안옥선의 가야금,김청만의 북·장고등 「지음회」회원인 6명의 명인·명창이 나서 대표적인 남도가락을 들려주게 된다. 이날 공연은 서용석이 짠 「산조합주」로 막을 올린다.여러 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도 흥겹지만 사이사이 각 악기의 기량을 뽐내는 독주부분도 볼만하다.민요 「육자배기」와 「흥타령」이이어지는 순서는 윤윤석의 「철아쟁 산조」. 다음은 판소리「춘향가」중 「오리정 이별대목」.구슬픈 이별의 정서와 장단의 다양한 변화가 대조를 이루어 판소리의 맛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이 「구음 시나위」.시나위는 원래 죽은 사람을 위해 벌이는 굿판에서 연주됐다고 한다.악기소리 사이에 흐느끼는 목소리로 다른 세상으로 간 이를 목메어 부르는게 바로 구음시나위라는 것이다.공연문의는 708­5001.
  • 은행/새상품 개발경쟁 뜨겁다

    ◎2년간 186건 나와… 실명제이후에 59건/직업­나이별 구분·가계대출 확대 특징/건강진단 등 서비스도 제공/한은,“상호모방 많고 백화점식”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기관의 신상품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지난 연말까지 2년동안 각 은행이 내놓은 신상품은 모두 1백86건이며 이중 지난해 8월 금융실명제이후 나온 신상품만도 59건이다.이들 상품은 과거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했던 상품과는 달리 직업과 연령에 따라 가입대상을 달리하는게 특징이다. 예컨대 하나은행의 닥터클럽부금 등 의사·변호사 등 자유직업군과 공무원·교직자·봉급생활자 등 사회적 신분이 확실한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주택은행의 차세대주택종합통장 등 유아 및 청소년층 또는 연금 및 퇴직금수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다. 충청은행의 한마음엑스포종합통장 등 통장 하나로 예·적금 또는 자동이체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과 조흥은행의 이자지급식 가계금전신탁 등 실명제이후 부동자금흡수를 위해 세법상의 세금우대조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상품들도 선보였다. 특히 가계부문의 대출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가입기업에 대한 급여정산프로그램 제공·가입자가족에 대한 정기건강진단실시 등 다양한 부대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상품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상품의 내용들이 백화점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뿐 아니라 상호 모방성상품이 많다고 지적했다.게다가 가족이 대출금을 대납할 경우 위장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상품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신상품개발 방향은 ▲유사상품개발 지양 ▲고객 세분화기법 활용 ▲대출과 연계한 금융상품개발 ▲금융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기준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꼬마천사 다이사 1·2·3/보이트지음 이광찬옮김(화제의 소설)

    미 코네티컷에서 성장,대나홀스쿨과 매사추세츠의 스미스컬리지를 졸업한 지은이의 처녀작 「귀가」(82년 미 도서상 후보 추천작품)와 그 후속편 「다이시의 노래」(83년 미 최우수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 수상작)를 3편으로 엮은 장편. 정신이상이 된 엄마와 이별한뒤 안주할 곳을 찾아 헤매는 어린 네남매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은이의 시각에서 접근한 성장소설. 자의식강한 열세살짜리 소녀가장 다이시,사려깊은 남동생 제임스,공부는 못하지만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여동생 메이베스,개구장이 남동생 새미등 각각 개성적인 성격을 가진 네남매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꿋꿋함등이 그려지고 있다. 열린세상 각권 5천원.
  • 국내 첫 「직장 어린이집」 개관/한국도자기,청주에

    ◎나이별 탁아·교육기능 갖춰/보육비 한달에 2∼4만원 탁아및 교육기능을 갖춘 「직장 어린이집」이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다. 본차이나 전문업체인 한국도자기(대표 김은수)는 2일 청주 제3공업단지내에 「성종어린이집」을 개관한다.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교사를 두었다. 모두 6억원을 들여 대지 1천여평에 지상2층 크기로 세워지며 보육비는 한달에 2만∼4만원이다.개관시간은 상오8시∼하오9시. 대상은 취학하지 않은 모든 어린이이며 유아대상의 「몬테소리반」,유치원반,놀이방 등 나이와 발육단계에 따른 프로그램을 갖췄다. 한국도자기는 월 평균 3백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업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어린이집을 열게 됐다.
  • 만해 한용운(외언내언)

    님은 갔습니다./아 아,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을 길어서/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대표작 「님의 침묵」의 첫구절.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서정시이지만 그 내면에는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절절한 한이 서리서리 맺혀 있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중의 한분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쓴 만해는 당대의 민족시인이자 「불교 유신론」을 제창한 스님. 까까중머리에 검정 무명두루마기를 입고 검정고무신만 신던 그는 3·1운동 거사후 감옥에 갇혔을 때 「옥중투쟁 3대원칙」을 철저히 지켰다.첫째 변호사를 대지 말 것.둘째 사식을 먹지 말 것.셋째 보석을 요구하지 말 것. 서울 성북동에 「심오장」이란 옥호를 붙이고 살던 조그마한 그의 기와집은 북향이었다.일제의 총독부쪽은 바라보기도 싫다는 고집 때문.그 집에서 한겨울에도 장작불을 지피지 않고 살았다. 어느날 지조를 꺾은 육당 최남선이 길거리에서 그를 보고 반가워하자 『육당은 벌써 죽었어』라면서 침을 탁 뱉고돌아서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민족대표 33인중 많은 사람들이 변절했지만 그만은 대쪽같은 기개로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온 진정한 애국지사였다.한평생을 독립운동에만 몸바친 만해는 광복을 한해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1944년5월9일,그의 나이 65세였다. 국가보훈처는 만해를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각종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반가운 일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충남 홍성군 결성면 박철부락.이곳에 만해생가가 복원되어 있고 만해기념관·사당·시비등이 건립되어 있다.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우리는 선각자들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오늘날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은 그의 도도한 기개와 투철한 애국정신이다.
  • TV 드라마/신세대상 너무 피상적 묘사

    ◎「인스턴트 사랑」·감각적 소비생활 탐닉/내면모습 벗어나 젊음의 문화 왜곡시켜 TV드라마속의 신세대상은 방송상업주의의 또다른 표현인가. 최근 각종 드라마에 감초격으로 등장하는 신세대 이야기가 그들의 진지한 내면의 모습을 그리기보다는 피상적인 외면묘사에 그쳐 젊음의 문화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이들 드라마는 대부분 감각적인 소비문화와 편의위주의 생활방식,그리고 서비스업중심의 직업관등을 신세대의 전유물인양 내세우고 있어 획일적이고 편향된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도 있다. 부권상실시대를 사는 현대남성들의 고뇌를 다룬다는 KBS­2TV 주말극「남자는 외로워」.이 드라마에도 신세대는 어김없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CF회사 직원과 카페주인으로 나오는 재정(이정재)과 영훈(석광열).뚜렷한 직업의식이 없는듯한 이들은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자유분방한 소비생활에만 탐닉하는 들뜬 젊은이들로 묘사되고 있다.소중한 땀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은 결국 경박한 상업문화만 유포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대풍속극의 유행과 함께 단골소품처럼 등장하는 드라마속의 「팩스연애법」 또한 「인스턴트사랑」의 양산에만 일조할뿐 더이상 신선함을 주지못하고 있다.KBS­2TV 「연인」에서 첫선을 보인 이 신세대사랑법은 최근엔 KBS­1TV「당신이 그리워질때」에도 등장,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신희(박지영)와 공학도 명준(김규철)간의 사랑의 열매를 맺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또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에서 방송국 리포터로 나오는 전형적인 신세대여성 지원(변소정)은 직무보다는 사랑놀이에 삐삐를 사용하는 철없는 케이스.이같은 신세대의 애정세태는 그 당위성과는 별개로 이 시대의 사랑이 얼마나 「참을수 없이 가벼운가」를 웅변하는 것같아 씁쓸함만을 더해준다.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또한 PD,방송작가,CF감독등 일부 방송관련 전문직업이나 자유업등만을 일방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그려져 젊은이들의 건전한 직업관을 해치고있다.현재 방송관련 직업인을 주연급으로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는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남자는 외로워」,MBC­TV「자매들」,SBS­TV「결혼」·「사랑은 생방송」등 5편.소위「여의도문화」가 보편적인 신세대문화가 아닐진대 드라마가 다루는 신세대의 직업은 그 폭이 보다 넓어져야할 것이다.한편 이들 드라마속의 신세대방송인상은 전통적인 성의 공식을 거부하는 진취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그러나 SBS­TV「결혼」과 「사랑은 생방송」의 경우 조민수­이효정,박지영­홍학표 콤비의 성역할 구도는 이들이 앞서가는 신세대임을 감안한다해도 지나치게 「거세된 성」을 강조하고 있어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다.이밖에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등을 얻어 혼자만의 삶을 즐기려는 「편의점식 사고」의 소유자로 종종 묘사된다.드라마에서만이라도 가족공동체적 가치를 한층 귀하게 여기는 「전인격적인」신세대상이 강조돼야하지 않을까. 방송이 보여주는 신세대상은 언어구사면에서도 조악함을 그대로 드러낸다.지난달 막을 내린 MBC­TV「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이 유행시킨 『야,언니야 네가 해라』『그랬냐』등은 그 대표적인 예.반말투의 이 유행어는 어처구니없게도 대학가 여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돼 「고소영족」「고소영신드롬」을 낳기도 했다.요컨대 신세대 또는 감각세대의 경쾌한 삶의 풍속도를 그리면서도 놓지지 말아야할 것은 그들의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순수한 열정과 진지함을 드라마속에 담는 일일 것이다.
  • 주말부부 김광동·신지영씨(훈훈한 우리가정:1)

    ◎“사랑과 이해로 「이산 아픔」 줄여요”/근무지 달라 본가에 애맡겨 3식구 생이별/함께 있을땐 상대방 위주… 각자 경제적독립/“아내 직장생활성공이 가정·사회발전과 직결” 「핵가족」「맞벌이부부」「주말부부」….어느새 우리주위에서 익숙해진 단어들이다.개개인의 가정 울타리 치기 노력이「가족이기주의」라는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요즘.94세계가정의해를 맞아 신세대가정과 전통적인 대가족,장애자를 자식으로 삼은 노부부의 「큰 가정」등 변화하는 세태속에서도 사랑으로 꾸려가는 많은 이들의 훈훈한 삶의 모습을 소개한다. 지난해 1월결혼,3개월된 딸 다현을 두고 있는 김광동씨(31·국회의원 보좌관)·신지영(29·경북 문경고교 교사)의 초미니 가정은 그나마도 셋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이산가족」이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신지영씨의 방학과 함께 찾아온 꿈같은「가족상봉의 나날」은 잠시.24일부터 이어지는 5일간의 일직당번과 개학으로 또다시 이산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신씨가 자취를 하며 근무하는문경에는 탁아시설이 변변치 않다.또 신접살림집으로 꾸며놓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 22평 전세아파트에서 역시 자취(?)생활을 하는 김광동씨도 아파트 주변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해 찾아가는 이른바 「미스텀 맘마」역을 할 자신이 없다.아이는 자연스레 서울 천호동 본가에 맡겨진것이 이산가족이 된 사유다. 『우리가 헤어져 있었고 또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열심히 도와주려 합니다.가족의 따스한 분위기가 그리워져 서울에 오면 머무는 기간의 반이상을 천호동 본가에서 지내지요』비자발적으로 떨어져 산다는 사실이 오히려 시부모님을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게 만드는 것같다는 부인신지영씨의 말이다. 이들은 각자의 월급으로 따로 저축을 하고 소비를 하는「지역자치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한번도 상대방의 씀씀이에 대해 말이 오갔던 적은 없다. 「탈이산가족」을 위해 신지영씨가 직장을 그만둔다는 일은 이들 부부의 사고속에는 전혀 없다.『아이도 여섯살이 되면 또래들과의 교제로 자신만의 영역이 생긴다고 봅니다.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있는 아내의 직장생활은 우리 부부사이에서 단순히 경제적인 목적뿐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믿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직장생활에서 성공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발전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김광동씨의 아내직업관 나아가 여성직업관은 9년전인 85년 신씨와의 만남속에서 형성됐다. 고려대 재학시절 야학서클 활동을 하다,카투사로 대구에서 군대생활을 하던 김씨가 경북대생 중심의 검정고시 야학반 「홍익야학」에 합류하면서 신씨를 만났고 선후배 교사로서 서로의 활동을 끌어주고 부부와 가정의 위상에 대해 많은 부분을 토론해온 것이다. 『거창한 세미나는 아니지만 지금도 문제학생지도등 직면하고 있는 일들을 얘기하고 서로의 조언과 자문을 구합니다.학교다닐때의 추상적인 토론이 결혼을 통해 실생활의 작은 부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격주로 서울∼문경을 오가다 아이가 크고 남편이 박사학위(정치학) 논문을 마칠때까지 자신이 계속서울로 올라와 가족들을 만난뒤 월요일 새벽5시차로 학교에 출근할 각오라는 신지영씨.또 그 사실을 미안해하는 김광동씨.신씨가 오기전 집 청소등을 미리 다해놓고 쉬도록 해주겠다는 남편의 장담에『그렇게 깊은뜻이 있을 줄이야』라는 신지영씨의 농담과 환한 웃음이 이어진다.
  • “현지인들 한국군에 유독 친밀감”/김병년소령의 소말리아주둔기

    ◎활기찬 봉사에 적개심 풀고 “사랑해요” 작열하는 폭염과의 싸움,바로 그것이었다. 최저기온 섭씨20도,최고기온 37도,체감온도는 42∼43도를 웃돌아 가히 살인적이었다. 지난 6월29일 김포공항을 출발,현지에 파견된 우리선발대 97명의 한결같은 소망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는 것. 17시간의 긴 비행끝에 우리가 닿은 곳은 장기간 내전으로 굶주림과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죽음의 땅」소말리아.모가디슈공항을 거쳐 주둔지 발라드에 도착즉시 캠프를 차렸다. 멀리서 간간이 들리는 포탄소리와 총성만이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수도 모가디슈에서 북방 30㎞지점에 위치한 발라드는 그러나 격전지와 제법 떨어져있는 안전지대라는 말에 다소 안심은 됐다. 우리가 맡은 주된 임무는 모가디슈에서 발레트웬에 이르는 4백50㎞의 도로복구와 의료지원등 대민봉사활동. 우리들이 직면했던 가장 큰 장벽은 소말리아내전에 개입한 모든 외국군인들에 대한 현지인들의 적개심이었다. 이를 없애기 위해 「사랑의 학교」를 세우고 간단한 우리말과 「아리랑」「고향의 봄」등 우리노래를 가르쳤다.그들은 우리들의 이같은 노력에 차츰 따듯한 인간애를 느낀듯 유독 코리아에 대해서만은 친밀감을 보여줬다 우리의 활동상이 10월23일 미국 CNN방송을 타고 전세계로 전파됐다는 소식에 대원 모두가 환호했다. 밤이면 더욱 가까이서 들리는 총격소리에 경계를 강화하고 고국의 가족들에게 편지쓰기로 불안감을 떨쳤다.사랑하는 아내 혜순이에게 하루에도 2∼3통의 편지를 써가며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사지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5개월을 넘길 즈음 우리들은 소말리아에 정을 느끼고 있었다. 『감사합니다』『사랑해요』『안녕하세요』등 서투른 우리말로 인사를 하는 어린이들과의 이별은 대원 모두가 또다른 아픔이었다. 본국행.사랑하는 아내(33)와 딸 수경이(4)와 만나게 된다는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동안의 모든 어려움이 꿈만 같았다.돌아오는 길은 너무 멀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우리는 가족과 함께 기쁜 성탄절을 맞는다. 김해공항입국장에서는 군악대의 크리스마스캐럴「고요한밤 거룩한밤」이 은은히 연주되고 있었다.소말리아에 평화를.
  • 올 음반판매 베스트10/음반도매상 신나라레코드 집계

    □클래식 ①파바로티 1집 ②파바로티와 친구들 ③정경화 콘 아모레 ④3대 테너 콘서트 ⑤런던 신포니에타 고레츠키교향곡 3번 □대중가요 ①신승훈 널사랑하니까 ②서태지 하여가 ③그룹 015B 신인류의 사랑 ④김종서 겨울비 ⑤김수희 애모 올 한햇동안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음반은 무엇일까.이는 음악애호가들의 정신적 현주소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러나 그동안 가장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조사는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음반에 관한 선호도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있는 실정이어서 음반판매량을 객관적으로 집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음반 도매상인 신나라레코드가 집계한 올해(1∼11월)대중가요부문 음반판매실적 10순위를 보면 ▲1위 신승훈의 「널 사랑하니까」 ▲2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3위 015B의 「신인류의 사랑」 ▲4위 김종서의 「겨울비」 ▲5위 김수희의 「애모」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랭킹 10위권내의 음반은 김민종의 「하늘아래서」,이승환의 「내게」,한동준의 「너를 사랑해」,김건모의 「첫인상」,윤상의 「이별없던 세상」등의 순.판매량은 신승훈의 음반이 1백50만장,서태지와 아이들이 1백여만장,나머지 10위권 가수들의 것은 대략 50만장선이라는 것이 신나라측의 추산이다.이러한 집계순위를 보면 김수희의 「애모」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세대 남자가수들이 10위권내에 들고있어 「여가수기근·신세대우위」라는 가요판도의 편향성을 그대로 입증했다. 클래식음반의 경우,국내음반판매 순위 베스트10은 ▲「에센셜 파바로티 제1집」(파바로티연주,데카사) ▲「파바로티와 친구들」(파바로티·스팅연주,데카사) ▲「콘 아모레」(정경화연주,데카사) ▲「3대테너 콘서트」(파바로티·카레라스·도밍고연주,데카사) ▲「구레츠키 교향곡 제3번」(런던심포니에타연주,논서치사) ▲「비발디 사계」(아요,이무지치연주,DG사) ▲「메디테이션」(마이스키·길릴로프연주,DG사) ▲「1720년의 히트곡」(뉴욕필연주,소니 클래시컬사) ▲「아다지오」(마이스키·비슈코프지휘,DG사) ▲「카르멘 판타지」(무터·레바인지휘,DG사)의 순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특히 「카루소」「그대의 찬손」등이 담긴 파바로티의 「에센셜 파바로티 제1집」은 클래식 팬들은 물론,팝애호가들에게도 폭넓은 소구력을 지녀 올 최대의 화제작임을 실감케 했다.
  • 환과 노부모 재혼주선은 효라지만(박갑천 칼럼)

    『어렴풋한 고운얼굴 홀연히 간데없고/깨어보니 등잔불만 가물가물 외롭구나/가을비 잎치는 소리 꿈깰줄을 알았더면/창가에 벽오동을 아예 심지 않았을 것을』(한문원문 생략).시문에 뛰어났던 송곡 이서우의 「도망」전문이다.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심경이 절절히 드러난다.백낙천도 당현종이 죽은 양귀비못잊는 때를 이르면서 『가을비에 오동잎 질때』라고 노래한바 있다. 남녀가 부부로서 만나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함께 살수 있다는 것은 복이다.누구나 다 그럴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러지 못하고 한쪽이 일찍 세상을 뜰때 남은 한쪽은 재혼을 한다.이젠 뜻이 안맞는다면서 여자쪽에서 생이별에 앞장서고 재혼하는 경우도 많아져가는 세상이다.그러나 남존여비의 전통사회에서는 남자는 재혼을 하면서도 여자의 재혼은 「실절」로 치면서 곱잖은 눈길을 보냈다. 재가의 금지는 고려 공양왕때 나타난다.다만 해당자는 명부와 벼슬한 사람의 아내로서 과부가 된 경우였다.조선조로 내려와 태종6년 대사헌 허응등이 시무육조를 올린 가운데 첫째항목으로서 이문제를 거론하면서 개가한 자의 자손에게는 현직을 내리지 않도록 규정했다.그것이 성종때 이르러 개가한 사람의 자손에 대해서는 「세세로」입사를 금지하는 것으로 강화되어 버린다.숱한 인재를 잃는 악법이었던 셈이다. 그렇대서 개가가 없어진 것도 아니었다.더러는 아름다운 개가도 보인다.이육의 「청파극담」에 실려있는 얘기도 그중의 하나이다.­세종임금때 영남의 어떤 만호가 군법을 어겨 참수형을 당한다.부인 홍씨는 남편의 시신을 안고 사흘동안이나 통곡하다가 동강난 몸을 이어 장사지낸 다음 3년동안 시묘를 했다.감사로 부임해온 창산부원군이 임금에게 아뢰어 포상하려 했으나 홍씨가 개가한 뒤라서 그만두었다.이사실을 적은 이청파는 홍씨를 이렇게 평가한다.『개가는 했어도 훌륭한 사람 아닌가.장부에 비기자면 예양과 같다』.예양은 진나라의 의인이었다. 시대가 바뀌고 평균수명이 높아진 오늘날에는 자식들이 환과의 노부모 재혼주선에 나서는 일은 효로 비쳐지고 있다.하지만 그런 노년층의 재혼과 어린 자녀를 둔채 손쉽게 택하는 이혼­재혼을 같은 시각에서 말할 수는 없겠다.얼마전 자식들의 반대에 부딪친 40대 재혼부부가 함께 자살한 사건은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문제를 제기해준다.
  • “가수 현진영 히로뽕 상습투약”

    ◎동료연예인 이탁·공급책 등 4명 적발 서울 송파경찰서는 13일 상습적으로 히로뽕을 투약해온 가수 현진영씨(22·본명 허현석·인천시 서구 가정2동 한국아파트 102동 203호)등 연예인 2명과 히로뽕 중간공급책 이병헌씨(23·경기도 구리시 동평동 282의2호)를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고대홍씨(22·서초구 반포동 미도하이츠빌라 1동 102호)를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가수 현씨등은 지난 4일 상오 2시쯤 가수 이탁씨(20·본명·이광민)의 강남구 청담동 명성빌딩 3층 스튜디오에서 공급책이자 중학교 동창인 이병헌씨가 공급한 히로뽕 0.03g을 증류수에 타 주사기로 맞는등 지난 6월부터 15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맞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고씨는 12일 하오 7시쯤 자기 집에서 부산등지에서 구입한 히로뽕 0.03g을 맞는등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씨등은 경찰에서 『히로뽕을 맞으면 목소리가 좋아지는데다 작곡할 때 영감을 얻게되고 마음이 편안해져 계속 맞게 됐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중간공급책 이씨가 교도소 복역중에 알게된 부산의 히로뽕 공급책 방모씨로부터 7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어치의 히로뽕 8.42g을 구입,서울시내 호텔과 이들의 스튜디오등에서 맞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가수 현진영씨는 「흐린기억속에 그대」「현진영고 진영고」등에 이어 최근 「두근 두근 쿵쿵」아라는 곡으로 10대 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수 이탁씨는 인기 댄스그룹 「탁이와 준이」의 작곡가겸 가수로서 「예감했던 이별」을 불러 인기를 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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