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92
  •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로운 것이 좋아!브라운관에 풋내음이 그득하다.갓 데뷔신고를 마쳤거나,CF말곤 연기경력 제로인 ‘생짜’신예들이 드라마 주연으로 줄줄이 캐스팅,선전하고 있다. 올봄 ‘캐스팅 파괴’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MBC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드라마의 꽃 미니시리즈에서,그것도 멜로라인을 만들어갈 두축에 소유진 손예진이라는 생소한 이름이낙점됐을때 방송가에선 도박이라 여겼다.하지만 뚜껑을 연‘…청혼’은 코스닥 상장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는 벤처기업처럼 순식간에 시청률 톱텐 안으로 뛰어들었다. 소유진은 SBS 미니시리즈 ‘루키’로 얼굴을 알릴락말락이었고 손예진은 CF 두편 찍은게 전부.하지만 이들은 그얼굴이그얼굴인 스타주연들에 식상한 시청자들 틈새심리를 무서운기세로 파고들고 있다.소유진이 땡글땡글 장난기어린 눈빛연기로 통통 튈때 손예진은 청순함과 요부 이미지를 반반씩 섞어놓은 싱그러운 마스크로 분위기를 다잡는다.방송 나갈때마다 “누구냐”“신선하다” 등 시청평이 빗발친다. 질세라 또하나의 모험패를 꺼내든 곳이 KBS. 2TV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 주연급으로 최민용을 포진시켰다.4년전 교양국에서 만든 ‘신세대보고,어른들은 몰라요’에 몇회 출연한게 전부지만 웬지 낯설지 않다.우수젖은 눈동자,반항기와그늘이 묘하게 교차하는 프로필 등이 일련의 ‘선한 반항아’ 계보를 잇고 있기 때문.죽은 형 민혁이 남기고간 미혼모영주(박진희)를 놓고 일류변호사 승조(류진)와 멜로대결을펼칠 우혁역이다.버거울성 싶은 역할인데도 ‘신세대보고’때부터 눈여겨봤다는 박찬홍PD는 “가만있어도 우수가 철철 흐른다”며 기대가 대단하다. SBS도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 신민아,새 아침드라마 ‘이별없는 아침’에 유서진 등 새내기들을 잇달아 캐스팅했다.조성모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에서 애절한 눈망울이 인상깊던 베트남소녀 신민아는 감때사나운 이병헌 친동생 민지역,강성연의 MBC동기생인 늦깎이 유서진은 고시준비생 안정훈의 여자친구 지혜역으로 젊은 주부들을 흡인한다. 신예들 대활약은 스타시스템으로 도배돼온 주연급 캐스팅 관행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있다.아쉬운 대목은 이들 대부분이 캐스팅 난항의 산물이란 점.소유진은 박진희의 고사로,최민용은 김내원의 대타로 투입됐다는 후문이다.SBS 관계자는 “차제에 드라마국 안에 신인발굴·육성을 위한 제도적장치가 갖춰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손정숙기자 jssohn@
  • K-2TV 인간극장 ‘그리운사람 송우’편

    “송우선생의 죽음은 살아 있는 우리에게 삶을 가르쳐 줍니다.죽음도 내 삶의 일부라는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가렵니다. ”“TV보며 이렇게 울어보긴 처음입니다.당당하고 아름답게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모습은 내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KBS-2TV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월∼금 오후8시45분)이 지난달 26일부터 3월2일까지 방송한 ‘그리운 사람 송우’편이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방송이 나간 후 KBS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의 명복을 빌고 재방송을 요청하는300여건의 글이 쏟아졌다. 다큐의 주인공 고 송우(57)씨는 300여권에 이르는 남의 자서전을 펴낸 자서전 대필작가.지난해 7월 몸무게가 부쩍 줄고 배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췌장암이손을 쓸 수 없이 악화한 상태.한차례의 수술이 실패로 끝난뒤 입원치료하라는 병원의 권유를 뿌리치는 대신 제 삶을 마무리하는 자서전 집필에 들어갔다. 그는 “죽기 전 내게 남은 시간은 죽음을 기다리라고 있는것이 아니고 뭔가를 위해 쓰라고 주어진 것이다.내 죽음을통해‘어떻게 살 것인가’를 얘기해주고 싶다”며 인간극장 촬영팀의 취재요청도 담담히 받아들였다.‘그리운 사람 송우’는 지난해 10월27일부터 올 1월27일까지 만 4개월동안촬영팀이 동행한 그의 마지막 인생길에 대한 보고서다. 앙상한 몸으로 통증과 싸우면서 아내와 두 아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비문에 남길 ‘이승에서의 마지막 한마디’를 만드는 모습은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연출을 맡은 외주제작사 ‘제3비전’장강보PD는 “죽어가시는 분을 촬영한다는 게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다.돌아가시기전에 방송을 내보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서두르던 중에 부음이 들려왔다”며 가슴 아파했다. 지난해 5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인간극장’은 체취 가득한 서민들의 삶을 담아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프로. 국내 처음으로 단발성이 아닌 연속 다큐멘터리를 시도하고출연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6㎜카메라로 촬영한다.의도적인연출도 철저히 배제한다. 하지만 얼마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산골소녀 이영자양 사건은 인간극장 제작진에게는 큰 시련이었다.방송후 유명해진 그녀가 도회지로 나온 뒤 홀로 남아 외로움을 타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자 ‘방송이 사람을 죽였다’는 뼈아픈 원성을 감내해야 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감사원 직원 이유있는 ‘별거’

    감사원이 2일 ‘눈물겨운’ 이사를 마쳤다.본관 건물의 개·보수공사로 이곳에 있던 부서가 서울 시내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 것. 3국과 국책사업단,환경문화감사단은 인근 교원징계재심위원회로 옮겼고 2국은 경복궁 인근 옛 보험감독원으로,1국과 4국 일부 부서는 동대문의 옛 농지개량조합으로 옮겼다.900여명의 직원 중 300여명이 6개월간 이산가족이 됐다. 직원들의 이별은 감사원의 ‘자린고비’정책에서 비롯됐다. 당초 8억여원을 들여 인근빌딩을 임차키로 했으나 예산을 아껴야 한다고 판단,‘이산가족’이 되기로 한 것.특히 모 국장의 사무실은 별관 엘리베이터 입구 공간에다 마련했을 정도다. 하복동(河福東) 총무과장은 “사정기관으로서 예산절감에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3차 이산상봉/ 서울·평양 작별 이모저모

    또 기약없는 생이별이다.반세기 만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가진 남북 이산가족들은 28일 다시 북으로,남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귀환에 앞서 숙소인 서울 잠실롯데호텔과 평양 고려호텔 현관에서 각각 30여분간 마지막 작별의 만남을 갖고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고 다짐했다.이별의 슬픔을 재회의 약속으로 이겨보려고 애를 썼지만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 수는 없었다. ◆서울 북에서 내려온 아들 조기운씨(67)가 어머니 김매월씨(86)에게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이별을 고하자 노모는 “나 200살까지 살란다”며 아들을 부둥켜안았다. 작곡가인 정두명씨(67)는 “북에 올라가면 이산가족상봉을주제로 한 통일 주제가와 어머니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겠다”면서 “꼭 가야 하느냐”고 울먹이는 노모 김인순씨(89)를 달랬다.오빠 최복래씨(68)를 떠나보낸 여동생 복순씨(62)는 버스가 출발하자 실신했다. 이날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강항구씨(80)는 북으로 향하는 동생 서구씨(70)가 “형님,통일될 때까지 오래오래사세요”라고 말하자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눈물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평양 납북된 딸 성경희씨를 32년만에 만난 이후덕씨는 “너를 두고 어떻게 가느냐”며 딸을 부여안고 눈물을 흘렸다. 3차 상봉에서 유일하게 어머니를 만난 이후성씨(84)는 “어머니가 아파 오늘 못만났다”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채 병원에 입원했던 손사정씨(90)는이날 기력을 회복,아들 양록씨(55)를 “얘가 내 아들”이라고 주위에 소개하는 등 뒤늦은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끝내 아들(김수남)과는 상봉하지 못하고 평양을 떠나게 된김유감씨(76·여)는 작별인사를 하러 나온 두 딸의 위로를받았다.김씨는 “아들을 못 봐 너무도 서운했지만 이제 마음이 진정된다”며 딸들과 밝은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뒤 아들에게 주려고 서울에서 산 파카 점퍼를 큰 딸에게 입혀주며 건강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기천씨(76)는 50년 만에 만난 아내 림보미씨(71)와 두 딸에게 주소를 써주며 “꼭 연락하라”고 신신당부.북의 가족들도 “이제 편지교환이된다”는 안내원의 말에 아버지에게주소가 적힌 쪽지를 내밀었다. 평양 공동취재단·전영우기자 anselmus@
  • [사설] 서신왕래·면회소 설치를

    3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행사가 어제 끝났다.반세기 동안 꿈에서나 그리던 혈육들이 만나는 광경에 온 국민이 다같이 감격스러워했다.하지만 이들의 짧은 재회가 다시 긴 이별로 이어진다는 데서 이산가족 문제가 새삼 민족의 아픔으로다가온다.남북이 하루속히 면회소 설치 등 이산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합의해야 할 시점이다. 2박3일 상봉기간 중 일부 눈에 거슬리는 점도 있었다.북측가족이나 진행요원들이 부쩍 체제찬양 목소리를 높인 사실이 그것이다.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남측 이산가족들이 이를 대범하게 받아넘겨 이런 만남이 거듭되면 남북 간에 깊게 파인 골도 조금씩 메워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이번에 납북자 1명과 국군포로 2명을 광의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상봉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해법이었다. 우리로서는 차선의 선택이지만,그 동안 “의거 입북자만 있지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없다”는 태도를 취해온 북측의 입장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극소수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 차원의 상봉 행사를 뛰어넘는 새 해법을 찾을 시점이다.용케상봉단에 선정된 가족의 행운에 함께 기뻐하기에는 전체 이산가족들의 한이 너무나 깊지 않은가.그나마 남북은 추가 방문단 교환에도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형편이다. 이산가족 문제는 이론적으로는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또는 왕래-재결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완전한 해결이 가능하다.그러나 안타깝지만 당장에는 무제한 상봉이나 고향방문등 이상적 해법을 접어두고 단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화 상대방인 북측이 체제 내부에 미칠파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사정을 감안해서 그렇다.현 시점에서는 북측이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바람직한 해법을찾는 게 현실성 있는 차선책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차적으로 방문단 교환을 정례화하고,횟수와 규모를 대폭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아울러 북측은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전면 실시한 뒤 면회소를 통한 상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데 호응하기 바란다.
  • 3차 이산상봉/ 개별만남 이모저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은 상봉 이틀째인 27일 숙소인 서울롯데월드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갖고 재회의기쁨을 나눴다.그러나 상봉의 기쁨도 잠시,또 한번의 생이별을 앞둔 이들은 너무나 짧은 만남의 시간을 끝내고 뜬눈으로밤을 지샜다. ◆ 북측 방문단과 서울 표정. ■개별상봉 서울 롯데월드호텔 객실에서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애도하며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가 하면 50년 동안차려주지 못한 생일상을 준비해 축하해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인원이 5명으로 제한되면서 가족임을 확인하는 표찰을 바꿔가며 ‘릴레이 상봉’이 이뤄졌고미처 상봉장을 찾지 못한 가족들과의 휴대폰을 통한 ‘음성상봉’도 이어졌다. ■영양제는 필수 선물품목 개별상봉을 앞둔 가족들은 전날보다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었고 가족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된다는 기대감에 들뜬 표정이었다.남측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가운데 빠지지 않고 포함된 것은 영양제.대부분 북측 가족들이 필요한 것보다 많은 양을 준비했다. ■김일성 장군 사진 실랑이 최경석씨(66)와 남측 가족들의개별상봉에서 난데없이 남북 행사진행요원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다.발단은 최씨가 객실에서 “김일성 장군의 사진을 어머니께 보여주겠다”며 사진이 실린 책을 펼치려고 한 것.이에 남측 요원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합의사항 위반”이라며 제지하자 최씨가 “자유로운 상봉을 왜가로막느냐”며 항의,최씨와 남측 요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 남측방문단과 평양표정. ■생일상 이날 밤 고려호텔에서 가족이 함께 한 만찬에서는2차 방문 때처럼 남측 방문단 노부모를 위한 생일상이 차려졌다. 납북 여승무원 성경희씨(55)의 어머니 이후덕씨(77)와 채현석씨(87)는 만찬장 연단 쪽에 별도로 마련된 생일상을 받았다. ■김정일 위원장 선전 만찬에서 북측 가족들은 앞다투어 상봉을 김 위원장의 덕으로 돌리는 노래를 불러 남측 가족들을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이 흘러나오자 만찬장의 가족들은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합창했고 일부는 어깨춤을 추기도했다. ■개별상봉 “수남이는 왜 없어.얼굴 한번 보려고 50년을 수절하며 살았는데…”평양 고려호텔 1921호실에서는 남에서간 김유감 할머니(77)가 북의 두 딸을 앞에 놓고도 나오지않은 아들만 찾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김 할머니는 “동생이 기계공학 기사로 중국에 출장가서 나오지 못했다”는 딸들의 설명을 듣고도 믿어지지 않는 듯 설움의 눈물만 쏟아냈다.할머니는 “내일이면 여든인데 여기까지 와서 아들도 보지 못하고 가야 하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넋두리했다. ■난데없는 주적론 올케와 조카를 만나기 위해 평양에 온 여순복씨(73)에게 조카 여성준씨(54)가 난데없이 ‘주적론’을펼쳤다. 성준씨는 “왜 남한에서 우리를 보고 적이라고 하는지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며 주적론을 거론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평양 공동취재단 최여경 이송하기자 kid@
  • 3차 이산상봉/ 납북 KAL機 기장 유병하씨 아들 한민씨의 기대

    “납북된 지 3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꼬박꼬박 날아오는 아버지 이름의 투표용지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69년 납북된 대한항공 YS 11기의 기장 유병하(柳炳夏·당시37세)씨의 맏아들 한민(漢旻·42·무역업·서울 중계동)씨는 26일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했다.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그는 “‘태권도검은 띠를 따면 자전거를 사주마’던 인자한 아버지가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오실 듯하다”고 되뇌었다. 그는 “같은 비행기에 탔던 성경희씨가 32년만에 어머니를만나는 모습에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도 “7·4 남북 공동성명이 발표되고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듯하다가도 냉전으로돌아가는 일이 하도 많아 실망에도 익숙해졌다”고 애써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 했다. 한민씨 어머니 엄영희(嚴永喜·67)씨는 “남편이 납북된 뒤5년 동안은 날마다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하며 울면서 날을샜다”면서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소망을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미귀환 납북자 가족표정. “근황이라도 알아보려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하지만 꼭 살아있어 다시 만나리라고 믿습니다” 제3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26일 51년 만의 만남 한켠에서 애타게 가족들을 그리는 이들이 있다.69년 12월 11일 KAL기 납북사건으로 생이별한 남편과 형,아버지와 딸의 얼굴을 가슴 속에서나 볼 수밖에 없었던 미귀환자들의 가족이다. KAL기 납북사건 이후 귀환하지 못한 12명의 미귀환자 가족들은 지난 70년대 초반까지는 성경희씨 아버지를 주축으로‘납북 KAL 미귀환자 가족회’를 구성해 귀환을 위한 활발한활동을 벌였다.정부에 탄원도 해봤지만 오히려 해외출장을가거나,취직을 하는 데 ‘납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야만 했다. 사회적 불이익을 감당하지 못한 납북자 가족들은 하나 둘흩어지기 시작했고,미귀환자 가족회 모임도 흐지부지됐다.이들 모임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김봉욱씨(58·개인사업)도 당시 납북된 다섯째 형 김봉주씨(62·당시 지방MBC 기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정부에서 근황을 알 수 있을텐데,납북자의 생존여부라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여경기자 kid@. *KAL機 납북사건이란. 납북사건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지난 69년12월에 발생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YS-11편 피랍사건이다.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던 KAL기가 승무원·승객 등 51명을 태운 채 기수를 북으로 돌려 함경남도 함흥과 원산 중간에 위치한 선덕비행장에 착륙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강릉발 서울행 KAL기가 북한에 의해 피랍됐고,승객으로 탑승하고 있었던 고정간첩 조창희(趙昶熙·당시 42세)씨가 단독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70년 2월 KAL기 탑승자 51명 중 39명이 ‘돌아오지 않는다리’를 통해 귀환했다. 최여경기자@
  • 초등생 ‘등교거부증’ 원인·치료

    오는 3월초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K군의 어머니 P씨(34)는지난해 봄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을 때 어쩔줄을 몰라 곤혹스러웠던 심경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여러 차례 교실까지 억지로 데려다 주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집에 가겠다고 우는 바람에 무척 애를 먹었다. 역시 2학년에 올라가는 Y양의 어머니 L씨(33)도 지난해 딸아이가 학교 갈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학부모들이 골머리를앓는다. 노경선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소아청소년정신과)는 “일부 조사결과 초등학교 입학생중 3∼4%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겁내거나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가기를 거부하는 등 등교거부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조수철 교수(소아정신과)는 “어린이들이 엄마와 떨어질 때 불안해하며 엄마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것은 흔히 보이는 정상 행동”이라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첫 등교시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학교에 가지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대개 일시적 현상이며 차차 좋아진다”고 밝혔다. 조교수는 “아이가 계속 심각하게 불안해하며 학교에 간뒤조퇴를 하고 집에 오거나 항상 엄마에게 매달리는 행동을 보인다면 분리불안 장애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병원의 신민섭 교수는 “분리불안 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잠잘 때도 엄마가 꼭 곁에 있어야 하고 ‘엄마가 멀리 떠나거나 죽는 등’ 엄마와 영영 이별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리불안 장애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등교거부증이라고 한다”면서 “이런 아동들은 학교에 가기싫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두통,복통,설사,어지러움 등 신체증상으로 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은 보통 아침에 시작되며 등교하지 않고 집에 있거나 등교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원인=등교 거부 증세를 보이는 아동들의 가정 분위기는 대체로 아동을 과보호한 경우가 많다.따라서 아동은 의존적이고 융통성이 없으며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 부부간 불화가 심하고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동생이 태어나 엄마의 사랑을 뺏길까봐 아이가 두려워 하는 경우,이사나 이민 등 환경적 변화후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며 등교를 거부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보다 부모가 더 불안한 모습을 보여도 분리불안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아이도 새 환경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부모가 불안해 하면서 걱정스러워하는질문과 행동을 지속할 경우 아이에게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친다. 노교수는 “지능지수 70∼84의 경계지능을 가진 어린이는친구와 사귀며 새 환경에 적응하는데는 별 문제를 느끼지 못하지만 학습능력 장애가 원인인 ‘공부 불안증’과 주변의따돌림으로 등교거부증을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입학후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며 우는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대개 1,2주일 뒤에는 적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도 학교가기를 거부하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입학후 학교에가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엄마들이 먼저해야 할 것은 ‘학교는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일이다. 또 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엄마가 최소 한달간은 꼭 집에 있어야 한다.아이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교생활은 재미있는지,친구와는 어떻게 지냈는지,선생님은 어떤 분이고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 등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도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아이에 대해서는 놀이치료,가족치료 등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놀이치료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병·의원을 찾아 아이에게놀이를 시키면서 문제점을 파악해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다.가족치료는 의사가 부모와 다면적인 상담을 통해 불안해하는 원인을 파악,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외에 부모들이 집에서 할 수있는 방법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아이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거나 새행동을 할 때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칭찬과 격려를통해 용기를 북돋아줘야 한다. 또 아이가 일정시간 엄마와 떨어져 지냈을 경우 칭찬을 해주거나 과자 등을 사주는 것도 괜찮다. 이와 함께 선생님에게 부탁,휴식시간중 아이가 엄마와 직접 통화하면서 엄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아이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들을 다 써도 나아지지 않으면 입원 치료해야 한다. 한편 지능이 낮은 것으로 여겨지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지능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검사결과 경계지능이나 그 이하인 것으로 밝혀지면 개별교육을 해줘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 [씨줄날줄] ‘산 넘어 산’ 의약분업

    의약분업이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22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거쳐 본회의(28일) 상정을 앞둔 약사법 개정안에 대해 대한약사회가 반발,의약분업을 전면 거부할 움직임을 보인데다의료계마저 “처방전 2부 발행이 불가하다”며 딴죽을 걸고나온 것이다. 우선 약사회는 “개정 약사법이 모든 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해 항생제와 주사제 남용을 막아 국민들을 약화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의약분업의 기본 취지가 크게 퇴색했다”며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오는 28일 새 임원진 선출을 앞두고 실질적으로 약사회를 이끌고 있는 전국 16개 시·도지부장협의회는 17∼21일 전국 1만7,000여 개업 약사들을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주사제가 분업에서 제외될 경우의약분업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보건복지위가 당초 합의와 달리 모든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한 것은 일반 약품과 달리 환자가 병원-약국-병원을순회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다 건강보험재정에도 연간 3,000억 내지 5,000억원의 절감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약사회의 의약분업 거부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약사들이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정부가 이미 합의한 내용을 어긴 셈이어서 약사회를 비난하기도 어렵다.복지부는 그 점을 인정하면서도 “환자에게 불필요한 불편을 안길 이유가 없다”고말한다.갈팡지팡은 밉지만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다만주사제가 의약분업에서 제외됨으로 인해 남용되는 사태는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약사회 반발에 속을 썩이고 있는 보건 복지부에 대한의사회도 딴죽을 걸고 나섰다.의료법에 명시돼 있는 ‘처방전 2부발행’ 의무조항을 삭제하자는 것이다.의료계 주장은 “처방전은 의사가 약사에게 주는 의약품 조제 지시 공문서이므로환자에게 별도로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처방전 재사용에 따른 약화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1부만 발행하는것이 옳단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입장은 단호하다.의료계의 주장은 환자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또 처방전 재사용에따른 약화사고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환자 보관용이별도로 명기되고 사용기간이 3일 이내이기 때문에 설득력이없다는 얘기다.더구나 작년 의료계의 요구로 1매당 10원25전이라는 추가비용까지 가산해 주었는데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는 것이다.옳은 판단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대한광장] 영도다리를 아시나요

    얼마전 어느 여성작가의 소설에서 부산을 매우 시끄럽고 살벌한 동네로 그려 놓은 걸 보고 기분이 언짢았던 적이 있다. 낯선 도시에서 받는 첫인상은 좋고나쁨의 차원이 아니라 색다른 것에 대한 외경심이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산이 도시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부산의 열악한 도로율이나,싸우는 말투와 정감을 표현하는 말투가 잘 구분되지 않는 억센 사투리가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부산을, 바다 산 강을 품은 삼포지향이라고들 하지만 그런자연조건이 도시 이미지를 서정적으로 가꾸는 데 큰 도움이된 것 같지는 않다.그보다는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로서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 경험과,국제항구와 산업도시로서의활달한 분위기가 주로 각인되어 있다.그런 조건들 때문에 제대로 도시계획을 세울 겨를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솟아오른도시여서 겉핥기로 보면 어지럽고 소란스러운 느낌을 가질만도 하다. 최근 옛시청 자리에 들어설 부산 제 2롯데월드의 예상되는교통량 때문에 영도다리를 허물고 새 다리를 놓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거기에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주목을 끄는데,개항 백년의 우리나라 제2도시에 걸맞은전통적인 상징물들이 하나하나 자취를 감추어 버린 그간의사정을 감안하면 그들의 주장은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고풍스러운 르네상스식 벽돌건물인 부산역사를 화재로 잃은점이나 적벽돌과 화강암 위로 솟은 뾰족탑이 멋지게 어울린부산세관,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한 벽산상회,영주동 조흥은행과 같이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물들이 무차별 철거된 기억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그런 것들을 재고할만한여유가 그동안 어디 있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진정한유산을 남겨두지 못한 개발은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황량한마천루만 솟은 도시에서 신세대의 피폐해진 인간성과 몰역사성을 비판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기나 하겠는가. 영도다리가 가진 가치 역시 그런 역사성과 무관하지 않다.1934년 11월에 완공을 본 이 다리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세번씩 육중한 몸을 들어올려 큰 선박들을 지나가게 했다.개통식때는 이 진풍경을 보기 위해 6만명의 구경꾼들이 전국에서몰려들었다고 하는데 그당시 부산 인구가 18만명이었던 점을감안하면 큰 관심이 모아진 셈이다. 또 동란 당시 피란길에오른 사람들은 가족 친지와 이별하며 너나없이 영도다리에서만날 것을 약속했고 타향살이의 막막함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의 투신자살이 이어져 다리 양쪽에는 ‘조금 기다려라’는팻말과 함께 감시 경관이 고정 배치되기도 했다. 동란 직후유행한 여러 편의 유행가 속에서도 영도다리는 자주 등장하는데 ‘굳세어라 금순아’도 그중 하나다.‘일가친척 없는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이네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지만/금순아 보고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영도다리 난간 위에초생달만 외로이 떴다’는 가사가 그 시절의 애환과 시련을잘 전해준다. 자갈치시장과 남항동 태종대에 이르는 해변의 낭만을 구가해온 전후세대에게도 영도다리의 의미는 각별하다.거친 해양성 기질을 다독이고 보듬어내는 하나의 가교로서 영도다리가준 서정적 이미지는 단순한 교량의 가치를 뛰어넘는 것이었다.소주 몇 잔에 거나해진 기분으로이 다리 난간을 따라 걷다 보면 답답하고 울적한 심사가 말끔히 가시곤 했다. 오래된 다리가 주는 위안과 사랑의 감정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애수’‘퐁네프의 연인들’과 같은 영화에서도아름답게 표현되는데 영화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구조물로 꾸며서 관광상품으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도개교 방식을 복원하여 보행자 전용의 문화 풍물거리를 조성하고 아래로는 해저터널을 뚫어 교통난을 해결하면 후대에 물려줄값진 유산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부산의 문화계 인사와 시민들이 다수 참여한 ‘영도다리를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youngbr)이 펼치는영도다리 보존운동은, 더 이상 부산이 천박한 도시로 대접받지 않기를 바라는 가치 있고 중요한 지역사랑 운동이다.식민지의 수난과 동란의 상처,산업화의 음양을 고스란히 안은 영도다리 관련 자료를 모아 책을 내고 전시회를 열 준비를 하는 이들의 움직임에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 최영철 시인
  • KBS2 드라마 ‘푸른 안개’ 이경영·이요원등 캐스팅

    KBS 2TV 주말드라마 ‘태양은 가득히’후속으로 다음달 24일부터 방송되는 ‘푸른 안개’ 주인공에 이경영 김미숙 이요원 김태우가 캐스팅됐다. 모두 20부작으로 이금림이 극본을맡고 표민수 PD가 연출한다. 대기업 계열사 사장으로 인생의 정점에 접어든 한 중년남자(이경영)가 우연히 만난 스포츠댄스 강사(이요원)와 사랑에빠지지만 아내(김미숙)가 불륜을 눈치채면서 결국 이별한다. 5년후 고급레스토랑 웨이터와 아기엄마로 재회하는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참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이보희 주현 임예진 등이 함께 출연한다.
  • 구효서 ‘몌별’가벼운 만남과 헤어짐…

    구효서의 짧은 장편 ‘몌별’(세계사)은 사랑 이야기지만 좀색다른 사랑담이다. 소매 몌(袂)자에 나눌 별(別)자를 쓰는몌별은 소매를 ‘붙잡고’섭섭하게 이별한다는 뜻인데 작가는 소매만 ‘스치듯’섭섭히 작별하는 뜻으로 이 제목을 썼다고 스스로 해설하고 있다.현생에 우연히 소매만 스친 인연도 전생에 커다란 인연을 가진 표시라는 불교 이야기를 금방연상시키는 ‘소매’에다 이별을 갖다붙인 구효서식 조어로서의 제목인 것이다. 이처럼 헤어짐의 전체 인상보다는 소매의 인연 이미지에 집착하는 작가는 겉으로 보이는 인연의 가벼움으로 한층 절절해지는 어떤 이별,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야기한다.남녀 주인공은 두차례 만났을 뿐이나 6년후 여주인공은 이 가벼운 만남과 헤어짐이 불러온 엄청난 파장의 진실을 알게 된다.이만남으로 남자 주인공은 자살이란 선택을 한 것으로 짐작되는 것이다.소설은 영원히 묻혀질 이런 ‘순수한’사실이 드러나는 ‘통속적인’과정이며 사실을 알게된 만큼 여주인공은 이같은 앎을 충분히 반영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표면의 가벼움을 널뛰기 발판삼아 사랑과 만남의 무거움을높이 띄워 본 작품인 것이다.이 겉과 속의 탄력적인 대비가‘몌별’의 사랑을 일으키는 분비선인데 사랑의 진정성보다는 소매를 매개로 한 작가의 아이디어 냄새가 더 강하게 나곤 한다. 김재영기자
  • [매체비평] 언론개혁 국민힘으로 실천을

    지난 3일 KBS 심야토론 ‘언론사 세무조사,어떻게 봐야 하나’가 방영된 후 KBS 인터넷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논쟁으로 시끄러웠다.신문개혁 찬성론부터 ‘고흥길의원 1대4로 잘 싸웠다’는 반대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KBS와 MBC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하여 편성한신문개혁 관련 프로그램은 6건.그동안 언론의 ‘시선’밖에서 외롭게 신문개혁을 주장해온 언론관련 시민단체 입장에서 보면 높이 평가할 일이다.‘100분토론’과 ‘심야토론’‘PD수첩’ 등을 통해 신문개혁 요구가 공유되고 국민적 의제로 발전해갔으면 했고,토론회가 한회 한회 더해질 때 반긴 것도 사실이다.그런데 지난 3일 심야토론 후TV를 끄며 느낀 ‘공허함’은 무엇일까. 대통령이 신문개혁 관련 발언을 한 이후 국세청이 언론사 세무조사에들어가는 등 정부는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방송사들도 신문개혁을거들고 나섰다.당연히 몇몇 신문사들은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그런데 정작 독자들은 어떤가.일제하의 친일,권위주의 정권하의 친독재,87년 6월항쟁 이후 권언유착,그리고 신문지면의 파행과 왜곡,신문판매에 있어 불공정 거래의 관행,신문광고시장의 무질서 등등.신문불신의 원인에 사주들의 부도덕성은 기름을 쏟아부어 불신의 불을 훨훨타오르게 만들었다.신문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없다. 그런데 대통령이 언론 관련 발언을 한 후 해괴한 현상이 나타났다.한목소리로 신문개혁을 주장하던 독자들 사이에 틈새가 벌어진 것이다. 지역감정에 음모론이 또다시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사실 ‘음모론’이라는 것이 ‘그럴 듯하게 만들면 먹히는 것’으로 ‘혹시 정부가 언론사들과 짜고 신문개혁열망을 지역감정 안에 가두기 위해서…’식의 음모론도 가능하다.정부가 언론 ‘짝사랑’ 실패의 아픔을 딛고 ‘할일’은 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일단 환영하면서도 뒤가 찜찜하다.헤어지겠다고 수십번 싸우고 나서도 다시 만나는,찰떡 궁합 남녀의 이별을 긴가민가 바라보는 심정이다.권언유착.이 단어의 ‘노익장’ 때문에 그들(정부와 언론)의 이별이 잠깐의 ‘부부싸움’이 아닐까 의심스럽기 그지 없기에.그러나 우리가이런 식의 음모론을 만들지 않는 것은 ‘음모론’이 싫기 때문이다.음모론은 민주적 토론을막고 비판문화를 비난문화로 전락시킨다.계속된 토론회에서 국민들은 ‘음모론’이 비판되고,신문개혁과 지역감정 등 민감한 이슈들이정면에서 다루어지는 등 가려운 곳이 시원해지기를 바랬다.왜 정부는그동안 신문개혁을 외면했는지 알고 싶었다.그런데 아직도 국민들은‘가려운 곳’이 남아 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우리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오랫동안 신문개혁을 그리워했으면서 막상 무엇인가 해야 하는 시점에 서자 지역감정운운하고 갑자기 몇몇 신문을 야당지로 추켜세우며 ‘음모론’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우리는 누구인가.문제는 실천이다.앉아서 바라보기만 하니까 말이 많아지는 것이다.독자는 독자대로,정부는 정부대로,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언론사내 젊은기자들은 기자들대로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거나 방송에서 토론회 몇 번 한다고 신문이 개혁되는가. 문제는 국민여론이고 독자들의 실천이다.정간법 개정이든,하다못해공론의 장으로서의 언론발전위 설치도 국민대중의 단결된 지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최민희 민주언론시민聯 사무 총장
  • 북측가족 생사확인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사연

    *“만나기 전엔 눈 못 감아”. ●“외아들을 만나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어머니의 한이 이제 풀리는 것 같아요” 북측 가족 생존 확인 신청자 가운데 최고령인 허언년(106·경기도화성군 송산면 독지리)할머니의 세 딸은 1·4후퇴 직후 헤어진 오빠(윤창섭·72)가 북한에 홀로 살아 있다는 소식에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50여년 동안 한을 삭여온 허 할머니는 정작 간간이 미소만띨 뿐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외아들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이 병이 된탓인지 몇년 전부터 귀가 들리지 않다 지난해부터는 치매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큰딸 정섭씨(69)는 “당초 29일 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오빠는 사망했고 그 아들이 북한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30일 아침 다시 오빠가 살아 있다는 통보를 받아 두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죽기 전에 큰딸을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습니다”서송명(徐松明·101·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할머니는 평양에 맏딸(현성애·74)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큰 목소리로 또렷하게 “하루 빨리만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막내아들 성찬씨(54)의 의정부 집에모인 큰아들 성섭씨(80) 등 가족들은 “어머니는 도라전망대를 자주찾아가 북녘의 딸을 그리며 통곡했었다”며 모녀 상봉을 간절히 기원했다. ●김강녀(101·의정부시 의정부2동) 할머니는 49년 인민군으로 징병돼 헤어진 큰아들(전기식·72)이 지난해 사망했다는 소식에 “아들을만나려 50년을 기다렸는데 먼저 가다니…”라며 통곡했다. ●“저 산만 넘으면 지척거리라는 개성에 광자가 살고 있다는데…” 30일 막내딸 현광희씨(59·본명 현광자)가 판문점 부근인 개성시 판문군 동창리에 살고 있다는 적십자사의 연락을 받은 이갑복(李甲福·88·서울 영등포구 양평동)할머니는 딸의 모습을 그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할머니는 6·25 직후 남편(현기호씨)과 둘째딸이 서울 보광동에서 포격으로 사망했을 때에도 광자씨는 살아 남았다며 “살아서 만날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며 말했다. 1950년 9·28 수복 직후 개성의 시어머니에게 광자씨를 맡긴 것이 50년간의 긴 이별 길이 됐다. 이씨는 2차 이산가족 상봉 교환때엔 300명 후보자에 들었다가 추첨에서 탈락,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상심했었다고 아들 현동욱(玄東旭·54)씨는 귀띔한다. 6·25로 남편과 둘째딸을 잃고 동욱씨,큰딸 해순씨를 키우며 어렵게살아온 이 할머니는 50년 동안 광자씨를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허리는 굽었어도 철조망을 넘어 개성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이할머니는 상봉 대상자가 아니어서 재회의 날은 기약없지만 “딸을 만나기 전에는 죽지 않겠다”고 북녘 하늘을 올려다봤다. 화성 김병철기자·의정부 한만교기자·이석우기자
  • [대한광장] 사람이 희망이다

    우리집은 마을버스가 다니는 동네에 있다.버스 정류장에서는 걸어서5분, 지하철에서는 10분 정도 거리인데 평지에 사는 친구에게는 그것도 고지대로 느껴지는지 그런 우리 동네를 산동네로 구분한다.새해를맞고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산동네를 오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부전시장을 다녀왔다.부전시장은 부산의 꽤 오래된 재래시장으로 우리 집에서 한 10정거장쯤 거쳐 오가는 마을버스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별다른 새해맞이도 없이 평소보다 좀 늦게 잠을 깬 설날 아침의 게으름 때문에 나는 새롭게 밝은 신사년에 큰 빚을 진 기분이었다.밤을꼬박 새우며 일출을 기다린 사람이나, 가족끼리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온 사람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성의 없이 새해를 맞이한 꼴인가.오랜만의 시장나들이는 그래서 이루어졌는데 새해 소망이나 다짐을 늘떠오르는 해에게 바치기보다는 내 정다운 이웃의 표정 위에 얹어 두는 것이 훨씬 합당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산동네 비탈길을 능란한 물고기처럼 헤엄쳐 가는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택시와 노선버스 운전으로 젊은 날을 보낸 초로의 남자 분인데 좁은 골목길 급커브를 논스톱으로 달려가는 노련한 운전 솜씨도 그렇거니와 승객을 맞이하고 보내는 자세도 노장다운 데가 있었다.노인과시장 보러 가는 부녀자,학교를 오가는 학생으로 이루어진 단골 고객의 면면을 언제 다 익혔는지 한마디씩 꼭 말을 걸었다.그래서 10여명의 승객으로 이루어진 마을버스의 분위기는 다소 소란스러울 정도로활기에 넘쳤다. 이 마을버스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정류장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것은 제도권의 운행관습으로 보면 엄연한 규칙 위반이었다.구멍가게 앞에서 무슨 말인가를 노닥거리다가 그냥 지나쳐 가는차 뒤꽁무니를 따라오는 아낙네에게나,엉뚱한 곳에서 차를 세우는 노인네에게나 모두 관대해서 마을버스는 가끔 뒷걸음질을 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경사와 굴곡이 많은 길은 산동네 사람들이 걸어온 생의 행로와도 흡사할 것인데 그 우여곡절의 시간들이 저런 왁자지껄한 날 것의 생명력을 선사했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그 사이에있으면 그 활력이내게로 전이되어 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중심이라고 믿던 평지의 일상에서 탕진한 에너지를 변방의 이 산동네 마을버스에서 충전받는 것이다.내일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고 여분이별로 없는 빠듯한 삶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삶은 아슬아슬한 박진감으로 충만하다. 부전시장은 오늘도 단돈 100원이라도 더 깎으려는 사람과 단돈 100원이라도 더 받으려는 사람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었다.언뜻 보면 시끌벅적한 예전의 난전 풍경이 사라진 한산한 모습이지만파는 이와 사는 이 사이의 억척스러운 실랑이는 여전했다.일사불란하게 가격표를 매겨 분류하고 판매하고 폐기처분하는 현대식 대형매장의 상품들에 비해 이곳의 상품은 자유롭고 여유있어 보였다. 생선을 이것저것 뒤적거려 놓기만 하고 그냥 가는 손님 뒷덜미에 대고 뭐라고 실컷 욕을 퍼붓는 50대쯤의 어물전 여자를 보며 나는 온몸이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그래 이것이야말로 사는 냄새가 아닌가.자신이 가진 것을 곱절로 부풀리려는 욕심 때문에 용쓰고 재간 부리는평지의 삶에 비해 이곳의 삶은 얼마나 생생한가.그리고 정직한가. 이 재래시장에서는 안치환의 노래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울긋불긋한 진열장에 내걸린 어떤 형형색색의 옷가지보다 사람의 표정이더 화사하며,잘 자라 윤기를 머금은 어떤 먹음직스러운 과일보다 사람의 체취가 더 달콤하다.맨살을 때리는 겨울바람을 이기고 있는 볼그레한 두 뺨은 새벽을 여는 태양보다 더 아름답고 위대하다.역시 사람이 희망이다. 최영철 시인
  • 화제의 악극 3편/ 손수건 없이 볼수 없는 ‘눈물의 무대’

    해마다 이때쯤이면 올드팬들을 겨냥한 무대들이 줄을 잇는다.올해도어김없이 나이든 세대들을 위한 악극 3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SBS와 극단가교가 24일부터 2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무너진 사랑탑아’와 MBC와 세종문화회관이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중인 ‘애수의 소야곡’이 맞대결을 펼친다.여기에 30년전 안방극장 히트 드라마를 연극으로 만든 ‘여로’가 극단 세령의 창단공연으로 24·25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무대화된다.모두 낯익은 신파극이지만 예년과는 달리 새로운 볼거리를 갖추고 관객들을 맞는다. [무너진 사랑탑아] 98년 작고한 김상열씨의 유작.사랑하는 남자를 눈앞에 두고도 가난한 집안을 위해 외면해야 하는 여주인공 정애(박상아)와 그녀의 경제적 고통을 해결해줄 능력이 없어 눈물을 삼키며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성제대 학생 영진(김주승)의 기구한 인생역정과사랑이 줄거리.눈물샘을 자극하는 대사와 흘러간 노래가락,폭소가 천막극장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최주봉윤문식 박인환 김진태 양재성의 구성진 노래와 재치넘치는입담이 웃고 울린다.남녀 주인공을 맡은 탤런트 김주승·박상아의 악극 출연도 관심거리다. [애수의 소야곡] 6·25전쟁을 배경으로 이별해야 했던 한 부부의 사연많은 삶을 소재로 진정한 사랑과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짚어본공연.6·25 전쟁중 따로따로 월남한 부부가 파란곡절 끝에 만나지만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되는 이야기다.극단 광장대표 문석봉의 연출로 뮤지컬 전문극단 신시의 소속 배우 35명이 중견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단순한 옛 악극의 재현을 떠나 악극에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것이특징.남편 진수역에 한인수,부인 금진역에 양금석이 열연한다.떠벌이변사역의 배일집이 극의 분위기를 유도한다.극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 미스테리를 가미했다. 무대의 생동감을 살려 연출한 6·25전쟁 상황과 미군전용 나이트클럽,유랑극단을 재현한 것도 볼거리.주인공들이 모두 자신의 역에 맡는 주제곡을 불러 극 전체에 음악이 깔린다.적절하게 삽입된 대중가요를 관객들이 함께 따라부를 수있도록 배치한 것도 색다르다. [여로] 70년대초 안방극장에서 히트했던 드라마를 연극화한 신파극.2월1일부터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 앞서 전국을 순회공연중이다. 영구와 부인 역에 장욱제와 태현실을 비롯해 시어머니 윤씨역의 박주아,상준역의 최정훈 등 오리지널 주역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연극무대에서 어떻게 당시의 감동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극에 삽입되는 노래들을 기존 곡이 아닌 창작곡들로 꾸며 다른 악극과차별화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보도사진전 입상자 발표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盧在德)는 9일 ‘2000 한국보도사진전’에서대한매일 사진팀 도준석기자의 ‘첫 모습 드러낸 린다김’을 대상작으로 선정하는 등 29편의 입상작을 발표했다. ■뉴스부문△금상 ‘성난 농심’(연합뉴스 백승렬) △은상 ‘눈물의이별’(한겨레신문 이종찬)△동상 ‘선생님…’(동아일보 전영한)■스포츠부문△금상 ‘아,금메달’(연합뉴스 김동진) △은상‘공중볼다툼’(스포츠서울 김홍배)△동상 ‘2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은거인’(스포츠서울 성복현) ■시사기획부문 △금상 ‘떠도는 아이들’(경향신문 김문석) △은상 ‘뇌사자의 숭고한 희생(부산일보 김영수)△동상 ‘타버린 백두대간에도 생명은 있다’(한국일보 김며원)■생활기획부문 △금상 ‘홍석천’(경향출판 황정옥)△은상 ‘포츄레이트 윤미조’(한겨레출판 정진환)△동상 ‘예지원 패션 스토리’(동아출판 최문갑)
  • 未堂 영결식 이모저모

    추운 겨울날의 따스한 햇살같기만 한 시어(詩語)의 ‘국민시인’ 미당(未堂)이 고향의 환한 겨울햇살 아래 영원히 묻혔다. 지난 24일 85세로 타계한 한국 현대시의 거목 서정주(徐廷柱)선생의장례식이 28일 오후 고향인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많은 문인·고향사람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장례식은 번잡한 형식의 구애를 싫어한 고인의 평소 뜻을 받들어 대시인의 마지막 길 답지 않게조촐하게 행해졌다.문인단체의 추모 이벤트는 물론 흔한 조사나 조시낭독 등이 없어 보통 사람들의 가족상과 똑같았다.그러나 고창군 일대,특히 생가가 있는 선운리에는 ‘문단의 큰별 미당의 명복을 빕니다’‘고향에서 편히 잠드소서’등 근조 플래카드가 여러곳에 내걸려고향으로 돌아오는 미당을 맞았다. 생가 옆에 건축중인 미당문학관 뜰에서 가진 영결식에는 선운사의 원공·법지 두 스님이 참석,“그가 겨울하늘 동천에서 돌이 될는지 연꽃이 될는지 알 수 없으나 그를 깊이 아쉬워하고 그리워한다”“큰시인으로 다시 이땅에 돌아와 많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일깨워주기를기원한다”고 조문했다. 꽃상여는 생가 건너편 안흥리 뒷산에 올라 미당은 지난 10월 앞서간부인 곁에 안장됐다.‘미당이 유택에서 왼쪽 질마재,오른쪽 곰소만·장수강과 대화를 나누겠구나’싶을만큼 묘지는 풍광이 뛰어난 곳에자리잡았다.장지까지 함께온 200여 조문객 가운데 한 명이 그의 시‘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조용히 읊었다. /이별이게/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생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연꽃/만나러 가는 바람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고창 김재영기자 kjykjy@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NGO 총선 낙천·낙선운동. 975개 지역·직능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구성,4·13총선에서 3개월가까이 낙천·낙선운동을 펼쳐 우리나라 시민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보 가운데 86명을 낙선자로 선정,59명을 낙선시킴으로써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운동을 이끈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씨,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씨 등은 비정부기구(NGO)스타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제2경제위기론 확산. 경기과열 논란을 빚은 우리경제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2의 위기론’으로 급반전됐다.소비·투자심리는 급랭됐고,기업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한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회사채·주식시장이 모두 침체됐다,특히 연말 만기가 몰린 회사채는 기업의 돈가뭄을 부추겼다. 현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후 2∼3개월마다 반복된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시중의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켰다. ♠IMT-2000·위성방송 선정. 올해 가장 주목을 끈 대형 사업권 경쟁은 단연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방송이었다.첨단 디지털기술이 집약된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관련업계는 한해동안 사업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연말 사업자 발표에서 IMT-2000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주도의 컨소시엄으로,위성방송은 한국통신 중심의 컨소시엄에돌아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8월15일 한반도는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혈육과 생이별해 한을 품고살아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에서 재회,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방문단교환은 8월과 11월 두차례 이뤄졌다. 내년에는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 외에도 상봉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도 설치될 전망이다. ♠의약분업 파동. 의약분업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 7월1일부터 닻을 올렸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료계와 약사회의 갈등으로 시작단계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특히 의료계의 집단 휴·폐업은 국민의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정부의 대책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환자들은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벤처의 몰락. 희망차게 새 천년을 시작했던 벤처업계는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거품이 걷히면서 한때 300선을 바라봤던 코스닥지수는 50선으로까지 밀려났다.투자위축에 따른 극도의자금난으로 숱한 기업이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됐다.10∼11월에는 정현준,진승현씨 등 젊은 벤처인들의 불법대출 등 비리가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2000년 6월13일.분단 반세기만에 한반도 역사가 다시 씌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뜨겁게 끌어안는 순간 남북 7,000만 겨레는 감동으로 전율했고,전 세계도 숨을 죽였다.두 지도자는 2박3일 동안 흉금을 터놓고민족과 통일을 논의했다.그 결과 평화 정착과 이산가족 교류 등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영화 'JSA' 열풍. 올 하반기 극장가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제작 명필름)의 독무대였다.지난 9월 개봉후 첫주말 최다관객,최단기간 서울관객200만명 돌파,서울 최다 개봉관 등등.연내에 ‘쉬리’의 서울관객 최다동원기록(244만8,399명)까지 깰 것으로 예상된다. ♠섹스비디오 파문. 인기정상의 여가수 백지영의 섹스비디오 파문은 올해 최고의 ‘사이버 충격’이었다.11월 인터넷에 뜬 섹스비디오는 집단관음증 속에 삽시간에 일파만파를 일으켰으며 사생활침해와 인권유린에 관한 논란을불러일으켰다.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노벨상 수상국 대열에 합류시켰다.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은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 간의 옥고,그리고 10년이 넘는 망명과 연금 등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주화를 향한 장정(長程)의 산물이었다.
  • 삼국시대 장돌뱅이 사랑과 이별

    극단 즐거운사람들이 동숭홀 무대에 올리고 있는 ‘써우와 다므루’는 통속적이지만 메시지가 강한 사랑 이야기.구전가요 ‘정읍사’에서 소재를 땄지만 ‘정읍사’의 가사 내용과는 다르게 짠 창작 뮤지컬이다.장돌뱅이 써우와 그를 사랑하는 여인 다므루의 간절한 사랑과이별이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사랑하던 두 사람이 헤어지고결국 죽음의 재회로 끝맺는 비극.전란의 와중에 고구려 재회를 꿈꾸며 고구려 백제 신라를 헤맨 끝에 맞는 비극적인 재회과정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무대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아가씨와 건달들’‘아마데우스’를 가꿔냈던 권재우가 연출.31일까지 오후4시30분·7시30분,(02)745-5127김성호기자 kim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