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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영화제 11일 팡파르/월드컵 열기 영화로 식히세요

    ‘월드컵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면 부천으로 오세요.’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6회 부천영화제(PiFan 2002)는 개막작으로 영국 축구스타 베컴을 소재로 한 ‘슈팅 라이크 베컴’을 선정했다.베컴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축구선수를 꿈꾸는 18세 소녀의 사랑과 꿈을 다뤘다.개막작에 뒤이어 38개국 170여편의 영화가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다. 아시아권의 공포영화가 돋보이는 ‘부천초이스’,동유럽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판타지영화를 선보이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북유럽의 정통 가족영화를 볼 수 있는 ‘패밀리 섹션’,제한상영가 등급 수준의 충격을 던지는 ‘제한구역’등 마니아부터 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아울렀다.폐막작은 빔 벤더스,스파이크 리,짐 자무시,천 카이거 등 거장 감독 7명의 단편영화를 모은 ‘텐 미니츠-트럼펫’과 안병기 감독의 새 공포영화‘폰’으로 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시 접하기 힘든 명작들이 여럿 상영된다.우선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 뉴질랜드에서 만든 공포영화를모두 상영한다.특히 10대 소녀가 상상의 세계에 빠져 어머니를 살해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문제작 ‘천상의 피조물’은 마니아들이 오래 기다린 작품.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와 1994년 타임지 선정 10대영화에 올랐다.국내 영화사가오래전 수입했지만 개봉하지 못해 창고에 처박혀 있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부대행사에 눈을 돌려도 쏠쏠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12∼15일 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동안 영화를 본 뒤 어어부프로젝트·이상은·롤러코스터 등의 공연을 즐기는 ‘시네 록 나이트’행사가 열린다.17일오후 8시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한영애·장필순·오!부라더스 등이 출연하는 그린콘서트가 한여름 밤의 운치를 더해준다. 예매는 19일까지 인터넷(www.pifan.com)또는 전화(1588-1555)로 24시간 가능하며,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일반 상영작 5000원,개·폐막식과 심야상영·시네 록 나이트는 1만원씩. 김소연기자 purple@ ■프로그래머 추천 영화 10선 마니아가 아니라면 수많은 영화 가운데 맛보기 순서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송유진·김영덕 프로그래머가 ‘누가 봐도 재미있는’영화 10편을 뽑아주었다. ◇릴리스 페어= 사라 맥라클란,셰릴 크로 등 정상급 여성 록 뮤지션의 투어를 쫓아가는 다큐멘터리.‘시네록 나이트’상영작이다. ◇슬립워커 =수면제와 술을 섞어먹다 몽유병에 걸린 주인공이 벌이는 밤의 행각.술을 마시면 ‘필름이 자주 끊기는’관객이 뜨끔할 만한 영화다. ◇도쿄 파라다이스= 이별의 블루스 킬러와 야쿠자의 거래에 끼어든 밴드의 좌우돌.일본의 젊은 감독 혼다 류이치의 작품으로 지난해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오프시어터 대상을 받았다. ◇온라인= 사이버상에서만 인간관계를 맺는 웹 세대에 관한 보고서.올해 선댄스·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된 미국의 제드 와인트롭 감독 작품이다. ◇짖어대는 여자 =갑자기 개처럼 짖어대는 여자를 통해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비밀의 화원’‘토탈 이클립스’의감독 아그테츠카 홀란드의 딸 카시아 애더믹의 데뷔작이다. ◇브리트니 베이비,원 모어 타임= 브리트니 스피어스 흉내내기 대회에서 1등한 여장 남자가 자아를 발견하는 이야기.팝스타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코믹하게 풍자한다. ◇웨스트 엔드= 독일 웨스트엔드에 사는 어리벙벙한 두 ‘백수’가 빚어내는 블랙 코미디.마르쿠스 미슈코브스키,카이 마리아 슈타인퀼러 감독은 영화 속주인공으로도 출연한다. ◇소나기= 황순원의 단편소설을 서정적인 영상으로 그려낸 고영남 감독의 78년작. ◇에덴= 신화·전설·전래동화를 차용한 풍부한 알레고리와 상상이 관객을 매혹시키는 폴란드의 성인용 애니메이션.6년간 60명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미노스=갑자기 사람이 된 고양이 미노스의 모험담을 그린 벨기에의 가족영화.
  • 故남인수 가수 육성·공연 다큐물 공개

    일제강점기에서 50년대까지 민족의 애환을 달래준 가수 고 남인수(사진)가 다큐멘터리로 되살아난다. KBS 제2라디오(수도권 FM 106.1㎒)는 그의 타계 40주기(26일)를 맞아 25∼27일 오전11시5분 뮤직 다큐멘터리 ‘가요황제-남인수’편에서 그의 육성과 공연 실황,데뷔곡 원본 등 희귀자료를 공개한다. 이번에 방송하는 테이프에는 지난 59년 부산극장에서 남인수가 그의 애인인 당대최고의 여가수 이난영과 함께 출연해 각자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들어 있다.이 공연에서 남인수는 ‘산유화’‘이별의 부산정거장’등을 직접 노래한다. 방송작가 이승주씨는 “59년 남인수는 폐결핵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프에 남은 그의 라이브 노래 실력은 전혀 손색이 없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래와 육성이 녹음된 방송용 릴테이프는 경남 진주의 한 인사가 기증했다는 설명이다. 또 남인수 가요연구가 김동각씨와 ‘남인수 팬클럽’등의 협조를 받아 축음기용 SP음반을 CD로 복원,데뷔곡 ‘눈물의해협’과 ‘가거라 38선’등 히트곡들을 원곡으로 방송한다.마지막 취입곡인 ‘4월의 깃발’등을 수록한 음반도 소개한다. 주현진기자 jhj@
  • 부모 성묘차 방북하는 조류학자 원병오박사

    조류학자인 원병오(73·경희대 명예교수)박사가 한국전쟁 때 헤어진 부모 묘소를참배하기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그는 베이징을 거쳐 22일부터 고향인 개성 방문에이어 평양 애국열사릉의 부모님 묘소를 찾는 등 새달 6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원 박사의 선친은 김일성대학 교수로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한 세계적인 조류학자인 원홍구 박사. 원 박사는 한국전쟁 당시 둘째형과 함께 북한에 남은 부모와 생이별했고 1965년 우연히 아버지 소식을 접하게 됐다.철새의 이동경로를 연구중이던 원박사는 당시 일본 도쿄의 국제조류보호연맹 아시아지역본부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엔 북한의 저명한 조류학자 원홍구박사가 우연히 철새인 북방쇠찌르레기 다리에서 일련번호(C7655)가 새겨진 알루미늄 링을 발견했는데 발신지를 알고 싶다는내용이 담겨 있었다. 북한의 아버지는 국제조류보호연맹을 통해 아들이 2년전 서울에서 북방쇠찌르레기를 날려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원박사는 부자 상봉의 날만 손꼽아 기다렸으나 아버지가1970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마저 3년뒤 눈을 감았다. 원 박사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말 독일의회대표단의 방북 과정에서 통역을 담당한 한국외대 독일어과 홀머브로흘로스 교수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그의 편지를 전달해 성사됐다.부모묘소 참배와 남북한 학술교류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자 북측은 지난달 17일 북한동물학회 명의로 초청장을 보내왔다.원박사는 “북한의 대학에서도 강의하고 남북 학술교류에 기여하고 싶다.”며 “새들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클로즈 업/폭력적인 남편·폭언 일삼는 아내 갈등

    SBS ‘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밤 12시10분)은 7년동안 폭언과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 사는 부부의 사례를 통해 부부 사랑의 지혜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알아본다. 임신 5개월째인 아내는,화가 나면 가게를 열지 않는 남편의 무책임과 잦은 폭력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남편은 자신을 그렇게까지 만든 원인의 제공자는 매사에 짜증을 많이 내는 아내라고 주장한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은 스물 일곱.레스토랑을 경영하다 3년만에 실패한 후 좌절로 방황하던 상태였다.그런 그에게 매일 아침 전화로 깨워주며 걱정하던 결혼 전 아내는 크게 의지가 되었다.그러나 결혼 후에는 몰라보게 변했다.걸핏하면 욕을 퍼부으며 잘못을 탓하는가 하면 조금이라도 남편의 퇴근이 늦으면 직장으로 수십번 전화를 걸어대더니 마침내 친정에 가서 이혼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아내에게도 할 말은 있어 보인다.결혼 초,늘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남편에게 몇 번 심하게 잔소리를 했을 뿐인데 남편은 아직도 그때 일을 되살려 아내를 괴롭힌다.아내는 병원에 갈 정도로 얻어맞기도 하지만 왜 맞는지도 모른다.이 부부 사이에 파고든 갈등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추적해본다. 이송하기자 songha@
  • 새영화/뚫어야 산다

    2대에 걸친 도둑과 형사의 대결을 그린 ‘뚫어야 산다’(21일 개봉)는 좋게 말하면 아무 부담없이 시간 때우기에 좋은 영화다.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보고 나서 남는 게 전혀 없는 좀 션찮은 영화다. 도둑의 아들 우진(박광현)과 형사의 딸 윤아(박예진)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숙명을 이기지 못하고 원수가 되어 이별한다.이후 우진은 어느 곳에라도 침투할 수 있는‘스틸(steal)게임’을,윤아는 최첨단 방어시스템인 ‘시큐리티 게임’을 개발한다.이 둘은 빌딩 하나를 골라 훔치고 막는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고만고만한 조폭 코미디에 식상한 관객을 위해 참신한 소재를 발굴한 것까지는 좋았다.하지만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끌어들였다고 해서 모두 신세대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다.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기막히게 방어막을 뚫고 그것을 다시 막아내는 긴박감이 영화에는 전혀 없다.최첨단 대결은 언제나 싱겁게 끝이 나고,결국 영화는조폭코미디처럼 주먹으로 해결을 본다. 철가방을 무기로 싸우는 최상학,만능키의 달인 조형기,선글라스에 버버리 코트를날리는 전무송 등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조연들의 연기는 자잘한 재미를 준다.하지만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는 바람에 ‘오버’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 김 새는 감이 있다.시치미 떼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아쉽다.고은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 [대한광장] 불법체류자 자진신고 현장에서

    5월11일 오전 9시.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옛 남부지원터.담장을 따라 늘어선 행렬은 인근 아파트 단지와 공원에 이르기까지 200m쯤 계속된다.행렬을 따라 중국어와 영문 표기의,‘자진신고’에 필요한 사진·승선권·항공권 등과 관련한 ‘이동식 간이 상점’도 늘어서 있다. 건물 앞마당에는 서류작성을 마친 300여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영등포경찰서 방범순찰대의 지휘 아래 질서를 유지하며움직인다.쪼그려 앉아 있지만 그래도 임시로 설치한 차일이 있어 햇볕을 가릴 수 있다.간혹 금발의 러시아 여성과 가무잡잡한 방글라데시인,필리핀인이 눈에 띄지만 우리와 구분되지 않는 조선족과 한족이 대부분이다.이루지 못한 ‘코리안 드림’으로 불법 낙인이 찍힌 이들이다. 26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이들 노동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예상을 뛰어넘어 11일 현재 15만명 이상 신고를 마쳤다. 접수 초기에 21개이던 창구를 47개로 늘려 하루 6000여명의 접수처리를 하고 있는 과다한 행정업무에 큰 도움을 주는민간단체가 있다. 까다로운 절차와 고용된 사업주의 비협조로 어려움이 많은데다 우리말이 서툴러 3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류대필과 친절한 안내를 도맡고 있다.성남과 구로동 두 곳에서 일찍부터 이들 외국인노동자가 최소한의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중국 동포의 집’과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그들이다.이들 불법체류자는 정부기구인 주한 외국공관보다도 이 NGO를한결 친근하게 여긴다.이들 단체를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홍보전단을 배포한 법무부의 기획의도는 적중했다.일시적 합법체류 승인인 셈인 자진신고 이후의 대책이 큰 숙제로 남아 있지만 어쨌든 26만여명이 ‘불법’의 불안과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일은 인권보호의 측면에서는 우선 반가운일이 아닐 수 없다. 파출부로 일하는 조선족 여인이 유니폼 차림의 아파트경비원을 경찰관으로 오인하고 여러 차례 혼절하듯이 도망다녔다는 일화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아닌가.이들 NGO 자원봉사자는 접수 초기에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햇볕 아래 서너시간씩 서 있는 노동자들에게 생수를 제공하고,법무부 당국에 천막을 칠 것을 요청하고,접수업무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력했다.이들의 대표인 김해성 목사는 동분서주하느라 햇볕에 그을린 농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진신고가 결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에이들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렇게 신고율이 높은 것은 ‘불법’의 낙인을 벗고자 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갈급한 요구로 읽혀져야 할 것이다. 21세기 지구촌 시대에,경제력의 규모 10위권대에 있는 국가가 외국인 노동자 78%를 불법으로 방치하고,이들을 죄인다루듯 하며 월평균 276시간 부려먹으면서 80만원 주는 짓은 부끄러운 일이다. 92년에 ‘기피업종’의 인력난 타개책으로 시작된 산업연수생제도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송출비리’를 비롯해 개선이 시급한 관행과 제도는 관계부처가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독일식 고용허가제 도입 등의 대안도 제기되고 있으며,노동부 등은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안다. 5월 가정의 달,대부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역설적으로 가족과 생이별할 수밖에 없는 이들 ‘낮은 곳’에 거주하는노동자들의 ‘불법’을 해소해주고자 법무부와 자원봉사자들이 상호신뢰 속에 호흡을 함께 하는 문래동의 풍경은 그나마 신록처럼 조금 풋풋하다.민간단체의 구슬땀과 이를 고맙게 여기는 당국자와,감사패를 굳이 거절하며 나중에 하나님께 받겠다는 목자가 있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문래동 현장이 고단한 이방인의 꿈이 태동하는 희망의 거처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유시춘 국가인권위원·작가
  • 금강산 2차상봉/ 또 생이별…한숨·통곡

    3일 오전 남측 이산가족 466명과 북측 가족 100명의 작별상봉이 벌어진 금강산 온정각휴게소 옆 운동장은 또 다시눈물바다로 변했다.남측가족들은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귀항했다.이로써 지난달 28일부터 두차례 나눠 진행된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 이산가족 848명(남 565명,북 283명)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진한 혈육의 정을 안겨주었다. ●“이제는 하직이다.내가 몇 살인데 다시 만날 수 있겠니.” 남측 가족중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52년만에만난 북측 아들 조경주(71)씨와 또 헤어져야 한다는 아득함에 온몸을 떨며 통곡했다.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을 감추던 경주씨는 “어머니,정신만 차리면 다시 볼 수 있습니다.곧 통일이 돼요.”라며 20여분 만에 상봉을 마치려 서둘렀다.여동생 순주(55)씨는 오빠의 심사를 헤아리면서도 “어머니 말도 좀 들어 보세요.”라고 쏘아 붙였다. ●북측 맏아들 이춘식(70)씨의 손을 꼭 잡은 김분달(87)씨는 “어째,떼버리고 갈꼬.”라며 한숨만 쉬었다.밤새 울어 눈이 충혈된 춘식씨는 남측 동생들에게 “어머니 잘 모시고,나를 대신해 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 올려드려라.”라고 울부짖었다. ●북측 오빠 전선풍(79)씨는 “언제 다시 만나겠느냐.”면서 여동생 선례(67)씨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선례씨는 ‘엉엉’ 울면서도 허리가 아프다는 오빠의 호주머니에 신경통약을 넣어 주었다. ●북측 형 성하(77)씨를 만난 김민하(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오열하는 형제들을 달래며 “우리 형제는 처절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성스러운 평화통일 운동에 어느 정파,어느 나라도 반대해선 안된다고 선언한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작별상봉 도중 운동장 한쪽에선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말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북측 요원들이 이산가족들에게 “너무 울지 말고 차분하라.”고 하자,우리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우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항의,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오전 9시45분쯤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방송에 이어 오전 10시쯤 남측 가족들이 탄 버스가 출발하자 작별 상봉장은 통곡의 장으로 변했다.북측가족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잘 가세요,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버스에 탄 남측 가족들은 차창 밖으로 목을 내민 채 “형님,아버지,오빠” 등을 외치며 오열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금강산 2차상봉 둘째날 이모저모/ 50년만의 나들이‘이별여행’눈시울

    전날 반세기 만에 첫 만남을 갖고 절절한 한을 눈물로 풀어낸 남과 북의 가족들은 2일 오후 3시15분부터 관동팔경의 하나인 삼일포에서 50여년 만의 가족 나들이를 즐겼다.그러나 개별상봉,공동 오찬에 이은 삼일포 관광이 결국 ‘이별여행’임을 절감한 듯 남북 가족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한 남측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풍”이라고 했다. [반세기 만의 가족여행] 삼일포 참관상봉은 이산가족들이 함께 호반을 거닐며 자유로운 만남을 즐긴 이번 이산 상봉의 백미였다. ■53년 만에 북의 남편 신용철(72)씨의 손을 꼭 쥔 이순애(74)씨는 “이보다 좋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손자 경섭(23)씨가 옆에 있는데도 “꼭 신혼여행 온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 즐거움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까움으로 변했다.참관상봉 내내 북측 큰아버지 박정수(79)씨의 모습을비디오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한 남측 대동(26)씨 가족.헤어질 때가 되자 “1시간만 더 달라.”고 호소,북측 안내원의 눈시울까지 젖게 했다. ■‘유복자’로 지난 1일단체상봉에서 아버지 김두환(83)씨를 처음 만난 이후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다니던 외숙(52)씨는 “이제 끝날 시간”이라는 안내원의 말에 울음을터뜨리고 말았다.아버지 김씨도 고개를 떨군 채 북측 버스로 향했다. ■“아아,다시 만나요,이 다음에 다시 만나요.”북측 정상진(73)씨는 삼일포 앞 수풀 섶에서 가족들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구성지게 불렀다. “목 메어 불러도…”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퍼져나가자 결국 남측의 아내 김학제(73)씨 등 온 식구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딸 경해(53)씨는 흐느낌에 몸을 떨었고 아들 준해(55)씨는 그림 같은 삼일포의 호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개별상봉] 남측 가족들은 오전 10시30분 북측 가족의 숙소인 금강산 여관을 찾아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고아련한 옛 기억을 되짚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북측 김광보(金光普·68)씨를 찾은 남측의 광훈(光勛·76)·광유(光裕·71)·광선(光善·65)·경자(敬子·61·여)씨는 꿈같은 형제,남매의 정을 나누었다.둘째형 광유씨는“옛날에 한 이불을 덮고 자며 옥신각신하던 기억이 난다.”면서 “형제 가운데 우리 둘이 가장 닮았다.”고 동생광보씨의 어깨를 감쌌다. 광보씨는 “가족들과 두세달 뒤 만날 걸로 생각했는데 50년이 지났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일부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에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분위기가 한때 어색하기도 했다. 가슴에 큼직한 훈장 7개를 단 김국성(71)씨는 “우리가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김정일 장군님 덕택”이라며 객실책상 위에 마련된 김 위원장 사진에 절을 할 것을 요구했다.남측 가족들은 머뭇거리다 북측 취재진 3∼4명이 거들고,52년 만에 만난 맏형의 제의를 뿌리치기 힘들자 가볍게 목례했다. 이씨가 “미국놈이 원쑤”라며 정치적인 발언을 계속하자 가족들은 김동성 선수가 미국의 오노 선수에게 금메달을빼앗긴 일을 화제로 삼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디지털 상봉] 남측 가족들은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보이스 펜(녹음기) 등을 동원해 이번에 함께 오지 못한 가족·친지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북측 혈육에게 보여주는 한편 북측 가족의 모습과 음성,상봉 장면을 일일이담았다. ■“아버지,건강하시고 나중에 꼭 뵈요.” 열 살 때 헤어진 맏딸 정자(61)씨가 암투병 중이란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북측 최고령 한인기(84)옹은 이날 사위(강용기·65)가 녹화해 온 딸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남측 상봉단 최연소로 눈길을 끈 박승한(13)군도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가족 촬영사’로 나서 북측 할아버지 박문근(76)씨의 모습을 담았다. ■남측 가족들은 즉석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곧바로 선사하기도 했는데 북의 형 김광보(68)씨를 만난 광선(65)씨는 “형님의 모습을 찍어 가족들은 물론 부모님 묘소에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선물 교환] 남측 가족들은 북측 부모,형제,자매,자식들에게 줄 선물로 주로 옷가지와 시계,귀금속,의약품 등을챙겼다.북측 가족들은 북한이 자랑하는 들쭉술,인삼주 등술세트와 담배 등을 남측 혈육들에게 건넸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정귀업할머니 짧았던 2박3일/ “”꿈같은 3일…또 넋새 되오””

    ‘상봉 첫날 대뜸 퍼부은 바가지,둘째날 기습 뽀뽀,마지막 날 기약없는 생이별의 오열’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23살 꽃다운 나이에 헤어져 52년 수절 끝에 금강산에서 남편 임한언(74)할아버지를만난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 할머니의 ‘긴 이별,짧은 만남’이 화제다.정 할머니가 내뱉은 걸쭉한 남도사투리는 어떤 시어(詩語)보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정 할머니는 방북 하루 전인 지난 27일 속초에서 “꽃방석 깔아줘도 가지 않을 길을 50년 넘게 훠이훠이 걸어 왔어라우.”라며 남편과 생이별 후 시조부모와 시부모를 모시고 ‘눈물을 밥 삼아 살아온’ 세월을 회고했다.남편을만나면 “당신과 나 사이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겠소.그러나 세상이 그러니 어쩌겠소.내 복이 그뿐인디.사랑했기에 그때 사랑이 지금도 숨쉬는 것 같소.”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28일 저녁 금강산여관에 마련된 단체 상봉장.정 할머니는 남편을 만나자마자 “당신,나랑 살 때부터 애인이 있었던 것 아니오.그럼 인간이 아니제.”라고 다그쳤다.재혼한사실이 멋쩍은 남편이 고개를 숙인 채 “왜 52년을 혼자살았느냐.”고 묻자 “시어머니도 엄마요.시부모를 버리면 벼락을 맞을 일”이라고 받았다. 29일 오전 금강산여관 객실에서의 개별상봉 자리.할머니는 “이제라도 못 만났다면 내 인생이 ‘넋새(한을 담은새라는 토속어)’가 되어 울고 다녔을 것”이라면서 “침대가 두 개인데 오늘밤 함께 잘 수 없나.김정일한테 얘기하면 되느냐.”라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29일 오후 구룡연으로 가는 버스에서 남편의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하늘과 땅을 합친 것 만큼 기분이 좋다.”고 애교스럽게 말하며 남편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나 30일 오전 남편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뼈도 피도 안 섞인 인연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냐.”며 말끝을 흐렸다.“견우직녀는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짝짝 만나지.인간은 50년을 (혼자) 사니 오장육부가 얼마나 단단한가.살아있는 게 대단하지.”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정 할머니는 작별 상봉장에서 서운한 표정으로 남편에게함께 찍은 즉석 사진을 건네주다가 끝내 3일동안 참았던오열을 터뜨리고 말았다.“52년만에 만났는데,어떻게 또헤어지나….” 금강산 공동취재단
  • 금강산 이산상봉 좌담 “”상설면회소 빨리 설치를””

    “언제,어디서든 만날 수만 있다면 좋은 일 아니냐.”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4차 이산가족 상봉 1진행사가 무사히 끝난 30일 오전 남측 가족중 김영배(金永培·66)·강일창(姜日昌·77)·고금순(高金淳·71)씨 등 3명이 장전항 출발전 숙소인 해금강호텔 1층에서 만나 상봉행사를 평가하고소회를 밝혔다. 거듭된 혈육과의 생이별에 통한의 눈물을뿌린 이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는 등 제도적인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배] 살아 생전 못만날 줄 알았던 동생을 만났다.금강산이든,중국땅이든 만날 수만 있다면 달려갈 생각이었다. [강일창] 50여년만에 동생을 만나니 반갑고 뭐라 말할 수없다.그동안 죽 동생들을 생각해 왔는데 만나보니 똑같다. [고금순] 개별상봉과 참관상봉 때 솔직한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조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구룡연으로 참관상봉을 할 때는 고향으로 가는 기분이었다. [김영배] 금강산여관에 대한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면회소로 사용하려면 수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강일창] 시설이 좋지 않으면 어떤가,만날 수 있으면 됐지.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북한이 너무 낙후됐다. [고금순] 북한에 전력이 모자라서인지 금강산여관의 조명이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조카들의 미소가 그안을밝게 비췄던 것 같다. [고금순] 조카들이 말끝마다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말을 해서 어색하긴 했지만 그냥 듣고 넘겼다.50여년간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이 아닌가. [김영배] 항구적인 면회소를 조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금강산이든 어디든 괜찮다.다만 금강산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같다.제일 좋기는 판문점이다.마음대로 접수하고 시간이 나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강일창] 남북한 이산가족이 자주 만나 대화하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상설 면회소 설치를 갈망한다.판문점이 좋지.금강산은 너무 멀다.편지도 자주 교환했으면 좋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월드컵 D-30/ 월드컵·국가대표 후원 두은행 희비

    월드컵대회를 30일 앞두고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국민은행과 서울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월드컵 공식후원 은행인 국민은행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반면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 공식후원 은행인 서울은행은 각종 행사를 유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98년부터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후원해 온 서울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명동 본점 로비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역대 축구사료 전시회’를 개최,큰 호응을 얻고 있다.하루 평균 200여명이 전시회를 찾아 은행 홍보는 물론,고객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당초 6일까지열려고 했지만 20일까지 연장했다. 월드컵 16강을 기원하는 정기예금도 5000억원 규모로 판매 중이다.6월 말까지 ‘축구사랑 환전수수료 50% 할인 사은행사’도 진행한다.본점 정문 앞에 대규모 축구공을 전시,월드컵 붐 조성에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94년부터 월드컵 유치 후원은행으로 활동한 뒤 지속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쳐왔다.”며 “은행 이미지 개선과 신규고객 유치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앞으로 각종 전시회와 대표선수 사진 등을 활용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월드컵 관련 금융상품 3개를 내놓았을 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은행 특성상 마땅한 상품이 없어 월드컵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현재 국민·주택은행의 통합작업이 ‘발등의 불’이어서 월드컵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올해 초 월드컵 마케팅을 전담하기 위해 구성된 테스크포스팀도 최근 마케팅팀으로 흡수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후원은행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별로 없다.”며 “경기장 근처에 자동화기기(ATM)와 홍보부스를 설치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0년 월드컵 후원은행 입찰때 국민·서울 등 4개 은행이 신청,가장 많은 금액(280억원)을 써낸 국민은행이 선정됐었다.”며 “수백억원의 돈을 쓰고도 별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은행측의 전략실패”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바가지 할머니’ 하룻밤새 새색시로…

    “어머니는 돌아가셨나?” “6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가만 보자,그럼 아흔여섯살까지 사셨으니 오래 사셨군.어머니 가신 날짜를 알아야겠는데….” “음력으로 5월 보름,열닷새예요.” 52년 전에 헤어진 남쪽 아내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 할머니와 북쪽의 남편 임한언(74) 할아버지는 29일 오전 10시20분 금강산여관 9층 16호에서 다시 만났다. 할머니는 이날 옅은 화장을 하고 옥색과 연분홍색 한복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었다.전날 반세기만에 만난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평정심을 되찾은 듯 차분한 말씨로 돌아가신 시어른들의기일을 전했다. 어머니의 기일을 종이에 받아쓰던 임 할아버지는 머리를감싸며 “이제라도 어머니 제사는 내가 지내겠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당신이 제사를 맡겠다니 무거운 짐을 벗었다.”면서 “이제는 한이 없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개별 만남이 끝날 무렵 정 할머니는 주섬주섬 선물을 꺼냈다.“이 한복하고 금목걸이,반지는 당신 것이고,북에서 재혼했다는 아내 몫으로 한복도한벌 준비했어요.당신이 북에서 낳은 자녀 5명에게는 시계를 주세요.” 금강산으로 가기 전 “결혼생활 5년 가운데 같이 산 기간은 1년이 채 못되지만 행복했다.”면서 “그때 사랑이 지금도 살아 숨쉬는 것 같아 바보같이 재혼도 않고 살았다.”고 했던 정 할머니는 52년 생이별의 한을 이렇듯 ‘서러운 사랑’으로 풀어냈다.그리고 구룡연 나들이 때 정 할머니는 남편의 볼에 입을 맞추며 반백년 전 새색시로 돌아간 듯 화사하게 웃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소설 중단편 전집 5권 펴낸 최인호씨 “”소재고갈 아직 느낀적 없어요””

    내놓는 소설마다 보통 수십만권씩,많게는 수백만권씩 팔리는 인기 작가 최인호(57)가 지난 40년간 써온 중단편 소설 전집 5권을 출간했다.문학동네 간. “중단편 작품 전부를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미술가가 자신이 수십년간 그려온 중·소품들을 모아 정리하는 개인전시회를 여는 것과 같지요.” “전집을 펴내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 ‘내가 이런 걸 썼나’하고 기억이 아득한 것도 있고 ‘제법 잘 썼다’하는것들도 있더군요.‘야 이거는 뺐으면 좋겠다’싶을 만큼마음에 안드는 것들도 있더군요.”미발표 작품도 하나 추가됐다.‘무너지지 않는 집’이 그것이다. 그는 10대 후반에 문재(文才)를 세상에 드러낸 작가이다.서울고 2학년 재학때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없이 가작입선된 것이다.그러나활자화하기 직전 한국일보 사무실에 불이 나 원고가 타는바람에 그 소설은 영원히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다. “단편이란 뭐랄까.비유하면 ‘100m 달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반면 장편은 마라톤이라고할 수 있지요.” 그에 따르면 단편은 짧음속에 치열함이 있고 강한 인상을 주는 그 무엇이 있다.또 단편은 밀도가 높아야 하고 표현이 굉장히 날카로워야 한다.문장자체도 주제에 어긋나서는 안되고 한 마디의 동의반복어도 용납되지 않는 등 굉장한 까다로움을 요구한다.문장이 곧 작품일 정도로 잘 써야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의 작품들은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켰을까?물론 아니지만 그렇게 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단다.5권으로 된 이번전집에는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작 ‘견습환자’로부터 시작해 2001년작인 ‘이별없는 이별’‘달콤한 인생’까지 40여편이 실렸다. ‘견습환자’를 포함,‘무너지지 않는 집’‘타인의 방’‘침묵의 소리’‘처세술개론’등 1967∼1972년에 쓰여진1권은 도시적 감수성과 현대문명 등 모더니티를 다뤘다.또 ‘황진이 1’‘황진이 2’‘무서운 복수’ 등 72년에 발표한 작품들인 2권은 탐미적 소설들이다.3권(타이틀 ‘즐거운 우리들의 천국’·1972∼1977년)에는 유신 시절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4권(‘돌의초상’·1977∼1982년)은 ‘천상의 계곡’‘돌의 초상’ 등 우화적 접근을 한 작품들이다.5권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작 ‘깊고 푸른 밤’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몽유도원도’ 등 작가적 정체성이 드러난 작품들이 실려 있다. ‘견습환자’로부터 300만부 가까이 팔린 최근의 장편 ‘상도’(商道)에 이르기까지 40년 가까이 조금도 흔들리지않고,아니 더욱 힘을 더해가는 그의 문학의 힘의 비결은무엇일까.“저는 아직 소재 고갈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프랑스의 레이몽 라디게가 ‘육체의 악마’에서 ‘항상 머릿속에서 벌이 날아다녀 꿀을 모은다’고 했듯이 저는 살아가는 일상사에서 소재를 채집합니다.”그것만일까?“의식의 착암기(鑿岩機)를 갖고 삶의 지층을 뚫지 않으면 좋은소설은 나오지 않습니다.뚫고 내려갈 때 흙이 다하고 바위가 나타나면 작가의 고통은 더 커집니다.그래도 바위를 뚫어야만 합니다.”많은 작가들이 부러워하는 소설가로서의성공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자신이 직장에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는 전업작가란 사실을그는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 전업작가 1호가 아닐까 합니다.다른 직업을 포함해 글쓰기에 방해가 되는 일체의 것을 배격해 왔지요.”그래서 요즘에는 사람을 만나는것도 자제한다.‘자기 유배’가 글쓰기이기 때문이란다. 대인관계로 사람들을 만나거나 가끔 집필도 하는 서울 논현동의 도서출판 ‘여백’에서의 인터뷰 도중 그는 연신시가에 불을 붙이고 간간이 겉껍질이 붙어있는 땅콩을 까먹으며 자신의 정체를 솔직히 드러내는 말도 했다.“저는극단적인 에고이스트에요.아프카니스탄의 참상에 대해 글을 쓸 수는 있으나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붕대를 감아주는 것은 저의 역할이 아니에요.” 요즘 주요 일과중 하나는 청계산 등산이다.“혼자 가지요.둘 이상이 되면 호젓한 기분에 방해가 돼요.1시간30분 쯤 걸립니다.빨리 올라갔다가 빨리 내려오지요.고통스럽지만 깊은 명상을 하면서 등산합니다.명상은 앉아서만 하는 게 아니에요.”글은 주로 집에서 쓴다.밖에 나가 일을 보더라도 저녁 6시 쯤 되면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노는 게 제일 좋단다.“생활이 아주 단순해 초등학생이 쓰는 일기장이에요.” 불난 집에 가보면 모든 물건이 발화점을 향해 누워 있다.그의 생활이 그렇게 단순해진 것은 오직 창작에만 전념하기 위해,창작이라는 발화점을 향해 모든 것을 누워있게 하기 위한 몸짓이 아닐까? 글 유상덕기자 youni@
  • 이산자매 눈물로 만나던 날 어머니 한줌 재되어, 상봉 사흘만 앞당겼어도…

    ■이신호·부자씨 안타까운 재회 “언니,나 부자야.” “그래,얼굴 상처를 보니 부자가 맞구나.” 저녁 노을이 외금강 온정리 서북쪽의 수정봉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28일 저녁 금강산여관.남측 이부자(李富子·61)씨는 반세기 만에 만난 언니 신호(66)씨에게 상봉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한 많은 세상을 뒤로 하고 저 세상으로떠난 어머니 어병순(93·전북 남원시 아영면)씨의 소식을전하며 통곡했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남측 방북단 99명중 최고령자였던 어씨는 한달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어씨는“건강해야 둘째 딸을 만난다.”며 보약을 먹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10여일 전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도 하루 종일 “신호를 만날 날이 며칠 남았느냐.”고 물으며 달력의 날짜를 지워갔다.하지만 상봉일을 이틀 앞두고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다. 제사를 모실 아들이 없는 어씨는 둘째·셋째 딸이 금강산에서 반백년 만에 만나 통곡하던 이날 한줌의 재로 변해지리산 자락에 뿌려졌다. 오후 5시27분쯤부터 시작된 단체상봉에서 “너라도 왔으니 됐다,그만 울라.”며 동생 부자씨를 달래던 신호씨는“이제나 저제나 어머니 얼굴을 떠올리며 살아온 세월이 50년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다니 무슨 날벼락이냐.”고끝내 울음보를 터뜨렸다.부자씨는 “어머니가 저를 언니와만나게 해주시려고 가신 것 같아요.”라고 애타는 모정(母情)을 되새겼다. “며칠만이라도 일찍 상봉이 이뤄졌더라면….” 신호씨는 동생과의 만남의 기쁨보다 어머니에게 따뜻한밥 한그릇 차려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연신 고개를 저었다. 슬하에 네 딸만 둔 어씨가 신호(당시 15세)씨와 생이별한것은 50년 8월 초. 한양여중 2학년이던 신호씨는 어느 날“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했는데 지금 북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옷가지를 챙겨 떠났다.부자씨는 “어머니는 그때언니를 붙잡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고 하루에도몇십번씩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고 전했다. 신호씨는 태어날 때부터 목젖이 없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젖도 제대로 빨지 못해 어머니가 유난히 안쓰러워한 딸이었다.어머니 어씨는 해마다 신호씨의 생일인음력 7월7일이면 주인없는 밥상을 차려놓고 한숨만 쉬었다. “지난해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던 신호씨는 화장을 해 어머니 묘소도 없다는 동생의설명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분단이 빚은 냉혹한 현실을 체감하며 끝내 서러운 눈물을떨구는 60대 늙은 자매의 머리 위로 수정봉의 밤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내가 죄인…”” 한숨·회한

    금강산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제4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도눈물겨운 사연들이 흘러 넘쳤다.반세기 만에 만난 부부와부모·자식 등은 한숨과 회한으로 점철된 지난 세월의 아픔을 눈물로 씻어냈다. 부부상봉 ■6·25때 부인 이영희(73)씨와 다섯살배기 아들(창근·57)을 두고 평양을 떠나온 길영진(吉永鎭·82)씨는 백발의부인과 아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여보,내가 죄인이구려,죄인.”이라며 어쩔줄 몰라 했다.평양의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길씨는 당시 북측의 토지국유화 조치로 땅을 빼앗긴데다 전쟁이 나자 “곧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몸을 피했다. 월남 후 재혼한 길씨는 “나도 없는데 창근이를 이만큼키웠으니… 할 말이 없소.”라며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못한 채 아내의 손을 쓰다듬으며 눈물만 흘렸다. ■안용관(安龍官·81·경기도 안산시 사동)씨도 반세기 만에 만난 아내와 딸을 마주하고는 “그 곱던 피부에 주름이많이 패었구려.”라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없이딸과 아들을 키운 아내와 아버지없이 힘든 생활을 견뎠을딸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어깨를 감쌌다. 안씨는 전쟁 막바지인 53년 인민군을 피해 황해도에서 서해 앞바다의 수니도로 아내 윤분희(75)씨와 함께 피란했다.당시 두 살이던 아들 희복(53)과 100일도 안돼 이름조차없던 딸(안복순·51)은 부모에게 맡기고 움막을 짓고 피란생활을 했다.그러나 인민군이 갑자기 섬으로 들이닥치는바람에 아내와도 생이별을 한 지 50년이 지났다.아들은 건강이 나빠 금강산에 오지 못했다. 부모·자식 상봉 ■“필순아 미안하다.” 51년 만에 딸(55)을 만난 오정동(吳鼎東·61)씨는 복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 오씨는 어느덧 주름이 가득한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헤어질 당시 세살배기의 잔상을 찾으려 애썼다.“고모를 많이닮았구나. 아니야 할아버지를 닮았어.”라고 혼자 되뇌이기를 여러번하다 끝내 끌어안고 울었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오씨는 51년 1·4후퇴 때 동생 관동씨가 국군으로 참전해 전사하자 인민군의 보복이 두려워야반도주했다.“며칠만 숨어있다 돌아올 생각으로네 어머니와 너를 두고 떠났는데….”라며 울먹이던 오씨는 “어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는 딸의 말에 고개를 떨구었다.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인 권지은(權志殷·88) 할머니는 막내 아들 이병립(62)씨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살아있어 고맙다.”는 말만 되뇌였다. 47년 5월 먼저 남쪽으로 간 남편 이석주(36년전 사망)씨를 찾아 3남매를 데리고 서울로 온 권 할머니는 “너무 어려 나중에 데리고 올 생각으로 두고 온 일곱살짜리 막내아들이 눈에 밟혀 57년동안 죄책감 속에 살았다.”면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아들 이씨도 노모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처음엔 이해 못했지만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처음엔 나와 우리 가족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해할 수없었지만 지금은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부위원장으로서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열린 노조창립 대회에 참석했다가 구속 수감된 설남술(47·광주시 북구직장협의회 회장)씨의딸 은지(17·고교 2)양이 아빠에게 눈물의 편지를 띄웠다. 은지양은 편지에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빠는 60만공무원을 위해 고생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빠가 품으신 공직자로서의 큰 뜻을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 때문에 사회에 대한 불신감도 느끼지만우리 사회가 꼭 어둡고 이해할 수 없는 곳만은 아니라는사실을 어서 빨리 가르쳐 달라.”고 덧붙였다. 은지양은 또 “주말마다 아빠께서 제 구두를 닦아 주셨는데 돌아오시면 제가 아빠 구두를 닦아 드릴게요.”라며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생이별의 아픔을 담았다.은지양은 지난 14일 아버지를 면회가곤하는 공직협에 편지를 직접 갖고와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공직협은 편지를 설씨가수감중인 서울구치소에 우편으로 보내면서 외부에 알려지게됐다.면회중에는 편지반입이 금지돼 우편으로 보낸 것이다. 한편 광주시 북구 동료 공무원들은 최근 설씨의 석방을위한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으며 석방을 위한 모금운동도 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지방공항 시설 늘려줘요”

    중국 민항기의 김해 참사를 계기로 활주로와 출입국 검사대 등 지방공항의 각종 시설물에 대한 보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 여수시 상공회의소가 시설과 인원 확충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18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선 취항이 늘고 있는 광주공항의 컨베이어벨트,출입국 심사요원 등의 확충을요구하는 건의문을 건설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제출했다. 시에 따르면 광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국제선은 광주∼중국 상하이간 정기노선을 비롯해 월드컵 대회를 전후로 광주∼태국 방콕,중국 베이징·선양 등으로 주 10여편의 전세기가 취항할 예정이다.그러나 국제선의 출입국 시설이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그 결과 입·출국장과 컨베이어벨트를 국내선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외국인방문이 급증할 경우 큰 혼잡이 예상된다. 시는 이에 따라 시설 증설 및 출입국 심사원 증원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관련 기관이 예산난 등을 이유로 이를 미뤄왔다. 전남 여수시 상공회의소도 이날 여수공항 추가 확장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기획예산처·건교부 등에 냈다. 여수상의는 건의서에서 “지난 99년부터 여수공항 활주로를 1550m에서 2100m로 연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으나 지역 여건상 2750m 이상이 돼야 항공기 이·착륙의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상의에 따르면 여수공항이 있는 광양만권에 여수산단과광양제철,컨테이너 부두 등 대단위 국가 기간산업 시설과함께 한려수도 및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있어 연간 300만명 이상이 오가는 등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수시가 2010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중이어서 내외국인의 항공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공항은 한 번 건설되면 단기간에 확장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공사때 300명 이상 탑승하는 대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활주로 길이를 더 늘려야한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TV드라마 컴백 최진실 “아침부터 설레요”

    노래? 못한다.춤? 못춘다. 눈에 확 띄는 외모도,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도 아니다.특별히 자랑할 만한 개인기도 없다.그런데 지난 88년 데뷔 이후14년째 주인공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여배우가 있다.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오후 7시55분)의 최진실(34)이 그 영원한 주인공. “한 잔 따라주세요.” 지난 17일 서울 목동의 한 음식점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권한다.싹싹하고 소탈한 성격이 첫 눈에도 돋보인다. 그는 “결혼 전의 체중으로 돌아갈 때까지 드라마 출연을삼갔어요.”라면서 “촬영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설레요.”하고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켠다. 그가 새 주말드라마에서 맡은 옥화는 명랑하고 똑똑한 조선족 엘리트.하얼빈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기업에 통역 담당으로 진출했다.연하의 스포츠 전문지 기자 조기원(류시원)과 결혼하게 되면서 크고 작은 문화적 충돌을 겪는다.특히 남편이 아내의 사회생활을 잘 뒷바라지하는 중국과 달리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한국의 가족문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는 “옥화는 제 성격하고 비슷해요.연하랑 결혼하는 것도 같고요.솔직히 류시원씨는 우리 신랑보다 나이가 많아서 연하 같지도 않아요.”라고 농담을 던졌다.그러나 2년 6개월만에 연기에 임하는 것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특히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라 신경쓰이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옌벤 사투리는 충청도,경상도,전라도 사투리가 혼합돼 있어서 특정한 형태가 없대요.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개그맨강성범식 옌벤사투리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이 흉내내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그는 지난번에 중국에 갔을 때 그곳의 패션과 화장에 대해자세히 살펴보고 연구했다.조선족 처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중국에서 옷도 몇벌 사왔다. 꼼꼼하게 배역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은 2년 6개월 전과 다를 것이 없다. 드라마 출연때문에 일본에 있는 남편 조성민과는 당분간 이별 아닌 이별 중.남편이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곁에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접기가 어려웠다.“시부모님이제가 옆에 있다고 야구 잘하는 것 아니지 않냐며 남편을 설득해 줬어요.”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10월에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둘째를 가질 예정이다. “미혼일 때는 시장가서 가격 깎으면 짠순이라고 그랬는데요즘에는 아줌마라서 그런다고 해요.오히려 정정당당(?)하게 물건값을 깎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아줌마가 된 자랑도 잊지 않는다. 그러더니 “요즘 뜨는 장나라가 저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아요.악착같은 면이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해요.나라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저랑 다르네요.”라면서 소녀처럼 해맑게 웃어보인다. 이송하기자 songha@
  • 애조띤 발라드 포지션의 새음반

    지난해 발라드곡 ‘아이 러브 유’로 댄스 일색이던 가요계에 발라드 열풍을 불러일으킨 ‘포지션’의 보컬 임재욱(27)이 5집 앨범 ‘더 로맨티시스트’(The Romanticist)를 냈다. 김형석이 만든 ‘마지막 약속’을 타이틀 곡으로 뽑은 새앨범의 특징은 중저음의 고급스런 발라드를 구사했다는 점.1·2집의 록 발라드,3·4집의 소프트 발라드와는 또 다른 맛이다. 안정훈(‘상실’),주영훈(‘아직도 사랑해’)을 비롯해 유정연 윤일상 황세준 김조한 등 국내 정상급 인기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도 가요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포지션이 데뷔한 지 올해로 6년째.임재욱과 안정훈이 1996년 ‘후회없는 사랑’으로 듀오로 데뷔했다가 임재욱이 솔로로,안정훈이 작사·작곡·편곡 전담으로 역할분담한 것이 그로부터 3년 뒤.임재욱은 99년 첫 솔로 앨범 ‘나의 하루’로 홀로서기에 연착륙했다. 모두 13곡이 담긴 새 앨범은 엇비슷한 색깔과 고른 호흡의노래들로 가지런히 정리된 느낌이다.어느 한 곡 별쭝나게 튀지 않고,매달리듯 애조를 띠면서도 마냥가라앉지 않는 균형미가 돋보인다.10,20대를 뛰어넘어 30대 발라드 애호가층까지 겨냥해 ‘팬 저변확대’에 나선 전략도 읽힌다.익숙하고편안한 멜로디의 7번째 곡 ‘이별 이야기’(작사 한진우·작곡 김조한)는 금방이라도 따라 흥얼거릴만하다. 뮤직비디오도 대단히 공들여 찍었다.7억 5000만원을 들여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는 조재현,김하늘,고수가 출연했다. 포지션은 오는 20,21일 서울 공연(건국대 새천년관)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공연을 갖는다.마산(27일 마산MBC홀),부산(5월12일 부산KBS홀),울산(5월18일 울산KBS홀),대구(5월25일대구 성서계명대).(02)780-1365. 황수정기자 sjh@
  • 10대 인터넷사기 ‘기승’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비슷한 또래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은 명품이나수입품,핸드폰,고급 브랜드 제품 등을 싼 값에 판다고 꾀어 돈을 송금받은 뒤 연락을 끊는다.특히 강남지역에 사는 10대 청소년들이 부모 소유의 귀중품과 값비싼 물건을 내놓는 사례가 많다. 최근 강남지역 경찰서에는 10대들의 이같은 사기극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지만 경찰이 추적을 하지 못하도록 PC방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떼인 돈을 되찾기 위해 다른학생을 상대로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인터넷 경매 게시판에 ‘최신A사 제품인 27만원짜리 고급 운동화를 12만원에 팔겠다.’는 글을 올려 40여명으로부터 500만원을 챙겨 달아난 이모(17·고교 1년)군을 붙잡았다.이군은 경찰에서 “나도 경매 사이트에서 비슷한 사기 피해를 당해 보복심리에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서초서는 또 경매 사이트 게시판에‘미국산 고급 인형 2개를 31만원에 판다.’는 글을 보고 돈을 입금했으나 연락이 끊어졌다는 김모(23·여)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서초서는 이 사건 용의자의 IP를 추적한 결과 서울의 한PC방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일 김모(16·중학 3년)군이 인터넷 장터에서 ‘성능좋은 MD플레이어를 절반 가격인 13만원에 판다.’는 글을 보고 돈을 무통장입금시켰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하고 있다. 김군은 “판매자의 메일로 연락했더니 ‘나도 고등학생이며,선물받은 것인데 돈이 필요해 싸게 판다.’고 말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어머니의 외제 립스틱 20개를 한 개당 2만원씩에 판다.’는 글을 올려 40만원을 챙긴 이모(17·여고 1년)양을 붙잡았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남짓만에1만 4554건의 인터넷 경매 사기가 접수됐다.하루 평균 160여건이나 된다.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경매에 오르는수십만개의 물품에 대해 일일이 사기 가능성을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경매 사기의 피해자와 가해자는대부분 중·고생”이라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10대들이별다른 죄의식 없이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이 문제”라고말했다.그는 “물건을 사고 팔 때는 직접 만나거나 확실한 연락처와 계약서 등을 받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준규 이창구기자 hi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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