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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나 딸이나 사랑은 아프죠”

    “차갑고 엄한 인상과 달리 참 순수하고 순진하세요. 지난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같은 분이시죠.”(예랑) “나도 처음엔 깍쟁이인 줄 알았어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그런데 자꾸 만나다 보니 진짜 딸처럼 느껴지더군요.”(손숙) 60대 중견 배우 손숙과 30대 드라마작가 예랑. 엄마와 딸처럼 허물없이 지내온 두 사람이 30여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사랑을 주제로 한 공동에세이집 ‘사랑아 웃어라’(이미지박스)를 펴냈다. 딸이 엄마에게 묻듯, 엄마가 딸에게 답하듯 진솔한 대화체로 씌어진 글은 사랑과 연애, 행복한 결혼의 조건, 이별과 이혼 등 사랑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에 관한 두 사람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다. ‘사랑에 대해 뭘 알까’싶은 걱정에 처음엔 망설였다는 손씨는 “예랑 작가와 수다를 떨면서 어느 순간 사랑에 메말랐던 내 마음이 치유되는 걸 느꼈다.”면서 “이 책이 그런 사랑을 나누는 작은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예씨는 “사랑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선생님이 사랑학 박사다. 정작 본인은 못 하시지만 말이다.(웃음)선생님과 얘기하면서 참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어쩜 이렇게 생각이 똑같을까’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두 사람이지만 세대차를 느끼는 순간도 많았다. 책에서 10년간 별거해온 사실을 밝힌 손씨는 “여자가 참고 사는 시대는 지났지만 요즘은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에는 책임감이 뒤따른다.”고 언급했다. 반면 ‘마지막전쟁’등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드라마를 집필해온 미혼의 예씨는 “여자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결혼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랫동안 사랑을 잃고 삭막하게 살아왔는데 이제 또다른 사랑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손씨는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손씨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토크콘서트 ‘사랑아 웃어라’를 2월8일부터 4월9일까지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책과 공연 수익금의 일부는 아름다운재단, 사단법인 이프에 기부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성&남성] 성공100% ‘작업의 기술’ 쿨하게… ‘이별의 기술’

    [여성&남성] 성공100% ‘작업의 기술’ 쿨하게… ‘이별의 기술’

    “인연으로 맺어질 사람이 있으면, 만나는 순간 절대자가 무슨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중에서) 양다리로 모자라 삼다리, 오다리에 문어발까지 걸치는 ‘꾼´들도 있지만, 애인은 고사하고 술에 취해 신세한탄 늘어놓을 이성친구 한명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성을 사귀기 싫어서라면 모를까 누가 내 사람인지, 내 사람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벙어리 냉가슴만 앓거나 실수를 연발하는 것은 너무 비참한 일. 포기하기는 이르다. 작업은 기술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선수´들로부터 비법을 들어봤다. ■ 성공100% ‘작업의 기술’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컨트롤이라고 한다. 아무리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가진 투수라고 해도 가운데로 몰리는 정직한 공으로는 상대를 잡아내기 어렵다. 때론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나는 볼도,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도 적당히 섞어 줘야 타자의 방망이가 따라오는 법. 연애도 마찬가지다. 뭔가 될 듯하면서도 좀처럼 내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이성. 투스트라이크 스리볼의 긴장감 속에서 결국 나만의 이성을 잡아내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 No 1.‘연애의 목적’ 다르면 작업방법도 다르다! 적을 알기 전에 내가 이성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회사원 이성규(31·가명)씨는 “가장 중요한 작업의 원칙은 목표설정”이라고 강조했다. 연애의 목적, 즉 여성에게 무엇을 바라느냐에 따라 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단순히 이성을 사귀기 위한 것, 매력적인 여성과 스킨십을 하기 위한 것, 대화가 통하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 등 연애에는 다양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어떤 여성이 내가 원하는 대상인지 찾고 취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는 게 이씨의 지론이다. 그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은 여성에게는 무엇보다도 따뜻함이 필요하다. 자상함과 섬세함을 갖고 후하게 칭찬하면서 공감대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No 2.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 없다! 넘어갈 때까지 찍어 보는 전통적인 모범답안도 아직 애용된다. 하지만 영화 ‘연애의 목적’의 남자 주인공(박해일 분)처럼 서로 호감도 생기기 전에 무조건 함께 자자고 들이대는 것은 곤란하다.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민규식(30·가명작가)씨도 괜한 잔기술을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담을 소개했다. 자기에게 시큰둥한 상대방의 주변인을 적극 공략, 그 여성이 어렸을 때 지방에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서울에 올라왔다는 ‘첩보’를 입수해 당시 살던 집의 사진과 아버지 산소의 흙을 함께 선물로 주면서 “이제 내가 울타리가 되어주겠다.”고 고백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물론 지금은 다른 사람으로 환승했다.) 그는 “상대방이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하지만 노골적이지 않도록 은근히 애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 No 3. 엉뚱한 귀여움과 어머니 같은 자상함 모두 섭렵해야! 내숭과 애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성 최고의 무기. 하지만 작업남녀가 판치는 세상에 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이 필요하다. 영화배우 이영애는 ‘봄날은 간다’에서 “소화기 사용법 알아요?”라는 생뚱맞은 질문 하나로 남자의 마음을 흔들지 않았던가. 회사원 김지희(27·여·가명)씨도 상대방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호기심을 가질 만한 질문을 던지는 화술을 애용한다. 어딘가 신비스러운 구석이 있는 여자로 보이는 것이 고지 선점에 유리하다는 것. 어느 정도 친해진 뒤 대화를 하다가 “헤어 드라이기로 감기 치료하는 법 알아요?” “사자가 다리에 쥐나서 절뚝거리며 걷는 것 본 적 있어요?” 등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면 웃음을 터뜨리지 않는 남자가 없다고 한다. 김씨는 “이때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가 당황하면서도 귀엽다고 생각했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종종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교사 박은영(25·여·가명)씨는 “애교 있는 척하는 것은 당연하고, 어느 순간 어머니같이 보살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무조건 약한 척, 예쁜 척하면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남자는 모성애에 약하다.”고 말했다. ■ 쿨하게… ‘이별의 기술’ 멀쩡하게 잘 사귀던 애인이 갑자기 점집에 데려갔는데 난데없이 “이 사람 계속 만나면 골수까지 다 빨리고 난 뒤 비명횡사한다.”는 점괘가 나왔다면? 평소에는 종교가 있는지도 몰랐던 애인이 교회로 끌고 가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 못하도록 두 눈 멀게 해주소서. 다른 여자를 만지지 못하게 두 팔을 모두 잘라 주소서.”라고 섬뜩한 기도를 한다면? 바로 이 ‘선수’가 이제 나에게 싫증을 느끼고 끝내기에 돌입한 것이다. 화장을 하는 것만큼 지우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사람 만남에서도 ‘멋지게 잘 헤어지는 것’은 자기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한 ‘윈-윈’의 기본이다. 뒤탈 없이 ‘쿨’하게 헤어지는 이별의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 No 1. 한번도 붙잡지 않으면 ‘선수´? 이별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선수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것. 회사원 남지훈(29·가명)씨는 단계별로 준비작업을 해서 결국 상대방이 먼저 돌아서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여자들은 남자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고 느낄 때 남자에 대한 마음이 식어가기 때문. 그렇게 해서 여자가 헤어짐을 암시하는 단계에서는 무조건 아쉬워해야 한다. 헤어지자고 해도 절대 연락을 단칼에 끊어서는 안 된다. 한 번은 잡아야 ‘선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남씨는 “만약 부득이하게 내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 됐을 때 상대방이 잡으면 엄청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헤어지더라도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No 2. 알아서 떠나도록 정나미 뚝 떨어지게! 상대방이 “나 정말 이상한 사람이랑 사귈 뻔했구나.”라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정 떨어지게 구는 것도 방법이다. 욕은 먹더라도 상대가 먼저 떠나기 때문에 뒤끝이 없다. 대학원생 이지영(27·여·가명)씨는 주로 남자들이 갖고 있는 외모에 대한 환상을 깨버리는 방법으로 이별을 고한다고 했다. 이씨가 헤어지자는 말 대신 흘리는 말은 “나 이번 주말에 성형외과 가야 돼서 자기 못 만날 것 같아. 지난번에 턱 깎은 데가 좀 문제가 생겼다나 봐.” “나 내일 정기 지방흡입 받으러 가는 날인데 구경하러 올래?” 등등. 이씨는 “남자들 대부분 말로는 요즘 세상에 얼굴에 칼 댄 게 무슨 흠이냐고 하지만 속으로는 인조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조금씩 사이가 거북해지고 계속 이런 유의 이야기를 하면 결국 저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한다.”고 말했다. # No 3. 내가 좀 비싼데, 감당되겠어? 남녀를 막론하고 돈 많이 쓰게 하는데 좋아할 사람은 없다. 파산하기 전에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도 확실한 방법이다. 자유기고가인 김혜정(30·여·가명)씨는 헤어질 때가 됐다 싶으면 명품족으로 돌변한다. 상대방을 명품점이나 백화점으로 끌고 가 ‘쓴맛’을 보여주는 것. 김씨는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신발이나 핸드백을 사달라고 졸라대면 질리지 않을 남자가 없다.”고 했다. 또 “속으로 ‘골빈 여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깔끔하게 헤어지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면서 “혹시 남자가 호기라도 부려 덜컥 카드를 긁으면 나에게는 명품이 생기니 일거양득”이라고 귀띔했다. 회사원 이태훈(32·가명)씨는 ‘남성다운 소심함’을 곁들이면 상대방의 마음을 확실하게 돌아서도록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하거나 여성에게 비용을 부담시킬 것, 조금 먼 곳에 갈 때는 꼭 상대방 차만 이용할 것 등이 그가 권하는 방법이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납북선원 딸 호소 더는 외면말라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생이별한 혈육의 애틋한 정과 사무치는 한(恨)은 당사자가 아니고는 모를 것이다.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인 최우영(36)씨가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편지를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웠다. 그녀는 “납북 19년째인 아버지가 올해 환갑을 맞는다.”면서 “오는 5월 어버이날엔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이라도 달아드리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신문광고로 실었다. 납북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손수건 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최씨의 아버지는 1987년 1월15일 서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에 의해 강제납치된 동진호의 어로장 최종석(61)씨다. 당시 선원 12명이 북으로 끌려갔으며,4명은 최근 5년동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쪽 가족과 만났다. 최씨 아버지 등 3명은 생존이 확인됐고,5명은 생사조차 모른다. 납북 며칠 후 북한은 이들을 곧 송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간첩 누명을 씌워 지금까지 억류하고 있다. 가족들은 백방으로 송환을 요청했으나 북측은 “납북자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이다. 납북자는 현재 480명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국가적 책무로 보고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관계를 고려해 외관상 미흡하고 소극적으로 비친 것이 사실이다. 마침 어제 청와대가 남북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번에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나 청와대의 말대로 생사확인이나 상봉에 그쳐서는 안 된다. 혈육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린다면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국군포로도 마찬가지다. 인간 본연의 염원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바로 국가의 소임이다.
  • [16일 TV 하이라이트]

    ●튀는 지식-팝콘(색)(EBS 오후 8시5분) 우리의 삶을 더욱 활기차고 살맛나게 해주는 색. 미팅을 할 때나 면접을 볼 때, 쇼핑을 할 때, 화장을 할 때도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한국 KMK색채연구소 김민경 소장과 함께 자신을 한껏 아름답고 돋보이게 하는 나만의 색을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다혈질인 남편 성격이 이혼 사유가 되는지, 재혼한 여자는 사별한 전 남편의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첫사랑 때문에 환자들을 특정한 약국에 보낸 의사에게 죄가 있는지, 영화 속에서 퇴각 명령을 어기고 무공을 세운 병사에게 죄가 있는지 알아본다. 채연, 타블로, 이연경, 임예진, 이창명 등이 출연한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어린이가 자신의 키보다 큰 치아가 있는 입 안을 통해 거인의 몸 속으로 들어가 폐와 간, 심장 등 인체의 주요 장기들을 탐험하며 자연스럽게 의학 기초를 접해볼 수 있는 색다른 주제로 개최되는 건강 의학 테마 전시회.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몸속 탐험전’. 놀면서 배우는 신나는 체험학습장으로 떠나본다.   ●안녕 프란체스카(MBC 오후 11시15분) 예림은 집안의 반대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인성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괴로운 인성은 홧김에 빈속에 콜라를 들이붓는다. 예림이 인성과 헤어진 진짜 이유는 새로 사귄 남자친구 때문인데, 예림과 새 남자친구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한 인성은 참을 수 없는 실연의 아픔에 점점 삐뚤어져만 가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채소류 섭취가 적어져 비만이 오기 쉬운 겨울철,‘시래기’가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 되고 있다. 시래기는 무청의 영양소가 그대로 들어있는 것은 물론, 말리면서 비타민 D까지 생성된다. 시래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보고 말려서 더욱 좋다는 시래기의 영양과 다양한 요리방법을 배워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명상음악가,CM송의 대부로 알려진 만능 엔터테이너 김도향이 25년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음악을 통해 세대간의 화합 꿈꾸는 그의 감미로운 라이브 무대를 만나본다. 또 세계적인 권위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론 처음 입상해 음악계를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을 만나본다.
  • 어린이집 ‘편법’ 기승

    어린이집 ‘편법’ 기승

    민간 보육시설인 서울의 일부 어린이집들이 나이별로 영아반을 두지 않고 ‘혼합반’을 만드는 등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육교사를 더 채용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만 2세 미만 영아에 대해서는 어린이집 등록을 거부하는 사례도 수두룩하다. ●“2세 이하 연령대별 분리교육 필요” 서울의 J어린이집은 14개월 된 아이의 보육료가 25만원이다. 서울시가 정한 기준보육료(35만원)보다 10만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서울시가 정한 2005년 민간 어린이집 기준보육료는 ▲만 2세 미만 35만원 ▲만 2세 28만 8000원 ▲만 3세 이상 19만 8000원이다. 민간 보육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상한선이다. 또 여성부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는 0세반(12개월 미만)·1세반(24개월 미만)·2세반(36개월 미만)을 따로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 각 반마다 영·유아 대 보육교사 비율도 ▲0세반 3대1 ▲1세반 5대1 ▲2세반 7대1 ▲3세반 15대1로 따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J어린이집은 24개월 미만의 영아를 1세반 대신 정원이 모자라는 2세반에 넣어 ‘혼합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세 영아반을 위한 보육교사를 따로 채용하지 않아도 돼 비용이 절감된다. 게다가 실제로는 0세반·1세반을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이 연령대의 영아가 어린이집에 있기 때문에 시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세 미만의 영아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1개 반당 월 45만∼6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2세 미만의 영아반에서는 불가피한 경우 ‘혼합반’ 운영이 허용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아이들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엄정애 교수는 “교육적 고려 없이 단지 어린이집을 운영하려고 ‘혼합반’을 두는 것은 문제”라면서 “2세 이하의 아이들은 연령대별로 발달상황이 크게 다른 만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육교사 비율 준수 어려워 그러나 일부 부모들은 “그나마 ‘혼합반’이라도 운영해 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육시설 부족에다 있는 보육시설에서도 만 2세 미만 영아를 꺼리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민간시설인 서울 강남구의 S어린이 집, 은평구의 N어린이집, 중구의 Y어린이집 등은 모두 2세 미만의 영아에 대해서는 등록을 받지 않고 있다. 이곳들은 구청에 2세 미만 영아 정원을 5∼20명까지 신고했지만, 정원이 다 차지 않은 상태에서도 더 이상 영아를 받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시 보육정보센터에 등록된 대부분의 민간 어린이집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S어린이집 원장은 “2세 미만의 영아들을 더 수용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보육교사를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어린이집의 부담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공립 어린이집 원장은 “부모들이 민간시설의 상황을 잘 알면서도 보내는 것은 그나마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12일 오후 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우리 고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패러디한 어른들을 위한 ‘춤동화’.(02)2263-4680. ■ 김윤정의 춤 2006 서울 14,15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 한국과 독일의 드라마가 있는 공동 춤 프로젝트. ●미술 김상윤 개인전/17일까지 서울 관훈동 도스갤러리 갖가지 색깔의 빗금을 칠하는 다양한 회화와 부조작품을 ‘낯설면서도 익숙한 옵틱(Optic Stereo)전’이란 타이틀로 선보인다.2차원의 평면 속에서 다양한 선들의 반복을 통해 일상의 단면들을 표현하고자 했다.(02)735-4678. ■ 전경애 개인 사진전 15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 도회지를 벗어나 대지와 하늘을 호흡하고 싶은 인간 심리를 표현.(02)720-5789. ■ 김희정 개인전 26일까지 서울 대치동 송은갤러리.‘김희정의 아름다운 오아시스’란 주제로 미술 밖의 자연 공간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527-6282. ■ 이종근 개인전 22일까지 서울 소격동 빛갤러리. 새해를 맞아 복(福)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복적복적’(福積福積)이란 타이틀로 선보인다.(02)720-2250. ●뮤지컬 프로듀서스/13~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일부러 망하는 공연을 만들어 한몫 챙기려는 사기꾼 뮤지컬 제작자의 계획은 성공할까. 토니상 12개 부문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최신 흥행작을 라이선스 뮤지컬로 만난다. 빌 번즈 연출, 송용태 김다현 최정원 출연.(02)501-7888. ■ 사운드 오브 뮤직 13일∼2월5일 성남아트센터.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가족애. 김재서 연출, 김아선 류창우 출연.1588-7890. ■ 스텀프 2월5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온갖 잡동사니들로 폭발적인 리듬을 만들어내는 영국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02)568-4205. ■ 록키 호러 쇼 15일까지 코엑스 컨퍼런스룸 기성문화와 가치, 위선에 정면도전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컬트 록 뮤지컬. 홍록기 연출, 김태한 조서연 출연.(02)516-1501. ●어린이 ■ 백설공주와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14일∼2월4일 호암아트홀. 위기에 처한 백설공주를 구하려다 마법에 걸린 일곱 기사의 이야기.(02)368-1515. ■ 할아버지 보물창고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삭막한 도심속 보물창고에서 벌어지는 할아버지와 어린 남매의 한바탕 대소동.(02)396-5005. ●클래식 ■ 2006 스쿨 클래식 미뉴엣과 왈츠 15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지휘 박영민)가 연주하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음악회. 음악평론가 장일범씨의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02)780-5054. ■ 존 오코너 피아노 독주회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오코너가 연주하는 베토벤 소나타.(02)3436-5222. ■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린 젊은 거장 임동혁 연주회. 쇼팽 발라드 1∼4번,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번호 142 No.1∼3번 등을 들려준다.(02)598-8277. ●연극 소풍/18~2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천상병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으로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희곡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 연출가 양정웅의 어머니인 김청조씨가 극본을 썼다. 중견 배우 정규수가 초연에 이어 천 시인으로 분한다.(02)3673-1390. ■ 해일 27일까지 행복한극장. 전쟁터에서 낙오된 두 군인의 혼란을 통해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되돌아본다. 이해제 작·연출, 권오진 이천희 출연.(02)747-2070. ■ 이 22일까지 극장 용. 연산군이 사랑한 남자 광대 공길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영영 이별 영 이별 2월1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단종과 이별하고 한많은 인생을 살아온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1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 [재계 인사이드] 웅진 스타CEO 조운호 부회장 코웨이주식 매각

    [재계 인사이드] 웅진 스타CEO 조운호 부회장 코웨이주식 매각

    ‘이별 수순인가, 우연한 횡재인가.’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음료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웅진식품 조운호(44) 부회장이 최근 자사 계열사 주식을 대거 처분하자 진의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해 11월22일 웅진코웨이 주식 6963주 가운데 단 3주를 빼고 6960주를 팔아치웠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의 돌연 미국행과 연관지어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쪽에서 완전히 마음이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쪽 관계자는 “5000원짜리 주식이 2만 2000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라며 펄쩍 뛰었다. 조 부회장은 IMF 외환위기로 회사 사정이 어려웠던 1998년 초 월급을 대신해 비상장주였던 웅진코웨이개발 주식을 620주(주당 5000원) 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해 웅진코웨이개발이 상장사인 웅진코웨이와 합병돼 1만 5000원으로 상장되면서 주식 가치가 뛰기 시작했다.10분의1로 액면분할되고, 합병 때 1.2배의 평가를 받으면서 보유주 양은 10배 이상 늘었다. 당시 웅진코웨이 주식은 연말까지 기껏해야 2만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만 2000원까지 뛰었다. 불과 300만원이 조금 넘었던 비상장 주식이 1억 5300여만원의 ‘황금 덩어리’가 됐다. 그러자 조 부회장이 ‘정점’을 찍었다싶어 증권사에 예탁해뒀던 주식을 판 것이라는 게 웅진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3주는 일부러 안 판 것이 아니라 팔다 남은 주식을 굳이 시간외 거래로 팔지 않은 것일 뿐”이라면서 “스톡옵션으로 받은 웅진식품 주식 2만주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웅진그룹과 윤석금 회장에 대한 ‘마음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현 유재면 대표에게 사장자리를 내주고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조 부회장은 다음달인 10월 연수를 간다며 미국으로 홀연히 떠났다.3월에 귀국할 예정이라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웅진식품측은 “해외사업 부문의 새 사업을 구상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은행원으로 있던 1990년에 웅진그룹에 입사,38세인 1999년 사장에 올랐다.2002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선정한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18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굿바이! 프란체스카 결혼테마로 3월컴백”

    “굿바이! 프란체스카 결혼테마로 3월컴백”

    2004년에는 마법의 변신 샴푸(‘두근두근 체인지’)를 만들어서,2005년엔 흡혈귀 가족(‘안녕, 프란체스카’)을 데리고 꺼져가는 한국 시트콤의 불씨를 살리고, 활활 불태웠다. 이 두 편으로 국내 시트콤의 아이콘이 된 MBC 노도철 PD. 이단아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단을 통해 시트콤을 재발견했다는 풀이가 많다. 탄탄한 마니아를 거느린 그 독특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삐딱한 시선에서 온다. “모두가 가는 길은 매력이 없어요. 그냥 그게 싫어서 외진 길을 택했는데 의외의 반응을 얻었죠. 저는 행운아예요.” 시트콤은 웃겨야만 한다는 상식을 비틀어 눈물도 쏟게 만들었다. 시트콤은 DVD로 만들 수 없다는 업계 관행도 바꿔 ‘안녕’은 사상 처음으로 DVD로 나왔다. 그의 작품은 더이상 시트콤이 아닌 ‘시라마’(시트콤+드라마) 또는 ‘드라메디’(드라마+코미디)로 진화하고 있다. 1세대 세트 시트콤 시대는 가고,2,3세대 시트콤이 오는 것을 그는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노 PD는 반드시 진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청소부라도 하며 할리우드를 경험하고 싶었는데 그 소원은 이루지 못했네요. 허허.” 앞서 지난해 9월 ‘안녕’ 시즌3 연출을 과감히 포기하고 배낭을 꾸렸던 이유는 단 하나, 재충전을 위해서다. 해외로 간 것은 우리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했던 ‘안녕,’와 8개월을 호흡하는 동안 완전히 ‘방전’됐다. 처음 한 달은 기차로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그 다음 한 달은 차를 빌려 스페인 방방곡곡을 누비며 자신을 채워 나갔다. “만드는 사람이 지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어요. 프란체스카라는 영광을 완전히 털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챙겨 왔죠.” 그가 소리 소문 없이 국내에 잠입해 꾸미고 있는 음모(?)는 오는 3월 만천하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쉽지만 신정구 작가와는 잠시 이별하고 신예 작가를 발굴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번 화두는 ‘이 시대, 이 땅에서 결혼이라는 게 도대체 뭘까.’이다. “제가 서른 중반을 넘어선 노총각이에요. 어찌보면 저한테는 짝찾기가 당면과제죠. 앉은 자리에서 4∼5시간은 자신 있게 떠들 수 있기에 소재로 택했어요.”우리 사회에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결혼을 두고 어떤 비틀기가 시도될지 자못 기대되는 부분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 극 ■ 지상의 모든 밤들 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해 쫓겨다니는 업소 여성들의 신산한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보듬는다.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최영환 출연.(02)762-0010. ■ 영영 이별 영 이별 2월1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청계천 영도교에서 단종과 이별하고 한많은 인생을 살아온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1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 그놈, 그년을 만나다 31일까지 정보소극장. 남녀의 우연적인 만남과 필연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로맨틱 코미디. 이도엽 연출, 이재룡 최윤석 출연.(02)745-0308. ■ 육분의 륙 1월1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러시안룰렛 게임의 행위를 빌려 인간의 기만성과 허위의식을 고발. 이해제 작·연출, 유지태 장현성 출연.(02)541-4519. 뮤 지 컬 ■ 천국과 지옥 1월8일까지 게릴라극장. 그리스 신화속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신화를 비틀어 해석했던 오펜바흐의 오페레타가 21세기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부활한다. 김현영 각색, 남미정 연출, 임정도 박채연 출연.(02)763-1268. ■ 록키 호러 쇼 1월15일까지 코엑스 컨퍼런스룸 기성문화와 위선에 정면도전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컬트 록 뮤지컬. 홍록기 연출, 김태한 조서연 출연.(02)516-1501. ■ 매직 카펫 라이드 1월15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 록밴드 자우림의 음악 30여곡을 드라마와 결합시킨 판타지 뮤지컬. 이해제 작·이현규 연출, 김선미 최재웅 출연.(02)747-2050. ■ 오!당신이 잠든 사이 1월8일까지 연우소극장.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정새결 이주원 출연.(02)762-0010. ■ 유린타운 무기한 신시뮤지컬극장. 독점체제로 운영되는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싼 가상 현실을 통해 부조리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코믹 뮤지컬. 김재성 연출, 강필석 이학민 고명석 출연.1588-7890.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미 술 ■ 세화견문록 2월 2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설날 아침 새해의 복을 기원하고 잡귀를 쫓는 내용을 담은 그림 ‘세화’(歲)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 16명의 현대판 세화도가 선보인다. 전통적 세화가 회화, 설치, 영상,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을 꾀했다.(02)580-1300. ■ 게오르그 바젤리츠 동판화전 독일 신표현주의를 이끌어온 대표작가의 동판화 시리즈 35점. 나무연작으로 독일의 전통성을 상징하는 나무를 실제 자연과 달리 거꾸로 표현된 은유적 형상으로서의 나무를 보여준다. 내년 1월10일까지 서울 잠원동 필립강 갤러리. (02)517-9092. ■ 빌브란트 특별전 20세기 최고의 심상 사진의 대가인 영국출신 빌 브란트의 사진 40점 전시. 대부분 빌 브란트가 40대 중반 실험적인 광각 렌즈로 원근이 왜곡되고, 디테일에 집중하거나 여성의 누드사진으로 그의 사진 정수이자 누드사진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내년 2월28일까지 서울 관훈동 김영섭사진화랑. (02)733-6331. 콘 서 트 ■ 제야음악회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꽃과 리본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무대. 선율과 함께 춤추는 불꽃놀이. 축제분위기로 꾸며지는 제야음악회의 장면들이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소프라노 문혜원, 바리톤 김관동의 화려한 협연무대가 이어진다.(02)580-1476. ■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 서울바로크합주단 송년콘서트 29일. (02)1588-7890. ■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과 함께하는 Farewell 2005콘서트 30일 호암아트홀. (02)1588-7890. ■ 신년음악회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1588-7890. 어 린 이 ■ 할아버지 보물창고 1월1∼22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삭막한 도심속 보물창고에서 벌어지는 할아버지와 어린 남매의 한바탕 대소동.(02)396-5005.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와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 호두까기 인형 1월22일까지 웅진씽크빅아트홀. 크리스마스 이브날 맘씨 착한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의 모험을 그린 가족뮤지컬.(02)739-8288.
  • [26일 TV 하이라이트]

    ●튀는지식-팝콘(EBS 오후 8시5분) 얇은 스카프로 여성미를 한껏 과시하는가 하면 반팔에 미니스커트까지 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 않는 멋쟁이들의 옷차림이 눈길을 끈다. 무모해 보이는 옷차림이지만 우리 몸 중에서 보호해야 할 부분과 노출해야 할 부분만 알면 마음 놓고 멋을 부릴 수 있다. 이번에는 따뜻하게 멋 부리는 방법을 공개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시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며느리지만 남편이 죽고 그 충격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했다. 딸들은 어머니를 부양하지 않았고,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시어머니는 딸들에게 재산을 주지 않고 며느리에게 주겠다고 동영상 유언을 남긴 뒤 세상을 떠났다. 시어머니의 유언은 효력이 있을까.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실험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해 인간존엄의 가치를 침해하는 행위를 방지한다는 생명윤리법이 지난 1월에 시행되면서 생명과학기술연구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의 질병예방 및 치료를 위해 개발, 이용될 수 있는 여건을 충실히 갖춘 연구용 은행이 있어 찾아가 본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준혁에게 완전히 마음이 굳은 경주는 기석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경주의 갑작스러운 말이 기석은 믿어지지가 않는다. 기석과 헤어지고 돌아선 경주는 눈물을 훔치고, 기석은 술을 마시며 이별의 아픔을 삭힌다. 한편, 경주와의 헤어짐으로 방황하는 기석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희정은 기석을 찾아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홍합.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 어패류 중에서도 홍합 속에 인체의 독성을 완화하거나 제거하는 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등 그 효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값도 싸 겨울철 영양식으로 그만인 홍합의 갖가지 효능과 요리법, 손질법,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데뷔 45주년 기념음악회로 ‘환경미화원 자녀돕기’ 자선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하춘화의 노래 인생 속으로 들어간다. 또 장애인의 재활병원 설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푸르메 재단 공동대표 강지원 변호사도 만난다. 사회곳곳의 소외계층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지원 변호사와 담소한다.
  • 儒林(49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儒林(49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성혼이 살고 있었던 곳은 파주의 우계(牛溪). 따라서 성혼의 호는 우계였고, 사람들은 그를 ‘우계선생’이라고 불렀다. 아버지가 병으로 위독하자 자기 다리의 살을 베어 약에 넣어 드시게 하는 등 극진한 효성을 보였으며, 어릴 때부터 여러 경사(經史)에 널리 통하였고, 행의(行義)로도 이름이 났다.10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남다른 노력으로 학문의 성취가 뛰어났으며, 한때 조광조의 문인이었던 백인걸(白仁傑)로부터 상서(尙書)를 배우기도 했던 성혼. 율곡은 사람과의 사귐이 괜찮은 편이었으면서도 너그럽지 못하고, 남의 단점을 잘 밝히고, 이를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성격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율곡은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는데, 유독 성혼과는 평생 동안 우정을 쌓고 지켜나갔다. 이러한 모습은 43세 되던 해 겨울, 율곡이 문득 총죽지우(蔥竹之友)였던 성혼이 보고 싶어 온 강산에 눈이 잔뜩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를 타고 성혼을 찾아간 장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율곡은 평소에 성혼을 높게 평가하여 ‘의리상 분명한 것은 내가 훌륭하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감히 미치지 못한다.’고 성혼을 칭송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율곡이 총명하여 학문적 재능에서는 성혼보다 뛰어나지만 조심스럽고 행동이 돈독하여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기는 믿음에 있어서는 성혼이 한수 위임을 인정하고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짚방석을 깔고 앉아 너울거리는 등잔불 아래서 긴긴 겨울밤을 함께 담소하면서 지새웠다고 전해질만큼 우정이 돈독하였던 것이다. 이때 지은 율곡의 시 한수가 오늘날까지 남아 전하고 있다. 시제는 ‘눈 속을 소를 타고 호원(浩原)을 만났다 이별하며(雪中騎牛訪浩原敍別)’. 시제에 나오는 ‘호원’은 성혼의 자로 성혼을 가리키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도 다 저물어서 눈이 산에 가득한데, 들길은 가늘게 고목나무 사이로 뚫렸구나. 소를 타고 어깨가 으쓱하여 어디로 가느냐,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러 우계로 찾아가네. 저물게 사립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서 청초히 여윈 얼굴을 바라보며 읍(揖)을 하니, 작은 방 무명옷에 짚방석을 깔았구나. 고요하고 긴긴 밤에 잠 안 자고 앉았으니, 벽에 걸린 등잔불이 깜박거리네. 반평생에 이별의 슬픔이 많았으니, 다시금 세상길이 험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구료. 이런 말 저런 말(談餘輾轉)에 새벽 닭이 울었는데, 창 앞에 달빛이 환하게 들었구나.” 두 사람 다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었으나 그래도 비교적 율곡이 더 나았는데, 그래서 율곡은 평소 성혼의 건강을 걱정해 주었고, 자기보다 성혼이 먼저 세상을 떠날까 걱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은 오히려 율곡. 성혼은 율곡보다 14년이나 더 살면서 임진왜란까지 겪는다. 죽을 때까지 율곡을 잊지 못해 성혼은 해마다 그의 기일이 되면 흰 소복을 입고 율곡의 인품과 우정을 생각하며 슬픔에 젖곤 했다고 한다.
  • 이별이 머무는 곳 안면도

    이별이 머무는 곳 안면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이맘때면 사람들은 아름다운 석양을 찾아 떠난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고 풍요로운 새해를 맞이하고픈 소망 때문이다. 일몰은 새해맞이에 앞서 이뤄지는 마무리 의식과도 같은 것. 연말이면 으레 떠오르는 여행 테마이기도 하다. 묵은 것들을 떠나보낸다고 아쉬워하거나 안타까워할 것은 없다. 우리의 삶은 다가오는 새해가 있어 여전히 가슴 벅차다. 서해안 일대에 내리는 하얀 눈을 맞으며 충남 태안군 안면도를 찾았다. 글 사진 안면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개펄 위의 황토빛 장관 하얀 눈꽃이 날리던 날. 검붉은 겨울 바다 위로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보기 위해 안면도로 향했다. 일대에 내린 폭설로 가는 길이 온통 새하얗다.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 IC를 빠져나와 안면도로 가는 서산 A·B방조제 길은 하얀 눈길. 조금 미끄럽지만 가슴을 활짝 열어준다. 겨울 철새가 쉬었다 가는 천수만을 지나 A방조제를 넘어서자 저 멀리 간월암이 눈에 들어온다. 여름과는 달리 흰눈에 덮인 간월암은 고즈넉한 모습이다.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됐다가 물이 차면 섬이 되는 간월암은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그렇게 고요히 서 있다. 77번 국도에 접어들어 10여분쯤 더 달리자 안면대교를 건너 안면도로 접어들었다. 안면도에는 초입의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바람아래 해수욕장까지 모두 12개의 해수욕장을 가진 아름다운 섬. 여름철 해수욕 인파로 북적이던 해수욕장은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오후 4시. 서둘러 방포항과 꽃지 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꽃다리로 향했다. 안면도를 대표하는 낙조인 할미·할아비 바위의 낙조를 보기 위해서다. 매년 12월 31일 태안반도 청년연합회 주최로 열리는 ‘저녁놀 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황홀한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오후 3∼7시 풍물놀이와 소원기원 소지 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일찌감치 할미·할아비 바위가 한눈에 굽어보이는 꽃다리에 자리를 잡았다. 꽃다리는 일몰 무렵이면 사진 작가와 사진 애호가 등이 다리 난간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최고의 낙조 포인트다. 해가 수평선으로 기울어 갈수록 붉은 빛이 할미·할아비 바위를 진홍빛으로 물들인다. 넓게 펼쳐진 개펄 사이로 난 조그만 물길 사이에는 붉은 빛으로 커다란 불기둥이 생겨 그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느낌을 준다. ‘와∼.’탄성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아름다운 낙조의 모습에 주위가 술렁인다. 다리 위에서는 연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진다. 그것도 잠시, 붉은 노을의 장관을 연출하던 해는 진한 여운을 남기며 곧바로 서해 바다속으로 떨어진다. 60대 중반의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는 “연말이 되면 할미바위와 할아비 바위 중간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일품”이라면서 “구름이 낀 날은 구름이 낀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아름다움이 있다.”며 여운을 떨치지 못했다. 안면도 최고의 일몰 포인트로는 꽃지 해수욕장을 꼽지만 한적한 일몰을 감상하고 싶다면 방포해수욕장이나 두여·삼봉·안면·샛별·장삼·바람아래 해수욕장 등도 좋다. 꽃지에 비해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는다. 노천탕에 몸을 담근채 낭만적인 일몰을 즐기고 싶다면 오션캐슬(041-671-7060)의 노천 선셋스파를 찾으면 된다. 꽃지 바다에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수 있다. 유황해수 바데풀과 지압탕, 홍송탕, 폭포탕, 녹차탕 등이 마련돼 있어 피로를 풀기에 적합하다. 이 곳의 사우나는 지하 420m 암반에서 솟아난 온천수를 이용하는데 다른 온천수와 달리 바닷가라서 소금기가 있어 짭짤하다. 사우나는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사우나와 노천 선셋스파는 4시간에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 4000원이다.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싱싱한 해산물로 해수욕장 주변에 횟집들이 즐비하다. 방포해수욕장에 있는 바닷가회타운(041-673-9907)에서는 일몰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눈덮인 숲속마을에서의 하룻밤 안면도 겨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안면도 자연휴양림(www.anmyonhuyang.go.kr·041-674-5019). 아침 일찍 눈꽃이 아름답게 핀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주차료는 승용차 3000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눈꽃 속에 폭 파묻혀 예쁘게 빛나는 빨간 ‘피라칸사스’가 반겼다. 그 위에는 이 지역 출신 시인인 채광석(1948∼1987)의 시비 ‘기다림’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이름모를 산새들이 떼지어 날고/계곡의 물소리 감미롭게 적셔오는/여기 이 외진 산골에서/맺힌 사연들을 새기고/구겨진 뜻을 다리면서/기다림을 익히리라…” 휴양림 속으로 들어섰다. 솔가지마다 눈꽃을 담고 서 있는 소나무 숲은 지난 2001년 제 2회 아름다운 숲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답다. ‘숲속의 집’으로 불리는 휴양림은 5∼19평형 통나무 집과 15∼18평형 한옥집 등 17동이 있어 한적한 겨울 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가격은 통나무 집 5평형(3명)이 2만원,19평형(10명)이 7만원, 한옥(8∼9명) 7만원이다. 연인이나 가족단위 여행객들이라면 한적한 휴양림에서의 겨울 밤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듯싶다. 휴양림에는 15∼60분 정도 걸리는 5개의 산책로가 있으며, 휴양림 맞은 편에는 예쁜 수목원이 반긴다. 수목원에는 금강초롱과 관목, 교목 등 1012종이 전시돼 있다.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산책로는 2.1㎞로 40분 정도 걸린다. 안면도 닷컴(www.anmyondo.com)에는 교통, 숙박, 음식, 주변관광 등에 대한 정보가 망라돼 있다.(041)673-4052. ■ 일몰 일출 여기서 한번쯤… ‘해는 지고, 해는 뜨고’ 을유년(2005년) 일몰은 31일 오후 5시25분 강화도를 시작으로 충청 당진(5시26분)을 거쳐 전남 해남 땅끝마을(5시33분)에서 끝을 맺는다. 개의 해인 병술년(2006년)의 일출은 1일 오전 7시26분 우리나라 최동단 독도를 시작으로 부산 태종대(7시31분)와 포항 호미곶(7시32분), 강릉 정동진(7시39분), 제주 성산 일출봉(7시36분)을 서서히 밝힌 뒤 우리나라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에서 막을 내린다. ●일몰은 여기에서 서해안에서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의 작은 포구인 왜목마을. 석문산(79m)에 오르면 해넘이와 해돋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 충남 서천군 마량리 마량포구에서도 31일 일몰 감상과 달집태우기행사에 이어 새해 1일에는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은 강화도. 화도면 장화리에서 동막리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포인트다. 마니산(470m)에 올라 일몰을 보는 것도 좋다. 남해에서는 완도의 화흥포항에서의 일몰을 볼 수 있다. 다도해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일출은 여기에서 동해안 등 일출명소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 등을 위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떠오른다는 포항의 호미곶에서는 새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전야제로 화려한 불꽃놀이와 콘서트가 열린다. 강원도 강릉시의 정동진에서는 12월31일 밤부터 1월1일 아침까지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모래시계 회전식과 신년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군의 통일전망대 해맞이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면서 금강산 관광 길목에 있어 통일을 기원하는 실향민들의 단골 해맞이 명소로 통일기원 범종 타종식이 열린다.
  • [일요영화]

    ●투웡푸(KBS1 밤 1시20분)‘드랙무비’라는 게 있다. 여장을 한 동성애자를 소재로 다룬 영화를 말한다. 이젠 하나의 장르로 당당히 자리를 굳히고 있는 중이다. 성 정체성과 관련이 없더라도 여장을 한 남자는 좋은 영화 소재로 자주 사용된다. 할리우드에서도 토니 커티스와 잭 레먼이 여장하고 나온 ‘뜨거운 것이 좋아’(1959)나 더스틴 호프먼이 여배우로 변장한 ‘투씨’(1982) 등이 유명하다. 국내에도 여럿 있다. 오래전 ‘남자기생’(1969)도 있었고, 안재욱의 ‘찜’(1998)도 떠오른다. 한석규도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에서 여장에 도전했고, 조만간 개봉할 ‘왕의 남자’에서도 여장 남자가 나온다. ‘투웡푸’는 평소 강한 남성미를 자랑했던 페트릭 스웨이지, 웨슬리 스나입스, 존 레귀자모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작품이다. 미국 뉴욕 드랙 퀸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비다(패트릭 스웨이지), 녹시마(웨슬리 스나입스), 치치(존 레귀자모)는 할리우드 입성을 꿈꾼다. 지나쳐가는 곳마다 이들의 특이한 외모 때문에 소동이 일어나게 된다. 차를 수리하기 위해 선더스 마을에 도착한 비다 일행은 폭소 사건을 일으키며 주민들을 온통 축제 분위기로 이끈다. 이 과정에서 폭력남편에게 시달리던 앤(스터커트 채닝)은 용기를 얻어 새 인생을 살게된다. 비다 일행은 그들에게 사랑을 느끼는 마을 청년들과 이별을 하고, 할리우드로 가서 다시 한 번 드랙 퀸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1995년작.10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아름다운 여인(EBS 오후 1시50분)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안나 마냐니(1908∼1973)는 서민 계층 여성을 호소력 있게 연기한 이탈리아 배우로 유명하다. 그 자신도 부모에게 버림받고 로마 빈민가에서 조부모의 손에 키워진 경험이 있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도시’(1945)에 출연,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렸다.1955년 첫 할리우드 진출작 ‘장미문신’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아역배우를 둔 공격적인 어머니를 연기한 안나를 보면, 최근 한국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 작품. 막달레나 체코니(안나 마냐니)는 여덟 살짜리 외동딸 마리아(티나 아피첼라)를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한다. 막달레나는 한 영화감독이 여자아이를 캐스팅하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리아를 참가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막달레나는 조감독이라며 돈을 요구하는 알베르토(윌터 키아리)를 만나게 되고, 결국 마리아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하지만 촬영은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막달레나는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고 얼이 빠진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데….1951년작.113분.
  • 어머니 별은 어느 별?

    연말 디너쇼 시즌이 돌아왔다. 럭셔리한 저녁 식사와 함께 왕년의 스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쇼도 볼 수 있어 중장년층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젊은층들에게도 ‘효도 선물’로 인기가 높다.●포크 빅3 국내 포크 음악의 1세대인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세 가수가 21∼2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디너쇼 2005’공연을 연다. 각자의 대표적 히트곡은 물론 트로트, 동요, 캐럴 등을 포크 음악으로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02)317-3066.●현미 70∼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현미가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05 밤안개 현미의 밤 디너 콘서트’를 연다. 지난 62년 ‘밤안개’로 인기 가수로 발돋움한 현미는 이번 무대에서 과거 히트곡과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준비했다. 원맨쇼의 맏형격인 남보원과 가수 김상배 등이 우정 출연한다.(02)561-6511,564-4602.●심수봉 심수봉은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심수봉 데뷔 25주년 기념 송년 디너쇼’를 갖는다.‘그때 그 사람’,‘사랑밖에 난 몰라’,‘미워요’,‘백만송이 장미’ 등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날 무대에서 심수봉은 숨겨왔던 댄스 실력을 깜짝 선보일 계획.(02)784-8255.●이미자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21∼22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미자 디너콘서트 모정(母情)-사랑하나’공연을 펼친다. 지난 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46년 동안 변함없이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거장’의 내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리.1544-2498.●패티김 패티김은 23∼24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44년의 노래 인생을 풀어내는 ‘패티김 디너쇼 2005’를 연다.‘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별’ 등 히트곡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선보인다.(02)317-3066. 조영남은 24∼2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 인순이는 22∼24일 잠실 롯데호텔, 장윤정은 23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각각 디너쇼를 갖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핑크빛 편지에 담긴 덧없는 세월의 흔적

    핑크빛 편지에 담긴 덧없는 세월의 흔적

    한때 여성 편력이 대단했던 중년 남자 돈 존스턴(빌 머레이). 소파에 누운 채 자신과 이름이 같은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후안을 다룬 흑백 영화를 보고 있다. 마치 젊은시절 자신을 떠올리 듯. 옆에서 동거녀 셰리가 이별을 통고하고 집을 나서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고 배웅하는 돈. 때마침 문 앞에 떨어져 있는 핑크빛 편지를 집어든다. 누가 보냈을까? 봉투에는 발신인이 전혀 없다. 다만 편지지에 ‘헤어진 뒤 임신을 해 낳은 아들이 올해 19살이 됐고, 집으로 찾아갈지 모른다.’는 내용만 적혀 있을 뿐. 돈은 기억을 더듬지만,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헤어진 여인들은 수없이 많지만,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는 당최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무덤덤한 돈에게 이웃에 사는 탐정소설 작가지망생인 윈스턴이 20년 전 만났던 여자들을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돈은 마지못해 과거의 여자친구와 아들의 존재를 찾아나선다. 분홍색과 타자기라는 유일한 단서를 들고.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브로큰 플라워’(Broken Flowers)는 모호한 대상을 찾아 떠나는 돈의 여정을 통해 인생의 난해함과 삶의 참 가치를 돌이킨다. 다시 만난 네 명의 여인들은 과거 매혹적인 모습과 달리 하나같이 시든 꽃처럼 늙어버렸다. 그들을 바라보는 돈은 과거 청춘의 풋풋한 기억에 미소지으면서도, 자동차 옆 거울에 지나온 길이 비쳐지듯 희망과 가능성을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되짚는다. 무엇보다 인생을 통찰하듯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으로 기쁨과 슬픔, 쓸쓸함과 외로움 등 감정을 담아낸 빌 머레이의 연기가 일품이다. 돈의 옛 애인으로 등장하는 샤론 스톤, 제시카 랭, 줄리 델피, 프랜시스 콘로이, 틸다 스윈튼 등의 강렬한 매력도 볼거리.‘브로큰 플라워’라는 제목에서 보듯 영화는 세월의 풍파에 시드는 꽃처럼 젊음을 잃어버린 세월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18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름다운 모교사랑 3제] 세상 뜬 동생 모교에 장학금

    군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제대한지 20일만에 사망한 동생을 잊지못해 동생의 모교에 장학금을 내놓은 ‘아름다운 형’이 있다.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안상현(36)씨는 6일 한국외대를 찾아 2005학번 노모 학생에게 장학금 400만원을 기탁했다. 안씨는 앞으로 20년 동안 해마다 400만원씩 외대에 장학금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안씨가 해마다 목돈을 외대에 기부하기로 한 이유는 바로 사망한 동생 혁씨 때문. 혁씨는 외대 경제학과 95학번으로 학창 시절 국제관계연구회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1995년 고향 전주를 떠나 홀로 서울에서 공부하는 동생이 안쓰러워 동생의 자취방을 찾았던 안씨는 그때의 쓸쓸한 기분을 아직도 기억한다. 안씨는 “동생이 반지하 단칸방에서 제대로 밥도 못지어 먹으면서 생활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도 그 모습을 못 잊겠다.”며 씁쓸해 했다. 그런 동생이 입대한지 1년 5개월만에 제대했다. 의가사 제대 후 동생은 전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제대 20일만에 결국 숨졌다. 병명은 간암이었다.95년 12월 입대한 동생은 경북 안동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안씨는 동생이 잦은 고열로 군의관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소화제나 감기약만 주었다고 전해들었다. 동생은 1999년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아들과 생이별을 했던 어머니마저 지난해 암으로 사망했다. 안씨는 “장학금은 적지만 동생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너는 없지만 계속 생각할래

    은유가 아주 깊어서, 초등 저학년까지도 읽으면 좋을 에릭 바튀의 새 그림책을 골랐다. ‘실베스트르’‘만약 눈이 빨간색이라면’ 등으로 열혈(?)엄마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림 작가 에릭 바튀. 예의 그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붓터치가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하게 이끄는 그림책이 ‘마음을 움직이는 모래’(토마 스코토 글, 함정임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이다. 미리 귀띔하지만, 이 책은 한두번 읽어서는 작가의 의도를 간파하기 어려울 정도로 은유가 깊다. 그런 만큼 거듭 읽을수록 책의 진의(眞意)가 진국으로 우러난다는 점은 대단한 미덕이기도 하다. 쓸쓸하고 고요한 사막에 혼자 서성이는 ‘나’.“네가 쌓은 돌담이 그대로인지 보러 간” ‘나’는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너’가 무척 그립다.‘너’가 누구인지는 독자들도 끝까지 알 수 없다.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버렸고 그래서 ‘나’의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다는 것 밖에는.“눈에 모래가 들어갔을 때 말고는 울지 않는다.”며 씩씩한 척하는 ‘나’의 깊은 슬픔이 책장 밖으로 출렁출렁 넘쳐나올 것만 같다. 이별과 죽음에 관한 명상과 성찰을 느리고 조심스럽게 에둘러 권유하는 책이다.‘너’와의 이별(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독자들 마음까지도 찡하게 때린다.“엄마는 네가 돌담에서 떨어졌다고 말씀하셔. 아빠는 네가 모래 위에 쓰러졌다고 하시고. 난, 네가 햇빛에 살갗을 태우기 위해 그런 거라고 생각해.” 아픔을 달래려 애쓰는 ‘나’의 몸짓이 안타깝다.‘너’가 남기고 간 돌담을 덮어버리려 하루종일 모래를 긁어모은 ‘나’는 이렇게 말한다.“사람들은 무엇이든 눈에 안 보이면, 잊게 되는 것 같아.” 잔잔하고도 애틋한 감상에 젖어있던 책은 그러나 마지막 대목에서 껑충 도약을 한다. 슬픔을 딛고, 작은 성찰을 끝내고….“좋아, 이제 그만 가야겠어!…그래도 넌 빨리 돌아와야 해. 어쩌면 너무 늦을지도 모르니까. 그 때는, 내가 너무 커 버렸을지도 몰라.” 독특한 검정색 책 표지, 강렬한 붉은 색과 시원시원한 여백의 그림들. 소설가 함정임이 번역했다. 짧은 글, 깊은 성찰.‘글꾼’이 글을 옮긴 이유를 알만하다.5세 이상.1만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장미 한송이… 여친은 감동 안한다

    장미 한송이… 여친은 감동 안한다

    남녀끼리 주고받는 선물에도 사랑의 마법이 작용한다. 감동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 당신의 애정이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전문가가 말하는 선물 뒤에 숨은 마음의 비밀을 엿본다. ●선물은 또다른 사랑의 언어 남자친구(29)와 사귄 지 1년째인 직장인 박윤정(25·여·가명)씨. 요즘 그녀는 남자친구의 선물에 남모를 불만이 쌓인다. 자신의 취향을 몰라주는 건 둘째치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알뜰한 탓이다. 남자친구가 애용하는 곳은 인터넷 쇼핑몰. 그의 선물은 독특하다 못해 황당하다. 택배로 보내준 만보기부터 5500원짜리 향수와 6000원짜리 시계, 선물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1000원숍에서 그녀를 위해 선물을 사는 그를 볼 때면 박씨는 감동은커녕 의기소침해진다. 자존심도 상한다. 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의 정영 러브코치는 ‘선물도 사랑의 언어’라고 말한다. 정씨는 “남성은 실용성에 가치를 두지만 여성은 숨은 정성에 이끌리게 된다.”고 지적한다. 저렴한 돈으로 감동을 주겠다는 건 오히려 부작용이 될 수 있다. 감동을 주려고 한다면 장미 한 송이보다는 차라리 장미꽃 한 다발이 여성에게 더 어필하는 것이다. 정씨는 “여성에게 슬쩍 선물을 준비한다고 예고편을 흘리며 기대감에 행복한 감정을 오랫동안 느끼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연애 단계별로 선물을 가려라 사랑이 싹튼 남녀. 그들은 ‘시작하는 연인’ ‘오래된 연인’ ‘대망의 프러포즈’라는 연애의 세 단계를 거치기 마련이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김지나 데이트코치는 “연인의 출발 단계에서는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선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고가의 선물은 여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타이밍도 중요하다. 서로 생일 등 기념일을 챙기고 일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신뢰를 쌓는 게 좋다.‘프러포즈’ 단계에서 싸구려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선물은 곤란하다. 김씨는 “감동을 주고 싶다면 상대방의 기호도 눈여겨 보라.”고 말한다. 선물마다 독특한 의미가 있다. 액자에 사진을 끼워 선물하는 것은 ‘나를 생각해달라.”는 뜻. 목걸이는 ‘넌 내 거야.’, 반지는 ‘영원히 내 곁에 있어달라.’, 목도리는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별’을 상징하는 구두와 손수건은 피하는 게 좋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깔깔깔]

    ●연인들의 처음과 끝*이별의 원인 초기:매력도 없고 성격이 안 맞는 것 같아서. 중기: 꼴에 바람 피우는 것이 어이가 없어서. 말기: 능력 없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어서.*다투는 원인 초기:하루에 휴대폰 10번 안 했다고. 중기:저번에도 계산 안 했으면서 이번에도 계산 안 해서. 말기:귀찮게 자꾸 말 건다고.*사진 찍을 때 초기:찰싹 달라붙어 찍는다. 중기:대부분 증명사진 스타일로 찍는다. 말기:언제 끝이 날지 몰라 안 찍는다.*질투 초기:다른 사람한테 연락받을 때. 중기: 첫사랑 얘기할 때. 말기: 질투가 뭔데?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동양은 국내 재벌가(家)에서 최초로 사위가 승계한 그룹이다. 동양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1945년 북에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데다 이관희(76)여사 사이에 딸만 둘을 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창업주의 차녀인 화경(49)씨가 일찍이 경영에 참여해 현재 오리온 사장직을 맡고 있지만 동양의 ‘경영 대권’은 맏사위인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에게 돌아갔다. 가족 구성원이 단출한 만큼 이 창업주가(家)의 혼맥도는 정·관·재계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달리 단순하다. 또 이 창업주가 딸들의 통혼을 통해 사돈가(家)의 후광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유업을 이어갈 사위들의 ‘사람 됨됨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도 혼맥의 단순함을 더했다. 특히 오리온 담 회장의 집안이 화교 출신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설탕왕·시멘트왕’ 이양구 창업주 동양 창업주인 서남(瑞南) 이양구 회장은 1916년 함경남도 함주군의 작은 농가에서 부친 이교흠(작고)씨와 모친 김성자(작고)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25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하면서 서남의 어린 시절은 힘겨운 생활로 점철됐다.15세의 늦은 나이에 보통학교 졸업장을 받은 서남은 상급학교 진학 대신 ‘함흥물산’이라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료품 도매상에 취직했다. 서남은 훗날 이곳에서 ‘정직과 신용’이라는 상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8년간 악착같이 돈을 모은 서남은 1938년 식품도매상인 ‘대양공사’를 시작으로 6·25전까지 수차례의 회사를 세우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때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여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고향에 수십만평의 토지와 1억원에 가까운 거금도 삼팔선과 전쟁으로 잃었다. 그러나 그는 부산에서 설탕도매업을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전시의 특수 경기와 생필품 부족이 거꾸로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서남은 부산과 마산, 대구 등에서 이른바 ‘설탕왕’으로 불렸다. 서남은 당시 국내 유일하게 설탕을 생산했던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와 가까운 사이였다. 서남은 1955년 삼성 이 창업주와 풍국제과의 배동환씨 3인의 공동 출자로 동양제당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풍국제과의 경영에도 참여해 오늘날 오리온(옛 동양제과)의 기틀을 다졌다. 또 동양제당이 국내 최고의 역사를 지닌 삼척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서남은 자연스럽게 시멘트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서남은 1957년 삼척시멘트를 동양시멘트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뒤, 노후시설 교체와 증산을 통해 한때 시멘트 왕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 경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규 업체의 대거 진입으로 시멘트가 남아돌았고, 정부의 금융 긴축정책으로 동양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서남이 훗날 ‘운명의 날’이라고 밝혔던 1971년 9월10일 법원에 회사보전신청을 제출해 세인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에도 불구하고 동양은 살아났다. 정부의 사채동결조치가 사실상 동양의 구명줄이었으며, 평상시 쌓아온 정직과 신용도 큰 도움이 됐다. ●운명적인 만남 서남과 이관희 여사의 인연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6·25가 이들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거제도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게 했다. 6·25 발발로 3년 5개월만에 공군 소속으로 귀향한 서남은 모친의 부탁에 이관희씨와 약혼했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관희씨는 당시 함흥의 명문인 영생고녀(永生高女)를 나와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군의 전쟁 개입으로 두 사람은 결혼식도 못올리고 생이별을 하게 됐다. 부산으로 내려온 서남은 가족 소식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뒤늦게 피란선을 타고 월남해 거제도에 머물던 관희씨와 극적으로 만났다. 이 여사는 현재 서남재단 이사장으로 남편의 유업을 기리고 있다. 서남과 이 여사는 슬하에 장녀 혜경(53)씨와 차녀 화경씨 등 2녀를 뒀다. 이화여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혜경씨는 평소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고 김옥길 이화여대 총장의 중매로 1976년 현재현 회장과 결혼했다. 현 회장은 당시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중이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학 3학년 때 1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혜경씨는 현재 전공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회장의 집안은 전형적인 선비 가문이다. 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내고 ‘유학계의 마지막 거두’로 알려진 고 현상윤 총장이 그의 조부이며, 이화여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고 현인섭씨가 그의 부친이다. 그는 고 현 교수의 3남2녀 가운데 셋째다. 첫째는 고려대 대학원장인 현재천(61)씨이며, 둘째는 현재민(59) KAIST 교수, 장녀는 현재희(51) 세종대 교수, 차녀는 현재란(49) 의사로 현재 이화의원 원장이다. 현 회장과 이 고문은 ‘정담(28·여)-승담(25·남)-경담(23)-행담(18)’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2세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를 다녀 현 회장과 동문이다. 첫째인 정담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한 뒤 지금은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장남 승담씨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차녀 경담씨는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행담씨는 스탠퍼드대 교양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다. 서남의 둘째 딸 화경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1980년 뜨거운 열애끝에 담철곤 회장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담 회장의 선친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으며, 타이완 국적으로는 한의원 경영이 쉽지 않아 일찍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화경씨와 담 회장은 슬하에 경선(20)씨와 서원(16·남) 1남1녀를 뒀다. 경선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서원군은 국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서남가(家)의 혼맥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그나마 현 회장 집안을 통해 정·재계에 인연이 이어진다. 현 회장의 조부인 현상윤 전 총장은 6∼8대 국회의원이었던 김봉환 전 국회법사위 위원장과 사돈지간이다. 김 전 법사위원장은 손경식 CJ 회장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잉꼬 부부 이 고문과 현 회장은 중매로 만났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애틋하고 각별하다. 결혼 이후 경영수업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에 홀로 유학한 현 회장은 이 고문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고, 편지 첫 머리에 늘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적었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서로가 첫 사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온 담 회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이 사장을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났다. 이 때부터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10년 이상 연애했다. 담 회장이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유학간 4년이 유일하게 떨어진 시간이었다. 이 때도 두 사람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수백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비싼 국제전화를 하는 탓에 꾸중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친구에서 연인, 다시 부부로 인연이 이어지기까지 두 사람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오랜 만남을 지속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막상 결혼때는 집안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부부 CEO(최고경영자)’다. 담 회장은 현재 이 사장이 총괄경영을 맡고 있는 오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아이디어를 추진한 주역이다. 이 사장은 “나는 다소 감성적인 반면 담 회장은 실용적이어서 상호 보완이 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이제는 이 세상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더없이 훌륭한 사업 파트너”라고 곧잘 언급한다. ●혹독한 경영 수업 서남은 사위들을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더 철저하게, 더 강하게 경영 수업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내 딸, 내 사위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는 것이 서남의 ‘후계자론’이다. 현 회장은 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입문한 뒤 결혼과 함께 경영자로 변신했다. 그는 77년 동양시멘트 이사로 재계의 첫 발을 내디뎠고, 초고속 승진을 통해 동양의 후계자로 대내외에 알려졌다. 그러나 후계자의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 창업주는 타계하는 날까지 두 사위와 작은 딸에게 이론과 실전으로 혹독한 경영자 수업을 시켰다. 현 회장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한 이후, 이 창업주로부터 직접 경영수업을 받았다. 낮에는 현장을 같이 누비며 실전과도 같은 수업을 받았고, 밤에는 새벽까지 수십년동안 쌓아온 이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창업주의 경영수업은 이틀 정도 잠을 안재우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이화경 사장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담철곤 회장도 유학을 마친 후 동양시멘트 구매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 창업주는 ‘경영자가 되려면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며 두 사람 모두 구매부로 발령냈다. 이후 이 사장은 영업부를 제외한 각 부서를 돌며 업무를 익혔다. 특히 마케팅담당 시절엔 획기적이고 신선한 광고로 광고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코파이의 ‘정(情) 시리즈’ 광고다. 그는 입사 26년만에 오리온그룹의 외식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담당하는 CEO에 올랐다. 이 사장은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여성부호 50인 가운데 8위(1652억원)에 올랐다. 담 회장도 81년부터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구매부장과 사업, 관리, 영업 상무 등을 거치며 89년 동양제과 CEO에 올랐다. ●동양·오리온의 분가 이 창업주가 1989년 타계한 이후 동양의 경영권은 가족간 협의를 통해 맏사위인 현 회장이 승계했고, 둘째 사위인 담 회장은 동양제과를 맡았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13년간 각각 시멘트·금융, 제과·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영역에서 독자 경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사위간에 기업 분할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여기에 동양제과가 영상미디어 분야에 투자와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30대 기업집단으로 제한을 많이 받아 계열분리가 빨라졌다. 동양제과는 2001년 9월1일 동양에서 분가했다. 동양그룹 32개 계열사 가운데 제과와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16개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러나 동양과 오리온(옛 동양제과)은 여전히 그룹 CI(기업이미지)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뿌리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 회장은 “동양과 오리온의 분가는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위해서이며,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그룹이 한국경제의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지를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계열분리 이후 동양은 금융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증권·종금·투신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거듭났으며, 동양생명은 6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동양은 현재 제조업 6개사, 금융 7개사로 총자산은 1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 3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그룹은 케이블 방송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 계열사를 26개사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 1조 5300억원을 올렸다. 특히 미디어플렉스의 극장사업체인 메가박스는 전국에 117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투자 배급사인 쇼박스는 ‘말아톤’과 ‘웰컴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설립 3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베니건스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과 편의점 사업체인 바이더웨이 등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오리온의 대표 CEO 노영인(59) 동양시멘트 사장은 30여년을 시멘트업계에 종사한 산증인이다.98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외환위기 한파를 수출로 돌파했다. 그동안 시멘트 수출은 채산성이 안 맞고, 선진국의 품질검사가 까다로워 시늉만 내왔다. 그러나 노 사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밀어붙여 99년에는 창사이래 최대 물량인 171만t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했다. 덕분에 5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노 사장은 동양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박중진(54)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선 신사로 통한다. 친근한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 그는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으로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갖고 있다.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동양종금을 거치며 10년이상 실전 금융을 익혔다. 윤여헌(57) 동양생명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건설부와 재무부를 거쳐 95년 동양에 합류했다. 윤 사장은 겉치레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내실형’ 스타일이다. 철저한 손익 위주의 경영을 선호한다. 오리온그룹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으로는 김상우(48) 오리온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987년 오리온(옛 동양제과)에 입사한 이후 줄곧 마케팅 분야를 맡았다. 농심이 장악한 국내 스낵시장에 포카칩과 스윙칩 등을 출시해 오리온의 돌풍을 일으켰다. 오일호(53) 스포츠토토 사장은 1987년 오리온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오리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004년엔 스포츠토토 사령탑을 맡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초기 난관을 극복했다. 특히 가라앉은 ‘토토´를 최근 ‘토토 붐´으로 확산시킨 것은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golders@seoul.co.kr ■ 창업주 두딸 이혜경·화경씨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자매.’ 이혜경(53) 동양매직 고문은 국내 ‘재벌가(家)의 딸’들이 그러하듯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공(이화여대 미대)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정에 더 충실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장녀로서 모친인 이관희(서남재단 이사장) 여사를 도와 부친의 뜻을 기리는 서남재단의 이사로서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다. 반면 이화경(49) 오리온 사장은 197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밑바닥을 두루 거친 뒤 26년만에 오리온 사장에 올랐다. 약력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장은 그동안 ‘경영자의 길’을 걸어왔다. 언니와는 다르게 ‘바깥 일’을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자매를 잘 아는 지인들은 보통 언니를 ‘살림꾼’으로, 동생을 ‘여장부’로 부른다. 이 고문은 소박하면서 다정다감하다. 살림을 손수 챙기며,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다. 미술 감각을 살려 실내 장식과 정원 등은 손수 꾸민다. 또 혼자서 곧잘 동대문 시장에 나가 살림 도구나 가족 옷을 산다. 자녀 교육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1남3녀를 모두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대에 진학시킨 것은 이 고문의 노력과 관심 덕분이다. 이 고문은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때 사회활동을 극도로 자제했으며, 수년간 미국에 머물며 자녀 뒷바라지를 했다. 현 회장도 틈틈이 아이들의 영어와 수학을 직접 가르쳤다. 막내딸 행담씨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 고문은 건강 관리를 위해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이 사장은 경영인, 아내, 엄마의 ‘1인3역’을 소화하느라 늘 시간에 쫓긴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소홀한 법이 없다. 자녀(1남1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업무 외의 약속은 잡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이 사장은 어떨까. 호탕하고 도전정신이 강해 부친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 현대경영이 2003년 8월 100대 기업 비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대 여비서들이 모시고 싶은 CEO’에 뽑히기도 했다. 그만큼 업무상의 유연함과 직원 배려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인턴사원으로 출발해 구매부, 조사부, 마케팅부 등 주요 부서를 거쳐 누구보다 현장 분위기와 실무진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오리온의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직원들은 이 사장을 열정적인 CEO로 평가한다. 이 사장이 전담하는 계열사는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 외식 사업부문인 롸이즈온 등 3개사. 일주일을 나눠 각각의 회사에 출근한다.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직원들과 직접 회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CEO로서 때로는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 사장은 “내가 재밌고, 감동을 받아야 관객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golders@seoul.co.kr ■ 두 CEO 경영스타일 비교 ‘외유내강 VS 실용주의’ 사위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다 보니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은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된다. 재계 안팎에선 현 회장을 선 굵은 외유내강형으로, 담 회장을 철저한 실용주의형으로 분류한다. 기업의 성장세로는 담 회장의 오리온이 빠르다.1989년 매출액 136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제과(현 오리온)를 지난해 1조 5300억원으로 10배 이상 키운 것은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한 담 회장의 공이 크다. 현 회장은 오리온이 분가한 이후 그룹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금융계열사를 통합,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 덕분에 10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그룹의 외적 성장은 더디었지만 속은 눈에 띄게 알차졌다. 현 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재계의 ‘스타 CEO’로 떠올랐다.CEO 서밋 의장으로서 각국 CEO(최고경영자)들과 토론 및 기자회견을 깔끔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멍석을 깔아주지 않는 한 자신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외유내강형 CEO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 회장은 화를 내지 않는다. 늘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그룹 총수가 화를 내서 임직원들의 기를 꺾으면 차후 일 진행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원칙에 따라 결정된 내용은 남들이 주저해도 과감하게 추진한다. 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평가받은 첫 사업은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인수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는 대형사고와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터라 임직원들의 증권사 인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현 회장은 자본금 20억원에 지점이 덜렁 하나뿐인 일국증권을 불과 5년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를 계기로 동양은 30년간 지속된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해 금융업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를 일궈냈다. 현 회장의 취미는 바둑. 중학교 시절 바둑을 배워 고등학교 때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고, 대학 때는 교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했다. 장수영 9단에 2점으로 버티는 아마 고수다. 현 회장의 고교·대학 동기들은 그를 ‘티없는 친구’로 기억한다.“품성이 맑고 깨끗하며 원만할 뿐 아니라 일처리까지 깔끔하다.”는 것이다. 담철곤 회장은 실용주의자이자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도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대신 스키 등 다이내믹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냉혹한 스타일도 아니다. 직원들은 잔정이 많은 CEO라고 얘기한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부장 시절에 기획안을 제출했다가 담 회장으로부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회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습니다.‘다시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다’는 내용이었죠. 직원의 기를 꺾지 않으려는 회장의 배려였지요.” 담 회장은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90년대 초반에는 20대 중심의 신규 사업팀을 구성한 뒤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여러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쓴맛을 많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훗날 오리온의 케이블 TV사업과 극장·외식사업 등으로 진출해 현재의 그룹 규모를 갖추는데 일조했다. 담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잘 엮는다. 국내 제과사들이 90년대 안방시장에 안주하며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오리온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3년엔 남들이 모두 망했다고 평한 체육복표 사업체 스포츠토토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꿔 놓고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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