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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WHAT] 미래 사극의 주인공을 만나다

    [WHO&WHAT] 미래 사극의 주인공을 만나다

     등장인물이 칼에 찔리거나 물에 빠진다. 거의 매회 생명의 위기를 맞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장면이 되풀이되지만 보는 사람들은 이미 그가 역경을 극복하고, 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심지어 그가 품은 꿈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때가 되면 누가 원해도 주인공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꿀 수도 없고, 삼각관계의 결말도 정해져 있다. 드라마라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시청자의 요청’이나 ‘여론’도 통하지 않는다. 바로 끝이 정해진 드라마 사극의 운명이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엮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극은 줄타기에 가깝다. 김종서와 수양대군이 사실은 사돈이었다는 줄거리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렸던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연인이었다는 몇 줄의 야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그들 가문의 족보로 보면 엄연한 허구다.  이순신 장군을 한산대첩에서 미리 전사시키거나 명성황후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식의 무리수만 두지 않는다면 사극은 무한한 상상력이 보장된다. 특히 주인공을 바꾸거나 조금만 틀어본다면 무궁무진한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서 쓰이지만, 사극은 그렇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왕의 여자, 왕이 되지 못하고 스러져간 세자는 물론 아무런 공헌도 남기지 못하고 살다갔다는 기록만 남긴 사람도 얼마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 사극이다. 수백년간 ‘성춘향과 이몽룡’의 시각에서 쓰인 춘향전이 방자의 시각에서 쓰이기만 해도 얼마나 달라지는지 이미 영화 ‘방자전’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는가.  이번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에서는 미래에 영화나 드라마의 중심이 될 사극의 주인공들을 찾아봤다. 시놉시스를 통해 이미 만들어진 사극에서는 주인공의 주변인, 엑스트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졌던 그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드라마나 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는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얘기가 그녀의 시가였던 죽산 안씨 문중 문헌에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의 공으로만 알고 있는 한글 창제에 조선시대의 공주가 관여했다는 것은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다. 정의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지 않는가.  조선왕조 518년간 27명의 왕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왕이 되지 못한 세자 11명이 있었다. 장자 계승을 토대로 한 유교적 사상이 지배했지만, 정작 맏아들이 왕위를 이은 것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등 6명에 불과하다. 순종은 요절한 형이 있는 차남이었다. 왕후 자리는 ‘국모’로 불리며 절대 비워서는 안 되는 자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29년이나 세자의 자리에 있었던 문종은 세자 시절 두 명의 세자빈을 폐위시켰고, 홀로 왕위에 올라 세자빈을 왕후에 추증한 유일한 홀아비 왕이었다. ‘왜’라는 궁금증을 품으면 스토리가 될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 세 가지의 스토리를 꺼내봤다.    ##심양의 왕자들  ●주요 등장인물  소현세자 이왕/세자빈 강씨/효종/효종비 인선왕후/인조/인조의 후궁 조소용  ●극적 요소  조선의 세자 27명 중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우유부단한 형 소현세자와 강인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동생 효종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남편만큼 불행했던 소현세자빈 강씨와 남편보다 더욱 강건했던 인선왕후의 시각에서 풀어간다.  ●시놉시스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세자로 봉해진 소현세자는 결혼 8년 만에 후사를 보지만 불과 몇 달 뒤 병자호란이 터진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의심 많은 아버지 인조는 전쟁 과정에서 신하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무책임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고, 세자에게도 항상 짜증 섞인 태도로 일관한다. 삼전도의 굴욕과 함께 세자는 아버지와 대신들의 강권에 의해 “자진해서 적국에 볼모로 가겠다.”고 말해버린 후 울음을 터뜨리는 유약한 모습이었다. 세자 부부는 동생 봉림대군(훗날의 효종) 부부와 함께 볼모살이를 떠난다. 가는 길에 청나라 군대가 조선의 여러 고을을 약탈하고, 백성들을 노비로 끌고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세자는 무력감을, 봉림대군은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정작 청나라에 도착한 후 세자는 돌변한다. 이국에서의 고생으로 몸은 무너져 갔지만 조국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세자로서의 책임감은 점차 커져간다. 반면 세자빈은 오랜 타국생활을 겪으면서 조선에서 건너온 물건을 팔아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인조는 아들과 며느리를 불신하고 점점 더 싸늘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볼모살이 8년 만에 돌아온 세자를 인조는 ‘오랑캐 물이 들었다.’며 만나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급기야 황제의 하사품이라며 세자가 내민 벼루를 세자의 머리를 향해 집어던졌다. 결국 귀국 두 달 만에 세자는 인조와 애첩인 조소용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다. 인조는 예비 국모의 체통을 내팽개친 며느리도 가만두지 않았다. 인조의 수라상에 오른 전복구이에 독이 들었다는 누명을 씌워 세자빈 강씨를 폐위시켜 죽이고 만다.  청나라의 문물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고 했던 형과 달리 봉림대군은 오로지 병자호란의 복수에만 관심이 있었다. 형의 죽음 이후 세자에 책봉되어, 효종이 된 봉림대군은 북벌을 위해 궁중 살림을 극도로 긴축했고, 인선왕후 역시 이에 앞장섰다. 인선왕후는 병자호란 당시 피신한 강화도에서 오랑캐에게 잡힐 처지가 되자 자결하려고 했고, 볼모살이 후 돌아와 왕후가 되자 청나라의 첩자 노릇을 하던 김자점과 조소용의 역모를 밝혀내 처단한 여걸이었다. 하지만 효종은 순치제의 등장으로 청나라가 더욱 강해지면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었고, 인선왕후는 아들 현종이 그 뜻을 이루기를 바랐지만 현종은 그럴 뜻이 없었다. 결국 8년간이나 굴욕의 세월을 보낸 왕가의 형제와 그 부인들은 마지막까지 뜻하는 바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고 만다.    ##7일의 행복, 영원한 이별  ●주요 등장인물  단경왕후 신씨/중종  ●극적 요소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후로 단종비 정순왕후와 중종의 첫 번째 부인 단경왕후 신씨를 꼽는 이들이 많다. 왕의 이복동생에서 한순간 왕이 된 남편과, 남편을 왕으로 만든 세력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왕후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비운의 여성. 그리고 그녀를 향한 임금의 순애보가 담긴 치마바위 이야기.  ●시놉시스  성종은 왕비였던 윤씨가 연산군을 낳고 폐위된 후 세 번째 왕후로 정현왕후 윤씨를 맞아 진성대군을 낳았다. 진성대군은 12살 때 13세인 신수근의 딸과 결혼했다. 왕이 되지 못하는 대군의 생활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고, 이들 부부 역시 이를 충실하게 지켰다. 특히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진성대군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고, 진성대군은 더욱 은인자중했다. 어느 날 밤, 여러 장수와 조정 대신들이 진성대군의 집에 들이닥쳤다. 횃불을 켜 든 이들은 “반정을 일으켰으니, 대군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된 대군 부부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고, 그 결과 하루아침에 왕좌에 올라 중종이 됐다. 왕비가 됐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던 다음 날 아침, 단경왕후에게 급작스러운 소식이 날아든다. 아버지 신수근이 전날 밤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신수근의 여동생은 연산군의 비였고, 폐주의 처남인 아버지가 죽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든 가족들이 반정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노비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단경왕후는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중종이 보위에 오르고 7일이 지나자 반정 공신들은 단경왕후의 폐위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종과 단경왕후는 보기 드물게 의좋은 부부였지만 칼로 정권을 잡은 반정 공신들 앞에서 그는 무력했다. 결국 단경왕후는 폐위돼 사가로 나가야 했고, 이때 중종은 19세, 왕후는 20세였다. 중종은 새로운 왕비 간택을 1년 가까이 미뤘지만, 신하들의 압박에 장경왕후 윤씨를 새 왕비로 맞았다. 그러나 중종은 항상 인왕산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단경왕후를 그렸다. 이를 전해들은 신씨는 인왕산 바위에 자신의 분홍치마를 펼쳐놓고 남편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랐다. 10년 후 장경왕후가 원자를 낳고 죽자 일부 대신들이 다시 단경왕후를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정 공신들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고, 결국 신씨는 잊혀졌다. 고작 7일간의 왕후 생활을 하고 스무 살에 왕궁에서 쫓겨난 단경왕후는 무려 71세까지 50년 넘게 남편만을 그리며 살았다.    ##왕궁의 스캔들  ●주요 등장인물  이방석/이성계/태종/정도전/세자빈 유씨/이만  ●극적 요소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국정의 기틀을 잡은 강인한 왕 태종과의 관계에서 희생양이 된 조선 최초의 세자 이방석. 어린 나이에 형에게 목숨을 잃기까지 자신의 의지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운한 그와, 조선왕실 최초의 스캔들을 일으킨 세자빈 유씨를 통해 왕실의 비틀어진 모습을 들여다본다.  ●시놉시스  북방의 무인 이성계는 두 번째 부인 강씨(신덕왕후)와의 사이에서 48세에 막내아들을 본다. 방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아이는 조선이 개국했을 때 11세였고, 한 달 만에 조선 최초의 세자에 책봉된다. 어머니 신덕왕후와 개국공신들이 장성해 사병을 가진 이방원(태종)과 이방간 등을 경계한 덕분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군이 되겠다는 꿈을 꿨던 방석은 본인의 자리를 탐탁지 않아 했다. 총명하지 않은 방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어느새 여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궁궐을 나서 기생집에 가고, 사냥 대신 민간의 가축을 쏘아 죽이는 일도 허다했다. 한편 방석에게는 나이가 한참 많은 세자빈 유씨가 있었다. 어린아이와 결혼해 억지로 궁궐에 끌려온 유씨는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다가 궁궐의 내시 이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철없는 망나니 방석보다는 정감 있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이만에게 마음이 끌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국 초기, 궁궐 안팎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몰래 불륜을 이어가던 이들의 행동은 결국 태조에게 발각되고, 끝을 맞게 된다. 태조는 이만을 참수하고 세자빈은 폐서인해 사가로 내쫓았다. 조선왕조에 처음으로 기록된 불륜스토리의 결말이었다.  방석을 앞세운 정도전 등 일부 개국공신들은 태조의 장성한 왕자들이 거느린 사병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결국 정도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동 정벌을 기획했고, 왕자들이 사병 차출을 거부하자 관직을 빼앗고 사병까지 몰수했다. 그러나 불과 17일 만에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 태조에게 세자 폐위를 요구했다. 경각에 달린 방석의 목숨을 살려 주는 조건으로 태조는 영안군(정종)을 세자로 삼았다. 그러나 방석은 대궐 밖으로 나서는 순간 이방원 일가의 칼을 맞고 스러졌다. 임금의 적자였던 방석이 ‘대군’의 위치를 돌려받은 것은 그로부터 270여년이 흐른 숙종 6년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올라,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철부지 세자는 ‘조선왕조의 첫 세자’이자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만 남았다. 폐서인된 세자빈 유씨가 그 후 어떻게 살았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이수광·다산북스)  왕을 낳은 후궁들(최선경·김영사)  왕이 못된 세자들(함규진·김영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들녘)  정의공주(한소진·해냄출판사)  소현세자(박안식·예담)
  •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어머~ 사장님. 지금 밖에서 친구 만나고 있어요. 내일 맛있는 것 사주실거죠?”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데이트 도중 다른 남자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하는 것을 듣는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20대 여대생과 30대 회사원, 40대 중견 기업인의 수상한 삼각관계가 치정살인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결혼까지 약속한 그녀가 알고보니 ‘불륜녀’ 회사원 A(35)씨는 지난해 소개를 받아 서울에 있는 예술대학원에 다니는 B(25)씨를 만났다. 그는 화려한 얼굴과 훤칠한 키 등 모델 못지않은 외모를 가진 B씨에 금방 빠져들었다. B씨 역시 그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그 이후 1년 남짓의 연애기간은 A씨에게 꿈 같은 나날이었다. 노총각 문턱에 접어들던 그로서는 B씨는 너무나도 소중한 피앙세였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던 A씨는 자기 월급의 대부분인 200만~300만원을 매월 데이트에 쏟아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은 것은 올 여름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A씨는 어느 순간 직감적으로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는 낌새가 느껴졌다. “항상 새벽마다 전화 통화를 했어요. 저와 같이 있을 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서…. 제가 밖에서 듣고 있는데 그 남자하고 소곤소곤 다정하게 이야기할 때의 그 심정 아세요?” A씨는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지난 8월초 A씨는 B씨에게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은 그는 B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휴대전화 잠금 설정을 풀고 문자메시지 내용을 들여다봤다. 역시 B씨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 ●배신당한 남친의 복수…‘양다리’가 부른 대낮의 활극 B씨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남자는 20세나 연상인 사업가 C(45)씨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B씨가 A씨를 만나기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씨는 한 중견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그 회사의 대표가 바로 C씨였다. 유부남인 C씨는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었을 정도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진 남자였다. B씨는 C씨와 불륜관계를 갖던 중 소개팅으로 만난 A씨와도 연인으로 지냈던 것이었다.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20살이나 연상인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분노에 몸서리를 쳤다. 결국 그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복수를 위해 A씨는 차근차근 준비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시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둔기와 삼단봉, 수갑은 물론 가스총까지 구입했다. 그러던 중 8월 9일 오후 1시30분쯤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B씨가 살고 있는 서울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 근처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A씨는 두 사람이 B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범행도구가 가득 담긴 배낭을 든 상태였다. “누구세요?”(B씨) “나야. 문 좀 열어봐.”(A씨) 예상치 못한 전 남자친구의 방문에 놀란 B씨는 안전걸쇠를 걸어둔 채 문을 열었다. C씨가 있는 상황에서 집 안으로 들일 수는 없었고 차갑게 거절하면 A씨가 돌아갈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이미 A씨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준비한 드라이버로 안전걸쇠를 부수고 집안으로 거칠게 들어갔다. A씨에게는 더 기막힌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던 B씨가 가벼운 옷을 걸친 채 C씨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던 정황이 그대로 포착됐다. A씨에게 더 이상 이성은 남아있지 않았다. A씨는 두 사람을 향해 사정없이 둔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한 두 사람이 집 밖 복도로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자’ 구조의 좁은 복도에서 15분 가량 추격전을 벌이던 A씨는 급기야 B씨를 향해 가스총을 쐈다. 기절한 전 여자친구에게 수갑을 채운 A씨는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연적인 C씨와 소동에 놀란 주민들이 합세해 달려들자 결국 도망쳤다. 대낮의 복수극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살인미수와 중상…수상한 삼각관계의 비극적 결말 그날로 직장까지 그만둔 A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를 시작했다. 피해자인 B·C씨는 뇌진탕 및 안면부 다발성 좌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의 도주는 그리 치밀하지 못했다. 수도권 일대의 PC방과 모텔 등을 전전하던 A씨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경찰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는 것까지 느껴지면서 겁도 났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와 주기적으로 통화를 하는 것을 알고 자수를 종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검거보다는 자수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어머니의 설득에 A씨는 3주간의 도주 생활을 정리하고 그달 28일 경찰서로 향했다. A씨는 현재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시작된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은 살인미수라는 큰 죄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기 미모를 무기로 두 남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B씨, 재력과 지위를 이용해 불륜을 맺었던 C씨도 A씨가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데 일조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잘못된 연애가 만든 삼각관계가 세 사람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셈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비우티풀’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비우티풀’

    ‘아모레스 페로스’(2000)가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영화평론가 엘비스 미첼은 뉴욕타임스에 ‘새로운 세기의 첫 번째 클래식’이라고 소개했다. 호들갑스러운 감이 있으나 지금까지 그 평가는 유효하다. 남미판 ‘펄프픽션’인 ‘아모레스 페로스’는 라틴 시네마의 폭발을 예언했으며,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이냐리투는 다음 작품들을 준비하면서 데뷔작과 다른 노선을 취했다.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내러티브는 여전했지만, 무대를 멕시코 바깥으로 옮긴 이야기는 비극의 색채를 더해갔다. 에너지가 바깥으로 분출되는 ‘아모레스 페로스’와 달리 ‘21그램’(2003)과 ‘바벨’(2006)은 내면에 슬픔을 켜켜이 쌓아둔 인물을 이야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우티풀’은 그 노선을 연장한다. 고통의 심연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인물이 다시 한번 우리 앞에 선다. 욱스발(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으로 밀입국한 사람들을 현장과 연결해 주는 인력중개인이다. 그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 돈을 벌면서도 밀입국자의 열악한 삶을 부담으로 느끼는 이중성을 지닌 남자다. 약아빠진 사람은 아닌 거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와 헤어지고서 두 아이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던 중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전처에게 두 아이를 맡겨 보지만, 그녀의 고질병은 아이들에게 독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욱스발에게는 망자(亡者)와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죽은 자가 못다 한 말을 듣고 싶은 사람들은 그를 찾곤 한다. ‘비우티풀’의 대다수 인물은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산다. 중국과 세네갈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도 이를 악문다. 돈에 연연하는 점에서 욱스발도 다를 바 없다.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물론, 죽은 자의 말을 전해 주면서도 푼돈을 챙기는 그의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어릴 때 부모를 잃은 욱스발은 아마도 지난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자기 아이들에겐 번듯한 삶을 보장해 주고 싶기에 그는 지독할 정도로 돈벌이에 몰두한다. 욱스발처럼 영적 능력을 지닌 노파가 “아이는 우주가 키워준다.”고 충고하자 그는 “우주가 전셋집을 마려해 주진 않는다.”고 대꾸한다. 병세가 심해지는 순간에도 돈을 세는 그가 어리석어 보인다면, 노후자금과 학자금 마련으로 허리가 휘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일이다. 곧 세상과 이별을 고할 욱스발의 눈에 세상은 아름답다. 반면 그가 발을 딛고 사는 바르셀로나의 하층민 구역엔 온통 죽음과 상실과 고통이 새겨져 있으니 어쩌면 좋을까.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은 천장에 달라붙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끝내 떠나기를 주저하는, 그래서 천국에 오르지 못하는 그는 천장에서 아등바등한다. 프롤로그와, 프롤로그를 뒤집은 에필로그 사이로 화면비율이 바뀌는 영화다. 와이드스크린에 비친 손과 반지, 눈 숲의 아버지와 아들을 주목하게 하기 위함이리라. 기나긴 고통의 여정 끝에서 욱스발은 인간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 사이의 약속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비우티풀’은 믿는다. 몇몇 관념적인 장면의 지루함을 버틸 수 있다면 충분히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13일 개봉. 영화평론가
  • [주말 영화]

    ●호우시절(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건설중장비회사 팀장 박동하. 중국 출장 첫날, 우연히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미국 유학 시절 친구 메이와 기적처럼 재회한다. 낯섦도 잠시. 둘은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간다. 키스도 했었고,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다는 동하와 키스는커녕 자전거는 탈 줄도 모른다는 메이. 같은 시간에 대한 다른 기억을 떠올리는 사이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이별 직전 동하는 귀국을 하루 미룬다. 너무나 소중한 하루,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첫사랑의 느낌. 이 사랑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시절을 알고 온 걸까. 누구나 한번 쯤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음 직한 “그때가 아니고 지금이었더라면.”이란 사랑에 관한 진부한 질문에 대해 상큼한 해답을 제시하는 영화 ‘호우시절’을 만나 본다. ●메밀 꽃 필 무렵(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장돌뱅이 허생원은 장이 서는 곳이면 어디든지 나타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다. 평생을 함께 지내온 조선달, 윤봉운과 함께 오늘도 봉평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죽음을 눈앞에 둔 나이에도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하루에도 몇 십리 길을 다녀야 하는 처지다. 평생을 장돌뱅이로 지내다 보니 모아 놓은 재산조차 변변치 않은 이들. 신세를 한탄하며 술이나 한잔 하기 위해 충주집에 들른 세 사람은 충주댁이 젊은 장돌뱅이인 동이와 놀아나는 것을 보게 된다. 괜스레 마음이 뒤틀린 허생원은 동이의 뺨따귀를 후려치고는 내쫓아버리고 만다. 한편 메밀꽃 밭을 지나던 세 사람은 우연히 옛 추억을 떠올리다 허생원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천군(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 비격진천뢰가 미국 측에 양도되기로 결정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장교 강민길은 핵 물리학자 김수연을 납치하고, 비격진천뢰를 연구소에서 빼내 탈출을 시도한다. 지구를 지나는 엄청난 혜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고, 강민길 일행과 그를 추적하던 남한장교 박정우 일행은 압록강에서 대치 중인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회오리 돌풍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정신을 차린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진족들의 도끼와 화살이 허공을 가르는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이다. 일행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게 된다. 최첨단 현대무기의 위력에 놀란 여진족은 물러가고 일행은 동굴로 숨어든다. 그날 밤 동굴로 잠입해 무기들을 훔쳐가는 괴사내가 나타난다. 그의 이름 이순신. 그들이 만난 이순신은 그해 무과에 응시했다 낙방한 채 허랑방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내였다.
  • 오디오 신인, 비주얼 아이돌에 하이킥

    오디오 신인, 비주얼 아이돌에 하이킥

    가요계에 실력파 보컬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잇따라 낸 신보는 온라인 음원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아이돌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요계 풍토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故) 마이클 잭슨을 키운 세계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지목한 보컬 정승원은 27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본격 데뷔했다. 지난 4월 한국을 방한한 존스에게 탁월한 가창력과 음악성을 인정받은 그는 올 7월 스팅, 딥퍼플 등 내로라하는 그룹이 공연한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서기도 했다. 타이틀곡 ‘스테이 더 나이트’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절함을 담은 발라드 곡이다.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상원밴드와 재즈클럽 ‘천년동안도’의 메인 보컬로도 활동했다. 나얼과 정엽이 속한 R&B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막내 성훈도 최근 정규 1집 앨범 ‘리릭스 위딘 마이 스토리’를 내고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타이틀곡인 ‘매리 미’는 부드러우면서도 두터운 코러스에 성훈의 달콤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소속사인 산타뮤직 측은 “솔로 활동에 대한 오랜 기다림 끝에 8년 만에 나온 산물”이라면서 “흑인음악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의 우승자인 허각도 첫 음반을 내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6일 미니 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낸 그는 특유의 호소력 강한 보컬과 애절한 가사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헬로’(Hello)를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1위에 올려 놓으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앨범에는 ‘니가 그립다’ ‘옷깃을 붙잡고’ 등 총 4곡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노래를 모으면 하나의 이별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케이블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한계를 딛고 각종 지상파 프로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허각은 “단순히 오디션 우승자여서가 아니라 노래를 정말 하고 싶고, 또 잘해서 음반을 낸 사람이라고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길섶에서] 망자의 작별인사/임태순 논설위원

    투병 끝에 숨진 사돈 문상을 갔단다. 50대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등져 아쉬움이 컸다. 빈소 분위기도 무겁고 가라앉아 있을 거라 짐작했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경건했다. 그 비밀은 잠시 후 밝혀졌다. 빈소 한편에는 고인이 남긴 편지가 확대·복사돼 붙어 있었다.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과 위로 덕분에 건강할 때는 물론, 긴 투병기간에도 행복했습니다. …죽음은 많은 분들이 이미 간 길이고 또 모두 갈 길이기 때문에 삶을 당연하게 여기듯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람들, 익숙한 일상과 영원히 헤어진다 생각하면 아득한 느낌인 것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고인은 가장 슬퍼할 처와 사랑스러운 딸은 하나님이 돌보아 주시리라 생각하니 홀가분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을 격려해 달라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깔끔하고 담담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이별이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영화프리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잘 짜여진 드라마에 묵직한 철학적인 문제를 버무린 수작이다. 특히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차별화된 화법으로 이란의 사회상을 잘 녹여내 상당히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영화는 이혼 위기에 처해 별거에 돌입한 한 중산층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히 별거를 중심 소재로 했다기보다는 이를 발단으로 각자의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인간 군상들을 통에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민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별거를 선택한 씨민과 나데르 부부. 아내 씨민은 11살 난 딸 테르메의 장래를 위해 현실적 제약이 많은 이란 사회를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편 나데르는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아내의 뜻을 꺾을 수도 없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떠날 수도 없어 이혼 위기에 봉착한다. 나데르는 아내가 별거를 선언한 뒤 집을 떠나자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화가 난 나데르는 라지에를 해고한다. 그런데 얼마 뒤 라지에가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화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라지에의 남편은 아내를 밀친 나데르를 살인죄로 기소하고, 나데르는 임신 사실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영화는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선택에 기로에 놓인 인물들의 복잡한 캐릭터를 촘촘히 잡아낸다. 평소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가졌지만 현실적인 안위 앞에서 고민하는 나데르, 남편 대신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지만 종교적인 윤리를 어기지 않으려고 선택의 고민에 휩싸이는 라지에, 부모의 이혼으로 둘 중 한쪽 편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테르메 등 부부의 별거로 인해 등장 인물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중반에 넘어서도록 영화의 성격을 쉽게 규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치밀한 스토리와 색다른 구성에 있다. 부부의 이별에 관한 드라마일 것이라는 초기의 예상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법정 스릴러로 변하고, 후반에는 인간의 종교와 양심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는다. 여기에 이란의 문화와 사회상까지 엿볼 수 있다. ‘이란의 히치콕’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란 영화계의 젊은 거장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각자의 선이 갖고 있는 비전의 대립을 통해 현대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테르메 역에는 감독의 실제 딸인 사리나 파르허디가 출연해 성숙한 연기를 펼친다. 새달 1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 영화]

    ●더 버터플라이(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미국 시카고의 한 광고회사 중역인 닐 랜달(제라드 버틀러·왼쪽)의 삶은 완벽 그 자체다. 매력적인 아내 애비(마리아 벨로·오른쪽), 사랑스러운 딸 소피와 함께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는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최고의 능력남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무엇도 거칠 것 없었던 그의 삶은 어느 날 정체 불명의 남자 라이언(피어스 브로스넌)의 습격을 받으며 위기에 빠지기 시작한다. 닐의 딸 소피를 납치한 채 24시간 동안 닐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라이언. 닐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완벽했던 삶을 지키기 위해 그와의 대결을 시작한다. 은행 잔고, 불법 해킹 등 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라이언은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주어진 24시간 동안 하나씩 요구 조건을 제안하는 라이언. 완벽하게 닐은 속수무책으로 라이언과의 대결에 응할 수밖에 없다. 라이언이 제시한 마지막 요구 조건은 바로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다. 닐은 딸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죽여야 하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된장(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탈옥 5년 만에 검거된 희대의 살인마 김종구가 드디어 잡혔다. 그를 잡은 것은 경찰도 검찰도 아닌 된장찌개였다. 제보를 받은 ‘특종 킬러’ 최유진(류승룡) 피디는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아 취재에 나선다. 하지만 이 기막힌 사건의 열쇠를 쥔 된장 달인녀 장혜진(이요원)은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연이어 밝혀지는 3명의 죽음. 방송 취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많은 관계자들의 흥미진진한 진술이 이어지고 미스터리는 또 다른 반전을 향해 치달아 간다. 과연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된장의 비밀은 무엇일까. 영화 ‘된장’은 미스터리녀로 변신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요원, 그리고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한 꽃미남 배우 이동욱 등이 주인공으로 가세해 영화의 풍성한 맛을 더했는데…. ●젊은 날의 초상(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영훈은 첫사랑인 정님 누나가 자신의 담임 선생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 후 2년 동안 떠돌아다니다가 힘들게 일하며 공부해 대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영훈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문학의 구원을 찾을 수 없어 고민한다. 또한 그는 이념의 갈등을 겪고 그것으로 인해 친구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통스러워한다. 영훈은 아름다운 부잣집 딸 혜연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한다. 결국 자신의 처지와 너무 대조적인 부유층들의 파티에 갔다가 혜연과 이질감을 느끼고 이별을 한다. 그리고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는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들른 고향에서 정님 누나와 마주치는데 누나가 숙부에게 쫓겨나는 가슴 아픈 장면을 보게 된다.
  • 강호동,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나는 진짜 이유…

    강호동,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나는 진짜 이유…

    탈세 논란에 휘말려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마지막 인사도, 마지막 여행도 없이 물러나게 됐다. 현재 출연 중인 방송 3사의 4개 프로그램의 추가녹화 없이 곧바로 하차한다. 탈세 논란에 더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시청자들과의 만남이 부적절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호동이 활동을 재개하기 전까지는 다음달 5일 방송될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나 8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그를 보는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관계자는 21일 “제작진이 강호동에게 23일 진행될 녹화에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나오라고 권했지만 강호동 측에서 고사했다.”고 말했다. 1박2일의 연출자인 나영석 PD가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만큼 이별 여행 형식으로 마지막회를 꾸몄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강호동이 손사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박2일’은 오는 23일 강호동이 빠진 상태로 첫 녹화를 진행하게 됐다. 앞서 지난 19일 1박2일 제작진은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지만 이 자리에도 강호동은 불참했다. 엄태웅도 영화촬영 때문에 나오지 않았고 나 PD 외에 이승기, 이수근, 김종민, 은지원 등이 참석했다. 연예계에 따르면 강호동은 현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에 대한 비난여론 등 논란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자칫 시청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또한 본인 스스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이끌어나갈 자신감이나 신바람도 부쩍 감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강원도 평창 땅투기 의혹은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의 소속사에서 ‘투기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시청자나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 2월까지 방송이 예정돼 있던 ‘1박2일’은 강호동의 자리를 충원하지 않은 채 5명의 멤버만으로 꾸려진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1년 전 바람난 남편, 부인이 ‘대박복권’ 당첨되자…

    1년 전 바람난 남편, 부인이 ‘대박복권’ 당첨되자…

    미국에 사는 아일랜드 여성이 무려 800만 달러(한화 약 92억원)의 복권에 당첨됐으나, 외도로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편에게 당첨금의 절반을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올해 1월 ‘뉴욕 스테이트 로터리’ 1등 당첨자인 패트리샤 데일리가 당첨 1년여 전부터 별거 중이었던 남편 제이미 아이젤로부터 최근 재산의 절반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데일리 측 변호인단은 “당초 그녀가 남편에게 아들 3명의 양육비를 포기한다는 조건과 함께 당첨금의 일부인 100만 달러(11억원)를 지급하겠다는 합의안을 내놨지만 아이젤이 거절했다. 지난 16일 첫 재판을 시작했다.”고 법정분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부부의 사연은 이랬다. 15년 전 이민 온 미용사 데일리는 미국인 아이젤과 결혼해 그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 아들 3명을 낳고 10년 넘게 살았지만 아이젤이 다른 여성과 외도를 벌인 것도 모자라 그녀를 쫓아내 세 아들과도 생이별을 시킨 것. 1년 넘는 별거 생활을 하던 데일리는 올해 초 모든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아일랜드로 떠나기로 했지만 마침 그날 비행기가 결항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산 복권이 엄청난 당첨금을 가져오는 드라마 보다 더욱 극적인 행운을 얻었다. 데일리가 남편에게 한 푼도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재산분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뉴욕 주의 이혼법에는 남편과 부인이 재산을 나누도록 돼 있는데, 당첨 당시 둘이 법적인 부부사이였기 때문에 당첨금도 나눠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첨 직후 데일리는 “정원이 딸린 집을 사서 아들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친 바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롯데백화점, 에티오피아에 유치원 개원

    롯데백화점, 에티오피아에 유치원 개원

    롯데백화점은 15일 에티오피아에 어린이 유치원인 ‘롯데드림센터’를 개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드림센터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 당시 한국에 도움을 준 에티오피아에 대한 교육 지원 사업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로 지난해 7월 착공해 1년 2개월에 걸쳐 완공됐다. 시설이 들어선 곳은 에티오피아의 긴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부터 서쪽으로 100㎞ 떨어진 해발 2000m의 산간 지역으로 교육 취약 지역에 속한다. 드림센터는 총 463㎡의 부지에 교실 3개, 운동장과 제반 시설 등으로 꾸며졌으며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교육시설로 쓰일 예정이다. 저소득 가정 자녀 위주로 입학생 90명을 선발, 4~6세 나이별로 3개 반을 편성했다. 반별로 정교사 1명과 보조교사 1명이 배치됐다. 드림센터는 방과 후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시설로도 활용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건립 비용 중 일부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마련된 고객 기부금으로 충당해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1시 35분) 신문 기자(서울신문)와 럭비 선수라는 두 가지 타이틀 앞에서 ‘워킹 플레이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조은지 국가대표 선수. 다른 선수들 역시 방송 PD, 대학 조교 등 현업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결성된 지는 4개월. 뜨거운 여름날, 오직 1승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여전사 14인의 3일을 만나 본다.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45분) 경찰서에서 자은과 마주친 태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은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자은은 분노하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 말한다. 자은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형제들에게 태희는 농장을 자은에게 돌려주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풍경이 있는 여행(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물굽이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 강원도 동강. 정선에서 시작해 영월에 이르는 56㎞의 동강을 따라 굽이굽이 휘돌아가는 강변에 소박하게 길이 나 있다. 동강 12경과 더불어 소박하고 구수한 강마을 사람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 강원도 동강길로 초록빛 여행을 떠나 본다. ●세상의 모든 여행(MBC 토요일 밤 12시 20분) 스코틀랜드 북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섬 스카이. 섬의 모양이 날개를 닮았다는 데서 게일어로 ‘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면적은 넓지 않지만 과거의 활발한 지질운동 덕분에 다양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영화배우 박상민과 함께 스카이 섬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2011년 4월 울산 남구 부곡동 철거 지역 인근 야산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백골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인적이 매우 드문 야산이었다. 피해자가 택시를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과의 거리는 약 5㎞. 범인은 사람의 통행이 뜸한 이곳에 피해자를 유기했다는데…. ●아름다운 콘서트(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가수 홍경민이 MC를 맡았다. 그룹 부활의 ‘사랑해서 사랑해서’ ‘사랑할수록’, 부활과 윤시내가 함께 부르는 ‘이별에서 영원으로’, 그리고 윤시내의 ‘DJ에게’ ‘공연히’, 제이의 ‘슈퍼스타’ ‘에인절’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귀로’ 등을 들을 수 있다. 색소폰 연주자 심상종 등도 출현해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한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런닝맨’ 힙합 특집. 타이거JK, 윤미래, 다이나믹 듀오, 쌈디와 함께하는 힙합레이스가 시작된다. 마침내 막이 오른 최후의 승부. 지금까지의 레이스는 모두 잊어라. 그 누구도 예측 못 한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끝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함께 만나 본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이 별의 일/심보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이 별의 일/심보선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다음에 이별하자. 어디쯤 왔는가, 멸망이여.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2)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2)

     토월회(土月會)가 연극공연 막간에『아리랑』을 불렀고 그것이 무대에 올려진 최초의 대중가요라는 일반의 인식에 대하여 당시 토월회(土月會)의「멤버」였던 金八峰(김팔봉·金基鎭)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말했다.  즉 토월회(土月會)가 막간 가수를 등장시킨 건 휠씬 뒤의 일,『아리랑』을 부른 게 아니라『아리랑 고개』라는 연극을 26년도 찬영회(贊映會)가 공연했다는 것.   『토월회(土月會)』의 두번째 공연(23년 9월) 때에「톨스토이」의『부활(復活)』,「마이아·펠스타」의『알트·하이델베르크』,「스트린드베르히」의『채귀(債鬼)』그리고 제1회때 상연했던『오로라』를 공연했다. 이 때 막간에 조택원(趙澤元)씨가 나와서 무용을 했다.  그러니까 노래가 아니고 막간 시간에 춤을 보여 준 것이다. 조(趙)씨는 토월회(土月會)「멤버」가 아니었고 특별 초대되어 찬조 출연으로 그 화려한 무용을 구경시켜 준 것이다.  그런데 막간에 노래를 안 불렀지만 극중에서는 독창 합창이 나왔다. 당시 주축「멤버」였던 박진(朴珍)씨는『「부활」연극을 하면서 무대 뒤에서「카추샤의 노래」를 합창했다』고 말한다.  이『카추샤의 노래』가 또한 전국에 크게 유행했다. 뒷골목 개구장이들까지도『카추샤 내 사랑아 이별하기 서러워-』하고 노란 목청으로 뽑아 넘길 정도였다 한다.  『학도가』『희망가』도 일본「멜러디」라는 주장의 근거도 퍽 뚜렷하다.  비슷한 경우가『이수일(李秀一)과 심순애(沈順愛)』다.  「대동강변 부벽루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 양인이로다, 악수논정(握手論情) 하는 것도 오늘 뿐이요, 보보행진(步步行進)하는 것도 오늘 뿐이라/수일이가 학교를 마칠 때까지 어찌하여 심순애야 못참겠더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냐, 불연이면 금전에 탐이 나더냐/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마는 당신을 외국 유학시키려고, 부모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 가오」  이 노래는 임성구(林聖九)의 극단「혁신단(革新團)」이 상연한『장한몽(長恨夢)』의 주제가다. 그러나 그 원작은 일본 명치(명치)시대의 소설가「오자끼」(尾崎紅葉) 의 소설『곤지끼야샤』(金色夜又)다.  1913년 5월13일부터 매일신보(每日新報)에 번안 연재됨으로써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나중에 각색해서『장한몽(長恨夢)』으로 극화(劇化), 영화화(映畵化)한 것이다.  이 노래 속의『대동강변 부벽루』는 일본의 온천 겸 휴지인「아다미」(熱海·열해)를 한국으로 옮겨온 것이고 주인공인 이수일(李秀一)과 심순애(沈順愛)는「강이찌」(貫一) 와「오미야」를 한국인으로 바꿔 놓은 것(朴容九·박용구씨 말)이다.  어쨌든 이『장한몽(長恨夢)』은 연극도「히트」하고 노래도 못지 않게 대유행했다. 3·1운동 이후 10년 가까이 이「장한몽(長恨夢」은 유랑극단의 인기「프로」로서 산간벽지까지 파고 들었다.  그러나 대중 가요가 보다 활발하게 피어난 것은 축음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에「레코드」가 등장한 것은 언제일까?  1913년 8월27일자「매일신보(每日新報)」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가 나와 있다.  광고  ○ 새 소리판 왔오 소리넣은 사람 송만갑(宋萬甲) 김연옥(金蓮玉) 박춘재(朴春載) 조목단(趙牧丹) 단, 양 우쪽판 즉 두장분 한장에 금(金)2환.  ○ 유성기 한틀에 15환 이상 20년 사용하는 보험증서를 부여함 경성(京城) 본정오정목(本町五丁目) 일본(日本) 축음기상회(畜音機商會).  이 광고로 미루어 보아서 1913년엔 이미「레코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토머스·에디슨」이 원통형 음반에 의한 축음기를 발명한 게 1877년, 그로부터 36년만에 한국에도 이 음성을 보존, 전파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이기(利器)가 들어온 것이다.  그 때는 축음기를 유성기(留聲機),「레코드」를 소리판이라고 했다.  1면에 1곡을 수록하는 SP반인 것은 물론이다.  「레코드」제작은 일본에서 해 왔다. 일본은 1909년부터「레코드」제작을 했고 1년 뒤엔 일본(日本) 축음기상회가 독점기업으로서 발족했다.  이 일본(日本) 축음기가 3년 뒤엔 식민지인 우리나라에 상륙해서 상품시장을 만들었다. 한국은 해방될 때까지「레코드」제작을 못하고 일본 상품의 시장 구실만 해 왔다.  한국인이 처음 취입한 음반은 찬송가, 판소리, 단가, 경기잡가 등 이었고 위 광고에 보이듯 명창들이 일본에 건너가 취입을 했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온 유성기가 제철을 만난 건 윤심덕(尹心悳)의『사(死)의 찬미(讚美)』가「히트」하면서부터다.1927년에 일본서 취입한 이 노래는 그의 애틋한 정사 사건이 매체가 되어 방방곡곡에「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팔린「레코드」가 수십만장이나 되고 사실상 한국에 상륙한 일본 「레코드」자본의 기반을 굳혀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레코드」제작에 참여한 사람은 종로2가「파고다」공원 맞은 편에「조선축음기 상회」를 차린 이기세(李基世)씨다.  일본 축음기상회의 경성(京城)지점장을 하면서 이(李)씨는 이동백(李東伯), 이화중선(李花中仙), 송만갑(宋萬甲)씨 등 당대 명창을 일본에 보내어 취입을 시켰다.  그 때 유행 가수로는 강홍식(姜弘植), 채규엽(蔡奎燁), 김용환(金龍煥) 등이 있었다. 남자가수는 있지만 여자가수가 없었다. 유행가 취입할 여가수를 물색하던 이기세(李基世)씨는 어느 날 매일신보(每日新報)의 기자 이서구(李瑞求)씨한테 이 문제를 상의했다. 그 때 이서구(李瑞求)씨는 운심덕(尹心悳)을 추천했고 그를 설득시켜 일본에 보내는 책임을 맡았다. 당대의「소프라노」가수 윤심덕(尹心悳)은 당초「레코드」취입을 거절해 왔으나 이 때만은 순순히 음악 신화와 같은 화제를 만들게 된 것이다.<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1월14일 제6권 2호 통권 제22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61년전 생이별 부친 명예회복 이제 시작”

    “61년전 생이별 부친 명예회복 이제 시작”

    “여든이 다 된 노인이 백주대낮에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엉엉 울었어요. 제가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아 다행이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61년 전 생이별한 아버지가 정부로부터 납북자로 인정받은 날, 어느덧 80세의 나이를 바라보는 아들은 벅차오르는 기쁨과 복받치는 회한에 말을 잇지 못했다. ●“5년전 평양 묘지에 안장 확인” 6·25 전쟁 중 납북자로 인정받은 김상덕(1891~?) 전 제헌국회의원의 아들 김정륙(76) 임시정부기념사업회 부회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납북 경위와 그간 납북자의 자식으로서 처절하게 살아야 했던 지난날을 털어놓았다. 세파의 고초를 겪은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지만, 아버지가 북으로 끌려가던 1950년 7월의 그날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전쟁이 터지자 이 박사(이승만 전 대통령)는 라디오를 통해 ‘우리가 곧 반격하니 도망가지 말라. 서울을 사수하고 나도 여기 있겠다.’고 말했어요. 이 박사의 안심하라는 말만 믿고 아버지와 저는 서울에 남아 있었죠.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아버지는 납북을 피해 돈화문 근처 친척집으로 피신했어요. 안심하라던 이 박사는 이미 남쪽으로 피한 뒤였죠.” 그렇게 집에서 숨어 지낸 지 20여일이 지난 7월 초순, 비극이 시작됐다.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은 김 전 의원이 필동 자택을 찾은 것.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이내 인민군이 집으로 쳐들어왔고 그렇게 아버지와 이별했다. 인민군은 “남쪽에서 훌륭한 사업(반민특위)을 하신 어른이시니 걱정말라. 조금 있다가 돌아오실거다.”고 했지만 김 전 의원은 돌아오지 않았다. 2006년 남북교류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 아들은 아버지가 평양 외곽의 한 묘지에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영전에 무궁화훈장 바쳤으면…” “아버지는 분명히 북한에 강제로 잡혀갔음에도 과거 정부로부터 이적행위자 취급을 받았어요.” 김 전 의원은 1990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김 부회장의 소원은 두 가지다. 다른 제헌의원들처럼 무궁화 훈장을 받아 아버지 영전에 바치고, 아버지가 못다 이룬 친일을 청산하는 것. 그는 “납북자의 명예회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추가 납북자 규명을 위해 남북관계부터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야구장에서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홈런 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해야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제목이 문득 생각난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삶을 미학화해서 그린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하루키는 맥주와 두부를 즐겨 먹고, 개미를 무서워하고. 이사하는 걸 좋아하고, 정든 고양이와의 이별을 슬퍼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작지만 확실히 행복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 그렇다면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미팅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확실하게 대답을 못할 수도 있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다들 대답하게 된다. ‘네 이런 거요.’라고.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독서, 장난감 만들기, 만화보기, 영화보기, 인형만들기, 종이접기, 휴대전화로 문자질하기, TV보기 등 아주 다양한 저마다의 취미를 갖고 있다.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이러한 취미를 한군데 모아 보면 어떨까.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인 ‘하비인월드’가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정식 개장했다. 취미박물관이라는 말 자체가 눈길을 끌었지만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200㎡(2200여평)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개인과 동호회에서 제공된 2000여점의 취미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프라모델(Plastic Model·조립식 장난감), 디오라마(Diorama·어떤 배경위에 모형을 설치해 놓은 것), 밀리터리(Military)모형, 미니어처(Miniature), 캐릭터(Character)인형, 테디베어(Teddy Bear·손바느질로 만든 곰인형), 코스프레(Costume Play·만화 캐릭터 흉내내는 것), 전통공예 등 가지가지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RC(Remote Control Car)트랙을 설치했다. 여기에서 연 9회 정도 국내외 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 또한 눈길을 모은다. 지난 25일 오후 취미박물관을 직접 가 봤다. 1층 전시관에는 지금 30~40대가 유년시절 한번은 만들어 본 추억이 서린 건담(Gundam) 등 로봇들과 피겨(figure), 디오라마, 미니어처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5m나 되는 국내 최대 크기의 항공모함과 40여대의 전투기(실제의 71분의1 크기), 철도 모형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규방공예관에는 조선시대의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으며 닥종이인형관에는 여러 모습의 인형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2층 인형관에는 유니세프 아우인형, 테디베어 스타이프를 만날 수 있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3층에는 각종 폐품과 쓰레기 등으로 만든 정크(junk) 아트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조립식 키트로 불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폐품예술가로 잘 알려진 기병선씨의 작품 수십점도 눈길을 끌었다. 탱크와 전차, 비행기 등 전쟁 스토리로 엮은 40여명의 동호인 작품은 만나 보기 힘든 작품이다. 박물관 대표 엄윤성(46)씨를 만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박사 출신으로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를 기획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이곳은 취미라는 동질성 아래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부정적이든 아니든 취미활동을 양지로 끌어올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물관을 열게 된 동기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취미라는 공통분모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는 소통의 장이며 일반인들에게는 색다른 취미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취미들을 한 공간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벌써 외국에도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개장식 직후 일본의 유명한 모형작가인 시게이토와 노리오 다케무라가 1945년 독일에서 사용했던 탱크와 아라비아 로렌스에 등장했던 영국군 트럭 모형의 작품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2층 전시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엄 대표에게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 “3년 전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지요. 취미에 대해서는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사는 게 바빠서 취미를 잊고 있습니다. 그런 기억을 되살리도록 하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엄 대표는 원래 ‘보고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 아울러 장난감이나 정크작품에도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취미 동호인들과 꾸준히 접촉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취미박물관을 만들 터이니 작품을 제공해 달라고 일일이 부탁을 했다. ‘한국구체관절인형협회’에도 여러번 찾아가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엄 대표의 진지한 설득에 동호인들은 함께 뜻을 모았고 결국 박물관을 열게 됐다. 사기꾼이 아니냐는 비난도 감수하면서 얻은 결과였다. “취미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제가 어릴 적에는 우표수집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취미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 추억을 느끼게 하고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거든요. 또 취미로 만든 작품도 하나의 예술입니다.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하면 작지만 많은 행복을 전달해 주잖아요.” 그러면서 박물관을 열게 된 뜻을 다시 강조한다.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취미들이 존재합니다. 영화, 스포츠, 회화, 조각 등 예술로 불리는 것들도 결국 취미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취미활동의 결과물들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사회에서는 음지에 묻혀 있습니다. 프라모델 같은 경우 대부분 집에서는 싫어합니다. 밖에서도 ‘오타쿠’라며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요. 주눅이 들어 오프라인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1년에 하루 정도 장소를 빌려 동호인들끼리 작품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설 전시장을 만들어 취미들을 양지로 끌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박물관 수준의 장소에 자신의 결과물이 전시돼 있다면 자랑거리가 되고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 대표는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열었던 후배와 친구들을 만나 “앞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전시를 해 보자.”고 제의했고 지난해 11월 함께 ‘동물의 신비’ 전시를 하게 됐다. ‘인체의 속’도 중요하지만 ‘동물의 속’을 제대로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취미들이 전시대상이지요. 보여 줄 수 있는 것들은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콘텐츠를 바꿔가며 항상 취미박물관에 가면 새로운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전시물을 꾸밀 계획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흉흉한 뉴스가 많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주고 있지만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아이들한테는 꿈을 주고 어른한테는 추억을 제공해 주면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우리 박물관으로 오세요. 취미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푸는 것입니다.” 박물관의 위치가 장점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서울대공원에 놀러왔다가 한번쯤 들러 과거를 회상하면 나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끼리 사진을 찍어 유화로 만드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최초의 상설전시장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전시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동호인들은 원해 왔습니다. 더 넓게 보면 관광자원, 관련 산업 육성이라는 의미도 있지요. 일본에서는 시즈오카 하비쇼를 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옵니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글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엄윤성 대표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를 나와 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전자계산을 전공했다. 199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위촉 연구원(2000),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2001), 한라대학교 경영학부 강의전담 교수(2002) 등을 거쳤다.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가진 후배·친구들과 함께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 총괄을 맡았다. 이어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에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을 개관했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한국적 그룹의사결정 지원시스템·그룹웨어 개발에 관한 연구’(한국과학재단), ‘단위 그룹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삼성물산) 등을 비롯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설계 및 구현’ ‘의사결정 기술, 컴퓨터 자원, DB 등을 통합 설계하여 경영 제반 회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의 개발’ 등이 있다. 건국대, 단국대, 상명대, 국민대, 성균관대, 연세대, 외국어대, 부천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강의했다.
  • [런던통신] ‘4천억 투자’ 맨시티의 FW 영입 히스토리

    [런던통신] ‘4천억 투자’ 맨시티의 FW 영입 히스토리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23) 영입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게로는 맨체스터에 도착해 메디켈 테스트를 맞췄고 개인 협상만을 남겨둔 상태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7일(현지시간) “맨시티가 3,900만 파운드(약 700억원)의 이적료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지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게로 본인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맨체스터에 도착해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며 맨시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재로선 특별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아게로가 맨시티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또한 이는 이적을 선언한 카를로스 테베스와의 이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아게로는 오랜 기간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매번 이적이 무산됐고 결국에는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 맨시티의 품으로 향하게 됐다. 아마도 아게로는 아르헨티나 동료인 테베스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새 시즌 팀의 주축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아게로 영입이 곧장 맨시티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UAE의 아부다비 그룹의 후광을 받고 있는 맨시티는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해왔다. 그들은 호비뉴, 조, 크레이그 벨라미, 로케 산타 크루즈, 테베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 영입에 약 3,300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뿌린 만큼 열매를 거두진 못했다. 호비뉴는 간혹 번뜩이는 재주를 선보이며 맨시티를 이끌었지만 영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AC밀란으로 떠났다. 맨시티는 호비뉴 영입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는 3,250만 파운드(약 585억원)을 지불했지만, 호비뉴가 맨시에 남긴 것은 41경기 14골이 전부였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의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조는 2008년 1,800만 파운드(약 324억원)에 CSKA 모스크바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지만 대부분 임대 생활을 하며 21경기에서 1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블랙번에서 300억원에 맨시티로 팀을 옮긴 산타 크루즈도 3골이 그쳤고 ‘악동’ 벨라미는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빅네임 선수들에 밀려 2부 리그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500만 파운드(약 450억원)을 들여 아스날에서 영입한 아데바요르는 만치니 감독과의 불화로 맨시티에 등을 돌렸고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재도 팀 훈련에 불참하며 타 클럽 이적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발로텔리는 골 넣는 것보다 사고를 더 많이 치고 있으며 ‘500억 사나이’ 제코는 여전히 적응 중에 있다. 결과적으로 맨시티가 유일하게 투자 효과를 본 선수는 테베스 뿐이다. 지역 라이벌 맨유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테베스는 팀의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63경기에서 43골을 성공시켰다. 테베스는 맨시티가 승리한 거의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트렸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매번 팀을 떠나겠다는 폭발 발언으로 인해 구단을 흔드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아게로는 맨시티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 9번째 공격수다. 그리고 그는 맨시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이자 리그에서도 페르난도 토레스 다음으로 비싼 선수다. 아게로는 이제 테베스를 대체해야 한다. 분명 그에 따른 압박은 엄청날 것이다.(지난 시즌 토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적어도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아게로는 맨시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앞선 선수들처럼 천문학적인 이적료만 기록한 채 쓸쓸히 팀을 떠나게 될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22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귀(鬼)(KBS1 밤 1시 10분) 한 소년이 학교 안에서 어느 소녀와 눈을 마주친다. 그 소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학교 안을 떠도는 귀신이다. 소녀는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본 소년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편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아이가 있는 학교 안 폐건물 교실에 들어선 소녀. 그 아이는 혼자인 게 싫었던 것일까. 소녀에게 출구는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 이곳엔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바로 산꼭대기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이다. 산꼭대기에 위치해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수영을 즐기며 욕지도·사량도·비진도 등 아름다운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독특한 수영장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 본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김 집사에게 이별을 통보받아 상처를 받는다. 그러고 혜옥은 자신이 여행 갔다 돌아오기 전에 김 집사를 해고하라고 김 원장에게 얘기한다. 한편 두준을 핑계로 비밀 데이트를 하다가 미선과 영옥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옥엽과 샛별. 미선과 영옥은 옥엽과 샛별 중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두준과 삼자대면을 하자고 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중년 남자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울고 있다. 스물셋, 젊고 예쁜 나이에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딸 윤미선씨 때문이다. 아버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딸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한 마리의 ‘산 낙지’였다. 그리고 딸 앞으로 2억원짜리 생명보험이 가입되어 있었다는데…. ●인생 후반전(EBS 밤 11시 30분) 김민철씨는 옥상에서 꽃을 키우고 나무를 가꾸는 사장이다. 아이들에겐 숲 속 놀이터를 만들어준 남자이기도 하다. 옥상 위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그가 처음 직장생활을 한 곳은 옥상과는 정 반대에 있는 땅속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도 삼척에 있는 탄광회사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런 그가 옥상 위에서 나무를 키우게 된 사연은 뭘까.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모로코는 유럽과 아랍, 그리고 아프리카 문화의 교차로로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나라이다. 인구의 20% 이상이 수공예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나라 정부 부처에서는 볼 수 없는 ‘수공예부’가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장인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한 그곳, 장인을 꿈꾸는 아이들을 만나본다.
  • ‘20년만에 재회’ 부녀, 금지된 사랑 ‘충격’

    ‘20년만에 재회’ 부녀, 금지된 사랑 ‘충격’

    비극적인 가정사로 헤어졌다가 20년 만에 재회한 영국인 아버지와 딸이 금지된 사랑에 빠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에 따르면 버밍엄에 사는 회사원 니콜라 예이츠(26)와 친아버지 앤드루 버틀러(46)는 지난달 초 불법적 성관계(근친상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에선 건전한 성윤리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직계혈족, 형제자매가 성관계를 맺을 시 처벌된다. 다음 달 재판결과가 나오지만 두 사람은 모두 2년 이상의 징역형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들이 근친상간을 저지른 게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 버틀러와 예이츠는 4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예이츠는 18개월 사회봉사 명령을, 버틀러는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부녀의 비극적 인연이 시작된 건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이츠는 성인이 된 직후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하게 된 친아버지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헤어진 인연을 찾는 웹사이트를 통해 20년 만에 재회한 이들의 관계는 ‘부녀’에서 ‘연인’으로 뒤바뀌게 됐다.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두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었지만 부녀는 은밀한 동거생활도 서슴지 않았다. 예이츠와 버틀러는 한 차례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2008년부터 다시 사랑을 불태웠다. 최근에는 둘이 촬영한 외설적 사진이 예이츠의 동생에 발각되면서 은밀한 관계가 들통나게 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예이츠와 버틀러는 부적절한 관계를 순순히 인정했다. 특히 예이츠는 “아버지를 처음 본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으며 이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일부 심리학 전문가들은 예이츠와 버틀러의 사례가 ‘유전적 성적 이끌림’(Genetic Sexual Attraction)이란 의학적 현상에 기초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주 어릴 때 헤어졌다가 성인이 된 뒤 만나게 되면 상대방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 이러한 주장에 따라 유럽에서 여러차례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 ‘근친상간법’에 또 한 차례 거센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조승우 “10년 전 박칼린 선생님이 ‘조로役’ 잘 어울릴 거라 하셨는데…실제론 너무 정의감 넘쳐 문제죠”

    조승우 “10년 전 박칼린 선생님이 ‘조로役’ 잘 어울릴 거라 하셨는데…실제론 너무 정의감 넘쳐 문제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이하 ‘지킬’)는 배우 조승우를 빼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행에 있어 그의 힘이 컸다. 2004년 초연 때부터 그는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2010년 군 제대 이후 그가 선택한 복귀작 또한 ‘지킬’이었다. 그런 조승우가 ‘지킬 박사’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쾌걸 조로’로 변신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관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조로’의 주인공을 맡은 것. ‘조로’는 2008년 7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개릭시어터에서 개막해 8개월 만에 31만명을 불러 모은 화제작이다. 존스턴 매컬리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서민 편에 서서 악당들을 응징하는 조로의 모험담이다. 국내 초연이다. 조승우는 총 95회 공연 중 30여회에 출연한다.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조승우를 만나 봤다. →신작을 맡은 소감은. -개인적으로 너무 흥분된다. 앞서 데이비드 스완 감독님이 뛰어들어 오셨는데 그렇게 뛰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 연말에 좋은 작품 보여드리겠다. ‘조로’는 꼭 한번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공연이다. →‘지킬’이 워낙 성공해 차기작 선택에 고민이 컸을 것 같은데 ‘조로’를 선택한 이유는. -‘조로’의 프로덕션 매니저인 재키형이 군대 가기 전부터 꼭 함께 하자고 꾀었다. 하하. ‘조로’ 오리지널 공연팀의 주연배우들 친필 사인까지 가져와 ‘꼭 네가 해야 한다’고 해 넘어갔다. 무게감 있는 쇼 뮤지컬에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Z’라는 영문자를 좋아한다. 군대 가서 명찰에 성을 영어로 ‘Cho’가 아닌 ‘Zo’라고 새겼을 정도다. 조로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하하. 연출가인 데이비드 스완을 100% 신뢰하는 것도 (작품 선택의) 한 이유다(스완 감독은 ‘지킬’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 안 하면 삐친다(웃음). →연인 ‘루이사’ 역의 조정은씨와는 고교(계원예고) 동창이다. 오랜 친구와 러브신도 연기해야 하는데…. -조정은씨는 10년 지기다. ‘조로’에서 ‘라몬’ 역할을 맡은 최재웅씨도 고등학교 친구다.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 하겠다고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던 친구들이 다 모였다. 저도 처음에는 러브신이 고민됐는데 ‘지킬’ 때도 그렇고 연기니까 괜찮을 것 같다(조정은은 ‘지킬’에서 지킬 박사의 약혼자인 ‘엠마’역을 맡아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주로 시대극 뮤지컬을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개인적으로 낭만적인 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들, 옛날 시대를 다룬 작품에 가슴이 설렌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 보고 싶다. →조승우가 생각하는 ‘조로’는 어떤 인물인가. -처음부터 무슨 구상을 하고 그림을 그린 채 접근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데이비드 스완 감독과 ‘지킬’ 초연을 해본 결과,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는 게 최상의 결과를 낳는 것 같다. →영화 ‘퍼펙트게임’도 촬영 중인데 연습은 언제 하나. -안 그래도 부산에서 촬영하다가 어제 새벽에 서울로 올라왔다. 8월 말에 촬영이 끝날 예정이어서 뮤지컬 연습에는 아무 지장 없다. →‘조로’와 조승우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보나. -10년쯤 전에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했는데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박칼린 선생님이 ‘승우는 나중에 조로 역할 하면 잘 어울리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영웅담을 보면 가슴 뛰는 게 있다. 물론 제 모습에 그런 정의로움이 있는지는…. 하하. 때로는 너무 정의감이 불타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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