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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그대 마지막회,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유사?…웜홀의 의미는?

    별그대 마지막회,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유사?…웜홀의 의미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방송된 ‘별그대’ 마지막회에서는 도민준(김수현)이 고향별로 돌아갔지만 3년 후 천송이(전지현)의 시상식 레드카펫에 갑자기 나타나 키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성 딥사우스가 지구에 근접함에 따라 우주쇼가 펼쳐졌고, 사람들이 유성우에 정신이 팔린 사이 UFO가 지구에 도착했다. 이에 고향별로 돌아갈 시간이 왔음을 느낀 도민준(김수현)은 천송이(전지현)에게 “내가 사랑하는 천송이. 추운데 여기저기 파인 거 입지 마. 넌 가릴수록 예뻐. 지난번에 얘기 했듯이 키스신, 백허그신 이딴 거 안 돼. 격정멜로 안 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프지 말고, 악플 이딴 거 보지 말고, 혼자 청승맞게 노래 부르다가 울지도 마. 밥 혼자 먹지 말고, 술 먹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밤에 괜히 하늘 보면서 이 별인가 저 별인가 그딴 짓도 하지 마. 여기서 보이는 곳이 아니야. 그렇지만 난 매일 볼 거야. 매일 돌아오려고 노력할 거야. 어떻게든 네 옆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을 거야”라며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았다. 이별을 직감한 천송이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고, 도민준 또한 “그런데 만약에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다 잊어 버려. 전부 다”고 덧붙이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천송이는 “어떻게 그래? 어떻게 잊어.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어? 대답해 봐 도민준. 거기 있어?”라고 물었지만 도민준은 이미 떠난 뒤. 이에 천송이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이렇게 가버리는 법이 어디 있어? 난 인사도 안 했는데 너 할 말만 하고 가? 장난치지 마! 나와 제발!”이라고 울부짖었다. 이어 식음을 전폐한 채 언제 돌아올지 모를 도민준을 기다리며 그와의 추억을 더듬던 천송이는 급기야 환영을 보기도 했다. 3년 후. 천송이는 전보다 더 큰 인기를 모으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도민준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부모님 앞에서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서 죽을 거 같아요”라고 눈물을 흘렸던 천송이는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미안해. 너무 늦었지”라며 모습을 드러낸 도민준과 키스를 했지만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또다시 사라졌다. 하지만 천송이가 본 도민준의 모습은 환영이 아니었다. 이에 도민준은 “3년 전 이곳을 떠날 때 난 어디가로 빨려 들어갔죠. 일명 웜홀(wormhole.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가상의 통로). 그곳에 돌아가서 모든 걸 회복한 후 다시 돌아오기 위해 애썼습니다. 어차피 나에겐 그곳에서의 길고긴 시간은 필요 없었습니다. 지구에서의 짧은 시간만 필요했죠”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을 때 머물 수 있었던 시간은 5초에서 10초 남짓. 백일 날이 첫 성공이었습니다. 물론 말 한 마디 못 건네 보고 사라져야 했지만. 두 번째 성공했을 땐 말 한 마디 건넬 시간은 있었습니다. 그게 천송이가 아니라는 게 아쉬웠지만. 그 뒤로도 수많은 시도를 했고, 수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성공했지만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공포에 떨게 한 적도 있었죠”라며 천송이와 장변호사(김창완), 수감중인 이재경(신성록) 앞에 나타났을 때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도민준은 “중요한 건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라고 덧붙였고, 천송이는 “네, 중요한 사실이죠. 이번엔 1년 2개월째 머무르고 있거든요”라고 거들었다. 이어 도민준과 망중한을 보내던 천송이는 그에게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도민준은 또다시 사라진 상태. 이에 천송이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거 힘들지 않냐고요?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할 수 있기도 해요.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일자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라고 설명했고, 돌아온 도민준이 “다녀왔어”라고 말하자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웜홀이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으로 과학 이론상 가설이다. 일각에서는 웜홀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공간이나 심지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들은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남편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와 비슷하다는 것. 다만 시간여행자가 수시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아내를 만났다 가는 것과 달리 도민준은 웜홀 속에서 때때로 공간 이동을 통해 천송이를 만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시청자들은 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에 대해 네티즌들은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웜홀이 뭐지? 가능한 건가?”,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어찌됐든 해피엔딩이라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간여행자의 아내’ 내용은?…‘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 보니

    ‘시간여행자의 아내’ 내용은?…‘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 보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방송된 ‘별그대’ 마지막회에서는 도민준(김수현)이 고향별로 돌아갔지만 3년 후 천송이(전지현)의 시상식 레드카펫에 갑자기 나타나 키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성 딥사우스가 지구에 근접함에 따라 우주쇼가 펼쳐졌고, 사람들이 유성우에 정신이 팔린 사이 UFO가 지구에 도착했다. 이에 고향별로 돌아갈 시간이 왔음을 느낀 도민준(김수현)은 천송이(전지현)에게 “내가 사랑하는 천송이. 추운데 여기저기 파인 거 입지 마. 넌 가릴수록 예뻐. 지난번에 얘기 했듯이 키스신, 백허그신 이딴 거 안 돼. 격정멜로 안 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프지 말고, 악플 이딴 거 보지 말고, 혼자 청승맞게 노래 부르다가 울지도 마. 밥 혼자 먹지 말고, 술 먹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밤에 괜히 하늘 보면서 이 별인가 저 별인가 그딴 짓도 하지 마. 여기서 보이는 곳이 아니야. 그렇지만 난 매일 볼 거야. 매일 돌아오려고 노력할 거야. 어떻게든 네 옆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을 거야”라며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았다. 이별을 직감한 천송이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고, 도민준 또한 “그런데 만약에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다 잊어 버려. 전부 다”고 덧붙이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천송이는 “어떻게 그래? 어떻게 잊어.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어? 대답해 봐 도민준. 거기 있어?”라고 물었지만 도민준은 이미 떠난 뒤. 이에 천송이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이렇게 가버리는 법이 어디 있어? 난 인사도 안 했는데 너 할 말만 하고 가? 장난치지 마! 나와 제발!”이라고 울부짖었다. 이어 식음을 전폐한 채 언제 돌아올지 모를 도민준을 기다리며 그와의 추억을 더듬던 천송이는 급기야 환영을 보기도 했다. 3년 후. 천송이는 전보다 더 큰 인기를 모으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도민준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부모님 앞에서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서 죽을 거 같아요”라고 눈물을 흘렸던 천송이는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미안해. 너무 늦었지”라며 모습을 드러낸 도민준과 키스를 했지만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또다시 사라졌다. 하지만 천송이가 본 도민준의 모습은 환영이 아니었다. 이에 도민준은 “3년 전 이곳을 떠날 때 난 어디가로 빨려 들어갔죠. 일명 웜홀(wormhole.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가상의 통로). 그곳에 돌아가서 모든 걸 회복한 후 다시 돌아오기 위해 애썼습니다. 어차피 나에겐 그곳에서의 길고긴 시간은 필요 없었습니다. 지구에서의 짧은 시간만 필요했죠”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을 때 머물 수 있었던 시간은 5초에서 10초 남짓. 백일 날이 첫 성공이었습니다. 물론 말 한 마디 못 건네 보고 사라져야 했지만. 두 번째 성공했을 땐 말 한 마디 건넬 시간은 있었습니다. 그게 천송이가 아니라는 게 아쉬웠지만. 그 뒤로도 수많은 시도를 했고, 수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성공했지만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공포에 떨게 한 적도 있었죠”라며 천송이와 장변호사(김창완), 수감중인 이재경(신성록) 앞에 나타났을 때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도민준은 “중요한 건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라고 덧붙였고, 천송이는 “네, 중요한 사실이죠. 이번엔 1년 2개월째 머무르고 있거든요”라고 거들었다. 이어 도민준과 망중한을 보내던 천송이는 그에게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도민준은 또다시 사라진 상태. 이에 천송이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거 힘들지 않냐고요?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할 수 있기도 해요.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일자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라고 설명했고, 돌아온 도민준이 “다녀왔어”라고 말하자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웜홀이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으로 과학 이론상 가설이다. 일각에서는 웜홀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공간이나 심지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들은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남편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와 비슷하다는 것. 다만 시간여행자가 수시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아내를 만났다 가는 것과 달리 도민준은 웜홀 속에서 때때로 공간 이동을 통해 천송이를 만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시청자들은 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에 대해 네티즌들은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비슷해보여도 엄연히 차이가 있어 표절은 아니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웜홀이 진짜 가능한 걸까”,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도민준과 천송이가 잘 돼서 다행이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별그대 결말 ‘시간여행자의 아내’ 생각난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웜홀 의미는?

    별그대 결말 ‘시간여행자의 아내’ 생각난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웜홀 의미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방송된 ‘별그대’ 마지막회에서는 도민준(김수현)이 고향별로 돌아갔지만 3년 후 천송이(전지현)의 시상식 레드카펫에 갑자기 나타나 키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성 딥사우스가 지구에 근접함에 따라 우주쇼가 펼쳐졌고, 사람들이 유성우에 정신이 팔린 사이 UFO가 지구에 도착했다. 이에 고향별로 돌아갈 시간이 왔음을 느낀 도민준(김수현)은 천송이(전지현)에게 “내가 사랑하는 천송이. 추운데 여기저기 파인 거 입지 마. 넌 가릴수록 예뻐. 지난번에 얘기 했듯이 키스신, 백허그신 이딴 거 안 돼. 격정멜로 안 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프지 말고, 악플 이딴 거 보지 말고, 혼자 청승맞게 노래 부르다가 울지도 마. 밥 혼자 먹지 말고, 술 먹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밤에 괜히 하늘 보면서 이 별인가 저 별인가 그딴 짓도 하지 마. 여기서 보이는 곳이 아니야. 그렇지만 난 매일 볼 거야. 매일 돌아오려고 노력할 거야. 어떻게든 네 옆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을 거야”라며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았다. 이별을 직감한 천송이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고, 도민준 또한 “그런데 만약에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다 잊어 버려. 전부 다”고 덧붙이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천송이는 “어떻게 그래? 어떻게 잊어.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어? 대답해 봐 도민준. 거기 있어?”라고 물었지만 도민준은 이미 떠난 뒤. 이에 천송이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이렇게 가버리는 법이 어디 있어? 난 인사도 안 했는데 너 할 말만 하고 가? 장난치지 마! 나와 제발!”이라고 울부짖었다. 이어 식음을 전폐한 채 언제 돌아올지 모를 도민준을 기다리며 그와의 추억을 더듬던 천송이는 급기야 환영을 보기도 했다. 3년 후. 천송이는 전보다 더 큰 인기를 모으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도민준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부모님 앞에서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서 죽을 거 같아요”라고 눈물을 흘렸던 천송이는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미안해. 너무 늦었지”라며 모습을 드러낸 도민준과 키스를 했지만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또다시 사라졌다. 하지만 천송이가 본 도민준의 모습은 환영이 아니었다. 이에 도민준은 “3년 전 이곳을 떠날 때 난 어디가로 빨려 들어갔죠. 일명 웜홀(wormhole.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가상의 통로). 그곳에 돌아가서 모든 걸 회복한 후 다시 돌아오기 위해 애썼습니다. 어차피 나에겐 그곳에서의 길고긴 시간은 필요 없었습니다. 지구에서의 짧은 시간만 필요했죠”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을 때 머물 수 있었던 시간은 5초에서 10초 남짓. 백일 날이 첫 성공이었습니다. 물론 말 한 마디 못 건네 보고 사라져야 했지만. 두 번째 성공했을 땐 말 한 마디 건넬 시간은 있었습니다. 그게 천송이가 아니라는 게 아쉬웠지만. 그 뒤로도 수많은 시도를 했고, 수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성공했지만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공포에 떨게 한 적도 있었죠”라며 천송이와 장변호사(김창완), 수감중인 이재경(신성록) 앞에 나타났을 때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도민준은 “중요한 건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라고 덧붙였고, 천송이는 “네, 중요한 사실이죠. 이번엔 1년 2개월째 머무르고 있거든요”라고 거들었다. 이어 도민준과 망중한을 보내던 천송이는 그에게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도민준은 또다시 사라진 상태. 이에 천송이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거 힘들지 않냐고요?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할 수 있기도 해요.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일자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라고 설명했고, 돌아온 도민준이 “다녀왔어”라고 말하자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웜홀이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으로 과학 이론상 가설이다. 일각에서는 웜홀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공간이나 심지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들은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남편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와 비슷하다는 것. 다만 시간여행자가 수시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아내를 만났다 가는 것과 달리 도민준은 웜홀 속에서 때때로 공간 이동을 통해 천송이를 만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시청자들은 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에 대해 네티즌들은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웜홀이 뭐지? 가능한 건가?”,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별그대 결말 웜홀 의미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어찌됐든 해피엔딩이라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지현 프러포즈, USB 어떤 내용 있길래..‘별그대 반전 있을까?’

    전지현 프러포즈, USB 어떤 내용 있길래..‘별그대 반전 있을까?’

    전지현 프러포즈 화제다.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20회에서 천송이(전지현 분)는 도민준(김수현 분)과 마지막 일주일을 보냈다. 천송이는 도민준이 자신의 별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일주일을 7년처럼 보내자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운동경기를 보거나 다른 연인들처럼 애틋한 애정행각을 벌였다. 이별 전날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USB를 내밀며 “우리 오늘 결혼하는 거다. 이혼은 못한다. 도민준씨 내일 떠나니까. 사랑해 도민준”이라고 청혼했다. 천송이가 내민 USB에는 춤을 추다가 “도민준,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프러포즈 영상이 담겨져 있어 이를 본 도민준은 오열을 했다. 전지현 프러포즈를 접한 네티즌은 “전지현 프러포즈..별그대 21회 기대된다”, “전지현 프러포즈, 벌써 마지막회구나”, “전지현 프러포즈, 오늘 본방 사수해야지”, “전지현 프러포즈..여자가 프러포즈하는게 이상해?”, “전지현 프러포즈..전지현은 뭘 해도 예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전지현 프러포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년 4개월 만의 이산상봉 막 내려… 남은 숙제는

    3년 4개월 만의 이산상봉 막 내려… 남은 숙제는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5일을 끝으로 마무리됐지만 남은 과제들도 적지 않다. 이산가족들은 60여년 만에 재회한 기쁨도 컸지만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또 한번 이별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고령화되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새삼 확인하면서 상시적인 생사확인과 서신 교환 등 향후 난제들도 산적하다. 이날 통일부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2003년 10만 3397명에서 지난해 7만 1480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80대 이상의 고령층은 2003년에는 2만 1036명(20.3%)이었지만 지난해 3만 7769명(52.8%)으로 늘었고 특히 90세 이상의 초고령자는 2003년 5639명(2.0%)에서 지난해 7950명(11.1%)으로 나타나 이들이 상봉할 수 있는 시한도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20~22일 열린 이산가족 1차 상봉에서는 상봉 전에 사망하거나 건강문제로 만남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안 좋은 고령자에게 금강산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2박 3일씩 머무르는 상봉 일정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 부모, 형제 등 가까운 피붙이는 사망하고 조카, 삼촌 등 얼굴도 잘 모르는 친·인척만 남은 것으로 확인돼 상봉 전에 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대 잔여수명을 고려할 때 이산가족의 81.5%를 차지하는 70세 이상 고령층은 대부분 10년 이내, 50~60대 이산가족(18.5%)들은 대부분 24년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이 80대 이상 고령자들을 위한 대규모 특별 상봉과 생사 확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한번 만난다 해도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산가족들이 서신을 교환하거나 상봉을 정례화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모든 이산가족들의 꿈이다. 이번에 북측 오빠 림종수(81)씨를 만난 여동생 임종석(79)씨 등 대부분 이산가족들은 “앞으로 연락은 못 해도 생사는 알아야 하는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 작업은 서신 교환과 상봉 정례화를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다.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산가족들의 전면적 생사 확인을 직접 제안했으나 북측은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 관계 자체가 전면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자유롭게 우편물이 오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요원한 과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자체를 인적 교류로 체제 안정에 해를 줄 수 있는 정치적 사안으로 본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협력적 분위기로 국면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 벽 채워요” 당신은 작가

    “이 벽 채워요” 당신은 작가

    ‘2004.12.03 조그마한 이야기가 심각한 상상이 되고 지독한 오해가 된다.’ ‘2005.05.29 가끔 후회가 되겠지 가끔 그리워지겠지 가끔 생각은 나겠지 이젠 가끔이다. 나에게 넌 이제 가끔이다.’ ‘2011.04.09 면과 국물. 면은 생각했다. “내가 더 중요해.” 그래서 국물을 제 멋대로 가졌다. 결국 버려졌다.’ 원래 가압장이었던 금천구 시흥5동 탑골로22 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엔 24일 이런 글이 손님을 반겼다. 10여년씩이나 버려져 있던 곳을 새로 고쳐 지난해 여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곳에서 열리는 ‘빈벽 프로젝트-작가를 찾습니다’가 눈길을 끈다. 다양한 문화와 창작물을 교류하고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디딤돌을 놓는다는 취지다. 전시 공간이 필요한 지역 주민과 작가, 단체에 어울샘 내부 빈 벽을 무료로 대관해 주는 사업이다. 목재로 된 1층 벽면이나 복도, 난간 사이의 벽, 산뜻하게 색칠된 지하 벽 등이 대상이다. 지난 23일 시작해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첫 프로그램 주인공이 바로 오래 작가를 꿈꾼 김다올씨다. 김씨는 10여년에 걸쳐 일기처럼 써온 글들을 전시한다. ‘다올 어바웃 미(ALL ABOUT ME) ; 당신이 아는 나, 28세 김다올’이다. 매년 두꺼운 공책을 채웠던 글 가운데 작가가 겪은 세상, 사랑, 이별, 일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글을 골라 크래프트지에 잉크젯으로 인쇄했다. 예고 없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묻고 답을 듣는 통화 40여개도 곁들여지는 등 이번 전시는 사운드 전시까지 아우르는 복합 전시로 꾸며질 예정이다. 자신을, 자신의 작품을 다른 이에게 알리고 싶다면 어울샘(809-7860)에서 안내받으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윤은혜, 침대에 누워 농염화보 ‘여인이 된 윤은혜’ [포토]

    윤은혜, 침대에 누워 농염화보 ‘여인이 된 윤은혜’ [포토]

    윤은혜의 화보가 공개됐다. 배우 윤은혜는 최근 발간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을 통해 신인배우 서강준과 함께 아련한 사랑을 화보에 담아냈다. 윤은혜는 마치 방금 전 실제 이별을 겪은 여인처럼 쓸쓸한 표정으로 서강준과 교감을 나눴다. 화보 촬영 경험이 많은 윤은혜는 촬영 내내 파트너 서강준을 챙기며 선배의 노련함과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번 화보에서 윤은혜는 까르띠에의 주얼리를 착용해 고혹적인 화보를 완성했다. 윤은혜는 화보 촬영과 함께 가진 인터뷰에서 서강준에 대한 첫인상, 최근 ‘궁’을 다시 시청하며 빵 터진 사연, 시청자 입장에서 ‘별에서 온 그대’를 재미있게 본 소감, 배우로서의 소신 등을 밝혔다. 윤은혜는 서강준에 대해 “오늘이 첫 만남이었다. 나를 어려워할 것 같아 먼저 인사를 건넸다. 무척 잘생기셨고 한편으론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면이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첫인상을 묘사했다. 2006년 방영된 드라마 ‘궁’을 최근 다시 봤다는 윤은혜는 “내가 나온 장면을 보자마자 7초 만에 빵 터졌다”며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한다. 좋게 봐주신 분들도 적지 않았지만 확실히 미숙한 부분들도 많았다. 초심으로 돌아가게끔 해주더라”고 말했다.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해선 시청자의 입장에서 “삼박자가 완벽하다는 게 느껴졌다. 작가님도 잘 쓰시고, 그걸 잘 표현하는 배우의 능력도 대단하고, 그걸 담아내는 감독님도 훌륭하시다. 모든 분의 합이 잘 맞고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지금까진 내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많은 걸 누리고 그 배려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며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그릇이 되려면 그만큼 더 단련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난 아직 큰 그릇이 아니다. 조금 아프겠지만 더 넓히고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은혜-서강준의 화보와 인터뷰는 ‘하이컷’ 120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25일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발행되는 ‘하이컷’ 어플을 통해 지면에선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화보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하이컷, 혹은 high cut을 검색한 뒤 ‘하이컷’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사진 = 하이컷 제공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윤은혜, “‘별에서 온 그대’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솔직답변

    윤은혜, “‘별에서 온 그대’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솔직답변

    윤은혜의 화보가 공개됐다. 배우 윤은혜는 최근 발간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을 통해 신인배우 서강준과 함께 아련한 사랑을 화보에 담아냈다. 윤은혜는 마치 방금 전 실제 이별을 겪은 여인처럼 쓸쓸한 표정으로 서강준과 교감을 나눴다. 화보 촬영 경험이 많은 윤은혜는 촬영 내내 파트너 서강준을 챙기며 선배의 노련함과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번 화보에서 윤은혜는 까르띠에의 주얼리를 착용해 고혹적인 화보를 완성했다. 윤은혜는 화보 촬영과 함께 가진 인터뷰에서 서강준에 대한 첫인상, 최근 ‘궁’을 다시 시청하며 빵 터진 사연, 시청자 입장에서 ‘별에서 온 그대’를 재미있게 본 소감, 배우로서의 소신 등을 밝혔다. 윤은혜는 서강준에 대해 “오늘이 첫 만남이었다. 나를 어려워할 것 같아 먼저 인사를 건넸다. 무척 잘생기셨고 한편으론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면이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첫인상을 묘사했다. 2006년 방영된 드라마 ‘궁’을 최근 다시 봤다는 윤은혜는 “내가 나온 장면을 보자마자 7초 만에 빵 터졌다”며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한다. 좋게 봐주신 분들도 적지 않았지만 확실히 미숙한 부분들도 많았다. 초심으로 돌아가게끔 해주더라”고 말했다.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해선 시청자의 입장에서 “삼박자가 완벽하다는 게 느껴졌다. 작가님도 잘 쓰시고, 그걸 잘 표현하는 배우의 능력도 대단하고, 그걸 담아내는 감독님도 훌륭하시다. 모든 분의 합이 잘 맞고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지금까진 내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많은 걸 누리고 그 배려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며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그릇이 되려면 그만큼 더 단련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난 아직 큰 그릇이 아니다. 조금 아프겠지만 더 넓히고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은혜-서강준의 화보와 인터뷰는 ‘하이컷’ 120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25일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발행되는 ‘하이컷’ 어플을 통해 지면에선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화보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하이컷, 혹은 high cut을 검색한 뒤 ‘하이컷’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사진 = 하이컷 제공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비역 기자 3인 논산 육군훈련소 다시 가던 날

    [커버스토리] 예비역 기자 3인 논산 육군훈련소 다시 가던 날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는 입대를 앞둔 청춘들에겐 두려움의 공간이다. 사랑하는 이와 잠시 이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고된 훈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호랑이 조교’의 불호령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5주간의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 사격술, 수류탄, 화생방, 각개전투, 20㎞ 완전군장 행군 등 어느 하나 쉬운 훈련이 없지만 극복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먼지 날리는 훈련장에서 함께한 전우들과의 추억은 앞으로 남은 군생활에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서울신문 예비역 기자 3명이 지난 17일과 19일 육군훈련소에서 이들의 훈련을 함께했다. ■물집의 추억 행군:20㎏ 완전군장·20㎞ 이동…변함없는 기피대상 “앞뒤 거리 유지하고, 뛰지 마라. 소총 파지(把持·꽉 움키어 쥐는 것) 똑바로 해!” 지난 17일 낮 12시 10분 육군훈련소 충성교장 안. 영상 4도에 바람은 매섭지만 한대영(28) 훈련병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20㎏의 완전군장을 짊어지고 4시간가량을 걸은 건 태어나서 처음. 이미 발바닥에 100원 크기만 한 물집이 3개 잡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바늘로 쿡쿡 찌르는 고통이 밀려왔다. 군장은 어깨와 가슴을 짓눌렀다. 진퇴양난이었다. 5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바라던 것이 왔다. 뒤에서 인솔하던 이성욱(33·중사) 소대장이 외쳤다. “10분간 휴식. 궁둥이 붙이고 앉아.” 이날은 23연대 1교육대(14-1기) 훈련병 559명이 4주차 20㎞ 완전군장 행군 훈련을 하는 날이다. 오전 8시 30분 1교육대 연병장에서 출발해 멸공문, 충성문을 지나 영외에 있는 충성교장 등을 반복해 오가는 코스로 총거리만 20㎞에 이른다. 예상 소요시간은 총 5시간이다. 2008년 2월 육군 병장 만기 전역한 기자도 이날 3중대 1소대 3분대와 함께 행군에 참여했다. 행군은 보통 걸음보다 빠른 시속 4~5㎞로 걸어야 한다. 전장에선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군장까지 짊어진 상태로 걸으면 어느새 500원 크기의 물집이 잡히기 일쑤다. 육군훈련소에서 하는 행군은 오르막길이 거의 없어 체력 부담은 덜하지만, 훈련병들은 군장의 무게와 물집을 이겨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행군은 훈련병들에겐 기피 대상이다. 훈련병을 인솔하던 박근재(22·상병) 분대장도 행군 전에 물집 예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고 한다. 그는 “물집이 생기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쉬는 도중에도 바늘을 들고 다니며 물집 처치를 한다”면서 “행군 중엔 훈련병들이 대열을 맞추며 걷는지 확인하고 대열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군한 지 5시간쯤 지났을까. 충성 교장을 지나 영내로 들어왔다. 도착까진 20여분 남은 상황. 이 소대장은 “마지막이다. 긴장 풀면 안 돼. 막사에서 군장 풀고 총 내려 놓아야 끝난다”며 훈련병들을 독려했다. 권기풍(30) 훈련병은 “행군만 버텨내면 훈련소 모든 과정이 끝나 도착 순간만을 생각하며 걸었다”면서 “나이 들어 입대해 어린 전우들에 비해 몸은 안 따라줬지만 완주할 수 있어 성취감이 든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행군에는 1교육대 훈련병 559명 전원이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완주했다. 논산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전우의 사랑 장애물 극복훈련:조율·협력 통해 하나로 강조된 팀워크 흙무덤 뒤에 납작 엎드려 총구만 살짝 내민 채 가늠자 사이로 전방을 응시하던 엄지수(21) 훈련병의 눈빛이 일순간 번뜩였다. 그가 “분대장조 약진 앞으로!”라고 크게 외치자 “약진 앞으로”라는 구호가 동료들의 입에서도 메아리쳤다. 사격 반대방향으로 재빨리 빠져나와 다음 장애물을 향해 질주해 신속한 포복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동작이 매끄러웠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한 무리의 훈련병들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한 팀이었다. 17일 기자가 꼭 5년 만에 다시 찾은 육군훈련소는 확 달라져 있었다. 28연대 3교육대 14-6기 훈련병 917명과 함께 각개훈련 장애물 과정을 반나절 동안 함께하면서 새로워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훈련 동작을 설명하며 교관은 ‘까라면 까’라는 식의 일방적인 지시 대신 훈련병의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훈련병 스스로 생각하고 터득하는 훈련법을 강조했다. 교관의 시범을 따라하기 급급했던 예전 방식과는 달랐다. 또 하나 강조된 것은 팀워크다. 한 번 설명한 동작은 교관이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 팀원들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하며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쉬는 시간에까지 훈련에 대한 아이디어가 쉴 새 없이 오갈 정도로 훈련병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올해부터 적용된 팀 경쟁 방식에 따라 훈련마다 팀 단위로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훈련병들의 사기가 높았다. 멍하니 앉아서 딴생각을 하거나 훈련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훈련 뒤 맛볼 수 있는 따끈한 어묵 국물은 성적이 좋은 팀에만 돌아갔다. 이 밖에 추가적인 휴식 기회, 상점 적립을 통한 부모님과의 통화 기회 역시 훈련 성과에 따라 얻게 되는 보상이다. 주간 우수팀에는 영내매점(PX)을 이용할 기회도 줬다. 함형태(21) 훈련병은 “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던 어묵탕을 먹으려고 이렇게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나태해질 수가 없고 팀원 간에 격려하는 분위기가 생긴다는 것을 팀 단위 훈련의 장점으로 꼽았다. 팀장 엄지수 훈련병 외 7명으로 이루어진 자칭 ‘두치와 뿌꾸’(애니메이션 제목에서 따온 이름)팀은 이틀 뒤 있을 종합평가를 위한 반복 훈련을 하는 틈틈이 그들만의 파이팅을 하며 힘을 냈다. 이날 하루 두치와 뿌꾸 팀원으로 받아들여진 기자도 함께 외쳤다. “뿌꾸 빠 뿌꾸 빠 뿌꾸뿌꾸 빠빠!” 논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훈련의 고통 종합각개전투:‘훈련의 꽃’… 500m 고지를 향해 돌진 지난 19일 육군훈련소 내 종합각개전투교장. 얼굴에 위장 크림을 까맣게 칠한 28연대 3교육대 훈련병들이 소총을 들고 ‘으아악’ 소리를 지르며 맹렬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앞에 놓인 장애물을 능숙하게 넘었고, 이동 시에는 가상의 적에게 들키지 않으려 흙바닥에 배를 바싹 깔고 포복했다. 앞서 17~18일 양일간 진행된 각개훈련 ‘연습’ 과정을 ‘실전’에 적용시키려는 훈련병들은 사뭇 진지했다. 종합각개전투는 각 병사에게 전투부대의 일원으로 싸우고 전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훈련으로 ‘훈련의 꽃’이라 불린다. 2006년 전역한 기자도 예비군 6년차를 끝으로 방 한쪽 끝에 내팽개쳤던 훈련복을 꺼내 입고 28연대 3교육대 훈련병과 함께 4주차 훈련인 종합각개전투 전장실상체험에 참여했다. 10살 이상 어린 전우들과 함께 500m에 이르는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함께 장애물을 넘고, 뛰고, 기었다.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훈련에 앞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속았다는 걸 알게 됐다.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엎드려 총’ 자세를 하고 바닥에 눕자 ‘양발을 T자로 만들라’는 분대장의 지적이 바로 들어왔다. ‘T자가 뭐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도는 가운데 ‘멘붕’ 상태가 됐다. 담당 분대장은 “발을 T자 모양으로 해야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부상을 피할 수 있다”면서 “아킬레스건 쪽에 총을 맞으면 어느 부위보다 위험하고 걷지 못하게 돼 주변 전우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응용포복’ 등 군 제대 이후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워졌던 용어들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중간쯤 도달했을까. 이미 양 팔꿈치와 무릎은 포복으로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왜 보호대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나’라며 스스로를 원망했다. 보호대는 훈련병의 필수품이라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특히 철조망 아래로 기어가는 장애물 코스에서는 더 큰 후회가 밀려왔다. 등을 땅바닥에 댄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방탄모와 소총의 개머리판을 함께 잡고 조금씩 이동했다. 앞으로 진격할수록 숨은 턱밑까지 차올랐다.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다. 멈춰버린 듯한 시간이 흘렀고, 어느새 500m 고지를 점령한 후 팀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독려했다. 김주원(21) 훈련병은 “이틀 동안 연습한 것을 막상 실전에 적용해 보니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니 너무 재밌고 즐겁다”고 말했다. 훈련이 끝난 뒤 전우들과 나눠 먹은 어묵 국물은 어느 때보다 꿀맛이었다. 논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별그대’ 전지현, 김수현 프러포즈 거절 “당신이 있던 곳으로 가”

    ‘별그대’ 전지현, 김수현 프러포즈 거절 “당신이 있던 곳으로 가”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이 김수현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 19회에서 천송이(전지현 분)는 도민준(김수현 분)의 프러포즈를 거절하며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천송이는 도민준에 의해 또 한 번 목숨을 구했고, 도민준은 천송이를 구하느라 연이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며 정체가 들통 났다.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기를 청했고 도민준은 또 초능력을 썼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도민준과 천송이는 애틋한 시간을 보냈고, 천송이는 “당신이 사라질까 불안하지만, 이 순간을 멈출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고 싶지만, 이런 마음이 힘들어서 가끔은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도 하지만. 시간은 되돌려도 난 당신을 다시 만날 거고 사랑했을 거다”며 눈물로 사랑을 고백했다. 이미 도민준이 제 별로 돌아가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천송이는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드는 모습으로 불안한 기운을 더했다. 이어 이날 방송말미 도민준이 반지를 내밀며 “네가 듣고 싶은 말들 다 해줄 수 없지만 네 미래에 함께하고 싶은 건 사실이다”고 프러포즈 하자 천송이는 눈물로 이별을 고했다. 천송이는 “행복하다”면서도 “사랑하는 도민준. 우리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다. 당신은 날 위해서 어딘가에 존재해 달라. 날 위해서 죽지 말고 어딘가에 존재해라. 가라. 당신이 있었던 곳으로”라고 프러포즈를 거절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7년 만에 ‘첫 친구’ 사귄 중년 코끼리…감동 사연

    37년 만에 ‘첫 친구’ 사귄 중년 코끼리…감동 사연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떨어져 홀로 고독한 세월을 보냈다면 그 누구보다 따뜻한 친구의 정이 그립지 않을까? 최근 37년 만에 첫 동족 친구를 사귀게 된 중년 암컷 코끼리의 사연이 네티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41살인 아프리카 코끼리 ‘밀라’다. 밀라는 본래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푸른 초원을 누비던 야생 코끼리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어린 시절 사냥꾼들에게 포획돼 강제로 가족들과 이별해야했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홀로 뉴질랜드 서커스 공연단의 일원으로 살아야 했다. 오랫동안 동족을 만나지 못한 채 쌓여가는 고독은 밀라를 지치게 했고 건강도 계속 악화됐다. 오직 오클랜드 프랭클린 동물원 소속 헬렌 스코필드 수의사의 헌신적 보살핌이 밀라를 위로해줄 뿐이었다. 다행히도 밀라는 스코필드 수의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서커스단을 은퇴할 수 있었지만 곧 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스코필드 수의사가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밀라는 단 하나뿐이었던 인간 친구를 잃은 뒤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동물원 측은 아무리 보살펴줘도 날로 쇠약해져가는 밀라에게 어떤 선물이 필요할지 고민했고 한 가지 해결책을 내놨다. 바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동족 친구를 만나게 해주는 것. 동물원 측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열린 ‘코끼리 오디세이 축제’에 밀라를 참가시켰고 그 곳에서 ‘메리’를 만나게 됐다. 메리는 밀라와 비슷한 또래에 몸집도 유사한 코끼리다. 밀라는 메리와 코를 부비며 반가움을 나눴다. 둘은 처음 봤지만 오랫동안 고독을 겪어왔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듯 누구보다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 이 모습은 영상으로 만들어져 각종 SNS에 게재돼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최근 밀라는 메리를 만나고 난 후 눈에 띄게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는 후문이다. ☞☞동영상 보러가기 사진=허핑턴 포스트/유튜브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보증은 부자간에도 서지 않습니다. 다시는 보증을 서지 마세요.” 기업은행 지점장 출신 장기명(59)씨는 유모씨를 따끔하게 혼냈다. 유씨가 1500만원을 빌리면서 자신이 아닌 아내 이름으로 대출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신용불량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알아보니 유씨는 친구와 동생의 보증을 서다 빚을 지게 된 것이다. 다행히 대출명목으로 낸 병원 빌딩 주차관리사업은 전망이 밝아 대출서류에 사인을 해줬다. 대신 보증을 잘못 섰다가는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며 단단히 주의를 줬다. 마음 약한 남편의 성격에 속을 끓던 유씨 아내도 고마워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07의 37 사단법인 희망도레미 이사다. 이사라는 직책을 달았지만 월수입은 50만원 안팎이다. 30%는 사무실 유지관리비로 떼고 나머지는 경비로 쓰니 실제 손에 쥐는 건 거의 없다. 그래도 항상 기쁘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고 등산 가는 것보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며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퇴직 이후의 삶은 돈보다는 사회공헌 등 자존감을 찾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입니다.” 장 이사는 은퇴한 이후 더욱 재미있게 산다. 남을 도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희망도레미는 소액대출을 해주는 ‘(사)신나는 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해주는 곳이다. 소요 경비는 신나는 조합이 지원한다. 전직 은행원에겐 안성맞춤의 재능기부다. 희망도레미는 뜻이 맞는 은퇴자들이 모여 남자는 300만원, 여자는 100만원씩 출자해서 만든 사단법인이다. 36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이 가운데 15~20명 정도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나는 조합이 대출자 명단과 관련 서류를 넘겨주면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대출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대출자들을 만나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실사를 통해 사업성이 없으면 냉정하게 대출불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현장지도를 나가 하루가 다르게 사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가게를 열기 위해 대출을 신청했으나 요건이 안 돼 대출금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는 대출심사를 할 때 진실성에 우선점을 둔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부풀린 것은 없는지 서류를 꼼꼼히 따져보고 30여가지 질문을 한다.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실현가능성이 없으면 대출해주지 않는다. 얄팍한 동정이 당사자를 더욱 큰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40대 남자가 점포를 확대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지만 청담동에서 25년간 공방을 해온 40대 남자가 가계를 접을 때에는 장인의 정성이 깃들여진 수공예 기술이 사장되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그는 희망도레미에서 한 달에 10일 정도 일한다. 소액대출을 담당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MC) 팀장 회의가 월 2회 열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업무로 현장을 둘러본다. 현장지도를 나가서는 상환금보다 먼저 자녀가 학교에 잘 다니는지, 가게는 잘되는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 원리금을 갚으며 가족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것을 보면 내 일처럼 신이 난다.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2010년 8월 기업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28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그만뒀다. 그는 여느 사람에게 찾아오는 상실감이나 박탈감 등 은퇴증후군을 겪지 않았다. 항상 일이 있어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 가야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 덕에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지내고 있다. 2010년 봄 직원들과 강원도 영월로 1박 2일 야유회를 갔다. 마지막 야유회였다. 단종이 묻힌 장릉을 둘러본 소회와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감회를 담아 인터넷에 ‘아름다운 이별여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직원들이 무척 좋아했다. 자신이 정말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조선 왕릉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더 커졌다. ‘다른 왕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죽었을까’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퇴직한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근교와 경기도 이천 세종 영릉 등 44개 왕릉의 사진을 찍고 도서관 등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좋아하고 궁금한 것을 하니까 힘든지 몰랐습니다.” 하루 8시간씩 글 쓰는 데 매달려 2011년 7월 44편의 원고를 모두 탈고했다. 제목은 ‘조선왕과의 만남’으로 정했다. 그러나 출판사가 막바지에 책 내는 것을 주저해 인터넷 카페에만 올렸다. 같은 해 5월부터는 자서전을 쓰는 심정으로 한 달에 하나씩 에세이를 써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다. 2012년 5월부터는 ‘간략삼국지’를 썼다.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많고 내용이 방대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줄거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권으로 추려야겠다고 생각하고 40개 단락으로 나눈 뒤 1주일에 한 단락씩 썼다. 조조 등 위나라 인물은 파란색, 유비 등 촉나라 인물은 초록색, 손권의 오나라 인물은 빨간색으로 구분, 독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고 중간에 삽화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그는 노후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눈을 떴다. 고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아버지의 상심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인생은 노년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은행에 들어갔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 재직기간의 3분의 1을 전산분야에서 보냈다. 비금융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뭔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동료, 선후배들이 대량 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월급의 절반을 저축했다. 생활비와 용돈이 줄어들자 아내와 자녀가 울상을 지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옷 사치를 없애고 과외 등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늦게 사줬다. 스스로도 낡은 승용차를 계속 끌고 다니는 등 모범을 보였다. 다행히 가족들도 미래를 위해 참자는 그의 말을 잘 따라줬다. 퇴직 이후의 경제적 인프라를 일찍부터 구축하게 된 것이다. 퇴직 전 지점장으로 7년 있으면서 실적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레 덜 먹고 덜 쓰더라도 퇴직 후에는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직장선배가 추천해준 2차 취업자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는 퇴직교육을 받던 중 업체로부터 퇴직교육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노후준비가 잘돼 있는 것을 안 업체가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양했다. 노후준비는 최소 10년 정도 해야 하는데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에게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퇴직 후 개인택시를 몰려 했다. 돈벌이보다는 하루 6시간 정도 소일거리로 생각했으나 성격이 급해 승객들과 온종일 싸울 것이라는 아내의 말에 생각을 접었다. 왕릉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고궁가이드로도 나서보려 했으나 지원자가 많은 것을 보고 그만뒀다. 2012년 4월에는 대학에서 사무자동화 관련 전산강의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석사학위가 없어 무산됐다. 이후 은행 퇴직동료가 희망도레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희망도레미에서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 아카데미 교육을 먼저 받으라고 해 이 해 9월부터 11월까지 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기타가 수준급이다. 학창 시절 대학축제에 초청받았을 정도였다. 아내는 팬 플루트를 연주한다. 간혹 합주 공연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희망도레미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이용해 강연을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은퇴후 재무설계, 사주와 명리학 등 20여개를 준비했다. 40여개가 만들어지면 구청 구민복지관 등을 다니며 홍보를 할 예정이다. 물론 실비를 받고 강연을 한다. 은퇴 후의 삶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stslim@seoul.co.kr
  • 60년 만에 ‘눈물의 포옹’… 하늘도 울었다

    60년 만에 ‘눈물의 포옹’… 하늘도 울었다

    60년 만에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은 온통 흰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래도 북으로 가는 길 대부분은 눈이 다 치워져 있었다. 상봉 당일에도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걱정이 앞섰던 이들은 ‘걱정했던 것보다 도로 사정이 좋다’는 안도감과 함께 반세기도 더 넘게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는 기대감이 조금씩 높아졌다. 2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눈덮인 금강산에서 3년 4개월 만에 성사됐다. 남측 가족 82명은 재북 가족 178명을 만나는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후 납북자 2명이 포함돼 남측 가족과 다시 만났다. 납북자 가족 최선득(71)씨는 “내가 게으른 탓에 이렇게 늦게 만났다”며 1974년 납북된 동생 영철(61)씨를 만나며 40년 생이별의 한을 비로소 풀었다. 이날 상봉단을 태운 차량은 오전 8시 20분 속초를 출발해 오후 1시쯤에서야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다. 금강산은 자동차 창문을 덮을 만큼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20~22일 열리는 1차 상봉은 이날 오후 3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은 7시부터 열렸다. 환영 만찬은 단체상봉과 같은 장소인 금강산호텔에서 열렸다. 호텔 창밖에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과 공동중식 행사가, 22일에는 작별상봉 행사가 진행되는 등 1차 상봉에서는 모두 11시간 동안 만남이 이뤄진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살아 있었구나”… 납북선원, 40년 만에 동생 안고 오열

    “살아 있었구나”… 납북선원, 40년 만에 동생 안고 오열

    “형님아….” 20일 오후 3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50대 중년 남성 두 명이 서로 얼굴을 만져 보고 뺨을 비벼보다 울음을 터트렸다.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까’ 했던 걱정은 친형을 눈앞에서 본 순간 하얗게 사라졌다. 42년 전 납북된 친형 박양수(58)씨를 만난 박양곤(52)씨는 ‘형님’, ‘형님’을 되뇌다 다시 말을 잇지 못하고 형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는 납북 선원 2명이 포함돼 양곤씨 등 남측 가족과 상봉했다. 양수씨는 1972년 12월 28일 서해에서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 당시 그를 비롯한 25명의 어부는 쌍끌이 어선인 오대양 61, 62호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이었다. 지난해 9월 함께 납북됐던 선원 전욱표(69)씨가 탈북하며 ‘오대양호 납북 사건’이 다시 여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양수씨는 1972년 초등학교만 막 졸업하고 “고기잡이해서 돈을 벌어 가정을 돕겠다”며 나간 뒤 바다 밑으로 사라지듯이 북으로 납치돼 ‘생이별’했다. 양곤씨는 “무엇보다 (형님이) 건강하시니까 감사하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형의 납북 이후 가족들이 출국을 금지당하는 등의 설움이 모두 사라지는 듯했다. 이날 아들 박종원(17)군과 동행한 양곤씨는 형과 형수 리순녀(53)씨를 함께 만났다. 양곤씨는 형에게 돌아가신 부모님과 큰형의 묘소 사진, 고향 마을 풍경 사진을 보여 줬고 내복 등 의류와 생활필수품을 선물했다. 양수씨는 북쪽의 부인을 소개하며 “내가 당의 배려를 받고 이렇게 잘산다”고 준비해 온 봉투에서 꺼낸 가족사진을 보여 주기도 했다. 최선득(71)씨 가족과 상봉한 동생 최영철(61)씨는 1974년 2월 15일 백령도 인근에서 홍어잡이를 하다 북측의 함포 사격을 받은 뒤 납북됐다. 당시 동생 최씨가 타고 있던 수원 33호는 포격을 받고 침몰했고 함께 조업하던 수원 32호와 선원 14명이 함께 북으로 끌려갔다. 이후 동생의 행방은 2008년 납북자가족모임이 공개한 ‘납북 선원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형 선득씨는 “이제 우리 7남매가 모두 살아 있는 것을 알았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상봉한 전후 납북자는 박근혜 정부와 북한 김정은 체제 아래 처음으로 남쪽의 가족과 만난 사례다. 이번 상봉을 포함해 상봉 행사에서 남측 가족을 만난 납북자는 모두 18명에 불과하다. 납북자는 2000년 11월 제2차 이산가족 상봉부터 국군포로와 함께 특수이산가족 형태로 2∼3명씩 참여해 왔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엄마, 저예요”… 치매 노모 만난 딸 울음 터트려

    “언니, 저예요. 왜 듣지 못해요. 언니, 언니….” 20일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그 누구도 애절하지 않은 사연이 없었다. 백발이 성성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20일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생이별한 형제와 자식, 심지어는 얼굴도 모르는 손주와 만나 분단의 아픔을 달랬다. 평남이 고향으로 6·25 전쟁 당시 두 딸을 시부모에게 맡기고 남편과 함께 월남했다는 이영실(88) 할머니는 치매 증세로 북쪽의 친동생 정실(85·여)과 딸 동명숙(66)씨를 알아보지 못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명숙씨는 이 할머니가 자신과 이모를 알아보지 못하자 “엄마, 이모야, 이모, 엄마 동생”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이 할머니의 계속 손을 잡고 귀엣말을 하며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했다. 정실씨도 탄식과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이범주(86) 할아버지는 6·25 때 헤어진 북측 남동생 윤주(67)씨와 여동생 화자(72)씨를 만나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이 할아버지는 “연백에서 바로 건너면 강화도고 내가 장남이니까 1·4후퇴 때 할아버지께서 내가 먼저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의 묘소는 어디에 있는지, 기일은 언제인지 등을 물으며 부모님 곁을 지킨 동생들을 위로했다. 평북이 고향인 김영환(90) 할아버지는 북녘에 두고 온 아내 김명옥(87)씨와 아들 대성(65)씨를 만났다. 이번 상봉단 82명 가운데 유일하게 배우자를 만났다. 손기호(91) 할아버지는 딸 인복(61)씨와 외손자 우창기(41)씨를 만났다. 딸을 눈앞에 두고 말을 잇지 못하는 손 할아버지에게 인복씨는 “못난이 딸을 찾아오셔서 고마워요”라며 울면서 껴안았다. 전시 납북자 가족도 이날 상봉에 포함됐다. 최남순(65·여)씨는 60여 전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아버지가 사망 전 북한에 남기고 간 이복동생 경찬(53)·경철(46)·덕순(56·여)씨를 만났다. 최씨는 상봉장에서 북측 가족에게서 건네받은 아버지 사진을 보고, 부친의 고향과 직업 등을 묻고는 “아무리 봐도 제 아버지가 아닌 것 같다”며 북측 가족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와 동일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은 ‘의형제’를 맺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섬경(91) 할아버지와 홍신자(83)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까지 이동했다. 이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21일 개별상봉 후 귀환하기로 했다. 저녁 7시부터 북측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도 가족들은 서로에게 음식을 떠주며 상봉의 감격을 이어 갔다. 오후 개별상봉 때보다 긴장감이 누그러지며 남북 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리충복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뜻깊은 상봉은 북과 남이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한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인도적 사업”이라며 “가장 인간적이며 민족적 과제”라고 화답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왕가네 마지막, 숙희 OST ‘틈’ 공개 ‘오현경에게 무슨 일이?’

    왕가네 마지막, 숙희 OST ‘틈’ 공개 ‘오현경에게 무슨 일이?’

    가수 숙희가 ‘OST 여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마지막 OST 숙희의 ‘틈’이 15일 오후 8시 모든 음악 사이트에 공개된다. 조항조 ‘사랑 찾아 인생 찾아’, 유리상자 박승화 ‘사랑인가 봅니다’, 한수영 ‘사랑인가 봅니다’, 숙희 ‘마취’ 등과 함께 OST 정규앨범에 수록된 것. 숙희는 지난해 11월 ‘왕가네 식구들’ OST 파트3 ‘마취’를 공개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공개되는 ‘틈’도 극중 왕수박(오현경 분)의 장면에 삽입된 후 발매 요청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숙희가 부른 ‘틈’은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이별의 아픔을 표현한 발라드 곡으로, 말하는 듯 덤덤하게 시작해 점차 흐느껴 우는 듯한 창법으로 치달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숙희의 애절한 보컬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극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틈’은 소녀시대 티파니 ‘그대니까요’, 장근석 ‘사랑비’, 허영생 ‘러브송’, 추가열 ‘바이바이’ 등을 작곡한 류원광, 손연성 듀오가 공동 작업했으며, 숙희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한편, 숙희는 3월 초 새 싱글 발매를 앞두고 ‘왕가네 식구들’ OST를 비롯, MBC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 OST와 힙합 듀오 리퀴드의 신곡 ‘가로수길’ 피처링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사설] ‘상봉 이벤트’에 그쳐선 이산가족 한 못푼다

    우리는 가끔 TV 특별프로그램 등을 통해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들이 만나는 극적인 장면을 접하게 된다. 가난 때문이었든, 실수였든 수십년 ‘이산’ 끝에 그리운 가족을 ‘상봉’하는 그들에게는 모두 나름의 절절한 사연들이 숨어 있다. 그 애절한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이다. 관찰자인 제3자도 이럴진대 당사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더욱이 가난이나 실수가 아닌,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반평생을 훨씬 넘게 생이별의 고통을 감내해 온 남북 이산가족들에 이르러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겠다. 그들의 한 서린 이산사(史)는 그 자체로 민족사적 비극이다. 남북 당국은 어제 두 번째 고위급 접촉을 통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번 달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 해도 수혜자는 남측 84명, 북측 88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있었던 2010년 추석 때까지 재회의 기쁨을 누린 사람들은 남측 1874명, 북측 1890명에 그쳤다. 우리 측은 상봉 신청자 12만 9264명 가운데 1.4%만이 북측의 그리운 가족·친척들을 만났다. 5만 7784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남아 있는 7만 1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80세 넘는 고령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 가운데 누군가는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한적십자사 남북이산가족찾기 신청접수처 벽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듯이 이들에게는 정말 시간이 없다. 상봉이 어렵다면 생사라도 확인하거나 편지교환을 통해 최소한이나마 혈육의 정을 나누도록 해줘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금의 방식으로는 이산의 한을 영영 풀 길이 없다. 상봉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2007년 10·4 정상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에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고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화한다”고 합의했지만 이미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다. 지금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용도나 북한이 남측으로부터 경제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만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적 입장과 철저히 분리해 자유왕래를 성사시켰던 동서독 사례는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물론 동독에 대한 서독의 재정지원 등 ‘당근’이 있었지만 그들은 수시 상호방문을 통해 동서독 가족 간 재결합과 통독의 기초를 닦았다. 이번 고위급 접촉 결과를 출발점으로 이산상봉의 상시화를 넘어 자유왕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남북 간 신뢰를 쌓아야 한다. 특히 북측은 인도적 사안을 다른 정치·군사적 현안과 연계해선 안 된다.
  •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만나면 결혼은 했는지부터 물어볼래요. 북쪽 아내에게 줄 남한 화장품도 챙겨 갈 거고요.” 부산에 사는 김효원(87) 할머니는 북한의 남편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쟁통에 남편과 헤어진 지 63년이 된 김 할머니는 “소식이라도 듣고 싶다”는 말을 되뇌고 또 되뇌었다. 남편은 평양의학대학을 나온 내과의사였다. 일제강점기 말 ‘꽃다운 18세’였던 김 할머니는 “처녀는 정신대에 끌려간다”는 무서운 소문에 다섯 살 많은 남편에게 덥석 시집을 갔다. 전쟁이 나자 평양 인근에 함께 살던 남편은 의무병으로 징집됐다. 남편을 보내며 들은 마지막 말은 “집에 가 있으라. 그게 가장 안전하다”는 당부였다. 2년 전 겨울 넘어진 김 할머니는 골절로 2년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병상에서 이산가족 상봉 뉴스를 보면 어김없이 생이별한 남편 생각이 난다. 30여년 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랜 침상 생활로 욕창까지 생긴 김 할머니는 남편이 눈앞까지 찾아오지 않으면 더는 재회가 어려울 정도의 건강이지만, 그래도 상봉의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할머니와 같은 상봉 희망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12만 9264명이다. 이 가운데 5만 7784명이 세상을 떠났고 7만 1480명이 살아 있다. 특히 고령 이산가족들은 북쪽의 부모·형제가 사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에 선정된 경기 동두천시의 마수일(83) 할아버지도 이미 북쪽의 누이동생이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30년 전이었나. 언제 신청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이제야 상봉할 수 있다니 눈물 나게 기뻤는데, 정작 만나야 할 누이가 세상에 없다니 다시 또 눈물이 났죠.” 마 할아버지는 거실에 놓인 한 낡은 잡지를 보며 누이 생각에 빠졌다. 그의 고향은 북한 황해도 개풍군. 거실의 잡지는 개풍군에서 떠난 실향민들의 소식을 담은 ‘개풍군민회보’다. 그는 이번 상봉에서 얼굴도 모르는 두 여조카를 만난다. 조카들에게 그저 누이가 어떻게 살았는지만이라도 얘기를 듣고 싶다는 그는 “조카들 옷이라도 사 주고 싶은데, 얼굴도 키도 모르니 어찌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영변이 고향인 백관수(91) 할아버지도 이번 상봉에서 ‘생면부지’의 손자를 만난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반공포로 출신으로 북한에 부모와 처,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 두고 떠났다. 백 할아버지는 “반공포로 출신이라 북한이 면회를 시켜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면서 “나 때문에 고초를 겪었을 북쪽의 가족에게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지 않으면 “헤어진 혈육을 만나고 싶다”는 이들의 평생 소원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김 할머니와 마·백 할아버지와 같은 8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생존자 가운데 52.8%로 절반을 넘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말하지 않아도…” 침팬지와 이별하는 구달 박사

    “말하지 않아도…” 침팬지와 이별하는 구달 박사

    ‘침팬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80)와 침팬지 한마리가 이별을 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최근 콩고에 위치한 제인 구달 연구소 측은 이곳 시설에서 건강을 되찾은 암컷 침팬지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담은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 속 침팬지의 이름은 운다(Wounda)로 현지어로는 ‘죽을 때가 다 됐다’는 뜻. 몇년 전 숲에서 병으로 거의 죽어가는 상태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운다는 구달 박사와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고 최근 야생의 친구들 곁으로 돌아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치 사람과 사람이 작별하듯 슬프고 애잔한 감정이 흐른다. 오랜 시간 구달 박사와 정이 들었던듯 침팬지 운다는 박사를 꼭 껴안고 마음을 전하며 총총히 숲으로 사라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구달 박사가 이곳 콩고에 침팬지 보호시설을 연 것은 벌써 20년 전. 언론은 “구달 박사가 그간 밀렵꾼에게 다치거나 병든 수많은 침팬지를 구조해 건강을 되찾게 했다” 면서 “현재도 연구소에는 무려 160마리 이상의 침팬지가 보호 중에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먼지 나는 서랍 속 아름답고 시린 추억 꺼내 보시렵니까

    먼지 나는 서랍 속 아름답고 시린 추억 꺼내 보시렵니까

    “10년만 하려고 했는데, 이제 앞으로 10년 더 해 보려고요. 그때도 와 주실 거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가 배우로서 공연을 막 끝낸 뒤 관객들에게 내놓은 공약이었다. 지난 4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 모놀로그 연극 ‘벽속의 요정’(연출 손진책)을 끝낸 참이었다. 그에게 이 작품은 지난 10년의 추억이다. “고맙게도 10년 전 초연할 때 입었던 그 옷을 아직도 입는다”면서 짐짓 뿌듯한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작품에서 ‘1인 32역’을 하면서 그가 끄집어낸 것은 벽 속에 남편을 숨긴 채 살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이야기, 벽 속 아빠를 요정으로 여기면서 살아온 딸의 추억, 40여년 만에 땅을 디딘 아버지의 그 시절 기억이다. 김성녀는 무대에서 홀로, 남자와 여자, 소녀, 할아버지로 쉴 새 없이 변신하면서 종합예술을 완성한다. 그의 뚜렷한 연기선과 애절한 감성은 관객이 품고 있는 시절의 향수와 가족애를 꺼내 한데 버무려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마음속 어딘가에 묻고 있던 추억의 편린을 찾아내는 연극들을 서울 대학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연출 민준호)는 한국전쟁통에 헤어진 옛 인연을 찾아가는 할아버지와 극작가인 손자의 이야기다. 위독한 할머니를 뒤로하고 구태여 손자를 끌고 먼 길을 나서고야 만 할아버지의 마음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관객들은 둘의 동행을 따라가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내 가족의 심정, 알수록 미안해지는 그들의 본심을 깨닫게 될 듯하다.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 할아버지의 본심을”이라는 극중 화자의 말처럼. 잊고 싶어 했지만 잊혀지지 않는 할아버지의 과거와 잊고 싶지 않았지만 숨겨야 했던 할머니의 처지를 알 때에면, 코끝이 시큰해진다. 의자 네 개를 올린 수레가 무대장치의 전부. 이 수레를 옮겨 가며 자동차와 식당, 병실 등으로 영리하게 활용한다. 극 초반에는 대사가 너무 많아 어수선하다는 느낌도 든다. 중반에는 일상적인 대사와 유머러스한 상황을 즐기다가 후반에는 감동을 만난다. 민준호 연출이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내 현실성을 더하고 절절함을 키웠다. 공연은 4월 20일까지 계속된다. TV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린 오용과 이희준을 비롯해 진선규, 홍우진, 정선아, 양경원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3만 5000원. 1600-8523. 배우 조재현의 대학로 공연장 수현재 시어터의 개관작으로 올라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황재헌 연출)은 남자와 여자, 그들에게 사랑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프랑스 작가 마리 카르디날의 ‘샤를과 룰라의 목요일’을 한국으로 옮겨 왔다. 부잣집 아들 샤를과 알제리 출신의 룰라는 각각 역사학자 정민과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이 됐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들은 대학 시절부터 사랑과 이별을 반복해 왔다.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연옥의 제안으로 매주 목요일 같은 시간에 만나 이야기와 논쟁하면서 과거를 추억한다. 정민 역에는 조재현과 정은표, 박철민이 캐스팅됐다. 배종옥과 정재은, 유정아가 연옥을 연기한다. 4월 27일까지. 5만원. (02)766-6506.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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