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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주의자 지영씨’ 공명♥민효린, 동거에서 결별까지 ‘결국 사랑’

    ‘개인주의자 지영씨’ 공명♥민효린, 동거에서 결별까지 ‘결국 사랑’

    ‘개인주의자 지영씨’ 공명과 민효린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치유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9일 방송된 KBS2 2부작 ‘개인주의자 지영씨’(권혜지 극본, 박현석 연출)에서는 어색한 동침 뒤 서로에 대해 진지한 만남을 시작한 나지영(민효린 분) 박벽수(공명 분)의 달달한 동거가 전파를 탔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밝은 성격의 박벽수. 그리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지영. 이렇게 성격이 다른 옆집남녀인 두사람은 우연치 않은 일로 크리스마스에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됐다. 나지영은 박벽수한테 쌀쌀맞게 굴었지만, 사실 그에게 호감이 생겼다. 이때 박벽수는 일주일만 묵을 수 있냐면서 나지영을 찾아왔다. 나지영은 “근무 시간이 다르다. 마주치지만 말자”면서 박벽수를 받아들였다. 이에 박벽수와 나지영은 한집에서 살지만, 만나지는 않는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됐다. 그러던 때, 나지영은 용기내 박벽수에게 같이 식사를 하자는 의사를 밝혔다. 박벽수는 나지영에게 살짝 뽀뽀를 했고, 나지영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라면서 화를 냈다. 이에 박벽수는 일부러 나지영에게 접근한 사실을 밝히며 답답한 그녀에게 화를 냈다. 나지영은 “또 상처줄지도 몰라”라면서 “나 안 바뀔거야. 그래도 괜찮아?”라고 물었다. 박벽수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나지영은 박벽수의 가슴을 꾹 눌렀다. “그러면서 좋아요 누른 거라고”라고 설명했다. 커플이 된 두사람은 키스로 사랑을 확인했다. 이후, 나지영과 박벽수의 달달한 사랑이 시작됐다. 그러다가 우연히 박벽수는 나지영의 컴퓨터 속 일기를 보게 됐다. 박벽수는 나지영이 정신과를 다니는 사실과, 모든 아픔을 알게 됐다.박벽수는 나지영을 돕고 싶었다. 나지영과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고양이를 선물해줬다. 나지영은 박벽수를 만나 성격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지영은 박벽수가 자신의 컴퓨터 속 일기를 본 사실을 알게 됐다. 박벽수는 나지영의 아버지 장례식장에 어머니와 함께 있었다. 나지영은 박벽수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이별을 고했다. 박벽수는 나지영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나지영은 차가웠고 “사랑하지 않았다”면서 박벽수에게 상처만 줬다. 결국, 박벽수도 화가났다. 그는 “연애하지 말라”면서 “사랑해주는 사람, 너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 없이 어떻게 살래?”라고 소리쳤다. 이후, 집에 돌아온 나지영은 박벽수의 흔적들을 정리했다. 뒤늦게 나지영은 박벽수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 나지영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그사람이 저를 처음으로 행복하게 해줬다”면서 박벽수를 그리워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지금도 네가 여전히 예쁜지 걱정하는 남자가 좀 전에 나갔다”고 귀띔했고, 두 사람은 재회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사진=KBS ‘개인주의자 지영씨’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 공명에 “내 침대로 올라와” 도발

    ‘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 공명에 “내 침대로 올라와” 도발

    ‘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과 공명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8일 방송된 KBS 2TV 미니드라마 2부작 ‘개인주의자 지영씨’ 1화에서는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는 개인주의자 지영(민효린)과 타인과의 관계에 의존하는 옆집남자 벽수(공명)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선 마주칠 때마다 능청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벽수와 이를 완전히 무시한 채 차갑게 돌아서는 지영의 대조적인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은 이별의 방식도 달랐다. 지영은 침착하고 냉정하게 전 연인의 흔적을 지웠으나 벽수는 전 여자친구에게 끝까지 매달리다가 처절하게 버림받았다. 지영과 벽수는 모두 상처를 안고 있었다. 지영은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과 그로 인한 상처로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상처입지 않겠다며 ‘개인주의자’를 선언했다. 벽수 또한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었다. 입양과 파양을 거치면서 상처를 안게 됐고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인간관계에 더욱 집착하게 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개인주의자거나 표면뿐인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삭막한 현실을 드러낸 것. 지영과 벽수는 상처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방송 말미 지영은 “내 침대로 올라오라”고 도발했다. 두 사람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오늘(9일) 10시 방송되는 2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2TV ‘개인주의자 지영씨’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깜깜이 정권 이양’ 공무원들의 하소연] 취임식부터 찍힐라… 생략? 선서만? 광화문? 무엇이든 대비하라

    [‘깜깜이 정권 이양’ 공무원들의 하소연] 취임식부터 찍힐라… 생략? 선서만? 광화문? 무엇이든 대비하라

    “5월 10일 오전 8시에 총리실을 거쳐 차관님이 대통령 당선인 측에 전화를 드리는 것으로 합시다.” 19대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는 행정자치부는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을 맞아 난감해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통령 당선 이후 두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당선인 쪽의 취임식 준비위원회와 함께 행사를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당선과 동시에 취임식을 열거나 또는 생략하고 대통령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행자부는 당선인의 뜻이 가장 중요한 취임식 준비를 미리 할 수 없다. 후보들의 취임식 공약을 꼼꼼히 살피며 대비를 하고 있다.#고위직들 거취 불투명… 일손 못 잡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12년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번에는 취임식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다. 문재인 선거캠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국정운영 방향 등 핵심 내용을 담은 취임사를 발표하는 대신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대통령 선서를 하고 여야 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며 “청와대로 가는 길이나 광화문광장에 대통령을 마중 나온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00만 대한민국 국민을 모시고 광화문에서 취임식을 하고 걸어서 청와대 집무실로 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10일 취임식은 안 하고 국회에서 선서만 한 뒤 바로 일을 시작해 가장 먼저 외교와 안보 사안을 챙기겠다”고 주장했다. 행자부는 새 대통령이 국회에서 선서만 하거나 국회광장에서 약식으로 취임식을 여는 방안 또는 촛불집회의 무대였던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취임식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더라도 그 이후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밑그림을 그릴 시간적 여유가 없을뿐더러 당장 총리 인선이 시급한 과제다. 차기 대통령이 임명증을 받으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임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며칠간은 차기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또 황 권한대행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새 총리 인선까지 유일호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국무조정실을 이끌어야 한다. 국무조정실의 어느 누구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상황이기에 현재로서는 추정만 할 뿐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총리 인선이 이뤄지는 동안 국정 운영은 국무조정실이 주도적으로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위직의 경우 자신의 거취조차 불투명한 상황인데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새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장·차관급 인사와 1급 인사까지 하고 나면 적어도 3~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신속한 새 총리 인선이 새 정부의 공회전을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국무조정실, 국정 공회전 최소화 방안 분주 관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어 전열을 정비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인사나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탓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올해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 정부의 사업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조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자체나 민간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을 오는 26일 기획재정부에 내야 하는데 9월 국회 제출 전까지 상당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 조직 개편과 맞물려 추경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5~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를 했던 과거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60일 안에 모든 과정을 끝내야 하고, 게다가 18대 대선까지는 없었던 사전투표까지 치르게 됐다. 선관위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결정되자마자 지난달 10일 선거종합상황실을 꾸렸다. 선거1·2과, 정당과, 정보기반과 등 38명이 모여 대선을 총괄 지휘하는 조직으로, 선거 상황에 실시간 대응하기 위해 비상근무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선거법을 안내하는 법규안내센터도 지난 1월 16일부터 29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상 ‘민원실’이나 다름없다. 밤늦게 유세차 로고송이 들려 시끄럽다는 불만, 후보 측 선거운동 문자가 어떻게 나에게 보내졌느냐는 항의까지 모두 이곳으로 몰린다. 하루 1000여통의 전화를 20명이 한 명당 40~50통씩 받다 보니 “감정노동자나 다름없는 삶”이라는 한탄도 나온다고 한다. 가짜 뉴스와 흑색선전·비방 등을 걸러내는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는 20명의 사이버조사전문가와 19명의 모니터요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누군가를 비방하는 내용을 접하다 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문제다. 투표관리와 사무원, 참관인 등 대선에 필요한 인력은 총 48만명이 넘지만 선관위 직원은 전국에 2800명에 불과하다. 황금연휴 기간에 사전투표와 투표가 진행되다보니 짧은 시간에 이 많은 인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12월 대선을 예상하고 장소를 섭외해 놨던 투·개표소도 변경해야 하다 보니 각 지역의 선관위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장소 섭외에 나섰다. 연휴 기간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고 일부 장소에선 수천만원의 대관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상’ 선관위 … 하루 1000통 항의전화에 몸살 선관위 ‘사내 커플’인 차태욱 언론팀장과 박현도 주무관은 선거 때만 되면 아이들과 ‘생이별’을 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함께한 시간이 적었다고 토로했다. 차 팀장은 “유례없는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지만, 그동안 축적해 둔 선관위의 경험이 힘을 발휘해 원활하게 진행됐다”면서 “선관위의 공정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음악중심’ 젝스키스 2위 소식에 YG 대표 양현석이 보인 반응

    ‘음악중심’ 젝스키스 2위 소식에 YG 대표 양현석이 보인 반응

    그룹 젝스키스가 원조 아이돌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그룹 젝스키스가 신곡 ‘아프지 마요’를 열창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프지 마요’는 이별을 경험한 모든 이들의 아픔과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애절한 곡이다. 멤버들은 여유로운 표정과 무대 퍼포먼스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젝스키스는 컴백 2주 만에 2위에 올랐다. 이를 본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젝스키스 멤버들과 대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양현석은 멤버들과 함께 하는 SNS 채팅창에 “얘들아~ 2위도 대단함! 축하한다”라고 말했고, 젝스키스 멤버들은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 ‘쇼! 음악중심’ 방송 캡처, 양현석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동욱 “문재인 프리허그, 정계은퇴 이별연습 꼴”

    신동욱 “문재인 프리허그, 정계은퇴 이별연습 꼴”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프리허그’ 유세를 비난하고 나섰다.신 총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후보의 프리허그에 대해 “지지율 고착에 불안감 느낀 꼴”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는 “문재인 ‘프리허그’ 정계은퇴 이별연습 꼴‘이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사전 투표율 문재인 축제 분위기 착각한 꼴이고 홍준표 복명마 추격당한 꼴이다”라며 “프리허그는 안철수의 뚜벅이 유세에 재 뿌린 꼴이고 유승민의 유담 유세에 소금 뿌린 꼴이다”라고 비유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3일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서 “투표율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26.06%를 기록하면서 예정대로 문 후보는 6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시민들과 프리허그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21년을 함께한 개의 손을 놓던 날

    [김유민의 노견일기] 21년을 함께한 개의 손을 놓던 날

    2013년 11월 로라와 이별했어요. 21년을 함께 했어요. 다들 충분히 사랑받고 오래 살다 간 거니 호상이라는데 저는 보내기 힘들었어요. 몇 살에 가든 아쉽고 슬픈 건 마찬가지인 듯해요. 가족 품에서 보내주고 싶었는데 결국 병원에서 보내줬어요. 활동적인 애였는데 눈이 안 보이니까 너무 힘들어해서 보내줬어요. 눈 보이고 힘 있을때 좋아하는 산책 많이 시켜주고 시간을 같이 보내주는 것,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차마 버리지 못한 로라 물건들. 이젠 아팠던 모습보다 예뻤던 모습이 더 많이 기억나요.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이 보고 싶어요.2013년 로라를 보내고 쓴 글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싶어서요. 오늘 저희 로라가 하늘나라로 떠났네요. 나이가 많아서 눈도 멀고 귀도 멀어버린 로라. 제가 결혼하고 바로 아기를 가지고 출산하게 되면서 데리고 나오려고 했지만 로라가 나이도 많은데 환경이 갑자기 바뀌는 것도 힘들 것 같고, 애기 보는 데 아직 익숙치 않아서 신경 써주기도 힘들 것 같고, 그런 이유들로 친정에 놓고 나왔었어요. 애기 돌 지나고 좀 할 만해지면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짧았나봐요. 서울에 있는 친정집에 자주 간다고 가긴 했는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로라 안부 물었더니 많이 안 좋다고 이제 그만 보내주자고. 그 얘기 듣고 바로 서울 올라왔어요. 같이 우리집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진짜 와서 보니 평소 우리 로라 모습이 아니었어요. 보이진 않아도 눈빛은 항상 반짝였는데 초점없이 하루종일 집을 왔다갔다… 보이지 않으니 여기저기 몸을 찧고 놀라는 모습. 그러다 너무 지치면 잠깐 잠들고, 밤새 힘들게 숨을 몰아쉬고… 눈이 보이지 않아도 적응하면 되니까, 옆에서 내가 도와주면 되니까… 다니던 병원에 가서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러 나오는데 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길, 10분이면 가던 길을 30분을 넘게, 앞장서서 가던 길을 내 냄새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걷는 모습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네요. 겨우 병원 도착하고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어요. 동물 사랑하고 믿는 선생님이라 그 선생님을 봬야 했어요. 그런데 저한테 이제 그만 보내주라고. 로라가 너무 힘들다고. 결국 그 말을 또 들었네요.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었는데. 다들 저한테 보내주라고. 결국 오늘 보내줬어요. 제가 안은 채로 보내줬어요. 보이지 않는데 다른 사람 품에서 주사 놓고 잠이 들면 무서울까봐. 축 늘어지는 모습. 분홍색 혀가 보라색이 되는 모습 보니 멍… 꿈 같고… 아기 안고 가야 해서 장례식장 차량에 태워서 화장하는 곳까지 이동했는데 너무 후회되네요. 내가 안아서 갔어야 했는데… 끝까지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했는데, 우느라 아무 말도 못해줬어요. 화장 전에 얼굴 잠깐 보고 뺏기듯이 화장터로 보냈어요. 내 새끼가 혼자 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구나. 이제 내가 같이 가줄 수가 없구나. 재가 돼서 나온 로라 보니 또 멍… 집에 들어가니 문 뒤에 있을 것 같고, 다른 방에 있을 것 같고. 미치겠어서 빨리 짐 싸서 집으로가고 있어요. 사실 실감이 안나요. 친정 가면 로라가 달려나올 것 같아요. 저보다 더 허전하실 엄마 두고 온 것도 미안하고. 한번 더 불러보고 싶은데. “로라야” 하고 불러보고 싶은데. 우리 로라 잘 갔겠죠? 잘 지내고 있겠죠? 내일부터 추워진다는데. 한번도 밖에서 자본 적도 없는데. 어두운 거 엄청 무서워하는데. 천둥 번개 치면 옆에서 안아줘야 하는데. 비 맞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렇게 보고 싶은데… 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 많이 보고 싶은, 행복만 주고 간 로라를 추억하며. 로라 가족으로부터.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 ‘사임당 빛의 일기’ 막방 관전포인트 ‘송승헌X이영애, 이태리서 재회할까’

    ‘사임당 빛의 일기’ 막방 관전포인트 ‘송승헌X이영애, 이태리서 재회할까’

    ‘사임당, 빛의 일기’가 드디어 대망의 최종회를 공개한다. 최종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 이하 ‘사임당’)측은 최종회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그동안 풍성한 이야기와 잔잔한 감동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사임당’은 최종회까지 긴장감과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임당X이겸, 이태리에서 재회할까? 사임당(이영애 분)과 이겸(송승헌 분)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악역 끝판왕에 등극한 중종(최종환 분)의 손아귀에서 이겸을 살리기 위해 이도공간에서 만난 서지윤(이영애 분)의 조언대로 이겸을 이태리로 보내면서 사임당과 이겸은 끝내 이별을 맞고 말았다.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예술로 공명했던 사임당과 이겸은 이태리와 조선에 각각 남겨졌지만 앞서 두 사람이 이태리에서 조우하는 스틸컷이 공개되면서 재회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 상황. 금강산도 갈 수 없었던 여성의 신분이지만 사임당과 서지윤(이영애 분)의 만남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로 압도적인 전개를 펼쳤던 ‘사임당’이기에 최종회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혼수상태’ 서지윤, 금강산도 진실게임에서 승리할까? 이태리에서 사임당의 비망록인 ‘수진방 일기’와 안견의 금강산도를 발견하면서 이야기의 방대한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던 서지윤은 민정학(최종환 분)과의 진실게임 중 건물에서 추락하면서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대기업 회장을 등에 업고 한국대 총장에 오른 민정학은 갖은 권력을 사용해 서지윤과 고혜정(박준면 분), 한상현(양세종 분)의 손발을 묶어뒀다. 결국 진실게임의 승리 여부는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서지윤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느냐에 달려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서지윤의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이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기에 시청자들은 서지윤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진실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서지윤과 라드, 사임당과 이겸의 연결고리? 과거의 사임당과 현재의 서지윤의 삶을 조명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끌어왔던 ‘사임당’은 사임당과 서지윤의 조우를 통해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전개를 펼쳐나가고 있다. 사임당과 서지윤이 이도공간에서 만나면서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대부분 풀린 상황이지만 라드를 이끄는 의문의 남자의 정체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서지윤이 자신을 라드라고 밝힌 남자(노영학 분)과 만났지만 라드를 이끄는 수장과 만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 ‘사임당’이 최종회까지 특유의 매력적인 전개를 펼쳐나가며 예측 불허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사임당’ 제작관계자는 “오늘(4일) 공개되는 최종회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회차가 될 예정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와 애틋하고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최종회가 될 전망이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죽음을 각오했던 이겸은 사임당과 서지윤에 의해 이태리로 몸을 피신하며 목숨을 건졌다. 사임당은 다시 양류지소를 이끌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민정학(최종환 분)과 금강산도 진본에 얽힌 진실게임을 펼치다 추락한 서지윤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 죽은 줄 알았던 서지윤의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이 살아 돌아오면서 진실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임당’ 최종회(28회)는 오늘(4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희열의 스케치북’ 아이유의 흑역사 BEST 3, 어떤 장면이길래?

    ‘유희열의 스케치북’ 아이유의 흑역사 BEST 3, 어떤 장면이길래?

    가수 아이유의 과거 흑역사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생긴 흑역사 BEST 3를 영상으로 다시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영상은 아이유가 자신의 곡 ‘첫 이별 그날 밤’을 부르는 모습이었다. 당시 무대에 오른 그는 고음에서 음이탈을 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기억난다. 잊을 수 없다. 의사선생님께서 성대 구조상 음이탈이 안 나는 성대라고 하셔서 실제로도 음이탈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저 날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희열은 “음이탈이 나게 된 이유가 있다”며 또 다른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아이유가 ‘첫 이별 그날 밤’을 부르기 전 가수 비의 ‘Rainism’(레이니즘)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이었다. 유희열은 “굉장히 격렬하게 춤을 췄다. 저렇게 하면 멋있어 보여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영상은 아이유가 그룹 빅뱅의 ‘거짓말’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부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 있던 MC 유희열이 매서운 눈빛으로 아이유를 바라보고 있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를 보던 유희열은 “이건 사실 제 영상”이라며 “당시 ‘매희열’, ‘뱀파희열’ 등 별명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사진=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실수로 여동생 쏴 죽인 10대 소년 충격

    한 남매가 예상치 못한 잔인한 생이별을 경험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한 10대 소년이 실수로 자신의 여동생을 쏴 숨지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당일은 25일은 오빠 마르테비우스 산티아고(17)의 생일이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여동생 테드라 킹(13)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집 부엌에서 오빠에게 생일 축하 포옹을 건넸다. 동생 테드라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뜨려할 때, 산티아고는 장난으로 동생을 향해 반자동 권총을 동생을 향해 겨눴고, 방아쇠를 당겼다. 산티아고는 “총격은 사고였다”고 항변했으나 관계당국은 소년을 살인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아빠 버논 윌리암스는 “이번 사고는 우연한 사고였을 뿐"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다. 한순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기소된 산티아고는 어린 나이임에도 여러차례 총기 전과를 갖고 있다. 대부분 강도사건으로 18번이나 감옥에 들락날락한 이력이 있다. 산티아고가 다니는 마이애미 데이드 교장 알베르토는 “우연이든 아니든, 살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13살 소녀가 무모한 총기 폭력을 당했다"면서 "거리와 집 어디서든 총기를 쉽게 소유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세계사 바꾼 탐보라 폭발…잿빛 하늘이 던지는 경고

    세계사 바꾼 탐보라 폭발…잿빛 하늘이 던지는 경고

    세계사를 바꾼 화산 탐보라/길런 다시 우드 지음/류형식 옮김/소와당/432쪽/2만 5000원“1815년 4월 10일 탐보라 화산 폭발 이후 인류 사회는 완전히, 깡그리 변했다.” 환경과 문학의 학제 간 연구 권위자인 길런 다시 우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교수는 이 문장이 웅변하고 있는 확신을 책 ‘세계사를 바꾼 화산 탐보라’에서 전 지구적 맥락으로 논증한다. 화산 활동에 대한 과학에서 출발해 200년 전 다양하게 변주됐던 예술 작품과 역사 기록을 훑어 묶은 ‘시간 여행기’다.탐보라는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화산으로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대에 있다. 저자는 노련한 사냥꾼처럼 1만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로 꼽히는 탐보라 폭발이라는 단 하나의 사건만 좇는다. 삼각뿔 모양의 산 정상 부위 1500m를 통째로 날려 버린 거대한 폭발은 1400㎞ 떨어진 테르나테섬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화산가스를 성층권까지 밀어 올렸고, 연무가 태양을 가리며 전 세계에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했다. 책에 서술된 여러 기록들을 종합하면 지구 기후와 계절 리듬이 깨진 총체적인 ‘리셋’이었다. 사흘간 지속됐던 발작적인 폭발은 전율할 정도의 도미노식 비극을 낳았다. 인도양 수온이 내려가면서 몬순기후 체계가 무너졌다. 폭우가 사라지자 바닷물이 강을 따라 내륙으로 밀려 들어왔다. 바다 생물을 숙주로 한 콜레라균은 무역로를 따라 유럽에서 아시아로 퍼져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대유행 상태)이 됐다. 프랑스 파리의 가장무도회 참석자 수십명은 춤을 추다 콜레라로 쓰러져 무도회 복장째로 매장됐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의 뒤를 이은 건 대기근이었다.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등 각국에서 부모에게 살해된 아이들의 기록이 전해졌다. ‘여름을 잃어버린 해’라는 유럽 속담은 탐보라 폭발 이듬해인 1816년의 극단적 이상기후와 재앙에 기원을 둔다.저자는 탐보라 폭발 후 감지된 세계 도처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사건들과 인간들의 바뀐 운명을 ‘원격상관’(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상관 관계성) 기법으로 추적해 복원했다. 이 책이 탐보라 폭발에 대한 최초의 저서가 아닌데도 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문학과 예술은 시대적 음산함을 잔뜩 머금었다. 중국 시인 이어양은 대기근의 풍경을 ‘가난한 백성들은 그 돈조차 구하지 못해/아들딸 손을 잡고 거리에 내다 파네/막내는 이별의 한을 알지 못하나/눈치를 챈 큰아이는 부모 붙잡고 통곡하네’라는 애절한 시로 전했다. ‘빛과 색채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터너 등 동시대 화가들의 그림에는 잿빛 하늘이 등장했다. 폭풍우 치는 밤의 풍경을 담은 영국 시인 조지 바이런의 ‘어둠’과 SF소설의 선구작으로 꼽히는 여류작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모두 이상기후가 횡행하던 1816년 6월 밤의 파티(바이런과 친구 존 폴리도리, 셸리와 남편 퍼시 셸리 등 참석)에서 잉태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중국의 이상기후는 농민들로 하여금 환금작물인 아편을 재배하게 만들었고, 이는 청 제국 붕괴의 서막이 됐다. 아편 재배술은 미얀마-태국-라오스 산간 주민들에게 퍼져 오늘날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이 됐다. 유럽의 전염병과 대기근은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대규모 이주를 촉발하며 자유주의 사상을 전파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빈곤층 고용 촉진법으로 대변되는 복지국가와 공중보건 개념은 근대 세계의 기초가 됐다. 저자는 탐보라 폭발 이후 힘의 축은 동양에서 서양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 갔으며 그 판도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탐보라가 덮친 유럽 곳곳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다채로운 이야기도 담아 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이 1783년 영국과의 파리조약 협상장에서 휘갈겨 쓴 ‘기상학적 상상력과 추측’이 화산과 기상이변의 관계를 다룬 최초의 과학 논문으로 둔갑한 뒷얘기도 흥미롭다. 탐보라 재앙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경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연은 지금도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1815년과 2015년 사이 누적된 기후변화와 우리 손으로 만든 프랑켄슈타인인 탄소 쓰레기 누적과 자연파괴가 불러올 극심한 혼돈은 미래 어느 역사가도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란 ‘오늘 취하면’ 차트 대반란, 아이유-혁오가 아래에…“이거 실화임?”

    수란 ‘오늘 취하면’ 차트 대반란, 아이유-혁오가 아래에…“이거 실화임?”

    가수 수란이 ‘오늘 취하면’의 차트 정상 석권에 기뻐했다. 수란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위… 1위라니… 이거 실화임? ‘오늘 취하면’ 음악 좋게 들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미니도 열심히 준비해 올게요. 도와주신 분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멜론 1위. 그리고 저의 팬분들 럽럽. 슈가 고마워. 창모 고마워”라는 글과 함께 음원 차트를 캡처해 올렸다. 차트에는 수란의 ‘오늘 취하면’이 1위에 올라있으며 아이유 ‘팔레트’ 혁오 ‘톰보이(TOMBOY)’가 뒤를 이었다.수란은 전날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힙합 R&B곡 ‘오늘 취하면’을 발표했다. 첫 미니앨범 선공개곡인 ‘오늘 취하면’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래퍼 창모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 했다. 팝 기반의 그루브감이 인상적인 트렌디한 힙합 R&B곡으로, 연인과의 이별 후 와인에 담긴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다. 한편 수란은 가요계가 주목해온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지코, 빈지노, 매드클라운 등 정상급 뮤지션들과 협업해왔다. 또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 OST ‘스텝 스텝(Step step)’과 ‘힘쎈 여자 도봉순’ OST ‘하트비트(Heartbeat)’를 통해 안방에 달달한 음색을 전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란 ‘오늘 취하면’ 아이유 ‘팔레트’ 꺾고 차트 1위 “오늘 취하려고요”

    수란 ‘오늘 취하면’ 아이유 ‘팔레트’ 꺾고 차트 1위 “오늘 취하려고요”

    가수 수란의 ‘오늘 취하면’이 아이유, 혁오 등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 차트 1위에 올랐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수란의 신곡 ‘오늘 취하면’은 멜론차트 1위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지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벅스 올레뮤직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수란은 전날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힙합 R&B곡 ‘오늘 취하면’을 발표했다. 첫 미니앨범 선공개곡인 ‘오늘 취하면’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래퍼 창모가 피처링 지원사격을 한 곡이다. 음원 발표 직후 ‘오늘 취하면’이 차트 1위에 올라서자 수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냥 다 전부 다 감사드립니다. 처음 보는 진입 순위라서. 5월에 나올 수란 첫 미니앨범 기대해주세요. 앨범 사실은 다 만들어놔서, 그래서 전 오늘 취하려고요. 그 전까지 많이 들어줘요. 고마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계란과 설탕. 윤기야. 그리고 창모님 젤 먼저 함께해줘서 고마워요”라는 글을 남기며 슈가와 창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수란의 신곡 ‘오늘 취하면’은 팝 기반의 그루브감이 인상적인 트렌디한 힙합 R&B곡으로, 연인과의 이별 후 와인에 담긴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이제 아기 엄마가 된 팬들 응원 감동…음악 꾸준히 하는 아티스트가 목표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이제 아기 엄마가 된 팬들 응원 감동…음악 꾸준히 하는 아티스트가 목표

    “16년 전에는 무대에만 열중하느라 팬들이 잘 안 보였는데 이제는 그들의 감정까지 느껴져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김재덕)지난해 16년 만에 재결합해 ‘1세대 아이돌’ 컴백 열풍을 일으킨 그룹 젝스키스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28일 기념 앨범 ‘The 20th Anniversary’를 발표한다. 발매 하루 전날인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만난 젝스키스는 “아이돌 가수로서 20주년을 맞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꿈같으면서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발라드 신곡 등 모두 11곡 담아 1997년 4월 데뷔해 2000년 고별 무대를 마지막으로 가요계를 떠났던 이들은 지난해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재결합의 물꼬를 텄고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16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전국 투어 콘서트는 매진 사례를 이뤘다. 10대 팬이 아기 엄마가 돼 콘서트장을 찾은 경우도 많았다. “예전에는 학생 팬이 많아서 반말로 편하게 대했는데 이제는 관객들이 너무 성숙해서 콘서트장에서 존칭을 써야 할 것 같더라고요. 과거에는 무작정 우리를 기다리는 팬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것 같아요.”(은지원) “교복 군단이 대부분이었던 16년 전과 달리 사복이 많아서 처음엔 낯설었어요. 팬레터에 어릴 때 부모님이나 학교 눈치를 보느라 못 했던 팬 활동을 후회 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 많아요.”(강성훈) 앨범에는 이별하는 연인에 대한 가사가 담긴 발라드곡 ‘아프지 마요’,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슬픈 노래’ 등 신곡 2곡과 지난해 발표한 ‘세 단어’를 비롯해 총 11곡이 담겼다. 이들은 올해 음악방송 출연은 물론 데뷔 당시 무대의상 및 각종 활동 영상으로 꾸민 기념 전시회, 콘서트, 팬미팅 등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올 전시회·콘서트·팬미팅 계획도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다다른 이들은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칼군무대신 각자의 취향과 느낌대로 춤을 추지만 안무에 감정의 표현이 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세대 아이돌로서의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해 신중해지고 부담감도 커요. 젝스키스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후배들에게도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꿈이죠.”(은지원) “과거에는 무수히 나오는 아이돌 중 하나였다면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위치를 만들어 가고 있어서 좋아요. 물론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음악과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리허설 때 설레고 떨리는 것은 신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이재‘진)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길섶에서] 봄바람/손성진 논설실장

    바람이 분다. 그것도 온기 품은 봄바람이다. 봄바람은 가을바람처럼 스산하지 않고 피부 속까지 따스하다. 봄바람은 휙휙, 쏴쏴도 아니고 산들산들, 살랑살랑이다. 산에 들에 뽀얀 물감을 풀어놓는 봄바람은 붉지도 않고 누렇지도 않다. 봄바람의 색깔은 분홍 같을까, 연두 같을까. 물길 따라 걸으며 봄바람을 만난다. 지천으로 핀 들꽃, 물오른 이파리를 흔들며 휘늘어진 수양버들. 자르르 윤기가 흐르는 냇물은 끊임없이 저 강, 저 바다로 흘러간다. 아스라이 추억도 냇물을 따라 흐른다. 봄인데도 봄을 느낄 수 없는 그때. 봄은 참 잔인했다. 수십 번도 더 되는 봄이 지나가는 동안 봄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를 불러냈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봄 앞에 설 수 없었다. 왔는지도 모르게 봄은 지나가고 세월도 그렇게 흘렀다. 낙화는 이별일까. 그렇지 않다. 첫 꽃잎이 떨어져도 여름이 오기까지 차례로 봄꽃들이 잔치를 열 게다. 그보다 연초록 새순이 무럭무럭 자라 공허한 가슴을 먼저 채워 준다. 세상이 온통 푸르르다. 오호, 신록의 계절이다. 다시 찾아온 봄, 그냥 좋다. 손성진 논설실장
  • 이강인 첫 발탁…‘슛돌이’에서 18세 이하 축구대표팀 멤버로

    이강인 첫 발탁…‘슛돌이’에서 18세 이하 축구대표팀 멤버로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이강인(16)이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 대회를 준비 중인 대표팀 소집훈련 명단을 25일 발표하면서 이강인의 이름을 넣었다.대표팀 소집 훈련은 5월 2일부터 10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다. 이강인은 2007년 국내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다. 당시에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강인은 2011년 11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올해 초에는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발렌시아가 거절하고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강인이 나이별 대표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살 위인 18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강인뿐 아니라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안준혁(비야레알), 장인석(CD 레가네스)과 아르헨티나의 김종규(페로 카릴 오에스테) 등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4명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또 2015년 칠레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막내로 출전해 기니전 결승골을 넣은 오세훈,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인 홍현석(이상 울산현대고), 중등리그 왕중왕전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전세진(수원매탄고)을 비롯해 총 26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동티모르와 한 조가 됐다. 예선에서 조 1위를 하거나 10개 조 2위팀 중에서 상위 5팀 안에 들면 내년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적’ 채수빈, 김지석 향해 비녀 겨누다 ‘복수 성공?’

    ‘역적’ 채수빈, 김지석 향해 비녀 겨누다 ‘복수 성공?’

    ‘역적’ 채수빈이 드디어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25일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측은 김지석에게 비녀를 겨누고 있는 채수빈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제 머리에서 비녀를 뽑아 연산(김지석 분)의 목을 찌르려 하는 가령(채수빈 분)의 모습은 밝고 씩씩했던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살기 등등한 표정이라 놀라우면서도 애잔하다. 길동(윤균상 분)이 죽은 줄로만 아는 가령은 연산에게 복수하겠다며 무작정 궁 안으로 들어왔다. 가까이에서 본 연산은 더욱 추악하고 악랄해 가령은 백성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임금의 모습에 치를 떨며 피눈물을 삼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를 악물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탓에 가령은 연산의 침소에도 들게 됐다. 이에 녹수와의 사이도 틀어질 대로 틀어진 상황이다. ‘가령’을 연기하는 채수빈은 작품 초반 발랄하고 씩씩한 캐릭터로 크게 사랑받다가 길동과 이별하고 그를 대신해 복수를 꿈꾸는 가령의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해내며 폭넓은 연기로 반전을 선사해 호평 받고 있다. 이에 가령이 연산을 살해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역적’은 이날 오후 10싱 방송된다. 사진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수현 첫 MV 출연…아이유 ‘이런 엔딩’ 속 로맨틱 커플 연기

    김수현 첫 MV 출연…아이유 ‘이런 엔딩’ 속 로맨틱 커플 연기

    배우 김수현이 한 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냈다. 아이유의 정규 4집 ‘팔레트’ 수록곡 ‘이런 엔딩’ 뮤직비디오가 바로 그것이다. 24일 공개된 ‘이런 엔딩’의 뮤직비디오 속 김수현은 아이유와 함께 첫 만남의 설렘부터 헤어짐의 순간까지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연기한다. 두 남녀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풋풋하게 담아낸 김수현은 해맑은 미소와 특유의 그윽한 눈빛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그런가 하면 무뚝뚝한 표정으로 이별을 고하는 듯한 김수현의 모습은 감성을 자극한다. 짧은 순간 공허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의 감정을 흔들어놓는 김수현의 연기력은 탄성을 자아낸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뮤직비디오 출연을 결정한 배우 김수현은 아이유의 컴백을 지원사격하고자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 이후 2년여 만에 아이유와 재회했다. 아이유는 앞서 21일 열린 정규 4집 ‘팔레트’ 음악감상회에서 “김수현은 나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며 “직접 뮤직비디오 촬영 부탁을 했다. 찍을 것도 많고 남자 배우가 매우 중요할 것 같아서 직접 부탁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바쁜데도 도와주셨고 뮤직비디오 역시 만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엔딩’은 빈티지한 피아노 사운드와 서정적인 오케스트라 선율이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하는 R&B 발라드 장르의 노래다. 한편 아이유의 정규 4집에 수록된 ‘이런 엔딩’은 현재 더블 타이틀곡인 ‘팔레트’, ‘이름에게’와 함께 8개 음원차트 상위권에 포진됐다. 사진·영상=[MV] IU(아이유) _ Ending Scene(이런 엔딩)/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택시 함소원, 중국 재벌 장웨이 언급할까 “결별 선물이 최고급 아파트”

    택시 함소원, 중국 재벌 장웨이 언급할까 “결별 선물이 최고급 아파트”

    배우 함소원이 ‘택시’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재벌과 결별한 근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중국의 재벌과 결별한 스타로 함소원을 소개했다. 함소원은 2010년부터 4년간 중국의 ‘명품차 왕자’로 불리는 장웨이와 교제했다. ‘풍문쇼’ 패널들은 “장웨이는 7대의 슈퍼카와 엄청 부동산을 보유한 재력가”라며 “온천을 통째로 빌려 3일간 함소원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 패널은 “2014년 두 사람이 4년만에 결별을 발표했는데, 함소원이 엄청난 이별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금광이 있는 산시성 토지와 베이징 최고급 아파트를 준다고 했는데 아파트 하나만 받았다. 73평 규모로 평당 30만 위안(약 5200만 원)”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함소원은 20일 tvN ‘현장토크쇼 택시’ 녹화를 진행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다 10년 만에 국내 방송에 출연하는 함소원의 ‘택시’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택시’는 매주 수요일 밤 12시 20분 방송되며, 함소원 편의 방영일은 미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역적’ 이수민, 토끼 같은 귀여운 일상 “본방 사수 잊지 마세요”

    ‘역적’ 이수민, 토끼 같은 귀여운 일상 “본방 사수 잊지 마세요”

    ‘역적’ 이수민의 귀여운 근황이 화제다. 최근 이수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월요일 언제 와ㅠㅠ 얼른 역적 보고 싶은데! 월화 10시 MBC ‘역적’ 본방 사수 잊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수민은 한복을 입고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핸드폰 속 어플을 활용해 토끼 효과를 입힌 그의 모습은 귀여운 매력이 돋보였다. 앞서 전날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서 이수민은 극 중 길동(윤균상 분)과 길현(심희섭 분)과 생이별한 여동생 ‘어리니’로 밝혀지면서 극에 반전을 더하며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이수민이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역적’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1. 사랑이라는 이름의 팩트폭력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1. 사랑이라는 이름의 팩트폭력

    ◆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서로가 다른 건 특별하다고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박원 ‘노력’ 가사 中 출퇴근 지하철을 오가며 이어폰 귀에 꽂고 립싱크를 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이 노래를 듣고, 나는 격한 반응을 SNS에 토로했다. (실제론 매우 격했다.) 특히 “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하는 바이브레이션에서는 복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니, 그래. 그럴 수도 있다 치자. 하지만 아무리 헤어지는 마당이라고 해도 너무 소름끼치는 ‘팩폭’(팩트폭력)이 아닌가 말이다. 내가 올린 글에는 “내 몫까지 두 대 쳐 줘”, “가사가 공감이 안 됨” 등의 서른춘기 또래 여성들의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 “너 살쪘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팩트폭행’이라는 말은 ‘팩트로 폭행한다’는 뜻으로 사실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정곡을 찔러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말인즉슨 ‘사실’이라는 미명하에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일련의 강자를 향한 것이나 부조리에 대항한 팩트 폭력은 일견 ‘사이다’나 ‘ㅇㄱㄹㅇ ㅂㅂㅂㄱ’(이게 레알 반박불가) 라는 칭찬을 듣는다. 근데 그게, 연인을 향한 것이라면?3년째 연애중인 다시만난눈알(34·여)은 간밤에 택시에서 콘택트렌즈를 잃어버렸다. 32만원이나 하는, 산 지 얼마 안된 거였다. 그 사실을 남자친구한테 말했더니 “아니, 그니까 왜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빼는 거야” 라는 답이 돌아왔다.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뺐다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눈알에게 왜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뺐느냐고 훈계하다니. 눈알이 튀어 오를 만큼 화가 용솟음 쳤지만, 지난 3년 간의 개싸움 끝에 노련해진 눈알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 그니까 이렇게 내가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있잖아?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야~” 화는 눌러 참고 대신 약간의 애교를 담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연인간 ‘팩트폭행’의 흔한 사례에는 “너 요즘 살 쪘어~”가 있다. 좀 더 진화한 형태로는 “넌 다리가 굵어서 핫팬츠가 안 어울려”랄지 “오빠는 눈이 작아서 귀여워” 등이 있을 것이다. 웬만큼 사회적인 동물이라면, 피하는 말이지만 조금 덜 성숙했거나 서로가 조금 편해졌다는 미명하에 왕왕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다. 이에 대해 유능한 ‘남친 조련사’를 자처하는 무명의뱃사람(30·여)은 듣고 싶은 말은 듣고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기 위해 선수를 쳐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택시에서 렌즈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하소연을 할 때는 ‘나 지금 택시에서 렌즈 빼다가 잃어버렸어 ㅜㅜㅜㅜㅜ 나 속상하니까 빨리 렌즈는 다시 사면 그만이라고, 괜찮다고 말해줘 ㅜㅜㅜㅜㅜㅜㅜ’ 라고 말해.” 포인트는 하소연 속에 이미 모범 답안을 넣는 것이다. “남자 입장에서는 고민 안하고 그냥 시키는대로 위로해주면 되니깐 좋고 내 입장에서는 듣고싶은 말 들으니깐 좋고 윈윈이양>.<” ‘답정너’ 뱃사람이 해맑게 말했다.   ◆ 작정하고 던진 돌은 더 아프다 이건 사실 매우 얕은 수준의 팩트폭행이다. 대부분은 의도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처를 주겠다’고 작정하는 순간 문제는 자못 심각해진다. 무심코 던진 돌과 작정하고 던진 돌의 차이랄까. 작정하고 던진 투수들의 볼에 팔꿈치를 맞은 타자의 찡그림, 그 찡그림을 떠올린다면 알 수 있다.나의 경우 ‘전력 투구’ 수준은 아니었지만, ‘잽’을 날리는 일은 간간이 있었다. 나만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상대의 애정에 목 마를 때 그를 확인하기 위해서. 혹은 받을 상처에 대비한 방어 기제로. 팩폭의 주된 소재는 주로 그의 성격에 관한 품평이었다. 내가 들어도 썩 기분 좋을 만한 말이 아닌 것을 마구 내뱉었다. 그 말에 그는 “팩트폭행이네” 했는데 난생 처음 들어보지만 본인도 인정을 하는 부분이라 더 뼈아프다 했다. 거기에 나는 “그냥 이상한 애가 이상한 말 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끼얹었다. 세상에 제일 멋없는 말이 있다면, 바로 그 말일 것이다. 팩트폭행에 관한 ‘전력 투구’는 이별할 때 이뤄진다. 나만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돌변해 “사실은 사랑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순간은 지금까지의 내 우주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다. 노래 가사처럼 이별 할 때 더욱 잔인한 사람들이 있다. “이 노래 너무 싫엉”을 댓글에 달았던 떡볶이는이제그만(31·여)은 말했다. ”그런 말 들은 적 있어서 너무 싫어. 자기도 해볼 거 다 해봤는데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자존감 하락. 그렇게 짓밟아야 속이 편했나.” 내가 말했다. “헤어지는 마당에 정 떼려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퀵 답장이 날라왔다. “정은 내가 알아서 떼어야지. 왜 지가 떼어 주려고 난리. 아니라고 봅니다.” 이별이 아름다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팩트리어트 발사 경연장이 될 필요도 없다.   ◆ 미안해요, 박원씨 연인 간 팩트폭행이 유죄인 이유는 그게 믿었던 연인에게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내 남친이기 때문에, 내 여친이기 때문에 못생긴 내 외모까지 사랑하리라 믿었던 것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 때 오는 ‘데미지’는 오며 가며 얼굴도 모르는 키보드 워리어로부터 받는 악플과는 비교 불가다. 연인에 팩트폭행을 가해서 ‘사이다’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는 변태랄지, X라이랄지. 사랑 받을 자격도, 사랑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박원은 문제의 ‘노력’이라는 가사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한 행동은 아니고 사실 상대가 저한테 한 행동을 그분 입장에서 가사로 풀어낸 거다.”. 그럼 그렇지. 그런 말을 한 당사자야 그 스토리로 노래를 만들어 부를 정도로 마음에 부대껴 하지 않을 것이다. 당한 사람이 가슴에 차고 넘쳐서 저런 노래를 쓴 거겠지. 나는 이제사 사과를 한다. 심한 말 했던 거 죄송해요, 박원씨.연인한테 팩폭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ㅇㄱㄹㅇ ㅂㅂㅂㄱ’ 들어서 뭐하게요. 사이다는 직접 사서 드세요. (저도 직접 사먹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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