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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책장 정리/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주말 오래 미뤄 뒀던 책장 정리를 해치웠다. 책장 주변에 무더기로 쌓아 둔 책들, 침대 협탁에 올려 둔 책들, 거실 이곳저곳에 방치해 둔 책들까지 100여권가량을 정돈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책꽂이는 이미 포화 상태. 그렇다고 책장을 더 들여놓기엔 부족한 공간. 이럴 땐 도리가 없다. 터줏대감에게 방을 빼라고 하는 수밖에. 살생부를 작성하려니 자꾸 약해지는 마음. 그래도 어쩌랴. 품 안의 책만 귀한 건 아니라는 위안을 주문 삼아 신중히 퇴출자를 골라냈다. 구조조정당한 책이라고 쓸모가 없으랴. 이제 새 삶을 찾아 줄 차례. 대형 인터넷 서점이 운영하는 중고서점과 전통적인 헌책방이 같이 있는 신촌으로 향했다. 인터넷 중고서점에선 책 상태에 따라 최고 반값에까지 되팔 수 있다. 하지만 기준에 맞지 않으면 매입을 안 하는 책도 많다. 일부를 판 뒤 퇴짜 맞은 책들을 들고 간 곳은 ‘공씨책방’. 임대료 인상으로 쫓겨날 위기 상황에서도 책방 주인은 책을 모두 받아 줬다. 내 책들과의 이별을 슬퍼한 것도 잠시. 책방을 나서는 손에는 어느 새 누군가의 서가에 있었을 중고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 라디오스타 이효리, 이상순 만나기 전 남친들에게 사죄한 이유 “환승”

    라디오스타 이효리, 이상순 만나기 전 남친들에게 사죄한 이유 “환승”

    ‘라디오스타’ 이효리가 이상순과 결혼 전 만났던 남자친구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요가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보스시스터즈~ 전설의 언니들!’ 특집으로 이효리, 채리나, 가희, 나르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내가 바람 피울까봐 결혼을 걱정했었다”라면서 “2년 주기로 남자친구가 바뀌었었다. 남은 인생이 50년은 될텐데 한 남자와 계속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어릴 때 유일하게 위로가 된 것은 술과 남자친구”라며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고 취향도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이별의 공백이 너무 외롭고 힘들더라. 그래서 공백 없이 바뀌었다”고 ‘환승’을 고백했다. 최근 요가에 푹 빠진 이효리는 “요가를 하고 난 뒤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이 순차적으로 꿈에 나타났다”며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감정 기복이 없는 이상순이 나와 잘 맞았다. 이상순을 소개시켜 준 정재형을 은인으로 여긴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상순은 항상 같은 곳에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무한 신뢰를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역의 효능 웹툰 ‘아 지갑…’ 부천만화대상 대상작 선정

    미역의 효능 웹툰 ‘아 지갑…’ 부천만화대상 대상작 선정

    미역의효능(필명·30) 작가의 웹툰 ‘아 지갑놓고 나왔다’(이하 아지갑)가 제14회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5일 ‘아지갑’을 포함한 올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국내 만화상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해 온 부천만화대상은 지난해 마일로 작가의 ‘여탕보고서’에 이어 올해도 신진 작가의 웹툰 데뷔작에 대상을 안기며 파격을 거듭하고 있다. ‘아지갑’은 아홉 살에 교통사고로 죽은 딸 노루와 홀로 남겨진 미혼모 선희의 이별 이야기가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잔잔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기존 만화 문법을 크게 무너뜨리는 그림체에 사색, 성찰적인 내용으로 공감을 전달했다. 최근까지 2년 넘게 다음 웹툰에 연재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지갑’은 “성폭력, 낙태, 미혼모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차분히 다뤄 낸 작가의 용기 있는 시도를 높이 평가하며, 웹툰의 다양성을 함께 보여 줬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만화 독자들의 온·오프라인 투표로 정해지는 부천시민만화상 수상작으로는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이 선정됐다. 어린이만화상은 아이들이 진심으로 공감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소복이 작가의 ‘소년의 마음’에 돌아갔다. 해외작품상에는 피카소의 역동적인 삶을 그려 낸 쥘리 비르망과 클레망 우브르리 작가의 ‘피카소’가 선정됐다. 학술평론상은 백정숙 평론가의 ‘전쟁 속의 만화, 만화 속의 냉전’이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남지현 연결고리 ‘화재 사건’ 진실은 무엇?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남지현 연결고리 ‘화재 사건’ 진실은 무엇?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남지현의 운명의 연결고리가 된 화재 사건이 온라인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5일 방송을 앞두고 노지욱(지창욱 분)과 은봉희(남지현 분)를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뜨리며 이별까지 이르게 한 ‘화재 사건’에 장무영(김홍파 분)이 깊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이에 대한 네티즌의 다양한 분석과 추측들을 정리해봤다. 지난 방송에서 화재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어린 지욱에게 장무영이 봉희 아버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화재 사건의 범인이라고 진술 조작을 유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어린 지욱은 목격자 진술에서 봉희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상반된 기억 속에서 지속적으로 악몽을 꾸게 된 것. 이 때, 왜 지욱 부모의 화재 사건에 장무영이 개입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게 된다. 과거 봉희 아버지가 폭행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 돼 장무영을 찾아가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던 적이 있었지만 장무영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네티즌은 봉희 아버지와 장무영 사이에 어떠한 거래 혹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제로 봉희 아버지가 화재 사건의 진범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의견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은 장무영 대신 지욱의 아버지를 찾아간 봉희 아버지가 화재 사건을 목격하게 돼 억울한 누명을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검찰의 위상을 끔찍이 생각하는 장무영이 검사인 지욱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을 하루 빨리 해결하기 위해 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봉희 아버지를 범인으로 몰아갔다는 것. 이렇듯 지욱 부모를 죽음에 이르게 한 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풀리지 않은 진실들에 대한 네티즌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방송에서 과연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수상한 파트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천만화대상 2년 연속 신진 작가의 웹툰 데뷔작 선정 파격

    부천만화대상 2년 연속 신진 작가의 웹툰 데뷔작 선정 파격

    미역의효능(필명·30) 작가의 웹툰 ‘아 지갑놓고 나왔다’(이하 아지갑)가 제14회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5일 ‘아지갑’을 포함한 올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국내 만화상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해온 부천만화대상은 지난해 마일로 작가의 ‘여탕보고서’에 이어 올해도 신진 작가의 웹툰 데뷔작에 대상을 안기며 파격을 거듭하고 있다.‘아지갑’은 아홉 살에 교통사고로 죽은 딸 노루와 홀로 남겨진 미혼모 선희의 이별 이야기가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잔잔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기존 만화문법을 크게 무너뜨리는 그림체에 사색, 성찰적인 내용으로 공감을 전달했다. 최근 2년 넘게 다음 웹툰에 연재되며 많은 사랑 받았다. ‘아지갑’은 “성폭력, 낙태, 미혼모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차분히 다뤄낸 작가의 용기 있는 시도를 높이 평가하며, 웹툰의 다양성을 함께 보여줬다”는 심사평을 받았다.부천만화대상은 최근 1년간 출판되거나 연재가 종료된 작품을 대상으로 후보작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17개 작품들을 놓고 선정위원회(위원장 박시백)가 작품성, 대중성, 참신성, 만화 문화 진흥 등을 평가해 최종 수상작을 골랐다. 만화 독자들의 온·오프라인 투표로 정해지는 부천시민만화상은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이 선정됐다. 어린이만화상에는 아이들이 진심으로 공감하며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소복이 작가의 ‘소년의 마음’에 돌아갔다. 해외작품상은 피카소의 역동적인 삶을 그려낸 쥘리 비르망과 클레망 우브르리 작가의 ‘피카소’가 선정됐다. 학술평론상은 백정숙 평론가의 ‘전쟁 속의 만화, 만화 속의 냉전’이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산문은 시에 못 담은 이야기… 새로운 시를 향한 답장이죠”

    “산문은 시에 못 담은 이야기… 새로운 시를 향한 답장이죠”

    “산문은 시에 담지 못한 이야기이자 새로운 시를 향한 답장이에요. 첫 시집에서 할 말이 남았는데 다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때와 겹치는 이야기와 정서, 이미지를 정리하고 가면, 다시 새로운 편지(시)를 쓸 수 있을 테니까요.”●첫 시집 출간 5년새 8만 4000부 팔려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로 시집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순위에 장기 집권하며 일반 독자들도 시의 자리로 불러들인 박준(35) 시인. 그가 첫 산문집을 펴냈다. 시집이 출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8만 4000부(31쇄)가 나간 스테디셀러여서일까. 시와 수필이 유연하게 몸을 바꾸는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난다)도 출간 일주일도 안 돼 중쇄, 2만부를 찍었다. 스물다섯이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여느 젊은 시인들과 다른 결과 서정을 품은 시로 말을 걸어왔다. 실험과 파격이 미덕이 된 요즘 시와 어울리지 않는 그만의 정겹고 서러운 1970년대식 서정은 어디서 배태된 걸까.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소극적이다, 내성적이다’였어요. 지금은 사회화가 많이 됐지만(웃음) 본래 성격은 지워지지 않아 세상 만물에 비해 느리고 주저하고 오래 생각하곤 하죠. 그런 태도가 죽음이든, 이별이든 과거의 시간을 오래 제 안에 머물게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안 나아가고 슬퍼하고 있는 거죠.” 산문집에서 그는 ‘시를 짓는 일이 유서를 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고백한다. 고백대로 그의 작품은 죽음, 가난, 이별 등 ‘숱한 사라짐의 기록’이다. 이번 수필들 역시 사라짐의 기억들 때문에 앓고 울었던 민낯을 답장처럼 드러낸다. 하지만 그가 건넨 말들은 눅눅한 습기를 머금는 대신 어느새 말간 기운으로 툭툭 등을 쳐준다.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더 울라’는 듯이. 시인이 삶의 장면 장면마다 불러내는 말이 위로가 됐다는 어느 선생님이 건넨 말처럼 말이다. “사는 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 하지 않게 돼.”(63쪽) ●두 번째 시집 내년으로 늦춰 70여편 담을 듯 시인은 당초 산문집과 비슷한 시기에 두 번째 시집을 펴낼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늦췄다. 새 시집 원고를 묶다 보니 첫 시집과 산문집의 연장선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 70편 가운데 20편을 없애고 다시 쓸 예정이라고. “첫 시집에선 제 말 하기 바빴다면 두 번째 시집은 타인의 말을 듣고 대화하고 타인이 대신 쓰는 시로 엮일 거예요. 나의 기억, 나의 말하기에서 타인과의 만남, 관계의 말하기로 변화하는 과정이죠.” 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쌈 마이웨이’ 안재홍 송하윤, 이별 그 후..“전부 삐걱대기 시작했다”

    ‘쌈 마이웨이’ 안재홍 송하윤, 이별 그 후..“전부 삐걱대기 시작했다”

    ‘쌈 마이웨이’ 안재홍은 뒤늦게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느꼈고 송하윤은 이제야 진짜 제 세상을 찾았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13회분에서는 6년 연애에 종지부를 찍은 김주만(안재홍)과 백설희(송하윤)의 이별 이후가 담겼다. 주만은 설희를 잊지 못했고, 설희는 모든 초점이 주만에게 맞춰졌던 세상에서 벗어나 마이웨이를 시작했다.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하는 모습까지 다르고 참 어려운 주만과 설희였다. 여전히 핑크 인형을 뽑으면 설희에게 주고 싶은 주만. 하지만 설희는 “6년을 만났는데 당장 모르는 척 하는 것도 웃기고. 그래도 이렇게 아래윗집에서 마주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회사도, 집도 새로 알아보기 시작했고 “설아 너 진짜 왜 그래”라는 주만의 애원에도 “어차피 한 번 앓아야 하는 거면 비겁하게 찔끔찔끔 끌지 말고 우리 그냥 몰아서 세게 앓고 끝내자”라며 냉담했다. 네일샵에서 가장 비싼 장식들을 손톱 위에 올리며 설희가 비로소 자신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쓰고, “이렇게 예쁜 분이 매번 제 이름도 기억해주고. 되게 좋네요”라는 인턴 김찬호(백수장)의 말에 배시시 환한 웃음을 지을 때, 주만은 “일상에서 설희 하나가 빠져나갔는데. 전부 다 삐걱대기 시작했다”는 내레이션처럼 부장의 호통에 “제가 정신이 안 드네요”라며 헛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냉장고를 가득 채운 정성스러운 반찬과 달리, 고작해야 인형과 칫솔, 샘플 화장품뿐인 설희의 짐에 “설희가 말하던 그 소소한 행복, 그 착했던 희생이 결코 소소하지 않게 집안 가득했다”는 것을 깨달은 주만. 울컥한 감정에 “너 나랑 몇 년을 같이 살다시피 했는데. 왜 짐이 이거밖에 없어?”라며 따졌고 “내가 언제 한 번이라도 그런 거 바랬어?”라는 설희에게 “너는 안 중요해도, 나는 중요했어!”라고 소리쳤다. 이어 “나는 너한테 에이급, 특급은 못 해줘도 그냥 다 중간만큼은 해주고 싶었어. 내가 너무 자존심 상해서 이딴 구접스런 소리 하기 싫었어도, 그냥 작은 전세 하난 구해놓고 시작하고 싶었다고. 근데 6년을 뺑이쳐도 그 중간이, 그 중간이 힘들더라”며 눈물을 삼켰다. 그간 자신 때문에 철이 들고, 짠순이가 되어가는 설희가 안쓰러워 말 못 했던 진심을 드디어 내뱉은 것. 6년간 미치게 사랑해서 행복했고, 눈물 났던 순간을 각각 후회와 마이웨이로 정리하기 시작한 주만과 설희. 야근까지 불사하며 열심히 일했던 이유는 오직 설희였던 주만과 자신을 사랑하고 예뻐하기 시작한 설희. 앞날을 알 수 없는 주만과 설희의 로맨스로 궁금증을 더한 ‘쌈 마이웨이’는 오늘(4일) 밤 10시 제1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쌈 마이웨이’ 표예진, 안재홍 이별 틈 타 접근하려했지만..

    ‘쌈 마이웨이’ 표예진, 안재홍 이별 틈 타 접근하려했지만..

    ‘쌈 마이웨이’ 표예진이 안재홍의 모습에 절망에 빠졌다. 3일 방송된 KBS2 ‘쌈마이웨이’에서는 김주만(안재홍)이 백설희(송하윤)와 헤어진 후 장예진(표예진)에게 선을 긋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주만은 6년 연인이었던 백설희와 헤어진 후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어 김주만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접근하는 장예진에게 함께 술을 하자고 제안했다. 장예진은 백설희와 헤어진 그의 상황을 강조하며 “어쨌든 제가 대리님 이별에 책임도 있고 대리님도 저한테 흔들리셨고, 지금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제가 기다릴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주만은 “시간이 오래 지나 제가 설희 말고 다른 사람 만날 수 있겠죠”라며 “그런데 그때도 예진씨는 아니에요. 설희를 계속 생각나게 하는 예진씨를 어떻게 만날 수 있겠어요. 설희가 있어 예진씨를 못 만났던 게 아니고 애초에 설희 때문에 예진씨가 보였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주만의 말을 들은 장예진은 “제가 좋았던 게 아니었던 것이냐”고 절망했고, 김주만은 “제 실수였다. 그러니깐 저 설희랑 헤어졌다고 예진 씨랑 만날 생각 없다. 이 말하려고 보자고 한 것이다”고 선을 그은 뒤 냉정하게 돌아섰다. 한편 이날 백설희는 김주만에게 자신의 짐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주만은 백설희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렸다. 6년차 연애를 할 때는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백설희가 짜증스러웠던 것이 헤어지고 나니 후회와 아픔으로 돌아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람이 좋다’ 이지성 작가♥차유람, 집안 반대 무릅쓰고 결혼

    ‘사람이 좋다’ 이지성 작가♥차유람, 집안 반대 무릅쓰고 결혼

    ‘사람이 좋다’ 차유람, 이지성 부부가 결혼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사실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당구선수 차유람이 남편 이지성과 교제하던 당시 집안의 반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차유람의 아버지 차성익 씨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나이차도 마음에 걸렸지만 작가라는 직업이 진짜 마음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차유람은 “그런 차갑고 싸늘한 걸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 가족한테 처음 느꼈다. 그래서 제 마음과는 다르게 남편한테 헤어지자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과연 옳은 걸까 싶었다”며 과거 이별을 고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지성은 “아내가 전화번호까지 다 바꿔버려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너무 사랑하고 ‘나는 2년은 물론 20년은 기다려 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할 방법이 없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던 차유람은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차유람 이지성 부부는 2015년 6월에 결혼해 그해 11월에 딸 이한나 양을 얻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거녀 살해하고 교회에 유기´ 20대 남성 용의자 긴급체포

    ´동거녀 살해하고 교회에 유기´ 20대 남성 용의자 긴급체포

     충북 청주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A(21·여)씨를 살해한 B(21)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 사이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교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2년 전쯤 헤어졌다가 5개월 전 다시 만나 두달 간 동거했다. 경찰은 B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A씨와 헤어지겠다. 관계를 끝내겠다” 등이 얘기를 한 점으로 미뤄 이별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동거했던 집과 교회가 멀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28일 오후 7시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교회 구관 건물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곳은 교회 건물 외벽에서 돌출된 반원 형태의 공간으로 베란다와 유사하다. 발견 당시 A씨는 얼굴과 목 부위가 부패한 상태였다. 바지와 상의는 모두 입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외상 등 특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원확인에 도움이 될 만한 신분증이나 소지품 등도 없었다. 지문감식 등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인근 CC(폐쇄회로)TV 확인과 통신수사 등을 통해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30일 부검을 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상한 파트너’ 남지현, 이별 몸살 포착 ‘지창욱은 어디에?’

    ‘수상한 파트너’ 남지현, 이별 몸살 포착 ‘지창욱은 어디에?’

    ‘수상한 파트너’ 남지현이 연인 지창욱의 집을 떠나며 진한 이별 몸살을 겪는 모습이 공개됐다. 29일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측은 남지현이 극 중 지창욱의 집을 나와 자신의 인형을 한 손에 들고 캐리어를 끌며 슬픔에 젖은 표정을 하고 걷고 있는 모습의 스틸을 공개했다. 노지욱(지창욱 분)은 자신의 집을 나간 은봉희(남지현 분)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한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어 보는 이들을 마음 아프게 한다. 이어 봉희가 철천지원수인 나지해(김예원 분)의 거실 소파를 차지한 채, 이불을 얼굴까지 올려 덮고는 지욱과의 이별을 아파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손엔 커피를 들고 나갈 준비를 한 지해는 그런 봉희의 모습이 맘에 들지 않는 듯 짜증이 폭발하기 직전의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내쫓지는 않고 있다. 마주보기만 해도 으르렁대던 봉희와 지해가 한 집에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이별에 아파하는 봉희와 지욱은 쓰라린 운명 앞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이날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욱이 차 안에서 아련하고 애틋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모습이 함께 공개되면서 ‘이별 앓이’를 하고 있는 봉희와 재회를 할 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수상한 파트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 속 태아 하늘로 돌려보내는 엄마…슬픈 이별식

    배 속 태아 하늘로 돌려보내는 엄마…슬픈 이별식

    임신 23주차에 교통사고로 태아를 잃은 여성이 배 속 아기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엠마 페어바이언(21)은 도로에서 운전을 하던 중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임신 23주차였던 그녀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배 속에 있던 태아, 남자아이는 달랐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태아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고, 결국 사고가 발생한 지 3일 뒤 사산선고를 내렸다. 의료진은 갑작스럽게 아이를 잃은 엠마를 위해 모자가 함께할 수 있는 이틀의 시간을 줬다. 너무 일찍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는 엄마가 안기조차 힘들 정도로 작았다. 엠마는 그런 작은 아들을 품에 소중하게 품에 안았고, 아기의 작은 손을 맞잡았다. 숨이 멈춰진 채 엄마 배 속에서 나온 아기의 손 크기는 성인의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불과했지만, 마치 엄마의 손을 꼭 쥔 채 놓지 않는 듯 보였다. 자신의 SNS에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한 엠마는 “아들과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면서 “아들과 함께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아이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와 아이의 모습이 세상의 평범한 엄마와 아이의 모습처럼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쌈 마이웨이’ 송하윤, 표예진에 물싸대기 “알고도 그런건 진짜 나쁜X”

    ‘쌈 마이웨이’ 송하윤, 표예진에 물싸대기 “알고도 그런건 진짜 나쁜X”

    ‘쌈 마이웨이’의 ‘고구마녀’ 송하윤이 표예진에게 ‘사이다’ 한방을 날렸다. 2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6년 사귄 남자친구 안재홍(김주만)에게 단호하게 이별을 고하는 송하윤(백설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주만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장예진(표예진)의 전화를 받고 출동해 친히 자취방까지 바래다 준 뒤, 그의 옷방에서 잠들어 무단 외박을 했다. 그동안 주만이 예진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분노를 쌓아왔던 설희는 다음날 예진의 집에서 나오다 마주친 주만을 보고 “우리 헤어져”라며 단호하게 이별을 통보했다.이후 예진은 설희를 찾아와 “언니에게 너무 미안하다. 언니에겐 죄송하지만 주만 대리님을 향한 내 마음은 진심이고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설희는 “마음대로 해라.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나랑 헤어지고 예진씨 만날 수 있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이어 설희는 테이블 위에 있던 냉수를 뿌렸다. 당황해하는 예진에게 설희는 “지금 내가 물 한 컵 정도는 뿌릴 수 있지 않냐. 몰랐을 땐 할 수 없지만, 다 알고도 그러는 건 진짜 나쁜년이니까. 언젠가는 예진 씨도 꼭 내 입장 되보길 바란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천진한 눈에 피눈물 나길 바란다”며 속시원한 일침을 날렸다. ‘쌈 마이웨이’는 7월 3일 월요일 밤 10시 제13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쌈 마이웨이’ 송하윤, 안재홍에 “후회는 네 몫이야” 단호한 이별

    ‘쌈 마이웨이’ 송하윤, 안재홍에 “후회는 네 몫이야” 단호한 이별

    ‘쌈 마이웨이’ 송하윤이 안재홍에게 결국 이별을 선언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극 중 6년 차 커플인 송하윤과 안재홍이 이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주만(안재홍 분)은 장예진(표예진 분)이 이삿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 하지만 그 집에 장예진의 엄마가 등장하면서 김주만은 방에 갇혔고, 이내 잠이 들었다. 김주만이 걱정된 백설희(송하윤 분)는 장예진의 집 앞까지 찾아오게 됐고, 결국 장예진의 집에서 나오는 김주만을 마주쳤다. 백설희는 “너희들이 잤든 안 잤든 똑같아. 넌 그냥 밤새도록 날 매초마다 죽였어. 우리 헤어져”라며 이별을 고했다. 이후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김주만은 단호한 설희에게 “너 왜 그래. 너 이런 애 아니잖아. 독하게 왜 그래”라며 설희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백설희는 “난 너 만나는 6년 동안 홧김에라도 헤어지자는 말 한 적 없어. 난 너한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없어. 후회는 네 몫이야”라며 단호하게 이별을 또 한 번 고했다. 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캐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쌈, 마이웨이’ 안재홍, 결국 외박 ‘송하윤 눈물+이별통보’

    ‘쌈, 마이웨이’ 안재홍, 결국 외박 ‘송하윤 눈물+이별통보’

    안재홍 외박에 송하윤이 눈물을 보였다. 2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에서는 결국 장예진(표예진 분)의 집에서 외박한 김주만(안재홍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주만은 택배 짐을 옮겨주다 장예진의 집에 들어갔고, 택배에 발이 찍혀 상처를 입었다. 그 때 장예진의 모친이 집에 들이닥쳤고, 김주만은 급히 드레스룸에 몸을 숨겼다. 김주만은 옷 방에서 잠이 들었고, 장예진은 그런 그를 애틋하게 쳐다봤다. 김주만은 결국 외박을 했고, 백설희(송하윤 분)는 결국 이별을 통보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숨진 딸과 3주 간 집에서 지내며 이별 의식 나눈 엄마

    [월드피플+] 숨진 딸과 3주 간 집에서 지내며 이별 의식 나눈 엄마

    자신의 일부였던 딸이 병으로 숨을 거둔 후, 쉽게 헤어질 수 없었던 엄마는 3주 동안 딸과 함께하며 이별을 고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더썬은 3년 전 9살 딸을 잃은 엄마 길리 데이비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브라이튼 출신의 딸 니암 데이비슨은 2011년 고작 6살의 나이에 소아암 중 네 번째로 발생도가 높은 희귀 신장암 ‘윌름스 종양’(Wilms tumour)진단을 받았다. 이후 3년 동안 3번의 대수술과 줄기세포 이식,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희귀질환과 싸워왔지만 병은 계속 재발했고, 완화되지 못한채 말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14년 11월 오후 1시 30분 엄마아빠와 함께 집에 있다가 숨을 거뒀다. 갑작스레 딸을 잃은 엄마 길리는 당황스러움과 애통한 심정에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딸과 제대로 인사할 기회가 필요했다. 또한 딸이 평소 원했던 일을 대신 해주고 싶었다. 길리는 딸을 깨끗히 씻겨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옷으로 갈아입혔고, 장기 이식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딸의 시신은 10대와 젊은 남성에게 기증된 후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엄마 길리는 딸을 안락 의자에 붙들어 두고 딸의 장례식이 다가오기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11월은 시체를 보관하기에 서늘한 온도였고, 영국에서 시신을 집에 보관하는 것은 드문 경우지만 불법은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길리는 “나의 모든 것이었던 딸을 다른 어딘가에 홀로 남겨둘 수 없었다. 그리고 딸의 죽음을 실제로 받아들이는 일이 내겐 가장 중요했다”며 딸을 집에 둘 수 밖에 없었던 연유를 설명했다. 이어 “니암은 생전에 다른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했다. 아마 심장 이식을 통해 새 삶을 얻게 된 오빠 에단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장기 기증에 선뜻 나서게 된 이유도 밝혔다. 그녀는 “우리 가족에게서 한 줄기 빛이 사라졌지만, 니암을 알고 있는 모두의 마음 속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딸아이의 마지막 선물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결국 니암은 많은 친구들과 이웃, 친척들의 애도와 행렬을 받으며 수목장으로 묻혔다. 사진=B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9.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9.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랑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는데, 막상 별다른 이유 없이 헤어지고 나니 왜 지구는 자전 따위를 해서 밤이라는 걸 만들어 나를 뜬눈으로 누워 있게 만드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 김연수 ‘달로 간 코미디언’ 중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왔다. 곧 불쾌지수 최대의 ‘지끈지끈’ 열대야는 오겠고, 밤 잠 못 이루는 사람도 많아질테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마법 같은 사랑에 빠졌는데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꼭 열대야 때문인가. 근 7년 만에 다시 읽은 소설에서 ‘왜 때문에 지구는 자전 따위를 해서…’에 꽂힌 나는 사랑의 열병에 잠 못 이룬 날이 언제냐고, 취재를 시작했다. ◆ ‘너무너무 설레서 잠이 안 와’는 언젯적 얘기냐고? 먼저 사랑 때문에 설레서 잠이 안 온 경험을 물어봤더니 다들 오후 2시의 회사원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오후 2시가 아닌데도 그랬다.) “옛날 얘기라…”, “처음 여자 만날 때?” 등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어느 고릿적 얘기를 하느냐는 투였다. 특히 남자들이 더 그랬다. 그러나 매번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연애를 하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비교적 최근 그런 일을 겪었다. 나로 인해 ‘달뜬’ 기운에 잠 못 이루는 누군가를 보는 일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당시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답게, 매번 우리는 오래 통화를 했다. 그리고 새벽 1시가 넘어 잠에 들려는데, 자기는 안 잘 거라고 했다. “왜?” “잠이 안 와~” 그러면 그는 내가 잠든 새 내 SNS를 통해 그가 모르던 나의 과거를 하나하나 복습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면 그가 보낸 카톡이 몇십 통이었다. 10분~15분 간격의 카톡 속에는 “우리 동네도 왔었네?”, “이 사진 너무 이쁘다~” 등의 코멘트가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밤을 꼬박 지새운 기록에 놀라 “헉, 안 잤어?” 하려는 찰나, “안녕!” 이라는 메시지가 먼저 떴다. 아침 나절까지, 카톡 속 숫자 ‘1’이 지워지기만을 고스란히 기다렸던 거다. 그리고 그가 매일 같이 보내는 기프티콘으로 커피를 사서 기분 좋게 출근하자마자, 자리에 왕창 다 쏟고는 나는 정녕 울 뻔 했다. 그랬던 시절이 불과 지금으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 ‘차여서’ or ‘차서’…그게 중요해? 역시나 사랑 때문에 밤을 지새웠다는 이들의 주요한 대답은 ‘차였을 때’였다. 차여서 잠 못 이뤘을 때의 심정을 구구절절한 글로 남긴 바 있다는 취미는교환특기는환불(30·여)의 당시 심경을 한 토막 살펴보자. “새벽 한 시가 넘어 자리에 누운 뒤 4시간여를 뒤척거렸다. 반대로 돌아누워도 보고 이불을 걷어차도 보고 친구가 두고 간 ‘맨큐의 경제학’ 서문을 읽기도 했다. 잠을 자기 위한 노력의 가짓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아직도 잠들지 못 했다는 초조함과 왜 나는 불면증인가에 대한 분노가, 뜨겁고 홧홧한 기운이 배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화끈거리는 기운 때문에 그나마도 올 듯 말 듯 했던 잠기운이 달아났다.” 글만 봐도 온갖 불면증이 내게로 몰려 오는 것만 같다. 후암동전세난민(34·남)은 “차였을 때보다 찼을 때 더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차이면, 뭔가 행동을 해 볼 여지가 있잖아. 상대방에 전화를 한다든가, 집 앞에 찾아가서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다든가. 근데 차면,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진즉 마음 정리가 된 상태가 아니면. 먼저 저질러놓고서 다시 되돌리기엔 좀 그렇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많은 거지.” ‘그럴거면 헤어지자는 말을 말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누군가는 맘에도 없는 겁박성 이별 멘트를 날리기도 하고, 해놓고서 왕왕 후회하는 경우도 있으니 무작정 전세난민을 뭐라 할 처지는 누구도 못 될 것이다.  ◆ “나는 네가 도무지 납득이 안 가~” 결국에는 ‘차여서’ 혹은 ‘차서’라는 팩트 자체는 불면에 별 영향을 못 준다. 지독히도 잠 못 이뤘던 지난 한 달에 대해 털어놓은 납뜩이안가(31·남)에게서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엇다. 납뜩이는 정말로 ‘납뜩이 안 가’서 한 달간을 핏발 선 눈으로 다녔다고 했다. 납뜩이는 ‘애시당초 이상형도 아닌 여자애가, 엄청 들이대길래’ 결국은 그에 굴복해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납뜩이의 레이더망에 그녀의 카톡창 속 ‘○○오빠’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친한 오빠라 그러는데, 왠지 쌔~한 거 있잖아.” 납뜩이는 직접적으로 추궁하는 대신, ‘○○오빠 찾아 삼만리’에 나섰다. 그 때부터 납뜩이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됐다. 납뜩이는 온갖 인맥을 동원해 ‘○○오빠’를 아는 사람을 찾아냈다. 그의 SNS도 털었다. 그 결과 ‘○○오빠’의 여자친구와 자신의 여자친구가 같은 사람임을 알게 됐다. 그러나 선뜻 여자친구를 추궁하지 않았다. “내가 거기서 추궁하면 그냥 ‘오빠, 미안해’하고 끝날 거 같은 거야. 그게 싫었어. 뭐가 뭔지 제대로 알고 싶었어. 양다린지 환승인지 뭔지. 지가 먼저 들이대서 사귀게 된 건데 대체 뭔지!” ‘세상 최강’ 집요한 납뜩이는 ’썸 탈 때부터’ 그녀와 나눈 카톡을 하나하나 복기하는 한편으로 그와 그녀의 SNS를 하나하나 대조해봤다. “나한테는 회식이라고 했던 날, 알고 보니 그 남자애랑 여행을 갔고 그렇더라고~” 퍼즐 조각이 다 맞춰질 무렵, 한 통의 ‘페메(페이스북 메시지)’가 날라왔다. “저 아시죠?” 삼자대면 끝, 그녀에게는 ‘○○오빠’가 먼저였으며 매번 새로운 사람을 찾아 헤메는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린 이가 본인인 것을 알게 됐다는 납뜩이. 납뜩이는 그 사랑 때문에 절망하거나 분노하지는 않았다곤 했지만, 그 뒤로도 납득이 안 가는 상황에만 봉착하면 “얘 양다린가?” 하는 의심을 달고 산다고 했다. 연애를 밥 먹듯 하는 것처럼 보였던 납뜩이에게도, ‘트라우마’라는 게 생겼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에 대한 대답 납뜩이의 말에 십분 공감하는 것이, 결국 찼거나 차였거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그 기분이 결국 그네들을 잠 못 이루게 한다. 나 또한 밤을 새서 사랑을 속삭이고, 멀쩡한 커피를 쏟던 ‘달뜬 기운’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그를 다그친 결과, 돌아온 대답은 ‘미안해’였다.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미안해’ 사이 사이, 현관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는 ‘또또또또’ 소리가 명징하게 들려왔다. 밤새 사랑을 말하던 그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안녕’을 말할 수 있는지, ‘미안해’와 ‘또또또또’는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그 밤, 나는 그 의미를 찾느라 밤새 뒤척거렸다. 그 밤, 벽지 무늬를 손 안 떼고 그리기를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지금에 와서, 밤새 사랑을 말하던 그와 ‘또또또또’하며 ‘미안해’를 말하던 그는 같은 인물이었음을 이제야 알겠다. 그것들은 각각의 또 다른 진심이었다는 것도. 진심이 아니라면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그런 짓은 절대로 못 했을 테니까. 그래서 “지금 사랑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니까요”(김금희의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 중)라는 말은 차라리 솔직하다. 연애를 좀 해 본 사람들의 연애는, 그런 걸 인정하는 데서 온다. 물론 그걸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억만겁년의 간극이 있겠지만. 매 순간 진심이지만, 진심이 바뀔 수도 있음을 주지하는 것. 사랑에 속지 않는 자세다. ※ ‘꾸역꾸역’ 걸어온 슬러시가 다음 주면 40회를 맞는다. 또 한번 독자 여러분들의 사연을 받는다. 궁금한 연애 얘기를 보내 주시면, 나름으로 열심히 취재해 알려드리겠다. 그저 그런 ‘연못(연애 못하는 사람)’들의 해법일지언정, 혼자 하는 고민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함께 고민해줄 많은 연못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저 포함. 아래 메일 주소로 사연을 보내 주시라.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철저히 사적인 기사로 보아주시면 좋겠다. 애초부터 통계나 전문가 코멘트를 인용한 기사를 바라지 않았다. 지인들이 제시해주는 해법이나, 그들의 얘기들로 채웠다. 개인들의 문제를 사회적 이슈화시키지 말라는 댓글을 보았는데, 개인적 고민도 나누면 머리를 맞대면 더 나으리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 (마음만은) 매주 화요일 찾아온다.
  • 檢, ‘연인 상해·협박’ 아이언에 징역 1년 구형

    檢, ‘연인 상해·협박’ 아이언에 징역 1년 구형

    검찰이 전 연인에게 상해·협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아이언(정헌철·25)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2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아이언의 상해 및 협박 등의 혐의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이날 아이언은 계속해서 “때리거나 협박한적이 없다. 성관계 중 부탁 받아 때린 적이 있을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아이언의 변호인은 “반대 증거와 진정서를 제출하겠다.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이언의 상해 혐의에 대한 선고는 오는 7월 20일 속행된다. 앞서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집에서 연인 김씨와 성관계를 하던 도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씨의 얼굴을 때려 턱에 타박상을 입힌 혐의를 받았다. 또 그해 10월 이별을 고하는 김씨에게 아이언이 목을 조르고 얼굴을 때리는 등 전치 35일의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아이언은 같은날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자해하고 식칼로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그은 뒤 ‘네가 찔러 생긴 상처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35년 동안 휴가 함께한 다섯 친구 사진 화제

    [월드피플+] 35년 동안 휴가 함께한 다섯 친구 사진 화제

    다섯 명의 더벅머리 청년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친구들이었다. ‘베프’였던 이들은 19살이 되던 해인 1982년 여름, 캘리포니아주와 오레곤주 경계 즈음에 있는 캅코 호수로 놀러갔다. 여기서 함께 놀면서 재미난 계획을 하나 세웠다. 바로 ‘35년 동안 5년 마다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자는 것, 그리고 처음 찍었던 기념 사진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남겨두자는 것’이었다. 이른바 ‘같은 사진 찍기 5개년 계획’이다. 누구의 제안이랄 것도 없었다. 모두 기꺼이 동의했다. 훗날 돌이켜보면 가슴 벅차오를 일이겠지만, 그때는 그저 재미있을 것만 같았다. 먼 인생을 내다볼 관조 같은 것은 없는, 치기어린 나이였다. 존 워드로, 마크 러머, 댈러스 버니, 존 몰로니, 존 딕슨. 다섯 명은 이제 모두 53살이 됐다. 그리고 얼마전 캅코 호수로 휴가를 다녀왔다. 벌써 8번째인 셈이다. 그리고 당연히, 기념 사진을 남겼다. 35년 전과 똑같은 위치, 똑같은 표정, 똑같은 자세였다. 피끓는 스무 살 청년들은 이제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재들이 돼 머리도 벗겨지고, 배도 나왔지만, 예기치 않은 이별 없이 무탈하게 살아왔음을 감사할 나이가 됐다는 듯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이들이 35년에 걸쳐 선보인 재미난 우정의 퍼포먼스 및 각자 삶의 사연을 소개했다. 모든 사진 오른쪽 끝에 앉아 있는 딕슨은 현재 친구들 중 유일하게 고향인 산타바바라에 남아 있으면서 관광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왼쪽에서 늘상 우울한 표정을 짓는 역할을 맡은 워드로는 오레곤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썬글래스를 끼고 물병을 쥔 몰로니는 뉴올리언스에서 역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미운우리새끼’ 이상민, 이혼 후 연애 경험 고백 ‘누구 닮았나?’

    ‘미운우리새끼’ 이상민, 이혼 후 연애 경험 고백 ‘누구 닮았나?’

    ‘미운우리새끼’ 이상민이 이혼 후 연애 경험에 대해 고백한다. 25일 방송되는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이상민이 절친한 지인과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지인은 현재 이상민에게 연애가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이상민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이상민은 조심스럽게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낸 것. 이상민은 그동안 연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내 인생에 연애는 없다”는 폭탄선언으로 어머니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전적이 있어 그의 뜻밖의 고백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이상민은 전 여친에 대해 “김희선을 닮았다”고 전하며 그녀와의 이별 사유로 “어머니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한편, 두 남자는 이혼한 과거를 언급하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아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고. 이혼 후 연애에 대한 이상민의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이상민이 이별을 결심하게 만든 어머니의 말은 무엇이었는지 오늘밤 9시 15분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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