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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리네 민박’ 굿바이 효리유♥이상순, 영업 마지막날 공개 ‘텅빈 거실’

    ‘효리네 민박’ 굿바이 효리유♥이상순, 영업 마지막날 공개 ‘텅빈 거실’

    ‘효리네 민박’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가 마지막 손님을 떠나보냈다.24일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 손님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민박집 손님들이 말하는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 그리고 민박집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민박집 운영 15일째, ‘효리네 민박’의 마지막 아침이 밝아오자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님들의 조식을 챙겼다. 손님들은 민박집을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을 방명록에 짧은 글귀로 남겼고, 손님들이 남긴 글을 읽던 세 사람은 애써 웃는 모습으로 마지막 손님과의 이별을 준비했다. 쌍둥이 자매에 이어 커플 손님과 기념사진이 이어졌고, 어느덧 체크아웃의 순간이 되자 세 사람은 각자 작별 인사를 전하며 친절히 손님을 배웅했다. 손님들이 떠나고 민박집 영업이 종료되자, 거실에 모인 세 사람은 북적북적했던 그동안의 민박집 풍경과는 달리 사뭇 조용해진 집안 분위기에 어색한 듯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실제 거주하는 제주도 자택을 배경으로 가수 아이유와 함께 15일간 민박집을 운영했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결혼 생활과 가수 아이유가 아닌 민박집 직원 이지은의 새로운 모습, 총 13팀 39명의 손님들의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효리네 민박’의 영업 종료일의 풍경뿐만 아니라 손님들이 민박집에 숙박하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상과 후기를 공개한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더불어 직원 아이유와 함께했던 추억 그리고 신스틸러인 동물 가족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확인할 수 있다. JTBC ‘효리네 민박’의 마지막 이야기는 24일 일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붐 율희♥FT아일랜드 최민환 열애설? 사진 보니 ‘꼼지락 스킨십’

    라붐 율희♥FT아일랜드 최민환 열애설? 사진 보니 ‘꼼지락 스킨십’

    라븜 율희와 FT아일랜드 최민환이 열애설에 휩싸였다.21일 율희는 자신의 SNS에 최민환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우리의 생이별 10분 전..보내기 싫다고 꼼지락꼼지락 눈물 날뻔했다고 유유...그래도 사진으로나마 보니까 갑자기 숨통이 트이는구만 D-9”이라는 문구도 덧붙이며 열애설에 무게를 실었다. 율희는 해당 사진을 곧바로 삭제했지만 이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민환과 율희의 열애설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민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율희 소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김 대법원장 인준 통과, 사법개혁 소명 실천해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출석 의원 298명 가운데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가결했다. 24일 퇴임하는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 종료 이전에 김 후보자의 인준이 확정됨에 따라 헌재와 사법부 수장의 동시 공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막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되면 그는 향후 6년간 사법부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는다. 대법관을 하지 않고 법원행정처의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오히려 낡은 사법부와 이별하고 새로운 사법부를 만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사법 개혁 열망이 높은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앞으로 그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들이 결코 만만찮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게 사실이다. 현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의 지나친 법원의 관료화 등 문제점들을 개혁하는 것은 시대적 소임이다. 당장 그 앞에는 제왕적 대법원장 체제 개선, 판사 블랙리스트 문제, 법관들의 엘리트주의 타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법관들의 행정부행도 청산해야 할 과제다. 박근혜 정부의 황찬현 감사원장,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판사 출신이다. 법관 출신들이 행정부의 고위직을 기웃거리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사법부의 정치화, 행정부로의 예속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판사 출신인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대해 “대법원장이 되면 공개적인 사퇴 요구를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취임하면 즉각 실천하길 바란다. 민주주의는 입법·행정·사법부의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될 때 꽃을 피우게 된다. 국회에서 만들어진 법(입법)과 그 법의 집행(행정)이 제대로 됐는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곳이 사법부다. 그렇기에 사법부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추’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진보 정권에 발맞춰 정부와 여당이 일사천리로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부분이 있다면 사법부라도 중심을 잡고 이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진보 성향의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 출신이다 보니 야당으로부터 ‘사법부의 코드화’, ‘좌편향 사법부’, ‘사법부의 정권 방패막이’ 등의 공격을 많이 받았다. 지금 행정부에서는 적폐청산을 한다며 과거 정부의 비리를 캐느라 정신이 없다. 혹여나 김명수호의 사법부도 급격하게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사법 적극주의’를 통해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법부마저 정권과 코드 맞추기로 국민 신뢰를 잃는다면 그 자신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 10월愛… 양산, 내 맘속에 저장

    10월愛… 양산, 내 맘속에 저장

    사과축제·원동 벽화마을 매혹 ‘엽기적인 그녀’ 등 촬영지는 덤경남 양산시가 문화축제와 관광명소 등을 앞세워 가을 여행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20일 양산시에 따르면 다음달 13~15일 양산천 둔치와 양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양산시 대표축제인 ‘2017 양산삽량문화축전’이 열린다. 삽량(?良)은 양산의 옛 이름이다. 신라시대 삽량주에서 고려시대 양주로 바뀐 뒤 조선시대 양산으로 개칭됐다. 삽량축전은 신라시대 일본에 억류됐던 미사흔 왕자를 구출하고 왜왕의 회유를 거부하다 화형당한 박제상 삽량주간의 충효정신을 기리고 지역 전통문화와 민속놀이 등을 계승하기 위해 1986년 시작한 문화·예술 축제다. 올해 슬로건은 ‘충절의 삽량, 신명의 울림’이며 공식, 역사문화, 주제, 지역자원 활용·연계, 시민 참여·체험 등 5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눠 3일 동안 열린다. 양산은 고산준령이 이어진 영남 알프스와 낙동강을 끼고 있어 가을 나들이하기에 좋은 명소가 곳곳에 있다. 가지산·간월산·신불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모이는 배내골 계곡은 등산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맑은 계곡물과 단풍으로 물든 영남 알프스 비경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 계곡 주변에 펜션이 많아 숙박하기도 편리하다. 계곡 옆으로 자생 배나무가 많아 배내골로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첩첩산중인 배내골 주민들이 과거에 가축·농산물 등을 사고팔기 위해 짐 지고 소를 끌며 산너머 마을 장까지 오갔던 22㎞에 이르는 ‘배내골 장터길’이 이달 말 복원된다. 배내골 지역특산물인 사과를 알리는 사과축제가 11월 4~5일 열린다. 배내골에서 통도골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30여분 오르면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조폭들이 물속에 오래 있기 내기를 했던 ‘선녀탕’이 있다. 배내골로 들어가는 길목인 원동면 낙동강변에 있는 간이역 원동역 주변 ‘원동매화 벽화마을’도 소문나 있다. 골목길에 그려진 갖가지 벽화를 감상하며 마을 위로 가면 눈앞에 낙동강 전경이 펼쳐진다. 양산시와 배내골을 오가는 직행버스가 있다. 원동면 화제리 오봉산은 임경대(臨鏡臺) 전망대로 유명하다. 임경대는 신라시대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낙동강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마치 거울 같다’고 표현한 시에서 유래했다. 숲속 산책길을 따라 10여분 걸어 임경대 전망대에 오르면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봉산은 2001년 개봉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이 “견우야 미안해”라고 애절하게 외치며 차태현과 이별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낙동강 옆 기찻길을 따라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2.2㎞ 구간에 조성된 자전거길 ‘황산강 베랑길’은 행정안전부가 2012년 자전거 국토종주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길 20선’에 선정했다. 강 위에 데크로 길을 만들어 물 위를 가는 느낌이 든다. 4대 강 사업으로 조성된 187만 3000㎡에 이르는 물금읍 낙동강변 황산공원도 시민 등이 즐겨 찾는다. 캠핑장, 축구장, 야구장, 파크골프장, 강민호 야구장 등이 조성됐다. 자원회수시설 굴뚝을 활용한 국내에서 3번째 높은 160m의 전망타워는 양산시 전경과 멀리 부산 야경을 볼 수 있다. 영축산 자락에 있는 통도사는 부처 진신사리가 있는 한국 3대 사찰 가운데 하나다. 대웅전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금강계단(剛戒壇·국보 제290호)에 부처 진신사리를 모신 게 특징이다. 통도사 인근의 통토환타지아는 부산·경남지역 최대 테마공원으로 각종 놀이시설과 아쿠아환타지아, 자연호수 등이 있다. 1932년 일제강점기 때 축조된 동면 법기 수원지는 2011년 일부 구간이 개방된 뒤 많은 휴식공원으로 유명해졌다. 수원지 주변은 키가 30m가 넘는 편백나무 1만여 그루를 비롯해 반송, 히말라야시다, 벚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등 수령 80~130년 된 다양한 아름드리나무가 숲을 이룬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뤄질 수 없는…日 펭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이뤄질 수 없는…日 펭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일본 사이타마현 미야시로의 한 동물원에 사는 올해 20살 된 수컷 펭귄 ‘그레이프’에게는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 상대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동물원 측이 펭귄 우리 안에 설치한 인기 만화 캐릭터의 등신대였다. 본래 그레이프는 이 동물원에서 10년 동안 암컷 ‘미도리’와 연인관계였지만, 미도리가 자신보다 더 어린 수컷과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이별하게 됐다. 이별 이후 그레이프는 무리에도 끼지 못한 채 홀로 방황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던 지난 4월, 동물원이 어린이 관객을 위한 이벤트 차원에서 ‘후루루’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등신대를 펭귄우리 안에 설치했는데, 이때부터 그레이프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담당 사육사에 따르면 그레이프는 자신의 몸 색깔 및 크기가 비슷한 캐릭터 등신대에 관심을 보이며 온종일 곁을 떠나지 않았고, 등신대를 향해 날개를 쫙 펴거나 부리로 찌르면서 적극적인 구애활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등신대와 사랑에 빠진 펭귄 소식이 퍼지자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해당 캐릭터 역을 맡은 성우까지 동물원을 찾아 그레이프를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일본을 덮친 태풍이었다. 최근 일본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등신대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 최근 해당 동물원 측은 SNS를 통해 “태풍 때문에 ‘후루루’가 떠나고 말았다. 미안해 그레이프”라는 글을 올려 그레이프의 사랑이 안타깝게 끝났음을 전했다. 사육사는 그레이프가 과거 이별의 아픔을 겪을 당시처럼 우울해하고 무기력해 할 것을 염려하고 있지만, 등신대의 재설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시니 호와 이별에 눈물 흘리는 NASA 과학자

    카시니 호와 이별에 눈물 흘리는 NASA 과학자

    1997년 10월 15일 지구를 떠난 카시니 호가 20년에 걸친 토성 대탐사 미션을 마치고 지난 15일 토성 대기권에서 산화했다. 20년에서 꼭 한 달 빠지는 19년 11개월 만의 임종이었다. 카시니는 불타는 마지막 순간까지 햇빛이 닿지 않는 토성의 어두운 면 사진과 함께 토성 대기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카시니를 토성과의 충돌 코스로 틀어 토성 대기권에서 불태운 이유는 혹시 토성계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카시니가 지구를 떠날 때 카시니 프로젝트 과학자인 아만다 스필커의 딸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제는 장성하여 결혼까지 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카시니를 보살폈던 NASA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에게 카시니의 임종이 가져다준 상실감은 일반인들로서는 잘 가늠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카시니의 마지막 산화와 함께 프로젝트의 종료가 정식으로 선언되었을 때, NASA 제트추진연구소 관제실에 근무하던 엔지니어 낸시 밴더메이(사진 왼쪽)는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녀 외에도 눈물을 흘린 사람들은 많았다. 인류의 감정이 기계와 무생물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까. ‘소 롱’(So Long) 카시니!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서은광, 비투비 솔로 프로젝트 ‘이제 겨우 하루’ 발매 “빛을 본 발라드”

    서은광, 비투비 솔로 프로젝트 ‘이제 겨우 하루’ 발매 “빛을 본 발라드”

    보이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애절한 ‘발라드 왕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19일 오후 6시 비투비 솔로 프로젝트 ‘Piece of BTOB Vol.7’ 마지막 곡 ‘이제 겨우 하루’가 발매됐다. ‘이제 겨우 하루’는 서은광의 보컬적인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정통 발라드 곡이다. 이별에 대한 아픔 보다 미안함을 표현한 솔직한 가사와 서은광 특유의 보이스, 애절함이 더해져 감성을 자극한다. 서은광은 ‘Piece of BTOB’ 대미를 장식하며 ‘믿고 듣는 서은광’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은광은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완벽한 가창력과 슬프고 애절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며 듣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비투비 활동 당시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능력이 솔로곡을 통해 드디어 빛을 본 것. ‘이제 겨우 하루’는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등을 작곡한 멧돼지와 신예 홍익인간, 히트 작사가 JQ(제이큐)가 참여해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뮤직비디오에는 모델 김진경, 이호연이 출연해 이별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보여줘 곡에 대한 애절함과 이해도를 높였다. 한편 서은광은 그간 ‘복면가왕’, ‘불후의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듀엣가요제’ 등 음악 예능에서 뛰어난 보컬 실력을 선보이며 아이돌 보컬 끝판왕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그 실력을 인정받아 ‘햄릿’,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후 오는 10월에는 비투비 완전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영욱 소방경·이호현 소방교 ‘눈물의 영결식’…가족·동료 등 700여명 오열

    이영욱 소방경·이호현 소방교 ‘눈물의 영결식’…가족·동료 등 700여명 오열

    지난 17일 새벽 강원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리면서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엄수됐다.두 소방관을 목놓아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영결식은 유가족과 동료 등 700여명의 오열과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순직 대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 등 기관장들도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1년 365일 국가와 국가의 안전 지킴이로서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두 사람의 영결식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믿음직한 선배이자 든든한 가장이었던 이 소방경과 매사 적극적인 후배이자 힘든 내색 없이 착하게 자란 든든한 아들이었던 이 소방교와의 이별에 가족들과 동료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께서 공직생활 내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했던 지난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시고,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했다. 조사는 두 소방관과 동고동락한 동료인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허균 소방사가 읽었다. 허 소방사는 울컥하는 기분에 잠긴 목을 겨우 가다듬으며 조사를 읽어나갔으나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혼백이 다 흩어지듯 아련하기만 합니다”라는 부분에서 끝내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 허 소방사가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곳곳에서 울음과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이어 남진원 시인이 두 소방관을 위해 바친 헌시 ‘임의 이름은 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방관!’을 이해숙 시인이 낭송했다. “그대들의 이름은 신의 축복을 받아도 받아도 부족할 / 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방관 /…(중략)…/ 숭고한 죽음 앞에 눈물이 시야를 가리는 걸 / 어찌할거나 /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센터 내에서 가장 맏형인 이 소방경은 화재 진압 경륜이 풍부한 베테랑으로서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교와 늘 한 조를 이뤄 근무했다. 지난 1월 10일 새벽에 발생한 강릉 선교장 화재 당시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화마로부터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중요민속문화재를 지켜냈다. 5월 강릉 산불 때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마로부터 주민과 가옥 보호는 물론 주요시설 보호에도 큰 몫을 다한 ‘진정한 소방맨’이었다. 이달 17일에도 자신들의 관할 구역 내에서 벌어진 석란정 화재 현장을 끝까지 지키다 참변을 당했다. 1988년 2월 임용된 이 소방경은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두 소방관의 시신은 화장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소영, 손흥민과 열애설 ‘당시 데이트 사진보니..’

    유소영, 손흥민과 열애설 ‘당시 데이트 사진보니..’

    유소영이 손흥민과의 열애설 당시를 언급했다.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풍문쇼’에는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소영이 패널로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소영은 지난 2015년 11월 축구선수 손흥민과 데이트 장면이 포착되며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유소영은 활동시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주요 온라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소영과 손흥민의 열애설은 과거 ‘풍문쇼’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유소영이 등장하자 패널들의 관심은 단연 손흥민과의 열애설이었다. 당시 열애설에 대해 묻자 유소영은 “사실 감사했던 게 활동을 안 하고 있었을 땐데 실검 1위에도 올랐다”며 “그래도 저를 좋게 다뤄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 “그 분은 계속 만나냐”는 박수홍의 질문에는 노코멘트하며 이별을 간접 언급했다. 한편, 유소영은 지난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애프터스쿨을 탈퇴, 배우로 전향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구봉구 ‘이 별’ 신곡 발표, 부드러운 가을 감성 저격

    길구봉구 ‘이 별’ 신곡 발표, 부드러운 가을 감성 저격

    길구봉구의 신곡 ‘이 별’이 공개됐다.18일 실력파 듀오 길구봉구는 7개월 만에 감성 R&B 발라드 신곡 ‘이 별’을 발표했다.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음원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곡 ‘이 별’은 길구봉구가 그동안 선보였던 음악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촉촉한 감성이 묻어나는 곡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함께 공개 된 자켓 이미지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과 이별 후 쓸쓸히 혼자있는 남자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길구봉구가 직접 신곡 ‘이 별’의 모든 작업과정에 참여하며 많은 애정과 노력을 기울였으며 정상급 세션들과 엔지니어들이 모인 덕분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길구봉구는 “신곡 ‘이 별’을 함께 들으면서 가을을 맞이하면 좋겠다. 새로운 음악 많이 기대해 달라”며 컴백소감을 전했다. 사진=뮤직웍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직 버리지 못한 깜보의 이불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직 버리지 못한 깜보의 이불

    매일 보고싶은, 사랑하는 깜보에게 보내는 편지깜보야, 언니야. 처음 너를 만난 건 시장 가판에서였지. 등은 굽었고 희고 갈색 털이 섞인 믹스견.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눈을 마주친 순간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어. 걱정과 달리 똥오줌도 잘 가리고 말도 잘 들었었지. 중성화수술을 시켰을 땐 마음이 많이 아팠어. 그때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차마 너를 그렇게 보낼 수 없겠더라. 그 마음을 알았는지 작은 몸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에게 와줬지. 3년이 흘러 당뇨가 온 네게 인슐린을 놓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약을 먹이기 위해 밥을 먹이면서 언니는, 많이 미안했어. 억지로 잡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널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모든 게 내 욕심인 것만 같아서 미안하고 고마웠어. 2년 가까이 그렇게 지내다 7월부터는 부쩍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는 모습에 이제 진짜 이별을 준비해야겠구나, 보내줘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오늘이 널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일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고 짧았어. 너를 꼭 안고 “너무 힘들면 먼저 가도 돼.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고, 다음 생에도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했지. 그러면 너는 일어나지도 못하는 몸을 하고서도 웃어주었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족은 알 수 있는 그 표정이 참 예쁘고 슬펐어. 이해해. 그 깔끔했던 깜보가 누운 채로 오줌을 싸야만 했을 때 얼마나 슬펐을지. 가끔 눈물을 글썽거렸던 건 미안해서 그랬던 거지? 엄마랑 언니는 정말 괜찮았는데. 우리 깜보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안아주고 싶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웃어줬던 깜보 얼굴 한번만 더 보고 싶다. 눈도 안 보이고 뒷다리에 힘도 없는데 구름다리 잘 건너갔는지 걱정돼. 엄마도 깜보 목줄이랑 배게랑 이불 아직 버리지 못했대. 언니는 깜보 없이 일하러 가고, 밥도 먹고, 미용도 하고 그랬어. 별일 아닌 것처럼 하루를 보냈어.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최대한 힘을 내서 괜찮은 척 했어. 그렇지만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걸 잃어버려서 괜찮아지려면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할 거 같아. - 깜보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이제야 왔구나…사할린, 72년 만의 귀향

    이제야 왔구나…사할린, 72년 만의 귀향

    일제강점기 때 러시아 사할린에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끝내 귀국하지 못한 한국인 노무자의 유골 12위가 72년 만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지난 10~13일 사할린에서 한인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12위를 발굴했고, 이날 현지의 추도·환승식 이후 15일 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 납골당에 안치한다고 밝혔다.2013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인 유골의 발굴과 봉환에 합의한 뒤 2013년 1위, 2014년 18위, 2015년 13위, 2016년 11위에 이어 이번에 12위를 봉환하게 됐다. 앞으로 고국의 땅에 다시 묻히기를 희망하는 유골은 330위다. 행안부는 러시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2005년부터 사할린 한인 강제동원 피해 및 묘지 실태를 조사했다. 2011~2015년 사할린에서 한인묘지 조사사업을 벌여 1만 5110기의 한국인 묘지를 확인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섬인 사할린에는 1938~1945년 일제에 의해 약 3만명의 한국인이 끌려가 탄광, 토목공사현장, 공장 등에서 혹독한 강제노동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 한인들은 다시 일본으로 강제 전환 배치돼 가족들과 생이별하게 됐으며, 전쟁 말기에는 한인에 대한 집단학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1945년 해방 후 일본의 방치로 사할린 지역의 한인들은 귀국하지 못하고, 1990년 한·러 수교 전까지 고향을 그리워하며 한 많은 생을 이국땅에서 마감해야만 했다. 지금까지 강제동원 피해자로 결정된 이들은 6289명이다. 우리 정부는 1990년대 이후 외교부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사할린 한인들의 귀국 사업을 추진해 재작년까지 영주 귀국한 사람들의 숫자는 4376명이다. 14일 사할린에서 열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 추도 및 환송식에는 러시아 외교부, 사할린 주 정부, 사할린 각 시장, 각 지역 한인회장, 유족 등이 참석했다. 15일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리는 추도식 및 안치식에는 사할린 지역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단체와 유가족, 정부부처 관계자, 국회의원, 주한러시아대사관 및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망향의 동산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고국을 떠나 망국의 서러움과 갖은 고난 속에서 고향을 그리며 숨진 재일교포를 비롯한 해외동포들의 안식을 위해 1976년 세워진 곳으로 3800여명이 안장되었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정부는 강제동원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그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골봉환 사업을 착실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애플 아이폰X 공개…홈버튼은 어디에?

    [포토] 애플 아이폰X 공개…홈버튼은 어디에?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12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아이폰X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2013년 아이폰5s부터 2016년 아이폰7까지 포함됐던 지문인식시스템 ‘터치ID’가 빠지고 그 대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시스템 ‘페이스ID’가 들어갔다. 적외선을 쏘아 약 3만개의 점을 표시하고 아이폰 전면부의 700만화소 ‘스마트뎁스 카메라’를 통해 이를 읽어들여 분석하는 방식이다. 또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액정화면(LCD)이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탑재됐다. 화면 크기(대각선 기준)은 5.8인치이며,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외형 디자인으로 보면 2007년 첫 아이폰부터 쭉 유지돼 오던 홈 버튼이 10년 만에 사라졌으며, 베젤이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이 채택됐다. 뒷면은 유리이며 프레임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홈버튼의 삭제는 10년간 아이폰의 상징처럼 달려있던 물리적·기계적 원형 버튼과 마침내 이별을 고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홈버튼의 삭제는 대각선 크기 5.8인치의 전체 화면을 테두리없이 완전한 디스플레이(엣지투엣지)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실러 부사장은 “스와이프 업(손가락으로 화면을 쓸듯이 위로 들어올리기) 동작을 하거나 아니면 사이드 버튼을 눌러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AP·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일벗은 애플 아이폰X “페이스ID, 분장해도 알아본다” [영상]

    베일벗은 애플 아이폰X “페이스ID, 분장해도 알아본다” [영상]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를 공개했다. 아이폰X는 등장 전부터 글로벌 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제품이다. 기존 모델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새로운 스마트폰의 출현’ 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공개된 아이폰X는 예상을 크게 벗어난 대목은 없었다. 아이폰 운영시스템 IOS 개발자 스티븐 트리턴 스미스가 IOS 11의 GM(골드마스터) 버전 정보를 분석하면서 신형 프리미엄 아이폰이 ‘X’로 명명되며 아이폰8과 8플러스는 7·7플러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것이라고 한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각종 IT 매체에서 아이폰X의 ‘예상 기능’으로 점친 ▲페이스 스캐닝 ▲글래스 백 ▲와이어리스 차징(무선충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AR 듀얼렌즈 카메라 ▲애니모지(다기능 이모티콘) 등도 대부분 맞아 떨어졌다. 미국 IT매체들은 아이폰X의 주요 혁신으로 ▲페이스I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홈버튼 삭제 ▲무선충전 ▲증강현실(AR) 응용 ▲베젤리스 디자인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페이스ID ▲OLED 디스플레이 ▲홈버튼 삭제를 가장 큰 세 가지 변화로 보는 매체가 많았다. 가장 큰 관심은 3차원 얼굴 인식을 통한 페이스ID에 쏠렸다.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 필 실러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100만 명의 얼굴을 아이폰X에 들이대도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고 자신했다. 앞선 기종에서 쓰인 터치ID(지문) 인식의 오차 확률이 5만 분의 1이라면 페이스ID는 보안성을 20배나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페이스ID는 사용자의 얼굴을 3만 개의 점(dot) 구역으로 나눈 뒤 적외선을 쏘아 아이폰 전면에 있는 스마트뎁스 카메라(700만 화소)로 읽는 원리다. 아이폰X에는 전면부에 여러 장치가 많다. 카메라 외에 ▲도트 프로젝트 ▲앰비언트 라이트 센서 ▲프록시미티 센서 ▲인플레어드 카메라 등이 붙어 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의 독특한 얼굴 지형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실러는 “당신이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수염을 길렀을 때, 안경이나 모자를 썼을 때도 얼굴을 인식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분장술을 동원해도 아이폰의 페이스ID를 속이기 어렵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두 번째 큰 변화는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였다. 아이폰은 그동안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린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패널을 고집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형 프리미엄폰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했을 때도 애플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LCD에서 OLED로 변경했다. OLED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 소자를 패널에 증착시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후면에 백라이트유닛(발광부)을 둬야 하는 LCD와는 원리가 다르다. 애플은 첫 OLED 패널을 아이폰X에 탑재하며 2,436X1,125 픽셀의 역대 최다 화소 수를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는 다른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효과와 색감 극대화(gamut),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IT업계에서는 애플이 OLED 진영에 합류하면 삼성에 의해 패널 공급이 완전히 통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세 번째로 홈버튼의 삭제는 10년간 아이폰의 상징처럼 달려있던 물리적·기계적 원형 버튼과 마침내 이별을 고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애플은 아이폰7·7플러스에서 홈버튼 터치의 감도를 달리 설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홈버튼 자체는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X는 다르다. 홈버튼의 삭제는 대각선 크기 5.8인치의 전체 화면을 테두리없이 완전한 디스플레이(엣지투엣지)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실러 부사장은 “스와이프 업(손가락으로 화면을 쓸듯이 위로 들어올리기) 동작을 하거나 아니면 사이드 버튼을 눌러도 된다”고 말했다. 일부 IT매체는 아이폰 홈버튼에 적응된 충실한 사용자들이 새로운 패턴의 인터페이스를 손에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같은 듯 다른 느낌 ‘4色’… 영화가 연극을 만났을 때

    같은 듯 다른 느낌 ‘4色’… 영화가 연극을 만났을 때

    영화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잇따라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같은 내용이지만 스크린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기회다.●‘조제, …’ 원작 정서 그대로 살려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일본의 국민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일본에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과 쓰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2004년 국내 개봉 당시 4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조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다리가 불편해 거의 외출을 한 적이 없는 조제와 대학을 갓 졸업한 쓰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영화의 스토리와 정서를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만큼 인기가 많았던 OST도 등장한다. 작품의 각색 및 연출은 뮤지컬 ‘완득이’의 작가 겸 연출가 김명환이 맡았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CJ아지트. 2만∼5만원. (02)3454-1401.●국내 네 번째 공연 ‘M. 버터플라이’ 1993년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 ‘M. 버터플라이’는 국가 기밀 유출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와 중국 경극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미국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희곡으로,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토니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2년 초연 이후 이번이 네 번째 공연이다. 연극 ‘M. 버터플라이’는 1960년 중국 배우 송 릴링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프랑스 영사 르네 갈리마르 사이의 기묘한 관계를 그린다. 20년 가까이 송이 남자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환상에 빠진 르네의 모습을 통해 남성과 여성, 서양과 동양에 따라다니는 편견, 인간의 욕망 등을 이야기한다.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5만 5000원. (02)766-6007.●대결구도 강화시킨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감독의 2003년 SF 블랙코미디 영화를 연극으로 옮긴 ‘지구를 지켜라’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행이 나쁜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믿는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를 둘러싼 이야기다. 2016년 초연에 이어 두 번째 무대로 이번 공연에서는 병구와 강만식의 대결구도를 좀 더 강화했다. 10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5만 5000원. 1577-3363.●‘라빠르트망’ 오지호·김주원 앙상블 프랑스 감독 질 미무니가 직접 쓰고 연출한 영화 라빠르망을 원작으로 한 연극 ‘라빠르트망’은 새달 18일 무대에 오른다. 여섯 남녀가 보여주는 사랑의 단면들을 포착한 이 영화는 1996년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의 출연으로 인기를 얻었다. 미국에서 2004년 조시 하트넷 주연의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하며 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이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오지호는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간직한 주인공 막스를, 김주원은 막스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 리자를 연기한다. 11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3만~7만원. (02)2005-0114.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 2] ⑪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 ‘사계’를 떠나보내며..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 2] ⑪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 ‘사계’를 떠나보내며..

    ●펍, 사계를 아십니까.  좋아하는 맥줏집(펍)이 있으십니까? 가장 자주 가는 펍은요? 맥주를 좋아한다면 펍은 단순히 맥주 마시러 가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겁니다. 피곤한 날, 심심한 날, 단골 펍의 바(Bar) 석에 앉아 펍 매니저와 담소를 나누며 맥주 한잔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곤 합니다. 때로는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속 마음을 꺼내 놓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맥주 스타일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하면서요. 그러다보면 펍이 마치 집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맛있는 맥주와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펍의 모습이죠. 한 펍이 있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해밀턴호텔 삼거리 인근, 좁은 골목길 건물 지하에 있는 ‘사계’(Four Season)라는 펍입니다. 주방 공간이 협소해 레스토랑과 견줄만한 음식 메뉴도 갖추지 못했고 눈에 띄는 위치도 아니었습니다. 20평 남짓한 공간에 바 석엔 5명 겨우 앉을 수 있는 크지 않은 공간이었고요. 그러나 한국에서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가장 고향같고 편한하며 의미있는 펍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종종 이 펍의 이름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이 펍이 왜 특별하냐고요? 바로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산실이기 때문입니다. 사계는 홈브루잉을 즐기던 ‘맥덕’ 5명이 모여 스스로 마시고 싶은 맥주를 실컷 마시기 위해 2013년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들은 ‘크래프트 정신’을 발휘, 덕업일치를 이뤘는데요. 당시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 레시피를 구상해 위탁양조(주문자가 직접 짠 맥주 레시피를 다른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것)하는 방식으로 손님에게 크래프트맥주를 소개하고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한국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만들고 있는 ‘세종’ 스타일의 맥주를 처음 상업 양조해 판매했던 곳도 사계였습니다. 한국에서 크래프트맥주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단 시점이 주세법개정안이 시행된 2014년 4월 이후이니, 초창기 ‘맥주덕후’들이 사계를 얼마나 좋아했겠습니까. 사계의 단골손님인 A(28·남)씨는 “장안에서 맥주 좀 마신다는 사람들은 사계의 바석에 앉아 크래프트맥주를 논했는데, 당시 스스로 맥주 내공이 부족하다고 느껴 테이블에서 조용히 맥주를 마시다가 맥주 공부를 열심히 한 뒤 당당하게 바석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습니다. 사계 직원들도 ‘맥주를 사랑해서, 맥주를 더 알고싶어서’ 일하러 온 친구들이었지요. 사계를 거쳐간 직원 20여 명 가운데 무려 절반 이상이 맥주업계에 남아 양조사, 수입업자, 펍 매니저, 홈브루잉 심사위원 등으로 활약 중입니다. 사계가 한국크래프트맥주의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입니다.실컷 펍을 소개해놓고 아쉬운 소식부터 들려드리자면 현재 이 펍은 문을 닫았습니다. 펍 운영을 맡은 이인호(34)씨는 “월세가 매년 법정 최대 인상치인 9%씩 올라가는데, 복리로 오르니 도저히 월세를 감당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계가 영업을 했던 지난 몇년 동안 한국 크래프트맥주 시장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 자릿 수였던 전국의 맥주 양조장은 90여개로 늘어났고요. 이젠 어디서든 수제맥주 간판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마트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됐죠. 한국 크래프트맥주는 분명 성장했는데, 이 성장을 최전선에서 이끈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영국에서 맥주 양조를 했던 굿맨브루어리의 책임양조사 조현두(39)씨는 “영국이라면 이런 의미가 있는 펍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7월, 사계가 페이스북을 통해 “재고를 다 소진하면 문을 닫겠다”고 알리자마자 손님들이 몰려와 3일 만에 맥주를 동낸 것도 모자라 사계의 영업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도 이곳에서 두번이나 사계에 헌정하는 크래프트맥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열린 것입니다. 먼저 외국크래프트맥주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정혁준(30·아래사진 오른쪽) 준트레이딩 대표가 지난달 이곳에서 1주일 동안 자사 수입맥주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더니, 지난 5일부턴 충남 아산의 브루어리304 소속 민성준(28·아래사진 왼쪽) 양조사가 닫혀있던 사계의 ‘관 뚜껑’을 또다시 열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때 사계에서 일을 하면서 맥주의 세계에 눈을 떴고, 졸업 이후 맥주를 업(業)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사계는 ‘맥덕’들의 첫사랑입니다.” 정혁준 대표·민성준 양조사  지난 8일, 사계에서 열린 ‘브루어리304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정 대표는 “사계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며칠 동안 펑펑 울었다”며 “나를 맥주의 세계로 이끈 첫사랑 같은 존재인 사계와 이별하는 시간이 필요해 처음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계는 저뿐만 아니라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안식처 같은 곳이었어요. 사계의 ‘알바생’이 아니라 외국 크래프트맥주를 소개하는 ‘업자’가 되어 다시 사계에 돌아왔는데, 곧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군요.”  정 대표에게 사계는 ‘나를 찾아준 곳’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친구의 영향으로, 크래프트맥주의 맛에 눈뜬 그는 맥주를 좀 더 깊이 알기 위해 2014년 여름, 사계의 아르바이트 자리에 지원했습니다. 맥주를 사랑하는 정 대표에게 사계는 늘 즐거운 일터였습니다. “하루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귀한 맥주를 손님들과 나눠먹으려고 가져갔는데, 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바석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두 줄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인원이 많아 한 모금씩 마셨지만, 내가 가져온 맥주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제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꼈죠.“ 그가 졸업하고 ‘맥주 수입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입니다. 정 대표와 달리 민성준 양조사는 사계에서 ‘맥주 양조’에 눈을 떴습니다. 그는 “사계에서 일하는 8개월 동안 맥주만 500종을 마셨다”며 “이 가운데 400종 이상의 시음기를 쓰면서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와 맛에 대해 연구했다”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맥주 좀 안다는 사람들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희귀한 맥주를 가지고 사계로 몰려왔어요.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았죠. 덕분에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는데, 양조를 하지 않으니까 맛을 느끼는데 한계가 오더라고요. 손님들이 날카롭게 맥주에 들어간 재료를 맞추고, 맛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도 했고요.” 그는 사계 공동대표 가운데 한명인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에게 홈브루잉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양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양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성준씨에게 사계 손님들은 훌륭한 조언자였습니다. “제가 만든 맥주를 손님들에게 나눠주면, 피드백이 왔어요. 다들 맥주를 엄청나게 좋아하고, 많이 아는 분들이다 보니 제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었죠. 덕분에 맥주를 더 열심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새 맥주를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브루마스터’(책임양조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사계를 관두고 양조에 더욱 매진한 그는 2016년 3월 문을 연 ‘브루어리304’에 양조사로 합류, 서울와 아산을 오고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정혁준 대표와 민성준 양조사는 “사계가 사라진 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한달 뒤, 두달 뒤에 와도 여전히 있을 것만 같다”고 서운해했는데요. 이들 뿐만 아니라 행사 기간 내내 수백명의 손님들이 사계에 찾아와 이 특별한 펍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단골 손님 B씨(32·남)는 “비록 공간은 사라지지만, 이 곳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추억이 남으니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하기도 했고요. 민성준 양조사는 “행사를 위해 맥주를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맥주가 너무 일찍 떨어져 다른 맥주를 주문했다”고 웃으며 투덜거리더군요. 그만큼 사계와 작별하기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겠지요.●사계, 크래프트스러운 이별. 그저 맥주가 좋아서, 원하는 맥주를 실컷 만들고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이 펍에 지난 3년 반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이미 맥주에 푹 빠진 단골 손님들도 있었지만, 사계에서 처음 맥주 맛에 눈떠 맥주를 사랑하게 된 이들도 많았죠. 이들이 뿜어낸 맥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공간을 가득 메워 밖으로 퍼져나갔고, 덕분에 ‘맥주 불모지’였던 한국에도 다채로운 맥주 맛의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어쩌면 사계는 크래프트맥주와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제 역할을 다 한 뒤 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맥주는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영업이 종료된 사계의 문이 두번이나 다시 열릴 수 있었던 것도 사계가 크래프트맥주를 가장 순수하게 팔았던 펍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비록 사계는 사라졌지만, 이 곳에서 생성된 엄청난 에너지는 앞으로도 한국 크래프트맥주 발전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사계, 굿바이(Good bye)!”●“사계, 꼭 다시 살리겠다” 이인호 대표  “많이 아쉽죠. 하지만 이렇게 사랑받는 펍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져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미스터리양조장에서 만난 사계 이인호 대표는 “비록 사계 문을 닫았지만, 언젠가는 다른 장소에서 사계를 꼭 다시 열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인호 대표는 한국에서 크래프트맥주 붐이 일어나기 전인 2012년, ‘비어포럼’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시음회와 강연을 진행해온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 1세대 인물입니다. 사계는 이 대표를 포함, 비어포럼 운영자 5명이 의기투합해 “크래프트맥주를 제대로 다뤄보자”며 문을 연 공간입니다. 당시 크래프트맥주라는 개념은 홈브루잉 동호회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었고, 이를 상업적으로 파는 펍은 이태원 소재 외국인이 운영하는 1~2곳에 불과했습니다.  “새로운 맥주에 대한 수요가 폭발 직전인 시기였어요. 각종 수입 크래프트맥주 시음회도 비어포럼이 개최했는데, 시음회 공지 글을 올리면 3분 만에 매진될 정도였으니까요.” 시음회가 잦아지고, 크래프트맥주 관련 세미나도 활발해지자 비어포럼 운영자 5인은 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워낙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우리가 직접 펍을 열어서 맥주도 실컷 마시고, 크래프트맥주 알리는 일도 마음껏 해보자는 심산이었죠.”설립자 5인 모두 본업이 있었기 때문에 사계로 딱히 돈을 벌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리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손해만 안보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맥주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뜻밖에 장사가 정말 잘됐죠.” 그의 말대로 한때 사계는 이태원에서 크래프트맥주를 마신다면 누구나 1순위로 꼽는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이 대표도 다니던 온라인교육 회사를 관두고 본격적으로 맥주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위탁양조의 한계 때문인지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맥주도 나왔지만,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손님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제로 사계에 가면 세종, 스카티시 에일, 마이복, 코코넛포터, 싱글홉IPA 등 일반 양조장이 시도하지 못하는 실험적인 맥주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사계는 이 부분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돈 냄새가 나지 않는 펍이었죠. 그러나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매출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크래프트맥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태원이 아닌 서울 각 지역의 동네 상권에도 크래프트펍이 생겨 손님이 분산됐죠. 이후 사계는 다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실험적인 맥주와 과감한 수입 맥주 라인업은 맥덕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손님을 끌어오진 못했습니다. 수익은 예전같지 않은데 하필 월세는 법정 최고치로 매년 인상됐고요. 차츰 손해를 보면서 펍을 운영하게 됐고, 결국 폐업이라는 뼈 아픈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사실 돈 빼고 다 얻은 가게에요. 마감하고 문 닫은 뒤 안에서 단골들과 홈브루잉한 맥주, 미수입맥주를 마눠마시며 밤새 음악을 듣고 맥주 이야기를 했어요. 당시 손님들과 친구가 되서 잘 지내고 있고요. 자부심과 사람을 얻은 소중한 펍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 펍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어요.” 이 대표는 “사계 운영 이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제대로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최근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달 ‘미스터리양조장’ 이라는 브루펍(매장에서 맥주를 만들어 음식과 함께 판매하는 펍) 개업한 그는 “미스터리양조장은 맥주덕후들과 맥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사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사업은 잘 모르고 맥주만 좋아했는데 이제는 조금 (운영에 대해) 알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물론 장사가 잘 되어야 하겠지만 저는 양조장을 대규모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일이 많아지면 좋아하는 맥주를 못마시니까요(웃음).하지만 제가 만든 맥주를 언젠가 크래프트맥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평가받아보고 싶은 꿈은 있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봐야죠.”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1년 만에 만난 시리아 난민 부자 ‘눈물의 입맞춤’

    1년 만에 만난 시리아 난민 부자 ‘눈물의 입맞춤’

    철책을 사이에 두고 눈물의 입맞춤을 나누는 부자(父子)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키프로스 니코시아 외곽에 설치된 난민촌의 철책을 사이에 둔 채 만남을 갖는 하라쇼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 속에서 어린 아들과 눈물의 상봉을 한 주인공은 네 아이의 아빠인 아마르 하라쇼(35)다. 그는 1년 전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를 탈출해 키프로스로 탈출했으나 안타깝게도 가족은 고향에 두고와 생이별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하라쇼의 부인과 자식은 지난 9일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키프로스에 밀입국하는데 성공했다. 성인남성 202명, 성인여성 30명, 어린이 73명 등 총 305명이었다. 지금껏 키프로스에 입국한 난민 숫자로 하루 최다 인원이었다. 하라쇼는 "1년 전 공습으로 고향집이 파괴됐으며 이 과정에서 자식 한 명을 잃었다"면서 "누구나 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며 한 쪽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인과 자식들이 무사히 난민촌에 도착해 너무나 기쁘다"며 눈물을 떨궜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촉발돼 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 운동으로 번졌다. 여기에 반정부 무장투쟁과 종파간 갈등, 여러 나라의 개입까지 이루어지며 그야말로 복잡한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와 난민들이 양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6년 간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총 30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민간인은 3분의 1에 달한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북 다툼 가슴 아파 조국 안 떠나… 그게 이중섭의 양심”

    “남북 다툼 가슴 아파 조국 안 떠나… 그게 이중섭의 양심”

    올해 101세인 김병기 화백. 지난 7월 대한민국예술원 역대 최고령 신입회원이 되어 화제가 됐던 그는 우리 근현대 화단의 형성을 직접 몸으로 겪은 거의 유일한 생존 화가다. 여름을 아쉬워하듯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김 화백의 화실에 예사롭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순박한 인상의 야마모토 아야코(42). 한국미술사의 찬란한 빛과 같은, 그러나 ‘불운의 천재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중섭(1916~1956)의 큰아들 태현(1947년생·지난해 작고)씨의 장녀, 그러니까 이중섭의 손녀다.●김화백, 이중섭과 보통학교서 첫 인연 김 화백은 아야코를 보자마자 반갑게 두 손을 부여잡고 “네가 바로 중섭의 손녀로구나”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다마미술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하고, 지금은 교토 근처 나라에서 인쇄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아야코는 “할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인 김 화백님을 만나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어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화백과 이중섭은 평양의 종로보통학교에서 6년간 같은 반을 지낸 동창이다.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도쿄의 분카가쿠엔(文化學院)에서도 함께 유학했다. 이중섭은 1935년 도쿄 제국미술학교서양화과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그만두고 전위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분카가쿠엔 미술부로 옮겼다. “평양의 종로보통학교에서 중섭과 나는 6년을 같은 반에서 공부했지. 한 학년에 3개 조가 있었고, 우리는 3조였어. 같은 학년에서 미술을 하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지냈지. 중섭의 집에 가서 형님에게 붓글씨를 배우기도 했고, 중섭이 우리 집에 와서 홍차도 마시고, 아버지(김 화백의 아버지는 1세대 서양화가인 김찬영이다)가 두고 간 영국 잡지를 보곤 했어.”김 화백은 평양 지도를 그려 보이며 이중섭과의 학창 시절 얘기를 쏟아 놓았고 아야코는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다. “나는 평양고보로 진학하고, 중섭은 평북 정주의 오산 고보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민족주의자가 된 거지. 일본 유학 시절에도 중섭은 석고 데생 시간에 소를 그리고, 학생 파티에선 일본 학생들이 알아 듣거나 말거나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는가’ 하는 조국의 노래를 거리낌 없이 불렀어. 어떻게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패기 넘치는 청년이었지.” ●외로움 견디며 ‘부부’ 등 걸작 쏟아내 이중섭은 분카가쿠엔에서 2년 후배인 야마모토 마사코도 만났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944년 학교를 졸업하고 연인 마사코를 일본에 둔 채 원산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마사코가 한국으로 와 혼례를 올리고 부부가 됐고 첫째 태현과 둘째 태성을 얻었다. 가족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피란을 내려갔다가 제주 서귀포에서 1년을 살았다. 1951년 겨울 부산으로 건너오지만 생활고 때문에 마사코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이중섭은 1953년 도쿄에서 단 5일의 해후를 끝으로 가족과 영영 이별하게 된다. 김 화백은 그때를 또렷이 기억했다. “나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본에 가서 살 방도를 찾았겠지만 중섭은 달랐어. 두 형제(남과 북)가 서로 싸우는데 내가 어떻게 일본에 마음 편히 남겠는가라고 했지. 그게 바로 중섭의 양심이었어.”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소’, ‘부부’, ‘가족’ 등 한국 미술의 대표적인 걸작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고통을 겪다 1956년 9월 6일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외롭게 숨을 거뒀다. 그의 주검을 처음 본 것도 김 화백이었다. ●간염·영양실조 고통 겪다 숨져“적십자병원에 중섭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갔는데 침대에는 안 보이고 시체실에 있었던 거야. 그 길로 문예단체총연합에 연락하고, 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20여명이 모여 예술인장을 치렀어. 홍제동에서 화장을 하고 뼈의 일부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다른 일부는 일본으로 보냈어.” 마지막 순간의 이야기를 듣던 아야코는 기어코 눈물을 쏟았다. 아야코는 “할아버지가 마지막 순간에 누구와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너무 외롭게 가셨을 것 같아 항상 마음에 걸렸다”면서 “마지막 길을 잘 열어준 김병기 화백님께 찾아가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라고 할아버지가 나를 떠미는 것 같아 한국에 왔다”고 털어놨다. 김 화백은 아야코의 손을 꼭 잡고 “처음 만났지만 순수한 점이 중섭을 빼닮았다”면서 “나를 친할아버지처럼 생각하라”고 했다. 아야코는 “할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오래전부터 아는 분처럼 따뜻했다.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두 사람은 이미 한 가족이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붓질’전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며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의 회화작업을 하는 작가 네 명이 붓질로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명훈, 이예희, 정석우, 최영빈(작품)의 작업을 통해 강렬하고 역동적인 붓질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팔레드서울. (02)730-7707. ●내일의 미술가들 2017 개관 1주년을 맞은 신생 공립미술관인 청주시립미술관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연례 기획전. 앞날이 기대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주목하는 전시로 김경섭, 김윤섭, 노경민, 배윤환, 애나한, 정진희 등 6명을 초대해 기량을 선보인다. 10월 9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043)201-2650.[대중음악] ●원미연을 원(one)하다 가수 원미연이 8년 만에 신곡 ‘소리질러’를 발표하고 갖는 단독 공연이다. 1985년 대학가요제에 입상하며 데뷔한 원미연은 1집의 ‘혼자이고 싶어요’와 2집의 ‘이별여행’으로 사랑받았다.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4시·7시 30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 4만 4000~5만 5000원. (02)2279-6581.[뮤지컬] ●뮤지컬 ‘쿵짝’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인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김유정의 ‘동백꽃’,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한정무의 ‘꿈에 본 내 고향’, 봉봉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등 1930~50년대 가요들을 편곡해 엮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4만원. (02)744-4331. [국악]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가악’ 젊은 국악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알리는 무대로,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사물놀이대회 대통령상 수상팀 ‘천지’, 대금과 소금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육지용, 모던하고 트렌디한 공연으로 주목받는 소리꾼 공미연 등 차세대 스타들이 서울시청소년국악단과 협연한다. 1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3만~4만원. (02)399-1000.
  • 은퇴투어 이승엽, 사직 마지막 경기…롯데, 순금 10돈 ‘모형 잠자리채’ 선물

    은퇴투어 이승엽, 사직 마지막 경기…롯데, 순금 10돈 ‘모형 잠자리채’ 선물

    은퇴투어를 하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8일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부산 사직구장에 섰다.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오후 사직구장에서 삼성과 시즌 최종전(16차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 주장 이대호가 2003년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잠자리채를 이승엽에게 건네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곧이어 이윤원 롯데 단장이 진짜 선물을 전달했다. 이 단장이 이승엽에게 건넨 것은 돈으로 환산해도 상당액에 달할 순금 잠자리채 모형(10돈)이었다. 이승엽이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완성한 구단이 바로 롯데였기에 더욱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1999시즌에 54홈런을 때려내며 일본의 전설적인 타자 오사다하루(55홈런)가 세운 아시아 기록에 하나 못 미쳤던 이승엽은 2003시즌 본격적으로 이 기록에 도전했다.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노릴 당시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은 물론 전국의 야구장 외야 관중석은 잠자리채로 물결쳤다. 내야석이 아닌 외야석부터 매진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홈런공의 가치가 수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너도나도 잠자리채를 들고 나섰다. 이승엽은 55홈런까지는 때려냈으나 5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하며 시즌 최종전까지 이르렀다.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최종전, 롯데 투수 이정민은 정정당당하게 이승엽과 맞섰다. 이승엽은 이정민의 낮은 공을 받아쳐 전광판 좌측을 살짝 넘기는 역사적인 홈런으로 아시아 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이날 행사에서 롯데의 우완 투수이자 이승엽의 경북고 후배인 박세웅이 이승엽에게 롯데 선수단의 사인이 적힌 배트를 선물했다. 곧이어 조원우 롯데 감독과 김승관 타격 코치가 차례로 이승엽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롯데 선수단은 이승엽과 단체 촬영을 하며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승엽에게 건승을 빌었다. 이승엽은 은퇴 행사가 열리기 전에는 롯데 어린이 팬 36명과 만나 추억을 쌓았다. 최근 삼성의 마지막 방문경기를 주최하는 상대 팀들은 이승엽과의 이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고 있다. KBO리그 최초의 ‘은퇴 투어’다. 8월 11일 한화 이글스가 베이스, 기록 현판, 소나무 분재를 선물하며 이승엽 은퇴 투어 출발을 알렸다. 8월 18일에는 kt wiz가 현판, 인두화,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23일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 스카이돔 인조단지 위에 36번 유니폼을 올린 대형 액자를 마련했다. 지난 1일에는 SK 와이번스가 “은퇴 후에는 여행도 즐기면서 편하게 쉬시라”는 의미로 여행 가방 2개를 준비했다.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에서 번호 하나씩을 떼 각각의 가방에 숫자 3과 6을 적었다. 지난 3일에는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쓰인 백자 달항아리를 안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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