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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모두 상처 주는 사람이라 인정해야”

    “우린 모두 상처 주는 사람이라 인정해야”

    미숙한 10~20대 기억의 흔적 꺼내 “상대방을 순식간에 판단하고 단죄 서로에 대해 알아갈 기회 잃어버려”2016년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로 1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가 최은영(34)이 2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담담한 문장으로 인간 내면의 다양한 풍경을 펼쳐내는 작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강렬하게 데뷔했다. 젊은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평단과 독자들의 기대는 생각보다 뜨거웠다. 부담스러운 시선 속에서도 작가는 지난 2년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글을 꾸준히 써 왔다. 작가가 보낸 치열한 시간의 기록인 신작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문학동네)은 데뷔작에서 그가 보여 줬던 ‘순하고 맑은 서사의 힘’(서영채 문학평론가)이 한층 두드러진다.소설집에 실린 7편의 작품에는 ‘작가의 말’에도 나오듯 우리가 지나온 “미성년의 시간이 스며 있다”. 열여덟 살에 처음 만나 서로에게 매혹된 어떤 동성 연인은 욕심과 몰이해 때문에 끝내 이별하고(그 여름),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어떤 자매는 서로를 미워하다 어른이 되면서 상대방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된다(지나가는 밤). 눈부신 20대를 함께 보낸 세 친구는 서로의 감정을 미묘하게 외면하고(모래로 지은 집), 어린 시절 오빠의 학대 속에 자라는 옆집 친구를 구하려 애쓰다가 태연하게 이를 방관하는 어른들의 폭력성에 상처 입기도 한다(601, 602). 작가는 어설프고 미숙했던 10대와 20대 시절 사랑과 우정이 남긴 기억의 흔적을 가만히 불러낸다.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누구보다 잔인하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혔던 상실의 시기를 응시하는 건 나도 모르게 그들을 배반했던 순간을 끝내 잊지 않기 위함이다. 누군가에게 늘 유해했지만 스스로 무해하다고 여기며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우린 모두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치며 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선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우리에게 못된 부분이 많다는 걸 더 인식하지 못하죠.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어떤 관계에서 내가 편안함을 느끼면 그만큼 상대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요.” 작가는 친구, 연인, 가족 등 인간과 인간 사이,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다양한 무늬를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받고, ‘여자애’라서 가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등 거친 환경에 처한 여성들의 모습을 비추며 세상의 부당함을 꼬집는다. “결혼을 하고 며느리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차별을 경험하면서 타인의 상처에 더욱 민감하게 됐어요. 겉으로 괜찮아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미묘한 관계 속에서 괴롭거든요. 우린 때로 상대방을 순식간에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서로에 대해 알아 갈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죠. 밋밋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모두 개성을 가진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항상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는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던 중 본격적으로 소설을 창작하는 기쁨을 누렸다. 첫 작품 발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작가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첫 소설집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더 불안했던 것 같아요. ‘넌 과대평가 받고 있어’,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니’와 같이 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제 마음속에서 커졌어요. 너무 힘들어서 지난해 가을부터 상담도 받았는데 다행히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이젠 적어도 ‘잘했어. 사람이 어떻게 매번 잘해. 못할 수도 있지’라고 말할 수 있게 됐거든요. 앞으로도 ‘지금은 내가 비록 망작을 냈지만 다음엔 잘할 수 있을거야’라는 거짓말을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소설에 가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쓰려고요. 소설 쓰는 거, 정말 재밌거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코마에 빠진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실화 로맨스…‘빅 식’ 예고편

    코마에 빠진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실화 로맨스…‘빅 식’ 예고편

    ‘마음을 휘젓는 강력한 로맨스’라는 평을 받은 실화 로맨스 ‘빅 식’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빅 식’은 정략결혼에 발목 잡힌 파키스탄 남자가 코마에 빠진 전 여자친구를 통해 진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14일의 기적’을 그린 이야기다. 주인공 ‘쿠마일’ 역의 코미디언 쿠마일 난지아니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공개된 예고편은 쿠마일과 에밀리의 첫 만남으로 시작한다.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 탓에 두 사람은 이별을 택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서 이후 벌어질 일들을 궁금케 한다. ‘빅 식’은 세계 유수 영화제 15회 수상 및 78회 이상 노미네이트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북미 개봉 당시 무려 17주간 장기 흥행을 했고, 2017년 로튼토마토 로맨스 부문 1위에 오른바 있다. 영화의 배급사 측은 “‘빅 식’은 파키스탄과 미국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연인에 관한 딜레마가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다문화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빅 식’은 오는 7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2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박보람, 오늘(4일) 신곡 ‘괜찮을까’ 발매...뮤직비디오 티저 공개

    박보람, 오늘(4일) 신곡 ‘괜찮을까’ 발매...뮤직비디오 티저 공개

    가수 박보람이 신곡 ‘괜찮을까’로 팬들을 찾는다. 4일 가수 박보람이 약 5개월 만에 신곡으로 돌아온다. 박보람 신곡 ‘괜찮을까’는 헤어진 연인이 잘 지내지 않기를 바라는 솔직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이다.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이별을 맞이한 듯 담담한 박보람 목소리가 합쳐져 짙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괜찮을까’ 뮤직비디오는 가수 아이유 ‘팔레트’, 잔나비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을 연출한 이래경 감독이 맡았다. 앞서 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에는 무더운 여름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영상미가 돋보인다. 한편 박보람 신곡 ‘괜찮을까’는 이날(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박보람 ‘괜찮을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제는 ‘LA브론’

    이제는 ‘LA브론’

    ‘이제는 LA브론이다.’2일 르브론 제임스(34)가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현지 언론은 이런 별명을 붙이며 대서특필했다. 제임스는 레이커스와 4년 동안 총액 1억 5400만 달러(약 172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카리브해의 영국령 앵귈라 제도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다 전용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2010년에 이미 한번 클리블랜드를 떠났던 제임스는 고향에 복귀한 뒤 네 시즌 만에 두 번째 작별을 감행했다. 클리블랜드에 계속 남았다면 향후 5년 동안 2억달러(2236억원) 이상을 손에 쥐겠지만 제임스는 이별을 택했다. 캘리포니아주 브렌튼우드에 집 두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쉬워진다. 근처 버뱅크에는 동업자와 함께 운영하는 미디어 프로덕션인 스프링힐 엔터테인먼트도 있다. 클리블랜드와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팀들이 끈질긴 구애를 펼쳤지만 제임스는 은퇴 후 캘리포니아주에서 인생 2막을 보낼 것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 2003년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데뷔해 15시즌 동안 올스타 출전 14회,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상) 4회, 챔프전 MVP 3회에 빛나는 제임스가 팀을 옮기자 레이커스 팬들은 희망에 부풀었다. 지난 시즌에 35승 47패(승률 .427)로 서부 콘퍼런스 11위에 그쳤지만 2013~14시즌 이후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유망주들도 많기 때문에 베테랑인 제임스가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강팀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코비 브라이언트(40)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카림 압둘 자바(71) 역시 “제임스를 잡았다는 것은 이미 경쟁자들보다 앞서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라이프’ 조승우, 이동욱과 살얼음판 분위기 “의사란 인간들이..”

    ‘라이프’ 조승우, 이동욱과 살얼음판 분위기 “의사란 인간들이..”

    ‘라이프’ 조승우가 날카롭게 파고드는 서늘한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에 거대한 파장을 몰고 온다. ‘미스 함무라비’ 후속으로 오는 7월 23일 첫 방송되는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가 2일 조승우가 연기하는 구승효 캐릭터 티저를 첫 공개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의사의 신념을 중시하는 예진우(이동욱 분)와 무엇보다 숫자가 중요한 냉철한 승부사 구승효(조승우 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밀도 높게 담아내 차원이 다른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베일을 벗을수록 높아지는 기대 속에 공개된 조승우의 캐릭터 티저 영상은 대학병원에 거센 파문을 일으키는 구승효의 도발로 긴장의 서막을 연다. “죽였죠? 당신들이 죽였네. 의사란 인간들이”라는 구승효의 날카롭게 파고드는 대사가 공기마저 얼어붙게 만든다. “구조실 불러요. 지들이 자처한 거야. 밀월관계 끝났어”라는 말을 신호로 병원에 들이닥친 구승효.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 사이 블랙 슈트를 입은 구승효의 위압적이고 이질적인 존재감은 구승효로부터 병원 내 전쟁의 서막이 올랐음을 암시한다. 의사들을 향한 구승효의 거침없는 일침은 숨 막히는 전면전을 예고한다. “사장님은 이 사람들 다 뭐로 보이십니까? 아프다고 살려 달라고 온 사람들 다 뭐로 보이시냐구요?”라는 오세화(문소리 분)의 질문에 “직원들 하는 일이 뭔데요. 회사에 이익 주고 월급 타가는 겁니다. 여기서 자괴감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되네”라며 태연하게 답하는 구승효의 모습이 서늘하다. “병원도 기업이고, 의료도 산업입니다. 뭐가 그렇게 다른데요?”라는 현실적인 논리는 숫자가 중요한 냉철한 승부사 구승효가 비출 병원의 민낯에 궁금증을 자극한다. 의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예진우(이동욱 분)는 병원장 이보훈(천호진 분)에게 “장수가 쓰러지면 그 판 끝납니다”라고 힘을 불어넣으며 ‘의국’ 대 ‘사장’의 구도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대기업에서 꽂은 인간이에요 부사장. 꽂힌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라며 구승효의 능력을 꿰뚫어 본 예진우와 구승효는 찰나의 스치는 눈빛만으로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가 움직입시다. 젊은 사장이 의욕이 지나치네”라는 정형외과 센터장 김태상(문성근 분)을 시작으로 오세화, 이상엽(엄효섭 분) 등 의사들의 범상치 않은 움직임은 긴장감을 고조한다. 병원 내부의 반발에도 일말의 흔들림 없는 구승효의 확신에 찬 눈빛은 쉽게 끝나지 않을 평행선 같은 대립을 예고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조승우의 연기력은 완벽 그 이상. 예민하고 차갑지만 확신에 찬 구승효의 신념을 드러내는 조승우의 아우라가 묵직한 무게감만큼이나 격렬한 에너지로 극 안에서 요동칠 전망이다. 찰나만으로도 심장을 조이는 불꽃 튀는 연기 열전을 보여준 이동욱, 원진아, 유재명, 문소리, 문성근, 천호진, 염혜란, 엄효섭 등의 존재감도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짧은 티저 영상 속 긴장감을 팽팽히 당기는 치밀한 심리 묘사와 극강의 몰입감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별화된 의학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한편 ‘라이프’는 ‘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의 새 장을 연 이수연 작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섬세한 연출로 호평받은 홍종찬 감독이 의기투합했고, 이동욱, 조승우를 비롯해 원진아, 유재명, 문소리, 문성근, 이규형, 천호진, 염혜란, 김원해, 태인호, 엄효섭 등 탄탄한 내공의 연기新들이 모여 세상 가장 완벽한 ‘믿고 보는’ 드림팀을 완성해 201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이프’는 ‘미스 함무라비’ 후속으로 오는 7월 23일 월요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채시라 ‘이별이 떠났다’ 비하인드컷 “일상도 우아 그 자체”

    채시라 ‘이별이 떠났다’ 비하인드컷 “일상도 우아 그 자체”

    배우 채시라의 MBC ‘이별이 떠났다’(연출 김민식, 노영섭 극본 소재원) ‘대본 삼매경’ 현장이 포착됐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일 채시라의 ‘이별이 떠났다’ 촬영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채시라는 대본을 꼼꼼히 체크하며 리허설에 임하고 있다. 종일 이어진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아름답고 세련된 비주얼의 채시라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채시라가 출연하는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올해 다섯 번째 이별…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별세

    올해 다섯 번째 이별…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별세

    국내외 증언 등 참상 적극 알려 “한·일 합의는 책임 묻지 않은 것”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가 1일 별세했다. 101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오전 4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김 할머니까지 모두 5명이다. 정대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2세 때 아버지를 여읜 뒤 22세 되던 해인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필리핀 등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7년이 지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온 김 할머니는 1994년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공식 등록한 뒤 국내외 증언집회에 참여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9년 11월 통영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영시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시켜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고, 2010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본인이 겪은 참상을 여러 차례 증언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그간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2000만원을 통영여고에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경남도교육청은 김 할머니의 뜻에 보답하듯 2013년 3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증언록을 발간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뒤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2016년 정대협이 주도한 손해배상 소송에 원고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화해·치유재단이 본인에게 지급한 1억원을 반환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생존 피해자 가운데 두 번째 고령자였던 김 할머니는 그간 지병 등으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해 왔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은 통영실내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김 할머니의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사흘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이성재, 균열 가득한 부부의 행보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이성재, 균열 가득한 부부의 행보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와 이성재가 ‘밀수’라는 어마어마한 사건 앞에서 ‘폭풍 오열’과 ‘애처로운 눈빛’을 발사, 안방극장을 ‘짠함’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채시라와 이성재에게 ‘밀수 발각’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닥치면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극중 서영희(채시라 분)는 혼전 임신해 오갈 데 없는 예비 며느리 정효(조보아 분)를 보살피는 가운데, 한상진(이성재 분)과 이혼을 시키겠다며 무작정 집으로 쳐들어온 김세영(정혜영)의 엄마 김옥자(양희경 분)까지 합세한 아슬아슬한 ‘3인 동거’를 시작한 상황. 영희는 옥자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식탁 앞에서 따뜻한 연대를 경험하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정효의 태교에 최선을 다하는 일상을 보냈다. 그런가 하면 한상진은 영희의 아픔도, 세영의 생활고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터. 이에 암암리에 행해지던 항공사 일가의 ‘밀수’를 도맡아 하기로 결정, 영희에게는 해외 비행을 하느라 수당이 더 들어온다고 거짓말을 해서, 가외로 챙길 수 있는 ‘밀수 비용’으로 세영과 딸 한유연(신비 분)을 챙겨주고자 했다. 하지만 상진의 밀수는 덜미가 잡혔고,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발각되고 말았다. 결국 상진은 이 일로 2년 치 연봉을 줄 테니 쉬었다 오라는, ‘강제 휴가’ 권고를 받고 직장에서 쫓겨나게 됐다. 그 시각 영희는 또 다시 ‘상진과 이혼하라’며 우기는 옥자에게 경제권을 쥐기 위해서 끝까지 상진을 놓지 않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심지어 일촉즉발의 육탄전 직전까지 갔던 것. 그런데 그 때 뉴스에 밀수가 발각돼 연행되고 있는 상진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뛰쳐나갔다. 영희는 수소문한 끝에 상진이 후배 문종원(김산호 분)의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거침없이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절망해 있던 상진이 겨우 문을 열어준 순간, 영희는 상진의 가슴을 퍽퍽 치며 들어와 “버티란 말이야!”라고 소리를 지르다 오열했다. 그리고는 상진이 입은 파일럿 제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이 제복이 바로 나였단 말이야···”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엔딩, 안방극장의 몰입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밀린 대금을 받으러 갔다가 오해를 사 경찰서에 수감된 정수철(정웅인 분)에게 딸 정효가 찾아와 ‘아빠가 사채업자였던 과거를 알고 있다’는 고백을 해 안방극장에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MBC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마무 신곡 ‘장마’ 오늘(1일) 발매..촉촉한 감성+매력적 음색

    마마무 신곡 ‘장마’ 오늘(1일) 발매..촉촉한 감성+매력적 음색

    마마무가 1일 신곡 ‘장마’를 기습 공개한다. 오는 16일 컴백을 앞둔 마마무는 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장마’를 기습 공개하며 여름 감성 공략에 나선다. 마마무 신곡 ‘장마’는 감미로운 미디엄 알앤비 곡으로 촉촉한 일렉기타 리프에 스며든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이다. 이별 뒤 찾아온 장마,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아픔에 비유한 감성적인 가사와 마마무의 하모니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비 오는 날 센치해지는 감성을 자극하며 마마무의 보이스가 새어 나오는 울적한 마음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 그간 마마무 앨범을 통해 최상의 호흡을 보여준 프로듀서 김도훈, 박우상 작곡가가 참여해 다시 한 번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더욱이 믿듣맘무의 ‘장마’는 올 여름 리스너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시며 2018년 대표 ‘장마송’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마무는 16일 여름 콘셉트의 새 미니앨범 발매를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장마 시즌에 맞춰 수록곡인 ‘장마’를 기습 선공개하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올 봄, 마마무는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첫 번째로 ‘옐로우 플라워(Yellow Flower)’를 발표해 타이틀곡 ‘별이 빛나는 밤’이 각종 차트를 휩쓸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만큼 여름에는 어떤 컬러와 콘셉트로 가요계를 물들일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방구석 1열’ 허진호 감독 “‘봄날은 간다’ 유지태 때문에 대본 수정”

    ‘방구석 1열’ 허진호 감독 “‘봄날은 간다’ 유지태 때문에 대본 수정”

    ‘봄날은 간다’ 명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29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 1열’의 첫 번째 코너 ‘띵작 매치’에서는 시대를 아우르는 명품 로맨스 영화 ‘봄날은 간다’와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두 편의 영화를 모두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 녹화에서 허진호 감독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에 빠진 순수한 청년 상우를 연기한 배우 유지태에 대해 언급했다. 허 감독은 “유지태가 촬영 당시 사랑에 빠진 극 중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허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상우와 은수(이영애)가 악수 후 뒤돌아보지 않고 이별하는 장면으로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 유지태가 극 중 26살 청년인 상우라면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해 시나리오를 바꿨다”고 밝혔다. 결국 ‘봄날은 간다’의 명장면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유지태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 허진호 감독과 함께하는 인문학·영화 토크쇼 JTBC ‘방구석1열’은 29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음에도 비 내리나요, 이 한권으로 씻어봐요

    마음에도 비 내리나요, 이 한권으로 씻어봐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들이 잇따라 신작을 내놨다. 짧은 소설부터 추리를 가미한 역사소설까지 작가들이 빚어낸 삶에 대한 웅숭깊은 통찰과 재기발랄해진 시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지루한 장마철, 한 권의 소설을 읽으면서 꿉꿉한 기분을 날려 보는 건 어떨까.‘미실’, ‘논개’ 등 역사소설을 써 온 소설가 김별아의 신작 ‘구월의 살인’(해냄)이 우선 눈길을 끈다. 작가는 “정보를 처음부터 던져 놓지 않고 최대한 뒤로 끌고 가서 독자들과 ‘밀당’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추리 기법을 시도했다. 이야기는 조선 효종 즉위년(1649)에 도성 한복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인 ‘구월’이라는 여성의 복수와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다. 조선왕조실록에 ‘삼성국문(三省鞠問)을 받던 범인이 옥중에서 물고 당했다’고 짤막하게 언급돼 있는 사건에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조선의 뒷골목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인간 존재와 삶의 이면에 담긴 다양한 층위를 엿보고 싶다면 소설집을 들여다보자. 길이는 짧아도 글이 전하는 울림은 작지 않다.조경란 작가는 소설집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문학과지성사)에 실린 8편의 단편을 통해 몰랐던 사람끼리 서로를 알아 가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표제작은 서른일곱 살 남자 ‘인수’가 아버지와 가사도우미 ‘경아’와 함께 지내며 관계의 벽을 허물고 진짜 가족이 돼 가는 이야기다. 얼떨결에 광장의 집회 인파에 섞이게 된 청년 ‘훈’의 이야기를 담은 ‘11월 30일’, 한 남자가 아내를 떠나면서 이해를 구하는 이야기를 편지글로 담은 ‘오랜 이별을 생각함’ 등이 실렸다.김인숙 작가는 소설집 ‘단 하루의 영원한 밤’(문학동네)에서 고요하고 잠잠한 일상에 잔물결을 일으키는 뜻밖의 순간들을 포착해 냈다. 노년 여성과 중년 남성의 숨겨진 내면을 정교하게 그려낸 ‘델마와 루이스’와 ‘빈집’이 대표적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페미니즘 로드무비의 통쾌함과 뜻밖의 스릴러적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최근 김인숙 소설의 특별한 변화”라고 했듯이 작가의 새로운 색채가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리들리 스콧이 감독한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델마와 루이스’는 가출한 80대 두 자매가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삶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모험과 일탈을 감행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온다.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빈집’은 27년간 함께 살았지만 늘 남편을 못마땅해하는 여자가 남편을 경멸하면서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결말에서 드러나는 남편의 충격적인 비밀에 의해 일상이 유지되는 삶의 역설을 심층적으로 그려냈다.짧은 이야기 속에서 명징한 깨우침을 얻고 싶은 독자라면 이승우 작가의 ‘만든 눈물 참은 눈물’(마음산책)이 좋겠다. 작가는 27편의 짧은 소설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집을 지으려다 가장 화려한 무덤을 갖게 되는 이, 슬픔에 중독돼 더이상 슬픔을 떠날 수 없는 이 등 이해 불가한 인간의 모순적인 모습을 짚었다. 책 중간중간에 실린 서재민 화가의 다채로운 그림도 소설의 한 장면인 듯 강렬하게 다가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조재현측 “연예계 복귀 계획 없다…A씨에 10원도 못 줘”

    조재현측 “연예계 복귀 계획 없다…A씨에 10원도 못 줘”

    배우 조재현 측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또 한차례 성 추문에 휘말린 조재현의 소식을 다뤘다. 이날 18년 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A 씨는 “2000년 5월 연기 지도를 해주겠다면서 공사 중인 깜깜한 남자 화장실로 나를 데리고 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려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재현의 법률 대리인은 “성폭행도 아니었으며 여배우 집에서 합의하에 관계를 가진 거다. 외도였다”고 밝혔다. 또한 “조재현 씨가 입장을 밝혔듯이 다시 연예계 복귀할 생각이 없다”면서 “만약 배우 생활을 했다면 3억 원을 깎아서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조재현 씨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소용이 없고 합의할 이유도 없다. 성폭행도 아니라고 하니 10원도 못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공개사과를 통해 인정을 했으면 제가 정신적으로 아픈 게 조금이라도 나아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런 거를 바랐던 거였다”며 심정을 밝혔다. 한편, 조재현과 A 씨의 팽팽한 입장 차이는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조재현은 A 씨를 상대로 상습공갈 및 공갈 미수죄로 고소한 상태이며, A 씨 역시 무고죄와 명예훼손죄로 조재현을 맞고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다방’ 유인나 “밀당의 필요성? 나를 생각한다면 사랑에 최선 다할 것”

    ‘선다방’ 유인나 “밀당의 필요성? 나를 생각한다면 사랑에 최선 다할 것”

    ‘선다방’ 유인나가 밀당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에서는 미방송분이 공개됐다. 이날 카페지기들은 “밀당을 꼭 해야 하냐”는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적은 “함께 타오를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맞다. 서로 밀당을 생각한다는 건 이미 서로 안 맞는다는 것”이라며 “마음은 숨기려 해도 못 숨긴다”고 말했다. 이적은 이어 사랑을 소리 파형에 비유했다. 그는 “사랑을 파형이라고 치면, 정반대의 파형이 만나면 완전히 상쇄된다. 같은 파형으로 오면 증폭된다. 서로 맞는 사람이 만나면 사랑은 더욱 커지고, 그게 아니라면 사랑은 시든다”고 설명했다. 유인나는 “밀고 당긴다는 것은 자신의 판단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나는 이어 “자기 자신을 생각할 거면 (마음을) 많이 주는 게 좋은 것 같다. 미련없이 주면 이별하고 나서도 후회가 없다. 오히려 내가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못했다면 이별하고 나서도 미련이 남고 괴롭다. 나를 생각할 거면 아예 밀당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잘해주는 게 덜 상처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선다방’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심진화, ‘복면가왕’ 빅토리아 베컴 “너무 짜릿..뮤지컬 도전해볼까”

    심진화, ‘복면가왕’ 빅토리아 베컴 “너무 짜릿..뮤지컬 도전해볼까”

    ‘복면가왕’ 빅토리아 베컴의 정체는 개그우먼 심진화였다. 24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새로운 가왕 ‘밥로스’에 도전하는 8인의 1라운드 듀엣곡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빅토리아 베컴과 데이비드 베컴의 1라운드 대결에서 두 사람은 그룹 코요태의 ‘실연’을 부르며 실력을 뽐냈다. 투표 결과 빅토리아가 패했다. 빅토리아는 가수 김현정의 곡 ‘그녀와의 이별’을 솔로곡으로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그녀의 정체는 심진화였다. 패널들은 심진화의 성량에 감탄했고 그는 “노래방에 자주 간다”고 그 비결을 밝혔다. 특히 심진화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너무 짜릿했다. 퇴장할 때도 ‘너무 예뻐요’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보컬 수업을 받으면서 ‘내가 이런 부분을 고치면 업그레이드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목청이 크니까 뮤지컬 쪽에 도전해볼까 하는 용기가 생겼다”고 새로운 도전에 의지를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런닝맨’ 전소민, 전 연인에 영상편지 “잘 지내니?” 눈물 ‘왈칵’

    ‘런닝맨’ 전소민, 전 연인에 영상편지 “잘 지내니?” 눈물 ‘왈칵’

    배우 전소민이 돌연 눈물을 보이며 옛 연인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24일 일요일 오후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서는 ‘패밀리 프로젝트 파이널’ 몸서리 VS 럭서리 패키지 여행기가 드디어 공개된다. 최근 ‘몸서리 패키지’ 팀의 유재석, 지석진, 이광수, 전소민, 이다희, 이상엽은 ‘윙워킹’ 벌칙을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영국에 도착한 뒤, 유재석은 이동하는 차안에서 휴대폰으로 추억의 노래 ‘주크박스’ 타임을 펼치며 ‘막간 DJ’로 활약했다. 멤버들은 추억의 이별노래 메들리에 ‘옛 사랑 추억 토크’를 이어갔다. 전소민은 “좋아하던 남자가 노래를 부르면 몰래 녹음해 혼자 듣곤 했다”고 밝혔다. 이별노래에 한창 심취하던 전소민은 갑자기 한 노래가 나오자,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멤버들은 “괜찮냐”며 걱정했지만, 전소민은 아련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보며 “잘 지내니...?”라는 영상편지를 옛 연인에게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재석이 선곡하는 모든 곡을 열창하던 이광수는 “노래방에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전화해 노래를 불러줬었다”며 풋풋한 추억과 함께 노래실력을 공개했다. 이다희는 유재석에게 신청곡으로 ‘컴백홈’을 말했는데 그 이유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럭셔리 패키지’에 당첨된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양세찬, 홍진영, 강한나는 ‘스위스의 만년설’ 알프스에서 여름스키를 즐길 예정이다. ‘런닝맨’은 오늘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애의 참견’ 주우재, 분통 터지는 사연에 등 돌려 “시청 거부”

    ‘연애의 참견’ 주우재, 분통 터지는 사연에 등 돌려 “시청 거부”

    주우재가 사연 드라마를 보다가 급기야 등을 돌리고 말았다. 23일 방송되는 KBS Joy 로맨스파괴 토크쇼 ‘연애의 참견’ 23회에서는 프로 참견러들의 분통을 터트리는 역대급 고구마 연애 사연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연 속 주인공은 겉보기엔 유능한 변호사지만 지난 연애의 트라우마로 인해 남친에게 찬밥 취급을 당해도 늘 속앓이만 하고 있는 인물. 남친의 모든 행동과 말들은 그녀를 향한 무시와 기만이 깔려 있어도 앞에선 한 마디도 하지 못한다. 지난 연애가 모두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채 끝난 것에 상처를 받은 나머지 억지로 연애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인 것. 특히 주우재는 사연 드라마 도입부에서 사연 주인공과 남친이 식사하는 장면만 보고도 “됐다. 이것만 봐도 판단될 것 같다”며 화면을 등져 버린 채 더 이상 영상 보기를 거부한다고. 랜선 남친에서 프로 참견러 100단으로 진화 중인 주우재의 뛰어난 직감(?)처럼 사연녀의 연애 에피소드는 진행 내내 답답함과 울분을 유발한다. 결국에는 프로 참견러들 입에서 비속어까지 쏟아지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주우재를 비롯 프로 참견러들을 격노케 한 사연녀 남친의 행태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남친 앞에서 늘 참기만 했던 사연녀 대신 프로 참견러들의 독한 입담이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랜선남친 주우재의 분노 서린 섹시 백(back) 방송은 오늘(23일) 밤 10시 10분 방송되는 KBS Joy 로맨스파괴 토크쇼 ‘연애의 참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내일(24일) 오후 3시 40분 KBS DRAMA 채널에서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 무채색 벗고 파격 변신 ‘카리스마’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 무채색 벗고 파격 변신 ‘카리스마’

    MBC 주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가 강렬한 ‘레드 립(Lip) 카리스마’를 폭발시킨다. 23일(오늘) 토요일 밤 8시 35분 방송되는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제작 슈퍼문픽처스, PF엔터테인먼트)는 ‘엄마의 탄생’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과정을 2018년 현실의 이야기로 담아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첫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 3주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할 만큼 화제의 드라마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채시라는 결혼에 대한 강한 회의를 품고 스스로를 가뒀던 서영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당돌하게 자신을 찾아온 아들 민수(이준영)의 여자 정효(조보아)를 만나게 된 후 초반 격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차츰 세상 밖으로 발을 내미는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채시라의 화려한 ‘레드 변신’이 포착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중 서영희(채시라)가 붉은색 원피스를 차려입고 빨간색 립스틱을 바른, 아름답고 파격적인 모습을 한 채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는 장면. 영희는 별 말 없이 상대를 향해 단호한 눈빛을 보내며 카리스마를 내뿜는데 이어 당당하게 주변을 살핀다. 무엇보다 영희는 그동안 집에 햇볕 한줌 들어오는 것도 차단한 채 무채색의 옷만 고수하는 등 지극히 무미건조하고 폐쇄적인 삶을 살아왔던 터. 과연 영희가 파격행보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채시라의 ‘레드립 대변신’ 장면은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에서 촬영됐다. 거울도 마주보지 못할 정도로 자신을 외면하던 여자가 밝은 햇볕 속에 당당하게 나서기 시작하는 대반전의 장면. 채시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는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일찍부터 촬영장에 도착해 감독과 함께 끊임없는 논의를 이어갔다. 더욱이 채시라는 화려한 옷과 메이크업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포스를 뿜어내는 모습으로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채시라의 능수능란한 열연으로 인해 한 인물의 대반전이 더욱 찬란히 완성된 셈이다. 제작진 측은 “앞으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인물들의 감정이 서로 맞부딪치면서 각 캐릭터들은 변화되고 치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또 다른 반전 스토리가 있을 ‘이별이 떠났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중계 일정으로 평소보다 10분 빠른 8시 35분부터 4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보다 먼저 늙은 내 동생 복실이

    나보다 먼저 늙은 내 동생 복실이

    너의 시간이 다하더라도/김유민 지음/김소라 그림/쌤앤파커스/176쪽/1만 3000원‘늙고 몸이 아픈 강아지 복실이의 누나.’ 저자의 자기소개다. 늘 인형 같은 모습일 줄 알았던 반려견이 어느 순간 이별이 멀지 않은 노견이 됐음을 알았을 때, 주인은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17년을 함께한 반려견 ‘복실이’와의 일상을 서울신문 온라인에 연재하며 화제가 된 ‘노견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시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강아지, 고양이의 앙증맞은 사진을 쉽게 볼 수 있고, 누구나 이런 사진을 보면 “우리 집도 애완동물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강아지가 노견이 됐을 때를 생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초등학교 때 만난 복실이는 이제 사람으로 치면 여든이 넘은 나이가 돼 마지막 생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날 저자는 어머니로부터 “복실이가 밥도, 물도 먹지 않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동물이 떠날 때가 그렇다는데….’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고개를 저어 보지만, 그래도 혹여 준비할 시간조차 없이 복실이를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강아지 복실이가 한 가정의 가족이 되는 모습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느 가정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반려동물을 통해 사랑과 책임감을 함께 느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삶의 또 다른 교육이다. 복실이의 노화를 보면서 저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돌보는 아버지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저자의 ‘노견일기’는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에세이 이상의 의미도 있다. 지면이나 온라인으로 생산되는 무수한 콘텐츠가 단 1분의 생명력도 얻지 못하고 사라지는 시대에 미디어가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지에 대한 대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 어떤 콘텐츠나 팩트보다도 힘이 있는 게 아닐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십센치 권정열 “아내 옥상달빛 김윤주와 첫 만남? 앙숙이었다”

    십센치 권정열 “아내 옥상달빛 김윤주와 첫 만남? 앙숙이었다”

    소란한 듯 고요했고, 찌질한 만큼 근사했다. 솔직하지만 숨기고 싶었고, 감췄지만 드러내고 싶었다. 순진했지만 순수하지 못했고, 야하지 않지만 섹시했다. 십센치 권정열의 음악은 참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0년 데뷔 후 ‘아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스토커’, ‘쓰담쓰담’, ‘봄이좋냐??’ 그리고 2017년 4집 앨범 ‘폰서트’까지 발매하는 곡마다 연이어 히트하며 십센치만의 독보적인 음악 색깔로 대중들의 마음속 깊은 여백을 가득 메꿔가고 있는 그. 남양주 펜션121에서 십센치 권정열과 bnt가 만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FRJ Jeans, 영오,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권정열은 데님 팬츠로 내추럴한 무드를 연출하는가 하면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레트로룩부터 소년미를 발산하는 유니크한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한 그는 “’10100’ 십센치 백서라는 의미를 담은 단독 콘서트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팬들과 만남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루게릭 환우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권정열은 “뜻깊은 캠페인에 함께하게 돼 감사하다”며 “조금이나마 도움과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용준형의 싱글 앨범 ‘소나기’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브로맨스를 보여준 권정열은 서로 낯을 가리는 탓에 생긴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녹음하러 갔는데 스태프분들이 등 돌린 채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 상황이 너무 불편해서 바로 녹음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듣기로 내가 워낙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라고 들어서 일부러 불편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더라” 수많은 아티스트와 음악 작업을 한 그에게 십센치의 곡에 피처링을 참여해줬으면 하는 아티스트가 있냐고 묻자 아이유를 꼽으며 “아이유는 예쁜 목소리인데, 그 속에 슬픈 감성이 담겨있다”며 “함께 절절한 슬픈 노래를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꾸준히 곡 작업을 한다는 그는 최근 작업했던 ‘매트리스’라는 곡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매트리스라는 단어가 예뻐서 만들게 됐다”며 “서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연인들이 침대에서 보내는 설레는 시간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십센치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 권정열에게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묻자 “엄청 독하게 찾는다”며 “보통 가사가 일반화돼 있는 부분이 있는데,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냐는 질문에 ‘스토커’를 꼽으며 곡의 탄생 비화를 들려줬다. “십센치 노래 가사는 실제 경험담이 그대로 들어가진 않는다. 그런데 이 곡은 내가 연애가 잘 안 되던 때, 가장 강렬했던 이별의 기억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이어 반면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곡으로 ‘HELP’라고 답한 그는 “대중적인 곡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기는 힘들 거로 생각했다”며 “기대보다는 의미를 담아낸 곡”이라고 덧붙였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갈구하기도, 또는 이별의 아픔을 애절하게 담아내기도 하는 십센치의 음악. 그 속에는 곡을 만드는 권정열의 내면도 담겨있을 터. 자신과 노래 속 주인공의 닮은 면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대체로 십센치 노래의 화자는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만큼 찌질하다”며 “내가 그렇게까지 찌질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런 면이 있기 때문에 음악에 제일 잘 녹아 들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내 노래 가사의 화자와 같은 친구가 현실에 있다면 힘들어서 안 보고 살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2014년 옥상달빛의 멤버 김윤주와 결혼해 싱어송라이터 부부로 인정받는 그에게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유희열 형의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친해졌는데, 오히려 방송할 때는 서로 앙숙 같은 분위기였다”며 “뒤늦게 서로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는 권정열에게 연애할 때와 결혼 후 달라진 점에 물었다. “결혼하면 달라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우린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며 “둘 다 결혼하고 일이 바빠져서 연애할 때처럼 자주 데이트를 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연애할 때나 결혼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편하고 개그 코드 잘 맞는 부부”라고 전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권정열은 음악적으로 영감보다는 자극이 되는 존재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아내 김윤주. 이에 대해 권정열에게 아내는 음악적으로 어떤 존재인지 묻자 역시 마찬가지라며 “윤주는 정말 음악을 잘한다. 그렇지만 노래는 내가 훨씬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탄탄한 음색을 자랑하는 그에게 특별한 목관리 비결에 대해 묻자 “특별한 관리 비결은 없다. 원래 목이 약한 편인데,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튼튼해진 케이스”라고 답하며 “초창기와 현재 음색을 비교했을 때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십센치 데뷔 초창기 시절 태도에 대한 오해가 생긴 점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때 내가 만든 콘셉트에 상당히 몰입돼 있었다”며 “홍대에서 활동하고 싱어송라이터라는 것에 대한 부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을 시작하면서 사람한테 치이고 데인 상처로 굉장히 방어적인 상태였다”며 “그때는 내가 관종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훈훈한 외모로 워너원의 라이관린과 배우 이동휘를 닮은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닮은 꼴을 의도한 게 아닌 데 정말 미안하다”며 “닮았다고 해주시니까 기분은 좋다”고 겸손한 답변을 전했다.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을 꼽은 그는 “음악적으로 굉장히 존경하는 부분이 많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특한 보이스와 권정열만이 구현해내는 있는 그대로의 감성으로 독보적인 음악적 색깔을 지닌 그에게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묻자 “목소리나 감성, 가사나 멜로디 등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옛날에는 믿고 듣는 뮤지션이나 레전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저 꾸준히, 계속, 열심히 음악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세월이 흘러도 항상 대중 곁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건 기적 같은 일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까지 예뻤던 나의 늙은 강아지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까지 예뻤던 나의 늙은 강아지

    유달리 큰 눈이 맑고 예뻤던 페키니즈. “유이야.” 이름을 불러도 듣는 둥 마는 둥 도도했던 녀석과 16년의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혼자 살게 되면서 외롭고 힘들던 때 녀석의 눈빛과 체온이 ‘괜찮아요’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괜찮았습니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면서 까맣고 깊던 눈동자는 백내장으로 하얗게 바랬고, 보드랍고 풍성하던 털은 듬성듬성 빠졌습니다. 누군가는 늙어서 볼품 없어졌다고 쉽게 말하지만, 앞이 안 보여도 등이 굽어도 제겐 처음과 같이 예뻤습니다. 갑자기 먹지도 않고 끝없이 게워내던 녀석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간 날,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얼 준비하라는 거지’, ‘그 준비라는 건 어떻게 가능한 거지.’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유이야, 지금은 가면 안 돼. 아직 널 보낼 준비가 안 되었어. 지금은 아니야. 제발...” 그 말을 들은 걸까요? 다시 사료를 먹고, 느릿느릿하지만 발을 떼고, 옆에서 코를 골며 잤습니다. 어렵게 돌아온 일상이 꿈만 같았습니다. 서서히 이별 준비를 해야 할 나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은 끝내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하루종일 옆에 있어줄 수 있는 토요일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이는 비틀비틀 힘들게 걷다가 흔들리는 눈동자를 하고서 제게 기대더니 마지막까지 참 예쁘게, 그렇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가는 길이 무서웠는지 자꾸만 소리를 내던 유이. 점점 차가워지고 굳어가는 녀석을 주무르고 만져주었습니다. 떠나는 순간조차 인정하기 힘들었던 우리의 이별. 좋아하던 닭 가슴살을 먹지 못하고 간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매일 아침 유이의 사진에 인사를 건넵니다. 유이 동생 뚱이(12)와 짱이(9)가 남아 있기에 무너지지 않고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보고 싶어지면 사진과 영상을 하염없이 들여다봅니다. 그러다가 더이상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픔으로 차오릅니다. 길을 가다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만 봐도 눈물이 나오는 바보엄마지만, 그래도 유이가 바보엄마와 행복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평생 사랑만 주고 간 생명이 늙고, 그래서 볼품 없어졌다고 버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부자 주인이든 가난한 주인이든 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 세상 행복해하는 생명이니까요. 부디 주어진 생을 가족 곁에서 마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이야. 좋은 것 예쁜 것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해. 내게 와줘서, 함께 살아줘서 정말 고마웠어. 다음 생애에는 꼭 엄마 딸로 태어나줘. 그곳에서 널 예뻐해 준 증조할머니랑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나중에 만나면 꼭 마중 나와 줘.” - 유이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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