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별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MBC 파업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영화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07
  • ‘컴백’ 에디킴 “영혼 갈아넣은 앨범, ‘명반’ 수식어 얻고파”

    ‘컴백’ 에디킴 “영혼 갈아넣은 앨범, ‘명반’ 수식어 얻고파”

    ‘컴백’ 에디킴이 이번 앨범에 대해 ‘명반’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언급했다. 11일 오후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에서는 가수 에디킴의 새 앨범 ‘MILES APART’ 음감회가 진행됐다. 3년 9개월 만에 미니 앨범을 발매한 에디킴은 “완성도 높은 앨범을 낼 때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그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영혼을 갈아 넣었다”며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디킴은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에디킴 앨범만큼은 명반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에디킴은 이어 음원 차트 목표에 대해 “30위 안에 들고, 차트에 오래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에디킴의 새 앨범 ‘MILES APART’은 떠나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사랑 이야기를 그려 온 에디킴의 첫 번째 이별 테마 앨범이다. 타이틀곡 ‘떠나간 사람은 외려 편해’는 이별 후 여기저기 남겨진 사랑의 흔적 떄문에 힘들어하는 한 남자의 시선을 그린 곡이다. 1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타는 청춘’ 김혜림 합류 “개인적인 일로 마음 닫았지만..”

    ‘불타는 청춘’ 김혜림 합류 “개인적인 일로 마음 닫았지만..”

    ‘불타는 청춘’ 김혜림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는 가수 김완선의 절친 김혜림이 새 친구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완선은 김혜림에 대해 “아마 여태까지 왔던 새 친구분들하고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혜림은 환한 미소로 달려오며 김완선과 포옹했다. 김혜림은 “가수 김혜림이다.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저에 대해 궁금해하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저도 여러분들이 많이 보고싶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김혜림은 이어 “그동안 개인적인 일로 갇혀있었던 제 마음을 활짝 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수 김혜림은 1989년 1집 타이틀곡 ‘디디디’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히트곡에는 여성들의 노래방 애창곡 ‘날 위한 이별’이 있다. 김혜림은 현재 ‘불타는 청춘’에 출연 중인 강수지, 김완선과도 함께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된 김혜림은 “김완선 생일파티에 초대받고 놀러 와서 김완선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완선 친구인 김혜림의 엄마, 나애심은 누구...네티즌 관심 폭발

    김완선 친구인 김혜림의 엄마, 나애심은 누구...네티즌 관심 폭발

    이국적 외모에 허스키한 목소리 50~60년대 은막의 스타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준’ 새 친구로 등장한 김혜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혜림이 원로가수 고(故) 나애심(1930~2017)의 딸이라는 소식에 10일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다.이 프로에 새로운 친구로 가수 김완선의 절친인 김혜림이 출연했다. 김혜림은 1988년 ‘젊음의 행진’ 전속 아이돌 그룹 ‘통크나이’로 데뷔한 뒤 이듬해인 1989년 솔로 앨범 ‘디디디(DDD)‘를 발표하면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젠 떠나가 볼까’ ‘날 위한 이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김혜림은 1950년~6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원로가수 나애심의 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과거 방송에서 김혜림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없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존재를 묻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아버지가 내 이름을 ‘혜림’으로 지어주셨다는 말만 전해들었다”고 한 김혜림은 “어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살던 어느 날 어머니 방에서 아버지의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지금도 아버지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김혜림은 모친 나애심 외에도 연예인 집안으로 유명세를 탔다. 나애심의 동생인 전봉옥은 가수로, 오빠 전오승은 작곡가로 활동했었다. 또한 조카 전영선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역을 맡았었다. 한편 ‘밤의 탱고’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으로 인기를 누린 원로가수 나애심은 지난해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1930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나애심(본명은 전봉선)은 이북 출신 예술인으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입단해 무대활동을 시작했다. 이국적인 외모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다. 300여 곡을 발표하고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노래하는 은막의 스타‘로 불리며 전설적인 인기를 끌었다. 1956년 3월 초 명동의 한 대폿집에서, 박인환이 막걸리를 마시며 함께 자리한 가수 나애심에게 노래 한 곡을 부탁했다. 나애심이 “마땅한 노래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자 박인환이 즉석에서 쓱쓱 시를 써내려 갔고 여기에 동행한 이진섭이 즉흥으로 곡을 붙였다. ‘명동 샹송’으로 불린 ‘세월이 가면’은 이렇게 탄생했다고 전한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 바람이 불고 / 비가 올 때도 / 나는 저 유리창 밖 /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네 // 사랑은 가고 / 옛날은 남는 것”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연애의 맛’ 김종민 황미나, 한강 데이트 포착 ‘벌레가 부러워’

    ‘연애의 맛’ 김종민 황미나, 한강 데이트 포착 ‘벌레가 부러워’

    “이것이 김종민 표 연애의 맛!” TV CHOSUN 새 예능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김종민-황미나, ‘종미나 커플’이 불타오르는 한강에서의 ‘뽀뽀이몽’으로 극강 설렘을 선사한다. 김종민과 황미나는 지난 9월 30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3회 방송분에서 ‘연애의 맛’ 공식커플 1호답게 ‘로맨틱한 한강 데이트’를 펼쳐 안방극장을 달달하게 물들였다. 그동안 꿈꿔왔던 한강 데이트를 위해 김종민은 캠핑용품까지 대여하며 노력을 기울였고, 두 사람은 함께 텐트를 친 후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등 핑크빛 무드를 조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7일(오늘) 방송되는 ‘연애의 맛’ 4회분에서는 ‘종미나 커플’이 선보이는 ‘소확연(소소하지만 확실한 연애의 맛)’이 보는 이들의 연애세포를 무한 자극한다. 한강에 해가 저물어가자, ‘종미나 커플’은 치킨으로 ‘한강 데이트 2차 먹방’을 시작했던 터.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설렌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내는 김종민에게 황미나는 “좋은가 보다”라고 답했고, 이에 김종민은 “응”이라고 칼 같은 답변을 건네 황미나를 향한 애정을 증명했다. 그러자 MC 박나래는 “김종민씨는 매번 소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알아서 좋다”며 김종민을 향해 엄마 미소를 지어냈다. 특히 김종민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감각으로 황미나에게 폭소를 안기며 매력을 발산했다. 불빛을 찾아 날아든 벌레가 갑자기 황미나의 입술에 달라붙자 이를 지켜보던 김종민이 “하...벌레는 좋겠다”라면서 사심 가득한 속내를 자기도 모르게 발설, 므흣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것. 더욱이 괜히 부끄러워진 황미나가 한강 데이트 전, 스포츠 놀이터 데이트에서 얻어낸 소원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김종민이 “사람들 많은데 그래도 돼?”라면서 입술을 닦고는 김종민표 능글 웃음과 표정을 지어내 황미나를 웃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본 연애칼럼니스트 김정훈은 “연애할 때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라며 김종민을 치켜세우자, MC 최화정이 “그런 말 있잖아요. 웃다보면 침대라고~”라는 19금 명언을 남겨 스튜디오를 후끈하게 달궜다. 그런가하면 김종민은 통금이 있는 ‘현대판 신데렐라’ 황미나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보여주는 ‘박력 폭발 손잡기’로 황미나의 걸음을 붙잡기도 했다. 스튜디오 MC들의 탄성이 터진 가운데, 종미나 커플의 ‘한강 눕방’은 이뤄질 수 있을지, 매회 설렘 지수를 높여가고 있는 두 사람의 ‘심쿵 연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연애의 맛 공식 커플 1호’인 김종민과 황미나의 연애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라며 “황미나에 대한 애정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김종민과 김종민의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을 쏟아내는 황미나, ‘종미나 커플’의 연애가 어떤 결말을 낳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 CHOSUN 새 예능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4회분은 7일(오늘)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쇼미더머니 777 디아크, 전 여자친구 주장 A씨 “성관계 요구 결국..”

    쇼미더머니 777 디아크, 전 여자친구 주장 A씨 “성관계 요구 결국..”

    ‘쇼미더머니777’에 출연해 화제가 된 래퍼 디아크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미투’ 폭로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디아크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적은 글에 따르면 A씨는 디아크의 팬으로 인연을 맺은 뒤 전화번호, 집 주소를 주고 받으면서 사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A 씨는 디아크를 향해 “네가 처음에 사귀자고 했을 때 난 거절했어. 네가 강제로 스킨십을 요구할 때도 거절했고 날 안고 키스하려고 했을 때 난 거부했어. 몇 시간 후 우리가 나눈 대화 끝에 너의 팬에서부터 너의 여자친구가 됐고 나는 행복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넌 성관계를 요구했고 난 그 때도 거절했어. 피임기구가 없어 거절하는 내게 넌 기어코 관계를 했어. 내가 너에게 이건 강간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너는 그만 뒀다”고 밝혔다. A씨는 “난 네게 몸과 마음을 다 줬는데 돌아오는 건 싸늘한 말뿐이었기에 난 어쩔 줄 몰랐어. 이별 후 넌 우리 집 앞에 찾아와 무릎 꿇고 눈물을 흘렸어. 넌 내가 좋다고 했고, 미안하지만 난 다시 사귈 때 솔직히 너를 많이 믿지 못했어. 네가 나와 나눈 카톡과 같이 찍은 사진을 다 지워달라고 요구하면서 내 불신은 더 커져갔어”라면서 “이 글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내게 한 행동이 반복된 행동이라면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디아크는 개인 SNS에 “안티면 제발 조작해서 제게 상처 주지 말라”고 해명했다. A씨의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 한편 래퍼 디아크는 Mnet ‘쇼미더머니777’에서 15세 최연소 참가자로 출연했다. 디아크는 훌륭한 랩 실력은 물론 한국어, 중국어, 영어를 사용한 랩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3의 매력’ 서강준♥이솜, 설렘+애틋 키스 포착...두번째 연애 시작

    ‘제3의 매력’ 서강준♥이솜, 설렘+애틋 키스 포착...두번째 연애 시작

    ‘제3의 매력’ 서강준과 이솜의 애틋한 키스 장면이 공개됐다. 5일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는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의 키스 장면이 그려진다. 지난 2화 방송에서 7년 만에 재회하게 된 영재를 보며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라고 했던 준영. 하지만 방송 후 공개된 3화 예고 영상에선 “미안해.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너무 미안해”라며 한치 망설임도 없이 영재에게 입을 맞췄다. 서로에게 상처로 남았던 7년 전 그날. 분명 그날 영재는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했고, 함께 최강 댄스 커플을 뽑는 자리에 당당히 나가 1등도 거머쥔 완벽한 하루였다. 그런데 “너 고졸이잖아”라는 소희의 목소리에 모든 시선은 영재에게 쏠리고 두 사람의 다툼은 결국 준영과 영재의 이별로 이어졌다. 영재는 “주제도 모르고 똑같이 놀아 보려고 했던 내가 한심해 미치겠고, 나 그딴 데 데려가서 거지같은 꼴로 만든 너도 싫어. 답답하고 눈치도 없는, 너 같은 애 싫다고!”라는 잔인한 말로 준영에게 이별을 고했기 때문. 영재에게도 그날은 상처로 남았다. 대학생도 아닌 자신이 준영을 만나 잠시나마 평범한 또래들처럼 설레고 행복했지만 결국 자신은 준영과, 또 그 날 일일호프에서 함께 어울리던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된 순간이었을 것. 그렇게 스물의 서툰 감정들을 주고받았던 준영과 영재가 7년 뒤 우연히 재회하게 됐다. 이날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 속에는 두 사람이 눈물에 젖은 입맞춤을 하고 있다. 3화 예고 영상에서 숨 가쁘게 어디론가 뛰어가던 준영이 도착한 곳은 영재가 일하고 있는 헤어샵. 영재를 보자마자 “미안해.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너무 미안해”라는 준영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고 영재 역시 애써 밝게 “너 머리 어디서 했냐”라며 미소 지었다. 눈물을 참고 있는 영재를 보던 준영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영재에게 입을 맞췄다. 이와 관련 ‘제3의 매력’ 제작진은 “오늘(5일) 준영과 영재의 ‘진짜 연애’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어떻게 7년 만에 2일째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지 함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이어 “준영과 영재의 키스신은 두 번째 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다. 무엇보다 7년 전 두 사람의 첫 키스 장소 역시 영재가 일하던 미용실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장면이 될 것”이라며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설레고, 애틋한 키스신을 본 방송에서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준영과 영재의 두 번째 연애가 시작되는 ‘제3의 매력’ 3화는 이날(5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의 도시로 변한 부산

    영화의 도시로 변한 부산

    월드프리미어 115편 등 323편 초청지난 4년간 진통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이어지는 축제의 막을 올렸다. ●임권택·한지민·사카모토 류이치 등 참석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예년보다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권택, 이장호, 배창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손숙, 윤여정, 김희애, 손현주, 추상미, 이나영, 장동건, 현빈, 이하늬, 한예리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일본의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감독인 사카모토 류이치와 뉴커런츠 심사위원이자 영화 ‘곡성’에 출연한 구니무라 준, 대만의 ‘국민 남친’ 류이호 등 해외 영화인들도 자리를 빛냈다. 개막 축하 공연에 나선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번 영화제의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자 본인이 음악을 맡은 영화 ‘안녕, 티라노 : 영원히, 함께’ OST 변주곡과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에 나온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런스’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들려줬다. 올해 개막작은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다. 배우 이나영이 ‘하울링’(2012) 이후 6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14년 만에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들 젠첸(장동윤)과 서울에서 재회한 탈북 여성(이나영)의 삶을 조명한다. 이날 개막식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아들과 엄마가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이별, 재회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성숙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이나영은 “제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고, 조금 더 자신 있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이야기를 찾고 있던 중에 이 작품을 만났다”면서 “여러 비극적인 상황들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폐막작은 ‘엽문 외전’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자국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등 모두 79개국에서 323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폐막작은 홍콩의 정통 무술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배우이자 제작자, 무술감독인 위안허핑의 최신작 ‘엽문 외전’이다. 부산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모든 것이 기록되는 시대의 통계 <최성욱 통계청 차장>

    모든 것이 기록되는 시대의 통계 <최성욱 통계청 차장>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기관인 인구조회국(PRB)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인류의 숫자가 약 1070억 명으로 추정된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약 5만 년 전부터 살았다는 것을 전제로 추산한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지구 상에 살았던 이 많은 인류들 중에서 기록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긴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극히 미미할 것이다.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인의 쐐기문자는 대략 기원전 3000년에 탄생되었다고 하니 인류가 문자를 가진 기간은 길게 봐야 5천 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류는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채 지구와 이별을 했으리라. 문자가 발명된 이후에도 사람들은 쉽게 자신의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문자는 이용하기도 어렵고 오랜 기간 동안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었다. 오래된 역사책을 통해 지금까지 기록으로 전해지는 인물도 대부분 왕과 귀족 등 특권층이 대부분이다. 지금과 가장 가까운 과거왕조인 조선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세금징수와 병역부과를 위해 16세 이상의 모든 남성들에게는 호패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경우는 드물다. 어린이와 여자들의 경우는 호패도 없었다. 양반 계층의 족보에도 여자의 경우 자기 성씨의 시조가 태어난 관향(貫鄕)만 기록되어 우리는 이 할머니들의 이름을 안타깝게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건 물론이고 모든 분야에서 기록이 넘치는 세상이다. 빌게이츠는 1995년에 IT산업 전망서인 ‘미래로 가는 길’에서 “언젠가는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라이프로그(Life Log)의 개념을 언급했다. 그 언젠가가 바로 지금이 되었다. 정보통신기술과 인터넷 덕분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내비게이션과 카메라, 신용카드,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이동경로와 구매패턴, 소비 성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록하고 측정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의 라이프로그 앱을 사용하면 심박수, 수면량, 걷거나 달린 거리, 소모 칼로리 등까지 바로 기록되고 측정된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는 한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 감정을 데이터로 기록해 저장할 수 있는 단계까지 라이프로그가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을 한다. 이 라이프로그가 모이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빅데이터가 된다. 정부는 이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이용해 정책을 만들고 기업은 상업화를 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편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의 원천으로 불리는 이 라이프로그 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라이프로그 등 빅데이터의 수집이 용이하게 되면 기존의 통계에서 주로 활용하던 샘플링 분석을 넘어 전수조사를 통해 깊이 있는 통찰과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시대에 기존의 통계, 특히 국가통계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그 자체로도 분석을 통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구, 지역, 소득, 일자리 등의 거시적인 국가통계와 융합을 하게 되면 정부, 기업, 개인의 라이프로그 활용도와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라이프로그 시대에도 여전히 국가통계가 할 일이 많다. 우리는 팔만대장경과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든 역사적인 기록강국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과 난중일기,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 등 총 13종의 우리나라의 역사 자료가 현재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유네스코 산하기관인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우리나라에 유치해 국제사회에서 기록관리 선진국으로 인정을 받은 바도 있다. 모든 것이 기록되는 시대를 맞아 통계청도 기존 국가통계 발전을 넘어 빅데이터 등 기록자산 활용 전략까지 아우르는 콘트롤타워, 즉 국가데이터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해 대한민국이 4차산업혁명의 선도국가, 기록과 데이터 강국이 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 [김유민의 노견일기] 15살 짱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바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15살 짱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바다

    군대를 갔다 오니 집에는 새하얀 말티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강아지를 썩 좋아하지 않던 어머니였지만 여동생이 데려온 작고 예쁜 녀석을 내칠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한 시간은 짧았습니다. 몸이 편찮으셨던 아버지가 산책 중에 목줄을 놓치면서 한 순간에 녀석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온가족이 전단지를 돌리며 함께 있었던 공원과 그 주변을 찾아다녔지만 강아지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들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어머니는 강아지를 잃어버린 그 공원에 가서 한참을 울고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우리 4남매는 상심이 큰 어머니를 위해 녀석과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를 데려왔습니다. 그 때가 2003년, 짱아를 만난 해입니다. 어머니는 강아지를 잃은 아픔에 짱아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했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열었습니다. 워낙 강아지를 좋아했던 아버지는 짱아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우리 4남매는 바쁘다는 이유로 짱아를 살뜰히 챙기지 못했습니다. 짱아가 오고 몇 년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형제들은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 육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짱아는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제가 보살피게 되었습니다. 짱아는 다른 강아지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했고, 소심한 성격 탓에 어딘가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강아지였습니다. 항상 잘해주고 싶었지만 애정표현에는 서툴러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못해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13살이 된 짱아와 함께 독립을 하였습니다. ‘강아지 아무나 키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대소변을 치우고 밥을 챙겼습니다. 퇴근 후 돌아오면 짱아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말티즈 특유의 도도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짱아에게 따뜻한 인연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짱아를 돌봐주고, 산책해주고, 애정표현도 해주었습니다. 미용을 다녀오면 스트레스로 일주일간 밥을 안 먹는 짱아를 위해 직접 미용도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는 짱아 배에 혹이 만져진다고 했습니다. 유선종양이었습니다. 병원마다 수술을 해야 한다, 14살엔 당연한 증상이다 등 말이 달라 선택이 쉽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나이가 많기에 마취에서 못 깨어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병원을 수소문했고, 악성종양이 아니기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짱아와의 이별이 현실로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별 탈 없이 지내던 짱아는 올해 초부터 조금씩 안 좋아졌습니다. 간식이나 사료에 흥미를 잃었지만 산책시간만큼은 활발해지기에 병원을 하루 미루고 함께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떠난 바다. 15살 견생에 처음 본 바다에서 짱아는 실컷 뛰어다녔습니다. 기분이 좋았는지 산책 나온 강아지들하고도 어울려 놀았습니다. 바다에서 노는 짱아를 보고 우리의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날 이후 시작된 짱아의 투병생활. 나이에 비해 앳된 얼굴의 짱아는 자궁축농증 수술을 하고 한 달 사이에 많이 늙어버렸습니다. 회복은 잘 됐는데 이번엔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새로운 병명을 알게 됐습니다. 완치라는 게 없고, 먹으면 안 되는 게 많았습니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이유식을 만들어 주사기로 입에 넣어 먹이고, 황태물 을 만들어 먹이고,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히고... 늙고 아픈 강아지를 챙기며 다른 일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비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원체 조그만 녀석이 투병생활을 하며 뼈만 남았습니다. 안으면 부서질 것 같은 체구로 먹는 것도 힘겨워하는데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조카가 어릴 때 아파서 병원을 다녔는데 그 때 여동생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병원에서는 한 시간 뒤에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녀석은 오랜만에 여자친구를 보자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편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15년.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짱아한테 인사를 했고, 짱아는 혼자 남은 어머니 방안에서 항상 어머니 옆을 지켜주었습니다. 걸음마를 시작한 조카 옆에서 아장아장 함께 산책하던 모습. 여자친구와 바다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던 모습.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으로 아련하게 저를 쳐다보던 모습. 가슴을 뾰족한 것으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마트에 갈 때 짱아 것을 더 이상 안사도 될 때, 음식을 배달하고 졸졸 따라다니며 난리피던 녀석이 없어 조용할 때. 괜찮다가도 불쑥, 순간순간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제 더는 아프지 않을 테니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그 순간들을 달래봅니다. 짱아야, 아무 것도 모르는 주인 만나서 고생 많았어. 꼭 아빠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애기때처럼 산책도 다니고 편안한 모습으로 지내길 바래. 언제까지나 기억할게. - 짱아오빠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X송지효, 막판 운명 뒤집기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X송지효, 막판 운명 뒤집기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와 송지효가 막판 운명 뒤집기에 나선다. KBS 2TV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연출 강민경 지병현, 극본 박민주, 제작 HB엔터테인먼트/러블리 호러블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측은 2일, 운명이 역전된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의 모습을 공개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방송에서는 사랑할수록 위기 상황에 빠지는 ‘운명 공유체’ 필립과 을순 커플이 끝내 헤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을순이 탄 차가 필립을 향해 돌진하며 8년 전 화재 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라연(황선희 분)의 ‘호러블’한 복수가 시작되는 듯했으나, 온몸을 던져 사고를 막은 성중(이기광 분)의 희생으로 필립과 을순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함께할수록 두 사람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다치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필립과 을순은 이별을 택하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헤어진 뒤 수목원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필립과 을순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초라한 필립 앞에 대박 작가의 포스를 풍기며 당당하게 나타난 을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진 사진 속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아련함을 자아낸다. 절절한 필립과 달리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덤덤한 을순의 모습이 궁금증을 증폭한다.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 확 바뀐 모습으로 재회한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가지 상황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늘(2일) 방송되는 ‘러블리 호러블리’ 최종회에서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 필립과 을순이 재회한다. 여기에 다시 돌아온 동철(지승현 분)의 수상한 움직임을 목격한 ‘운명 공유체’ 두 사람의 모습과, 끝까지 필립을 향한 집착을 멈추지 못했던 윤아(함은정 분)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은영(최여진 분)의 마지막 모습도 공개된다.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진은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도 ‘호러블’한 운명을 개척하고자 했던 필립과 을순이 끝나지 않은 운명의 줄다리기 속에서 재회한다”라며 “‘운명 공유체’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결국 함께 행복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을 접한 시청자들은 “필순 커플 보내기 아쉽다”, “은영과 윤아는 죗값을 치를까”, “필립과 을순의 시선 교환이 너무 애틋하다”, “둘 다 함께 행복해졌으면”, “두 사람 마지막이 가장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러블리 호러블리’ 최종회는 오늘(2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컴백 아이콘, 가을 감성 물씬 ‘이별길’로 ‘뉴 키즈’ 시리즈 마무리

    컴백 아이콘, 가을 감성 물씬 ‘이별길’로 ‘뉴 키즈’ 시리즈 마무리

    7인조 보이그룹 아이콘(비아이,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이 새 앨범을 들고 올해 세 번째 컴백을 했다. 아이콘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미니앨범 ‘뉴 키즈 : 더 파이널‘(NEW KIDS : THE FINAL)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뉴 키즈’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이별길’을 비롯해 ‘내가 모르게’, ‘좋아해요’, ‘꼴좋다’ 등 모두 4곡이 담겼다. 리더 비아이가 작사·작곡에, 바비가 작사에 참여한 ‘이별길’은 쓸쓸한 가을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곡이다. 올해 초 발표돼 신드롬을 일으켰던 ‘사랑을 했다’와 막판까지 타이틀 자리를 놓고 경쟁한 곡이라고 한다. 바아이(22·본명 김한빈)는 “이 노래를 양현석 사장님께 들려드렸을 때 ‘가사가 많이 늘었다’고 처음 칭찬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달리 1년에 세 번 컴백하게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뭐가 비결인지 저희도 사실 잘 모르겠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운 좋게 계절감에 맞는 좋은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답했다. 멤버 대다수가 입대한 그룹 빅뱅의 부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바비(23·본명 김지원)는 “형님들이 안 계시다 보니 저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게 사실”이라며 “그만큼 저희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드리며 열심히 노력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콘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그룹 슈퍼주니어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진환(24)은 “저희가 선 제일 큰 무대였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는 소감을 전하며 “연말 (국내외) 시상식에도 참여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 관련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은 구준회는 이날 경직된 표정으로 나타나 재차 사과했다. 구준회(21)는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게끔 하겠다. 팬들을 대할 때 소중함을 잊지 않고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울러 “앨범 발매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멤버들에게 면목이 없었다”며 “양현석 회장님도 ‘각별히 주의하고 끝없이 반성하라’고 지적했다”고 털어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이콘 구준회, 혐한논란 언급 “멤버+양현석 대표님께 면목 없어”

    아이콘 구준회, 혐한논란 언급 “멤버+양현석 대표님께 면목 없어”

    그룹 아이콘 구준회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 CGV에서는 아이콘의 새 미니앨범 ‘뉴 키즈: 더 파이널’(NEW KIDS : THE FINAL)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구준회는 지난달 24일 SNS에 일본 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 관련 게시물을 게재한 뒤 한 팬이 “기타노 다케시 혐한 논란 있어요. 관련 글 제발 다 삭제해주세요”라고 지적하자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요 싫어요”라고 댓글을 남겨 논란을 키웠다. 이와 관련 구준회는 “앨범 발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논란을 일으켜 멤버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멤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양현석 대표님께도 면목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양 대표님께서 저에게 각별히 주의하고 끝없이 반성하라고 말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팬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고, 뼈저리게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팬분들을 대할 때 소중함과 감사함을 잃지 않고,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좋은 보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리더 비아이는 “앨범 발매 전 부정적인 일이 생겨 구준회가 저희에게 미안해했다. 멤버들은 준회를 나무라기보다 감싸주려 했다”며 “곧 컴백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준회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반성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콘의 이번 타이틀곡 ‘이별길’은 ‘사랑을 했다’, ‘죽겠다’에 이어 아이콘 표 ‘이별곡 3부작’을 마무리하는 노래다. 행복했던 꽃길 같은 시간이 지난 후 져버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오늘(1일) 오후 6시 공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NS 논란’ 아이콘 구준회 “양현석 회장님께도 면목 없다고 말씀드려”

    ‘SNS 논란’ 아이콘 구준회 “양현석 회장님께도 면목 없다고 말씀드려”

    새 앨범으로 컴백한 아이콘의 구준회가 최근 불거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구준회는 1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아이콘 새 앨범 ‘뉴 키즈 : 더 파이널’(NEW KIDS : THE FINAL)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팬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팬분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지 않고 매순간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회장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멤버들에게도 사과하고 회장님께도 면목이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회장님께서는 각별히 주의하고 끝없이 반성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리더 비아이는 “준회가 미안해했기 때문에 저희가 준회를 나무라기보다는 북돋아주고 감싸주려고 했다”며 “(구설수를 계기로) 준회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얘기해주고 반성하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구준회는 앞서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관련된 사진과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기타노 다케시는 혐한 논란이 있다며 관련 글을 삭제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용~~ 싫어용”이라고 댓글을 남겨 비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구준회는 자필 사과문 등을 통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구준회가 속한 아이콘은 1일 오후 6시 신곡 ‘이별길’ 등이 수록된 새 미니앨범 ‘뉴 키즈 : 더 파이널’을 발매하고 ‘사랑을 했다’와 ‘죽겠다’의 흥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별길’은 가을과 잘 어울리는 쓸쓸한 멜로디와 가사가 담긴 곡으로 ‘사랑을 했다’와 타이틀곡 경쟁을 벌였던 곡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별길’ 컴백 아이콘 구준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 뼈저리게 반성” 사과

    ‘이별길’ 컴백 아이콘 구준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 뼈저리게 반성” 사과

    “많은 팬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구준회가 혐한 논란이 있는 일본 기타노 다케시 관련 게시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논란과 관련해 또 한번 사과했다. 구준회는 1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아이콘 새 앨범 ‘뉴 키즈 : 더 파이널’(NEW KIDS : THE FINAL)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SNS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팬분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지 않고 매순간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준회는 앞서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관련된 사진과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팬들은 해당 게시글에 기타노 다케시는 혐한 논란이 있다고 알리며 관련 글을 삭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구준회는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용~~ 싫어용”이라고 댓글을 남겨 비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구준회는 인스타그램에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어요. 팬분들이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자필 사과문을 통해 “가장 먼저 저를 챙겨주셨던 팬분께 경솔하게 답변 드린 점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한 구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2차 사과를 했다. 한편 구준회가 속한 아이콘은 1일 오후 6시 신곡 ‘이별길’ 등이 수록된 새 미니앨범 ‘뉴 키즈 : 더 파이널’을 발매하고 ‘사랑을 했다’와 ‘죽겠다’의 흥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별길’은 가을과 잘 어울리는 쓸쓸한 멜로디와 가사가 담긴 곡으로 ‘사랑을 했다’와 타이틀곡 경쟁을 벌였던 곡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3의 매력’ 서강준♥이솜, 하루 만에 끝나버린 연애→7년 뒤 재회

    ‘제3의 매력’ 서강준♥이솜, 하루 만에 끝나버린 연애→7년 뒤 재회

    ‘제3의 매력’ 서강준과 이솜의 연애가 단 하루 만에, 아무도 모르게 끝나버렸다.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 2화에서는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의 설레는 첫 키스 후 “오늘부터 1일”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하지만 방송 말미,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영재는 준영에게 이별을 고했고 준영의 첫 연애는 그렇게 하루 만에 끝나버렸다. 그리고 7년 후, 우연히 재회하게 된 두 사람. 미소를 머금고 있던 영재와 그런 영재를 보며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라고 한 준영. 무엇보다 준영이 형사가 된 이유가 영재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기에 재회한 두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였다. 계획에 따라서만 사는 남자 준영과 즉흥적인 감정에 충실한 영재.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져버린 탓일까. 두 사람은 자석에 이끌리듯 첫 입맞춤을 하게 됐다. 서툰 첫 입맞춤 후 어색하고 쑥스러워진 공기를 뒤로하고 영재는 준영의 머리에 말려있던 롤을 다 풀어냈다. 하지만 “너도 파마하면 이정재처럼 멋있어질 거야. 신세계가 열리는거지”라던 말과 다르게 “아줌마 파마처럼 막 촌스러운 파마”가 된 준영의 머리. 그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영재가 해준 머리이기 때문. 다음 날, 화공과 일일호프에 영재를 초대하기로 결심한 준영은 “아 영화가 슬플지도 모르니까” 손수건을 챙기고 “선물을 딱 주고, 그리고 버스가 도착하기 전에, 딱! 일일호프 얘기를 하는 거지”라는 완벽한 계획을 세워 영재를 만났다. 영재는 준영의 계획에 “나 아까 점심 늦게 먹었고, 서점에서 책 구경? 미쳤냐? 그리고 난 달달한 믹스커피만 마셔. 쓴 커피 마심 잠 안 온단 말이야. 영화는 좋네. 근데, 오만과 편견은 별로야. 제목만 봐도 딱 지루하겠구만”이라며 요모조모 반박해 준영을 좌절시켰다. 이렇듯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었다.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 데이트를 마치고 버스 앞, 드디어 “우리 과 일일호프 안 올래? 내 파트너로”라는 말을 꺼낸 준영. “우리 사귀는 거 아니었어? 뽀뽀했잖아”라고 물었고, “뽀뽀한다고 다 사귀냐?”라는 영재의 대답에 실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버스에 오르기 전, “그날 가면 너랑 사귀는 거고, 안 가면 안 사귀는 거다”라고 한 영재. 사실 그날 밤 나눴던 대화, 잠깐의 정적, 몰래 서로를 쳐다보던 그 눈빛, 수줍었던 키스까지. 어느 순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시작돼버린 첫사랑에 잠을 설치던 건 준영뿐이 아니었다. 드디어 일일호프 당일, 예쁜 빨간색 미니 드레스를 입고 준영을 앞에 선 영재는 준영의 귀에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말했다. 최강 댄스 커플을 뽑는 자리에 당당히 나가 1등도 거머쥐었다. 그렇게 완벽한 하루일 줄 알았던 순간, “너 고졸이잖아. 동네 미장원에서 머리나 마는 시다 주제에”라는 소희(신도현)의 목소리. 그제야 자신에게 쏠린 모두의 시선을 느낀 영재는 소희와 싸웠고, 소희가 아닌 자신을 말리는 준영에게 실망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준영은 뒤늦게 영재를 쫓았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진 후였다. 미용실 앞으로 찾아가 “기다린다. 너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지만 영재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준영에게 단 하루뿐이었던 연애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끝이 나 버렸다 준영은 군대 휴가를 나와서도 영재가 일하던 미용실 앞을 찾으며 영재를 아직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너 공무원은 되더라도, 경찰은 못 되겠다. 무서워서 범인 잡겠냐?”라던 영재의 말 한마디에 ‘경찰 간부 후보생 시험’을 준비해 경찰이 됐다. 그랬던 준영이 7년 만에 영재를 다시 만났다. 이들은 연애2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제3의 매력’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기생 시인의 겨울사랑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기생 시인의 겨울사랑

    - 기생 시인 매창(梅窓)의 '겨울 사랑' 우리 옛시조 중 가장 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조 중 하나가 매창의 다음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이화는 배꽃이다. 배꽃은 갈래꽃이다. 변덕스런 봄바람이 한바탕 불어제끼면 낱낱이 떨어진 흰 꽃잎들이 마치 빗낟처럼 난분분 허공을 비산한다. 그래서 이화우라 한다. 이처럼 이화우, 추풍낙엽 같은 동적인 소재, 그리고 봄에서 가을로 건너뛰는 장면 바뀜 등으로 위의 시조는 마치 한 편의 동영상을 우리 앞에 펼쳐 보여주는 듯한 절창이다. 그래서 예전엔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매창은 조선 중기의 시인이다. 직업은 기생이었다. 그 아비가 부안현의 아전이었는데, 매창은 그마나도 첩에게서 태어났다고 한다. 갈데없는 천출이다. 하지만 자질이 영특했다. 어릴 때부터 한문을 배웠고, 거문고 타기를 즐겨 상당한 기량의 연주 솜씨를 지니기에 이르렀다. 시재(詩才)는 일찍 드러났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떴다. 시 잘 짓고 거문고 잘 타는 천출 처녀가 아버지마저 일찍 여의었으니 갈 길은 대강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기적에 이름을 올리고 기생이 되었다. 나이 16살 때였다. 거문고 연주가 빼어날뿐더러 시재까지 출중한 이런 조합이 그리 흔치는 않다. 명기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이런 소문을 듣고 멀리서 시인묵객, 한량들이 찾아왔다. 때로는 손님 중 술이 거나해지면 집적대는 이들이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매창은 아무에게나 몸을 맡기는 여인은 아니었다. 다음 '증취객(贈醉客)' 제목의 오언절구를 보면 그녀의 시재와 마음자리까지 오롯이 드러난다. 醉客執羅衫 취하신 님 사정없이 날 끌어단 羅衫隨手裂 끝내는 비단적삼 찢어놓았지 不惜一羅衫 적삼 하날 아껴서 그러는 게 아니야 但恐恩情絶 맺힌 정 끊어질까 두려워 그러지 (신석정 역) 하지만, 험한 세파에 일찍 몸을 실었으니, 인생의 쓴 맛도 일찍 찾아왔다. 현감에게 수청을 들었으나 버림받고 말았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렇게 빼어난 미색은 아니었다 한다. 이런 매창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왔다. 임진란이 일어나기 1년 전 선조 24년(1591) 18살 때였다. 그런데 그 상대는 28살이나 연상인 유부남으로, 한양에서 이미 문명을 날리는 시인인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이었다. 부안에 놀러왔다가 매창을 찾아온 것이다. 매창과 마찬가지로 유희경 역시 천민 출신으로, 같은 천출 시인인 백대붕과 함께 유 · 백으로 일컬어지며 문단을 주름잡고 있었다. 매창이 유희경을 처음 만났을 때 한양에서 온 시객(詩客)이란 말을 듣자, '유희경과 백대붕 가운데 뉘신지요?' 물었다고 한다. 그만큼 촌은의 문명이 멀리 부안에까지 알려져 있었던 터이다. 두 사람은 28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서로 시를 주고받으며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같은 천민이라 더욱 동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유희경은 묘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상례에 아주 밝아 국상이나 사대부가의 상(喪)에 집례하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 또한 화담 서경덕계의 문인으로 기녀를 멀리하고 반듯한 선비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지만, 이때 매창을 만나 지족선사가 되고 말았다. 평생 처음으로 ‘파계’를 했던 것이다. 얼마 후 유희경이 한양으로 돌아가고, 이듬해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통에 이들의 재회는 기약 없게 되었다. 유희경은 의병을 일으켜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화우' 시조는 이 무렵 첫사랑 유희경을 떠나보내고 난 후에 지은 것이다. 봄바람에 날리는 하얀 꽃잎처럼 그들의 사랑도 덧없고 아름다웠으리라. 이 무렵 그들이 사랑을 주고받은 많은 시들이 전한다. 이 고장 출신의 '촛불' 시인 신석정은 이매창, 유희경, 직소폭포를 가리켜 부안삼절(扶安三絶)이라 하였다. 서경덕, 황진이, 박연폭포를 일컫는 송도삼절을 본딴 모양이다. 어쨌든 유희경과의 첫사랑은 매창의 영혼에 깊은 각인을 남겼다. 그녀는 천리 밖 정인을 모질도록 그리워했고, 그것은 나중에 서러움과 한으로 응어리지기까지 했다. 한양의 유희경 역시 매창을 그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은 좀 다르지만, 다음의 시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娘家在浪州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我家住京口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相思不相見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고 腸斷梧桐雨 오동나무에 비 뿌릴 젠 애가 끊겨라 (懷癸娘, 허경진 역) 이처럼 독한 사랑이었지만, 시절은 그네들의 편이 아니었다. 7년 전쟁의 불길이 조선땅을 온통 휩쓸고 갔으며, 전후에도 세상이 어수선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구러 10년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줄곧 유희경만을 그리며 살던 매창에게 두 번째 남자가 나타났다. 이웃 고을 김제에 군수로 내려온 이귀(李貴)였다. 그는 율곡의 문인으로 문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절의가 곧아 나중에 인조반정에 앞장서 공신이 된 인물이다. 이런 인물에게 매창이 마음이 끌려 그의 정인이 되었던 것이다. 10년 동안 첫사랑 유희경으로 가슴앓이를 하던 매창에게 두 번째 정인으로 이귀를 만났으나, 그 만남 역시 오래 가지는 못했다. 환해(宦海)를 떠도는 이귀의 입장에서 매창을 수습할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두 번째 남자마저 떠나보낸 매창은 사랑의 덧없음, 인생사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운명으로 깊이 받아들였던 듯하다. 그 뒤 매창의 행로를 더터보면 그런 짐작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매창에게 깊은 흔적을 남긴 유희경과의 두 번째 만남은 15년 만에 이루어졌다. 매창을 잊지 못한 유희경이 다시 부안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재회는 잠깐의 만남으로 끝났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뒤로 영원히 만나지 못했다. 짐작컨대, 15년의 세월이 이미 두 사람의 얼굴을 크게 바꿔놓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므로 오랜 옛사랑은 다시 찾을 것이 못된다. 그냥 마음속 깊이 간직함만 못하다는 걸 여기서도 확인하게 된다. 이 재회 후 매창은 3년을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37살의 한창 나이였다. 이승의 삶에서 더 이상 붙잡을 것이 없음에 깊이 절망한 때문이 아니었을까. 매창은 죽어서 부안읍 남쪽에 있는 봉덕리 공동묘지에 묻혔다. 유언에 따라, 평생을 끌어안고 살며 고락을 같이했던 자기 거문고를 안은 채 묻혔다고 한다. 누구도 오래 머물지 않았던 매창의 옆에 거문고가 끝까지 함께했던 것이다. 그것만이 자신의 소유였던 모양이다. 그 뒤 사람들은 이곳을 매창이뜸이라고 부른다. 매창이 죽은 지 45년 만에 매창을 잊지 못하는 부안 사람들이 그녀의 무덤 앞에 빗돌 하나를 세웠다. 그로부터 다시 13년 뒤에 부안의 아전들이 중심이 되어 그녀가 남긴 시 중에서 구전되는 58편의 작품을 목판에 새겨 인근 사찰 개암사에서 <매창집>을 펴냈다. 시집이 나오자 하도 많은 사람들이 시집을 찍어달라 하여 개암사의 절 살림이 어려울 지경이었다는 말도 전한다.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과 황진이와 더불어 조선의 3대 여류 시인으로 꼽히는 매창의 시는 "가늘고 약한 선으로 자신의 숙명을 여성적인 정서로 섬세하게 읊으며,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는 데에 있다"는 평을 받는다. 세월이 한참 지나 매창 빗돌의 글씨들이 이지러진 1917년, 부안 시인들의 모임인 부풍시사(扶風詩社)에서 높이 4척의 비석을 다시 세우고 '명원이매창지묘(名媛李梅窓之墓)'라고 새겼다. 그전까지는 마을 나뭇꾼들이 벌초하며 무덤을 돌보았다고 한다. 가극단이나 유랑극단이 부안 읍내에 들어와 공연할 때도 먼저 매창 무덤을 찾아 한바탕 굿을 벌이며 시인을 기렸다. 바로 곁에는 명창 이중선의 묘가 있다. 지금도 음력 4월이면 부안 사람들은 매창의 제사를 모신다. 매창이 간 지 360여 년이 지난 1974년 어느 날, 매창뜸을 찾아온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가 그녀를 추모하며 다음과 같은 시조를 올렸다. 돌비는 낡아지고 금잔디 새로워라 덧없이 비와 바람 오고가고 하지마는 한 줌의 향기로운 이 흙 헐리지를 않는다 이화우 부르다가 거문고 비껴두고 등 아래 홀로 앉아 누구를 생각는지 두 뺨에 젖은 눈물이 흐르는 듯하구나 나빈상(羅衫裳) 손에 잡혀 몇 번이나 찢었으리 그리던 운우(雲雨)도 스러진 꿈이 되고 그 고운 글발 그대로 정은 살아 남았다 ('매창뜸' 전문) 한편, 매창의 첫사랑 유희경은 대시인으로 문명을 날리며 91살까지 천수를 누렸다. 그의 집은 경복궁 뒷담 너머 개울 가에 있었다. 가끔 궁궐 사람들이 담 너머로 그의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하얗게 늙은 모습이 마치 신선 같았다고 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길섶에서] 애견님/박현갑 논설위원

    추석 연휴 때 수도권의 한 쇼핑몰을 찾았다.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가 있었다. 유모차 덮개를 올리자 아기 대신 애완견이 보인다. 옷도 입었다. 처음 본 광경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말한다. 애견용 유모차도 있다고. 애완동물 전성시대다. 견공 유모차뿐만이 아니다. 애견용 포대기, 애견 전용 TV채널에 애견 유치원도 생겼다. 쌀값보다 개 사료값이 비싸다며 농민들이 시위까지 할 정도다. 남성들의 애완견 사랑도 대단하다. 학창시절 보신탕을 즐겼다는 40대 지인은 4년 전 아이 성화에 20만원을 주고 애견을 사들였는데 목욕에 털 깎기, 발톱 깎기 등 손 가는 게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도 다음에도 애견을 키울 생각이란다. 또 다른 50대 지인은 15~16세에 세상을 하직하는 반려견과의 이별을 다룬 기사를 읽으며 애틋한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집에 와도 아는 척도 안 하는 사람 가족보다 꼬리 흔들며 반갑게 다가오는 애견이 더 사랑스러운 게다. 옛말에 “개 팔자 상팔자”라고 했다. 식용과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격상한 지금이야말로 이 속담이 딱 맞는 시대다. 저출산 걱정은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하는 미디어의 유물이 되는 것인가. eagleduo@seoul.co.kr
  • 이태째 한가윗날 달리는 강명구씨 “할아버지 뵈러 갑니다”

    이태째 한가윗날 달리는 강명구씨 “할아버지 뵈러 갑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한가위를 가장 특별하게 보내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일 것 같다.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120번째’를 들려주는 강명구(62) 평화 마라토너 얘기다. 120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먼 성묘 길’이란 제목을 달았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지난 24일 한가윗날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 지역을 달리고 있다. 매일 40㎞씩 달려 다음달 초순 단둥에 도착해 북한 땅에 들어설 요량을 세우고 있다. 내처 평양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축제를 즐긴 뒤 판문점을 거쳐 경기도 파주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이어 달릴 비원을 품고 있다. 아직 남북 어느 쪽도 신의주 관문을, 휴전선을 열어주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고 있지만 그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그가 한가위를 맞고 보내는 감회를 담은 글을 담담히 적어 여기 옮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중국의 시 중에 ‘달은 고향의 것이 더 밝네.’라는 시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고향이 있고, 고향마다 달이 있지만 사람들이 고향의 달만 사랑한다.” 지금은 랴오닝 성의 진저우 지역을 달리고 있다. 중국의 하늘에도 달이 휘영청 떠오르는데 고향의 달이 그립다. 작년 추석에 이어 올 추석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그러나 지금 마음속에 보름달처럼 꽉 차오르는 꿈을 안고 달리는 발걸음엔 힘이 붙는다. 좀 늦어지겠지만 이 길은 난생처음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가는 세상에서 가장 먼 성묘 길이다. 나는 1만 5000㎞를 달려서 성묘하러 가는 길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어느 나라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각별한 추석은 없다.그 속에 유교적인 전통이 어우러진 조상과 가족, 마을 공동체, 고향의 끈끈한 연이 녹아 있다. 그 추석날 모두들 즐거워하지만 마음이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실향민들이다. 나는 할머니와 아버지, 작은아버지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자라며 슬픔을 물려받았다. 잠시 이별인줄 알았던 핏줄을 영영 보지 못하는 아픔을 안 당해본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늦었지만 남북 모두의 큰 결단이 절실하다. 중국의 중추절은 단오절, 청명절, 춘절과 함께 4대 전통명절이다. 월요일이지만 공휴일이라 아침의 거리는 한산하고 공원에는 모여서 기공 체조하는 사람들과 수십명의 아주머니들이 무지갯빛 부채를 들고 군무를 추는 모습과 둥그렇게 둘러서서 제기차기 모습이 정겹다.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이 사람들 제기 차는 발기술이 대단하다. 발을 앞발 뒷발 다 사용해서 제기를 차는 모습이 마치 무술영화의 신공 같기도 하다. 이렇게 발재주들이 좋은 사람들이 왜 축구에서는 공한증에 떠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이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우리나라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이 있다.영어로는 Moon cake라고 부르는 것이다.보름달 모양으로 둥근 빵에 돼지기름, 설탕, 달걀, 호도, 밤 등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어 중추절이 되면 보름달에 이 빵을 바쳐 가족의 행운과 안녕을 비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월병은 중추절에 가장 많이 주고받는 선물이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월병의 역사는 은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다 장건이 비단길을 열고 서역으로부터 호두와 깨가 들어오면서 그것을 월병 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호두로 만든 월병을 호병(胡餠)이라고 불렀다. 중추절 밤 당 현종이 달을 보며 양귀비와 호병을 먹다가 호병의 호자가 오랑캐 호자를 연상시킨다고 투덜거린다.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며 보름달의 정취에 젖어있던 양귀비는 자신도 모르게 ‘월병’이란 말을 내뱉었다. 호병이 월병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중국의 중추절은 달구경이나 가을잔치의 개념이지만 우리의 추석은 대동제의 성격이 강하다. 월병은 꽉 찬 보름달과 같고 송편은 반달과 같다. 보름달은 기울어갈 것이고 반달은 차츰 커져서 만월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이었다. 이제 그리도 오랜 세월 꽉 찬 보름달이 되고픈 우리가 바야흐로 통일을 이루어 꽉 찬 보름달 같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세계를 향한 대동제를 신명나게 펼쳐나갈 때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추석을 맞아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안시성’이라는 영화가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는 것 같다. 안시성은 내가 지금 지나는 후루다오와 진저우를 조금 더 가면 랴오닝성 하이청(海城)의 동남쪽에 있는 영성자산성(英城子山城)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당나라군은 안시성을 공격하기 전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을 함락했다. 당군은 이제 안시성을 함락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성과가 없자 당 태종 이세민은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성으로 쉽게 넘어가려 했다. 60여일 만에 토산이 완성되었는데 갑자기 토산이 무너지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병사들이 새벽에 기습 공격해 토산을 점령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당나라 보급을 맡은 수군이 풍랑을 만나 몰살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88일 만에 이세민은 전군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때 양만춘 장군이 추격하다가 당 태종의 눈에 화살을 정확하게 박았다. 이 지역이 옛 고구려의 땅이었거니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이 부근에는 석유시추공이 수없이 보인다. 갑자기 배가 아파진다. 668년에 고구려가 멸망하자 이곳은 요동지역에서의 고구려 부흥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신채호는 그의 <조선사 연구초>에서 하이청 부근을 고평양(古平壤), 즉 고조선의 옛 수도라고 지목했다. 고평양이니 고조선이니 하는 말 앞에 ‘고(古)’자가 붙은 것은 후의 평양,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학자들이 붙인 말일 것이니 이곳에 진짜 우리의 평양이 있었고 조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 일대가 고구려의 중심지였다. 나는 가끔 내 안에 광개토대왕 유전자가 있어 ‘만주벌판을 달리는 꿈을 꾸었나!’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는 지금 그의 위엄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의 땀과 그의 말의 땀방울이 떨어졌을 이 땅 위에 나의 땀을 섞으며 할아버지 묘소에 성묘하러 가고 있다. 개인적인 성묘 길에 ‘남북평화통일’이니 ‘세계평화’니 하는 거창한 표어를 내걸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고백하지만 나는 통일열사로 교육받거나 거창한 사상이나 이념 같은 것 없다. 더군다나 평화운동가로 내 인생의 목표를 삼은 적도 없었다. 내 체력이란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되어 시작할 때 나는 내 자신도 이렇게까지 거뜬하게 달려올지 의심했었다. 그러니 나를 열사니 초인이니 이런 말로 오글거리지 않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70여 년간 남북 무장군인 백만여 명이 철통같이 지켜낸, 안시성보다 더 견고한 저 삼팔선을 뚫고서 성묘 갈 길은 도저히 없었다. 그래서 1만 5000㎞나 되는 우회로를 생각해냈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성묘 길을 보장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북평화통일’이니‘세계 평화’란 간판을 도용했다.그러니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죗값을 단단히 치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먼 길을 오는 동안 기적 같이 평화가 내 길동무를 해주었다. 평화가 내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어 행진하여주었다. 내가 성묘를 다녀오고 또 누군가가 성묘를 다녀올 수 있다면, 추석 하루만이라도 성묘 길을 열어준다면. 그 길은 성묘 길이 되고, 그 길은 수학여행 길이 되고, 또 신혼 여행길이었다가 자유왕래길이 될 것이니 내가 ‘남북평화통일’이니 ‘세계 평화’란 간판을 도용한 것을 나무라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평화운동가로 행세를 하더라도 크게 나무라지 말고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다만 열사니 초인이니 이런 말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피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중국의 동해안 길을 따라 달리는 길에 가을바람이 넉넉해서 달리기에 더없이 좋다.
  • “미성년자 주택청약 당첨, 최근 10년간 331명”

    지난 10년간 주택청약에 당첨된 미성년자가 331명으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331명의 미성년자가 청약에 당첨됐고 그중 미취학 아동은 12명이라고 23일 밝혔다. 2017년에는 경기·충북 등지에서 20명의 미성년자가 주택 청약에 당첨됐고, 2016년에는 서울·경기 등에서 26명이 당첨됐다. 나이별로는 만 18세가 272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만 17세는 25명, 만 15세는 10명이었다. 만 1세도 4명이 있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20세 미만이 청약통장을 보유한 경우는 379만450구좌다. 20세 미만 인구 수(올해 2월 기준 968만명)를 감안하면 2.5명 당 1명은 청약 통장에 가입한 셈이다. 민 의원은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이른바 금수저 청약 통장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악용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미성년자 주택청약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빅포레스트’ 신동엽 정상훈, 운명적 사랑-뜻밖의 브로맨스 ‘웃음 가득’

    ‘빅포레스트’ 신동엽 정상훈, 운명적 사랑-뜻밖의 브로맨스 ‘웃음 가득’

    ‘빅 포레스트’가 운명적 사랑을 만난 신동엽과 뜻밖의 조력자와 우정을 쌓게 된 정상훈의 에피소드를 다루며 웃음을 선사 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연출 박수원, 극본 곽경윤·김현희·안용진, 각색 배세영) 3화에서는 대림동에서 중국인 여성과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 동엽(신동엽 분)의 웃픈 러브스토리, 대림동 자율방범대원으로 나서 운명적(?) 짝꿍을 만나게 된 상훈(정상훈 분)의 이야기를 그리며 따뜻한 웃음으로 채웠다. 동엽은 미용실에서 만난 미모의 중국인 여성 빙빙(이은채 분)에게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낯선 곳에서 고군분투 중인 빙빙을 보며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게 된 동엽은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두 사람은 설레는 ‘썸’을 시작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의사소통이 수월할리 만무했다. 동엽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빙빙의 쪽지를 해석해주게 된 식당 주인 김용(전국환 분)은 시도 때도 없이 통역을 부탁하는 동엽에게 시달렸다. 급기야 두 사람의 데이트에도 강제 소환된 김용은 웃픈 통역사로 활약했다. 동엽과 빙빙의 노래방 데이트에 강제로 끌려가 언어를 넘나들며 노래가사 동시통역까지 도전한 김용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눈 동엽과 빙빙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할리 없었다. 빙빙과 달콤한 밤을 보내려던 동엽은 어김없이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렸고, 동엽의 모든 사연을 알게 된 빙빙은 동엽에게 함께 중국으로 떠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적힌 쪽지가 동엽에게 무사히 전달 될리 없었다. 채무자의 도주를 막기 위해, ‘아보카도금융’의 연기 달인 사채업자 추심수(정순원 분)는 빙빙의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오역해 동엽에게 전달했다. 빙빙의 편지를 이별 통보라 전달받은 동엽은 비참한 마음으로 사채업자 제갈부장(정문성 분)에게 험악한 꼴을 당하게 됐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내 주제에 무슨 여자냐”며 한탄하는 그의 모습은 불시착한 사랑을 끝내 잡지 못한 동엽의 웃픈 인생사를 비추며 씁쓸함을 남겼다. 돈도, 명예도 잃었지만 사랑만은 얻고 싶었던 동엽의 실연은 그의 파란만장 대림 생존기의 앞날에 더욱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그런가하면 하나 뿐인 딸 보배(주예림 분)에게 슈퍼맨이 되고 싶은 싱글대디 상훈의 방범도전기로 시작됐다. 학교폭력의 현장을 목격하고도 겁에 질려 몰래 지나치려던 상훈에게 딸 보배는 크게 실망했다. 상훈은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자 대림동 자율방범대원 활동을 자청했다. 하지만 상훈의 방범 활동은 첫날부터 삐걱댔다. 한 눈에 봐도 거친 과거를 짐작케 하는 조선족 길강(허성태 분)과 2인1조로 방범 활동에 나선 것. 길강은 주먹 좀 썼던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한 채 평화롭고 안전한 대림을 만들기 위해 방범 활동에 열정을 쏟는 상남자였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의 불량배도 괴력으로 싹쓸이하는 길강의 전투력이 상훈은 두렵기만 했다. 그러던 중 상훈은 악덕 채무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특급 미션을 받고, 길강의 남다른 존재감을 이용해 이자를 받아내겠다고 결심한다. 상훈은 길강이 눈치 채지 못할 교묘한 방법으로 그를 추심 활동에 대동했다. 온통 추심에만 신경이 팔린 상훈과 달리, 유독 자신을 챙기는 상훈을 보며 길강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오해에 빠졌다. 급기야 “남자를 만난 적 없지만 당신이라면 받아 들이겠다” 는 길강의 고백까지 받게 된 상훈. 사실을 고백한 상훈은 길강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지만, 속내만은 따뜻했던 길강은 상훈을 위해 남몰래 세 명의 채무자를 클리어했다. 우여곡절 끝 우정을 회복한 상훈과 길강의 이야기, ‘로맨스’일뻔 했던 아찔한 ‘브로맨스’가 포복절도 에피소드를 완성하며 안방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방송에는 동엽과 빙빙이 함께 방문하는 속옷가게의 주인으로 배우 장소연이 깜짝 재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1화에서 동엽에게 빚 탕감 작전으로 사기결혼을 제안했던 채옥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펼쳤던 장소연이 난데없이 동엽과 빙빙 사이의 대화를 통역해주는 모습으로 또 한 번의 빅웃음을 안겼다. 사진=tvN ’빅포레스트‘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