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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부서기장에 이바시코/고르비측근… 리가초프 눌러/2천3백표차

    ◎온건개혁파,당권 완전 장악/러시아공 제1서기는 리가초프 퇴진 촉구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에서 11일 온건개혁파인 블라디미르 이바시코 전우크라이나공화국 최고회의 의장(58)이 3천1백9표대 7백76표로 강경보수계의 거두 예고르 리가초프를 누르고 부서기장에 선출됨으로써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자신의 서기장유임에 이어 권력기반을 더욱 확고히 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믿을만한 소식통들을 인용,고르바초프의 지원을 받은 이바시코가 이날 실시된 부서기장 선출투표에서 리가초프등 다른 2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이 대통령직에 전념하는 동안 일상당무를 이끌 부서기장직에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이바시코가 선출되고 강경파 리가초프가 탈락한 것은 지난 9일간의 회의기간중 보수파가 토론을 압도해온 점에 비추어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당운영을 책임질 부서기장직 선출투표에서 리가초프가 패배한 것은 그자신에게는 물론 보수파 인사들에게도 당권경쟁에서 뼈아픈 참패를 안겨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고르바초프서기장은 『당 1,2인자의 정책노선이 근접해야 한다는 점과 당에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당의 이익을 위해 활동적으로 일할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바시코를 부서기장 후보로 공개 지명했다. 리가초프도 회의에서 한때 부서기장 후보 배제 표결이 있었으나 재투표에서 번복,후보 출마가 허용되는 우여곡절끝에 무명인사인 아나톨리 두디레프 레니그라드 기술연구소장과 함께 경선에 나섰으나 결국 이날밤 비밀투표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이바시코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을 지지해온 인물로 중도 보수계 인사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스로도 자신과 고르바초프의 정책에는 전술상의 차이만 있을 뿐 전략상 차이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이반 폴로즈코프 러시아공산당 제1서기는 12일 예고르 리가초프의 사퇴를 주장했다. 폴로즈코프는 당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가초프는 지금 69세로 당을 위해충분히 일했다』고 말하고 이제는 은퇴할 시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가초프 본인은 부서기장 낙선에도 불구하고 당대회 이후 처리할 중대한 일이 많기 때문에 정계은퇴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중앙위에 남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스코트 극지연구소」는 북극의 만년빙 두께가 지난 11년간에 평균 15%나 엷어졌다는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한 적이 있다. 지구대기권의 탄산가스 축적과잉으로 조성되는 온실효과로 기온이 상승,기상이변이 속출하고 남·북극의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녹지가 사막화하는 현상도 확대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빈번한 요즈음이다. ◆지구대기권 탄산가스 과잉의 원인은 주로 인간의 과학문명 발달에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구대기로 배출되는 탄산가스의 약 80%는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연소에 따른 것이며 그 양은 연간 약 2백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류멸망을 초래할지 모를 탄산가스 과잉축적 방지를 위해선 배출량을 줄이거나 배출된 것을 흡수하는 길뿐이다. 화학적 방법에 의한 회수기술 개발도 이미 착수되고 있으나 최선의 방법은 역시 자연의 섭리인 식물의 흡수작용을 확대시키는 것. ◆그러나 현실은 반대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형편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의난벌과 산성비등으로 산림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 산소량의 20%를 공급한다는 남미 아마존 유역의 열대림은 이미 10%나 되는 60만㎢가 사라졌고 이대로 방치하면 15년내에 자취를 완전히 감추게 되어 지구의 「폐기능」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위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산림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원인의 하나가 정보화시대에 따른 인간의 종이사용 증대라는 것. 세계의 연간 종이 생산총량은 약 2억3천만t이며 그 원료로서 매년 46억그루의 나무가 지상으로부터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종이의 소비량이 그 나라 문화의 척도라는 말도 있지만 이젠 지구 환경오염의 척도라고 해야 할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윤한식·손태원박사팀의 천연펄프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합성펄프의 개발은 값싼 인공원료 종이 양산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뿐 아니라 산림보호를 통한 지구환경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한 연구업적이 아닐 수 없다. 두 분의 노고에 감사와 성원을 보낸다.
  • “수해주택 최우선 복구를”/노대통령 지시

    노태우대통령은 26일 『올해에는 홍수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시도지사는 책임을 지고 비 피해등의 신속한 응급복구를 위해 예산확보등 사전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고 특히 주택복구는 최우선적으로 싯행하여 이재민들의 생활이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한강홍수통제소,서울 양천구 신정배수펌프장을 차례로 순시,재해대비상황을 보고받고 권영각건설장관등 정부관계자에 이같이 지시한 뒤 『매년 피해가 발생하면 보고와 확인,예산조치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려 복구가 늦어지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강 홍수통제소 관계자들에게 『올해는 기상이변이 우려되므로 한강이나 댐의 수위를 관리하는데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신정배수펌프장을 둘러보고 『아무리 많은 비가 오더라도 사전에 취약지역을 철저히 점검,예방조치를 취한다면 수해는 막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과거와 같이 수해를 방치할 책임있는 사람들의 관리소홀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 “기상이변”… 장마전선 2주 빨리 상륙/8월초까지 1천㎜ 내린다

    ◎잦은 폭우에 큰 피해 우려/강화 2백88㎜/충청ㆍ전남북지역에 호우경보 18ㆍ19일 이틀동안 서울ㆍ경기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올해 장마가 시작됐다. 예년보다 10∼15일 앞당겨 시작된 올해장마는 엘니뇨현상과 태양흑점극대기의 영향으로 장마기간이 예년보다 2주 가량이나 길어져 오는 8월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장마기간동안의 강수량도 예년의 3백50∼6백㎜보다 훨씬 많은 6백∼1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19일 『북서쪽에서 다가와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내리게했던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제주도 남쪽해상에 머물고 있던 장마전선을 흡수,이날부터 올해 장마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장마는 시작이 예년보다 빠르다는 것 외에도 예년의 경우 남부지방에서 시작,북상하던것과,달리 중부지방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기상대는 지난 18일부터 중부지방에 호우를 몰고온 장마전선은 점차 남하하기시작,19일 하오에는 전남북지방에,밤늦게부터는 영남지방까지 확산,전국이 장마권에 들었다고 예보했다. 이에따라 기상대는 지난18일 하오5시에 서해중부 앞바다에 내렸던 폭풍주의보를 19일 하오5시30분을 기해 서해남부 앞바다와 남해서부 앞바다를 제외한 전해상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충청남북도에 호우경보를,하오10시에는 전남북지역에도 호우경보를 내렸다. 한편 지난18일 상오부터 내린 집중호우는 19일 하오9시 현재 강화지방이 2백88㎜의 강수량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철원 2백2㎜,충주 1백30㎜,서산 1백28㎜,제천 1백27㎜,원주 1백12㎜,서울 1백1.6㎜ 등 중부지방은 최소 50∼90㎜의 많은 강수량을 보였으며 충남북ㆍ전남북지방에도 시간당 30∼60㎜를 기록했다. 기상대는 경보가 내린 충남북ㆍ전남북지역에는 이날 밤1백50∼2백㎜,주의보 지역에는 1백50㎜의 폭우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 “너무나 높은 벽”월드컵 16강/김종일 체육부장(데스크 메모)

    월드컵축구의 열기로 지구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이탈리아 밀라노등 12개도시에서 시작된 제14회 월드컵축구대회는 개막전부터 연일 이변과 파란을 연출,전세계 10억 축구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월드컵과 관련된 갖가지 집단난동이 발생,주최측이 안전대책에 골머리를 썩히는가 하면 세계 곳곳에서 극성팬들이 떼지어 몰려들고 있어 이탈리아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2백억이 TV시청 세계 24개국 강호들이 펼치는 묘기는 챔피언팀을 가려낼 오는 7월9일까지 세계 1백50여개국에 중계될 예정으로 있어 월드컵이 열리는 한달동안 연인원으로 따져 2백억명이 TV로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추산된다니 세계가 월드컵으로 열병을 앓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월드컵 열기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월드컵축구를 환호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나라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러나 공통된 원인을 찾아보면 대회규모도 규모려니와 축구라는 경기만이 갖고 있는 특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축구는 많은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발로 득점하는 종목인데다 룰이 단순해 누구나 이해하기가 쉽다. 또 세계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녹색의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갖가지 묘기와 박진감 넘친 플레이,그리고 골네트를 출렁 흔들정도의 통쾌한 슈팅…. 아마 이런 것 때문에 월드컵에 매료되는게 아닌가 싶다. 「이기고 돌아오라. 그러면 돈과 명예를 주겠다. 그러나 지면 단두대에 올려놓겠다」 월드컵때마다 자주 인용되는 이 말은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큰 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리라. 월드컵에 관한한 어느 나라 국민이나 극성을 지나 그 관심은 가히 살인적이라 할 만하다. 특히 남미 국가들은 월드컵 축구가 바로 정치이며 외교이고 전쟁이다. 54년 서독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자 한 서독학자는 「라인강의 기적보다 오히려 더 서독국민들의 자존심을 높여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출전한 중미의 소국 코스타리카가 축구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 승리하자 대통령까지 거리로 나와 국민과 기쁨을 함께 했다. 또 개막전에서 지난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어 대파란을 일으킨 아프리카의 카메룬은 이날을 국경일로 선포한 반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해졸전을 벌인 자국팀을 비난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월드컵의 열기는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양방송사가 거의 전경기를 생중계 또는 녹화해 방영하고 있고 국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축구얘기이다. 한국과 벨기에의 첫경기가 벌어진 12일 자정엔 대다수 국민들이 TV앞에 앉아 뜬눈으로 밤을 새며 가슴 죄었다. 집집마다 TV를 켜놔 전력소비량이 최고치에 달했고 맥주ㆍ음료ㆍ과자를 파는 가게는 평소보다 매상고가 30%나 늘었다 한다. 관광호텔ㆍ백화점 등에서는 월드컵열기를 틈타 뜨거운 판촉전까지 벌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월드컵축구는 단일종목행사로는 물론 올림픽 다음으로 큰 스포츠 행사다. 이 때문에 월드컵이 개막되면 세계는 국경ㆍ이념ㆍ종교를 초월해 「둥근공」하나로 관심을 모은다. ○국민에게 자부심을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을 지낸 줄리메(프랑스)씨의 제창에 의해 1930년 창설돼 4년마다 열고 있는 월드컵은 지난 60년간 숱한 화제와 명연기를 펼친 영웅들을 배출했다. 매대회때마다 「축구왕」이 탄생했고 몇몇은 황제칭호까지 얻기도 했다. 69년 멕시코대회 예선때는 판정 시비끝에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가 진짜 전쟁을 일으키기까지 했다니 그 열기가 어느 정도였나 짐작이 갈만하다. 1933년 조선축구협회가 창립된이래 일제하에서 우리 국민의 울분을 풀어주는 기폭제 역할을 하며 커 온 한국축구는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헝가리에 9대0,이집트에 7대0으로 대패했으나 32년만에 출전한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에 3대1,불가리아에 1대1,82년 12회 스페인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에 3대2로 질 정도로 선전함으로써 비록 예선탈락은 했으나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세계에 떨쳤었다. 한국축구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2회연속 월드컵에 진출하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국내에서의 「현주소」를 찾아보면 장래가 걱정될 정도다. 선수를 키우는 팀수가 해마다 줄고 있고 관중이 없어 선수들은 텅빈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축구가 출범한 83년 40게임에 41만명에 이르던 관중은 6년이 지난 지난해 1백20게임을 치르고도 49만명에 불과했다. ○국내축구 열기 시들 프로야구가 연간 2백만명 이상의 팬을 동원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다. 국내축구열기가 시들한 이유는 프로야구에 밀린 탓도 있지만 무기력한 경기,잦은 판정시비등 축구인 스스로가 반성할 대목도 많다. 그러나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다. 비록 팬들이 국내경기를 외면하고 있다 하더라도 국가대항전등 국제대회 때마다 보여준 관심으로 치면 아직도 축구는 우리의 국기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대벨기에 전에 쏠린 온 국민의 관심이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한국이 체력과 기술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경기에서 져 16강진출이 불투명해 지긴 했지만 선수들에게 지나친 짐을 지우지 말자.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행이지만 월드컵은 본선에 나간 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해야 한다.이번 월드컵본선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예선에 참가했던 나라는 1백21개국이나 된다. 이중 24개국만이 예선을 통과,본선에 올랐다. 이 때문에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 것조차 「낙타가 바늘귀 빠져 나가는 것 만큼 어렵다」하지 않는가. 이기면 갖가지 미사여구를 동원해 칭찬하다가 지면 한순간 매도해 버리는 악습도 이제는 버려야 할때가 왔다. 아직 스페인과 우르과이와의 2경기가 남아 있다. 설령 3경기를 모두 놓쳐 목표인 16강에 들지 못한다 하더라도 지난 수년간 뼈를 깎는 강훈련을 해온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거려주는 아량을 갖자. 이제 한국축구는 3개월뒤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월드컵본선에 진출했던 팀답게 중국ㆍ일본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계속 아시아의 정상을 유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머나먼 외국에서 초조해 하고 있을 우리의 선수 임원을 마음으로나마 격려해주자.
  • 이상기상 대응체계 만들어야(사설)

    계속되는 비,돌풍과 저온등 이상기상 현상들이 눈에 뜨이게 드러나면서 이제는 올여름 「대홍수」 예상에까지 당면해 있다. 기상예보가 얼마나 맞을까라는 감각속에 아직 우리의 생각은 머물러 있지만 인공위성시대의 기상예측은 상당한 적중률을 갖고 있는 것이고 또 우리 기상대만 해도 그동산 기상관측장비의 일부는 개선한 것이므로 이러한 예상에 좀더 신경을 돋우고 무엇인가 대비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기는 서울시가 이미 수방비상에 들어갔다고는 한다. 20일부터는 재해대책본부도 가동할 모양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며칠새에 대책이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제들도 한둘이 아니다. 서울의 경우 마장ㆍ대방ㆍ하계동 등 상습침수지들의 대책없는 면적이 1백15ha에 달한다는 계수까지 나와 있다. 하천물이 넘쳐 침수될 지역도 90ha나 된다. 중랑천ㆍ여의천 등의 이 지역은 무제방구간으로 올해 제방을 쌓을 길은 없는 것이다. 2백94개 지역의 하수도 불량상태도 파악돼 있다. 이 배수불량 하수도들은 적은 비에도 물난리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이상기상대책은 좀더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보인다. 각 지역단위로 자신의 예산구조속에서 조금씩 개선해 나가면서 각자가 축대를 다시 돌보고 물길을 좀 내보는 방어태세로서는 이지음 기상상황과 마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올해 기상만 해도 홍수가 나지 않는 것만으로 넘어갈 사태는 이미 아니다. 일조량 부족에 의한 농산물피해가 다소간 발생할 수밖에 없음이 확인돼 있고,여름상품들의 판매성향도 영향을 받아 이것만으로도 경제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리고 또 보다 우리가 주시할 대목은 이 이상기상이 지구적 단위에서 실제상황으로 되었다는 점이다. 한동안 지구의 기상재앙예고는 반박의 논리도 가지고 왔지만 지난달 WHO(세계보건기구)가 마련한 세계기상재앙 시나리오는 새롭게 이상기상의 전망을 현실화하고 있다. 온실효과에 의한 기상변화는 홍수나 한발의 급격한 반복을 통해 전염병과 해충들의 창궐과 복합적 광화학반응들로 엉켜져 특정한 지역과 개인이 아닌 인류의 생존조건문제로 확대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올해의 홍수대책이나 여름나기 수방계획들을 뛰어넘는 보다 포괄적인 이상기상 대응정책체계만이라도 이제는 구성해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은 산업발전 당사자인 기업들의 이해에도 직결돼 있다. 기상대 민원실에 「날씨 어때요」를 묻는 정보요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지만 오늘의 기상변화속에 기업들은 이상기상 현실에 대한 고려가 보다 핵심적 과제가 되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상기상에 대한 국가적 대응책에 이제는 산업체 자신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마땅하다. 농협 등의 연관이익단체 역시 이상기상은 자연의 탓이고 손실이 나면 정부가 보상해 주겠지라는 감각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미 정부ㆍ학계ㆍ민간의 공동체로 지구촌 기상이변을 규명하고 대처하는 10개년 계획을 87년에 출발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우선 올여름 넘기기에 다같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페루에 일본계대통령 탄생/이민2세 후지모리 당선의 안팎

    ◎“빈곤층의 생존권 보장”공약 주효/살인적 인플레 억제ㆍ외채해결이 최대 과제 ○1년전 정치입문 「동방으로부터의 해일」이란 평을 받으며 급부상한 일본계 이민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51)가 10일 실시된 페루대통령 2차 결선투표에서 노벨상 수상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후보(54)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11일 상오 5시(한국시간) 투표가 끝난뒤 페루 국영 TV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장 출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지모리는 유효투표 수의 54.92%를 획득,45.08%를 얻는데 그친 요사후보를 큰 표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나 페루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결선투표에 대한 최종적인 공식개표 결과는 통신수단의 부실과 산악 및 밀림지대 투표구의 집계작업 지연으로 앞으로 3주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변이 없는한 후지모리의 대통령 당선은 확정적이다. 지난 4월8일 1차투표에서 요사후보가 압승을 거두리라던 당초의 예상을 깨고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던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유세 기간을 통해 「후지열풍」을 일으키며 페루에서 「엘치니토」(작은 동양인)의 신화를 창출했다. 불과 1년전 「캄비오 90」(변화 90)당을 설립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던 농업경제 학자인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에서 충격적 경제개혁을 통한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요사후보에 맞서 빈곤층의 생존권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워 산악지대의 빈민과 농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등에 업고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곧 일본에 가겠다” 연 2천7백%를 넘는 높은 인플레를 화폐개혁을 통해 연 1백% 이내로 끌어 내리고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경제부흥을 꾀한다는 「점진적 개혁」정책은 전국민의 30%에 달하는 극빈층을 포함한 대다수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 한편 그는 당선된 뒤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이달중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국영기업의 매각 및 공무원의 대폭 감원조치 등을 내세운 요사후보의 급진적인 개혁정책을 「섣부른 경제의 충격요법은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공격했던것은 지난 1차투표에서 패배했던 농촌지역을 자신의 표밭으로 만들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선거유세 기간동안 「깨끗한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채 무개차로 가족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벌여 근면한 일본계 페루이주민의 좋은 이미지를 다시금 확인케 했던 후지모리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될 경우 알란 가르시아 현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7월28일 5년 임기의 차기대통령에 정식취임하게 된다. ○점진적 개혁 표방 후지모리는 미 위스콘신대학을 졸업한 농업경제학자 출신으로 페루 국립대학 총장을 지냈으며 불과 몇개월전만 해도 페루 국민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 대통령선거 유세기간중 일부 페루인들로부터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받는등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그가 대통령 취임후 연간 2천7백%에 달하는 인플레와 2백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문제,그리고 좌익세력의 반란 및 정치적 폭력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자못 궁금하다. 『이 나라는 통치불능의 상태가 아니며 그동안 정당들은 자신들의 통치능력 부재를 드러내 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후지모리는 앞으로 새 정치를 갈망하는 페루인들의 힘겨운 숙제를 떠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김현철기자〉
  • 월드컵 축구 열기… 전국이“후끈”

    ◎약체팀,강호연파 이변에 “우리도 16강 진출”기대/창문마다 「새벽불빛」밤잠 설쳐/녹화테이프 “불티”… 심야전력소비 급증/유흥업소·택시 손님줄어 울상 전국이 월드컵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9일 새벽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의 개막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가 어이없이 무너지고 10일 새벽에는 소련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뜻밖에 루마니아가 완승하는 등 하위팀들이 돌풍을 일으키자 월드컵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한국팀도 이같은 흐름을 타면서 좋은성적을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속에 매일 자정과 상오4시부터 시작되는 예선경기를 보느라 대부분 밤잠을 설칠 정도이다. 이 때문에 최근 며칠사이 심야전력 소모량이 급격히 늘었는가하면 비디오테이프 판매업소가 뜻밖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에 심야유흥업소와 택시손님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었으며 각 직장마다 지각하는 직원과 근무시간이나 점심시간때 졸거나 낮잠을 자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력측은 『9일부터 심야전력소비량이 하루에 약10만㎾정도가 늘어났다』면서 『이로 미루어 매일밤 2백만∼3백만 가구가 월드컵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월드컵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근무기강을 확림하도록 특별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출근시간을 조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동남증권 서울 테헤란로지점 주임 김영훈씨(29)는 『9일 아침 출근해 보니 상당수 사원들이 밤잠을 설쳐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었다』면서 『경기를 보지 못한 사람들도 TV에서 녹화방영되는 경기를 보느라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퇴근시간을 늦추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동 럭키금성상사 회계과장 최남선(42)도 『평소보다 30분∼1시간씩 늦게 출근하거나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는 사원이 부쩍 늘었다』면서 『7월9일 월드컵경기가 끝날때까지는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을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뉴스타전자대표 김동철씨(37)는 『평소 하루5∼6대의 TV와 3∼4대의 VTR를 팔아왔으나 9일에는각각 10대를 팔았다』면서 『TV도 이번기회에 24인치이상 대형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많으며 VTR도 30만원대의 보급형보다는 예약녹화가 가능한 40만원이상의 고가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용산구 서빙고동 한마음비디오 주인 김영자씨(38)도 『평소 하루에 30개 정도의 영화비디오테이프와 3∼5개의 공테이프가 나왔으나 8일부터는 영화비디오는 10개정도로 뚝 떨어진 반면 공테이프는 20개이상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 나이트클럽의 경우 하루평균 손님이 3백명정도로 실내가 항상 붐볐으나 월드컵축구경기가 시작된 8일부터는 초저녁에 잠깐 손님이 몰렸을뿐 하루 1백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 “과도한 변호사 보수금/약정했어도 무효”

    ◎서울지법,“30%는 너무 많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2부(재판장 정덕장부장판사)는 5일 변호사 이일재씨(61)가 이필재씨(경기도 안산시 초지동)를 상대로 낸 약정금청구소송에서 『지나치게 높게 약정된 보수금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피고 이씨는 이변호사에게 약정보수금 6백90만원 가운데 4백만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변호사는 지난해 4월 배관공으로 일하다 산업재해를 입고 퇴진하게 된 이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사건을 맡으면서 『승소하면 받게될 손해배상료의 30%를 보수금으로 받고 소송을 취하할 경우에도 승소한 것으로 보고 보수금을 계산한다』는 약정을 맺은뒤 같은해 7월 이씨가 회사측과 복직에 합의하며 소송을 취하하고 보수금을 주지않고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이씨가 이변호사에게 지급해야할 보수금은 손해배상청구액 2천3백만원의 30%인 6백90만원이지만 보수금계산의 관행에 비추어 이 금액은 지나치게 많다』면서 『적정한 수준을 넘은 보수금 약정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되어 무효』라고 밝혔다.
  • “소련은 이데올로기와 외교 분리”

    ◎소ㆍ북한대표,워싱턴 학술회의서 설전/평양­모스크바 동맹 “사실상 변질” 시사/한소수교 불가피성 강조에 북측 발끈 북한과 소련이 미국에서 언쟁을 벌였다. 한국은 입을 다문 채 지켜보았다. 18일 워싱턴의 조지 워싱턴대 주최 학술회의 석상에서 벌어진 이변이다.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소련간의 이견이 급기야 설전으로 번진 것이다. 발단은 소련 과학 아카데미의 한일관계 정책연구부장인 게오르기 쿠나제가 개진한 「한반도에 대한 소련의 시각」이라는 주제발표문의 내용. 쿠나제는 이 발표에서 소련의 대북한 동맹관계에 대해 『뚜렷한 이유없이 북한이 제3자로부터 침공을 받았을 경우 도와준다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의 주장은 소­북한 동맹관계가 사실상 변질돼 과거처럼 혈맹 운운하던 시대는 지나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다른 참석자들에게 이해되었다. 그는 또 한소관계에 언급,『남북한에 대한 주변 강대국들의 교차 승인절차가 완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한소 수교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북한측 대표들은 『한반도 문제는 통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한소수교는 한반도 문제 해결이나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론을 펴며 쿠나제가 역설한 한소 수교 불가피성에 대해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쿠나제는 『남한은 주권국가이며 자신의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한국의 실체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계속 해온 한국과의 경제력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나제는 특히 『동서독의 경우 유엔 동시가입과 교차승인이 통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며 북한측을 공박했다. 또 쿠나제가 시대변화에 따라 이데올로기와 외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데 대해 북한측은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앞서 북한측 참석자인 허종(주유엔대표부 부대사)은 교차승인에 반대하는 북한의 입장을 분명히 했고,최우진(평화군축연구소 부소장)과 이형철(연구실장)은 「남북한 관계」 「북한의 대외정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한반도 통일의 전단계로서 고려연방제의 실시를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북한은 개방을 하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일본측 참석자인 미카나기 전주한대사가 「한반도의 정치적 추세와 주변안보」라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의 권력이양 문제를 거론하자 북한측은 『왜 남의 나라 문제를 왈가왈부 하느냐. 지도자문제 토의는 사전 협의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이날 토론에서 한국측 대표인 김경원(전주미대사) 한승수(민자의원 전상공장관) 김진현(동아일보 논설주간) 민병석씨(청와대 북방정책담당 비서관)등은 북한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북한측 참가자들의 어거지 주장에 대해 논평이나 반박을 일체 하지 않았으며 북한­소련 참석자간에 언쟁이 계속될 때도 이에 개입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18일 회의가 끝난 후 남북한 참석자들은 조지 워싱턴대 김영진교수의 안내로 한국음식점 우래옥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 기회를 가졌다. 회의 마지막날인 19일 하오 북한대표들은 한국 특파원들과의 회견을 끝으로 워싱턴을 떠나 귀환길에 오른다. 「격동기의 아시아」라는 주제로 지난 17일 개막한 이번 학술회의에는 남북한을 비롯하여 미­중­소­일­말레이시아 등의 학자 언론인 경제인 정부요인 등이 참석해 주로 동북아의 평화 안보 경제협력 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 “재정 긴축운용 사실상 어렵다”/이부총리 경제전망/일문일답

    ◎토지공개념 3개법 장기적 안목서 보완/아파트분양가 현실화는 혼란가중 우려/건설재원 마련하게 전철요금 올릴수도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8일 경주코오롱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활성화전망과 물가ㆍ부동산투기문제등 경제현안전반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경제위기라는 지적들이 많은데 향후 경제전망은 어떤가. ▲우리경제는 점차 회생돼가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난국 또는 위기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경제가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해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연일 폭락사태를 빚고 있는 증시대책은. ▲그 문제는 재무부가 알아서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돈이 있으면 지금 투자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올하반기에는 경제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며 정부의 특별한 부양조치가 없더라도 자생력으로 살아날 것으로 본다.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물가가 급등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최근 기상이변에 따라 농산물가격 급등과 지난 2∼3년간의 임금인상으로 인한 서비스요금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통화량을 줄여도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는 위문이다. 올해 물가는 공공요금이 제일 걱정이다. 그러나 공공요금은 무조건 억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하철요금도 수익자부담원칙을 적용,필요하다면 올려 교통난해소를 위한 지하철추가건설재원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민자당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본예산 5%절감을 요구해온데 대한 입장은. ▲당측의 요구는 정부가 솔선해서 긴축의지를 보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예산절감은 어려운 일이다. 작년 세계잉여금 3조1천억원으로 곧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민생치안ㆍ교통난해소등 5대 과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추경을 편성하면서 본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상호모순이 있다. 특히 추경만 해도 지난해 추곡수매 추가소요재원으로 6천억원,통화관리비용(통화재이자)6천억원,그리고 법정지방교부금 6천5백억원을 제외하면 순수사업비는 1조원 정도에불과하다. 정부가 긴축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여건이다. ­4ㆍ13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 발표된 이후 투기는 잡히고 있는가. ▲부동산투기를 철저히 단속하도록 특별히 예산배정까지 했다. 지난 20일까지 1차단속이 끝나 곧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최근 아파트분양가를 자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한 견해는. ▲수요와 공급이 심한 격차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가격현실화는 어려운 문제이다. 주택2백만호 건설이 끝나 수급이 원활해지면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현재의 여건에서는 분양가 현실화는 혼란만 가중시켜 위험성이 높다. ­투기를 잡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일관성있는 정책집행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토지공개념관련 3개법안도 지난해 서둘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상호모순되는 부분들이 없지 않다. 이런 문제를 포함,근본적인 토지정책방향에 대한 심층분석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토지공개념법안들을 시행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재벌들의 부동산과다매입이 말썽을 빚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국민사이에 재벌의 부동산매입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30대재벌이 지난해 1년동안 매입한 부동산은 3조4천억원 규모이다. 이 가운데 분당ㆍ일산신도시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비가 39.8%,액수로는 1조5천억원이며 또 35%는 공장용지로 구입한 것이다. 재벌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할 때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한꺼번에 땅투기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한 현상이다.
  • 동구변혁과 북한의 딜레마/서병철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세평)

    공산권의 공동번영을 위하여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강력히 촉구 하는 개혁정책의 바람이 아직까지 북한과 알바니아에만 눈에 보이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으나 공산권의 최근 정세는 이 두나라로 하여금 나무의 뿌리가 뽑히기 전에 가지를 휘어 순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인식을 갖게할 것이다. ○국내외서 개혁 압력 나라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천지개벽에 비유될 만한 근본적인 변혁이 보도관제로 봉쇄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예컨대 소련이 북한에 신예무기를 제공하면서 고성능기계를 착오없이 다루도록 기술지도를 하기 위하여 군사고문단을 파견하면 이들은 소련과 동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소식을 북한 군부에 전달하는 매체가 될 것이다.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소식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완전무결할 수는 없으며 단편적으로 입수되는 정보는 오히려 실제보다도 부풀리어 확산된다. 따라서 국민들의 요구가 표면화되기 전에 개혁추세에 동조하려 할 것이다. 낙후된 경제도 개혁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국가가 국민을 잘 살게 해 주어야 한다는기본적인 존립 목적 조차 저버릴때 국민들은 집권층에 등을 돌리고 축적되는 불만을 기회만 있으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위험을 인식한 알바니아의 예를 들어보자. 사회주의체제를 채택하고도 소련 및 중국과 국교를 단절하고 미국과는 수교조차 하지 않은 이 나라는 1976년 개정된 헌법에서 외국으로 부터의 차관도입까지 금지하였다. 이 알바니아에서 최근에 우선 헌법에 저촉 안되는 무상원조를 서방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경제 상황이 비슷한 북한이 알바니아의 예를 따를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북한의 변화는 국내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생존하고 있는 동안에 주석직을 맡는 등 후계자로서 권력기반을 굳히는 것이 세습통례상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는 정치적 카리스마도 없고 혼자의 힘으로 거센 바람을 막아내기도 어려워 부친의 후광을 최대로 이용하기 위하여 수렴청정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이때 그는 혼자서도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대세에 동조하는과감한 개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수렴청정 바랄지도 다당제를 채택하여 민주주의적 선거를 실시하면 공산주의 정당은 비공산세력과 경쟁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정권을 상실한다는 사실이 폴란드ㆍ동독 및 헝가리에서 확인되었다. 작년 6월 공산주의 국가에서 처음 실시된 폴란드의 제한된 자유총선거에서 자유노조가 허용된 하원 35%의석을 석권하였으며 그 결과 비공산정권이 창출된 이변이 발생하였다. 금년 3월18일 동독 총선거에서도 「사회주의」라는 명칭을 당의 이름에 붙이고 있는 모든 정당이 보수세력에 의하여 밀려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헝가리에서도 지난 4월8일 실시된 선거에서 공산주의 통치원칙을 포기하고 새롭게 변모한 사회당이 불과 8%의 득표에 그쳤으며 마르크스 주의를 고집한 공산당은 완전 탈락하였다. 동유럽 국가들의 잇단 선거에서 예외없이 나타난 국민들의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감은 현 집권당으로 하여금 탈바꿈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공산주의를 고수하려고 버티는 북한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며 동시에 북한이 늦기전에변화하도록 자극을 주는 요인이다. 공산권의 수많은 변화중에서도 북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동독의 정권교체와 루마니아 「피의 혁명」이었을 것이다. 동독의 호네커는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채택하도록 강력히 권유하였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독자노선을 고집하는 오만을 보이다가 정권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는 공산권 최대의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코메콘(공산권 상호경제원조회의)내에서 발언권을 강화하여 왔으며 17년에 걸친 장기집권중 카리스마까지 구축하여 북한으로부터 가장 성공적인 사회주의 성취자로 평가받았었다. 김일성은 「주체사상」과 호네커의 독립노선을 기꺼이 비유하면서 동독모형을 표준으로 삼았었다. 결코 개혁하지 않겠다는 호네커의 옹고집이 결국에 가서는 정권을 교체시켰고 이제는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는 형태의 통일로까지 연결되었다. 다음으로 공산권에서 발생하는 심상치 않은 사태에 관한 소식이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집안단속을 철저히 하는데 뜻을 같이했던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가 밑으로부터의 혁명에 의하여 무너지고 처형된 사실도 북한을 초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양국은 공산권 개혁은 사회주의를 욕되게 하는 일이므로 공동으로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선언하였으며 소련에 대한 독자성을 바탕으로 이념적 동맹관계를 굳혀왔다. 차우셰스쿠도 족벌정치와 정권세습을 시도하여 사회주의의 이단자로 빈축을 사오기도 했다. 루마니아 혁명당국이 차우셰스쿠를 실각시키고 군법재판에 회부하여 신속히 처형함으로써 추종자들의 반발을 봉쇄해버린 기민성을 보인 것은 소련 KGB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보도된 바도 있다. 이와같이 개혁에 소극적인 정책을 추구하다 불행을 자초한 나라들의 예는 비록 동유럽국가들과 북한과는 지정학적인 위치와 국민들의 정치문화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북한으로 하여금 적합한 개혁방도를 찾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북한의 변화가능성을 열거하면서 한국은 이에 대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더구나 70년대초의 독일의 여건이 90년대초 한국의 상황과 흡사하기 때문에 20년전 서독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선을 잡아 오늘날 통일에까지 이르게 된 것과 같이 한국이 노력하면 결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한국이 작년 헝가리ㆍ폴란드 그리고 유고슬라비아와 수교한 이래 금년에 체코슬로바키아ㆍ불가리아 및 루마니아와도 국교를 수립하여 북방정책에 결실을 가져온 것은 1970년 8월 서독이 소련과 무력행사포기조약을 체결하고 이어 12월에 폴란드와 관계를 정상화한 동방정책의 결실과 비유된다. 또한 국제정세면에서도 1970년은 동서진영간의 데탕트가 이루어진 해였으며 두번째로 미소간의 대화와 타협에 의한 긴장완화가 1990년에 되풀이되고 있다. ○독일 본받을 필요성 1971년 동독에서는 울브리히트에서 호네커로 정권교체가 있었으며 1991년안으로 북한에서는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정권이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같이 20년의 시차를 두고 동ㆍ서양에서 전개되고 있는 분단국간 상황의 유사점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따라서 국력을 바탕으로 동독을 대화에 유도하여 통일을 달성하는 서독의방법을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 후지모리 후보 예상밖 2위 득표/페루 일본계 대통령 나올까

    ◎점진 개혁ㆍ깨끗한 정치 표방 선거돌풍/좌파도 지지… 결선투표서 당선 가능성 「동방으로부터의 지진」. 페루의 정치분석가들은 지난 8일 실시된 페루대통령 선거에서 일본 이민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51)가 중도우익의 민주전선연합 후보 바르가스 요사(54)에 이어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데 대해 이같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달전 여론조사에서 불과 1% 지지율에 그쳤던 후지모리가 30.7%의 지지율로 14% 득표에 그친 집권사회민주 아프리타스당의 알바 카스트로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만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아프리타스당등 좌익세력이 33.8%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한 요사 후보의 집권저지를 위해 후지모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오는 5월말 또는 6월초에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남미 최초로 일본계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에 이르러서는 「대이변」이란 말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후지모리의 급부상의 배경은 여러 측면에서 분석되고 있다.〈관련기사 12면〉 첫째 연2천7백%를 넘는 높은 인플레와 10년에 걸친 모택동주의 게릴라 센데로 루미노소(빛나는 길)와의 내전,사회ㆍ경제위기를 부른 집권당의 실정에 대한 불만,둘째 요사 후보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등 충격요법을 내세워 요사가 당선되면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우려를 부른 것과는 달리 「점전적 개혁」이란 온건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국민의 호응을 받은 점,셋째 「정직ㆍ기술ㆍ일(HonestyㆍTechnologyㆍWork)이란 그의 선거구호가 그가 경제대국인 일본계라는 점과 함께 근면한 일본계 페루이민들의 좋은 이미지와 부합됐으며 그가 당선될 경우 일본의 지원을 받아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넷째 깨끗한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은 채 트랙터로 전국을 누비며 각 가정을 방문한 선거운동이 「보통사람」으로서 페루국민들의 가슴속에 파고든 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후지모리 자신마저 놀랍게 받아들이는 이변을 낳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지모리가 결선투표에서 남미 최초의 일본계 대통령으로 탄생된다 해도 경험전무의 정치초년병인 그는 어떤 정치적 수완을 발휘,곤경에 처한 페루경제를 소생시키고 내전종식을 갈망하는 페루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인가라는 힘겨운 숙제를 떠맡아야만 하기 때문에 앞날이 밝다고는 하기 어려운 것 같다.〈유세진기자〉
  • 한ㆍ소 접근에 조총련 분열 조짐/상공인중심조직 크게 동요

    ◎강도높은 사상교육 “역작용” 초래/현직 부의장이 한덕수 발언 비판하기도/북한에 육친 「인질」… 정신적 갈등 한국과 소련의 급속한 접근에 자극받아 조총련이 또다시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는 달리 정보의 개방사회인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총련계 상공인들은 북한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최근 어떤 자세로 한국과의 접촉을 심화 시키고 있는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서너명만 모이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루마니아 사태 및 소련의 동향을 화제에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조총련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해 김일성부자에 대한 사상 및 충성교육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오히려 이것이 역작용을 일으켜 「통일의 최대 장애는 김일성왕조」라는 사실을 더욱 깊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 북한이 올들어 조총련의 철저한 사상ㆍ충성 교육을 위해 내린 지시와 소집한 회의는 무수히 많다. ○소 태도에 깊은 관심 1월 1일 김일성 신년사 및 조총련 전국위원장 회의의장 한덕수 앞으로 보낸 김일성의 축전,1월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 6기 7차 전체회의,1월12일 조총련 열성자대회,1월17일 조총련 전국위원장회의,1월19일 전국정치부장회의,2월7일 조총련 관동지구 조직부장회의,2월9일 전국선전부장회의 등이 그것이다. 한일 공안당국은 이외에도 이른바 「학습조」 조장회의가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회의가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 교육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마찰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17일 개최됐던 조총련 전국위원장회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조총련 조직에서의 인사말이나 보고의 경우 미리 작성된 원고를 기계적으로 읽는 것이 상례이나 이날 한덕수의장은 이같은 관행에서 일탈,엉뚱한 행동을 했다. 한은 원고를 읽다말고 느닷없이 재일조총련계 상공인들을 비판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마니아」 화제로 『상공회 및 상공인들이 지난해 평양에서 개최됐던 제13회 세계청소년학생축전 때 비협조적 자세를 보인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바로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조총련중앙본부 선전국장을 역임,현재 부의장직에 있는 오형진이 벌떡 일어나 대든것. 『의장,원고대로 읽으시오,원고를. 쓸데없는 말을 하면 안돼요. 상공회와 상공인은 제13회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할 때 적극적으로 협력했소. 이런 애국적인 상공인을 비판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요』 이같은 오의 발언에 이어 다수의 상공회의 간부들도 일제히 한의장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서 전국위원장회의는 한때 혼란에 빠졌다. ○연일 「학습조」 회의 조총련조직은 소련ㆍ동구제국의 공산당 일당독재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의장의 발언을 비판한다는 것은 조직으로부터의 추방 또는 제명처분에 상당하는 중벌행위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벌행위를 저지른 당사자가 현직 부의장이라는 사실을 도쿄의 관계기관은 의미심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오형진은 김정일직계로 알려져 있다. 즉 오는 일본 전국에 널려있는 조총련조직내 김정일파의 최고 정점에 서있는 인물로 김일성이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된다면 모를까,평온무사하게 은퇴하게 된다면 조총련 조직의 의장자리를 떠맡을 수 있는 최근거리에 있는 측근이다. 현재 부의장으로는 허종만도 있으나 그는 오와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형진의 이같은 교만한 자세는 김정일의 후광을 빌린 행동으로서 장차 조총련조직의 정점에 설 사람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시위하기 위한 의도적 제스처였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곳곳서 마찰 빚어 북한은 올들어 김일성 본인 및 권력 세습후계자인 김정일에 대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충성을 다한다는 사상교육을 철저히 행하고 있으며 조총련 조직에 대해서도 사상교육의 강화를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총련계 상공인들은 이제까지는 육친이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사실 하나로 발목이 잡혀 북한과 유대관계를 맺어왔으나 최근들어 한국과 소련이 수교관계에까지 이른데다 동구 여러나라에서 일어난 사상적 격동에 자극받아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도쿄=강수웅특파원〉
  • 대구서갑 문희갑후보 당선 유력/진천ㆍ음성 허탁후보 근소한 우세

    ◎“집계부정”시비,한때 개표중단 대구서갑/지역따라 2후보 순위 바뀌어 진천음성/새벽1시 현재 【대구=최암ㆍ우득정ㆍ김동진기자 음성=한만교ㆍ구본영기자】 3일 하오부터 4일새벽까지 실시된 대구서갑과 충북 음성ㆍ진천 국회의원보궐선거 개표에서 대구서갑은 민자당 문희갑후보가 우세를 지켜나가는 가운데 부정개표시비로 개표가 중단됐으며 음성ㆍ진천에서는 민자당의 민태구후보와 가칭 민주당의 허탁후보가 순위를 뒤바꾸는 접전을 계속했다. 대구서갑개표가 실시된 대구서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는 하오11시50분쯤 검표과정에서 가칭 민주당의 백승홍후보의 1백표 묶음 한뭉치가 민자당의 문희갑 후보표로 둔갑된 것이 발견돼 중단됐다. 문제의 1백표묶음 한뭉치는 평리4동 4투표구 것으로,검표반에서 검표를 하던중 1백표묶음 제일 윗장 유효투표 집계표에 사인펜으로 백승홍을 지우고 문희갑으로 적어넣어 백후보의 표가 문후보의 표로 집계됐다. 이를 확인한 백후보측은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표를 도둑질하고 있다』는 등의 고함을 지르며 선거무효를 주장,민주당 서갑구 보궐선거 대책본부장인 김현규의원과 이철의원 등이 선관위원장에 사실확인과 함께 대책을 묻자 위원장은 현재까지의 개표한 모두를 참관인 입회하에 재점검한후 개표를 시작하겠다고 말했으나 백후보측은 선거무효를 계속 주장해 4일 상오2시 현재 개표가 중단되고 있다. 한편 백후보 지지자 3백여명은 개표장인 서구청앞에 모여 「선거를 다시 해야한다」는등 선거무효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해 경찰과 맞서고 있다. 이에따라 이곳 개표는 4일 새벽 2시쯤이면 당락이 확인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4일 상오중에는 개표가 완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표가 중단되기 이전까지 9개 투표구에 대한 개표가 끝나 문후보가 1만1천9백92표,백후보가 9천2백25표,김현근후보가 1천5백3표로 문후보가 백후보를 2천7백67표를 앞서고 있었다. 충북에서는 민후보가 음성,허후보가 진천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는 양상으로 개표가 진행됐다. 음성ㆍ진천에서 민후보는 개표 초반 허후보에 대해 5백∼6백표를 앞서는 엷은 우위를 지켜나갔으나 4일새벽부터 허후보가 민후보를 추월하는 이변을 보였다. 4일 새벽1시 현재 허후보는 1만8천8백73표,민후보는 1만7천16표로 비공식 집계됐다. □보궐선거 투표현황 구분 대구서갑구 진천 음성 진천 음성 계 총유권자 132,364 36,544 53,443 89,987 투표자 84,644 27,626 42,732 70,358 투표율 63.9 75.6 80.0 78.2 (13대) (77.5) (84.2) (85.7) (85.1)
  • 중국,전국에 경계령/소 당총회 파장 우려… 북경 순찰 강화

    ◎정치국 회의 곧 재소집 【도쿄 연합】 중국은 소련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를 계기로 국내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전국에 경계태세령을 내리는 한편 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 5일 정치국 회의를 돌연 개최,고르바초프의 정치개혁안과 소련내 정세를 면밀히 검토한뒤 이날 상오 전국의 성과 자치구 등의 당위원회에 긴급 훈령을 보내 만약 국내에 이변이 발생할 경우 중앙의 지시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대처토록 강력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당국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안을 비교적 냉정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새로운 움직임은 학생등 지식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각지에 경계태세령을 발령하고 특히 북경에는 경찰관등에 의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말했다. 【북경 UPI 연합】 소련의 개혁조치에 동요한 중국 지도자들은 정책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수일내에 당 정치국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관들이 8일 말했다.
  • 태양 흑점활동이 대설 몰고 왔다/기상이변 전문가 분석

    ◎올해가 11년 주기… 기압골 변화 초래/일부 학자들,“대기층 불안정” 주장도 기상대도 미처 예측하지 못한 21년만의 이번 폭설은 세계적인 기상이변의 하나일까,아니면 주기적인 기상현상일 뿐일까. 대부분의 기상전문가들은 이번 폭설이 태양의 흑점 활동과 관련이 있는 11년만의 주기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태양의 흑점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대기층의 불안정으로 인한 큰 눈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 전종갑박사는 『이번 대설이 기상이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번 폭설이 한꺼번에 많이 내리긴 했지만 전체적인 강수량을 측정하면 예년과 같은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이번 폭설을 주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연세대학교 이승만박사는 『이번 폭설의 발생이나 형성에 특징이 없어 태양의 흑점활동이나 기상이변으로 볼 수는 없으며 단지 한꺼번에 많은 양이 내렸다는 특징뿐』이라고 분석했다. 중앙기상대의 최정부예보관은 『만주ㆍ중국대륙에서 발생한 한랭한 대륙성 고기압이남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는 주기적으로 눈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최예보관은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인 삿포로가 북쪽으로는 차가운 오호츠크해와 남쪽으로는 따뜻한 태평양기류,서쪽으로는 시베리아의 대륙성이후와 동쪽으로는 북태평양의 해양성기후와 만나는 십자로의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04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서울지방의 최고 적설량이 15㎝이상이었던 해는 22년(31㎝),34년(16.7㎝),50년(20㎝),58년(27.5㎝),69년(30㎝),80년(19㎝) 등 대체로 10∼11년을 주기로 많은 눈이 내렸다.
  • 중앙기상대 최정부예보관(90년대를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7)

    ◎「족집게 예보」로 기상 선진국 대열에/농업ㆍ레저등 늘어나는 수요 부응/첨단장비 도입,적중률 85%로 세계는 최근 이상난동 가뭄 홍수 등 잇단 기상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태풍이나 집중호우 이상난동 이상한파 등으로 몇년째 피해를 겪고 있다. 따라서 기상변화의 신속한 예보 및 기상추이에 관한 각종 정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갈수록 늘고 있다. 91년 기상청으로의 승격을 추진하면서 기상업무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앙기상대로서는 그만큼 90년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기상분야의 얼굴이라할 예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정부예보관(49)은 『과학적 자료에 의한 선진수준의 기상정보제공』을 다짐하며 기상인생의 보람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65년 서울 문리대 기상학과를 나온 흔치않은 정통기상인으로 졸업과 함께 공군기상장교로 임관해 기상실무에 투신했던 최예보관은 제대후 중앙기상대로 옮겨 이 분야에서만 25년째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최예보관이 기상대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79년만 해도 인공위성수신장비같은 과학장비는 꿈도 못꾸며 주로 풍향계 백엽상 등 기초장비에 기상예보를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몇년동안 산업기술과 레저문화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기상정보의 수요가 엄청나게 폭주했고 이에 대응한 시설보완이 필연적 과제가 되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기상대는 특히 88년 여름수해를 계기로 국민들의 여론에 힘입어 기상업무 현대화 계획을 추진,지난해부터 외자 1천7백50만달러(한화 1백19억원)를 들여 최신기상장비 55종 6백32점을 도입,설치하고 있다. 이 장비들의 도입 설치가 완료되는 91년에는 기상예보적중률이 지금의 80%안팎에서 85%로 향상되게 된다. 지난해 6월말엔 세계에서 12번째로 기상위성수신장비를 가동시켜 미국의 극궤도위성 노아 10.11 및 일본 정지위성 GMS로부터 하루 13종69장의 천연색구름사진 등 정확한 자료를 받아오고 있고 지름 4백㎞의 범위안에서 강수강도를 알 수 있는 레이다를 서울 제주를 비롯해 부산 강릉에도 설치,여름철 집중호우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퍼스널컴퓨터로는 며칠씩 걸리는계산을 단 몇분만에 해치우는 슈퍼컴퓨터가 기상예보에 활용되면 나의 25년 기상인생은 더욱 바쁘고 알차게 될것』이라고 최예보관은 활짝 웃었다. 『깨끗한 하늘을 살펴보며 살겠다』는 기상학도의 순박했던 소망이 90년대에 들어 드디어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상업무에 애로가 적지않다. 9명씩으로 짜인 3개팀이 일근과 야근,휴식을 3교대로 해야하는 격무에 시달리면서 하루4번 발표되는 예보를 위해 1백20종의 각종 정보자료를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모든 기상관련정보의 최종 판단은 예보관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보관의 오판은 곧 엄청난 기상재난과 직결되는 만큼 기상인력의 확충도 그 어느분야 못지않게 시급하다』고 최예보관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여름 지리산에서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텐트를 치고 놀던 대학생이 실종됐다는 소리를 듣고 예보관으로서 깊은 자책감이 들었다』는 그는 『태풍 셀마의 피해때도 기상요원으로서의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다』고 가슴아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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