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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폭동 여파/LA에 통기 구입 붐(특파원코너)

    ◎남가주선 8일새 5천여정 팔려/“규제 필요”­“소유 불가피” 큰 논란/「왓츠폭동」후와 흡사… 미 개인보유 5억정 추산 「4·29인종폭동」이후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에 총기류구입 붐이 일고있어 이에대한 규제의 필요성과 자기방어상의 불가피성 주장간에 큰 논란이 일고있다. 「4·29폭동」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무능력을 지켜본 많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결국 내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킬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에 따라 「방어용 총기류」구입이 급격히 증가,총포상들에 때아닌 호경기를 안겨주는 이변까지 낳고있다. 「왓츠폭동」등 60연대에도 미국내 대도시 도처에서 폭동이 발생,한때 총기류판매가 기록적으로 늘어난적이 있었다. 지난 4월29일부터 5월6일까지,그러니까 「LA폭동」발생 8일만에 LA일원에서는 작년동기간에 비해 무려 5천5백정의 총기류가 더 팔린것으로 최근 집계됐다. 현재 미전국에는 약2억정의 각종 총기류가 각가정에 보관돼있는것으로 집계되고있으며 이는 70년대에 비해선 약2배가량,50년대에 비해선 약4배가량늘어난 숫자다.총기류구입의 이같은 증가에 비례하여 개인또는 가정의 안전도도 그만큼 높아졌느냐하면 그렇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것으로 전문가들은 총기류의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비극적인 사실은 작년에 발생한 총기류에 의한 사망자수가 67년에 비해 약2배나 늘어난것으로 집계되고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총기류 소지자들은 자기방어용등으로 적법하게 사용하고있으나 파괴적 요소로 이를 사용하는 예가 적지 않다는데에 찬·반양론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90년의 경우 미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류에 의한 살인사건 1만1천7백여건중 정당방위로 밝혀진 경우는 고작 2백15건에 불과했다는 놀라운 사실도 최근 밝혀졌다. 지난해 LA에서는 모두 1천5백54명이 총기류에 의해 사망,이는 70년의 4백64명보다 무려 2.5배나 늘어난것이며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웃도는 수치로 밝혀졌다.이중 약25%는 19세 미만의 「틴 에이저」들이며 총기류사고 부상자치료비도 5천4백만달러에 달했던것으로 한 통계자료는 보여주고있다. 지난2년간 LA카운티에서는 매6가정당 1가정이 총기류사고와 관련됐었으며 남가주전역에서의 총기류관련사고 비율도 8대1이나 됐다. 총기류사고가 이처럼 폭증하고 있는 이유는 소지자들의 불법적 또는 부적법한 사용에 그 큰 원인이 있다. 그러나 소관행정당국의 감독 내지 관리 소홀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기류판매허가는 미연방 주류·담배·화기류 관할국(ATF)소관이나 현재의 ATF소속인원 숫자로는 늘어나기만 하는 총기류사고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LA인근에만도 3천여개의 총포상이 있으나(LA카운티 전역에는 약 4천여개) 이의 감독청인 LA지역 ATF소속인원은 고작 12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총기류구입희망자는 가까운 총포상에 30달러와 함께 구입신청서를 제출,수사기관에 의한 범죄관련여부조회를 거쳐 약 2주후쯤이면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엔 정신병력 소유자로 투표권까지 유보돼 있던 「찰스·맥도날드」란 사람이 총기류판매허가를 취득,89년부터 2년여간 약 1백여정의 총기류를 판매한 사실이 밝혀져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더구나 그가 판 총기류 중12정이 강도·살인 등의 범죄행위에 사용돼 사회문제화되기도 했다. 많은 총기류 판매상들이 상점도 차려놓지 않고 집이나 호텔방 개인 오피스 심지어는 정부소유 건물에서까지 총기류 판매가 이뤄지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선량한 시민들을 전율케 하고 있다.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위해 갖가지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LA타임스의 경우는 지난 2개월 사이에 총기류소지확산에 관련된 사설을 3번이나 게재할만큼 큰 관심을 보여왔다. 카운티검찰청 산하에 총기류단속전담반을 신설,지역 검찰청간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총기류관련 범죄를 단속하자는 의견도 LA타임스는 제시하고 있다. 연방정부 관할아래 모든 총기류를 일련번호로 등록하자는 안,자동차면허 취득시험처럼 총기류소지면허도 보다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발급하자는 안,정신병력의 소유자나 범죄기록보유자에겐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자는 안에 이르기까지 대책마련에 모두가 부심하고 있다.
  • 삼성/상용차사업 진출 “초읽기”/「신고서」제출 계기로 찬반 논쟁

    ◎재고쌓여 생산감축·출혈판매 우려/기존사/“경쟁력 강화 절실… 참여 막는건 억지”/삼성중 삼성중공업(회장 최관식)이 23일 대형트럭에 관한 기술도입신고서를 상공부에 제출,삼성의 상용차사업 진출이 가시화 됐다. 삼성은 지난 90년 10월에도 같은 내용의 기술도입신고서를 냈다가 1년간 뒤에 다시 보자는 조건으로 반려 당한적이 있다. 삼성이 기존 자동차사들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고서를 다시 낸 것은 제출시기를 늦춘다해도 기존업계의 반대가 누그러질 것같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신고서에서 『이미 생산·판매중인 콘크리트 펌프카및 믹서 트럭등과 함께 덤프트럭 카고트럭 트랙터 등의 대형트럭을 생산,건설중장비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형 트럭사업을 수출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의 자동차사들은 『삼성의 자동차 산업 참여는 그렇지 않아도 재고가 쌓여 생산감축과 출혈판매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대형 트럭산업의 기반을 완전히 허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더욱이 삼성이 일본의 닛산디젤사로부터 도입하려는 상용차기술은 이미 기존 자동차메이커가 보유,생산중인 것이기 때문에 중복 과잉투자를 유발할 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측은 산업합리화조치가 해제되면서 모든 신규참여가 자유화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삼성의 신규신출을 막는 것은 억지논리라는 주장이다. 또 대형트럭은 완제품 수입은 물론 외국인 투자도 개방됐을 뿐 아니라 기술도입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국내업체의 신규참여를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대를 제외한 기존 기아·대우·아시아·쌍용 등 자동차 4사가 삼성의 신규진출을 완강히 반대하는 것은 삼성이 상용차사업 진출을 계기로 내수시장에 뛰어들고 마침내는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본부 김연수사장은 『몇년전 승용차시장에 진출하려고 미국의 크라이슬러사와 얘기가 오간적은 있으나 그 뒤에는 아무런 진척사항이 없다』면서 『이번 상용차시장 진출은 대형트럭사업이 중장비사업과 비슷하기때문에 업종전문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고서를 접수한 상공부는 법정처리시한인 20일안에 수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상공부는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사항이 있는지를 검토의뢰하고 필요한 때에는 관계부처의 의견도 들어 수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술도입신고서가 수리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한 삼성의 기술도입신고서는 수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고서에 따르면 오는 94년까지 7백20억원을 삼성중공업 창원 제2공장에 투자해 94년 3천6백대,95년 4천2백대,97년 4천8백대씩 생산할 계획이다.
  • 춘향모독 잡지 보도에 남원시민·단체들 분개(조약돌)

    ○…정절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우리나라 전통고전 「춘향전」의 주인공 성춘향을 화냥년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글이 특정월간지에 실려 춘향의 고향 전남 남원시민들이 크게 분개. 월간지 「인사이더 월드」5월호에 실린 「춘향은 과연 정조를 지킨 여인인가,아니면 화냥년인가」라는 기사에서 미국에서 14년째 변호사생활을 하고 있는 이동호씨(53)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춘향이 정절가인양 하지만 춘향은 이몽용과의 첫 조우때 적극적인 동침을 일삼은 대담한 성관(성관)의 소유자』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관기(관기)예비생의 몸으로 함부로 남자와 놀아난 것은 화냥년에다 국가재물을 훼손한 죄인』이라고 비하. 이같은 이변호사의 말이 활자화되자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회장 김상곤)에서는 『민족의 고전 춘향전에 대한 인식을 엉뚱하게 뒤엎고 망발을 하는 것은 춘향전과 남원주민,나아가서는 정절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한국여인을 모독하는 처사』라며 학계·법조계의 자문을 받아 사실규명과 함께 남원주민의 명예를 건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결정.
  • 민자 경선국면 어떻게 돼가나

    ◎“파행은 막자”… 양진영,「접점찾기」 부산/중도파,합동연설회방법 절충 모색/득표력·모양새 고려,YS도 신축성 경선의 공정성 등을 놓고 김영삼·이종찬 양 후보진영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이춘구사무총장등 중도파에서 적극적 중재작업을 재개,경선국면의 정상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4일 앞둔 이날 이총장은 김후보 추대위의 김윤환대표간사 및 이후보진영의 심명보선거대책본부장과 회동,그동안 양측이 이견을 보여온 합동연설회 개최문제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했다.이총장의 중재안은 전당대회 하루전인 18일 하오 전체 전당대회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양후보측이 각각 70분씩 차례로 연설회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김후보측은 즉각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반면 이후보측은 일단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이후보 진영의 중재안에 대한 최종 수용여부는 일단 내부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이 나겠지만 이번 절충카드로 인해 이후보 캠프 일각에서 제기해온 경선포기등 「중대결심설」의명분은 어느정도 희석된 느낌이다. 그것은 그동안 이후보측이 공정한 경선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김후보 추대위 해체 ▲불공정 경선책임자 인책 ▲합동연설회 개최등 3요구조건중 일선 대의원·여론 또는 대국민 명분상 일면의 설득력을 지녔던 합동연설회 부분에서 거의 요구대로 양보를 얻어냈기 때문이다.이희원측은 합동연설회에서 ▲전체대의원 출석 ▲찬조연설 허용 ▲대의원 후보 질의·응답 보장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었으나 이날 중재안은 질의·응답 허용부문을 제외한 여타조건을 일단 충족시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번 중재안에도 불구,경선정국이 1백% 순항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왜냐하면 이후보진영의 강경파 그룹은 김후보 추대위 해체와 불공정 경선분위기 조장자 문책등 나머지 2가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이를 모두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문책문제 만큼은 끝까지 고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후보측은 추대위 해체나 문책요구등은 이의원진영의 정치공세로 보고 이를일축하되 합동연설회 부분에 관해서는 적극적 수용의사를 나타냈다.김후보진영은 그동안 합동연설회 자체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었다.그러나 합동연설회 「회피」가 국민여론에 부정적으로 투영되거나 이후보측이 이를 이유로 경선포기 등 「극약처방」을 취할 경우 후보선출이후 대선득표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수용」쪽으로 선회했다고 할 수 있다. 즉,전당대회 이후를 고려해 이후보진영을 가급적 경선장까지 이끌어 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아직은 평행선을 긋고 있어 「축제분위기속의 전당대회」를 위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후보진영 일각에서는 「경선거부」 「중대결단」등 강경대응방침을 흘리고 있으나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의원진영이 이처럼 강공 일변도로 나가고 있는 이면에는 김후보측의 「대세론」확산을 차단해 전당대회장에서 대의원표의 이변을 끌어내 승리를 얻어내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으나 어느 정도 접전만 이루어도 당내에서 힘있는 비주류로 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듯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경선전은 어느정도 마찰음을 빚으면서도 결정적 궤도이탈없이 19일 D데이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이후보측이 내세우고 있는 ▲대의원전원 출석 보장 ▲후보·대의원 토론보장 등 합동연설회와 관련한 추가 요구사항에 대한 절충여부및 당내 중립인사와 두후보진영내 온건그룹의 중재성과에 따라 경선전 순항여부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경선 “3색전 모양갖추기”/이기택대표 출마선언의 안팎

    ◎「수 열세」 이대표 적극 표갈이 의문/일부선 위상관련 묵계설도 제기 이기택공동대표가 8일 대통령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도 오는 25·2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후보 경선국면에 본격 돌입했다. 김대중대표는 다음주 초쯤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한영수당선자와 함께 삼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경선분위기에도 불구,김대표의 선출전망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변가능성을 점치는 인사는 현재 당 내외에 거의 없다.따라서 이대표가 경선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할지와 어느정도 김대표진영의 대의원 표를 얻을 수 있겠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을 뿐이다. 민주당의 신민·민주계간 지구당위원장은 1백22대 1백5명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광역의원및 기초의회 의장단에서 신민계가 2백80여명의 대의원을 더 갖고 있는등 대의원 분포는 신민 1천4백56명,민주 9백41명이다. 이대표가 이러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한판 승부」전략을 펴게되면 김대표에 대한 상처입히기가 불가피하고 양 계파간 동지체제에도 필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모양갖추기식의 경선을 치르게 되면 영남권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과 이탈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승산이 없다고 예견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가능성을 보고 출마했다』고 경선결과를 전망,소극적인 측면을 보였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30여년의 정치생활에서 전당대회의 신화를 만들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또 당의 대통령후보는 새시대 새정치에 맞는 인물이어야 하고,민주화투쟁을 해온 선배정치인이 많지만 이제 투쟁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고 DJ를 겨냥하고 있다. 회견내용만으로는 이대표의 적극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19일 민자당 전당대회 결과가 이대표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당분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덕정치논」과 새정치를 주장하면서 4·19세대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세대교체와 지역감정해소등 민감한 부분은 언급을 하되 김대표측을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수위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표 진영은 이대표의 출마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대표는 이와관련,『나와 이대표는 함께 도와가야 하고 서로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선이후 이대표의 위상문제까지도 묵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김대표측은 경선 자체보다는 대선전략차원의 전초전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임하고 있다.즉 평면적인 경선전략이 아닌,김대표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소위 「신DJ구상」이라는 입체적이고 장기적인 대선전략차원에서 경선을 치른다는 것이다. 양대표와 한당선자는 15일부터의 개인연설회와 25·26일 전당대회 당일 합동연설회를 통해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할수 있지만 특히 양대표는 10일 제주를 시발로 치러지는 시도지부 개편및 결성대회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 노 대통령­민자최고위원 잇단 회동의 함축

    ◎“모양좋은 경선”으로 작품만들기/“과열경쟁은 정권재창출에 장애” 판단/세다툼보다 정책대결로 분위기 유도 민자당대통령후보 경선을 「모양좋게」이끌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23일 김영삼대표,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과 4자회동을 갖고 원만한 경선을 거듭 당부했다.다음주 중에는 경선에 나선 김대표와 이종찬의원을 함께 청와대로 부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박최고위원과 이한동의원을 각각 청와대로 초치,불출마결심에 대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 노대통령이 일련의 회동에서 경선의 공정관리를 넘어서는 정치적 언질을 했느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면담인사들의 언급을 종합할때 노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정권재창출이라고 관측된다. 이번 대권후보경선이 민주화완성의 의미도 있지만 그 보다는 12월 대통령선거 승리의 발판이 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정권재창출을 위해서 경선과정을 과열되지 않는 정책대결로 진행시켜야하며 당내 단합을 이루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의지에 대해 김대표와 이종찬의원진영은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다만 구체적 방법을 둘러싸고는 이견도 없지 않다. 김대표 진영은 경선을 축제분위기속에서 치르려면 김대표가 사실상 추대되는 형식을 갖춰야한다고 주장한다.무리한 세싸움은 상호 인신공격등 과열을 불가피하게 하므로 그것을 피하기위해서는 자유경선의 정신이 다소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표측은 평소 「대권승계론」을 주장해오던 김종필최고위원이 김대표 추대에 앞장서주길 기대하고 있다.23일 청와대 4자회동 자리에서도 김최고위원이 이러한 뜻을 피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게 김대표측 주장이다. 이에 비해 이종찬의원진영은 팽팽한 긴장속에 경선이 치러지는 것이 본선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박최고위원의 불출마를 둘러싼 「외압설」이 공공연히 나도는 가운데 다시 특정후보 당선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경선의 참다운 의미가 퇴색한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박최고위원이 청와대를 방문했고그 자리에서 노대통령이 「조정자역할」이라는 언급을 했다는 발표만으로도 제2의 외압설이 나올정도로 민감한 상황이란게 이의원측의 주장이다. 이의원측은 노대통령이 보다 공정하고 중립적 자세를 보이고 경선에 나선 양진영의 균형이 이뤄질 때 국민관심도 높아지고 후보이미지도 제고된다고 보고 있다. 이의원측은 특히 언로의 확대를 중요이슈로 제기하고 있다. 박최고위원도 노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후보들의 정책개진기회가 보장되고 많은 대의원들이 그것을 들을수 있어야 한다』고 건의했다.이의원측이 요구해온 합동연설회도입및 개인연설회의 공영제운영주장을 뒷받침하는 논지다. 노대통령은 아직 어느 한 쪽편을 확실히 드는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를 다녀온 박최고위원과 이한동의원이 이종찬의원지지태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제2의 외압설시비도 없어졌다. 앞으로도 노대통령은 비슷한 자세를 취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어느 일방의 손을 들어주진 않지만 김대표가 우세한 분위기는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김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유도하면서도 이의원이 경선을 포기할 정도의 열세로 몰리게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변여지를 남겨 이번 전당대회가 적절한 긴장감은 있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박최고위원의 역할이 관심의 대상이다.박최고위원의 가세로 이의원 진영이 김대표측과 버금가는 세를 갖게 된다면 노대통령은 박최고위원에게 「자제」를 당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세력분포로 볼 때 이의원진영의 급격한 세확대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따라서 노대통령이 후보조정 때처럼 노골적인 행동에 나서진 않으리란 분석이 우세하다. 대신 노대통령은 과열을 방지키 위한 몇가지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과도한 상호비방자제당부는 김대표측의 요구가 수용된 것이며 김대표와의 주례회동 잠정중지는 이의원측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 과수연 공신력 인정… 검찰 판정승/「유서대필」항소심 유죄선고 배경

    ◎변호인,결정적 증거 제시못해/수첩조작 흔적등 판결에 영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이 분신자살한 이 단체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신 써줘 자살을 방조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이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인정됐다. 유서의 글씨가 과연 강피고인의 필적인지와 형법의 자살방조죄가 성립되는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측의 뜨거운 공방이 계속됐던 이 사건은 항소심의 재판결과가 큰 관심거리였다. 이날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형량의 유죄판결이 내려짐으로써 강피고인의 유서대필혐의를 둘러싼 공방은 다시 한번 검찰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린 셈이 됐다. 이번 판결은 특히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형영실장의 유서감정과정에 허위감정이 없었다는 사실까지 확인해준 것이어서 이 연구소의 공신력을 회복시키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변호인측은 재판진행도중 과학수사연구소의 뇌물수수사건이 터지자 『필적감정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이 연구소의 감정결과를 증거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었다. 그러나 변호인측은 감정결과를 뒤집을만한 명백한 반박자료를 내놓지 못했고 재판부도 김전실장의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수사결론과 마찬가지로 김전실장이 뇌물을 받은 사실은 부분적으로 인정했지만 허위감정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결국 가장 공신력있는 감정기관인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그대로 인정한 것이며 이에따라 강피고인에게 유죄선고를 내리게 된것이다. 이 연구소의 감정결과를 인정한 것과 함께 재판부는 강피고인의 행적등 검찰이 제시한 증거와 여러가지 정황들을 대부분 그대로 채택했다. 지난해 6월 강피고인이 명동성당안에 은신하며 40여일동안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던 사실과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에서 강피고인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않고 엇갈렸다는 점등도 유죄선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전민련」이 숨진 김기설씨의 것이라고 제출한 수첩에 조작된 흔적이 있었던 점,김씨가 분신하기전 강피고인이 전화로 『미안하다』는 말을 3번이나 반복했다는 김씨의 여자친구홍성은양(26)의 진술등도 유죄판단의 근거가 됐다. 또한 김씨가 계모밑에서 자라면서 누나와 특히 가깝게 지냈는데도 유서내용에 누나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도 제3자가 분신에 개입해 유서를 조작했다는 증거로 재판부는 받아들인 것이다. 이날 항소심의 유죄선고에 대해 변호인측과 재야에서는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등 증거의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선고결과에 불복,상고의 뜻을 밝혀 앞으로 상고심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실심을 하지않고 법률적용의 문제만을 심리하는 법률심이며 자살방조를 비교적 광범위하게 해석하고 있는 판례의 경향등을 감안할때 상고심에서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인정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 시도책 선정… 휴일잊은 득표전/전당대회 공고… 민자 양진영 움직임

    ◎대의원 성향분석… 맨투맨 접촉/YS측/오늘 대구방문… 표몰이 본격화/이 의원 민자당 대통령후보경선이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의 2자경선구도로 정립됨에 따라 양진영은 19일 전당대회공고와 함께 대의원추천을 위한 시도별 연락책을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세확장에 들어갔다. 양측은 각기 「문민정치」와 「세대교체」라는 기치를 내걸고 중도관망파 지구당 위원장과 대의원 흡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삼대표 진영◁ 김대표측은 19일 후보등록 공고를 기점으로 민주계측이 막후에서 대의원포섭등 물밑 득표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김윤환전총장 등 신민주계를 전면에 내세워 중도관망파 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세확장을 본격화. 일요일인 이날 상오 김전총장·김종호·이치호의원과 고명승·정재철씨 등 친금인사 20여명은 김대표추대위 사무실로 마련된 여의도 H빌딩에서 회동,중도관망파 흡수방안과 캐스팅보트역을 맡게될 공화계와의 제휴방안을 중점 논의.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충남·제주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서울(남재희)충북(김종호)등 시도별 연락담당자를 선정,이들에게 대의원추천을 할당하는 등 지구당위원장및 대의원확보를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 이날 유흥수(부산)이치호(대구)김윤환(경북)정순덕(경남)정재철(강원)이환의(전남)고명승(전북)이웅희위원장(경기)등이 추대위의 시도별 연락책으로 선정됐으나 대전·충남의 경우 공화계와의 연대에 대비해 연락책 선임을 유보. 김윤환전총장등 친금인사들은 20일 상오 김대표를 지지하는 민정계의원및 지구당위원장이 참석하는 대규모 모임을 갖고 세를 과시한뒤 22일께 김대표 추대위를 공식 발족할 예정이었으나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추대위 출범은 후보등록을 전후한 시점으로 다소 늦추기로 잠정 결정. 김대표진영은 당초 민정계중심의 추대위구성→민주계단합모임→공화계를 포함한 범금대표세력결집 모임 등 잇따른 세 과시모임을 통해 조기에 대세를 장악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도 사실.그러나 박최고위원의 출마포기로 노대통령의 의중이 김대표쪽으로 기우는듯한 형국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자체분석,굳이 이의원진영을 압박하는 속전속결식 세몰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대의원및 여론의 향배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한 템포 늦추기로 결론. 김대표측은 공화계측이 「제휴파트너」로서의 JP의 주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계파차원의 입장표명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화계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민주계조직참모를 총동원한 맨투맨식 접촉에 들어갔다는 후문. 신민주계측의 한 관계자는 19일 이와관련,『민주계측의 저인망식 개별설득으로 공화계 대의원중 3분의 1정도가 이미 김대표지지를 내부적으로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JP도 노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는만큼 적당한 제휴카드가 제시되면 전당대회 이전에 입장표명을 하지 않겠느냐』고 희망섞인 기대. 김전총장을 중심으로한 민정계내 친금대표계 인사들은 「추대위」가입서를 지난주중부터 받기 시작했는데 우선 전국 2백37개 지구당 위원장 중 1백명 이상으로 추대위를 발족시킨 뒤 추대위구성 이후 후보등록때까지 1백50명으로 세를 불린다는복안. 김대표진영은 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한 「세몰이」와 별도로 재적대의원 6천9백4명에 대한 성향분석에 들어가 분석이 종료되는 대로 15개 시도별로 조직참모를 내려보내 표확보에 총력전을 전개,전당대회장에서의 「이변」여지를 최소화한다는 전략. ▷이종찬의원 진영◁ 전당대회 「D­30일 작전」에 돌입한 이의원캠프는 이날도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의원접촉을 시도하며 세확산에 주력. 이의원은 특히 이날하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7인중진협의 박철언·심명보의원과 오유방·김현욱·장경우·김중위·강우혁·이상하의원,박범진·박명환당선자,조기상·유경현위원장등 민정계12명과 회동,경선대책회의를 갖고 이번주부터 선거대책위원회와 본부를 가동시키기로 결정하는등 출진채비를 가속화. 이날 회의가 끝난뒤 장경우의원은 선대위와 선대본부의 조직과 향후 활동방향및 인선내용에 관해 상세히 발표. 우선 당원로급이 맡는 선거대책위원장은 일단 공석으로 남겨놓았으나 이의원측이 이날 당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후보등록이후 김영삼대표의 대표최고위원직 수행여부」가 결정나는대로 박태준최고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라고 한 참석자가 귀띔. 이와관련,박최고위원의 조용경보좌역이 이날회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 이의원캠프에 대한 박최고위원의 「심중」을 간접적으로 표시. 선대위의 부위원장은 중진협멤버중 박최고위원과 이의원을 제외한 이한동·박준병·박철언·심명보의원및 양창식당선자등 5명이 선임됐으며 선거대책본부장은 심의원이 겸임하고 부본부장은 장경우의원,그리고 대변인은 최재욱의원이 임명됐다고 장부본부장이 인선내용을 소개. 그는 또 『선대본부장아래 조직위·홍보위·정책위·중앙위원대책위등 4개분과위원회를 두기로 했다』면서 『이와는 별도로 선대본부의 기획및 선거운동과정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위원회가 설치된다』고 설명. 이에따라 기획조정위원회는 김중위의원을 위원장으로 이성호·이긍령·이상하·김응선의원과 조남조위원장등으로 구성. 특히 조직위는 ▲시도지부담당 ▲전국구의원담당 ▲사무처요원담당 ▲정책평가담당등 4개의 대책반으로 짜여 있다는 것. 이의원측은 이와함께 부산·경남을 제외한 13개 시도별 조직책을 선정했는데 ▲서울 오유방 김영구 이종율 ▲경기 이해구 안찬희 정해남 ▲인천 강우혁 심정구 ▲강원 박우병 이응선 ▲충남 김현욱 ▲대전 남재두 ▲충북 안영기 민태구 ▲전남 유경현 구용상 이용식 이종환▲광주 이영일 지대섭 ▲전북 이호종 이건식 ▲경북 김중권 이진우 장영철 ▲대구 유수호 이정무 ▲제주 고세진 이기빈위원장등. 이의원 캠프는 정책토론능력이 김대표진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고 판단,이를 득표전에 연결믿시킨다는 전략아래 합동연설회개최및 전당대회장에서의 정견발표,신문·TV 등을 통한 정책대결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이를 공론화한다는 복안. 이에 앞서 장부본부장은 이날 상오 중앙당사로 이원경선관위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대표의 후보등록이후 대표직 계속 수행여부와 함께 선거공영제 확립차원에서 15개 시도 후보개인연설회의 중앙당주관및 일체경비지원여부 등 2가지 사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 이의원은 특히 당초 20일 상오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대표측의 세확산 동향을 주시하고 후보등록을 한뒤에 당의 정식경선후보로서 출마의 변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측근 인사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후보등록이후로 연기. 한편 이의원측은 20일 상오 박철언·심명보·최재욱의원및 조남조위원장 등과 함께 단일후보로 추대된 뒤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이곳 지구당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의원 붐확산에 주력할 예정.
  • “의지의 한국인이야기” 많이 읽힌다

    ◎전국서점 「이달의 베스트셀러」를 보면/이지함·허준등 역사적 인물소설 톱 랭크/구자경씨 「오직…」·김영희씨 「아이…」도 인기 최근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한국인의 삶을 담은 책들이 상위에 올라 있다. 교보문고가 최근 한달동안(3월16일∼4월15일) 전국 10여개 서점의 판매동향을 집계,분석한데 따르면 이 기간중 가장 많이 팔린 책 10권 가운데 상위에 오른 4권이 역사적으로 상당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다룬 소설이거나 뚜렷한 발자취를 지닌 생존인물의 자서전이다.1위 「소설 토정비결」,2위 「오직 이 길밖에 없다」,5위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6위 「소설 동의보감」 등이 그것이다. 「소설 토정비결」은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거의 반년동안 출판가에 돌풍을 몰고온 「소설 동의보감」을 꺾고 최근 두달 가까이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다.이 책을 낸 해냄출판사는 지난해 11월 출간한 뒤 벌써 40만부 넘게 팔았다고 밝혔다. 「소설 토정비결」과 「소설 동의보감」은 일반인들에게 그 생애가 잘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띠고 있다.두 작품의 주인공인 토정 이지함이나 허준은 역사상의 「표준적」인 위인은 아니나 두 사람 모두 평생 옳다고 생각한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나름의 성취를 이루어낸 한국인이란 점이 이 작품들을 잇달아 베스트셀러 최상위에 오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소설 동의보감」은 지난 90년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2백만부가 훨씬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5위에 오른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는 독자들이 과연 어떤 책을 읽고 싶어하는가를 알려 주는 책.지난 2월 중순 출판되자마자 여성독자들의 관심을 끈 이 책은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씨(48)의 자서전이다.김씨는 이 책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솔직함으로 아이 셋을 두고 사랑하던 남편과 사별한 아픔,14살 연하의 독일 청년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또 낳고 뮌헨에서 사는 이야기 등 굴곡많은 삶을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2위에 오른 럭키금성그룹 구자경회장의 「오직 이 길밖에 없다」는 이에 앞서 나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같은 대기업 창설자들이 쓴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점에서 큰 이변이라고 볼 수는 없다.또한 이 책이 소수의 경제분야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베스트셀러인가 하는 데는 의문이 없지 않으나 어떻든 독자들이 우리나라의 대기업 회장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에 예로 든 다른 베스트셀러와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종합순위 10위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국회의원 박철언씨(민자당)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창조할 수 없다」가 인문사회과학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 백악관레이스 거부 페롯 “돌풍”/출마발표후 날로 인기

    ◎“졸부의 치기”·“해프닝” 시각 빗나가/지지율 25%선… 다크호스로 부상 지난 2월 로스 페롯이라는 텍사스의 억만장사가 무소속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해프닝정도로 웃어넘겼다.컴퓨터사업으로 거부(그의 재산은 약20억달러)가 된 70대의 노인이 어느날 갑자기 대통령이 돼보겠다고 나서는 일이 일반인의 눈엔 졸부의 치기 정도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러나 두달여가 지난 사이 상황은 매우 달라졌다.최근 ABC방송이 조사한 것을 보면 공화당의 조지 부시 현대통령,민주당의 빌 클린턴,무소속의 페롯 세 사람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 나설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여론조사에 페롯의 지지율이 24%(부시 38%,클린턴 28%)를 차지했다.타임지조사에서는 21%,NBC­TV와 월스트리트저널지 공동조사에서는 25%를 얻었다. 무소속후보가 대통령선거전에 나서려면 80만명의 청원서명을 받아야 하는 미로처럼 복잡한 선거법 절차때문에 페롯이 공식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그런 인물이 20%이상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이변이다. 이런 열기때문에 요즘 미국에서는 「왜 페롯인가」에 대한 분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여러가지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페롯현상」의 진원은 아무래도 기존 정치제도에 대한 도전이다. 그의 주장 대로라면 미국의 양당정치제도는 부패했고 구조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 기득권층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있는 모순을 안고 있다고 주장한다.양당제도에서 필요한 방대한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특정 이익단체나 특정계층과 결탁하지 않을 수 없고 기존제도를 통하지 않고는 사실상 새로운 인물이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제도적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전후만해도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가 상원의원 출신이거나 주지사 출신들이다.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유일한 예외일뿐이다.의원선거에서도 현역은 언제나 유리한 조건에서 싸우게 돼있다.특히 무소속이나 군소 정당으로는 정치권 진입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페롯은 무소속으로 일체의 정치헌금을 받지 않고 1억달러(7백50억원)의 개인 자산을 풀어 도전해 보겠다는 것이다.선거운동도 정당이 없으므로 예비선거를 치르지 않는 대신 TV프로를 사서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국민과 직접대화를 시도하는 이런 정치방식에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 자신은)대단히 성실한 인물이지만 선동정치,중우정치의 폐해가 염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페롯이 곧바로 대통령이 되는 일이야 없겠지만 그의 메시지는 앞으로 미국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같다. 그것은 변화에의 메시지다.
  • 인기 연예인의 책임과 역할(사설)

    영웅이 없는 현대에는 대중연예인은 유일한 우상이다.온시민,온나라의 시선을 동시에 묶어놓을 수 있는 기능을 TV 드라마는 할 수 있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다.권력이나 사회제도가 할 수 없는 사회통합의 기능조차도 「인기인」은 할 수 있다. 14대국회의원선거의 최대이변이 된 새로 탄생한 정당의 커다란 성과도 사실은 TV연예인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그들의 연기가 사랑스럽고 그들의 행동이 유쾌하다는 생각때문에 그들은 신뢰할 만한 대상이라고 믿게 되었고 그 신뢰를 연장하여 국정을 맡겨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 것이다.그것이 표로 연결되어 「당선」이라는 보너스를 서슴없이 안겨주었다. 인기를 얻어 유명해지면 돈도 벌고 그 유명함과 재정적 실력을 무기로 사용하면 하루아침에 정치도 할 수 있고,사회지도층으로서의 명예도 누리게 되는 직업.그토록 선망스런 역할이 주어진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부정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한밤중에 만취하여 품위없는 짓을 하다가 단속을 당하고,그것도 모자라 오히려 폭력행위로 대응하다가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최근에 있었다.이번에는 또 병역을 불정한 방법으로 모면한 것이 드러나 「수배」를 당한 연예인도 생겼다.문제의 탤런트는 이제 막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그 주가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젊은이다.연기력도 좋고 연기수업도 착실히 하여 남자연기자가 넉넉지 않은 우리 풍토에서는 매우 유망한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배우인 것이다.마악 물이 오르기 시작한 연기인생을 중단하고 몇년씩 군복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불이익이 되는 것 같아 불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짐작되긴 한다. 그러나 결국 부정은 은폐될 수 없었다.정상적으로 병역의무를 다한 것만 못한 결과를 빚고 만 것이다.이 결과가 본인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도 크지만 그보다 더욱 큰 것은 그의 행동이 사회에 미친 악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기인은,다른 누구보다도 성장기의 청소년이 선망하는 사람들이다.순진한 어린 세대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사로 보지않고 모방하고 싶어하며 열광적으로 따른다.그런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그의 범법적 행각조차가 닮고 싶고 따르고 싶은 특성으로 보이게 마련이다.다소 법을 어기거나 품위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했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활달해 보이고 멋있어 보일지도 모른다.그래서 그것과 닮거나 모방하는 일을 택하며 쾌감을 즐길지도 모른다. 그런 뜻에서 연예인의 행동은 거의 공인의 그것과 같다.부정적 습성까지도 분별없이 모방하고 싶어하는 많은 청소년과 시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보통의 젊은이가 저지른 불미스런 행동보다 몇백배의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그런 혐의가 있는 젊은이가 안방깊숙이까지 찾아오는 일도 없어야 한다.전에없이 위상이 높아지고 관심의 적이 된 인기인들은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절도를 생각해야 하는 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 14대의 선진정치를 위하여/개혁의 청사진 제시하라

    ◎새선량에 기대하며/한승조 고대교수·정치학 이번 국회의원선거의 경쟁과정을 보나 선거의 결과를 보아서는 결코 희망적이고 만족스러운 것은 못되나 그렇다고 절망적이고 외면해버릴 정도의 선거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이것은 정부 여당이나 야당세력,보수성향의 국민이나 진보성향의 사람들,국가적 입장에서나 국민적 입장에서 보아도 긍정적 희망적 요소와 함께 부정적 절망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도 지역감정,관권과 김력의 개입으로 인한 혼탁양상,국회의원 후보자들간의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등이 난무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분위기가 유지되지는 못하였다.그렇다하여 이 선거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던 것같다. 민자당은 과반수 의석을 얻기 위해 갖은 수단방법과 온갖 노력을 투입하였다.그러나 경제정책의 실패,공작정치와 부도덕성의 논란,불법적인 관권개입의 노출 등 그많은 악재와 불리한 여건속에서 1백16석이나마 얻은 것은 그 저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거에서 민자당측의 많은 악재와 유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초에 목표했던 1백석 확보에 성공하지는 못했다.그러나 수도권과 경기지역에서 민자당을 누룰 수 있었던 것이나 충청남북도에서 몇개의 거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당의 역할에 힘입은 것이라 할지라도 다운스러운 일로 자창해야 할 것이다. 국민당은 창당된지 3개월미만인데도 총선거에 뛰어들어 집중적인 억압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24석을 얻어 제3당의 자리를 쟁취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그동안 모질게 불어 기존정당을 위협했던 국민당바람에 비해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정당과 지도층에 도전하여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키려던 신정당이나 기성 보수세력에 대응하여 혁신로선으로 나라의 정치체질을 바꾸어 보려던 민중당등 군소정당은 보수세력의 벽을 뚫지 못해 또다시 좌절하였다.그러나 민주당에 입당하여 공천을 얻은 재야·운동권 출신등 혁신그룹이 국회로 뚫고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에게도 희망의 여지를 보여준 것이 확실하다. 이번선거에서 최대의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소속의 대거 진출이었다.현행 선거법이 무소속에 매우 불리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1명이 국회에 진출했다는 것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해온 기존 정당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희망적이지는 못하지만 절망적이 아니라는 말은 다음 세가지 면에서도 엿볼 수가 있다.첫째 공명선거를 망치는 관권개입·김력의 위세·공약남발·인신공격과 흑색선전과 같은 부도덕한 방법이 여전했다는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부정수단이 유권자의 투표에 그다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지가 않다는 점이 희망적인 양상이었다. 둘째,한국의 민주화를 오도하는 지역감정 역시 여전했다.민자당이 영남을 휩쓸고 민주당이 호남지역을 휩쓸었다.그러나 그 파장이 중부권에서는 크게 약화되었다.또 호남지역에도 예외가 생기기 시작했다.셋째,당내민주주의의 부재로 당지도부의 절대적 권한도 국민당과 무소속의 진출로 약화되었다.결론적으로 이번 국회의원선거에는 어느 정당도 승리하지 못했고 모두가 패배했다고 볼 수가 있다.이것이 앞으로 정치문화의 향상과 정계의 개편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들로 구성되는 국회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이번 선거에서 볼수 있었듯이 우리 국민대중은 목전의 이익을 추구하여 당리당략에 열중하는 정치인들의 행동을 거부하며 무제한으로 묵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그러므로 차제에 장기적인 국가이익과 의회정치·정당정치의 발전을 행태적으로만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정착화하는 노력이 있어야겠다. 민주정치·의회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국민대표,전문지식을 가진 국회의원을 현재보다 쉽게 충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지면관계상 그 방법중의 하나만 거론한다면 소선거구 보다 대선거구로 바꾸는 문제가 거론되어야 한다.지난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지역이기주의에 호소하는 내용,지방의회의원들이 해야할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여기서 국회의원의 역할과 지방의회의 역할을 혼동하는 경향을 볼 수가 있었다.또 소선거구제 아래서는 김권과 관권의 영향이 완전히 배제될 수가 없으며 양질인재들의 국회의원 출마를 저해하기가 쉽다. 또한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원만하게 추진하려면 남한에도 혁신정당이 있어야 하는데 소선거구제로써는 혁신정당이 제도권 안에 들어오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번에도 또다시 실증되었다.목전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국가이익을 증진하려면 현존하는 정당제도·선거제도를 먼저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것이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느낀 소감중의 하나였다.
  • 주한 외국특파원 4인이 본 14대국회의원 선거

    ◎흥미 끌 12월 대선… 주목되는 민자당 탈바꿈 ○한국엔 일식파벌 안맞아… 개편 불가피/존 버튼(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집권당인 민자당이 과반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데에 놀랐다.야당인 민주당은 서울지역에서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결과는 정부가 해주리라고 생각했던 만큼 제대로 정치를 해주지못한데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회의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또한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이 있어 한국정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선거결과는 앞으로 있을 대통령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민자당은 지금까지 보여온 일본 자민당식의 파벌정치를 앞으로도 계속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여 어떠한 형태로든 탈바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석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친여성향의 무소속 당선자들을 설득,입당시킴으로써 세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민주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리고 12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전은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다.정주영 국민당총재는 아마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대통령 출마를 시사해온 김영삼씨는 대권도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 대권후보경쟁 불붙을 가능성 높아/페더 레스만(독일 DPA통신) 여소야대로 나타난 한국의 이번 총선결과는 다소 놀랍기는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다.때때로 오만한 정부·여당의 대국민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명쾌한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특히 수도권시민들은 이번 투표를 통해 집권여당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차기대통령후보 선정을 둘러싼 집권당내의 권력투쟁에 불을 붙일 것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계파별로 당이 분열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이번 선거로 인해 한반도정세에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정부·여당은 남북대화를 비롯한 국민관심사가 정부독점사항이 아니며 야당 및 각계각층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한국사회와 정당내에 민주주의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리라.정책제시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해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표를 사려고 하는 행위나 정강정책보다 정치인 개인의 인물이 중시되는 풍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정당내부의 민주화도 필요하다.안기부를 비롯한 정부기관이 선거운동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시비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지역감정해소 가능성… 고무적인 현상/야마모토 유지(산본용이·동경신문) 선거종반에 잇따라 터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집권 민자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과반수 미달이라는 결과가 나타나 크게 놀랐다. 이같은 결과는 우선 국민들의 기존 민자·민주 양당체제에 대한 불만,특히 집권 민자당에 대한 비판이 선거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본다. 국민당의 예상밖 대거당선은 종래 한국선거의 주요쟁점이었던 민주화이슈가 사라지고 지역개발문제가 부각되면서 민주화가 상당히 진전됐다고 여기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개발공약을 대거 제시한 국민당의 전략의 결과인 것같다.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는 김대중민주당공동대표의 출마가능성이 더욱 높아짐으로써 김영삼민자당대표의 대응출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김대표는 과반수획득 실패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고 민주계의 여당내 점유비율이 축소됨으로써 민정계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아울러 커졌다. 이번 총선의 결과 남북대화는 더이상 진전을 보기 힘들 것같다.북측이 여소야대상태를 이용,서로 개성이 다른 3당에 각각 별개의 제안술책을 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의 고무적인 측면은 부분적이나마 지역감정해소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경제난등 현안 여야협조로 풀어갈 때/올레그 아브람킨(러시아 이타르 타스통신) 이번 선거운동기간동안 금품살포·인신공격등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선거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그보다는 경제문제및 한국정계에 새롭게 부상한 정치세력과 인물들이 이번 선거에 이변을 일으킨 요인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한 감시로 인해 총선거는 정상적으로 치러졌다고 생각된다.별다른 충돌사건이나 소요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여하튼 집권당은 과반수의 안정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현안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것 같다.따라서 민자당은 앞으로 의회에서 종래와는 달리 다른 정치세력들의 입장을 더많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가장 광범위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있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에 북한측이 현정부와의 대화를 중단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한국정부는 앞으로 남북대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야당측의 견해를 고려해야 될지도 모른다.집권당과 야당의 협조관계는 가중되는 경제난을 해결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3·24총선결과의 정치사적 의미/긴급대담

    ◎안병만 외대부총장·정치학/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국민은 새정치질서를 원했다”/국민·무소속 대거 등장… 여야 모두가 패자/영·호남 독식 사라져 지역감정 타파 기대/「견제와 균형」 뿌리내릴땐 민주화 촉진 계기될것/통일등 국가 중대사 맡을 새국회,대립보다 국익우선 협력을 특별한 쟁점이나 이슈없이 치러졌던 14대총선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여당의 과반수의석 확보 실패로 판가름났다.신생정당 국민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는가 하면 민주당이 서울지역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무소속후보가 대거 당선되는등 갖가지 이변이 속출했다.앞으로 14대 국회는 차기정권을 창출할 대통령선거를 치러야하고 민주화·경제·통일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야할 책임을 떠맡게 됐다.이번 총선결과의 정치사적 의미,이같은 결과를 도출해낸 민의의 소재와 14대국회의 정치·경제적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외국어대 안병만부총장(정치학),서울대 이용필교수(〃)의 긴급대담을 통해 짚어본다. ▲안병만부총장=투표율은 선거의 특징을 말하는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이번 14대 총선투표율 71.9%는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인데도 그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나타났습니다.「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을 깨뜨린거지요. 주원인은 정치불신,정치소외현상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투표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여소야대라는 기현상을 만들어낸 것은 「관심있는 공중」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도저촌고」의 기본 특징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서울등 대도시의 투표율은 예전보다 다소 높아진 반면 농촌지역의 투표율이 떨어진게 그 좋은 증거입니다. ▲이용필교수=투표율로 민의의 소재를 파악하는 근거자료로 삼는데는 동감입니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투표율 못지않게 두가지 중요한 특성이 있습니다.하나는 당초 국민들이 생각한 것처럼 신생정당인 국민당이 여당표를 잠식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참여를 게을리하지 않은 중산층,이른바 「수익계층」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국민당이 여당표를 크게 잠식한 것은 「여당과 반대되는 당」이라는 이미지보다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이 더 강하게 작용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이 점이 향후 정국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 또 양당 구조속에서 제3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국민당과 무소속의 대거 등장은 기존 양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표출로 보입니다.사회가 다원화하고 점차 복잡해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앞으로 국민당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당정치가 「3당제」 또는 「다당제」로 갈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가름할 것입니다. ▲안부총장=이번 총선결과를 분석해보면 여러가지 함축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우선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여구도를 깨뜨렸으며 민자당의석으로서는 과반수인 50%에 못미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습니다.반면 민주당은 기대이상으로 선전,서울지역에서 과반수를 넘는 의석을 확보했고 수도권지역에서도 많은 당선자를 내 「지역당」이라는 오명을 어느정도 씻게 됐습니다. ○다당제 정착에 큰 관심 기존 양당구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국민당의 약진은 우리 정치사에 충격을 주었습니다.국민당의 향후 거취가 주목됩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13대때 조성된 지역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민자당의 아성인 대구·경남지역과 민주당의 전북지역에서 다른 당선자를 배출,인물과 정당이 우선시되는 경향을 낳아 새로운 가능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이교수=그점은 동감입니다.안교수가 앞서 지적했듯이 민자당의 공화계가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 의외로 부진했으나 민정계가 전북에서 2석을 확보했습니다.영남지역에서도 국민당과 무소속후보들이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지역감정으로 얼룩진 우리의 정치사에 변화의 조짐이 싹트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부총장=이번 총선결과로 미루어 볼때 앞으로의 정국은 13대처럼 민자당 마음대로 운영되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여당의 의도대로 정국이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국불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타협과 관용이 우리 정치권의 대명제로 등장하게 돼 결과적으론 민주화를 더욱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또 이번 선거가 예전과는 달리 대통령선거에 앞서 치러졌고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적 계산에도 불구,민자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향후 민자당내 대권구도문제에 많은 갈등을 야기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특정인의 대권주자 부상에도 예상치 못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큰 편입니다. ▲이교수=총선결과를 각 당은 겸허하게 수용,정당정치를 활성화하고 당내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우리의 경우 정당정치가 잘 안되는 이유는 정치인들의 의식수준이 낮은 탓도 있지만 당내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데 가장 큰 원인이 있습니다. 민자당도 이제는 각계파의 지분이나 주장하는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되고 민주당도 이익만을 추구하는 당내 불협화음을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밀실정치로 각 계파의 지도자들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지도자들의 개인의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수준낮은 정치행태가 계속되는한 정당정치가 궤도에 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이런 정당을 누가 민주주의 정당이라고 여겨 표를 주겠습니까.인물을 내세우는 무소속이 대거 등장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국민당도 마찬가지입니다.선거운동과정에서 보였던 것처럼 대표 한사람에 의해서 움직인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국민당은 또 재벌당이라는 이미지와 정경유착의 의혹을 깨끗이 씻는데도 노력해 확고부동한 제3당의 위치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4대 국회의 원구성이 이뤄지면 여야할것없이 무소속 의원들을 영입하려는 노력이 있을 겁니다. 민중당이 국회진출은 실패했으나 제도권 진입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도 과거에는 볼수 없었던 상황으로 우리 정치사에 기록될 중요한 변화입니다. ○정경유착 의혹씻어야 ▲안부총장=역사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양당구도로 이끌어왔습니다.58년,71년,78년,85년의 총선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87년 13대 총선때부터 두드러진 이유는 없으나 다당제로 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또다시 거대여당이 만들어진다해도 계속 다당제쪽으로가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정치적인 맥락에서 고찰하면 우리의 선거는 상당히 민주화에 공헌하면서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많은 선거를 통해 국민의 의식수준도 몰라보게 높아졌습니다. 이는 독재나 군부출현이라는 돌발적인 사태발생의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정치발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교수=국민의 의사는 표에만 있는게 아닙니다.이면에 또다른 의미가 담겨있다고 봅니다.표는 상징적 의미만 있을뿐 모든것을 다 표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의 당선자들은 국민의 지역갈등해소 열망을 파악,이를 치유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여소야대의 결과를 놓고볼 때 국민의 뜻은 우선적으로 거기에 있다고 보아야합니다.우리 정치사의 격동기를 살펴보면 그때마다 국민이 보여준 슬기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이제부터라도 국민의 정서와 의식의 흐름을 겸허하게 청취해야 하는 노력들이 있어야겠습니다.이것은 14대 국회의원들의 소임이며 의무입니다. ○지역아닌 국민대표로 또 민주화완결,경제발전,통일문제등 국가중대사를어느 한당에만 맡기지 말고 그 책임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한 계파나 집단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지켜보거나 비방이나 하는 그런 상태가 더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공유상태로의 전환」­이는 14대 국회의원들이 기필코 개척해야 할 새로운 정치영역입니다. ▲안부총장=같은 생각입니다.이런 점에서 14대국회와 의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주문하고 싶은 점이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당과 지역을 배경으로 당선됐지만 국회란 민의를 대변하는 사람들의 집합체입니다.개개인이 소중한 일꾼들입니다.과거처럼 당이나 지도자가 시키는대로 획일적으로 간다면 곤란합니다.개개인의 정견이나 주장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할 것입니다.한 여론기관의 조사를 보면 의원 개개인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이 보수니까 보수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이래가지고는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함은 물론 욕구불만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단체장선거 쟁점될듯 둘째,통일을 주도하는 국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14대 국회는 통일을 얼마나 빨리 이루느냐는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새의원들은 이번 국회가 「통일국회」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합니다. 셋째,당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인데 이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당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됩니다.사당이나 붕당의 형태를 가지고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함은 물론 시대의 욕구에도 결코 부응할 수 없습니다.국회에서 지도자의 목소리만이 아닌 당의 목소리,의원 개인의 정치적 소신이 자리잡아갔으면 합니다. 넷째,14대 국회는 국민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국민들이 아직까지 정치소외 속에서 헤매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참여로 변화를 유도하는 국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14대 국회는 여러모로 대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우리사회를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국민을 잘살게 하는 대권」창출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제3당 출현과 무소속 의원의 연합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습니다.건전한 타협정치가 뿌리내려지지 않으면 21세기를 헤쳐나가야 할 국가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선 가장 가까운 당면과제로 기초·광역단체장선거실시 여부가 큰 쟁점으로 대두되리라 봅니다. 영국의 철학자 JS밀은 국회의원에 출마한뒤 지역주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이 지역이나 유권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라 한다면 난 국회의원을 안하겠다.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에게 지역구는 절차상의 선거구일뿐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전국민을 대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안이한 자세에서 탈피,항상 대국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국정에 임해주길 바랍니다.
  • 「민의뚜껑」열리던 날 지역별 표정

    ◎곳곳 시소·역전… 민자,뜻밖의 고전/여야중진·청문회 스타 잇단 탈락 이변/「대발이 아빠」,TV인기 여세몰아 “함락”/무소속아성 제주,이번에도 「관례」못깨/부산 15곳 「민자싹쓸이」… YS바람 건재 철야로 진행된 14대 총선개표작업은 상당수 지역에서 쫓고 쫓기는 역전이 거듭되는 숨가쁜 각축전이 전개됐다.특히 예상못한 거물급이 탈락되는가 하면 전북지방에서는 민자당후보가 처음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무소속 후보는 예상보다 선전,20여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수도권◁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구가 몰려있는 서울에서는 개표초반부터 민자·민주양당이 호각의 접전을 이루는 가운데 국민당 등 군소야당이 현저한 약세를 보이는 등 양당대결 추세. 44개 지역구중 민자당은 이종찬(종로)서정화(용산)의원 등 중진들이 예상대로 초반부터 앞서가는 한편 이순재(중랑갑)박명환(마포갑)박주천(마포갑)박범진(양천을)후보등 고전이 예견됐던 인사들이 뜻밖의 선전. 민주당은 정대철(중)조세형(성동을)한광옥(관악갑)이해찬(관악을)김상현(서대문갑)김령배(양천을)이철(성북갑)후보 등 지명도 있는 인사들과 함께 김희완(송파갑)이부영(강동갑)김병오(구로병)김원길(도봉을)유인태씨(도봉갑)등이 예상밖으로 빨리 안정권에 진입. ○강남갑 여성표 “위력” 이에 비해 국민당은 엄청난 물량공세로 서울의 선거전에서 민자·민주 등 기존 여야정당들을 위협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김동길후보(강남갑)이외에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신정당은 당간판인 박찬종(서초을)후보만외로이 분전. ○…「신정치1번지」로 불리는 강남갑에서는 민자·민주·국민 등 3당이 각기 황병태·이중재·김동길후보등 지명도 있는 인사들을 내세워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개표초반 황·김 두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여성표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김후보가 낙승. TV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활약중인 탤런트 이순재후보(민자)와 재야 인권변호사출신인 현역의원 이상수후보(민주)가 선거전에서 호각의 접전을 벌인 중랑갑에서는 「대발이 아버지」로 인기를 모은 여세를 몰아 이순재후보가 설욕에 성공. 보수성향의 강한 중산층 밀집지역인 강동갑에서는 온건진보성향의 재야출신 이부영후보(민주)가 김동규후보(민자)를 따돌려 이변을 연출했고 호남인구 밀집지역인 양천갑에서는 박범진후보(민자)가 호남세를 업은 양성우후보를 제쳐 눈길.마포을에서는 13대총선에서 차점낙선한뒤 와신상담해오던 박주천후보(민자)가 민주당중진인 김현규최고위원을 초반부터 압도했고 송파갑에서는 과거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비서를 지냈던 김희완후보(민주)가 역시 김대표비서실장 출신인 김우석후보(민자)를 눌러 이채. ○…전통적인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의 개표상황은 민자·민주·국민등 세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민자당의 이종찬후보가 부재자 투표에서 얻은 1천2백여표의 리드를 계속 벌려 나가는 추세로 진행. 지난 13대 선거에서 2천여표차로 3선에 올랐던 이후보측 참관인들은 부재자 투표에서 초반기세를 올리자 함성과 환호를 지르며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이후보의 취약지역인 창신동·숭인동·가회동의 개표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 ○…지난해 광역의회선거에서 민자당이 압승을 거두었던 것과는 달리 7개 선거구 가운데 남구을,남동구,북구갑등 3개지역에서 여야,무소속후보들이 시종 쫓고 쫓기는 숨가쁜 각축전을 전개. 특히 남구을에서는 이강희후보(민자)와 하근수후보(민주)가,남동구에서는 강우혁후보(민자)와 이원복후보(국민)가 중반무렵까지 불과 수백표의 차이로 선두가 수시로 뒤바뀌는 풍경을 연출. 또 북구갑에서는 무소속의 조진형후보(회사대표)가 당선이 유력시되던 정정훈후보(민자)를 한때 수천표차로 따돌려 이지역의 최대 이변으로 꼽히기도. 그러나 중동구의 서정화(민자),남구갑의 심정구(민자),북구을의 이승윤(민자),서구의 조영장후보(민자)들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 ○밤새도록 노래·환호 ○…접전이 예상됐었던 경기도 구리시 선거구는 모두 29개 투표함 가운데 17개 투표함이 개봉된 하오11시35분 현재 국민당 정주일후보가 민자당 전용원후보를 3천여표차로 앞서면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구당 사무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직원과 지지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환호하는등 축제분위기. 이들은 『투표전 약간 우세할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지역적 기반이 약해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았었다』면서 『정후보의 서민적 풍모가 득표의 주원인인것 같다』고 기염.한편 주민들은 『정후보가 연설회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박수를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나 바람이 표로 직결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보이면서도 『현역의원인 전후보가 너무 방심한게 아니냐』며 코미디언후보를 선출하는데 대해 씁쓸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중부◁ ○…개표초반 민자당후보의 독주로 「JP바람」이 건재한듯 보였던 충청권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소속과 민주당후보의 선전으로 혼전양상. 특히 대전에서는 중구 강창희(무소속) 서·유성 이재환(무소속)후보등과 동을 송천영(민주) 대덕 김원웅(민주)후보등이 민자당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우세를 지켜나갔으며 충남지역에서는 천안·공주·금산·연기·서천·당진 등에서 무소속및 야당후보들이 선두에 나서 초반분위기를 역전. 충남 공주에서는 무소속의 이상재후보가 개표율 40%를 넘기며 민자당의 윤재기후보를 추월했으며 금산에서는 국민당의 정태영후보가 민자당의 유한렬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리드해 이변. 또 국민당의 박희부후보는 연기에서 민자당의 임재길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렸으며 민주당의 정기호후보는 충북 청주을에서 민자당의 임광수후보를 압도해 파란. ○…무소속및 국민당후보가 우세를 보인 강원지역에서는 삼척,홍천,춘천,동해,강릉,정선 등에서 민자당후보가 고전. 무소속의 김정남후보는 삼척에서 민자당의 김일동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며 우위를 점했으며 홍천에선 국민당의 조일현후보가 민자당 이응선후보를 시종일관 리드. 또 춘천의 국민당 손승덕후보와 동해의 김효영후보는 각각 민자당 한승수·홍희표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우세를 지켜나가 돌풍. 무소속의 최돈웅후보는 민자당의 최종완후보를 리드해 파란. ▷영남◁ ○…경남지역은 「YS바람」이 고르게 확산돼 대부분지역에서 민자당이 압승을 거두었으나 국민당의 진원지인 울산에서는 2개지역이 국민당이 당선권에,진주시와 진양,민자당이 공천자를 교체한 거창지역에서는 무소속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하는 이변. ○…진주시는 선거기간중 모친상을 당했던 무소속의 하순봉후보가 상복을 입고 유세를 계속한 결과 민자당의 현역의원인 조만후후보를 제압하는 개가. 12대민정당의원으로 뉴스앵커출신인 하후보는 13대여권공천탈락에 절치부심해오다 14대에서 무소속으로 원내재진출의 소원을 이룬 것. 35%가 개표된 시점에서 하후보는 민자당 조후보를 1만2천표나 리드해 일찌감치 당선권에 진입. ○울산 2곳 국민 완승 ○…울산동지역은 국민당과 현대그룹의 아성이라는 명색에 어울리게 국민당의 정몽준후보가 일찌감치 당선권에 진입. 「재벌이냐」「정의냐」를 내세우며 노조와 근로자를 중심으로 득표활동을 벌였던 민자당의 서정의후보는 정후보에 비해 과반수개표시점에서 이미 2만5천여표가 뒤지는 부진을 노출. 결국 이지역은 국민당의 아성답게 정주영대표의 2세인 정후보가 무난히 재선고지를 점령. ○…「현대바람」과 「YS바람」이 교차된 지역으로 관심을 끌었던 울산남지역은 개표가 40% 끝난 시점에서 국민당의 차수명후보가 9천여표나 민자당의 심완구후보를 리드해 당선권에 접근. ○…영도를 비롯,동구 중구등 3개 지역의 경우 당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YS를 등에 업은 15명의 민자당후보들이 순조롭게 당선가능권에 진입해 「YS바람」을 실감. 유일하게 사하구의 무소속 서석재후보가 이날 밤12시 현재 1만3천6백35표를 얻어 2위인 무소속의 최용수후보를 7천72표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그러나 무소속 서후보가 당선유력권에 진입한 것도 YS의 배려때문으로 분석돼 「YS바람」의 강도를 실증. ○…민주당에서 선전을 기대했던 영도의 김정길후보는 이날 밤12시 현재 6천3백6표를 얻는데 그쳐 1만1백61표를 얻은 민자당의 김형오후보에게 참패.당선이 유력시되는 김후보는 청와대비서관출신으로 민주계가 아니면서도 선전한게 이채. 중구에서 국민당의 김광일후보를 7천2백86표차로 누르고당선이 확정된 민자당 정상천후보의 선전도 특이.인권변호사로 지명도가 높은 국민당 김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정후보는 서울시장을 역임한 정통관료출신. ○정호용씨 시종 선두 당선확정권에 들어선 동구의 민자당 허삼수후보는 민주당대변인 노무현후보를 1만3천1백99표의 엄청난 표차로 제압.허후보는 5공때 「3허」로 불릴만큼 실세로 행세한 인물.지난 13대때 노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으나 이번에는 「YS바람」을 업고 설욕. ○…「T·K목장의 결투」「무소속돌풍」등으로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끌었던 대구서갑은 이날 개표가 시작되면서 당초의 접전예상을 뒤엎고 무소속의 정호용후보가 민자당의 문희갑후보를 시종 압도. 하오 11시30분쯤 42개 투표함 가운데 11개 투표함의 개표를 완료한 결과 정후보가 1만여표로 6천여표의 문후보를 4천여표차이로 크게 리드. 정후보는 투표인수가 가장적은 내당1동 4투표소와 부재자 투표를 제외하고 계속 문후보를 2백∼9백여표차이로 크게 압도. 이처럼 정후보가 일방적으로 앞서나가자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 서구청의 민방위교육장 분위기는 맥빠진 반면 서구청 건너편의 정후보 사무실은 지지자 5백여명이 TV와 선거상황판을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올리며 잔칫집 분위기. 정후보는 자신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해진 25일 상오1시쯤 지지자들의 열띤 박수와 환호속에 사무실에 나와 『대구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피력. ○…포항시에세는 30%가 개표된 시점에서 무소속의 허화평후보가 민자당의 이진우후보를 5천표가까이 누르고 당선고지에 접근. 무소속 허후보는 자신이 과거 5공시설 주도세력으로서 개혁세력의 선두주자였던 점을 부각시켜 여당조직과 지역내 포항제철의 후광으로 선전하던 민자당의 이후보를 함락. ○…영천시·군에서는 변호사인 무소속 박헌기후보가 지역활동을 바탕으로 표밭을 누빈 결과 민자당현역인 정동윤후를 압도. ○…민주당이 전국 최초로 당선확정자를 낼만큼 여전히 「DJ아성」임을 과시.개표초반부터 광주 6개 전남19개등 25개 선거구에서 거의 모든 민주당후보가 선두를 유지한채 차례로 당선안정권에 진입해 「DJ바람」을 실감. 곡성·구례에서 출마한 민주당 황의성후보는 이날 하오 11시50분 2만1천50표를 얻어 전국 최초의 당선확정자로 기록.해군소장을 역임,군영입케이스로 민주당 공천을 따낸 황후보는 『오늘의 이 영광을 지역주민에게 돌린다.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동광양·광양지역에 출마한 민자당의 이도선후보는 초반한때 민주당 김명규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선두를 유지하는등 선전.이후보는 3공때부터 의원을 역임한 말솜씨가 뛰어난 인물. 광주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감사관 이문옥후보는 당선권에서 벗어났다. ○호남서 어부지리당선 ○…13대총선이후 「민주당아성」이었던 전북지역은 민주당이 싹쓸이하리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무주·진안·장수지역과 남원시·군 지역에서 출마한 민자당후보가 당선이 확정돼 민자당이 원내교두보를 확보. 당선가능권에 들어선된 무·진·장의 민자당 황인성후보는 개표초반부터 민주당의 오상현후보를 앞서나가일찌감치 당선가능성이 점쳐지기도.민자당 황후보는 25일 상오2시 3만2천2백81표를 얻어 2만4천9백89표를 얻은 민주당의 오후보를 7천2백92표차로 누르고 당선가능권에 진입. 황후보는 전북도지사·교통부장관을 역임한 정통관료출신으로 최근까지 아시아나항공회장을 지낸 인물.지난 13대때의 낙선을 설욕키위해 4년동안 철저히 지역관리를 해온게 이번 선전의 계기. 남원시·군의 민자당 양창식후보도 개표 초반부터 근소한 차로 민주당의 조찬형후보와 무소속의 이형배후보를 따돌리고 계속 선두를 유지해 결국 당선가능성이 높은곳. 양후보는 민주당 현역의원인 조후보,무소속의 이후보가 서로 표를 나눠갖자 어부지리를 한 셈. 당선이 확정된 양후보는 25일 상오 현재 2만4백91표를 얻어 민주당의 조후보와 무소속의 이후보를 각각 5백75표,9백72표로 누르고 선두를 유지. 양후보는 12대 의원을 지낸 예비역육군준장 출신으로 국회 교체위원장을 지낸 인물. ▷제주◁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후보들이 정당후보를 제압해온 징크스를 갖고 있는 제주지역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 3개선거구에서 초반부터 무소속후보들이 강세. 제주시에서는 현경대후보가,북제주에서는 양정규후보,서귀포·남제주에서는 변정일후보가 각각 민자당 후보들을 앞지르는 양상을 보여 제주개발특별법을 둘러싼 야권의 대여공세가 실상과는 달리 민자당후보들에게 치명타를 입힌 것으로 관측.
  • 지구촌 곳곳 선거열풍… 불선 사회당 참패

    ◎불 지방선거/환경당·「극우」국민전선 부상 22일 실시된 프랑스의 지방선거 결과 집권 사회당이 완패해 커다란 충격파를 던졌다. 전국 22개 지방평의회를 새로 구성하기 위해 3천6백5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선거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사회당(PS)은 18.3% 득표에 그쳤다.지난 86년에 실시된 직전 지방총선에서 29%를 얻었던 사회당은 이번 지방총선 목표 득표율을 20%로 낮춰 잡았는데도 이를 밑돈 것이다.사회당 득표율로서는 24년만의 최저치로 기록된다. 아울러 공화국연합(RDP)과 프랑스민주연합(UDF)으로 구성된 우익 보수야당 연합은 33%를 얻어 계속 선두를 유지했으나 지난번 지방선거의 득표율 39%에는 못 미쳤다. 이처럼 전통 정당들이 퇴조한 반면 장 마리 르펭의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은 13.9%를 차지,입지를 굳혔고 같은 환경정당에서 분리된 녹색당과 제네라시옹 에콜로지당도 각각 6.8%,7.1%의 득표율을 올렸다.환경정당 전체로서는 직전 때보다 득표율이 갑절로 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공산당이 8%의 안정된 득표를 올린점도 이번 선거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회당의 참패로 내년 3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사회당이 제1당의 위치를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미테랑 대통령의 에디트 크레송총리 인책 전망도 있다. ◎태국 총선/친군부세력 과반의석 확보 지난해 2월 쿠데타후 13개월만에 치러진 태국총선은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타락선거방지에 상당한 성과를 거둬 태국민주화의 앞날에 청신호를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특히 청백이로 유명한 잠롱 스리무앙 전방콕시장의 팔랑탐(진리의 힘)당이 수도 방콕의 35개 의석중 32석을 휩쓴 것은 깨끗한 정치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방콕시민들이 일으킨 「선거혁명」으로 표현될 만하다. 그러나 이번 총선결과만으로 태국정국의 앞날을 점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과반수를 획득한 다수당이 없는 관계로 연정구성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연정의 수반인 총리에 누가 임명되느냐가 결정돼야 앞으로의 정국향배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최대의석을 얻은 사마키탐당(81석)을 중심으로 차트타이당(73석),사회행동당(31석),프라차콘타이당(8석)등 친군부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하고 신여망당(67석),민주당(44석),팔랑탐당(41석),단합당(6석)등이 야당연합전선을 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지향의 야당세력들이 의외로 선전한 반면 친군부성향의 정당들은 간신히 과반수를 넘긴 했지만 의석수 차가 얼마되지 않아 앞으로의 정국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특히 군부에서 총리로 임명하고자 하는 수친다 크라프라윤 군최고사령관의 총리임명을 놓고 팽팽한 대립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니아 총선/공산당 패배… 공권교체 임박 공산당이 사회당으로 개명한 채 집권을 계속해왔던 유럽의 최빈국 알바니아는 22일 총선 결과 46년간의 공산당지배체제에 실질적으로 종지부를 찍을 것이 확실시된다. 총 유권자 2백만명(총인구 3백20만명)중 83%가량이 투표에 참가한 이번 총선결과는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대인데다 통신시설이 크게 미비돼 최종집계까지는 수일이 걸릴 예정이나 서방외교관의 관측이나 투표후 표본조사 수치등은 모두 야당인 민주당의 압승을 전망하고 있다.민주당의 살리 베리샤당수는 투표가 끝난 뒤 점검결과 1백40석의 총 의석 가운데 60∼65% 석권을 장담하면서 『알바니아는 드디어 공산주의와 완전 결별했다』고 선언했다.외교관측통들도 민주당이 최소한 55%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알바니아집권공산당은 동구민주혁명의 압력에 쫓겨 90년12월 당명을 사회당으로 바꾸면서 당개혁 및 반체제그룹의 합법화 방식등을 동원,타협안을 마련한 뒤 91년3월 알바니아사상 최초의 다당제 자유총선에서 수도 티라나를 제외한 농촌지역의 지지에 힘입어 집권을 계속해 왔었다.그러나 이번 두번째 총선에서는 인구의 65%가 살고있는 농촌지역의 대다수가 민주당을 선택함으로써 공산정권을 제2당으로 물러나게 했다. 사회당의 민주개혁및 자유시장체제 약속에도 불구,극도의 생활난과 범죄횡행등 민생 불안이 민주당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다.
  • “마지못한 선택” 영 조기 총선/보수당 왜 3개월 앞당겼나

    ◎“경기침체 여전… 미뤄도 득없다” 판단/과반확보 어려워 연정구성 불가피 존 메이저총리가 11일 오는 4월9일 총선을 실시키로 확정,공표함으로써 영국의 정가도 총선정국으로 접어 들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유리한 날짜선택에 고민해온 집권 보수당의 메이저총리가 하원 임기만료일을 3개월 남겨놓은 상태에서 조기총선쪽을 택한 것은 더이상 선거일을 미뤄봐야 득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마지못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총선일정을 잡기는 했지만 보수당의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하다.연2년째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영국의 경기침체는 보수당의 발목을 붙잡고있다.지난 2년동안에만 1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총실업인구 2백60만명에 실업률 9.2%라는 최악의 경제상황은 보수당에 대한 지지도를 지속적으로 하락시켜왔다. 이처럼 곤경에 처한 보수당은 결국 이자율의 꾸준한 완화와 인두세 감소 등 인기만회책과 함께 총선일자 공표 하루전인 10일 개인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감면을 골자로 한 92,93년 예산안을 내놓았으나 장기집권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 의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치러질 이번 총선은 지난 79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 보수당이 내리 4기째 집권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느냐,노동당이 14년만에 정권탈환에 성공을 거둘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적인 판세분석은 이번 선거가 지난 79년이래의 3차례 총선때보다 보수당에 훨씬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정권 재탈환의 호기로 여기고 있다.지난해 5월 지방선거와 11월의 하원 3개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보수당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노동당은 특히 보수당의 최대약점인 경제실정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지기반인 기층근로계층과 연금생활자들의 호감을 사기위해 확실한 사회보장책 실시를 강조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등 영국내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움직임도 이번선거의 중요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때는 어느당도 과반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11일 발표된 가디언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노동당 42%,보수당 39%,자유민주당 15%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연립내각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자민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동구와 소련의 붕괴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영국 총선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유럽 보수화가 계속될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가 된다는 의미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 여,“국가발전의 축 영남서 서해안 이동”/지원유세 이모저모

    ◎“국가의 얼굴 서울서도 안정의석”호소/통일·경제재도약 14대 국회서 꼭 이룩/민자/“국민당 많은 전략적 실수로 성공 어렵다”/민주 김 대표 ▷민자당◁ 수뇌부는 2일 서울·충청·호남지역에서,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선거지원활동을 벌이는 등 전국 각지에서 여야 정치공방이 계속됐다. 민자당 ○…김영삼대표는 송파을(위원장 김병태),성동병(박용만),강서을(남재희)등 서울지역 3개 지구당을 돌며 수도권 표몰이에 박차. 김대표는 『수도는 그 나라의 중심이자 상징적 얼굴』이라면서 『따라서 집권 민자당이 지방에서만 승리하고 수도에서 져서는 절대 안된다』며 서울에서의 안정의석 확보를 호소. 김대표는 『이 김영삼이가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진실로 큰 일을 하기를 원하느냐』고 묻고 『만약 여러분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면 내가 사랑하고 믿는 민자당 후보들을 수도 서울에서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강조. 김대표는 『우리 국민은 과거 여소야대와 같은 불안하고 혼란한 시대를 더이상 원치 않으며 안정속에 꾸준한 개혁을 원한다』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3당통합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의 역사적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총선승리를 다짐. 김대표는 『이제 부동산투기·과소비풍조도 가라앉고 있으며 임금안정·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역점을 두어 우리 경제가 이른바 거품경제에서 벗어나 건강한 구조와 체질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고향이며 선거구인 부여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 참석,『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큰일을 해볼까 한다』고 패권도전의사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큰일을 이루기 위해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이어 『나는 누가 뭐래도 국가가 가장 어려울 때 몸을 던져 싸웠으며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연명할때 일어서 경제개발을 시작했다』면서 대권후보로 나서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김최고위원은 또 『부여는 나를 낳아 길러주고 한번도 변함없이 따뜻하게 성원해준 생명의 원천』이라면서 『고향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면 다른 큰일을 할수 없다』고 강조. 한편 김최고위원은 부여행사를 마친뒤 전북 정주·정읍지구당(위원장 정원조)단합대회에 참석,『정권을 자꾸 바꿔보자는 생각은 세상을 흔들어보자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집권당의 공천자를 뽑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민자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민자당후보의 선전지역으로 꼽히는 전북 익산(조남조)및 이리지구당(공천섭)당원단합대회에 참석,호남지역의 선전을 자신의 대권도전과 간접적으로 연계시키며 적극적 지원을 호소하는 등 호남담당 최고위원으로서 본격활동에 돌입. 박최고위원은 이날 격려사에서 『앞으로도 「호남최고위원」으로 호남발전을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해나가겠다』며 「선봉장역」을 자임한 뒤 『그러나 이같은 일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만큼 여러분들이 나에게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라며 대권을 의도하는 정치적 발언. 박최고위원은 또 14대 국회의 3대과제로 남북통일,경제재도약,호남개발을 제시하고 『특히 국제정세의 흐름에서 볼 때 우리나라 발전의 축이 영남에서 서해안지역으로 움직여가고 있다』며 「여대야소」를 통한 정치안정을 거듭 강조. 박최고위원은 「용담에 물이 차면 전라도가 낙원이 된다」는 이 지방 전래의 고언을 인용,유사이래 최대규모인 새만금간척사업(1조3천억원투입)과 이에 따른 용담댐건설이 호남선진화의 촉진제가 될 것임을 역설. 한편 익산과 이리는 전북지역중에서도 가장 당선가능권에 접근해 있다는 중앙당 차원의 중간점검을 반영이라도 하듯 민자당후보들에 대한 현지 분위기가 의외로 좋아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민주당◁ ○…2일 상오 국회의원회관대회의실에서 공천자대회를 갖고 전국 2백27명의 지역구후보들에게 공천장과 함께 1인당 1천만원씩의 후보등록비용을 지급. 김대중대표는 격려사에서 『이제 민주대 반민주같은 흑백논리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거여의 독주를 막기위해 견제세력인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되,절대로 대권도전이니,압승이니하는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구체적 선거전술까지 나열. 김대표는 국민당등 신생정당에 대해 『현재로는 신당들이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다』면서 『특히 국민당은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전략적 실수를 범했다』고 평가절하. ○…이날 하오 경북 경주(김호길)영일·울릉(김병구)포항(박기환)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이기택대표는 관권선거와 13대국회에서의 민자당의 독주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만들어 줄 것을 호소. ▷국민당◁ ○…대구 수성을(윤영탁)경주군(임진출)경주시(황한수)지구당 창당대회에 참가한 정주영대표는 2일 『현대를 떠난 사람이라 굳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정부에 대해 현대그룹에 취해진 금융제재를 풀어달라고 하니 재무장관은 특정기업에 대한 금융제재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면서 『그렇다면 현대처럼 다른 기업도 모두 기업여신이 봉쇄당했다는 말인데 은행은 뭐하자고 있는 기관인가』라고 현대의 경영부실을 「압력」탓으로 책임전가.
  • 민주화 기틀 닦은 4년(사설)

    노태우대통령은 오늘로 취임 네돌을 맞는다.지난 4년은 나라 안팎으로 대변혁이 계속된 격변기였다.안으로는 역사적인 6·29선언에 이은 민주화의 대장정이 시작되면서 정치·사회 각 부문에서 적지 않은 혼돈을 경험해야 했고 밖으로는 동서독을 가른 브란덴부르크의 벽에 금이 가면서 크렘린의 붉은 제국이 내려앉아 70여년 계속되어온 이데올로기전쟁의 종식으로 냉전시대를 마감하는 지구적인 이변이 연출된 시기였다. 이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노대통령은 88년 취임 첫해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동구의 체제변혁에까지 적지않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안으로는 민주화과정을 차질없이 진행,일부 국력의 소모를 감수하면서 민주화의 과도기적 기틀을 착실히 쌓아왔다. 한국은 지금 국제사회에서 동등한 자유와 의무를 가질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고 안에서는 경제적으로 산업사회에 문턱에 이르긴 했으나 시민의식과 체험적인 민주주의제도 수용의 미흡으로 노사간·계층간·세대간의 충돌 또한 적지 않았고 열려진 사회에서 누릴수 있는 시민들의 자유의식은 때로 지나쳐 전국을 함성과 요구로 뒤덮는 불안해 보이기까지 하는 과도기적 현상을 두루 경험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노대통령은 자제와 인내로써 시민의 함성을 귀담아 듣고 각계의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면서 가급적 사회 각분야의 자율의 기능을 북돋워 주면서 정부의 힘을 절제,사회각분야가 이제는 권위주의시대와 확연히 다른 민주화시대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이행해나가는 상황속에서 민주주의 뿌리가 내려가고 있음을 누구나 실감해가고 있다. 이것은 바로 오랜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주의체제로 이행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경험해야 했던 위험부담을 슬기롭게 처리해왔음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성과로 높이 평가할만하다. 노대통령은 이같은 내부체제 변혁의 와중에서도 이데올로기전쟁의 퇴조에 민감하게 대응,북방외교를 과감히 벌여 동구와의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급기야는 소련과 수교,고르바초프를 제주도에서 만나 한소정상회담을 갖는등 동서화해의 열기를 동북아에 확산시키는 획기적인 외교역량을 발휘,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여파로 이뤄지고 있는것이 오늘의 남북기본합의서로 표현되고 있는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이며 멀지않은 통일시대를 누구나 실감케하는 상황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물론 이처럼 민주화와 북방외교의 성과와 더불어 안으로는 민주화에 따른 적지 않은 대가를 치러온 것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우선 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지나친 요구와 책임과 의무가 뒤따르지 않은 일부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일시 사회적인 혼란과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았다. 이제 노대통령의 남은 1년은 총선과 대선을 훌륭히 치러 민주화의 뿌리를 굳건히 심고,사회의 질서를 바로 잡고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경제분야에 활기를 불어넣는 정책을 추진,통일의 기초를 닦은 민주주의 시대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
  • 공화 부시 압도적 우세/민주선 송가스 선두/미 뉴햄프셔주 예선

    【맨체스터(뉴햄프셔주)=임춘웅특파원】 미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첫 예비선거가 18일 뉴햄프셔주에서 개막돼 오는 11월의 최종선거를 향한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으며 여론조사결과 현재까지 공화당에선 대통령인 부시 후보가 부캐넌후보를 58%대 33%의 비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폴 송가스 전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35%로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를 앞지르고 있다. 한편 첫 예비선거의 첫투표지인 딕스빌 노치마을 투표에선 무소속인 무명의 안드레 마루후보가 유권자 31명중 11표를 얻어 선두를 차지한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부시 후보는 9표를 얻는데 그쳤고 이밖에 패트릭 부캐넌과 소비자운동가인 랠프 네이더는 각각 3표를 얻었다. 한편 민주당의 경우 빌클린턴 아칸소주지사가 3표,폴 송가스 전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2표를 얻었다. 이번 투표에서 민주당은 18명,공화당은 23명의 전당대회 대의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이번 예선은 일반유권자가 참가하는 첫 투표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선거운동에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요한 선거다. 양당 후보들은 지난주말부터 뉴햄프셔주의 도시유권자들을 집중 공략,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쳤으며 공식결과는 19일 상오 주선거위원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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