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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말 세계 곡물재고 최악 사태/작년 기상이변 따라…값 폭등 예상

    ◎한국 수입 추가부담 2억불 전 세계의 곡물 재고가 오는 7월말 최악의수준에 이르러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할 전망이다.작년의 기상이변에 따른 흉작 때문이다.우리나라의 곡물 수입부담은 1억9천만달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농림수산부가 미농무부와 FAO(식량농업기구)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국제 곡물수급 및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곡물생산량은 17억9천4백만t으로 전년에 비해 4.8%가 감소했다.특히 미국의 생산량은 작년 6월 중서부의 폭우 및 하반기의 냉해로 전년보다 23.4% 감소한 3억1천4백만t에 그쳤다. 품종별 생산량은 옥수수의 경우 4억5천5백만t으로 14%,콩은 1억1천2백만t으로 4.1%,쌀은 3억4천4백만t으로 2.1%가 각각 감소했다.다만 밀은 5억6천만t으로 0.2%가 증가했다.따라서 오는 7월말의 세계 곡물 재고는 전년보다 16.1%가 줄어든 3억1천1백만t으로 지난 76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곡물 별로는 밀이 1억4천만t으로 전년대비 2.2%,옥수수가 6천4백만t으로 36.5%,콩은 1천7백만t으로 16.3%,쌀은 4천만t으로 21.6%가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작년말의 t당 곡물가격은 옥수수가 1백26달러로 전년말보다 35.5%,콩은 2백68달러로 21.3%,쌀은 미국산이 4백96달러로 23.4%,태국산이 4백65달러로 49.5%가 각각 상승했다.반면 밀은 1백37달러로 14.4% 하락했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올해에도 지난 해와 비슷한 양의 곡물을 수입한다면 우리나라의 추가 부담액은 약 1억9천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곡물 수입액은 17억3천여만달러로 전체 농림수산물 수입액 30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옥수수가 8억2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밀 5억8천만달러,콩 3억3천만달러 등의 순이다.지난 92년 우리나라 주요 곡물의 자급률은 콩 12%,옥수수 1.2%,밀 0.02% 등이다.
  • 기후폭포(외언내언)

    누가 봐도 알아볼수 있는 기상이변들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12월 내내 유럽을 물속에 잠기게 했던 홍수는 폭우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그저 부슬부슬 내린비가 모여 라인강물을 전역에서 넘치게 했다.호주의 가뭄은 결국 사상 최대규모의 불바다까지 만들었다. 이번에는 혹한이 미국동부를 강타했다.사망자만 벌써 1백명이 넘었다.언제나 봄날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미시간주는 영하 47도까지 내려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기상이변으로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나라가 눈에 뜨이게 늘고 있는 형국이다.이 며칠새 우리도 추웠지만 이정도는 아직 천국의 기후이다. 기상학자들은 이제 이런 현상들에 대해 「기후폭포현상」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우리가 온실성기체의 방출량을 현저하게 줄이지 않고 현수준을 유지해 간다면 앞으로 반세기 이내에 지구온도는 섭씨 4.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것은 지난 10년간 0.5도 상승한 비율로 말하는 것이다.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은 곧 물의 증발을 늘리는 것이다.증발된 물은 당연히 더 많은 비와눈으로 내려오게 마련이다.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 내려옴의 상태가 혼란스럽게 바뀐다는데 있다.위치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마치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메뉴도 바뀐다.열파,가뭄,폭풍우,추위가 느닷없이 섞인다.기상학자들의 설명은 현재 여기까지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연구기관 「퍼시픽 에너지 자원센터」에서 지난해 2월 발표된 한 논문은 시베리아개발이 지구에 결정적 기상재앙을 주게 될 것이라는 단정을 했다.시베리아산림이 세계 연목자원의 절반.이 산림이 소화해주는 탄소량은 엄청나다. 마지막 남은 지구의 생존파이프일수 있다는 것이다.시베리아산림은 「그린라운드」의 주제가 될 것이다.얼음,눈,물,식물의 양과 그 분포가 기후변화를 읽는 열쇠.그러나 아직은 「기후폭포현상」이라고 밖엔 못읽는 것이 인간의 지능이다.
  • “좋은영화 보자” 클럽운동 확산/「예술성 높은 작품」 관객 몰린다

    ◎홍콩·할리우드 오락·폭력물들에 식상/감상 안목 높아지고 관객층도 다양화 영화의 관객층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예전에는 홀대를 받았던 예술성 있는 작품들이 할리우드나 홍콩의 폭력·액션·오락물 못지않게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중국영화「패왕별희」다.칸영화제 대상수상작인 이 영화는 지난 연말 개봉된 뒤 3주일만에 서울 개봉관에서만 17만명의 관객을 모았다.현재의 추세로 볼때 30만명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지금까지 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를린영화제 대상수상작 「결혼피로연」 역시 대작이 많은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12만명정도는 무난하게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칸영화제 대상수상작인 「피아노」는 지난해 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영화계의 이변으로 평가됐었다.이밖에 이른바 예술성과 상업성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 「크라잉게임」(13만)「신씨네마천국」(11만)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7만) 「지중해」(6만)등도 흥행에 비교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 관객들이 할리우드나 홍콩의 오락물에 식상하는 한편 문화수용 능력과 욕구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한동안 수입쟁탈전이 벌어질만큼 많은 관객을 모았던 홍콩영화는 지난해 「황비홍2」만이 유일하게 「외화 흥행베스트 10」안에 올랐을 뿐이다. 이는 또 각종 영화관련 단체와 동아리에서 펼치고 있는 「좋은 영화 보기 운동」이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서편제」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같은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볼수있다. 영화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대단히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그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안목과 수준이 높아질수록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과 토대가 굳건해지기 때문이다.프랑스가 19 20년대부터 「시네클럽」을 만들어 좋은 영화 보기및 제작운동을 펼쳐온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이다.이는 또 인간의 심성을 뒤틀리게 만들기 쉬운 할리우드영화에 맛들인 우리 관객들의 시각을 교정·순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해석들이다.때문에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더욱 확산시킬수 있도록 영화수입업자와 극장은 물론 일반 기업들도 좋은 영화보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소리를 높이고 있다.특히 대기업들이 영화사등에 남아도는 시설과 공간을 무료로,또는 저렴하게 임대할 경우 좋은 영화보기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도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상업증권 제일은서 인수”/상은 내일 입찰/마감 결과 단독등록

    상업은행이 내놓은 알짜배기 증권사인 상업증권이 넝쿨째로 제일은행으로 굴러가게 됐다. 상업은행은 오는 14일의 상업증권 공개경쟁 입찰을 앞두고 11일 입찰등록을 마감한 결과 제일은행이 단독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입찰일 전에 참가 희망자를 대상으로 입찰 예정금액의 1%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받고 입찰 참가자격을 주는 절차이다.제일은행이 단독으로 등록했기 때문에 14일의 입찰에도 제일은행만 참가할 수 있다.이변이 없는 한 제일은행의 상업증권 인수가 확실해졌으며 두 은행의 가격흥정만 남은 셈이다. 지난 7일 실시된 상업증권 입찰 설명회에 19개사가 참석,초반에 뜨거웠던 관심과는 달리 제일은행의 단독 응찰로 굳어지자 상업은행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반면 가격흥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제일은행은 희색이 만면.상업은행 관계자는 『단독입찰이라도 내정가 이하로는 팔 수 없지 않느냐』며 3천5백억원이 마지노선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제 급한 쪽은 상업은행이 아니냐』며 느긋한 반응.상업은행은 제일은행의 응찰가격이 내정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찰시키고 수의계약도 불사하겠다고 흘리는 등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상업증권의 입찰등록이 예상 외로 저조한 것은 대한증권이 작년 말 1천7백56억원의 「고가」로 팔린 뒤라 김이 빠진데다 상업은행이 너무 비싼 값을 제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또 제일은행이 작년 말부터 상업증권 인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자 코오롱과 삼성·롯데 등 재벌들이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추측된다. 제일은행의 이철수행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종합금융 체제를 갖춰야 하며 그러러면 증권이 있어야 한다』며 상업증권 인수를 강력히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충범변호사 석달 정직/전청와대 비서관/과다 수임료 물의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는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과다수임료를 받아 물의를 빚었던 전청와대 사정비서관 이충범변호사(36)에게 정직3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이변호사는 지난5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의뢰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청구아파트 입주자들로부터 승소가액의 50%에 해당하는 10억원을수임료로 받아 승소가액의 40%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한 변호사보수규칙(19조)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변호사는 지난 8월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비서관직에서 물러났으며 지난 10월 변협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
  • 한살림생활 협동조합(농산물 개방/극복의 현장)

    ◎농가 5백호­소비자 2만명 직거래/매년초 농산물수요 조사… 계약재배/쌀 등 1백50품목 무공해농법 생산 쌀등 농산물 개방문제가 터진 지금,질 위주의 농업 생산으로 하루빨리 전환돼야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연결,무공해 농산물을 공급해온「한살림생활협동조합」. 소비자는 내 이웃임을 일깨우며 무공해 정농운동에 앞섰고,도시민에게는 농촌의 시련과 아픔을 전하며 더불어 사는 길이 함께 살아남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려온 「한살림협동조합운동」은 국민의 무공해·자연산 선호추세속에 이런 전환만이 수입농산물 개방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 운동체의 개척자인 한살림협동조합의 전무 박재일씨(56).그는『한살림운동은 무공해·저농약 농법으로 바른 농업을 이끌고 질좋은 식품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함께 보호해 환경과 생명을 살려내자는 것』이라며 이길만이 밀려오는 농산물을 막을수 있다고 확신한다. 조합가입비가 3천원인 「한살림 생활 협동조합」은 전국에 5백여농가가 생산자회원으로,그리고 서울의 7천8백여명등 전국 9개도시 2만명이 소비자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한살림의 취급 농산물은 쌀·보리·참깨·밀등 곡물과 채소·참기름등 모두 1백50여품목에 달한다. 새해가 되면 소비자회원들은 그해 필요농산물을 주문한다. 농민들은 저농약·무공해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값을 정한다. 일종의 계약생산인만큼 생산량은 소비자가 책임소비하고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줄었을 경우도 그 손실은 소비자가 감수한다.이 때문에 한살림의 농산물은 다소 비싼 편이다. 올겨울 한살림의 무공해 쌀은 20㎏에 4만7천원으로 시중의 일반미 상품과 비기면 30∼50%쯤 비싸다.채소값도 이만큼 차가 난다.그러나 농약투성이 수입산 외국밀에서 교훈을 얻어 조합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은 거의 매일아침 서울 양재동 한살림협동조합으로 올라와 조합원가정에 직접 배달된다. 한살림 회원인 K유치원원장 박영복씨(53·여)는 『91년부터 원생들의 점심과 간식을 한살림농산물로 만들어 주고 있다』며『 부모들이 무공해 식품이라는데 호감을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가정의 다섯주부와 함께 조합원이된 서울 송파동 가락플라자 정진경씨(33)는 『동네주부들이 한살림농산물이 배달되는 매주 월요일을 손 꼽아 기다릴 정도』라면서 주부들사이에서 무공해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86년 한살림 생산자회원으로 가입,유기농법으로 쌀등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최광선씨(44·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는 『올해 소비자와의 계약대로 2백가마를 생산, 가마당 17만원을 받아 큰 소득을 올릴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무농약 농사를 위해 우분·돈분과 볏집등을 모아 유기질비료를 수십t 만드는 부담이 큰데다 농약으로 간단히 해결가능한 진딧물등 충해를 막기위해 마늘즙·은행나무즙·쑥물등 자연퇴치법을 써야돼 어려움도 많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서울문리대를 나온 6·3세대로 농민운동에 투신,『유기농법만이 우리 농촌이 살길』이라고 믿고 가톨릭농민회,한살림운동등을 이끌어온 박재일씨는 『외국에서 대량 생산돼 복잡한 수송경로를 거친 농산물을 이겨내는길은 무공해로 지은 신선한 식품을 직거래하는 길뿐』이라며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적 인식을 갖고 농산물도 양보다 질로 차별화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사료협회 김치영차장 「개방이후 파장」 가상시나리오 구성

    ◎미서 쌀공급 독점… 가격도 “좌지우지”/논농사 포기·이농 속출… 자급기반 위협/기상이변·곡물 무리화땐 사회적충격 커 쌀시장이 개방된 이후 우리나라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며 그 피해정도는 어느 정도일까.한국사료협회 무역과 김치영차장(38)은 『미래의 벌어질 일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식량이 무기화 되는등 그 변화와 피해가 상상을 초월해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최근 협회지등을 통해 개방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상황변화를 나름대로 구성,관심을 끌고 있다. 개방직후 소비자단체등 각종 단체들이 수입쌀을 구입하지 말아줄 것을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당분간 수입쌀의 소비는 늘지 않는다. 그러나 애국심에 호소도 잠깐뿐 국내쌀과의 현격한 가격차이로 대량수요처인 식당·하숙집등을 중심으로 서서히 수입쌀의 소비가 늘어난다. 이같은 수입쌀소비는 지난 89년 쇠고기개방 당시 정부의 3∼4% 선이 쉽게 무너지고 현재 국내소비량의 50%를 넘어선 예에서 보듯 소비추세는 급속도로 확산된다. 이에따라 농지이용률은 해마다 크게 떨어지고 전업 등으로 논농사 포기사태가 속출,결국 농촌은 황폐화되고 만다.이때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자포니카타입(숏 그레인)쌀의 세계 유일한 생산국(캘리포니아 아칸소지방)으로 남아 공급자 독점시장을 구축하게 된다. 그동안 쌀시장에 관심을 보이지않던 콘티넨탈 그레인,카길,앙드레등 세계곡물시장을 좌지우지하던 곡물메이저들이 쌀시장에 뛰어든다. 그러나 한동안 큰 변화를 보이지 않던 쌀시장에 갑작스런 냉기류가 흐른다. 그 기류의 변화요인은 다양하다.냉해·강수량부족등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미국 또는 한국의 쌀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폭등한다. 또는 돈독한 우방인 미국과 정치·경제적인 이해로 관계가 깨지고 등을 돌려 안정적인 쌀수급이 어려워진다.아니면 곡물메이저들이 휴식년제도의 도입을 들고 나오면서 휴경을 실시,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조작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때야 자급기반을 확립하자는 여론이 확산된다.그러나 쌀은 공산품과는달리 1년에 한번 수확하고 부패변질성이 있어 보관이 어려우며 한번 무너진 생산기반을 회복하기가 좀처럼 힘들어 계획을 중도에 포기한다. 이때부터 농기계산업과 농약·비료등 농업기반시설도 함께 무너지고 쌀가게 앞에는 쌀을 사려는 시민들의 긴 행렬을 보게 되며 매점매석이 성행하는등 사회불안이 가속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장마철이면 전국의 농지에 자동저장 됐던 물이 농지가 손실되면서 물저장기능을 상실,그대로 흘러 큰 환경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계량화할 수는 없으나 그에 따른 사회적비용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김치영씨는 『이같은 내용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지난80년 카터정부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대소곡물수출의 일부분에 대해서 금수조치를 감행,곡물을 무기화한 전례가 있다』면서 『쌀수입개방에 따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해결책을 모색하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 쌀 수확량/컴퓨터가 “족집게 예측”

    ◎시스템공학연 오성남박사,「시뮬레이션 모델」개발 성공/토양·기상조건 입력… 식물생장 모의실험/곡물생산량·추곡수매량 결정에 큰 도움 컴퓨터를 이용,쌀의 수확량을 예측하는 첨단농법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지구환경정보연구부 오성남박사가 현재 적용시험중인「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모델」이 바로 그것. 지금까지 쌀 수확통계때는 날씨·강수량 등이 얼마가 되니까 수확량이 어느 정도가 될것이라는 주먹구구식의 통계적 상관모델에 의존해왔다.이 방법은 단기간및 국지적 예측만 가능하나 기상이변 등이 생기면 오차 발생률이 높은 게 단점이다.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은 식물의 광합성·탄소동화작용등 생리학적 과정을 컴퓨터 코드화한 다음 토양·기온·비료등 환경조건을 입력해 식물의 생장을 모의실험,수확량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수원지역에 지금보다 이산화탄소(CO₂)량이 2배 늘어나는 온난화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 방법을 적용하면 벼의 생육기간이 1백50일에서 1백20일로 줄어든다는것을 계산해 내고,강수량은 10% 줄어들어 수확량이 대폭 감소함을 예측할수 있다. 오성남박사는 『모의실험에서 생육기간·수확량 등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며 『추수기 수확량을 미리 예측할수 있어 추곡수매량 결정 등의 농업경제정책의 기초자료로 사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난80년대초 미국의 농업부와 환경처가 공동으로 추수기의 밀·콩·옥수수등 주요 곡물의 수확량을 예측하는 한편 다음해 수확량을 어느정도로 할 것인가 등을 결정하는 농업경제정책과 환경보호차원에서 처음 추진된 배경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농업연구소·미시간주립대·텍사스 A&M농과대·하와이주립대·캘리포니아주립대 등이 참여했다. 83년 플로리다대학에서 처음 콩에 적용해본 결과 성공한 뒤 밀·옥수수 등의 부문에서도 잇따라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88년 국제미작연구소·텍사스 A&M농과대·하와이 입스내트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컴퓨터에 의한 쌀의 생리학적 성장예측모델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특히 미국은 이 모델을 적용,쌀수출의 주요 상대국인 태국의 쌀생산량·토지이용률·쌀정책 등의 정보를 입수함으로써 태국의 미곡정책을 꿰뚫어 보는 부수효과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올겨울 「기습한파」 잦다/기상청 전망

    ◎한랭·온난전선 교차… 작년보다 추워/호남·영동 대설 여러차례/기온차 평균 10도이상… 건강관리 주의를 올 겨울은 한·난의 차이가 커 기습한파가 여러차례 닥치면서 지난해보다 추운 날씨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예년보다 총강수량은 적겠으나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여 서해안과 영동지방 등에는 몇차례 큰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 「12,1,2월 겨울철 기상전망」을 발표,『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평균기온은 비슷하겠으나 주기적으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차가운 대륙성고기압세력이 확장,일시적인 기온급강하현상이 여러차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12월에는 동서로 형성된 고압대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화한 날이 많겠으나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1∼2차례 강추위도 있겠다. 하순에는 눈도 내릴 것으로 예상돼 올 성탄절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 1월은 대륙성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추위는 오래 지속되지 않겠으나 한·난의 변동이 심해 평균 10도이상 기온차이가 나는 「변덕추위」가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월은 이같은 한·난차이로 전국적에 걸쳐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 오겠으며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호남과 강원영동지방은 큰눈이 예상된다. 2월은 평균기온이 예년의 영하 2도에서 영상 4도보다 더 떨어지는데다 찬 대륙성고기압이 2∼3차레 엄습,강추위가 한달동안 주기적으로 이어지겠다. 기상청의 관계자는 『최근 대기상층의 찬 공기의 흐름과 태평양해수면의 온도편차로 보아 올 겨울 평균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겠으나 기온변화가 심해 온난하고 추운 날씨가 번갈아 이어져 시민들의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의 기상현상에 대해 『지난 여름은 평균기온이 20∼23도의 분포로 예년보다 1∼4도정도 낮아 영동지방은 지난 6월 하순부터,그밖의 지방은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저온현상을 보인 것이 가장 큰 기상이변』이라고 밝혔다.
  • 대북미 의류·전자·자동차 수출 타격

    ◎한국에 미치는 영향/관세철폐기간 15년… 단기적으론 “미미”/멕시코 경쟁력 급신장… 시장잠식 우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타결로 인구 3억6천만명,총 교역 1조3천만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 탄생했다.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은 전체 수출의 27%나 된다. 북미3국간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의 철폐와 원산지규정 강화를 골자로 한 NAFTA의 발효는 역내 교역을 급속하게 촉진하게 돼 우리로서는 별로 이로울 게 없다.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신규 수출수요가 창출되고 역내 기술과 표준분야의 통일로 수출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우리의 북미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지금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의 상당수가 GSP(일반특혜관세)의 혜택을 받아 무세로 수출되고,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다른 품목도 관세가 낮기 때문이다.관세철폐 기간도 최장 15년이나 돼 단기적 영향은 없다. ○원산지 규정 강화 문제는 미국의 제조업체가 점차 멕시코로 옮겨가고 멕시코의 경쟁력이 높아져 북미는 물론 다른 시장에서도 멕시코가 우리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부상,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리라는 점이다.NAFTA는 역내 생산과 고용확대를 위해 자동차·컬러TV 등 가전·섬유제품 등에 까다로운 원산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의 북미수출이 차츰 어려워지며,북미에 진출한 기업도 원산지 규정을 맞추려면 부품수입을 역내로 돌려야 한다.부품의 대북미수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셈이다.예컨대 자동차는 북미산 부품을 94년 50%,98년 56%,2002년 62.5%씩 의무적으로 써야 하며 14인치 이상 컬러TV도 북미산 브라운관을 사용하고 5년 뒤에는 튜너 등 5개 부품도 북미산으로 써야 한다. NAFTA가 수출에 미치는 계량적 영향은 산업연구원(KIET)의 추정치를 참고할 만하다.북미 3국간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내년의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감소액은 전체 대미수출의 2·21%인 3억6천만달러에 이른다.섬유·의류가 2억2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이 신발(5천7백만달러),전기·전자(2천5백만달러) 등이다.액수의 다과와 영향의 강도를 떠나 NAFTA는 우리가 넘어야 할 무역장벽에 틀림없다.그러나 대응여하에 따라 실을 줄이고 득을 늘릴 수 있다. ○제3국 공조 필요 우선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지역특성에 맞는 전략상품을 개발,현지 마켓팅 투자로 판매거점을 확보하고 대북미 직접투자를 통해 원산지 규정강화에도 대응해야 한다.역내 기업과 기술·생산·물류 분야의 산업협력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도 절실하다. 역외국 차별에 대해서는 제3국과 공동 대응하고 UR타결로 쌍무압력을 극소화할 필요도 있다.멕시코 진출을 위한 한·멕시코간 투자보장 협정과 이중과세 방지협정을 서두르고 APEC(아태경제협력체)를 통해 우리의 위상을 제고,대NAFTA 협상력도 높여야 한다. ◎NAFTA 통과/클린턴 국내외입지 강화 “결정적 발판”/대 EC·APEC 경제공세 박차 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안에 대한 미하원의 17일 표결결과는 유산위기에 처한 NAFTA의 기사회생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궁지에 몰린 빌 클린턴대통령의 위기탈출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우선 이번 NAFTA의 하원인준을 통해 대외적 입지를 확고히 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세계 무역질서 재편과정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따라서 그는 앞으로 이의 여세를 몰아 다음달 12월 15일이 시한인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을 위해 대EC 압력을 배가하는 한편 NAFTA와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묶어 신태평양공동체로 만들려는 자신의 최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또한 대내적으로도 지난 8월의 예산안 의회통과에 이어 이번 NAFTA의 하원통과 과정에서도 초반의 불리를 막바지에 역전시키는 저력을 발휘,그간 제기돼온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함으로써 앞으로의 정책추진에 확고한 발판도 마련한 셈이다. ○「경제전쟁」 출발점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의 NAFTA구상동기가 유럽공동체(EC)와 일본을 견제하는데 있고 내용도 회원국 사이에는 개방을 확대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폐쇄적이라는 점에서 NAFTA의 하원통과는 본격적인 세계 경제전쟁의 출발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하원표결 직후 클린턴이 워싱턴에서,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시애틀에서 각기 아시아와 유럽을 향해 포문을 연것은 바로 이같은 지적이 현실화되는 증거라 할 수 있다.NAFTA의 실현은 특히 미국의 표적국가들 중에서도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한국·대만·중국등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에 보다 심대한 부정적 파장을 끼칠 전망이다. NAFTA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미상원의 인준,멕시코 의회의 인준,캐나다 총리의 공식선포 등 추가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미하원의 인준으로 사실상 내년 1월1일의 공식발효는 확정된 셈이다.그렇지만 17일의 하원통과가 「구원」이면서 동시에 「재앙」이라는 한 하원의원의 평가처럼 NAFTA는 이번에 클린턴에게 적지않은 상처를 안겨줬고 숙제도 남겨두고 있다. ○「정치흥정」 큰 관심 클린턴은 이번에 가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의원들을 회유·설득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매수한다』는 비난을 들었다.자유무역을 표방하는 이면에서는농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농산물수입의 제한을 약속하는 자가당착도 범했다.특히 이 과정에서 노조·중소상공인 등 전통적인 지지세력과 다투고 여당이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의 다수의원과 충돌함으로써 당정협조의 전통이 붕괴,앞으로 대의회관계에서 큰 짐을 지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NAFTA가 미국에 20만개의 일자리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자신의 호언 만큼 효과가 긍정적이지 못할 경우 모든 덤터기를 자신이 뒤집어써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 “계파갈등 백해무익” 강력 경고/김 대통령 민자문제 입장표명 안팎

    ◎“권한 밖 발언 분란 초래” 일부인사 질타/“당대표 중심 단합” 강조… JP향한 격려”/조기전당대회설 일축… 「예측가능한 정치」 분명히 김영삼대통령은 15일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민자당당직자 17명과의 조찬모임에서 몇가지 중요한 발언을 했다.김대통령은 이날 모든 정치개혁입법및 약사법의 통과와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를 당부하면서 당의 대표중심 단합,계파별 모임 자제,조기전당대회설 일축 등 당내 문제에도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김대통령은 『일부 사람들끼리 하는 얘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제,『계파별 모임은 백해무익하고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도높은 용어를 구사했다.김대통령은 나아가 『자기 직분과 권한밖의 얘기를 해 시비거리와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당이나 국가에 도움이 안된다』고 최근 계파갈등의 「뇌관」역할을 한 일부 인사들을 강하게 질책했다.전력시비발언의 주인공인 유성환의원,「대표자질론」으로 파문을 일으킨 최형우의원,그리고 조기전당대회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모당직자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김대통령은 또 조기전당대회설과 관련,『전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뒤 『당은 당규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정도를 가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김대통령은 최근 부쩍 잦아진 계파간 비밀모임과 이로인한 계파간 미묘한 흐름 등 민자당의 복잡한 사정을 꿰뚫고 당총재로서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고위당직자도 『대통령이 상당한 의지를 갖고 발언을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또 조기전당대회설 불가입장을 천명,『전당대회는 내년5월에 열린다』는 「예측가능한」 정치를 분명히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대통령의 뼈있는 한마디는 민자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우선 김대표는 당의 명실상부한 「수장」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보장받은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표중심으로 당이 잘 단합하라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직분과 권한내에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JP뿐이기 때문이다.이와관련,김대통령은 지난주 주례회동에서 김대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며 고무·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김대표가 지난주말 기자간담회를 자청,내년 방중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내년 전당대회에서 김대표의 재지명은 이변이 없는 한 명약관화해졌다.더불어 정가의 관심거리인 당직개편도 연말이나 연초라는 당초의 예상을 빗나갈 공산이 높다.내년2월경의 취임1주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당대회이후가 당직개편의 적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점차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대통령과 김대표 모두 현 당3역 진용을 만족해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특히 당지도부에 대한 신임도는 이날 청와대조찬모임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볼수있다.김대통령의 언급은 그러나 당직을 맡지않은 김윤환 최형우 이한동의원등 실세중진들의 행보에는 위축감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들과의 회합도 눈에 띄게 줄어 또다시 사정정국 때의 「동면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특히 최근 크고 작은 비공식모임을 자주 가졌던 민주계인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짐작되며 따라서 이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이 이날 정치개혁입법등의 통과를 강도높게 지시한 것은 새정부의 「개혁우선」기조를 다시한번 역설한 것으로 읽혀진다.
  • 브라질:상/탈세 발본작전… 재벌3부자 구속(세계의 개혁현장:30)

    ◎3천여명 명단 공개·고발 브라질은 나라 크기만큼이나 많은 잠재력과 희망을 지닌 남미의 대국이다. 남미 대륙의 48%,남한의 88배에 달하는 8백51만2천㎦의 광활한 국토.거기다 철광석·보크 사이트·망간·석탄·석유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은 물론 커피·대두·면화·오렌지 등 농산물 생산량에서도 세계 1∼5위 이내에 드는 자원부국이다. 21년간의 오랜 군정에 종지부를 찍고 90년대 출범한 문민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정책을 들고 나오자 브라질 국민들은 『이제 기좀 펴고 살게 되나 보다』며 저마다의 가슴에 미래의 꿈을 심었다.뭔가 이뤄질 것이란 가슴 뿌듯한 기대는 그들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생산현장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잠재력과 역동적인 기상에도 불구,고질적 병폐인 하이퍼 인플레와 높은 실업률,정정불안,부정부패의 만연,치안불안 등으로 아직은 발전의 템포에 가속이 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화 4천3백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1인당 국민소득은 2천9백20달러에서 2천8백90달러로 되레 줄어들었다.불어난 인구가 까먹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연간 누적 인플레가 1천2백% 이상되는 상황에서 1천1백50%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하루 1%가 넘나드는 인플레로 브라질에서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 그냥 앉아서 손해를 본다.그래서 브라질의 호텔이나 공항 등지에서는 환율시비로 벌어지는 외국인과 현지인들간의 실랑이를 흔히 보게 된다.1백달러짜리 여행자수표가 96달러,신용카드는 무려 30%나 깎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과 만부득이하다고 주장하는 현지인들간의 말다툼이다.현지인들은 신용카드는 결제일이 한달 뒤에 돌아오므로 그동안 떨어질 화폐가치를 미리 떼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사코 우긴다. 인플레가 이처럼 심하다 보니 브라질 백화점은 월급날만 되면 물건을 미리 사두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온통 뒤덮인다.또 시민들은 평소 물건을 살때는 선수표(Pre Datao)를 발행한다.지급일자를 하루라도 늦출 경우 그만큼 득을 보기 때문이다. 브라질정부는 지난8월1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8백억달러에 이르는 해외도피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채택한 고금리정책의 폐단으로 5% 이상 차이가 나는 실질 인플레율과 김이차이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화폐단위도 크루제이루에서 크루제이루 헤아이스로 바꾸고 교환비율은 1천분의1로 낮췄다.화폐에서 0을 3개 덜어낸 것이다. ◎강경조치후 세수 20%나 증가/재정적자 → 인플레 악순환 단절 브라질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할 때 끝쪽의 0숫자 3개는 작은 글자로 찍어낸다.언젠가 떼낼 수치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떨어져나간 0이 지난 7년동안 무려 9개,단위로는 억대였다. 국가재정수지적자 →화폐발행 →인플레및 고금리 →수요·투자위축 →경기하락·생산감소 →세수부족 →재정수지적자라는 고인플레 악순환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은 40세의 야심찬 민선 대통령인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가 지난 89년 선거에서 당선,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병든 브라질을 치료해가다 지난해 독직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한층 심화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은 별로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상 파울루에서 만난 한 택시운전사는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숨김없이 얘기한 뒤 『여기가 바로 브라질이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는 브라질인들이 설명하기 곤란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또 별 무리없이 넘어간다는 뜻이다.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브라질인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현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 정부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록 입지가 약하긴 하지만 개혁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 브라질의 개혁은 이타마르대통령의 간청으로 지난 5월 외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가 이끌고 있다. 엔리케는 브라질 최고 명문인 상 파울루 주립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지난 64년 군사쿠데타때 반대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방 각국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도불,소르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84년 돌아와 상원의원을 거쳐 외무장관에 발탁된 브라질의 개혁주도세력이다.그는 취임 직후 3천명의 탈세자 명단공개와 함께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브라질리아의 슈퍼마켓 재벌인 코브리가의 3부자를 탈세혐의로 구속하고 재산을 압류했다.브라질형법에는 「악의적인 탈세행위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구속된 사람은 여태까지 아무도 없었다.엔리케는 탈세가 브라질을 병들게하고 있는 제1독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엔리케의 이같은 강경조치후 20% 이상 세수가 늘어났다.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이변」이었다. 탈세를 인플레 원인의 하나로 보고 사정의 칼을 빼든 엔리케는 연말까지 『모든 탈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낙천적인 기질에다 내일에 기대를 걸고 두말 않고 뛰는 국민,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그 결과는 곧 무역수지흑자로 나타났다.지난 91년 1백6억달러,92년 1백57억달러로 늘어난 무역흑자가 올해는 1백80억달러대에 뛰어오를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수출호조에힘입어 지난해 2천1백30억달러에 머물렀던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 4월에 이미 2천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 윤 대법원장­이 변협회장/“사법개혁” 회동

    ◎“법원발전 협력” 뜨거운 악수/재조­재야 정례모임 갖기로/정치판사 시비 등 해결 관심 대법원은 27일 앞으로 사법부 개혁의 추진및 법원운영,재판업무등과 관련,재야법조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대한변협과 정례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 윤관 대법원장은 이날 이세중 대한변협회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달하고 사법개혁에 변협측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법원장이 대한변협회장과 만나 사법부 발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은 사법사상 드문 일로 사법부 수뇌부 퇴진요구등과 관련해 그동안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양측이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대법원장은 이날 이변협회장에게 법조계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합심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법관과 변호사와의 건설적인 관계정립을 위해 폭넓은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회장은 이에 대해 『윤대법원장의 사법부 개혁 방침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변협이 앞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과 변협은 이에따라 법원행정처 간부와 대한변협 간부,각급법원의 간부와 지방변협 간부들이 정례적으로 회동해 사법제도 운영상의 문제점과 개혁방안등에 관해 논의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대법원과 대한변협은 사법부의 문제점에 관한 변협측의 설문조사,소장판사들의 개혁요구 성명에 대한 변협측의 지지발표,정치판사와 수뇌부 퇴진요구등을 둘러싸고 최근 대립양상을 보여왔다.
  • 팬텀기 1대 추락/교관 등 2명 탈출

    【서산=이천렬기자】 27일 상오 11시쯤 경기도 옹진군 덕적도 동쪽 2마일 해상에서 공중기동훈련중이던 공군 제3131부대 소속 F4E 팬텀기 1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훈련교관 전의흠소령(33)과 조종사 최중수대위(29)는 사고직후 모두 낙하산으로 탈출,구조됐다. 전소령은 이날 조종사 최대위에게 공중전투훈련을 가르치고 있던 중 사고가 났으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기상이변 또는 조종미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아르헨티나:하(세계의 개혁현장:20)

    ◎차관직 56·차관보직 80개 없앴다/공무원 등 20만명 감축 아르헨티나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메넴정부는 지난 연초부터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야당과 농민,노동자와 기업인들의 재정지원 요구공세로 애를 먹고 있다. 안정위주의 개혁정책에 따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악화되고 있으므로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메넴정부는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모습을 일신시킨 경제안정화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인가,아니면 이익집단의 요구대로 성장쪽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돌려야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장 우선론자들은 안정만을 고집할 경우 국가발전의 감속이 예상되므로 정부의 재정지원을 확대,기업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여기에는 라울 알폰신 전대통령이 이끄는 급진시민당과 기업인,아르헨티나 수출의 주역인 농업관계 종사자들과 메넴정권창출의 기반이었던 노조의 목소리까지 합세,한층 무게를 더했다. 메넴정부 발족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정부를 지지하고 나섰던 전국농민협회와 전국농업생산자협회 등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농민단체들은 재정지원이 없는 정부의 신경제정책을 믿고 따른 결과 되레 살림에 주름이 잡혔다고 주장하면서 총파업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메넴정부 출범 이후 양분됐던 전국노조총연맹도 노동자들의 희생을 딛고 이룩한 경제안정이니만큼 이제는 복지증진과 임금인상 등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한쪽에선 성장우선쪽으로 경제정책을 갑자기 바꿀 경우 안정기조가 흔들릴 염려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안정기조의 유지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요즘들어서는 안정과 성장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국가의 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다니엘 무치니크씨는 『이제 안정과 성장의 균형을 이룰 때가 됐다.어렵사리 이룩한 안정을 해쳐서는 절대 안된다.그렇다고 안정만을 고집하다가는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어려워질수 있다.그러므로 양자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금없인 기업없다” 탈세 추방/해외도피자금 환수에도 총력 그러나 실상 메넴정부의 개혁은 처음부터 이 두가지 목표를 함께 겨냥하고 출발한 것이었다. 메넴은 기회있을 때마다 『경제안정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하나의 도약대에 불과할뿐 결코 끝이 아니다.우리의 경제정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은 더 참고 기다려야 된다.1930년대부터 싹트기 시작한 퇴폐주의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는데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며 국민들을 설득했다. 결코 개혁정책은 중단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같은 메넴의 개혁은 지난 4일 총선에서 집권 정의당(페론당)이 수도권을 비롯한 전 선거구에서 고루 득표,압승을 거둠으로써 가속이 붙고 있다. 전체 2백57개 연방 하원의원 의석 가운데 절반을 바꾼 이번 선거는 메넴정부 4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담고 있어 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었다.결과는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정의당의 대승으로 끝나 모두 1백27석을 확보했다.의석 10석을 더 늘린 것이다.특히 지난 91년 중간선거때는 물론 지금까지 승리해본 적이 없는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에서 41% 대 37%,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서는 52% 대 27%로 제1야당인 급진당을 누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메넴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총선승리로 고무된 메넴정부는 세수증대를 위한 탈세방지대책과 외국진출 국내자본의 유입,외국자본의 투자증대책 마련및 정부의 재정지출을 줄이는 작은 정부구현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탈세방지를 위해 위법업체에 대한 기습단속을 강화하고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자리에서 사법당국에 고발,『세금을 내지 않으면 기업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의 완전정착을 꾀하고 있다.해외도피자금의 환수를 위해 미국과 비밀협상중인 세무협약의 조기 체결도 서두르기로 했다. 메넴정부는 또 지금까지 차관직 56개와 차관보직 80개를 없애고 공무원 12만2천명과 공기업 직원 8만2천명을 줄인데 이어 추가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메넴­카발로팀의 개혁은 지금까지 이룩한 안정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를 제2의 목표인 도약과 성장의 장으로 힘차게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 단풍 제색깔이 안난다/냉해에 강우량마저 적어 색소 못만들어

    ◎설악·내장·지리산 등 전국유명산 “우중충” 냉해와 가뭄등 기상이변으로 올해 단풍잎이 제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등 전국의 단풍관광지에는 이번 주말을 절정으로 평일 하루평균 1만여명,주말에는 4만∼5만여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지만 다소 우중충하고 선명하지 못한 단풍색깔때문에 관광객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나무들이 지난 여름의 냉해로 인해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한데다 9∼10월의 이상건조현상으로 수분까지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임업연구원 산림생태과 이명보연구관(39)은 『우리나라는 일본북부,미국 북동부지역등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지역에 속하나 올해는 9월의 강우량이 예년의 42%에 머무르는 등 9월 이후의 이상건조현상때문에 나무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오히려 수분이 바깥으로 빠져나감으로써 단풍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학과 이경준교수(48)는 『올 가을의 기상상태는 오히려 단풍이 잘 들수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여름의 냉해와 이상저온등의 여파로 단풍색소를 만드는 효소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단풍의 선명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이한수부소장(50)은 『관광객 수는 예년보다 늘어 평일의 경우 하루평균 2만여명,주말에는 7만여명이 단풍을 구경하러 온다』면서 『그러나 단풍이 예년에 비해 제대로 들지않고 색깔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 캐나다:중(세계의 개혁현장:17)

    ◎경쟁력 높이기 「반품제로 운동」/한글소프트웨어 개발 한국공략 캐나다는 오는 「10·25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간에 TV논쟁이 한창 열기를 뿜고 있다.지난 84년이후 계속 집권하고 있는 진보보수당은 자칫 정권을 내놓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선거일을 10여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현재 제1야당인 자유당이 38%의 지지를 획득하고 있는 반면 캠벨총리가 이끌고 있는 집권 진보보수당은 26%의 지지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백95석의 하원의석 가운데 단 1석만을 갖고 있는 극보수주의 색채의 개혁당이 20%의 지지를 받는 이변을 나타내고 있고 43석의 의석을 갖고 있는 좌파정당인 신민주당은 2%선으로 급락하는 등 캐나다 정치권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의 쟁점들은 모두가 캐나다의 경제를 어떻게 살려나가고 고실업과 엄청난 재정적자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이를 위해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할 과제는 바로 국제경쟁력의 강화라는데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캐나다상공회의소의 통상개발국장인 아이먼 야시니박사는 캐나다가 당면하고 있는 5개의 경제문제를 우선순위별로 들어달라는 질문에 제일 먼저 국제경쟁력의 제고를 들었다. 야시니박사는 『과거 공산주의 동구국가를 포함,전세계가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고 자유무역지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선 무엇보다 상품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지난 91년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데 이어 금년엔 캐나다·미국·멕시코 3국간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돼 의회의 비준까지 끝났고 총독의 상징적인 재가만 남겨둔 상태다.이는 곧 경제적 국경이 없어지는 것이며 캐나다산업이 국제경쟁력을 제고하지 않고서는 경제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90년부터 시작된 불황의 여파로 91년 2월부터 10% 이상의 고실업률을 나타내기 시작한 뒤 작년에는 평균 11.3%의 실업률을 기록했고 9월 현재 11.2%를 나타내고 있다.이같은 실업의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캐나다의 대외경쟁력 상실에 따른 산업구조개편으로 발생된 구조적 실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제경쟁력의 제고는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은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고 임금의 수준을 적정선에서 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그리고 노사가 협력,회사 자체를 구하는 것이 우선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공기 부품납품공장인 캐나다 서부의 밴쿠버 소재 PWA회사는 미국 항공기산업의 불황으로 지난 91년부터 폐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이 회사에 근무해온 6천여 근로자들은 지난 18개월동안 임금의 삭감을 통해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2억달러의 자본을 축적했다. ◎“일자리 지키자” 노조서 임금깍기/「국제경쟁력 제고」 총선 주쟁점 이로 말미암아 이 회사 경영진들은 모기업인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포트워스 소재 AMR공장 경영진과의 재협상을 통해 기업도 살리고 종업원의 일자리도 확보할 수 있었다. 요즘 캐나다에서는 이와같은 노사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확산돼가고 있다.즉 과거처럼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정면대결하는 식이 아니라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머리를 싸매고 필요할 경우 임금인상이 아니라 임금삭감을 통해서라도 회사를 구해 일자리를 확보해야겠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타와의 싱크탱크인 캐나다 컨퍼런스원의 캐롤라인 팔쿠어경영연구소부소장은 『경영진과 노동조합간의 그같은 협력현상은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토론토 인근의 크라이슬러 미니밴 캐나다공장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10개주 가운데 경제력이 가장 큰 온타리오주의 체스터빌에 있는 스위스 네슬레커피회사 캐나다공장의 경우도 최근의 노동현장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이 회사는 북미 4개공장(캐나다1,미국2,멕시코1개)가운데 일부를 폐쇄,보다 임금이 싼 곳으로 공장을 이동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에따라 작년 봄 캐나다공장의 문을 닫았다.당시 이 공장 노동자들은 물론 전국의 노조지도자들이 몰려들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반대하며 네슬레사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6주간의 공장폐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는 재협상을 통해 임금체계를노동생산성에 따라 재조정키로 합의하고 공장문을 다시 열었다.주40시간의 노동시간을 넘지 않는 이상 주말작업을 하더라도 초과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새로운 노사협약이 체결됐다. 캐나다 근로자들이 멕시코의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아니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임금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노사간의 이러한 새로운 협력이 일자리를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캐나다가 보다 근본적인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개편,직업재훈련,생산성향상이 뒤따라야 한다는데 경제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팔쿠어부소장은 캐나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목재·광물 등 1차 산업의 천연자원의존에서 벗어나 통신·정보·생명공학 등 하이테크산업쪽으로 더 전환해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의 경제예측및 분석담당 부소장인 브라이언 홀란박사는 『캐나다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재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이와함께 철저한 시장조사,경영합리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공회의소의 야시니박사는 최근 몬트리올의 한 스웨터공장과 퀘벡의 전자회사 아시아콤을 예로 들면서 생산성의 향상을 강조했다.그는 스웨터공장은 새로운 기계도입 등 시설확충과 자동화를 통해 지금까지 4∼5%였던 소비자들의 반품률을 0%로 떨어뜨렸고 전자회사는 모니터의 스크린분리 화면기술과 한자·한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아시아권에 수출을 크게 신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 서편제,그리고 문화의 국제화(사설)

    한국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럼에도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서 「서편제」가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우리를 참으로 기쁘게 한다.지난봄 서울에서 개봉돼 국내최대 관객동원 기록을 세우며 「서편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영화가 국제무대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기왕의 국제영화제 수상작들도 국내흥행에 성공한 바 있으나 그 성공은 영화적 사건에 그쳤을뿐 「서편제」처럼 문화적 사건이 되진 못했다. 어느 소리꾼 일가족의 애달픈 삶을 통해 한국고유의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미학적 관점에서 뿐만아니라 현대 한국의 문화사 속에서 그려낸 영화 「서편제」는 상해영화제에서의 수상이전부터 이미 우리 문화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이 영화가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우면서 국악공연장과 강습회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국악음반의 판매량이 늘어나는가 하면 방송의 국악프로그램 시청률도 높아졌다.또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쳐 「서편제」의 원작자인 소설가 이청준씨의작품집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는 이변도 일어났다. 「서편제 신드롬」의 국제적 공인은 우리 문화의 앞길에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그 첫번째는 장인정신에 대한 재음미의 필요성이다.「서편제」의 성공은 장인정신의 승리다.이번으로 4번째 국제영화제 수상작품을 낸 임권택 감독은 물론 원작자 이청준,촬영기사 정일성,영화음악을 맡은 가수 김수철,주연남녀배우 김명곤 오정해씨등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철저한 장인,즉 치열한 정신의 예술가들이다.그들에게 거듭 박수를 보낸다. 둘째는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사실의 재확인이다.「서편제 신드롬」이 번질수 있었던것은 이 영화가 서구화의 거센 물결속에서 마음속 깊이 잠재돼 있던 우리정서를 일깨워 냈기 때문이다.상해영화제의 심사위원장도 「서편제」가 『한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정서를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마침 내년은 「국악의 해」로 정해졌다.이 역시 「서편제」의 영향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악의 해」가 판소리에 편향된 관심을 국악 전반에 확산시키고 체계적인 국악교육의 계기로 잘 활용된다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문화의 정체성 확립은 국수주의적 뿌리찾기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의 전제조건이란점에서 중요하다.「서편제」의 상해영화제 수상을 우리 문화의 국제적 선양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치열한 무역전쟁속에서 한국상품의 수출을 돕고 국가홍보에 기여한다는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문화정책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문민시대」의 「문」은 「문화」가 되어야 한다.
  • 아르헨 총선 집권당 압승/지지율 41%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대통령의 집권이후 두번째로 4일(이하 한국시간) 실시된 연방하원의원 총선에서 집권 정의당(일명 페론당)이 제1야당인 급진시민당(UCR)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대승을 거두었다. 정의당은 특히 지금까지 급진당에 패배해왔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전체 유효투표수의 41%를 얻어 37%에 그친 급진당을 큰 표차로 리드하는 선거이변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또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도 라올 알폰신 전대통령이 이끄는 급진당을 득표율면에서 52%대 27%로 앞선 것을 비롯,산타페와 멘도사,투쿠만,라리오하,산후안주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 “「집단이기」 자제해야 선진국 도달”/김영삼대통령 국정연설 전문

    ◎정치개혁엔 자기희생 반드시 필요 존경하는 국회의장,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작년 10월13일 저는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마치고 제 정치역정의 애환이 배어 있는 이 국회의사당을 떠났습니다.오늘 저는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해온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더불어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저는 그동안 성심을 다해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하루하루가 고뇌의 나날이었습니다.중요한 결단을 할 때마다 무서운 책임감으로 더 할 수 없는 고독을 느껴야 했습니다.오직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저는 온갖 형태의 권위주의적 규제와 제한을 풀었습니다.안기부와 기무사의 기구를 축소하고,정치사찰을 중지시켰습니다.문민시대에 걸맞게 군의 개혁을 단행했습니다.이제 군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국민의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이렇게 저는 문민시대의 정치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대통령의 재산을 먼저 국민앞에 공개했습니다.그것이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으로 이어져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제도화하게 되었습니다.법에 따라 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이번에 최초로 이루어졌습니다.이제 공직자는 국민앞에 투명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입니다. 공직자의 재산공개는 우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입니다.저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또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참다운 권위와 강력한 지도력은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도덕성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저는 지도자의 도덕성이야말로 건강한 사회,건강한 나라의 밑바탕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저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헌정사의 정통성을 확립했습니다.상해 임시정부 요인 다섯 분의 유해를 봉환하여 국립묘지에 모셨습니다.조선총독부 건물과 그 관저를 철거키로 했습니다.5천년 민족문화의 정수를 보전,전시할 박물관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나라운명과 직결 새 정부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4·19,5·18 그리고 6·10 민주항쟁의 연장선위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그리하여 문화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습니다.잃어버린 애국심을 되찾아 신한국 창조를 향한 열정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선열들의 피가 우리에게 광복을 안겨주었다면,우리는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제2의 광복,제2의 건국을 이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30년이상 쌓인 부정부패를 척결해 나가고 있습니다.권력으로 재산을 만들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뿌리뽑힐 때까지,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관행이 우리의 생활과 의식속에서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우리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것은 우리가 다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아픔입니다. 저는 지난 8월12일 금융실명제를 실시토록 하는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습니다.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근절하고,깨끗한 사회,맑고 힘있는 사회로 가는데 절대로 필요한 제도입니다.금융실명제 없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도,활력이 넘치는 자본주의도 꽃피울 수가 없습니다.자유로운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금융실명제야 말로 총체적 개혁의 중추요 핵심입니다.개혁중의 개혁입니다. 금융실명제 아래서만 성실한 기업,땀흘려 일한 사람들의 부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깨끗한 부와 땀흘려 모은 재산은 국민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신성한 노동에 허무감을 안겨주는 놀고 먹는 풍조가 사라질 것입니다.성실하게 일하면,일한 만큼 보상받는 정직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실명제는 나라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도 실명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저는 실명제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대통령 긴급명령을 동의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앞으로도 실명제 정착에 끝까지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실명제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 국민의 이익,국가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실명제에 대한 일부의 오해와 염려가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실명제의 진정한 목적은 실명제 문화의 정착에 있습니다.실명제는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실명자금의 비밀은 반드시 보장될 것입니다. 국회의원 여러분, 이제까지 대통령의 책임아래 이루어진 변화와 개혁은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대통령으로서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하게 그리고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 없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그리고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저는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개혁의 역사적 소임을 다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국회 스스로 일련의 개혁적 입법을 통해,우리의 정치를 일신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정치개혁은 깨끗한 선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부정선거,타락선거가 발붙일 수 없도록 선거혁명을 이룩해야 합니다. 정당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자생력을 가져야 합니다.정치자금은 투명해야 합니다.이러한 정치개혁을 이룰 때,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정치개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 여러분의 자기희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저는 국회의원 여러분이 부정과 타락이 없는 선거제도는 물론 대담한 정치개혁을 통해서 참다운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국민과 더불어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될것 저는 또한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제 문민시대가 열렸습니다.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우리 국민의 생명력과 우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분출하는 집단이기주의에 맞서 당당하게 안될 것은 안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우리는 과거를 청산하되,과거에 매달려서는 안됩니다.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한 민족의 진운을 멈추게 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이제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국회가 달라져야만 합니다.국회는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고,창조적인 토론을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세계와 미래를 내다보는큰 정치를 해야만 합니다.저는 30년이상 계속된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정치인으로 살아왔습니다.이제 저는 여와 야를 떠나 우리 공동체의 현실에 대해 함께 고뇌하는 정치,21세기 위대한 신한국의 창조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정치를 해나가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우리 함께 정치다운 정치,멋진 정치를 펴 나갑시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지금부터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안으로 우리사회의 인간화,민주화로 정의로운 화해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밖으로 우리의 활로를 세계와 미래로 넓혀 나가야 합니다.우리는 전진하면서 개혁하고 개혁하면서 전진해야 합니다.우리가 대전엑스포의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앞으로 건설될 고속전철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세계속의 한국」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영종도 신공항의 건설은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중심으로 가는 민족웅비의 대역사입니다. 세계는 지금 냉전의 시대를 지나 경제전쟁,기술전쟁,정보전쟁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우리는 이 경쟁을 이겨내야만 합니다.세계 문명의 중심 축에 우뚝서야 합니다.우리의 지나온 역정과 현실은,우리가 극복할 과제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민족은 새로운 문명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우리에게는 민족의 독립과 나라의 민주화를 향해 달려온 도덕적 힘이 있습니다.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경제적인 저력이 있습니다.이 두가지 힘을 하나로 합해서 신한국을 창조해야 합니다. 신한국은 선진국의 위상과,도덕국가의 위상을 함께 갖는 조국입니다.부강한 민족국가의 틀과 새로운 문명이 결합된 사회입니다.우리는 자율과 창의의 신경제를 통해 반드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민족정기와 높은 문화로 도덕국가를 이 땅에 건설할 수 있습니다.전통문화와 첨단문명을 창조적으로 결합하여,새로운 문명의 모델을 이 땅에 이룩할 수 있습니다.한국은 분명 새로운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변화와 개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미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세계의 정상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며칠전에는 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이 다녀갔습니다.세계인들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도덕적으로,떳떳하게 세계속에서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한국인으로 태어난데 대하여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한국은 유엔의 요청에 따라 소말리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함으로써 세계평화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앞으로도,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녕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 외교는 이러한 자신감에 따라 민주·자유·복지·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외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우리 외교는 세계속의 한국으로,그리고 미래지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그러나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한반도만이 유일한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우리는 안보문제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평화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화해와 협력을 거쳐 남북연합 그리고 1민족 1국가로 가는 3단계 통일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민주적 절차,공존공영,민족복리라는 세가지 통일정책의 기조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의혹이 해소된다면 우리는 남북사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우리는 이스라엘과 PLO사이의 숙명적 적대가 위대한 평화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왜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무기를 버리고 화해하지 못하는지 실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저는 북한이 하루속히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핵 의혹을 씻고,공존공영과 민족복리의 마당으로 나올 것을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경제를 살리는 일이 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믿고 있습니다.우리는 신경제 5개년 계획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재정·금융·행정의 개혁과 더불어 성장잠재력을 강화할 것입니다.국제시장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성실한 기업이 마음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보장할 것입니다. ○북 핵의혹 씻어야 저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말합니다.우리 모두 공동체 의식으로 먼저 경제를 살립시다.근로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기업이 살아야 근로자가 살 수 있습니다.온 세계가 미래를 향해 뛰는데,우리만 내몫 찾기로 서로 다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야 말로 한국병중의 한국병입니다.이 한국병을 고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노사분규를 비롯하여 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나라는 좀 덜한 편이지만,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농사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냉해 때문에 노심초사하신 농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는 냉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정신으로 농업의 국제경쟁에서 이겨내야 합니다.우리는 오늘의 고통분담으로,내일 꿈과 희망의 신한국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인간을 필요로 합니다.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이 개혁되어야 합니다.인간교육,공동체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창의력을 키우는 교육,과학기술교육이 바로 그것입니다.앞으로 정부는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저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여러분은 오늘의 현실에 굳게 서서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이제 거리에서 학교로 돌아가 도서관의 불을 밝혀야 합니다.여러분이 공부해야만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여러분의 미래와 우리 민족의 미래가 바로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변화와 개혁은 때로 고통스럽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개혁정책에 기꺼이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우리의 변화와 개혁은 체제의 안정과 강화를 위한 것입니다.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정비의 과정입니다.제도개혁과 의식개혁으로 자기 정비를 향한 노력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합니다.하루 속히 자기 정비의 기틀을 마련하고,국민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오직 전진만을 선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저는 이 땅에 선진국가,도덕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저에게 꿈이 있고 소원이 있다면,오직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뿐 입니다. ○교육개혁에 박차 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헌법에 명시된 대로,「국가를 보위하며,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시키고,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조국에 대한 애정과 정열을 남김없이 바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이 나라를 일으켜 세웁시다.큰 이익을 위하여 작은 이익을 양보합시다.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가집시다.마침내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집시다.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민족입니다.더 멀리 더 크게 내다봅시다.21세기는 바로 6년 앞에 있습니다.앞으로 몇년이 우리 민족의 진운을 결정할 것입니다.힘을 합하여 세계로 미래로 나아갑시다.새 역사를 창조합시다. 1993년 9월21일 대통령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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