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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수온 26도까지 이상상승/포항연안 어류 떼죽음

    ◎태풍 「라이언」 냉수대 밀어내 적조 북항/기름띠도 울산까지 확산 【부산·포항=이기철·이동구 기자】 적조와 기름띠가 확산되는 가운데 26일 남해와 동해남부 연안의 수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동해안에선 자연산 어류가 적조로 떼죽음을 당했다. 남해 및 동해남부 연안의 수온은 이 날 최고 26도까지 올라가는 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예년보다 한달이나 늦은 것으로,태풍 라이언이 북상하면서 냉수대를 밀어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 진흥원은 『수온이 17도 이하로 떨어지는 내달 말까지 적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수온이 높으면 침몰한 유조선의 기름이 굳지 않고 적조도 활발해진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주민들은 이 날 상오 앞바다에서 망상어와 노래미 수백마리가 배를 뒤집은 채 해안가로 밀려나왔다고 신고했다.구룡포읍 삼정리 인근 다른 해안에서도 평소 못 보던 자연산 어류가 죽은 채 떠오르는 등 이변이 생기고 있다.동해에서 자연산 어류가 떼죽음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기름띠는 경남 진해만과 울산 연안까지 확산되며 양식장을 덮쳤다.부산시수협은 이 날 13개 김양식장 1천3백47㏊와 미역양식장 1백50여대가 기름에 오염돼 모두 30여억원의 직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날 상오 경남 울산시 울주구 서생면 신암리 앞 1㎞ 해상에서 벙커C유 덩어리와 유막이 발견됐다.
  • 적조,오염원 총량규제 나서야(사설)

    남해·동해연안의 적조현상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다만 올해의 경우 우리의 연안해안 오염수준이 더이상은 방치할 수 없는 경계에 도달했음을 알리고 있는 것 같다.남해안 전부와 동해안 일부까지 동시에 적조현상이 일어나서 20일이상이나 계속된 상황은 그동안 없었다. 피해도 물론 막심하다.공교롭게 유조선 기름유출이 연이어져 그 피해가 증폭되었다.수산청 집계로 적조피해만 22일 현재 1백66억원,공식집계로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콜레라로 인한 어류판매부진까지 감안한다면 수산업의 타격은 사실상 재해상태라 할만하다. 그러나 적조는 뜻밖의 현상이 아니다.오염원인제공자가 우리 자신이다.맹독성 오염물질과 폐수를 적절한 정화과정 없이 바다로 쏟아넣은 것도 우리자신이고 양식업에서 조절하지 않고 과다한 사료투입을 계속해 온 것도 다 적조의 원인이다.이 점에서 자연의 순환은 정직하다.과도한 오염은 그 피해 역시 빠르게 되돌려 준다.조급하게 탐욕적으로 개인적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오늘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사태인 것이다. 문제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무엇보다 원인제공자의 책임을 구분해 따지기가 어렵다.그렇다고 일어난 피해상황을 묵과하기도 어렵다.또한편 이런 사태를 막기위해 바다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규제와 단속이 있었어야 했으나 그동안 왜 철저히 안했는가를 소급해 추궁한다는 일도 부질없다.그러므로 현사태는 현 사태대로 정리를 해보아야 할것 같다. 어민에게는 우선 피해를 극복하게 하는 해결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그 규모가 크므로 재해차원에서 마련돼야 할것이다.동시에 더 이상은 적당히 유예할 수 없는 연안해역오염방지책을 강력하게 실시해야 한다.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는 이미 알고 있다.해조류 흐름이 원활치 않은 지역의 오염원 총량규제,양식어장의 사료과다투입 단속,해저퇴적물 제거작업들을 말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실천해야 한다.적조피해는 어디서나 이변이 아니다.오직 전제돼 있는 결과이다.우리의 연안해역은 지금 위기의 실제상황에 있다.
  • 자랑스런 밀리언셀러카 「엑셀」/채영석(자동차 이야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자동차는 고트리프 다이믈러와 칼 벤츠의 가솔린 엔진 발명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런 대중화를 재촉하는 최다생산 모델을 탄생시킨 것은 미국의 포드사가 만든 T형 포드 모델이었다.이 모델은 1908년 10월1일 첫 차가 출고된 이후 1927년까지 무려 1천5백만7천33대가 생산되는 대기록을 남겼다. 히틀러가 포르쉐 박사에게 의뢰해서 만든 폴크스바겐의 비틀(일명 딱정벌레)은 1939년부터 지난 78년까지 무려 39년 동안이나 디자인과 기술적인 큰 변화없이 생산을 계속했다.모두 1천9백만대를 생산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영국의 미니 자동차는 지난 58년에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영국인의 사랑을 받아오며 지금도 월 1천여대가 생산되고 있다.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해 멀지 않아 비틀을 제치고 최장수 모델 기록을 갖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르노 4CV도 지난 81년에 밀리언셀러카의 자리에 올랐다.일본 도요타의 카롤라 모델은 지난 87년부터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다.지난 해까지 모두 1천7백92만여대를 생산해 큰 이변이 없는 한 멀지않아 최다 생산모델과,최초로 2천만대를 돌파하는 모델로 될 것 같다. 우리는 자동차의 도입이 비교적 늦어 이들만큼의 대기록은 없지만 그런 짧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밀리언셀러카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엑셀은 이미 지난 88년 7월7일 1백만대 생산을 돌파해 당시 자동차인들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었다.우리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우리의 자동차 산업도 그만큼의 안정된 판로가 있고 대량생산에 의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얘기다. 엑셀은 지난 75년 12월에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인 포니의 발전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몸체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이탈 디자인」이 했고,엔진과 섀시는 일본 미쓰비시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고유모델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포니로 시작해 엑셀로 마감한 이 차는 7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수출은 2백9만3천여대,내수판매는 1백28만1천여대였다.3백37만4천여대를 생산한 뒤 엑센트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 “호주가 세계 제1부국”/세은,「새기준」 따른 각국 순위 발표

    ◎자원·교육 등 장래가능성 중시/1인소득 10만불 상회 백40국/수리남,벨기에 앞질러 “이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는 호주이며 2위는 캐나다,미국은 20위 밖으로 밀려났다.또 1인당 국민소득으로 볼 때 수리남이 벨기에보다도 높고 가봉은 뉴질랜드를 앞지르며 보츠와나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능가한다.이는 세계은행이 17일 발표한 「환경 진보에 대한 추적」이란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부를 새 기준에 따라 도출해낸 각국의 순위다. 새 기준은 이제까지 기존에 생산된 재화나 용역,사회간접자본 등만을 부의 척도로 삼았던 것과는 달리 각 나라들이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과 교육수준을 포함한 각국 국민들의 생산성까지를 고려해 현재의 부의 정도만이 아니라 장래에 보유할 부의 가능성까지도 포함시킨 것이 특징. 이스마일 세라겔딘 세계은행 부총재는 새 기준은 한 나라가 안고 있는 경제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망라해 앞으로의 경제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새 기준에 따르면 세계최고의 부국은 호주로 호주의 1인당 국민소득은 83만5천달러.2위는 캐나다가 차지했는데 호주와 캐나다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때문에 이처럼 최고 부국 지위에 오르게 된 것. 또 수리남은 1인당 국민소득 38만9천달러로 벨기에(38만4천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는데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두나라의 부를 측정하면 벨기에가 1인당 국민소득 1만7천2백달러로 2천8백달러의 수리남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새 기준에 따르면 모두 1백40개국이 1인당 국민소득 10만달러를 넘어서는데 이는 이제까지 부를 계산하는데 포함되지 않던 천연자원과 인적 자원의 가치가 새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라겔딘 부총재는 이같은 기준이 앞으로 각국 경제의 앞날을 내다보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제 처음 마련된 것이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아직 이같은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북한 수재 충격 이상이다(박화진 칼럼)

    천재지변이 인간역사의 방향을 뒤바꾸어놓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멀리는 공용의 소멸과 노아의 홍수등 전설적인 이야기에서부터 근세의 프랑스혁명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역사의 큰 변화는 흔히 자연의 조화내지 천재지변과 직간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프랑스 대혁명만해도 1783년 북구 아이슬란드 대지진 및 화산폭발의 천재지변이 몰고온 수년간의 기상이변과 흉년에 따른 기근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흔히 지적된다.우리역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왕조의 영고성쇄와 각종 민란등에서 흔히 그것을 볼수 있다 새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북한이 최근 당했다는 천재지변의 폭우 및 홍수피해가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북한 스스로 1백년만의 대홍수라고 발표하고 있다.현지실정을 조사한 유엔인도주의사무국 발표를 보면 지난 7월과 8월 3차례에 걸쳐 북한을 강타한 집중폭우와 홍수는 북한전역에 대한 천재지변적 융단폭격의 인상을 준다. 전국토의 75%가 피해를 입었으며 국민의 4분의 1인 5백20만의 이재민에 GNP 4분의 3규모인 1백5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홍수가 아니더라도 2백만t이 부족했을 금년의 식량생산은 1백90만t 추가감수가 불가피해 전체소요량의 80%에 해당하는 3백90만t이 부족하게 된 형편이다.한국 일본 태국의 쌀지원을 받아도 3백만t이 부족하다.댐과 농지는 물론 가옥 상수도 창고 도로 학교등 가뜩이나 빈약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유실도 엄청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다.사실이라면 북한의 국가적 존립자체가 어떻게 가능할지 그것이 걱정된다.유엔이 1천5백만달러의 긴급구호원조에 나선다지만 그야말로 긴급구호말고는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당장 금년 겨울 넘길 일부터 큰일이다.그렇지않아도 심각한 경제난의 북한이다.곧바로 복구를 시작한다해도 수년이 걸릴 타격이다.그러나 무슨 돈과 힘이 있어 그나마 원상복구인들 시작할수 있단 말인가. 지나친 속단이며 북한에 대한 모독일지 몰라도 유엔발표가 그대로라면 북한은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같다는 생각마저 든다.유엔의 구호나 임시변통같은 것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같기 때문이다.정부가 유엔 긴급구호동참과 함께 동서해안 2곳의 북한난민수용소 건립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혀 황당하게 들리지 않는다.기왕이면 중국과도 협조해서 한만국경에도 세울 필요가 있을 것같다.북한공산정권은 세계적 붕괴와중에서도 유일하게 운이 좋아 용케 살아남아있는 그러나 붕괴된 다른 공산독재정권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폐쇄공산독재집단이다.성급한 판단일진 몰라도 이번 재난은 그 북한의 난민탈출사태와 숙명적 붕괴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북한의 근본적 해결책은 한국과의 과감한 교류협력뿐이다.지금은 체제동요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이다.북한공산독재는 50년으로 족하다.현체제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인민을 먹여살리지도 못하면서 누굴 위한 무의미한 우리식 사회주의고수냐.이번 폭우는 천재인 동시에 치산치수 잘못하고 소홀히한 공산체제의 인재다.모든것 청산하고 획기적인 발상전환으로 한국과의 자유민주체제통일에 나서라.그것만이 살 길이다.무고한 2천만 북한동포의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주고 21세기로 비약해야하는 한민족공동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그것은 오늘의 북한정권에 맡겨진 마지막 역사적·민족적 소임이다』 그런 하늘의 재촉소리가 들리는 것같다.
  • 근로자 산재사고 소송대행 변호사/합의금 4천만원 가로채

    ◎이일재씨 수배 서울지검 조사부(차철순부장검사)는 12일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이일재(66) 변호사에 대해 업무상횡령혐의로 긴급구속영장을 발부,검거에 나섰다. 이변호사는 작업도중 프레스에 오른쪽 손가락을 모두 잘린 (주)알파정공 사원 노모씨(27)가 회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대행하면서 지난해 6월 재판부의 조정을 통해 회사측으로부터 받은 4천3백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변호사는 합의금을 회사측으로부터 받은 뒤 노씨에게 주지 않고있다 이 사실을 안 노씨가 지급을 요구하며 문제삼으려 하자 지난해 10월 합의금 가운데 2천만원을 주고 나머지 돈은 지금까지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송의뢰인 노씨는 93년 손가락이 잘리는 산재사고를 당한 뒤 회사측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조정을 통해 합의금 4천3백만원 지급의 결정을 받았다.
  • “규제완화 등 「개혁 보완」 계속 추진”

    ◎김 대통령,국무위원·비서진 간담 지시 내용/영세민·노인 등 그늘진 이웃 특별히 배려/공중시설 문닫는 일 있더라도 안전 우선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조순 서울시장 등과 조찬을 함께 하며 집권후반기 국정운영구상을 밝혔다.다음은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김대통령의 지시내용 요지. □총론=나는 새로 취임한다는 각오로 임기후반을 시작할 것이므로 국무위원 여러분도 같은 각오로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국정에 임해주기 바랍니다.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새 출발을 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세계화 내각이자 개혁내각인 현내각은 국민의 기대와 여망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됩니다.국무위원들이 항상 국민앞에 나서서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개혁에의 동참을 적극 호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이렇게 해서 국민이 참여하는 개혁,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합니다.개혁에 관해 내각에 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만큼 그 평가도 엄격히 해나가겠습니다.대통령을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국가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주십시오.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전면에 나서 책임지고 정책을 입안하고 소신있게 추진하기 바랍니다. □국정운영방향=국정운영에 있어 변화와 개혁은 잠시도 중단돼서는 안됩니다.세계 여러나라들이 변화와 개혁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변화와 개혁이 없는 곳에는 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개혁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와 성원도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개혁·생활개혁에 힘쓰고 노인과 영세민 등 그늘진 이웃을 특별히 배려하는 복지개혁에 중점을 둬야 하겠습니다.각종 사고와 범죄로부터 국민생활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쓰기 바랍니다.국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는 것은 범죄로부터의 해방입니다. 국민생활의 불편을 덜어주는 민원행정을 강화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와 별로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국민들이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또한 여성의 사회참여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부정부패 근절 선거사범 엄단=나는 취임초부터 부정부패근절이 개혁의 뿌리라고 생각했습니다.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성역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더욱 문민정부 출범이후의 부정부패를 근절하는데 있어서는 결코 성역이 있을 수 없습니다.(이형구전노동장관과 대통령 사촌처남의 구속사건을 예로 든 뒤) 이것이 성역이 없다는 증거가 아닙니까.부정부패척결은 국민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합니다.국민은 절대로 부정부패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반드시 척결해야 합니다. 특히 선거와 관련된 부정과 비리는 끝까지 추적해서 엄단하겠습니다.선거혁명을 과거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선거부정의 척결은 부정부패 척결과 함께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관한 중요한 문제이자 책무입니다. □개혁후속조치=개혁의 후속조치와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 중에서도 각종 규제완는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 바랍니다.양대 실명제의 실시는 문민정부의 큰 업적인데 법을 개정해서 특수한 사람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실명제라는 제도의 틀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교육개혁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십시오.교육이 바로 서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수 있습니다. 군,검·경찰과 일반행정직 공무원 등 공직사회가 국가의 기둥인 만큼 공직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여주는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작은 일이지만 당직근무제도 같은 것도 개선,어려움을 덜어주도록 하십시오. □안전점검=안전제일주의가 우리사회에 정착되도록 적극 노력하기 바랍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사고가 재발해서는 안됩니다.그런 종류의 사고는 언제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산피해보다는 인명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아파트·백화점 등 집단거주시설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안전문제는 시설의 문을 닫는 일이 있더라도 안전기준을지키는데 최우선적 목표를 두십시오. □기타=추석 물가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연휴기간중 교통소통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 이번 추석이 사고가 가장 적은 명절이라는 기록을 세우기 바랍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내각은 성실하게 준비하되 국회가 열리면 당당한 자세로 임해주십시오.국회 답변을 통해 국민에게 국정을 알리고 무슨 문제이든 정부의 입장을 당당하게 설명한다는 자세를 갖추기 바랍니다. 수해복구와 관련,정부는 수해 피해액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효과적인 복구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십시오.겨울철을 앞두고 이재민들이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하십시오.
  • “고속철 우리 지형에 맞춰라”/건교부·건설공단 안전점검 나서

    ◎산악지역 많고 태풍·호우·폭설 잦아/20㎞마다 기상이변 탐지장비/레일온도·장애물 검지장치도 「경부고속철도를 한국지형에 맞춰라」 건설교통부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선로와 노반이 자주 유실되고 산사태 및 낙석의 위험이 많은 우리나라의 기후와 지형 특성을 감안,「안전하고 편안한 경부고속철도 만들기」작업에 나섰다. 최고시속 3백㎞까지 내는 고속철도가 산악지역이 대부분이고 기후변화가 심한 국내에서 운행될 경우,대부분이 평야지대인 프랑스와는 달리 자칫 대형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우리지형에서 안전이 확보되는 한국형 고속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기술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건교부는 1일부터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함께 지난달 마련한 「경부고속철도 선로 안전대책 설비안」의 안전성 점검작업에 들어갔다.계약당시 이 부분의 예산도 이미 포함되어 있어 우리의 추가부담은 없다. 안전대책은 크게 안전장치 설치와 지형굴곡에 따른 설계상의 안전확보 등 2가지이다.안전장치는 ▲재해대책 설비 ▲레일온도검지장치 ▲장애물 검지장치 ▲안전 스위치설치 등이 있다. 이중 재해대책설비와 레일온도 검지장치는 프랑스의 TGV에는 없던 것으로 기후변화와 지형의 굴곡이 심한 경부고속철도에 처음 설치된다. 재해대책 설비는 태풍,집중 호우,폭설로 인한 선로 붕괴 위험을 사전에 알 수 있는 장비.강풍,강우,강설 등 분야별 검지기가 있다.20㎞ 간격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레일온도 검지장치는 레일이 구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비이다.곡선 부문레일이나 햇빛이 잘드는 곳,통풍이 안되는 곳 등 온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레일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지점에 필요하다. 그리고 장애물 검지장치는 철도위를 횡단하는 고가도로가 있거나 낙석 및 토사 붕괴가 우려되는 지점에 설치된다.자동차나 돌 등 장애물이 선로를 막으면 이를 사전에 감지해 열차를 감속시키거나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순회 점검원이 위험상황에서 운행열차중인 열차에 정지신호를 보낼 수 있는 안전 스위치는 전선로에 2백50m 간격으로 설치키로 했다. 설계상의 안전대책이 세워진 곳은 산을관통하는 터널 지역.터널 출입구는 위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터널을 일반철도보다 길게 해 자연경사를 그대로 살리는 등의 방법으로 경사를 완만하게 할 계획이다. 터널위에는 방지공도 만든다.터널 입출구 위에 돌이나 토사가 흘러 내리는 것을 막는 철책 등의 구조물이다. 건교부는 교량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버클리대학 펜진 박사팀이 제안한 교량 구조를 우리지형에 맞게 일부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터널구조는 대한터널협회와 영국 던디대학 앨런 바디박사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설계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와 손대지 않는다.건교부와 고속철도공단은 고속철도 용지중 아직 매수하지 않은 1천2백29만여㎡(필요용지의 72%)중 세부노선의 부분적인 변경이 가능한 지역은 안전성이 높은 곳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미 허리케인 속출 “비상”/8월까지 9회… 59년만에 최다

    ◎“20년후 「최고 위력」 곧 발생” 우려 【뉴욕=이건영 특파원】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허리케인도 올해 가장 많이 형성될 전망이어서 피해 등이 우려된다.이미 대서양 카리브해 동쪽에서 올들어 8번째 허리케인인 움베르트와 9번째의 허리케인인 아이리스가 형성돼 미국 남동부지방으로 향하고 있으며 미국 플로리다지방쪽에는 폭우를 동반한 제리라는 열대성 폭풍우가 자리잡고 있다.이에 따라 지금까지만 해도 10개의 허리케인·열대성폭풍우가 형성돼 8월까지의 기록으로는 최다기록이었던 지난 36년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햇동안 허리케인·열대성폭풍우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지난 33년으로 21개의 열대성 폭풍우가 형성돼 이 가운데 10개가 허리케인으로 변했으며 형성 시기도 11월 중순까지로 이어졌었다.지난 45년 동안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우의 평균발생수는 8.6개였다.열대 이상기류가 시속 62.4㎞ 이상으로 이동할 때 열대성 폭풍우로서 고유의 이름이 붙여지며 풍속이 1백20㎞로 증가하면 허리케인이 된다.움베르토도 아이리스가 형성된 카리브해 동쪽 레서 알틸레스군도 8백㎞ 남쪽에서 허리케인으로 발달했으며 아이리스 역시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단순한 열대성 폭풍우였다. 미국 기상학자들은 특히 올해에는 지난 20년 이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아직까지는 플로리다 등 미국 남동부해안에 상륙한 허리케인들이 그런대로 얌전히 지나갔지만 허리케인의 활동이 점점 강력해지는 징후가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허리케인의 활동강도를 좌우하는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12∼16개월마다 풍향을 바꾸는 지구적도의 성층권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면 대서양상에서의 허리케인 활동강도는 2배로 높아진다.서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사이의 대서양상의 해수표면이 높아도 허리케인의 강도는 세진다.올해는 특히 성층권의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고 있으며 이상폭서로 대서양상의 해수온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미국 재해대책기관은 최근 마이애미주 국립허리케인센터의 근무지침이 「허리케인에 보다 철저하게 대비하라」로 바뀔 정도로 「허리케인 비상」 상태에 놓여 있다.보험회사들도 보상규모를 줄이기 위해 그 어느해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숨진 이씨·증권가 주변/“작전관련 보복살해” 루머에 충격

    ◎30대가 50평형아파트 등 소유 주위 부러움/“얌전하고 성실한 사람” 동료들 말끝 흐려 ▷증권가 분위기◁ 동방페레그린증권사의 이형근(32·영업관리부)대리가 지난 12일 고양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흉기에 찔린 피살체로 발견되자 최근 증권가는 전율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그의 죽음이 단순한 「살인」이 아닌 주식시장의 시세조종인 「작전」과 관련,「보복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특히 지난 3월 D증권사 직원 이모씨가 고객 김모씨의 허락없이 주식 임의매매로 손해를 입힌 뒤 이를 감추기 위해 김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쳐 실형까지 받은 전례도 있어 이번 사건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루머가 사실이라면 증권사상 주가조작을 둘러싼 초유의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며 몸을 떨었다. ▷이씨주변◁ 이씨는 서울의 덕수상고를 졸업한 지난 82년 Y증권(총무과)에 입사했고,군복무(83∼86년)후 복직했다.지난 93년3월에 동방페레그린 압구정지점에 스카우트된 뒤 지난해 중반부터 본사에서 근무해왔다.술·담배를 안하고 마음을 터놓지 않는 사람에게는 말도 잘 걸지 않는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직장 동료들은 『얌전하고 성실한 사원이었는데 갑자기 변을 당해 허탈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주로 Y증권 입사동기 4∼5명과 자주 어울렸고 최근에는 이들과 포커판을 벌이거나 가끔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은 지난 91년10월 분당의 시범 한양아파트(50평)에 입주,부모와 처(30),아들(3),동생(30·회사원)과 함께 살았다.지난 1월에는 3천만원을 일시불로 내고 그랜저승용차를 구입했다.가족은 이씨로부터 『주식을 불려 모은 돈으로 샀다』고만 들었을 뿐 정확한 자금출처는 모른다고 말했다. 가족은 그러나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고 형제간 우애도 두터웠다』며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졸지에 살해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식「작전」관련설◁ 숨진 이씨는 사건당일 함께 있었던 L모씨 등 고교동창 및 Y증권 입사동기 몇몇과 K통신주의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K사 주식은 전문작전조직을 이끄는 K증권의 도곡동지점 P모씨가 주도,지난 7월 한달간 「작전」에 들어가 한달 사이에 주가가 1만5천∼1만6천원대에서 3만6천원으로 2배이상 수직상승하는 이변을 보였다.이 회사 주식은 현재 1만8천원대로 다시 떨어졌다.이 「작전」에는 각 증권사 직원,펀드메니저,일반투자가그룹,대학 또는 고교동창그룹 등도 5∼6명 또는 10∼20명씩 조를 이뤄 대거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씨의 경우 「작전」에 가담한 뒤 주식값이 올랐을 때 먼저 팔아 함께 참여한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이씨가 이 작전에 참여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작전」이란/특정주식 대량매입후 루머 유포/가격 오르면 팔아 큰차익 챙겨 증시에서 「작전」이란 집단(증권사지점 등)이나 개인이 특정상장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갖가지 헛소문을 퍼뜨려 가격을 올려 큰 차익을 노리는 불법시세조종행위를 일컫는다.이같은 행위는 우리 증시에 보편화돼 있어 암적 존재로 지적된 지 오래다. 작전의 유형은 주로 ▲지점간 계좌관리자 ▲지역(강남·반포 등)의 특정위탁자그룹 ▲기관간 사전약조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이들은 주식이 적정가격이 됐을 때 대량매집,뜬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올리는 수법을 주로 동원한다. 작전 가담자들은 특히 루머를 퍼뜨린 뒤 『몇월 며칠에 몇주를 산다』는 식의 주식 매입일정을 미리 짜놓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다.또 전장부터 상한가로 주식을 매집하고 종장때 주식을 대량매집해 올리거나 중소형주(자본금 1백억원 안팎)를 소량으로 꾸준히 사들여 주가를 관리하는 수법도 쓴다.때문에 증시를 잘 모르는 일반투자가는 조금만 방심하면 이들의 헛소문에 속아 돈을 날리기 일쑤다. 작전행위는 고도의 수법이 동원되기 때문에 증권사 직원 등 주식전문가들이나 주식투자를 오래한 사람이 아니면 감히 「작전」을 펼 수 없다. 증권감독원은 올해 들어서만도 B약품·D섬유·S피혁·S물산·R전기 등 5개사의 「작전」과 관련,10여명의 증권사 직원을 적발,형사고발했다.그러나 작전행위가 워낙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 일 언론/“과거 사과 후속조치 필요”/사과실천 기구설립 역설

    ◎조일 등 각매체 【도쿄 AFP 연합 특약】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16일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초난부시) 총리의 사과(15일)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무라야마 총리의 「올바른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지난 6월 채택된 국회 부전결의의 빈약한 내용을 고려할때 총리의 사과에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었을 것」이라며 「다음 과제는 총리의 사과가 일과적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미우리 신문은 전쟁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만큼 일본의 사회적 조건이 변화하는 데 50년이나 걸렷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은 「총리의 사과가 추가조치가 따르지 않는, 말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구체적인 기구를 설립해 총리의 사과를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변 사과도 말로만 그친다면 총리의 신뢰도에 「흠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 음악평론가 박용구(이세기의 인물탐구:80)

    ◎「열린 시각」으로 「평론 외길」 50년/음악·무용 비롯,모든 문화분야 탁발한 이론 전개/「음악 교육론」… 일제가 말살한 우리 정서 부활 노력/저서 「교양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감상 지침서로 유명 「미를 위해서는 깨뜨릴수 없는 규칙이란 없다」.이는 베토벤의 말이다.또 입사 박용구의 좌우명이기도 하다.「미를 창조하기 위해 무엇을 파괴해도 아깝지 않을만큼」그의 의식과 사상은 줄기차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었고 언제나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음악계는 말한다.「그것은 예술가 특유의 삶에 대한 위기의식과 긴장 탓」이며 「긴장이 자유를 향한 끈질긴 집념이라면 그에게 있어 자유란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일 것이다. 「박용구는 해방공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50여년동안 계속해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벌여온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이는 작곡가 이건용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92년 「낭만음악」(여름호)특집 「작가연구」에서 밝힌 말이다. 같은 글에서 이교수는 「50년에 이르는 평론활동은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며 「잡지나 신문들이 일정한 평론가에게 그 긴기간동안 계속적으로 원고청탁을 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짚고 있다.또 「음악과 무용정도의 범위가 아니라 그는 예술문화를 제한없이 드나들며」『논리전개도 상당히 분방하고 자유로운 필치,때로는 대담한 직관과 상상력에 따라 논조와 사안별로 관심의 소재가 변하는 「논리에 입각한 비평가라기 보다 감각에 의한 비평가」』라고 결론짓는다. ○예술계의 팔방미인 실제로 그가 우리 문화예술에서 점하고 있는 영역은 넓고 깊고 다양하다.그래서 예술에 관한 한 그를 「팔방미인」이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음악펜클럽 예술평론가협의회 유니세프문화예술인클럽을 비롯하여 최근의 국제적인 세계무용연맹(WDA)도 그가 주관하는 단체이고 그가 쓴 「춘향가」「줄리아」「님의 침묵」등 수많은 작품들은 교향시·오페라로 작곡되어 호평받은바 있다. 과연 그의 평문은 어느 지면에서나 탁발한 이론을 유창하게 전개하면서 도저한 주관을 꿋꿋하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해방직후 발표한 「아동음악 교육론」은 「일제의 문화정책 말살로 불식된 우리 고유의 민족적 음악감수성을 아동음악 교육으로부터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었고 전5권으로 펴낸 「교양의 음악」의 경우는 클래식음악팬의 음악감상을 위한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음악지망생과 음악관계 전문가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을 섭취시킨 교과서이기도 했다. 「예술가란 어느 시대에서나 환경의 도전자요,권위의 파괴자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해온 그는 60년대말 12음기법의 창시자인 쉔베르크 도형악보의 존 케이지·베베른·베르크와 슈톡하우젠에 이르는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가 하면 당시 새로운 사조에 편승한 윤이상·백병동·강석희·황병기 등의 전위작업을 「선구자적 도전 정신」으로 평가하여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크게 북돋워주었다.「공간」지에 발표한 일련의 「작가론」에서 특히 백병동을 향해 「음악으로 말할줄 아는 소중한 사람」 또는 「그 노여움이 화염이 되어 역사의 밤을 밝히도록 기대한다」고 감싼 것도그런 맥락에서다. ○한약방집 네째 아들 그의 녹슬지 않는 사회정의감은 87년 6월항쟁과 88올림픽이 끝난후 「예총」에 대한 역할회의론이 일어났을때도 「예총도 뉘우쳐야 한다」는 글에서 심장한 어조를 멈추지 않는다.그는 「예총이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정권의 시녀노릇만 하고 있다」고 감연히 지적했고 「예총은 절대로 순수하지 않고 결코 지성인의 모임도 아니며 그 체질은 다만 편견과 독선에 차있다.예총이 이념공동체라면 우선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인 삶의 조건인 「자유」를 수호하는 일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집단체여야 하지 않는가」라고 안일에 빠져있던 문화예술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가 어릴때 소망한 것은 「독립투사」가 되는 일이었다.그러나 독립투사의 조건은 「강인한 인내력과 행동력」이었으나 그는 「불행하게도 이 두가지 강점을 하나도 지니지 못하여」 그때부터 자유롭게 예술을 논하는 사람이 되었고 「무엇이 되고자 하기보다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일본체류 기간동안은 주로 「단사들과 더불어 담예논도에 심취」하는 세월을 만들어 나갔다. 도쿄시절의 입사에 대해 건축가 김수근의 회상은 이런 흔적을 진하게 뒷받침해준다.「그는 예술순례를 주도하는가 하면 예술과 문화전반에 걸쳐 밤을 새워가며 격론을 벌이던 모임에서 항상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 더구나 「누구보다 철저한 자유주의자로서 한치도 후회함이 없는 그의 사회정의감과 예술분야에 임하는 지성인의 자세는 당시 유학생들의 귀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인생항로는 남보다 파고가 거세고 파란이 심한 편이었다. 경북 풍기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던 박은식씨의 7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보통학교 졸업후 조부의 고향이던 평양으로 가서 평양고보에 진학,5학년이 되던해 독서회를 조직한 일로 왜경에 검거되었고 농촌운동에 관심이 컸으나 부친이 부농인 것과 상반되어 이 마저 포기한채 일본에 밀항했다.일본고등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이 역시 체질에 맞지않아 일본의 「음악평론」사에 입사한 것이 음악·무용가가된 계기가 된다. 광복후 조국에 돌아와 첫 평론집 「음악과현실」을 출간,초판이 보름만에 팔려나가는 이변을 보였으나 월북 음악가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재판부터 판금조치를 당했고 이와 관련하여 그는 다시 50년대를 일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될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정처없이 떠돌던 자신의 「끝없는 파란」과 「방랑」을 「방랑시인 김삿갓」에 비유하여 스스로 삿갓 입자를 쓴 「입사」란 호를 지어 가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창작희곡 집필 몰두 창작희곡집 「흙비」 후기는 그의 솟구치는 앙양과 침정을 요연하게 드러내는 고백성사와도 같다.「나는 성깔부터가 적을 사랑하라는 박애주의자가 되지 못함을 알고 있다.사랑해야만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었다.여기의 작품들은 사랑에서 보다는 미움으로 해서 쓰여졌는지도 모른다.그만큼 내 생애는 미움에 찬 세월이었다.마음의 눈은 항상 핏발이 서 있었다」고 처연한 심정을 글귀마다 담고 있다. 그는 82세의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모든 사고방식은 활짝 열려있고 목소리는 낭랑하며 행동은 반듯하다.그가 살고있는 세검정 세이장은 20여년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트롬본처럼 말려올라간 예술주택으로 요즘은 지난해 가을 문예중앙에 발표한 「바리데기」후속으로 우리 「무가」의 원천사를 집대성한 방대한 창작희곡 집필에 들어가 있다.그만이 남길수 있는 단테의 「신곡」 못지않은 명작에의 도전이라는 각오다.가족은 남매는 모두 출가하고 부인 정덕미 여사와 둘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그의 주장대로 「자유롭게 생각하며 살고자하는 염원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예술미의 창조는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원한대로 언제나 「멋대로」 흘러왔으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우리 모두가 별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지금도 굳게 믿고 있는것 같다.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인 자유가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한」그는 「가장 선한 장엄미 건축을 위해」 그의 멋과 자유를 파괴하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그런 순간을 위해 예술관조의 형안도 끝내 그 빛을 잃지 않을것이다. □박용구 연보 ▲1914년 경북 풍기출생 ▲33년 평양고보졸업,도일,일본대 예술과 입학 ▲37년 일본고등음악학교 졸업,일본 「음악평론」사 입사 ▲49년 첫 평론집「음악과 현실」(민교사)출간,도일 ▲50∼60년 일본 도쿄 고마키(소목)발레단 문예부장 ▲52년 일본 「배우좌」연출공부 ▲62년 서울음악평론동인회대표간사 ▲66∼68년 예그린악단단장 ▲70∼76년 공간사주간·운영위원 ▲76년∼현재 음악펜클럽 회장 ▲81년∼현재 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83년∼현재 채동선기념사업회장 ▲86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기획단장 ▲88∼94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93년∼현재 세계무용연맹 발족(WDA),한국본부 회장,은관문화훈장 ▲94년 창작희곡 「바리데기」(문예중앙 가을호)발표 ▲95년 세계무용연맹 창립총회및 아시아 태평양센터주최 국제무용페스티벌(KIDE)개최 「음악의 별들」(어문각 48년) 「음악입문」(박문출판사) 「음악과 현실」(일지사 49년) 「교양의 음악」전5권(창조사 69년) 「음악의 주변」(창조사 70년) 「음악의 광장」(일지사 75년) 「불멸의 음악가들」(일지사) 「음악의 세계」(계몽사) 「음악이 만나는 자리」(일지사 77년) 「음악의 문」(청한문화사 81년) 창작집 「흙비」(해보라 기획 85년) 「오늘의 초상」(일지사 89년) 「명곡과 명인들」(세광음악출판사)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지식산업사 95년)출간외 논문 무용극본「님의 침묵」 「바리공주」 오페라극본「춘향가」 「줄리아」등 다수
  • 무궁화호 발사 연기/15일 넘기면 내년초 상용서비스 차질

    ◎태풍시속 1백60㎞… 위성체 손상 우려/피해 없을땐 8일까지 발사 가능할듯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호가 카운트다운을 눈앞에 두고 허리케인의 「덫」에 걸려 발사가 48시간이상 늦어지게 됨에 따라 앞으로의 「위성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발사체 주계약자인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허리케인 「에린」이 3일 정오(한국시간 3일 상오1시)를 고비로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늦어도 5일에는 발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도 다행히 8일까지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의 인공위성 발사일정이 무궁화호를 제외하고는 비어 있어 「코리아샛」을 쏘아올리지 못하고 마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만 무궁화호를 쏘아올리면 내년초로 예정된 통신·방송서비스의 상용화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발사가 장기간 연기될 경우 이같은 상용화계획은 어쩔 수 없이 그만큼 늦춰지게 된다. 아무튼 이번 허리케인이 올들어 생긴 태풍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무려 시속 1백44∼60㎞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무궁화호 위성체나 발사체에 결함이 생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무궁화위성은 지난 24일 발사체·위성체의 결합을 끝낸 데 이어 비행준비상태 점검회의와 발사장∼관제소간 최종리허설도 마쳤다.이러한 상태에서 만약 허리케인으로 인해 위성체나 발사체에 결함이 생길 경우 이를 보완하려면 8∼10일정도의 시일이 더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궁화호를 우주정지궤도까지 실어다 줄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델타Ⅱ로켓은 지난 8년간 47차례의 발사를 시도,1백% 성공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발사체로 정평이 나 있다.또 무궁화호 위성체제작도 그동안 순조롭게 이뤄지는등 모든 발사준비가 원만히 진행돼옴에 따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예정된 3일 발사가 확정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에 앞서 발사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것이 바로 발사당일의 「기상조건」이다.이번의 경우 역시 자연현상 앞에는 첨단과학기술도 두손을 들 수밖에 없음이 여실히 증명됐다. 일반적으로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발사장 또는 예정비행경로 18㎞이내에 낙뢰및 뇌우가 없어야 한다.또 발사 15분전에 지상으로부터 9㎞ 상공의 전계강도(대기중 전력강도)가 1㎾/m이내여야 한다. 그리고 비행경로상에는 온도가 섭씨 0도에서 영하 20도인 구름의 두께가 1.37㎞이상이어선 안된다.위성체와 발사대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풍속도 24노트(12.35m/초)이하여만 한다.다시 말하면 위성발사의 적정풍속은 시속 45㎞안팎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길 바쁜 무궁화호는 시속 1백60㎞라는 허리케인의 초강풍에 발목을 잡혀 최소한 48시간은 꼼짝 못하게 된 것이다. 무궁화호의 발사예정시간은 기상조건이 하루중 가장 좋은 상오7시15분쯤(현지시간)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허리케인만 지나가면 이번 주안에 무궁화호는 우주공간으로 보내질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다. 하지만 발사체·위성체·발사대등이 태풍으로 피해를 보는 최악의 경우에는 발사가 오랜 기간 연기될 수도 있어 관계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태풍 강타… 위성발사기지 표정/기지출입 통제… 기술진도 긴급대피/지하벙커에 9명남아 위성체 점검 ○…허리케인 「에린」은 시속 1백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플로리다반도 전면을 강타,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 때문에 발사기지 주변 코코아비치에서는 주민·관광객들이 긴급대피하고 일체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에린의 진로와 피해상황에 대해 CNN등 주로 방송사들이 뉴스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집중보도. 태풍분류상으로 B급으로 분류됐지만 파장면에선 지난 78년 이후 최대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린의 향후 진로는 2일 하오(한국시간) 플로리다 남단지역 상륙후 세력약화 정도에 따라 3일에야 판가름날 듯. ○…에린의 급작스러운 진로변경으로 케이프커내버럴 발사기지가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자 무궁화위성 발사를 보기 위해 발사기지에서 가까운 코코아비치에 숙소를 정한 관계자 2백여명은 1일 하오 서둘러 해변으로부터 1백㎞ 떨어진 올랜도시로 대피. 이해욱 한국통신이사장,최순달KAIST인공위성연구센터장,서정욱 한국이동통신 사장,이종기 삼성화재 부회장,김주용 현대전자 사장,박동우 한국유선방송 협회장 등이 위성발사를 축하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으나 기상이변에 따른 상황변화에 무척 당황해하는 모습. ○…올들어 최대규모의 허리케인으로 알려진 에린의 내습으로 무궁화위성 발사관계자들이 긴급비상상태에 들어가 있으나 발사대의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 발사책임을 맡고있는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관계자는 『현재 무궁화위성 발사대는 허리케인의 영향에도 불구,문제가 없으며 발사대 지하 관제벙커에 9명의 기술진이 상주하면서 매시간마다 위성체를 원격점검중』이라고 설명.
  • 쌀/아주 수요폭발 국제가격 급등/세계의 수급·교역 실태와 전망

    ◎북·중이어 비·인니·이란도 수입/올 직황나빠 공급부족사태 우려/연무역규모 1,400만t… 중국이 전체의 20%선 구매 북한에 대한 쌀지원 문제를 계기로 쌀이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국제경제관련 뉴스보도에도 쌀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크게 취급된다.특히 올해부터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에 따라 쌀이 본격적인 국제거래 상품으로 대두,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물론 국제 곡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의 주종은 밀·옥수수·콩 등이 차지하고 있다.반면 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인이 주식으로 하는 쌀의 경우 연간 3억5천8백만t이상이 생산되지만 교역량은 1천4백만t정도(3.9%)에 불과하다.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정부간 거래여서 시장유통물량은 5백만∼6백만t뿐이다.그만큼 쌀은 국제적 거래가 거의 없는 「폐쇄적」 상품이었다.농업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쌀수요가 70%이상 늘어난 연간 6억3천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기상이변이나 경작지의 풍흉으로 인해 생산량에 차질이 오면 쌀 가격은 엄청난 폭등락을 하게 마련이다.실례로 세계 최대 쌀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자국소비의 10%를 수입으로 충당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쌀값은 80%나 폭등한다는 통계가 나와있다.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국제시장에서 쌀을 구매할 여력을 가진 국가는 별로 없게 된다는 것이다. ○수요 70% 늘어날듯 물론 녹색석유라 불리는 곡물이 「식량 무기화」되고 있지만 오늘날 쌀만큼 국제무대에서 민감한 「정치적 상품」도 없다.우리나라에서도 추곡수매가만은 수요·공급의 원리를 떠나 국회의 동의절차를 거쳐 가격이 결정되는 것도 쌀 자체가 갖는 특유의 상품가치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이 곧 쌀 부족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쌀의 주산지인 아시아가 쌀부족에 당면할 것이라는 근거는 이 지역의 인구가 급속히 팽창하는데다 미국·중국등 주요 쌀생산국의 올해 작황이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아시아 각국들은 세계시장에서 제한된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는 북한과 필리핀 말고도 인도네시아와 이란에서도 벌써 쌀부족사태가 표면화되고 있다고 전한다.필리핀은 태국·중국·인도 등에 약 22만t의 쌀 원조를 요청한 바 있다.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도 쌀수입을 계획하고 있다.쌀 수출국인 베트남 또한 국내 쌀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중국으로 밀수출되는 쌀까지 점차 늘어나자 공식적인 쌀수출을 억제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은 94∼95회계연도에 1천5백만t의 곡물을 수입해 세계 제2의 수입국이 됐으며 95∼96회계연도에는 2천만t의 곡물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중 쌀 수입량은 1백20만t. 이 때문에 국제 쌀 선물시장에서는 이미 구매자 시장에서 생산자 시장으로 변했으며 쌀 투기현상이 벌어져 가격폭등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쌀연구소(IRRI)는 아시아의 대기근을 예고한 바 있다.쌀문제에 있어 권위있는 이 기구는 아시아가 인구증가와 경제개발로 인한 농지감소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1세기초 엄청난 기근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전통적인 쌀 수출국가들이 수입국으로 돌아서고 이에따라 세계 쌀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시장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 현상이 이를 예고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초 식량위기 IRRI의 프라부 핀갈리 연구원은 『예상되는 쌀부족 사태는 지난해 말과 올해초의 오랜 가뭄으로 쌀생산이 저조한데다 아시아 각국이 산업화에만 치중,쌀생산에 투자를 소홀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많은 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쌀의 국내생산보다는 외국에서 수입하고 대신 보다 많은 토지와 자본을 공장건설에 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값싼 외국쌀과 경쟁을 벌여야하는 한국의 농가는 이미 다른 작물로 전환하고 있다고 IRRI측은 설명했다.IRRI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 4년동안 전세계의 쌀 생산량은 거의 정체상태로 있지만 쌀 소비가 많은 지역의 인구는 해마다 1.8%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기구들이 다음 세기에 인류의 심각한 식량문제를 거론하고 나온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월드워치」연구소는 인구증가로 오는 2030년 이전에 지구상에 전반적인 식량부족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또 「세계를 위한 식량연구소」는 연구보고서에서 이미 전세계 개발도상국이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점차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최소한 21세기초 지구촌이 전례없는 식량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진단은 많은 전문기구들에 의해 나오고 있으며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이의 심각성을 인식,내년 1월 사상 최초의 세계식량정상회의를 로마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중국은 연간 1억2천9백만t(세계전체의 37%)을 생산하지만 12억 인구를 먹여 살리기도 급급해 쌀을 수입해야할 형편이다.문제는 미국쌀이다.미국의 한해 생산량은 5백80만t(〃1.6%)에 불과하지만 상당량 수출용이다. 특히 미국쌀은 한국인이나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중단립종(자포니카종)이어서 쌀시장이 본격 개방되면 엄청난 물량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자포니카 쌀은 한국·일본·대만·중국 북부,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등에서 주로생산된다.현재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인 태국의 쌀은 길쭉한 장립종으로 밥알이 엉겨붙지 않고 찰기가 떨어져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없다. ○수출국도 여유없어 쌀 가격을 비교해 보면 미국의 생산비가 t당 2백36달러로 일본(1천6백55달러)의 7분의1밖에 들지 않는다.소비자 가격도 일본이 미국에 비해 2.5배가량 더 비싸다. 미국의 쌀 수출가격 추세를 보면 t당 91년에는 3백55달러,92년 3백96달러,93년 4백2달러,94년 4백99달러로 상승세를 타다가 95년에는 전년도의 작황이 좋아 다시 3백67달러로 떨어졌다.그러나 올 7월들어 중국의 식량부족에 따른 수입수요와 태국의 보조금 삭감계획(5t당 10∼20달러),베트남의 수출통제 등이 돌발 악재로 등장하며 또다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행기를 띄워 규모의 기계화 영농을 하는 미국의 쌀 생산은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경작면적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UR협정에 따라 수입량이 더 증가할 경우 아시아 쌀시장의 10%가량을 값싼 미국쌀이 차지할 것이라는게 많은 농업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국제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 국제 곡물값 급등/밀·옥수수 등 국내 수급 “적신호”

    ◎상승 지속땐 값 20% 인상요인­밀/t당 백40달러면 값 15% 올라­옥수수/북에 지원해도 공급 영향없어­쌀/올들어 미산 격감… 마진 줄여 가격 안정­콩 세계 주요 곡물값이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밀·옥수수·콩 등 주요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들 곡물이 원료가 되는 사료값이나 빵 등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에서도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농림수산부 이범섭 식량정책심의관은 『곡물값의 상승은 최대 생산·수출국인 미국 중부지역의 폭염과 아시아지역의 기상이변으로 생산량 및 재고량 감소가 예상돼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콩 제외)은 작년보다 2.2%가 줄어든 18억4천1백만t으로 추산되는 데 기인한다』며 『특히 국내 수요의 75∼99%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밀·옥수수·콩의 가격상승은 국내 사료용 곡물의 수급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이변 여파 이들 곡물 중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곡물은 밀.올해 세계 생산량은 평년 수준이나 재고량이 1억7백만t으로 지난 73년 이후가장 적은데다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지난 90년부터 t당 1백30달러(FOB가격·파는 사람이 배에 실을 때까지의 비용을 부담)를 유지하던 것이 지난 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로 돌아서며 지난 11일 1백73달러까지 폭등했다.제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1백70달러 선으로 지난 연말보다 20% 이상 오른 상황에서 상승행진이 지속되면 20% 선의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서 수요 급증 옥수수도 미국의 수출여력이 줄어들고 기상 악화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중국의 수출통제로 작년 7월 1백달러에서 1백19달러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김주수 식량정책과장은 『옥수수의 국제가격이 1백10달러이던 지난 5월에도 15%의 인상요인이 있었으나 대량 수요처만 9.8% 인상했다』며 그러나 1백40달러 선에 이르면 14∼15%의 가격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쌀 지원으로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쌀은 가격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미국의 생산량이 줄더라도 다른 지역의 생산량이 늘어나 쌀 생산량은 전년보다 0.1% 증가한 3억5천8백70만t으로 추정된다. ○5월에도 불안 그러나 중국의 식량부족에 따른 수요와 태국의 보조금 삭감계획(t당 10∼20달러),베트남의 수출통제 등이 돌발 악재로 등장하며 연초 3백45달러(태국산 기준)에서 3백70달러까지 올랐다. 이범섭 식량정책심의관은 『북한에 15만t을 제공하더라도 국내 쌀 수급에 문제가 없으며 외국산 수입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른 의무수입 물량인 5만t만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가격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5만t 추가수입 콩은 작년보다 7.5%가 줄어든 1억2천8백만t으로 추산된다.지난해 미국의 대풍작으로 지난 3월까지 t당 2백10달러 선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올해 미국의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등 신흥 공업국의 대두유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2백34달러로 상승했다.그러나 콩은 정부가 외국산을 수입,2배 이상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기 때문에 마진을 줄이는 선에서 해결 가능하므로 가격이 지금보다 2배 이상 폭등하지 않는 한 문제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세계 곡물값 계속 폭등/“악천후로 흉작”… 아주 수요급증

    ◎미 밀·옥수수 최고가/시카고로 시장 【도쿄 연합】 쌀,옥수수 등 세계 곡물가격이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이상 기온 등에 따른 작황 부진예상,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경제 발전으로 인한 수요증가 등으로 계속 오르는 등 「곡물이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국제 곡물 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 시카고곡물시장에서 밀은 14년만에,옥수수는 1년 반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밀의 경우 18일 시카고시장에서 1부셀(약 27㎏)당 4.5달러에 거래돼 지난 4월보다 29%가 올랐으며 옥수수도 1부셀(약 25㎏)당 2.95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37%나 뛰었다. 또 태국 국가무역거래위원회가 매주 발표하는 태국산 쌀 수출지표 가격도 지난주 1t당 3백70달러로 5월 중순보다 17%가 올랐다.
  • 대우주가 폭락 하룻만에 보합세로

    ◎김회장 「신당참여」루머… 증감원서 진원지 조사 대우그룹 루머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19일 증시에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에 참여한다는 루머가 갑자기 확산되면서 대우계열사 주식들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였다. 이날 떠돈 대우그룹의 신당참여 관련 루머는 ▲김우중 회장,DJ 신당참여 ▲김회장 아태재단 자금지원 ▲김회장,배순훈 회장 내세워 정치참여 등.대우측은 즉각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히고 진원지 추적에 나섰으나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 루머는 20일 증시에서 14개 대우계열사 주식 중 대우증권 우선주를 제외한 11개가 소폭 반등,2개가 보합세를 나타냄으로써 「하루살이 뜬소문」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날 루머로 증시는 물론 정가,청와대까지 긴장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 진원지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증권감독원도 예외적으로 이 루머의 진원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상당한 근거」가 있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대우를음해하기 위한 「악성 루머」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대우측은 루머의 진원과 관련해 두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하나는 증권관계자들의 정보교환회의에서 한 관계자가 김회장과 관련한 신당관련설을 이야기해 삽시간에 유포됐다는 설이다.또하나는 대우의 주가예측을 잘못한 모투신사 관계자가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대우에 관련한 소문을 퍼뜨려 주가하락을 가져왔다는 설이다. 이에비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이 그동안 아태재단에 대한 자금지원설과 관련해 계속 주목을 받았던 점,특히 김이사장이 신당 창설을 구상하면서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대우그룹의 배회장 등의 영입을 추진했다는 설은 설득력을 지닌다고 말했다.그동안의 여러가지 정황들이 루머의 가치를 높였다는 것이다.항간에는 자동차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는 모그룹이 퍼뜨렸을 가능성,대우그룹이 작전을 펴기 위해 일부러 유포한 「자작설」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장 유력한 것은 사채업자들의 농간이라는 분석이다.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은 『최근 명동·압구정동의 사채업자들이 블루칩(대형우량주) 1천2백억원어치를 사들여 여기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루머를 조작 유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즉 중저가 주도주 가운데 대표적인 대우계열사 주식을 표적으로 삼아 누름으로써 매기를 블루칩 종목으로 반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라는 풀이이다.
  • 기후재난(임춘웅 칼럼)

    지난해 이맘때 필자는 뉴욕에 있었다.모처럼 고향을 다녀오겠다고 서울에 간 친구가 1주일도 안돼 돌아왔다.왜 그렇게 빨리 왔느냐고 물었더니 도무지 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다.전국이 밤낮없이 찜통이어서 피할 곳이 없더라는 것이다. 20일아침 뉴욕에서 전화를 받았다.8월 중순에 올 예정이던 친구가 예정을 앞당겨 오겠다는 연락이었다.더위 때문에 더이상 머물질 못하겠다는 것이다.용케도 필자는 잘 피해다니는 셈인데 요즘 지구 곳곳에서 기후재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 동북부지방과 중서부일대에 벌써10여일째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있다.18일 현재 6백69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폭서가 가장 심했던 시카고 지역에서만 3백76명이 희생됐다. 주말에 다시 열파가 몰아칠 것이란 예보가 있어 이 일대 사람들의 곤혹스러움이 적지 않은가 보다.피해가 커지자 책임소재문제까지 나오고 있다.자연재해에 무슨 책임소재냐 할지 모르지만 시카고의 경우 폭서가 심해지자 당국은 노인네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를 했던 모양이다.그것이 화근이 됐다.에어컨도 없는 방안에 머물러있던 노인네들이 많이 죽었을 뿐아니라 전력소요급증으로 정전이 돼 있는 에어컨도 써먹을 수가 없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홍수피해로 국토의 절반이 물에 잠겼고 중국에서도 남부지역에 홍수가 겹쳐 1천2백여명이 목숨을 잃었다.지금 겨울철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례없는 이상 한파가 몰아쳐 공항이 폐쇄되는 재난을 겪고 있다. 기상이변이란 지금 새로 생긴 말이 아니다.다만 최근들어 그 빈도가 잦아졌고 그 정도가 혹심해졌다는데 문제가 있다.전문가들은 탄산가스의 배출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서 비롯된 지구온난화 현상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공해가 주범이라는 얘기다. 3∼5년 주기로 일어나는 엘니뇨현상도 자연재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엘니뇨현상이란 태평양적도 해상에서 일어나는 해수온도 상승현상인데 대기가 오염되면서 엘니뇨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에 몰아쳤던 폭서를 지구온난화의 결과라고 말할 근거는 없다.기록이 없어 비교할순 없지만 삼국시대나 조선시대에도 그런 이변이 없었으리란 확증이 없다.그러나 우리나라에도 기후변화의 조짐은 역력하다.지난 80여년 동안 일평균기온이 1.5도나 높아졌다.중앙기상대가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이후 88년까지 관측한 기상자료 분석결과다. 기본적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우선은 기후재난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예를들면 작년같은 장기간의 혹서에 대비해 전력소요 예측을 다시 해두어야 할 것이다.강변의 제방도 이제까지의 범람개념만으로는 부족할지 모른다. 늘어나는 자연재해에 인재까지 감당해야하는 한국사람들은 짐이 두개나되는 셈이다.
  • 국제 쌀값 급등과 우리의 대비(사설)

    올들어 국제 쌀시세(선물가격)가 33%나 급등하는 등 심상치 않은 동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국제 쌀가격의 폭등은 북한과 필리핀 등 아시아국가들의 쌀 부족사태가 표면화되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쌀 생산국의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지역 쌀 부족사태는 미국 농무성과 국제쌀연구협회(IRRI)가 이미 예고한 바 있다.미 농무성은 지난 6월 세계전체 쌀 생산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농민의 이농현상과 고소득작물 전환으로 인해 올해 쌀 생산이 전년보다 3.5%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IRRI는 지난 11일 한국을 비롯,아시아 각국은 갑작스러운 쌀 부족사태에 직면할 수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제한된 쌀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해 심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협회는 각국이 산업화에만 치중,쌀 생산투자를 소홀히 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세계 쌀 생산전망은 기상이변으로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최근 중국 남부지역의 홍수와 일기불순으로 곡물생산의 감산이 예상되고 있고 미국과 일본도 올해 쌀 생산이 줄 것으로 전망돼 국제 쌀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쌀 생산안전지대는 아니다.지난해 남부지역에 심한 가뭄과 중부지방에 냉해가 들어 쌀 생산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우리의 벼농사에 기상변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재배면적 확보다.해마다 벼를 재배하지 않는 휴경면적이 늘어 쌀 자급기반이 흔들리고 있다.지난 93년과 94년 논의 휴경면적이 3만㏊에 달했고 올해는 2만3천㏊에 이르고 있다. 이런 추세로 벼재배면적이 줄어들 경우 오는 2000년에 벼재배면적은 90만㏊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우리가 쌀 자급을 위해서는 재배면적을 최소한 90만5천㏊는 유지해야 한다.따라서 정부는 쌀 자급기반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휴경방지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또 쌀 전업농가에 대한 간접지원확대를 비롯하여 다수확품종 개발과 기술영농 도입을 통한 쌀 생산비절감 등 쌀 증산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 「문서변조」 최씨 귀국 안하려 안간힘/「난민지위」 부여신청 언저리

    ◎뉴질랜드선 이미 퇴거령 항소 제기/당국결정 30∼40일 소요… 소환 불투명 「지방자치선거 현황보고」지시 외무부 전문의 변조·유출 사건이 사건의 본질과는 다른 방향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전문을 민주당 권노갑 부총재에게 전달한 뉴질랜드 대사관의 최승진 전 외신관은 당초의 「양심적인 비리폭로자」 모습에서 벗어나 귀국을 거부한채 3일 뉴질랜드 정부에 난민지위 부여신청을 했다.귀국해 진상을 밝히기보다 귀국후 「박해」가 예상된다는 「어거지」이유를 내세워 정치적 망명을 신청,어떻게 해서든 현지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는 그가 민주당 동교동측에 전화를 걸어 『외무부가 이재춘 1차관보를 뉴질랜드에 몰래 보내 「귀국해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변조를 지시했다고 얘기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를 삼지 않을뿐 아니라 복직과 특진을 시켜 주겠다」고 회유했다』면서 정부와 민주당을 「이간」시키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씨는 적어도 두달 안에는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씨는 3일 뉴질랜드가 선임해준 로저 챔버스 변호사를 통해 난민지위를 부여해달라고 신청했다.또 로저 맥스웰 뉴질랜드 이민장관은 이를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검토에는 대체로 30∼40일 걸린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정부는 최씨의 경우 뉴질랜드 당국이 난민 지위를 부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별개로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상오 최씨에게 강제퇴거 명령을 내렸다.최씨가 직위해제를 당하고,귀국명령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재춘 차관보가 지난달 28일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 날아가 교섭한 결과이기도 하다.그러나 최씨는 뉴질랜드 정부의 퇴거명령에 대해 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법원의 판결에는 평균 두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기간중 난민지위를 얻어 뉴질랜드에 계속 머물겠다는 것이 최씨의 계산인 것이다. 따라서 최씨가 뉴질랜드를 떠나는 시기는 강제퇴거가 법원에서 확정되고,뉴질랜드 정부가 최씨의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는 시점이 된다.양국 정부간 교섭에 따라 시기가 다소 달라질 수는 있지만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측 설명이다. 현재 최씨는 웰링턴을 떠나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 근교에 머무르고 있다.뉴질랜드 경찰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급파된 이차관보와 면담을 시키기 위해 최씨의 신병을 확보했었다.이날 하오 최씨는 뉴질랜드 외무성 의전장과 경찰관계자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차관보,한현 외무부 외신1과장과 1시간30분과 30분 두차례에 걸쳐 면담했다.또 뉴질랜드 당국자들과의 합동면담 중간에 30분간 이차관보와 단독 면담을 하기도 했으나 귀국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면담이 끝난뒤 최씨 변호인측의 보석요청에 따라 다시 최씨를 풀어준뒤 소재파악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3일 저녁 남궁진·임채정 의원과 이상수 변호사를 뉴질랜드로 급파,최씨를 직접 만나 조사키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남궁진 의원은 출국에 앞서 『이번 방문에서는 외무부가 최외신관에게 문서변조를 지시한 증빙자료를 입수하는데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남궁 의원은 또 최씨가 2일 저녁 8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외무부의 이차관보가 뉴질랜드로 나를 찾아와 「김이사장이 (문서변조주장을) 시켰다고 해라.그러면 김영삼대통령을 만날 것이고 높은 자리로 특진도 될 것」이라며 2시간동안 회유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최씨는 통화에서 『안기부 요원들이 납치하려 하고 있다』며 『나를 위해 범국민운동을 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김이사장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 양심대로 떳떳이 살라』고 말했다고 남궁의원이 덧붙였다. ○…외무부 유광석 대변인은 『이차관보가 회유했다』는 최씨의 주장을 남궁진 의원이 발표한데 대해 『공당이 이같이 무책임한 주장을 할 수 있느냐』면서 『더 이상 최씨에게 놀아나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유대변인은 『30일 이차관보가 뉴질랜드 외무성,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한 합동면담 중간에 따로 최씨와 30분간 만났으나,「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면 남자답게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는 설득을 했을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민주당이 진상조사단을 뉴질랜드에 파견한다는 소식을 접한뒤 『전문변조 혐의를 받고 있는 최씨를 만나면 검찰의 송환절차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다』며 파견중단을 민주당측에 요구했다.검찰은 이변호사같은 법률전문가와 사건의 한쪽 당사자인 남궁의원등이 검찰수사에 앞서 일방적으로 최씨를 만나게 되면,불리한 정황에 대해 사전에 「입을 맞추는 등」 검찰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조사할 예정인 사람을 민주당이 먼저 면담조사한다는 것은 진상를 제대로 밝히는데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그 의도에 대해 공연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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