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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자씨,전씨 공판 첫 방청/12차공판 이모저모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12차 공판이 열린 10일 서울지법 주변은 마침 「6·10 항쟁」 기념일과 겹쳐서 그런지 평소보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으나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공판에는 처음으로 전두환피고인의 부인 이순자씨가 방청석에 나와 안팎의 시선이 집중.베이지색 바지 정장 차림에 금테 안경을 쓴 이씨는 공판 시작 15분전인 상오 9시45분쯤 장남 재국씨와 함께 417호 대법정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 뒤 법정 안으로 직행.이씨는 방청석에 앉아 아들과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으나 주위의 시선에 관심을 나타내지 않은 채 재판정을 정면으로 응시. ○…이씨는 상오 10시 개정에 맞춰 김영일 재판장이 전피고인의 입정을 호명했으나 20여초가 지나도 피고인이 입정하지 않자 자리에서 목을 길게 빼고 피고인들이 입정하는 문에 시선을 고정. 잠시 뒤 전피고인이 입정하자 이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전피고인에게 눈길을 주었으며 전씨도 잠시 방청석 쪽을 바라보다 피고인석에 착석. 이씨는 상오 공판이 끝난 뒤 경호원들의 경호 속에 법정을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 ○…법정 주변은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청권을 얻으러 나와 눈길. 공판이 장기화되면서 이 날도 일반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으나 5·18 관련단체 및 재야 운동권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10여명 많은 30여명이나 눈에 띄었다. ○…전피고인에 대한 이양우 변호사의 변호인 반대신문이 50여분간 진행된 상오 10시50분쯤 김재판장이 이변호사의 목소리 크기를 문제삼아 신문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을 연출. 김재판장은 이변호사가 웅변조로 계속 강변하자 『목소리를 좀 낮춰달라』며 2차례 요청했고 이변호사는 이에 대해 『목소리가 본래 크다』고 대답한 뒤 목소리를 낮춰 방청석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이변호사는 80년 당시 국보위의 활동을 현 대통령 자문보좌기구인 세계화추진위원회(세추위)와 비교하는 등 궤변을 구사. 그는 『검찰의 주장대로 전피고인이 국보위 상임위원장으로서 공무원 숙정 등 월권행위를 했다면 현 정권내의 세추위가 법조개혁을 추진한 것과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당시 전피고인의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시도하다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전피고인은 『언론인 해직 등 언론계 정화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당시 해직된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언급,「사후약방문」격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그는 애써 착잡한 목소리로 『당시에는 몰랐으나 88년 청문회때 피해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며 『뒤늦게나마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후회. ○…이변호사는 하오 속개된 공판에서 『보안사 권정달 정보처장이 시국 수습방안의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왜 검찰이 그를 내란혐의로 기소하지 않았느냐』고 항변. 권씨는 「정상참작」 등의 이유로 12·12사건은 기소유예,5·17사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됐었다. 한편 검찰은 변호인이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이 사건의 수사 및 공소제기의 책임자」가 「국보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점잖치 못한 처사』라며 몹시 못마땅해 했다.〈박상렬·조현석·박현진 기자〉
  • 한국 54년 첫 출전…86년이후“단골손님”/월드컵 66년 발자취

    ◎줄리메 주도로 30년 우루과이서 첫 개최/브라질 펠레 앞세워 4회우승 “최다기록”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스포츠의 최고제전으로 꼽히는 월드컵축구의 탄생은 6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 벨기에·스페인 등 6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설립을 위해 첫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하는 올림픽이 더이상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없다며 4년마다 프로축구 국가대항전을 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내걸고 내륙국가들끼리 주동이 된 FIFA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2차대전이 끝난뒤 46년 가입)의 따돌림속에서 대회탄생은 20여년동안 산고가 거듭됐다. 우여곡절끝에 제1회 월드컵대회는 30년 7월13일 우루과이에서 개막됐다. 오늘날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월드컵의 태동이다. 갖은 난관을 축구에 대한 정열가 추진력으로 극복,월드컵창설의 산파역을 톡톡히 해낸 인물은 프랑스의 줄 리메 FIFA 초대회장이다. FIFA가 우승컵을 「줄 리메컵」으로 이름지은 것도 이같은 공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초창기대회는 재정 및 교통상의 이유 등으로 단촐하게 치러졌으나 갈수록 인기를 거듭하면서 지역예선전이 도입됐고 FIFA회원국도 현재 1백92개국이나 된다. 또 1·2차세계대전 등의 변고를 겪으면서도 94년 미국대회까지 15번이 치러졌다. 각본없는 드라마인 월드컵은 대회때마다 갖가지 이변과 파란,명승부가 이어져 수많은 화제를 쏟아냈다. 70년 맥시코월드컵 북중미예선 2차전이 벌어진 69년 7월. 홈팀 엘살바도르가 온두라스에 3­0으로 승리한뒤 홈관중이 온두라스응원단을 집단 폭행한 것이 알려지자 온두라스국민들이 자국 엘살바도르인에게 무차별 린치를 가해 수십명이 숨졌다. 이어 멕시코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도 유혈참극이 빚어져 국교단절과 함께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최악의 사고를 낳았다. 82년 스페인대회때는 브라질이 이탈리아와의 결승리그에서 2­3으로 패하자 비탄에 잠긴 브라질축구팬 32명이 자살,세계에 충격을 줬다.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는 개막 8일전 줄 리메컵이 증발하는 대회사상 최대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했다. 또 나라이름조차 생소한 북한이 잉글랜드대회에서 34·38년 두차례 우승한 「거함」 이탈리아를 1­0으로 격침시킨 것이 월드컵에서의 일대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우승은 개인기의 브라질이 통산 4차례,조직력의 독일과 수비력의 이탈리아가 각각 3차례씩 차지했다. 특히 브라질은 스웨덴(58년) 칠레(62년) 멕시코(70년) 대회 등 3회 우승,줄 리메컵을 영구 보관하고 있다. 브라질 3회 우승의 주역 「축구황제」 펠레,74년 서독대회의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82년 스페인대회의 이탈리아 「축구영웅」 파울로 로시,86년 멕시코와 90년 이탈리아대회의 아르헨티나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90년 미국대회에서 브라질의 로마리우와 이탈리아의 바조 등 대회마다 불세출의 스타가 등장,팬들의 우상이 돼왔다. 한국이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6·25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54년의 스위스대회. 미공군 수송기에 몸을 싣고 64시간의 지루한 비행끝에 경기전날 밤 취리히에 도착한 한국선수단은 도착 10여시간만에 헝가리와의 월드컵데뷔전에 나서야했다. 당시 유럽최고의 축구스타로 군림하던 투스카스가 이끈 헝가리와의 경기결과는 0­9. 닷새뒤 터키와의 2차전도 0­7. 16실점에 무득점,참혹한 패배였다. 이후 32년만인 86년 멕시코 월드컵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신동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졌으나 박창선이 월드컵출전사상 한국의 첫 득점을 뽑았다. 불가리아와의 2차전은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김종부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첫 승점을 기록했다. 이어 82년 스페인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최순호·허정무가 득점하며 아깝게 2­3으로 지고 말았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는 졸전끝에 벨기에전 0­2,스페인전 1­3,우루과이전 0­1로 져 한국축구에 의구심을 전져줬다. 그러나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한국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강호 스페인(2­2) 볼리비아(0­0)와 무승부를 이룬뒤 세계 최강 독일에 2­3으로 분패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 「사전모의」 규명 치열한 공방/「12·12사건」 사실심리 결산

    ◎검찰­신군부측의 군사반란 입증에 주력/변호인­“우발적 충돌”… 구체증거는 제시못해 27일의 10차 공판으로 12·12 사건 주요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이 끝났다.다른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도 다음 공판으로 끝난다. 검찰의 보충신문과 증인신문이 남았지만 사건의 전모와 양측의 해석은 거의 모습을 마무리 셈이다. 이 날까지 12·12 문제로만 모두 6차례의 공판이 열렸다.피고인들의 군사반란과 내란 혐의를 증명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의 대결도 치열했다. 쟁점은 사전 모의 여부,이른바 「경복궁 모임」의 성격,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연행 목적과 합법성 여부,최규하대통령 재가의 적법성,병력동원의 경위 등이었다. 검찰은 12·12 사건은 10·26 이후 군부내 입지에 위협을 느낀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하나회 중심의 소장 군부세력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측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군 주도권을 장악한 군사반란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이 과정에서 당시 우국일 보안사 참모장 등의 증언,「5공 전사」등 방증자료 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며 피고인들을 궁지로 몰았다. 변호인단은 사실자료 제시보다는 정황증거로 맞섰다. 12·12 사건은 10·26 당시 김재규에게 동조한 혐의가 뚜렷한 정승화 육참총장을 연행·조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충돌이라고 주장했다.또 정총장측 장성들이 먼저 병력을 동원했기 때문에 「반란」을 제압하는 차원에서 병력을 동원했다고 강변했다. 쟁점 자체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에 정총장의 연루 여부,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의 병력동원의 적법성 등 2∼3가지로 단순화하려고 애썼다.12·12가 사전각본에 따라 일어났다는 공소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거의 제시하지 못했다.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을 종합하면 앞으로 증인신문 등에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검찰의 논거가 훨씬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12·12 사건에 대한 변호인단의 논거로 미루어,앞으로 5·17,5·18 사건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의 방향과 수위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12·12 사건에서 정총장의 혐의와 육본측의 대응을 집중 공략했듯이 5·17 사건에서는 대학생 시위와 정치권 및 재야의 움직임이 혼란한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강변할 전망이다.5·18사건에서는 사태의 책임을 일부 시민들의 「과격한」행동으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박상렬 기자〉
  • 이학봉/김재규 “정총장 끝까지 믿고 행동”진술/공판 이모저모

    ◎변호인 “수사기록 읽을 시간도 없다” 불평 27일의 12·12 및 5·18 사건 10차 공판에서도 피고인들은 12·12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학봉 피고인은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김재규는 10·26 사건 후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끝까지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행동했다』고 주장. 합수부 수사국장이었던 이피고인은 『김재규는 수사과정에서 정승화총장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협조할 것으로 믿었으며 협조하지 않으면 쏴 죽였을 것이라고 진술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규는 또 정승화총장이 10·26 사건 후 병력출동 상황에 대해 당일 육본 벙커에서 만난 노재현국방부장관에게 당연히 보고해야 하는데도 보고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정총장이 국방부장관도 안중에 두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유학성 피고인은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서너차례 『내가 (당시 계급이) 중장인데…』라는 표현을 쓰며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 유피고인은 12·12 당시 30경비단으로 전화를 한 장태완 수경사령관과통화하면서 『다 알면서 왜 그래.그러지 말고 이리로 와』라고 회유했다는 장태완씨의 검찰 진술에 대해 『나는 중장,장태완은 소장인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런 얘기를 했겠느냐』고 반문. 이른바 「신촌모임」에 참석한 우국일 보안사참모장과 12·12 다음 날 아침식사를 하면서 『우장군,어젯밤 술을 잔뜩 먹여 정신을 못차리게 하지 왜 팔팔 뛰게 만들었나』라고 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예의 「중장 논리」를 내세우며 『나는 아침식사를 어디서 하든 부담을 주는 말은 하지 않는다』며 부인. ○…황영시 피고인은 『술에 취한 장태완이 30경비단으로 전화를 걸어 폭언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이를 막기 위해 병력을 동원했다』며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돌출적인 언동이 결과적으로 12·12를 불러왔다고 주장.이어 『신군부측 장성들 사이에는 장태완이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시켰다는 말이 나돌았다』고 부연. 황피고인은 또 김재규와 정승화 육참총장이 동기생들보다 진급이 늦었다고 지적,『늦게나마 진급시켜 준 박정희대통령을 배신한 변절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 ○…전두환 피고인의 이양우 변호사는 공판이 열리기 전 기자들에게 『수사기록 한 번 제대로 읽을 시간 여유도 없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재판부와 검찰에 불만을 토로. 이변호사는 『18만쪽이나 되는 기록을 제대로 한 번 읽는데만도 2개월 이상이 걸린다』며 공판이 시작되자마자 『5·18 신문 사항을 정리하러 가야겠다』며 황급히 퇴정. ○…재판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퇴색하면서 방청객들의 숫자도 줄어 드는 추세. 전두환 피고인의 이양우·전상석 변호사와 노태우 피고인의 한영석 변호사 등 5∼6명의 변호인을 제외한 나머지 변호인들은 다른 재판 참석 등을 이유로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박은호·고영훈 기자〉
  • 변호인 “진행 협조”… 재판부에 유화 제스처/공판 이모저모

    ◎전씨 “12·12상황 다시 벌어져도 정 총장 연행”/노씨 “87년 대선때 「12·12」 국민심판 받았다” 12·12 및 5·18사건의 공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주중에 열린 제9차 공판은 예상과 달리 순조롭게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지난 20일 8차 공판에서 야간재판을 거부,퇴장하는 등 재판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던 변호인단은 이 날 『원만한 진행에 협조하겠다』며 재판부에 유화 제스처. 이양우 변호사는 신문에 앞서 『변론권의 적절한 행사와 피고인의 인권옹호 측면을 감안해 가급적 주 1회 공판을 지켜주시고 야간신문을 자제해 달라』고 공손하게 말한 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등 한결 부드러워졌다. ○…변호인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재판부와 만나 재판진행 방식에 대한 서로의 오해를 충분히 풀었다』며 『재판이 물 흐르듯 잘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 특히 이 변호사는 상오 재판에서 1백23문항을 신문,8차공판 상오에 진행된 53문항보다 두배 이상의 속도를 냈다. ○…평소 「칼같은」 재판진행을 자랑하는 김영일 재판장은 피고인들의 입정 때 순서를 바꾸어 호명하는 등 두어차례 실수.박종규 피고인의 입정을 명하면서 박준병 피고인이라고 잘못 부른데 이어 입정순서가 4번째인 황영시피고인의 이름을 맨 나중에 호명. 김부장판사는 피고인 대기실에 황피고인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법정경위가 이를 알려주자 멋적은 웃음을 띠며 황피고인의 입정을 지시. ○…변호인단은 김재규의 내란사건에 정승화 육참총장이 연루됐음을 주장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고대 로마의 「시저 암살사건」에 비유.시해 직후 군부에서는 김재규를,시저를 암살한 부르터스에 비유하며 천하의 패륜아·반역자로 지칭했다고. ○…변호인측은 공판에 앞서 8차 공판당시 배포했던 전두환 피고인의 반대신문 내용의 문구를 일부 고친 수정본을 배포.그러나 기존의 문항수(4백28문항)보다 15문항이나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또 다른 재판지연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수정본은 내용의 추가나 변경은 전혀 없이 기존의 신문을 2∼3문항으로 쪼개거나 여러 신문사항을 묶어 다시 되묻는형식으로 고쳐진 정도다. ○…신군부측이 기술한 「5공전사」가 검찰의 수사 참고자료로 이용돼 피고인들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변호인단은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의 「12·12쿠데타와 나」라는 자서전을 인용해 장 수경사령관 등이 반란군이었음을 주장. 이변호사는 당시 윤성민 육참차장이 30경비단에 대한 공격명령을 제지하자 『나보고 가만히 앉아있으란 말이냐.이제 당신들(윤차장 등 육본측 장성)마음대로 하라』는 등의 문구를 들며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하극상이며 위법한 것이라고 주장.전피고인도 『자서전을 읽어보았다』고 진술. ○…전피고인은 변호인의 신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거나 군사적인 지식을 활용해 상황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변론.특히 장 수경사령관의 『총장공관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사살하라』는 공격명령과 관련,이 지역에는 국방·외무장관과 합참의장·육참총장·해병대 사령관의 공관이 있어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은 위법한 조치라고 주장. ○…노태우피고인은 하오 5시를 넘어 시작된 반대신문에서 12·12 당시9사단 29연대가 전방을 이탈했지만 1개 예비연대가 후방으로 빠지더라도 방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그는 『결과적으로도 휴전선 경비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1개 연대병력이 이탈했다고 해서 북한이 남침할 정도로 국방태세가 취약하지는 않다』며 12·12당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전피고인은 『12·12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정승화 육참총장을 연행하겠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대답.그러나 『다만 12·12사건 과정에서 불행을 당한 분들에 대해서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부연. ○…노피고인은 반대신문 말미에 『지난 87년 대선때 12·12사건이 선거이슈로 다뤄져 국민의 심판을 받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다』며 『그런데도 다시 이 자리에서 같은 문제가 거론되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 노피고인은 12·12사건 당시 30경비단을 떠나 부대로 복귀하는 최세창 여단장 등과 헤어질때 『(육본측에)잡혀죽을 지도 모르니 사별하는 심정이었다』고 했던 검찰 직접신문때의 진술은 착각으로 잘못 답변한 것이라고 정정. ○…김부장판사는 지난 8차공판때 야간재판을 열어 변호인단이 퇴정하는 등 파행을 빚은 것과 관련,『앞으로 저녁식사후의 야간재판은 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2회 공판이 적절하다고 판단할때는 열 수 있다』고 설명. 이는 변호인 반대신문 분량이 많거나 신문을 느리게 진행돼 재판의 효율성이 침해될때는 언제든지 2회공판을 강행하겠다는 경고성발언이라는 평.
  • 주2회 공판선언에 변호인 “당혹”/공판 이모저모

    ◎재판부 변호인단 신문서 준비부족 질책/전씨 자신에 유리한 내용도 틀릴땐 정정 20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12·12 및 5·18사건의 8차 공판에서는 재판일정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했다.재판부가 첫 야간재판을 강행하겠다고 하자 변호인단은 신문거부와 퇴정으로 맞섰고 재판부는 주 2회 재판을 선언했다. ○…하오 8시45분 속행된 첫 야간 공판은 시작하자마자 전상석·이양우·석진강 변호사 등 변호인단이 『더 이상 신문을 진행할 수 없다』며 재판을 거부함으로써 20여분만에 폐정. 전·석 변호사 등이 『피고인은 물론 변호인들도 모두 고령으로 더 이상 재판을 할 수 없음에도 무리해서 재판을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퇴정. 이어 노태우·유학성·황영시·허삼수·박준병·최세창 피고인 등의 변호인들도 모두 신문을 거부. ○…변호인단은 황영시 피고인의 경우 구속되기 전 직장암 수술을 받았으며,유학성 피고인은 교도소에서 한 때 심장발작을 일으켜 졸도하는 등 고령인 일부 피고인들의 건강이 나빠졌으므로 야간재판을 받을 수없다고 주장. 그러나 『신문을 재개하라』는 재판장의 독려가 이어지자 이변호사는 『못 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제 나이가 65세인데 이젠 체력의 한계가 왔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공판이 파행으로 끝난 직후 법원 밖에서 모임을 갖고 변호인단이 연서명을 내 오는 23일의 재판연기를 신청하기로 했다.한 변호인은 『영미법 계통의 나라에서는 재판이 난관에 봉착하면 판사가 검사와 변호인을 판사실로 따로 불러 의견을 조정한다』며 『재판장이 일방적으로 주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 ○…변호인단이 신문을 거부한 뒤 김영일 재판장이 『다음 공판 기일은 3일 뒤인 23일 상오 10시』라며 주 2회 재판을 선언하자 법정이 순간 놀라움으로 술렁.특히 변호인단은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라는 듯 씁쓸한 모습. ○…김영일 재판장은 『야간재판은 재판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며 구속기한에 맞추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변호인의 반대신문에 군더더기가 많아 절반밖에 진행하지 못한 채 결국 논쟁으로 끝나 유감』이라며 폐정. 이에 앞서 검찰은 『변호인단의 지연의도가 분명해졌다』며 『구속기간 운운하는 것은 재판을 몇년씩 끌어 정치재판화하자는 것』이라고 주장. ○…이양우 변호사는 반대신문에 들어가기 전 『반란수괴죄는 법정형이 사형밖에 없으므로 법정에서 유서를 쓴다는 심정으로 신문할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피력.또 『신문이 중복되고 길어지더라도 재판부는 이를 감안,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함으로써 재판일정을 계산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재판부는 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을 뺀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서가 준비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재판장이 누구에게 먼저 물을지도 모르는데 왜 준비하지 않았느냐』고 변호인단을 질책.이에 변호인단이 『피고인 순서대로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변호인단은 항변 과정에서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라며 재판장의 말을 끊는가 하면 손가락으로 재판부를 가리키는 등 지나친 행동으로 재판부를 자극. ○…전 피고인은 변호인으로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의 질문을받고도 사실관계가 틀릴 경우 정정하는 등 여유.박 전 대통령의 시해 직후 육본 벙커에 김재규와 정승화 전 육참총장 단 둘만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두 사람 더 있었던 것 같다』고 정정. 이어 정씨가 김씨를 보안사 안가에 정중히 모시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중히」라는 말은 안 했고 「일단 안가에 모시라」라고 했다』고 부연. ○…박준병 피고인은 검찰조서에 쉼표 하나를 추가하기 위해 재판부에 조서 정정요청을 한 것으로 밝혀져 꼼꼼한 성격을 반영.그는 쉼표 하나를 넣어야만 전후 문맥에 대한 해석이 쉬워진다며 12·12사건의 검찰 직접신문이 끝난 지난 3차 공판 때 정정을 요청했다고.〈박은호·강충식 기자〉
  • 여 서울당선자 그룹 만든다/초·재선 9명 오늘「생활정치모임」결성

    ◎재개발 등 지역구 현안 공동해결 모색 신한국당 서울출신 당선자들이 뭉치고 있다.세를 형성,「뜻한 바」를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의 「뜻한 바」는 민생정치·생활정치의 실현이다.두가지 배경이 그 뒤에 깔려 있다.첫째 당선자 개개인의 이익과 직결된다.15대 국회 4년동안의 의정생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성과」가 필요하다.그 성과는 민생과 관련되어야만 지역구민에게 와닿고 16대 총선도 기약할 수 있다. 둘째 4·11총선에서 이변을 연출한 「서울 제1당」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서다.이어 내년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이 목표다.서울에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몰려 있기에 지난해 「6·27지방선거」때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으려면 집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3일 결성되는 「생활정치를 걱정하는 모임」은 이런 기조아래 출발한다.박범진(양천갑)·박명환(마포갑)·박주천의원(마포을)과 박성범(중)·강성재(성북을)·유용태(동작을)·이상현(관악갑)·이우재(금천)·김학원당선자(성동을)등이 멤버다. 이들은 모두 초·재선으로 재개발 문제가 가장 뜨거운 지역 현안이다.재개발은 물론 그린벨트해제,주차장 확보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뭉치기로 한 것이다. 「생활정치 모임」은 야당출신 조순시장과의 면담계획도 갖고 있다.담판을 통해 서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복안이다.모임을 정례화,중앙당 정책추진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총선기간중 결성된 「서민의 경제를 걱정하는 모임」도 곧 회동을 갖는다.서청원·서상목·이명박·노승우의원 등 서울지역 경제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모임에 대해 정치세력화로 보는 계파적 시각을 경계한다.잠시 물밑으로 숨어들었지만 언젠가는 불거져 나올 대권논의와 맞물려 예사롭게 보지 않는 시선이 당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들은 「서울 제1당」을 재현하기 위해 새로운 분발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박대출 기자〉
  • 한반도 온실화 급속 진행/지구의 날 맞아 「과학평가 보고서」나와

    ◎1백여년간 섭씨1도 상승… 세계평균치의 2배/2천년대 후반 세계 해수위 평균 50㎝ 올라/이산화탄소가 주범… 대체에너지 개발 시급 산업화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지구의 온실화 현상이 가속화돼 세계 곳곳은 기상이변을 맞고 있다.우리나라도 이같은 변화에 예외일 수 없다. 지난 22일은 「지구의 날」이다.지구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은 이날을 맞아 제2차 과학평가 보고서를 내고 2000년대 후반 이산화탄소가 2배로 증가하면 전세계의 온도가 1∼3.5도(평균2도) 상승하고 해수위는 15∼95㎝(평균50㎝)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류가 1만년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온실화 진행은 세계평균치를 웃돌고 있다.기상청은 지난 1백년동안 우리나라의 기온이 세계평균 상승치인 0.5도의 배에 이르는 1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이같은 온도상승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된 후반기에 변화폭이 높았다. 기상전문가들은 이같은 온실화로 2000년대에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게되고 강수량이 20%이상 많아지며 해수면이 증가하게 될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이로 인해 생물체와 농업에 상당한 피해와 자연생태계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구의 대기는 99%가 질소와 산소로 형성돼 있고 나머지 미량의 수증기(H₂O)이산화탄소(CO₂)메탄(CH₄)아산화질소(N₂O)오존(O₃)염화불화탄소(CFCs)등이 포함돼 있다.그런데 지구의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는 다량의 질소와 산소가 아니라 미량의 가스들이다. 이 가운데 수증기가 온실화에 가장 영향이 크지만 이는 기후 시스템내에서 결정되므로 인위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으며 오존은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매우 중요한 기체지만 대류권에서의 온실효과에는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적다. 인위적인 온실기체로는 지난 30년대 발명품으로 등장,에어콘 냉장고등의 냉매및 발포제로 널리 쓰이기 시작한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의 경우 세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대체물질의 개발로 앞으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또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자연생태계에서 발생하는율이 크며 1차산업에서 유발하고 있으나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석탄등 화석연료와 휘발유등의 에너지공급원이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다.바로 이산화탄소를 억제하거나 또는 열효율을 높이는 대체 에너지만이 지구의 온실화를 막을 수가 있다.이에 따라 전세계는 청정연료의 개발및 대체 에너지에 의한 열효율제고를 서두르고 있다.또한 이를 근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정책적인 방안들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조하만 응용기상연구실장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과제는 지구온난화 문제들에 존재해 있는 과학적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선적으로 기상관측을 강화해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의 영향평가를 통한 범국제적인 정책적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앙섭 위원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
  • 지급준비율 인하·신탁계정 개선/선발은 웃고 후발은 울고

    ◎보람·하나 등 뭉칫돈 이탈 큰타격/국민·조흥·사업은 수지개선 효과 지급준비율 인하와 은행 신탁계정의 개선에 따라 은행간의 명암이 엇갈린다. 대체적으로 선발은행은 상대적으로 웃고 후발은행은 우는 형국이다.은행 신탁부문의 수수료 정상화 조치 등으로 신탁부문에 몰려있던 뭉칫돈중 10조원쯤은 다른 금융권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점쳐지는 게 신탁계정 비중이 큰 후발은행에게는 타격이 심하게 된 요인. 지난 2월말 현재 보람은행은 총 수신이 9조8천5백57억원으로 이중 신탁부문은 7조9천26억원이나 된다.80%나 넘는다.하나은행은 75.3%,한미은행은 66.8%,동화은행은 62.8%,신한은행은 57.7%,외환은행은 57%다.반면 국민은행은 31.3%로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손해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또 조흥은행과 상업은행은 각각 47.9%,49.1%로 낮다.제일은행도 49.8%로 50%를 밑돌아 상대적인 우위가 점쳐진다. 또 지준율 인하에 따른 수지개선 효과도 은행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전체적으로 예금규모가 커 예치금도 많은 선발은행의 개선효과가 클 수밖에없다.국민은행은 2백96억원으로 가장 크고 조흥(2백77억원),상업(2백75억원),한일(2백27억원),제일(2백22억원)의 순이다.물론 지준율 인하에 따른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인하로 이러한 수지개선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기는 하다. 지준율 인하와 이로인한 경쟁심화도 은행간의 우열을 심화시킨다.이미 지준율 인하로 리딩뱅크(선도은행)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조흥은행이 지난 18일 우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기로 발표한 이후 신한 한일 국민 상업 보람은행의 순으로 우대금리 인하내용이 발표됐다.지난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순이익면에서 1,2위였다. 수신금리에서는 상업은행이 내린 뒤 한일 국민 한미 동화은행순으로 내렸다.지난해 상업은행의 순이익은 4위,업무이익은 2위였다.조흥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이미 예금금리를 내린 상태다.다른 일반은행들은 우대금리 인하와 예금금리 인하폭을 놓고 고심중이다. 지준율 인하로 조흥은행은 우대금리 인하를,상업은행은 예금금리 인하를 주도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지난해 당좌대출이변동금리제로 바뀌었을 때만 해도 조흥등 7개 시중은행들은 1주일씩 돌아가면서 기준금리를 먼저 고시하고,다른 은행들은 이를 참고로 당좌대출금리를 정하는 「담합」을 하는 형태였다.〈곽태헌 기자〉
  • 전씨·변호인 역공에 검찰 곤혹/「12·12」 5차 공판 뒷얘기

    ◎하야 위로금 추궁하자 전씨측 반발/재판연기신청에 재판부심기 불편 서울지검의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는 23일 무척 곤혹스런 분위기였다. 22일의 5차 공판에서 전두환피고인과 변호인의 역공에 말린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피고인에 대한 직접신문에서 최규하 전 대통령에게 하야 위로금 1백75억원을 줬다는 확인되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가,전피고인으로부터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자,국민의 수치』라는 거센 반발을 샀다. 예기치 않은 반격이었다.변호인단의 대표격인 전상석·이양우 변호사가 불만을 표시하며 퇴정하는 사태를 빚었다. 공소유지에 충실,정정당당하게 대처하겠다는 검찰의 공언이 무색해진 것이다. 고위 관계자는 이 날 침묵으로 일관했다.단지 『곤혹스럽다』고 심경의 일단을 비췄다. 『사실을 밝혀내려고 한 것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날 공판에서 전씨측의 반격에 『세련되지 못해서』 『자질이 부족해서』라며 전피고인과 변호인을 달랬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변호인의 퇴정이 재판의 공정성에 흠집을 입히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변호인단은 단단히 화가 났다.전날 공판이 끝난 뒤 전·이변호사 등 5명이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더 이상 『인격모독성 신문을 받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23일에는 이같은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에 공판연기도 신청했다.그러나 재판을 거부하거나 재판부 기피신청까지는 안 갈 것 같다.다분히 항의성 시위의 성격이 짙다. 변호인단은 전날 공판에서 일부 방청객이 전변호사에게 『몸 조심하라』는 식의 무언의 압력을 보낸 것에도 신경쓰는 눈치다. 24일에는 변호인단의 입장을 정리,기자회견을 가질 참이다.검찰의 「언론플레이」를 비난하고 재판의 공정성을 촉구하겠다는 속셈이다. 재판부도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역사를 새로 쓴다」는 자세로 공정히 이끌려던 의지에 상처를 입었다고 여기는 듯 하다. 재판부는 지금껏 검찰에는 공소유지와 상관없는 질문을 삼가하도록 주의를 줬다.변호인에게는 의견개진의 기회를 충분히 주려고 애썼다.전날 「사건」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재판부는 그러나 변호인이 신청한 공판연기의 사유가 없다며,예정대로 오는 29일 6차 공판을 갖기로 했다.〈박선화 기자〉
  • 여 수도권 당선자들/당·국회직 중용 하마평 무성

    ◎5·4선의원군 총장·국회부의장 후보로/대변인은 앵커출신 3명중에서 낙점될듯/3선기록도 많아 상임위장 등 배려 전망 신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제1당」으로 복귀했다.여당의 「서울제1당」이라는 총선사상 초유의 일도 해냈다.사막을 옥토로 가꾼 주역들에게 중용이 점쳐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곧 있을 당직개편,국회 원구성은 물론 향후 개각을 앞두고 상당수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부터 그렇다. 서청원(동작갑),이세기(성동갑),김영귀 의원(동대문을)은 험한 서울에서 지역구만 4선을 기록한 점에서 희소가치를 인정받는다.민주계의 서의원은 유력한 사무총장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서석재 전 총무처장관과 누가 먼저 총장을 맡느냐의 문제가 남았을 뿐이라는 게 당 내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서의원은 원내총무로도 적격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현정부 출범 이후 정무1장관으로 여야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낸 경력이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의원은 원내총무·정책위의장을 거친 중진으로서 배려가 전망된다.5선으로 서울에서 당내 최다선을 기록하게 된 김의원은 이의원과 함께 국회 부의장설이 나돌고 있다. 향후 인선의 초점은 돌풍의 주역들에게도 쏠리고 있다.이명박의원(종로)은 야권의 차기대권 주자로 꿈을 키워오던 국민회의 이종찬의원을 잠재우면서 당당히 재선이 됐다.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경제정조위원장 등 중하위 당직 후보로 거론된다. 여권 핵심부의 「행복한」고민은 대변인 감이 넉넉하다는 데 있다.기자출신의 전직 TV앵커 3명에게는 『누가 먼저냐』의 선택만 남아 있을 뿐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KBS­TV 뉴스앵커 출신의 박성범당선자(중구)는 5선고지를 넘보던 국민회의 정대철의원을 무너뜨린 이변이 대변인 「0순위」에 올려놓고 있다.하지만 56살로 후배 앵커출신보다 연배가 높은 점이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역시 KBS 출신 이윤성(인천 남동갑),SBS 출신 맹형규당선자(송파을)가 유력한 대안들이다. 민주계 실세로 3선이 된 김덕룡의원(서초을)은 어느 자리에 앉혀도 꺼릴 것 없는 반열에 올라섰다.4선의 서정화(인천 중동 옹진),김중위의원(강동을)과 3선의 최병렬(서초갑),백남치(노원갑),서상목의원(강남갑)등은 정책위의장 또는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는 물론 향후 개각에도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7선 그룹에 오른 오세응의원(경기 성남분당)은 국회의장 후보경선을 주장하고 있다.손학규대변인(경기 광명을)은 재선고지에 등정,총재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밖에 국민회의 조세형의원과 박지원 대변인을 내려앉힌 김학원(성동을),김문수당선자(경기 부천 소사)등도 초선에 걸맞는 하위 당직 또는 원내부총무 후보에 오르고 있다.〈박대출 기자〉
  • 전씨 변호인단 전격 법정퇴정/“하야위로금 제공” 검찰신문 발단

    ◎변론권제한에 재판부 원색비난/“「검은돈」 발견된 후 반격카드” 해석 전두환 전 대통령측이 검찰신문 및 재판부의 재판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양우·전상석 변호사는 5차 공판이 열린 21일 하오 6시쯤 『전직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법정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법정퇴정을 전격 선언했다. 변호인단의 재판거부는 지난 70∼80년대의 시국사건에서는 비교적 「흔한」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없다. 직접적 발단은 전씨가 최규하 전 대통령에게 하야 위로금으로 1백75억원을 주었다는 검찰신문에서 비롯됐다.이른바 「조명작전」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야사」다. 전씨는 이에 『대통령직을 돈으로 주고 산다는 얘기인 모양인데,증거가 있으면 대라.최 대통령 본인에 대한 모독이요,전 국민에 대한 수치』라고 발끈했다.변호인단도 가세했다.이양우 변호사는 『검찰이 3류 잡지에 난 글을 인용해 마치 사실인 양 신문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변호인단은 이어 재판부에 공판중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부도 공격했다.이변호사는 『변론권을 제한하는 재판정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일방적으로 법정을 나가버렸다. 전씨측은 법정 밖에서 『재판부 기피신청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전씨측의 「강공」은 이 날 공판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예고됐었다. 검찰신문 직전 『검찰이 수사와 관련해 시정 잡설에 불과한 뒷 얘기들을 언론에 흘려 재판부에 예단을 주고 있다』며 『재판거부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씨측의 이같은 태도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추궁하는 검찰신문 방식을 꼬집으면서도 변호인단이 「복선」을 깔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전씨의 비자금 사건에서 현금 61억여원을 사과상자 25개에 담아 숨겼던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신을 문제삼은 전씨의 옥중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에 대한 「반격카드」를 내밀었다는 해석이다.〈박은호 기자〉
  • 하나뿐인 지구(외언내언)

    우주 상공에서 내려다 본 지구는 푸른 빛깔을 띤 아름다운 공이라고 한다.평화로운 낙원을 연상케 하는,우리들이 사는 이 지구는 지금 대기오염으로 중병을 앓고 있으며 인간들이 만들어낸 온난화현상으로 치명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대기오염은 이미 해마다 전세계에서 70만명을 원래의 수명보다 일직 사망케하고 있으며 13억 인구를 호흡기질환이나 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는 실정. 프로온가스등 화학물질에 의해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는 날로 심각해져 남극상공은 절반이상 크기의 구멍이 뚤려 있으며 북반부의 오존층 파괴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성층권의 오존층은 태양열의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시켜주는 보호막.따라서 오존층의 파괴는 피부암등의 위험앞에 인간을 노출시키게 된다.그런가하면 대기중의 오존은 정반대로 동식물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고 사람에게 호흡기질환등 질병을 일으킨다. 대기중 오존의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대도시에서 오존경보제를 실시해야 할 정도로 오존과다는 심각한수준에 와 있다. 대기오염으로 유발된 지구 온난화현상은 지구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지구의 온난화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 해수면의 상승,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 지금같은 추세로 온난화현상이 계속되면 서기2100년에는 해수면 온도는 최고 4도가 높아지고 해면수위는 50∼7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2020년쯤에는 한반도가 아열대로 바뀐다는 학설까지 나와있다. 지구 온난화는 태양과 대기의 물순환 파괴로 대홍수·대한발의 재난을 몰고온다.또한 세계 도처에서 사막화현상을 재촉하고 있다.기존의 사막이 날로 확장되는가 하면 멀쩡한 땅에 새로운 사막이 생기기도 한다.인류가 쾌적한 삶을 즐기기 위해 발명한 각종 문명의 이기는 지구의 운명을 재촉하는 파괴자로서 위기의 위험수위에까지 이르게 한것이다. 오늘(22일)은 세계 지구의 날.「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길은 오로지 인간에 달려있다.〈반영환 논설고문〉
  • 야 분열 실망… 여「세대교체」지지/총선 최대이변 「서울표심」분석

    ◎재개발 공약 등 지역발전 노력 큰 기대/절반 넘는 2백96개 동에서 1위 득표 15대 총선의 가장 큰 이변은 신한국당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다. 여당이 서울에서 의석수로 야3당을 압도한 여대상황을 만든 것은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이다.또 서울의 5백28개동 가운데 56%인 2백96개동에서 신한국당이 1위로 득표,「야도서울」에서 「여도서울」로 바뀐 것은 의정사상 처음이다. 서울이 여도로 바뀐 현상이 15대총선의 가장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는 서울의 동별 득표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얘기다.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주민 구성변화와 강남북의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한 중산층의 여권 지지확대에다,야권의 분열이 여당 압승의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했던 강북지역도 2백93개동 가운데 56.6%인 1백66개동에서 여당이 1위를 하는등 주민들의 지지성향이 여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집계한 동별 득표현황에 따르면 5백28개동 가운데▲신한국당이 2백96개동 ▲국민회의 2백개동 ▲민주당 24개동 ▲자민련 3개동 ▲무소속 5개동에서 1위를 득표했다.서울의 전체 득표 가운데 신한국당이 36.5%를 득표해 야3당 및 무소속을 합한 46.5%보다는 뒤졌으나 야권의 분열과 신한국당의 전지역에서의 고른 득표가 압승의 주요인이 됐다.특히 국민회의는 득표율에서 35.2%로 신한국당에 1.3% 뒤졌고 1위를 한 동수에 있어서는 19.9%나 뒤졌음에도 당선율이 38.3%로 나타난 것은 국민회의가 1위를 한 동에서는 몰표가 나온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사당 2·3동,시흥동,금호동,옥수동,왕십리,마장동,청량리,휘경동,상봉동,신내동등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했던 동네조차도 여당세로 돌아서는등 전체적으로 야당세의 퇴조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이는 14대 총선때 강남등 부유층은 국민당,중산층 아파트 지역은 민자당,강북 및 외곽 재개발지역은 민주당 지지성향으로 뚜렷이 구별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별 투표성향의 변화도 뚜렷이 나타났다.야권의 아성으로 불렸던 관악갑지역의 봉천3·4동도 14대총선에서는여당이 1천7백여표가 뒤졌으나 이번에는 7백여표가 앞서 신한국당의 이상현후보가 관록의 국민회의 한광옥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또 동작을의 사당2·3동과 금천구의 시흥동등에서도 역전현상이 나타나 신한국당의 유용태·이우재후보가 국민회의 중진인 박실·이경재의원을 제치는 결과로 나타났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의 경우,14대 총선때에는 당시 민자당의 이종찬후보가 21개동 가운데 19개동을 석권했으나 이번 선거에는 신한국당의 이명박후보에게 15개동에서 뒤져 정당을 바꾼 중진의원에 대한 식상함과 여권지지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중구의 경우도 마찬가지.14대때는 민주당의 정대철후보가 18개동 가운데 15개동에서 1위를 했으나 이번에는 신한국당의 박성범당선자가 17개동에서 1위를 하는 대역전현상이 일어났다.특히 이 지역에서 야당의 몰표가 나왔던 신당4·5·6동은 재개발로 인해 여당성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중랑을지역은 신한국당의 김충일후보가 지난 14대총선에서는 12개동 가운데 망우1·2동에서만 1위를 했으나 아파트가 들어선 상봉·신내동등 9개동에서 1위를 기록해 승리를 낚았다. 그러나 공단지역등 서민층 밀집지역에서는 여전히 야세가 강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구로갑의 국민회의 정한용후보는 9개동 가운데 고척1동등 7개지역에서 승리해 3선의원인 신한국당의 김기배후보를 물리쳤다.금천의 신한국당 이우재당선자도 12개동 가운데 시흥 1∼5동등 7개동에서는 승리했으나 공단에 인접한 독산동 일대에서는 국민회의 이경재후보에게 뒤졌다. 결국 동별 지지성향으로 본 서울의 표심은 재개발 등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야권분열 및 중진급의원들에 대한 실망등이 여도로 돌아선 주요인으로 분석된다.〈김동준 기자〉
  • 「DMZ 변수」 수도권 판세 바꿨다/쟁점으로 본 민심의 향배

    ◎신도시 등 야성지역 유권자 「안정론」 선택/초반 「장학로 파문」 찻잔속 태풍으로 끝나 이렇다할 쟁점없이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가장 영향을 미친 변수는 역시 북한의 판문점 돌발 사태였다.선거 초반 여야의 뜨거운 쟁점이었던 「장학노 파문」이 만든 수도권 판세를 교란시킨 흔적이 선거결과 확연히 드러났다. 유권자들에게 안정공방은 무엇보다 강한 흡인력을 갖고 있었다.서울과 수도권 신도시와 같은 전통적인 야권성향의 지역에서 신한국당이 기존의 벽을 무너뜨리고 대약진을 했기 때문이다.이러한 풍향은 신한국당이 서울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괄목할만한 결과를 낳아 차차기를 노리던 이종찬,정대철 의원등 서울의 야권중진들을 침몰하게 만들었다. 이는 역으로 선거 초반 여권후보들을 곤욕스럽게 만든 장학노 파문에서 비롯된 「장풍」의 위력이 외형보다 적었음을 뜻한다.「판문점 변수」의 폭발력에다 『개인비리인 사건을 야권이 정권의 문제인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여권의 대응이 유권자들에게 더 설득력을가진 셈이다. 야권의 공천헌금 비리를 물고 늘어진 여권의 반격도 표심을 잡는데는 주효한 카드였던 것 같다.신한국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천헌금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이를 「두 김씨 청산론」과 「사당론」으로 연결시켰다.개표결과 이 전략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질세라 맞대응에 나선 야권의 「표적수사」 공방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다른 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국회입성이 불투명한 만큼 정당 지지도가 기대치를 밑돌았다.이필선 부총재의 폭로로 불거진 자민련 헌금파문도 악재로 작용,텃밭인 대전·충남 일부지역에서의 이변으로 나타난 것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선거운동 전기간에 걸쳐 여야사이에 주된 쟁점이었던 안정론과 견제론의 싸움도 안정론의 판정승으로 나타났다.『13대 이후의 여소야대는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신한국당의 안정론이 국민회의의 3분의1이상의 의석확보라는 견제론보다 유권자들에게 더욱 강한 호소력을 가진 것이다. 자민련에 의해 제기된 내각제와이로 인한 개헌론도 유권자들로부터 냉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자민련이 제3당으로 명맥만을 유지했을 뿐 대약진으로 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까닭이다. 여야의 정계개편론도 한때 반짝했을 뿐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는 실패했다.신한국당에게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몰아준 것은 유권자들이 개헌을 통한 정계개편을 원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결국 막판의 북한변수말고는 선거전에 나타난 모두 쟁점들이 「찻잔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양승현 기자〉
  • 군산 을 강현욱·서울 중구 박성범/4·11 최대스타

    ◎지역벽 깨고… 아성 허물고…/서울 중구 박성범­“초년생 답게 솔직한 자세로 배울터” 부창부수의 합작품. 서울 중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신한국당 박성범(55·전 KBS보도본부장)후보는 이번 총선이 배출한 최대의 스타 가운데 한 사람이다.상대는 4선 경력의 국민회의 정대철후보.누가 보더라도 이변이었다.KBS­TV 9시 뉴스 앵커를 함께 맡았던 부인 신은경씨(38)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 스스로도 『어려운 가운데 궂은 일도 마다 않고 나서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신씨와는 지난 해 결혼했다.전 부인과는 3년전 사별했다. 신씨는 골목골목을 누비며 상을 당한 집에서는 설거지를,병원에서는 불우한 노인을 돌보았다.심지어는 목욕탕을 찾아 등을 밀어주기도 했다.너무 힘들어 이틀에 한 번 영양주사를 맞았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당선돼야 하나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아내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방송인으로서 지명도가 높았던 것도 결정적인 승인이었다.20∼30대 젊은 층을 파고 든 것도주효했다.「어제와 같은 내일은 싫다」는 캐치프레이즈가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승리를 자신했다.지난 12월 자체 여론조사에서 정후보에게 9% 가량 밀렸지만 매월 격차를 3% 포인트씩 줄이다 지난 달에는 6% 정도 우세를 확보했다. 박후보는 『지난 4개월동안 매일 아침 전철역에서 하루에 5백∼6백명씩 출근길 시민들을 만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방송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리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정보통신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 초년생이므로 솔직한 자세로 두루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겸손해 했다.〈김경운 기자〉 ◎군산 을 강현욱­“행정겸험 바탕 전북 발전위해 헌신” 『위대한 군산시민의 승리입니다』 국민회의의 텃밭인 호남에서 유일하게 타당 후보로 당선된 신한국당의 강현욱후보(58·전북 군산 을)는 『오늘의 이 영광을 모두 군산시민들께 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으려고 14대 총선에 이어 6·27 지방선거에 도지사후보로나섰지만 지역감정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강후보는 『잇따른 낙선에도 불구하고 결코 원망스럽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주민들이 지역 감정의 벽을 깨고 올바른 선택을 해주리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사와 경제기획원·동자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출신으로 14대 총선 낙선 이후 농림수산부장관에 기용돼 쓰라린 마음을 보상받았던 그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것이 시민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 같다』며 시민들의 선택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역이나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절박한 의식이 시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해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강후보는 『공직생활을 한 점 부끄럼 없이 마감했는데도 불구하고 5·6공의 하수인으로 불리울 때 가장 비애감이 들었다』며 『이번 선거 와중에서는 젊은 층의 확고한 지지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고 힘들었던 선거전을 되돌아 보았다. 그는 『군산과 전북은 준비된 약속의 땅,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지역』이라며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신명을 다해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도시자 시절 「명도백」이라는 평판을 얻었을 만큼 처음 만나는 사람도 친근감을 느낄 정도로 대인관계가 뛰어나고 말솜씨도 매끈하다는 평가.부인 박선순씨(55)와의 사이에 3녀,취미는 바둑.〈군산=임송학 기자〉
  • 철야 개표 순조/투표율 63.9%… 역대 총선 최저

    15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투표가 11일 하오 6시 전국 1만6천3백9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마감됨에 따라 전국 3백2개 개표소별로 밤샘 개표작업을 벌였다. 이날 개표작업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개표소에서 몇몇 후보측이 개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선자들의 윤곽은 이날 자정을 지나면서 대부분 드러나기도 했으나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포함한 일부 경합지역에서는 우열이 뒤바뀌는 혼전을 거듭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의외의 인물이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는 등 이변이 속출돼 여야 정당 및 각 후보진영은 물론 TV를 지켜보는 안방 유권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개표 작업 시작과 함께 3개 TV방송사와 CBS 등 4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함에 따라 초반에 신한국당의 압승 등으로 대세가 판가름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마감된 투표 결과 투표율은 유권자 3천1백48만8천2백94명 가운데 2천11만8천5백28명이 참여,63.9%로 집계돼 역대 총선 가운데 사상 처음 60%대로 떨어졌다. 총선 투표율은 지난 49년 초대 총선에서 95.5%의 최고 투표율을 보인 이래 한때 상승추세를 보이던 지난 10,11,12대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은 소득수준 향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정치에 덜 쏠리게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이번 총선에서 뚜렷한 정치쟁점이 비교적 적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막판까지 계속됐던 여야 정당과 후보들의 상호비방 및 폭로전,고소·고발사태도 유권자들의 투표 포기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이수성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김영준 헌재소장 김석수 선관위원장,그리고 여야 각당 대표 및 선대위의장 등은 이날 상오 각각 주소지에서 투표를 마쳤다. 지역구 2백53명,전국구 46명 등 2백99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에 1천3백85명이 출마,30여년만에 가장 높은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박대출 기자〉
  • 텃밭에 새바람 분다/이명박 의원 4선 이종찬 의원 눌러­서울종로

    ◎김원기 대표 윤철상후보에게 “무릎”­전북 정읍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텃밭의 이변이다.또 서울을 비롯,수도권을 중심으로 타파의 바람이 불긴했지만,여전히 지역분할의 장벽이 높았다는 점이다.나아가 깨끗한 선거와 정치권의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서서히 강하게 불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이변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표적인 각당의 텃밭은 모두 4곳.자민련의 아성인 충남 청양·홍성과 예산에서 신한국당의 이완구후보와 오장섭후보가 선전하고 있다.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강적인 자민련 구천서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신한국당의 홍재형후보가 막판까지 엎치락 뒷치락을 계속했다. 국민회의의 텃밭인 전북에서도 군산을에 출마한 농수산부장관을 역임한 신한국당의 강현욱후보가 지역정서를 업은 강철선의원을 12일 새벽 현재 계속 앞서가고 있다. 이들이 밝힌 선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아직 미풍이고 당선까지 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나 「인물론」과 「지역일꾼론」의 바람이 서서히 일고있다는데 의견을 함께한다.뿌리깊은 지역정서에 의미있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청주 상당의 홍후보는 『자민련의 충북짝사랑론이 먹혀들어 간 것 같다』고 풀이하면서도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의식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털어놨다.선거철만 되면 지역정서를 얘기하는 기존의 정치권의 행태에 유권자들이 서서히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들의 선전에도 불구,지역할거의 골은 여전히 깊었다.야권의 대표주자인 민주당 이기택고문은 신한국당의 표밭인 부산 해운대 기장을에서 신한국당 김운환 의원에게,같은 당의 공동대표인 김원기의원은 전북 정읍에서 신예인 국민회의 윤철상후보에게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론과 지역할거 타파,인물론이 지역정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정읍의 김대표는 『아직 지역감정의 골이 깊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약풍이긴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분 것은이번 선거가 보여준 반가운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대표적인 지역이 서울 종로와 중구.종로에서는 재선이긴 하나 지역구에 첫 출마한 신한국당의 이명박의원이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한 국민회의 중진 이종찬의원을,방송앵커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첫 도전장을 낸 중구의 신한국당 박성범후보는 국민회의 차세대 대표주자인 정대철의원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이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읽혀지는 대목이기도 하다.어찌보면 기존정치권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있다고 할 수 있다. 신한국당 이후보는 『유권자들이 낡은 정치보다는 새로운 바람을 원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국회에서 이러한 유권자들의 바람을 실현하는데 앞장 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갖은 어려움을 극복,「대기적」을 낳은 이변의 당선자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번 총선이 우리 선거사에 남긴 값진 성과로 풀이된다.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21세기를 향한 정치선진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양승현 기자〉
  • 이변 속출… 곳곳서 무명이 중진 꺾어/4·11총선 화제의 당선자

    ◎홍준표­“부패와의 전쟁 중단하지 않겠다”/이상현­3진끝 당선… 운동원과 감격 눈물/김민석­전국 최연소… 한밤 「당선사례」 벅보/백승인­3차례 맞대결 정호씨 설욕 4·11 총선에서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보다 많은 새 인물들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며 풍성한 화제를 뿌렸다. 하오 6시부터 개표 방송에 귀를 기울이던 국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방송사의 투표자 조사와 실제 개표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자 TV 앞을 떠날 줄 몰랐다.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후보가 단 한차례만에,또는 재수 삼수를 하며 절치부심했던 후보가 당선이 확정될 때는 탄성을 터뜨렸다. ○안심하기엔 일러 ○…하오 6시 개표 시작과 동시에 방송 3사에서 발표한 합동 여론조사 결과 1위로 나타난 신한국당 서울 관악갑의 3수생 이상현 후보 사무실의 일부 운동원들은 때이른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격.그러나 이후보는 『한광옥 후보와의 차이가 3.8%포인트에 불과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며 감정을 억제. 서울 종로의 이명박후보측은 개표 결과 국민회의의 이종찬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만세를 부르며 『종로구민들이 얼마나 변화를 갈구하는지 보여줬다』며 승리를 장담. 서울 금천의 신한국당 이우재후보측도 방송사 조사결과 국민회의의 이경재후보를 비교적 큰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상기된 가운데서도 『2위와 8.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마지막 뚜껑을 열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자제. 3선인 국민회의의 박실의원을 앞선 3수생 신한국당 동작을의 류용태후보도 『지난 14대 총선 때도 개표 초반 앞서다 역전패 당했었다』면서도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꿋꿋이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해 온 점이 표로 연결된 것 같다』고 자평. ○국가경영에 일조 ○…신한국당의 최영한후보와 경쟁 끝에 전국 최연소로 금배지를 단 영등포 을의 국민회의 김민석후보(32)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성을 지르는 운동원을 남겨놓고 「당선사례」 벽보를 붙이러 나서며 『세계화 시대와 국가경영에 일조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는 의원이 되겠다』며 『지난 선거에서 떨어진 뒤 밥상에 미역국을 올린 적이 없었는데,이제 미역국을 마음놓고 먹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광진을 국민회의의 추미애후보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되면서 쇄도하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고무적인 표정으로 응하면서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니 끝까지 지켜보자』며 신중한 표정. ○…송파 갑 신한국 홍준표 후보(42)도 여론조사 결과가 압도적인 지지로 나타나자 『지역구민과 당원,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며 『국회에 진출하더라도 「부패와의 전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장담. 서초 을의 신한국당 김덕용 후보(55)측도 초반 개표결과 압승으로 나타나자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최종 개표결과를 기다려보자』며 신중한 반응. ○득표수계산 분주 ○…신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고문이 경합,전국적 관심을 모은 부산 해운대·기장 갑선거구는 하오 11시까지 신한국당의 김운환후보와 민주당의 이기택후보가 서로 승리를 장담 못하며 선관위측에서 불러주는 득표수를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 이후보가 2백표차로 김후보를 뒤쫓아오다하오 11시 10분쯤 해운대 반여 1동 투표함 개표에서 9표차로 바짝 추격. 김후보는 뒤이어 개표가 시작된 반송동에서 2백여표차로 추격을 뿌리치며 다시 달아나기 시작. 대구 서갑에서 4전5기의 신화를 이룬 무소속의 백승홍후보는 『숙적이던 정호용후보와 3차례 맞대결 끝에 번번이 차점으로 낙선했으나 이번에 압도적인 차이로 설욕했다』며 『부정과 부패를 심판한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생활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
  • 4당 지도부 마지막 유세

    ◎신한국­“안정·통일위해 여당에 힘을…”/국민회의­“수도권 등 목표 미달땐 큰일” 절박감 호소/“적극적 투표권 행사만이 부패정치 청산”/자민련­외교정책 거론하면 견제론·색깔론 부각 여야 지도부는 총선을 하루앞둔 10일 지도부의 기자회견에 이어 수도권과 충남지역 유세를 통해 막판 표밭을 다졌다.특히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끝나는 자정까지 경합지역을 누비며 한표를 호소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홍구 선대위고문 등이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충북지역에 집중 투입,정당연설회와 지역순방을 통해 막바지 세몰이에 힘을 쏟았다. 이의장은 상오 기자회견을 가진뒤 관악갑,동작을,서대문을,성북을,은평을 등 서울 5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과반수 안정의석 확보를 독려했다.이어 경기 의정부와 서울 중구·종로지역을 순방했다. 이의장은 야권의 여소야대주장을 겨냥,『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뭐가 바뀐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대선때 야당 대통령이 나오면 혹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의장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경제등권론과 관련,『내·외수 산업의 차별화 철폐 등을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야당의 공약은 무지개빛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이의장은 『총선을 통해 신한국당은 TK나 PK,호남이나 충청당이 아닌 국민의 당으로 바뀔 것』이라며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박준석 기자〉 박찬종 위원장은 경기 부천 원미갑과 용인,서울 양천을,강서을 정당연설회와 안산갑·을,송파병,광진갑·을,동대문갑 등지를 돌며 야권을 공략했다. 박위원장은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반문한 뒤 『김대중,김종필두 지도자가 다음 대선에 굳이 또 나와서 불명예스러운 심판을 받고 누추하게 퇴장하지 않도록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보여줘 스스로 자기 정리를 하게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홍구 고문은 인천 서구,충북 진천 정당연설회와 경기 광명갑,서울 금천,구로을 지역을 방문,안정 희구층의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국가안정과 통일대비를 위해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상오 TV와 라디오방송연설 녹화를 마친 후,하오에는 경기도 고양과 서울 은평·구로 등 수도권지역의 6군데 정당연설회를 돌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고양갑유세에서 『솔직히 말해 현 판세는 목표인 1백석에서 오락가락하는 판』이라고 설명한 뒤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50석,호남에서 35석을 얻고 전국구 15석을 예상하고 있는데,한석만 모자라도 큰 일난다』며 절박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DMZ의무포기」와 관련,『누구 덕보라고 북한공산당은 선거만 되면 일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면서 『87년 대선때도 투표 11일 전에 KAL기 폭파사건이 일어나 여당이 큰 이득을 본 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 우리군과 미군,유엔군이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러시아,일본 등도 반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수틀리면 이번 기회에 북한을 쳐부수겠다고까지 하는 판』이라고 안심시킨 뒤 『여러분은 안보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기도에 결탄코 속지말고 「선거는 선거,안보는 안보」라는 점을 명심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총재는 연설도중 지지자들이 「김대중」을 연호하자 『내 이름 대신 후보자의 이름을 외쳐달라』고 말해 평소와는 달리 세심한 데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김상연 기자〉 ▷민주당◁ 상오 홍성우 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 종로 등에서 투표참여촉구대회와 정당연설회를 갖는 것으로 중앙당 차원의 공식선거운동을 마감했다. 홍위원장은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김정치의 현실적인 장악력 때문에 다소 목표의석에 차질이 생겼지만 50석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총선후 정계개편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위원장은 『3김의 낡은 정치와 참신한 정치세력과의 대결구도로 몰아 간 선거운동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민주당의 선거전략 전반을 평가하고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막판 경합중인 10여개 선거구에서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정오 종로2가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투표참여촉구대회」를 갖고 젊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이날 대회에서 이중재 선대위원장과 이부영·하경근 최고위원,노무현 전 부총재,박계동 의원 등과 서울지역후보 40여명 등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만이 부패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며 투표참여와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이들은 이어 오가는 시민들에게 「데이트도,등산도 투표후에」「청년이 나서야 나라가 산다」등의 구호가 적힌 오색풍선과 스티커,장미꽃등을 나눠주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 서대문을과 경기 광명,인천,충남 예산 등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고향인 부여 방문을 끝으로 16일간의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김총재는 이날 4·11 총선의 최대변수로 부상한 북한군의 무력시위와 관련,현정권의 무능한 외교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국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여소야대가 돼야한다는 안정·견제론과 색깔론을 집중 부각시켰다. 김총재는 『여소야대가 되면 불안해진다는 말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표를 주면 매일 국민을 깜짝 놀래키고 불안케 할 것』이라고 자민련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또 신한국당을 겨냥,『여소야대의 정국으로 아무 일도 못하는 정당』,국민회의는 『대통령병에 걸려 정신을 못차리는 정당』,민주당은 『갖은 음해와 모략을 일삼는 정당』,무소속은 『독야청청하는 것도 아닌 무능력한 후보』로 폄하한 뒤 경륜과 비전,개발경험을 가진 자민련을 선택할 것을 주장했다. 김총재는 끝으로 『2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서는 어처구니 없는 꼴을 보이는 대통령제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내각제를 주장한 뒤 『김대통령이 더이상 허세부리지 말고 조용히 역사의 뒷마당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여소야대』라고 강조했다.〈예산=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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