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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리스트 출신 첫 수장… 평창 유치 당시, 라이벌 뮌헨 지휘

    금메달리스트 출신 첫 수장… 평창 유치 당시, 라이벌 뮌헨 지휘

    토마스 바흐(59·독일)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반(反) 바흐’ 기류를 흡수하는 데 우선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바흐 위원장은 이변 없이 제9대 IOC 위원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싱가포르의 세르미앙 응(64) 부위원장과 푸에르토리코의 리처드 캐리온(61) 재정위원장이 대항마로 꼽혔지만 반전드라마는 없었다. 독일올림픽위원회(DOSB) 회장인 그는 IOC에서 집행위원(1996∼2000년), 부위원장(2000∼04년, 2006∼13년)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두꺼운 인맥을 구축했다. 이들이 그를 위원장으로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고, 현실로 확인됐다.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평창과 경합했던 뮌헨(독일) 유치단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바흐 위원장은 출사표를 올릴 당시 “독일 및 국제 스포츠 무대뿐만 아니라 사업과 정치·사회 분야의 경험 면에서 (IOC 위원장이라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잘 훈련됐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다양성 안에서의 통합’을 모토로 한 출마 서류를 IOC에 제출하면서 “내 공약들은 IOC 내에서도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에는 자크 로게 위원장이 차기 위원장부터는 급여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IOC의 전통대로 ‘무보수 명예직’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련의 발언과 행보를 감안할 때 그는 원칙과 전통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흐 시대’의 IOC는 개혁 드라이브보다 일단 안정에 역점을 둬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응 부위원장이 올림픽 비대화로 많은 예산이 들고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작은 올림픽’으로 맞불을 놓은 것도 바흐의 안정 기조를 반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205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수장에 오른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물론 스폰서 선정, TV 중계권료 협상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특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IOC 책임자로서 한국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 때문에 바흐 위원장이 추구하는 IOC 정책 방향에 세계 스포츠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야심찬 행보 탓에 형성됐던 ‘반 바흐’ 세력을 끌어안아 통합을 이루는 것도 그의 선결 과제가 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준비된 도시’·재정 지원이 방사능 불안 눌렀다

    ‘준비된 도시’·재정 지원이 방사능 불안 눌렀다

    이변은 없었다. 8일 새벽 202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가장 확실한 선택’을 희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심이 결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일 차기 위원장이 선출돼 출범하는 불확실한 시기에 2016년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처럼 차질을 빚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도쿄가 막판에 불거진 방사능 오염수 악재를 딛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완비된 인프라, 일본 정부의 재정적 지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터키와 스페인에 견줘 일본 국민들의 지지 열기가 낮은 것도 감표 요인이었지만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선 프레젠테이션에서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 이들 악재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과거처럼 유럽 표가 뭉치지 않은 점도 호재였다. 1차 투표부터 42표로 치고 나간 도쿄는 스페인 IOC 위원 둘이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1차 때보다 18표를 더 확보한 반면, 마드리드와의 2차 투표에서 49표까지 약진했던 이스탄불은 결선 투표에서는 1차 때보다 10표 늘어난 데 그쳤다. 프랑스 파리가 2024년 올림픽 유치를 희망해 유럽 및 아메리카 대륙 표가 분산된 반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표는 집결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스탄불이 2차 투표에서 받은 지지표를 결선투표에서 결집하지 못한 것은 이웃 시리아 정세 악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IOC는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한 뒤 “도쿄는 일본 정부로부터 45억 달러(약 4조 9000억원)의 재정 보증을 받았다. 교통과 숙박능력도 완벽하다. 하지만 원전 사고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2016년 대회 유치에 나섰다가 탈락한 설움을 깨끗이 되갚은 일본 열도는 환호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도쿄 세타가야구의 고마자와 올림픽공원 체육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던 시민 1000여명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도쿄’를 호명하는 순간 부둥켜안거나 펄쩍 뛰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회사원 가이누 히카루(33)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쁘다”며 “원전 오염수 문제도 있었지만 도쿄가 될 것으로 믿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 지요다구의 도쇼홀에 모여 있던 유치위원회 관계자 등 500여 명도 개최지 발표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만세삼창을 했다. 도심 곳곳에선 신문 호외를 펼쳐들며 미소 짓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레슬링 ‘생존’ 야구 ‘부활’ 9일 결판

    레슬링 ‘생존’ 야구 ‘부활’ 9일 결판

    스포츠계의 눈과 귀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힐튼호텔에서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제125차 총회를 개최한다. 세계 스포츠를 좌지우지할 이슈들이 결정된다. 2020년 여름올림픽 때 치러질 28개 종목 중 마지막 한 종목을 가려내고 개최지도 결정한다. 또 짧게는 8년, 길게는 12년 동안 세계 스포츠계를 이끌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일본 도쿄와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이 경합하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8일 오전 5시 결정된다. 1964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를 염원하는 도쿄는 방사능 공포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아시아에 개최권을 줄 수 없다는 판단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평창을 따라 3수(修)에 나선 마드리드는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슬람권 첫 올림픽 개최를 내세운 이스탄불은 개최 경험이 없으며 중동 국가들의 반대를 사고 있는 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9일 오전 2시를 전후해 발표되는 정식 종목에 레슬링이 잔류하느냐도 관심을 끈다. 근대올림픽 창설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 온 레슬링은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가 여름올림픽 25개 ‘핵심 종목’에서 탈락시켰고, 이에 충격을 받은 레슬링계는 회장 교체와 규칙 수정 등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지난 5월 IOC 집행위에서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와 2020년 종목 후보로 낙점받으며 기사회생해 이날 운명의 날을 맞는다. 야구·소프트볼은 12년 만에 복귀의 꿈을 부풀린다. 기구 통합을 통해 IOC가 추구하는 ‘양성평등’을 실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IOC가 요구하는 올림픽 기간 중 메이저리그 중단에 대해 셀리그 커미셔너가 거부 입장을 밝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두 차례 도전에서 쓴맛을 본 스쿼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인지도가 떨어지고 관중이나 TV 시청자가 가까이하기 어려운 점이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자크 로게의 뒤를 이을 제9대 IOC 위원장 선거 투표는 10일 밤 11시 시작돼 11일 0시 30분 결과가 공표된다. 사상 최대인 6명이 출마했다. 토마스 바흐(60·독일) 부위원장, 세르미앙 응(64·싱가포르) 부위원장, 우칭궈(67·타이완)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회장, 리처드 캐리언(61·푸에르토리코) IOC 재정위원장, 데니스 오스왈드(66·스위스)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 세르게이 붑카(50·우크라이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 등이다. 바흐와 응, 캐리언이 앞서 가는 모양새다. 특히 바흐 부위원장이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된 이후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진 인맥 덕에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그가 과반을 얻지 못해 응 부위원장과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축구] 엎치락뒤치락 출렁이는 순위… 알 수 없는 K리그

    [프로축구] 엎치락뒤치락 출렁이는 순위… 알 수 없는 K리그

    25라운드 K리그클래식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잡았고, 느긋했던 상위권 팀들은 제자리를 걸었다. 순위표는 요동쳤다. 상하위 그룹으로 갈리는 분수령인 새달 1일 K리그 클래식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상암벌에서 열린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와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의 대결은 1-1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3위(승점 45)로 한 계단 떨어졌고, 서울은 4위(승점 43)를 지켰다. 2010년부터 맞대결에서 4승3무1패로 우세를 보인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으로 체력소모가 컸지만 괜찮았다.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상승세의 전북도 맞불을 놨다. 포문은 전북이 먼저 열었다. 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코너킥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케빈이 달려들며 논스톱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도 질세라 4분 뒤 ‘멍군’을 외쳤다. 몰리나의 코너킥에 이어진 혼전을 데얀이 끝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시즌 10호골. 2007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썼다. 반면 ‘라이언킹’ 이동국의 발끝은 이날도 조용했다. 1만 7515명이 찾은 상암벌 외 다른 경기장도 박빙이었다. 울산은 김영삼과 한상운의 연속골을 앞세워 선두 포항을 2-0으로 꺾어 2연패에서 탈출, 7연속 무패(5승2무)의 포항에 이어 2위(승점 45)를 재탈환했다. 9위 벼랑으로 몰렸던 제주는 부산을 2-1로 누르고 상위 스플릿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은 수원을 3-1로 대파하고 2011년부터 이어오던 수원전 4연패 악몽을 지웠다. 매각설로 뒤숭숭한 성남은 강원을 2-0으로 누르고 5연속 무패(3승2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뽐냈다.‘하위권 빅뱅’에서는 대구가 대전을 3-1로 꺾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한·일 양국 ‘서로 필요하다’는 발상의 전환을/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일 양국 ‘서로 필요하다’는 발상의 전환을/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지난주 제21차 한·일 포럼이 개최됐다. 한·일 포럼은 한·일의 대표적인 정치가, 언론인, 학자들이 참가해 한·일 관계의 현안과 과제를 논의하는 유서 깊은 포럼이다. 이번 한·일 포럼은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개최돼 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일 관계에 어떤 해결책을 내는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포럼은 한·일 관계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는 축소판과 같았다. 모두(冒頭)부터 상대에 대한 주문으로 시작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모두의 특별 연설에서 일본 측은 한·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 고령화, 환경문제 대책을 강조하며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비해 한국 측은 아베 정권하에서 일본 식민통치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부정된 마당에서는 한·일의 협력 관계가 수립되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일 포럼이 개최된 이래 시작부터 역사 문제가 쟁점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참가자들이 말할 정도였다. 한국이 공격하고 일본이 방어하는 지금까지 한·일 회의 상황과 달리 일본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 변화된 한·일 관계를 실감하게 했다. ‘침묵하는 일본’에서 ‘주장하는 일본’으로 변화한 것이다. 모두 발언의 영향인지 안보 관련 주제에 대해 한국 측은 일본의 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의 추진에 우려를 표하면서 역사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은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 문제는 일본이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과정이며, 이제야말로 논의할 분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심지어는 일본이 정상화되고 있다고까지 했다. 또한 한국 측이 아시아 패러독스(경제에서는 협력하지만, 안보와 역사 문제에서 동북아 국가들이 갈등하는 현상)를 설명하면서 일본 정치가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일본 측은 아시아 패러독스는 중국의 부상에 따라 생겨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즉 최근 일어난 영토와 역사 분쟁은 중국이 부상하면서 형성된 문제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본 측은 중국에 대한 대응을 논의해야지 한국이 ‘일본의 우경화’만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일본의 변화한 모습은 역사인식의 문제에서 더욱더 뚜렷해졌다. 처음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우파적 성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국 측에 일본 야당과 매스컴 관계자들이 동조해 한국의 주장이 우세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자민당 의원은 한·일 매스컴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일본의 매스컴이 정부를 비판한 것을 그대로 한국이 받아들이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강변했다. 일본의 다른 참가자들도 한국이 전후 일본의 민주주의를 평가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또한 역사에 대해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역사 문제는 서로 일치되는 것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그 이후의 일왕 발언 탓에 일본이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상실하게 했다고 한국의 잘못을 토로했다. 그러나 논의의 마지막에는 현재 한·일의 경색국면을 풀도록 한국과 일본이 서로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일본 측도 동의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도 한·일의 입장은 극명하게 달랐다. 한국 측은 아베노믹스가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비해 일본은 여야 모두 아베노믹스가 일본을 살릴 최후의 기회라는 점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꼭 성공했으면 하는 열망이 느껴졌다. 이번 한·일 포럼에서 보듯이 한·일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인식이 다른 만큼 처방책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한 데 비해 일본은 역사를 회피하면서 기능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경색국면을 탈피하려면 양국 공히 과거의 수렁에 빠져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상대가 필요하다’는 전략적인 발상의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 한·일 양국이 국익을 생각하는 전략적인 냉철함이 우선될 때 양국이 공감하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 ‘번개맨’ 우사인 볼트 세계육상선수권 200m 남자 첫 3연패

    ‘번개맨’ 우사인 볼트 세계육상선수권 200m 남자 첫 3연패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남자 200m 3연패를 이뤘다. 우사인 볼트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200m 결승전에서 19초6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워런 위어(자메이카)가 19초79의 기록으로 준우승했고 커티스 미첼(미국·20초04)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우사인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1년 대구 대회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남자 200m 3연패를 이룬 선수가 됐다. 우사인 볼트 이전까지 남자 200m에서는 캘빈 스미스(미국)가 1983년 헬싱키 대회와 1987년 로마 대회에서 2연패한 것이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었다. 남자 200m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것도 우사인 볼트가 처음이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100m·200m·400m 계주 정상에 오른 볼트는 또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0m와 200m를 두 차례나 동시 석권한 선수가 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역대 최다관왕인 미국의 ‘육상 전설’ 칼 루이스(금메달 8개)에게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자신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세계기록(19초19)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시즌 최고기록(19초73)을 앞당겼지만 역대 기록을 보면 19위에 해당한다. 볼트는 대회를 앞두고 18초대 기록을 작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앞서 100m 결승을 앞두고 다리에 통증을 느낀 탓에 기록에 도전하기보다는 정상을 지키기 위해 안정적인 레이스를 벌였다. 준결승에서 20초12로 결승에 오른 볼트는 4번 레인에 자리를 잡았다. 위어가 8번 레인에, 미첼이 3번 레인에서 볼트의 독주를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여유 있게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선 볼트는 늘 그렇듯 곡선 주로를 빠져나갈 때 이미 가장 앞장서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자신이 선두라는 것을 확인한 볼트는 결승선을 앞두고는 주위를 돌아보며 오히려 속도를 줄이는 여유를 보이고 레이스를 마쳤다. 우사인 볼트는 우승을 확정한 뒤 팬들의 우레같은 박수갈채 속에 자메이카 국기를 두르고 두 팔을 뻗어 보이는 ‘번개 세리머니’로 답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자농구, 16년만에 만리장성 넘었다

    남자농구, 16년만에 만리장성 넘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중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16년 만의 월드컵(세계선수권) 출전 가능성을 밝혔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콤플렉스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김주성(동부·15점 3리바운드)과 조성민(KT·12점 4리바운드), 양동근(모비스·11점 4리바운드) 등의 활약을 앞세워 63-59로 이겼다.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중국을 제압한 것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준결승(86-72) 이후 16년 만이다. 대표팀은 초반 평균 신장이 202㎝에 달하는 중국의 높이에 밀려 고전했다. 미프로농구(NBA) 출신 리젠롄(213㎝)에게 잇달아 골밑슛을 허용했고 리바운드에서 4-12로 크게 밀렸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허용해 어려움을 겪었다. 양동근과 김주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1쿼터에서는 13-15로 뒤졌다. 그러나 2쿼터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골밑 열세를 극복했다. 이승준(동부)과 이종현(고려대)이 협력 수비를 해 리젠롄을 막았고, 김선형은 특유의 속공으로 점수를 올렸다. 중국은 베테랑 왕즈즈(216㎝)까지 투입했지만 대표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대표팀은 3쿼터 초반 조성민의 연속 득점으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선형의 바스켓 카운트와 김주성의 팁인, 양동근의 자유투로 흐름을 가져왔고, 막판 김주성의 골밑까지 터지며 3쿼터를 46-42로 앞선 채 마쳤다. 4쿼터 들어 리젠롄을 앞세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조성민이 경기 종료 31초 전과 21초 전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의환향’ 박인비

    “이렇게 많은 환영을 받으며 들어온 적이 없었어요. 새로운 경험이네요” ‘골프 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박인비는 아랫입술이 튼 채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여유로운 미소는 잃지 않았다. 그는 “얼떨떨하고 당황되지만 많은 환영과 응원을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잠시 귀국한 박인비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는 염려를 의식한 듯 “미국에서도 워낙 많이 주목을 받아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US여자오픈 때 컨디션이 100%였다면 지금은 80%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그러나 “몸은 피곤하지만 경기력까지 떨어진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장인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인비는 “세인트 앤드루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날씨가 안 좋을 때가 많다”면서 “세팅이 어렵고 이변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한 뒤 “제 샷이 바람을 뚫는 스피드가 좋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강하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날씨에 맞춰나가겠다”고 자신감과 아울러 각오를 다졌다. “최근 전체적인 샷과 퍼트에서 날카로움이 다소 떨어졌다. 이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대비책도 밝혔다. ‘메이저대회 4연승’ 도전을 앞두고 자신에 쏠린 관심과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좋아하는 골프를 직업으로 삼은 만큼 감당해야 할 일”이라면서 “제가 잘쳐서 많이 봐주시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당초 올해 목표치보다 200% 이상 잘하고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더 못해도 만족한다”면서도 “브리티시여자오픈은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25일 제주에서 삼다수 맥주 출시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이틀 동안 공식 행사 없이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28일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생각나눔] 강남역 침수 방지 대책 놓고 2년째 팽팽

    서울 강남역 일대의 상습침수 피해를 막을 방법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공사 주최가 될 서울시와 관할 행정구역인 서초구의 입장이 2년 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가 예산절약 차원에서 별도의 우수관 신설을 추진하는 반면 서초구는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2015년까지 하수관 구조를 바꾸고 용량을 확대해 강남역 일대 침수 현상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강남역 일대에서 반포천까지 핫라인 우수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 하수관의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새로운 배수라인을 신설해 빗물 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말 착공하면 박 시장이 말한 대로 2015년까지 공사를 마칠 수 있다. 공사비용은 300억원 정도로 서초구가 주장하는 대심도(大深度) 빗물배수터널보다 70% 이상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1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공사 기간도 긴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마다 침수 피해를 겪는 서초구는 ‘박원순 시장 해법’을 임시방편이라고 비판하면서 강남역에서 한강으로 직송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구 관계자는 “30년 빈도(강수량 시간당 80㎜)로 하수능력을 높인다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 침수 피해를 봐도 좋다는 것”이라면서 “박 시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큰 침수 피해를 당한다면 우수관 용량을 50년 빈도나 100년 빈도로 높이는 공사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도 2년 전 침수해결책으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꼽았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중장기 침수 해소 방안을 발표하며 강남역 일대 지하에 40m 터널을 만들어 물을 한강까지 빼내는 대심도 지하저류터널을 만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당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근본대책을 미루게 되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지상 대담 ‘자민당 압승 이후의 일본’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지상 대담 ‘자민당 압승 이후의 일본’

    이변은 없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21일 열린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현행 제도에서 역대 최대인 65석을 획득, 연립 정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수(122석)를 훌쩍 넘는 135석을 확보했다.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은 아베 총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한국 정부는 ‘자민당 천하’의 일본과 양국간 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서울신문은 22일 긴급 지면 대담을 마련해 한·일관계와 안보 문제 전문가인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교수와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에게 이번 선거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일본 정치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미치시타 교수 ‘네지레’(여소야대) 정국이 해소되면서 일본 정치가 안정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정치 안정이 안 됐기 때문에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논의를 미뤄왔는데 앞으로는 굵직한 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정계 개편 문제가 거론될 것이고, 민나노당이나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협력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할 것이다. -진 센터장 자민당이라는 강한 여당이 ‘1강’ 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여야 대표정당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자민당이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정책을 관철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자민당내 반주류 파벌의 힘도 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민당 안팎으로 아베 총리에 대항할 세력이 없다. ‘강한 여당, 지리멸렬한 야당’이라는 구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특징을 꼽는다면. -미치시타 교수 저조한 투표율을 들 수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52.61%로, 직전인 2010년보다 5.31%포인트 하락해 역대 3번째로 낮았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특정 정책이 아니라 자민당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느냐, 즉 여소야대를 해소할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자민당이 인기가 있으니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자민당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헌법 개정에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관심이 없었던 것도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여론조사를 하면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사람이 과반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법 개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투표하는데 중요한 판단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진 센터장 20~30대의 젊은 층이 아베 총리의 자민당을 지지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자민당 지지세력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는 농민이나 자영업자, 건설업자 등 이익집단이었다. 그런데 경제가 나빠지면서 젊은 층의 실업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점이 상당히 새롭다. 지금까지 일본의 젊은 층은 기득권을 바꾸자는 측면에서 항상 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고이즈미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1980일 재임)를 뛰어넘는 장기집권을 할 수 있다고 보나. -미치시타 교수 다음 참의원 선거가 있는 2016년 7월까지는 선거가 없어 사실상 임기가 보장된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소비세 인상 등 당면 정책 추진이나 외교관계에 있어서 실수가 나오면 그 전에라도 물러날 수 있다. -진 센터장 3년간 정권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복병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로 아베노믹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년 가을까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지율이 내려가면서 2015년 9월에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경제 이외에도 TPP나 후텐마 기지 이전,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 이것을 잘 극복한다면 아베 총리가 최장기 집권을 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 이후 자민당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나. -미치시타 교수 헌법 개정 논의는 이미 후퇴됐고, 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역시 상당히 반대 목소리가 많이 나오니 ‘이게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진 센터장 아베 총리의 지지세력은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우경화 세력과 현실적인 보수 세력이다. 전자는 ‘아베 총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니 여세를 몰아 헌법도 개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후자는 ‘경제정책에 집중해 지지율을 유지한 뒤 장기 집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 중에서 일단은 현실적인 입장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헌법 개헌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겠지만 진짜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아베 총리는 경제에 관심이 없고 본인의 이념에만 관심이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강해진 아베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미치시타 교수 한국이나 중국은 앞으로 아베 총리가 3년 정도 집권한다는 전제로 일본과의 관계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실무적인 방향으로 관계 개선을 추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은 한국이 전략적으로 일본보다 중국을 중시하고 있는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이다. -진 센터장 한·일 관계에 있어 ‘정경분리’를 해야 한다. 역사인식과 경제, 안보 등의 문제를 분리해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아베 총리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천천히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아베 총리를 몰아붙이는 것은 한·일 관계를 더 경색시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리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고] 21세기 원조와 새마을정신/김재수 aT사장

    [기고] 21세기 원조와 새마을정신/김재수 aT사장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진보를 주창했으나 정부의 밀가루 생산·공급 정책이 실패해 주식인 빵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 민심이 떠난 근본 원인이다. 이집트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 농업과 주식인 쌀을 생각해 본다. 쌀 생산기반 투자, 연구개발 강화, 기술혁신 등 피땀 어린 노력으로 안정적 생산 기반은 구축됐다. 웬만한 재해에도 끄떡없을 정도의 쌀 생산 능력은 유지되고 있으나 마냥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상 이변이 수시로 일어나고 곡물시장에서 가격 파동도 잦으며, 개방이 전방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숙명적인 보릿고개의 어려움을 1970년대 통일벼 개발로 극복했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이룩한 식량자급은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한국도 해냈는데 아프리카 국가들이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국을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생산 ‘성공 롤모델’로 제시했다. 생산, 가공,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농업에 대한 러브콜이 줄을 잇는다. 우리의 농업기술은 물론 새마을운동의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배우고자 한다. 지난달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2013 한국식품전’을 개최했다. 3만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중국인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농식품을 다시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정부도 농업인도 걱정이 많다. 가격이나 생산량 면에서 중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우리 농업이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고급 식품으로 만들어 중국 식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눈을 세계로 돌리면 우리 농업의 갈 길이 보인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경제가 꿈틀대고 있고 농업 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국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록펠러 재단은 2006년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을 만들어 아프리카의 빈곤 타파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원조자금이 부패한 관료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서는 안 되며, 담비사 모요 박사가 주장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퍼붓는 ‘죽은 원조’가 돼서도 안 된다. 이제는 ‘퍼주기’ 식의 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21세기형 새로운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세계 15개 국가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센터를 설치해 많은 성과를 냈다. 1960년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봉사단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리도 기술지원과 공동연구, 인재육성으로 상호 협력하는 ‘윈윈 모델’이 필요하다. 세계 농업연구상, 세계 농업지도자상 등을 제정해 개발도상국의 농업 발전을 독려해야 한다. 다시 제2의 녹색혁명을 이룩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제2의 새마을운동’ 정신이 필요하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국격은 선도적인 농업 지원을 통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다 알지만 지구는 둥글다. 해와 달도 둥글다. 그리고 공도 둥글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모형은 둥근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원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수레바퀴를 이용해 힘의 균형, 힘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 뉴턴의 물리학적 측면에서도 원은 힘의 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형으로 여긴다. 수박, 토마토, 사과 등 대부분의 맛있는 과일이 둥근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둥글기 때문에 이변도 많이 생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야구 경기에서는 어떨까. 공도 둥글고 방망이도 둥글다. 파울도 많고 땅볼도 많다. 그러나 둘 다 제대로만 맞으면 큰 이변이 생긴다. 경기를 뒤집는 홈런이다. 까닭에 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의 높아진 수준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나 류현진 선수의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기면 짜릿하고 지면 안타까워한다. 에라, 비오는 날 공통분모나 다름없는 야구 얘기나 실컷 해 보자. 전설의 타자가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4할 1푼 2리.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백인천(70)씨다. 그가 올해로 야구에 입문한 지 50년이 됐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원한 야구 선수처럼 살아간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후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한다. 우리나라 홈런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1960년 6월 제15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서울시 예선에서 경동고와 휘문고가 맞붙었다. 경동고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백인천 선수는 3회 초 휘문고 투수 이명우의 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홈런은 서울운동장 야구장 개장 이래 고교 선수가 터뜨린 첫 홈런이 됐다. 이후 백인천 선수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1962년 1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쑹산(宋山) 구장에서 홈런을 쳤다. 이 역시 쑹산구장 개장 이후 첫 홈런이었다. 주최 측은 홈런상으로 은 트로피를 수여했고 홈런공이 떨어진 지점에 기념패를 박아 백인천의 홈런을 기렸다. 이 대회 이후 백인천은 1963년 일본 프로야구계에 진출했고 곧바로 3할대를 유지하는 수위 타자가 됐다. ‘프로야구 일본 진출 1호’인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으면서도 일본 프로야구 생활 18년간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40세 때에는 한국으로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어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 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경신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원년 최다 안타, 타격왕, 득점왕, 최고 출루율, 최고 장타율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전설의 타자를 만났다. 아파트 입구에서 동호수를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백씨와 마주쳤다. 동네 헬스클럽에서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제가 프로야구 생활을 한 지 벌써 50년이 됐네요. 현역 선수로 뛴 20년 동안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습니다. 이제는 건강해지는 프로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1996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의료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때 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삼 알았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절망 속에 허덕이다가 건강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야구에 미쳤듯 운동에 미치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젠 보다시피 이렇게 다 좋아졌어요.” 그의 집 안에는 현역 시절 야구공이며 배트, 모자, 각종 트로피 등이 진열돼 있었다. 건강을 과시하듯 MBC청룡 시절 4할 타율을 기록했던 배트를 꺼내 왕년을 회상하면서 스윙 자세를 취한다. 과연 운동만으로 그의 건강이 회복됐을까. 물었더니 침과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서 구운 소금을 꾸준히 섭취했단다. 1년 전에 다친 고관절도 다 붙었고 뇌경색으로 가물가물했던 기억력도 완전히 회복했다며 웃는다. 18년 가까이 건강 찾기에 공들인 끝에 지금은 골프도 치고 사그라졌던 근육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나이 70이지만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팔뚝 근육을 자신 있게 드러내 보인다. 야구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발전했지만 섬세한 면에서 아직 부족하고 프로답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의 반발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번트를 잘 안 하고 한 방 날리는 것을 자주 노린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는? “외국에 나가면 길게 가는 선수가 있고 짧게 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박찬호는 밑바닥(마이너리그)부터 출발해 오래갈 수 있었고 추신수도 그렇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2군부터 시작했습니다. 밑바닥에서 고생한 경험 때문에 오래갈 수 있었지요.” 요즘 타율이 내려앉은 추신수 얘기를 꺼냈더니 “타율은 바뀌지만 타점과 홈런은 안 바뀐다”고 하면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한다. 추신수는 5월까지만 해도 타율이 3할 3푼 3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할대로 떨어졌다. 백씨는 한국야구 최고의 이론가나 다름없다. 가장 큰 문제는 타격할 때 발사 자세에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어퍼스윙 타자이기 때문에 밑에서 위로 퍼 올리는 타격을 합니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장타력을 지녔지만 체력적 부담이 크게 됩니다. 시즌 초반 체력에 문제가 없을 땐 홈런과 타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5월에는 3할대 타율과 7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수가 늘고 원정의 피로가 겹치면서 퍼 올리는 타격 자세는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 지나치게 넓은 보폭, 어깨가 먼저 열리는 자세에서는 결코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을 잘 견뎌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홈런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쪽이 추신수에게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트를 쥔 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몸쪽 공을 좀 더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는 어떤 지적이 나올까. “류현진도 원정 경험을 잘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팬들은 이기길 바라지만 상대가 있다. 프로는 냉정하며 그에 따른 정신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야구 중독자가 돼야 한다. 심한 중독자가 돼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선수에 대해서는 “성격도 좋고 비교적 적응을 잘하고 있다. TV를 통해 경기를 쭉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본 감독들이 대부분 후배인데 만나면 힘도 좋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거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구 인생 50년을 회고한다. “처음 일본 갔을 때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야구 중독자가 되자’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방망이에 무거운 쇠붙이를 붙이고 계속 스윙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그걸 개발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그렇게 하더군요. 결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었습니다. 후회 없는 야구 인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미국에 4명이 있고, 일본에는 없다. 그만큼 그의 기록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타자와 투수의 대결에서 누가 유리할까 물었더니 “그건 모릅니다. 잘 맞은 공도 수비수가 잡아 버리면 아웃되는 것이 아니냐”며 웃는다. 그의 고향은 평북 철산이다. 아버지가 중국에 사업차 갔을 때 출생했고 3세 때까지 중국에 살다가 북한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해주를 통해 바닷길로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장충초등학교에 다니다 한국전쟁 때 피란을 갔고 졸업은 효제초등학교에서 했다. 중학교는 성동중학에 입학했다가 경동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친형의 권유로 전학을 했다. 그가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된다. 이후 경동고에 진학하면서 야구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광복 후 고등학생으로는 최초의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때부터 야구에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질은 별로 없었어요. 스포츠는 반복 연습입니다. 집에서 타이어 매달고 연습하다 보니 팔에 힘이 생기더군요. 시간만 되면 공을 쳤죠. 나중에는 저절로 신 나더라구요.” 그는 1983년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그리고 2002년 롯데 감독을 끝으로 야구장을 떠났다. 지금은 건강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 야구 아카데미를 만들어 야구팬, 그리고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1982년 당시 4할 1푼 2리를 기록했던 방망이를 들고 지그시 미소를 짓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백인천은 누구 1943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태어났다. 3세 때 북한 철산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성동중학에 입학했으나 경동중학으로 전학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잡게 됐다. 1960년 경동고 시절 서울운동장에서 개장 이후 첫 홈런을 쳤다. 1962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쑹산(宋山)구장 개장 첫 홈런 타자가 됐다. 1963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1호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이때 기록한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80경기)은 현재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이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을 역임했다. 1999년과 2006년에는 각각 SBS와 tvN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한국 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민 타격상(1959년),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최우수선수상(1962년), 일본 프로야구 수위 타자, 베스트나인(1975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장(1967, 1970, 1972, 1979년),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감독상(1990년) 등을 받았다.
  • 1부 리그 혼쭐 낸 2부 수원 FC

    1부 리그 혼쭐 낸 2부 수원 FC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의 수원FC가 K리그 클래식(1부)의 전남을 물리쳤다. 수원FC는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겨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수원FC는 하정헌의 두 골과 조태우의 추가 득점을 묶어 후반 초반까지 3-0으로 앞섰다. 후반 5분 상대 임경현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17분 뒤 이정헌이 4-1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전남은 후반 30분 김영욱과 10분 뒤 임경현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광주FC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어 FC 서울을 거의 잡을 뻔했다. 연장 전반 2분 김은선의 선제골로 앞섰다가 후반 7분 한태유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얻어맞은 뒤 종료 직전 윤일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성공시켜 1-2로 지고 말았다. 이동국(전북)은 울산과의 현대가(家) 다툼 후반 38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을 8강에 올려놓았다. 전반 내내 벤치에서 지켜본 이동국은 후반 초반 투입돼 기회를 엿보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반면 김신욱과 하피냐를 동원해 줄기찬 공격을 퍼부은 울산은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챔프 포항은 2011년 챔피언인 성남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힘겹게 이겼다. 8강전은 다음 달 7일 일제히 열리고 대진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여름 화로, 겨울 부채/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열린세상] 여름 화로, 겨울 부채/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확인이라도 시켜 주듯 장마가 일찍 시작되고 있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는 달리 중부지방에서 시작해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고 잦은 게릴라성 폭우가 예상되며, 일찍 시작한 탓에 장마기간이 길고 이에 따라 강우량도 많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장마가 끝나면 또다시 한여름의 찜통더위가 우리들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전력난과 더불어 그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을 예감한다. 후한시대 왕충(王充)이란 학자가 ‘논형’(衡)이란 글을 썼다. 벼슬길에 나아가는 사람들의 앞길을 다룬 이 글에서, 그는 신하가 군주에게 의견을 내어놓을 때에 “이로울 것이 없는 재능을 바치고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바치고 겨울에 부채를 드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군자와 신하 사이의 연(緣)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군주와 신하의 연이 맞지 않으면 충성스러운 신하의 말이 오히려 죄의 빌미가 되기도 하고, 연이 맞으면 군주의 부덕에 눈감은 신하가 영달을 누리기도 하는 현실을 말했다. 그러면서 왕충은 여름 화로는 젖은 물건을 말릴 수 있고, 겨울 부채는 불씨를 일으킬 수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연이 맞지 않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왕충은 하로동선(夏爐冬扇)을 통해 세상의 모든 사물이 사용하기 나름이지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말은 아무 소용이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는 말, 또는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뒤집어 보면, 여름 화로와 겨울 부채는 우리에게 좀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예전 우리 어른들이 여름날 농사를 지으면서 쓰는 모자를 맥고모자(麥藁帽子)라 했다. 맥고모자는 밀짚이나 보리짚을 결어 만든 모자를 말한다. 우리 농가에서는 농한기인 11월부터 3월까지 이 모자를 만들었다. 농사짓는 사람에게 봄부터 가을까지는 어느 한때인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기에 한겨울을 이용했겠지만, 여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는 겨울이 제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 화로와 겨울 부채도 마찬가지이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에 광 속의 화로를 밝은 곳으로 끄집어내 상한 곳을 미리 손보는 일이 필요하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여름이 오기 전에 부채의 살과 종이를 살피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F1, 포뮬러(Formula)원이라고 한다. 국제자동차연맹이 규정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의 이름이다. 1950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로 꼽힌다. F1 대회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은 시속 350㎞에 가까운 속도로 트랙을 질주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들이 모여 가장 빠른 자동차로 탄생한 것이 F1 머신이다. F1 경기를 보면 달리던 자동차가 트랙에서 벗어나 중간중간 점검을 받는다. 속도만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이다 보니 타이어와 각종 부품들이 워낙 빨리 소모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비를 받기 위해 자동차가 정비소에 들어오면 급유와 정비, 타이어 교체가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 이 모든 일들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초 남짓이다. 이 순간을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긴장한 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기다린다. 여기서 1초라도 지체하게 되면 자동차는 100m 가까운 거리를 뒤처지게 된다. 1등과 2등의 시간 차이가 0.9초밖에 나지 않는 대회도 있다고 하니, 이들이 보여주는 준비성과 팀워크는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겨울이 되면 가전업체들은 에어컨 팔기에 바쁘다. 철에 어울리지 않는 이 일은 기업에는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에 도움이 된다. 가정경제에는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겨울 부채에서 배운 준비성이 주는 이점이다. 요즘 전력난 걱정이 크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을 예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여름에 화로를 손질하고 겨울에 부채를 준비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 그리워진다. 올여름, 아는 분들한테 부채라도 선물해야겠다.
  •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신모(25·여)씨는 고민 끝에 올해 지원을 포기했다. 지난번 경험에서 학교나 종교단체 등을 통한 해외봉사 경력이 없으면 서류 통과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씨는 28일 “다들 소규모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뒤 그 경력을 디딤돌 삼아 더 큰 기관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지원 수요가 늘다 보니 봉사활동에도 주관 기관에 따라 ‘급’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LG·포스코·G마켓 등 기업 주관 해외봉사단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50대1을 넘었다. 해외봉사단이 인기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한 줄’로 기업이 원하는 열정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인 김모(28)씨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준비해도 첫 질문에서 면접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면접 내내 질문을 못 받는다”면서 “해외봉사단 경험은 서류 전형 통과에도 유리하고, 면접에서 인상적인 첫 대답을 할 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경험이 ‘선택’이라면 요즘 청년인턴제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올해 또 인턴을 지원한 강인(27)씨는 “요즘은 다들 인턴 경력이 있어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직종에 대한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세계화 구호와 함께 영어 학습 바람이 불면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곧이어 구직자 영어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던 것처럼 인턴 역시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5월 10만 2200여명 수준이던 청년층 인턴 경험자는 2010년 22만 7400명, 2011년 16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인턴 직원에게 ‘열정’을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은 사실 억지 춘향인 측면이 있다. 인턴제가 본격 활성화되던 2011년 인크루트가 20대 구직자 6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인턴제의 단점으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꼽았다. 이어 25.5%가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 받는 물리적·심리적 피해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김모(29)씨는 이 단점들을 모두 경험했다. 김씨는 인턴 기간을 “잃어버린 3개월”이라고 불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채용될 것”이란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100만원 남짓 월급에 쉬는 날 하루 없이 일했고 근무 성적도 좋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탈락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지방대가 ‘큰 변수’라고 미리 말해 줬다면 도를 넘는 부당한 근무 지시는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험 삼아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턴 경험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 이어진다. 편법이지만 2년 가까이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들은 인턴 경험을 살려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를 꿈꾼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경우 중산층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 경험 기간 자체가 이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임금을 턱없이 적게 받지만 열정으로 버티는 기간’이 되고 있고, 인턴 이후 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예기획자를 꿈꾸며 지난해 인턴으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이모(27·여)씨가 결국 꿈을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사수였던 정규직 대리의 월급이 자신과 몇십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주말 없이 일하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사표를 내자 회사 측은 “열정을 높이 샀는데 안타깝다”고 대꾸했다. 회사 선배들이 “이번 생은 아닌가 보다”라며 스스로를 ‘열정 노동자’로 칭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던 이씨이지만, 사표를 만류하는 단어로 ‘열정’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정근씨 등이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유래한 ‘열정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답으로 생각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말이다. 게임 업계 역시 일꾼들의 열정을 볼모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유지되는 일터로 분류된다.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3D 화면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4년차 디자이너 윤모(32)씨는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이 업계에 아직도 남아 있으려는 이유”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해 근무환경과 직원에 대한 복지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출시 반년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근과 특근, 주말 근무가 이어지지만 초과수당은 먼 나라 얘기다. 윤씨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뻔히 아는 상사들은 오히려 ‘다 알고도 들어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붙여만 주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로 시작되는 상사들의 우스갯소리는 열정을 저당 잡힌 윤씨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씨와 윤씨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3배는 더 일하면서 3분의1의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처럼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정은 잘못이라는 ‘각성’이 일어나기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 1995년부터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사진학과 등 문화 서비스 관련 이색 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될 당시만 해도 1990년대 ‘신(新)인류’가 ‘신(新)직업인’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2001년 굶주려 사망한 최고은 감독도 당시 새로 생긴 학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최 감독의 죽음 뒤 강우석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인력이 공급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영화 쥐라기공원 한 편으로 버는 달러가 승용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분석에 모두 스필버그를 꿈꾸었을 뿐 ‘돈벌이’란 현실 문제를 논하면 열정이 모자란 것처럼 취급한 관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수도권 4년제 사진학과 졸업생(29)은 “졸업 직후 60% 정도는 사진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PC방을 차리기도 하고, 시민단체로 가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교수님들도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꿈을 좇아 사진학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열정을 증명한 일 아니냐”면서 “하지만 입학할 때 예술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열정가들은 작가로 성공한 선배를 봐도 생활이 어렵고 사람 자체도 어두우니 점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정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던 학과생들의 자부심은 취업 준비와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기업은 공식적으로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하지만, 토익과 경영학 전공 이수 과목이 없는 이들은 초라한 ‘스펙’ 때문에 열정을 보여 줄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예술대 취업률은 50%대인 일반 대학 취업률 평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최근에는 폐과되는 영화학과도 생겨 영화 관련 학과 수는 2010년 100곳에서 2011년 99곳, 2012년 96곳으로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찬미하며 개인에게 한시도 쉬지 않는 폭주기관차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사회가 적절한 보상 없이 개인에게 열정을 강요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폭주기관차는 언젠가 열을 받아 폭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 노동처럼 한 사람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요즘 시대 상황과도 맞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도 창의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명의 窓] 정교하고 친환경적인 인체의 냉방시스템/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생명의 窓] 정교하고 친환경적인 인체의 냉방시스템/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봄이 왔나 싶더니 스치듯 지나가 버리고 벌써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유난했던 작년의 폭염이 기억나서일까. 올여름이 어느 때보다 더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에 벌써 걱정이 앞선다. 인류가 겪고 있는 기상이변이 화석에너지의 과소비 때문이라는 기상학자들의 분석을 읽으며, 인체가 가진 정교하고 효율적인, 그러면서 자연친화적 냉방시스템을 생각해 본다. 남성의 음낭에는 두 개의 고환이 들어 있다. 고환은 옅은 분홍색을 띠는 달걀 모양으로 크기는 2~4㎝이며 무게는 달걀의 4분의1 정도인 약 10.5~14g이다. 고환은 간질조직과 정세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질조직은 턱수염과 음성변화와 같은 2차 성징, 근육과 뼈의 성장을 통한 골격 발달, 성적 충동 촉진 등 남성의 특징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한다. 따라서, 이 호르몬이 부족한 남성은 연약하고, 수염도 없고, 성적 관심도 없는 사람이 된다. 정세관은 생명 창조에 필요한 정자세포를 만들어낸다. 사춘기가 되면 정세관에서의 정자 생산 능력은 매일 약 2억개에 이르러 한 달이면 전 세계 인구와 맞먹는 수의 정자를 만들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생성은 고환의 온도와 무관하지만, 정세관에서의 정자 생성을 위해서는 고환의 온도가 체온보다 2~3도 정도 낮게 유지되어야 한다. 고환은 정자 생성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매우 효율적인 별도의 냉방장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 동맥혈보다 온도가 낮은 정맥혈로 가득 찬 정맥 얼기가 고환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해부학적 구조로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고환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음낭 피부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볼 수 없는 조직학적 특성이 있다. 단열 작용을 하는 지방층이 없어 열의 외부 배출이 쉬우며 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어 고환 내 온도를 내려준다. 음낭은 체외로 돌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냉각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환의 낮은 온도 유지를 위해서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목욕탕에 들어가거나 더운 날씨에는 고환을 달아매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음낭이 밑으로 축 처지게 하여 열 배출을 최대화시킨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추운 날씨에는 음낭근이 수축, 음낭 피부를 두껍게 하여 열을 차단할 뿐 아니라 고환 올림근을 수축시켜 고환을 따뜻한 몸 가까이 끌어당겨 보온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우나를 자주 하는 남성은 정자 수와 활력이 떨어진다거나, 여름에 비해 겨울에 정자 생산 능력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발생학적 결함에 의하여 고환이 음낭으로 하강하지 못하고 골반 속이나 샅굴 내에 머물러 있는 ‘잠복 고환’ 환자는 정상적인 2차성징이 발현됨에도 불구하고 정자 생성이 안 되어 남성 불임이 된다. 이처럼 인체가 가진 형태학적, 기능적 정교함을 최대한 활용한 고환의 냉방시스템은 화석에너지도, 원자력에너지도 필요로 하지 않고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어떤 폐기물도 남기지 않는 효율적인 최첨단 친환경 냉방시스템인 것이다. 어릴 때 들었던 “사내아이들의 아랫도리를 서늘하게 해 주어야 한다”거나 “아랫도리를 벗겨 음 기운을 채워줘야 튼튼한 남자가 된다”는 선조의 지혜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올여름에는 방문을 활짝 열고, 바람 잘 통하는 헐렁한 바지를 걸치고, 살랑살랑 부채를 흔들며 고환이 귀띔해주는 지혜를 본받아 마음부터 시원하게 다스려보자.
  • 벼 재해보험 가입 농가 65% 급증

    기후변화로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면서 벼 재해보험 가입이 대폭 증가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도입된 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지난 14일 현재 4만 2459가구 11만 6957㏊로 집계됐다. 지난해 2만 5764농가 6만 7011㏊에 비해 농가 수는 64.8%, 면적은 74.5%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해안을 끼고 있어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잦고 벼 재배면적이 넓은 전남과 전북 지역 가입이 크게 늘었다. 전남의 경우 가입 대상 논 10만 1352㏊의 53.1%인 5만 3803㏊가 재해보험에 가입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입률을 기록했다. 전남 지역 올해 벼 재해보험 가입은 2만 1508농가 5만 3803㏊로 지난해 9434농가 2만 2851㏊보다 농가 수는 128%, 면적은 135.4% 증가했다. 전북도 1만 1163농가 3만 6525㏊로 지난해 9006농가 1만 9877㏊에 비해 농가는 24%, 면적은 92.5%가 늘었다. 전북 지역은 가입 대상 논의 40.5%가 가입했다. 태풍의 길목인 서해안을 낀 충남과 인천 지역도 보험 가입률이 14.7%와 28.9%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강원, 충북, 경북, 경남 등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가입률이 2.7~5.7%에 머물렀다. 이같이 벼 재해보험 가입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대형 태풍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보험 가입 농가들이 큰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해보험은 지난해 태풍 볼라벤 등으로 피해를 본 전국 1만 6969농가에 767억원의 보험금을 지급, 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줬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63)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험을 들었다. 정씨는 “지난해 태풍 피해로 수확량이 줄어들었는데 손해 본 만큼 보상을 받았다”면서 “올해 보험료가 2만원 정도 할증됐지만 마을에서도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와 자치단체가 보험료를 지원해 농가 부담을 줄여 준 것도 주요인이다. 벼 재해보험은 보험료의 50%와 27%를 국가와 자치단체가 지원, 농가 부담은 23%에 그친다. 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모든 자연재해, 야생 조수, 화재 등으로 발생한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 충북도 농산지원과 유재환 주무관은 “농작물 재해보험은 피해가 많이 발생한 다음 해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태풍 등 기상이변이 잦아 농민들이 보험 가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해 발생 빈도가 높고 지난해 많은 피해를 본 지역은 보험료가 타 지역보다 훨씬 높아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전북 부안군의 경우 ㏊당 농가 부담액이 12만 1000원인 데 비해 정읍시, 남원시, 순창군 등은 5만~6만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NH 농협손해보험은 기상재해 발생 횟수와 보험금 지급 현황 등을 분석, 시·군별로 보험료율을 정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고]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행복주택/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기고]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행복주택/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의 행복주택 깜짝 발표에 목동 주민들의 행복은 소위 ‘잘사는 것’들의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됐다. 황당함은 구청도 마찬가지였다. 목동 유수지가 행복주택지구로 지정된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행복주택 속 행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소통 부재를 ‘발표 후 여론 수렴’이라는 논리로 넘긴다 해도 소통의 단절로 인한 결정의 오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주택을 지을 수 없는 곳이다. 시범지구 7곳 중 가장 많은 2800가구를 건립하겠다는 목동 유수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유수지로, 양천구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다. 양천은 수해에 취약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나 1960년대 지금의 목동, 신월동 주변은 인간이 이용할 수 없는 저습지 형태의 황무지였다. 목동이라는 이름도 침수지대로 무성한 목초가 조성돼 조선시대 말을 방목하는 목장으로 이용돼 붙은 이름이다. 이러한 지형적 조건으로 양천구는 수해 방지에 온갖 노력을 다했다. 끝내 침수 피해를 줄였지만 과거 통계가 무색할 만큼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마당에 방심은 금물이다. 그래서 근원적 해결을 위해 2016년 완공 예정으로 대심도 터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큰비가 오면 양천구 전역의 빗물이 목동 유수지로 모인다. 이처럼 유수지는 홍수 대비 시설이어서 법으로 건축을 제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법령까지 개정하며 유수지 위에 초고층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건설 후 유수지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주민의 안전은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또 인간 생활의 필수적인 주거를 담당하는 주택은 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요구한다. 행복주택이라는 단어 그대로 주택이라는 공간에서 행복해야 한다. 주거복지 선진국들은 설계 과정부터 교육, 문화, 복지시설을 적절히 혼합해 개발한 뒤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지역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목동 유수지에 짓는 행복주택은 이러한 기반시설은 고사하고, 입주가구에 꼭 필요한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같은 필수시설에 대한 계획조차 없다. 더구나 목동 유수지는 유휴 공지가 아니다. 복개된 유수지 위에는 1350면의 주차장과 생활필수시설인 음식물쓰레기 집하장, 재활용 선별장 등이 있다. 시설을 이전할 공간은 전무하다. 모든 문제는 소통의 단절에서 양산된다. 자치단체·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실패한 행복주택이 과연 정부 내부의 소통에는 성공했는지 묻고 싶다. 고위 정책결정자들이 지역의 현실에 대해 정확하고 투명하게 보고를 받았다면 이렇게 밀어붙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 공람공고가 19일로 끝났다. 이 기간 잇따른 공청회, 주민설명회에도 불구하고 대책은 없었다.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로 결국 파행을 빚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추진하겠다”는 국토부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 이란 새 대통령 중도파 로하니

    이란 새 대통령 중도파 로하니

    제11대 이란 대통령으로 성직자 출신의 중도파인 하산 로하니(65) 후보가 당선됐다. 이란 내무부는 15일(현지시간) 72.7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로하니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로하니 당선인은 전체 유효투표수 3670만 4156표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861만 3329표(50.71%)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득표율 16.56%)를 기록한 보수파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51) 후보(607만 7292표)보다 3배 넘게 득표하며 낙승했다. 로하니 당선인은 “협조와 자유로운 대화를 기반으로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핵 협상에 대해서는 “대화를 요구하는 국가는 이란 국민을 존중하고 이란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초 이번 대선은 중도파(로하니)와 보수파(칼리바프, 잘릴리)가 경합을 벌여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로하니 당선인은 선거일 사흘을 앞두고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개혁파) 후보의 중도 사퇴와 모함마드 하타미·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중도·개혁 연대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이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특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복심’으로 알려져 당선이 유력했던 사이드 잘릴리(47) 후보가 416만 8946표(11.36%)를 얻어 3위에 머무르는 이변을 낳았다. 서방의 석유금수 조치 이후 인플레이션이 30%에 육박하고, 통화가치가 70%나 급락해 현 정치체제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불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류현진 3루타, 고교 때부터…

    류현진 3루타, 고교 때부터…

    연일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벌이고 있는 ‘괴물’ 류현진(LA다저스)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며 호투했다. 이번 시즌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패트릭 코빈이 이날 4실점을 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로 사실상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호투도 호투지만 더 놀라운 장면은 5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류현진은 1-3으로 끌려가던 5회 2아웃 2루에서 코빈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날리고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안타로 득점도 성공했다. 쉽게 넘어갈 줄 알았던 류현진에게 일격을 당한 코빈은 급격히 흔들리면서 연속 안타를 맞았다. 잘 던지던 코빈은 5회에만 4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이번 3루타는 미국 진출 이후 첫 기록이다.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한국에서 활동할 때도 공식 타석에 선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프로 첫 3루타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루타는 2개 기록했다. 류현진의 맹타는 사실 ‘이변’이라고 보기 어렵다. 동산 고등학교 시절 통산타율은 0.295. 3학년때는 0.304(46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고교 홈런레이스에서는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났다. 프로에 와서도 간간히 타격 실력을 뽐냈다. 2011년 6월 같은 팀 외국인 투수 오넬리 페레즈와 벌인 10만원 내기 프리배팅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당시 류현진은 펑고 타구를 받아쳐 대구구장을 넘기는 홈런 내기에서 타자들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2010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도 1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6이닝 동안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했지만 구원투수 크리스 위드로가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조금 높아졌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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