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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허가 반대‘에 분신까지...대만 친중 방송사 폐쇄 논란

    ‘재허가 반대‘에 분신까지...대만 친중 방송사 폐쇄 논란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 70대 노인이 케이블 뉴스 채널 중톈신원(CTI) 본사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최근 대만 당국이 이 회사에 대한 재허가를 불허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CTI는 대표적인 친중 성향 매체로 집권 민주진보당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이 노인은 평소 “민진당이 자신의 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멀쩡한 방송사를 문 닫게 했다”며 차이잉원 총통(대통령)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한 방송사가 폐쇄 위기에 처하자 분신 사건까지 생겨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독립 기구가 일정 기간마다 방송 면허 허가 여부를 정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표준화된 절차”라는 주장과 “집권당이 중국과의 갈등을 명분 삼아 반대파 죽이기에 나섰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6일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만 통신방송위원회는 CTI에 대한 재허가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 그간 방송 심의규정 위반 행위가 많았고 대주주인 차이옌밍 왕왕그룹 회장도 보도에 자주 개입했다는 이유다. 오는 12일부터 TV 전파 송출이 중단된다. CTI는 “대만 계엄 해제 30년 이래 언론 자유 최악의 시기가 왔다”며 저항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만과 중국 본토에서 쌀과자로 유명한 식품회사 왕왕그룹을 이끄는 차이 회장은 CTI 외에도 중국시보 등 친중 성향 매체를 운영한다. 일각에서는 “그가 거느린 미디어들이 중국의 대만 공격에 활용된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이 매체는 전체 뉴스 보도 분량의 70%를 친중파 한궈위 국민당 후보에 관한 내용으로 채우기도 했다.최근 대만에서 이슈가 된 ‘돼지고기 수입 갈등’도 방송 중단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8월 차이 총통은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 수입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락토파민은 안전성 우려로 상당수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민진당은 야당 시절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반대했지만 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향했다. 중국의 압박을 견디고자 미국과 밀착해야 하는 대만 정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CTI는 “민진당 정부가 말을 바꿨다”며 연일 맹공을 펼쳤다. 대만 당국이 ‘손보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언론사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대만 현실에서 CTI에 대한 제재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20억원 가치의 운석 1600만원에 팔았다? “그 기사 보고 한참 웃었다”

    20억원 가치의 운석 1600만원에 팔았다? “그 기사 보고 한참 웃었다”

    주택 지붕을 뚫고 떨어진 45억년 전 운석을 주운 인도네시아 남성이 미국인 운석 전문가에게 2억 루피아(약 1600만원)에 판매했는데 180만 달러(약 20억원)를 받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땅을 쳤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BBC 인도네시아도 같은 보도를 했다가 22일에는 운석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주장은 허황된 계산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그런 식의 사기는 없었다고 바로잡았다. 수마트라섬 중앙타파눌리 군에 사는 조슈아 후타가룽(33)이 주인공이다. 지난 8월 1일 오후 자택 지붕을 뚫고 들어온 운석이 흙바닥에 15㎝ 깊이로 박혔다. 관을 짜고 있었던 조슈아는 “맑은 날이었는데 하늘에서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붕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운석을 파내니 여전히 온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만지면서 떨어져 나가고 1.8㎏만 온전한 형태로 남았다. 그는 같은 달 발리에 사는 미국인 재러드 콜린스에게 현지인들로선 큰 돈인 2억 루피아를 받고 넘겼다. 운석은 45억년 전 생성된 것이며 태양계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물질을 포함하는 ‘카보네이셔스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아주 귀한 운석이라 g당 860달러(약 96만원)이므로 180만 달러 이상 받아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슈아는 이를 모른 채 재러드에게 운석을 판매했으니 사기를 당한 셈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재러드는 운석 가격과 관련해 “조슈아에게 30년 치 월급을 지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재러드가 미국으로 보낸 운석은 인디애나폴리스의 운석 수집가 제이 피어텍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가 운석을 갖고 싶어 했는데 코로나19로 여행 길이 막히자 발리에 있는 재러드에게 수마트라로 가 조슈아를 만나 구매하라고 시켰다고 BBC는 전했다. 따라서 재러드가 사들인 뒤 피어텍에게 웃돈을 붙여 넘기거나 한 것이 아니었고 재러드는 여행 경비와 수고에 대한 보상만을 받았다고 했다. 재러드는 협상하는 과정에 운석을 보관할 때는 물이 닿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을 조언하기도 했다. 조슈아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운석 판 돈을 가족과 보육원에 나눠주고 예배당 만드는 일과 부모 돌보는 일에 이미 모두 썼다”고 했다. 그는 운석 중 1.8kg만 재러드에게 판 뒤, 남은 부스러기들은 친척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기념으로 5g을 보관했다고 했다.조슈아와 재러드는 운석의 무게와 가격을 일체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 운석의 가치가 어떻게 180만 달러로 뻥튀기됐을까? 방송은 팔고 싶은 사람의 희망과 아마추어식 계산이 뒤섞여 나타난 일이라고 봤다. 그날 조슈아의 집 근처에는 더 작은 크기의 운석도 많이 발견됐다. 그 중 몇 개도 이미 팔렸는데 둘은 미국 이베이에서 판매됐다. 0.3g 짜리는 285 달러에, 33.68g 짜리는 2만 9120 달러에 팔렸다. 이걸 평균 내면 g당 860달러가 된다. 2.1㎏이라면 180만 달러가 넘는다고 계산한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지구와우주 탐사학교 로렌스 가비 연구교수는 “그 숫자를 보며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수마트라 운석을 조사해왔고 공인도 해온 그는 “예전에도 이런 기사 수도 없이 봐왔다. 누가 운석을 발견하면 이베이에 내놓는다. 그리고 작은 조각이 비싸게 팔린 것을 보고 크면 훨씬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계산은 통하지 않는다. 가비 교수는 “사람들은 지구보다 더 나이를 먹고, 우주로부터 온 뭔가를 소유한다는 사실에 매료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작은 파편에 수백, 수천 달러를 기꺼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커다란 것이라고 해서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클수록 값어치는 떨어진다. 그는 아울러 이베이에서 실제로 거래가 되는 금액은 판매자가 희망하는 금액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운석의 물질 가운데 70~80%는 찰흙이라 별다른 가치가 없다. 그는 “나머지는 철과 산소, 마그네슘, 알루미늄, 칼슘 등인데 아마도 1달러 정도, 아무리 너그럽게 말해도 2달러 가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구 대기권에 들어올 때 운석 크기는 1m 정도인데 진입하면서 쪼개져 아주 적은 숫자만 바닥에 떨어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레드카펫 접수 ‘OK’

    [포토] 레드카펫 접수 ‘OK’

    대만 배우 쿠오슈야우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57회 골든 호스 어워드(the 57th Golden Horse Award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네덜란드 간 김한솔, CIA가 데리고 사라져”

    “네덜란드 간 김한솔, CIA가 데리고 사라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이 아버지 김정남 피살 후 네덜란드로 도피해 난민 지위를 얻길 원했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데리고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요커는 16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 작가 수키 김이 김한솔의 탈출을 지원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수장 에이드리언 홍 창 등을 인터뷰한 기고문을 실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의 사주를 받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여성들에 의해 살해됐다. 김한솔은 같은 해 3월 8일 자유조선(당시 천리마민방위)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무사히 피신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한솔은 김정남이 피살된 직후 홍 창에게 전화해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한솔과 홍 창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김한솔은 당시 구찌 구두를 신고 있었고, 홍 창에게 북한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은 홍 창의 지시로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마카오를 탈출한 김한솔 가족과 만났다. 안은 김한솔의 여동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미국의 10대 청소년 같았다고 회상했다. 안은 홍 창의 지시로 김한솔 가족을 네덜란드로 보내려 했는데, 당시 CIA 요원들이 나타나 김한솔 가족과 동행했다. 김한솔 가족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 도착했으나, 자유조선 멤버가 기다리고 있던 출구 게이트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나갔다고 한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 줬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한솔 가족, ‘자유조선’이 네덜란드 데려갔으나 미 CIA에 빼앗겨”

    “김한솔 가족, ‘자유조선’이 네덜란드 데려갔으나 미 CIA에 빼앗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아들 김한솔 등 남은 가족이 네덜란드로 도피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전해졌다. 김한솔의 탈출을 주도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은 그가 네덜란드에서 난민 지위를 얻길 원했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데리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김한솔의 피신 과정을 소개했다. 김정남은 앞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스러졌고, 김한솔은 약 3주 뒤인 3월 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무명의 정부’ 등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2011년 북한에 잠입해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책으로 엮어 베스트셀러를 만든 김 작가가 자유조선 멤버들을 취재해 작성한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가 살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했다. 김한솔은 자신의 집을 경비하던 마카오 경찰병력이 사라졌다고 알리며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홍 창에게 요청했다. 두 사람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고 김한솔은 홍 창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창은 김한솔이 명품 브랜드인 구찌 신발을 신고 있었다며 “그렇게 돈이 많은 청년을 만나본 적이 없다. 김정남이 생전에 많은 돈을 챙겨놨다”고 말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쫓는 이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던 크리스토퍼 안은 곧바로 이동해 타이베이 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났다. 홍 창이 김한솔에게 ‘검은색 티셔츠와 LA 다저스 모자를 쓴 남자를 스티브라고 부르면 대답할 것’이라고 접선 방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 여동생은 영어로 대화하고, 둘이 어머니에게 한국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졌다. 김한솔의 키는 178㎝ 정도로 보였다. 여동생은 영어가 유창해 ‘평범한 미국 10대’ 같았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기억했다. 어머니가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자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을 가리키며 “에이드리언을 믿기에 그도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은 개별 방이 있는 공항 라운지에 김한솔 가족을 들여보냈다. 여동생과 어머니가 한 방을 쓰고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은 옆 방을 썼다.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에게 조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낚시하러 갔던 일을 비롯해 조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그 뒤 홍 창으로부터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국가로 3개국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왔고 또 시간이 지난 뒤 “한 국가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표를 끊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받는 순간 항공사 직원이 돌연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외쳤다. 크리스토퍼 안이 탑승 중인 승객이 있지 않느냐고 항의했으나 먹히지 않았고 김한솔 가족은 라운지로 돌아왔다. 몇 시간 뒤 라운지에 나타난 것은 CIA 요원 2명이었다. 한 명은 ‘웨스’라는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백인이었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밝혔다. 이들은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다. CIA 요원들은 다음 날 다시 나타나 ‘훨씬 친절해진 태도’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 예매를 도왔다고 한다. 웨스라는 요원이 김한솔 가족과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헤어지기 전 홍 창의 지시에 따라 ‘보험용’으로 함께 셀카를 찍었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한솔 가족은 정식 통로가 아닌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전화해 ‘옆문’으로 나가도록 자신들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홍 창은 김한솔에게 난민 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물었고 그러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에 보냈다. 그러나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기고문에는 지난해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홍 창의 설명도 자세히 실렸다. 북한대사관에 있던 누군가로부터 ‘탈북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홍 창 등 자유조선의 일부 핵심 멤버들이 구출 작전 중에 아예 대사관을 장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한 이 인사는 북한에 있는 가족이 처형당할까봐 납치되는 것처럼 꾸미길 원했다고 한 소식통이 수키 김에게 전했다. 그러나 습격 당시 스페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이 탈북 희망자를 겁먹게 만들었다고 홍 창은 전했다. 경찰을 속여 돌려보낸 뒤 계속 대사관 전화가 울리자, 당초 도움을 요청했던 인사는 “그들이 알고 있다”고 소리치며 탈북을 포기했다고 한다. 홍 창은 북한 통신망의 암호를 풀기 위해 대사관에서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 등 전자장치를 가져나왔고, 미국에 돌아온 뒤 자신을 찾아온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이들 장비를 건네줬다. 북한의 컴퓨터에서 찾아내는 정보가 더 강한 대북 제재로 이어지기를 희망했으나, 그는 컴퓨터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네덜란드로 간 김한솔, CIA와 대화 후 사라졌다”

    “네덜란드로 간 김한솔, CIA와 대화 후 사라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네덜란드로 도피했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한솔의 탈출을 주도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에 따르면 김한솔은 난민지위를 얻고자 네덜란드에 갔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등장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했다. 김 작가는 2011년 북한에 잠입해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책으로 낸 적이 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살해됐고 김한솔은 약 3주 뒤인 같은 해 3월 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음을 알렸다. 당시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이란 반북단체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무명의 정부’ 등 4개국 정부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김 작가의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했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자신의 집을 경비하던 마카오 경찰병력이 사라졌다고 알리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쫓는 이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크리스토퍼 안은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났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 여동생이 영어가 유창해 평범한 미국의 10대 같았다고 기억했다. 홍 창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국가를 협의 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받는 순간 항공사 직원이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거부했고, 라운지에 CIA 요원 2명이 나타나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다. 다음 날 CIA 요원들은 다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를 예매하는 것을 도왔고,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김한솔 가족은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홍 창은 김한솔에게 난민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물었고 그러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에 보냈다.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마존 내년 한국 상륙… e쇼핑계 격변 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자회사인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내년 하반기쯤 구체적인 서비스를 출시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많이 찾는 가전, 정보통신(IT) 기기들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면 네이버(14%)와 쿠팡(12%), 이베이코리아(11%) 등이 지배해 온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데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도 부여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대표는 그간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울 것을 강조해 왔다. 그동안 11번가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 해외 진출을 꾀했지만 동남아에서는 철수했고 터키에서는 적자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아마존과의 글로벌 초협력을 추진하며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면서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SK텔레콤의 협력은 전자상거래를 넘어 인공지능(AI) 서비스, 콘텐츠 사업 등으로 확대되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세계 최대 쇼핑 행사인 중국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가 우리 돈 80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12일. 축제를 이끈 중국 최대 유통업체 알리바바가 자리잡은 저장성 항저우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웨이신즈푸(위챗페이)를 내밀자 종업원이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쯔푸바오(알리페이)가 아니고 웨이신인가요?” 알리페이의 본산인 항저우에서 왜 다른 결제 수단을 쓰려고 하느냐는 반문이었다.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그룹과 모회사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 전 회장은 스스로를 ‘장강의 악어’라 칭하며 미국 이베이가 장악했던 아시아 온라인 유통시장을 석권했다.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도 탈바꿈시켰다. 그의 업적은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 이후 최고의 혁신’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 전 회장을 재물신으로 섬긴다.●中최고의 혁신가, 인생 최대의 위기 맞다 하지만 ‘슈퍼스타’인 그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상하이에서 한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중국 금융당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됐던 앤트그룹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앤트그룹의 주력 분야가 될 소비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내놨다. 알리바바를 겨냥한 듯 거대 플랫폼 사업자 반독점 방지안 초안까지 공개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11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등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294조원)가량 폭락했다. 마윈과 함께 중국 부호 순위 1~2위를 다투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분위기를 감지한 듯 위챗페이 운영사인 차이푸통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중국 인터넷 업계가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통치에 도전하는 행위’로 여겨 크게 분노했다. 중국이 마윈에게 누가 더 위에 있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 전 회장이 후폭풍을 몰랐을 리 없다. 그는 왜 시 주석에게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 것일까.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와이탄 금융서밋’. 경제 엘리트가 총출동한 이 행사에서 그는 기조연설자로 나와 문제가 된 발언을 20분간 쏟아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이 전문적 이야기에 입을 다물고 있어서 나라도 한 번 지적해 볼까 한다. 비전문가의 말이니까 ‘아니면 말고’다. 중국 금융에는 (선진국에서 말하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시스템 자체가 없는데 무슨 시스템 위기냐. 시중은행은 전당포나 다름없다.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준다. (담보가 부족한) 많은 기업가들은 (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 개발도상국에서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게 성장을 하느냐.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우리가 ‘바젤3’(국제결제은행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고자 내놓은 은행자본 건전화 방안) 같은 처방을 택하는 것은 아이가 아프다고 노인용 약을 쓰려는 것과 같다.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나갈 수 없다.” 이 자리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도 참석했다. 시쳇말로 ‘대놓고 들이받은’ 것이다. 특히 “성공이 반드시 나에게서 올 필요는 없다” 등 시 주석의 평소 발언을 여러 군데 인용했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 중국에서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금융 규제 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현금 유동성이 넘쳐 주택 가격 거품이 상당해서다. 초강력 부동산 억제책에도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지역 아파트는 한 채당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해 ‘나 홀로 호황’을 맞고 있다. 무역·자본수지 흑자로 매달 500억 달러 넘는 외화가 들어온다. 집값을 잡으려면 반드시 유동성을 제어해야 한다. 앤트그룹이 추진하려는 소비자 대출 사업이 주택 마련을 위한 ‘영끌 대출’로 변질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수 있다. 마윈에게도 ‘원죄’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2011년 알리페이 분야(현 앤트그룹)를 알리바바에서 분리해 사실상 개인회사로 만들고자 했다. ‘결제 시스템 사업을 외국인이 소유하면 국가 주권이 위협받는다’는 논리였다. 당연히 알리바바 최대주주였던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가 반발했다. 이때 후진타오 주석이 마윈을 엄호해 분쟁을 조정했다. 마 전 회장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공산당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중국 최고지도부 입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은혜를 무시하고 국정 운영 기조까지 흔들려는’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후폭풍 알면서도 마윈은 왜 목소리 냈나 마 전 회장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설화를 자초한 것일까.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크게 세 가지 분석이 대두된다. 우선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유독 자신과 앤트그룹에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 억울함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상하이 금융서밋에서 저우자이 중국 재무부 차관은 “핀테크 산업에서 승자 독식 현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놓고 핀테크 1위 업체 앤트그룹을 겨냥했다. 현 지도부가 마윈을 ‘지난 정권에서 특혜를 받은 기업인’으로 보고 압박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자 서운함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불만을 정제해서 표현했다면 좋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이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알리바바 회장 시절 무술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랩 가수로도 활동했다. 원하는 일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린다. 상하이 발언 역시 이런 기질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앤트그룹에 투자한 전 세계 자본가들을 위해 총대를 멨다는 추측이다. 지난 2일 공개된 인터넷 소액대출 규제 예고안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의 대출 영업은 본사가 있는 성·직할시에서만 가능하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다른 성에서 활동하려면 정기적으로 중앙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새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앤트그룹은 14억 인구를 놔둔 채 대출 자회사 본사가 있는 충칭(인구 3000만명)에서만 영업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 전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고 마윈에게 베팅한 미 월가 등 투자세력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분노를 반영해 중국 정부에 대신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중국 공산당 권력투쟁의 단면이라는 관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미 증시 상장 전인 2012년 홍콩 보위캐피탈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보위캐피탈은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이 등기이사로 있던 곳이다.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때부터 마윈이 장 전 주석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에 매우 비판적이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고위층 부정부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자 ‘최고지도부가 그를 ‘장쩌민계’로 여겨 퇴진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설이 돌았다. 이런 현실을 두고 볼 리 없는 시 주석 반대파가 앤트그룹 규제를 앞두고 저항에 나서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는 추정이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유통공룡 아마존 국내 첫 상륙...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 산다

    유통공룡 아마존 국내 첫 상륙...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 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양사간 협력을 통해 자회사인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내년 하반기쯤 구체적인 서비스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많이 찾는 가전, 정보통신(IT) 기기들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면 네이버와 쿠팡이 지배해온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걸로 보고 있다. 통신을 넘어선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데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도 부여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쇼핑(14%), 쿠팡(12%), 이베이코리아(11%) 순으로 아마존이라는 ‘메기’에 따른 파장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대표는 그간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울 것을 강조해 왔다. 11번가는 인도네이사,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 해외 진출을 꾀했지만 동남아에서는 철수했고 터키에서는 적자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아마존과의 글로벌 초협력을 추진하며 아마존과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며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와 SK텔레콤의 협력은 전자상거래를 넘어 인공지능(AI) 서비스, 콘텐츠 사업 등으로 확대되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 오디오북 ‘아마존 오더블’ 등을 운영하고 있어 SK텔레콤과 ICT 전 분야에 걸친 협공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GS ‘오너일가 4세’ 약진… 허태수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

    GS ‘오너일가 4세’ 약진… 허태수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

    GS그룹이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오너일가 4세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외부 인재 수혈도 눈에 띈다. GS그룹은 대표이사 선임 및 부사장 승진 4명, 외부 영입 3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 선임 17명 등 총 30명의 임원 인사를 내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예년보다 1개월가량 앞당긴 인사로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전무로 승진한 허철홍(41) GS칼텍스 마케팅부문장은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으로 15년간 GS그룹을 이끌다 지난해 물러난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조카다. 2017년 38세 나이로 그룹 내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기록한 바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의 장남인 허치홍(37)씨는 GS리테일 편의점5부문장(상무)으로,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 허주홍(37)씨는 GS칼텍스 생산DX부문장(상무)으로 신규 선임됐다. 3명의 인사가 외부에서 영입됐다.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으로 들어온 김성원 부사장은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을 거쳤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한 인물로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온 공인회계사 출신의 신상철 GS건설 신사업지원그룹장(부사장)과 이베이코리아, 삼성물산 등을 거친 박솔잎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 있다. 이 외에 도정해 GS엔텍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았고 유재영 GS칼텍스 재무실장,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은주 ㈜GS 홍보담당 부사장은 기존 업무와 함께 GS스포츠 대표이사도 겸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작전 실패· 과거 마인드·IP 소홀… ‘대마 퀴비’ 폐업 이유 있었네

    작전 실패· 과거 마인드·IP 소홀… ‘대마 퀴비’ 폐업 이유 있었네

    “우리는 차세대 스토리텔링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퀴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업을 끝낼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가슴이 아픕니다”(제프리 캐천버그, 멕 휘트먼) 놀랍지만 놀랍지 않은, 갑작스럽지만 갑작스럽지 않은 기업의 부고(訃告)였다.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에서는 빅네임인 제프리 캐천버그 전 디즈니 및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와 멕 휘트먼 전 이베이 및 HP CEO의 실패 선언이었기에 큰 화제가 됐다. 주주와 직원들에게 폐업을 블로그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다. 퀴비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이 큰 경영자가 만나 사업을 만들기도 전에 대규모 펀딩을 받아 시작한 회사로, 퀄리티 높은 짧은 동영상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과 워너브러더스, NBC 등 기존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있었다. 기존 스타트업이 가질 수 없는 많은 자산을 갖고 시작했는데도 퀴비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종료 및 폐업이라는 기록을 만든 기업(서비스)이 됐다. 과거에 ‘가진 것’, ‘누린 것’이 짐이 되는 시대를 상징한다는 평가다. 크고 낡으면 실패한다.그렇다면 퀴비란 무엇인가? 퀴비(Quibi)란 짧고 빨리 먹는다는 의미의 퀵 바이트(Quick bite)의 조어로 만든 회사로 5~10분짜리 짧은 동영상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퀴비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시간당 6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하는 높은 퀄리티와 새로운 포맷으로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 틱톡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 이용자까지 잡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장에 진입했다. 스티브 스필버그, 샘 레이미 등 할리우드 레전드급 감독과 리스 위더스푼, 덴절 워싱턴 등 블록버스터에나 등장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를 상영했다. TV가 아닌 스마트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타깃도 18~34세 밀레니얼 및 Z세대에게 맞췄다. ‘뉴스’도 준비했는데 아침과 저녁 2개의 NBC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스마트폰 미디어답게 ‘턴 스타일’이란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보면 가로 형태로 화면이 보이고 세로로 세우면 연기하는 배우들을 세로로 볼 수 있는 기술이었다. 가격은 한 달 4.99달러(광고 없는 버전 7.99달러)로 디즈니의 디즈니+(Disney+), 애플 TV+, HBO MAX와 경쟁하려고 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4가지가 있어야 한다. 자본, 창업가, 신기술 그리고 네트워크. 퀴비는 이 모든 것을 가졌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폐업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선은 타이밍을 놓치고 작전도 실패했다. 사업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더라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퀴비는 출시되자마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악재를 만나고 소비자들이 자택격리돼 밖에 나가지 못하는 악재를 만났다. 제프리 캐천버그는 폐업 선언 블로그에서 “퀴비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디어가 독립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수용할 만큼 강력하지 않았거나 타이밍 때문일 수 있다. 퀴비를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출시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다른 기업들은 전례 없는 도전에 길을 찾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하지만 ‘타이밍’보다 ‘작전 실패’란 평가가 많다. 같은 기간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NBC유니버설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AT&T는 HBO맥스를 새로 시작했다. CBS올억세스는 ‘파라마운트 플러스’로 이름을 바꿨다. 퀴비의 가설은 “모바일 온리 형식으로 HBO급 영화, 드라마를 보는 수요가 있을 것이다”였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도 짧게 퀄리티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러나 미국 뉴욕 등 대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던 순간에도 퀴비는 선택받지 못했다. 이용자는 집에서 TV로 ‘넷플릭스’를 보고, 이동하면서도 넷플릭스의 모바일 버전을 보길 원했다. 콘텐츠가 월 5~8달러를 청구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았다. 둘째로 90년대 마인드로 2020년 서비스를 했다. 퀴비는 단숨에 소비할 수 있는 퀄리티 드라마를 추구했다. 경쟁자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로 설정했다. 시간당 600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고급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고품질이지만 모바일로 보기엔 길고 포맷도 대화면 TV에 최적화돼 있다고 판단한 것. 디즈니 제작자 시절 ‘인어공주’와 ‘라이언 킹’으로 회사를 일으키고 드림웍스를 창업한 후 ‘이집트의 왕자’와 ‘슈렉’으로 회사를 성공시킨 경험을 가진 제프리 캐천버그 창업자는 1990년대의 전설이었다. 그는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면 소비자가 환호할 줄로 알았다. 캐천버그는 그동안 쟁쟁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경쟁,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서비스를 시작하니 실제 경쟁자는 기존 업체가 아닌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과 같은 소셜미디어 콘텐츠였다. 퀄리티는 낮을 수 있으나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든 재미있는 동영상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매각’ 명령을 받았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더구나 퀴비엔 시청자가 영상을 퍼뜨릴 수 있는 ‘공유’ 기능이 없었다. 모바일은 공유가 기본적인 서비스. 공유 기능이 없으니 ‘입소문’을 타기도 어려웠다. 과거 성공이 미래를 약속해 주지 않지만 그의 ‘성공 경험’은 실패의 원인이었다. 성공 경험은 자만으로도 나타났다. 캐천버그는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Z세대를 잘 모르지 않나”란 질문에 “나는 당신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 일을 했다”(I‘ve been doing this before you all were fucking born)고 대답,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바일 기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끄는 회사”였다고 혹평했다 셋째 실패 원인은 없는 문제를 만들어 풀려 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회사)이다. 퀴비는 숏폼(shortform)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개척하려 했고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가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하지 못해 기업이 영속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문제는 아니었다. 숏폼 플랫폼은 소비자들이 원치 않는 것을 보인다. 숏폼이 실패한 것은 퀴비가 처음이 아니다. 버라이즌이 투자하고 공격적으로 사업했던 ‘Go90’은 2018년 운영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제작자의 지식재산권을 풀려 했던 퀴비는 그 문제 때문에 폐업에 이르게 됐다. 현금이 떨어지고 가입자가 급격히 이탈하자 매각에 나섰다. 애플, 페이스북, 워너미디어 등이 퀴비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퀴비 인수를 추진하던 기업들은 ‘저작권’ 때문에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 퀴비는 외주 제작사와 독특한 저작권 계약을 했기 때문. 외주 제작사가 퀴비에 프로그램을 공급한 지 2년이 지나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공급할 수 있게 하고 7년이 지나면 아예 저작권을 돌려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외주 제작자에게 혜택을 줘서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 시도였다. 하지만 인수를 추진한 기업 입장에서 퀴비는 ‘깡통’ 기업과 같았다. 콘텐츠 기업의 핵심은 지식재산권인데 이를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퀴비는 ‘턴 스타일’이라는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가로, 세로 방향에 맞춰 동영상이 변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에 대해 인터랙티브 비디오 회사인 에코(Eko)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헤지펀드 ‘엘리엇’이 소송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주기로 하면서 소송의 판이 커졌다. 턴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엇갈렸다. 열광하는 소비보다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술이 아니었던 것이다. 퀴비는 이처럼 없는 문제를 만들어 해결하려다 외면을 받게 됐다. 이처럼 퀴비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2020년대는 크고 많이 가진 것보다 민첩하고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무덤에 묻혔다. 더 밀크 대표
  • [서울포토]이베이코리아,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 진행

    [서울포토]이베이코리아,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 진행

    29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모델들이 연중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를 홍보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옥션·G9는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빅스마일데이’를 진행, 최대 40만원 할인 쿠폰을 총 3회 사이트별로 각각 지급하며 900만여개 상품에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2020. 10. 2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힘 앞세운 中 ‘늑대 외교’… 유연한 대만 ‘고양이 외교’에 판정패

    중국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일 대만을 위협하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 ‘전랑(늑대 전사) 외교’를 깨려고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바 ‘전묘(고양이 전사) 외교’다. 힘의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중국과 정반대로 부드러움을 무기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확산해 우군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지난 26일 닛케이아시안리뷰(닛케이)는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12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사진을 올린 뒤 ‘나마스테(안녕), 인도의 경이로운 건물과 생기 넘치는 문화, 친절한 주민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대만의 국경일인 쌍십절을 맞아 여러 인도 매체가 대만 관련 특집기사를 싣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 인터뷰를 내보낸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반면 뉴델리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은 국가가 아니다”라고 항의했다가 언론과 누리꾼의 질타만 받았다. 차이 총통은 ‘독립’이나 ‘국가’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인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닛케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례없이 공격적인 외교전을 펼쳐 외교관들의 언사도 거칠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자 장쥔 당시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유엔이 미국의 인질이 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콩보안법과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 문제로 영국과의 갈등이 커지자 류샤오밍 런던 주재 중국대사도 “중국을 적대시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중국 외교관들이 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서 열린 대만 쌍십절 행사에 난입해 몸싸움을 벌였다. 전랑 외교에는 원칙주의를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지만 지나친 강경 외교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14개 선진국 주민 1만 4000여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든 나라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대만의 ‘전묘 외교’는 이런 중국의 실책을 역이용한다. 이 용어는 지난 7월 차이 총통이 미국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장을 임명하며 “유연한 ‘고양이 전사’의 자질이 있다”고 치켜세운 데서 유래했다. 지난 8월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을 두고 중국이 “선을 넘지 말라”고 반발하자 대만 행정원(내각)이 “우리는 그저 민주주의와 버블티를 좋아하는 똑똑한 나라일 뿐”이라고 재치있게 응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을 맞받아치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주력한다. 대만 중앙통신은 서방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전랑 외교로 국제적 이미지가 나빠졌다. 반면 대만은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민주적이고 인권을 중시하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되레 위상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대만 갈등 속 ‘외교 전쟁터’ 된 태평양 섬나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서 중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대만 정부 관계자를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은 가운데 이들 소국이 ‘외교 전쟁터’가 된 모습이다. 20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쩡허우런 대만 외교부 차관은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대만의 대사관 격인 타이베이 상무대표처 관계자가 피지에서 중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중국의 ‘전랑(늑대전사) 외교’가 ‘망나니 외교’로 변질됐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달 8일 타이베이 상무대표처는 피지의 수도 수바의 호텔에서 국경절(쌍십절) 기념 리셉션을 가졌다. 이때 중국 외교관들이 현장에 무단 난입해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었다. 대만 측 직원이 이를 제지하다가 뇌진탕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반면 중국 대사관 측은 “오히려 대만 대표처 관계자들에게 (우리가)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해당 외교관들이 리셉션장 바깥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대만 측에서 먼저 다가와 싸움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외교관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격해지자 이를 지렛대 삼아 외교 입지를 넓히고자 애쓰고 있다. 남태평양은 대만이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곳이다. 대만과 수교 중인 15개국 가운데 4개국이 자리잡고 있다. 피지는 1975년 중국과 수교한 뒤 친중 노선을 유지해 왔다. 중국이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피지에서 외교 활동에 박차를 가하려는 대만의 행동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긴장은 과거 대만의 우방이던 태평양의 소국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를 반영하듯 미크로네시아의 데이비드 파누엘로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대만을 지원하는 미국과 중국을 향해 “(미중 갈등이) 태평양 공동체의 오랜 유대와 안정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패권 경쟁 자제를 호소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월드피플+] 독학으로 핵융합 실험 성공한 美 12세 소년, 기네스북 등재

    [월드피플+] 독학으로 핵융합 실험 성공한 美 12세 소년, 기네스북 등재

    불과 12세 나이에 ‘소형 핵융합 실험’에 성공해 화제를 모은 소년이 정식으로 기네스 기록 인증까지 받았다. 최근 기네스 월드레코드 측은 미국 멤피스에 사는 잭슨 오스왈트가 스스로 제작한 소형 핵융합로를 가지고 핵융합 실험에 성공한 세계 최연소자로 인증됐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15세가 된 잭슨이 믿기힘든 과업을 달성한 것은 13세 생일을 맞이하기 불과 몇시간 전인 2018년 1월 19일이었다. 당시 잭슨은 이베이를 통해 관련 장비를 사들여 소형 핵융합로를 제작한 후 실험에 성공했다. 잭슨은 “처음 핵융합로를 만들게 된 계기는 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한 것”이라면서 “집에 있는 놀이방을 개조해 실험실로 활용했다”고 밝혔다.다소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핵융합(核融合, nuclear fusion)은 두 개의 원자핵이 모여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을 형성하는 현상으로, 핵융합로는 이 현상을 에너지로 전환시켜 전력 등으로 활용시키는 장치다. 흔히 ‘인공 태양’을 만드는 것에 비유하며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분야이기에 어린 소년의 성취는 무척이나 놀랍다. 잭슨의 이른 성공이 가능했던 것은 부모의 적극적인 뒷받침 덕이었다. 부모도 정확히 이해못하는 어린 아들의 실험을 위해 총 1만 달러의 비용을 제공했으며 관련 전문가들에게 부탁해 방사능과 전기 작동의 위험성을 아들에게 교육시켜 안전한 실험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핵융합 실험 최연소 기록은 미국의 테일러 윌슨이 지난 2008년 14살 때 세운 것으로 이번 잭슨의 기록으로 2년이나 앞당겨지게 됐다. 현재는 중학교에 재학 중인 잭슨은 "다음에는 어떤 프로젝트에 도전할 지 찾고있는 중이라서 과거만큼 실험을 자주 하지는 못한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의 집에 있기는 했지만 온라인에 학습자료가 무한히 많아 앞으로도 내 관심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잭슨의 새 기록은 ‘기네스북 2021년도판’에 실릴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옥타, 대만, 일본 미국 등 6개 지역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개최

    월드옥타, 대만, 일본 미국 등 6개 지역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개최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회장 하용화)가 일본과 타이완을 비롯해 6개 도시에서 한인 차세대 인재육성 사업인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을 개최한다.타이완에서는 타이베이지회(지회장 전병덕)를 중심으로 오는 16부터 18일까지 한인청년 40여 명 대상으로 무역스쿨을 개최해 타이완지역 한인 경제인들에게 비즈니스 노하우를 듣고 타이완과 아세안 지역 창업방안을 모색한다. 일본에서는 월드옥타 도쿄지회(지회장 권용수)의 주관으로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도쿄지역 한인청년 1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찬스-언텍트 시대를 선도하는 비즈니스’를 테마로 비즈니스 정보공유는 물론 실전마케팅 체험과 창업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일본 차세대 대표로 활동하는 김민정(38)씨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속에 우리 한인청년들이 현지 지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교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위기를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지난 11일까지 3일간 베트남 통합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학교를 개최해 6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월드옥타는 재외동포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거상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매년 6월에서 10월까지 대륙과 지역에서 통합 교육으로 무역스쿨을 치르거나 지회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노벨경제학상에 美밀그럼·윌슨 공동수상…“새 경매방식, 사회 혜택”(종합)

    노벨경제학상에 美밀그럼·윌슨 공동수상…“새 경매방식, 사회 혜택”(종합)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매 이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경매 방식을 발명해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준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등 2명에게 돌아갔다. 일상생활 속에 종종 이뤄지는 경매에 대한 진일보한 개선으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선정 이유로 소개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수상 이유에 대해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서 “밀그럼과 윌슨은 경매이론을 개선했고, 새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두 학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응찰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명확히 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론적 발견을 라디오 주파수나 공항에서 특정시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하는데 활용했다.밀그럼과 윌슨이 개발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활용하면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윌슨은 왜 이성적인 응찰자들이 그들이 추정한 공통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지 보여줬다. 승자의 저주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다. 밀그럼은 경매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을 만들어냈다. 공통의 가치 뿐만 아니라 사적인 가치도 응찰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윌슨 “생각지도 못했는데 매우 기쁘다” 윌슨 교수는 수상 직후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며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을 어떻게 자축할지 생각해뒀느냐는 질문에 “전혀 하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윌슨 교수는 경매 참여 경험과 관련, “아내가 이베이에서 함께 스키 부츠를 산 적은 있다고 말했다”면서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와중에 딱히 쓸 곳이 없다. 다른 시기를 위해 저축해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만들어 1901년부터 수상이 이뤄졌다.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픈마켓 소비자 피해 방지”… 전자상거래법도 손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전자상거래법도 개정하기로 했다. 1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입법 추진단’(가칭) 내부에 상거래 분과를 설치해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이 중개 사업자라는 이유로 입점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소비자 피해는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법 개정을 위해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 인터파크, 위메프, 티몬 등 오픈마켓과 여타 플랫폼 사업자의 소비자 보호장치 마련 여부와 거래 구조·조건을 파악하고 있다. 11번가, 쿠팡 등 오픈마켓 업체는 중개업을 넘어 직접 물건을 판매하지만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자신이 계약 당사자가 아님을 고지하기만 하면 소비자 피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전자상거래법 개정은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판매하거나 중개한 상품에 관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플랫폼 사업자의 거래 관여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플랫폼 업체가 입점업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입점업체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플랫폼 업체가 일정 부분 함께 배상하는 방식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해외 소재 전자상거래 사업자와 거래한 소비자가 보다 쉽게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을 막기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규제 기준을 수립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차이잉원 “물러선다고 평화 안 와”…中 “대만 독립은 끊어진 길”

    올해 들어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21세기 들어서 가장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만 국경일인 쌍십절(10월 10일)에 양측이 대만 독립을 두고 재차 충돌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방위력을 키우겠다”고 선언하자 중국 당국이 “끊어진 길로 가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11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경일 기념사에서 “약함을 보이고 뒤로 물러난다고 해서 평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굳건한 방위 의지로 실력을 갖춰야만 대만의 안보를 보장하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력을 높여 전쟁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재의 국방 원칙”이라며 “바다 건너편(중국)의 군사적 확장과 도발에 직면해 방위 전력 현대화를 강화하고 비대칭 전력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베이징이 대만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양안 관계를 다루는 태도를 바꿔 화해의 대화를 한다면 지역의 긴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상호 존중과 선의를 바탕으로 평화 공존의 길을 토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당국은 차이 총통의 기념사에 대해 적대 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국무원 대만 판공실은 기자 문답에서 “차이잉원의 기념사는 대결적 사고를 획책하고 (대만) 독립을 부추긴다”면서 “(미국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대만 민심을 혼란하게 하고 집권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독립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판공실은 “양안(중국·대만) 관계의 긴장을 조성하는 근본 원인은 대만 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대만 독립은 끊어진 길이고 대결의 길에는 출구가 없다.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도 나쁜 결말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대만 총통 “물러난다고 평화 안 온다…국방 실력 갖추겠다”

    대만 총통 “물러난다고 평화 안 온다…국방 실력 갖추겠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중국이 대만을 향해 군사적 압박을 펼치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뒤로 물러난다고 해서 평화가 오진 않는다”며 방위력 제고 의지를 강조했다. 10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경일(쌍십절·신해혁명 기념일) 기념사에서 “약함을 보이고 뒤로 물러난다고 해서 평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굳건한 방위 의지와 실력을 갖춰야만 대만의 안보를 보장하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국방 실력 향상에 매진해 전쟁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재의 국방 원칙”이라며 “바다 건너편의 군사적 확장과 도발에 직면해 우리는 방위 전력 현대화를 계속 강화하는 한편 비대칭 전력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대만을 대등하게 대하고 존중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원칙도 재확인했다. 차이 총통은 “베이징이 대만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양안 관계를 다루는 태도를 바꿔 대만과 공동 화해·평화의 대화를 한다면 지역의 긴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현재 급선무는 상호 존중, 선의의 태도로 평화 공존의 길을 토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대만이 양안 관계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함부로 나아가지 않고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강령에 내건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으로 현재 민진당 당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6년 총통 당선 이후 중국을 자극해 안보 우려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급진적인 독립 추구 노선을 걷기보다는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은 양안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대만의 공식 독립 선언 등 대만과 평화적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면 반드시 전쟁을 벌여 대만을 ‘복속’하도록 하는 반국가분열법을 제정해 놓고 있다. 차이 총통이 ‘현장 유지’ 원칙하에 양안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 쪽에서는 차이 총통이 지속적으로 탈중국 정책과 함께 미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임에 따라 실질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고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쌍십절 전날인 9일에도 중국 인민해방군의 Y-8CD 전자정찰기와 Y-9G 전자전기 각각 한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가 둥사군도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공군기로 침범하는 사례는 지난달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의 대만 방문 전후로 부쩍 늘어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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