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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고이케 ‘신경전’… 도쿄 하루 최다 144명 확진

    아베·고이케 ‘신경전’… 도쿄 하루 최다 144명 확진

    日정부, 도쿄 휴업 업종 확대에 제동 7월 지사 선거 앞두고 권한 강화 견제 전국 감염자 수도 처음으로 500명 돌파도쿄, 오사카 등 일본의 주요 대도시 권역에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엇박자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적용이 지연되고 있다. 사실상의 긴급사태 발령 첫날인 8일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간사이(오사카부, 효고현), 규슈(후쿠오카현) 등 7개 광역단체에서는 일반시민과 사업자 등에 대해 이동제한 등의 요청이 내려졌다. 처음으로 겪는 불안한 상황 속에 시민들은 출근, 외출 등을 자제했다. 해당 지역의 인구 합계는 약 5600만명으로 일본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도쿄 신바시의 이발소에는 오늘 영업을 하는지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7일 밤늦게 어린이집 이용자제 요청이 내려진 지바시의 경우 이 사실을 모르고 8일 아침 아이를 맡기러 온 부모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긴급사태의 세부 조치와 관련해 자치단체들은 고강도 대응(도쿄도)과 미온적 대응(다른 6개 자치단체)으로 양분됐다. 도쿄도와 정부 사이에는 갈등 양상까지 나타났다. 도쿄도는 나이트클럽, 공연장 등은 물론이고 이발소, 미용실, 홈센터(주택 관련 용품 판매점), 백화점 등까지 모두 휴업 요청 대상 업종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정부는 “경제활동을 지나치게 옥죄면 안 된다”며 이발소 등은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휴업 요청 대상 발표가 10일로 미뤄졌다. 양측의 알력이 아베 신조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간 첨예한 신경전의 산물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주저했던 데는 고이케 지사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 주변에는 ‘오는 7월 지사 재선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케가 (긴급사태 선언으로 강력한 권한을 얻게 되면)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도를 제외한 6개 자치단체는 현 단계에서는 민간시설에 대해 휴업 자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는 “경제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을 닫는 데 대한 이해를 업주 등으로부터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일일 기준 최다인 144명의 감염자가 새로 나왔다. 전국 확진환자도 하루 만에 514명이 새로 나와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뒷북’ 긴급사태…일본 신규 확진 500명대 ‘최다’

    ‘뒷북’ 긴급사태…일본 신규 확진 500명대 ‘최다’

    하루 최다 확진 기록…누적 5678명 일본에서 8일 5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내 하루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5678명으로 늘었다. 도쿄도에선 이날 1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역시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7개 도부현(광역자치단체)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긴급사태 선언은 7일 밤늦게 관보에 실리면서 발효됐다. 긴급사태 선언은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른 조치이며, 대상 지역 지사는 이에 따라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 있다. 또 각종 시설의 사용 중단 등을 지시할 수 있게 된다.日정부, 휴업 대상 놓고 도쿄도와 맞서 일본에서 긴급사태가 선언됐지만 휴업 요청을 보류하는 등 선언에 따른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휴업 대상 업종의 범위를 놓고 일본 정부와 도쿄도의 판단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는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일찍부터 사실상 촉구해왔고 선언 발표 후 휴업 권고 대상이 즉시 공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휴업 요청 대상 발표는 오는 10일로 미뤘다.도쿄도가 발표를 미룬 것은 일본 정부와의 견해차 때문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의하면 도쿄도는 나이트클럽이나 라이브 하우스는 물론, 이발소나 주택 관련 용품을 광범위하게 취급하는 매장인 ‘홈 센터’, 백화점 등 여러 업종에 휴업을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기업의 움직임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고 범위를 좁히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긴급사태 선언 자체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줄다리기로 방역 대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광역자치단체는 현 단계에서는 민간 시설에 대해 휴업 자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반쪽 긴급사태’ 속 타는 도쿄도 “휴업요청 빨리” vs 日정부 “규제 안돼”

    ‘반쪽 긴급사태’ 속 타는 도쿄도 “휴업요청 빨리” vs 日정부 “규제 안돼”

    도쿄도 “클럽·이발소·백화점 포함해야” vs 정부 “대상 축소”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일본이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휴업 요청이 ‘기업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일본 정부에 의해 보류되는 등 선언에 따른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도쿄도는 급증하는 확진자로 비상이지만 일본 정부와의 엇박자 속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신형 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에 따라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긴급사태 선언은 이날 밤늦게 관보에 실리면서 발효됐다. 대상 지역 지사는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 있고 각종 시설의 사용 중단 등을 지시할 수 있다.확진자가 1200명에 육박하며 피해가 가장 심한 도쿄도는 긴급사태선언 전날인 6일 기본적으로 휴업을 요청할 업종,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운영이 필요한 업종, 시설의 종류에 따라 휴업이나 이용제한을 판단해야 할 업종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는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일찍부터 사실상 촉구해왔고 선언 발표 후 휴업 권고 대상이 즉시 공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휴업 요청 대상 발표는 10일로 미뤘다. 도쿄도가 발표를 미룬 것은 휴업 대상 업종의 범위를 놓고 일본 정부와의 팽팽한 견해차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제상 “기업 규제 안 돼, 범위 줄여라”도쿄도지사 “속도감 중요한데” 불만 표출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나이트클럽이나 라이브 하우스는 물론, 이발소, 주택용품 취급매장인 ‘홈 센터’, 백화점 등 여러 업종에 대해 휴업을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기업의 움직임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고 범위를 좁히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7일 중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이발소나 홈 센터 등을 이용 제한 대상으로 삼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열린 협의에서 양측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휴업 요청은 미뤄졌다. 고이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속도감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긴급사태 선언 자체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줄다리기로 방역 대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6개 지자체 “휴업 요청 안할 것…보상책 세트로 나와야” 휴업, 행사 취소에 정부 피해보상 규정 없자 사실상 방치 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광역자치단체는 현 단계에서는 민간 시설에 대해 휴업 자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휴업 등에 따른 피해 보상책을 같이 제시하지 않으면 휴업 요청 등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상 ‘방치’로 대응한 것이다.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는 “보상과 세트가 되지 않으면 좀처럼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휴업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특조법에 휴업이나 각종 행사 취소 등에 따른 피해를 일본 정부가 보상하는 규정이 없는 것을 염두에 둔 대응을 보인다. 휴업 요청 자체가 강제력을 지닌 것이 아니며 기준이 모호해 혼선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예를 들어 도쿄도는 음식점의 경우 영업시간을 단축하되 원칙적 영업 대상으로 분류하고 술집에 대해서는 휴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술집을 표방하지 않은 여러 음식점이 술을 함께 제공하거나 점심 때는 주로 식사를, 저녁에는 주로 술과 안주를 파는 식당도 많아 애초에 구분이 쉽지 않다. 日확진 5165명, 신규 확진 또 300명대로 늘어사망 109명… 도쿄 확진만 1195명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일 362명이 새로 파악돼 누적 확진자가 5165명으로 늘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타고 있던 이들을 포함한 수치다. 사망자는 1명 늘어 109명이 됐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3∼5일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다 6일 200명대로 축소했으나 7일 3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도쿄도다. 도쿄에서는 전날 80명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195명으로 늘었다.“일본 긴급사태 선언으로 GDP 64조원 감소” 닛세이기초연구소 추산…7개 지자체 소비억제 가정 일본 경제계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의 영향으로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한 영향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5조 7000억엔(약 64조 965억원, 연간 기준 1.04%)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았다고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했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외식, 숙박, 오락·레저, 교통 등의 소비가 한 달 정도 억제된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결과다. 니시오카 신이치 일본경제연구센터(JCER) 주임연구원은 긴급사태가 발령된 1개월간의 소비 감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조∼6조엔(약 44조 9924억∼67조 4694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고노 류타로 BNP파리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GDP 성장률이 1.6%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하고서 “경기는 L자형”이 된다는 예상을 내놓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전했다. 노무라 증권은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 자제가 올해 2분기 GDP를 2.5%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 자제 요청에 강제성이 없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외출 감소 상태가 이어진다고 전제하고 추산한 결과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긴급사태로 인한 경제의 충격을 줄이겠다며 전날 사업비 108조엔(약 1211조 6844억원) 규모의 경제 대책을 결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 시국에 술집에 드나들어?” 주한미군 병사 3명 훈련병 강등

    “이 시국에 술집에 드나들어?” 주한미군 병사 3명 훈련병 강등

    공중 보건방호태세 지침 위반에 ‘군기 잡기’주한미군 내 확진자 총 19명주한미군이 5일 경기 평택과 오산 등 수도권 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데 따라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 지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술집을 드나들며 유흥을 즐긴 장병 4명에 대해 계급 강등 등 강력한 처벌을 단행했다. 미 8군사령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공중 보건방호태세 관련 규정을 어긴 중사 1명과 병사 3명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A 중사는 경기 송탄에 있는 부대 밖 술집을 방문했고, B 병장과 C·D 일병은 동두천의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두 달치 월급도 강제 몰수한다. A 중사는 2개월간 2473달러의 봉급을, B 병장과 C·D 일병은 2개월간 866달러의 봉급을 각각 몰수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병사 3명은 모두 훈련병으로 계급을 강등시켰다. 미 8군사령부는 “4명에게 모두 45일간 이동 금지와 45일간 추가 근무 등의 명령도 함께 내렸다”고 설명했다.평택·오산서만 확진자 11명 심각 판단미군 ‘공군기지 핵심기능 마비’ 우려 평택기지에서는 지난달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까지 9명이 확인됐다. 이날 19번째 확진자는 평택기지에서 일하는 미국 시민권자인 근로자이다. 지금까지 19번째 확진자 가운데 오산 공군기지 2명까지 합하면 수도권 기지에서만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미군 수뇌부는 수도권 기지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장병들이 HPCON 지침 등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한미군 심장부인 평택기지와 유사시 미군 항공 전략자산이 이·착륙하는 오산 공군기지의 핵심기능 마비 등을 우려해 고강도의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앞서 1계급 강등 등의 벌칙을 가한 주한미군이 이번엔 병사들을 훈련병으로 강등하고 두 달 치 봉급을 몰수하는 조처를 한 것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보인다”면서 “주한미군 수뇌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현행 작전’과 유사한 상황으로 대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방호태세 지침 안 따르면 미군시설 2년간 출입 급지”술집·클럽·종교시설 등 출입 엄격히 금지 이와 관련,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27일 장병들이 공중보건 비상사태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다면서 평택기지 밖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HPCON 등 준수사항을 따르지 않으면 미군 시설에 대해 2년간 출입이 금지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오산 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스는 HPCON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보다 강화된 ‘찰리 플러스’ 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기지 소속 장병 등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클럽, 영화관, 술집 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지난달 말 미 8군은 대중 보건 가이드라인, 금주 명령, 동반 외출 제한 규정 등을 위반한 병장과 하사를 1계급 강등하고 335만∼377만원가량을 몰수하는 조처를 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산 공군기지 주한미군 코로나19 첫 확진…오늘만 2명

    오산 공군기지 주한미군 코로나19 첫 확진…오늘만 2명

    주한미군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3일 경기 오산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도 최초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3일 “오늘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 중인 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양성이 나왔다”며 “현재 주한미군 의료진 지시에 따라 거주지에서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근로자들은 16·17번째 주한미군 관련 근무자들이다. 그동안 캠프 험프리스와 대구 캠프 캐롤 등에서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오산기지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최근 군 보건 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를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했다. ‘찰리’ 격상에 따라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 및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이 이뤄졌다. 주한미군은 캠프 험프리스에 한해 찰리에서 더 강화된 ‘찰리 플러스’ 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캠프 험프리스 장병 등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클럽, 영화관 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주한미군, 코로나19 보건지침 어긴 장병 2명 계급 강등

    주한미군, 코로나19 보건지침 어긴 장병 2명 계급 강등

    주한미군이 보건지침을 어긴 장병 2명의 계급을 강등했다. 주한미군은 장병 2명이 군 보건 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를 위반해 1계급씩 강등했다고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주한미군 병장·하사 각각 1계급씩 강등 징계 이들은 대중 보건 가이드라인, 금주 명령, 동반 외출 제한 규정 등을 위반한 주한미군 병장과 하사로 각각 1계급씩 강등됐다. 또 2746달러(약 335만원)와 3094달러(약 377만원)를 각각 몰수하고, 45일간의 기지 출입 제한과 45일간의 추가 근무 등의 징계를 내렸다. 최근 미 국방부는 HPCON을 두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한 바 있다. 찰리‘ 격상에 따라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 및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이뤄졌다. 이에 주한미군도 지난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한미군은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에 한해 찰리에서 더 강화된 ’찰리 플러스‘ 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캠프 험프리스 장병 등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클럽, 영화관 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1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였다. 25일에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해 유지 중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캠프 험프리스에서 나오고 있어 보건 조치를 강화한 것”이라며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엄격한 건강 보호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며 조치 위반 시 강력한 처벌을 경고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내 13번째 확진자 발생…평택기지 근로자 한편 주한미군 내 1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확진자는 캠프 험프리스에 근무하는 주한미군 근로자로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한국질병관리본부 지시에 따라 기지 외 숙소에서 격리 중이다. 그는 이달 27일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주한미군은 확진자가 다른 사람과 접촉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접촉 대신…코로나 사태 속 中 미용실 ‘거리두기 서비스’ 눈길

    접촉 대신…코로나 사태 속 中 미용실 ‘거리두기 서비스’ 눈길

    7일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긴 하지만, 감염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은 대면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부담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감염의 우려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업무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은 창의적인 방식을 고안해 고객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이 불가능한 중국 미용업계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식이 가장 눈에 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미용실의 달라진 서비스 매뉴얼에 주목했다.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최소 1.5m의 거리를 두라는 당국의 권고에 따라 창의적인 방법으로 대면 서비스를 수행하는 미용실의 모습이 줄을 잇고 있다. 쓰촨성 루저우시의 한 미용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쓴 채 긴 막대기에 빗과 헤어드라이어를 테이프로 칭칭 감아 먼 거리에서 고객들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이 미용실은 "아직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관련 영상을 공유해 큰 관심을 받았다. 또 다른 미용실에서는 머리를 깎고 감기는 작업에도 모두 막대기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난성 출신의 이발소 주인은 "손질이 잘 되지는 않지만, 손님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처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거리 두기 서비스는 손님이 원할 때만 제공된다. 접촉 없이는 서비스 제공 자체가 불가능한 미용실의 특성 탓에 우리나라 미용업계의 한숨도 짙다. 대전 지역의 경우 4000여 개의 미용실과 150여 개의 이발소 중 20% 이상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포옹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포옹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었다. 머리도 식힐 겸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산동네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작은 슈퍼 앞에 앉아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사람들을 쳐다보며 그들의 인생을 엉터리로 짐작하는 재미가 좋았다. 저 사람은 시골에서 상경해 자취하는 대학생이겠고, 저 사람은 머리를 써서 일하는 직장인, 머리가 헝클어진 저 사람은 실업자…. 그러다가 지나가는 꼬마들에게는 웃으며 무단히 손을 흔들기도 했다. 꼬마들은 곧잘 함께 손을 흔들어주었다. 심지어 유모차 안의 아기도 낯선 사람에게 응답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 또 유모차를 밀던 아주머니도 빙긋이 웃어 주는 동네, 마음이 따스해지는 동네였다. 흔히 ‘이발소 그림’이라고 부르는 어떤 서정적인 그림 속 한가운데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풍경을 바라보다가 내가 그만 풍경이 돼 버린 듯한 착각을 하며 막걸리 한 병을 비웠다. 슈퍼 점원에게 화장실 있는 곳을 물어보았다. 가게를 봐야 할 텐데도 점원은 일부러 나와서 길 건너까지 나를 데리고 가더니 “이쪽으로 쭉 가다가 저쪽으로 가서 저기 왼쪽으로 꺾으면 미장원이 나와요. 거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가다가 개집 뒤로 돌아가면 돼요”라고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먼먼 길 미로를 지나 화장실을 찾아가다가 일을 저지를 것 같았지만 미안한 맘이 들 정도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다. 막걸리를 한 병 더 사려고 계산대 앞에 섰다. 장난을 치다가 들어왔는지 땀을 뻘뻘 흘리는 남학생 둘이 음료수 두 병 값을 계산하고 있었다. 점원이 카드를 긁다가 “잔액이 없는데요”라고 말하자 카드를 내밀었던 학생이 작은 목소리로 옆에 선 학생에게 “너 돈 좀 있냐?”라고 물어보았다. 옆에 선 학생이 머뭇거리며 “없는데…”라고 답했다. 순한 눈망울을 굴리며 곤란해하는 두 학생을 구해 주고 싶었다. 막걸리 값을 계산하라고 점원에게 카드를 내밀며 두 학생의 음료수 값도 함께 계산해 달라고 빠르게 말했다. 음료수를 받아 든 두 학생이 음료수 한 번 나 한 번 번갈아 쳐다보며 수줍어하면서도 고맙다는 인사는 끝내 하지 않았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에게 음료수 두 병 값은 적지 않은 돈인 모양이었다. 큰돈을 거저 받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그들에게 닥친 것이었다. 막걸리 마시는 내 주변에서 우물쭈물하며 한참 머물러 있기에 어쩌나 보려고 일부러 가만히 있었더니 역시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못하고 가버렸다. 넉넉하게 사는 집 아이들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은 음료수 두 병을 받아 들고 깔깔대며 아저씨 고마워요, 아저씨 짱, 어쩌고저쩌고 해대며 막 까불었을 텐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막걸리를 다 비우고 얼큰해 일어서려는데 떠났던 두 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돌아왔다. “무슨 일이니” 하고 묻자 카드를 냈던 학생이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저어, 아저씨, 가다가 보니까 천 원이 있었어요. 죄송해요.” 술에 취한 나는 나도 모르게 녀석의 손을 덥석 잡고 “야, 인마, 이리와 봐” 끌어당겨 포옹하며 좀 서러워졌다. 그까짓 천 원 그냥 모르는 척하고 가버리지. 천 원을 크게 생각하는 녀석들이 고마웠다. “아저씨는 이 돈 받기 싫다. 음료수 두 병은 선물이야, 아저씨에게 이 돈을 주는 건 아저씨 선물을 거절하는 거야. 그러면 안 돼. 어여 가, 공부하지 말고 놀러 다녀, 안녕!” 천 원짜리를 징그러운 벌레 잡듯 들고 녀석들은 또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자전거 방향을 돌렸다. 큰소리로 “잘 가”라고 했더니 자전거를 타려다 말고 그제야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수줍게 인사를 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잘 가, 사랑한다, 너희들과 너희들 같은 순한 세상을.’
  • 근대 호텔로… 시간여행 ‘체크인’

    근대 호텔로… 시간여행 ‘체크인’

    왁자지껄한 광장을 뒤로하고 전시장 문을 여니 고풍스러운 근대 호텔의 로비가 눈앞에 펼쳐진다. 레드카펫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계단과 대형 커튼 뒤로 손님들이 음료를 즐기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이 있다. 그뿐 아니다. 객실은 물론이고 식당, 수영장, 공연장, 심지어 이발소까지 웬만한 호텔 시설이 다 들어섰다.경성의 중앙역이자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가 이번엔 호텔로 변모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호텔사회’에서다. 근대 여행이 기차의 발명과 함께 시작됐다는 점에서 장소와 딱 맞아떨어지는 전시다. 1880년대 근대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호텔 문화가 도입되고, 확산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건축, 설치, 사진, 영상, 디자인, 회화, 현대음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분야 작가 50여명이 참여하고, 국내 주요 호텔 8곳이 협력했다. 중앙홀 왼편의 3등 대합실은 1960년대 최초로 호텔에 생긴 수영장과 온천 사우나 문화를 놀이터 콘셉트로 재구성해 눈길을 끈다. 각기 다른 크기와 재질의 물웅덩이를 형상화한 설치 조각, 호텔 수영장 ‘풀 바’에서 영감을 받은 ‘라운지 바’ 등을 만날 수 있다. 라운지 바에선 매주 금·토·일 오후 3~5시 선착순 50명에게 무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한다. 호텔 간판에서부터 객실열쇠, 뷔페 식기와 조리 도구, 1963년 워커힐호텔에서 시작된 극장식 공연문화에 관한 자료 등 아카이브 전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워커힐 개관 무대에 오른 루이 암스트롱과 밀스 브라더스 같은 해외 유명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정치인과 재벌들이 단골로 드나들었던 호텔 이발소를 재현한 공간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인터넷 예약을 통해 무료로 클래식한 스타일의 바버샵 체험이 가능하다.2층 안쪽에 깊숙이 자리한 다섯 개 방은 작가들이 저마다 해석한 객실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현진 작가의 ‘낮잠용 대객실’은 어두운 조명 아래 수십개의 매트리스를 쌓아올려 만든 수면용 방이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 매트리스에서 맘껏 쉴 수 있다. 김노암 작가 등이 꾸민 ‘호텔, 루시드 드림’은 호텔리어들의 육성과 호텔을 배경으로 한 영화 장면 등을 상영해 특별한 감상을 전한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연과 퍼포먼스에 있다. 트롤리로 짐을 옮기다 가방을 쏟는 벨보이, 청소 카트를 밀며 수다를 떠는 메이드, 그리고 신여성 나혜석과 최승희, 윤심덕을 불쑥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이외에도 경기소리꾼 이희문과 함께 떠나는 오방신의 세계, 경성판타지 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법 가서 누명 벗은 택시기사의 ‘분실 폰’ 횡령죄

    대법 가서 누명 벗은 택시기사의 ‘분실 폰’ 횡령죄

    승객이 놓고 간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택시기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으면서 가까스로 ‘도둑’ 누명을 벗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시기사 김모(55)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점유이탈물 횡령죄는 타인이 놓고 가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 돌려주지 않았을 때 적용받는 죄다. 김씨는 지난해 2월 28일 승객 황모씨가 택시 안에 떨어뜨린 96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습득하고도 이를 황씨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황씨는 이틀간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화 6통과 문자 2통을 남겼지만 아무 대답이 없자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돌려줄 생각이었다”면서 “휴대전화 잠금이 열리지 않아 전화가 걸리지도 않고 켜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1심은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가 자신이 이용하던 이발소에 가서 “승객이 놓고 간 건데 충전을 좀 해 달라”고 부탁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김씨와 이발소 주인 모두 법정에서 ‘당시 배터리가 8% 정도 남아 있었으나 충전기 종류가 달라 충전을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2심은 김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의 주장과 달리 이 휴대전화에는 잠금장치가 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김씨가 황씨로부터 받은 문자와 통화를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적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통화나 문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씨가 경찰 출석 직전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지운 점도 유죄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다시 뒤집었다. 측면에 전원 버튼이 있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달리 황씨 휴대전화는 전원 버튼이 뒷면에 있어 잠겨 있다고 오해할 만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김씨가 확인만 하면 바로 드러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고, 블랙박스를 지운 것도 이 사건과 관련 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손님 폰 주운 택시기사 ‘무죄’…도난 인정 안 된 이유

    손님 폰 주운 택시기사 ‘무죄’…도난 인정 안 된 이유

    2심서 유죄·벌금 50만원…대법에서 뒤집혀 ‘반전’“돌려주려고 보관…잠금 때문에 전화 못 받아” 진술대법 “잠금상태 오인 가능성…승객 통화 못 본 듯”손님이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다가 빼돌렸다는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택시기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았다. ‘손님 휴대전화라며 충전을 부탁했다’는 증인 진술이 반영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김모(55)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유죄였던 법원의 판단이 다시 한 번 뒤집힌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2월 28일 승객 황모씨가 택시 안에 떨어뜨린 96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줍고서도 이를 황씨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기사 김씨는 휴대전화를 돌려주려고 보관을 하고 있었지만 잠금이 걸려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배터리가 8%밖에 남지 않아 근처 이발소에 들러 충전을 해보려고도 했으나 이발소에 있는 충전기와도 맞지 않았고 곧 방전이 됐다고 항변했다. 이발소 주인도 증인으로 출석해 김씨의 진술에 부합하는 증언을 했다. 1심은 이런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휴대전화를 가질 의사가 있었다면 이발소에서 충전해달라고 부탁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고 황씨의 휴대전화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사용이 쉽지 않은 면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유죄가 인정된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실제 휴대전화에는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던 점, 김씨 역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으로 승객의 통화 및 문자 연락을 모두 인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점, 경찰에서 연락이 오자 택시 내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삭제한 점 등을 유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다시 한 번 결론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김씨가 휴대전화에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면 (수사기관에서) 바로 알 수 있는 잠금 여부에 대해 ‘잠금이 열리지 않았다’는 등의 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잠금장치가 돼 있다고 오인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경찰에게 자신의 결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발소 업주의 번호를 알려준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발소 업주 진술의 신빙성도 함부로 배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블랙박스 영상이 모두 삭제된 점에 대해서도 “이 사건 때문에 영상을 삭제했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구르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구르몽

    눈/구르몽 시몬 눈은 네 맨발처럼 희다 시몬 눈은 네 무릎처럼 희다 시몬 네 손은 눈처럼 차다 시몬 네 마음은 눈처럼 차다 눈발을 녹이던 뜨거운 키스 언 마음 녹이던 작별의 키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이고 네 이마와 머리카락 위에 쌓이네 시몬 눈은 고요히 뜰에 잠들었다 시몬 너는 나의 눈, 나의 자장가 *** 이발소에서 처음 이 시를 읽던 초등학교 시절, 이 시가 좋았다. 낡은 바리캉이 머리를 뜯어나갈 때 눈을 찡그리며 계속 이 시를 읽었다. 시몬이란 이름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영희, 숙자, 정님이 등 동네 아이들 이름과 느낌이 달랐다. 나중에 더 자라 뽀뽀를 하게 되면 영희나 숙자보다 시몬과 하는 게 가슴이 설렐 것 같았다. 그 시절 내 마음 안에 이국정서라는 개념이 싹텄는지 모르겠다. 이발소에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푸시킨의 시도 걸려 있었다. 내가 별이 되었을 때 내 시의 하나가 어느 궁핍한 나라의 후미진 이발소에 붙어 있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곽재구 시인
  • [길섶에서] 골목이발소/손성진 논설고문

    비누에 솔을 문질러 만든 거품을 목과 귀 옆에 바르고 가죽에 면도칼을 쓱쓱 갈면서 내뱉는 이발사의 구수한 이야기에 빠져들곤 했다. 가죽으로 어떻게 날을 세울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 가죽은 나중에 알고 보니 질긴 말가죽이었다. 면도 후 칼에 묻은 거품은 신문지 조각에 닦아 버려야 옛날식이며 제격이다. 타일 세면대에 머리를 숙이고 앉으면 이발사가 긴 손톱으로 비듬 하나라도 남을세라 박박 씻어 주었는데 그 개운함은 요즘 이발소에서는 느껴 볼 수 없다. 거울 위쪽에는 밀레의 ‘만종’이나 ‘이삭 줍는 사람들’ 같은 복제한 명화가 걸려 있었다. 소위 ‘이발소 그림’이다. 금붕어나 농촌 풍경 같은 ‘고급진’ 그림을 걸어 놓은 곳도 더러 있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되는 푸시킨의 시는 이발소를 드나들며 다 외웠다. 오래된 동네들이 사라지면서 옛날 이발소도 거의 다 없어졌다. 우연히 발견한 ‘골목이발소’에 일부러 들어가 머리를 깎아 보았다. 실로 수십 년 만이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왔다는 칠순 넘은 이발사의 가위 놀림은 유명 이발사에 뒤지지 않았다. 이발소 그림은 없고 대신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 것은 뜻밖이었지만 타일 세면기와 커다란 면도칼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sonsj@seoul.co.kr
  • 美 마트 주인의 안타까운 죽음…워싱턴 주서 한인 피살 잇따라

    美 마트 주인의 안타까운 죽음…워싱턴 주서 한인 피살 잇따라

    미국 워싱턴주에서 한인 피살 사건이 잇따르면서 교민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시애틀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14일 워싱턴 주의 한 마트에서 50대 한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주 피어스카운티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마트를 운영하던 최모씨(59)는 이날 밤 10시쯤 가게로 난입한 강도의 흉기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레이크우드경찰은 최씨가 아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숨진 최씨는 10년 전 마트를 인수해 가족과 함께 운영해왔다. 그녀의 아들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네 주민들이 ‘마마’라고 부를 만큼 인심이 좋은 어머니였다”고 오열했다.사건 시각 최씨의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먹을 저녁을 사기 위해 잠시 가게를 비웠으나, 홀로 있을 어머니가 걱정돼 피살 직전까지 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게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면서 “앞에 모인 경찰과 구급대를 보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최씨를 죽인 범인은 20~30대 젊은 흑인 남성으로, 범행 직후 걸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계획 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폐점을 30분 앞두고 현금이 가장 많을 시간에 홀로 있는 여성 업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씨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마트 앞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지역 주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씨 일가를 8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는 동네주민 티포니 폰더는 시애틀 타임스에 “엄마 같은 분이었다. 훌륭한 사장이자 좋은 친구였다”고 애도를 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는 지난 8월 8일에도 50대 한인 이발소 사장이 피살됐다. 4월 26일에는 레이크우드와 차로 17분 거리에 있는 퓨알럽 지역에서 마트를 운영하던 70대 한인 여성이 2인조 강도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보다 나흘 앞선 22일 워싱턴 주 에버랫의 한인 마트에서도 50대 한인 남성이 강도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성균관판 생활기록부 ‘원점’… 땡땡이 본능은 여전

    [흥미진진 견문기] 성균관판 생활기록부 ‘원점’… 땡땡이 본능은 여전

    가을이 성큼 다가온 토요일 아침. 하늘은 파랗고 상쾌한 바람이 불며 햇살은 따스했다. 센스 만점 임정화 해설사께서 성균관 유생 복장을 하고 오셔서 해설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성균관 주변을 반촌이라고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반촌에는 두 줄기의 물길이 있었다고 한다. 성균관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흐르는 물을 서반수, 동쪽에서 흐르는 물을 동반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로니에 공원 앞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개울물이 서반수와 동반수가 합류해서 흐르는 흥덕동천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일행은 동반수가 흐르는 길을 옆에 두고 골목길을 걸어 성균관으로 들어갔다. 성균관에는 지금의 대학처럼 교실, 기숙사, 학생식당이 모두 구비돼 있었다. 성균관 유생들의 생활상을 들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원점이야기였다. 성균관에서는 하루에 두 끼를 유생들에게 제공했는데, 한 끼를 먹으면 반원을 찍어 주고, 나머지 한 끼를 먹으면 반원을 마저 찍어 주어 1원점을 주었다고 한다. 원점이 모아져야 시험 볼 자격을 주었다고 한다. 학생들의 성실한 학교생활을 얼마나 강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성균관에 입학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입학하면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방증 같아서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땡땡이를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유생들이 공부했던 명륜당을 지나 공자를 위시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으로 이동했다. 병자호란 때 대성전의 위판을 모시고 피란을 갔던 두 명의 수복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성균관의 정신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성현들의 위판을 성균관의 선생도, 학생도 아닌 노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결과인가. 명륜동 일대를 걸으며 오래된 이발소와 서점을 둘러보았다. 조선을 거쳐 근대를 지나 지금 우리에게 이르는 시간의 길을 걸었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교육학 박사
  • “세상의 종말 온다” 9년 동안 농가 지하실에 숨어 지낸 기이한 가족

    “세상의 종말 온다” 9년 동안 농가 지하실에 숨어 지낸 기이한 가족

    네덜란드의 한 가족이 세상의 종말을 기다린다며 농가 지하실 비밀의 방에서 무려 9년을 숨어 지내다 경찰에 발각됐다. 드렌테주 경찰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어제 뤼네르볼트에 있는 뷔턴휘제베그의 한 농가에 사는 이들의 생활 여건에 대해 걱정하는 신고가 있어 출동했다”며 58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8~25세의 남녀 5명이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었으며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가 보도한 데 따르면 맏아들이 암스테르담으로부터 북동쪽 130㎞ 떨어진 뤼네르볼트의 한 바에 나타나 도움을 청하면서 이들 가족의 은거 생활이 드러나게 됐다. 머리와 수염이 엄청 길고 남루한 옷을 걸친 이 청년은 9년 동안 학교와 이발소를 가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맥주 다섯 잔을 마시며 그는 몰래 도망쳤으며 집에 형제자매들이 있으니 구출해 이런 삶의 방식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살던 농가는 인구 3000명도 안 되는 뤼네르볼트에서도 운하를 건너가야 하는 외딴 곳의 나무들에 가려져 주민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이웃도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우편배달부도 한 번도 편지 같은 것을 배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커다란 채소밭이 딸려 있었고 염소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경찰은 농가 주택의 거실 벽 뒤에 감춰진 계단을 찾아냈는데 가족들은 계단 밑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당연히 58세 남성이 아버지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로제르 드 그룻 시장은 그가 농장주도 아니라며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아이들 아빠는 붙들려 생활하던 이들 가운데 따로 있다고 보도했다. 58세 남성이 일절 입을 열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가족이 정확히 얼마 동안 지하실에서 지냈는지, 아이들 어머니는 어떻게 됐는지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 드 그룻 시장은 그녀가 몇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58세 남성이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침대에서만 지내왔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머리 다친 뒤 ‘10㎝ 뿔’ 생긴 할아버지, 수술로 새 삶

    [여기는 인도] 머리 다친 뒤 ‘10㎝ 뿔’ 생긴 할아버지, 수술로 새 삶

    인도 의사들이 환자 머리의 ‘10㎝짜리 뿔’을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병원에서 이같은 수술이 진행됐다. 뿔이 워낙 커 수술 부위에는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이 추가로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 비샬 가즈비예 박사는 환자의 뿔은 피각으로 불리는 일종의 각질이라고 설명했다. 시암 랄 야다브라는 이름의 74세 남성 환자는 5년 전인 2014년 머리를 다친 뒤 이런 뿔이 생겼다고 담당의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가즈비예 박사는 “환자는 처음에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무시했고, 그 후 점점 뿔이 자랐을 때 정기적으로 지역 이발소에서 면도날로 잘라냈다고 했다”면서 “그게 화근이 됐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피각은 임의로 제거하면 더 빠르고 크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각은 악마의 뿔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환자는 지역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상태가 나빠져 가즈비예 박사가 있는 큰 병원까지 오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엑스선 촬영 검사에서 뿔의 뿌리가 그리 깊지 않고 생체 검사에서도 악성 종양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수술로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피각 치료는 수술이 대표적이긴 하지만,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 등 다양하게 있다고 가즈비예 박사는 덧붙였다. 피각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로 고령의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피각은 방사선이나 햇빛 등에 노출됐을 때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가즈비예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이번 환자처럼 피각이 크게 성장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자세한 내용을 동료심사 의학저널인 ‘국제외과저널’(IJS·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투고했다고 밝혔다. 사진=비샬 가즈비예 박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추억 속, 달동네로 간다 -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추억 속, 달동네로 간다 -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달동네 #인천수도국산 #1970년대생활상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 샛강 바닥 썩은 물에 / 달이 뜨는구나/...(중략).../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 다시 어두워돌아가야 한다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1978, 창작과 비평사> 한가위 보름달, 두둥실 떠있는 달동네로 찾아 간다. 달동네 어원의 유래는 여러 갈래다.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중반 도심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들이 정부가 정한 값싼 산자락 자투리 땅에 ‘ㄱ’자 모양 집을 짓고 살다보니 밤에는 달과 별이 바로 보인다해서 ‘달동네’, 한 달 단위로 ‘달세’를 내고 산다고 해서 ‘달동네’, 혹은 한국 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임시 주거지를 ‘상자(하꼬)’같이 작은 ‘방’이라고 해서 흔히들 ‘하꼬방’, ‘바라크’라고 부르던 이름으로서의 ‘달동네’ 등등 설명도 제각각이다.그런데 본격적으로 ‘달동네’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명확하다. 바로 1980년에 방영한 TBC동양방송의 드라마 '달동네'가 방영된 직후다. ‘달동네’는 도시 속 실향민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아역인 ‘똑순이’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이 60%까지 오른 작품이었다. 이후부터 ‘달동네’는 도심의 가난한 이들이 ‘가족’ 단위로 모여 사는, ‘아직은 이웃의 정이 남아 있는’ 서민 주거지를 뜻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달동네는 판자촌, 빈민가, 쪽방촌 등의 단어 개념과는 좀 다르게 인정(人情)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을의 다른 이름으로도 쓰이게 된다. 바로 달동네를 기억하는 곳,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으로 가자.한 마디로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도시에 위치한 박물관으로서는 단연 기획력이 뛰어난 곳이다. 위치도 정확히 예전 달동네가 있음직한 산비탈 꼭대기까지 허위허위 올라가야 한다. 산 아래부터 일찌감치 달동네박물관 견학은 시작되는 곳이다. 그러하니 박물관 자리도 제자리를 잡고 있다. #인천생활사박물관 #송현배수지 #고향집박물관이 있는 수도국산의 원래 이름은 만수산(萬壽山) 또는 송림산(松林山)으로, 원래는 바닷가 조용한 소나무 숲이었다. 그러다 개항 이후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고 예전부터도 물이 귀했던 이곳에 1906년 수도국 (水道局)을 신설하고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상수도 공사를 착수하게 되었다. 바로 ‘수도국산’이라는 명칭은 이 산언덕에 수돗물을 담아두는 송현 배수지(配水池)를 설치하면서 생겼다.처음 수도국산에 달동네가 생긴 시간은 일제강점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박탈당한 도시 하층 빈민들이 소나무숲 사이로 모여 들었다. 이후 한국전쟁과 1960년대 산업화로 인해 주로 전라, 충청 지역 사람들이 모이면서 약 181,500㎡(5만5천여평) 규모의 수도국산 비탈에 3천여 가구가 모둠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수도국산은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되었다.바로 이러한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으로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하여 2005년 10월 25일에 개관하였다. 박물관에는 일상사 속에 실존했던 수도국산 달동네 서민의 평범한 삶과 생활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곳에는 구멍가게, 연탄가게, 복덕방, 이발소 등의 자그마한 가게를 비롯하여 공동수도, 공동화장실, 부업장면(성냥갑 만들기), 야학당(청산학원)도 실물형태로 재현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기대 이상이다. 천천히 시간을 내어 가보자. 2. 누구와 함께? - 70년대를 기억하는 누구라도. 늙으신 부모님과 함께. 다만 언덕길이어서 천천히 3. 가는 방법은? - 1호선 동인천역 하차, 4번출구, 도보 10분 / 동인천 북광장 → 송현시장 입구(파리바게트와 인천종합동물병원 사이길) → 오르막길 약 400m 4. 특징은? - 국내 곳곳에 있는 ‘엄마 아빠 옛날 옛적에’ 류의 70년대 생활사 박물관 들 중에서는 단연 수준급.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편이다. 가족 단위로 다녀오면 좋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달동네 상점들, 만화가게, 달동네소극장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인천은 단연 맛의 고장이다. 노포 가게지만 인천 동구 해장국의 역사 ‘해장국집’, 한치회 ‘물레방아’, 쭈꾸미 ‘우순임할머니’, 세숫대야냉면 ‘삼미소문난냉면’, 막걸리 ‘개코막걸리’, 오징어찌개 ‘송림기사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museum/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차이나타운, 월미도, 인천생태박물관, 개항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시간을 내어서라도 가보길 권유한다. 인천지역이 성장하고 발전하던 시절의 뒤안길을 걸어 볼 수 있는 귀한 곳. 이런 지역 특색을 가득 지닌 박물관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지나온 삶의 의미와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작지만 단단한 박물관.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빌리아의 이발사’ 에릭의 눈물 “할아버지 손길 느껴져”

    ‘세빌리아의 이발사’ 에릭의 눈물 “할아버지 손길 느껴져”

    에릭이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눈물 날 뻔한 순간을 고백한다. 오는 22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는 손님이 점점 많아지는 이발소, 미용실의 영업 6일차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후 영업을 앞둔 이발소. 휴식을 취하던 중, 장인 이발사가 에릭의 머리를 감겨주었다. 장인 이발사의 샴푸부터 드라이, 스타일링까지 받은 에릭은 “아까 눈물 날 뻔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선생님이 머리를 해주시는데 할아버지가 만져주시는 느낌이 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옆에 있던 이민정이 “울지마. 울지마”라며 위로를 해줬다고. 한편, 에릭은 이발소 손님들을 위해 한국 전통 음료 ‘식혜’를 직접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늦은 저녁, 에릭은 엿기름 물을 만들고 면보에 엿기름 물을 거르는 등 모든 과정을 직접 해내며 밤잠을 설쳤다. 다음 날, 에릭이 손님에게 “내가 직접 만든 한국 전통 음료 마셔보겠냐”라며 적극적으로 식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후문. 에릭이 눈물을 흘릴 뻔한 사연부터 직접 만든 식혜에 대한 반응은 8월 29일 오후 10시 10분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빌리아의 이발사’ 이민정 위기 봉착 ‘무슨 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이민정 위기 봉착 ‘무슨 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이민정이 미용 봉사를 하던 중 위기를 맞았다. 15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는 미용실, 이발소팀의 오후 영업 모습부터 이웃 마을로 재능 기부 출장을 떠난 멤버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번 출장은 미용실을 찾기 힘든 작은 마을의 주민들을 위한 무료 미용 재능 기부. 마을 도착 후 멤버들은 강당에 작은 미용실과 이발소를 세팅했다. 이민정은 여성 손님들의 스타일링을 전담했고, 그녀의 실력에 반한 소녀 손님들이 줄지어 찾아오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때 스트레이트 스타일링을 원한 손님이 등장, 열심히 머리를 피던 이민정은 “머리가 펴지질 않는다”며 당황해했다. 곱슬머리가 너무 심한 손님이었던 것. 이민정, 정채연과 하루 동안 이발소 영업을 한 장인 이발사가 “이민정, 정채연이 온 이후로 가게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손님들이 다 웃고 나간다”며 기뻐하자 이민정은 “선생님이 완벽하게 하셔서 그렇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고, “난 이발소가 좋은 것 같다”며 애정을 표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5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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