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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브라질 노숙자의 깜짝 변신

    [월드피플+]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브라질 노숙자의 깜짝 변신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브라질 노숙자의 사연이 입소문을 타고 세상에 알려져 화제다. 누군가의 작은 나눔이 또 다른 누군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의 공동 주연은 이발사와 노숙자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일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노숙자 주앙 코엘료(45)가 이발소 문을 똑똑 두드리면서 시작됐다.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노숙을 하는 주앙은 조심스럽게 이발소에 들어서더니 "쓰고 남은 면도칼이 있으면 하나만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르지 못하고 감지 못해 엉키고 엉킨 머리카락, 다듬지 못해 엉망이 된 수염, 때가 찌든 옷 등 당시 주앙의 몰골은 최악이었다. 면도칼을 구걸하는 주앙을 지켜본 이발사 알레산드로 로보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하다 주앙에게 "앉으세요"라며 착석을 권했다. 면도칼을 줄 게 아니라 아예 이발과 면도를 해주기로 작정한 것. 그러면서 이발사는 주앙에게 "이발하고 나면 옷도 사드릴게요"라고 했다. 이발사 로보는 원래 무대공연을 하는 뮤지션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을 못하게 된 그는 생계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고이아니아에 이발소를 개업했다. 자신도 입에 겨우 풀칠을 하는 형편이었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로보의 오랜 꿈이었다. 로보는 "몇 개월 전부터 동네에 나타난 노숙자 주앙의 형편없는 몰골을 보니 이제 꿈을 실천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이발사의 호의로 이발의자에 앉은 주앙의 모습은 잠시 후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 때가 찌든 머리를 자르고 수염까지 깔끔하게 다듬고 보니 어느 새 주앙은 영화배우 못지않은 멋진 중년남자로 변신해 있었다. 로보는 약속대로 주앙에게 바지와 셔츠, 자켓을 선물했다. 변신에 성공한 주앙이 받은 첫 번째 크리스마스선물이다. 로보는 노숙자 주앙의 전후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사진을 공개하기 전 주앙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노숙자의 변신이 단숨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주앙에겐 두 번째 크리스마스선물이 찾아왔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사는 주앙의 여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 주앙의 여동생은 "사진을 보고 연락이 끊겼던 오빠를 단번에 알아봤다. 오빠를 브라질리아로 모셔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다"며 이발사에게 오빠와 연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사건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중남미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뿌염 서두르고 라면 챙기고… 3단계 전 ‘마지막 외출’ 줄섰다

    뿌염 서두르고 라면 챙기고… 3단계 전 ‘마지막 외출’ 줄섰다

    3단계 격상 땐 대부분 상점 운영 중단 불안감에 생필품 사두는 시민들 늘어일찌감치 미용실 찾아 ‘장기전’ 준비도대형마트 운영 여부는 아직 안 정해져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었다는 뉴스를 확인한 서울 동작구 주민 김모(40)씨는 16일 대형마트에 들러 비상식량을 잔뜩 구매했다. 생수와 라면과 즉석밥, 참치캔과 캔햄, 도시락김을 쇼핑카트에 쓸어 담고 두루마리 휴지까지 챙겼더니 총액이 15만원을 훌쩍 넘겼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대형마트도 문을 닫는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생필품을 한꺼번에 샀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자가 하루 평균 832.6명으로 늘어나 거리두기 3단계 기준(800~1000명 발생 또는 2배 증가)을 충족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대형 유통시설(면적 3000㎡ 이상 소매 점포) 폐쇄에 대비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 한 대형마트는 장을 보러 나온 인파로 가득했다. 10여대의 계산대가 대부분 열려 있었지만 계산대마다 4~5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황모(54)씨는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동네 작은 마트를 가도 되지만 내가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없어서 미리 구매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마지막 외출’로 미용실을 택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이발소, 미용실도 문을 닫는다. 회사원 임모(37)씨는 “평소에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미용실에 가는데 이번엔 3주 만에 가서 머리를 짧게 손질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더라도 필수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서울역 인근 대형마트를 찾은 양모(71)씨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장만 보고 나가는데 마트 문을 왜 닫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형마트 고객센터에는 매장 운영이 중단돼도 온라인 주문 및 배송은 가능한지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세부 지침이 있어야 현장과 온라인 영업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온라인 배송에 급격한 수요가 몰릴 수 있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를 대변하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지난 15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의 의견을 수렴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형마트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집합금지 시설에서 제외해 줄 것을 구두로 건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세요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세요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재도전을 응원하기 위한 ‘2020 실패박람회 in 대구’가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린다. 대구시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일어나,♪ 다시 한번!’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면 온라인 실시간 생방송으로 개최한다. 시민 스스로가 지역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100인의 시민숙의 토론’, 정책 전문 상담가들이 시민들의 실패 사연과 재기 지원을 상담해 주는 ‘재도전 콜센타’, 개그맨 정범균, 전 야구선수 양준혁, 유튜브 채널 야나두의 김민철 등이 출연해 자신들의 실패와 재도전 사연을 풀어내는 ‘실패공감 토크쇼’, 유튜버 스타 ‘핫소스’가 함께하는 ‘이불킥 공모전’, 지역 예술인들이 만드는 코로나 치유를 위한 ‘괜찮아 토닥토닥 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29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대구시장, 시의회 의장, 행정안전부장관 및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구시 홍보대사인 양준혁, 성훈 등이 보내온 축하영상 메시지와 함께 온라인 서포터즈 ‘100인의 일어나 챌린저’, 대구시립합창단과 시민들이 함께 대구출신 가수 김광석의 노래 ‘일어나’ 합창 등의 프로그램으로 치유, 회복, 재도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31일 폐막식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겪게 된 실패와 재도전과 관련해 발굴한 주제 10개에 대해 100인의 시민들과 분야별 의제 당사자, 전문가, 정책관계자 등이 주제별 비대면 방식으로 3회(오픈, 브릿지, 엔딩)에 걸쳐 원인분석과 해결방안을 모색한 ‘시민 숙의토론’의 결과 전달식이 열린다. 이날 최종 제안된 의제는 11월 말 행정안전부 종합 성과공유회에서 전국에 공유해 정책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따른 시민참여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박람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송출 외에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에 LED전광판을 설치하고, 참여층 확대를 위한 거리두기형 이색 포토존 ‘실패 컷트 이발소’와 ‘다시 챌린지(응원 날개)’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중소벤처기업부의 ‘재창업 활성화 컨퍼런스’와 대구시 청년정책과의 ‘실패자산 컨퍼스런스’를 연계 추진해 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행정기관 주도의 기존 박람회와는 다르게 민간참여 협의체인 ‘2020대구실패박람회추진위원회(위원장 박상우)’가 중심이 되어 행사기획부터 숙의토론 과제 발굴 및 참여자 구성·진행 등 전 과정을 주도해 행사에 의미를 더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박람회가 실패와 재도전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도전과 극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로부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배려하고 인내하며 헌신해 주신 시민 모두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포토] ‘방역 철저’ 북한 이발소 소독 사업

    [포토] ‘방역 철저’ 북한 이발소 소독 사업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전국 각 단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 사업을 조명했다. 신문은 “각지에서 비상방역전이 더욱 강도 높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기 위한 정치사업, 사상 교양 사업을 드세게 벌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발소와 목욕탕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신의주시은덕원의 종업원들이 소독 사업에 나서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속보] 신규확진 82명…사우나·통신판매업 등 집단감염

    [속보] 신규확진 82명…사우나·통신판매업 등 집단감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0시 기준으로 82명 발생했다. 국내 지역발생이 72명, 해외유입이 10명이었다. 서울 관악구 소재 사우나와 강남구 통신판매업 등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에 새롭게 분류됐다. 이날 새로 생겨난 집단감염 사례인데다 일상 속 이뤄지는 감염이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악구 소재 삼모스포렉스 남자 사우나 및 이발소(신림로59길 23)에는 확진자 3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양성 판정을 받은 통영시 확진자 1명과 19일 확진된 송파구 환자 1명, 광명시 환자 1명 등이다. 관악구는 9일 오후 7시부터 18일 오후 2시까지 삼모스포렉스 남자 사우나 및 이발소 방문자 중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전날 발송했다. 강남구 통신 판매업 관련 확진자도 전날 3명이 추가되면서 총 7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타시도 확진자의 접촉자인 해당 업체 직원 1명이 16일 최초 확진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역학조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새로 분류된 강남구 소재 동훈산업개발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동훈산업개발 관련 서울 지역 확진자는 18일 9명, 전날 1명이 나와 총 13명으로 증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방종/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방종/홍지민 체육부 차장

    지난 광복절 저녁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가 열렸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3242명의 축구 팬들이 현장을 찾아 ‘직관’했다. 지난 1일 오랜 기다림 끝에 K리그가 제한적으로 관중을 들이기 시작한 이후 축구 경기장을 찾은 가장 많은 인파였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관중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따금 홈팀에 대한 환호성과 원정팀에 대한 야유가 나오기는 했지만 마스크를 쓴 채 거리두기를 지켜 가며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에서 일상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12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의 경기장들이 속속 다시 문을 닫아 걸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5월 초에 이르러서야 지각 개막한 이후 무관중으로 치러지던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유관중으로 전환된 것은 우리 사회가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징표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불과 보름 남짓 만에 신기루처럼 없던 일이 돼 버렸다. 그래서인지 ‘도로 무관중’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이되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단계에서는 스포츠 경기 자체가 열릴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유관중 복귀를 꿈꾸는 게 아니라 시즌 중단, 나아가 시즌 성립 여부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최악의 경우 석 달 가까이 진행돼 온 올해 시즌이 무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선수들이 흘려 온 구슬땀도 헛수고가 되는 셈이다. 3단계 격상은 스포츠에만 일파만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셧다운’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외치며 방역 절차에 협조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시비가 붙는 일은 다반사이고,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과정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방역 관계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상황의 심각함은 나몰라라 방역 수칙을 거스르는 다중 모임이 강행되기도 한다는 데 있다. 오래전 한국사 전집에서 읽었던 에피소드가 불현듯 떠오른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직후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이발소를 찾았다. 머리를 깎고 나니 이발소 주인이 평소 요금의 다섯 배를 내라고 하더란다. 손님이 값을 올린 이유를 따져 물었더니 해방으로 ‘자유’가 생겨서 그랬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손님은 이발소 유리창을 와장창 깨 버렸다. 항의하는 이발소 주인에게 손님이 남긴 말. “이것은 내 자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결코 자유가 아니다. 자신의 자유만 거론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방종이나 다름없다. 한 명, 한 명의 방종은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 하나 쌓이면 사회를 뒤흔든다.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는 똑똑하게 목도하고 있다. 그릇된 자유의 결과가 개인에 머무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족에, 이웃에, 나아가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간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욱 아득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icarus@seoul.co.kr
  • “마스크 쓰려니 더워” 콧수염 자른 해리스 美대사

    “마스크 쓰려니 더워” 콧수염 자른 해리스 美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25일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방문해 콧수염을 자른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엔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다”고 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방위비분담금 협상이나 남북 협력 등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할 때마다 콧수염 때문에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 같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 해리스 미 대사, ‘친일파 연상’ 콧수염 잘랐다

    해리스 미 대사, ‘친일파 연상’ 콧수염 잘랐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친일파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콧수염을 자른 사실을 공개했다. 해리스 대사는 25일 트위터에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해리스 대사는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며 “장마철 마스크가 더욱 덥게 만들고 있다”면서 “콧수염 역시 그렇다”며 이발소로 들어갔다. 이 지역에서 34년간 이발사 일을 했으며 총 50년의 경력을 자랑한 이발소 사장은 “미국은 우리 한국에 참 고마운 나라”라고 말하며 해리스 대사를 반갑게 맞이한 뒤 곧 면도를 시작했다. 그는 전기면도기로 먼저 해리스 대사의 수염을 다듬은 뒤 그를 눕히고서 이내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을 찜질한 뒤 면도칼을 이용해 능숙한 솜씨로 면도를 마쳤다. 해리스 대사는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콧수염 때문에 원치 않는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남북 협력 등 이슈에서 한국 정부와 다른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할 때마다 그의 콧수염이 덩달아 비난을 받았다. 콧수염 스타일이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총독이나 일제 순사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었다. 한 시민단체는 규탄대회를 열어 해리스 대사 얼굴 사진에서 콧수염을 뽑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서 면도를 한 것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에는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지침이 중요하니 마스크는 필수죠”라며 “(이발소의) 오 사장님을 뵙게 되어 반가웠고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콧수염 미니 시원하네요”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콧수염 미니 시원하네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콧수염을 잘랐다. 주일 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국내에서 콧수염 때문에 원치 않는 주목을 받아 온 해리스 대사는 25일 트위터에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방문한 동영상을 올렸다. 대사 선임고문인 숀 김과 동행하며 마스크를 쓰고 있던 그는 “마스크가 저를 덥게 만들고 물론 제 콧수염도 그렇다”면서 이발소로 들어간다. 이발소 사장은 “미국은 우리 한국에 참 고마운 나라”라며 해리스 대사를 팔꿈치 인사로 맞이한 뒤 콧수염 등 얼굴 전체를 면도한다. 2분 47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한글 자막이 달려 있는데 나름 예능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듯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발소 의자가 뒤로 젖혀질 때 대사가 ‘이게 뭐지’ 하는 표정을 짓는 것도 재미있고, 이발소 사장이 뜨거운 수건을 목 부위 등에 덮거나 날카로운 면도날을 갖다 댈 때마다 바짝 얼어붙는 듯한 표정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느낌도 짙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면도하기로 한 것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에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지침이 중요하니 마스크는 필수죠”라며 “(이발소의) 오 사장님을 뵙게 되어 반가웠고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남북협력 등 한국과 미국 사이 이견이 드러날 때마다 미국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는 그의 콧수염이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들의 콧수염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한 시민단체는 규탄대회를 열어 해리스 대사 얼굴 사진에서 콧수염을 뽑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와 미국 대사관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이발사가 발명한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막, 히트상품 예약

    美 이발사가 발명한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막, 히트상품 예약

    미국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이발사가 발명한 코로나 바이러스 보호막이 히트상품이 될 전망이다. 미국 현지언론은 11일(한국시간) “뉴저지 주 이발소 주인이자 이발사인 에드윈 라미레즈가 개발한 바퀴 달린 보호막이 히트상품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라미레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주정부가 내린 영업정지 행정명령에 따라 이발소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조만간 영업재개가 될 것이란 기대에 따라 ‘어떡하면 자신과 고객들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것인가’ 고민하다 바퀴 달린 보호막을 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퀴 달린 보호막’으로 이름 지어진 이 발명품은 보호막 중간에 작은 공간이 있어 그 사이로 이발사가 손을 넣어 고객의 머리카락을 손질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 라미레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보호막은 내 자신은 물론 고객들의 안전 그리고 우리 직원들의 안전까지 지켜줄 수 있다”며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긍지를 드러냈다. 목공기술이 있어 직접 목공소도 운영하는 라미레즈는 “현재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라며 “하루에 약 30개 정도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대부분 미 전역의 이발소와 미용실에서 주문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라미레즈는 이어 “보호막을 제작하는 일도 즐겁지만 뉴저지 주도 하루 빨리 이발소가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되어 오래 동안 보지 못한 고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바퀴 달린 보호막의 가격은 운송비 포함 300달러(한화 약 36만원)이다. 허남주 피닉스(미국)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이호준의 시간여행] 어느 이발사의 독백

    [이호준의 시간여행] 어느 이발사의 독백

    ‘꺽다리이발소’가 문을 닫았다. 어차피 오늘이냐 내일이냐의 문제였기 때문에 새삼 놀랄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건 아니다.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에 묵직한 돌이 얹히더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세월에 치인 내 또래 이발사들은 너나없이 그런 편이지만, 꺽다리이발소 김씨도 몇 해 전부터 문을 닫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종일 혼자 앉아 있으려니 혈압만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그도 나도 한때는 잘나가던 이발사였다. 밀려드는 손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애초 이발사가 된 건 내 뜻은 아니었다. 평생 가난에 허덕였던 아버지가 이발사가 되라고 권했다. 어느 날, “배운 것 없는 네가 평생 먹고살기에는 이만 한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읍내 이발소의 ‘머리감개’로 넣어 주었다. 허드렛일 몇 년 만에 ‘바리캉’을 잡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머리를 박박 밀던 시절이었으니 멋을 내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돈이 없어 아이들 머리를 못 깎이다가 명절이나 돼야 줄줄이 끌고 오는 집도 있었다.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는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내 생전에 이발소는 좋은 날만 있을 줄 알았다. 인구는 늘어나는데 이발을 하지 않는 남자는 거의 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장발 바람이 불어 이발소를 소 닭 보듯 할 때도 밥 굶는 이발사는 없었다. 어차피 상투를 틀거나 땋아 내리지 않을 바에야 언젠가는 이발소에 와야 했다. 그러나 아무리 예쁜 꽃도 때가 되면 지는 법. 딱히 언제부터라고 꼽기는 쉽지 않지만 손님이 줄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이거나 가까운 곳에 서비스 좋은 이발소라도 개업했으려니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손님은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줄었다. 그때도 내 이발소가 워낙 구식이라 그런가 생각했다. 잘 차려 놓은 시설에 면도사를 두고 안마니 뭐니 극진한 서비스를 하는 이발소들이 자꾸 생겨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누가 뭐래도 이발소는 머리를 깎는 곳이어야 했다. 하지만 내 이발소를 둘러볼 때마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었다. 오랜 세월이 밴 가죽의자는 그렇다 쳐도, 타일이 떨어져나간 세발대(洗髮臺)와 플라스틱 조루는 내가 봐도 좀 심하다 싶었다. 가죽 띠에 썩썩 갈아서 날을 세우는 일자면도기와 십수년 써 온 ‘바리캉’도 여전히 빛나고 있었지만, 수명이 다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힘 닿는 대로 하나씩 바꿔 봤지만 떠난 손님이 돌아올 기미는 없었다. 이발소에 발길을 끊은 이들이 가는 곳이 미용실이라는 건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그렇지, 미용실이 어디 남자들 머리를 깎는 곳이던가? 남자 머리는 싹둑싹둑 잘라내면 안 된다. 사각사각 깎아야 한다. 하지만 싹둑싹둑이든 사각사각이든 방법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미용실에서 자른 머리는 세련되고, 이발소에서 깎은 머리는 고리타분해 보인다는 세상이니. 시내에 있던 이발소를 처분하고 외곽으로 물러앉은 게 꽤 오래 전이었다. 나만 그렇게 밀려난 게 아니었다. 아예 시골로 가는 이발사도 있었다. 꺽다리이발소의 김씨도 그런 현실이 버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발소는 이발소고 미용실은 미용실이다. 지금도 내 솜씨를 잊지 못해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새삼 화려했던 날이 돌아오기를 꿈꾸는 건 아니지만 아직 가위를 놓을 수는 없다. 한 명이라도 내 가위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여기서 기다릴 것이다.
  • 구석구석, 삶이 보인다

    구석구석, 삶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 볼 만한 곳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두 달 남짓 건너뛴 뒤 내놓은 추천 여행지다. 테마는 ‘이색 골목 여행지’다. 저마다의 향기와 특색을 지닌 골목들을 선정했다. 다만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 관광지 개방여부 등 세부정보는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아울러 관광공사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를 제작해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에 올렸다. 여행지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들이 담겼다.●세종대왕과 함께 떠나는 골목 여행… 경기 여주 한글시장 경기 여주의 한글시장은 한글을 주제로 꾸민 시장이다. 시장 여기저기에 한글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웠다. 세종대왕의 일생을 소재로 한 이색 벽화골목도 들어섰다. 소년 세종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등이 포토존으로 인기다. 포토존 옆에선 빵 위에 자음이 찍힌 한글빵도 판다. 달콤하고 쫀득해 주전부리로 딱이다. 시장 바닥에는 훈민정음이 새겨졌고, 하늘에는 알록달록한 한글 작품이 걸렸다. 밤이 되면 조명 시설에 불이 들어와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생활 문화 전시관인 ‘여주두지’도 이 골목에 있다. 효종이 잠든 여주 영릉, 고즈넉한 절집 신륵사 등을 묶어 돌아보면 좋다.●길을 잃어도 괜찮아… 강원 원주 미로예술시장 강원 원주 중앙시장은 1970년에 건립된 2층 건물이다. 이 가운데 1층에 비해 제대로 상권이 형성되지 못한 2층은 오랜 세월 방치돼 있었다. 미로예술시장은 바로 이 2층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젊은 시장이다. 공방과 카페, 문화 공간 등이 어우러져 뉴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시장은 각기 색깔이 다른 4개 동으로 나뉜다. 가동은 오래된 양복점이나 금은방이 눈에 띄고, 다동은 체험 공간이 다양하다. 라동은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음식점이 모여 있다. 나동은 지난해 발생한 화재로 영업이 어려운 상태다. 주변에 중앙선 폐선을 재활용한 원주레일파크, 치악산둘레길, 구룡사 등 둘러볼 곳도 많다.●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여행… 충남 당진 면천읍성 성안마을 충남 당진의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마을이 당진면천읍성 안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 전남 순천 낙안읍성이나 충북 청주 상당산성 마을 등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번듯한 식당도, 예스러운 초가도 없지만 손때 묻은 옛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등이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소품점 ‘진달래상회’ 등은 이곳을 감성 여행지로 만든 주역이다. 폐교를 활용한 아미미술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만나는 왜목마을, 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 등도 당진 여정에서 놓쳐선 안 될 곳이다.●즐거움이 꽃피다… 전북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익산의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던 곳이다.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榮町)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여전히 ‘영정통’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날이 쇠락해 가던 ‘영정통’ 등 구도심 일대가 ‘핫’한 공간으로 다시 떠오른 건 원도심 재개발사업을 통해서다. 낡고 버려진 상점들이 문화예술인의 갤러리와 공방이 됐고, 젊은이들의 애정 고백 명소가 된 고백스타(Go100Star), 익산근대역사관 등이 들어서면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된장짜장과 명장이 선보이는 빵까지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의 옛 춘포역사, 달빛소리수목원, 나바위성당 등도 묶어 돌아보면 좋다.●옛 담 따라 흐르는 고고한 선비 정신…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남사예담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가(古家) 마을이다. 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져 골목마다 옛 정취가 잔잔히 배어난다.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가 엿보이는 이씨고가, 유교 전통이 깃든 최씨고가와 사양정사, 원정매로 불리는 늙은 매화가 인상적인 하씨고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앞두고 묵었다는 이사재 등 느린 걸음으로 둘러볼 곳이 많다. 남명 조식이 후학을 가르치던 유적지와 검소한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여 준 성철 스님의 흔적이 있는 겁외사 등도 남사예담촌과 한 코스로 짜기 좋다. 한의학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동의보감촌도 필수 방문 코스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美 코로나 사태 속 영업재개? “하라고 해도 못해요”

    美 코로나 사태 속 영업재개? “하라고 해도 못해요”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미용실을 운영중인 헤더 아귈라. 그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가게 문을 닫았다.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영업정지 행정명령을 발동했기 때문.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지 않았지만 애리조나 주정부는 최근 일정한 요건을 갖춘 업소에 한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미용실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아귈라를 비롯 다수의 미용실 업주는 영업재개를 포기했다. 손님과 종업원의 안전을 위해 주정부가 요구한 마스크와 소독용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귈라는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정부의 권고안대로 손 소독제와 소독약품을 구하기 위해 거래처는 물론 온라인까지 뒤졌지만 모두 품절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이어 “나는 정말이지 일을 하고 싶다. 돈도 필요하다. 하지만 마스크는 물론 손 소독제를 구하지 못한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아귈라만 겪는 일이 아니다. 피닉스 인근 도시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톰 스미스도 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온라인을 이용해서 손 소독제와 소독용품을 구하고 있다”며 “가끔 운이 좋으면 구할 수 있는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 과거 5달러 하던 손 소독제 한 병이 지금은 27달러이다. 거기다 배송비 13달러까지 합하면 과거 7달러면 살 수 있었던 손 소독제를 지금은 40달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귈라는 자신의 미용실 영업을 합법적으로 재개할 수 있게 되었지만 결국 영업재개를 1주일 뒤로 미뤘다. 그녀는 “우리 미용사 중 한 명의 어머니가 마스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며 “손 소독제와 소독용품만 구하면 가게 문을 열 수 있다. 안전한 영업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귈라는 향후 영업을 재개해도 손님들과 자신의 안전을 위해 예약손님만 받기로 했다. 아울러, 일찍 와 기다려야 하는 손님들은 가게 밖 자신들의 차 안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미용실 입장을 허락할 예정이라도 한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바쁘다 바빠!”…봉쇄 완화 스페인, 이발소마다 즐거운 비명

    “바쁘다 바빠!”…봉쇄 완화 스페인, 이발소마다 즐거운 비명

    2개월 넘게 이어진 봉쇄로 자택에 갇혀 지낸 스페인 국민이 거울을 보면서 가장 속상했던 건 아마도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털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 봉쇄를 완화한 스페인에서 이발소와 미용실에 고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일간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라핀아' 미용실은 이날 오전 8시55분 근 2개월 만에 첫 손님을 받았다. 첫 손님이 머리를 하는 동안에도 미용실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모두 방문 날짜와 시간을 잡으려는 예약전화였다. 이 미용실의 주인 쿠스토디아는 "집에서만 지내면서 머리를 손질하지 못해 (더욱) 절망감을 느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며 "하루빨리 문을 열고 싶었는데 봉쇄가 완화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지난 3월 14일 봉쇄조치를 발령한 스페인은 50여 일 만에 봉쇄를 완화, 4일부터 소규모 상점의 영업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미용실과 이발소도 영업을 재개했지만 엄격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영업은 철저히 예약제로만 가능하다. 손님이 매장 내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건 절대 금지돼 있다. 손님을 위해 신문 또는 잡지를 미용실이나 이발소에 비치하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손님은 이발소나 미용실의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한다. 손님이 화장실을 이용했다면 즉각 변기와 세면대, 수도꼭지 등을 소독해야 한다. 손님이 벗은 재킷이나 핸드백 등 소지품은 반드시 비닐봉투에 넣어 밀폐보관한 후 돌려주어야 한다. 정오에 1회, 영업을 마친 후 1회 등 최소한 하루 2회 청소와 소독은 기본 의무다. 이발을 할 때 입는 옷은 매일 소독하거나 세탁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이발미용 업계는 긴장을 풀 수 없다. 스페인 발렌시아 카르멘 지역의 다운타운에 있는 '마파리' 미용실은 이미 이번 주 예약이 꽉 찼다. 미용가위를 놓을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밀려들고 있는 셈이다. 이 미용실의 주인 마리아 호세는 "손님이 넘쳐 감사하지만 (방역수칙이 까다로워) 영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뀐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국 코로나19 환자 110만명 넘어서…엇갈리는 봉쇄 정책

    미국 코로나19 환자 110만명 넘어서…엇갈리는 봉쇄 정책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일(현지시간) 1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주별로 봉쇄 완화와 연장 조치가 엇갈리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0만2679명으로 집계됐다. 주별로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자택 대피령을 내렸던 캘리포니아주는 며칠 내에 소매점과 식당 같은 관광·요식업종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겠다고 예고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는 주내 24개 카운티를 이달 8일 재개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등 대규모 도시를 낀 카운티는 여기에 포함하지 않았다. 전날 700명의 시위대가 무장을 한 채 비상사태 해제를 요구하는 점거 시위를 벌인 미시간주는 이달 7일부터 건설업과 부동산 개발, 야외 작업 등의 재개를 허용하는 새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칸막이 등 사업장을 안전하게 해주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도 이날부터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뉴햄프셔주도 4일 비필수적 수술을 허용하는 데 이어 11일부터는 미용실과 이발소, 소매점이 영업을 재개하고 골프장도 문을 연다고 밝혔다. 반면 뉴멕시코주의 도시 갤럽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봉쇄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정오부터 이 도시로 들어가는 모든 도로가 폐쇄됐고 도시 내 모든 사업체·점포는 매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워싱턴주는 이달 31일까지 자택 대피령을 연장했다. 이미 일부 규제를 푼 미시시피주는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경제 재가동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당초 이날 일부 업종에 대해 영업 허용을 발표하려 했으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자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베트남 전쟁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2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1만 187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5만 8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 군인 5만 8220명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곳곳에서 경제 부문의 봉쇄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이달 30일 만료되는 자택 대피령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5월 1일부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명령을 시행하고 이때부터 모든 사업주와 소매점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달 30일 의료 부문 사업체들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전날과 이날 양성 환자 비율이 3% 미만이었다며 29일에도 3% 미만을 유지할 경우 약국과 치과의사, 심리 상담사, 물리치료사 등에 대해 30일부터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이어 5월 4일에는 2단계로 직원 1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미용실, 종교시설 등의 문을 열도록 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인주는 자택 대피령을 5월 31일까지 연장하되 이를 사실상 권고로 전환하면서 안전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식당과 소매점의 영업을 허용한 테네시주는 이날 추가로 5월 1일부터 체육관도 문을 열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용 인원은 절반으로 줄이고, 공용기구는 치우도록 했다. 와이오밍주도 5월 1일부터 체육관과 미용실, 이발소 등의 영업을 허용하고, 사우스다코타주도 같은 날부터 술집과 식당, 레크리에이션 시설, 헬스클럽, 미용실, 이발소 등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제 재가동을 시작할 경우 육아시설을 1단계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몇 주 후면 소매점과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앞으로 경제 재가동에 나서면서 병원 수용 능력과 코로나19 감염률, 두 가지 핵심 지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는 5월 18일까지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문을 계속 닫도록 하고, 자택 대피 권고도 이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스크·격일 수업·영업 예약제 내걸고… 봉쇄 빗장 푸는 지구촌

    마스크·격일 수업·영업 예약제 내걸고… 봉쇄 빗장 푸는 지구촌

    NYT “美 19개주 이달 내 경제활동 재개” 영업 재개 땐 인원 제한·체온측정 등 권고 체코 등 30여개국 마스크 착용 의무화 獨상점 직원 마스크 미착용 땐 주인 벌금 각국 “바이러스 안 사라져” 생활방역 강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조심스러운 첫발을 내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5일(현지시간) 현재 20만명을 넘어서며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각국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봉쇄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활동을 재개토록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한 지역의 모습을 소개하며 봉쇄 완화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앞서 완화 조치를 시작한 지역은 조지아주와 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4개 주이며, 26~30일 사이 15개 주가 이들의 뒤를 따를 예정이다.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코로나 이전과 같은 시간이 돌아온 것은 아니다. NYT는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을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발소 풍경을 전하며 “이발사가 마치 맹장수술을 준비하는 외과의사처럼 옷을 입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예약제나 출입인원 제한 등 조건을 내걸어야 하며 조지아주는 매장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은 봉쇄 완화를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독일은 16개 연방주가 대중교통이나 상점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바이에른주는 이를 어길 때 150유로(약 2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상점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보장하지 않는 상점 주인에게는 무려 5000유로의 범칙금을 내도록 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체코가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을 처음으로 의무화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오스트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고, 모로코와 터키 등도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쓰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국가는 전세계 30여개국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에선 덴마크가 처음으로 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개학을 준비 중인 각국 학교들은 감염 예방 대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책상 간격을 띄어놓거나 소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풍경은 일반화가 됐고, 다음달 11일 초등학교를 재개하는 네덜란드는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 하루 걸러 하루씩 수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10명 미만의 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 프랑스의 경우 30명 이상 학급이 있는 공립학교는 고심이 크다”고 전했다. 각국은 봉쇄 완화와 함께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벨기에가 다음달 4일부터 옥외스포츠 행사 등을 허용하는 가운데 소피 윌메스 총리는 “바이러스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벨기에는 2차 확산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로 6월쯤 식당 등의 영업도 재개토록 할 예정이다. 홍콩대 의대 학과장인 개브리엘 렁 교수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세계는 감염 재확산 상황에 따라 다시 제재하거나 완화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와 사는 법 배워라”...각국 잇따른 봉쇄 완화

    “코로나와 사는 법 배워라”...각국 잇따른 봉쇄 완화

    미 조지아주 등 단계적 봉쇄 완화...15개주 추가 완화 예정독일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바이에른주 위반시 벌금까지 재확산 우려는 여전, 각국 “언제든 다시 봉쇄할수도” 경고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조심스러운 첫발을 내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5일(현지시간) 현재 20만명을 넘어서며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각국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봉쇄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활동을 재개토록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한 지역의 모습을 소개하며 봉쇄 완화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앞서 완화 조치를 시작한 지역은 조지아주와 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4개 주이며, 26~30일 사이 15개 주가 이들의 뒤를 따를 예정이다.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코로나 이전과 같은 시간이 돌아온 것은 아니다. NYT는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을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발소 풍경을 전하며 “이발사가 마치 맹장수술을 준비하는 외과의사처럼 옷을 입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예약제나 출입인원 제한 등 조건을 내걸어야 하며 조지아주는 매장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은 봉쇄 완화를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독일은 16개 연방주가 대중교통이나 상점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바이에른주는 이를 어길 때 150유로(약 2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상점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보장하지 않는 상점 주인에게는 무려 5000유로의 범칙금을 내도록 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체코가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을 처음으로 의무화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오스트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고, 모로코와 터키 등도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쓰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국가는 전세계 30여개국인 것으로 전해진다.유럽에선 덴마크가 처음으로 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개학을 준비 중인 각국 학교들은 감염 예방 대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책상 간격을 띄어 놓거나 소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풍경은 일반화가 됐고, 다음달 11일 초등학교를 재개하는 네덜란드는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 하루 걸러 하루씩 수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10명 미만의 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 프랑스의 경우 30명 이상 학급이 있는 공립학교는 고심이 크다”고 전했다. 각국은 봉쇄 완화와 함께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벨기에가 다음달 4일부터 옥외스포츠 행사 등을 허용하는 가운데 소피 윌메스 총리는 “바이러스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벨기에는 2차 확산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로 6월쯤 식당 등의 영업도 재개토록 할 예정이다. 홍콩대 의대 학과장인 개브리엘 렁 교수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세계는 감염 재확산 상황에 따라 다시 제재하거나 완화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립공원→자택대피령→독립기념일’ 트럼프 뜻대로 될까

    ‘국립공원→자택대피령→독립기념일’ 트럼프 뜻대로 될까

    트럼프 대통령 단계적 봉쇄 해제 윤곽 드러내국립공원 재개와 각 주 자택대피령 해제 이어 미국 최대 행사 ‘독립기념식’ 내셔너몰서 강행민주당 주지사도 경제재개 계획 발표 잇따라 한 달에 2200만 실업, 경제재개 시위 등 부담쿠오모 “야수 살아있다. 하프타임일 뿐” 경고FDA 국장 “올 겨울 2차 유행 분명히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단계적 봉쇄해제’의 윤곽을 드러냈다. 이미 일부 주가 해변 등 공공장소를 재개장한 가운데 이달말까지 국립공원의 문을 연 뒤 다음달 중 자택대피령을 해제하는 식이다. 또 독립기념일(7월 4일)은 강행 의지를 밝혀 그 이전에 대규모 행사를 가능케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최근 들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까지 경제 재개 준비에 착수하고 있지만 외려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올 겨울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지구의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이 즐기는 국립공원과 공공장소를 개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로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이 문을 닫은 상태로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은 향후 주지사들이 경제 재개 계획을 세우면 이에 연계해 개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몇몇 주가 해변, 공원 등 공공장소를 재개하는 상황에서 다음 수순은 국립공원 재개장이라는 뜻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부활절(4월 12일)을 목표로 했다가 확진자 급증으로 4월 30일로 기한을 연장했던 사회적거리두기 지침 해제와 각 주의 자택대피령 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의 코로나19대응 브리핑에서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의 독립기념일 기념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군중 운집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참석자가 아마 작년의 25% 수준일 것”이라며 “아마도 6피트(1.8m)를 떨어져 앉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실시해 경제재개의 상징적 출구로 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주지사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우선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뉴욕주는 5월 15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한 상태다. 플로리다는 3개 유명 해변을 시간 제한을 두고 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데다가 마스크 착용자들도 적어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활동 중단으로 미 전체 실업자가 2200만명이 늘면서 경제 재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몬태나가 오는 26일 자택 대피령을 해제키로 했고 다음달 4일부터는 식당, 술집, 양조장 등에서 음식이나 술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오클라호마도 다음달부터 식당, 영화관, 운동시설, 체육관 등이 문을 연다. 미시간과 미시시피도 자택 대피령 해제를 검토 중이다. 그간 공화당 소속 주지자들만 경제 재개 행보를 보였다면 최근에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도 움직이고 있다.너무 빠른 행보로 트럼프 대통령마저 우려를 표명한 사례도 나왔다. 조지아주는 24일부터 피트니스센터, 체육관, 볼링장, 이발소, 미용실, 네일숍, 마사지 치료소 등의 영업을 자유롭게 재개토록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극심한 탈선 상황이 나타난다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이 경제 재개의 관건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한국시간 23일 오후 2시)는 84만 9092명이고, 사망자는 4만 7681명이나 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코로나19) 야수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CBS방송에 “그것(코로나19의 올 겨울 2차 유행)은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출시일) 추정은 3월”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모든 술집 저녁 7시까지만” 도쿄도지사, 결국 휴업 요청

    “모든 술집 저녁 7시까지만” 도쿄도지사, 결국 휴업 요청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 가이드라인 발표 일본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도쿄도가 모든 술집을 대상으로 저녁 7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도쿄도는 11일부터 모든 음식점의 영업을 오전 5시~오후 8시로 제한하되 술을 판매할 경우 오후 7시에 일찍 문을 닫도록 강력요청했다. 노래방, 카바레, PC방, 스포츠클럽, 극장, 전시장 등도 이번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백화점과 미용실·이발소, 골프 연습장 등은 제외됐다. 생활 필수시설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조치는 일본이 최근 개정한 신종 감염병 특별조치법 24조에 근거하고 있으나 소규모 시설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특별협조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도쿄도 관계자는 “우선 2주일 정도 영업 제한을 실시해 보고 효과를 측정한 뒤 연장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업 문구는 당초 거론됐던 ‘휴업 요청’에서 ‘휴업 협력 요청’으로 조정됐다. 국가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조치가 아니어서 국가가 아닌 지자체 책임 아래 진행된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한편 일본에선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576명 증가했다. 도쿄에서만 181명 늘었다. 전체 감염자 수는 총 626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2일 도쿄 및 6개 현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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