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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해리의 色色남녀]보고서? 보고 서?

    1953년 미국에서는 ‘플레이보이’가 창간되고 20세기 성 혁명을 가져온 ‘인간여성의 성적행동’이 출판되었다. ‘플레이보이’가 도색잡지로 남성들의 성적팬터지를 충족시키는데 상업적 성공을 이룩한 잡지였다면 ‘인간여성의 성적행동’은 미국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연구서였다. 바로 그 유명한 ‘킨제이보고서’의 여성판이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한다. ‘킨제이보고서’는 앨프리드 킨제이(1864∼1956)가 인디애나 대학 동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성교육 강좌를 위한 목적으로 미국 성인남녀의 성생활을 인터뷰한 연구서였다.10년의 연구 결과 1948년 ‘인간남성의 성적행동’을, 1953년에 ‘인간여성의 성적행동’을 발표하였다. 미국 성인남녀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에 대한 이 연구결과는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성교 빈도 수와 전희에 사용되는 시간, 성적 파트너의 수나 1주일에 자위를 몇 번 하는가 하는 등등의 문제보다 여성들의 성생활에 대한 내용 때문이었다. 미국여성 6000명 중 50%가 결혼 전 섹스를 한 경험이 있고 25%가 혼외정사를, 그리고 28%가 동성애 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던 것이다. 또한 64%의 여성이 결혼 전에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사실은 여성의 성욕과 성적표현을 인정하지 않았던 미국사회에 폭탄선언이었던 것이다. 종교적 보수주의가 강했던 당시에 청교도적 윤리를 중시한 도덕주의자들은 비도덕적이라 비난하며 경악하였고 급기야 미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킨제이박사의 연구를 조사하면서 록펠러재단은 연구소의 지원을 중단하였다.‘킨제이보고서’는 미국에서는 ‘플레이보이’보다 더 위험한 책이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팔리게 되었고 이후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었다.‘킨제이보고서’는 당대에도 미국 백인남녀에 국한된 조사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으나 성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과 여성의 성적 평등에 기여한 사실은 대단한 성과였던 것이다. 2004년 미국에서 ‘킨제이보고서’라는 영화가 개봉되면서 기독교 복음주의와 가톨릭 보수단체 등 부시대통령을 재선시킨 지지세력들은 이혼율 및 성병증가와 포르노물 범람에 킨제이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영화의 개봉을 반대하였다. 반면에 옹호론자들은 인간의 성적자유에 이바지했던 킨제이에 대한 영화를 지지하였던 것이다. 그 문제의 영화가 5월에 개봉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현대인의 성생활’이 출간되었다.1999년부터 2년에 걸쳐 프랑스에 거주하는 140명의 다양한 직업과 계층, 인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 보고서였다. 국립과학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모시 라보라는 사회학자가 노동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연구한 것이었다. 그 결과는 프랑스의 인구정책, 에이즈예방, 성교육, 문화정책에 반영되었다고 한다. 체계적인 성교육은 받지 못한 채 근거도 없는 ‘카더라’통신과 ‘야동’과 ‘번쌕’에 감염된 성인이 많은 우리 사회에도 한국인의 성생활 실태보고서가 정책적 지원으로 나올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한국판 킨제이보고서가 발표된다면 우리 사회도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되리라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기고] 두 여성의 자연살리기/박은경 환경과 문화연구소 소장·문화인류학 박사

    지난달 연이어 열린 국제환경관련회의는 두 여성의 환경관련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됐다. 한 여성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 박사였고, 또 한 사람은 태국의 시리키트 왕비였다. 11월18일, 자신의 이름을 붙인 방콕 시리키트왕비기념회의장에서 열린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세계총회 개막식에서 왕비는 전 세계 200여명의 정부대표와 환경운동가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시리키트 왕비는 40여년간 태국의 산림을 살렸고,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산지를 직접방문하고 현지민들에게 자연과 자원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에 참여했다. 단상의 시리키트 왕비를 올려다보면서 나는 한 여인의 보람있는 인생을 되새겼다. 사실, 태국에 올 때마다 신기하게 느꼈던 것은 태국인들이 푸미퐁왕과 시리키트 왕비에게 보내는 절대적 존경심이었다. 길가에 즐비한 40∼50대 왕비의 초상화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의구심이 이번 회의에서 왕비를 대하는 태국 대표들의 태도를 보면서 비로소 풀렸다. 이 감격을 간직하고 싶어 내가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단상의 왕비를 찍으려 하자 옆자리의 태국인 교수가 기겁을 하며 막았다. 왕비에 대한 존경심은 73세 왕비에게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 사진을 거리에 붙여놓고 사랑을 표현하고, 즐거워하는 태국인들의 마음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10월말,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세계여성환경장관회의 개막식에서는 사흘 전 발표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 박사가 주인공이 됐다. 이 회의는 ‘환경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WAVE)’를 주제로 한 ‘세계 여성 환경의회’였다. 스웨덴과 스페인 여성환경장관을 비롯한 7명의 각국 여성 장·차관을 비롯한 60여명의 세계 여성환경인들이 모였다. 이 환경의회에 원래 토론자로 내정되었던 마타이박사는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후, 기조연설을 했다. 붉은 색 아프리카 의상을 차려입은 박사는 겸손하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 세계에서 모인 환경지도자들은 마타이 박사에게 최고의 찬사와 포옹으로 존경을 표했다. 여성이, 환경운동가가, 노벨상의 꽃인 평화상을 수상한 사실이 그 자리에 같이한 여성 환경인 모두를 즐겁게 하였다. 아프리카 특유의 엉덩이 춤도 추었고, 즐거운 비명도 질렀다. 마타이박사는 30여년간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에 300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아프리카의 사막화를 막기 위하여 마타이 박사가 벌인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 운동’은 빈곤여성들에게 3000만그루의 나무를 심게 하였는데 이 작업은 여성들에게 경제적 길을 열어 주었다.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은 곧 여성 인권을 회복하는 길이란 사실도 알렸다. 그린벨트 운동은 환경을 살리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획득하게 만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도한 운동으로 승화됐다. 나이로비에서 2시간 떨어진 그린벨트운동 현장에서 만난 아프리카 여인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보고하면서 나무심기로 달라진 자신들의 지위를 과시했다. 씨를 심고 나무 싹을 키워서, 땅에 나무를 심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이들 여성들은 여성으로서의 자부심까지 알게 된 것이다.‘교육을 너무 많이 받고, 너무 강하고, 너무 성공하였고, 너무 고집이 세고, 통제하기 어려우므로’ 이혼당했던 마타이박사가 여성들에게 독립적인 삶을 가르친 것이다.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 그들은 숭고한 ‘자연의 어머니’로 자연을 진정 사랑하고, 살리는 사람들이다. 박은경 환경과 문화연구소 소장·문화인류학 박사
  • [26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소를 향한 일편단심.30여마리 소들과 할아버지의 별난 동거현장을 찾아가 본다.1년 365일 오직 한자만 쓴다.벽ㆍ천장ㆍ바닥ㆍ베개까지 온통 한자 천지이다.할아버지의 한자 쓰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한다.할아버지의 못말리는 한자 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지난 1963년 제정된 이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해온 사립학교법의 개정논의가 임시국회의 쟁점이 되고있다.여야가 ‘개혁’을 표방한 독자적 개정안을 발표했고,교육인적자원부도 입법 예고안을 내놓은 상황이다.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과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EBS 밤 12시) ‘곰이 되고 싶어요’,‘인더컷’등이 간략히 소개된다.서울예대 강한섭 교수,영화 평론가 김영진,프리미어 최보은 편집장,동국대 유지나 교수 등이 출연하여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본 성과 욕망의 세계와,등급심의 완화가 가져온 의미 및 파장은 무엇인지 토론한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2000년 서울시 중랑구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각색한 이야기.생일에 예쁘게 단장한 방을 선물받은 여중생 수연.비록 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이지만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 수연은 기뻐한다.그러나 새 방에서 잠자던 첫날부터 수연은 이상한 가위눌림에 시달리는데….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노방림 여사는 죽은 딸아이가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 서있는 꿈을 꾼다.자신의 피붙이를 만날 수 있게 될 것만 같아 노방림 여사는 백화점으로 간다.한편 행자는 정수가 미영과 몇 번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 인연이라며 좋아한다.소정을 만난 행자는 둘을 엮어줄 것을 제안한다. ●풀 하우스(KBS2 오후 9시50분) 오피스텔로 나간 줄 알았던 영재가 방에 있자 반가운 지은.하지만 영재는 지은에게 신경질만 낸다.민혁은 혼자 있을 지은을 걱정해 찾아오고,민혁과 영재의 신경전이 펼쳐진다.한편 지은과 영재가 계약결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박사와 식구들은 지은에게 헤어지라고 말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은 사무실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애쓰던 중 영실이 입국한 사실을 알게 된다.병실을 찾아간 진국은 혼수상태의 덕배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희수와 은수는 영실의 행방을 좇기 위해 영실 오빠 영구의 은신처를 찾아가고,초인종을 누르는 희수 일행에게 영구는 대문을 열어 준다.
  • [삶과 경영 이야기 ⑥]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 김봉수 사장

    국내 금융권에서 회사 설립 4년만에 기업을 공개한 회사가 처음 탄생했다.23일 코스닥 주식매매가 시작되는 온라인 전용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www.kiwoom.com)이 주인공이다.수십년 영업을 해온 대형 증권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짧은 기간에 온라인 주식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2001년 이후 매년 흑자행진이 가능했던 데는 ‘캔 두(CAN DO·할 수 있다)’정신으로 무장한 김봉수(52) 사장이 있었다.그를 만나봤다. ●고시생에서 증권맨으로 -증권회사에서 임원을 하다가 아예 증권사를 차려 사장이 됐으니 주위에선 ‘성공했다.’고들 한다.그러나 돌아보면 ‘증권맨’이 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충북 시골 출신으로 어렵게 공부해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증권사에 들어오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몇년간 한우물을 팠지만 고배를 마셨다.집안 형편 때문에 더 이상 고시공부에 매달릴 수 없었다.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었다.아마도 처음 겪은 시련이 아니었나 싶다.부모님과 의논한 끝에 법관의 꿈을 접었다.취업문을 두드렸다.당시 금성전기와 쌍용증권에서 합격통지서가 날아왔다.금성전기는 지방 본사가 아닌,서울사무소에 특별 배치해주겠다고 했다.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쌍용증권에 다니는 선배의 끈질긴 권유로 증권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증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나로서는 입사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다.당시 증권시장의 유일한 투자정보 매체인 ‘주보’를 만들면서 그나마 일을 배울 수 있었다.70년대 후반 대리가 되면서부터 지점영업을 나갔다.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이른바 ‘건설주 파동’이 터진 것이다.7000∼8000원 하던 건설주가 500원 아래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기 시작했다.어렵게 유치했던 고객들도 하나 둘 등을 돌렸다.하루종일 손놓고 앉아 있어야 했다.잠도 오지 않았다.증권업계에 발을 담근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우연한 기회에 증권거래소가 발간하는 시장지에서 채권매매 정보를 접하게 됐다.주식영업으로 뼈아픈 경험을 해서인지 채권에 매력이 느껴졌다. 그러나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당시 채권영업을 하는 다른 증권사 후배를 불러 식사대접을 하고 술을 사주면서 채권정보와 채권수익률 계산방법 등을 배웠다.이렇게 해서 채권으로 제2의 증권인생을 시작했다. -79년 말쯤인가 ‘큰손’인 김모 사장의 돈 5000만원으로 B사 회사채를 금리 28%선에 샀다.그런데 갑자기 금리가 33%까지 급등해 원금도 못 건질 상황이 돼버렸다.김 사장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원금 손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전전긍긍하느라 몸무게까지 빠졌다.다행히 80년 2월을 고비로 금리가 꺾여 23%까지 내려갔다.계산을 해보니 오히려 상당한 매매차익이 나 있었다.김 사장에게 당당히 채권을 팔라고 했다. -채권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름도 알려졌다.수원지점장에 이어 본점 채권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94년 선경증권(현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채권담당 이사대우를 맡았다.95∼96년 경제신문에 채권 관련 칼럼을 썼던 것이나,증권연수원·금융연수원 등에서 채권강의를 하고 있는 것도 다 이때의 경험 덕분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 -4∼5년 전만 해도 증권회사는 몇 개월씩 적자를 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1년 중 3∼4개월만 호황을 누리면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증권사들이 불황기에 적자가 나는 것은 지점이 많아 고정비가 컸기 때문이다.지점이 적자의 원인인 만큼 지점이 없다면 늘 이익을 낸다는 논리가 가능했다.때마침 인터넷이 보급됐다.‘온라인의 힘’이 지점 없는 증권사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온라인 전용증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결심이 선 순간 미련 없이 회사를 나왔다. -지점 없는 증권사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리스크(위험)가 컸다.어디에선가 실명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그러던 차에 99년부터 은행지점을 통해 증권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실마리가 풀렸다.고객이 증권사에 가지 않고도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만들 수 있게 돼 지점 없는 증권사 설립이 가능해진 것이다.결국 불황에도 수익이 나는 증권사 모델이 탄생하게 됐다.때마침 인터넷 열풍이 불었다.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영업 고전… 이박사광고로 활로 뚫어 -99년 회사 인가신청을 내면서 은행과 접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객을 증권사로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은행들의 우려 때문이었다.그때마다 “은행 손님과 증권 손님은 다르다.”며 설득했지만 녹록치 않았다.다행히 2000년 들어 한 은행과 손을 잡게 되자 순차적으로 제휴가 이뤄졌다.지금은 8개 은행으로 확대됐다. -설립 초기의 일이다.벤처캐피털을 운영하는 ‘큰손’ 투자자와 의기투합해 여의도 건물 한 개 층을 빌려 회사 설립사무국을 차렸다.400평 규모의 텅 빈 공간에 혼자 앉아 있었다.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대부분 그냥 가버렸다.사기꾼으로 오해받기도 했다.온라인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기운이 빠졌다.그러나 ‘김우중·정주영 회장도 400평 사무실을 혼자 쓰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증권사에 있을 때 알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명씩 모으기 시작했다.이렇게 해서 30여명이 모였다.대주주 의사에 따라 전무이사를 맡았다.사장은 외부에서 영입했다.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삼성물산·데이콤·한미은행 등도 대주주로 3∼5%씩 참여했다. -2001년 3월 대표이사가 된 뒤에는 증권업계 각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직원들을 계속 영입했다.홍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후배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홍콩으로 날아가기도 했다.지금 그 후배도 230명의 직원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있다. -영업은 쉽지 않았다.몇몇 대형 증권사들과 미래에셋·이트레이드 등 온라인 증권사들이 몇개월 먼저 온라인 영업을 시작한 상태였다.선점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회사를 알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키움닷컴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라는 것을 ‘서동요’처럼 중얼중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광고대행사에서 ‘이박사’ 광고를 가져왔다.처음에는 ‘누가 금융기관 광고라고 할까.’싶어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런데 두세번 보니 괜찮아 보였다.모험을 했다.광고가 나가자 어린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따라 불렀다.성공적이었다. ●인터넷 열풍 타고 흑자 전환 성공 -2000년에 광고비·전산투자비 등이 많이 들어 67억원의 적자가 났다.3년 정도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적자를 접하고 보니 암담했다.2001년 3월까지 누적적자가 80억원에 이르자 ‘1년만에 80억원이나 까먹었구나.’싶어 입술이 바짝 탔다. 직원들과 밤을 새우면서 고객유치 방안을 짜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이러한 노력에다가 2001년이 되자 온라인 거래량이 70%대로 늘면서 시장점유율(MS)도 올랐다.시장점유율 3%를 돌파,업계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위탁매매영업뿐 아니라 자산운용·기업영업에서도 흑자가 났고 2001년에는 9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됐다.첫해에 적자를 낸 것을 만회하고 1년만에 자기자본을 회복한 것이다.신이 났다.시장점유율 2%대에서 0.5%포인트씩 올라갈 때마다 전 임직원에게 100만원씩 나눠줬다.사장인 나도 100만원,여직원도 100만원을 똑같이 받았다.모두가 힘이 났다.2002년 5월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 뒤 업계 7∼8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온라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해 선두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신규 고객도 있지만 다른 회사의 고객이 옮겨오는 예가 많았다.우리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자 경쟁사에서 문 단속을 시작했다.온라인 거래의 장점인 저렴한 수수료도 경쟁이 붙었다.우리만의 강점을 찾아야 했다.회사 설립 때부터 각별히 신경써온 고객지원센터(콜센터)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고객입장에서,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했다.콜센터에 전화해 1시간씩 불평하는 고객일수록 더 응대를 잘 하도록 교육시켰다.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고쳐줬더니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결국 고객의 마음이 움직였다. ●팀장급 이상 인사엔 가정충실도 반영 -주식은 물론 채권·선물·옵션·기업금융 등 각 분야에서 ‘베스트’인 직원들만 모았기 때문에 각자가 벌어들인 만큼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구축했다.사장보다 월급이 많은 직원이 10여명이나 된다.콜센터 여직원도 열심히 일하면 연봉 1억원 이상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전산장애가 생겼을 때 분초를 다퉈 대응하고,금융상품 지식을 겸비해야 할 곳이 콜센터다. -코스닥에 기업을 공개하게 됐지만 사실 온라인 증권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증권업종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키움닷컴도 액면가를 밑돌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그러나 온라인 증권사는 인터넷 ‘엔진’을 달고 증권금융이라는 ‘옷’을 입은 정보기술(IT) 회사다.인터넷을 기반으로 자리잡으면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들처럼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법대를 나온 덕에 아는 부장판사의 추천으로 지난해 1월부터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일하고 있다.2∼3개월에 한번씩 이혼 관련 사건을 3건씩 배정받아 조정위원으로 참여한다.이혼을 앞두고 재산 분배나 위자료,자녀 양육권 등에 대한 조정을 주로 맡는다.3쌍이 결혼하면 1쌍이 이혼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돈 때문에,특히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고 돈을 많이 모아도 가정이 깨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회사생활도 절대로 잘 할 수가 없다.그래서 팀장급 이상을 승진시킬 때는 가정의 충실도나 화목도 등도 살펴본다.가정에 불화나 문제가 있으면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높게 돼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수 김우연 70~80년대 포크송 모아 ‘김교수 메들리’

    ‘이박사 메들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교수 메들리’가 나왔다.가수 김우연의 ‘김교수 포크 메들리’가 그것.트로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들리 시장에 포크가 진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MM기획이 펴낸 ‘김교수 포크 메들리’에는 ‘눈이 큰아이’와 ‘나비소녀’‘해변으로 가요’‘길가에 앉아서’‘고래사냥’‘한잔의 추억’ 등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포크계열의 히트곡 35곡이 담겼다. 가수 김우연은 ‘김교수’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정통적인 포크 창법을 구사하는 맑은 목소리의 소유자.반주는 노래방 풍으로 리듬을 강조하여 메들리의 주 소비자인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운전자들의 기호를 반영했다. 김종수 MM기획 대표는 “포크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10∼20대를 보낸 40∼50대를 겨낭하여 모두 120곡을 골라놨다.”면서 “포크 메들리 2집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3·1절 韓·日 인디록밴드 합동공연

    삼일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인디 록 밴드가 합동무대를 꾸민다.새달 1,2일 대학로 ‘Club S.H’에서 이박사 등 한국 뮤지션과 질풍노도(아래사진) 등 일본 인디 록 밴드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말 도쿄와 서울에서 각각 열렸던 ‘Reflexion Select’의 3번째 행사. 삼일절 공연을 계기로 매달 첫번째 주말에 정기적으로 연다는 계획이다. 한국밴드로는 영화 ‘마들렌’과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제가를 각각 부른 슈가도넛과 피비스,그리고 코코어,이박사가 출연한다. 일본밴드로는 질풍노도가 사물놀이패와 잼 세션을 벌이고,삼일절 행사에 초대받은 힙합 듀오 KP도 참가한다. 공연을 주최하는 JPCA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뜻 깊은 날에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02)1588-7890. 채수범기자
  • 학습지특집

    ◆좋은 학습지 고르는 방법 “어떤 학습지를 골라주면 우리 아이에게 딱 맞을까.” 자녀를 둔 부모라면 으레 한번쯤 하는 고민이다.실제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많은 학습지나 교재 중에서 꼭 필요한 한가지를 고른다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또 가격도 만만찮아 무턱대고 결정할 수도 없다. 실제 학습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비교해 볼 만한 기회도 없다.때문에 광고를 많이 하고 학습지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습지 선택의 첫 조건은 자녀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지를 파악해 보라고 조언한다.간단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얘기다.그렇지 않으면 금방 싫증을 내는 데다 오히려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지 회사들이 제공하는 견본을 구해 먼저 본 뒤 고르는 편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다. ●자녀의 특성이 먼저 학습지를 선택할 때 자녀의 특기와 적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공부를 시키기 위한 것인지,창의성과 사고력 개발을 위한 것인지 분명히판단해야 한다.최근 학습지 회사들은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창의성이나 상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쉬운 것부터 한걸음씩 얇고 쉬운 학습지부터 들어가 차츰 실력을 쌓아나가면서 자신감이나 성취감을 쌓도록 해야 한다.대부분 장기간 받아 보게 되는 방문학습지의 경우,너무 쉬우면 금세 지겨워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특히 학습지를 하면서도 어떤 단계에서 흥미와 관심을 더 갖는지도 유심히 봐야 한다.더욱이 수학의 경우,계산이 많으면 금방 싫증을 낼 수도 있다. ●끈기를 길러줘야 학습지는 교사가 주1회 정도 직접 가정을 찾아 가르치는 1대 1 방문지도형과 4∼6명의 어린이를 모아놓고 지도하는 형식이 있다.1대 1은 아이의 능력에 맞게 개인지도를 할 수 있고,집단지도는 비슷한 또래들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학습지를 선택하면 꾸준히 해야 한다.한두번 미루다보면 포기하게 되고 자칫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습관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자주 상담 많은 부모들은 방문지도 교사가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공연히 간섭한다는 인상을 줄까봐 거리를 두기까지 한다.하지만 방문교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자녀의 교육을 맡고 있는 만큼 교사를 통해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kdaily.com ◆대교 ㈜대교는 온오프라인을 합친 ‘눈높이박사’와 집에서 어학연수체험을 할 수 있는 ‘눈높이화상영어’,영아의 두뇌개발을 위한 ‘소빅스 베베’ 등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눈높이박사 온오프라인 통합형 학습법인 아이콘 학습법을 적용한 전과목 학습지이다. 아이콘 학습지는 학습자가 오프라인 학습중 궁금한 문제가 생기면 해당 문제에 있는 아이콘에 PC카메라를 갖다대면 해당 페이지와 관련된 인터넷 화면이나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된다.각 문항에 인터넷 주소가 내장된 육각형 모양의 아이콘을 넣어뒀기 때문이다.따라서 즉석에서 문제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자녀가 혼자서도 반복·심화학습이 가능한 셈이다.아이콘 학습법은 문제 해결을 위해 따로 로그인하거나 웹 주소를 칠 필요도 없다.때문에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도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눈높이박사의 학습은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예약하면 아이콘을 모아놓은 다이어리와 PC카메라를 미리 제공,학습할 수 있다.1년 구독료는 유아 28만원,초등 29만7000원이다.080-077-0202. ●눈높이화상영어 인터넷 카메라를 통해 온라인에서 미국 현지 원어민 강사와 1대 1 말하기 중심으로 꾸민 영어 회화 학습프로그램이다.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기존의 눈높이 회원은 오프라인에서 영어회화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익히고 화상강의를 통해 말로 표현하는 기술을 강화한다.체계적인 영어학습 커리큘럼을 적용,테마별 자유대화 형식의 생활영어와 발음을 배운 뒤 코스별로 개인의 능력에 따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주1회 20분,주2회 20분,주3회 20분,주4회 20분,주5회 20분씩 유아에서 어른까지 학습이 가능하다.가입비는 5만원이다.(02)832-0474. ●소빅스 베베 생후 13∼25개월된 유아를 겨냥한 두뇌개발 통합교육 프로그램이다.대교의 본격적인 유아시장 공략 상품이기도 하다.학습은 1주일에 한 차례씩 방문교사가 유아 회원을 찾아가 종이·천·플라스틱·목재 등으로 구성된 교구재료를 갖고 놀아주며 진행한다.영아의 균형적인 두뇌 발달과 기초학습능력을 위해 16개월 학습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학습 과정은 10개월(교구재 48만원),6개월(〃 28만원),16개월(〃 72만 2000원) 등으로 구분된다.080-222-0909. ◆기탄교육 ㈜기탄교육(www.gitan.co.kr)이 내놓고 있는 ‘기탄수학’은 다른 학습지와는 달리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방문 학습지 교재의 장점도 그대로 지녔다.값은 5000원. 기탄수학은 만 3세 유아부터 초등 6학년까지 단계별·수준별로 학습단계가 구분됐다.만 3세 단계는 A·B·C 등 3단계로,초등 1∼6학년까지는 학년별로 D∼J 등 6단계로 나눠 구성됐다. 또 단계에 따라 5단계로 세분화했다.교재는 모두 50권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습 난이도에 따라 선택해서 직접 가르칠 수 있도록 꾸며졌다.수준별 교육인 만큼 학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자녀의 실력을 측정해 단계를 고르면된다.특히 지도 교사가 없어도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학습지에 실린 학습지도 안내에 따라 시간과 학습량을 정하면 되기 때문이다.궁금증은 기탄교육쪽에 문의(02-568-1007)하면 전문가들로부터 방문학습지 이상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기탄교육측은 “철저히 학습자 중심으로 만들어져 누구나 쉽게 100점을 맞을 수 있도록 쉬운 단계부터 시작했다.”면서 “어렵다고 인식돼 온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는 데 힘쓰고 있다.”고 자랑했다.기초학습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는 단계별로 꾸준한 반복학습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하는 학습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기탄교육 관계자는 “서점에서 구입하는 학습지 중 1위인 데다 학습효과도 1위”라고 말했다. 기탄교육은 기탄수학 이외에 사고력 수학·기탄국어·기탄한자·기탄스탠퍼드영단어 등의 교재도 선보이고 있다. ◆교원교육 교원교육의 빨간펜은 학교진도에 맞춰 제공되는 진도식 학습지이다. 예습과 복습을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한 교재구성과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서비스로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추고 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스쿨 꾀돌이’를 비롯,‘초·중 빨간펜’과 대입수능 논술시험대비용 ‘초·중 빨간펜 논술’교재 등을 내놓았다. 특히 2003학년 새학기에 맞춰 더욱 업그레이드된 회원 학습서비스 ‘21세기 입체학습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입체학습 시스템’은 전국 인터넷 모의고사와 빨간펜 선생님 동영상 강의CD를 홈페이지 프리샘(www.freesam.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게 했다.초등학생은 국어·수학을,중학생은 국·영·수를 프리샘에서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 수학전문 온라인 프로그램식 학습서비스 ‘매쓰쿨(mathcoo)’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최근 한자교육이 강조되는 교육 흐름에 부응,빨간펜 교재에 한자과목도 넣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정보지 ‘틴플’도 준다.교과서에는 없는 정보를 신세대의 입맛에 맞도록 학습과 오락을 적절히 조화시켜 학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빨간펜은 ‘전국 인터넷 모의고사’를 매월 실시,회원들의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회원 개인의 성적과 학습 능력을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빨간펜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서비스대상’ 최우수상을 2001·2002년에 연이어 수상했다.080-023-9091. ◆한국글렌도만 ㈜한국글렌도만의 동화를 활용한 ‘트라움 영어’ 핵심은 ‘이미지 교육법’이다.트라움 영어는 동화를 보고 듣고 따라 노래하고 율동하면서 영어를 익히는 학습지이다. 만 4세 어린이부터 초등 3학년까지를 주대상으로 한 트라움 영어는 대화·노래·율동 등으로 나뉘어 30권으로 꾸며졌다.인지발달수준에 따라 6단계로 구분했다.가격은 88만원이다. 특히 자녀들의 영어에 대한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인형 ‘토리’를 매개로 활용하고 있다.토리의 왼손을 누르면 동화가 대화체로 나오고 오른손을 누르면 동화가 리듬에 맞춰진다.또 자녀들이 율동까지 할 수 있도록 고안해 놓았다.자녀들이 잠을 자려고 할 때 토리를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국글렌도만 김진락 상무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동기를 유발시켜 창의성 교육으로 이끌기 위한 학습방식”이라면서 “엄마의 욕구와 자녀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상무는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트라움 영어는 오감(五感)을 자극,교육효과를 극대화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단계별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서적인 교육을 고려한 학습지라고 자랑했다. 학습에 있어 언어가 전달하는 효과는 7%,억양 및 리듬은 30%,행동은 55%라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 트라움 영어에 나오는 동화는 프랑스·스페인·벨기에 등 각국에서 우수상을 받은 동화를 언어학자 제임스 카퍼가 영작했다.(02)766-8201. ◆고차원 수학교실 ‘고차원 수학교실(www.kochawonni.com)’은 25년 간의 강의 경험을 지닌 고차원(高次元·52) 현 학원 이사장이 설립한 수학전문 교육 프랜차이즈이다.고차원 수학교실 학원은 전국적으로 80여곳에 이른다. ‘고차원 수학’은 초등·중등·고등부가 연계된 계단식 이론 체계를 도입,초·중·고 모두 148종이 출판됐다.초등부는 3∼6학년,중·고등부는 1∼3학년용으로 구성됐다.1·2학기 2권씩에다 여름·겨울방학용 교재는 따로 있다.교재는 모두 일반 학생용이 아닌 학원 강사용이다.따라서 교재에는 풀이나 정답이 실려있지 않다. 초등교재는 기본원리 중심 학습법에 바탕을 뒀으며,중등부는 원리의 응용에 역점을 뒀다. 고 이사장은 “교재의 구성은 한 이론을 배우고 문제를 푼 뒤 다른 이론으로 나가는 계단식 체계”라면서 “기초를 제대로 다짐에 따라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꾸몄다.”고 강조했다.또 “25년간의 강의 및 학원 운영을 토대로 수학교재 구성을 학기별로 나눠 강사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학생들도 이해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동영상 강의도 운영하고 있다.1년 사용료는 2만원이다.고차원 수학교실 홈페이지에 들어와 희망하는 분야를 클릭하면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다.강의 파일이 국내 최대 규모로 초등·중등·고등부를 합쳐 1만 2000개나 된다. 고 이사장은 웅진고교 수학·반석수학·고차원 수학의 저자이다.(02)953-8220. ◆재능교육 재능교육은 가르침보다 큰 스스로 교육을 주창한다.때문에 원리를 이해해야 공부도 쉽고 재미있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수학 수학 공부는 ‘수학을 얼마나 잘 하느냐.'보다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외우는 수학에서 원리를 이해하는 수학으로 학습법을 바꾸지 않고는 고교 수학까지 이어질 수 없다. ‘스스로 수학’은 문제 해결력은 물론 사고력과 창의력까지 한번에 키워주는 원리이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초등 수학의 수와 연산,도형,측정,문자와 식,규칙성과 함수,확률과 통계 등 6개 영역을 골고루 학습시켜 중·고교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기초를 단단히 잡아주는 것이다.만 2살반부터 고2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입회비 5000원,월회비 3만원이다.080-021-1132,1588-1132. ●북키씽키 세계창작그림책 ‘북키씽키(Booky Thinky)’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영역별 세계창작동화이다. 아이가 처음 만나는 책인 그림책은 평생 아이가 읽는 책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만큼 중요하다. 북키씽키는 건강·언어·탐구·사회·표현생활 등 5개 교육영역별로 구성됐다.언어능력과 사고력·창의력을 키워주기에 충분하다.총 50권의 책과 캐릭터 인형 2개,사운드 블록,사운드 플레이어 등이 한 세트이다.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인터넷에서 다양한 음성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아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며 교육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북키씽키 세계창작그림책 활용세트도 나왔다.‘엄마 아빠를 위한 북키씽키 이렇게 활용하세요.’,표현활동위크북인‘ 북키씽키그리기’,북키씽키 표현활동 동요집 등이다. ◆영교 ‘공부하는 힘,생각하는 힘이 두배로’라는 광고 문안처럼 교육포털기업 ‘영교’는 공부하는 힘을 키워주는 학습지다. 방문학습지 사업을 기반으로 공부방 사업과 학원 프랜차이즈,온라인 사업 등 교육사업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재파워 두배로 한글·국어 새상품인 ‘영재파워 두배로 한글,국어’는 여느 유아학습교재와 달리 20만∼40만원의 목돈이 아닌 저렴한 월회비만으로도 가능하다.27개월 이상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떼기 프로그램은 낱말카드와 스티커 붙이기,줄긋기 등으로 문자의 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접기,오리기,말하기,색칠하기 등의 다양한 학습으로 사고력 향상프로그램도 갖고 있다.때문에 회원들은 “어느 값비싼 교재나 교구보다 낫다.”고 평가할 정도다.특히 ‘신문’이란 낱말을 배우면서 신문으로 모자접기를 유도한다.‘거울’ 학습 때에는 숟가락 거울보기 과정을 둬 오목렌즈와 볼록렌즈에 대해 간접적으로 가르친다.유아의 발달단계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온라인 학습코너(www.doobaero.com)를 무료로 이용하며 복습할 수도 있다. ●영재 두배로 서당·한자 미취학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목표로 한 ‘영재두배로 서당’은 다양한 한자학습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한자를 익히게 한다.플래시 카드와 스티커를 활용했다.‘영재두배로 한자’는 낱자보다는 어휘로 익히는 교재이다.한자의 형성과정을 그림으로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한자 열풍에 발맞춰 한자능력검정대비 책자와 한자가 수록돼 있는 책받침을 제공,한자학습의 효과를 높인다.또 온라인에서도 급수별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다.(02)913-5100∼1. ◆박한철 교원교육 차장 조언 한 달 남짓한 방학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설레는 가슴으로 맞이했던 겨울방학이었지만,천성적으로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이제 슬슬 불안해하기 시작한다.밀린 과제와 일기가 걱정되기 때문이다.지금의 부모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이 무렵엔 으레 ‘방학 우울증'에 걸리고야 만다. 비교적 많이 조숙해졌다고는 하나 한 달이나 되는 방학을 어찌 할 줄 모르는 것은 요즘 아이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엄한 선생님이 곁에 없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방학 동안은 부모들이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아이들이 학기를 유익하게 보내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듯,아이들이 보람차고 유익한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부모들의 몫인 것이다.방학의 절반이 지난 이 무렵에 일기가 밀리고 과제를 소홀히 한 자녀를 꾸짖는 부모는 결국 자신의 태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어쨌든 방학의 절반이 지난 지금부터라도 부모들은 아이들이 남은 방학을 유익하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그렇다면 남은 기간 겨울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왕도가 없는 일이겠지만 우선 방학 동안에 아이들은 ‘체험학습'의 기회를 되도록 많이 가져야 한다. 새 교육과정의 취지와 마찬가지로 요즘의 방학은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가정과 실제 생활에서 학교에서 듣고 배운 것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또한 방학에 대한 계획을 짜는 일은 학생들만의 몫이 아니다.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고민해서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 알찬 방학의 주요 목표가 ‘체험학습'이 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식탁에 불러 앉혀 놓고 남은 방학 동안의 ‘체험학습’ 계획을 함께 짜보자. 겨울방학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선 아이들로 하여금 효율적이고 규칙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학기 내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짜여진 일정에 따라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하지만 아이 스스로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다룰 줄 아는 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교육의 시작인 것이다.아이들이 스스로의 계획을 짜 시간을 효율적이고 자율적으로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관심과 인내를 갖고 지켜봐 줘야 한다. 다음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를 시작할 기회를 가지기도 전에,교사와 학부모의 강요에 의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로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길게 볼 줄 아는 교육 방법인 것이다.또한 더위에 시달리고 온갖 유혹의 손길이 뻗치는 여름방학에 비해 겨울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이럴 때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고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를파악해,그와 관련된 책을 권하고 그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 줘야 한다. 새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재능과 적성을 우선시하는 창의력 교육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방학이 되면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사'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는 마음 자세로 아이들의 방학 생활에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 어린이 영양제 성분함량 ‘제멋대로’

    일부 어린이 영양보충제가 특정 성분을 표시된 함량보다 지나치게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해를 끼칠까 우려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6일 시중 판매중인 캔디나 정제 형태의 씹어먹는 어린이 영양보충제 15종에 대해 성분함량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가운데 9종이 특정성분을 표시치의 2배에서 최고 65배까지 과다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동아제약 ‘똘이박사’의 철 함량은 표시치의 무려 65배에 달했다. ▲동성제약 ‘동성 리틀박사 F’( 비타민A,표시치의 302%)▲현대약품공업 ‘날아라 호빵맨’(비타민C,358%)▲광동메디칼 ‘광동 키&知’(아연,238%)▲동화약품공업‘동화 비타캔디’(아연,약 16배)▲유한양행 ‘유한키드콤’(비타민A,321%)▲일동제약 ‘키트롱’(비타민C,약12배) 등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설특집/ TV프로(11일)

    *** 스타들의 여러 모습 한눈에. ◆메가히츠 슈퍼스타스폐셜(m.net 오후 4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동안 매일 180분씩 서태지,god,박진영 등 스타의 예전모습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11일 클릭B편에선 데뷔곡 ‘Dreaming’을 비롯해 ‘환영문’‘Exit’‘질주’‘백전무패’등을 소개하고 god편에서는 ‘어머님께’‘관찰’‘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들려준다.SES와 핑클 등 여성 밴드의라이벌 대결도 펼친다.12일은 이승환 HOT 김건모 신승훈박진영,13일은 서태지 젝스키스 신화편이 방송된다. ***반달가슴곰 야생 적응훈련 밀착취재.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SBS 오후 8시40분) 지난 99년 국립환경연구원은 멸종위기를 맞고있는 반달곰을 야생적응훈련을 통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40∼50년 전만 해도 흔했다는 야생곰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멸종을 막기 위한 국립환경연구원의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인지,지난해 실험대상이 된 새끼곰 네 마리의 야생적응 훈련 과정을 1년 넘게 밀착취재해 11,12일이틀에 걸쳐 내보낸다. ***SBS 아나운서·MC들 모창 무대. ◆초특급 MC 총출동(SBS 오후 6시30분) SBS 소속 아나운서와 연예인,MC가 함께 출연해 립싱크와 모창의 무대로 꾸민다.SBS 아나운서팀에서는 클론으로 변신한 박상도·손범규 아나운서,엄정화의 ‘다가라’를 열창하는 박찬민 아나운서,이박사 메들리의 윤영미 아나운서,루이 암스트롱 모창에 도전하는 신용철 아나운서 등이 출연한다.연예인 MC팀에선 코믹 차력쇼를 선보이는 박수홍·주영훈·김진,박지윤의 ‘난 남자야’를 부르는 박경림,하리수로 변신한 안선영 등이 등장한다. ***한껏 살린 한국의 아름다움. ◆다큐멘터리 한국의 사계(KBS1 오전 11시10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 문화유산과 전통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화질,고음질로 제작한 프로그램.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윤기 나는 햇빛,어린 참새 혀 같은 찻잎,봄비를 머금고 자라는 죽순,청년의 등판처럼 넓은 바다,황금물결이 넘실대는 김제평야,소외양간 옆 부뚜막에서시래기 된장국 끓는 소리 등으로 진행한다. ***명사들이 부르는 신세대 가요. ◆명사들의 음악캠프(MBC 오후 4시40분) 정계·재계·학계 등 각계각층 저명인사들이 출연하여 신세대 가요를 불러보는 프로그램.신동호 황현정이 진행을 맡았다.표진인 정신과 전문의,조경철 한국우주환경연구소장,신영희 명창,김강자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교수,오세훈 국회의원 등 13명이 출연한다.홍경민의 ‘흔들린 우정’왁스의 ‘머니’ 엄정화의 ‘다가라’ god의‘길’ 등을 부를 예정이다.
  • ‘아빠와 추억만들기’ 인기

    요즘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면 못할 것이 없는 부모들이지만 ‘자연에서 놀기’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드문 것이다.특히 아빠와 아이는 자연에서 하나가 된다. 학원과 컴퓨터에 치이며 온실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아빠들이 나섰다.모닥불 피우고 고구마 구워먹기,자치기,조개잡기,수박서리 등 30,40대 아빠들에게 새록새록 숨쉬는 아름다운 추억을 자녀와 공유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인기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시작된 ‘아빠와 추억만들기’가 그것. 여름에는 바다에서 ‘아빠와 조개잡이’ 가을에는 ‘아빠와함께하는 고구마캐기’ 등 시절에 따라 자연의 정취에 알맞는 프로그램 등으로 아빠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자 하루에 40∼50통의 문의가 이어졌다.매주 40명만 뽑기 때문에 한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힘들정도이다. 지난 18일 ‘경비행기 타기’에 참가했던 회사원 성현수씨(32)는 “5살짜리 아들에게 무엇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니‘아빠가 직접 톱질해서 만들어준 자동차가 제일 좋았다’고 소박하게 대답해 놀랐다”면서 “멋진 장난감 자동차도 많이 사줬지만 한 번도 직접 만들어 준 적이 없었던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일 ‘맨손 연어잡이’에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참가한 문병욱씨(37)는 “딸이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인줄 알았는데 발표도 잘하고 리더십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딸의 소질을 파악하고 아이와 더 진정으로 친해지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김다영양(9)은 벌써 3번이나 아빠와 추억만들기에 참가하고 있다. 김양은 “아빠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다”면서 “경비행기타고 하늘을 날 때는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 자연학습 프로그램은 아이들만 좋은 것은 아니다.모처럼 답답한 도시에서 탈출하는 아빠들도 마냥 즐겁다.오는 2일 열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할 최창환씨(34)는 “평소에 서바이벌 게임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이와 좋은 추억도만들고 내가 원하는 게임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여행에 참가하면 우선 아이들은 새로운 애칭을 갖는다.자신의 특징을 나타내는 ‘곰돌이’‘햄토리’‘신사임당’ 등의 별명이나 장래희망인 ‘김판사’‘이박사’등으로 불린다. 이어 드림리스트를 작성하여 아이들은 자신의 장래희망이나갖고 싶은 것,부모님께 바라는 것 등을 솔직하게 쓴다.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적었던 아빠들은아이들의 생각에 깜짝 놀라곤한다. 이벤트 업체 ‘아빠와 추억만들기’의 권오진 단장은 “신청하는 어머니에게도 함께 갈 것을 권하면 ‘아이가 마마보이라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엄마품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아빠와 추억을 만드는 일은 무척 색다른 경험이 된다”고 전했다. 12월 중순까지 계획된 ‘서바이벌 게임’은 이미 정원이 모두 찼다. 12월에 남은 일정은 23일∼25일 ‘설악산에서 맞는 크리스마스’,30일∼1일 ‘동해에서 맞는 새해맞이’ 등이 있다.‘설악산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에는 한적한 눈쌓인산장에서 직접 베어온 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가마솥에 흑돼지 바베큐파티를 벌일 예정이다.‘동해에서 맞는 새해맞이’에는 통나무 장작패기,아빠와 축구하기,아빠와온천가기 등이 준비돼 있다.1월 프로그램 일정은 다음주쯤발표될 예정이다. ‘아빠와 추억만들기’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www.schoolwithdaddy.com’로 접수하거나 (02)575-5569로 전화하면 된다. 이송하기자 songha@.
  • [한강 그곳에 가면] 도심속 물고기 ‘보금자리’

    지난 3월 서울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에 은어가돌아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반가움을 표시했다.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버들메치,젓뱅어,가숭어,점농어,강주적양태,날개망둑 등 7종이 새로 발견됐다는 소식도 곁들여졌다. 과연 한강엔 어떤 물고기들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 국립수산진흥원 청평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에 따르면한강엔 모두 23과 87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이는 한반도전체 민물어종의 44.4%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수치. 이 가운데 서울을 지나는 한강 구간에만 56종이 살고 있다.특히 밤섬엔 황쏘가리,메기,쏘가리 등 서울구간에서 가장많은 40여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밤섬은 모래톱이 잘보존돼 있어 물고기 산란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박사는 설명한다. ◆ 한강에 사는 고유어종. 한강 수계엔 우리 고유 어종의 절반 이상이 산다.각시붕어,줄납자루,묵납자루,기사납지리,음치,중고기,참중고기,가는돌고기,쉬리,몰개,긴몰개,미유기,퉁가리,꺽지,동사리,얼룩동사리,왜매치,돌마자,배가사리,경모치,꾸구리,돌상어,금강모치,새코미꾸리,참종개,눈동자개 등 26종이 그들. 이중 황쏘가리와 어름치,물납자루,가는돌고기,퉁가리는 우리나라 다른 하천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강만의 특산종이다. 어름치는 예전에 금강에도 살았으나 80년대 이후에는 금강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60년대 이전까지는 서울시내구간에서도 눈에 띌 만큼 한강 전역에 걸쳐 살았지만 지금은 남한강 줄기인 동강과 조양강 등 극히 일부 수역에서만발견된다. 한강수계 물고기 중에서는 불행하게도 이미 멸종의 비운을맞은 물고기도 많다. 수원 서둔천에 서식했던 서호줄납갱이는 지난 35년 2마리가 잡힌 것을 끝으로 더이상 발견되지않아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또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는 종어는 6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금강 하구에서 많이 잡혔으나 70년대 이후엔 남한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철갑상어도 한강을 비롯한 우리 하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 한강의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외래어종들. 고유어종이 하나둘 사라지는 대신 외래어종들이 점차 한강의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다.향어,떡붕어,찬넬메기,무지개송어,배스,블루길 등이 그들.특히 배스는 한강 상류는 물론강동대교와 올림픽대교 남단,밤섬,중랑천 하구,반포·양화지구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돼 우리 토종 물고기들에게 큰위협이 되고 있다. 또 이들 외래어종은 북한강 줄기의 소양·의암·화천·춘천·팔당호 등의 주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어름치를 비롯한우리의 계류(溪流)형 고유어종이 크게 감소되고 일부는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가 지난 5월 한강에서 ‘배스낚시대회’를개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이 외래어종 퇴치에나서고 있지만 왕성한 번식력과 강한 생존력 때문에 외래어종은 점점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 고유어종 멸종 부추기는 물고기 축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고유의 물고기를 보호하자는 바람이 점차 세지고는 있으나 한편에선 멸종을 부추기는 행태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대표적인 것은 물고기를 테마로 한축제들. 영화 ‘쉬리’의 인기를 타고 강원도 한 지방자치단체에선몇푼의 지방수익을 올리기 위해 쉬리축제를 열어 쉬리를 남획하더니,그 옆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한강 고유어종인 퉁가리를 잡아 음식으로 만들어먹는 축제를 마련,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퉁가리와 쉬리는 아직 인공번식을 통한 대량양식이 불가능해 자칫 멸종할 위험이 높다고 전문가들은지적하고 있다.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한강 곳곳에 자연형태의 인공산란장을 설치하고 치어방류 행사를 갖는 등 고유어종 증식방안을 실천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우리 물고기를아낄 줄 아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7)임화의 처 지하련

    1940년대 이후 모윤숙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 있는 편지가 두 통 있다.“일요일날 선희랑 도오깐(김동환)상이랑 또아바이(안호상)랑 윷놀이 하면 어떠냐”는 편지의 윗 부분에 “나는 황도학회(皇道學會,1940.12.25.결성) 이틀 가서 졸고 이틀 빠지고 오늘 또 가는데 조선호텔 케익 먹은 죄로다”라는 구절이나,“청년회관에 가서 저축 연설”을 해야 된다는 등등은 일말의 양심에 조금은 어줍잖아 했었던모습과 함께 친일의 대가를 호사롭게 받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네 여인 중 개방적이고 가장 말을 아끼지 않았던 모윤숙은 종종 친구들 사이에 말썽을 일으켰는데,대개는 비밀 누설과 험담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가 나중에사과하는 내용들이다.노천명의 편지에도 모윤숙 때문에 신문사를 그만 둬야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오는 걸로 미뤄볼 때 그녀가 야기시킨 말썽은 적잖았던 것 같다. 네 여인 중 둘(이선희.최정희)은 어쨌건 결혼을 했고,하나(노천명)는 연애의 불꽃이라도 타올랐으나,그녀 하나(모윤숙)만은 사랑에 관한 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탓으로친구들을 만날 때 심사가 약간은 뒤틀렸대도 할 말이 없다.여류문인 좌담회에 나와 달라는 최정희의 요청에 “놈팽이나 좀 끼면 몰라도” 우리끼리 무슨 재미냐고 맞대거리할 배짱은 모윤숙 밖에 없었다.“정신의 고향도 몸의 고향도 다 잃어버린 유랑녀의 심금”이었던 모윤숙에게 민족사적인 과업은 춘원을 향한 사랑처럼,조선호텔 케익처럼 녹아버렸을 터이다.8.15직후 종이가 귀했을 때 모윤숙은 일제 시기의 봉투와 편지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최정희가 덕소에 머물렀던 주소를 “경경선(京慶線,오늘의 중앙선.완전 개통은 1942.4.1)덕소역전 김동환 방”이라고 쓴 걸 보면 한가한 시골풍경이 떠오른다.출판 기념회를 한다는 구절은 두 번째 시집 ‘옥비녀’(1947)를 가리킨 것이기에그때 쓴 편지이다. 이 무렵 모윤숙의 활약은 너무 유명하여 소개하기조차 쑥스럽지만 간략히 개관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1945년 11월 이기붕의 연락으로 이승만을 만난 그녀는 친일파 결속과남한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절명의 과제를 위하여 적극 협력하게 되었다.당시 유엔 소총회는 한국의 단정 수립을 반대했던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을 구성,쿠마라 P.S.메논 위원장을 한국에 파견(1948.1.8)했는데,그 접대를 모윤숙이 맡아 메논의 정치적인 신념을 뒤바꿔서 거뜬히 이승만의 소망을 성취시켜 주었다.실로 국제 첩보전의 박력을 느끼게하는 이 대목,하지 중장의 감시 눈초리를 피해 이승만과메논의 단독대좌 자리를 마련하는 등 그녀의 활동은 역사를 바꿀 만큼 민첩했는데,그 와중에도 연인 이광수를 초치하여 메논과 셋이서 심야의 정담을 나눌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1948년 2월 26일,유엔소총회는 유엔한국위원회가 접근 가능한 지역(남한)에 국한하여 선거를 실시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남북한 분단은 고착되었다.모윤숙은 회고록에서 노골적으로 메논에 대하여 “고마운 사람! 나만 아는 잊을 수없는 은인,그는 정치가라기 보다 우정과 신의에 가득찬 영혼을 가진 세계의 외교관이었다.이박사는 실로 그 은혜를잊을 수도,또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호반의 밀어’)고 썼다.못잊는 건 이박사만이 아니다.삼천만 겨레의 운명이 어쨌건 그녀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바뀌었기에 우리들도 못 잊는다.위대한,그러나 때로는 추악해질 수도 있는 여성의 능력을. 근대 문단사에서 뭇 남성의 시선을 모았던 여성으로 이현욱(李現郁)을 빼놓을 수 없다.이름만으로는 남성스럽지만당대 문단의 총아 임화(林和)를 사로잡은 여인이라면 그고혹성은 입증될 법하다.오죽했으면 이미 임화가 임자인줄 알면서도 서정주가 넌지시 넘보며 회기동 집엘 들락거렸겠는가(필자가 서정주 생존시 직접 청취한 말임).그는노골적으로 이현욱의 글재주가 “임화보다 나았다”(‘광복 직후의 문단’)고 할 정도였으니 사태의 추이를 상상할만 하다.이현욱은 1912년 거창에서 태어나 도쿄 소화(昭和)여고를 나온 뒤 “아무런 경력도 없음”이랄 정도로 마산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있었다.그녀는 소설 ‘결별’로 ‘문장’지(1940.12)를 통해 ‘지하련(池河連)’이란 필명으로 등단했는데,추천자 백철은 약간 파격적인 소개를 했다. “지하연씨는 모 친우의 부인되는 분으로 내가 기왕부터경애하는 분이다.”바로 임화의 부인이란 뜻이다.초기의다다이즘적 도시의 아이 문학을 거쳐 카프로 방향전환한임화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그리 좋지 않다. 무일푼 시절 임화를 거둬 준 것은 박영희였는데,아랫방에 눌러 앉아 밥을 갖다 주면 “먹은 다음에 얼른 상이나 번쩍 들고 나와서 안으로 갖다 놓을 줄 알아야 하겠건만 임은 그러지 않고서 밥을 다 먹고서도 그냥 앉은자리에서 담배 한 대를 모두 피운 다음에 밥그릇 두껑에다 비벼 꺼버리고 담뱃재는 밥상 위에다 함부로 털어놓기 때문에,박의어머님께서는 몇 번이나 아들더러 임을 얼른 딴데로 보내버리라고 꾸중”했었다.“그를 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데리고 있다가 노자까지 장만해 주어 일본으로 보냈던 것”인데,정작 임화가 귀국하여 처음 한 활동은 카프로부터 박영희를 규탄하는 것이었다(김팔봉 ‘카프문학 시대’). 임화가 동료 평론가 이북만(李北滿)의 누이동생 이귀례(貴禮)와 사실혼을 한 게 1930년,이듬해 귀국한 그는 카프차세대 주자로 시인·평론가·영화인 등 전천후의 능력을발휘하다가 두 차례나 구속당했지만 곧 석방되었다.특히카프 2차검거(1934) 때는 압송 중 졸도하여 지병이었던 폐결핵 때문에 석방,마산 결핵요양소에서 휴양생활을 했는데,여기서 민족운동을 했던 청년을 통하여 그의 누이동생으로 제2의 아내가 될 여인 이현욱을 만나게 되었다.임화의아내 이현욱 보다는 여성작가 지하련으로 일약 유명해진이 재색을 겸비한 여인은 애인을 따라 이내 상경,신설동 361-1과,회기동 64-15에 기거했는데,통상 이 시기에 임화와 동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편지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임화는 들락날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련이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다분히 의혹에 휩싸여있다.꼭 와 달라는 간곡한 편지에다 그녀는 “혼자 오시기 뭐하시건(면) 회남(安懷南)씨나 임화씨와 함께 와 주십시오”라고 끝맺는다.왜 여자 집에 여자가 혼자 오기 뭣할까란 어리석은 질문이 나올법하다.다른 한 편지를 보자.“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나,그간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나는 다시금 잘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구 까지합니다.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었는지는 모르나,아무튼 점점 당신이 멀어지고 있단 것을 어느 날 나는확실히 알았었고.…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걸음이 말할 수없이 허전하고 외로웠습니다.” 편지에 따르면 이미 이들은 지하련이 시골에 있을 때부터 익히 알았을 뿐만 아니라 꽤나 보통 이상의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순리대로라면아마 지하련의 편지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도저히 몇 차례의 서신 왕래로는 다다를 수 없는두 사람만의 은밀한 정서적인 합일점이 있었던 것 같다. “정희야.나는 네 앞에 결코 현명한 벗은 못 됐었다.그러나 우리는 즐거웠었다.내 이제 너와 더불어 즐거웠던 순간을 무덤 속에 가도 잊을 순 없다.하지만 너는 나처럼 어리석진 않았다.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기 거울 같기를 빌지도 모른다.정희야.나는 이제너를 떠나는 슬픔을,너를 잊을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구 한다.하지만 정희야,이건 언제라도 좋다! 네가 백발일 때도 좋고,내일이래도 좋다! 만일 네 ‘마음’이-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나를 찾거던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던,너는 부디 내게로 와다고!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웬 일인지 모르겠다.네 적은 입이 좋고,목덜미가 좋고,볼다구니도 좋다!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희야,너를 위해,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야공(夜空)에 별을 알아보듯 잠잠이 살아가련다.…” 무엇이 이 두 여인으로 하여금 이토록 뜨겁게 갈구토록만들었을까.우정이나 어떤 이해관계,혹은 지하운동? 너무먼 이야기다.아마 이들은 파격적이고 첨단적인 사랑을 나눴는지도 모른다.편지는 그만 두자면서도 계속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마력에 이끌려 본의와는 상관 없이 억누르려는 그리움과 다시 만나고픈 욕정이 뒤엉켜 새로운문장을 만들어 내곤 한다. “당신이 날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 만나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이제 내 맘도 무한 흩어져 당신 있는 곳엔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는 대목은 이제까지의 절절했던 사연과는 판이한,글을 쓰는 동안에도 쾌락추구 욕구와 도피의식이란심경의 격변이 반복되는 현상을 간파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욕망의 활화산을 잠 재우지 못한 채 “금년 마지막 날,오후 다섯 시에 ‘후루사토(故鄕)’라는 집에서 만나기로합시다”고 끝맺는다.그 뒤 이들은 어찌 되었을까? 지하련은 8.15후 창작집 ‘도정’(1948)을 내는 등 맹활약하다가 월북,임화의 남로당계 비판과 함께 비참하게 사라졌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日젊은층 ‘한국바람’뜨겁다

    역사 왜곡 교과서 파동으로 한국과 일본 관계가 초냉각기에들어섰으나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에서의 한국 붐은 식을 줄 모른다.젊은 세대들이 주도하는 이런 한국 붐은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가깝고도 가까운’ 미래의 기초를 다지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한국 붐이 가라 앉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기보다는 안정돼 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겁니다” 한국에 정통한 일본 언론사의 한 기자(38)는 몇년 전부터일기 시작한 한국 열기가 식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진단했다.오히려 저변을 넓혀가는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쉬리’로 절정에 달했던 뜨거운 바람은 재워졌으나한국을 알려고 하고 좋아하는 일본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한·일 공동개최의 2002년 월드컵 대회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여행이든,김치나 떡볶이든,한국 음악이나 영화든 무엇이 됐든 한국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가지각색이다. 일본 전국 48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최대의 레코드 판매점인 ‘타워 레코드’ 시부야(澁谷) 지점은 현재 1,000여종의한국 CD를직수입,판매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한국 코너가 크다.태사자,HOT 같은 10∼20대 취향에서부터 ‘이박사 시리즈’ 등 트롯트댄스까지 갖가지 취향의 한국 음악이 팔리고 있다.재일 한국인이나 한국 유학생도 있지만 수요자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한국에 발매되기 무섭게 바로 이곳 코너에 깔린다.‘K(Korea) 팝’으로 불리는 한국 음악 정보는 일본인 매니어들이 귀신처럼 잘 알고 있다. 이곳에서 500m 가량 떨어진 ‘동대문시장(東大門市場)’.한국 의류를 비행기로 실어내다 파는 판매점이다. 한국 여행을 통해 동대문 시장,밀리오레 등에 다녀 온 적이 있는 일본 젊은 층을 겨냥한 이 곳에는 2∼3평 크기의 의류,구두,가방,액세서리,가발,안경 등 50여개 점포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5층짜리 의류 백화점 중 3∼4층을 통째로 일본인 업자가 빌려 한국인 수입업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인 이곳에서는 일본 20대 초반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잡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의류 등을 한국에서 전량 제작해 팔고 있다.한국식으로손님들이 원하면 조금씩 깍아주기도 한다. 지난 해 9월 문을 연 ‘동대문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올들어 요코하마(橫濱),후쿠오카(福岡) 등 전국 6곳에 지점을개설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마케트 프로덕션’의 곤도 게이스케(近藤圭介) 기획개발부장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힘들었지만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쉬리’에는 못미치지만 ‘JSA(공동경비구역’의 인기도꾸준하다. 지난 5월 26일 개봉한 이후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중인 JSA는 관람객 75만을 돌파했다.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두달 가까이 연속 10위 안에 들고 있다. 합기도나 가라테가 석권하고 있는 일본에서 ‘태권도 배우기’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88년 설립된 일본 태권도 연맹의 사이토 가즈히로(齊藤和廣)는 “선수를 포함해 태권도를 즐기는 사람은 3만명에 이른다”면서 “불과 몇년 전에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난 숫자”라고 자랑했다. 태권도 도장에서는 초보자들에게 동작과 함께 ‘차렷,경례’나 ‘하나,둘,셋’ 등을 한글 발음으로 가르친다. 김치는 물론이고 한국 음식이 건강이나 피부미용에도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퍼마켓에는 한국 음식이 쫙 깔려 있다. 고추가루와 참기름으로 버무린 콩,시금치,무우 등의 나물을 비롯,누구나 손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반쯤 조리된 낚지볶음,파전,빈대떡도 팔고 있다.최근 출시된 매운 맛의 ’동대문시장’,‘남대문시장’이란 컵라면도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유흥가인 신주쿠(新宿)나 아카사카(赤坂) 등에는닭갈비,감자탕이 새롭게 도입돼 일본인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한국 알리기’도 일본인의 손으로 활발히이뤄지고 있다. 우연한 여행에서 풍부한 표정을 지닌 사람들,활기 넘치는‘한국’을 발견하고는 ‘매니어’가 됐다는 오쿠하라 스구루(奧原選·25·회사원·후쿠오카 거주)씨는 “일본인에는한국사람 같은 자신이나 정열,따뜻함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97년 인터넷 사이트(www.try-net.or.jp/~suu/)를 개설,한국과 한국인을 알리고 일본인들의 편견을 바로잡고 있다. 지난 5월 16일자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한국이부럽다’는 5쪽짜리 특집기사를 통해 일본의 한국 붐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새로운 물결도,새로운 ‘뭔가’를 찾는 일본 젊은이들의 욕구를 채우는 것의 하나일지도 모른다.일본인은 지금 한국을 통해 ‘개혁 후’의 일본을 보고 있는지도모른다”고.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한국 댄스음악 마니아’아오야기양. [도쿄 황성기특파원] 마치 한국 여대생의 방에 들어선 착각이 든다.2.5평짜리 그녀의 방은.자우림,HOT의 대형 브로마이드에 이들의 CD,비디오,한국 음악잡지,일한 사전으로 빼곡이 들어찼다.HOT의 멤버 장우혁의 초상화가 한 켠에 있고 장우혁과 가볍게 포옹하거나 자우림과 얼굴을 나란히 하고 찍은 사진도 여러 장 있다. “작년 이들이 일본에 왔을 때 함께 찍었어요.특별한 관계는 아니에요.내가 일본 사람인 데다 워낙 극성 팬이라 얼굴을 기억해 줘서 같이 찍었을 뿐이에요” 이 방의 주인인 아오야기 하루카(靑柳春花·20·여자미술대학 3년·도쿄 거주)씨는 ‘한국 마니아’로 불러도 손색이없다.좁혀 말하자면 ‘한국 댄스음악 마니아’쯤 될까. 자우림이나 HOT의 CD는 없는 게 없다.그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도 비디오에 녹화해 보석처럼 간직하고 있다.박진영,태사자는 물론이고 기자도 잘 모르는 한국 댄스그룹의 CD가즐비하다.한국 CD는 110여장,비디오는 200장 정도 갖고 있다고 했다.침대 곁의 벽면은 포스터로 가득하다.한국 방송을위성으로 받아보는 TV도 설치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니까 4년 전이예요.심야 TV ‘아시아의 음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HOT를 소개했는데 그때부터 빠졌어요.한국 음악에…” 한국에는 5번 정도 갔다.HOT,자우림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일주일쯤 머물며 콘서트도 보고 이들이 출연하는 방송국 녹화도 빠짐없이 찾는다.한국의 여느 열성 여중고생 팬과 꼭 닮았다.여행과 CD 구입을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하고 있다. “한국 음악에 푹 빠진 나를 두고 부모님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말리기도 했지만 이젠 아예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는 한국말은 아직은 서툴지만 한국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떡볶이,비빔밥 같은 매운 음식도 곧잘먹는다.한국 음악에 빠진 일본인 친구도 콘서트 현장에서 알게 됐다.이 정도의 열성이면 ‘한국 댄스 음악 동호회’라도 만들 법하다. “따로 무슨 모임 같은 건 없어요.제가 나서서 조직할 마음도 없구요.인터넷에 들어가면 같은 취향을 가진 친구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데 굳이 그런 건 생각 안해요” 그녀가 컴퓨터 없이는 못사는 20살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온라인에 들어가 보니 정말 그녀의 말대로 한국인 가수동호인 사이트가 잔뜩 있었다.그렇구나. 한국 가수 얘기에 신을 내는 그녀에게 역사 교과서 문제나한·일 관계를 물어보기로 했다.예상했던 반응이었지만 활활 타는 장작불에 물을 끼얹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글쎄요.윗 세대는 서로 으르렁거렸는지는 몰라도 우리 세대는 그런 것 없어요.잘은 모르지만 그런 옛날 일에서 이젠벗어나야 하지 않나요” 그녀는 같은 또래들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라고 했다.“학교에서 배운 역사 가운데 기억나는 한국 관련 부분은 조선전쟁(6·25전쟁)뿐”이라고 친절히 덧붙여 준다. 그녀의 꿈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다.전공이 디자인이라 과연그게 무엇일까 그려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막연하다. 그녀는 올 여름 일본서 열리는 자우림의 콘서트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영락없이 발랄한 20살,한국에푹 빠진 일본 여대생이다.
  • ‘친구‘ 4色 패러디 뜬다

    영화 ‘친구’를 모방한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고 있다. iTV는 21일 오후 6시10분 ‘친구’를 패러디한 같은 제목의 개그 드라마를 방송한다. 코미디언 최양락이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동수역을,이경래가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역을 맡는다.황기순,최형만이 각각 상택과 중호역으로 나온다.또 준석의 부인인 영화속 여주인공 진숙역으로는 최양락의 실제 부인인팽현숙이 나설 예정이다.영화 ‘친구’의 부산 사투리 대신 개그 드라마 ‘친구’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KBS2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수요일 오후11시)의 ‘영화 패러디 친구’코너는 영화 ‘친구’의 형식을 그대로옮겼다.코미디언들이 4명의 고등학생 역할을 해내면서 촌철살인의 풍자를 한다. 영화 ‘친구’가 불러일으킨 분위기에 편승한 프로그램도있다. KBS2 ‘야!한밤에’(화요일 오후10시50분)의 ‘보고싶다친구야’코너는 연예인들 사이의 친분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개그맨 이경규가 진행하며 ‘신인간성 테스트’라는 부제로 방송되는 이 코너에서는 연예인들이 밤12시쯤에전화로 친한 친구들을 불러낸다.늦은 밤에 전화를 받고 달려오는 친구들의 숫자와 면면을 통해 연예인들의 인간성을알아본다. SBS ‘토요일은 즐거워’(토요일 오후6시)의 ‘해양구조단 친구’코너는 부산의 사고뭉치 고등학생들을 해양구조단 훈련을 통해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고등학생들이 뱉어내는 걸쭉한 부산 사투리가 영화 ‘친구’의 분위기를그대로 전한다. 방송진흥원의 이기현 박사는 “패러디도 독창성있는 창작물”이라고 전제한 뒤 “영화 ‘친구’를 모방한 프로그램들이 진정한 의미의 패러디인지는 의문스럽다”면서 흉내내기나 베끼기,재탕,삼탕 등은 아류문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문화상품이 유행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프로그램들이 양산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소재 결핍과 방송제작자의아이디어 궁핍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인기연예인에만 의존하는 베끼기와 흉내내기는 모방이나 표절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방송이 유행을 무작정 따르기 보다는 새로운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시대의 증언’채록 2권 출간/ 현대사 공백 메우는 ‘구술역사’

    한국 근세사를 치열하게 산 ‘시대의 증인들’의 구술이기록돼 단행본으로 나왔다. 도서출판 선인은 ‘내가 겪은 해방과 분단’(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민족문화연구소 편)과 ‘나는 조선노동당원이오!’(김석형 구술,이향규 녹취·정리)를 동시에 펴냈다. ‘내가 겪은 해방과 분단’은 정신문화연구원이 구술자료총서 제1권으로 독립운동가,해방공간에서 활동한 정치인,군 원로,비전향장기수,원로 음악가 등 8명의 ‘예사스럽지 않은’ 개인사를 기록한 것이다. 조문기(75) 선생은 일제하 마지막 국내의열투쟁으로 기록되고 있는 ‘부민관 폭파사건’의 주모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해방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의 ‘독립운동’은 계속되고 있다.그는 작년부터 친일파 전문연구소인 민족문제연구소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타계한 송남헌 선생은 1943년 ‘경성방송국 단파방송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미군정 당시 남조선 과도입법의원 의장을 지낸 우사 김규식 선생의 비서실장으로 1948년 남북협상때 우사를 모시고 방북한 인물. 교사출신으로올해 91세인 김선 할머니는 해방후 정당에서 활동한 기억을 증언하고 있으며,일본 니혼대학 재학중 학병으로 끌려가 일본군 소위로 해방을 맞은 백남권(79)예비역 장군은 1943년 11월 춘원 이광수와 육당 최남선이 도툐로 건너와 “학병 나가라”고 권유연설을 하길래 춘원에게“옛날의 이광수로 돌아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증언했다. 3공 당시 내무장관 3회,체신장관 1회,교통장관 1회 등 한정권에서 무려 다섯번이나 장관을 지낸 박경원(78)전 장관은 창군시절,한국전쟁,5·16과 정치참여 등을 비교적 진솔하게 토로했다. 함북 학성 태생으로 북한 김책공대 출신의 비전향장기수 최하종씨(74)는 1963년 5·16주체세력이자 당시 현역 사단장이었던 숙부 최주종씨(작고)를 만나 통일문제를 협의하려왔다가 체포돼 반공법위반으로 35년간 감옥생활을 마치고지난해 9월 평양으로 송환된 인물이다.이밖에 남쪽출신의비전향장기수 허영철씨(81),음악계의 원로 박용구씨(87) 등의 숨가쁘게 살아온 생애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나는 조선노동당원이었소!’는 이규향 박사(경남대 북한대학원 객원교수)가 작년 9월 2일 평양으로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63명 가운데 한 사람인 김석형씨(87)의 구술을 5년간에 걸쳐 채록,정리한 것이다. 김씨가 자신이 죽거나 북으로 송환된 뒤에 공개해 달라고요청해 그동안 이박사의 서랍속에 잠자고 있다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다.정신문화연구원의 구술채록작업 실무책임자인 정용욱 교수(민족문화연구팀장)는 “구술자료는 기억의부정확성,주관성 등으로 인해 검증과 치밀한 비판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자료제공과 묻혀진 과거사 복원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역사적 인물의 구술을 채록하는 작업은 공식적인역사기록의 ‘사각지대’를 메운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특히 외세지배와 분단상황으로 점철된우리 현대사의 경우 곳곳에 공백지대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정운현기자 jwh59@
  • 오늘부터 신촌이 들썩거린다

    98년 IMF 구제금융사태로 중단됐던 신촌문화축제가 3년만에 부활된다. 신촌문화축제위원회는 서대문구 등의 후원으로 24∼26일신촌 명물거리 및 연세로 일대에서 제7회 신촌문화축제를연다. 행사는 미인선발대회나 음식축제 등 판에 박힌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대학가에 걸맞게 품격있는 순수 문화프로그램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 축제 첫째날인 24일 낮 12시 서대문구청 뒤 안산에서는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며 열리는 안산봉수제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이어 성화봉송 및 거리축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후 2시엔 ‘뿌리패’와 ‘두드락’이 명물거리에 마련된 주무대에서 전통 타악기인 대고와 장고,생활도구 등을이용한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오후 3시엔 같은 장소에서 미국·영국·아일랜드 등 세계각국의 타악그룹이 펼치는 국제드럼페스티벌이 열리며 오후 8시30분부터는 윤도현밴드가 출연,락콘서트를 선보인다. 25일에도 주무대에서 영화와 팝송을 연주하는 ‘팝클래식연주회’,‘도깨비스톰’의 도깨비놀이 한마당,‘신바람이박사’의 테크노뽕짝 공연 등이 이어진다. 신촌기차역 맞은편에 마련된 보조무대에서도 축제기간 동안 통기타 팝연주 인디밴드 공연,락·재즈 콘서트,신촌동아리 축제,전통무용 및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26일엔 오전 10시부터 연세대 야구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리며 주무대에서는 서정근의 색서폰 연주,재즈발레공연,뿌리패 예술단의 폐막기념공연 등이 이어진다. 임창용기자
  • 이박사 내일 금강산 공연

    ‘테크노 뽕짝’가수 이박사(47·본명 이용석)가 14일 오후6시 금강산 온정리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고 금강산관광사업을 시행중인 현대상선(대표 김충식)이 12일 밝혔다. 국내 가수가 북한에서 단독으로 콘서트를 열기는 이번이 최초다.유람선상이 아닌 금강산 현지 공연도 처음이다. 1인당 관람료는 15달러(약1만8,000원)이며 관객은 주로 관광객들이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부산시립예술단의 무용·국악공연과 6월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 등 금강산문화회관을 활용한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신바람 이박사’인생 책으로

    ‘신바람 이박사’이용석씨(46)가 최초의 남자 관광가이드 등 20여가지 직업을 전전한 끝에 테크노 뽕짝 메들리 가수로 인기를 누리기까지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담은 ‘좋아좋아 신바람 이박사 한번 만나볼까요?’(돋을새김)를 최근 출간했다.
  •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인물 DJ

    올 한해 네티즌들이 뽑은 화제의 인물은 누구일까?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 ㈜웹투폰(www.wowcall.com)은 최근 네티즌 1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최고 화제의 인물’을 선정한결과, 참가자의 41%인 4만7,000여명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1위로 뽑았다고 28일 밝혔다. 2위는 2만3,973명(21%)이 뽑은 섹스비디오 파문의 주인공 가수 백지영이 차지했으며,은퇴 4년만에 컴백한 가수 서태지가 1만287명(9%)의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4위에 올라 남북관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18승에 빛나는 야구선수 박찬호(5위),시드니올림픽 사격은메달리스트 강초현(6위),최진실과의 결혼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야구선수 조성민(9위),삼성 야구단감독 김응룡(10위) 등 스포츠 스타들이 10위권에 들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동성연애자임을스스로 밝혀 충격을 준 연기자 홍석천(7위),‘촌티바람’을 불러 일으킨 신바람 이박사(8위) 등도 상위에 올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화쟁기호학으로 풀어본 삼국유사

    ‘경덕왕 19년인 760년 4월 초하룻날에 해가 둘이 떠올라 열흘이 되도록 없어지지 않았다.…월명사가 도솔가를 부르며 산화공덕(散花功德)의 의례를 행하였더니 두 해의 괴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삼국유사’감통편 ‘월명사 도솔가’조)이 황당무계한 말은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국문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이도흠 박사는 경덕왕이 전제왕권을 확립하는 마무리 책략으로 여러 면에서 모자라는 세살바기인 건운(혜공왕)을 세자로 옹립하려 하자 김염상을 비롯한 귀족세력이 왕권에 도전,두 세력이 맞선 것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신라인들은 태양을 왕으로 여겼다는 얘기다.또 왕실의 안정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응 뿐 아니라 주술적인 힘도 필요해 승려로 하여금 화엄의 이상을 널리 펴는 꽃을 부리는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는 것. 이박사는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푸른역사 펴냄)에서 우리가 말로만 듣고 읽어보지 못했거나,읽었어도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삼국유사’를 원효의 화쟁(和諍)사상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알기 쉽게 설명했다.자신이 창시한 화쟁기호학으로 풀어낸 우리 신화와 문화의 원형 찾기다.화쟁기호학은 이분법을 극복하고,세계를 셋으로 보는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형식주의와 마르크시즘 비평을 결합,텍스트의 의미와 미적 가치를 끊임없는 진동의과정에 놓는 새로운 인문학 비평이론이다. 우리 앞의 사물을 드러나는 모습(품)과 숨어있는 본질(몸),작용하는기능(짓)등 세가지 범주로 인식한다.우리문화는 한(恨)의 문화가 아니라 정(情)과 한의 화쟁의 문화이며,우리에게 최상의 맛은 ‘얕은맛이 나는 깊은 맛’이요 ‘뜨거운 시원함’이라는 것. 경문왕의 귀가 당나귀 귀가 된 이야기는 헌안왕을 속이고 왕위에 오른 사실을 은유한 것이며,조신의 꿈은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왕자였으나 계속 푸대접받는데 격분해 반란을 일으켰다가 처형당한 김흔과 그일가의 무상한 삶을 환유한 것이라는 등 명쾌한 해석을 내놓는다. 신라의 조상신들이 산으로 온 데서 풍류도를,선도산 상모 사소의 법회에서 풍류만다라를,도솔가에서 화엄만다라를 발견한다.신라인은 오랜 세월동안 풍류도라는 세계관으로 자기 앞 세계를 바라보고 대응하다가,불교가 들어오자 풍류도와 합해 풍류만다라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하더니,통일 후 극락정토 왕생을 소망하며 화엄의 원리를 체계화해 화엄만다라의 세계관을 정착시켰다고 강조한다. 김주혁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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