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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블랙컨슈머 32.8% 무직자 최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일반 갑질은 사업가·회사원 순 많아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술 취해 경찰서 난동 안봐준다

    관공서 소란죄 적극 적용하기로 폭력 증거 확보땐 술 깬 뒤 조사 “현장에 권한 줘야 흐지부지 안돼” 지난 8월 말 광주 서부경찰서 화정지구대에 ‘단골손님’인 백모(53)씨가 들이닥쳤다. 역시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2개월 전인 6월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벌금 60만원을 선고받은 데 불만을 품고 또다시 지구대를 찾은 것이다. 백씨는 “너희들이 사건을 조작한 거 아니냐”며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부렸고, 결국 또다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서 형사과로 끌려가야 했다. 화정지구대 관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달래고 설득하는 등 기회를 줬는데도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입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서나 지구대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가 늘면서 경찰청이 ‘주취자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60만원 이하의 벌금을 매길 수 있는 ‘관공서 주취소란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주취자를 조사하느라 현장 인력을 낭비하는 대신 일단 귀가 조치한 뒤 술이 깬 다음 사후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4일 경찰청 관계자는 “‘관공서 주취소란죄’를 2013년 5월부터 도입했는데, 올해 전국에서 처벌된 경우는 327건에 불과하다”며 “주취소란을 부릴 경우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인데 앞으로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주취 폭력이 발생하면 증거가 확보된 경우 바로 조사하지 않고 보호자 인계하에 집으로 돌려보낸 뒤 나중에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경우 이미 이런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특히 새벽에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사람을 조사하다 보면 인력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 주취자, 주취 소란자, 주취 형사입건자 등 세 단계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안은 지난달 21일, 22일에 경찰청 주관으로 열린 ‘형사기능 현장 간담회’에서 일선 형사들이 주취자 문제에 대해 애로사항을 쏟아내면서 마련됐다. 한 형사는 “주취자가 한 번 사무실에 들어와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하면 다른 일은 전혀 할 수가 없다”며 “일선 직원한테 참으라고만 하지 말고 본청 차원에서 주취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112 신고를 기준으로 주취자 관련 신고는 한 달에 2만건꼴이며 전체 신고의 10%를 차지한다. 일선 경찰들은 그간 주취자 관리 강화 방안이 수차례 흐지부지됐다며 정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경찰은 “말로만 ‘주취소란죄로 단속하라’고 하면 그래도 시민인데 현장에서는 엄격하게 대하기가 어렵다”며 “현장에 권한을 주고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단속하라는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이 한때 주폭을 엄단한다고 했다가 최근 다시 흐지부지됐는데 사회 전반에 술에 관대한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00원씩 모아 산 립스틱도 ‘금품’…“시범케이스 될라 단속하니 공포”

    500원씩 모아 산 립스틱도 ‘금품’…“시범케이스 될라 단속하니 공포”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최모(34)씨는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열리는 ‘10월 생일자 파티’에서 떡 준비를 맡았다. 매달 생일을 맞은 아이들의 부모가 간식을 마련해 왔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떡을 주문했지만 김영란법에 저촉된다는 다른 학부모의 지적에 고민이 커졌다. “애들 생일 파티도 못 열어 주는 게 말이 됩니까. 어린이집에서도 전전긍긍할 뿐 우왕좌왕하면서 결정도 못 내리고 있어요. 공무원이 아니면 김영란법과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는 예외조항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최씨처럼 고민에 빠진 학부모가 많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면 학교에 아예 간식을 싸 가지 않아야 하고, 학생은 교사에게 음료수 하나 건네면 안 된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달아 줄 수도 없다. 유치원 생일 파티에 음식을 준비해 주거나 소풍 때 교사 도시락을 싸 줘서도 안 된다. 대학의 경우 선물이나 금품을 건네지 않았더라도 학생이 요청한 학점 조정을 교수가 수용하면 법 위반으로 본다. 서울 중랑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유모(27·여) 교사는 29일 “사실 학부모들은 법을 잘 몰라서 어제도 한 분이 커피를 한 잔 들고 오셨다가 그냥 가지고 돌아갔다”며 “다른 사람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던데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법이 규제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생일이라고 학생들이 500원씩 모아 사 준 립스틱까지 ‘금품 등 수수’에 들어가니 당황스럽다”며 “주변의 어떤 학생이 신고할지 모르니 시범 케이스가 되지 말라고 학교에서 단속하는 것을 보면 공포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경기도 일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정모(45)씨는 “학부모들이 주는 선물을 거부할 강한 근거가 생겨 좋다”고 말했다. 대학가도 혼란을 겪고 있다. 수강신청 기간에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이 교수 서명을 받아 추가 접수하는 것에 대해 부정청탁이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추가 수강을 허용하는 것이 교칙에 위반되지 않는 교수의 재량 범위 내라면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대학마다 교칙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미다. 4학년 때 취업할 경우 수업을 듣지 않고 취업계를 제출하는 것도 김영란법 위반이다. 만일 교수나 조교를 찾아가 취업 때문에 한 결석을 출석으로 바꿔 달라고 할 경우 교수가 이를 들어주면 법 위반이고 조교가 들어주면 위반이 아니다. 다만 조교가 청탁을 들어줄 때 교수는 아무것도 몰라야 법 위반이 안 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교사와 학부모·학생 관계는 3만원 이내 식사와 5만원 이내 선물을 모두 허용하지 않는다지만 교사가 1000원짜리 음료수를 마시고 초코파이 하나 먹었다고 엄중하게 처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에는 112 전화로 신고 21건이 추가 접수됐다. 대부분 ‘김영란법에 해당되느냐’고 묻는 상담 전화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보험금 1410원 받으려 콜센터 직원에 막말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보험금 1410원 받으려 콜센터 직원에 막말

     보험사 콜센터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박모(51)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6시 20분쯤 한 손해보험사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곧바로 지급되지 않고 하루가 지나 지급됐다는 이유로 상담원(31·여)에게 “싸가지 없는 X, 모가지를 자른다” 등의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범행 당일 요구한 보험금은 병원진료비 1410원이었다. 보험약관에 따르면 보험금을 청구한 지 3일 이내 지급하면 된다. 그러나 박씨는 그보다 빨리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보험금 지급이 늦었으니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달라고도 했다.  박씨는 이 회사 실손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한 후 201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콜센터에 약 150차례 전화를 걸어 상담원 13명에게 욕설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3시간 넘게 상담원을 괴롭힌 날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들이 겁이 나면서도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처지라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고, 경찰이 첩보를 인지해 수사하게 됐다”며 “블랙컨슈머의 ‘갑질’을 지속해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학교 근처 여전한 불법 주정차… 위험존 된 스쿨존

    학교 근처 여전한 불법 주정차… 위험존 된 스쿨존

    1995년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제정된 뒤 감소세를 이어오던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2013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스쿨존 교통시설 개선 사업이나 경찰의 특별단속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 앞 도로가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생활도로로 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 적지 않은데도 정부의 교통시설 개선 예산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2년 연속으로 삭감됐다. 학교 앞 횡단보도 주변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길을 건너려는 아이와 주행 중인 운전자의 시야가 모두 가려져 사고가 나는 고질적 악폐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거꾸로 가는 시민의식과 정부 예산을 되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3년새 26.7% 증가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쿨존의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3년 427건에서 지난해 541건으로 26.7%나 증가했다. 스쿨존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어린이 수도 438명에서 558명으로 27.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어린이 보행자 사고가 4897건에서 4646건으로 5.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증가세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통정리를 해 주지 않는 하굣길에 보면 스쿨존의 주정차 때문에 아이들이 차를 못 보고 건너는 경우가 많다”며 “오후 4~5시에는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스쿨존’이 어린이위험 구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쿨존은 유치원·초등학교 인근 300m 구역으로, 규정속도는 시속 30㎞이다. 주차와 정차 모두 금지되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운전자는 별로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지자체, 주정차 단속 못해 근절 안돼” 지난 19일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스쿨존에서 6살 여자 어린이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운전자 성모(66)씨는 “규정 속도인 시속 30㎞는 지켰지만 길가에 주정차된 차들 때문에 어린이가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8월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차량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스쿨존에 과속방지 카메라를 설치한 곳이 많아 과속 차량은 많이 줄었지만, 지자체에 단속권한이 있는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통학차량에서 학생들이 내릴 때 해당 차량을 추월하지 못하도록 했다. 통학차량에서 내린 아이들이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다 추월차량에 부딪히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 운전자는 물론 택시·버스 운전자마저 이런 규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스쿨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시설 개선 사업이 병행돼야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 및 보행자 안전과 관련한 지역교통안전개선사업 예산은 지난해 307억원에서 올해 230억원으로 줄었고, 내년에는 130억원만 책정돼 있다. 주무부처인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 스쿨존 1만 8000곳 중에 1만여곳에 과속방지카메라, 과속방지턱, 표지판 등을 정비한 상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교통 안전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의 경우 운전자 과실이 원인의 80%”라며 “스쿨존에서 규정속도를 지키고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를 하며 주정차를 삼가는 등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방통행으로 바꿔 인도 확보해야” 허억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통학로 중에 제대로 된 인도가 없는 곳이 아직도 많다”며 “이면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인도를 확보하고, 스쿨존의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가 스쿨존 주정차 단속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관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무엇보다 스쿨존의 기점과 종점을 보다 정확히 표시해 운전자가 제대로 인지하고 법규를 지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럽 밀입국 범죄 용의자 1만 2000여명...터키인 최다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이민자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지만 이들을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려는 브로커들의 수법이 진화해 올해 들어 8월까지만 1만 2000명의 새로운 범죄 용의자들이 보고됐다고 유로폴(Europol)이 13일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은 이날 ‘EU 밀입국센터(EMSC)’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이민자 밀입국의 최근 트렌드’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로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새로 파악된 밀입국 범죄 용의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터키인으로, 모두 423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7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어 시리아인(364명), 루마니아인(216명), 불가리아인(168명), 이집트(167명), 이라크(152명), 우크라이나(149명), 폴란드(136명), 영국(136명), 세네갈(103명)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유로폴은 “이와같은 국적별 밀입국 용의자수는 난민들의 유럽 밀입국 루트의 진화를 반영한다”면서 “밀입국 조직들이 이민자들의 수송과 숙식을 용이하게 하려고 현지인들을 이민자들의 밀입국에 이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별로는 절대 다수인 95%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5%에 불과했다.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으로 몰래 들어오는 밀입국자수는 줄어들었지만 밀입국 양상은 전년과 비교할 때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올해 들어 8월까지 바다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이민자는 27만 20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만 4618명보다 크게 줄었다.  주요 밀입국 루트도 바뀌었다. 올해도 중앙 지중해 루트가 여전히 EU로 밀입국하는 주요 길목이지만 최근 몇 주 동안에는 동(東)지중해 루트를 이용한 밀입국이 증가했다고 유로폴은 밝혔다.  밀입국자들은 주로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EU 각 회원국이 밀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엄격히 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밀입국 조직들은 새로운 루트와 새로운 작업방식 등으로 단속을 비웃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이 통제를 강화하면서 망명신청자들이 난민캠프에서 장기간 대기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EU 역내에 비공식적인 이민자캠프가 나타나자 밀입국 조직들이 이런 곳을 무대로 이민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유로폴은 밝혔다.  특히 이들 밀입국 조직은 직접 이민자들을 데리고 최종 목적지까지 가기도 하지만 요즘엔 난민캠프에서 대기중인 이민자들에게 유럽 입국을 위한 가짜 서류를 제공해 ‘합법적 통로’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유로폴은 전했다.  밀입국자들이 밀입국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은 현금이 64%로 가장 많았고, 은행시스템을 이용한 경우도 27%였다. 노동을 통해 밀입국 비용을 갚는 경우는 5%에 그쳤으나 지난해의 0.2%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밀입국 범죄 용의자들은 인신매매(20%)나 마약거래(15%), 재산관련 범죄(23%)와도 연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속 피하던 난민 걷어찬 헝가리 여기자, 결국 기소

    단속 피하던 난민 걷어찬 헝가리 여기자, 결국 기소

    지난해 9월 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망가는 난민들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는 영상이 퍼져 전 세계인의 공분을 샀던 전직 헝가리 방송 N1TV의 카메라 여기자가 기소됐다고 현지 검찰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소된 페트라 라슬로는 카메라 기자였던 당시 세르비아와 접경한 국경마을 뢰스케의 임시 난민수용소에 모인 난민들을 취재하다가 아이를 안은 난민 남성을 발로 차 넘어뜨리고 다른 아이 두 명에게도 거세게 발길질했다. 그 모습을 독일 방송 RTL의 슈테판 리히터 기자가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N1TV 측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밝히며 라슬로 기자를 해고했지만, 이 방송사는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민족주의 정당 요비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또한 그녀는 아이를 안고 도망치다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졌던 난민과 영상이 확산한 페이스북을 고소하겠다고 나서 또 한 번의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검찰은 이번 성명에서 “페트라 라슬로의 폭력 행위는 상대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많은 사람을 분노케했으며 격렬한 비난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자 솅겐조약 가입국으로 이곳에서 비자를 받으면 검문검색 없이 다른 가입국에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 난민들이 대거 몰리고 있었다. 사진=뢰스케·AP 연합뉴스(위), N1TV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마약과의 전쟁/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마약과의 전쟁/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취임 후 7주 동안 필리핀에서 마약사범 1916명이 사살됐다. 자수 용의자가 70만명에 이르고 전국 경찰관 16만명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했다. 사실상 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지는 즉결처형에 대해 엄중한 인권침해라는 비난이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약의 특성상 이와 같은 과격한 조치에도 과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과 3200㎞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의 사례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시장이다. 국경선을 기준으로 양국 간 정상적인 교류 외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법 이민자와 마약이 끊임없이 넘어가고 북쪽에서는 마약대금과 총기류가 남하한다. 1980년대 후반 콜롬비아 카르텔의 붕괴와 함께 멕시코 카르텔이 미국행 마약 유통 과정을 장악하면서 멕시코는 물론 중미 전역이 마약 문제로 국가비상사태에 놓였다. 콜롬비아에서 6000달러에 거래되는 마약 1㎏이 미국에서는 도매가로 8만 달러에 거래된다고 한다. 현재 미국으로 넘어가는 코카인의 90%가 멕시코를 경유하고 필로폰과 대마초의 최대 공급국도 멕시코다. 이러한 범죄조직의 수익에는 약 50만명이 연관돼 있으며 그 규모도 멕시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4%에 해당하는 약 3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멕시코 연간 관광수입을 능가하고 원유수출 총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내부적으로 분열하고 상호 대립하며 현재 수십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미국으로 넘어가는 멕시코 전역의 유통 경로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중미 거의 모든 나라의 범죄조직과도 연계돼 있다. 2006년 취임한 멕시코 칼데론 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군경을 동원해 마약조직 소탕에 나섰다. 그러나 2007년부터 8년 동안 멕시코에서 16만명 이상이 피살됐으며 이 중 34~55% 정도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피살된 규모와 비교된다. 마약조직들은 중화기로 무장하고 경비행기와 심지어 소형 잠수함까지 운영한다. 멕시코 정부의 전면전에도 마약조직과 결탁한 부패한 지방정부와 경찰, 사법 당국과 제도의 미흡한 역량 등으로 마약 문제 해결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미국 정부의 총기류 단속 등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미국에서 마약은 1960년대 젊은층의 반항의 상징처럼 된 적이 있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후 지난 40여년간 1조 달러를 투입했으며 내년 예산에 310억 달러를 책정했다. 현재 미국에서 각종 마약 사용자는 텍사스주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2700만명에 이르는데 마약 사용자 1인당 1000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액수다. 상당한 논란에도 최근 미국에서는 대마초와 같은 연성 마약의 오락용 사용을 허용하는 추세이며 처벌 위주에서 건강회복과 교화 차원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 내 마약 수요가 있는 한 멕시코로부터의 마약 차단은 불가능하며 멕시코와 중미 국가에 대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30년 국가재건계획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약 문제에 관한 한 서방국가와 아시아 중동국가의 입장은 판이하다. 서방국가는 마약의 통제와 처벌을 점차 완화하는 반면 아시아 중동국가들은 처벌 위주의 강경한 입장이다.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가능한 32개국 대부분이 아시아 중동국가다. 중국이 마약사범에 대해 극약처방을 내리는 것이 어찌 보면 우리에게 다행인 점도 있다. 중국에서 마약 통제가 느슨해지면 한국이 중국행 마약의 경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 내 마약사범은 우려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수년 내 마약청정국가 지위(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의 유지도 위태롭다. 마약은 사회 암적 존재로서 정신건강을 해치고 가정과 사회공동체를 파괴한다. 그러나 필리핀과 같이 극단적인 정책으로 마약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으며, 청소년 시절부터 철저한 교육과 함께 질병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로맨스 대신 파이팅… 경찰의 꿈 함께 이룬 신혼부부

    로맨스 대신 파이팅… 경찰의 꿈 함께 이룬 신혼부부

    “신혼에는 여행도 가고 데이트도 많이 한다는데 저희는 시험 준비만 했어요. 하지만 경찰 동기가 됐으니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2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288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은 남궁주영(왼쪽·26) 순경은 ‘남다른 신혼’ 이야기를 전하며 “대학원에서 과학수사를 전공했는데 꿈꾸던 경찰이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졸업한 남편 김경훈(오른쪽·32) 경장은 “웹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중 아내를 만나 경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아내에게 과학수사, 사이버수사 등에 대해 들은 뒤 경찰이 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경찰시험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둘은 시험 준비를 위해 오전에는 체력 준비 학원에서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전문 지식을 공부하며 구술 면접에 대비했다. 남궁 순경은 “둘 다 직업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서로 응원하며 공부했다”면서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고 떠올렸다. 부부 경찰관은 많지만 결혼 후 함께 경찰에 동기로 들어온 것은 이례적이다. 사이버수사 경력채용으로 들어온 김 경장은 충남 천안동남서에, 과학수사 경력채용으로 들어온 남궁 순경은 충남지방경찰청 형사과에 배치됐다. 남궁 순경은 “경찰을 처음 꿈꿀 때처럼 우리 부부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위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식칼로 자신의 아내를 위협한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한 이재영(26) 순경, 2009년 과속 차량을 단속하던 중 순직한 고상덕 경감의 아들 고진형(26) 순경,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팜티프엉(38·여) 순경, 럭비 국가대표 출신인 백가희(28·여) 순경 등 총 2451명이 졸업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졸업 축사를 건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갑질과의 100일 전쟁’ 선포한 경찰

    ‘갑질과의 100일 전쟁’ 선포한 경찰

    경찰이 ‘갑(甲)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첫 번째로 진행하는 특별기획수사다. 경찰청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행위에 대해 9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100일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31일 밝혔다. 수사국장을 팀장으로 한 ‘갑질 횡포 근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지방청에도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TF를 만들었다. 9월 1일에는 청장 주재로 갑질 횡포 근절을 위한 전국 수사지휘부 대책회의를 연다. 단속 분야는 크게 네 가지다.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부패 비리, 거래 관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리베이트 비리, 직장·단체 내부의 인사·채용 비리, 블랙 컨슈머의 금품 갈취 행위 등이다. 이번 특별단속 기간에 형사처벌이 어려운 사안이라도 문제가 확인되면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사후 조처라도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 24일 이 청장이 취임할 때 밝혔던 치안 목표인 ‘정의로운 사회와 건전한 공동체 조성’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취임사에서 “부패와 부조리를 털어내고, 깨끗하고 반듯한 사회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찰청은 부서통합회의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 횡포를 부패·부조리의 요인으로 판단했다. 공무원의 부정부패뿐 아니라 생활 속 작은 갑질이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내부 고발자나 신고 피해자가 추후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필요에 따라 가명으로 조서를 작성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통위반 신고 확 늘린 제보 앱·시민의식

    교통위반 신고 확 늘린 제보 앱·시민의식

    공익신고 4년간 6.8배로 급증 개인 보복 수단 변질 우려도 최근 회사원 백모(31)씨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도로에서 불법 진로 변경을 했다는 사실확인요청서를 받았다. 범칙금 3만원에 벌점 10점에 해당되는 행위다. “분명히 경찰이나 폐쇄회로(CC)TV가 없었는데 단속에 어떻게 걸렸는지 물어보니 뒤차가 블랙박스로 촬영해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했다네요. 잘한 건 없지만 조금 억울한 것 같고, 앞으로 무서워서 운전 못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주부 나모(35)씨도 지난해 불법 유턴을 했다가 범칙금 6만원(벌점 30점)을 냈다. 역시 다른 운전자가 공익신고를 했다. “언제나 교통 위반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돼 항상 운전을 조심하게 됐어요.” 경찰청의 ‘스마트 국민제보’ 앱과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앱에 접수된 교통 위반 공익신고가 4년 만에 약 7배로 급증했다. 13년 전 카파라치 보상금 제도가 사라지면서 향후 교통 위반 공익신고가 급감할 것이라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다. 경찰은 신고가 손쉬워졌고, 시민 의식도 성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마트 국민제보 앱과 국민신문고 앱으로 접수된 교통 위반 신고 건수는 2011년 9만 5744건에서 지난해 65만 5291건으로 6.8배로 늘었다. 올해 7월까지는 60만 916건이 접수돼 산술적으로 볼 때 연말까지 100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스마트 국민제보 앱이 출시되면서 공익신고가 폭증했다”며 “지난달에만 앱으로 5만 1886건이 신고됐는데 이는 전체 교통 위반 공익신고의 절반”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의 편리성’을 가장 주효한 이유도 꼽는다. 영상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앱으로 신고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올 초 난폭·보복운전이 큰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앱 신고는 더 늘었다. 한 교통경찰은 “난폭운전, 보복운전 등이 도로 사정을 악화시키고 많은 운전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서 신고했다는 사람이 많다”며 “카파라치 보상금이 없어도 신고가 급증한 건 그만큼 시민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가 편리해지면서 부작용도 있다. 한 경찰서 교통과장은 “신고자에게 전화해 보면 ‘앞에 차가 끼어들었기에 화나서 신고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일부 운전자의 무분별한 보복성 신고는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고자 680명(8.3%)이 10건 이상 신고를 했고, 이들의 신고 횟수는 총 2만 8677건으로 전체 신고의 66%를 차지했다. 앱이 주요 공익신고의 통로가 되자 경찰은 신속한 처리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 국민제보 앱에 접수되는 신고는 자동으로 전산 처리·분류돼 일선 경찰서로 보낸다”며 “하지만 국민신문고 앱으로 들어온 신고는 지방경찰청별로 6~7명의 직원이 분류 작업을 한 뒤에 경찰서로 보내기 때문에 연말까지 두 개의 앱을 연계해 자동분류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비싼 영유아 카시트, 안전은 가격순인가요

    [현장 블로그] 비싼 영유아 카시트, 안전은 가격순인가요

    올해 말부터 6세 미만 아이가 카시트 없이 승차할 경우 6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경찰청이 지난 9일 카시트 미착용 과태료를 기존 3만원에서 2배로 올리겠다고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기 때문이죠. ●국내 착용률 30%… 선진국 90%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가 총 49명이고 이 중 절반가량이 승차 중에 사망했는데, 경찰은 이런 경우 대부분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단속도 본격화할 예정이랍니다. 교통안전공단의 2014년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은 30%로 독일·영국·미국의 94~96%와 비교해 현저히 낮으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단속 강화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카시트 평균 가격 47만 9239원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카시트 구매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겁니다. 많이 쓰이는 제품은 수입품인데 너무 비싸고, 저렴한 제품은 안전성에 의심이 간다는 거죠.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카시트의 평균 가격은 47만 9239원입니다. 100만원이 넘는 카시트도 있죠. 게다가 영아용, 유아용, 어린이용 등 아이의 성장에 따라 바꿔 주어야 합니다. 저렴한 가격의 카시트도 있지만 제품군도 다양하지 않고 안전성 면에서 주부들이 합격점을 주지 않습니다. ●중고는 위험?… 정부도 “몰라요” 주부들 사이에 중고 카시트는 안전하지 않다는 소문도 돕니다. 소문의 진위가 궁금해 정부 기관에 물으니 “모르겠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카시트 가격이 비싸다 보니 일부는 안전벨트 위치 조절기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카시트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카시트 무상 배포 사업을 벌였는데, 올해 1000명 선정에 2000명 넘는 사람이 몰렸습니다. ●“저렴하고 안전한 보급형 사업 필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카시트는 안전하고 저렴하게 보급해야 합니다. 김종현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안전처장도 “안전이 확보된 국민 보급형 카시트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둘인데 카시트 비용이 너무 비싸요. 오래 쓰지도 못할 걸 두 개나 사야 하니 부담이에요. 차라리 과태료를 물까요.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면 사야겠고, 어쩔 수 없이 저렴한 걸 찾고 있는데 안전할까요.” 취재 중에 만난 한 주부의 답답함에 대해 정부가 답할 차례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라진 광복절 도심 폭주족… 경찰 강력 처벌 성과

    광복절, 3·1절 등 국경일마다 떠들썩하던 폭주족이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사실상 사라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부터 15일 새벽까지 오토바이 난폭운전, 불법개조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총 23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광복절 폭주행위로 적발된 사람은 11명에 불과했다. 음식 배달원인 A(19)군 등 5명은 15일 오전 2시 20분쯤 오토바이 4대에 나눠 타고 지하철 여의도역 앞 도로에서 지그재그로 곡예 운전을 하다가 현장에서 잠복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틀 전인 13일 오전 2시쯤에는 역시 음식 배달원인 B(17)군 등 6명이 여의대방로에서 여의나루역까지 3차로를 점거하고 칼치기를 하는 등 폭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폭주족 출현에 대비해 교통경찰 346명, 순찰차 134대, 순찰용 모터사이클 30대 등을 5개조로 나눠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으나 41명(폭주 11명, 무면허 7명, 불법개조 23명)을 입건하는 데 그쳤다. 난폭운전(12명), 불법부착물(116명), 안전모 미착용(63명)에 대해서는 통고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 도심에서 폭주행위가 사라진 것 같다”면서 “올 초부터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한 것이 폭주심리를 차단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음주운전 차량 옮기던 경찰관 사망… 졸음운전한 듯

    음주운전에 단속된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던 경찰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야간 근무로 피로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14일 “이태원파출소 진모(26) 순경이 지난 13일 오전 6시 40분쯤 용산구 청파로 남영역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차량을 운전하다 교차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숨졌다”면서 “조사 결과 교통사고를 일으킬 만한 외부 요인이 전혀 없었으며 졸음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진 순경은 13일 새벽 용산구 녹사평역 앞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옵티마리갈)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자를 검거했다. 현장 측정에서 면허취소 수치가 나오자 운전자는 채혈검사를 요구했고, 진 순경은 운전자를 동작구 상도동의 한 병원에 데리고 가 채혈검사를 진행한 뒤 귀가시켰다. 진 순경은 단속된 승용차를 경찰서에 보관하기 위해 홀로 차량을 운전해 용산서로 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사고 지점은 용산서에서 직선거리로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용산서 관계자는 “진 순경은 임용 2년차로, 술·담배도 하지 않고 모범적이고 성실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독일 ‘위험한 난민 솎아내기’ 박차 가한다

    최근 잇따른 극단주의 테러에 노출된 독일이 난민 신청으로 유입된 이주민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은 이주민들의 추방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테러 종합대책을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골자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연계된 난민 등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이주민들을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솎아낸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 따라 독일 실정법을 위반하거나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난민 신청자들을 지금보다 훨씬 신속하게 추방할 사법 절차가 마련된다. 외국인 범죄자나 잠재적 테러리스트와 같은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인물을 누구나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당국에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난민 신청이 거부된 뒤 임시로 머무는 이주자들, 특히 가짜 신원정보를 제시했다가 발각된 이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S처럼 해외에서 전투를 벌이는 무장세력에 가담하는 이중국적자들에 대해서는 독일 국적을 박탈하기로 했다. 극단주의자를 골라내기 위해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처럼 이주민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검열하는 방안도 안보대책의 하나로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걸쳐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웹사이트인 이른바 ‘다크웹’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채용도 늘린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연방 경찰 인력 3천250명을 포함해 국가 안보 관련 일자리 4천600개를 추가로 창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이 같은 긴급대책은 최근 극단주의를 추종한 난민 신청자들이 잇따라 잔혹 행위를 저지르면서 입안됐다. 지난달 독일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주자가 통근열차에서 도끼를 마구 휘둘렀고 시리아 출신 이주자는 음악축제장 근처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이들 사건 모두 IS가 배후를 자처해 독일도 극단주의 테러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누구도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며 대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나치 전체주의 영향으로 중앙집권과 정부 감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중앙정부 권한이 제한됐던 독일에서 정부가 정보 수집력을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범죄자로 의심되는 환자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지 않은 의사를 처벌하는 안을 독일 정부가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독일에서는 나치 시절 의사들이 범죄에 연루된 경험 때문에 의사가 환자 개인정보를 기밀로 유지해야 한다. 이에 데마지에르 장관은 “정부는 환자를 보호하는 원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의사들이 환자가 위험한 인물이거나 범죄를 저지를 것 같다고 판단하면 정부에 알려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자들의 최근 테러는 난민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쳐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 이주한 외국인은 역대 가장 많은 110만명에 이르며, 독일 정부는 난민 신청 44만2천건을 접수했다.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에 잘 동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포용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이들 테러를 기점으로 12% 포인트나 깎였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은 테러 여파로 내년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편 무슬림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거나 이중국적 제도를 전면 폐기하자는 제안은 이번 종합대책에서 제외됐다. 연합뉴스
  • 말레이시아, IS합류 자국민 68명 여권 말소

     말레이시아 정부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자국민의 여권을 무더기로 말소하고 귀국하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8일 시리아와 이라크 등 해외에서 IS 활동에 참여한 말레이시아인 68명의 여권을 무효화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베르나마 통신이 보도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이들은 더는 말레이시아 국민으로서 여행할 수 있는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며 “귀국할 경우 이민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013년 이후 자국민 200명 이상을 IS 테러 활동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말레이시아 경찰 수뇌부를 겨냥한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IS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  6월 28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에선 IS 추종자들이 나이트클럽에 수류탄을 던져 8명이 다쳤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첫 IS 테러로, 현직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용의자 15명이 체포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생각나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규정 꼭 필요할까요

    [생각나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규정 꼭 필요할까요

    “공무원인데 당연히 일반 국민보다 윤리 기준이 더 까다로워야 하는 게 맞죠.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거잖아요.”(공무원 A씨·41세, 6급)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사생활까지 단속하는 건 요즘 시대에 너무한 것 같아요. 기준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 같고요.”(공무원 B씨·36세, 7급)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파면 처분의 근거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이를 어기면 최고 파면까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나 전 정책기획관의 파면에 대해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도덕성과 윤리성, 그리고 품행을 이처럼 법으로 규율하는 사례는 사실 다른 국가에선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일반인보다 엄격하고 신중한 품행이 요구된다는 데 대해서는 공무원이든 일반 국민이든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그 수위와 징계 범위다. 국민 개개인의 기본권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무원의 품위 유지 의무에 대해서도 개인의 사생활을 보다 존중하는 쪽으로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대 백창현 교수는 최근 발간된 ‘경찰학연구’에 실린 ‘경찰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에 관한 법적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품위유지 의무 규정을 구체화하고 직무상 관련 있는 영역으로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들 대다수는 품위유지 의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공무원은 “지금도 공직자 비리가 만연해있다는 게 국민들의 시각”이라며 “품위유지 의무 조항을 없애버리면 공직자 비리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공무원은 사기업 직원과는 다른 청렴함을 갖춰야 한다”며 “그게 일반 국민들이 공무원에게 바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혹하다는 반발도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은 민원인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사소한 잘못으로 징계를 받는 일이 잦다”면서 “경찰이 법을 집행한다는 이유로 다른 공무원보다 더 엄격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음주운전, 성추행처럼 범죄가 되는 행동이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겠지만, 직무와 관련없는 사생활까지 징계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가령 간통제가 폐지됐어도 이를 이유로 징계를 받는 공무원은 여전히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14일 혼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무관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같은 이유로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흐름은 공무원에 대해서도 사생활 보호 쪽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양상이다.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가 필요하지만 국가기관이 이들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또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동거하던 여성을 두 번 낙태시킨 소방관 A씨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은 사적 영역에 지나치게 개입한 것으로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나 위법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와 ‘공무원의 사생활 보호’라는 두 가치가 대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인사혁신처는 ‘공직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사생활을 최대한 존중하되 일반 국민에게 알려져 공직 신뢰에 악영향을 끼쳤다면 상응한 징계를 내린다는 것이 인사혁신처의 일관된 잣대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택가서 집회 때 소음 단속 강화된다

    주택가서 집회 때 소음 단속 강화된다

    새달부터 주거지 기준 이상 소음 발생 때 인근 주민들 불편 고려해 즉시 중지 명령 학교·병원 인근서도 앰프 일시 압수 추진 야간에는 장소 관계없이 사용 금지 검토 서울 마포구 염리·상암·상지·하늘초교 학부모들은 지난 11일부터 중국인 사후면세점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공사 현장과 마포구청 등에서 열고 있다. 많게는 200명, 적어도 50명 정도가 매일 시위에 나선다. 한 학부모는 “스쿨존 바로 앞에 면세점을 지어 대형 관광버스가 들락거리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구 이촌동에서도 지난 5월부터 한강맨션 주민들이 재건축을 촉구하는 집회를 용산구청과 한강맨션 상가 앞에서 간헐적으로 열고 있다. 상가와 주택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동 3개 건물에 있는 상인들이 반대하면서 재건축이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런 크고 작은 주민 시위에서 빚어지는 소음이다. 한강맨션 인근에 사는 김모(42)씨는 “집회의 자유도 있지만 조용히 지낼 권리도 있지 않으냐”며 “바로 앞이 초등학교인데 너무 시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들어 주택가에서 진행하는 소규모 집회가 급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달부터 주거 지역에서 집회로 기준치 이상의 소음(주간 65㏈·야간 60㏈)이 발생할 경우 바로 중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주거지역에서 아예 확성기나 앰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기준 이상의 소음이 발생했을 때만 바로 중지 명령을 내렸는데 앞으로는 일반 주거지역, 학교, 병원 등지에서 소음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중지 명령을 내리거나 확성기 및 앰프를 압수해 일시 보관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또 경찰은 장기적으로 확성기 및 앰프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거 지역이나 야간 시간대 확성기나 앰프 사용을 제한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해외 입법례 등을 고려해 집회·시위권과 일반 시민의 평온권을 모두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거 지역은 모든 국민들이 편하게 지내야 하는 공간이고, 야간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취침하는 시간인 만큼 시민들의 건강을 고려한 조치”라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여론 등을 점검하면서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집회·시위 주최자는 확성기, 북, 징, 꽹과리 등으로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2014년 소음 기준이 강화돼 현재는 주거지역·학교·종합병원·공공도서관의 경우 주간 65㏈, 야간 60㏈이고 기타 지역은 주간 75㏈, 야간 65㏈이다. 경찰이 2년 만에 다시 집회·시위 소음 기준 강화를 검토하는 것은 이익 갈등으로 인한 주거지의 소규모 집회가 늘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민주화 시위가 많아 시민들도 집회 소음에 관대했지만 요즘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집회를 연다’는 인식이 퍼지다 보니 민원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005년 2만 3585건이던 ‘참가자 99명 이하’의 소규모 집회는 지난해 4만 4242건으로 87.6% 급증했지만, 100명 이상 집회는 같은 기간 19.1% 감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00억 탈세·뒷돈…성형외과 ‘비리’원장

    원장 영장·관계자 42명 입건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100억원가량을 탈세하고 5억원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규모 탈세가 또다시 드러나면서 ‘납세 사각지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논현동에 위치한 유명 성형외과 대표원장 신모(43)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의료법 위반·약사법 위반·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병원·제약회사 관계자 42명을 입건하고, 이 중 중국 환전상인 중국 동포 최모(34)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납세 단속 강화를”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진료 차트를 삭제하거나 이중장부를 만드는 수법으로 2011년부터 3년간 105억원가량의 세금을 포탈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말 병원 내부자의 진정을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달 경찰에 병원의 조세포탈 내용을 고발했다. 신씨는 고객의 70%에 이르는 중국인 환자의 진료 차트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누락했다. 특히 중국인 환자에게서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거나 중국 환전상 최씨를 통해 중국 카드 단말기를 가져와 마치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했다. 고액 외국인 환자의 차트 기록을 파기하는 등 600명의 진료 기록도 빼돌렸다. 현재 수술비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이 병원에 중국인 환자를 소개한 브로커들은 도주한 상태다. 신씨는 제약사에서 프로포폴을 납품받는 대가로 7개 회사에서 5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도 별도로 받고 있다. 경찰은 신씨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제약사 관계자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수술 중 생일파티 SNS’ 물의 빚기도 신씨는 2010년부터 논현동 빌딩 9개 층에서 성형외과를 운영 중이며, 근무하는 의사만 14명 규모로 연간 수백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4년 말에는 의료진이 수술 중 생일 파티를 하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이듬해 1~2월 신씨는 보도된 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려 달라며 모 언론사 대표에게 1500만원을 건네는 등 언론사 3곳에 3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경찰은 돈을 받은 언론사 대표 1명을 배임 혐의로, 신씨를 협박한 2명은 공갈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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