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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노골적 反이민 정책 ‘득세’

    |파리 이종수특파원|벨기에 극우파 정당인 블람스 벨랑(‘플랑드르의 이익’)이 8일(현지시간)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지난 2000년에 이어 다시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개표가 늦어지고 있는 대도시를 제외한 군소 도시인 코뮌의회 선거 중간 개표 결과 블람스 벨랑은 지난 2000년 선거의 득표율을 6∼8% 웃도는 21∼23%대의 득표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 언론들은 전망했다. 선거 직후 프랑크 반해케 블람스 벨랑 당수는 “우리는 위대한 승리자”라고 자축했다. 극우 정당인 블람스 벨랑의 재약진으로 내년에 치를 벨기에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당 사이의 합종연횡 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가 최근 유럽 국가들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네덜란드어권인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지방에서 강세를 보인 블람스 벨랑은 지난 2004년 지방선거에서 벨기에 북부 도시지역에서 제1야당으로 떠오른 극우정당 ‘블람스 블록’의 정강·정책을 계승한 정당이다. 블람스 블록은 연방최고법원에서 인종차별주의 정당으로 지목돼 해산됐었다. 블람스 벨랑은 이를 의식해 인종차별에 유연한 정책을 표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이 정당은 플랑드르의 독립과 이민반대 정책을 강조하며 ▲외국인 노동자 추방 ▲나치 협력자 사면 ▲동성애 결혼 합법화 폐기 등을 주장하면서 청년, 연금생활자, 신흥 부자 계층 중심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해왔다. 이처럼 반이민 정서를 선거에 이용하는 극우 정당의 강세는 지난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나타났다.극우 정당인 자유당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은 15.4%를 득표해 2002년 총선 때보다 5.3%포인트 앞섰다. 극우 정당들은 노골적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 미온적인 정부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굳이 정치적 약진이 아니더라도 최근 유럽에서는 반이민 정책, 외국인 차별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스위스 연방정부가 지난달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망명·난민자와 이민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새 법안이 26개 전체 주(州)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지난해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헌법 부결, 지난 200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때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의 2차 투표 진출 등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유럽네트워크’(ENAR)가 발표한 ‘2005년 유럽의 인종차별주의’ 보고서는 이런 경향을 방증한다. 유럽지역 비정부기구(NGO) 네트워크인 ENAR는 보고서에서 “유럽 전역에서 극단적 형태의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 국가들이 인종주의에 대처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민당이 35.7%를 득표,34.5%에 그친 집권 우파 인민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사민당이 집권당과 이념이 다른 야당이란 점에서 이번 선거를 최근 유럽정치의 두드러진 특징인 좌·우파간 ‘정치적 진자운동’의 결과물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좌파의 선전보다 극우파의 약진이 판세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슬람 대신 조국을” 극우세력 15% 득표 집권 우파의 패배는 지난달 스웨덴 좌파의 패배만큼이나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경제가 기록한 3.1%의 성장률은 유로화 사용지역에선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인민당은 사민당에 근소한 차이로나마 우세를 지켰다. 문제는 사민당의 승리가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라기보다 극우파의 약진에 따른 ‘어부지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사민당 득표율이 2002년 총선 당시의 36.5%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최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각각 11.2%와 4.2%를 얻었다. 두 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2002년 선거에서 자유당이 기록한 10.1%보다 5.2%포인트나 높다. ●집권우파, 강화된 극우정서 간과 극우정당들은 노골적인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정부의 미온적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자유당의 선거 구호는 “이슬람 대신 조국을”이었다. 반면 인민당은 시민권 획득절차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세웠음에도 보다 급진적 이민규제를 바라는 지지층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강화된 극우정서를 과소평가한 것이 우파 패배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 악화의 원인을 유럽연합(EU) 확대에 따른 동유럽 이민자들의 유입에서 찾는 대중 정서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실업률 4.9%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연정 유력…우파연정 가능성도 서유럽 국가들보다 강한 특유의 극우정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특징을 원인으로 꼽는다. 정치 매거진 ‘프로파일’의 헤르베르트 라크너 편집장은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동유럽 빈국들의 EU 가입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데, 문제는 오스트리아가 일자리와 부를 찾아 ‘서쪽’으로 움직이는 동유럽인들에게 첫번째 ‘관문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민당은 인민당과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과의 지지율 합이 46%에 그쳐 최상의 카드로 꼽히던 ‘적록연정’이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2차대전 이후 34년 동안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했던 전례도 있다. 문제는 인민당의 태도다.1일 쉬셀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을 보면서 (대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두 당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민당과 2개 극우정당의 우파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염주영 칼럼] 이민정책 강 건너 불 아니다

    [염주영 칼럼] 이민정책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 국경에 592㎞짜리 초대형 담장을 쌓아 국경을 봉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5년이 안된 불법체류자들은 자진귀국하지 않으면 구속해 중죄인으로 다루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자 수백만명의 불법체류자들이 노동절인 지난 5월1일을 ‘이민자 없는 날‘로 정하고 미국 전역에서 총파업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해 온 우리가 없어지면 미국사회가 단 하루라도 지탱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경찰의 검문 과정에서 발생한 한 건의 사고가 프랑스 전역을 3주일 동안 방화와 폭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무슬림(회교도) 청소년 두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무슬림 이민자들이 프랑스 사회에서 당하는 차별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됐다. 실패한 이민자 통합정책,30%가 넘는 실업률과 열악한 주거·교육환경 등으로 고통받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소요사태는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가 안고 있는 고민을 보여주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경간 인력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선진국들이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민갈등과 인종폭동이 세계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국의 경제개발 성공 경험이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코리안 드림을 불러일으키면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취업이민자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결혼이민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결혼은 7건중 한건이 국제결혼이었으며,4만 3000명의 외국인이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특히 농촌총각 4명중 1명은 외국인을 아내로 맞이했다.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른 그들의 2세들이 매일 우리 이웃에서 수십명씩 태어나고 있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 ‘이민자와 함께 사는 사회’는 이미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민정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값싼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해다 쓰는 정도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민 가운데 60명당 1명이 외국인이다.3년 후에는 40명당 1명꼴이 될 것이라고 한다. 불법체류자는 20만명에 육박하고,2만명이 넘는 그들의 자녀들은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로 살아야 한다. 그들의 80% 이상이 학교 갈 나이가 돼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차치하고 기본적인 한국어 의사소통마저 어려움을 겪는다. 미식축구의 영웅 하인스 워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자녀들은 따가운 시선 속에 혼혈인으로서의 차별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이대로 가면 서구사회가 겪고 있는 이민갈등과 인종폭동이 우리나라에서도 안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이달 초 법무부가 주최한 ‘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열린사회 구현을 위한 이민정책 세미나’는 주목할 만하다. 이제는 이민정책을 국가의 핵심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국인과 이민자 간에 깊어질 대로 깊어진 사회·경제적 차별과 문화적 갈등으로 진통하는 서구사회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국가발전전략과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멀리 내다보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민정책을 착실히 마련해 나가자. 그 방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노동 등 다방면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성격이 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민청과 같은 이민정책을 총괄추진할 수 있는 기구의 설립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인천이 원조] (6) 해외이민

    [인천이 원조] (6) 해외이민

    1902년 12월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는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떠나는 121명이 ‘켄카이호’에 오르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84%는 인천 사람으로 대개 하층민이었다. 전년에 큰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사람이 많았던 데다 국제정세 또한 나날이 암울해져가는 상황이었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몰랐던 민초들로서는 이국에 대한 동경심보다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윽고 출항의 뱃고동 소리가 살을 에는 듯한 바닷바람을 가르자 이민가는 사람들이나 송별하러 나온 친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울음을 떠트렸다. 이로써 우리나라 이민사의 첫 장이 열리게 되었다. 요즘은 자녀교육이나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이민이 대부분이나 당시는 하와이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이민이 진행됐다. 사탕수수 재배가 한창이던 하와이는 노동인력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시기였다. 주한 미국공사 앨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02년 3월 하와이에서 사탕수수재배자협회와 한인 노동자 이민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서울로 돌아와 자신을 신임하는 고종에게 적극적으로 이민정책을 권고했다. 이후 사탕수수재배자협회 비숍 회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정부와 이민조약을 체결하고, 정부는 이민업무를 담당하는 ‘수민원(綏民院)’을 설립했는데 책임자는 민영환이었다. 이민자 모집은 수민원의 위임을 받은 미국 동양광산회사 인천 주재 사원인 데실러가 담당했다. 그는 인천에 동서개발회사를 설립하고 서울과 부산, 원산 등지에 지사를 만들어 한국인 책임자를 두고 이민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를 위해 역이나 교회, 외국공사관 등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선전활동을 하고, 대한제국 정부 명의로 ‘황성신문’에 공고를 내기도 했다. “하와이 기후는 온화하여 심한 더위가 없으므로 각인(各人)의 기질에 합당하며 월급은 미국 돈으로 15달러씩이요, 일하는 시간은 매일 10시간이요, 일요일에는 휴식함.”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인천 제물포 내리교회 목사였던 존스가 적극 나섰다. 그는 내리교회 신자는 물론 친지나 이웃들에게 하와이로 갈 것을 권했고, 서울 등을 다니면서 이민을 설파했다. 일종의 ‘이민 전도사’였던 셈이다. 첫 이민자 가운데 내리교회 신자들이 대거 포함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02년 최초의 이민자들이 하와이로 출발했으며,1905년 이민이 금지될 때까지 7200여명이 고국을 떠났다. 첫 이민자(121명)는 내리교회 신도(50명) 외에도 인천항 노무자(20여명), 농민들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인천지역에서 모집됐다. 이들에게는 배삯과 별도의 지참금이 지급되었다. 제물포항을 출발한 이민자들은 일본 고베항에 도착해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20명이 전염병 보균자로 밝혀져 탈락하고 101명(남자 55명, 여자 21명, 어린이 25명)만이 미국 상선 ‘갤릭호’를 갈아타고 1903년 1월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하와이 보건당국의 정밀검사로 안질에 걸린 것으로 판명된 4명은 인천항으로 되돌아오고,97명만이 최종적으로 하와이 땅을 밟았다. 하지만 이민 1세대의 생활은 달콤했던 ‘이민 공고문’과는 달리 고난의 연속이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블레어총리 사임압박 거세질 듯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대패(大敗)했다. 최근 잇따라 터진 각료들의 실책과 스캔들에 유권자들이 심판을 내렸다는 평가다. 블레어 총리는 사임 압박을 헤쳐 나가기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 총 1만 9579명 중 176개 선거구 4360명을 새로 뽑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노동당은 288석을 잃었다(173개구 개표). 1997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지방의회에서 제 3당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새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은 278석을 새로 얻어 1992년 지방선거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反)이민정책을 표방하는 극우정당 영국국민당도 런던 동부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어 15석을 추가했다. 제2 야당인 자유민주당은 25석을 더 챙겼고 녹색당도 18석을 새로 얻었다.투표율은 36%로, 차기 총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을 정당 지지율로 환산하면 보수당 40%, 자유민주당 27%, 노동당 26%로 각각 나타난다. 레임덕 위기에 빠진 블레어 총리는 5일 오전 내무, 외무, 교육, 통상, 국방 장관을 경질하는 대규모 개각을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든지, 차기 총리 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날짜를 밝히라는 여론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블레어 총리의 대가성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진데다, 각료들의 잇단 실책도 패배 원인이란 분석이다. 특히 찰스 클라크 내무장관은 선거 전에 외국인 범죄자를 추방하지 않고 석방해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존 프레스콧 부총리는 여비서와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혼혈·이주자대책 구호로 끝나선 안돼

    정부가 어제 여성결혼이민자 및 혼혈인·이주자들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여성결혼이민자에게 최저생계비와 의료서비스를 지원해 최소한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학습부진 아동은 방과후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교육에도 배려를 했다.2007년까지 국제결혼중개업을 관리하는 법을 만들어 사기결혼의 피해가 없도록 하고 여성결혼이민자의 적응 및 정착지원을 위해 EBS에 언어문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외국인·이민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고 하니 정책추진의 실효성도 기대된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혼혈 및 이주자 문제에 대해 제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국제결혼이 전체의 13.6%에 이를 정도로 다인종·다문화사회가 대세이고, 그들을 차별과 냉대 속에 방치해선 우리 사회의 안정을 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성가족부가 대책에 많이 관여한 만큼 양육, 혼인 등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가정폭력 이민자 구제를 위한 가정폭력상담소 시설을 확충한다거나 취학안내서 등 취학서류를 다언어로 제작, 가정에 배포키로 한 것 등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대책도 실행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여성이민자들이 가정폭력이나 혼인파탄에 따른 법률구조를 받거나,2세 교육 등에서 소외받지 않으려면 언어서비스가 관건이다. 가정폭력상담소, 학교 등에 충분한 언어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연장선상에서 이들에 대한 기초생활보장 등은 재정이 뒷받침 돼야 하는 만큼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순혈주의에 대한 국민들 인식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월드이슈] 만리장성후 中최대 역사 싼샤댐 새달 완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싼샤(三峽)댐이 마침내 세계 최대의 위용을 드러낸다.‘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로 불리던 토목공사가 다음달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1994년 착공된 지 12년 만이다.‘신중국의 아버지’ 쑨원(孫文)이 처음 댐 건설을 제안했다는 1919년부터 따지면 87년이 된다. ●세계 최대의 규모 중국에는 높이 30m 이상인 댐이 모두 4694개(2003년말 기준)나 있지만 규모나 의미에서 싼샤를 당할 수 없다. 양쯔(揚子)강 중상류인 후베이(湖北)성의 취탕샤(瞿塘峽)~우샤(巫峽)~시링샤(西陵峽) 등 장강 삼협을 잇는 댐의 제방 길이는 2309m에 이른다. 높이는 해발 185m, 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호 29억t의 15배 가까이 된다. 하나의 용량이 70만㎾로 북한 압록강의 수풍발전소 전체와 맞먹는 발전기가 26개나 된다.1800만㎾ 설비용량은 우리나라 총 전력 생산의 30%에 육박한다. 담수 작업 등 전 공정이 모두 완료되는 2009년까지 3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 싼샤댐 건설은 90년대초 중국 공산당 당사에 엄청난 정치적 논쟁을 유발했다.1992년 4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정식 통과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벌어졌고, 리펑(李鵬) 당시 총리가 논란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댐 건설에 대한 승인은 한참 후에야 났을 정도다. 2005년 1월에는 중국 환경당국에 의해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점 때문에 다른 30개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공사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2003년 9월 발효된 환경보호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를 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지 않은 때문이다. 한편 적잖은 역사적 유물이 물에 잠기게 됐다. 굴원과 중국 3대 미인의 하나인 왕소군의 고향 즈구이(枾歸)와 샹시(香溪)가 수몰된다. 제갈량의 적벽대전과 유비가 숨을 거둔 백제성 등 숱한 역사 유적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93년 이후 고고학자들은 1000여곳의 유적을 찾아내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벌였으나 문화재의 원형은 되찾을 길이 없다. 두보와 이백, 백거이, 소식 등이 아름다움을 칭송한 싼샤의 절경 역시 그 맛을 잃게 됐다. ●‘미완(未完)’의 준공 이달 초부터 ‘싼샤 이민정신 기념행사’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렸다.‘백만(百萬) 이민(移民), 중국을 감동시키다’가 행사의 주제다. 수몰지역 주민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다. 목적은 여러 가지다. 수몰지역 ‘백만’ 주민을 위로한다는 것에서부터, 국민적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중국 정부는 1997년 싼샤댐 바로 옆에 산을 깎아 신도시를 만들고 주민 5만명을 집단 이주시키는 등 여러 곳에 수몰민 정착촌을 건설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했고 보상금 확대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회류이민(回流移民)’도 수천만에 달했다. 준공식은 코앞에 다가왔지만 보상금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2억 2000만명에 이르는 양쯔강 유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위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류지역에 대형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댐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청나라를 멸망시킨 신해혁명보다 규모가 큰 폭동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을 정도다. 정부로서는 댐 건설로 인한 손해보다는 관광객과 물자, 자금의 유입 등 다양한 혜택이 있을 것을 강조하는 행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이민정신 기념 행사’는 싼샤댐의 건설 목적만큼이나 ‘다목적’을 갖고 있다. 댐 건설의 성공 여부가 준공 이후에나 확인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jj@seoul.co.kr ■ 싼샤댐의 효용과 역효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댐은 논의 단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찬반 논쟁을 야기해 왔다. 정부는 만성적인 홍수를 막고, 수력발전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고, 물을 공급하며, 아울러 원활한 해운 수송을 통해 서부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대재앙을 경고한다. 홍수 방지에도, 물길 이용에도 회의적이다. 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홍수방지, 전력, 물류… 중국 역사는 1870년 7월을 잊지 못한다. 기록상 가장 긴 시간, 가장 ‘미친 듯이’ 비가 쏟아져 가장 큰 범위에, 최대의 피해를 낸 ‘1000년 만에 만나는(千年一遇) 재해’로 남았다.1931,1935,1954,1998년 대홍수도 수만명의 사망자와 수천만의 이재민을 낸 물난리였다. 특히 98년은 우리에게도 기억이 생생하다. 목까지 차오르는 강물에 뛰어든 인민해방군이 ‘인간댐’을 만들던 장면이 방송 화면으로 전달됐다. 싼샤댐은 홍수로부터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전력은 중국이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중국의 개발가능한 수력자원 부존량은 6.76억㎾로 세계 1위다.2003년 에너지 소비의 93.9%를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한 중국으로서는 원자력과 함께 수력발전에 눈을 돌리는 게 자연스럽다. 운송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서부대개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사람과 돈, 물자가 항로를 타고 서부로 흘러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황금 물길(黃金水道)’로 불리고 있다.4세대 지도부가 사활을 걸다시피 한 ‘신농촌건설’을 위해서도 물류 확보는 필수적이다. 물류비용은 현재의 35∼37%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재앙 우려 그러나 효용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칭화(淸華)대 장광다오(張光道) 교수는 연간 10억t가량의 산업 및 생활폐수가 댐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싼샤 호수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댐 아래로도 강 유속이 느려지면서 산소 생성 능력이 저하되면 강은 시궁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의 중상류에 서울보다 넓은 632㎢의 인공호수가 생기는 만큼 이에 뒤따를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예컨대 40도를 웃도는 여름철 어떤 자연 현상을 야기할지 전망이 엇갈린다. 호수가 거대한 ‘에어컨’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가습기’가 됐을 때 어떻게 될지 의문이 나온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걷잡을 수 없는 자연 재앙으로 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환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여름철 수량(水量) 감소에 따른 우리나라 서해의 염분 변화와 어종의 변화 문제부터 오염 문제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강 퇴적물로 인해 충칭 등 주요 항구도시로 향하는 뱃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퇴적물은 오히려 더 큰 홍수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강 주변 주민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물류 기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물의 높이를 135m 아래까지 내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1만t급 선박이 운항하는 데 큰 차질을 빚게 되고 결국 홍수 방지를 위해서는 한동안 항운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올 초에는 댐 초기 담수 이후 흙·모래 함량이 적은 물이 새어나오면서 모래를 끌고 내려가는 능력이 증강돼 강 아래쪽의 하상(河床)을 침식, 강둑 붕괴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jj@seoul.co.kr ■ 中 국책사업 속속 마무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싼샤 댐 준공식으로 지난 세기에 시작된 중국의 주요 국책 프로젝트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청장철도(靑藏鐵道)’가 싼샤댐을 뒤이어 곧 첫선을 보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티벳 라사(拉薩)간 1100여㎞ 구간에 철도를 놓은 사업이다. 해발 4000m 이상 고원구간이 960㎞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게 깔리는 철도다.550㎞는 땅이 얼어 있는 동토(凍土) 구간이다. 공기를 1년 이상 앞당겨 지난 3월 화물열차를 시험운행한 뒤 7월 여객열차를 운행한다. 서부 지역의 수력전기를 북·중·남 3개 송전 선로 건설을 통해 동쪽으로 수송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은 2단계 공정이 진행중이다.2001년 착공돼 북선(北線) 250만㎾ 등을 포함한 송전선 건설이 완료됐다. 신장(新疆), 칭하이 등의 천연가스를 동부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지 오래다. 당초 목표보다 3년을 앞당겨 2004년 8월 파이프 라인 공사를 마치고 그해 12월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했다. ‘남수북조(南水北調)’는 우리나라 한강의 연간 총유량에 해당하는 380억∼480억㎥의 양쯔강 물을 동북지역으로 수송하는 사업이다.2010∼2030년 순차적으로 개설된다.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하이 신항만도 이미 지난 1월 1단계 개항을 마쳤다. jj@seoul.co.kr
  • 혼혈아동 취학·교육비 지원

    부처별로 다양하게 제기되는 외국인·이민정책들을 통합·조정할 총괄기구가 설치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여성 결혼이민자 가족과 혼혈인·이주자의 사회통합을 위한 종합대책’을 다룬 국정과제 회의에서 “다인종·다문화로의 진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억제의 단계를 넘어선 만큼 양적·질적 차원에서 세밀한 대책을 마련, 지속적으로 관리하라.”며 이민대책 총괄기구 설치를 지시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베트남 전쟁 혼혈인이나 외국주재 현지 2세 혼혈인 등 국외 혼혈인들이 국적 취득을 원할 경우, 객관적으로 친자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이들에게 국적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혼혈인과 이주자 등에 대한 차별 해소를 위한 기본법으로 ‘차별금지법’도 조속히 만들기로 했다. 혼혈인 및 이주자들에게 불리한 요소가 담긴 모성보호법과 병역법령도 개정한다. 국내 혼혈아동의 취학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이들을 별도로 돌보는 후견교사제나 1대1 도우미 친구결연 사업도 추진한다. 또 이들에 대한 보육비와 중ㆍ고 교육비 지원도 검토한다. 나아가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는 혼혈인이라는 용어는 국민공모 등을 통해 차별의식이 배제된 보다 적절한 용어로 바꾸기로 했다. 지역별 담당간호사가 기지촌 여성 등 국내혼혈인을 직접 방문하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보건사업을 확대한다. 불법체류 자녀에게도 입원·수술시 비용을 지원한다. 정부는 또 국회와 협의해 국제결혼중개업 관리법을 2007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이 법안에는 결혼중개행위와 중개업자에 대한 정의, 결혼대상자에 대한 정보제공 확인 의무, 국제결혼 관련법 준수 의무, 손해배상 의무, 결혼중개 계약서 작성 의무 등을 담는다. 정부는 부처별로 혼혈인 및 이주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뒤, 올해안으로 구체적인 종합지원대책과 세부실행 방안을 마련, 확정하게 된다.박홍기·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관련기사 8면
  • [중계석] 결혼·주택자금 세금감면 검토를/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 본부장

    ‘사회양극화’와 ‘고령사회’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핵심 과제들이다. 지난 22일 한국사회법학회 주최로 열린 ‘사회 양극화 및 고령사회 도래의 심각성과 대응방안’ 토론회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 속도는 사회의 존폐 여부가 우려스러울 정도다. 이미 2000년에 고령화사회(노인인구 7%)에 진입했고,2018년에 고령사회(14%),2026년에 초고령사회(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기간이 불과 26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때문에 고령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충격파는 ‘고령화 재앙’이라 불릴 정도로 위협적이다. 우선 국가경쟁력의 약화가 불보듯 뻔하다. 생산인구 감소로 생산력이 약화되고, 투자 감소로 이어져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생산인구는 10년마다 300만명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인력난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내 잠재성장률이 2005년 5%에서 2020년 2.91%,2040년 0.74%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급증하는 노인복지비용도 국가재정의 부담이다. 특히 의존도가 높고 질병 발생률이 높은 80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의료비 상승과 복지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국민연금도 위태롭다. 현재 39% 정도인 노인부양비가 2050년엔 86.1%까지 치솟을 전망이다.15∼64세의 생산인구 1명당 0.86명의 노인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으로, 연금지출액이 그만큼 늘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기본법을 제정하고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인 결혼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 결혼비용과 주택자금의 세금을 감면해 결혼 장애요인을 최소화하고, 임신·출산부부의 정시 출·퇴근제,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제 등이 정착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양성평등 문화 정착도 시급하다. 이밖에 노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 이민정책과 외국유학생 유치방안을 추진하고,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 본부장
  • [코드로 읽는책] 출산율 감소·고령화시대 미래 온전성에 대한 물음

    저출산과 고령화. 어느새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드는 현상이 됐다. 정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를 만드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듯하다. ‘사라져가는 세대’(헤르비히 비르크 지음, 조희진 옮김, 플레닛미디어 펴냄)는 독일 인구학자가 바라본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담론을 담았다. 독일은 이미 30년쯤 앞서 출산율 감소가 이뤄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독일 인구학회장을 지낸 저자의 통찰력과 대처법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된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 전세계가 식량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맬서스의 인구론은,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로 빛을 잃고 있다. 저자는 맬서스 인구론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잘못된 인구론이 학문과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또 전세계적인 현상인 출산율 감소와 그로 인한 인구 고령화가 우리 삶에 어떤 영항을 미치고 있는지, 그 대책은 무엇인지도 상세히 제시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 독일은 세계대전과 경제공황, 독일통일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여성 해방운동 및 자녀 출산에 위배되는 연금개혁, 사회적·경제적 조건 악화에 따른 결혼율 저하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저자는 풀이한다. 이런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들어맞는 것들이다. 인구 감소와 결부돼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면 이로 인한 세대간 분배 문제가 발생하고, 국민소득 성장률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로 인한 경제 악화는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구학적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 독일은 30여년 전부터 이민을 받아들여 부족한 인구를 메우려는 정책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이민정책은 출산율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일 뿐, 장기적인 대안은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있을까. 저자는 인구 고령화를 완화하려면 출산율을 높여야 하지만 고령화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또 연금·건강·간병보험 등을 가족지향적으로 개혁하고 믿을 만한 보육기관 도입, 자녀 세금 공제, 자녀 수당, 양육 수당 인상, 가족 선거권 도입 등을 제시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3년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감소폭이 미국의 8배, 이탈리아의 3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 세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시대에 실질적인 대책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1만 3000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로마의 개방적 국적제도 배워야/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시론] 로마의 개방적 국적제도 배워야/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1963년 해외이주법이 제정된 이후 40여년간 300여만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로 진출하여 현재 150여개국에 700여만명의 해외동포가 조국의 경제부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민족의 자산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20세기가 이념을 근간으로 한 국가간의 대결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화상’의 역할이나 인도의 ‘해외인교’의 역할, 이스라엘의 ‘유대인조직’ 등에서 보는 것과 같이 ‘민족간의 경쟁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속에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간의 결속’이 민족우열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1960,70년대는 3.7%의 인구증가율을 둔화시켜 인구의 적정을 기한다는 목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이민정책을 펴왔다. 이제 노동력 부족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받아 들여야 하고, 농어촌지역의 노총각들이 외국인 신부를 맞는 지금, 제대로 된 수민(受民)정책을 세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외이민으로 이루어진 미국을 비롯하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남미 여러 나라들까지도 자국의 필요에 의하여 외국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면서도 언어구사능력, 학력, 경력, 기술력 등을 전제로 수년간의 기간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수민절차를 밟아 왔고, 그 결과 원만한 이민정착을 유도할 수 있었다. 세계가 하루 생활권이 되고 다민족사회의 형성과 복합문화시대가 도래하는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할 것인가가 향후 민족생존전략의 최대과제가 될 것이다. 배타적·폐쇄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거주국의 온전한 국민으로 적응하고 융화하면서 가슴에 ‘우리는 한민족이다.’라는 긍지를 가지는 정체성(identity)만 견지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5000년 역사속에 단일민족의 혈통을 자랑해 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 서로 얽히고 설키고 살아야 할 다민족 다문화사회에 부합되는 통합적인 국가 수민정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3660만명을 유지하려면 2020년대 이후에 64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다민족 복합문화사회로 가는 것은 필연인 것이다. 한국사회의 단일민족개념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혼혈인에 대한 사회문화적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이런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단일민족전통을 강조하는 교과서를 개편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조기교육을 통해 혼혈인도 우리민족이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브라질의 ‘인종차별금지법’ 같은 법을 제정해서라도 혼혈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함과 동시에 같은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했던 몽골제국이나 막강한 해군력으로 전세계에 위세를 떨쳤던 대영제국 같은 나라들은 타민족과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서 융화와 상호의존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문화를 진화시킴으로써 세계적 강국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었다. 쇄국은 자폐요, 개국은 도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세계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아테네인만을 고집했던 아테네와 달리 로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로마인이 될 수 있도록 한 개방적 국적제도가 작은 로마를 큰 로마제국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는 일본인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지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적문제·민족문제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한국사회 한민족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수민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하겠다. 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이지만 9·11테러 이후 이민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로 변했다. 지난해 3월 현재 불법체류자는 11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체류자 처리문제를 놓고 최근 미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이민 정책은 지난해 11월28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이민 개혁을 통한 국가 안보’ 정책안에 따라 종합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이민 개혁안의 핵심은 ▲국경 통제 강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확대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 도입 등 세가지다. 백악관이 발표한 정책안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무엇보다 우려했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불법이민자들을 정기적으로 ‘사면’해 주는 관용적인 정책 때문에 법 질서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 때문에 이민을 통제하기만 할 경우 우수한 두뇌와 값싼 노동력이 들어오는 게 끊기게 된다. 이에 따라 임시 근로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발의가 나오자마자 하원은 지난해 12월16일 기다렸다는 듯이 이민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의 이민법안은 ‘극단적’으로 흘렀다. 이 법안은 외국인 불법체류자 전원을 형사범으로 간주해 추방하고 이들을 인도적으로 도와주는 주민이나 단체들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법에 따르면 불법체류자는 형사범이 아니라 민사범이다. 하원이 이처럼 강경한 이민법안을 제시한 데는 9·11 이후 이민자를 꺼리는 미국 사회, 특히 보수층의 정서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하원안을 주도한 제임스 센센브레너 법사위원장은 중북부인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를 법사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강경한 이민법을 밀어붙이려는 보수파의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의회 소식통은 말했다. 하원이 이민법안을 통과시키고 나흘이 지난 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조지워싱턴대학 초청 연설에서 “새해에는 지난 수십년 동안 실패해온 이민정책을 종식하겠다.”고 강경책을 뒷받침했다. 처토프 장관은 “불법이민 문제는 미국이 직면한 매우 심각한 과제”라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최대한 저지하고 줄여 나가는데 이민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하원의 이민법안은 미 의회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50만명의 이민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는 하원의 안과는 다른 보다 ‘현실적’인 안들이 모색됐다. 지난 27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이 제시한 공동안을 중심으로 상원 법사위안이 마련됐다. 이 안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이 제시했던 정책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하원안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미국의 이민 정책 논란은 일단 하원안과 상원안(법사위)간의 대결 구도가 됐다. 물론 법사위 안이 상원 전체 회의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법안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법으로 공포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각자의 안을 갖고 조정을 해야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dawn@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상의 모든 잘못된 일이 예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당신 생각은?”“1848년 프랑크푸르트 파울교회에서 소집된 회의에서는 무얼 논의했나요?” 유럽 국가에서 태어나 자라난 이들도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들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헤센주에서 치러진 이민 신청자 시험에 나왔다. 프랑스 다음으로 관용이 존중된다는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다.“여기선 왜 나체 수영이 합법이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이민 시험에 출제됐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입을 맞추는 동영상을 구입하도록 한 뒤 이민 신청자의 반응을 살펴 본다. 유럽의 이민 정책이 빗장을 잠그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유럽이 과격의 온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공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무슬림은 3790만명으로 추정된다. 2004년 3월 마드리드 테러에 이어 11월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 살해 사건, 지난해 7월 런던 테러와 11월의 파리 소요, 지난 1∼2월 마호메트 만평 파문 등을 겪으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외무장관들은 지난 24일 이민 희망자에게 서구적 가치와 관습을 존중할 것을 서약하는 ‘이민 계약서’를 의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 안이 실현되면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이 빗장을 잠그게 된 데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사회통합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종교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마호메트 만평으로 홍역을 치른 덴마크는 지난해부터 언어 및 생활문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유럽인과 결혼하려면 주거지 소유 증명을 제시해야 하며 7년간 8000유로(약 960만원)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유럽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독일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에게만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망명 관련 법과 위장 결혼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극우진영은 무슬림 이민자 억제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선별해 이민을 허용하는 기술이민 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취업 이민 쿼터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10%인 598만명쯤 된다.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프랑스는 지난달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이민자만 선별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직업 기술을 보유한 이민자에게 3년간 유효한 취업 비자를 발급한다는 조항과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후 모국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하는 유학생에게 예전보다 쉬운 입국을 보장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 이 나라에 이미 머무르고 있는 이민자가 본국 가족을 초청하려면 충분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특히 튀니지에서 96㎞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섬과 람페투사 군도는 EU 국가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의 단골 밀항지로 꼽혀 이탈리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매년 법령을 통해 EU 이외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수용 상한을 정하고 있다. 올해는 17만명이다. lotus@seoul.co.kr ■ 美 한인 40만~46만명 불법 체류 ‘내쫓길 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이민법 개정은 한국인 불법 체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악몽’이 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은 29일 “이민법안에 불법체류자들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단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국장이 말하는 법안은 27일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안이다. 그러나 독소조항이 많은 하원의 이민법안에 가까운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불법체류 한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추방될 위기에 몰린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는 미 의회 지도부에 전화와 편지,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극단적인 이민정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압력’ 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또 일부 총영사관에서는 미국 당국과 협의해 불법체류 한인들에게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신분증을 이용해 한인 은행에 계좌를 열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신분을 다소나마 공식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재 미국내에 한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현재 전체 교민은 200만∼230만명이다. 이 가운데 20%정도가 불법 체류자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dawn@seoul.co.kr
  • [발언대] 유연한 이민정책 검토할만/ 김준성 연세대취업정보실 부실장

    1836년에 창업한 회사가 있다.‘프록터 앤드 겜블’이 그 회사다. 이 회사는 젊은 인구 덕분에 성장세를 거듭한다. 젊은 인구는 이 회사처럼 소비재를 생산하는 회사의 성장에 핵심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이 1970년대 받아들인 유연한 이민정책의 덕분에 이 회사는 이 시기에 비약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 그리고 미국 회사중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직장으로 커간다. 미국은 유연한 이민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아시아, 스페인계 인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젊은 인구 위주로 미국땅에 외국인들을 받아들였다. 이런 정책 기조는 젊은 인구 유입이 가져올 젊은 긍정적인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미국의 유연한 이민 정책은 크라이슬러, 포드 등의 자동차 회사를 키우는 데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반면 일본은 외국인 이민 수용 정책을 1920∼1930년대 일시적으로 행하다가 그후 문을 닫았다. 받아들인 외국인들도 젊은이 위주의 이민 정책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일본 경제 부흥에 미국처럼 역동적인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 결과 일본은 지금 인구 출산율의 현저한 감소로, 젊은 인구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의 조직들이 성장하는 데 현저한 애로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제 한국도 한해 3만 5000쌍의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을 하고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만 해도 5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도 마을마다, 직장마다 외국인들이 10% 정도를 유지할 시기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 기능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미국처럼 젊은 인구가 경제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생각해서 유연한 이민정책을 국가적으로 기획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970년대 미국의 유연한 이민 정책속에 숨겨진 젊은 인구의 국내 유입 정책을 출산율 고양과 관련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제가 활력을 가져야 젊은 이들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다.‘프록터 앤드 겜블’같은 회사들이 한국에서 성장해야 일자리가 생겨난다. 기업들은 인구 구성에 상당히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유연한 이민 정책을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 김준성 연세대취업정보실 부실장
  • “우리도 미국인이다”

    “우리도 미국인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새 이민법 제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불법 체류자 단속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센센브레너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거센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50만명의 인파가 모여 새 이민법안 반대시위를 벌였다. 앞서 밀워키와 피닉스, 애틀랜타에서도 23일과 24일 수만명이 참여한 이민자 시위가 열렸다. 상원 법안심의를 앞둔 정치권도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다.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파괴력을 의식한 탓이다.LA타임스는 경찰발표를 인용,“6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였던 1994년 이민정책 반대시위보다 훨씬 많은 수가 모였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시위”라고 보도했다.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은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 등을 흔들며 행진을 벌였다. 현장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과 길 세디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자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 연합의 조슈아 호이트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잠자는 거인을 발로 찼다.”면서 “오늘 집회는 이민자 시민권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이민자 단체뿐 아니라 노조, 교계, 인권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톨릭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성직자들에게 법안이 통과될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행동의 날로 정한 새달 10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 찬성측 움직임도 심상찮다. 워싱턴과 보스턴에서는 27일 국경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이민법 지지시위가 예정돼 있다. 새 이민법안은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공화당 의원 주도로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과 함께 교회 등 봉사단체의 인도적 지원까지도 불법화함으로써 교계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8일 법안심의에 들어가는 상원은 자진신고한 체류자에 한해 일정기간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 외국인 임시노동자(guest worker) 제도 등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 집단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안 통과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새 법안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의 입장은 양분돼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주류 보수파들이 안보 문제를 이유로 이민자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재계 이익을 옹호하고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는 현실주의 분파들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는 2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 이민법은 미국인에게 ‘열린사회’와 ‘법치사회’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절충안을 주문하고 나섰다.11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은 농업이나 건설·서비스 산업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호주 ‘제2프랑스’ 되나

    시드니에서 발생한 인종 폭동이 호주의 다른 2개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13일 AP가 보도했다. 또한 11·12일 이틀간 폭력사태가 빚어졌던 시드니 지역에는 이날 밤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추가 투입되는 한편 경찰의 폭동진압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15일 긴급 처리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모리스 아이엠마 뉴사우스 웨일스 주지사는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재산·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를 뿌리뽑고 음주로 인한 폭력사태를 단속하기 위한 대책을 긴급히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비상 주의회를 소집해 관련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법안은 폭력사태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게 구류지역 선포, 자동차 압수, 술집 폐쇄, 임시 알코올 반입금지 지역 지정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아울러 폭동과 무질서 유발 범죄에 대한 보석 조항을 삭제하고 폭동범죄에 대한 형기를 10년 징역형으로 두 배 늘리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인종 충돌 사태로 1970년 폐쇄적인 백호주의 대신 다문화주의를 내세운 호주의 이민정책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호주는 인구 2000만명 가운데 4분의1이 이민자일 만큼 상당히 개방적이었으나 9·11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사건으로 88명의 호주인이 사망한 이후 호주의 백인-무슬림 젊은이들 사이에 반목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주에는 30만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대도시 근교에서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중동계 이민자가 많은 시드니 라켐바는 실업률이 호주 평균의 2배이며, 법죄율도 높다. 매쿼리대학의 인구학자 짐 포레스트는 “라켐바 지역의 중동 이민자 대부분은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교육 수준도 낮다.”고 지적했다. 호주 아랍협의회의 롤란드 자부는 “호주에 사는 아랍인들은 몇년 동안 욕설과 인종차별주의, 학대에 시달려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충돌은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압에 참여한 경찰들은 젊은이들이 문자 메시지로 소요에 참여할 것을 서로 선동했으며, 신나치 그룹이 이를 부추겼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떤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어떤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올해도 무용계의 12월은 ‘호두’이야기로 지샐 듯하다. 송년 인기 발레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으로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과 국립발레단(예술감독 박인자)이 또 한번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는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아예 창작무대를 꾸민다. 게다가 멀리 벨로루시 발레단까지 찾아온다. 올해는 어느 ‘호두’가 제일 맛있을까? ●유니버설발레단(UBT)(17∼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5년 ‘호두 열전’의 문은 유니버설이 연다. 동화책 속의 그림을 그대로 퍼옮겨 놓은 듯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 아기자기한 발레 동작이 특히 인상적인 UBT 공연에는 스타 무용수들이 대거 나선다. 임혜경-이원국, 황혜민-엄재용, 강예나-황재원 커플을 비롯해 이민정 안지은 안은영 유난희 김창기 등이 출연한다. 지휘는 볼쇼이극장 상임지휘자 파벨 클리니체프. 연주는 서울시교향악단, 연출은 나탈리아 스피치나. 오후 3시30분·7시30분(19일 쉼,20·21일 낮 공연 없음) 2만∼7만원.1588-7890. ●국립발레단(23∼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로맨틱 무드’까지 즐기고 싶다면,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좋겠다.79세의 명 안무가 그리고로비치가 올해도 걸음해 무대의 수준을 보장한다. 김주원-김원철, 강화혜-장운규, 이시연-김현웅 등 국내 커플도 쟁쟁하지만 ‘해외파’도 있다. 볼쇼이발레단의 니나 캅초바와 드미트리 구다노프도 출연한다.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월요일 쉼.2만∼7만원.(02)580-1300. ●서울발레시어터(23∼2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원작의 틀거리만 빌리되 ‘한국식 호두’를 창작했다는 점이 색다르다. 고전발레의 우아함에 재기 넘치는 상상력까지 가미된 셈.“‘그냥 호두’는 이제 지겹다.”는 발레팬들에게는 가장 반가울 무대이겠다.23일 오후7시30분,24일 오후3시·7시30분,25일 오후3시.2만∼5만원.(02)500-1220. ●벨로루시 국립발레단(27·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시내 중심권 무대가 아니어서 좀 망설여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산 호두’를 두루 섭렵한 관객이라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 예술감독 발렌틴 옐리자리예프가 해석한 무대에 동화의 팬터지와 발레의 우아미가 절묘하게 손잡았다는 관측에 따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후4시·8시.2만∼10만원.(02)503-079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언론 “프랑스, 우리한테 배워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프랑스 소요사태로 인해 미국에서도 이민과 소수인종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언론과 학계,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프랑스 사태가 “남의 일만은 아니다.”고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이민자 통합 정책이 유럽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대규모 소요 위험은 적다.”고 우월감도 표시하고 있다. 테네시주에서 발행되는 차타누가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프랑스에서 6000대의 차량이 불타고 상점들이 털린 것은 ‘적대적 차별’에 항거하는 무슬림 젊은이들이 폭력을 통해 ‘의사표현’을 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결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소요는 하층민들이 사는 빈민지대에서 밤에만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소요로 인한 피해자는 소요자 자신들일 뿐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내에서의 비슷한 상황 전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플로리다주 발렌시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잭 챔블레스 경제학과 교수는 올랜도 센티넬에 기고한 글에서 “소요에 참가한 무슬림 청년들이나 다른 이민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데 비해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에서는 기회가 제한돼 있으며, 그것이 지금 프랑스가 불타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콜로라도주의 덴버포스트도 사설에서 “이민자와 소수 인종에게 길을 열어주는 데 프랑스 정부는 실패했다.”며 미국 이민정책의 우위를 상대적으로 부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아메리카재단의 어바인 코틀린 선임연구원 기고를 통해 “프랑스는 이민자가 사업을 하려 해도 중앙정부의 행정규제와 사회주의적 경제의 침체 때문에 진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분석하고 “미국내에도 흑인이나 아메리칸 인디언의 문제는 있지만 어떤 소수인종이나 이민자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방방곡곡 팡팡 축제] 한국농업예술전시회

    [방방곡곡 팡팡 축제] 한국농업예술전시회

    ‘30년된 된장,40년된 간장,30년된 모과주,16년된 식초’ 농·수산물의 ‘앤티크´(골동품)라 불리는 전통 발효 식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농업예술전시회´가 다음달 6일까지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 여성생활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여성생활사박물관(www.womanlife.or.kr)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30∼40년된 된장과 간장, 식초, 오이지, 과일주, 약초술, 젓갈, 마늘장아찌 등 40여종의 다양한 농·수산물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장기 저장 발효 농·수산물에 앤티크 개념을 적용, 우리 농어업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고불 맹사성 대종가가 출품한 40년된 간장인 ‘회귀’, 보성 선씨 대종가가 출품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된장’, 도연스님의 ‘40년된 간장’, 여산 송씨 대종가의 ‘16년된 식초’, 김광기(전 상주부시장)씨가 출품한 5년된 간장 ‘간장에 빠진 하늘’ 등이 전시된다. 이민정 여성생활사박물관장은 “골동(骨·뼈 골,董·묻을 동)이라는 어원은 ‘뼈를 묻다’라는 의미. 그래도 뼈를 장시간 고아 만든 엉긴 음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랜 기간 저장 발효시킨 농산물을 앤티크로 정의하는 것은 무리한 시도가 아니다.”면서 “전시회는 앤티크 농산물들이 농어촌 소득증대와 농어업의 새로운 비전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번에 전시된 각종 농수산물을 직접 시식할 수 있으며, 구입도 할 수 있다.(031) 882-8100.
  • [23일 TV 하이라이트]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두 해 전 홍합을 캐러 물일을 나갔던 엄마가 급류에 휩쓸리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그 후 시름시름 앓던 아빠까지 당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보람이네 3남매는 아이들끼리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엄마, 아빠의 품이 너무 그리운 3남매를 만나본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7시5분) 마술사 최현우가 패널들이 예언하는 대로 나오는 신비의 주사위를 선보인다. 회전판으로 평형감각을 알아보는 실험을 한다. 다정한 연인이 옷을 벗고 촬영하는 강남의 연인 누드 스튜디오, 상꺼풀을 푸는 성형외과, 독일의 프러포즈 전문 레스토랑 중에서 가짜는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에서 벌어졌던 불법 이민자 강제수용에 대한 국내외 비난여론을 의식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수용중인 어린이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석방 발표로 7월 안에 감금된 어린이와 가족들이 석방될 것으로 보이며 강경 위주의 이민정책에 대한 관련법도 고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장군 안용복(EBS 오후 7시25분) 울릉도에 도착한 일행은 왜인 선박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드디어, 왜인 선박이 나타나고 안용복의 호된 꾸지람과 함께 충돌이 일어난다. 독도까지 쫓아간 안용복과 아이들은 독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왜인들의 행태를 분개하며 도망치는 그들을 쫓아 일본으로 거침없이 배를 몰아가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MBC 오후 9시55분) 제주도에서 돌아온 이후 진헌이 레스토랑에 출근도 않고 연락이 없자 삼순은 밤잠까지 설치며 진헌의 연락을 기다린다. 새벽부터 죽을 정성들여 쑨 삼순은 진헌의 오피스텔로 찾아간다. 현관벨을 누르자 진헌의 등 뒤로 희진이 얼굴을 내민다. 삼순은 멈칫 돌아선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강제는 집에 돌아와 세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를 보내줘서 고맙다고 하고 세진은 기분이 누그러진다. 세진은 다음 날 수완에게 강제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고 수완은 자기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세진은 수완이 낫겠다고 말한다.  <
  • 유쾌·발랄한 고전발레 ‘돈키호테’

    유쾌·발랄한 고전발레 ‘돈키호테’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쉬는 고전발레 ‘돈키호테’를 13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 ‘돈키호테’의 출판 400주년을 기념하는 이 무대는 고전발레 중에서도 가장 경쾌하기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장기인 화려함까지 보태져 이번 무대는 한결 더 재기발랄하고 유쾌해질 듯하다. ‘돈키호테’는 말괄량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발레. 잇따라 터지는 흥미진진한 사건도 그렇거니와 정열적인 스페인 민속춤이 어우러진 덕분에 어떤 발레무대보다 볼거리가 다양하기로도 유명하다. 중세 스페인 광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실적인 무대도 특징으로 꼽힌다. 발레 ‘돈키호테’만의 매력은 이 말고도 많다. 몇몇 주역들의 춤만을 부각시키는 여느 무대들과는 달리 군무(群舞)가 돋보인다는 것. 강렬한 남성미를 풍기는 투우사와 집시의 춤, 판당고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내로라하는 발레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한다. 황혜민·엄재용(13일 오후 7시30분), 강예나·황재원(14일 오후 3시), 임혜경·이원국(14일 오후 7시30분), 이민정·시묜 추진(15일 오후 4시) 등 네 커플이 각각 한 차례씩 최고의 기량을 뽑아낼 예정이다. 1997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유니버설발레단이 세 차례 재공연했다. 연출 나탈리아 스피치나. 협연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1만∼7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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