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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생산가능인구 2016년 3704만명 정점 후 감소…노년 부양비 2040년 57.2명… 中의 1.5배

    [커버스토리] 생산가능인구 2016년 3704만명 정점 후 감소…노년 부양비 2040년 57.2명… 中의 1.5배

    한국 인구가 5000만명을 넘어서는 6월 23일, 전 세계 인구는 70억 5000만명이다. 한국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0.71%를 차지한다. 세계 196개국 중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6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000만명이 넘는 나라는 9개다. 중국(세계 1위·13억명), 일본(세계 10위·1억 2000만명)이 이웃 국가라 일반인의 체감도가 낮지만 우리나라는 인구 규모 면에서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인구 5000만 돌파가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저출산 고령화 때문이다. 저출산이 계속되는데 인구가 늘었으니 고령화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중간층 연령(중위 연령)은 37.9세지만 2040년에는 52.6세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줄어든다. 그러나 인도는 2040년까지, 브라질은 203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도 이민정책으로 2040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2040년에는 2010년의 88.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고령층은 늘어나니 노인 부양이 발등의 불이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수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10년 15.2명이지만 2040년에는 57.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63.3명) 다음으로 높고 브라질(26.6명)의 두 배, 중국(36.9명)의 1.5배 수준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100명 중 7명(7.3%)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20.3%), 일본(12.5%)보다는 낮지만 2050년에는 이 비중(39.4%)이 일본(47.8%)에 이어 가장 높을 전망이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경제개혁정책이나 이민정책 그리고 동성연애 등에 관해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구매성향의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 지지자들 간에 커피 취향은 물론 구매성향도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 ‘바이어라지’가 4천 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구매 성향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는 ‘스타벅스’ 커피를 공화당 지지자는 ‘던킨 도넛’ 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이 조사기관 관계자는 “선거철에는 무의식적으로 강력하게 커피 등의 구매나 TV 채널 선택 등에 있어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있어서도 민주당 지지자는 보다 자유롭고 모험적인 ‘지프’를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럭셔리하고 정교한 ‘BMW’를, 패스트 푸드에 있어서는 민주당 지지자는 ‘웬디 햄버거’를 공화당 지지자는 ‘스브웨이 햄버거’를 선호한다는 것.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바이어라지’ 개리 싱거 대표는 “한 번도 이러한 현상의 중요성이 부각된 적이 없다.”면서 이러한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스테이트’ 보험사는 ‘재해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구호는 오바마의 실정을 비판하는 공화당의 입장과 상통하여 공화당 지지자는 ‘올스테이트’ 보험을 선호하고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프로그레시브’ 보험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연봉제한이나 이익 배분 등의 다소 민주적인 구조를 가진 미 프로농구(NFL)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운동경기이며, 이에 반해 이러한 연봉제한이나 이익 분배의 구조가 없는 보다 자유로운 미 프로야구(MLB)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운동경기가 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조사 기관은 애플, 구글, 비자, 코카콜라, 등의 브랜드는 정치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두 선호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브랜드는 “불명확한 비전을 가진 공화당의 대선 후보 롬니나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애플이나 구글이 정보와 네트워크라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듯이, 뚜렷한 특색이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다 선호되고 있다.”고 이 조사관계자는 말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체류 30세 미만 불법이민자 중 16세前 입국땐 사면…韓출신 등 80만명 혜택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30세 미만의 불법 이민자 중 16세 이전에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합법적으로 일자리 등 얻을 수 있어 이는 미국 이민 정책사의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측면이 강해 보이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16세 이전에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와 지금 현재 30세가 안 된 불법 이민자 중 최소 5년 연속 미국에 체류했고 전과가 없으며, 고등학교 졸업자나 그에 준하는 학위를 가진 사람, 또는 군복무를 한 사람들에 한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지 않겠으며, 국외로 추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이 되는 이민자들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직업 취득 허가서는 무제한 갱신될 수 있다고 했다. ●공화당 “불법이민 조장” 강력 반발 이번 조치로 이들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 시민권까지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합법적인 이민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취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불법 이민자 중 80여만명이 국외 추방의 불안을 벗게 됐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공화당 강경파는 그동안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조치는 추가적인 불법 이민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불법 이민자 사면 논란이 미 대선 정국의 커다란 쟁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전국 히스패닉 공직자 협회’ 연설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또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협회 연설도 곧 있을 예정이어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5·8 선택 2012] ‘극우’ 르펜 득표율 18% 돌풍… 두 남자의 운명 그녀가 가른다

    “사르코지의 운명은 르펜의 손에 달렸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최대 이변은 마린 르펜(43)이 이끄는 극우 정당 민족전선(NF)의 약진이었다. 다음 달 6일 결선투표에서는 1차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2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르펜의 지지자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질 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펜은 대선 1차투표의 99%를 개표한 결과, 당초 예상을 깨고 18.01%라는 괄목할 만한 지지를 얻었다. 특히 높은 실업률에 반발한 20대 안팎의 청년층이 강경한 이민정책을 표방한 르펜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현지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실업률은 9.8% 였지만, 15~24세 실업률은 22.4%에 이르렀다. 때문에 법적 이민자의 한도를 연 20만명에서 1만명 규모로 줄이겠다는 르펜의 공약이 젊은층에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올랑드가 축배를 들기엔 너무 이르다.”는 우파 진영의 목소리를 전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1972년 창당 이래 최고 수치로, 2002년 부친 장 마리 르펜의 16.86%보다도 높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외신들은 “지난해 부친에게 당권을 물려받은 르펜 후보가 부친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르펜의 성과는 놀라운 일”, “르펜이 결선 투표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르펜은 “10년 뒤엔 우리가 프랑스를 통치하게 될 것”이라며 ‘차차기 대권’을 선언했지만, 정작 결선투표에 진출한 두 후보는 르펜 지지표가 어디로 쏠릴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는 결선투표에서 르펜 후보 지지자의 39~48%가 사르코지를, 18~31%가 올랑드를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생명의 窓] 막말 문화의 치유를 위하여/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

    [생명의 窓] 막말 문화의 치유를 위하여/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

    그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며, 그 나라의 언어문화는 그 나라의 국격이다. 이번 총선을 보면서 ‘어느 당이 승리할 것이냐.’보다 ‘이런 언어문화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았다. 비수와 독화살을 장착한 ‘막말’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입히고 있는 상처는 듣는 이는 물론 말하는 이, 그 사회 전체에 치명적이다. 우리 시대에 시급한 것은 건강한 언어문화 조성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진지하고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짧은 글로 본격적인 고민을 해볼 심산은 아니다. 그저 기왕에 입은 상처들의 치유를 위한 실마리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1993~2003년 캐나다 총리직을 세 번 연임했던 장 크레티앙. 그는 무역자유화를 확대하고, ‘무차별 원칙’이라는 이민정책을 벌여 연간 100억 캐나다 달러의 무역흑자를 이룬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심각한 언어장애가 있었다.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들리지 않고 안면 근육 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발음이 어눌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선거유세를 다닐 때의 일이다. 열정을 다해 연설하는 그를 향해 누군가 소리쳤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그때 크레티앙은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 1963년 29살의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40여년 동안 정치생활을 해오면서 신체장애로 인한 고통을 솔직히 시인한 그는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말에 있어서 진정성은 무적이며 최강이다. 천하의 말재간을 능가하는 것이 진실이다. 진정성으로 승부를 걸고, 진정성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 크레티앙 같은 큰 정치인이 그립다. 또한 그런 인물을 낳은 성숙한 언어문화가 부럽다. 그건 그렇고, 막말문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상처와 분노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결과 역시 상처와 분노라는 것이다. 과거의 상처와 분노가 막말문화를 통해 증폭·확산되어 새로운 상처와 분노를 낳고, 이것이 연쇄적으로 악순환되는 것이다. 치유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치유책은 “그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취심리’의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심리학자들의 통찰에 의거하여 ‘책임’이 모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열쇠라고 보았다. 깊이 생각해 보면, ‘책임감=자기 제어=자유=긍정적인 감정’의 공식이 성립한다. 반면, ‘무책임=제어 상실=속박=부정적인 감정’의 공식도 진실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리현상을 섬세하게 관찰해 보라. 이 놀라운 공식의 진실성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책임감이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무책임한 사람들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며, 패배주의적이고 자신감도 없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미래지향적 행동이지만, 분노와 원망으로 누군가 비난할 대상을 찾는 것은 과거지향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임감은 통제력과 자유를 동시에 지니며, 그만큼 행복해진다. 그러나 무책임한 태도, 이로 인해 통제력과 자유가 없다는 느낌은 불행·분노·좌절 등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 사실 무엇이든지 선택은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된다. 흔히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면 사기꾼을 증오하고 원망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는 일종의 책임 회피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당한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감이다. “내 탓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탓’은 비난의 에너지가 강하지만 ‘책임’은 수용의 에너지가 강하다. “이것은 내 책임이다.” 이 말은 자아의 치유에 있어 가장 효과가 큰 긍정문이다. 이 말을 하는 순간 우리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상황을 좀 더 명료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내 책임이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각자 자기 책임의 몫을 공평하게 나눌 때,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 마련이다.
  • [사설] 한국인 위상 드높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계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민 1.5세대 한국계가 유력 국제 금융기구의 수장 후보로 지명되기는 처음으로,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더구나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아시아계가 지명된 것은 1944년 은행 설립 이후 최초라 하니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교민사회에도 힘이 되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지명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김 총장이 다음 달 20일 열릴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 총장을 후보로 지명한 것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은행을 이끌 적임자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세계은행이 단순히 개발도상국에 대출이나 해주고 경제정책을 제안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도국들의 빈곤 및 기아, 질병, 환경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곳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런 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2년 동안 맡는 등 국제 보건과 개발분야에서 남다른 경험과 식견을 쌓아온 김 총장이 적임일 수 있다. 유색인종으로서는 최초인 그의 총재 후보 지명에 환영과 기대가 잇따르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태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여겨진 김 총장의 후보 지명은 그동안 백인 남성이 이끌어온 세계은행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대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때에 김 총장이 세계은행의 개혁과 빈곤 퇴치라는 총재의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김 총장의 쾌거는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글로벌 인재 키우기와 함께 우리의 이민정책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메라 사살… 끝까지 총 쏘며 격렬 저항

    메라 사살… 끝까지 총 쏘며 격렬 저항

    프랑스 경찰과 32시간 동안 대치하던 연쇄테러 용의자 무함마드 메라(23)가 경찰 진압에 저항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리던 메라가 경찰에 의해 저격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다음 달 22일 예정된 대선에서 치안과 이민정책을 쟁점으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이틀째 대치하던 서남부 도시 툴루즈의 한 아파트에 진입해 욕실에 숨어 있는 메라를 발견, 제압을 시도했다. 총을 쏘며 저항하던 메라가 창문으로 탈출하자 대기 중이던 경찰이 저격했다. 현장 경찰은 “메라가 추락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진압 과정에서 중상자 1명을 포함해 경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게앙 장관은 “메라가 이슬람 급진적 무장세력인 알카에다로부터 받은 자살테러 지시는 거부했고, 대신 프랑스를 공격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현지 국영방송 TF1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메라는 투항을 권유하는 경찰에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근처 와지리스탄에서 알카에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고 자랑한 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3건의 연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메라의 집에서 3건의 테러 범행이 찍힌 영상을 확보했다. 메라는 범행 당시 가슴에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달고 찍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라는 대치 중 “프랑스의 무릎을 꿇렸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대테러 전담검사 프랑수아 몰랭이 전했다. 몰랭은 “메라가 툴루즈 경찰 2명과 군인 1명을 살해하려는 두 건의 테러를 추가로 계획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라의 어머니와 동생, 동생의 여자친구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연쇄 테러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프랑스인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첫 사건이어서 프랑스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대선에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등은 유세를 중단하고 긴급히 후속 대책을 챙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수장의 직급도 부총리급으로 격상됐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고 인적 자원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교육·경영마인드가 뛰어난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컸었는데 이중국적 시비 등으로 낙마하고, 대학교수 등이 입각하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참여정부 때 경제관료 출신인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구원 등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또 바뀌었고, 직급도 장관급으로 환원됐다.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6년 후반쯤에는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민주택규모(25.7평)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식들이 커가고 소득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부터 몇년 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명가량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얘기는 쑥 들어갔다. 은퇴 후 노후 대비가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고, 두번째는 인구동태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않고서는 시장을 좇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두 사례를 관통하는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코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향후 먹거리 등도 이런 코드를 꿰뚫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혼 여성 출산율이 1.23명인데, 인구증가율 감소는 고령화 진행 속도로 나타난다. 노인 2명당 아동수가 1명이 되는 2020년부터 1955년생이 노인 인구에 편입되고 이때부터 매년 70만~80만명의 노인인구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고용 창출이 어려워 일자리는 물론 세금 낼 사람도 줄어 사회안전망마저 위협받는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인 산업구조 개편도 인적 자원의 효율화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3 가운데 똑똑한 학생은 모두 의대·법대로 진학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대학 문을 나서면 일할 터전이 너무 좁다. 이게 현실이다. 병원은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해 한 곳만 지어도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 의료·법률시장의 문을 빨리 열어야 하는 이유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진학률은 70%를 넘어섰고, 대졸자는 연간 50만명 이상 양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5~35세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율은 OECD 평균이 37%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3%가량 된다. 완전 거꾸로다. 고학력실업자가 넘쳐나니 청년(15~29세)실업률이 8%대를 웃도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런데도 도시가구의 가구당 가계지출 가운데 13%를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이는 대학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전문대 및 대학교 수(330개)가 시·군·구(246개)보다 훨씬 많다. 몇년 뒤부터 본격 시작될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생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찾기에 우리의 생사가 달려 있다. 재한 외국인 100만명시대를 맞아 이민정책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는 인구문제와 이민 등을 전담하는 부처 신설을 검토해봐야 한다.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인구문제를 핵심 잣대로 둘 때가 됐다고 본다. bcjoo@seoul.co.kr
  • 日人, 한국 ‘환경이주’

    日人, 한국 ‘환경이주’

    일본 도치기현에서 주류 업체를 운영하는 가토(46·가명)는 가족을 이주시키고, 회사 일부를 한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최근 한국 지인에게 부동산 알선을 요청했다.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일본 거주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도치기현은 지난해 3월 대지진과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접하고 있다. 원전 사고 지점과는 200㎞ 떨어져 있지만 원전 사고 간접 영향권에 해당하는 13개 현 가운데 한 곳이다. 가토는 기자와의 국제통화에서 “한국이나 동남아로 가족의 거주지나 회사 일부를 이전하려는 일본 기업인들이 주위에 여럿 더 있다.”고 말했다. 일본술 수입업체인 ㈜젠니혼주류 서정훈 대표도 “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심정적으로 불안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일본인들이 많다.”면서 “남해안 일대로 회사 일부나 전부를 옮기려는 중소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일본인과 일본 중소기업들이 지진 등 자연재해를 피해 한국으로 집단 이주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여건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이른바 ‘환경이주’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인 집단 주거지 조성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쯤부터 일본인들이 국내 한 대리인을 통해 김포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대규모 정착촌 부지를 찾고 있다. 이들은 약 500억원대 자금을 정착비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에서 C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받은 파주 탄현 통일동산 내 약 17만㎡ 규모의 부지를 소개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적성의 약 7만㎡도 계약 목전까지 갔으나 김포공항에서 너무 멀다는 최종 결정권자의 지적에 따라 막판에 불발됐다. 경기 고양시 가좌동 자이공인중개사무소 이창한 대표는 “매수 예정자는 자연재해를 피해 한국에 일본인 전용 주거단지(정착촌)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엔 일본 D대학 교수가 일본을 상대로 무역업을 하는 D업체 대표와 공동으로 경기 광주시의 중형 고급빌라 한 동(6가구)을 매입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경기도에서 일본인들이 취득한 부동산은 최근 증가 추세다. 2009년 47건에서 2010년 95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9월 말 현재 95건이나 된다. 일본인들의 한국 이주 본격화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일본인과 일본 중소기업들의 한국 이주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상림(38) 국제이주기구(IOM)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본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어 향후 출산 과정에서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젊고 소득이 높으며 한국과 생활반경이 겹치는 계층의 한국 이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日 환경이주 정부차원 준비 필요”

    “日 환경이주 정부차원 준비 필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 부족과 자연재해를 피하기 위한 ‘환경이주’가 잇따르고 있다. 환경이주는 지진·홍수·화산폭발 등과 같이 자연재난이나 환경오염 등을 피해 거주지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이주기구(IOM) 이민정책연구원 이상림(38·인구학) 박사는 9일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와 관련한 국제 이주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최근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개인 및 중소기업 차원의 해외 이주도 ‘환경이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환경이주는 개인이 아닌 집단 형태로 나타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면서 “일본인 및 기업들의 한국 이주를 대비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환경이주는 자연재난 발생에 따라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일반적인 경우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환경 및 기후의 점진적 변화에 따른 이주 등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2010년에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을 들 수 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인구는 아이티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 300만명에 달했다. 이같이 피해 지역이 대규모이거나 국경 인접 지역일 때는 외국 임시 이주가 이뤄진다. 당시 미국이 아동 구호를 위한 입국을 허용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1986년 체르노빌의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대규모 강제 이주와 1987년 인도 보팔시 유니언카바이드의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대규모 사망 사건 및 질병 발생에 따른 대규모 이동 등도 인간이 만들어낸 급작스러운 환경이주로 기록되고 있다. 점진적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이주로는 파푸아뉴기니 부카 지역 섬 주민들의 이주를 들 수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해수면이 상승해 영토가 소실되자 미국 등지로 옮겼다. 이 박사는 “대지진과 원전 사고를 피해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는 경향 증가와 국내 부동산 구입은 환경 이주의 점진적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는 가시적 피해가 아닌 방사능 노출에 대한 잠재적 두려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진단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국내 외국인 2040년 700만명 자칫하다간 다문화 실패”

    “국내 외국인 2040년 700만명 자칫하다간 다문화 실패”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방형 이민정책을 펼 경우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경고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적 보완이 주목된다. 다문화 시대에 인종과 종족에 따른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문화적인 통합을 전개하는 포용적인 다문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정부·성대 ‘한국 삶의 질’ 보고서 이주민의 문화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확대해야 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국제문화 이해 확대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가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2040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에서 미래학자들은 개방형 이민정책과 선별적 이민정책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노동인력 감소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2년 200만명, 2030년 400만명, 2040년 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업률↑·저소득 이민 복지비용 증가 개방형 이민정책의 부작용은 오는 203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저가 노동력 유입으로 국내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중산층이 붕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외국인 수요 증가에 따라 집값 등 물가가 오르고, 도심지역 교통이 혼잡해지고, 외국인 거주지역이 슬럼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 이민자에게 지출되는 사회복지 비용이 급증하면서 공공재정부담과 사회통합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급인력 등 선별 유치론 커질 듯 보고서는 내년쯤 개방형 이민정책에 맞서 대량 외국인력 유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돼 논란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논란에서 결국은 선별적 이민정책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져 2015년쯤에는 해외의 고급 전문인력에 한해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법안을 제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효율적인 외국인 정책과 이민정책을 펴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해외인재개발청’을 설립해 외국인 출입국 및 노동정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총책임을 맡은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해외 두뇌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은 필연적이며, 우리나라도 이런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선별적 이민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해외 고급인력 수는 그다지 많지 않고 업무도 글로벌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마찰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전수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민정책 컨트롤타워 필요”

    권재진 법무부장관은 26일 “큰 틀에서 이민정책을 맡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이민청 신설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권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 “외국인 출입국과 체류 관련 정책이 분산돼 있는데 국익을 위해 대통령이나 총리 산하의 직속기관이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흩어진 이민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속내로 분석되고 있다. 권 장관은 “법무부가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관련 업무가 가장 많은 만큼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출입국 인원수가 연간 4000만명에 달해 직원들의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인구감소 국가의 미래는 없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인구감소 국가의 미래는 없다

    2009년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은 1.15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 즉 인구대체수준 출산율 2.1명에 훨씬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5명의 66%에 불과하다. 출산율 추이를 보면 1990년 1.57명→2001년 1.30명→2009년 1.15명 등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00년 7%(노령화사회)에서 2009년에는 10.7%로 높아졌고 2018년에는 14%(노령사회)로 높아지며 2026년에는 20%(초노령사회)를 웃돌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노령화사회에서 26년 만에 초노령사회로 진행되는데, 이와 같은 노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우리가 그동안 압축 성장을 하였듯이 압축 노령화해 가고 있다. 저출산과 그로 인한 노령화의 영향은 심각하다. 우선 생산인구와 국내소비의 감소로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 생산성이 높은 25~54세 인구는 2010년부터 줄어들고 있으며 2018년 이후에는 총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노령화가 되면 소비도 줄어들게 된다. 벌써 대형주택은 수요가 줄어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최근 4%에서 2021~2030년에는 2%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급속한 노령화는 재정수지를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저하는 세입의 감소를 초래한다. 반면 노령화는 각종 연금과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켜 세출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현 추세대로 가면 국민연금은 2060년에 완전 고갈된다. 공무원연금은 이미 적자상태여서 재정에서 보조하는데, 2020년대에는 적자가 32조원으로 예상된다. 재정에서 지원하는 노령수당 규모도 급속히 늘어 2028년에는 26조원으로 예상된다. 노령화로 인한 의료비 지출도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1990년대 전체 의료비 지출 중 65세 이상 비율이 10%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33%를 넘는 등 노인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선심성 복지대책이 추가되면 재정적자는 더 커질 것이다. 정부도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흡하여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강력한 대책으로 저출산 문제해결에 성공하였다. 저출산 대책비를 1980년 국내총생산(GDP)의 2.4% 수준에서 2009년 3% 수준으로 확대한 결과 출산율이 1997년 1.7에서 최근 2.0으로 회복되었다. 반면 일본은 미온적인 대책으로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20%를 상회하는 초노령국가가 되었다. 저출산 대책 지출이 2007년 GDP의 0.7%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복지비 중 고령화대책 비율은 1980년 33.4%에서 2009년 45.0%로 증가하였다. 저출산 대책을 소홀히 하여 고령화대책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가 되었다. 일본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인구 감소 방지대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인구 감소 방지대책을 국정 최우선과제로 하여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예산 지원을 포함하여 청년 실업대책 등 광범위한 문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보건복지부가 담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저출산 방지와 인력 양성에 국고 지원을 대폭 늘려 보육비와 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어야 한다. 저출산 대책비는 미래에 노령대책비를 줄이는 투자라는 면에서 타당성이 있다. 근본대책으로는 청년실업 해소 등 젊은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누가 결혼하고 애를 낳을 것인가. 개방적인 이민정책도 필요하다. 오늘날 미국이 젊고 부강한 나라로 유지되는 것은 과감하게 이민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앞으로 지식기반사회에 맞추어 가급적이면 단순 노동력보다는 고급인력의 유입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은 단기간에 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인구 감소 방지대책은 시급히, 강력히 추진되어야 한다.
  • 호주 정부 “유튜브로 불법 이민 막아라”

    호주 정부 “유튜브로 불법 이민 막아라”

    불법이민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호주가 이민정책에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이민성은 최근 대변인 성명을 내고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불법 입국한 외국인의 강제송환 동영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민성이 공개를 예고한 동영상은 10분 짜리로 강제송환되는 외국인이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 난민심사센터에서 조사를 받는 모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동영상과 함께 나오는 설명은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10개국 언어로 제작할 예정이다. 첫 동영상의 주인공(?)은 배를 타고 몰래 호주로 건너가다 적발된 외국인 54명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전원 말레이시아로 추방된다. 호주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난민협정을 체결했다. 호주는 난민수용 비용을 말레이시아에 지원하는 대신 현지에 난민심사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호주로 들어오는 밀입국자는 일단 말레이시아에 있는 심사센터로 보내져 조사를 받게 된다. 이민성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센터에서 조사를 받는 모습도 동영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매년 배를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는 외국인이 넘쳐 이를 막느라 애를 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스리랑카, 이라크 등지에서 ‘호주 드림’을 품고 잠입하려는 사람이 특히 많다. 이미 호주에 들어가 망명 또는 난민지위 인정을 신청한 사람도 2월 현재 5000명에 이르고 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정부 ‘이민청’ 설립 검토 착수

    정부가 이민과 다문화정책을 전담하는 정부기관인 가칭 ‘이민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이민전담기구 설치를 위한 해외사례 분석과 외국 고급인력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 용역을 공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이민전담 별도 기구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해 국제이주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이민정책연구원이 출범했고 법무부 산하 이민정책자문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윤증현 전 재정부 장관도 외국 인력 도입 등 이민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英 非EU출신 취업비자 발급 줄여

    영국이 유럽연합(EU) 비회원국 출신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내년부터 크게 줄이기로 했다. ‘불황 탓에 삶이 퍽퍽한데 일자리조차 외국인들이 잠식하고 있다.’는 자국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다. 학생비자 발급도 엄격하게 제한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 예상된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23일 하원의회에 출석, 내년 EU 비회원국의 국민들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 한도를 2만 1700건으로 낮출 것이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실적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영국의 고강도 이민 감축 계획은 예견됐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 5월 총선 때 현재 19만 6000명인 이민자 수를 5년 뒤 10만명 밑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었다. 메이 장관은 “외국 기업의 영국 주재 근로자는 이번 감축 계획에서 예외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 연간 4만 파운드(약72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도 발급 한도와 관계없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메이 장관은 “너무 많은 학생들이 공부보다는 정착할 목적으로 입국하고 있다.”며 해마다 12만명씩 자국 내에 들어오는 유학생들에 대한 규제 입장을 설명했다.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영국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을 선별해 유학비자를 내주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국 대학들은 연간 유학생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비학위과정에 대해 비자발급을 제한하면 교육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 부담은 결국 영국 학생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경제불황 탓으로 영국 외에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이 반이민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미국 反이민정책 2제] 이민자가 싫은 ‘이민자의 나라’

    미국 정부가 외국인 및 이민자 단속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5일 ‘국경 경비 강화법안’을 통과시켜 향후 멕시코 국경지역 불법이민자 단속에 필요한 비용을 미국에 진출한 해외기업들로부터 비자발급 수수료를 인상해 충당키로 했다. 또 공화당 일각에서는 속지주의를 폐지, 불법 이민자 자녀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전문인력 이민자들에게 비자를 발급할 때 이들을 고용하는 회사들로부터 받는 부과금을 크게 인상하는 요지의 법안을 통과시켜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조치로 인해 향후 미국으로 전문인력을 많이 내보내는 인도와 중국 캐나다 한국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법안에 따르면 전문직 단기 취업비자(H-1B) 또는 지사 주재원 비자(L-1)를 소지한 사원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기업은 사원 1인당 2000달러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행정비용까지 포함하면 향후 추가비용은 4000∼4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실행될 경우 전문인력 이민자를 채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매년 2억~2억 5000만달러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WSJ은 보도했다. 미국 이민서비스국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전문직 단기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전체 건수는 21만여건으로, 그 가운데 인도가 48.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9.7%, 캐나다 4.5%, 필리핀 4.1%, 한국 3.3% 등이었다. 이번 조치가 발효되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향후 3년간 5억 4000만달러의 추가 세수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을 통과한 뒤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될 이 법안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멕시코와의 국경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상원에서는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6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내용의 긴급지출안을 함께 가결했다. 결국 미 정부의 난제인 멕시코 국경지역 불법 이민자 단속비용을 해외기업들로부터 받아내겠다는 취지여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IT무역협회 나스컴의 솜 미탈 회장은 “이는 명백한 보호무역주의이며, 현재 인도 정부에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국 反이민정책 2제] “속지주의 NO” 목청 높이는 美공화

    애리조나 주 등의 이민법을 둘러싼 위헌 논란 속에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의원들이 불법 이민자 자녀에 대한 속지주의 적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속지주의 존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현행 미 연방 수정헌법 제14조는 불법 이민 여부에 관계 없이 미국 땅에서 태어난 아이는 속지주의를 적용,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속지주의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수정헌법 제14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같은 당의 존 카일 상원 원내부대표, 제프 세션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과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 등도 속지주의 철폐 주장에 동참했다. 베이너 대표는 8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불법이민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심각한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을 미국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속지주의 철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분석기사를 통해 공화당의 최근 행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HT는 공화당이 이민자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유권자들의 정서에 편승해 당장 눈앞에 있는 중간선거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유권자들이 급속하게 다양화되면서 결국 공화당에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연방법원, 애리조나 反이민법 ‘브레이크’

    미국 연방법원이 발효를 하루 앞둔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에 제동을 걸었다. 법안의 핵심조항에 대한 시행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이민단속법은 29일(현지시간) 발효되지만 중요한 내용이 빠진 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연방지법의 수전 볼턴 판사는 28일 이민정책의 권한은 주 정부가 아닌 연방정부에 있다는 점을 인정,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볼턴 판사는 판결문에서 “새 이민단속법이 시행되면 경찰관들이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잘못 체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본안)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이들 조항의 발효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볼턴 판사가 발효 금지 결정을 내린 조항은 그동안 논쟁을 일으켰던 ▲주·지역경찰관이 다른 법률 위반을 단속하면서 범법자의 체류신분을 확인하도록 한 조항 ▲이민자들에게 항상 체류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하도록 한 조항 ▲불법 체류자의 공공기관 취업을 금지하는 조항 등이다. 특히 볼턴 판사는 “합법적인 체류 지위를 확보하지 않은 것은 연방 이민법 위반이나 그 자체가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연방법원의 판결은 연방항소법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애리조나주와 비슷한 내용의 강력한 이민단속법을 제정했거나 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다른 주들에 대한 ‘경고’라고 뉴욕타임스는 의미를 부여했다. 미 법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민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 대한 애리조나 주민들의 실망을 이해하지만 주와 지역 정부들이 각각의 이민단속법을 시행한다면 연방정부의 이민정책이 제대로 이행되는 데 심각한 방해가 된다.”며 환영했다. 멕시코계 미국인 단체들을 비롯, 인권단체들도 일제히 반겼다. 패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민법 발효 하루 전에 나온 법원의 명령은 옳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첫 단계”라며 만족했다. 한편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는 “우리는 법 조항이 모두 인정되기를 원했지만 예비 금지명령이 끝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법원 결정은 (우리가 가는) 길에 작은 장애물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곧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9순회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할 방침이다.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연방법원이 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핵심조항의 발효를 금지한 것은 성급한 감이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제 공은 오바마 행정부에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에 대한 단속을 효과적으로 폄으로써 주정부들의 강력한 이민단속법 제정 움직임을 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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