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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스 흉기 테러 용의자는 이탈리아 거쳐 며칠 전 프랑스 도착

    니스 흉기 테러 용의자는 이탈리아 거쳐 며칠 전 프랑스 도착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29일(이하 현지시간) 끔찍한 흉기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는 이탈리아를 거쳐 며칠 전 프랑스에 건너온 21세 튀니지 청년이라고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이 밝혔다. 장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 전담 검찰은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안팎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의 초기 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BFM 방송,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브라힘 아우사위로 알려진 용의자는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발행한 공식 문서를 소지한 채 이민자 보트를 이용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했고, 지난 9일 이탈리아 남부 바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가 프랑스로 넘어온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그는 이날 오전 6시 47분 니스역에 도착한 뒤 겉옷을 뒤집어 있고, 신발을 갈아 신었으며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안에 30분가량 머물던 용의자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성당 안팎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경찰에 제압당하는 와중에도 용의자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다. 중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예후가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번 테러로 숨진 피해자 둘은 성당 안에서, 한 명은 성당 밖 술집에서 발견됐다. 성당 안에서 숨진 여성 피해자(60)는 마치 참수 당한 듯 목이 깊게 파여 있었고, 같은 공간에서 변을 당한 남성 피해자(55) 역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다른 여성 피해자(44)는 용의자를 피해 성당 인근 술집으로 도망치다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용의자가 갖고 있던 가방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사본과 휴대전화 두 대, 흉기 등이 발견됐다. 이번 테러 공격은 지난 16일 파리 근교 중학교 수업 도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한 잡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는 이유로 교사 사뮈엘 파티를 참수한 사건이 일어난 지 2주가 안돼, 지난 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들에겐 계몽이 필요하다”고 공언한 지 한 달이 안돼 벌어졌다. 이날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각각 다른 테러 공격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남부 아비뇽 근처 몽파베란 도시에서 권총으로 경찰을 위협하던 남성이 총격을 받아 숨졌고, 사우디 수도 제다의 프랑스 영사관 앞에서 용의자가 체포됐고, 경호원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니스를 방문한 뒤 “우리가 다시 공격받는다면 우리의 가치관, 자유인데 우리 영토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가능성과 테러의 정신에 굴복하지 않는 일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경계 수위를 최고로 높이며 교회와 학교 등 공공시설에 배치된 군인 숫자를 3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앵벌이 조직에 딸 빌려주고 7500원 받은 몹쓸 엄마

    [여기는 남미] 앵벌이 조직에 딸 빌려주고 7500원 받은 몹쓸 엄마

    푼돈을 받고 어린 딸을 '앵벌이 조직'에 빌려주던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어린아이를 빌려 구걸을 하던 여자들도 쇠고랑을 찼다. 코로나19 사태로 구걸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부카라망가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안고 구걸하는 2명의 여자를 불심검문했다. 아이를 안고 자동차 사이를 누비면서 구걸을 하고 있는 여자들은 베네수엘라에서 국경을 넘은 이민자들이었다. 두 여자는 신원이 확인됐지만 함께 있던 아이는 누구인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 경찰이 다그쳤지만 두 여자는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눈치 챈 경찰은 두 여자를 경찰서로 연행하고 추가 확인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아이는 두 여자가 빌린 '앵벌이 소품'이었다. 침묵하던 두 여자는 경찰조사에서 끈질긴 추궁을 받자 구걸을 위해 2만5000페소를 주고 어린아이를 빌렸다고 털어놨다. 원화로 환산하면 750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남미에선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에 대한 우대와 배려가 특별하다. 노약자가 버스나 지하철에 타도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지만 아이를 안고 타면 앉아 있는 승객들은 경쟁적으로 자리를 내준다. 여자들이 구걸을 위해 아이를 빌린 이유다. 두 여자는 "아이를 안고 있으면 쉽게 돈을 주는 사람이 많아 구걸을 할 때마다 아이를 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푼돈을 받고 딸을 앵벌이조직에 임차한 비정한 엄마를 연행,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아이를 안고 구걸하던 두 베네수엘라 여성의 말엔 틀림이 없었다. 경찰은 돈을 주고 사람을 빌리고 빌려준 혐의로 세 여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졸지에 혼자가 된 아이는 부카라망가 어린이보호시설에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들어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아이를 안고 구걸하는 여성도 눈에 띄게 늘어나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가에 따라 엄마가 양육권을 잃을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전문] ‘울분’ 유승준 “내가 테러리스트냐” 강경화에 글… 외교부 “개인 입장”(종합)

    [전문] ‘울분’ 유승준 “내가 테러리스트냐” 강경화에 글… 외교부 “개인 입장”(종합)

    “저는 잊혀진 중년 아저씨일 뿐” “이민권 취득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적어도 병역법 어기지 않아… 합법적”강경화 입국 불허에 입국 허가 재차 요청병무청장 불허 방침에도 공개 반박 글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지난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입국 불허 방침을 거듭 밝히자 “나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라며 “영구 입국 금지는 엄연한 인권침해”라고 입국 허가를 강 장관에 재차 요청했다. “한국 떠난 지 19년, 영구 입국금지형평성에 어긋난 판단” 유승준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강 장관을 향한 장문의 글에서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에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승준은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유승준은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면서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돼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엄연히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항의했다.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유승준이 최종 승소한 대법원 판결 이후 재차 사안을 검토한 결과 비자 발급 불허를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강 장관은 ‘유승준의 입국 금지 조치가 계속 돼야 하느냐’는 질의에 “(대법원 판결 후) 다시 이 사안을 검토했다”면서 “다시 비자 발급을 허용치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대법원 승소 판결에도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하자 최근 재차 소송을 냈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 “(대법원에서) 꼭 입국을 시키라는 취지에서가 아니고 절차적인 요건을 다 갖추라고 해서 외교부의 재량권 행사를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민권 취득 안 하면 영주권마저잃을 수 있는 부득이한 사정 있었다” “19년 간 온갖 거짓기사·오보에 오명” 이에 대해 유승준은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다”면서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간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 간 온갖 말도 안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다”고 억울해했다. 유승준은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했으며 2015년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하게 해 달라고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그는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3월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으나, LA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해 또 소송을 냈다. 다만 대법원 판결의 취지는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비자를 발급하라는 취지는 아니었다.외교부 “비자 발급은 영사 재량사항”“강 장관 답장할 계획도 없다” 유승준의 글에 대해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신청인이 개인적으로 표명한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 추가로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승준에게 비자를 발급할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자 발급은 해당 영사가 제반 상황을 감안해서 발급하게 되는 재량사항”이라면서 “비자 신청이 있을 경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씨의 공개 글에 강 장관이 답장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지난 13일 자신에 대한 입국금지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모종화 병무청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공개 반박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모 병무청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무청 입장에서는 (유승준의) 입국이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었다.다음은 유승준 SNS 글 전문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시는지요. 저는 아주 오래 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흘러간 가수입니다. 1997년에 데뷔를 해서 2002년 초까지 활동을 했었지요. 5년이라는 그리 길지도, 또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 나이 20대 초반 이었고,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미교포 신분으로 활동했습니다. 조금 반항적이었던 청소년기를 이겨내고 이루었던 꿈이어서 그랬는지, 저는 당시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올바르게 살고자 했으며, 더 나아가 다음 세대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늘 노력했습니다. 할수있는 능력 안에서 기부하는 일에도 앞장 섰으며 금연 홍보대사등의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힘썼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땀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에 남녀노소 할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제가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국에 입국하고자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입국 자체가 거부되고 저에게는 아무런 해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 극히 개인적인 선택 이었습니다. 병역 의무를 파기함으로 대중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 주었습니다.팬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현실적인 실리를 선택한 비겁한 행동 이었다고 비판 받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 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도 이제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저를 기억하는 팬들도 저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이가 될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바쁘신 분에게 제 얘기를 이렇게 드리는게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장관님께서 저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요,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간 온갖 말도 안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습니다. 그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 좋은 이미지는 이제 어디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지금 군에 입대하거나 복무 중인 젊은 청년들 대다수가 저를 모르는 세대들입니다.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합니다. 장관님, 그런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대한민국의 안보, 질서와 외교관계가 정말 저 같은 일개 연예인의 영향력으로 해침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런 영향력도, 그런 능력도 없는 일계 연예인일 뿐 입니다. 저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합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크고 작은 잘못을 하고, 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고, 위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정도만큼 인기를 잃고 자연스레 퇴출되기도 합니다.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팬들을 실망시킨 잘못에 대한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관님께서는 올해 초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가 2020~2022년 인권 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것으로 간주되어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것이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관님께서는 2019년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이 단지 절차를 지켜 재량권을 행사하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씀하셨지만, 대법원 판결문에는 재량권 행사시 지켜야 할 지침이 다 나와 있습니다.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입국 금지는 엄연한 인권침해”...유승준, 외교부 장관에 호소

    “입국 금지는 엄연한 인권침해”...유승준, 외교부 장관에 호소

    가수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입국 허락을 요구했다. 27일 유승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이제는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병역 의무를 파기함으로 대중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겼고 신의를 저버리고 현실적인 실리를 선택한 비겁한 행동이었다고 비판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나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연예인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다. 나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간다.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 좋은 이미지는 이제 어디가도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내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냐, 대한민국의 안보, 질서와 외교관계가 정말 저 같은 일개 연예인의 영향력으로 해침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승준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티브 유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강 장관은 “정부가 관련 규정(을 검토한 후) 결정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대법원이 지난 3월 유씨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해선서는 “(대법원 판결은) 절차적인 요건을 갖추라는 뜻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이 (판결한 취지는) 외교부가 제대로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유씨를) 입국시키라는 게 아니라 절차적인 요건을 갖춰라, 재량권을 행사하는 것이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승준은 병역 기피를 이유로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했다. 이후 유씨는 만 38세이던 2015년 9월 LA총영사에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하도록 해 달라고 신청했다. 당시 재외동포법은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라도 국익을 해칠 우려가 없는 한 만 38세가 되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었다. 그러나 LA 총영사는 법무부가 2002년 유씨의 입국을 금지했다는 점을 들어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씨는 소송을 제기했다. 1·2심 재판부는 “유씨 비자 발급 거부는 정당하다”라고 판결했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7월 “LA 총영사는 법무부 지시가 아니라 법에 따라 유씨의 비자 발급 여부를 자체적으로 심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법하다”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유씨는 파기환송심을 거쳐 올해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다만 대법원 판결 취지는 비자발급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비자를 발급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다음은 유승준(스티브 유) 인스타그램 글 전문.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시는지요. 저는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흘러간 가수입니다. 1997년에 데뷔를해서 2002년 초까지 활동을 했었지요. 5년이라는 그리 길지도 ,또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 나이 20대 초반 이었고,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미교포 신분으로 활동했습니다. 조금 반항적이었던 청소년기를 이겨내고 이루었던 꿈이어서 그랬는지, 저는 당시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올바르게 살고자 했으며, 더 나아가 다음 세대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늘 노력했습니다. 할수있는 능력 안에서 기부하는 일에도 앞장 섰으며 금연 홍보대사등의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힘썼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땀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에 남녀노소 할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제가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국에 입국하고자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입국 자체가 거부되고 저에게는 아무런 해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병역 의무를 파기함으로 대중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팬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현실적인 실리를 선택한 비겁한 행동 이었다고 비판 받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 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수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도 이제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저를 기억하는 팬들도 저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이가 될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바쁘신 분에게 제 얘기를 이렇게 드리는게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장관님께서 저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요,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간 온갖 말도 안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습니다. 그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 좋은 이미지는 이제 어디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 군에 입대하거나 복무 중인 젊은 청년들 대다수가 저를 모르는 세대들입니다.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합니다. 장관님, 그런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대한민국의 안보, 질서와 외교관계가 정말 저 같은 일개 연예인의 영향력으로 해침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런 영향력도, 그런 능력도 없는 일계 연예인일 뿐 입니다. 저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합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크고 작은 잘못을 하고, 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고, 위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정도만큼 인기를 잃고 자연스레 퇴출되기도 합니다.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팬들을 실망시킨 잘못에 대한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관님께서는 올해 초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가 2020~2022년 인권 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것으로 간주되어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것이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관님께서는 2019년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이 단지 절차를 지켜 재량권을 행사하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씀하셨지만, 대법원 판결문에는 재량권 행사시 지켜야 할 지침이 다 나와 있습니다.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올해 팔순 펠로시 하원의장 한 번 더?

    올해 팔순 펠로시 하원의장 한 번 더?

    지난 3월 80세 생일을 보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내년 초 하원 의장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원 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 유고시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에 이어 승계 순위 두 번째의 권력자다. 펠로시 의장뿐 아니라 대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7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4세로 미국 정계 핵심부에도 성별·인종 다양성과 더불어 고령화 추세 탈피라는 화두를 던져 주고 있다. 이들 나이는 미국인의 평균인 38.5세의 2배에 이른다. 펠로시가 도전에 성공하면 최고령 하원 의장의 기록을 스스로 고쳐 쓴다. 펠로시 의장은 25일(현지시간) CNN 앵커 제이커 태퍼가 내년에 하원 의장에 재출마할 것인지를 묻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1987년 하원에 들어가 30년 이상 자리를 지킨 펠로시 의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하원 의장이 되면서 유리 천장을 깼다. 이후 8년 만인 2019년 1월 하원 의장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임기 2년의 하원 의장은 총선 이후 새로운 회기가 구성될 때마다 새로 선출된다. 펠로시가 하원 의장이 되려면 다음달 3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체 과반인 218석 이상이 필요하다. 새 회기는 내년 1월 6일 시작된다. 펠로시 의장의 재도전과 관련, 건건이 부딪쳤던 민주당 내 여성 최연소 하원 기록 보유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의 반응이 미묘하다. 2018년 28세로 하원에 입성한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펠로시 의장이 가장 진보적인 후보라면 지지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런 발언은 펠로시 의장이 재도전에 나섰던 2018년도와 비슷한 뉘앙스이지만 지지 의사를 적극 표명한 것은 아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하원 의장은 30세였다. 푸에르토리코계인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최초의 무슬림 의원인 일한 오마르와 팔레스타인 이민자 후손인 라시다 틀라이브, 흑인인 아야나 프레슬리와 ‘스쿼드’를 형성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압박을 가했다. 이들이 지난해 7월 펠로시 의장이 추진했던 국경 자금법안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높아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5살 맞아요”…40대 외모의 이민자 출신 학생, 英서 나이 증명 논란

    “15살 맞아요”…40대 외모의 이민자 출신 학생, 英서 나이 증명 논란

    40대의 외모를 가진 10대의 이민자 출신 학생이 나이를 증명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의 이 학생은 얼마 전 잉글랜드 중부 코벤트리로 이주한 뒤 학교에 입학했다. 이달 초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한 남학생은 원치 않게 화제의 인물이 됐다. 15세라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때문이었다. 그는 머리카락의 숱이 많지 않은데다 머리카락도 매우 얇아서 마치 탈모를 겪는 중년 남성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해당 남학생의 모습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이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코벤트리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이민자 출신의 학생들이 영국에 도착한 뒤 학교 입학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일정한 절차를 거쳐 신청서를 처리할 의무가 있다. 신청 당시 학생의 나이에 대한 우려나 의문이 생길 경우, 학교나 지역 당국은 출생증명서와 여권 등을 토대로 한 추가 증거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민자 출신인 이 남학생은 자신의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서류도 구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현지 교육 당국은 “학생이 망명 신청자로서 부모가 없이 홀로 이주한 경우, 나이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학생 개개인에 대해 논평하는 부적절하며,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배울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명확한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나와 같은 우려를 하는 부모가 많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다른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10대 중반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학교 측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의심을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영국에서 이민자 출신 학생의 외모와 나이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잉글랜드 서퍽주의 한 학교에 입학한 중동 출신의 이민자 남성은 30대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15세라고 주장해 2년간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공식 절차를 통해 그가 18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 뒤 결국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캐나다를 거쳐 미시간으로 이주해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살았던 경험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아들었다. 이민자의 삶이라는 것이 하나의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데, 감독이 그려낸 세대 간 문화적 차이나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여러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스티븐 연) 23일 오후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2관왕에 오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미나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윤여정과 한예리는 부산에서 함께 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내려온 아버지(스티븐 연),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한예리 분),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윤여정 분)를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점으로 포착한다.영화에는 실제 아칸소 출생인 정 감독의 자전적 체험이 맣이 담겼다. 이와 함께 정 감독은 소설가 윌라 캐더가 쓴 ‘마이 안토니아’라는 소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실존 인물에 영감을 받았지만, 배우들은 역할을 가지고 놀았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공동 혹은 각자의 작업으로 새롭게 완성했다”고 말했다.윤여정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할 텐데 내가 똑같이 그려내야 하는지, 새롭게 창조해도 되는지 물었을 때 감독이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며 “자유를 주는 것 같지만 책임감이 훨씬 크고, 전형적인 할머니나 엄마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 내 필생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스티븐 연은 “우리가 아는 한국인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제작 과정에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나리’는 미국 연예 매체로부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윤여정)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부러워요” 부산 기장군, 전군민에 1인당 10만원씩...2차 재난 기본금 지급

    “부러워요 기장군 ...” 지난 3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부산 기장군이 전 군민에게 2차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해 다른 구·군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산 기장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을 위해 ‘제2차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제2차 재난기본소득은 결혼이민자, 재외국민 등을 포함한 17만 3천여명 전군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약 174억원에 이르는 제2차 재난기본소득의 재원은 부산도시공사가 납부한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 개발부담금과 연말까지 집행 불가능한 사업, 행사 경비 등을 전액 삭감해 마련된 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기장군은 제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위해 다음달 초에 열리는 기장군의회 임시회에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조례’ 개정안과 제4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상정해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하기로 했다. 한기장군의회에서 본 안건이 의결되면 12월부터 전군민에게 지급을 시작할 방침이다.앞서 기장군은 지난 3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군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제1차 기장형 재난기본소득’을 현금으로 지급했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가 막막한 군민들을 위해 기장군의 모든 예산을 아끼고 쪼개고 총동원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제2차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형 15회… ‘레드스컬’로 변신한 베네수엘라 남성

    [여기는 남미] 성형 15회… ‘레드스컬’로 변신한 베네수엘라 남성

    "비즈니스 위한 투자였어요" 비즈니스를 위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청년이 언론에 소개됐다. 완벽한 레드 스컬로 변신한 베네수엘라 청년 헨리 로드리게스(34)가 바로 그 주인공.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에 정착한 이민자인 그는 인터뷰에서 "길을 걷다 보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는 사람이 많지만 생계를 위한 확실한 투자였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일대 변신을 위해 지금까지 모두 15번 성형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감하게 코의 일부를 절단하고, 이마와 눈썹, 볼에는 실리콘 임플랜트를 했다. 수술에 투자한 돈은 약 3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4030만원이다. 덕분에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갈리시아 지방 오우렌세에서 가장 오래된 한 타투업소. 로드리게스는 타투이스트다. 로드리게스는 "타투업소 직원이 은행직원처럼 옷을 입고 근무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타투를 업으로 삼은 나에겐 얼굴 자체가 곧 유니폼"이라고 말했다. 그럼 왜 하필 레드 스컬이었을까? 로드리게스는 24살 때부터 마블의 만화책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슈퍼 히어로보다는 악의 세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인간에 내재한 악의 본능 때문인지 스토리에 빠지면 빠질수록 슈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보다는 레드 스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진 조국 베네수엘라를 떠나 스페인에서 이민생활을 하면서 그는 타투이스트가 됐다. 레드 스컬로의 변신을 결심한 건 타투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후였다. 로드리게스는 "내 얼굴이 이젠 메뉴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고객을 맞는 게 훨씬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레드 스컬과 똑같은 외모 덕에 그에겐 이제 부업도 생겼다. 코믹스 전시회나 박람회가 열릴 때면 게스트로 초청받아 짭짤한 부수입을 올린다. 그는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차피 인간은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없는 존재"라며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라보스데갈리시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우리나라 학생 ‘글로벌 역량’ 세계 상위 수준

    우리나라 학생 ‘글로벌 역량’ 세계 상위 수준

    우리나라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이 세계 상위 수준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문항으로 측정한 ‘인지적 평가’ 평균 점수는 조사에 참여한 27개국 중 7번째로 높았으며 대부분의 지표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2일 OECD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PISA) 2018’의 ‘글로벌 역량(Global Competence)’ 결과를 발표했다. OECD가 전세계 만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실시하는 PISA는 ‘핵심 영역’인 읽기와 수학, 과학과 더불어 매 조사마다 ‘혁신적 영역’을 추가해 평가하는데, 2018년 연구에서는 ‘글로벌 역량’을 평가했다. OECD는 글로벌 역량을 ▲지역적·세계적·상호문화적 사안(issue)을 설명하기 ▲타인의 관점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집단의 ‘웰빙’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행동하기 등 4가지 역량으로 세분화했으며 설문과 인지적 평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눠 진행했다. 설문에는 66개국(OECD 회원국 37개국·비회원국 42개국), 인지적 평가에는 27개국(회원국 11개국·비회원국 16개국)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 글로벌 역량과 관련한 지식과 인지적 기능을 문항으로 측정하는 인지적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509점으로, 27개 참여국 전체의 평균(474점)보다 높았다. OECD는 글로벌 역량에 대한 국가 간 순위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국가별 평균 점수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와 캐나다, 홍콩, 스코틀랜드, 대만, 스페인에 이어 7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여학생의 평균 점수(518점)가 남학생(500점)보다 높았으며 27개국 중 26개국에서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남학생보다 높았다. 설문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자기 효능감’(0.2)과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0.2), ‘이민자에 대한 태도’(0.5), ‘다른 문화권 사람에 대한 존중’(0.2), ‘상호문화적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0.4), ‘글로벌 이슈에 대한 주체성’(0.5)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나타난 지수가 OECD 평균(0.0)보다 높았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세계시민교육과 다문화 교육, 인권교육, 환경·지속발전가능 교육 등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 육상의 미래 ‘라이언 킹’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한국 육상의 미래 ‘라이언 킹’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한국 육상에도 남자 100m에서 9초대를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한국 육상의 미래 ‘라이언 킹’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7·원곡고)가 “제일의 목표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웨사는 지난 20일 경북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문체부장관기 전국육상대회에서 남고부 200m 경기에서 22초 69로 맨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그는 전날 남고부 100m 결승에서 10초79로 1위를 기록하며 올해 세번째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비웨사는 아직 성인 선수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성장 속도가 놀랍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지 불과 1년 10개월만에 고교 정상에 섰다. 지난해 4월 생애 최초로 출전한 전국대회인 춘계중고육상대회에서 100m 11초14를 기록했지만 올 8월 추계중고육상대회에서 100m 10초69로 기록을 단축시켰다. 그를 지도하는 김동훤 원곡고 코치는 “비웨사의 발전은 아직 극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발목 힘이 타고났다. 단거리 육상에 필요한 속근육과 잔근육이 잘 발달돼 있으며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했다.2003년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난 비웨사는 콩고 출신 이주민 부모에게 타고난 신체 능력과 멋진 이름을 물려 받았다. 그에게 이름 뜻을 묻자 “비웨사는 놀라운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가사마는 사자”라며 “합치면 라이언 킹, 위대한 사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비웨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경기도 안산에 살아 온 토종 한국인이다. 부모님과 콩고 모국어인 불어로 말하지만 그에게는 한국어가 모국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라고 했다. 2018년 정부 당국으로부터 모친의 귀화가 받아들여지면서 비웨사가 엘리트 육상 선수로 성장할 길도 열렸다. 대한민국 국적으로 대한육상연맹에 선수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체육 특기생으로 원곡고에 진학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비웨사의 신체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78cm였던 키는 1년 새 181cm로 자랐고, 몸무게도 59kg에서 62kg로 늘었다. 김 코치는 “신체조건이 완성되고 앞으로 4~5년 뒤 선수로서 기량이 무르익을 것 같다”며 “김국영 선수의 한국 기록을 넘을 때쯤 100m 9초대 진입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자신을 보며 코리안 드림을 키울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비웨사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자신이 증명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는 것 같다”는 다소 냉정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는 부모님의 걱정 어린 반대, 아프리카계 한국인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을 딛고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했다. 그는 “제일의 목표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라며 “나중에는 김국영 선수의 기록을 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천 글·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씨줄날줄] 또 샤를리 에브도/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또 샤를리 에브도/임병선 논설위원

    지난 16일 파리 근교의 중학교 역사 선생 참수 사건은 프랑스가 얼마나 깊게 분열돼 있는가를 보여 준다. 수업 도중 5년 전에 총기 테러 참사를 부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 준 것에 반발한 학부모가 신상을 공개했고, 100㎞나 떨어진 곳에 살던 체첸계 18세 소년이 학교를 찾아와 끔직한 범행을 저질렀다. 퓨리서치센터의 2017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인구의 8.8%인 570만명이 무슬림이다. 유럽에서도 이슬람 비중이 가장 높은데 갈수록 늘고 있다.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정교 분리(라이시테)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갈등과 대립을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전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주를 이뤘지만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을 받아들이며 각국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2017년 집권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학교 내 히잡 착용을 금지해 무슬림의 반발을 샀는데 오는 12월 더 강력한 정교 분리 법안을 내놓겠다고 최근에 예고했다. 프랑스는 얼마 전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화재로 터전을 잃은 난민 고아들을 받아들이겠다고 앞장섰다. 난민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만 정작 교육과 취업 차별 때문에 무슬림 젊은이들은 좌절한다. 교도소 수감자 중 무슬림 비중이 70%를 넘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어린 나이의 ‘외로운 늑대’들이 쉽게 테러에 이끌리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1960년 창간된 월간 할복(Hara-Kiri)이 모태로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을 건드렸다가 1961년과 1966년 판매 금지를 당했다. 1969년 샤를리 에브도로 재창간했는데 드골 전 대통령을 경멸하는 뜻도 있었다고 한다. 1981년 재정난에 문을 닫았다가 1992년 복간됐다. 좌파 성향이지만 정파에 얽매이지 않고 이슬람뿐만 아니라 가톨릭에도 매서운 비판을 가하는 등 반종교 성향이 짙다. 2015년 1월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사옥을 급습한 쿠아치 형제의 총기 테러에 12명의 직원을 잃었다. 그 뒤 사무실을 옮겼고 주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쿠아치 형제의 공범들에 대한 재판 시작을 앞두고 이 잡지는 5년 전의 만평 12컷을 다시 게재했다. 지난달 25일 파키스탄 국적의 18세 남성이 옛 사옥 근처를 지나던 남녀 둘을 흉기로 공격했다. 그 뒤 한 달이 안 돼 참수 살인극이 또 벌어진 것이다. 프랑스 중등교사노조는 “이런 일을 당했다고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가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언제든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여자처럼 싸우자… 트럼프 천적, 여성들이 나섰다

    여자처럼 싸우자… 트럼프 천적, 여성들이 나섰다

    미국 워싱턴DC 등 대도시 곳곳에서 여성들이 17일(현지시간) 집회를 열고 다음달 3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RBG”(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내 몸, 내 선택”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낙태 금지를 주장하는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 강행에 반발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수천명의 여성들이 백악관 인근 프리덤 프라자에 모여 대법원까지 (30분 거리를) 행진했다”며 “휴스턴, 시카고, 뉴욕, 샌디에이고 등에서도 ‘여성 행진’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여성 행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다음날인 2017년 1월 21일 여성 인권 및 성소수자 인권 증진, 이민자 정책 개혁 등을 요구하며 첫 집회를 열었고 거의 4년간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번이 두 번째 행진이다. 시위대는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행진했고 ‘당신의 딸을 위해 투표하세요’, ‘여자처럼 싸우자’, ‘트럼프·펜스 아웃’, ‘나는 반대한다’라고 쓴 피켓을 들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깃발도 눈에 띄었다. 대법원에 닿을 무렵 일부 반대 시위자들이 “ACB”(에이미 코니 배럿)를 외치며 대치했지만 충돌은 없었다고 WP는 전했다.긴즈버그 대법관이 졸업한 뉴욕주 코넬대학교의 기숙사 앞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뉴욕시 시위에는 경찰 총격으로 숨진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의 모친이 참여했다. 그는 ”항의도 시위도 다 좋지만, 이를 투표로 연결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WP와 ABC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59%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36%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가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각각 48%씩 받은 것을 감안하면 여성 유권자들은 바이든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양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21세기 첫 출산” 93년 만에 울려퍼진 아기 울음소리에 美 섬마을 들썩

    “21세기 첫 출산” 93년 만에 울려퍼진 아기 울음소리에 美 섬마을 들썩

    미국의 작은 섬마을에 오랜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미국 메인주 리틀크랜베리섬에서 93년 만에 처음으로 아기가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21세기 첫 출산에 마을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지난달 27일, 리틀크랜베리섬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애런 그레이와 에린 페르날드 그레이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여섯 번째 아기 아잘레아 벨 그레이였다. 리틀크랜베리섬은 메인주 섬도시 크랜베리를 구성하는 5개의 크고 작은 섬 중 하나다. 1927년 태어나 2005년 77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아기의 증조부 워런 페르날드가 이 섬에서 나고 자란 마지막 주민이었다.인근 다른 섬과 리틀크랜베리섬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아기의 부모는 자녀 중 셋은 다른 섬에서, 나머지 둘은 본토에서 낳았다. 증조부 이후 리틀크랜베리섬에서 태어난 아기는 아잘레아가 처음인 셈이다. 실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리틀크랜베리섬에 상주하는 인구는 2013년 기준 약 65명이다. 섬도시 전체로 지역을 넓혀도 주민 수는 2010년 기준 141명 수준이다. 주민 대부분은 노인이고, 유소년 인구는 23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최근 들어 늘어난 규모다.크랜베리섬 서기관은 “최근 8년 사이 상주인구가 101명에서 141명으로 40% 증가했다. 유소년 인구도 평균 16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23명까지 늘었다. 우리만의 작은 베이비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출산으로 마을 주민도 한껏 들뜬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 대다수가 노인인 점은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존폐 갈림길에 선 섬을 살리고자 지자체는 광대역 통신망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주택과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일곱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웃어 보인 아기 어머니는 “막내딸이 자라면서 함께 뛰어놀 또래 친구가 생기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누군가 이 섬에 또 아기를 낳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3억3100만 명으로 전 세계 4.2%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는 늘어난 반면 출생자와 이민자 수가 줄면서 인구 증가율은 10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년 뒤엔 인구 100명 중 7명은 ‘다문화’

    20년 뒤엔 인구 100명 중 7명은 ‘다문화’

    올해 5178만명인 우리나라 총인구가 초저출산 영향으로 20년 뒤엔 5086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내국인 인구는 2년 뒤부터 5000만명 이하로 떨어진다. 반면 귀화를 포함해 국내에 이주한 외국 출신은 올해 222만명에서 2040년 352만명으로 늘어 전체 인구의 7%에 육박하는 ‘다문화 사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5일 내·외국인 인구전망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총인구는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하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합으로, 2028년 5194만 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2040년엔 5086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인구 5178만명 가운데 내국인(국내 출생자+귀화자+이민자 2세)은 5005만명(96.7%), 외국인은 173만명(3.3%)이다. 내국인은 내년에 5003만명(96.5%)으로 줄기 시작해 내후년엔 5000만명을 밑돌고, 2040년엔 4858만명(95.5%)까지 감소한다. 반면 외국인은 계속 늘어 2040년 228만명(4.5%)이 될 전망이다. 내국인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율은 올해 71.5%에서 2040년 55.6%로 줄어드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90.6%에서 71.2%로 줄어든다. 외국인에다 한국에 귀화한 외국 출신 내국인과 이민자 2세까지 포함한 ‘이주배경인구’는 올해 222만명(4.3%)에서 2040년 352만명(6.9%)으로 늘어난다. 20년 뒤엔 인구 100명 중 7명이 다인종·다민족으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로 노동시장 등에서 외국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문화 사회를 대비한 상생 교육이 유년기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노사피엔스 MZ세대 뜨고 ‘공유’ 대신 독점 인터넷 온다

    포노사피엔스 MZ세대 뜨고 ‘공유’ 대신 독점 인터넷 온다

    “인류의 생활공간은 이미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다.” 14일 ‘2020 서울미래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이렇게 요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진료, 원격교육이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촉발한 생활공간의 이동은 인류의 자발적인 진화 과정”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공부와 업무를 비롯한 모든 활동을 하는 지금의 상황이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에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가 생존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페이스북·알리바바·텐센트 등 세계 7대 기업에 몰린 돈이 코로나19 이전보다 40% 정도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모두 포노사피엔스에 기반을 둔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끼고 살았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생존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대체할 실시간 코로나 확진 지도를 만든 것도 MZ세대”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 토론과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하는 미국 미네르바 학교를 사례로 들면서 “기존에 통용되던 교육,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포노사피엔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젊은 리더로 선정된 바 있는 전 구글 스타트업 성장매니저 주영민 작가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술산업은 ‘단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작가는 코로나19 이전의 사회에 대해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기술의 발달로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기업이 등장했다”며 “지나치게 깊은 연결로 인해 반세계화, 이민자 갈등, 인스타 우울증과 같은 위험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주 작가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월마트와 함께 텍사스주에 ‘틱톡 글로벌’을 설립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경계가 없었던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첨예한 국경선이 그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주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기술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앞으로 10년은 독점적 기술과 가치를 제공하며 닫힌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기업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수용소 내 멕시코 여성들 동의없이 ‘강제 수술’ 받아” 주장 충격

    “美 수용소 내 멕시코 여성들 동의없이 ‘강제 수술’ 받아” 주장 충격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에 구금돼 있던 멕시코 국적의 여성 수감자 2명이 동의 없이 ‘수술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으로서 불법 이민자의 체포와 구금을 담당하는 ICE가 여성 수감자 2명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외과적 수술’을 행했다고 멕시코 당국이 밝혔다. 멕시코 외무부는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멕시코 자국민이 동의하지 않은 외과적 수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동의 없는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은 수술 후 탈장 증상이 있었지만, 이와 관련한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여성은 완전한 동의도 없이 ‘산부인과 수술’을 받았다. 의학적 진단이나 이후 수행될 의료절차에 대해 스페인어로 설명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외무부 측은 해당 여성 2명 이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여성은 외과적 수술, 또 다른 여성은 산부인과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만 공개했다.이러한 사실은 ICE 내 내부 고발자가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내부고발자는 조지아주 수용소 내에서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인 자궁적출술을 포함한 의료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열악한 환경의 수용소 내에서 동의 없는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 수감자가 수 십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토니 팜 ICE 국장대행은 공식 성명에서 “이번 일은 조사할 가치가 있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면서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ICE 수감자들의 건강과 복지 및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도록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외무부는 수용소에 구금된 멕시코 여성들의 집단 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도 변호사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논란이 된 ICE는 강경한 이민법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내내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다음 달 있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도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멕시코, 시위대 동상 훼손 예고하자 감춰스페인에 맞선 칠레 원주민 反정부 행진볼리비아 ‘탈식민지의 날’로 바꿔 시위도美, 흑인시위 여파 ‘원주민의 날’로 기념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신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콜럼버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528주년 맞은 가운데, 남미에서 저항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에서도 흑인시위의 여파로 콜럼버스 동상 철거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국경일에서 제외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에서 콜럼버스 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멕시코에선 ‘인종의 날’로 불리며 해마다 유럽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다. 올해는 대규모 시위와 함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 철거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찰을 우려한 시 당국이 동상을 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철거해 시위대의 계획은 불발됐다. 시 당국은 복원을 이유로 철거가 이뤄졌다며, 정치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매년 이날을 기해 동상 훼손 행위가 벌어지자 미리 선수를 쳤다는 관측이다. 콜럼버스를 16세기 원주민 학살을 자행한 침략자로 여기는 멕시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부도 가해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0일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톨릭, 스페인 왕실, 멕시코 정부 모두 원주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초아칸주의 원주민 푸레페차족은 지역 도로를 막고 “우리의 땅은 침략당하고 약탈당한 것이지 발견된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칠레의 최대 원주민인 마푸체족도 무허가 행진을 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콜럼버스의 상륙으로 정복당한 뒤, 칠레 피노체트 정권 때는 토지의 95%를 약탈당하고 강제로 동화됐다.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저항했던 마푸체족은 지금도 조상의 땅을 찾겠다며 칠레 정부에 대항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시민들이 원주민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페인트로 콜럼버스 동상을 칠했다. 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동상에 원주민 여성의 옷을 입히는 등 시위를 벌이며 이날을 ‘탈식민지 데이’(Decolonization Day)로 기념했다. 콜롬비아 남서부 도시 칼리에서도 전통복장의 원주민 수천명이 행진하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은 “우리 영토 역사상 최대규모의 민족말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와 20여개 주가 ‘콜럼버스 데이’ 대신 ‘원주민의 날’로 기념행사를 치렀다. 흑인시위의 여파가 컸다. 기존에는 콜럼버스의 위대한 개척정신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무역을 시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재평가됐다. 뉴욕주 시라큐스 시장은 도심의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하고 동상이 위치한 광장(콜럼버스 서클)의 이름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인디언 부족인 오논다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시장도 콜럼버스 동상 철거를 권고했다.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1889년 뉴욕시에 와 힘든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도운 수녀인 ‘마더 카브리니’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전날 포틀랜드에서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원주민 분노의 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저런 짐승들은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급진 좌파들은 멍청한 지도자들을 이용해 먹는 방법만 안다. 그게 바로 바이든이다.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친척 살해 뒤 시신 108조각 낸 ‘친절한 살인자’ 캐나다서 논란

    친척 살해 뒤 시신 108조각 낸 ‘친절한 살인자’ 캐나다서 논란

    캐나다에서 부유한 사업가 친척을 살해하고 시신을 108조각으로 절단해 충격을 준 중국인에 대한 최종 판결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나치게 관대한 형량 아니냐’는 주장과 ‘딸을 가진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 된다’는 반론이 동시에 나온다. 현지에서는 ‘일부 중국계 이민자들의 그릇된 사치와 향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사촌인 강위안을 죽이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리자오(60)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캐나다에서는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 구금되면 하루를 1.5일로 계산한다. 리자오는 이미 5년 넘게 구금돼 캐나다 법에서는 8년 이상 수감한 것으로 간주된다. 잔여 형기가 2년 4개월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나왔다. 사건은 2015년으로 올라간다. 42세였던 강위안은 중국에서 큰돈을 벌어 밴쿠버로 이주해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부를 과시하고자 침실만 10개가 넘는 고급 주택을 구입하고 현관문에 흑표범 박제를 설치했다. 100명 넘는 여자친구를 만나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전형적인 ‘졸부’이자 ‘호색한’이었다. 그의 차명재산 관리와 뒤치다꺼리는 캐나다 국적의 리자오가 맡았다.리자오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리얼리티쇼 ‘울트라 리치 아시안 걸스’에 출연해 유명인이 된 디자이너 플로렌스 자오. 26살이던 자오는 빼어난 미모로 캐나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5월 2일 강위안은 리자오를 조용히 집으로 불렀다. 그러고는 “플로렌스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사생활을 잘 아는 리자오는 “너는 개나 돼지보다도 더 나쁘다”며 둔기로 내려쳐 살해했다. 화가 덜 풀린 그는 시신을 재차 총으로 쏘고 전기톱으로 훼손했다. 검찰은 “살인 방식이 입에 담지 못할 만큼 잔인했다”며 중형을 요구했다. 법조계에서도 리자오가 살인죄를 선고받고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 1월 대법원은 “평소 친절하고 비폭력적인 사람으로 살인 의도가 없었다”며 과실치사로 결론냈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친절한 살인자’라는 별명이 따라 다녔다. 한편, 강위안이 숨지자 중국인 여성 7명이 “내 아이의 친부”라며 유산 상속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캐나다 법원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근거로 이들 가운데 5명에게 재산을 나눠주라고 판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10년간 소득세 한 푼 안 내”… 대선 코앞서 ‘트럼프 탈세 스캔들’

    “10년간 소득세 한 푼 안 내”… 대선 코앞서 ‘트럼프 탈세 스캔들’

    백악관 입성 전후 2년간 겨우 176만원 내이방카 미용에는 1억원 사용 등 논란도트럼프 “가짜뉴스… 정보 공개할 것”TV토론 등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최근 15년 중에 10년간 ‘수입보다 손실이 많다’고 신고하는 방식으로 연방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선이 있던 2016년과 백악관 입성 첫해인 2017년에 낸 세금도 각각 750달러(약 88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거래의 달인’이 아닌 ‘세금 회피자’라는 공격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지만 전임들과 달리 세금신고 내역 공개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29일(현지시간) TV 토론뿐 아니라 40일도 채 안 남은 대선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 자료 20여년치를 토대로 “매해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지만 세금을 피하려 만성적인 손실을 긁어모으는 사업가”라고 지적하며 “종종 이해가 상충되는 이들로부터 돈을 버는 데도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로 2018년까지 4억 2740만 달러(약 5016억원)를, 건물 투자로 1억 7650만 달러(약 2071억원)를 벌어들였다. 재산 상위 1%에 적용되는 세율로 따지면 최소 1억 달러(약 1173억원)의 연방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초반 사업 실패로 얻은 손실 약 10억 달러를 앞세워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았다. 이후 2005~2007년은 손실이 없어 처음으로 연방소득세 7010만 달러(약 823억원)를 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알고 보니 손실이 있었다”며 273만 달러(약 32억원)의 이자를 더해 낸 세금을 돌려 달라고 국세청(IRS)에 요구했다. NYT는 ‘손실 내역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0~2018년 ‘컨설팅 수수료’ 2600만 달러(약 305억원)를 지불했다고 기재했는데, 장녀인 이방카가 동일한 2600만 달러를 컨설팅 수입으로 세금신고서에 기재했다는 것이다. 미용사에게 지불한 7만 달러(약 8200만원), 이방카의 헤어·메이크업 비용 9만 5000달러(약 1억 1150만원) 등도 자녀 증여, 소비 항목으로 세금을 피했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은 점도 지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리조트에 700만 달러(약 82억원)를 지출했고, 약국 체인점 월그린스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건물을 연간 340만 달러(약 40억원)에 임대하고 있다. 취임 때 새로운 해외 거래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는 취임 후 2년간 스코틀랜드, 필리핀, 인도, 터키 등지에서 7300만 달러(약 856억원)를 벌어들였다. 억만장자 이미지로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라고 자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상환해야 할 개인 대출금이 3억 달러가 넘는 등 실상 힘든 상황인 점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비난을 쏟아 내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2016년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750달러의 세금을 냈을 때 나는 바텐더로서 연간 수천 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그는 웨이트리스와 불법 이민자보다 덜 기여했다”고 공격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까지 불사하며 의회 및 검찰의 세금기록 공개 요구를 거부해 왔다. 지난 7월 연방대법원은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착수했지만 허가가 난다 해도 대선일인 11월 3일까지 검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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