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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000大選후보 부인들 표공략 후끈

    ‘제2의 힐러리 클린턴이냐,제2의 바바라 부시냐’.미 대선의 민주·공화양당 정·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후보 부인들에게 쏠리고 있다.90년대 들어서 후보 부인들의 성향,이미지가 대선에서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각 당 전략팀은 전당대회와 유세장 등에서 후보부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극대화,표 끌어들이기에 적극 나섰다.미 언론들도후보 부인들의 면모에 따른 각 당 지지율 추이를 분석하는데 분주하다. ◆선거운동 주역으로=2000년 미 대선의 여 주인공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시사 부인 로라 부시(53),러닝메이트 딕 체니 전국방장관의 부인 린 체니(58),민주당 대통령 후보 앨 고어 부통령 부인 티퍼 고어(51),러닝메이트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의 부인 하다사 리버먼(52)이다.대선 출마 후보의 부인이 남편 곁에 조용히 서있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나갔다. 92년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의 부인 바바라 부시와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부인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96년 밥 돌 후보 부인 엘리자베스 돌과힐러리클린턴의 대결은 당시 선거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로라 부시 등 네 사람은 각양각색의 색채와 정치성향으로 유권자들에 어필하며 남편의 백악관 진입,나아가 자신들의 백악관 진입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지난 선거가 퍼스트레이디들 만의 평면전투였다면 이번 2000년 선거는 바이스 레이디까지 가담한 입체전. ◆티퍼 고어=언론에 가장 먼저,많이 노출된 사람은 현직 부통령 부인인 티퍼 고어다.힐러리에 비하면 ‘내조형’에 가깝지만 현재까지 남편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적극적이다.남편 유세장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동반해 무대에서 남편 소개를 전담,‘치어리더 티퍼’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버지니아주앨링턴 출신으로 내슈빌 테네시언신문의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부통령 부인으로서 어린이 보호 운동에 적극적이었고 대학 시절 반전운동과 무주택 빈민운동에 열성이었던 운동권 출신.힐러리에 가려 비활동적(?)으로 보이긴 했으나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그 활동폭을 대폭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조용한 행동파’로 극단적인 반대자는 많지 않은 편. ◆로라 부시=여론조사 결과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로라 부시는 시어머니인 바바라 부시처럼 전형적인 내조형.대중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조용한 성격으로 도서관 사서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지난달 31일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식날 첫번째 연사로 나와 정치무대에 데뷔했다.‘아내만이 알 수 있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 등 부시의 인간적 면모 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켰다.영부인이 되면 어린이 조기 계발 교육에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여성표를 공략하고 있다. ◆린 체니=지난달 25일 딕 체니가 부시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을때 언론들은 재빨리 부인 린 체니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힐러리 못지 않게 워싱턴 정가에서 명성을 쌓아온 활동파이기 때문.그녀가 나서면 남편보다 더 많은 표를 모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힐러리가 좌익성향의 엘리트라면 린은 보수주의 저격수다.영문학 박사.경력 또한 화려하다.CNN에서 십자포화(Crossfire)란 시사토크 프로그램 사회자로 일했으며 레이건,부시 행정부 시절 7년간 자선기부재단인 ‘인간애를 위한 기여’(NEH) 회장을 지냈다.사상과 문화전반에서 리버럴의 죄악을 씻어내자고 주장하는 골수 보수파.‘보수우익문화 전사’라고 불릴 정도다.엄청난 강연활동과 저술을 하고 있다.자유주의적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적대적. 린의 보수주의 색채와 왕성한 활동이 감표 요인이 될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하다사 리버먼=‘워싱턴의 도덕주의자’ 리버먼의 부인 하다사야말로 ‘골수’ 도덕주의자로 불린다.체코출신의 아우슈비츠 생존자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아버지는 프라하에서 변호사를 하다 미국으로 건너와 랍비 생활을 했다.리버먼을 만나기 전 결혼한 전 남편도 랍비.확고한 유대 종교관으로 무장돼 있으며 친구들은 98년 리버먼의 클린턴 대통령 섹스 스캔들 공개 비난도 사실은 하다사가 부추긴 것으로 여기고 있다.이스라엘과 아랍 지역의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기구에서 일하고 있다.9일 내슈빌 유세에서 고어 부부,남편과 함께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자신이 모든 이민자들의 상징”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당측에선 정치물이 묻지 않은 하다사의 이미지가 흑인과 히스패닉,아시아계 표를 몰아주길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동시에반(反)유대표도 신경쓰는 분위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獨정부·시민 “新나치 폭력 강력저지”

    독일 극우 신(新)나치주의자들의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이 날로 기승을 부리자 급기야 시민들과 독일 정부가 저지에 나섰다.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1억9,300만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대(對)테러작업에 착수했다.정가에서는 민족민주당(NDP) 등 극우정당의 불법화까지 요구하는 등 극우파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극우주의자들의 외국인 테러가 국민들의 무관심과 묵인 속에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 시민 1,200여명이 5일 뒤셀도르프에서 1주일전 역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항의,반나치 시위를 벌였다. 내무부,법무부,청소년부 등 관련부서 국장들은 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극우주의와 외국인 혐오주의 추방에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주정부 내무장관들도 신나치 또는 외국인 혐오범죄 전과자들의 전국적 데이터베이스 구축,신나치 웹사이트 폐쇄,유대인거주구역 보호강화 등 테러대책에 합의했다. 최근 신나치주의자들의 외국인 혐오 범죄급증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 경계대상 1호로 떠오른 때문이다.뒤셀도르프 역사 폭탄사고 이외에 에어푸르트외국인 망명자 숙소 방화 공격,함브르크 디스코텍 방화 등이 이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이들은 또 국내 좌파 인사들과 외국인들의 이름과 주소,사진을인터넷에 올려 공공연히 테러를 선동하고 있다.이런 사이트가 독일내에만 300여개.경찰통계에 따르면 96년 6,400건이던 극우파 폭력사건이 지난해 9,000건으로 급증했고 이중 44%가 동독지역에 집중돼 있다. 극우바람이 옛 동독지역에서 유난히 거센 것은 통일 이후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등 경제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독일국민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아 지난 55년간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온 신나치주의자들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2000 美대선](8.끝)전당대회

    미 대선에서 가장 큰 축제무대는 바로 전당대회다. 공화당이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민주당은 8월14일부터 8월17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다. 양당 모두 올해에는 후보가 일찍 결정되는 바람에 시들해진 대선 열기를 이번 대회를 통해 되찾아야 하며 두 후보의 박빙승부 때문에 대회 내용을 충실히 해 여론을 바싹 흡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미 대선에서 전당대회란 원래 후보 출마에서 예비선거를 거쳐 올라온 당내경선자 가운데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본래 기능이지만 이 보다는 후보 결정을 계기로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신명나는 축제마당으로더 작용한다.특히 올해에는 후보 결정의 의미가 없어 대회는 축제 개념이 더강조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유명 인사,연예인,존경받는 인물 등 각 당이 내세울 수 있는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모두 동원해 이목을 집중시키며 자기당의 이념을 과시한다. 1832년 볼티모어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연 사상 첫 전당대회는 정장 신사의 체면이 극도로 강조돼 따분한 회의 그 자체였다.심지어는 1835년과 1839년 경우처럼 전당대회가 교회에서 열린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근세 들어 TV가 발전할수록 쇼의 기능이 확대돼 각종 시각적 장치와조명,시설을 동원함으로써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특히 올해 먼저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내용을 보안에 부치면서 감동과 흥을 돋우는 내용을 많이 포함시켜 여론의 기선을 잡는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진행 방식이 전국 순환 축제 형식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헌법이나 정당법에 전당대회의 진행에 대한 규제나 조문이 없기 때문이다.단지 개회초 임시전당대회 의장 선출,기조연설,정부통령 선출,후보 수락 연설등 몇가지 절차만 관습처럼 고정돼 있다. 대의원도 선출대회(코커스)나 예비선거,지역집회,당지역집행위원회 등 주마다 다른 절차를 통해 선출된다. 이들은 전당대회장에 주별로 자리해 대회가 열리는 3∼4일 동안 밤낮을 구별없이 후보자 선정을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지금이야 축제 속에 질서가 유지되지만 초창기에는 이같은 토론 과정에서격투가 벌어지기도 해 전당대회가 한해에 두번 열린 적도 있을 만큼 토론은열기를 뿜는다. 올해 경우는 예외지만 예년의 경우 대회 마지막날 각 주 대의원들은 알파벳순서대로 앨라배마주부터 서로가 결정한 정·부통령 후보를 일어서서 발표,마지막 와이오밍주가 결정 인물을 밝히면서 과반수 이상의 지지자를 얻은 후보를 뽑는다. 후보자 결정은 처음엔 재적 대의원 3분의2 이상 득표자를 선정해왔다가 1936년부터 과반수로 바뀌었다. 4년마다 이처럼 신명나는 정치축제인 전당대회(컨벤션)가 미 전국 각도시에서 열리면서 전국 도시에는 어디나 이 행사를 위한 장소가 마련됐으며 지금은 왠만한 연회장들도 대개 컨벤션 센터로 이름지어졌다. 전당대회를 이후로 결정된 정·부통령 후보들은 말 그대로 대선 유세를 시작하게 되는데 상대당 후보와의 설전은 물론 TV토론 등을 통해 정책대결과인물 됨됨이를 가리는 혈전을 시작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전당대회 규모·효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민주·공화 양당이 개최하는 전당대회에는 대략 4만5,000∼5만명 정도가 각각 참가할 예정이다. 우선 대의원 등 관계자가 민주당은 4,200여명,공화당은 2,400여명에 달한다.이들은 혼자만 왕래하는 게 아니라 가족끼리 나들이를 겸해서 이곳을 찾는게 보통이다. 따라서 행사장 주변에서는 정치행사 뿐 아니라 각종 예술 공연과 음악회,그리고 자선행사를 비롯한 각 단체들의 집회까지 연달아 열리는 게 보통이다. 결국 전체 참가자들은 대의원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복잡한 행사를 위해 양당은 자원봉사자를 1만∼1만5,000명을 확보,행사를 준비해왔다. 참석하는 기자 등 언론인들만 세계 각국 1,500여개 언론사에서 1만5,000명에 이를 전망.440개 일간지,330개 텔레비전 방송사,217개 라디오 방송사,188개 정기간행물,197개 사진매체에서 언론인들이 운집,미디어 전시장을 방불케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모두 이 행사를 위해 들인 자금은 약 6,000만∼1억 달러 수준이다. 전당대회는 필라델피아와 로스앤젤레스 시의 경제파급에도 상당한 영향을미칠 전망인데, 미 언론들은 약 2억∼3억달러의 직접적인 수입 효과가 있을것으로 본다. *양당 전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와로스앤젤레스에는 이미 숙박,교통, 전기,통신,치안 등에 관한 만반의 준비가이뤄졌다. 그러나 정작 양당의 대회 내용은 서로 공개를 꺼리면서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선 31일 먼저 전당대회를 여는 공화당은 대대로 이어진 상공인,고소득층의 정당이란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공화당은 따라서 조지 W.부시 후보의 부인 로라 여사,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한때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등을 주요 연사로 내보내 부시를 이웃같은 후보,소수인종을 대변하는 후보,그리고 개혁을 추진하는후보로 비출 예정이다. 즉 대통령 아들로 귀공자로 키워진 것이 아니라는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을노려 부인 로라가 첫째날 등장,주인공인 부시와 공화당 이념에 대해 연설할계획이다.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득표제조기’ 파월도 공화당의 승리를 위해 둘쨋날 연설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셋째날엔 부통령 후보로 내정된 딕 체니 전 장관을 등장시켜 일정 시간을할애해 줄 예정이다. 당내 최고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레이건을 대신해 부인 낸시 여사가 공화당이 정권을 획득해야 할 정당성을 역설하는 한편유방암을 이겨낸 낸시 굿먼 브링커와 이민자인 엘라인 차오를 등장시켜 감동의 시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반면 공화당보다 일정을 늦춘 민주당은 지난 8년 동안 클린턴의 뒷자리를지킨 고어를 앞세우는데 초점을 맞춘 행사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우선 첫날 현직 대통령인 클린턴과 부인 힐러리가 대회의 의미와 수권 결의를 다질 예정. 이어 둘쨋날 클린턴은 대회장 밖에서 고어를 만나 ‘영광과 번영의 바톤’을 고어에게 넘겨주는 상징적인 행사를 별도로 치른 뒤 다시 전당대회장에들어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언제나 못다한 유능한 대통령으로 남은 케네디에 대한 기억을 통해 민주당의 이념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의 가족들을 등장시켜미국의 앞날을 전망하는 시간도 잡고 있다.민주당은 그러나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어에 스포트 라이트를 비출 전략인데,지금까지 지녀온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정다감한 인간으로 비쳐지게 하기 위해 그의 딸 카렌과 부인 티퍼 등이 아버지와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 다국적 팀 ‘포스트 시어터’ 공연

    한국배우 김지영을 비롯해 미국,독일,일본 등 뉴욕대 출신 예술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프로젝트 ‘포스트 시어터’가 24∼27일 홍익대앞 복합문화공간쌈지스페이스에서 멀티미디어 실험극 ‘엑자일(망명자)’을 공연한다.(02)3142-1693이민자의 대화형식을 빌어 이상과 현실,나와 타인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현대인의 내면을 위트있게 그린 이 작품은 올초 베를린에서의 초연과 뉴욕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화제작.멀티미디어 실험극이란 타이틀이 암시하듯일반적인 무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무대위에는 1인2역을 하는 배우 김지영이 앉아있고,주변에 디지털카메라와 스크린이 걸려있다.공연이 시작되면스크린에 배우의 얼굴과 관객의 얼굴이,그리고 미리 제작한 영상이 비춰지고,무대옆에 마련된 DJ박스에서는 테크노 전자음악이 굉음을 쏟아낸다. 98년 결성된 ‘포스트 시어터’는 같은 작품이라도 다른 도시,국가를 순회할때마다 다른 느낌을 추구한다.이번에 공연되는 ‘엑자일’도 베를린에서는폐쇄된 볼링장에서,뉴욕에서는 바를 공연장으로 삼아 서로 다른 모습을 부각시켰다고 한다.1시간30분의 공연뒤에 펼쳐지는 뉴욕 테크노DJ 에릭 몬스의테크노 파티도 색다른 볼거리. 이순녀기자
  • 세계의 지성이 펼치는 시간에 관한 ‘知的 유희’

    에세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느낌이나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산문을 말한다.그러나 그것은 신변잡기에 가까운 미셀러니와는 달리 사회평론의 성격을 띤다.에세이의 성격은 그 말의 근원을 따져보면 한층 자명해진다.에세이(essay)는 ‘시도’ 또는 ‘시험’을 뜻하는 프랑스어 에세(essai)에서 비롯됐다.에세의 어원은 ‘계량하다’‘음미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엑시게레(exigere).이런 맥락에서 보면 에세이란 결코 ‘가벼운 문학’이아니다. 몽테뉴의 ‘수상록(1589)’을 효시로 하는 에세이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서구 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유행했다.하지만 지금은 명백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도서출판 자인에서 나온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베타 게라심추쿠 등 지음,류필하 등 옮김)은 중수필(重隨筆)의 진가를 보여주는 에세이집으로 관심을 끌 만하다. 이 책은 지난 97년 ‘괴테의 도시’ 독일 바이마르시가 ‘1999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한 국제 밀레니엄 에세이 콘테스트 수상작 10편을 모아 엮은것이다.이 공모전의 주제는 ‘미래로부터 과거의 해방,과거로부터 미래의 해방’.세계 123개국에서 2,480명이 응모,이베타 게라심추쿠라는 20세 러시아 여대생의 작품 ‘바람의 사전’이 최우수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미국 워싱턴대 교수인 루이스 월처,미국 시인 크리스토프 월 로마나,유고 작가 벨리미르 쿠르구스 카지미르 등 당대의 지성들이 그와 경쟁했다. ‘바람의 사전’은 어떻게 1등상의 값을 하고 있는가.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누구도 에세이 장르에 끌어들이지 못했던 사전식 서술방법을 도입,시간에 관한 사고를 펼쳐가고 있다는 점이다.작가는 시간의 개념을 설명하기위해 ‘흐로니스트’와 ‘아네모필’이라는 대립적인 시간관을 가진 두 인간집단을 만들어냈다.흐로니스트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사이에서 태어난 거인 크로노스의 추종자.시간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믿는흐로니스트는 변화를 몰고올 미래로부터 과거를 해방시키려 한다.반면 바람의 신봉자인 아네모필은 호머의 로토파기(망각의 연꽃을 먹어치우는 종족)를무기 삼아 과거로부터 미래를 해방시키려고 한다.작가는 과거중심주의와 미래중심주의라는 두 입장을 그리스신화 등을 동원해 한권의 ‘사전’으로 풀어낸다. 2위 수상작인 루이스 월처의 ‘시간의 언어’는 시간의 이미지와 싸우는 인간의 딜레마를 다룬 에세이.인간은 시간에 관한한 언제나 현재의 시점에서과거와 미래를 말할 수밖에 없다.“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적실 수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은유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과거와 현재,미래로나누며 분리된 실체처럼 생각하곤 한다.그러나 그것은 시간 자체가 아니라시간의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이 이 에세이의 전언이다. 공동 3위 수상작인 크리스토프 월 로마나의 ‘1999년-그 소멸되지 않는 초(超)부채’와 벨리미르 쿠르구스 카지미르의 ‘집’도 주목되는 작품.‘…초부채’는 인간의 존재 양태로서의 역사를 향해 지은 빚을 청산할 것을 촉구한다.18세기 프랑스가 서인도 제도의 섬 아이티에서 행한 착취와 강압의 역사,미국이 헌법제정의 역사에서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보여준 행태,유럽이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에게 보내는 기만적 시선 등을 빚으로 든다.작가는 이 ‘불구의 역사’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유럽은 ‘알코올중독 식민주의자(alcoloniale)’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카지미르의 ‘집’은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을 다룬다.91년까지 존속했던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6개의 공화국을 묶어 인위적으로 만든 나라다.그런만큼 처음부터 민족적·종교적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유고연방을 구성한 공화국들이 독립하고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합쳐져 새로운 유고슬라비아연방을 이뤘지만 갈등과 싹은 아직도 시들지 않았다.이 작품이 단순한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떨어지지 않고 현재적 의미를 갖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이 에세이집에는 이밖에 ‘시간의 살인’‘투명한 도시’‘하느님의 장기판’‘과거의 해방으로 미래를 해방하자’‘향수’‘승자는 모든 것을 소유한다’ 등의 글이 실렸다.세계의 지성들이 펼치는 시간에 관한 지적 유희가 진정한 에세이의 매력을 전해준다. 김종면기자 jmkim@
  • ‘용돈버는 어학연수’ 엉터리 많다

    여름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으나알선업체의 광고만 믿고 떠났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알선업체마다 ‘용돈을 벌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work&travel)을 내놓고 있지만 과대·허위광고인 경우도 적지 않다. 어학연수 등을 떠나기 위해 1년 미만의 미국여행에 필요한 대학총장 추천서(URP) 발급 신청은 지난해에 비해 10∼20%쯤 늘었다.URP가 있으면 비자 발급에 필요한 인터뷰를 면제받는다. 연세대는 지난해 6월 말까지 URP 신청자가 1,150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300명으로 늘었다.고려대도 699명에서 736명으로,이화여대는 748명에서 869명으로 증가했다. 홍익대 김도희(金道희·21·여·도시공학과 3학년)씨는 여름방학을 이용,2개월 동안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M언론사에서 운영하는 150만원짜리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그러나 알선업체가 출국일인 지난달 24일 “비행기표가 준비되지 않았다”며 출발을 연기하는 바람에 김씨를 포함한 일행70여명은 같은 달 30일에야 떠날 수 있었다.출발 일자가 늦춰진데다 항공편마저 뉴욕 직행이 아니어서 더 불편을 겪었다.김씨는 부산에서 출발,일본 나고야와 미국 포틀랜드를 거쳐 뉴욕에 도착한 뒤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출국 3일만에 목적지인 애틀랜타에 갈 수 있었다. 김씨는 녹초가 돼 새벽 1시쯤 도착했으나 약속돼 있던 안내원이 나오지 않아 공항 대합실에서 잠을 잤다.김씨 일행은 알선업체가 항공요금 30만원을줄이기 위해 편법을 쓴 사실을 밝혀내고 미국에서 알선업체 인터넷사이트에집단으로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회사원 김모씨(39)도 지난 4월 S유학정보센터의 추천을 받아 캐나다 밴쿠버로 떠났으나 알선업체의 말과는 달리 어학연수장소는 정규 연수학교가 아닌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어학교습소였다.김씨는 “안내서와는 달리 기숙사나 체육시설은 아예 없었고,현지에서 소개받기로 한 아르바이트 자리도 빈말이었다”면서 “수업 인원도 너무 많은데다 강의도 엉터리였다”고 말했다. 기숙사에 묵으면서 용돈을 벌며 어학공부를 할 계획이었던 김씨는 결국 며칠만에 귀국한 뒤 소비자보호단체의 중재로 연수 경비의 75%를 환급받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美 중동평화 ‘마지막 도박’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22년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역사적 이집트-이스라엘 평화협정을 이끌어냈던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중동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양쪽 모두 11일 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거듭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쟁점들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고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또 레임덕에 빠진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제대로 먹혀들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절반의 성공 가능성만 보고 마련된 이번회담은 클린턴 대통령의 ‘도박’에 비유될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배경] 중동평화협상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달았기 때문이다.지난달말 중동지역을 방문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3국 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그러나 1주일 사이에 사태가 급박하게돌아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2일 평화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최종협상 타결시한인 9월13일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발표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선언을 강행할 경우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저지하겠다는 의사로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임기를 일곱달밖에 남겨놓지 않은 클린턴 대통령은 중동평화를 자신의 외교치적으로 남기고 싶어한다.그러나 최근까지 계속됐던 바라크,아라파트와의개별회담을 통해 양쪽의 팽팽한 이견만 재확인하고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그는 “회동을 미루거나 교착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대안이 될수 없다”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망]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평화협정이 타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클린턴이 아무리 압력을 가하더라도 자치정부의 연장과 국경문제에 관한 클린턴 대통령의 절충안에 합의하는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본다.동예루살렘 문제와 팔레스타인 난민문제 등은 장기과제로 남겨놓을 가능성이 높다.바라크와 아라파트 모두 내부 반발로 더 이상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않은 것도 협상에 암운을 드리운다.3국 중동정상회담 발표직후 이스라엘의연정 파트너들이 연정탈퇴를 선언했고 러시아 이민 출신의 나탄 샤란스키 이민자정당 당수는 내무장관직을 사퇴했다.이민자정당과 민족종교당의 연정탈퇴로 바라크 정부는 의회에서 과반에 미달,연정와해 위기에 몰렸다.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관계자들도 성공하지 못할 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협상에 합의해도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바라크 총리나 아라파트 수반 모두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입장이다.하지만 회담이 실패하면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감정만 악화돼 중동평화는 요원해질 수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온다.이번 회담에서 합의점 도출에실패,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11월 미 대선과 2월 취임 사이에 독립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보복을 취하며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어그러진 중동문제를 다시 수습하는 짐이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영국문화원 수강료 ‘배짱’

    영국문화원에서 시행하는 영어평가시험(IELTS)의 응시료와 어학센터의 수강료가 비싸 유학준비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국문화원과 케임브리지대학이 개발한 IELTS는 비영어권 유학생과 이민자에 대한 영어 구술평가시험으로,서울 중구 태평로1가 주한 영국문화원에서해마다 20여차례 시험을 치른다.응시료는 12만1,500원으로,2만6,600원인 토익(TOEIC)이나 2만2,000원인 텝스(TEPS)에 비해 훨씬 비싸다.응시생들은 이시험의 문제 유형이 토익 등과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12만3,000원인 교재를 별도로 사 시험준비를 해야 한다. 영국문화원측은 이에 대해 “토익이나 토플과 달리 IELTS는 15분간 1대 1의‘말하기 테스트’가 추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설명했다. 5개반을 운영하는 어학센터도 7주 42시간 강의에 수강료는 30만원이나 된다.반 편성 시험료 5,000원도 별도로 내야 한다.국내 유명 학원은 20시간에 8만∼9만원을 받는다.독일과 일본문화원도 어학원을 운영하지만 수강료는 국내 학원과 비슷하다. 어학센터 강좌를 신청한 김모양(25·E대학원생)은 “몇달 전에 수강신청을해야 하고 수강료도 비싸지만 영국 유학을 가려면 IELTS와 어학센터를 거쳐야 유리하다는 문화원측의 설명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英밀입국 58명 트럭 짐칸서 떼죽음

    영국 도버항에 정박중인 트럭 적재함에서 밀입국자로 추정되는 동양인 58명이 숨진채로 발견돼 유럽 전역을 경악시키고 있다. ■사건 개요/ 유럽 언론들은 18일 도버항을 순찰중이던 한 세관경찰이 벨기에항구도시 제브루헤를 출발,도버항에 수송돼온 18m짜리 흰색 메르체데스 벤츠 트럭 짐칸에서 여자 4명 등 아시아계 성인 58명이 밀폐된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세관경찰은 이때의 충격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 두명의 남성 생존자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심신이 쇠약해 당장 심문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럭 운전사는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냉장실 스위치가 꺼져있었던 점으로미뤄 이들이 밀폐된 짐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발표했다.홍콩 언론들은 20일 영국 내무부 성명을 인용,사망자가 모두 중국인이라고 보도했으나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국적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밀입국 알선조직/ 영국경찰은 이번 사건을 밀입국 알선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이들의 소탕을 위해 MI5,MI6 등 첩보조직은 물론,트럭 등록지인 네델란드등과 대대적 국제 공조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포르투갈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EU 지도자들도 “유러폴(유럽경찰기구)과의 공조를 통해 밀입국 및 인신매매 관련 범죄조직을 적발,소탕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도버사건이 재발되지않도록 이민과 망명에 관한 공동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간 30만∼50만명에 이르는 대유럽 밀입국 수요에 기승해 창궐하고 있는불법 알선단은 승객의 안전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최악의 수송환경으로 악명을 떨쳐왔다.그러나 연간 수십명씩의 인명피해에도 불구,중국계 등 밀입국희망자들은 알선조직에 2만파운드(약 3,500만원)씩을 집어주며 목숨을 건도박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런던의 한 중국계 이민전문 변호사는 말하고 있다. ■영국 난민정책 논란/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19일 의회에서 이번 사건이 “범죄조직의 손에 자신의운명을 맡기려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경고가 될것”이라고 경종을 울리면서 향후 밀입국자 단속조치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영국정부의 엄격한 난민정책이 비극을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측은 “절박한 사정에도 불구,꼬리를 물고 기다려야 했던망명 희망자들의 행렬을 생각해 볼 때 이는 예정된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박해 등을 이유로 한 망명신청자수가 최근 연간 30∼40%씩 증가하고있는데도 영국 정부는 난민신청에 탈락한 이들의 즉각 출국을 유도하는 신속처리절차 도입,생계비 통제,불법 입국 알선 트럭 운전자에 대한 벌금 강화등으로 통제만을 강화해왔다. 손정숙기자 jssohn@. *전세계 주요 밀입국 사고. ■93년 6월 6일 300명 이상의 중국계 이민자들을 태운 태국발 밀입국선 ‘골든벤처’호 뉴욕 근해에서 좌초.10명 사망. ■98년 8월 17일 8명의 중국인 불법 이민자가 도쿄(東京)의 컨테이너선에서숨진 채 발견. ■99년 3월 6일 불법 아이티 이민자들을 정원 이상 태운보트 2척이 플로리다 팜비치 근해에서 좌초.40명 사망. ■99년 11월 1일 이라크 및 알바니아 출신 밀입국자 14명이 이탈리아행 그리스 여객선에 몰래 탔다 화재로 질식사. ■99년 11월 25일 쿠바 밀입국자들을 태운 보트가 미국으로 가던 도중 좌초. 엘리안 곤살레스의 어머니를 포함해 11명 사망. ■2000년 6월 18일 영국 도버항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58명의 시신 발견.
  • 해빙무드 美·쿠바관계 악영향 우려, 클린턴 해결 나서

    난파선에서 생명을 구한 쿠바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6)의 송환문제가 갈수록 꼬이는 가운데 마침내 백악관까지 가세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20일 지난 2월 미 법원이 소년의 양육권은 아버지에 있다고 한 판시를 전제,“엘리안은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엘리안군의 신병에 대한 언급은 최근까지 엘리안 문제가전혀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년의 신병문제가 자칫해동국면을 맞고 있는 미·쿠바 외교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쿠바행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고 상원의원들이 친선사절단으로 방문하는가 하면,최근에는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등 양국관계의 원만한 회복을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소년의 문제가 자칫 양국 국민의 정서를 해치거나 자존심 대결로 치달을 경우 전혀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며,차선책으로나마 해결되려면 법규정대로 해결되는 것이 가장 원만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닛 리노 법무장관이 직접 마이애미까지 나가서 친척들을 달래며 법무부와이민국(INS)의 법규정 적용을 설득해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도 지난 16일에도 “소년문제는 법이 규정한데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쪽으로 행정부는 친자식의 인연을 강조,실마리를 풀기 위해 생부 후안 미겔 곤살레스에게 입국비자를 내줘 2주전 미국에 입국했으나 소년을 보호하고있는 마이애미 친척과 쿠바계 미국 이민자들의 송환반대 성화에 상봉조차 못하고 있다. 더욱이 생부는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대면으로 친권에 대한진심어린 입장마저 미국내에서 의심받고 있다. 생부의 친권이나 법규정 적용 등 어떤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인가관심사로 등장한 가운데 ‘인권’을 앞세운 마이애미의 미 이민자들과 쿠바시내 시위대의 열화로 혼돈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친척들은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의 항소심 재판 판결이 나올 때까지엘리안의 미국 체류를 허락해줄 것을 긴급청원,재판부가 이를 인정함으로써법적용을 이행하려는 행정부 입장을 봉쇄해 버렸다.법원의 판결은 쿠바계가다수여서 이들에 우호적일수 밖에 없는 마이애미 지방행정당국과 행정부의입장차를 더욱 벌려놓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소년의 문제가 쿠바 탈출을 위해 목숨을 건 생모의 노력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같은 이민자들의 ‘일치된’온정주의와 빈국이라는 이미지를 받아 자존심이 상한 쿠바인들·쿠바정부,친권을 주장하는 아버지 등의입장이 너무 다른데다가 이를 추적하는 미 언론들의 과도한 추적보도 등으로이미 해결단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美 ‘쿠바소년’3번째 송환연장 ‘시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밀입국 중 조난당한 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쿠바출신 엘리안 곤잘레스군(6)의 송환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전역을들끓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엄마와 함께 쿠바를 출발했다가 폭풍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엘리안군은 미 이민귀화국과 플로리다의 친척 및 쿠바출신 이민자들의 ‘송환이냐 미국 귀화냐’의 줄다리기 속에 지금까지 매일 미 언론의 보도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 이민귀화국과 법무부는 쿠바출신 유권자들의 인기를 타려는 지방정부 선출직 공무원들의 입김에 따라 엘리안군의 ‘법대로 송환’기한을 번번히 연기시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엘리안이 미국에 도착한 이후 이민국은 일단 소년을 플로리다의 친척집에 잠시 거주토록했다가 지난 1월 5일 쿠바 송환을 명령했다. 법무부와 이민국은 법을 어긴 밀입국은 인정할 수 없으며 소년의 친권은 쿠바의 아버지에 있다고 판결한 이상 이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미국거주 친척이나 쿠바출신자들은 소년의 엄마가 아이의 장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탈출한데다 이미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는데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비인도적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엘리안군 친척과 합세,도로를 점거하고 과격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플로리다 지역 선출직 인사들에 압력을 가해 의회가 청문회를 열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사법당국에 이민국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며 소송까지 제기,법원판결전까지 미국체류를 주장하는 등 시간을 벌어왔다. 이민국은 번번히 눈치를 살피며 출국시한을 연장해주었으며 3번째로 연기된 시한인 30일 역시 4월 1일까지로 다시 연장됐다.최근 쿠바출신자들은 소년의 송환반대를 위해 또다시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고어 부통령은 ”엘리안군과 쿠바에 있는 그 가족 모두에 영주권을 주자”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행정부와의 조율을 거치지 않은 인기발언으로 간주돼 의견만 더 분분하게 만들었다.여기에 피델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30일 “엘리안의 아버지가 미국을 방문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방문 비자를 신청한 아버지 후안 미구엘 곤잘레스가 미국에 올 경우 앞으로 이 문제는 그의 가족들이 모여든 가운데 더욱 시끄러워질전망이다. hay@
  • [외언내언] “유 댐 칭크”

    물론 그런 의도는 없었겠지만,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발표한 진화론은그의 학문적 업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류의 오만과 편견을 확산시키는 불행한 결과를 불러들였다.누구나 알듯 진화론은 19세기 중엽 찰스 다윈이 생물계는 적자생존(適者生存)·약육강식(弱肉强食) 등의 방법으로 진화한다고 주장한 학설이다. 그러나 진화론이 발표될 당시 구미(歐美) 여러 나라들은 바야흐로 산업혁명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자본주의경제를 무르익혀서,터질 듯 팽창해진 국력을밖으로 뻗쳐나가던 때였다.영국 등 힘센 나라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든자유방임적 경제주의와 식민지 강점(强占)의 경쟁적 제국주의가 서로 손을잡고 세기를 풍미했던 때 등장한 진화론은 이들 나라의 확장정책에 더 없이좋은 명분과 당위성을 제공했던 것이다.‘인간도 생물이니 약육강식은 당연하고 말고…’였다. 이와 함께 아리안,슬라브,앵글로색슨족(族)들은 저마다 환경에 잘 적응해서강한 자로 잘 살아가는 적자(適者)로서의 우위를 주장하며 흑인이나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론을 고착시켜 나갔던 것이다. 지난달 27일 아침 뉴욕 북서부 빙엄턴 뉴욕주립대 기숙사 앞에서 일어난 집단폭행사건은 이처럼 뿌리깊은 아시아계 인종차별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이날 레슬링부 백인학생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존 리(19) 등 한인학생 4명에게 라이터 등을 집어던지며 “유 댐 칭크(You damn Chink·빌어먹을 중국놈)”라고 욕설을 퍼부었다.백인학생들은 항의하는 한인학생들에게 뭇매를가해 존 리군은 두개골이 깨지고 뇌출혈을 일으켰으며 다른 학생들도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도됐다.칭크라는 말은 중국인을 경멸하는 것이지만 아시아계의 미국이민이 늘면서 일반적으로 아시아인을 심하게 욕하는 말로도 널리쓰인다는 것이다.이 사건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자 이 학교 아시아계 학생들은 계속 시위를 벌였고 주민들도 동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인종차별국가의 오명을 씻어 없애야 한다.공존의식으로 용해돼야 한다.찰스 다윈도 생물계가 약육강식만이 아닌,상부상조에 의해 더불어 번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후세학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여러 인종,여러 민족의 이민으로 우뚝선 나라다.얼마전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이민자들을 늘려야 고임금 인플레를 막고 경제가 산다고 주장했다.플로리다주의 경제가 언제나 활기를 잃지 않는 것도 쿠바난민들의 유입 때문인 것으로 이미 오래전경제학자 레스터 더로에 의해 분석됐다.왜곡된 다윈주의는 미국에서 사라져야 한다.더욱이 미국 백인 대부분은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할 기독교인들 아닌가. 禹弘濟 논설주간hjw@
  • [기고]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냉전체제 붕괴 이후 수년 동안 지속적인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에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가 최근 교육,사회복지정책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하면 올해 대선에서 각 후보자들간 쟁점이 되고있는 의제 중 하나가 바로 교육문제이다. 그러나 미국인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갑자기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온 것이다. 흔히 미국 교육 하면 아이비리그의 세계 초일류 대학을 떠올리게 되지만 미국 교육의 강점은 엘리트 대학 교육보다는 미국인 전체의 교육 수준 향상을지향하면서 오랫동안 미국 대학 교육의 중추역할을 해온 Community College(2년제 초급대학.이하 CC)에 있다.CC는 미국 전역에 1,100여개가 있으며,매년1,000만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사실상 오늘날 미국 사회를 떠받치는 몸통과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1862년 ‘Land Grand Act’법안을 제정,농업·기계 등 실용기술에초점을 둔 대학 창설 기반을 마련했으며 1901년 하퍼 시카고대학 총장이 최초의 CC인 Joliet JuniorCollege를 창설했다.초기의 CC는 고교 졸업자에게대학 수업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나 1930년대에는 경제공황으로 급증한 실업자들에게 재고용 기회를 주기 위한 기술 강좌도CC 내에 신설되었다.이후 1940년대 트루먼 행정부는 2차대전 참전 후 귀국한 용사들을 위해 학비를 대폭 감축한 공립CC 창설을 요청하는 보고서를 채택해 CC가 미국 전역에 확장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공립CC는 60·70년대 미국 정부의 꾸준한 지원으로 2.5배나 급증했으나 사립은 재정난으로 감소했다.CC는 80·9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98년현재 1,132개가 등록돼 있으며,95∼96년간 학생수는 929만9,052명에 이른다. CC에 다니는 학생수는 미국 전체 대학생(학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처럼 CC에 많은 학생이 등록하는 이유는 4년제 대학의 절반도 안되는저렴한 학비와 다양한 기능,지역 내 근거리 위치 등 때문이다. CC에서 이수한 학점은 4년제 대학에서 인정됨으로써 학비가 저렴한 CC에서2년 동안 학점을 취득한 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따라서 많은 일류대 지망생들도 일단 CC를 거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또 CC는 단순히 4년제대학으로 편입을 위한 과정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지방 기업체들과 협력하여 직장인,실업자들에게 전문기술을가르치는 단·장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이민자 영어교육,평생교육을 위한 강좌도 개설하고 있다. 미국 CC의 기본목표는 고등학교 이상 졸업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가능한한 많은 사람에게 대학 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CC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공부하고 또한 학생들이 편리한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TV·전화·인터넷 등을 이용한 교육방식도 도입하고 있다.또 4년제 대학,고등학교,기업체 등과 협력을 강화해 변화하는 교육 수요에 적극 부응하는 노력을계속하고 있다.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정책은 4년제 대학에 집중되어 있다.우리나라에도 미국의 CC와 유사한 전문대학이 있으나,공립보다는 사립이 대다수여서 학비도 싼 편이 아니고 일반인이나 직장인의 수요에 적절한프로그램을제공하지 못하고 있다.제한된 교육 예산을 감안할 때 단시일 내에 미국 CC와 같이 대규모 재정 지원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우선 도별로 1개의 공립 초급대학을 시범적으로 설립해 미국 CC제도의 장점을 도입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우리나라도 엘리트 위주 대학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민,각 지방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대학 교육 범위를 확대시키는 정책을 추구해야 할 때이다. 손훈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 前 駐시애틀 총영사
  • [서유럽에 극우바람] 분리‘차별주의 기치 입지 넓힌다

    *배경과 실태. 서유럽에 극우(極右) 바람이 불고 있다.회원국 확대를 꾀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분리·차별주의를 지향하는 극우세력의 입지 확대에 쐐기를 박으려고하지만 그들의 꿈틀거림은 계속되고 있다. 바람은 알프스산맥에서 먼저 불고 있다.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다.두 나라는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극우 정당으로 분류되는 인민당과 자유당을 각각제 2당으로 올려놓았다.스위스 인민당은 독일어권인 스위스 동부지역에서의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유권자의 22.5%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오스트리아의자유당은 27%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사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중앙 정치무대에서 당당히 활동하게 됐다. 자유당의 연정 참여는 나치의 악몽에 시달렸던 EU 회원국들을 경악시켰다.EU 15개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와의 외교관계 단절까지 검토하고 있다.이는자유당이 EU 확대,단일통화,이민자 반대 등으로 통합과 조화를 지향하는 EU의 정책에 반대해왔기 때문이었다. 나치당은 게르만민족의 우월성에 입각한 반유태주의와 팽창주의를 지향했다.유태인 학살은 인종차별의 당연한 결과였다.최근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극우정당들은 나치의 인종차별주의의 아류인 ‘외국인 혐오’‘이민 반대’를생명으로 삼는다.EU 등 국제기구 반대와 내국인 우대 정책 지지도 공통적인특징들이다. 하이더 당수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이민자 유입을 ‘외국인 침투’로 표현했다.나치가 2차대전 당시 만들어낸 용어였다.그는 또한 외국인들을 ‘범죄자’라고 연설에서 자주 언급했다.스위스 인민당의 크리스토퍼 블로허 당수도 이민자 반대 등을 내걸어 효험을 본 케이스다. 이탈리아 북부연맹도 롬바르디아 등 북부지역의 분리독립,외국인 이민 및 EU 단일통화에 반대를 내걸고 있다.북부연맹의 움베르토 보시는 오는 4월 북부지역 선거를 앞두고 하이더식의 부상을 꿈꾸며 중도 우파인 포르자 이탈리아당과 연대를 꾀하고 있다. 벨기에의 극우정당인 플레미시 블록은 플랑드르 지역의 분리독립과 이민 반대를 내세운다.필립 드윈터 당수는 나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지만이민 중단과 내국인 우대를 표명하고 있다.그에게 있어 외국인들은 범죄자와같다. 진보당이 15%의 지지를 받고 있는 노르웨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프랑스의 국민전선(NF)이 십수년간 지속적인 지지를 모으고 있는 것도 외국인 혐오에 대한 호소 탓이라는 분석이다. 독일에선 정부의 강력한 단속 탓에 극우정당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매우 풍부하다.독일인민연합이 2년전 옛 동독지역인 작손 안할트주선거에서 18%의 지지를 얻은 게 이를 입증한다.게다가 나치 추종세력이 100여개 집단 7만여명에 이르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베를린자유대학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극우당의 지지율은 13%까지 치솟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분석했다. 극우세력이 활개치는 데는 외국인 유입에 따른 일자리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인터넷도 일조를 하고 있다.현재 인터넷에는 300여개가 넘는 신나치주의자 웹사이트가 개설돼 동조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BBC는 극우세력의 확산을 “변화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그리고 세계화와 이민이 일자리와 문화에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준기자 pnb@. *하이더 정신세계 나치물 ‘흠뻑’.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연정 참여에 대해 EU 회원국은 물론 미국등 국제사회가 외교단절 등 초강수를 두는 이유는 하이더 당수가 오스트리아와 유럽에 잠자고 있는 ‘나치 망령’을 깨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선 하이더의 정신세계에는 ‘나치’ 물이 흠씬 배 있다.나치당원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하이더는 16세 때 ‘오스트리아의 뿌리는 독일’이라는 제목으로 웅변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는 나치의 잔영이 오랫동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훌륭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그가 76년 대학을 졸업하고 이주해 주지사가 된 케른텐주는 역사적으로 외국인 혐오와 게르만 민족주의가 유난히 강한곳으로 꼽힌다. 오스트리아는 1938년 독일과 나치동맹을 구축한 나라다.나치당의 인종주의를 그대로 답습,2차대전중 유태인 7만명이 목숨을 잃게 했다.그러고도 독일처럼‘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도 않았다.그저 묻어두고 있었다.나치 정보장교 전력이 있는 쿠르트 발트하임이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한 게 나치에 대한 일종의 ‘묵인’이었다. 하이더의 인종차별적 친(親)나치 발언이 되풀이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는 91년 히틀러의 ‘체계적 고용정책’을 찬양했고 95년에는 “나치의SS친위대는 영예로운 독일군의 일원”이라고 미화했다.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를 초래한 수용소는 ‘처벌 수용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93년엔 비(非)독일어권 학생비율을 30% 이하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97년엔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3분의1을 2년 안에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나치의 인종차별주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면면이다.그리고 이 수법은 저소득 젊은층에게는 큰 호소력을 발휘했다.그것은 자유당에대한 높은 지지의 한 축이긴 하지만 동시에 오스트리아 고립을 자초한 화근이기도 하다. 그는 오스트리아가 EU에 가입하면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많은 외국인이 들어와 안정된 일자리를 뺏게 된다며외국인 유입에 반대해왔다.현재 이민자는오스트리아 인구 800만명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빈 일부 지역에서는 3분의1에 육박한다.사상 유례없는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특히 가난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의 ‘외국인 혐오’는 큰 인기를 얻으며 세력을넓혀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희준기자 pnb@
  • 墺 극우연정 출범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인 자유당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1일 보수당인 인민당과의 연정구성에 전격 합의,오스트리아에 극우정권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연정구성이 기정사실화하자 지난 31일 EU의 다른 14개국이 EU에서 사실상고립시켜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데 이어 1일 미국 역시 국교단절 검토방침을 밝혔고 이스라엘이 대사소환에 들어가는 등 국제사회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알레르기 반응은 공동정권 사실상의 실세인 외르크 하이더 자유당당수(50)의 극우 전력 때문.하이더는 지난 86년 당수취임 이래 반이민,반EU확대주의자로 악명을 떨쳤으며 나치친위대를 명예로운 독일군인이라 하는 등거듭 물의를 일으켜왔다. 그가 이끄는 자유당이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외국인 이민자에 대한 중산층 불안심리에 편승,의석 2위를 기록하자 이는 유럽의전반적 우향우를 반영하는 징표로 해석됐다. 국제사회의 거부반응을 의식한듯 하이더는 제3당인 볼프강 쇼셀 인민당 당수에 총리직을 양보하고 자신은 현직인 카린티아 주지사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실제로 EU가 관계단절 불사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관광소국인 오스트리아에서 하이더가 정견을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다만 유례없는 경기불황속에 지난해 유럽의회,스위스 총선 등을 휩쓸며 유럽우파가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정이 불거져나와 국내외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양상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노동력 부족 인플레 압력 美 이민정책 재검토 필요”

    [워싱턴 AFP 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내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민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재임용에 따른 인사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의 긴장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가용노동자를늘리는 방법 중 하나는 특정지역 또는 전국적으로 외국인노동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현재의 이민정책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이민자들이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미국 이민을 희망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한 것이라면서 경험에 따르면 미국이민 희망자는 구직자이거나 성공의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문회 전부터 노동력 부족은 임금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인플레를 불러오는 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미국이 최장의 호황을 이어나가려면인플레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하와이 이민 100주년 학술대회

    미국 하와이대 부설 한국학연구소(소장 에드워드 슐츠)는 하와이 한국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14∼15일 이틀간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에서 기념학술대회를 가졌다.행사에서는 이만열 숙명여대 교수가 ‘교회와 하와이 이민자들’을 발제하는 등 하와이 한인들의 삶과 기독교계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 등을 다룬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발표됐다.
  • 빌 게이츠, MS 경영 손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사라는 신화를 창조했던 빌 게이츠 회장이 13일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연구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그와 25년 지기 친구이자 MS사를 함께 이끌어왔던 스티브 발머를 사장으로임명, 경영권을 넘겼다. 최근의 상황등을 고려하면 독점법 공방에서 연방정부의 공세에 밀려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그러나 관련업계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위기탈출 및 재도약을 위한 다목적 포석의 일시적 동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MS사는 반독점법 위반 소송 결과 법원으로부터 독점적 지위에 있다고판결을 받아 제재조치만을 기다리고 있다.지난 12일에는 미국정부가 MS사를3개로 분할한다는 방침까지 알려졌다. 그가 연구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은 우선 MS사가 독점적 지위를 갖는 것에 대한 미 컴퓨터 업계의 반발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계속 전면에 있음으로써 예봉을 피하기 어렵고 앞으로 항소등 끈질긴 저항기간에 대비,장기전을 준비한다는 관측이다. 발머가 사장직을 인수하면서“정부가 MS를 분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도 이러한 시각의 연장선이다.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 회사주식 15%보유에 따른 800억달러라는 자신의 재산에는 변화가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MS-DOS란 컴퓨터 운용체계의 공고한 위치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실제로 윈도우체계 없이도 컴퓨터를 움직이는 리눅스와 같은 다른 업체의 계속된기술다양화 추세와 사업경영상의 견제,AOL의 인터넷 분야 독주채비 등에 대비,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hay@ *새 사장 발머 누구인가 MS사의 새 최고경영자가 된 스티브 발머(43)는 빌 게이츠의 오랜 친구.포드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던 스위스 이민자의 2세로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으며하버드 대학 재학시절 빌 게이츠를 만나 친구가 됐다.기숙사 위아래층에서나란히 지냈다.게이츠의 결혼 때는 신랑 들러리를 서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 1학년때 중퇴했던 게이츠와는 달리 대학과정을 마치고 응용수학 및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았다.대학졸업후 포록터 앤드 갬블사에서 생산담당 차장으로 일했으나 그만두고 스탠퍼드대 경영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지난 80년 게이츠의 초청으로 MS에 입사했으며 판매 및 지원담당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 美 세밑 테러음모에 공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세밑 전세계를 여행중인 미국인들에 대한 테러경고가 내려진 가운데 미국내에서도 테러음모와 관련된 사건들이 잇따라 적발돼미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미 보안당국은 18일 캐나다에서 미 워싱턴주 포트 엘젤스로 입국하려던 아미드 레삼(32)이란 이름의 알제리 무장이슬람그룹(GAI)일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그는 니트로글리세린과 폭발성물질,그리고 유리아라는 화약제조용 분말118파운드를 지닌채 입국하려다 적발됐으며, 이들 물질은 함께 결합될 경우엄청난 화력을 갖는 폭약이 되는 성분들이다. 레삼은 지난해 탄자니아와 케냐 미대사관 폭발테러 장본인으로 추적을 받고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부호출신 오사마 빈 라덴의 하수인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미국과 캐나다 보안당국은 현재 그와 함께 시애틀 부근 모텔에 묶었던 알제리출신 이민자를 찾는 한편 그가 여행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초 시카고와 뉴욕을 경유,영국행 비행기표를 소지했던 그는 시애틀에서열릴 ‘우주 나침반’이란 밀레니엄행사장을 비롯한 연말연시 군중행사장을노리고 화약물질을 반입하려했던 것으로 보여 테러위협이 2년동안 잠잠했던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또 한 터널공사장에서 약 1,000파운드 상당의 다이나마이트등 폭약과 도화선 등 광범위한 폭발을 노린 화약도난사고가 발생했다.이와함께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신원미상의 2명이 주내 프로판가스 파이프 폭발시킨 혐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전 CIA(미 중앙정보국)테러전담 수사관이었던 빈센트씨는 “미국내 뉴밀레니엄 행사를 노린 테러범들이 구체적으로활동하고 있는 증거이며 한 건이라도 놓칠 경우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고우려했다. hay@
  • [집중취재 탈북자]

    * 실태와 과제 자유를 찾아 남한에 온 북한 이탈주민(탈북자).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지만 이념과 체제가 다른 우리나라에서 꾸려가는 제 2의 삶은 순탄치 않다. 대부분이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생활고로 고통을 받는다.주변의 부정적인 시각과 언어의 차이,외로움 등으로 좌절감에 빠지거나 범죄의 유혹에말려들기도 한다.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다. 통일부가 펴낸 ‘북한 이탈주민 생활실태’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로들어온 탈북자 수는 모두 1,048명이다.해방 이후 93년까지 해마다 10명을 밑돌았으나 올들어만 100명을 넘어서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탈북난민보호유엔청원운동본부(본부장 金尙哲변호사)가 지난 10월 중국 현지의 탈북 난민 1,383명을 조사한 결과,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 난민이 10만∼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단체 관계자는 “중국 체류 탈북자들의 82.4%가 가고 싶은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면서 “국내로 들어 오는 탈북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탈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 가운데 사망자와 이민자를 뺀 국내 거주자 836명 중 직업이 있는 사람은 회사원 123명,공무원·국영업체 직원 51명,전문직 종사자 25명 등 199명에 불과하다.자영업·농업 91명,임시직 101명,학생 76명을 포함시키더라도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히 90∼98년의 탈북자 308명 가운데 14%인 43명은 범죄를 저질러 남한사회에서의 부적응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5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지난 95년 북한을 탈출한 박모씨(38)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았지만 남한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데다 후두암까지 걸려 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박씨는 “한달에 40만∼50만원이 드는 치료비는 고사하고 30만원이 넘는 아파트 임대료를 마련하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탈북자들의 남한 생활을 돕기위해 97년에 만든 북한이탈주민후원회 관계자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계유지를 위한 직장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취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응교육을 실시하고 법정의무고용제도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명칭·대우 변천사 탈북자에 대한 대우는 탈북자 숫자가 증가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보상금과 혜택이 크게 줄었다.최근에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따뜻한 시선조차 받지 못한다. 60∼70년대 탈북자는 ‘귀순 월남용사’로 불리며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거액의 보상금과 주택이 무료로 제공됐다.직업도 알선받았다.정부가 북한의 정보를 캐고 ‘체제경쟁도구’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탈북자 수가 조금씩 늘어나자 탈북자를 지칭하는 용어가 ‘귀순 북한 동포’로 바뀌었다.보상금은 조금 줄었지만 주택과 직업이 법적으로보장됐다. 94년에는 탈북자 숫자가 52명으로 93년 8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었다.용어는 ‘북한이탈주민’으로 바뀌었고 주거지원금과 정착금은 1,400만원으로 낮아졌다.또 이들이 제공한 정보에 따라 일정액의 보로금(報勞金)만 주어졌다. 황장엽씨 같은 거물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지원금을 주택 임대보증금과 가재도구 구입비로 사용하고 여분의 돈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린다. 하지만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동독 난민은 서독 국민과 똑같은 권리를 가진다’는 전제 아래 520만명에 달하는 탈 동독난민 문제를 해결했다. 서독은 90년 10월 독일 통일 전까지 난민들을 국경부근의 베를린과 기센 연방수용소에 거주하도록 한 뒤 16개 주정부 수용소에 분산 배치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관련 예산지원을 분담했다.각종 민간단체들도 이들의서독사회 정착을 도왔다. 탈북자들을 위한 체제적응센터를 운영하는 중앙대 이상만(李相萬)교수는 “탈북자의 90% 이상이 남한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는 체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므로 정부가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 탈북 한용수씨 고단한 삶 “처음에는 매일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젠 조금씩 적응이 돼 갑니다” 지하철 2호선 서울 방배역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는 탈북자 한용수(韓龍洙·25·인천 남동구 만수동)씨는 지난 4년여 동안 자본주의 체제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털어놨다. 지난 95년 북한 사회의 폐쇄성과 획일성에 염증을 느껴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한씨는 “남한 사회를 배우는 데 꽤 비싼 수강료를 지불했다”며 그동안겪었던 어려움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한씨는 96년 7월 정부에서 알선한 지하철공사에 매표원으로 취직했다.매표창구에서 표를 파는 단순한 업무지만 돈버는 재미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배웠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즈음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받은 김모씨(30)등 4명에게 정착금 2,500만원을 빌려줬다가 한푼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떼였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승용차를 빌려줬다가 사고를 내는 바람에 변상도 받지못하고 폐차시킨 적도 있었다. 또 세상물정이 어두웠던 그는 “신용카드를 잠시 빌려달라”는 말에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그 사람이 카드로 구입한 자동차와 옷 때문에 연체료를 무는 등 낭패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피해를 당한 액수는 무려 4,000여만원이 넘었다. 한씨는 “풍요와 자유가 넘치는 것으로 생각했던 남한 사회가 사기꾼과 강도만 들끓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계속되는 사기에 북한을 탈출한 것에 후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빚 때문에 지난해 5월부터 한씨의 월급은 전액 압류됐다.돈이 없어 이틀을 굶기도 했고,마을버스비 300원이 없어 30분 거리를 매일같이 걸어다녔다.북한에 있을 때만큼 비참한 생활이 계속됐다.서러웠다. 북에 두고온 부모님을 떠올리며 울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자포자기에 빠진 한씨는 ‘잡히면 죽이고 죽겠다’는 심정으로 칼을 품고 자신에게 사기를 친 사람들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온통 분노와 증오로 가득차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한씨는 지난 8월 한 여인을 만나면서 모든 것을 용서했다.회사 동료들의 도움으로 빚도 조금씩 갚았고 그녀와 결혼도 약속했다. 한씨는 “그녀와 꾸밀 행복한 삶을 생각하면 그동안 겪었던 고통은 절로 잊혀진다”면서 “어려웠던 삶이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반드시행복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한씨는 “하루빨리 통일이 돼 북한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불효자식의 짐을 덜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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