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아르헨티나 대사 호르헤 랍센손
호르헤 랍센손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는 26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등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를 보다 잘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랍센손대사는 아르헨이 중남미국가중최초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가한 나라임을 상기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대사로 부임한 뒤 양국 관계증진을 위해 가장 힘쓰신 분야는.
대사관이 하는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전에는 정치·외교적으로 강력한유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지금은 경제,통상활동 지원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경제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한다.이를 위해 아르헨의 탱고음악 소개전,유명화가 전시회등을 활발하게 열고있고앞으로 아르헨티나 축구팀도 초청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르헨에는 이민온 4만명의 한국인이 살고있다.이들에게 아르헨은 제2의 고향이다.아르헨은 국제무대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아르헨은 라틴아메리카에서 KEDO에 참가한 첫번째 나라다.우리가 갖고있는 수준높은 원전기술을 북한 경수로 건설에 제공하기를 원한다.아르헨은 다른 국제문제에도 적극 참여한다.현재 동티모르를 비롯,보스니아,서부사하라,중동,과테말라 등 10곳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산 쇠고기 수입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아르헨은 한국,일본을 제외한 전세계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세계최대 쇠고기수출국이다. 매년 48만t을 수출한다.인구 3,600만명에 소는 5,100만 마리로소가 사람보다 훨씬 많은 나라다.질도 최고다.아르헨 쇠고기는 풀만 먹여 키운다.한국은 아르헨이 악성 가축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 전염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내년 4월 세계농업질병기구로부터 안전확인(Zero Risk)판정을 받으면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게 된다.한국정부가 결단을 내려맛좋은 아르헨 쇠고기가 한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지리적으로 아르헨은 한국과 가장 먼 나라중 하나다.그런데도 직항로가 없어 여행하기에 너무 불편하다.한국 민항기의 직항로 개설이 왜 안되고 있는가.
한국에서 아르헨까지 논스톱으로 가면 23시간 걸린다.중간급유가 필요하기때문에 로스앤젤레스등 미국내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미국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미국내 도시 경유시 경유지에서 승객 탑승을 허락하지 않는다는입장이다.한국항공사로서는 그럴 경우 채산성이 안맞기 때문에 직항로 운항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다.
■아르헨은 북한과 77년 단교했다.관계복원 계획은 없는지.
북한과 관계개선을 할 경우 반드시 한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다.북한이 관계복원을 매우 원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최근의 페리보고서는 북미관계에 매우 좋은 진전이며 이는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 아르헨 입국 비자 얻기가 힘들다는 불평이 있다.
양국은 지난 92년 상용복수사증 발급협정을 체결했다.아르헨을 방문하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3년 복수 비자를 발급한다.필요한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48시간내 비자를 발급한다.서류가 너무 복잡하다는 불평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예를들면 왕복비행기 티켓 제출등이다.하지만 이는 본국정책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아르헨과 거래하는 한국기업인들에게 주문할 말이 있다면.
중소기업인들이 아르헨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금년에도 여러 도시를돌며 세미나를 열고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아르헨은 개방사회다.한국 이민자들을 포함해 여러 민족이 이민 와서 살고 있다.아르헨은면적이 남한의 28배나 된다.무역이든 이민이든 기회가 많은 나라다.
■오는 10월24일 대통령선거가 있고 12월10일 새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데 정권이 바뀔 경우 한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진한다.여야당 모두 민주주의,시장경제,경제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정강을 채택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던 한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기동기자 yeek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