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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러운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월 이후의 선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이달말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집권 2기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추진해온 안보와 경제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깜짝쇼’를 벌일 수는 없기 때문에 주로 현재의 정책을 어떻게 새롭게 포장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이나 동성애자 결혼,줄기세포 연구 등 사회적인 현안에서 부시 대통령이 좀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부시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전당대회에서 집권 2기 청사진이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00년 대선을 앞둔 전당대회 당시 부시 후보는 ▲세금 ▲공공교육 ▲사회보장 ▲의료체제 등에 대한 개혁을 공약했다.공화당 지도부는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가 존 케리 후보의 ‘강인함(strength)’을 부각했다면,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부시 대통령의 ‘온정(compassion)’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이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정강정책에도 동성애자 결혼과 이민자 제한 등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보좌관인 칼 로브는 “민주당 전대에서 케리 후보가 실패한 부분은 ‘과거’에 집착해 ‘미래’를 제시하지 못한 점”이라고 주장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낙관적인 의제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엄청난 재정적자를 떠안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접전지역인 위스콘신주 출신의 폴 라이언 의원은 “정부가 화성탐사 같은 사업에 돈을 많이 쓰는 데 대해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들을 통해 민주당의 케리 후보를 주요 정책에 대해 말을 바꾸는 불안정하고 믿을 수 없는 인물로 확실하게 낙인찍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전당대회장 주변에서 벌어질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들”로 몰아붙일 계획이다. dawn@seoul.co.kr
  • 아웃사이더들의 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들이 굳이 정치적 소수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간단합니다.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거죠.” 뉴멕시코 출신의 노바 보넷(56)은 “공화당과 민주당은 우리가 믿을 만한 정책과 후보를 내지 못했다.”면서 “그래놓고도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강요한다.”고 양당체제를 비난했다.그녀는 빌 클린턴이 92년 대선에서 “중요한 건 경제야,바보야.(It’s economy,stupid!)”라고 말한 점을 빗대어 “지금 중요한 건 민주주의야,똑똑이들아.(It’s about economy,not stupid!)”라고 말했다.조지프 보니아코프스키라는 청년은 네이더 캠프의 인터넷 게시판에 “네이더뿐만 아니라 다른 군소 후보들도 후보간 TV토론에 참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고,자기와 다른 생각을 들어보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네이더 지지자들은 ▲부시 대통령은 ‘테러 공포’를 이용하고 ▲민주당은 ‘부시 공포’를 이용하지만 ▲부시와 케리 모두 이익집단과 로비스트들로부터 막대한 선거자금을 받아쓰면서 미국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거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뉴욕 로클랜드 카운티에서 네이더 후보 지지운동을 하는 제러미 슈나이더는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공화당만 지지하는) 남부 사람들,선거를 이익실현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부자들,반 네이더 감정을 유포시키는 민주당원들이 미국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더 캠프에서 제시한 정책에는 미국의 사회적 소수와 사회운동가들의 ‘어젠다’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노동자와 이민자 권리 보호,빈곤 퇴치,소비자 보호,언론의 왜곡보도 시정,기업비리 색출,공평한 과세,공정한 무역,,환경보호,평화추구 등이다.그러나 정치적 소수는 늘 현실적 한계에 봉착한다.네이더 후보는 가장 큰 선거구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는 요건인 15만 3000명의 서명을 받는 데 실패했다.마감일인 7일까지 8만명 남짓의 서명을 받는 데 그쳤다.2000년 녹색당 후보로 나섰던 네이더는 올해 녹색당의 분열로 당 차원의 지지를 얻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중이다.대신 녹색당의 핵심 인물인 피터 카메요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정치적 한계를 알면서도 아웃사이더들이 네이더를 내세워 추구하려는 목표는 무엇일까. 뉴욕 출신의 윌리엄 몽고메리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네이더가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결실”이라고 말했다.녹색당 후보로 2002년도 캘리포니아주 부지사 선거에 나섰던 도나 워렌은 1700년대 미국의 독립운동가 토머스 페인의 말을 인용했다.“이 세상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내가 해결하게 해주시오.내 자녀들에게는 평화를 물려주고 싶다네.” dawn@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옥순은 임신을 확인하고 어이없어한다.옥순은 수술할 결심으로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자궁에 생긴 작은 혹을 발견하게 되고,늦둥이가 효자라는 소리만 듣는다.영환은 옥순에게 옛날에 못갔던 신혼여행을 가자며 여행권을 들고 온다.기가 막힌 옥순은 성훈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해 버린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불법 이민자들이 많은 멕시코 자보텍 마을은 예전엔 가장 부유했던 지역이다.그러나 사막화가 진행돼 농민들이 농업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다.밀입국에 성공한 이들은 큰 꿈을 갖고 있지만,이들을 기다리는 현실은 인종차별과 저임금뿐이다. ●책,내게로 오다(EBS 오후 9시20분) ‘소년에게 길을 묻다’ 코너에서는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노박씨 이야기’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는다.사랑에 빠진 사람들,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사람들,또는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친일 진상 규명법안.지금 이 법안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17대 국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과연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다.‘고양이를 부탁해’,‘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해진 북성동 마을도 찾아가 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여름 별미 국수 대결,열무국수 대 물회국수의 맛대결을 선보인다.아삭한 열무김치와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열무국수,담백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물회국수의 맛대결을 보여준다.김세환 김성경 신정환 안선영 한상일 이화선 등이 출연한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탤런트 장세래가 삶의 원형을 간직한 채 원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바루쿠족’을 찾아 간다.일반인 5명의 미국 그랜드캐니언 탐험도 선보인다.5명의 탐험대원이 펼치는 콜로라도강 대탐사.콜로라도강을 따라 시작한 400㎞의 대장정,그 험난한 여정이 공개된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최충헌은 도방 군사들이 황도의 경계를 서야 한다는 핑계로 조련받지 않은 백성들을 징발하고,이에 충당할 재물은 사찰로부터 강제로 징수한다.이에 불만을 품은 승려들이 최충헌 암살을 기도하고,최충헌은 그 배후로 정숙첨을 지목하여 가혹하게 형문한 후 유배 보낸다.
  • ‘오리엔탱고’ 공연 성경선·정진희씨

    ‘오리엔탱고’ 공연 성경선·정진희씨

    보통 ‘탱고’하면 열정적인 춤을,‘피아노와 바이올린’하면 우아한 클래식 선율을 떠올린다.그래서 오리엔탱고의 무대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처음엔 탱고 밴드이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라는 클래식의 기본 악기들을 연주한다는 사실에,다음은 그 악기들만으로 금방 몸을 흔들게 하고 싶을 만큼 강렬함을 선사한다는 사실에. 오리엔탱고는 28살 동갑내기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선과 남성 피아니스트 정진희로 구성된 아르헨티나 교포 출신 탱고 듀엣.이들이 6·7일 오후 8시 한전아트센터에서 세번째로 고국 무대에 오른다.지금까지 두 악기만으로 클래식 성격이 짙은 공연을 선사했다면,이번 무대에서는 드럼,신시사이저,기타,첼로 등의 세션을 동원해 더 큰 스케일로 탱고의 열정을 살려낸다.“오리엔탱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밴드가 탄생한 건 지난 2000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클래식을 전공하던 둘은 성씨 오빠의 소개로 만났고 음악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필’이 통했다.“둘다 음악을 통해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죠.서로 좋아하는 음악도 운명처럼 일치했어요.” 이들이 ‘자유’를 표현하는 데는 탱고가 적격이었다. 동양의 감성과 결합된 탱고를 연주하겠다는 뜻 아래 오리엔탱고를 결성한 이들은 아르헨티나를 울렸다.탱고 페스티벌에서 한 아주머니가 엉엉 우는 바람에 연주를 잠시 멈추고 얼싸안은 채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성씨.“얼마 전 아르헨티나 탱고 밴드의 연주를 들었는데 오리엔탱고 느낌의 반도 못 따라왔다.”는 한 중년 아저씨의 말을 못 잊는다는 정씨.둘은 2000년 국립음악홀 만자나 데 라스 루체스에 선 최초의 동양인이라는 기록을 세웠고,현대탱고의 아버지인 피아졸라 미망인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는 대부분 클래식 전공자들이 탱고를 연주한다.이들이 현지인의 감성을 울릴 수 있었던 건 단지 클래식으로 다져진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탱고는 이민자들의 한을 표현한 음악입니다.저희도 아르헨티나의 향기를 맡고 자라온 교민인 때문에 그런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죠.” 더욱이 탱고는 한국적 정서와 맞닿아 있다.열정 속에 품은 슬픔이 탱고의 특징이라면,한국의 민요 역시 흥겨운 가락 속에 한의 정서가 서려 있다.그래서 둘은 한국 음악과 탱고의 접합을 시도했다.1집 ‘오리엔탱고’(2002년)에서는 ‘엄마야 누나야’‘고향의 봄’ 등을 변주했고,지난 5월 나온 2집 ‘패션’에도 ‘밀양아리랑’과 구전 동요 ‘두꺼비’ 등을 담았다. 이번이 세번째 내한공연이지만 사실 이들은 지난해 말 송년 콘서트 이후 줄곧 한국에 있었다.2집 앨범을 낸 뒤 간간이 거리 콘서트를 열었다.준비된 모습만 보여주는 무대에 비해 돌발상황이 많은 게릴라 공연을 더 좋아한다는 둘.“탱고는 생활 그 자체”라는 이들은,그래서 생활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거리 공연을 즐긴다. 수녀원,외국인노동자,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자선 콘서트도 여러차례 가졌다.“둘이 약속한 게 있거든요.진정으로 우리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꼭 들려 주자고요.” 한 여중학교에서 자선콘서트를 열었을 때 처음엔 ‘졸린 감상용 음악인가 보다.’했던 학생들이 연주가 시작되자 열광했고 연주를 마친 뒤엔 700여명이 우르르 몰려와 사인을 해달라고 조르는 일도 있었단다. 이번 무대에서는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세션을 동원한 것뿐만 아니라 레퍼토리도 다양화했다.‘슬픈 나날들’‘망각’ 등 피아졸라의 탱고는 기본,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의 ‘탱고’를 보사노바풍으로 편곡했고 ‘고향의 봄’을 새롭게 편곡한 ‘고향의 노래’는 고 김선일씨를 위한 추모곡으로 준비했다. “무대는 앨범과는 완전히 다릅니다.앨범이 감상용이라면 무대에선 몸으로 열정을 표현하죠.” 정씨의 말에 “피아노를 완전히 부순다.(?)”며 웃는 성씨.둘의 말을 들으니 ‘범생이’ 같은 모습 뒤에 웅크리고 있을 그의 열정과,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격정의 선율로 무대를 휘어잡을 그녀의 매력이 더더욱 궁금해졌다.2만∼5만원.(02)324-3814.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새뮤얼 헌팅턴 지음

    미국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미국의 주류 계급인 와스프(WASP,백인,앵글로·색슨,개신교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미국의 주류 백인들이 품고 있는 국가주의적 발상은 때로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미국의 정통보수를 대표하는 새뮤얼 헌팅턴(77·하버드대 앨버트 웨더헤드 석좌교수)의 ‘애국주의적’ 주장은 그 대표적인 경우다.‘문명충돌론’으로 널리 잘 알려진 그의 새로운 저서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형선호 옮김,김영사 펴냄)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출간되기도 전에 인종적 편견을 부추긴다는 반발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멕시코 이민자들,즉 히스패닉이 미국의 국가 정체성의 위기를 몰고 왔다는 적잖이 ‘식상한’ 주장을 담고 있다.헌팅턴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정체성은 크게 앵글로·개신교도 문화와 ‘미국의 신조’,그리고 기독교에 의해 규정된다. 미국의 신조(American Creed)라는 말은 1944년 스웨덴의 경제학자 군나르 미르달이 그의 저서 ‘미국의 딜레마’에서 사용하면서 대중화된 말.미국인들은 인종이나 종교,민족 등이 다르지만 이들에겐 인간의 존엄,평등,자유,정의 같은 공통된 사회적 에토스가 있다는 것.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미국의 신조다. 미국의 국가 정체성은 과연 위기를 맞고 있는가.헌팅턴은 1970년대 이후 미국내 이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남미계 이민자들은 자신의 모국에 뿌리를 두고 이중적인 충성심과 이중적인 국가성,이중 언어,나아가 이중 국적까지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한다.이는 과거 유럽과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국의 정체성을 점차 상실하고 미국 사회와 신조에 동화됐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헌팅턴은 라틴계 이민자들의 이런 경향은 결국 ‘앵글로·개신교도’ 단일 문화가 지배하던 미국 사회를 두 개의 언어,두 개의 문화로 양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극단적 결론을 내린다. 헌팅턴의 이 문제작에 대한 평가는 몇 가지 반응만 정리해도 충분할 듯하다.앨런 울프 보스턴대 교수는 국제정치학 학술지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반론에서 “헌팅턴이 주장하는 미국 국가 정체성의 중심인 앵글로·개신교도의 정체성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며 “미국에 단일한 개신교 문화는 애초에 없었으며 18세기 후반까지는 오히려 가톨릭이 미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한다. 또 영국의 ‘가디언’지는 “멕시코와 미국의 문화 차이는 터키와 유럽의 차이보다 훨씬 적다.”고 반박한다.헌팅턴의 논문이 소개된 미국의 외교 전문잡지 ‘포린 폴리시’ 최근호도 “헌팅턴의 주장은 가톨릭·스페인 문화의 유입을 두려워하는 ‘유럽 본토주의’의 우려”이며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은 뻔뻔스러운 인종차별”이라고 꼬집는다.이른바 내재적 접근법으로 미국을 들여다 본 이 책은 미국의 주류사회,특히 보수 우파의 현실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1만 9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4 美대선] ‘흑인 클린턴’ 오바마 스타탄생 예고

    |보스턴 이도운특파원|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7일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11월2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 선거에서 일리노이주 후보로 확정된 바락 오바마(42)는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며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나섬으로써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한 오바마는 케냐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캔사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컬럼비아대학과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으며,하버드 법대 역사상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학회지 편집장을 지낸 수재이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전문 변호사를 마다하고 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1997년부터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똑똑할 뿐 아니라 친화력이 뛰어나 민주당에서 일찌감치 찍어놓은 인물이다.당선되면 사상 세번째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오바마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개인사와 미국의 역사,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케리 후보에 대한 지지 등을 적절히 조화시킨 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그는 보수와 진보,피부색으로 분열된 미국이 아닌 하나의 미국과 희망의 정치를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흑인여성인 부인은 하버드 법대 동창이다.
  • [일요영화]

    ●어둠속의 댄서(KBS1TV 오후 11시25분) ‘브레이킹 더 웨이브’,‘백치들’에 이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선의’(Golden Heart) 3부작 가운데 세번째 영화.비극적인 멜로 드라마와 할리우드 뮤지컬의 형식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2000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아이슬란드 출신의 가수 비요크가 주인공 셀마를 연기했다. 체코 이민자로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아들과 함께 사는 셀마는 공장에서 밤낮으로 일을 하면서도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열심히 사는 셀마에게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시련이 닥친다.이젠 거의 모든 것을 기억과 더듬기에 의존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게다가 아들마저 실명 위기에 처하면서 그녀는 수술비 마련을 위해 꿋꿋이 돈을 모아왔다.그러나 집주인 빌이 아들의 수술비를 훔치자 셀마는 다툼 끝에 빌을 죽이고 만다.법정에서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었던 셀마는 뮤지컬의 환상을 보면서 사형 선고를 받는다.셀마는 끝내 가석방도 거부한 채 아들의 수술을 공장 동료인 캐시에게 맡기고 형장으로 향한다.139분. ●무서운 영화(SBS 오후 11시45분) ‘스크림’시리즈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빅 히트한 호러물들을 줄거리로 패러디한 키넌 아이보리 웨인스 감독의 2000년작. 집에서 팝콘을 튀기던 미모의 여대생 드루에게 한 남자가 전화로 ‘공포영화를 좋아하느냐?’고 묻고는 갑자기 나타나 드루를 해치려 든다.달아나던 드루는 슈퍼모델인 양 포즈를 취하기도 하지만 칼에 찔린 뒤 차에 치여 죽는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드루의 친구들은 1년 전 핼러윈 축제 때 한 남자를 치어 죽인 사고를 떠올린다.8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성큼 다가온 무더위.당장이라도 바닷가로 떠나고 싶지만,시간적 여유도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양동이에 물을 채워 발을 담가 보지만 영 시원치 않은 느낌.어디 좋은 피서법은 없을까.자 이제부터 DVD 공포 영화속으로 한번 풍덩 빠져 보자.친숙한(?)귀신들과 괴물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나와 단번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더위가 싹 달아날 것이다. 늑대인간(The Wolf Man,1941)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인간의 외모가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만들어내는 과장된 분위기와 정상인이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매력적인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조지 와그너.70분. 피의 향연(Blood Feast,1963) 미국에서 고어 영화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한 요리사가 이집트 여신을 광적으로 섬긴 나머지 죄없는 부녀자들을 음식으로 바친다는 이야기이다.감독 허셀 고든 루이스.67분.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 뉴욕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부부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사탄과 결탁하고 희생당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아내와 아이를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남편의 광기가 소름끼치는 공포감으로 다가온다.감독 로만 폴란스키.137분.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두 신부가 악령에 싸인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퇴마술을 펼치는 내용.십자가로 자위행위를 하고,거꾸로 물구나무를 선채 피를 흘리며 걷고,초록색 오물을 쏟아내는 소녀의 기괴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진다.감독 윌리엄 프리드킨.132분. 서스페리아(Susperia,1977) 탬이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 학교를 설립한 그리이스 이민자가 실제 마녀임이 밝혀지면서,그 비밀을 눈치챈 여학생들이 하나 둘씩 잔인하게 살해되는 섬뜩한 이야기.감독 다리오 아르젠토.98분.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 노골적인 성폭행 묘사로 공포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던져주는 작품.도시에서 온 여인이 네명의 시골 청년에게 집단 강간 당한 뒤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감독 마이어 자키.100분. 할로윈(Holloween,1978) ‘슬래셔 무비’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제이미 리 커티스의 멋진 비명이 하나의 특징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정교한 플롯에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같은 포맷의 다른 호러 영화들과 격을 달리한다.감독 존 카펜터.92분. 시체들의 새벽(Dawn of Dead,1978) 시체들이 트럭에 치이는 잔혹한 장면 등 특수효과가 리얼한 공포감을 준다.공포영화의 법칙을 깨는 짜릿한 스릴 속에서도 유머를 살린 세련된 감각의 연출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감독 조지 로메로.127분. 좀비(Zombie,1979) 죽은 뒤에도 다시 살아나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소름 끼칠 정도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거칠고 투박한 입자의 화면을 통해 진가를 드러낸다.감독 루치오 풀치.91분. 에이리언(Alien,1979)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부화되는 우주 괴물 ‘에일리언’과 우주 승무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SF 걸작.충격적인 시각적 장면과 하이테크 팬터지가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리들리 스콧.116분.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1980) 살인마가 캠프장에 투숙한 여행객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13일의 금요일’에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감독 숀 S.커닝햄.90분. 샤이닝(The Shining,1980) 미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을 도끼로 죽이겠다고 뛰어다니는 이야기.광기 어린 아버지가 벌이는 막판 눈밭의 추격전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공포감.감독 스탠리 큐브릭.143분. 이블데드(Evil Dead,1982) 한적한 산속 주택에 머물게 된 젊은이들이 악령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포물.핸드 헬드 카메라의 사용과 거친 편집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감독 샘 레이미.85분. 좀비오(RE-Anamator,1983) 공포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잘 결합된 작품.수술대에 누운 여주인공이 피투성이 머리통만 남은 닥터 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선정적인 장면이 관객의 입을 떡하니 벌어지게 만든다.감독 스튜어트 고든.85분. 고무인간의 최후(Bad Taste,1987) 한적한 해변 마을을 무대로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요원 일행의 사투를 그린 SF 코믹 호러물.구역질나는 잔혹 영상에 번뜩이는 재치를 불어 넣은 작품이다.감독 피터 잭슨.91분.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1999) 상금을 따기 위해 귀신 들린 집에 모인 파티 참가자들이 차례로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고전 공포영화의 소재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포장했다.감독 윌리엄 말론.96분. 킹덤(The Kingdom,1994) 코펜하겐에 있는 대형 병원인 킹덤을 무대로 병원의 일상과 유령 이야기를 섞은 스릴러물.공포와 공상·코미디·드라마가 뒤섞인 혼합 장르.감독 라스 폰 트리에.265분.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2002) 미래의 지하 유전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좀비)들을 피해 사활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그린 서스펜스 SF 액션 스릴러물.감독 폴 W.S.앤더슨.101분. 식스센스(The Sixth Sense,1999) 죽은 자들의 모습이 눈에 나타나는 소년과 아동 심리학자와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원제 ‘여섯번째 감각’은 인간의 의식이 쉽게 무시해 버리는 또 다른 영역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감독 M.나이트 샤말란.107분. 디아이(The Eye,2002) 두살때 시력을 잃은 여자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죽은 이들의 혼령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되는 내용의 심리 공포물.카메라 워크와 음향·조명 효과로 피튀기는 어느 공포영화보다 더한 공포감을 선사한다.감독 팡 브라더스.9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성큼 다가온 무더위.당장이라도 바닷가로 떠나고 싶지만,시간적 여유도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양동이에 물을 채워 발을 담가 보지만 영 시원치 않은 느낌.어디 좋은 피서법은 없을까.자 이제부터 DVD 공포 영화속으로 한번 풍덩 빠져 보자.친숙한(?)귀신들과 괴물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나와 단번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더위가 싹 달아날 것이다. 늑대인간(The Wolf Man,1941)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인간의 외모가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만들어내는 과장된 분위기와 정상인이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매력적인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조지 와그너.70분. 피의 향연(Blood Feast,1963) 미국에서 고어 영화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한 요리사가 이집트 여신을 광적으로 섬긴 나머지 죄없는 부녀자들을 음식으로 바친다는 이야기이다.감독 허셀 고든 루이스.67분.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 뉴욕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부부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사탄과 결탁하고 희생당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아내와 아이를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남편의 광기가 소름끼치는 공포감으로 다가온다.감독 로만 폴란스키.137분.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두 신부가 악령에 싸인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퇴마술을 펼치는 내용.십자가로 자위행위를 하고,거꾸로 물구나무를 선채 피를 흘리며 걷고,초록색 오물을 쏟아내는 소녀의 기괴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진다.감독 윌리엄 프리드킨.132분. 서스페리아(Susperia,1977) 탬이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 학교를 설립한 그리이스 이민자가 실제 마녀임이 밝혀지면서,그 비밀을 눈치챈 여학생들이 하나 둘씩 잔인하게 살해되는 섬뜩한 이야기.감독 다리오 아르젠토.98분.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 노골적인 성폭행 묘사로 공포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던져주는 작품.도시에서 온 여인이 네명의 시골 청년에게 집단 강간 당한 뒤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감독 마이어 자키.100분. 할로윈(Holloween,1978) ‘슬래셔 무비’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제이미 리 커티스의 멋진 비명이 하나의 특징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정교한 플롯에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같은 포맷의 다른 호러 영화들과 격을 달리한다.감독 존 카펜터.92분. 시체들의 새벽(Dawn of Dead,1978) 시체들이 트럭에 치이는 잔혹한 장면 등 특수효과가 리얼한 공포감을 준다.공포영화의 법칙을 깨는 짜릿한 스릴 속에서도 유머를 살린 세련된 감각의 연출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감독 조지 로메로.127분. 좀비(Zombie,1979) 죽은 뒤에도 다시 살아나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소름 끼칠 정도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거칠고 투박한 입자의 화면을 통해 진가를 드러낸다.감독 루치오 풀치.91분. 에이리언(Alien,1979)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부화되는 우주 괴물 ‘에일리언’과 우주 승무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SF 걸작.충격적인 시각적 장면과 하이테크 팬터지가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리들리 스콧.116분.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1980) 살인마가 캠프장에 투숙한 여행객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13일의 금요일’에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감독 숀 S.커닝햄.90분. 샤이닝(The Shining,1980) 미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을 도끼로 죽이겠다고 뛰어다니는 이야기.광기 어린 아버지가 벌이는 막판 눈밭의 추격전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공포감.감독 스탠리 큐브릭.143분. 이블데드(Evil Dead,1982) 한적한 산속 주택에 머물게 된 젊은이들이 악령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포물.핸드 헬드 카메라의 사용과 거친 편집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감독 샘 레이미.85분. 좀비오(RE-Anamator,1983) 공포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잘 결합된 작품.수술대에 누운 여주인공이 피투성이 머리통만 남은 닥터 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선정적인 장면이 관객의 입을 떡하니 벌어지게 만든다.감독 스튜어트 고든.85분. 고무인간의 최후(Bad Taste,1987) 한적한 해변 마을을 무대로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요원 일행의 사투를 그린 SF 코믹 호러물.구역질나는 잔혹 영상에 번뜩이는 재치를 불어 넣은 작품이다.감독 피터 잭슨.91분.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1999) 상금을 따기 위해 귀신 들린 집에 모인 파티 참가자들이 차례로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고전 공포영화의 소재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포장했다.감독 윌리엄 말론.96분. 킹덤(The Kingdom,1994) 코펜하겐에 있는 대형 병원인 킹덤을 무대로 병원의 일상과 유령 이야기를 섞은 스릴러물.공포와 공상·코미디·드라마가 뒤섞인 혼합 장르.감독 라스 폰 트리에.265분.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2002) 미래의 지하 유전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좀비)들을 피해 사활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그린 서스펜스 SF 액션 스릴러물.감독 폴 W.S.앤더슨.101분. 식스센스(The Sixth Sense,1999) 죽은 자들의 모습이 눈에 나타나는 소년과 아동 심리학자와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원제 ‘여섯번째 감각’은 인간의 의식이 쉽게 무시해 버리는 또 다른 영역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감독 M.나이트 샤말란.107분. 디아이(The Eye,2002) 두살때 시력을 잃은 여자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죽은 이들의 혼령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되는 내용의 심리 공포물.카메라 워크와 음향·조명 효과로 피튀기는 어느 공포영화보다 더한 공포감을 선사한다.감독 팡 브라더스.9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도산 안창호우체국 LA에 생긴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6가 우체국이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다이앤 왓슨 미 연방 하원의원 사무실은 26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날 공공건물의 명칭 변경 등을 내용으로 한 법안(HR1822)에 서명함으로써 LA 6가/하버드 우체국이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바뀌게 됐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가 소유한 건물에 한국계 이름이 붙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 연방하원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계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이 법안을 상정,지난 4월20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도산 안창호우체국 현판식은 오는 9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를 움직이는 ‘히스패닉’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지만 미국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은 히스패닉이다.”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한번이라도 미국 땅을 밟은 사람은 이말에 고개를 끄덕인다.‘라티노’로도 불리는 이들이 없으면 미국은 당장 쓰레기 천국이 된다.공항이나 건물,주택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잔디를 깎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모두 히스패닉이다.미국을 상징하는 맥도널드 등 패스드푸드점은 히스패닉의 성장 발판이다.점원들 가운데 백인이 사라진 지는 오래됐다.인도 등 아시아계도 적지 않지만 히스패닉에 밀리고 있다.3∼4년전부터 히스패닉 이민이 급증하면서 흑인을 제치고 소수계 가운데 최대가 됐다.식품점의 계산원과 주유소·주차장 직원,건설 근로자,청소원 등은 히스패닉이 거의 장악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 동화하지 않고 스페인어를 쓰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역사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미국이 ‘영어권의 앵글로’와 ‘스페인어권의 히스패닉’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금인출기나 기업들의 자동응답기는 영어나 스페인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서 시작한다.아직은 히스패닉이 경제·사회적으로 하층부류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계 진출도 점차 느는 추세다. ●최대 소비계층으로 급부상 히스패닉들의 가족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집단의식과 위계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물건을 고를 때도 여러 가지를 함께 산다.비록 소득은 연간 3만달러 안팎이지만 소비욕구는 강하다.그 때문에 기업들은 히스패닉만 겨냥한 별도의 광고를 내보낸다.광고마케팅업체의 앨리사 조셉 부회장은 “단순히 인구 측면이 아니라 가족과 패션을 중시하는 히스패닉 성향 때문에 이상적인 소비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그들을 무시하면 업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스페인어로 만들어진 광고전단이나 TV광고는 연간 5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다.예컨대 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가전업계의 광고비는 3억 900만달러로 전자업계 전체 광고비의 19.6%를 차지한다.특히 전화업체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총력전에 나섰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을 일정 비율 채용하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청소일을 대행하는 페루 출신의 엘비아 밀러(여·31)는 전화요금으로 한달에 200∼300달러를 낸다.엘비아는 “페루에 부모님과 세 동생을 두고 왔는데 보통 하루에 한번은 전화를 건다.”면서 “미국에 오라고 설득하기 위해 요즘 통화량이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그녀는 “우리들이 원하는 건 국제전화인데도 전화회사들은 미국내 장거리 요금 할인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수요를 감안,넥스텔과 싱귤러 등 휴대전화업체들은 가족이 모두 쓸 수 있는 국제전용 휴대전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플로리다의 한 업체는 남미 지역을 ‘워키토키’처럼 바로 연결하는 국제회선을 분당 10센트에 팔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D 업종 완전 장악 워싱턴 시내 건물의 상당수는 지하 3∼5층을 공공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민간에게 운영을 위탁하며 요금은 하루에 12∼15달러,한달에 250∼300달러 안팎으로 수입이 짭짤하다.5년전만 해도 흑인들이나 중국계가 주차장 사업을 맡았다.요즘은 히스패닉이 휩쓸고 있다.히스패닉계 저임금 근로자를 고용,건물주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놓아 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백악관 옆 14번가와 G가에서 6명의 히스패닉을 두고 지하주차장을 운영하는 로데스는 “시간당 10달러 미만의 임금을 줘도 일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같은 조건이면 다른 소수계보다 같은 언어를 쓰는 히스패닉을 고용한다.”고 말했다.인도 출신이 장악한 택시업계에도 히스패닉의 진출이 눈에 띄면서 양측간 마찰이 심심치 않다고 워싱턴 경찰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에서 잔디깎기는 하나의 업종이다.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중국계와 한국계가 경쟁을 벌였으나 요즘은 히스패닉의 독무대다.단독주택의 경우 월 4차례 집 주변의 잔디를 깎으면 250∼300달러가 적정 가격이었으나 히스패닉이 진출한 뒤 200달러까지 떨어졌다.이들은 가족단위로 일하면서 ‘가격파괴’로 무장,아예 경쟁의 씨를 말리고 있다.최근 파키스탄과 인도 등 서남아계 이민자가 급증하지만 이들의 ‘세’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미국 파워세력으로 발돋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다 대부분 고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공통의 의무감을 갖고 있다.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것도 같다.흑인이 백인 사회의 뒤를 쫓고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계가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면 히스패닉은 막 성장하는 단계다. 조지타운 근처의 샌드위치점에서 일하는 20대 후반의 시실리아 카스틸로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5년전 미국인과 결혼해 시민권을 얻었으나 지금은 혼자 산다.위장결혼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그녀는 한달에 300달러씩을 고국의 부모에게 부친다고 말했다.밤에는 워싱턴 연방건물에서 청소를 한다. 이들이 중남미 등의 고국으로 부치는 현금은 연간 300억달러에 이른다.지난 10년간 송금액은 1800억달러로 추정된다.워싱턴 일대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지역에서만 12억달러에 이른다.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워싱턴 지역 히스패닉의 84%가 고국에 돈을 보낸다고 답했다.미국에서 중남미로의 ‘송금 러시’는 해당지역에서 외화벌이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히스패닉은 낙태와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 신도들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선거 때마다 이들의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구애’는 끊이지 않는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표를 얻기 위해 이민법을 개정하자 민주당은 정략적이라고 비난했다.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앞으로 20년간 미국의 정치는 히스패닉의 성향에 달려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mip@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히스패닉은 누구인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들을 말한다.그러나 인종별 구분은 아니다.유럽계의 백인,아프리카계의 흑인,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계에 대비해 문화·사회적으로 일컬어지는 통상적 개념이다.미국내 인구는 불법 체류자를 포함해 3900만명이다.지난해 3850만명의 흑인을 앞질러 소수계 가운데 최대가 됐다. 미국 전체 인구의 14%에 이르며 지역별로는 플로리다,뉴멕시코,텍사스주 등 남부 중심에서 벗어나 로스앤젤레스,뉴욕,워싱턴 등 대도시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멕시코인들과 쿠바인들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 들어 엘살바도르,니카라과,온두라스,페루,칠레 등 중남미 전반으로부터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대가족을 이룬다.2002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27%가 5명 이상의 가족과 함께 산다.일일 건설근로자나 청소 용역원,패스트푸드 식당 점원 등이 대부분으로 가구당 평균소득은 연간 3만 3000달러에 그친다.미국 가정의 평균 소득인 4만 2000달러에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이들의 구매력은 흑인을 능가해 향후 최대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전화업체 등 각종 기업들은 히스패닉 주머니를 겨냥한 특별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미 남부지역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2000년 대선에서 유권자의 7%가 히스패닉이었다.이 가운데 35%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찍었다.부시 진영은 올해 40% 이상의 지지를 얻어내면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이민법을 개정,불법 체류자를 구제하려는 것도 히스패닉 끌어안기 차원에서다. mip@seoul.co.kr˝
  • [시네마천국]재난영화 ‘투모로우’ 4일 대공습

    대자연의 재앙이 인간을 공격하는 이야기는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눈독들여온 소재다.4일 개봉하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제2의 빙하기가 인류를 대재난에 빠뜨린다는 줄거리의,여름시장을 정조준한 블록버스터이다. 감독은 ‘스타게이트’‘인디펜던스 데이’‘고질라’ 등 특수효과로 무장한 블록버스터에 일가를 이룬 롤랜드 에머리히.기상이변이 소재인 만큼 이번에도 특수효과의 비중은 대단하다.천문학적인 제작비 1억2000만 달러의 대부분을 시각효과에 쏟아부었다. 저명 기상학자인 잭 홀 박사(데니스 퀘이드)는 남극탐사에서 빙하층의 이상징후를 발견한다.국제회의에 참가해 조만간 지구온난화로 대재난이 닥칠 거라고 경고하지만,미국 정부는 경제적 부담을 핑계로 충고를 무시한다. 다음 전개는 예상대로다.일본의 대형 우박,인도의 폭설,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토네이도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줄잇는다. 할리우드의 막강 돈줄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스펙터클이 여보란듯 화면을 채워나간다.행인들의 머리 위로 무차별 떨어지는 축구공만한 우박,달리는 자동차를 종잇장처럼 구겨버리는 토네이도 등 극사실묘사로 시작부터 “볼거리로 승부보겠다.”고 장담하는 듯하다.눈요깃거리는 이전의 어떤 재난영화들보다 푸짐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은 예측가능한 쪽으로 평이하게 풀려나간다.재난극에 빠져서는 안될 항목인 휴머니즘은 가족애를 통해 부각된다. 퀴즈대회 참가차 뉴욕에 간 잭 박사의 아들 샘(제이크 길렌할)과 여자친구 로라(에미 로섬)는 갑자기 도시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면서 도서관 꼭대기에 고립된다.워싱턴에 사는 잭 박사는 동료 둘을 데리고 빙하에 묻힌 도시를 헤치며 아들을 구하러 나선다. 관람포인트를 어디다 찍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듯하다.개연성있는 극한상황에 조난물 특유의 긴장감,현기증나는 스펙터클 화면을 원한다면 본전생각은 나지 않을 작품이다. 뉴욕으로 향한 잭 박사 일행이 도시 빙벽을 ‘등반’하는 과정은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조난영화다. 하지만 특수효과로 ‘칠갑’한 포장을 뜯어내고나면 서사를 기대한 관객들은 허술한 알맹이에 실망할지도 모른다.지구의 절반이 빙하에 잠겨간다는 긴박한 드라마 틈새로 애절한 부정(父情)이 끼어들어 감동을 길어올리는 얼개는 질리도록 봐온 터다.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에 감초처럼 등장해온 백악관이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잭 박사의 충고를 무시하다 뒤늦게 전전긍긍하는 미국 부통령 캐릭터를 통해 힘과 경제논리로 일관하는 백악관에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혹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뉴욕의 참상은,총탄이 난무하는 테러영화들보다 오히려 더 끔찍한 느낌이다. 할리우드의 고집센 보수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은 영화의 미덕이다.야릇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대목들이 몇 있다.빙하를 피해 멕시코 국경을 떼지어 넘는 미국인들이 불법이민자로 전락했다.환경문제를 등한시해온 부시 대통령쪽에 대선악재가 될지 모른다는 입방아들이 나올 만하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재난영화 다시보기 재난영화의 공통점은 스케일과 스펙터클이 보장된다는 점.물량공세에 자신있는 할리우드가 여름영화시장을 겨냥해 쉼없이 재난영화를 내놓는 건 그래서다. 내친김에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들을 다시 챙겨보자.더위를 물리치기엔 시시한 공포물보다 낫다. 스펙터클의 묘미를 즐기려면 천재(天災)영화들이 더 좋겠다.규모를 따진다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이 맨먼저 꼽힐 만하다.거대행성이 시시각각 지구로 돌진해 온다는 설정.진한 휴머니즘과 강렬한 특수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영화는 재난블록버스터의 전범이 되다시피 했다. 미미 레더 감독이 연출하고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딥 임펙트’도 지구와 혜성 충돌을 소재로 삼은 대작.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단테스 피크’‘볼케이노’가 대표적이다.‘볼케이노’에서는 거대한 용암이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삼키고,‘단테스 피크’에서는 원자폭탄의 600만배에 달하는 화산폭발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아찔하게 묘사됐다.스크린을 녹여버릴 듯 대형화재가 섬뜩한 작품으로는 ‘어블레이즈’‘분노의 역류’를 빼놓을 수 없다.좀 오래된 영화들도 챙겨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재난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포세이돈 어드벤처’(1972년),고층빌딩의 화재참사를 긴박하게 그려낸 ‘타워링’(1974년)이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캘리포니아, 한국어 계약서 의무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오는 7월1일부터는 한국어로 작성된 계약서로 각종 상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악덕 업주들로부터 아시아출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계약서 동일언어법(AB309)’이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비준을 받아 7월부터 정식으로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한국,중국,필리핀,베트남등 4개국 출신 이민자들은 상거래를 할 때 상대편에게 자국 언어로 작성된 계약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자국 언어로 작성되지 않은 계약서를 사용했을 경우 소비자는 계약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 법의 적용을 받는 상거래는 아파트 매매 및 임대차,자동차 매매 및 임대차,소매 할부계약,법률서비스 등이다.캘리포니아주 내에서 관련 4개국어를 구사하는 이민자는 약 180만명에 달한다. 이도운기자 dawn@˝
  • [토요영화]

    ●빵과 장미(KBS2 오후 11시10분) ‘랜드 앤 프리덤’‘레이닝 스톤’ 등으로 유명한 켄 로치 감독의 작품.미국의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들을 다룬 영화로 빵은 생계를,장미는 그들의 인권을 각각 상징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청소부로 일하는 라틴계 자매가 노조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고난과 투쟁을 생생하게 그렸다.‘피아니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이가 노동운동가로 나온다. 멕시코에서 밀입국한 마야는 언니 로사가 일하는 청소 용역회사에 취직한다.한달치 급료를 취직 알선 대가로 뜯긴 마야는 회사의 열악한 근로 환경에 지쳐간다.그러던 어느날 노동운동가인 샘이 회사의 직원 명단을 훔치기 위해 들어온다.마야는 쫓기던 샘을 쓰레기통에 숨겨준다. 이튿날 샘은 마야의 집에 찾아와 청소부들이 단결해 투쟁을 해야 한다고 선동을 시작한다.불법입국자라 노동조합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뛰어든 샘은 서서히 지친 노동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실제 노조 간부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으며,영화가 나온 뒤 청소부들이 시위를 통해 임금인상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겅호(EBS 오후 11시10분)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의 초기작.‘공화(共和)’를 의미하는 ‘겅호’는 한가지 목적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뜻이지만 속어로 맹목적으로 충성한다는 뜻도 있다.해들리 빌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자동차 공장 감독인 헌트는 망해가는 공장을 살리기 위해 일본식 경영기법 도입을 모색한다.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언변으로 일본 자동차 회사 경영진을 설득,해들리 빌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운다.공장은 가동되지만 원리원칙을 추구하는 일본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미국 노동자들의 문화·정서적 차이로 분쟁이 발생하는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시각] 용광로 vs 샐러드 접시/구본영 국제부장

    얼마전 기자는 덕수궁 옆 성공회 뜨락에서 외국인 근로자 강제추방에 맞서 농성중인 네팔인 나빈(35)을 만났다.마엔드라라는 네팔의 번듯한 대학을 나온 청년이었다.“한국 젊은이들이 안 하는 일(3D업종)을 하겠다는데 왜 쫓아내려고만 하는가?”라는 게 몇달째 천막농성중인 그의 항변이었다. 그의 어눌한 한국말에 불현듯 수년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의 일화가 떠올랐다.백인인구 비율이 높은 로드아일랜드주의 바닷가 생선가게에서였다.필경 매끄럽지 않은 영어를 구사했을 기자야말로 백인 종업원에겐 영락없이 또 한 사람의 나빈이었을 게다.백인 아가씨는 날생선을 먹지 않는 다수 미국인들이 그렇듯이 징그러워하면서 내장을 발라 생선 필렛을 떠줬다.하지만 (매운탕 용으로)뼈까지 싸 달라고 하자 야만인이라도 만난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Doggy bag,please.”(먹다 남은 음식을 싸 달라는 뜻의 관용어법)라는 사족에 야릇한 미소까지 지었다.어차피 개가 아닌,네가 먹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듯이…. 이렇듯 ‘인종전시장’에서도 유색인종에게는 보일듯 말듯한 차별은 여전히 있다.미국도 경기가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더욱 부정적 시각이라는 소식이다.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간 양자구도로 정착된 올해 대선에서 고용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음이 이를 웅변한다.케리 진영은 부시 행정부가 미국내 제조업분야의 일자리 감소문제를 소홀히 다룬다고 연일 비난한다.부시 행정부의 근로자 해외 아웃소싱에도 당연히 비판적이다.반면 부시 측은 케리 후보가 세금을 인상해 미국내 일자리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역공을 펴고 있다.케리 측의 보호무역정책도 결국엔 우방국의 반격으로 미국 제조업에 대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꼬집는다. 미 정부가 이민자나 소수인종을 통합하는 방식에서 역사적으로 ‘용광로(melting pot)’이론과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이 교차 적용돼 왔다.전자는 소수파를 미국사회의 주류에 무조건 합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반면 후자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통합을 꾀하는 방식이다.이중언어교육이나,취업·취학시 약자에게 쿼터를 주는 차별수정조치가 그 실례다.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이 더 선호한다.후자는 민주당이 주로 앞장서온 방식이다.그러나 올 대선에선 이같은 이분법이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부시 측이 오히려 900만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유권자 등 소수인종 표를 의식,불법체류자를 양성화하는 이민법 개정을 선창했다.실업논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이 점차 수렴되는 기미도 보인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으로 촉발된 우리의 탄핵정국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선거법 위반 시비를 야기한 쪽이나 이를 빌미로 탄핵안을 통과시킨 측이나 어처구니없긴 매 한가지다.애당초 용광로에서 녹여 하나로 만들 수도,샐러드 그릇에 조화롭게 담을 수도 없는 사안으로 무한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탄핵안 통과 이후 거리와 사이버공간에서 친노·반노로 갈려 핏발선 눈을 부라리고 있는 광경을 보라.본질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과는 무관한 일인데다 생산적으로 수렴되지도 않는 정쟁거리임이 분명해지고 있지 않은가.행여 4월 총선의 유·불리기준으로만 이번 사태를 계산하는 이가 있다면 92년 미 대선의 선거구호 하나를 들려주고 싶다.“바보야,중요한 건 경제야.”(It’s the economy,stupid.) 구본영 국제부장 kby7@˝
  • [씨줄날줄] 新문명충돌론/이기동 논설위원

    냉전 이후 세계질서 분석틀 중 최대 논란거리를 제공한 이론은 단연 하버드대 새뮤얼 헌팅턴 교수의 ‘문명충돌론’.동서로 양분돼온 세계질서가 서구와 이슬람,중국의 3대 문명축으로 크게 나누어져 갈등과 충돌을 빚는다는 일면 단순명쾌한 논리다.전쟁의 주동인도 이전처럼 이념이나 계급이 아니라 종교에서 비롯된 문명간 갈등이라는 것이다. 중동의 유혈충돌,9·11테러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기독교 대 이슬람 문명충돌론을 설파한 헌팅턴교수의 혜안을 가늠케 한다.하지만 정작 헌팅턴교수 자신은 테러와의 전쟁을 문명충돌이 아니라 문명 대(對) 야만의 충돌로 해석한다.테러세력들이 이슬람문명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일부 극단적이고 야만적인 이슬람을 대변할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문명충돌론의 최대 약점은 서구문명 우월론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서구우월주의와 반이슬람,신 황화론(黃禍論)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그가 5월 출간예정인 새 저서 ‘우리는 누구인가,미국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들’에서 히스패닉계 이민을 미국의 정체성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히스패닉계와 앵글로 기독교계가 미국을 두개의 민족,문화,언어로 나눈다는 주장은 차라리 백인우월주의자의 선동구호를 연상시킨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실어 또 한번 화제다.히스패닉계가 법치주의와 인권중시의 미국문화를 외면하고 고유언어,문화,가치관을 고집함으로써 미국문화에 이질적 요인이 된다는 그의 주장은 지나친 논리비약.이탈리아계,아일랜드계,유대인이 미국의 주류사회에 편입된 현실에서 굳이 3700만명의 히스패닉계만 동화가 안 된 채 위협세력으로 남는다는 논리적 근거를 헌팅턴은 제시하지 못한다. 대서양을 건너온 이민은 괜찮고 멕시코국경의 리오그란데강을 건너온 이민은 그냥 안 된다는 것이다.미국은 어차피 이민자들의 나라.1200만명의 미국내 불법노동자들 중 절반이 히스패닉계다.이들의 값싼 노동력이 없으면 미국경제는 당장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노교수의 혜안이 흐려진 것인가.200만명의 재미 한인동포들도 히스패닉계보다 더 나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힘든 처지인데.여러 모로 우려되는 신문명충돌론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부시 - 케리 “히스패닉을 잡아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이 히스패닉(남미계 미국인) 표심(票心) 붙잡기 경쟁에 나섰다.각기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약 900만명으로 추산되는 히스패닉 유권자 공략이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텍사스 크로퍼드목장에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 국민이 지문날인과 사진촬영없이 미국을 방문토록 단기비자를 발급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폭스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반대하면서 악화된 양국간 관계 정상화가 명분이었지만,멕시코 출신 불법취업·이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발표는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800만여명의 불법이민자를 포함해 3700만명이 넘는 히스패닉 중 54%인 2100만명이 멕시코 출신이다. 뉴멕시코·네바다·플로리다주 등 지난 대선 격전지이자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방송광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지난주 본격적인 광고를 시작한 부시 진영은 이들 세 지역을 대상으로 스페인어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자금력이 달리는 케리 진영에선 민주당을 지지하는 정치단체 ‘신민주네트워크(NDN)’의 500만달러짜리 스페인어 광고가 지난주 네바다주에 이어 9일 플로리다주에서 시작됐다.최근 케리 진영에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케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등록된 유권자 48%가 케리 의원을,44%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다.랠프 네이더에 대한 지지율은 3%였다.오차범위는 ±3%. 황장석기자 surono@˝
  • 마사 스튜어트…사기공모등 4개혐의 유죄평결

    ‘최고로 성공한 여성 기업인에서 범법자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고 이에 관한 당국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 기업인 마사 스튜어트(62)가 6일(현지시간) 유죄평결을 받았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법 배심은 이날 스튜어트 전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회장의 사법 방해와 사기 공모,위증 등 4개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형량 선고는 6월17일로 예정돼 있으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그녀는 평결 직후 홈페이지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보유 중이던 생명공학업체인 임클론의 주식 4000여주를 2001년 12월27일 이 회사가 개발한 신약이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내다 판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법원이 내부자거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주식중개인과 짜고 조사를 방해하고 허위 진술을 한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다. 폴란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스튜어트 전 회장은 요리와 바느질,집단장,화초 가꾸기 등 자신의 장점인 살림살이 재능과 풍부한 정보를 기업화해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인이다.그녀의 TV 프로그램은 최고 인기 프로였고,스튜어트 브랜드는 쇼핑매장에서 불황을 모르는 인기 상품이었다. 자산이 10억달러가 넘는 부호인 스튜어트 전 회장이 가장 성공한 여성 기업인에서 다른 파렴치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같은 급으로 추락한 것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얻은 부당이익 4만 5000달러 때문이다. 스튜어트 전 회장의 기소와 유죄 평결에 대해 미 법률 전문가들은 아무리 유명 인사라 해도 수사당국을 속이면 부당이득의 규모와 상관없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선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반면 그녀가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영향력이 크고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이유 등으로 필요 이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측면도 있다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해외교포 재산반출 지난해 1조1228억

    지난해 해외교포들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이나 주식·채권 등을 처분해 해외로 반출한 재산이 2000년에 비해 무려 14배 가까이 증가했다.금액으로는 1조원을 웃돈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투기열풍으로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값이 떨어지기 전에 차익을 노리고 처분한 교포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 시민권 보유자 등 해외 교포들의 재산반출액은 지난해 9억 5480만달러로 전년(5억 4100만달러)보다 76.5%나 증가했다.이는 2000년(6970만달러)의 13.7배에 해당하는 규모로,지난 27일 현재 원·달러 환율(1176원)을 적용하면 1조 1228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재산 해외반출에 따른 한은신고제가 폐지되기는 했으나 제도변경에 따른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부동산 등을 매각하거나 예금을 빼내간 교포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산을 반출하는 해외 교포들에 대한 한은신고제는 2002년 7월2일 폐지됐다.다만,반출규모가 10만달러를 웃돌 경우에는 세무서장의 자금출처에 대한 확인서를 외국환은행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과는 달리 이민을 가면서 갖고 나가는 해외 이주비는 지난해 4억 3730만달러로 전년(5억 688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이는 이민자수가 2002년 1만 196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 497명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외 이주비와 재산 반출을 합한 해외 유출액은 지난해 13억 9210만달러로 전년(11억 980만달러)에 비해 25.4% 늘었다.원화로 환산하면 1조 6371억원에 이른다. 재산 유출입액과 특허권,저작권 매각 등을 모두 합한 기타 자본수지는 지난해 14억 21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전년의 적자액(10억 8680억달러)보다 29.1% 증가했다.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주식·채권 매입,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등에 따른 투자수지와 기타 자본수지로 구성된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교포들의 국내 재산 반출액 급증은 차익실현의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국내 자산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면서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액이 크게 늘면서 기타 자본수지 적자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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