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민자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07
  • 제3세계 ‘두뇌’ 선진국 유출 심각

    제3세계 ‘두뇌’ 선진국 유출 심각

    브런슨 매킨리 국제이주기구(IMO) 사무국장은 21일 “이민이 선진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복지 비용만 늘린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민은 적절히 통제한다면 비용보다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매킨리 국장은 이날 유엔 유럽본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이민자들이 낸 세금이 이들이 받은 복지 혜택보다 40억달러가 많았다는 영국 내무부 통계, 지난 97년 이민자들이 국민소득을 80억달러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난 미국의 한 연구 보고서를 소개했다. 여기에 이민들 취업이 저급과 고급의 양극에 집중돼 내국인과 직접 경쟁하는 경우도 드물다고 덧붙였다. IMO는 오히려 저개발국에서 고급 인력이 빠져나가는,‘두뇌 유출’이 더 심각하다고 보았다. 아프리카에선 이로 인해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에티오피아는 본국에 남아 있는 의사보다 미국 시카고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더 많고 남아공 간호사들도 2∼4배 많은 연봉에 넘어가 영국·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간호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은 세계 최고 연봉을 내세워 각국 간호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연봉 5만∼7만달러를 약속받고 미국에 건너간 한국인은 54명으로 계속 느는 추세다. 한편 IMO은 올해 이민자 수가 1억 8500만∼1억 92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2.9%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많은 이민을 받아들인 나라는 미국(3500만명), 러시아(1330만명), 독일(730만명), 우크라이나(690만명), 프랑스와 인도(630만명) 순이었고 가장 많은 이민이 빠져나간 국가는 중국(3500만명), 인도(2000만명), 필리핀(700만명) 순이었다.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 액수는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었는데 불법 입국자들의 송금액은 이것의 곱절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IMO는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두 해 전 홍합을 캐러 물일을 나갔던 엄마가 급류에 휩쓸리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그 후 시름시름 앓던 아빠까지 당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보람이네 3남매는 아이들끼리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엄마, 아빠의 품이 너무 그리운 3남매를 만나본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7시5분) 마술사 최현우가 패널들이 예언하는 대로 나오는 신비의 주사위를 선보인다. 회전판으로 평형감각을 알아보는 실험을 한다. 다정한 연인이 옷을 벗고 촬영하는 강남의 연인 누드 스튜디오, 상꺼풀을 푸는 성형외과, 독일의 프러포즈 전문 레스토랑 중에서 가짜는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에서 벌어졌던 불법 이민자 강제수용에 대한 국내외 비난여론을 의식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수용중인 어린이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석방 발표로 7월 안에 감금된 어린이와 가족들이 석방될 것으로 보이며 강경 위주의 이민정책에 대한 관련법도 고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장군 안용복(EBS 오후 7시25분) 울릉도에 도착한 일행은 왜인 선박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드디어, 왜인 선박이 나타나고 안용복의 호된 꾸지람과 함께 충돌이 일어난다. 독도까지 쫓아간 안용복과 아이들은 독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왜인들의 행태를 분개하며 도망치는 그들을 쫓아 일본으로 거침없이 배를 몰아가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MBC 오후 9시55분) 제주도에서 돌아온 이후 진헌이 레스토랑에 출근도 않고 연락이 없자 삼순은 밤잠까지 설치며 진헌의 연락을 기다린다. 새벽부터 죽을 정성들여 쑨 삼순은 진헌의 오피스텔로 찾아간다. 현관벨을 누르자 진헌의 등 뒤로 희진이 얼굴을 내민다. 삼순은 멈칫 돌아선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강제는 집에 돌아와 세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를 보내줘서 고맙다고 하고 세진은 기분이 누그러진다. 세진은 다음 날 수완에게 강제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고 수완은 자기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세진은 수완이 낫겠다고 말한다.  <
  •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삶’ 조명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혁명적 인물들을 영화로 만나보자. 케이블·위성 영화 전문 채널 캐치온이 ‘실존 인물 특집’ 영화 시리즈를 마련,15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오후 11시(17,18일은 오후 10시) 연속 방영하고 있다. 16일에는 ‘네드 켈리’(2003)가 방송된다. 호주 출신 그레고 조단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870년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 범법자가 되지만 아일랜드계 이민자에 대한 영국 공권력의 차별과 핍박에 맞서 가난한 자들의 편에서 저항했던 실존 인물의 인생을 다뤘다. 한국으로 치면 임꺽정 같은 인물이다. 평범했던 사람이 역사의 질곡을 거치며 전설적인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미국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했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히스 레저, 나오미 와츠, 올랜도 블룸 등 캐스팅이 쟁쟁하다. 17일에는 테러 등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아일랜드 마약조직에 대한 폭로 기사를 썼다가 피살당한 열혈 여기자의 삶을 그린 ‘베로니카 게린’(2003년작)이 전파를 탄다.‘CSI’ 등으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고, 최근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한 조엘 슈마허가 감독을 맡았다. 케이트 블란쳇이 게린으로 열연한다. 18일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쿠바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이야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을 지원하고 ‘중앙역’으로 9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던 월터 살레스 감독이 연출했다. 1952년 12월,29세의 생화학자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23세의 의학도 체 게바라가 4개월 동안 모터사이클 여행을 함께 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혁명에 눈을 떠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15일 시청자들과 첫 번째로 만났던 멕시코 혁명의 전설적인 지도자 판초 비야는 21일 오전 11시30분과 26일 오후 8시 재방송된다. 고아로 태어나 20여년 동안 도적질을 했지만, 빼앗은 돈과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의적으로 여겨졌다. 이후 독재 정권에 맞서 혁명군에 가담,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싸우다가 1920년 암살당했다.‘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부르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연출을,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다.2003년작.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숫자로 본 여우(女優)의 여체

    숫자로 본 여우(女優)의 여체

    자진신고가 밝힌 비밀의 전부 가슴최대 김혜정(金惠貞)의 40 허리최소 문희(文姬)의 19「인치」 「누드·신」이나「베드·신」이「스크린」의 총아로 등장하면서 배우의 육체조건은 용모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여배우의 경우,「육체파」라는 통칭은 푸짐한 눈요깃거리의 면에서 단연「연기파」배우를 압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배우「마릴린·몬로」가 그랬고「소피아·로렌」「브리지드·바르도」「제인·맨스필드」「안·마그리트」「그로디느·오제」「라겔·웰치」가 그렇다. 이들의 명성은 우선 육체의 전시에서 비롯됐고 용모, 연기는 차라리 부차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신인배우는 우선 가슴둘레는 얼마, 허리둘레,「히프」는 얼마라고 자신의 육체조건을 기억했다가 의무적으로 제시한다. 자신없는 배우는 약간씩의 조작도 사양치 않는다. 당초「카메라」가 여체를 미화시키기 위해 갖가지「트릭」을 이용하고 있는 이상「스크린」속의 여체는 어차피「베일」속의 비밀이다. 다만 아무리「글래머·스타」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라도 국내배우의 조건은 구미(歐美)를 못 따른다는 게 사실이다. 배우 자신들이 밝힌 기록에 의하면 한국 여배우 중 신장, 가슴둘레, 허리둘레,「히프」가 가장 크기로는 단연 김혜정이다. 유일의「글래머·스타」로 행세한 그는 170cm의 키에 40-27-40의「킹·사이즈」.「미스·코리어」출신의 손미희자(孫美喜子)가 36-23-36이고 보면 각기 4「인치」초과의 특대형이다. 이 36-23-36의「사이즈」는 어느 틈에 한국미녀의 표준형으로 인식되었는지 웬만큼 자신 있는 배우라면 곧잘 자신도 36-23-36을 부르기 일쑤다. 태현실(太賢實), 전계현(全桂賢), 최지희(崔智姬), 문정숙(文貞淑)이 이 범주에 속한다. 최은희(崔銀姬), 이민자(李民子)는 좀 더 올라서 38-24-38, 지금은「아줌마」로 통하는 엄앵란도「데뷔」당시 이 범주에 속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38-24-38의「사이즈」는 바로 육중한 가슴으로 세계를 떠들썩케 한「소피아·로렌」과 꼭 같다. 세계인기배우 중 가슴둘레가 최대인 것은「제인·맨스필드」의 44.3「인치」, 그 다음이「아니타·에크버그」의 42.5「인치」다. 이「사이즈」는 얼마 전「뉴요크」거리의 화제가 됐던「글래머」여사무원의 43「인치」에 손색이 없지만 그에 도전하여 모여든 군중으로 교통차단의 소동까지 벌였다는「게리·스트츠」(36세)부인의 47-29-38, 또는 19세의「스트리퍼」가 자랑한 50-22-37의 기록엔 훨씬 뒤지고 있다. 신장, 가슴둘레,「히프」의「사이즈」는 곧 잘 인상해 불러도 허리둘레는 줄이려는 게 미녀들의 공통심리인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한국 여배우 중 가장 왜소한 허리의 소유자는 문희, 19.5「인치」. 157cm의 신장에「바스트」,「히프」가 각기 35-34다. 그 다음이 전양자(全洋子)의 33-20-33. 김지미(金芝美)(34-22-34), 윤정희(尹靜姬)(35-23-36), 남정임(南貞姙)(35-24-36),의 차례. 제일 굵기로는 신장,「바스트」「히프」가 최대인 김혜정의 27「인치」. 이들 외국의 인기배우에서 보면「나탈리·우드」가 157cm의 키에 32-20-34의「스몰·사이즈」.「진·센트·존」「제인·맨스필드」가 21이고「엘키·솜머」도 22「인치」의 개미 허리를 자랑한다. 물론 배우의 육체「사이즈」는 시간을 따라 증감이 있게 마련이어서 위 숫자들이 반드시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스타」들은 영화 속에서의「에로티시즘」을 위해 가슴,「히프」는 좀 더 크게 그리고 허리둘레는 좀 더 가늘게 하려고 제 나름대로의 고심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선데이서울 68년 10/20 제1권 제5호 ]
  • [9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 엄마는 인영에게 기준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기준은 갑자기 연락을 끊은 인영 때문에 초조해하고, 기준 때문에 마음 아파하던 인영은 힘찬이의 전화를 받는다. 한편, 고모에게 옷을 사주기 위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외조부는 밤마다 끙끙대는데….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손님이 직접 운전하는 미국 맨해튼의 셀프 택시, 환자가 직접 주사를 놓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학병원, 어디에서든 부르면 달려오는 서울의 교회택시 중에서 진짜는 무엇인지를 가려낸다. 또 쇠를 씹어 먹는가 하면, 토끼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놀라운 마술도 볼 수 있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의 난민 수용소에 동포 어린이를 포함한 이민자들이 장기 수용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어린이는 강제 수용소에서 태어나 외부 세계와는 완전히 차단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수용소에서 사진과 바코드가 찍힌 신분증을 발급받아 마치 범죄인 취급을 당하는 현장을 찾아간다. ●TV 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금, 향후 남북한 관계는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이하여 남북 공동선언의 의미와 성과, 북핵 위기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전망해 보고, 남북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사는 정린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먹는 얘기만 해대는 수아. 타블로의 생각대로라면 두 사람의 몸매는 뭔가 바뀐 것 같다. 그런 가운데 논씨네는 엠티를 가는데, 후발대로 온다던 혜선이가 산에서 길을 잃은 건지 너무 늦는다. 이정과 승기는 각자 혜선이를 찾아 나선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가족들은 희영씨의 결혼 소식을 전하러 어머니의 납골당으로 향한다.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작은 자리를 보며 희영씨는 눈물을 흘린다. 결혼 전날 아버지는 희끗희끗한 머리를 염색하고,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드디어 결혼식 날, 아버지는 눈물을 삼키며 딸을 보내는데….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유럽통합

    프랑스에 이어 지난 1일 네덜란드 국민들도 국민투표에서 반대 61.6%, 찬성 38.4%로 유럽연합(EU) 헌법 조약을 부결시킴으로써 유럽의 정치통합이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국에서도 유럽헌법 비준 투표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나와 EU 지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도 이 때문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유럽통합을 이끌어온 나라들이 통합 헌법을 부결시킴으로써 EU 헌법안은 무효가 될 위기에 놓였다. 원칙적으로 EU 헌법은 25개 모든 회원국에서 예외없이 비준돼야만 2006년 11월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EU의 급속 확대 경계, 자유 분방한 국내법 상실 우려, 터키의 가입 경계, 외국 이민자 유입 반대, 유로화 도입에 따른 물가 상승, 국내 정치 불만 등의 이유로 반대 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도 비슷한 이유다. EU지도자들과는 달리 각국의 국민들은 연방제 형식의 강력한 통합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헌법의 전면 재검토가 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유럽 통합 과정과 역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 유럽통합의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슈망플랜으로도 불리는 이 기구는 서유럽 국가들의 석탄철강산업을 초국가적으로 공동관리하는 기구였다. 단순한 협조체제가 아니라 중공업분야에서 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하려는 목적이 있었고 정치통합의 첫 단계였다.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6개국은 1951년 ESCS 조약을 체결했다. ▲유럽경제공동체(EEC·European Economic Community) 다른 경제분야로의 통합을 확장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57년 로마에서 조약이 체결됐다.59년 그리스와 터키가 준회원국 가입 신청을 해왔고,61년에는 영국도 가입신청을 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반대로 영국은 가입하지 못했다. 한편으로 프랑스는 초국가적인 유럽통합이 아닌 국가중심의 유럽을 주창하는 드골주의를 고수해 다른 5개국과 대립했다. ▲유럽공동체(EC,European Community) 프랑스가 66년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ESCS 복귀를 결정한 뒤 ESCS,Euratom,EEC의 공동체 집행부를 하나로 통합,67년 7월 출범한 것이 EC다. 영국은 72년에 정식회원국이 되었다.85년에 회원국은 총 12개국으로 늘었다.84년 EC 회원국들은 정치통합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고,86년에 단일 유럽의정서(SEA)를 채택했다.SEA는 유럽 내의 상품, 서비스, 자본, 고용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자유 블록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의 탄생 92년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린 유럽이사회에서 ESCS 파리조약, 로마조약,SEA를 병합하는 단일조약을 체결했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이다. 이는 경제통화연합과 정치연합의 창설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마침내 93년 11월1일 유럽연합이 각국에서 모든 절차를 끝내고 출범해 유럽통합의 새 장을 열었다.95년 12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15개 회원국들은 99년 1월 경제통화동맹(EMU)을 출범시키고 단일통화의 명칭을 ‘유로’로 하는 데 합의했다.2002년부터 각국의 화폐는 완전 폐지되고 유로화만 통용되고 있다. ●유럽통합의 요인 유럽통합이 논의된 이유는 먼저 미국이 주도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IBRD(세계은행)에 대항해서 서유럽이 주도하는 경제기구를 만들려는 각국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적 공황과 경제난을 경제, 정치 통합을 통해 타개하려는 뜻도 있었다. 또 소련이라는 강력한 사회주의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서유럽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정치적·군사적인 이유도 있었다. 미국의 서유럽 원조정책인 마셜플랜은 서유럽을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항할 이데올로기적인 동맹체로 조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가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다. ●유럽 통합의 문제점 통합이 추진되자 일부 회원국 국민들은 국가 주권의 상실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면 회원국간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회원국들간의 국력과 경제력의 차이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 가난한 집은 부잣집과 합치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부잣집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가난한 나라들에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빈국들은 부국들에 값싼 노동력과 생산기지, 소비시장만 제공한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어쨌든 회원국들의 경제 수준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영국의 경우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다. 공동체법, 즉 유럽헌법이 각국의 법과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마리화나 흡연의 합법성, 동성간의 결혼문제, 안락사 등에 관해서는 각 국마다 법이 다르다. 공동체법이 우월하다면 각국은 법을 바꿔야 할 것이다. 문화와 언어가 각양각색인 점도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 유럽 스스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기구도 미흡하다. 또 옛 동구권 국가들의 EU 가입은 서유럽국가들에 난민과 망명 등의 문제를 던져주게 된다. 네덜란드 국민들이 비준을 거부한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유로화 도입으로 네덜란드의 물가는 이미 상승했고 동유럽 이민의 유입으로 경제난과 실업률이 악화될 것을 걱정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마약 허용 등 네덜란드의 자유화 정책이 제한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스페인에서는 유럽헌법이 통과됐지만 한 국가라도 비준하지 않으면 유럽헌법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2000년 승인된 니스조약에 따라 행정적으로 유럽연합이 기능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단일 통화인 유로체제 존속에도 문제가 없다. 오는 16∼17일 열릴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의 비준과정을 계속 진행할지, 조약의 사문화를 선언할지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국민투표에서 부결했지만 재협상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의 내용을 손질하는 등 다른 차선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유럽헌법 사실상 사망선고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헌법이 프랑스의 부결 사흘 만인 1일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도 압도적 표차로 거부됐다.EU 통합을 주도한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차례로 헌법을 거부함에 따라 유럽헌법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으며,‘유럽합중국’을 목표로 한 정치통합 계획 또한 치명타를 입게 됐다. 통합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영국 등에서는 헌법 비준절차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잠정 개표결과 반대 61.6%·찬성 38.4% 네덜란드 최초의 국민투표인 이번 투표는 잠정 개표결과, 반대 61.6%, 찬성 38.4%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은 62.8%로 집계됐다. 최종 개표결과는 6일 발표된다.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명백한 결과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는 여론 수렴 차원이지만 주요 정당들은 투표율이 30%를 넘으면 민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케넨데 총리는 의회에 헌법 조약 비준을 요청하는 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속도조절론 대두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헌법을 거부한 결정적 이유는 EU의 급속한 확대에 대한 우려다.EU가 동구권 국가로 확대된 데 이어 발칸국가들과 터키로 확대되면 외국 이민자들의 유입이 급속히 늘어나 일자리가 줄어들고, 정체성이 상실될 것을 경계했다. 유로화 사용후 급등한 물가도 통합 회의론을 부추겼다. 또 유럽헌법 채택으로 마약, 동성애, 안락사를 인정하는 자유 분방한 국내법이 상실되는 것도 탐탁지 않은 데다 국내 정치 불만이 겹쳤다. 오는 16∼17일로 예정된 정례 유럽이사회(정상회의)에서는 통합의 정도와 속도를 조절하는 문제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비준절차 중단 가능성 제기 국민투표가 내년 초로 예정된 영국에서는 비준 투표 무용론이 본격 대두돼 EU 지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은 반대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웃 국가의 잇단 부결이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투표 취소의 명분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다른 회원국들에 대해 이달 중순 EU 정상회의 전까지는 비준 절차를 멈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지리 파루벡 체코 총리는 내년 11월1일인 비준절차 마감 시한을 미룰 것을 정상회의에서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lotus@seoul.co.kr
  • ‘영어·한국어 동시에’ 이중언어교육 열기

    어린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영어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워야 한다며 갖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비가 비싼 영어유치원과 영어교재가 봇물을 이룬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영어 등 외국어를 모국어와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 이중언어교육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무조건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교육 전문가들에게서 이중언어교육의 허와 실을 들어본다. #1 회사원 박선영(39)씨는 딸 채원(8)양이 초등학교 입학 전 6개월 동안 미국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1주일에 세번은 테솔(TESOL) 자격이 있는 한국인 교사가, 두번은 원어민 교사가 하는 그룹 지도를 받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박씨도 틈틈이 영어 만화를 틀어놓고 영어로 대화한다. 딸이 간단한 대화 정도는 자유롭게 하고,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박씨는 다행스럽다. #2 광주에 사는 김희경(31·여)씨는 아들 유혁(4)군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어 품앗이’를 시작했다. 마음 맞는 엄마 4명을 모아 돌아가며 미술놀이, 장난감 만들기 등 영어로 테마수업을 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김씨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는 한 명도 없지만 아이 일이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 매달리고 있다. 집에서도 가능하면 영어를 쓴다. 비싼 학원에 보낸 적도 없는데 올해부터 한두 문장씩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들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3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이기현(8·가명)군은 5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녔다. 수업료와 교재비 등을 합해 매월 80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아버지 이재성(43·가명)씨는 맞벌이인 탓에 시간도 없고 직접 가르칠 자신도 없어 영어유치원을 택했다. 영어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 영어 조기교육 열풍 속에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원이나 교재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일상생활 속의 영어 ‘습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어릴 때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모국어와 같이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외국에 보내거나 이중언어교육을 표방하는 영어유치원 등에 의존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 말문이 트일 무렵부터 영어 책을 읽어주고, 회화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해 아이를 키운다. ‘쑥쑥닷컴(www.suksuk.com)’ 등 유아영어교육 사이트에는 영어품앗이를 구하거나 수기를 교환하는 엄마들로 붐빈다. 이들은 맹렬히 공부하고 노하우를 나눠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놀아주면서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 4학년 이희영(40·여)씨는 “반복적으로 영어 환경에 노출시켜주려면 엄마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6세 딸의 영어교육을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경우다. ●이중언어교육 정말 필요한가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그 효과와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만큼이나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차경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어릴수록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면서 “특히 외국에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추론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세하다는 임상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서대 영재교육계발연구소 함정현 교수는 “딱딱한 학습의 범주만 아니라면 이중언어교육 이론을 적용한 조기 영어교육은 바람직하다.”면서 “말문이 트이기 전이라 해도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적당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 수십년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해온 장병혜 박사는 “문화적 토양 등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언어교육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영아기부터 영어를 ‘강요’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교육부 의뢰로 ‘영·유아 조기영어교육’을 연구해온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뇌가 종합적 기능을 형성해야 하는 3∼6세에 과도하고 편중된 자극은 성숙하지 못한 언어 중추를 지치게 할 수 있다.”면서 “영·유아기의 구조적인 영어교육은 효과가 극히 적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나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차경애 교수는 “2∼3살 영아 때부터 혹사시키고 특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단편적 속설에 휩쓸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아이마다 언어적 능력과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를 잘 관찰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정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 이전에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는 “적어도 3살까지는 한국어를 먼저 배우게 하고, 이후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해 놀이나 문화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면서 “유아기부터 달달 볶는 영어교육은 정체성 혼란 등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과·생활지도때도 영어 활용 공교육에도 이중언어교육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 동부교육청은 지난 3월 ‘이중언어교육 중심학교’로 용두·신답·면남·신현초등학교 등 4곳을 선정해 영어과목 외에 교과·생활지도에서도 영어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3학년이 대상이며, 내년에는 3·4학년 대상 10개교로 늘리고,2008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여건이나 내용 면에서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답초등학교는 3학년의 모든 교과와 일상 생활지도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 시간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등의 지시를 영어로 말해주고, 수학 시간에는 삼각형의 성질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문제를 영어로 풀어주는 식이다.3학년 담임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담당교사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나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전원 배정했다. 신현초등학교는 교사와 함께 영어 동화 읽기가 핵심이다.3학년 4개반이 20쪽 분량의 각각 다른 유아 동화책을 준비해 두달 동안 읽고 서로 교환한 뒤 연말에 연극으로 꾸며 발표한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친숙한 내용의 동화 테이프를 매일 들려주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놀이 형식이다. 절대 문장을 해석해 주거나 단어를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sun(해)’‘moon(달)’ 등의 주요 단어를 교실 곳곳에 붙여놓는 정도. 호기심을 유발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뜻을 익히게 된다. 면남초등학교는 1주일 단위로 짧은 대화체를 정해 ‘암호 놀이’를 한다.‘How are you?’‘Fine,thank you.’와 같은 짧은 대화체를 정해 교실 입구 등 특정 지역을 지날 때 ‘암호’를 대는 놀이이다.‘영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의사소통 기구’라는 점을 알려주는 단계다. 용두초등학교는 지난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영어 특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신답초등학교 장선화 담당교사는 “두달 정도 계속하다 보니 어느날 늘 하던 대로 ‘Who wanna try(자, 누가 해볼까)?’ 했더니 아이들이 ‘I wanna try(제가 해볼래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wanna(want to)의 뜻이나 용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같은 상황에서 반복해 들려주다 보니 문법과 단어를 스스로 깨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청 김점옥 초등교육과장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라면서 “지도 매뉴얼을 만들고 교사들의 해외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중언어교육 ‘오해와 진실’ 이중언어교육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 영어 조기교육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갖가지 검증 안된 속설들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그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차경애 교수는 “학계에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면서 “조기 교육의 장점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6∼12세를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 보기 때문에 무조건 영아기부터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남희 교수는 “4세와 7세 그룹을 나눠 실험을 해본 결과 7세의 습득능력이 훨씬 뛰어났다.”면서 “영어교육은 기본적 인지능력이 발달한 만 6∼13세 사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원어민한테 배워야 효과 있다? 함정현 교수는 “원어민보다 잘 훈련받은 한국인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자질도 부족한 원어민보다는 깊이 관찰하고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더 낫다는 것. 발음 등 부족한 부분은 시청각교재를 활용해 보완하면 된다. ●모국어는 외국어 습득에 방해된다? 차경애 교수는 “모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데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국어를 통한 어휘력과 종합적인 언어 감각이 외국어 습득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도 “어느 나라 말이든 문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생각하는 작업이 기본”이라면서 “모국어를 못하면 외국어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27일 부산동아대서 인구학회 학술대회

    27일 부산동아대서 인구학회 학술대회

    정관수술을 받으면 예비군 훈련을 면제해주던 게 엊그제였는데 이제 대통령까지 나서 이민자를 받는 문제를 검토해보자는 세상이 됐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장수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하는 젊은 층이 줄게 됐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27일 부산 동아대 캠퍼스에서 열리는 한국인구학회 학술대회는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 문제를 논의한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미국의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에 대해 색다른 해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미국 역사를 되돌아 보건대 여권신장이라고 기뻐하기 보다는 그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져 한숨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만혼과 저출산 문제도 마빈 해리스의 맥락 위에 있는 셈이다. 맞벌이는 필수라는 월급쟁이들의 푸념과 일맥상통한다.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되는 박경숙·김영혜·김현숙의 ‘남녀의 결혼시기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이시백·조영태·홍인정의 ‘사회경제적 요인과 출산력의 연관성에 관한 다수준 분석’ 등 2편의 논문은 바로 이 맥락을 실증적으로 다루고 있다. ‘결혼시기’ 연구는 노동부 자료 등을 기본으로 학력과 직업이 결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연구결과 남성의 결혼시기에는 IMF 경제위기 이후 학력과 직업의 결정력이 더 커졌다. 특히 결혼시기가 늦었던 고학력·전문직 종사자들도 IMF위기 뒤에는 결혼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반면 여성은 IMF 이전엔 고학력일수록 일찍 결혼했지만 IMF 뒤에는 외려 늦어졌다.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고려할 때 고학력이 여성의 결혼에는 걸림돌도 작용하는 예다. ‘출산력’ 연구는 통계청 자료 등을 기초로 지역간 출산력의 차이가 그 지역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일정정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회경제적 여건을 지수화했을 때 예상대로 서울이 12.52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9.63으로 가장 낮았다. 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소득이 높고 경쟁이 심하며 경제활동이 왕성함을 의미한다. 이는 출산율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수가 낮은 전남이 2.32명으로 최고를, 서울은 1.58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해답은 결국 복지 만혼과 저출산은 곧 고령화사회로 이어진다. 이에 대한 우려는 언론마다 넘치지만 대책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대책은 결국 세금과 연금제도 개선인데 이런 얘기는 어렵고 복잡할 뿐 아니라 반정부 논조 차원에서 시빗거리로 동원되거나 좌파적 발상이라고 매도되기 십상이다. 경제제일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구조조정이 곧 대량해고이듯 제일 좋은 고령화사회 대책은 ‘고려장’일지도 모른다. 결국 비인간적인 고려장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육아·아동·여성·노인문제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다. 정부나 사회단체가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쏟아내도 별다른 호응이 없는 것도 이런 큰 그림이 없기 때문이다. 인구학회는 5000만명 정도의 인구가 적정하다는 지난 3월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족’ 한국어출간 재미작가 이창래씨

    ‘가족’ 한국어출간 재미작가 이창래씨

    “물질문명의 발달로 전통적인 대화의 통로가 좁아지고, 그에 따라 구성원 개개인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의 불안정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미 교포작가 이창래(사진 왼쪽·40)씨가 장편소설 ‘가족’(전2권·랜덤하우스중앙 펴냄)의 한국어 출간에 맞춰 내한했다.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뉴욕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장이 주인공이지만 전세계 어느 가족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전작 ‘제스처 라이프’도 이번에 새롭게 출간됐다. 지난해 발표된 그의 세번째 소설 ‘가족(원제 Aloft)’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3월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소설은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안정적이고 여유롭게 평생을 살아온 제리 베틀이 은퇴 후 갑자기 해일처럼 몰아닥친 가족의 위기로 갈등하고, 회의하며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 한인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95년), 일제하 종군위안부를 다룬 ‘제스처 라이프’(99년) 등 전작과 달리 ‘가족’은 미국 사회에서 주류로 편입된 이탈리아계 미국인을 화자로 택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는 “이전까지 한국계 작가라는 남다른 위치로 주목받는 면이 컸는데 이 소설을 계기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작가(national writer)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소설 속엔 그의 개인적인 가족사와 경험이 알게 모르게 녹아 있다. 뉴욕 외곽 부유층 마을에 거주하는 제리 베틀처럼 그도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내, 두 딸과 함께 뉴욕 인근 뉴저지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 일주일에 이틀씩 프린스턴대에서 창작과정을 강의하는 그는 차기작으로 한국전쟁 전후에 관한 이야기를 집필 중이다. 미국에 건너온 고아 난민소녀, 참전군인, 구호 자원봉사자 등이 주인공이다.2년 내 출간할 계획. 세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이씨는 예일대 영문과와 오리건대 대학원 창작과정을 나왔다. 데뷔작 ‘영원한 이방인’과 ‘제스처 라이프’로 헤밍웨이재단상, 펜문학상, 아니스필드-볼프 도서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미국 문단의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방한 기간중 서강대(28일)와 서울대(29일)에서 문학강연을 한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모래와 안개의 집’ 29일 개봉

    ‘모래와 안개의 집’(House of sand and fog·29일 개봉)은 모래처럼 부서지기 쉽고, 안개처러 잡히지 않는 삶의 희망 혹은 절망에 관한 영화다. 한때 조국 이란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으나 강제로 추방돼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 온 매수드 아미르 베라니(벤 킹슬러). 늘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출퇴근하는 그는 외견상 성공한 이민자의 전형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족들도 모르게 그가 하는 일은 고속도로 공사장의 막노동이다. 자신은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자식들 남부끄럽지 않게 교육시키고, 좋은 짝을 찾아 맺어주는 게 최대 인생 목표인 평범한 가장이다. 이혼의 상처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는 캐시(제니퍼 코넬리).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준 집 한채다. 작고 허름하지만 아버지가 30년간 모은 돈으로 장만한 집은 그녀가 절망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다. 힘들게 삶을 지탱하고 있다는 공통점 외에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이들 두사람을 연결하는 고리는 다름아닌 집이다. 세무당국의 실수로 경매에 넘겨진 캐시의 집을 매수드가 싼 값에 구입하면서 이들의 예기치 않은 악연은 시작된다. 어떻게든 집을 되찾으려는 캐시와 집을 개조해 비싼 값에 되팔려는 매수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친다. 여기에 우유부단하고, 충동적인 경찰관 레스터(론 엘다드)가 가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소한 오해와 고집이 불러온 사건의 결말치고는 대단히 참혹하다. 소유권 분쟁이 첨예해질수록 캐시와 매수드가 보여주는 행동은 정상적인 권리주장이라기보다 집착에 가깝다.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이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후까지 놓지 않는 지푸라기라고나 할까. 하지만 거대한 운명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인 이들에게 작은 희망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안드레 듀버스 3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CF감독 출신 바딤 페렐만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어린시절 구소련을 떠나 빈에서 로마로, 그리고 캐나다로 이민한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은 어디에서든 고국의 바다를 그리워하는 매수드 가족의 모습에 투영돼 있다.‘간디’의 벤 킹슬리와 ‘뷰티풀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가 펼친 열연이 눈부시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중산층 美닭공장 인부로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했던 김모(42)씨는 현재 미 조지아주 남동부 클랙스턴이라는 소도시의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시간당 7달러를 받으며 20㎝짜리 도살용 칼로 닭날개 떼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을 나와 비교적 안정된 삶을 영위하던 한국의 화이트칼라들이 미국 최하층 주민이 하던 일을 떠맡는 현상을 24일(현지시간) 일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이 집중 조명했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김씨는 부산에서 일요일이면 테니스를 치거나 교외 드라이브를 다닐 정도로 안정된 삶을 꾸려왔다. 김씨는 “공장 일이 힘들다.”면서도 “자녀교육과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김씨 외에도 대졸 출신 한국인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모두 1년간 공장에서 일하고 생계비를 자체 조달하는 조건으로 임시 이민비자를 받아 입국했다. 비자받는 데 1만달러(1000만원)가 들었다. 도착 후 6주 안에 영주권이 나오며,5년 뒤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기에 1년만 고생하자는 각오들이다. 다국적기업 영업사원이었던 우모(42)씨도 5년 전 실직, 식당을 열었으나 여의치 않자 미국 이주를 결심했다.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지 3년이나 흘렀지만 소식이 없자 보증인을 구하고서야 비로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우씨는 현재 에어컨 수리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생활비는 닭공장에 취업한 부인이 대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무너졌으며 근로자들은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일자리를 찾고자 (미국에)왔다.”고 말했다. 이 공장이 한국인 이주자를 취업시킨 것은 지난 1월부터였다. 인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로도 충당할 수 없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한국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알선업체 대표는 이들 한국인이 평균 20만달러(2억원)를 들고 입국한다고 전했다. 은행원, 교사, 관리직 출신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이들 가족과 짐을 실어나르는 행렬이 주민들 눈에 띌 정도다.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인터넷 전용선을 깔고 운전면허 사무소, 보건당국, 학교, 상점을 거친 다음 맨 마지막으로 공장을 찾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랭스턴의 한 초등학교는 재학생 700명 가운데 한국 학생이 연말에는 1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영어수업을 따로 시킬 예산과 스쿨버스, 교실 확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히스패닉계도 일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국인들을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이 공장에 처음 왔다는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한다. 내 친척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80∼90년대 메릴랜드, 버지니아, 델라웨어주의 닭공장에서 일한 한국인들이 모두 떠난 것처럼 이곳의 한국인 역시 공장 일을 마치면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등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남아 개혁실패는 화교 후손 때문”

    “동남아시아 민주주의와 개혁 시도가 실패한 것은 중산층 화인(華人·ethnic Chinese)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족주의와 동남아연구의 세계적 석학 베네딕트 앤더슨(69)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사단법인 한국동남아연구소와 서강대 동아연구소 초청으로 내한한 앤더슨 박사는 26일 서강대 김대건관에서 동남아의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특강에서 박사는 1960∼70년대 동남아를 휩쓴 민주주의와 개혁 열풍이 사그라든 이유를 화인의 역할을 중심으로 분석했다.‘화인’은 19세기 동남아로 이주한 중국인 선조를 의미하는 화교(華橋)와 구분해 해당 국가에서 태어나 자란 후손을 가리킨다. 그는 동남아 각국의 화인들이 경제적 기반을 닦아 성공하며 사회 중산층으로 성장했지만 정치·사회적 개혁에는 참여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그는 교육의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경우 교육시설이 여전히 형편없는 것은 경제력 있는 화인들이 국내 교육시설을 개선하기보다 외국 유학을 보내는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앤더슨 박사는 군부독재 정권 하에서는 화인들이 정치 엘리트들에게 뇌물을 주는 대가로 경제적인 이권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정치 엘리트 역시 화인들의 정치 참여를 배제하는 통치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앤더슨 박사는 국내에선 ‘상상의 공동체: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윤형숙 옮김·나남·2002)’란 제목으로 번역·출간된 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민족이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발전과 단일 언어의 사용을 통해서 만들어진 허구의 개념이라는 ‘상상의 공동체’ 개념은 학계뿐 아니라 문화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1936년 아일랜드계 미국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앤더슨은 미국 코넬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3년 전 은퇴한 뒤 방콕과 미국을 오가며 동남아 자본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주말화제] 문화재 유출 딱! 걸렸어

    [주말화제] 문화재 유출 딱! 걸렸어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8번 출구 앞 5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24시간 문화재의 반출을 감시하는 지킴이가 있다. 공항 문화재감정관실에 근무하는 감정위원 8명이 주인공. ●8인의 석·박사 문화재 지킴이 22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수화물 검사장. 미국행 승객의 짐 속에서 문화재로 추정되는 20여점의 도자기가 세관 엑스레이에 잡혔다는 연락이 오자 감정관실이 분주해진다. 정진희(40·여)·오기복(51) 감정위원이 곧장 검사장으로 향했다.5분 남짓 감정을 하는 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진품으로 판정나면 화물 주인은 형사처벌을 받기 때문이다.“전부 모조품입니다.”감정위원의 한마디에 상황은 끝났다. 문화재가 아닌 것으로 판정난 물건은 반출이 가능하다는 표시를 한 뒤 봉인된다. 감정 이후 진품과 바꿔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정 위원은 “최근에는 특수약품 등을 이용해 고색(古色)처리한 진짜 같은 모조품이 많다.”고 말했다. 감정위원은 모두 회화, 서적, 공예, 도예 등 문화재 관련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밥공기·수저도 문화재 판정날 수 있어” 우리의 문화재 판정이나 반출 금지기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한 편이다. 전란이 잦았고, 일본 등으로 문화재가 반출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형우(50) 실장은 “역사·문화·예술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물건은 모두 문화재로 분류된다.”면서 “20만∼30만원대의 골동품이 문화재로 판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감정품목도 다양하다. 서적이나 편지, 공문서 등 고문서부터 현판이나 기둥 등에 글을 새긴 주련, 회화나 조각, 공예품, 칼, 창, 방패 등에 이르기까지 수천종에 이른다. 비록 깨진 도자기라도 복원이 가능한 상태라면 반출할 수 없고, 조상이 사용하던 밥공기나 수저도 문화재로 판정될 수 있다. 인사동 등의 골동품상에서 무심코 선물용 기념품을 샀다가 공항에서 문화재로 판정돼 곤란을 겪는 일도 있다. 김 실장은 “한 이민자가 제사용 병풍이나 선친이 사용하던 그릇 등을 갖고 나가려다 문화재로 판정받아 반출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심쩍으면 출국 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으면 되지만, 세관에서 적발되면 문화재 밀반출 사범으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밀반출사범은 징역 5년, 중개업자는 징역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5071점 감정 지난해 감정관실은 5071점을 감정해 이 가운데 7점을 문화재로 판정, 반출을 금지시켰다. 지난해 5월에는 한 재미교포가 6세기쯤 만들어진 술잔 등 신라토기 4점을 짐 속에 몰래 숨겨 나가려다 적발됐다. 감정관실은 “1500년전 신라시대 토기양식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유출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달에 500점 안팎을 판정하다 보니 “이민 가는데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느냐.”,“박제된 천연기념물도 반출금지 품목이냐.”는 등 황당한 문의도 들어온다. 진돗개는 진도에서 키우는 것만 천연기념물이다. 천연기념물이라도 죽은 것은 문화재가 아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인천과 김포·부산·광주·군산 등 공항과 항만에서 1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다.1968년 개설 당시에는 문화재관리국이 관장했으나,1983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바뀌었다. 김 실장은 “지자체끼리 정보교류가 부족해 감정관실별로 감정기준이 다를 때가 있다.”면서 “문화재청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외출해서 돌아온 옥진은 고모가 인영 대신 김치 담그는 모습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김치문제로 기준과 옥진이 냉전에 들어간 것 때문에 속상해하던 인영은 기준의 휴대전화에 전송된 희주의 동영상을 보게 된다. 한편 인철과 영화를 보기로 한 미정은 갑자기 나타난 선미 때문에 당황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동네에서 사납기로 유명한 개 똘똘이. 그런데 똘똘이를 벌벌 떨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타조알’. 타조알을 무서워하게 된 사연은? 중국에서 머리카락을 모으는 엽기적인 여인을 만나본다. 그녀의 방에는 7년 간 모은 머리카락이 무려 17만개나 있다는데….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대규모 채용 박람회는 다른 이민자 사회와 비교해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과 호주 기업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채용뿐만 아니라 각종 직업 훈련과 채용과정에 대한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EBS스페셜(EBS 오후 10시) E=mc1/3이라는 상대성이론을 우리는 자주 들어왔지만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기만 한 상대성이론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쉽고 재밌게 보여준다. 또 삶 속에 응용되고 있는 GPS보물찾기 현장을 따라가 보고, 핵융합 발전소를 찾아가 생활 주변에 숨어 있는 상대성이론을 보여준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시완은 가족들에게 성란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시완은 차마 성란의 이혼경력을 말하지 못한다. 은주가 우울한 모습으로 들어서자 영옥은 은주에게 재희와의 결혼을 밀어주겠다고 한다. 한편 미용실에서 퇴근하는 금순을 발견한 재희는 금순에게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한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김명이 신임시중 자리에 오르자마자 장보고를 황도로 소환한다는 명을 내리자, 장보고 일행은 김명이 지난 청해 방문중 장보고와 벌인 검투시합에서 패하고 망신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그를 소환하는 거라 짐작하고 난감해한다. 장보고는 고민 끝에 소환에 응하기로 결심하고 창겸과 함께 황도로 떠난다.
  • 노벨문학상 수상자 美 솔 벨로 사망

    |뉴욕 연합|인간 영혼의 방황을 그린 우울한 희화적 소설들로 현대 미국문학의 한 기둥으로 꼽혀온 작가 솔 벨로가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자택에서 타계했다.89세. 벨로의 친구인 월터 포즌은 “벨로는 최근 기력이 쇠약해지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정신이 놀랍도록 맑았으며 부인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벨로는 버나드 말라무드, 필립 로스, 신시아 오지크 등 2차대전 후 떠오른 신예 유대계 작가군에 속하는 인물로 미국 문학에 이민자 특유의 활기와 지적 탐색, 낭만주의자다운 고상한 관념을 불어 넣은 작가로 꼽힌다. 벨로는 1976년 ‘훔볼트의 선물’로 퓰리처상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했다. 전미도서상을 세차례 수상한 첫번째 작가이기도 하다.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캐나다 몬트리올 외곽에서 태어난 그의 원래 이름은 솔로몬 벨로우스. 시카고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했던 그는 1993년 생애 대부분을 보낸 시카고를 떠나 보스턴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다섯 차례 결혼해 아들 셋을 두었고 84세 때 딸을 얻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 ‘여풍당당’ 美 국무부

    미국 국무부에 여성 바람이 거세다. 최초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자유의 확산’ 정책을 펼쳐나갈 국무부 핵심 요직에 2명의 여성이 앉게 돼서다.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공석중인 대외홍보 담당 차관에 캐런 휴즈(48) 전 백악관 보좌관을,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에 디나 파월(31) 백악관 인사담당 보좌관을 각각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텍사스 TV방송국 기자 출신인 휴즈는 부시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대선 직전 “함께 일하지 않으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그녀를 “미국적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고 전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휴즈도 “우리는 이라크, 레바논에서 자유의 힘을 목격하고 있다. 자유를 신장시킴으로써 전세계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와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은 이집트 태생의 이민자로 아랍어에 능하다. 중동 출신 미국인 중 백악관에서 가장 높은 직위인 인사 보좌관을 최연소로 맡아왔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파월은 부시 대통령의 심중을 잘 파악해 그가 선호하는 인물을 찾아내는 독특한 인사 발탁 기법을 백악관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미국의 인사 시스템을 돌아보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첫번째로 만난 사람이기도 하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추상과 현실의 경계 허무는 ‘色의 힘’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가 모처럼 전통적인 이젤화 형식의 작품들로 전시를 꾸몄다. 주인공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45). 캘리포니아 라호야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는 1986년 메인주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93년 휘트니비엔날레에서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수백 개의 패널에 담아낸 작품 ‘제유법’으로 주목받은 이래 모더니즘의 전통을 담은 추상회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번 출품작은 32점. 초기작부터 ‘제유법’과 같은 이른바 ‘피부그림’, 작가의 정신적 고향이 한국임을 보여주는 ‘고려청자유약’ 시리즈, 영국 화가 존 컨스터블 풍의 초월적인 풍경화 ‘일요일 그림’ 연작 등 최근작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제유법’. 각양각색 사람들의 피부색을 400개의 패널에 그린 격자형 그림으로, 인종과 문화적 편견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1993년 휘트니비엔날레 국내순회전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됐으며 2000년 광주비엔날레, 아트선재센터의 ‘코리아메리카코리아’ 등을 통해서도 단편적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이번 전시는 UC버클리미술관과 퍼시픽 필름 아카이브가 기획한 것. 지난해 버클리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로댕갤러리에 이어 2007년 초까지 샌디에이고현대미술관, 노스캐롤라이나 웨더스푼 아트갤러리, 시애틀 헨리 아트갤러리, 애리조나 스캇스데일현대미술관 등을 돌며 전시한다. 로댕갤러리 전시는 5월 8일까지. 관람료 일반 3000원. 초중고생 2000원.(02)2259-778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2. 캐나다의 평생학습

    [이젠 사람입국이다] 12. 캐나다의 평생학습

    |오타와·에드먼턴(캐나다) 전경하 특파원|캐나다는 10개의 주와 3개의 준(準)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교육에 관한 정책결정 권한은 각 주가 갖지만 연방정부가 큰 틀을 정한다. 각 주정부는 교육장관협의회(CMEC·The Council of Ministers of Education,Canada)에 참여, 교육정책을 공유한다. 연방정부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인력기술개발부(HRSD)는 토의 주제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에만 참여한다. 대신 HRSD는 322개의 지방사무소를 통해 지방과의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생학습이 잘돼야 세금도 늘어 HRSD는 평생학습이 국가경쟁력 차원에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국민일수록 정부 지원금은 적은 반면 이들이 내는 세금은 많다. 또 범죄 발생률도 낮고 빈곤이 세습되는 것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버트 사우더 HRSD 학습·전략정책 담당국 부국장은 “공부를 해도 직장을 얻지 못한 경우가 있지만 이는 노동력에 대한 투자로 이해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정부의 평생학습 초점은 크게 세가지다.▲현재 인력을 기술변화에 맞춰 생산적으로 만들고 ▲노령화된 노동력을 재교육해 일하도록 하며 ▲이민자들의 언어(영어)사용 능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캐나다도 저출산율(1.6명) 영향으로 노동력의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이민에 적극적이다 보니 이민자들의 영어능력 향상이 산업안전과 사회통합에 필수 요소가 됐다. 이를 거울삼아 동남아 등으로부터 인력을 받아들이는 한국 정부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중앙은 수단, 지방은 내용 제공 연방정부는 평생학습의 접근 용이성에 중점을 둔다. 지난 96년 온라인학습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학습네트워크를 설립,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뒀다. 연방정부가 지역사회 학습네트워크 자금의 50%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각 주의 대학이나 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시키기 위해서다. 또 연방정부는 PLAR(Prior Learning Assessment and Recognition) 프로그램을 운영, 구직자들의 시간을 절약해준다.PLAR란 졸업장이나 학위가 아니라 일하면서 얻은 노동자의 능력을 정부가 나서 인증해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특정 능력을 갖고 있는 인력 풀(pool)이 조직되는 장점이 있다. 주와 지방정부에서는 평생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을 발굴·조직한다. 각 주의 평생학습은 지역별로 조직된 지역성인학습협회가 주도한다. 주로 대학, 특히 2년제 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이 평생학습의 중심이 된다. 지역성인학습협회는 이민자들의 언어 지도를 위한 주민들의 자원봉사활동도 조직한다. ●대학의 중심이 되는 평생학습 캐나다에서 평생학습이 가장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앨버타주의 경우 지역내 2년제·4년제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이 갖고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과목별, 기간별로 분류해 놓은 안내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의 주차·탁아 서비스 가능 여부도 포함돼 있다. 대학들도 평생학습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 부족을 메우고 있다. 지식기반 경제에서 새로운 일자리는 보다 높은 교육수준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25세 이상 인구와 이들 가운데 시간제로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대학들은 보고 있다. 90여년이 넘게 평생학습을 위한 단과대학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앨버타대학은 프로그램 다양화로 수요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프로그램마다 고용주, 학생, 공공부문 지도자 등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있기 때문이다. 응용과학, 교양과목, 경영, 공공분야 등 7개 분야에서 200여개에 육박하는 프로그램이 학기마다 열리고 있다. ●대학, 강의를 팔아라 앨버타대 평생학습단과대학이 수업료와 관련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600만캐나다달러(50억원 정도)나 된다. 이런 수익은 앨버타대의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평생학습단과대학 마케팅담당자인 아누 바르사바는 “대학이 앉아서 학생을 받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면서 “강의를 상업적으로 팔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앨버타대학은 특정 수요 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한다. 에드먼턴시 경찰국의 고위직 퇴직자가 90년대 후반들어 늘어나자 업무 연계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다. 앨버타대는 이에 부응,5개 과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2003년부터 경사 이상으로 승진을 할 경우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또 앨버타대는 60년대부터 앨버타 주정부와 계약해 지방공무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교과과정 전체를 온라인(www.govsource.net)으로 배울 수 있게 되자 캐나다 전역과 전 세계의 학생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공무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 모범사례 에드먼턴개발공사 |에드먼턴(캐나다 앨버타주) 전경하 특파원|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는 지난 1993년 에드먼턴개발공사(EEDC)를 설립, 시의 경제개발과 관광기능을 전담시켰다. 자금은 에드먼턴시가 100% 지원하고 시의회가 운영을 감독한다. 캐나다에서 경제개발과 관광기능을 별도의 공사를 설립해 전담시킨 예는 에드먼턴이 유일하다. 에드먼턴은 캐나다에서 ‘현명한(smart)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다. EEDC의 홍보를 맡고 있는 짐 루돌프는 “기업가들이 시청과 직접 상대하다 보면 관료주의적 경향이 강하다고 느끼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공사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관광업무를 전담하게 되면서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컨벤션센터도 공사 소속으로 뒀다. 에드먼턴에 국제회의를 유치, 참가자들이 이곳에 와서 ‘돈을 쓰게’하는 것이 EEDC의 기능 중 하나다. EEDC안에는 13개 산업집적군 조정위원회가 있다. 산업성격에 따라 위원수가 다르지만 75% 이상을 산업계에서 맡는다. 이 위원회는 당면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도록 돕는다. 필요한 자금은 연방·주정부에서 받는데, 규모와 구성비는 산업별, 사업별로 다르다.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사업은 농산물 운송체계 정비다.EEDC가 집합 장소를 결정하고 농민들이 이곳에 상품을 가져오면 목적지까지 일괄배송되도록 처리한다. 루돌프는 “자영업자들의 비용절감은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에드먼턴에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EEDC의 몫이다.EEDC는 최근 세계 1위 PC회사인 델컴퓨터의 소비자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오는 7월 센터가 세워지면 5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EEDC는 밝혔다. 델컴퓨터가 에드먼턴에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에드먼턴의 교육수준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계 회사 게코도 북미지역에서는 가장 큰 재활용 공장을 에드먼턴에 세울 예정이다. 투자자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기업가를 연결시키는 중개기능도 EEDC의 역할이다. 부유한 퇴직자들을 등록, 그룹을 만든 뒤 이들 앞에서 혁신적인 생각이나 기술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설명회를 갖도록 한다. 설명회에 앞서 젊은이들의 발표 및 의사소통 기술 향상 교육을 진행한다. ■ 활발한 자영업 육성 |오타와(캐나다) 전경하 특파원|캐나다 연방정부의 고용보험은 기술개발, 자영업 지원, 고용창출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및 임금 보조 등 네가지로 나눠진다. 주정부마다 개별 항목에 대한 지원방법이나 비중은 다르지만 기술개발에 많은 자금이 집행되는 편이다. 투입자금 대비 효율성에서는 자영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성공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인력기술개발부에서 고용보험을 총괄하는 헤더 자름 인력개발프로그램·서비스국 부국장은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다른 경우보다 동기 부여가 잘 돼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름 부국장은 자영업은 다른 고용보험 혜택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용실 가내수공업 등 지원대상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다.17세 이상이며 고용보험대상으로 실업자가 됐으나 자신의 사업을 하려는 사실만 증명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금지원은 최대 52주(장애인은 78주)까지다. 또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각종 조정단체로부터 사업영위에 필요한 기술적·경영적 조언을 최대 3년까지 받을 수 있다.
  •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1934년 발족한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은‘영국의 창(窓)’이다. 영국문화원은 이제 세계 110개 나라에서 영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의 영국문화원은 1973년 8월 이후 영어학습, 유학주선, 문화교류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구 육지면적의 4분의1, 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지배하던 18세기 대영제국은 사라졌지만, 훨씬 더 많은 나라에서 영국 문화의 해를 밝히고 있는 영국문화원을 찾았다. 설치조각 ‘망치질하는 사람’이 눈길을 끄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의 흥국생명 빌딩 4층에는 한국 속 작은 영국이 있다. 주한영국문화원은 영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보는 듯하다. ●어린이·대학생·직장인 위한 강좌 다양 영국문화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학센터. 세계 공통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영어의 모국(母國)이라는 자부심으로 영어를 가르친다.‘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안에 영어를 습득하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언어의 이론과 실생활이 접목되도록 가르치는가.’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있게 가르치려 노력한다. 어학센터의 영어강좌는 ‘정기코스’,‘특별코스’,‘시험준비반’,‘비즈니스코스’로 크게 4가지 형태다. 정기코스 성인반은 영어 구사 능력에 따라 15개반으로 나누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가르친다. 일주일에 4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진행한다. 한 반의 정원은 16명. 현재 성인반에 등록한 사람은 1200여명이다. 어린이 영어교실에서는 1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일반학원과는 달리 책임감을 갖고 지도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어린이 영어교실의 전 과정을 마치려면 4년이 걸린다.90%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 4∼5학년 때까지 다닌다. 일주일에 2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수업한다.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 경연대회’도 수업과정의 하나이다. 해마다 6∼7월에 수업시간에 그린 그림을 영국에 보내 각국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겨룬다. 입상한 그림은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에서 발행하는 달력에 실린다. 한국 어린이들은 최근 3∼4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별코스에는 논문을 영어로 쓰려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학위과정 준비 영작문반(Academic Writing)’과 영국 유학이 결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국의 대학생활과 문화를 가르치는 ‘유학준비반’이 있다.BBC뉴스나 영국의 신문·잡지를 보고 영국 사회·문화 현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사토론반(Current Affairs)’은 수강생의 재등록률이 10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나운서, 작가 등 방송계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 강좌이다. ‘시험준비반’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의 대학,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필요한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시험 대비반도 운영한다. 영연방국가에서 TOEIC처럼 통용되는 영어능력평가인 FCE(First Certificate Exam)준비반도 있다. ‘비즈니스코스’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다. 프리젠테이션, 보고서, 이메일, 이력서 등 공식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토요일 하루 6시간,2주 동안 강의하는 집중코스도 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장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영국문화원은 ‘초·중·고 영어교사 무료연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경력 15년 이상의 중·고 영어교사 6명을 선발해 영국 네스포트-텔보트(Neath Port-Talbot)지방교육청 산하 6개 학교를 방문하는 연수기회를 주었다. 참여 교사들은 3주 동안 영국의 교육을 직접 보고 한국문화에 대해 영어로 강의하는 기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천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를 선발해 연수를 진행한다.5월에는 과학고와 외국어고 유학담당 교사를 영국 주요대학에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실험성 강한 현대문화 흐름 전파 영국문화원은 현대 영국문화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비틀스나 스팅처럼 대중적인 스타나 예술인보다는 특정단체나 개인이 소개하기에는 부담이 큰 실험적인 영국 문화를 알리는 데 비중을 둔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조너선 반브룩의 작품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브룩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미제국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현대무용과 인도 전통춤을 결합한 영국 아크람칸 무용단의 공연을 서울 세계무용축제 개막공연으로 올리기도 했다. 오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는 인체의 움직임으로 삶을 표현하는 영국 DV8의 피지컬 시어터 공연을 LG아트센터에서 소개한다. 179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도 2001년부터 한국에 소개해 과학분야 교류협력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노벨상 수상자와 유명 과학자들이 공연적 요소를 가미한 실험으로 과학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8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출발! 우주로 떠나는 시공여행’에는 5000여명의 청중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오는 8월에도 ‘남극의 생물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포나파 원장 추천 영어학습법 “지금까지는 현대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과학 분야에서도 영국과 한국이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나가겠습니다.” 쇼바 포나파(56) 주한영국문화원장은 “한국은 생명공학(BT)과 정보기술(IT) 분야의 강국인 만큼 영국문화원은 두 나라 과학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나파 원장은 붐바이대학 사학과 출신인 인도계 영국인.1977년 영국문화원에 들어간 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전문가로 활동했다. 영어 교육과 관련, 포나파 원장은 “한국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면서 “모든 일을 ‘빨리빨리’ 이루어낸 탓인지 영어도 단시간에 습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은 영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하겠다는 생각은 문제”라면서 “언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체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포나파 원장은 특히 “영국의 부모는 아이들이 요리나 운동을 잘하면 칭찬하고 즐거워하지만 한국의 부모는 오로지 공부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부모는 자식에 대한 기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와 서울의 영어마을은 영어를 배우면서 균형감각을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기관이라는 것이다. 포나파 원장은 “한국인들의 영어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영국문화원은 영어의 모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책임감 있게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영국의 영어가 다르기 때문에 영국식 영어를 배우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일부 한국인의 생각에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영어는 이미 전세계인의 언어인 만큼 호주, 캐나다, 필리핀 등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발음, 억양, 문법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면서 “미국은 이민자를 자국에 동화시키기 위해 영어를 가르치지만 영국은 영어를 세계에 전파시키기 위해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포나파 원장은 한류(韓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영화, 가요,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아시아 어느 국가보다 우수하다.”면서 “한류를 지속시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를 한국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각국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으려면 정부 또는 특정 기업만 나서서는 되지 않는다.”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함께 움직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美대사관 지원 프로그램 영국문화원 말고도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또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후원하는 yes(young English speakers)프로그램이 그것이다.yes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미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9월에 시작됐다. 한국인 변호사와 Tesol(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영어강사 등 4명이 주축이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업 참여자들이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놓고 자유토론하는 형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이 시의성있는 주제나 재즈의 역사와 같이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선정된다. 미국대사관에서는 각 주제를 강의할 수 있는 전문강사나 대사관 직원을 주선한다. 보통 50∼60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정기모임을 갖는다. 참여자는 대학생, 대학원생, 젊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태평양시대위원회 김동길 위원장의 도움으로 서대문구 대신동 태평양회관을 모임 장소로 사용한다. 회원 가운데 10여명은 ‘yes+’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 달에 한 차례 모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 차례 모여 심층적인 영어토론을 벌인다. 이들의 정기모임은 용산구 남영동 미국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자료정보센터에서는 미국정부의 국제관계, 안보, 인권 등 각종 현안과 관련된 최신 보고서, 연설문, 기자회견문 등을 제공한다. yes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는 미국 연수기회도 주어진다. 참여한 대학생 8명을 선정, 이달말에 9박10일의 무료 미국 연수를 실시한다. 국무성과 같은 미국 정부 기관과 유명 대학 등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yes프로그램의 1기 활동은 지난달로 막을 내렸고 오는 3월부터는 인터넷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을 통해 2기 회원을 모집한다.(02)397-4666.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