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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보다 좋은 환경서 교육 한인 2세들 학업 성취도 높아”

    한인 이민자 2세들이 다른 민족 이민자나 미국 본토인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아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루벤 럼버트 UC 어바인대 교수의 연구자료를 인용, “이민자 자녀들간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럼버트 교수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20~39세 연령층의 이민자 2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인 2세들의 경우 고교 재학시 A학점을 받은 우등생이 50%로 나타나 중국계(50.9%)와 함께 최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A학점을 받은 미국 본토 출신 백인은 31.1%였다. 이 연구자료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차이는 가정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인 2세의 경우 87%가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에서 성장했다. 이는 전체 이민자 2세 평균인 71.6%보다 높은 수치이다. 반면 마약과 범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서 성장한 비율은 한국계는 5.6%, 중국계는 5.8%로 비슷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는 20~28%, 흑인은 26.8%, 백인은 6.6%가 각각 범죄다발지역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모로코 영웅 함다우 네덜란드 축구 평정

    모로코의 이민자 아들이 외신의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20일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리그 ‘에레디비지에(Honorable Division)’ 챔피언에 오른 AZ 알크마르의 무니르 엘 함다우(25)가 주인공이다. 20일 현재24승4무3패(승점 76)로 정규리그 선두인 알크마르가 남은 3경기에 상관없이 2위 FC트벤테(19승8무4패·승점 65)를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것. 알크마르가 정규리그 타이틀을 거머쥐기는 1980~81시즌 이후 무려 28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지난 27년간 ‘빅3’로 통하는 PSV 에인트호벤과 아약스, 페예노르트가 우승컵을 줄곧 나눠 가져 ‘기적’으로 여겨진다. 모로코 태생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 로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올 시즌 22골을 낚아올려 득점 1위에 올랐다. 팀 62득점 가운데 3분의1을 넘게 도맡았다. 알크마르는 암스테르담 북쪽에 자리한 인구 9만 4000여명뿐인 작은 도시로, 무려 28년 만에 우승 감격을 누렸고 그 중심엔 함다우가 있었다. 함다우는 지난 2월 모로코 국가대표로 발탁돼 2경기에서 1골을 뽑았지만 반응은 뜻밖으로 컸다. 특히 체코와의 첫 A매치에서 모로코판 ‘산소 탱크’ 같은 모습을 보였으며 팬들은 경기장 모하메드V 스타디움을 그의 이름을 따 함다우 스타디움으로 부를 정도다. 그의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16세 때인 2001년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프로 첫발을 떼 2004년까지 74경기에서 32골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으나 단 한차례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 탓이었다. 2006년 4월 끝내 빌렘II 입단을 통해 네덜란드로 복귀했다. 처음 4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무렵 또 사타구니 부상이 도졌다. 6개월이나 쉬고 있던 그에게 알크마르는 러브콜을 보냈고 함다우는 진가를 발휘하며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선물을 팀에 안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멕시코쪽 국경 좀 맡아줘”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의 마약과 무기 밀거래가 양국의 중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관련 문제를 담당할 ‘국경 차르(czar)’직이 신설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경 차르에 앨런 버신(63) 전 연방 검사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첫 멕시코 방문을 하루 앞두고 멕시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 적극 동참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버신은 1993년부터 98년까지 연방 검사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지휘했다. 특히 법무부를 떠나기 전 3년 동안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경 차르와 비슷한 업무를 담당했다. 또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밑에서 교육 담당관을 지내기도 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성명을 통해 “남서부 국경 문제에 관해서는 버신 이상의 적임자를 고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나폴리타노 장관과 동행한 버신은 멕시코 국경 문제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미국 시민을 한 명이라도 살해한다면 (멕시코 국경 지대에 군대를 배치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한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군 배치를 반대했다. 한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시나롤라, 로스 세타스, 라 파밀리아 미초아카나 등 3개 멕시코 마약 조직에 대해 특별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멕시코 이민사 104년만에 ‘애니깽’ 첫 국내 대학 진학

    멕시코 이민사 104년만에 ‘애니깽’ 첫 국내 대학 진학

    “가슴속 깊이 그려 왔던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 ‘애니깽’(선인장의 일종)으로 불려온 멕시코 노동이민자의 후손이 멕시코 노동이민사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한다. 주인공은 마헬리 나(19·여)씨. 나씨는 내년 3월부터 인천대 무역학부에서 공부하게 됐다. 지금은 경희대 어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나씨는 구한말에 돈을 벌기 위해 멕시코 선인장 농장으로 이민을 떠난 조선인 4세대다. 14일 나씨에 따르면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당시 나씨 성을 가진 증조부가 멕시코로 처음 건너 갔다.”고 말했다. 나씨가 고국에서 대학생이 되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특히 선교사 김무선(71)씨의 공이 컸다. 1977년 도미한 김씨는 1996년 우연히 애니깽 후손들의 열악한 사정을 듣고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멕시코 유카탄 반도로 건너갔다. 현재 멕시코에는 4만여명의 이민자 후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가 본 이민자 후손들의 생활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악했다. 비가 새는 움막에서 돼지 등 가축과 함께 생활하는가 하면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김씨는 “일제 강점기 때 끼니를 굶어 모은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대던 애니깽의 후손들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현실에 눈물이 났다.”면서 “이들에게는 물질적 지원보다 교육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후손들의 부모들은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다가 6년 전부터 농장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대부분 벽돌을 나르거나 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씨는 1999년 유카탄 현지에 ‘무지개학교’를 설립했다. 한인 27명을 모아 우리말과 글, 노래, 태권도 등 한국 문화를 가르쳤다. 김씨는 “마헬리 나는 전교생 중 학업성적도 가장 뛰어났고 의지도 강한 학생이었다.”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한국에서 교육시켜 그들이 다시 이민자 후손들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씨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유학을 주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씨는 유카탄 반도의 중심도시인 메리다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인천시의 주선으로 인천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학비와 생활비는 기업은행이 1년에 120 0만원씩 향후 5년 동안 지원해 주기로 했다. 2년 전 기업은행측의 멕시코 방문 때 김씨가 가이드를 맡았던 게 인연이 됐다고 한다. 나씨는 “공부를 마친 뒤 멕시코로 돌아가 한국의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핏줄임을 잊지 말고 가난에 시달리는 동포들에게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방시대] 다문화가정의 안정과 사회통합을 위하여/김도희 울산대 행정학 교수

    [지방시대] 다문화가정의 안정과 사회통합을 위하여/김도희 울산대 행정학 교수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인적·물적 자본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전통적으로 동일적 문화를 유지하던 국가들도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나라들이 경험하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008년 5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국적취득자·불법체류자 포함)은 89만 1341명으로 전체 인구의 1.8%에 달한다. 이중 국제결혼 이주자는 10만 2713명으로 11.5%를 차지한다. 울산 역시 결혼 이주자가 증가하고 있다. 결혼 이주자는 2007년 6월 말 1448명, 2008년 6월 말 1944명으로 미뤄보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외국인 노동자나 외국인 배우자 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더이상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된다. 다문화사회란 시민·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사회·경제·정치·문화적 권리를 획득·향유하는 데 인종과 민족이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는 사회를 의미한다. 하지만 다문화시대에 사는 현재에도 여전히 ‘다문화’라는 말을 낯설어하고,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또한 다문화사회 관련 정책이 통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며,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이 정책의 효과를 느끼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존재한다.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은 의사소통과 문화적 차이 이외에도 자녀들의 교육, 생계용 구직,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부부간 및 가족 간의 갈등 등 다양하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는 ‘의사소통’에서 비롯된다.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은 가족 간의 관계나 구직, 자녀교육뿐만 아니라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항변 때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글교육, 한국문화 학습 등이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만 집중한다고 해서 다문화가정을 둘러싼 문제점들이 해결되기는 어렵다. 일반 시민들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한 탓에 이들이 진정한 시민의 한 사람이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 지난해 울산의 한 언론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학령기 울산지역 다문화가정 자녀 476명 중 203명이 정규교육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취학률이 떨어지는 원인은 가정불화와 학교에서의 따돌림 현상이다. 울산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친구가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결과를 보더라도 따돌림 현상에 대한 심각성은 짐작할 만하다. 울산시는 이미 다문화가정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통합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과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부족하다. 정책의 실수요자인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 이민자 가정의 당사자들을 위해서는 통합적이면서도 다각적인 측면의 정책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에는 사회복지 차원에서의 사회적응 프로그램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부의 협조가, 자녀 교육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결혼 이주자 가정여성에겐 여성부의 지원과 협조가 각각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관련된 모든 부서의 공조체계를 통해 문제해결을 하고자 하는 접근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다문화정책이 제대로 정책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지역 공동체 중심의 적극적 관심과 협조,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의식의 확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김도희 울산대 행정학 교수
  • 예산 축내는 1회성 대모 결연 애꿎은 이주 여성들만 ‘상처’

    예산 축내는 1회성 대모 결연 애꿎은 이주 여성들만 ‘상처’

    #사례1. “지난해 대모(代母) 결연식에서 대모 얼굴을 처음 본 뒤 한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저의 대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해요.”(베트남 결혼 이주여성) #사례2. “한국 어머니와 간혹 전화 통화만 해요. 어머니가 워낙 바빠서 잘 만날 수 없대요.”(몽골 결혼 이주여성) 한국으로 시집을 온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어머니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대모들이 경제적·시간적 문제로 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 대모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 이주여성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이들과 지역 주민을 어머니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도내 지자체들이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10여나라에서 시집 온 결혼 이주여성과의 대모 결연사업을 추진한 결과 이주여성 1126명에게 대모가 생겼다. 지자체들은 올해도 결혼 이주여성과 지역 주민간 대모 결연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북도, 1126명 결연…80% 유명무실그러나 지자체의 대모 결연사업은 대부분 겉돌고 있다. 대모들이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하는데도 일회성 행사인 대모 결연사업을 강행, 지자체가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결연사업이 ‘속 빈 강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도내 결연사업의 80~90% 정도는 유명무실하다.”며 “결연 행사가 단체장을 비롯한 지역 사회단체 임직원과 결혼 이주여성들이 함께 사진 찍고 먹고 노는 일회성 행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대모들도 행사가 끝나면 이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내에는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13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 여성단체의 임원은 “이주여성과 대모 결연을 했지만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대모 결연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정 방식에 있다는 것. 지자체들이 이주여성들의 ▲언어·문화적 차이 ▲심리적 고립감 ▲남편·시댁과의 갈등 ▲취약한 자녀양육 등 각종 문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주변 인물을 물색하기보다는 주로 지자체와 밀접한 지역의 여성단체 임원진 등을 대모로 연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다문화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자체와 여성단체들이 결혼 이주여성들을 이용해 잇속 챙기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지역도 대모 결연사업이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부터 대모 결연사업을 하는 부산시는 최근 2년간 이주여성과 주민 등 64쌍을 결연했으나 겨우 18쌍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이 40쌍을 대상으로 신규 결연을 주선했다. ●도움줄 인물보다 지역단체 임원 연결 충북도는 지난해 실시한 대모 결연사업의 성과가 의문시된다며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도내 12개 시·군이 운영 중인 다문화센터들이 대모 결연사업을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청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도내 대부분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성과도 없는 대모 결연사업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애당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모 결연사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장흔성(46)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장은 “지자체들은 대모 결연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며 “대모 결연사업은 전시성이 아닌 생활밀착형이 돼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석면藥’ 먹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지? 입시학원인 줄 알았더니 성매매업소? ’방송사고’ 이정민 “거울공주 됐어요” 휴대전화 데이터요금 폭탄 제거될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연금보험은 ‘꼬치꼬치’ 물어야
  • 예산 축내는 1회성 대모 결연 애꿎은 이주 여성들만 ‘상처’

    예산 축내는 1회성 대모 결연 애꿎은 이주 여성들만 ‘상처’

    #사례1. “지난해 대모(代母) 결연식에서 대모 얼굴을 처음 본 뒤 한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저의 대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해요.”(베트남 결혼 이주여성) #사례2. “한국 어머니와 간혹 전화 통화만 해요. 어머니가 워낙 바빠서 잘 만날 수 없대요.”(몽골 결혼 이주여성) 한국으로 시집을 온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어머니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대모들이 경제적·시간적 문제로 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 대모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 이주여성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이들과 지역 주민을 어머니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도내 지자체들이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10여나라에서 시집 온 결혼 이주여성과의 대모 결연사업을 추진한 결과 이주여성 1126명에게 대모가 생겼다. 지자체들은 올해도 결혼 이주여성과 지역 주민간 대모 결연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북도, 1126명 결연…80% 유명무실 그러나 지자체의 대모 결연사업은 대부분 겉돌고 있다. 대모들이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하는데도 일회성 행사인 대모 결연사업을 강행, 지자체가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결연사업이 ‘속 빈 강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도내 결연사업의 80~90% 정도는 유명무실하다.”며 “결연 행사가 단체장을 비롯한 지역 사회단체 임직원과 결혼 이주여성들이 함께 사진 찍고 먹고 노는 일회성 행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대모들도 행사가 끝나면 이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내에는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13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 여성단체의 임원은 “이주여성과 대모 결연을 했지만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대모 결연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정 방식에 있다는 것. 지자체들이 이주여성들의 ▲언어·문화적 차이 ▲심리적 고립감 ▲남편·시댁과의 갈등 ▲취약한 자녀양육 등 각종 문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주변 인물을 물색하기보다는 주로 지자체와 밀접한 지역의 여성단체 임원진 등을 대모로 연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다문화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자체와 여성단체들이 결혼 이주여성들을 이용해 잇속 챙기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지역도 대모 결연사업이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부터 대모 결연사업을 하는 부산시는 최근 2년간 이주여성과 주민 등 64쌍을 결연했으나 겨우 18쌍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이 40쌍을 대상으로 신규 결연을 주선했다. ●도움줄 인물보다 지역단체 임원 연결 충북도는 지난해 실시한 대모 결연사업의 성과가 의문시된다며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도내 12개 시·군이 운영 중인 다문화센터들이 대모 결연사업을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청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도내 대부분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성과도 없는 대모 결연사업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애당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모 결연사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장흔성(46)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장은 “지자체들은 대모 결연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며 “대모 결연사업은 전시성이 아닌 생활밀착형이 돼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중랑 결혼이민자 외국어지도사로

    중랑구에 살면서 마땅한 일이 없는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좋은 소식이 생겼다. 자신의 모국어를 이용해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중랑구는 다음달부터 중랑인력개발센터와 연계해 ‘결혼이주자 무료 외국어 지도사 양성과정’을 개설한다고 9일 밝혔다. 외국어지도사 양성과정은 결혼 이주자들이 모국어를 자치회관이나 어린이집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강의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내용은 ▲외국어 지도 강의테크닉 ▲자기소개서 작성·면접 방법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을 위한 실무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실제 영어, 일어 학원강사로 활동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강의를 맡는다. 구는 다음달 8일까지 외국어 지도사 교육을 받을 결혼이주자 50명을 모집한다. 교육은 취업교육전문기관인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가 맡는다. 인력개발센터는 영어(20명), 중국어(20명), 일본어(10명) 등 세 가지 언어별로 외국어 지도사 양성과정을 마련한다. 또 교육을 마친 이민자들이 공공기관·보육시설 등에서 특기교육 강사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도사 양성교육을 받으려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으로 한국어에도 능통해야 한다. 또 고졸이상 학력자로 주3회 교육에 7주 이상 참석이 가능하고, 현재 중랑구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자여야 한다. 지원서를 비롯해 증명사진(3×4cm), 주민등록등본(국적 취득자), 기본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한국어 자기소개서(A4 1장, 자유형식)등을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나 중랑구청 가정복지과로 제출하면 된다. 교육 대상자는 다음달 13일 중랑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교육과정은 1일 3시간으로 영어 및 일어 원어민 강사 양성과정은 다음달 19일~6월29일, 중국어 과정은 다음달 20일~6월29일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결혼이민자 교육 과정을 통해 결혼이민자가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지역 사회구성원으로 보다 빨리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伊여진 공포속 정부 ‘지진 예측 묵살’ 도마에

    伊여진 공포속 정부 ‘지진 예측 묵살’ 도마에

    6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이탈리아가 ‘아비규환’에 빠져 있다. 사망자는 200여명을 넘어섰고 4000여명의 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큰 탓에 구조작업은 순탄치 않다. 이 가운데 정부가 한 지진 예측을 묵살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의견이 제기돼 논란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수개월내 추가 지진 경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립핵물리학 연구소의 지진학자인 조아키노 줄리아니가 최근 기체 가운데 가장 무거운 물질로 알려진 ‘라돈’의 방출량 변화를 통해 지진발생을 예측, 정부에 알렸지만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묵살당했다. 통신은 “사회불안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되고. 웹사이트에 올려 놓은 연구 결과물까지 강제로 삭제당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줄리아니의 경고는 과학적 근거를 결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으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지진의 예측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도 아베 가쓰유키 도쿄대학 지진학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 “라돈과 지진의 관계는 예부터 지적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메커니즘이 해명되지 않았다. 우연히 맞았을 뿐 실증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앞으로 수개월 내에 추가 지진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FP통신은 북아일랜드 얼스터 대학의 존 매클로스키 교수의 말을 인용, “이 지역이 복잡한 지질 구조를 지니고 있어 큰 규모의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진으로 유적지 ‘잿더미’ 7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 주(州)의 중세 산간도시 라퀼라 시(市)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207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아직 15명의 실종자가 있으며 1000여명에 달하는 부상자 가운데 100명 이상이 중상”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만여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원 파악이 어려운 외국인 이민자들이 몰려 살고 있어 희생자 집계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현지 ANS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이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 이미 전날 강진으로 파괴된 일부 건물들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전날 강진이 발생한 이래 28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중세의 유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라퀼라 지역의 지진으로 주요 유적지도 한 순간에 무너져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16세기 성 안에 건설된 아브루초 국립박물관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추가 붕괴 위험으로 박물관 접근이 어려워 문화재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정부는 작품 보호를 위해 전국의 유적 관리 전문가들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밀항선 침몰 수백명 사망 ‘죽음의 항해’

    [월드이슈] 밀항선 침몰 수백명 사망 ‘죽음의 항해’

    감비아 소년 비랄(15)에게 리비아는 ‘약속의 땅’이었다. 넉넉한 월급과 좋은 집이 꿈이었던 그에게 리비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소년은 8개월 전 모험을 감행했다. 호주머니엔 감비아 돈 3만 5000달라시(약 170만원)가 들어 있었다. 사막의 열풍과 낯선 외국어에 부딪히며 세네갈, 말리, 니제르를 거쳐 아프리카의 북쪽 끝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같은 꿈을 품은 불법이민자 15명과 방 하나를 나눠 쓰며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쿤(24)도 9개월 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리비아로 잠입했다. 트럭 화물칸에 숨어 800㎞의 긴 여행을 자처한 것은 “리비아로 오면 일자리도 많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매형의 조언 탓이었다. 이들은 강풍이 사납게 일던 지난달 29일 새벽 5시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잔주르에서 한 배를 탔다. 낡고 조악한 배에 들어찬 사람은 257명.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는 밀항선이었다. 12시간 뒤 이들의 운명은 바다 한복판에서 갈렸다. 비랄과 쿤 등 21명은 구조돼 불법 이민자로 리비아 난민센터에 갇혔다. 그러나 나머지는 배와 함께 지중해 바닷속에 영원히 수장됐다. 지난달 29~30일 리비아 연안에서 이민선 3척이 강풍에 침몰했다. 빈곤와 실업에서 벗어나려던 중동·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 수백명과 그들의 꿈도 함께 가라앉았다. 이들이 밀항을 감행한 리비아~유럽을 잇는 1770㎞의 해안선에는 최근 불법이민 행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국제이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람페두사섬에만 3만 6000명이 건너왔다. 작년 같은 기간의 1만 9000명에 비해 2배 늘었다. 정원이 850명인 섬의 난민센터에는 2000여명이 수용돼 인권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최고난민대표 안토니오 쿠테레스는 지난달 31일 “분쟁과 빈곤, 박해에 처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절박한 수단으로 탈출하는 비극적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렇듯 지중해와 대서양 등은 밀입국자들을 태운 조악한 배와 경비정 간의 신경전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매년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법무안보 담당 집행위원 프랑코 프라티니는 2006년 여름에만 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민자들은 어선이나 구명보트 등 장거리 항해가 불가능한 낡은 배에 정원의 몇 배를 초과해 탑승하거나 공기가 통하지 않는 컨테이너로 이동해 밀항은 이미 ‘목숨을 내놓고’ 이뤄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밀입국 알선업도 조직적으로 발달해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밀입국자들은 브로커에게 1인당 1000~2000달러(약 131만~262만원)를 쥐여 준다. IOM은 이들의 몸값만 연간 1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IOM의 ‘세계 이민 2008’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오는 거점은 지중해 연안의 남유럽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순으로 비중이 높다. 스페인에는 2003년에만 100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2006년에만 2만 2016명이 밀입국했는데 이는 3년 전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밀입국 루트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예전엔 지브롤터 해협에 집중됐던 것이 모로코의 항구도시 세이투·멜리야를 거쳐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경로로 확대됐다. 요즘은 서부 아프리카에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잠입하거나,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와 벵가지에서 몰타나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많이 택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출발·경유·도착지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해상 구조, 밀입국업자 적발 등 실질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EU는 올해 업무계획에 회원국간 통합된 이민정책과 국경관리, 불법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수비대(Frontex) 가동을 내걸었으나 실효성은 불투명하다. 본국송환 프로그램은 불법이민자 한 명을 스페인에서 에콰도르로 보내는 데 4900달러가 드는 등 비용 장벽이 높아 실행이 안 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잇단 총기난사 불황탓?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주 빙햄튼 시내에 있는 이민자센터에 총기를 소지한 한 남성이 침입해 총을 난사, 13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을 포함, 4명이 크게 다쳤다. 베트남계 이민자 지벌리 웡(42)으로 알려진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이후 최대 희생자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웡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평소 영어를 잘 하지 못해 놀림을 받았고 최근 일하던 청소기 업체가 문을 닫아 실직했다고 전했다. 빙햄튼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서 난동 사건을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 3명이 리처드 포플로스키(23)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포플로스키는 경찰과 대치 끝에 체포됐다.지난달 30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일가족 6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같은달 29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요양원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20대 남성의 총격으로 경찰 4명이 사망했고, 같은달 10일에는 앨라배마주에서 한 남성이 가족과 이웃에 총기를 난사, 자살한 범인을 포함 10명이 죽었다.경기 불황과 총기 범죄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총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우 총기 소지 라이선스 발급을 위한 신상 조사 건수가 152만 9635건으로 2007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으로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총기 소지가 늘고 이는 또다른 범죄를 낳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불법이민선 3척 침몰… 최대 500명 실종

    불법 이민자 수백명을 태운 이민선 세 척이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 최소 300명에서 최대 500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이민기구(IOM)는 2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IOM의 장 필립 쇼지 대변인은 이날 “지난 29~30일 선박 세 척이 강풍을 만나 잇따라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렌스 하트 IOM 리비아 지부장은 257명이 타고 있던 배에서 익사한 시신 21구를 인양했으며 23명의 생존자를 찾아 냈다고 AFP에 밝혔다. 350여명이 탑승했던 선박 한 척은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리비아 현지언론 오에아는 해당 선박들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시디 베랄에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불법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밀항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출신인 이들은 주로 리비아의 1770㎞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죽음의 항해’를 감행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만 3만 3000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건너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들이 항해가 불가능한 조악한 것들이어서 사망 사고가 빈번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경제난에 이민자 고국행 러시

    이민, 이주노동자가 세계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후발국에서 선진국으로, 저개발국에서 신흥국으로 유입되어 온 이민 인구가 올해는 무려 30%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기존의 이민, 이주노동자들이 모국으로 돌아가는 대역류현상도 예상된다. 역류는 수백만~수천만명 규모가 될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다.1970년대 이후 전 세계는 평시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이민의 시대’였다. 개도국의 근면한 사람들이 빈곤의 굴레에서 탈출을 꿈꾸며 이민대열에 합류했다. 매년 수백~수천만명의 사람들이 국경을 넘었다. 이민자들은 세계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세계화의 산물인 상품, 서비스, 돈과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민자들의 역류현상은 시작됐다. 향후 수개월간 역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올 1·4분기 아일랜드에서는 약 3만명의 외국국적 노동자가 본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옛 소련권서 서유럽으로 이동한 이주노동자 수십만명도 귀국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인 노동자 20여만명이 귀국했다.멕시코인들도 2000년부터 06년 사이 매년 100여만명씩 미국에 이주했다. 하지만 올해 멕시코 이민은 39%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1300만명의 멕시코인들 중 상당수가 귀국할 전망이다. 중동국가에서도 1300만명의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수백만명의 귀국행렬이 시작됐다. 이주노동자들은 이국땅에서 노동, 모국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고국으로의 대역류는 개발도상국에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개도국으로의 송금액은 10년 전에는 730억달러였지만 지난해는 2830억달러로 팽창했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송금의 비율이 타지키스탄 45%, 몰도바 35%, 온두라스 25%나 될 정도다.그런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 시민들은 일자리 때문에 이민의 역류를 환영하고 있다는 조사가 있다. 각국은 국경관리를 강화하고 불법이민 고용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민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이다.결국 세계적 경제위기가 이민의 자유이동에 급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로운 대이민의 시대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위기가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대이민의 시대가 천천히 막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뉴스위크 일본판 최신호의 보도가 주목된다.taein@seoul.co.kr
  • 문성근·이스트우드 韓美 점령 “노장은 죽지 않는다”

    문성근·이스트우드 韓美 점령 “노장은 죽지 않는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흥행할 뿐이다.’ 한국과 미국의 두 노장배우가 각국의 박스오피스를 접수하며 괴력을 과시했다. 56세의 문성근(사진 왼쪽)과 79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국의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하며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 19일 개봉한 문성근 주연 영화 ‘실종’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영화 ‘그랜 토리노’가 각자의 나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실종’은 영화시장의 비수기 3월을 맞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푸시’와 경쟁, 개봉 첫 날인 19일 전국 3만9,406명(배급사 시너지 집계 기준)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실종’은 주말인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밀려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누적관객 17만7,114명을 모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과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고 누적 16만6,215명을 기록했다. 21일에는 ‘푸시’와 함께 1, 2위를 다퉜다. 스크린 수도 평일 전국 230여 개에서 주말 330여 개로 확대, 상영중이다. 문성근이 추자현과 호흡을 맞춘 ‘실종’은 세상이 외면한 실종사건을 다룬다. 평단으로부터 파격적이고 센 스릴러 영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는 미국에서 파죽지세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까지 전세계에서 1억915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수익 2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작비가 33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한다면 큰 수익이다. 미국에서 개봉한 지 4개월이 되어가지만 지난 주중에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재진입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랜 토리노’는 3주 전 10여개국 개봉만으로 인터내셔널 박스오피스(미국을 제외한 국가별 흥행수익 집계)에서 2위를 차지했다. 2주 전 추가로 개봉한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등 국가에서도 이스트우드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주 역시 1위에 오르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현재까지 ‘그랜 토리노’의 해외 개봉 수익은 4,800만 달러.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출연작과 감독작을 통틀어 인터내셔널 박스오피스 최고 수익을 낸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1억27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 감독, 주연을 모두 맡은 ‘그랜 토리노’는 한국전을 참전했던 외골수의 고집불통 노인(클린트 이스트우드)이 옆집으로 이사온 아시아계 이민자들과 우연한 사건으로 엮이면서 생애 처음 마음을 여는 내용의 드라마다. 지난 19일 국내 개봉한 ‘그랜 토리노’는 한국 박스오피스에서는 7위(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에 머무르며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사진제공=활동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남 외국인지원 ‘큰틀’ 마련 가이드 북 등 254개 사업 추진

    경남도는 19일 갈수록 느는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09 외국인 주민 지원사업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도가 마련한 마스터 플랜은 외국인 주민 지역공동체 정착기반 조성, 다문화가정 안정적 정착지원, 외국인 근로자 권익보호 지원, 외국인 지원단체와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의 정책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모두 61억 5000만원을 투입해 245개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으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생활가이드북 1만권을 만들어 보급한다. 26억여원을 들여 한글 교육과 아동 양육교육을 비롯해 여러가지 다문화가족 방문사업을 한다. 한국어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고학력의 여성결혼 이민자 50명을 뽑아 원어민 강사로 채용한다.경남도 내 외국인 주민수는 모두 5만명에 이르렀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글로벌포럼 참석 석학에 서울 발전방향 듣다

    글로벌포럼 참석 석학에 서울 발전방향 듣다

    ‘세계적 도시 학자들은 21세기 서울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서울시가 지난 11일 주최한 ‘2009 글로벌서울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석학 앨런 스콧 미국 UCLA대학 교수와 사스키아 사센 컬럼비아대학 교수를 만나 서울의 글로벌 도시 발전 전략에 대한 의견 등을 들었다. ■ 앨런 스콧 美 캘리포니아대 교수 “지식기반 산업 육성해 세계 인재 끌어모아야” “서울이 지식기반산업 육성에 성공해 다른 도시들과 경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면 싱가포르, 홍콩 등에 필적할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앨런 스콧(71)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지리학·공공정책학과 교수는 12일 “경제위기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도시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가 성장하면서 향후 20년간 세계 주요 도시들의 영향력 순위는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금의 경제위기가 서울에는 오히려 국제적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라며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거대도시 ‘슈퍼클러스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교수는 서울이 이런 세계적 흐름을 이해하고 미국 등 기존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983년에 처음 방문한 뒤 이번이 여섯번째 서울 방문”이라면서 “서울은 정말 빠르고 무섭게 커 나가는 도시가 분명하다.”고 칭찬했다. 다만 “아직도 글로벌 도시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솔직한 생각”이라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결정에 도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강점이지만 세계 유수의 인재를 끌어모아 세계 또는 아시아를 주도할 만한 역량은 갖고 있지는 못하다.”고 지적했다. 스콧 교수는 자신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의 성공사례를 거론하며 개방성 확대가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는 세계 각국 이민자들이 모여 있는데, 이들은 일부 첨단산업 분야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로스앤젤레스 경제를 이끄는 중심축”이라면서 “로스앤젤레스의 경쟁력은 모든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인력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스키아 사센 美 컬럼비아대 교수 “경제 도시 이미지 넘어 문화·예술 강점 알려야” “서울은 중공업 중심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고, 문화와 예술 등 다른 이미지를 해외에 전파해야 합니다.” 사스키아 사센(60)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12일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글로벌 도시’라는 용어를 학계에 최초로 소개하고, 세계화 연구 분야의 석학인 사센 교수는 “상하이나 두바이는 도시 이미지가 상상 속에서 부풀려졌지만, 서울은 이미 실질적으로 글로벌 경제도시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 한국의 전위적인 예술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경제 이외에 문화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전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 경쟁력에서 다양화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사센 교수는 “도시는 한 가지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금융, 제조업, 서비스, 디자인, 문화 등 다양한 분야가 건강하게 공존해야만 위기가 와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정치인, 기업가, 예술인 등 각 분야 사람들의 다양성을 허용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센 교수는 최근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부의 올바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정책적으로 도시의 다양성이 확대되도록 지지하되,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대책과 보호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사센 교수는 “한국의 길거리 정비가 눈에 띄게 잘돼 있다.”면서 “요즘은 모든 분야에 걸쳐 디자인이 적용되는 시대이므로 서울시가 도시 개발을 위해 디자인을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영리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50년 전 링컨의 회중시계에 새긴 메시지는…

    150년 전 링컨의 회중시계에 새긴 메시지는…

     거의 150년 만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회중시계 안에 시계수리공이 몰래 메시지를 새겨놓은 사연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이날 마침 백악관을 배경으로 링컨 전 대통령이 촬영된 사진이 함께 공개됐지만 시계 속 메시지와 그 사연이 눈길을 더 끄는 건 당연해 보인다.  ● “우리가 정부를 가졌음을 신에게 감사”  1861년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가에서 시계 수리점을 운영했던 조너선 딜론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남북전쟁의 첫 총성이 울렸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자신이 수리하고 있던 링컨의 회중시계 안에 다음의 메시지를 새겨넣었다.시계판 뒤 금속판에 돋보기를 들이대야 읽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1861년 4월 13일. 섬터 요새가 반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우리가 정부를 가졌음을 신에게 감사한다.’고 새겨놓은 것.  아일랜드계 이민자였던 딜론은 당시에 첨예하게 남과 북으로 의견이 갈렸던 워싱턴에서 가게 소유자로선 유일하게 북부동맹에 동조했다고 돌아본 바 있다.링컨을 응원하고는 싶은데 드러내놓고는 할 수 없어 시계에 응원 문구를 적어넣었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비밀스러운 링컨 지지를 표명했다는 것은 친구들과 후손들을 통해 전해졌고 1906년 뉴욕타임스 기자 귀에 흘러들어갔다.당시 86세였던 딜론은 링컨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시계 속에 감춰진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재미있게도 그는 자신의 메시지가 ‘첫 총알이 발사됐다.노예는 죽었다.적어도 노력은 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에 신에게 감사한다.’라고 신문에 잘못 일러줬다.  그러나 NYT는 이 회중시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에 딜런의 회고가 잘못된 것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의 증손자로 아일랜드에 살고 있던 더그 스틸레스도 몇십년 전 이 얘기를 작은 할아버지로부터 처음 들었다.몇달 전 스틸레스는 구글 검색을 통해 뉴욕타임스 기사를 확인한 뒤 지난달 스미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와 연락이 닿게 됐다.이 큐레이터는 비밀 메시지 얘기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 10일 자원봉사로 박물관의 시계 수리를 도맡아하는 조지 토머스는 몇분을 투자해 이 시계를 조심스럽게 뜯어보았다.기자들과 박물관 직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시계를 뜯는 장면은 비디오로 녹화됐다.  ”자,진실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새겨진 글씨가 있을까요,없을까요.”라고 말하면서 토머스는 시계를 열었고 거기 새겨진 글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토해냈다.토머스는 스틸레스를 불러 자신의 선조가 남긴 글씨를 확인하게 했고 스틸레스는 “진주만 피습이나 9·11 테러처럼 (남북전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이어 “16대 대통령의 회중시계인데 제 선조께서 낙서를 해놨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시계는 링컨이 죽을 때까지 늘 지니고 다녔으며 유족들은 1958년 이 박물관에 기증할 때까지 이를 보관하고 있었다.이 시계는 11일부터 일반인에게 다시 공개되며 딜론의 얘기와 사진 등이 곁들여진 설명문이 붙여진다고 박물관측은 전했다.  ●암살당하기 한달 전 촬영된 사진도 공개  한편 링컨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사진도 화제를 낳고 있다.현존하는 링컨 사진 130여장 가운데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지금까지 한 장도 없었다.  이 사진의 원래 주인은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의 후손이었다.율리시스 그랜트 4세(38)는 고조부의 개인 앨범에서 키 큰 남성이 백악관 앞에 서있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그랜트는 원래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할 때만 해도 꼴찌권을 맴돌았고 음주로 물의를 일으켜 불명예 제대했던 인물.그러나 링컨의 각별한 신임과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담요도 깔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한뎃잠을 잤고 칫솔 하나만 들고 다녔다)으로 북군의 승리를 이끌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별 넷 대장이 됐고 46세에 당시로선 최연소로 1868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랜트 4세는 사진 속 남성이 링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곧바로 전문가에게 고증을 의뢰했다.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희미했지만 컴퓨터 대조 작업 등을 거쳐 링컨과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사진 수집가 케야 모건은 사진 속 주인공의 키를 가리키는 표식을 남긴 뒤 ‘6.4’를 새겨넣었다.바로 링컨의 키 6피트 4인치.  더 확실한 증거는 ‘백악관 앞 링컨’이라고 쓰인 사진 뒷면의 설명이었다.1865년 3월6일에 촬영돼 링컨이 암살당하기 한 달 전에 찍힌 마지막 모습일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에는 또 매사추세츠 출신의 상업사진사인 헨리 워런의 인장이 찍혀 있었고 남북전쟁의 전비 조달을 위해 모든 사진에 부과됐던 정부의 수입인지도 붙어 있었다.  찰스 해밀턴과 로이드 오스텐도프가 공동집필한 ‘사진속의 링컨‘이라는 책에 따르면 워런은 이 시기에 링컨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여행했으며 링컨의 2기 취임식 직후 링컨의 막내아들 타드를 촬영하면서 타드에게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도록 요청,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모건은 지난달 그랜트 4세로부터 이 사진을 5만달러에 구입했다.  이 사진의 인물이 설령 링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백악관을 촬영한 사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용 총장내정자 비하 뉴스레터 다트머스大 학생 사과로 일단락

    아시아계 최초로 다트머스대 차기 총장에 선출된 김용(49·미국명 Jim Yong Kim) 박사를 비하하는 이메일이 발송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뉴스레터를 전송한 학생들은 논란이 일자 곧바로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학내 신문 동아리 ‘제네릭 굿모닝 메시지’의 일원들은 차기 총장이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3일 재학생과 졸업생 1000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은 이메일에서 “오는 7월1일이면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의 일자리 하나가 최저임금에 가까운 월급을 받고 일하는 한 이민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그는 월급의 절반을 아껴 여행자 수표로 자신의 고향에 송금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에 김 총장 내정자는 전교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같은 이메일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다트머스대 학풍을 저해할까 우려된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상호존중과 교양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국의 입맛, 한식에 빠졌다

    미국의 입맛, 한식에 빠졌다

    ‘패스트푸드에서 고급음식까지, 한국의 향이 몰려온다.’ 과거 미국에서 한국 음식 하면, 한국인 이민자들의 주요 정착지인 하와이나 로스앤젤레스(LA)의 전통 음식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한 마늘향, 참기름, 매운 고추로 상징되는 한국 음식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한국음식 열풍 보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요리는 불고기와 김치를 이용한 것이다. 시카고의 ‘블랙버드’ 식당에는 김치 메뉴가 생겼으며 251개 체인을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은 불고기 피자를 개발 중이다. 또 LA에서는 로이 최(38)라는 한국계 요리사가 ‘고기 코리안 BBQ 투고’라는 이름의 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 멕시코 음식인 타코와 김치를 결합한 2달러(약 3100원)짜리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이 음식을 맛볼 정도로 LA의 명물이 됐다. BBQ 투고는 앞서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BBC 등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다. 뉴욕의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가재요리에 김치와 바나나를 섞은 소스를 곁들여 내고 있으며 김치 파스타도 선보이고 있다. ‘뉴욕핫도그&커피’의 인기 토핑 재료는 불고기다. 뉴욕에서 레스토랑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장씨는 유명 요리 잡지들로부터 김치 만드는 법 시연을 부탁 받고 있다. ●가공식품 업계도 ‘한국 맛’ 바람 다른 한국 음식들도 인기다. 약간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 한국식 요구르트를 만드는 ‘핑크베리’나 ‘레드 망고’가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은 한국식 치킨 샐러드를 테스트 중이다. 이 신문은 한국음식은 순두부찌개처럼 맛이 강렬한 음식에서 떡국처럼 순한 것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한국 음식은 고급음식점에서 일반음식점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캘리포니아나 뉴욕처럼 다문화 요소가 강한 곳뿐만 아니라 미니애폴리스의 오하이오나 디모인 같은 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캠벨수프사가 한국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등 가공식품 업계에서도 한국 음식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음식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배경에는 초기 이민자들이 같은 한국인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하는 데 그쳤던 데 반해 최근 한국계 젊은이들이 한국 맛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자리잡고 있다.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햄버거 가게인 ‘파더스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계 윤상(39)씨는 “(미국인) 모두가 일식, 중식, 베트남식을 다 경험해 봤다.”면서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산, 멘토링 문화로 청소년 살린다

    “이제 더 이상 방황은 없어요.” 부산 북구 구포동에 사는 이사랑(16·가명)양은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양은 고교 1학년 때 가출한 ‘위기 청소년’이었다. 사춘기 접어들어 시작된 부모와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지금은 방황 끝에 집으로 돌아와 희망찬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양이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는 ‘청소년 동반자’로 활동 중인 부산청소년상담지원센터 김은희(41)씨의 역할이 컸다. 김씨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고 어렵게 상담을 시도했다. 마음을 닫았던 이양은 친언니처럼 다가서는 김씨에게 마음을 열었다. 김씨는 이후 여러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이양의 심신을 치료해 주고, 학원의 도움을 얻어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했다. 부산에 청소년, 결혼이민자, 학교, 직장, 지역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을 선배·동료·이웃이 후원하는 ‘멘토링(mentoring·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지도·조언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것)’ 문화가 퍼지고 있다. 후원하는 ‘멘토(mentor)’와 후원받는 ‘멘티(mentee)’가 서로 꿈과 희망을 나누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위기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일 현재 27명이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한 718명 대부분이 가정으로 돌아갈 정도로 효과를 봤다.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햇살공부방’도 눈길을 끈다. 부산동고 1학년 학생 28명이 지난해 8월부터 인근 저소득층 초·중학생 11명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이 공부방이 문을 연 후 배우는 학생은 물론 가르치는 학생까지 성적이 올랐다. 복지관은 이 공부방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늘어 올해엔 참가 인원을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부산시는 한국어가 서투른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밖에 부산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도 선·후배간 멘토링 결연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서로 아껴주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다문화 가정 저소득 어린이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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