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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서 지름 2.2m짜리 빅사이즈 피자 제작

    지름 2.2m짜리 초대형 피자가 브라질에서 제작됐다. 브라질에서 만들어진 피자 중에선 역사상 가장 큰 사이즈이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계 이민후손들이 ‘피자의 날’을 맞아 초대형 사이즈 피자를 만들었다. ‘피자의 날’은 지난 10일이었지만 대형 피자가 만들어진 건 주말이다. 평일을 피해 요리사 5명이 피자를 구어낸 상파울로 모카 지역에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초대형 피자가 완성되는 역사적 장면(?)을 지켜봤다. 상파울로 주(州) 피자연합회 관계자는 “워낙 크기가 크고 재료도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피자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초대형답게 들어간 재료도 만만치 않다. 밀가루 15㎏, 치즈 16㎏, 기타 재료 9㎏가 들어갔다. 덩치에 못지 않게 맛도 일품이었다. 현지 언론은 “토마토가 살짝 얹어진 피자를 맛보기 위해 길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면서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 마르가리타 피자가 약간은 바삭하게 구워져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선 피자가 가장 대중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다. 1900년대 초부터 피자가 보급돼 1950년대에는 상파울로 전 지역에서 즐겨 먹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브라질화’한 피자도 대거 등장했다. 바나나피자나 초콜릿피자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탈리아 사람들조차 바나나피자나 초콜릿피자를 맛보면 반해버리고 있는 정도”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화번호 누르면 17개국 언어가 술술

    서울 영등포구는 10일 구청 소회의실에서 자치구 중 최초로 ㈔한국BBB운동과 언어 통역서비스 협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앞으로 구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영어·일본어·중국어·독일어·러시아어 등 17개 외국어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청을 방문한 외국인이나 결혼 이민자가 민원실·보건소·동주민센터 등에서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BBB 통역서비스(1588-5644)를 이용할 수 있다. 직원이 전화를 걸어 해당 언어의 단축번호를 누르면 통역 자원봉사자와 연결돼 직원과 민원인 간 정확한 의사소통을 돕게 된다. 영등포구는 현재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사업 등으로 인해 외국인 고급 인력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온 결혼이민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어 이들을 위한 행정서비스 지원을 구상하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BBB 서비스 사용설명과 각 언어별 단축번호가 적혀 있는 카드를 구청과 동 주민센터, 글로벌빌리지센터, 자원봉사센터 등에 비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이 아닌 지역 주민들도 국내나 해외에서 언어소통에 불편함을 느낄 경우 별도의 정보이용료 없이 휴대전화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려 나가기로 했다. 구는 서비스 홍보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촉활동 및 소상공인들의 외국인 관광객 응대시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하는 한편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활용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BBB(before babel brigade)운동은 인류의 언어가 분화되기 이전인 이른바 ‘바벨탑’사건 이전 시대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만들어진 언어봉사 단체다. 전직 외교관·교수·어학전공자 등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 3000여명이 연중무휴로 휴대전화로 17개 외국어로 통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플러스]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 및 전통문화 교육기관에서 ‘외국인 전통문화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가산동 자치회관 한국어교실에 재학 중인 외국인과 결혼이민자 가족 등 40명을 대상으로 다도체험, 한복 입어 보기, 인사예절 배우기, 민화 그리기 등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치행정과 2627-1054.
  • [서울플러스]결혼이민자 교육프로그램 운영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 다음달부터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한국어 ▲컴퓨터 ▲운전면허 ▲단전호흡 ▲한국문화의 이해 등 5개 과정과 지역 주민들이 중국어 및 중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중국어수업 등으로 이뤄진다. 주 2회 과정이며, 학기별로 20주씩 교육이 진행된다. 국제지원과 2670-3956.
  •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모든 견고한 것은 뉴욕에서 녹아버린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프랑수아 베유는 ‘뉴욕의 역사’를 얘기할 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로 시작한다. 몇 해 전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같은 스코세이지 감독의 통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문화 충격은 예상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 대륙의 이민자들을 맞아주었을 자유의 여신상,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맨해튼의 초고층 건물들, 세계 공연예술의 메카인 브로드웨이, 인류가 이룩한 정신문화의 한 정점을 보여주는 메트로폴리탄·카네기홀·뉴욕현대미술관(MoMA·Museum of Modern Art) 같은 전시장과 공연장들,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American) 문화의 요람인 할렘, 2001년 9월11일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그라운드제로와 맨해튼 한가운데 거대한 원시림을 이루며 뉴요커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센트럴파크까지. 잠시 머물다 떠나온 여행자에게 뉴욕은 어쩔 수 없이 매혹적인 도시였다. 우리는 영화와 책을 통해, 뉴스를 통해, 풍문을 통해 이미 뉴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프랭크 중령이 ‘인류 문명의 정수’라고 외치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첨밀밀’에서 눈앞에서 여명을 놓친 장만옥이 발을 동동 구르던 타임스퀘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차이나타운과 ‘대부2’의 무대인 리틀 이탈리, 티파니로 상징되는 5번가까지. 뉴욕을 종으로 가르는 길인 애버뉴 하나하나, 횡으로 가르는 길인 스트리트 하나하나가 첫 방문자의 귀에도 익숙하다는 사실이 때로는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행들에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뉴욕은 방문자들을 아주 살짝 친미 쪽으로 옮겨 놓는다고. 생각해 보면 뉴욕의 매력은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그 숨 막히는 다양성에서 온다. 거리마다, 건물마다 특유의 색채를 발산하고 그 색채들이 뒤엉켜 뉴욕이라는 거대한 화폭을 완성한다. 외모와 옷차림, 행동거지 하나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뉴욕에 머문 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은 노천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언젠가부터 서울도 이런 모자이크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학업을 위해 처음 상경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은 흑백의 도시에 가까웠다. 관악산 아래 궁벽진 곳에 자리한 캠퍼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가끔 캠퍼스를 벗어나도 대학로와 신촌, 인사동 일대를 전전하는 일이 일탈의 전부였다. 최근 주말을 이용해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서울의 숨겨진 매력에 놀라는 일이 잦다. 신사동의 가로수길, 북촌의 계동길, 광화문 인근의 경희궁길, 대학로 낙산공원길, 삼청동길은 걷는 행위의 즐거움을 상기시킨다. 빨강·파랑·흰색으로 보도블록을 장식한 서초동 서래마을의 프랑스인 거리와 이촌동의 일본인 거리, 저녁 무렵이면 코를 찌르는 정향으로 만연한 가리봉동의 중국인 거리, 중앙아시아 각국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 인근의 중앙아시아 거리까지. 서울이라는 화폭에 모자이크 무늬가 하나둘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소재로 한 책도 부쩍 늘었다.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서울은 깊다’, ‘서울 문화 순례’ 같은 서울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책들이 차례로 출간되었고, ‘가로수 길이 뭔데’, ‘홍대 앞 새벽 세 시’처럼 서울 특정 구역의 문화 현상을 조명한 책들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소설가 9명이 서울을 테마로 쓴 소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도 독자를 만나고 있다. 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한국 감독의 입을 통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 패러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에서 녹아버린다.”고.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나눔 바이러스 2009] 베트남 주부들 갈비찜에 반하다

    [나눔 바이러스 2009] 베트남 주부들 갈비찜에 반하다

    “이제 내 이름도 한글로 쓸 수 있어요. 오늘 배운 요리는 시아버지 생신 때 꼭 만들어 드릴거예요.” 22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암농협에서 열린 ‘다문화 여성대학’ 현장에선 2시간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농촌지역의 다문화여성은 2000년 2000명에서 2008년 2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농협은 여성결혼이민자의 정착을 위해 전국에 50개 다문화여성대학을 운영 중이다. ●“시아버지 생신때 만들거예요” 이날은 한국음식을 배우기로 했다. 스카프 천연염색, 고추장 만들기 등 체험학습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고대하던 수업이다. 메뉴는 만장일치로 ‘소갈비찜’이 결정됐다. 한국에 온 지 3년 된 부이티탄난(27)은 “명절이나 시어머니 생신 때마다 먹는데 막상 음식은 할 줄 몰라 답답했다.”며 “제대로 배워서 이번 추석 때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소갈비찜에 소주를 넣으면 맛있다고 강사가 말하자 모두들 까르르 웃는다. ‘소주’라는 단어 하나에도 모두 10대 소녀들처럼 부끄러워했다. 다들 소주는 마실 줄 모른단다. “아직 소주를 못 마셔서 한국 사람이 덜 됐나봐요.”하며 더 크게 웃는다. 갈비찜에 들어갈 배를 깎으면서 웃음이 또 터졌다. 강사 강승희(37)씨는 칼을 안쪽으로 해서 깎는데, 베트남에서 온 투에트홍(26)은 바깥으로 깎는다. “어머, 칼을 바깥으로 해서 깎아요?”라고 강씨가 놀랐다. 강씨는 “외국여성을 대상으로 강의를 많이 해봤지만 칼을 바깥으로 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국식 깎는 법을 신기해하는 건 투에트홍도 마찬가지다. ●“2달 함께 지내 모두가 자매” 12명 중 가장 ‘신참’인 뚜이엣(27)은 한국에 온 지 한달이 채 안 됐다. 한국말을 듣는 것도, 하는 것도 부족해 연신 뒤처지지만 배우려는 열성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준비해 온 수첩에 베트남어로 빼곡 조리법을 적었다. ‘고참’격인 응우티레항(36)은 김치까지 직접 담그는 베테랑 주부다. 소갈비찜은 양념장을 사서 만들어봤단다. “과일을 갈아서 넣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이제 양념장을 사지 않고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갈비양념 향이 코끝을 찔렀다. 갈비찜이 완성되자 모두들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꺼냈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김치, 떡, 상추 등을 한아름씩 가져왔다. 지난 4월부터 백암농협에서 다문화여성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이옥자 차장은 “두달 남짓 같이 지내다 보니 모두 자매처럼 느껴졌다.”며 “이번 수업을 통해 한국에 적응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플러스] 문화부 다문화 지원사업에 선정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성내도서관과 해공도서관의 다문화가정 프로그램들이 나란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다문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국내 거주 결혼이민자와 외국인근로자 가정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이 독서를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내도서관과 해공도서관은 다음달부터 다문화가정 대상 독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문화시설과 480-1606.
  • 영주권 전치주의 도입 추진

    국제결혼의 검증시스템이 강화되고, 다문화가정 지원 기능이 확대된다. 귀화과정을 엄격히 심사하는 ‘영주권 전치(前置)주의’ 제도도 도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주말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다문화가족지원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정부는 사기 국제결혼 방지를 위해 국제결혼 중개 때 국내 결혼 당사자의 신상정보를 서면으로 제공토록 의무화하고, 중개업체의 범법행위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혼중개업 표준약관도 마련키로 했다. 또 결혼 사증(비자) 신청 서류에 건강진단서와 범죄경력확인서 등을 추가토록 했고, 사증 발급 때의 의무적인 실태조사는 중국 1개국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 23개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결혼비용 지원사업은 폐지할 방침이다. 영주 자격을 취득한 후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인만 귀화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영주권 전치주의’제도도 검토된다.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귀화를 엄격히 하는 한편 영주자격이 있는 외국인에게는 국적취득자에 준하는 교육, 의료 등 각종 복지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다문화가족 영유아가 많은 보육시설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는 언어지도사와 유아교육사 등을 배치토록 하고 올 여름방학부터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토록 했다. 또 결혼이민자 채용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위한 자활공간을 설치키로 하는 등의 대책도 내놓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동대문 “결혼이민자 컴맹 탈출”

    동대문구는 결혼이민자들의 빠른 사회 정착을 유도하고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2개월 간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교육을 실시한다.구는 22일 결혼이민자들에게 구민의 일원으로의 자긍심을 높이고 차별없는 지역 정보 제공을 위해 정보화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구는 7, 8월 두달 동안 모두 두차례에 걸쳐 용두청소년독서실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씩 결혼이민자 60명에게 ‘컴맹 탈출’의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를 우리 공동체 안으로 끌어안고 품어야 한다.”며 “컴퓨터 교육을 통해 정보 격차를 줄이고 빠른 사회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정보화교육은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조사를 반영해 한컴 컴퓨터 강사들이 컴퓨터 기초와 인터넷 활용 등 컴퓨터 전반에 대해 4주 간 24시간 교육을 맡게 된다.관내 거주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용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간 구민정보화교육 홈페이지(ddm.go.kr/fami ly/gumin)를 이용하거나 구청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교육 대상자는 30일 휴대전화 메시지로 개별 통보하는 동시에 구청 홈페이지에 공지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소크라테스·로젠버그 부부 등 부당한 세기의 재판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공연을 할 때 ‘히어스 투 유’라는 곡을 자주 들려준다. 1971년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노 몬탈도 감독이 연출했고, 리카르도 쿠치올라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영화 ‘사코와 반제티’에 쓰여진 노래다. 모리코네가 애절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멜로디를 쓰고, 포크가수이자 인권운동가, 반전 평화운동가인 존 바에즈가 ‘죽음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비장한 노랫말을 썼다. 영화는 미국 최악의 사법 살인으로 꼽히는 재판의 피고인이었던 구두 직공 니콜라 사코와 생선 장수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의 실화를 다뤘다.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이들은 강도살인 사건으로 기소됐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은 유죄 분위기로 흘러갔다. 재판이 진행된 7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항의 데모와 소요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사코와 반제티는 결정적인 유죄 증거가 없었음에도 결국 1927년 8월23일 전기의자에 앉는다. 50년이 지난 197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재판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들이 사형당한 날을 기념일로 선포한다. 그들이 실제로 유죄였을까, 무죄였을까는 지금도 논란이 있지만 국적과 정치적 견해에 대한 편견 속에서 재판이 진행됐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고 한다. 아서 슐레진저 하버드대 교수는 “사코와 반제티는 이민자였고, 가난했으며 무신론자에 양심적 병역거부자였고 무정부주의자였다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든 미국인들은 무조건 유죄라고 생각했을 만한 바로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사법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은 “권위주의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법관이 올곧은 자세를 온전히 지키지 못해 국민의 기본권과 법치질서의 수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그 결과 헌법의 기본적 가치나 절차적 정의에 맞지 않는 판결이 선고되기도 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 권위주의 시절에 유죄 판결됐던 많은 사건들이 재심을 통해 무죄로 뒤바뀌고 있는 게 우리의 요즘이다. 영국 출신의 변호사 브라이언 해리스는 ‘인저스티스’(이보경 옮김, 열대림 펴냄)를 통해 기원전 4세기 소크라테스 재판부터 20세기 원폭 기밀 간첩 로젠버그 부부 재판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재판으로 인식되는 13가지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사코와 반제티’ 사건은 물론 무고한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거나, 유죄 판결에 적어도 합리적인 의혹이 존재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세기의 정치범 재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권력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인물에게 가하는 행동이며, 불확실함과 도덕적 모호함이 넘치는 정치범 재판은 인간의 행동 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시험대”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회는 반대자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 하는가. 사회 정의를 향한 불타는 신념이 테러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가. 자국 방어를 위해 무기를 든 사람에게 반역죄 혐의를 씌우는 것이 적절한 대응인가. 자국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압제자를 공격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2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편이랑 띠동갑이에요”

    국제결혼을 한 다문화 가정 부부는 평균 12살의 나이 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전북발전연구원이 최근 도내 결혼이민자 2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주여성의 평균 연령은 29세, 남편은 41세로 나이 차가 ‘띠동갑’인 12살에 달했다. 국적별 평균 연령은 일본이 평균 38세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이 32세,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각각 25세였다. 부부간 연령 차는 베트남 여성이 평균 16세로 가장 컸고 캄보디아 13세, 필리핀 10세, 중국 9세, 일본 4세 순이었다. 평균 학력은 고졸이 40%로 가장 많았고 중졸 30%, 전문대 이상 21%, 초졸 이하가 9% 등이었다. 남편의 학력도 고졸이 56%로 가장 많았고 대졸 이상 20%, 중졸 19.6%, 초졸 이하 4% 등이었다. 특히 일본 여성 61.5%와 필리핀 여성 60.6%는 대졸 이상으로 학력이 높았으나 베트남 여성의 65.3%는 중졸 이하였다. 부부간 학력 차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한 경우가 가장 컸다. 이주여성 남편의 직업은 농·어업이 28.7%로 가장 많았고 생산직 19.9%, 기타 18%, 자영업 11.9% 순이었다. 무직도 7.3%였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원으로 국내 평균 가구소득(2008년 4·4분기 기준) 346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가정의 빈곤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발전연구원 조경욱 여성정책팀장은 “결혼 이주여성의 특성을 파악해 구체적으로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이주여성이 정착 과정에서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자녀 양육이나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 경북 이달말 제정키로

    경북도는 다문화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이 될 ‘경북도 다문화 가족 지원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조례는 다문화 가족의 생활 안정과 사회통합 정책의 기본방향을 비롯해 발전 시책, 결혼 이민자의 지역 사회 참여 방안 등이 포함된 다문화 가족지원 계획을 4년마다 수립해 시행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특히 조례는 경북도의 지원사업을 ▲다문화 가족 교육 ▲상담, 가족관계 증진 ▲어린이 교(보)육 ▲보건·의료서비스 ▲의사소통 및 경제활동지원 등으로 세분화해 규정하게 된다. 또 다문화 가족의 현황 등을 파악하려고 3년마다 실태조사하고, 다문화 가족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민간단체 등에 대한 예산지원도 규정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인다.이 조례는 경북도의회 윤창욱 의원이 도의원 12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 발의했으며, 이달 말부터 열리는 제234회 도의회 정례회에서 심의·의결되면 시행된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얼굴 돌려줘!”…문신가에게 1700만원 소송

    얼굴 반쪽에 빼곡하게 별 문신을 새긴 18세 벨기에 소녀가 타투이스트(직업적으로 문신을 해주는 사람)를 상대로 1700만원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킴벌리 블라맹크(Kimberley Vlaminck)는 왼쪽 얼굴에 작고 귀여운 별 3개만 새겨달라고 주문했으나, 이민자인 타투이스트가 이를 잘 못 알아듣고 얼굴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킴벌리는 “문신을 해준 남성이 프랑스어가 서툴러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생각만큼 아프지 않아 문신 도중에 잠이 들었고 깨어났을 땐 왼쪽 얼굴에 별이 56개나 새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쪽 얼굴에 별 무늬가 빼곡하게 들어찬 소녀를 본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고 아버지는 해당 타투이스트에게 문신 제거 수술 비용인 17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루마니아 출신 타투이스트 루슬란 투마니안츠(Rouslan Toumaniantz)는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소녀가 아버지에게 혼날까봐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문신 전 이렇게 주문을 했고 나는 그렇게 해줬을 뿐”이라면서 “내가 소녀에게 최면술을 걸어 일부러 재웠겠나.”고 억울해했다. 타투이스트는 한푼도 줄 수 없으며 오히려 문신비용인 8만원을 내놓으라고 맞섰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천구 결혼이민자 멘토링서비스

    금천구 결혼이민자 멘토링서비스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현대시장을 찾은 중국인 주부 진모(30)씨는 남보다 이른 초복(7월14일) 준비로 여념이 없다. 진씨가 준비하려는 음식은 삼계탕. 닭 안에 넣을 찹쌀과 밤, 대추, 인삼, 마늘, 황기, 녹각 등 재료를 사다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초복까지 한달이나 남았는데 그가 벌써부터 백숙 만들기에 나서게 된 것은 일종의 ‘예행 연습’을 위해서다. 지난달 26일 구청 요리교실에서 배운 요리법을 복습해 초복 당일 가족에게 맛난 보양식을 대접하고 싶어서란다. 진씨는 “요리교실에서 한국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직접 해보는 것 하고는 또 다르잖아요. 미리 만들어보고 순서도 외워 제 맛이 나는지도 살펴 보려고해요.”라며 웃는다. ●요리·양재 등 ‘한국 아줌마’ 프로젝트 금천구가 결혼이민 여성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나섰다. 세계화 등으로 점차 늘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회 적응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지난달 12일 금천구 독산1동의 자원봉사센터 4층. 결혼이민 여성 30명을 위한 요리교실의 여덟번째 시간이다. 푸른 눈의 러시아 여성부터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등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한국인 남편을 둔 외국인 주부다. 이날 요리의 제목은 ‘주꾸미볶음’. 주꾸미, 양파, 당근, 마늘, 양념장, 사이다, 참기름, 깨소금, 깻잎까지 준비하는 재료도 다양하다. 서서히 요리가 완성되면서 참기름 향이 교실 바깥으로 퍼져 나가자 다른 방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엄마가 만든 요리를 맛보고 싶다며 뛰어온다. 다른 곳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양재교실에 참가하는 외국인 주부 20명이 수업시간에 배운 아기 기저귀, 가방, 턱받이, 잠옷 만들기 등을 복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사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엄마의 사랑도 담아줄 수 있는만큼 바느질 하나하나가 세심하고 꼼꼼하다. 아이 엄마들이 강의에 마음놓고 참여할 수 있는 건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를 돌봐주기 때문이다. 양재교실에 참가한 한 주부는 “아이를 안심하고 맡겨두고 배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민자도 엄연한 우리 사회의 일원”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금천구에 사는 결혼 이민자는 모두 1371명으로, 이 중 1084명이 한국인 남편을 둔 여성들이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848명)과 중국인(323명)이 전체 결혼 이민자의 86%를 차지하며, 독산1동(360명·27%), 시흥1동(273명·20%), 가산동(옛 가리봉동·259명·19%) 등에 전체 결혼이주자들의 70% 정도가 모여 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 현실. 육아나 가사 일이 대부분 여성의 몫인데다, 육아문제 등을 조언해 줄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아서다. 때문에 구는 구민과 외국인 주부를 멘토(내국인 조언자)와 멘티(조언받을 대상)로 엮어주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친정 어머니 역할을 하며 쉽지 않은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한인수 구청장은 “외국인도 엄연한 우리 구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이들이 행복해야 결국 구의 경쟁력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다문화가족이 준비한 합창·연극 보러 오세요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12일 오후 4시 경희대학교에서 다문화가족 예술지원 프로젝트인 ‘다문화가정 해피 라이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웅진재단의 후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기획됐으며, 결혼이민자들로 구성된 다문화 합창단 ‘행복 메아리’와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연극단 ‘어울마당’이 공연에 나선다. ‘행복 메아리’는 5개국 출신(중국·일본·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의 결혼이민자 20여명으로 구성된 다문화 합창단으로, 지난 3개월간의 강도 높은 연습을 견뎌낸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출신 합창단원인 도티 난행(24·여)은 “합창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다른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면서 외로운 마음도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휘자인 윤소영(39·여)씨는 “단원의 상당수가 처음에는 음표 읽는 법도 모르고 한국말도 잘 이해하지 못해 그저 듣고 따라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놀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며 “이런 경험이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한국 생활에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로 구성된 연극단 ‘어울마당’ 역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연출가인 홍윤숙(38·여)씨는 “연극을 한다고 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많이 갖기 때문에 연극을 놀이로 만들었다.”며 “대본을 쓰는 것부터 역할을 정하는 것까지 모두 아이들의 참여로 이뤄져 아이들이 주체성과 협동심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노무현과 베레고부아/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노무현과 베레고부아/이종수 파리특파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프랑스 교민 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대표부, 한인회관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한국에서는 프랑스 정부 수반인 총리를 지낸 뒤 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의 삶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극적인 인생이 너무 닮아서다. 물론 한국과 프랑스의 정치·문화 맥락은 다르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과 베레고부아의 삶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베레고부아의 삶을 찬찬히 뜯어보면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기막힌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1993년 5월1일. 프랑스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발생했다. 중부 도시 네베르의 시장이던 피에르 베르고부아 전 총리가 운하를 산책하다가 자살을 시도했다. 권총으로 자기 머리를 쏘아 혼수 상태이던 그는 헬리콥터로 파리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베레고부아의 삶은 ‘노동자 출신의 총리’로 압축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교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병이 위독하자 공부를 접고 기계공 자격증을 따서 16세 때부터 직물공장 직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립철도회사에서 일하다 2차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뒤 전후 프랑스 사회주의 운동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거쳐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거쳐 1992년 4월 총리에 오른다.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대명사였다. 또 재경부장관을 지낼 때까지 자기 집 한 채도 갖지 않은 청렴한 정치인으로 프랑스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1993년 2월 풍자 전문 주간지 ‘르 카나르 앙세네’가 베레고부아의 부도덕성을 꼬집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신문은 그가 재경부장관이었던 1986년에 사업가인 친구 로제 파트리스 펠라에게 무이자로 100만프랑(당시 환율·약 1억 4000만원)을 빌려서 파리 16구의 아파트를 샀다고 전했다. 베레고부아는 원금을 나눠서 갚았지만 언론은 무이자로 돈을 빌린 것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특혜였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3월 총선을 앞둔 우파 야당은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사회당은 577석 가운데 97석만 건지는 최악의 성적으로 참패했고 베레고부아는 예상보다 1년 앞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두달 뒤 자살했다. 베레고부아의 자살은 큰 파문을 던졌다. 미테랑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야당·언론·판사 등을 개에 비유하면서 베레고부아의 명예와 삶을 앗아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당 정권과 언론의 전면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레고부아의 자살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혹자는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려는 ‘도덕적 항거’로 본다. 총리 취임식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로 도덕성을 강조한 그에게 부패혐의는 견딜 수 없는 ‘주홍글씨’였을 거라는 시각이다. 또 총선 패배에 대한 자책감과 가족을 옥죄어 오는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베레고부아는 총선 패배로 몹시 우울했고 당시 수사판사는 펠라에게서 각각 돈과 선물을 받은 혐의로 베레고부아의 딸과 아내를 조사했다. 기자는 베레고부아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몇가지 ‘불온한 상상’을 하게 됐다. 그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에 흐르고 있는 주류의 비주류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선긋기’다. “베레고부아의 성(姓)에 ‘드’(De, 귀족 출신을 상징)가 들어갔더라도 야당이나 언론이 그렇게 몰아붙였을까?” 혹은 “그가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그랑제콜 출신이었어도 그토록 궁지에 빠트렸을까.”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소토마요르/김종면 논설위원

    ‘사법왕국’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다른 나라의 대법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상과 비중이 막강하다. 연방헌법의 최종 해석자로 낙태, 총기소유, 사형제도, 정·교분리, 인종차별 같은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확정 판결을 내린다. 헌법재판소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는 만큼 법률에 대한 위헌심사권도 갖는다. 대법관 자리가 빌 때마다 후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 연방대법관에 히스패닉계 여성 소냐 소토마요르(54) 제2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최근 물러난 데이비드 수터 대법관의 후임이다.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이민자 가정 출신인 소토마요르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이 된다. 여성 대법관으로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1981∼2006년),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199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연방대법관 임명을 놓고 미국 사회는 보수·진보세력 간에 적잖은 긴장과 대립을 보여 왔다. 대법관 한 명의 성향에 따라 주요정책 방향이 바뀌고 사회 전체의 보수·진보 구도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보수의 성채’를 쌓으려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인 해리어트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대법관에 지명했다가 24일만에 자진 철회, 정치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15년만에 민주당 소속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지명된 소토마요르는 무기소지권을 엄격하게 해석해 보수파의 공격을 받는 등 진보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그가 합류하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미 대법원의 성향은 진보와 보수가 4대5를 이루게 된다. 현재 유일한 여성 대법관인 긴스버그(76)는 얼마전 “대법관이 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료 대법관들이 내 주장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 대법원 사회에서도 성차별 풍토가 있는 모양이다. 미국 사회를 조용히 쥐고 흔드는 ‘세계 최고의 직업’. 소아당뇨의 아픔과 이혼, 소수인종의 핸디캡을 딛고 일어선 소토마요르가 보수·진보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법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 법관사회에서도 반면이 아니라,정면(正面)교사로 삼을 수 있게 말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초보 결혼이민자 적응 프로그램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는 국내에 입국한 지 1개월 미만인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초보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강사의 ‘다문화 및 한국사회 이해’에 대한 강의와 체류기간 연장, 국적취득 절차, 사회통합이수제를 비롯한 출입국 행정에 대한 안내, 민원사항 상담 등으로 진행한다. 인천출입국사무소는 28일 오후 2시 출입국사무소 3층 대회의실에서 결혼이민자 6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첫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앞으로 매월 1차례 이를 운영할 방침이다.
  • 김제에 아리랑 문학마을 조성

    조정래의 장편 소설 ‘아리랑’의 주요 배경 지역인 전북 김제시 죽산면 홍산리 일대에 ‘아리랑 문학마을’이 조성된다. 김제시는 26일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106억원을 들여 죽산면 홍산리 내촌·외리마을 일대에 소설 속의 장면들을 재현한 문학마을을 만든다고 밝혔다. 아리랑이 전개되는 주요 지점인 이 마을에는 근대 전시가로, 하얼빈역사, 이민자촌 등이 들어선다. 근대 전시가로에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생활터전이던 마을과 주재소, 미선소, 면사무소, 우체국 등 일제가 민중을 수탈하기 위해 건립했던 전위기관을 재현한다. 문학마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관리동에는 휴게실, 도서 판매대, 기념품 판매실 등을 조성한다. 또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국내·외 독립투쟁사의 거점이던 하얼빈역사 등을 조성해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소설의 참맛을 되살릴 수 있도록 했다. 김제시는 아리랑 문학마을이 완공되면 문학과 역사가 함께하는 새로운 볼거리가 만들어져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성북에 가면 세계음식 다있네

    ‘인종과 종교, 문화를 초월하는 외국인 우정의 한마당이 성북에서 펼쳐진다.’성북구는 오는 24일 성북동길에서 세계 각국의 고유 문화와 음식이 어우러지는 제2회 ‘다문화 음식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8000여명에 이르고 있다.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20여개국의 외국인단체가 참여한다. 중국과 일본, 인도, 태국, 필리핀, 몽골, 베트남, 라오스,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중남미의 페루와 과테말라, 유럽의 영국과 그리스, 노르웨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오만, 아프리카의 알제리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공동체들이다.이들은 이날 다양한 전통음식과 민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대로변에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 보고 전시·판매하는 월드 푸드코트가 들어선다. 음식 가격은 1000~2000원으로 저렴하다. 판매 수익금은 성북구 결혼이민자 가족지원센터와 국가별 공동체 모임에 기탁된다.볼거리도 풍부하다. 행사장 주무대에선 내·외빈과 각국 공동체 대표, 관람객이 어울려 높이 1.2m, 지름 2.5m의 그릇에 각국의 과일을 담아 화채를 만들 계획이다. ‘온누리 화채 퍼포먼스’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화채를 나눠 먹는다. 이어 철판요리쇼와 타래 매직쇼 등 음식과 관련된 볼거리가 이어진다.무대에선 페루, 폴란드, 노르웨이 등 10여개국의 전통 민속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전통줄타기와 널뛰기, 강령탈춤 공연도 열린다. 행사장 한편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7개국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한국 궁중음식 체험전에는 수라, 신선로, 너비아니, 궁중닭찜 등이 나온다. 이밖에 세계 각국의 특이한 소품, 옷, 장신구들을 전시·판매하는 다문화 벼룩시장 ‘월드 마켓’도 운영된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여러 나라의 음식과 민속공연을 접해 외국인과 주민 사이에 인종, 민족, 국가의 벽을 허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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