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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죄로 복역 전경환씨 뇌경색으로 형집행정지

    사기죄로 징역형이 확정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68)씨가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21일 “성동구치소 측에서 뇌경색 등을 앓는 전씨가 혼자 거동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 풀어주는 게 좋겠다고 건의해왔다.”며 “15일부터 3개월간 형의 집행을 정지했고, 연장 여부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주소를 담당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다가 불허된 바 있다. 전씨는 2004년 4월 아파트 신축공사에 필요한 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주겠다고 건설업자를 속여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6억원을 받는 등 모두 15억원과 미화 7만달러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효리 표절곡’ 작곡가 입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1일 가수 이효리에게 외국 노래를 자신이 만든 곡이라며 표절해 속여 제공한 작곡가 이모씨를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외국 노래를 그대로 도용한 노래를 자신의 창작곡으로 속여 음반 제작 및 판매 관련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해외 인터넷 무료 음악사이트에서 노래 파일을 다운받아 곡을 만드는 데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이효리 4집 앨범 발매 직후 수록곡에 대한 표절 논란이 나왔고 이효리씨는 지난달 팬카페를 통해 해당 곡들이 도용된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이씨를 고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농심 울린 가락시장 경매

    국내 최대의 농수산물 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이 유통과정에서 각종 비리로 얼룩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가격을 조작하고 물품을 상장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시장을 교란한 경매사와 유통업자 등 3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중희)는 20일 경매가를 마음대로 정한 장모(41)씨 등 경매사 4명을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안모(38)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또 이들에게 가짜 경매를 부탁한 유통업자 고모(47)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49)씨 등 10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장씨 등은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자경매 도중 단말기 ‘보류’ 버튼을 눌러 경매를 중단시키고 수의매매하거나 손가락을 사용하는 수지식 경매로 낙찰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장씨 등은 농사를 짓지 않고 농산물을 대량으로 떼다 넘기는 속칭 ‘밭떼기 업자’들을 경매에 참여시켜 비싼 값에 물품을 사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유치해야 영업실적이 오르기 때문이었다. 반면 손해 가격을 보전하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어 출하한 농민의 물품은 경매가가 싸게 매겨지도록 조작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스마트폰도 사교육 열풍

    스마트폰도 사교육 열풍

    아이폰·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애플리케이션(앱·application)’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웹 개발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수강생 올초보다 50% 늘어” 20일 학원가에 따르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을 듣는 학생수는 올해 초보다 50% 가량 늘었다. 서울 신촌의 한 컴퓨터학원 관계자는 “20~30대가 대부분이지만 40대 이상 수강생도 20% 정도로 적지 않다.”면서 “수강생이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은 인터넷 통신·정보검색 등 컴퓨터 기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정관리, 주소록, 알람, 계산기 등 기존에 깔려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길찾기, 게임 등 다양하다. 온라인에서 애플리케이션 장터가 있어 개개인이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관련 벤처시장이 늘어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일반인들도 생겨났다. 이날 오후 찾아간 서울 강남의 한 컴퓨터학원은 아이폰 개발 과정을 들으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학원은 몰리는 학생을 감당하기 어려워 방학 특강 아이폰·안드로이드 과정을 개설했다. 오전·오후반과 달리 저녁반과 주말반에는 일반인 수강생이 전체 수강생의 20~30%를 차지한다. 강사 김병선씨는 “취미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어 오는 20~30대 학생이 많다.”면서 “뉴스나 데이터를 배포하는 방식인 ‘RSS’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해 관심 분야로 점차 넓혀가면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과정보다는 아이폰 과정이 조금 더 인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2~3개월 들으면 앱 개발 가능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언어인 ‘C언어’를 기본으로 배워야 한다. 그 후 ‘Objective-C언어’ 수업을 들으면 본격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JAVA언어가 필수 과목이다. 수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매달 50만~60만원 정도 과정을 2~3개월 정도 들으면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대학생 정혜진(24·여)씨는 “각종 컴퓨터 언어를 배워야 하다 보니 어렵다.”면서 “수업이 끝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되면 학교 연구과제에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대선(28)씨는 “회사에서 새로 시작하는 사업에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수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학습부진아 지원사업 겉돈다

    학교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학력향상 중점학교 지원사업’이 겉돌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이 사업을 실시했으나 시행 2년 만에 관련 예산이 줄고, 교·강사 및 교재 지원도 부실해 일선 교사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발간한 ‘기초학력 책임지도 책무성 평가지표 개발연구’에 따르면 학습부진아 사업에 대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 교사 10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육청의 학습부진아 책임지도 목표가 구체적인가를 묻는 질문에 35.8%의 교사들만 ‘그렇다.’고 답했다.교사들은 ▲교·강사 지원 ▲기자재 및 교구 지원 ▲예산 지원 ▲프로그램 다양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줬다. 특히 교·강사 지원에 대해서는 응답 교사의 17.7%만이 충분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심했다. 초등학교는 30.5%가 충분하다고 답했지만 고등학교는 15.5%에 그쳤다. 정책 효율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증등교육에 대한 체감 지원효과가 불충분하다는 방증인 셈이다.또 기자재 및 교구 지원은 15.5%, 예산은 23.1%, 교육프로그램 다양성은 13.7%만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고등학교로 갈수록 만족도가 낮아지는 현상은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교과부는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크게 줄였다. 2009년 840억원이던 학습부진아 지원 예산은 올해 771억원으로 10%가량 감소했다. 올해 예산은 경기도가 2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87억원 ▲전북 83억원 ▲경북 76억원 순이었다. 반대로 지원 대상 학교는 지난해 1440곳이던 것이 올해 1660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학교당 평균 지원 예산은 지난해 5800여만원에서 올해 4600여만원으로 감소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원 대상 학교 1660곳 가운데 학력미달 학교는 671개뿐이고 나머지는 지난해 학력미달학교로 선정된 곳”이라면서 “한해 동안 학력이 신장돼 지원금을 조금 줄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전문가들은 예산을 늘려 전문성 있는 교사를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학습부진아를 위한 프로그램 대부분이 문제풀이 위주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좀 더 심도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주식 손해 1억 물어내라” 조양은 이번엔 벤처대표 협박

    전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60)씨가 협박과 금품 갈취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중소벤처기업 대표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조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최근 “주식 투자로 손해를 봤으니 돈을 물어내라.”며 중소 IT업체 B사의 대표에게서 1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협박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나 구체적으로 폭력 행위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며 “곧 조씨를 불러 조사한 뒤 다음달 중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같은 피의자 영장 다섯번 기각 또 法·檢 갈등?

    서울서부지검이 한 피의자를 상대로 다섯 번이나 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영장 청구와 재청구가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14일 여중생의 시신을 한강에 버린 혐의로 붙잡힌 이모(19)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병로 형사 21부 수석부장판사는 “범죄 중대성을 고려하고 추가된 방조 행위를 감안해도 피의자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면서 “이전에 있었던 4차례 결정과 판단을 달리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군은 지난달 12일 최모(15)양 등 10대 청소년 5명이 친구 김모(15)양을 때려 숨지게 한 후, 시신을 흉기로 훼손하고 유기하는 것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영장 기각이 아니라 ‘각하’라고 표현하는 등 거듭된 검찰의 영장 청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부지법은 “구속은 피의자 도주와 증거인멸을 방지하고 재판정 출석과 형 집행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미 4차례에 걸쳐 기각됐는데도 거듭해 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강제처분은 필요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허용되어야 한다’는 원리에 어긋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부지검은 “법원이 각하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앞서 서부지검은 다섯 번째 영장을 청구하면서 “법원의 예전 결정을 존중하지만 수사 내용을 볼 때 구속수사 방침을 굽히기 어렵다.”면서 “이군의 죄질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나쁘고, 숨진 피해자의 폭행과정에서 문자 메시지로 “반 죽여 놔라.”면서 부추긴 혐의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재청구 이유를 밝혔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참 더운 무더위 쉼터

    이모(75) 할아버지는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야. 너무 더울 땐 운현궁 나무그늘에 가 있음 돼.” 13일 오후 서울 경운동 A노인복지센터, 실내 온도는 27도로 바깥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노인들은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거나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덥나 싶어 실내로 들어서니 후끈 열기가 느껴졌다. 문래동에 위치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도 마찬가지였다. 정모(83)씨는 “건물 안이 찜통이라 바깥에 나와있곤 한다.”면서 “무더위 쉼터면 최소한 바깥보다는 시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가 노약자를 위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지정한 무더위 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 무더위 쉼터는 3만 9379개로, 지난해보다 1827개소가 늘었다. 서울시에만 3106곳이 설치돼 있다. 정부는 지난 2006년 폭염대책의 일환으로 폭염대피소(무더위 쉼터)를 지정했다. 그러나 숫자만 늘었을 뿐 제대로 된 홍보도, 안내판도 없다. B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신모(84)씨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건 몰랐다. 안내도 없었다.”면서 갸우뚱했다. 서울시, 구청, 주민센터 등에 확인해 봤지만 공무원마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내판을 붙이는 것은 강제사항이 아니다.”면서 “관련 실내온도 규정이나 장비·시설에 대한 지시가 없어 에너지절약 권고 온도인 26~28도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주말에는 사용할 수 없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주민센터·복지관·마을회관·은행 등이 대부분 주말에는 문을 닫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은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주 중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홍보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그것도 못마땅하다. 한 이용자는 “홍보보다 급한게 관리대책인데, 그건 빼놓고 홍보한다고 난리”라고 꼬집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용감한 중학생들…초등생 성추행한 고교생 붙잡아

    11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에 살고 있는 16세 동갑내기 이모·장모·김모군은 지난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수색동 PC방에서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고등학생을 붙잡았다. 이들은 고양시 가람중·덕양중을 다니는 중학생들로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 놀러갔다가 PC방 화장실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초등학생 A양(12)의 목소리를 들었다. A양이 화장실에서 뛰쳐나오자 뒤따라 고등학생 김모(17)군이 나와 밖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 ‘나쁜 짓을 하고 도주하는 놈이다.’는 직감에 무작정 쫓았다. 이들 ‘삼총사’는 키가 165㎝ 정도로 평범했지만 186㎝가 넘는 김군을 쫓아 전력질주해 PC방 건물 앞에서 붙잡았다. 김군이 자신의 자전거 잠금장치를 풀려는 사이 뒤쫓아온 3명이 합세해 제압했다. 두 명이 김군의 양팔을 꼼짝 못하게 붙든 상황에서 나머지 한 명이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고, 5분여만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김군을 넘겼다. 조사결과 김군은 A양을 화장실 안으로 강제로 끌고 가 몸을 더듬고 입을 맞춘 것으로 드러나 지난 5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성인들도 범죄 현장을 외면하는 세태에서 최근 사회문제화된 성추행범을 몸을 사리지 않고 검거한 이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포상으로 액자형 시계와 신고보상금 2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결손가정에서 비행청소년 난다’는 말은 10대(代) 범죄를 관통하는 공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 강력범죄는 이런 공식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지난달 서울 홍은동에서 일어난 10대 살인·시신 유기 사건과 5월 봉천동에서 일어난 성폭행·살인 사건 가해자는 외견상으로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부모의 맞벌이로 아이를 방치한 것과 다름 없는 ‘정서적 방임’의 흔적을 갖고 있다. 방임된 아동들은 범죄의 가해자로, 혹은 피해자로 10대 범죄에 휘말리고 있다. 방임된 청소년·아동이 강력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어난 10대 범죄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정서적 방임을 당한 기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 범죄자의 대부분이 어렸을 때 양육과정에서 문제를 겪었다.”면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구해내지 않으면 청소년 흉악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홍은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김모(15)양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혜정(15·가명)이는 항상 혼자였다. 엄마 아빠는 도배일을 하러 지방을 떠돌았다. 한 번 나가면 한달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11일 혜정이 집 인근에서 만난 지인은 “혜정이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활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5월 봉천동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정수(14·가명) 부모는 장사를 했다.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수는 가출을 밥먹듯이 했다. 전문가들은 이 둘의 상태를 듣고 ‘전형적인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다 생존해있지만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하면서 양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 선우현 명지대 아동심리치료학과 교수는 “밥을 주지 않은 것이 물리적 방임이라면, 사랑을 주지 않은 것은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면서 “아이 돌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서 정서적 유대를 쌓지 못한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방임아동은 쉽게 범죄에 빠질 수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경제적 문제로 방임되는 ‘나홀로 아동’ 수를 헤아릴 수 없다.”면서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들은 홀로 배회하다 비행청소년의 길로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방임되면서 겪는 애정결핍이 아이들을 충동적으로 만든다.”면서 “욕망에 취약하고 충동적인 성격이 결국 비행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찰 등 관계 당국은 10대 범죄를 청소년 개인의 일탈 문제로 치부해버린다. 청소년 범죄를 양산하는 근본 원인이 되는 ‘방임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것이다. 선우현 교수는 “방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방임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화정 관장도 “방임 아동이 청소년 범죄에 빠진다는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련 통계도 없어 추측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정서적 방임 부모 등이 자녀들에게 경제적 여건은 제공하지만 정서적 유대관계가 끊겨 아동들이 외톨이로 느끼는 상태. 맞벌이가정 증가 등으로 나타난 새로운 사회병리 현상이다.
  • ‘不信검문’

    경찰이 최근 불심검문을 강화하면서 ‘적법한 절차’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5일 ‘성과주의’에 따라 훼손 우려가 제기된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으나 불심검문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주민 만족도 향상은 구호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 높다. 경찰 안팎에서는 실적경쟁 과정에서 불심검문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경찰청 지휘부를 비판하고 나선 채수창 전 강북서장은 최근 “조현오 서울청장이 수시로 일제 검문검색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의 이 같은 불심검문이 증가하면서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된 진정 건수 역시 늘어났다. 인권침해 진정이 최근 3년 사이 5배 이상 폭증했다. 대전에 사는 허모(33)씨는 지난 5월31일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불심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적절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대신 “불심검문이 강화돼서 그렇다.”는 말만 일방적으로 들어야 했다. ‘경찰관직무집행법’(경직법)은 불심검문시 ▲경찰관 신분·소속·성명·검문 목적을 밝혀야 하고 ▲임의동행을 거부할 수 있으며 ▲영장 없이 차량을 수색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인권침해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경직법 개정안에 거부권 보장 문구를 추가했다. 하지만 불심검문 집행 현장에선 제대로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연세대 교수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연세대 교수로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 이기태(62)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세대 교수로 부임한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애니콜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세대는 “무선통신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했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정교수로 공식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강의는 다음 학기부터 맡는다. 이 전 부회장은 2007년까지 약 7년 동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며 삼성 휴대전화 애니콜 신화를 썼다.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한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며 애니콜을 노키아에 이어 세계 점유율 2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상담역으로 활동해 왔다.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박사 학위가 없는 인물이 대학 정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국내 대학가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사 출신으로 공대 교수가 된 것은 연세대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사례”라면서 “‘연세대 국제캠퍼스 글로벌융합학부 첫 교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2006년 서울대·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포함됐으며, 2005년에는 세계 정보통신 분야의 최고로 꼽히는 전기전자공학협회(IEEE) 산업리더상을 받은 ‘이공계 스타 최고경영자’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아들 사진·훈장만 보면 주체못할 눈물이…”

    “아들이 보고 싶어 집 근처 산에 올라 목놓아 불렀어요. 사진하고 훈장만 보면 가슴이 미어져 눈물이 그치질 않아요. 견디지 못해 산에서 떨어져 죽으려고 마음먹은 적도 많아요.”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0)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절규했다. 아들 생각이 나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며 얼굴을 감춘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몸이 좋지 않아 일을 하러 나가지도 못한다. 고(故) 손수민 중사의 어머니 전미경(47)씨는 “최근 참여연대 문제로 너무 속이 상해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혀 참을 수 없는 심정”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서 유엔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울산에서 25년 정도 살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를 해 살아가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때부터 살던 곳인데 환경이라도 어떻게 바꿔서 생활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이상민 하사의 누나 상희씨는 “또래 애들을 볼 때마다 상민이가 생각나 힘들다.”면서 울먹였다. 3일로 서해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천안함이 피격 침몰한 지 100일을 맞지만 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로 논란이 빚어진 데다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사건으로 논쟁이 촉발돼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상처가 아물다 덧나고 다시 아물다 덧나 이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유가족도 많았다. 박형준 천안함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하신 분들도 있지만 워낙 큰 사고를 당한 데다 감사원 등 논란이 계속돼 체력이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이 많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특히 연세가 많은 부모님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져 병원을 오가고 있다.”면서 “참여연대 사건으로 많은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아직 안보리에서 최종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황이 없는 중에도 유가족들은 지난달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단체들과 인사를 초청해 사은행사를 가졌다. 서울아산병원, 적십자, 평택시청, 천안시청 등의 기관과 평택시 상가번영회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국민들에게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보내온 성금으로 ‘천안함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와 가족들은 모금액 가운데 130억원가량을 내놓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일부 가족들은 애끓는 고통을 참으며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故) 박보람 중사의 아버지 박봉석(50)씨는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지 몰랐다. 남은 가족들끼리 서로 위로하며, 껴안으며 점차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희생장병의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다. 평택 원정초등학교에 다니는 고(故) 남기훈 원사의 첫째 아들 재민(12)군은 지난 5월 중간고사에서 평균 95점을 받았다. 재민군은 동생 재현(10)군과 함께 하나은행 후원으로 남아공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4명의 아이들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고 모두 시험을 잘 봤다. 그러나 최근 아동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상금을 노리고 해를 가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백성욱 원정초등학교 교감은 “4가정의 자녀 6명이 여러 이유로 곧 타지로 전학갈 예정”이라면서 “교육청이 주관해 아이들의 심리검사를 진행하는 등 학교에서 잘 보살펴주고 있고, 아이들도 꿋꿋하게 견뎌내 대견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3일 장병들이 묻힌 대전현충원내 사병 제3묘역에서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마흔 두 가족 240여명이 참석한다. 천안함 특별묘역에는 평일에도 5000여명의 추모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정현용·이민영·윤샘이나기자 junghy77@seoul.co.kr
  • “세라믹볼로 생명수 제조” 의대교수가 17억대 사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자신이 개발한 세라믹볼로 ‘만병통치 생명수’를 만들 수 있다고 속여 판 Y대 교수 김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의료·식품 관련 허가를 받지 않고 인체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물을 만드는 세라믹볼, 기(氣)카드, 전기정화기 등을 17억원어치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교수가 ‘특정 물질 성분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물에 쬐면 물도 같은 성분을 갖게 된다.’는 학설을 주장하며 각종 생명수 제조 장치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보건환경연구원, 전파연구원 등 학계 감정 결과 김 교수 주장은 과학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이론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 교수 제품으로 만든 ‘생명수’는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탁도와 수소·이온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식용수로도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 경찰서장들 ‘성과주의’를 말하다

    서울 경찰서장들 ‘성과주의’를 말하다

    서울시내 경찰서장들은 채수창 강북경찰서장의 ‘하극상’ 파문을 몰고 온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범인 검거나 범죄 예방에는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지만 경찰조직과 주민 만족도는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일선 지휘관들이 실적주의를 ‘양날의 칼’로 보고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성과주의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치안서비스는 결국 주민만족도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경찰서장들을 대상으로 성과(실적)주의와 관련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장들은 10점 만점에 범인 검거에는 9점, 범죄 예방에는 8.2점, 인사 등 조직운영에는 7.2점을 줬다. 설문대상은 서울에 있는 31개 경찰서 중 강북서를 제외한 30개 경찰서장이었다. 이 중 15명이 답변했다. ●“검거 효과 탁월” 이구동성 서장들은 성과주의가 범인검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15명의 서장 중 절반에 가까운 6명은 만점인 10점을 주기도 했다. A서장은 “직원들이 성과주의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아 검거율이 높아지고 범죄예방 효과가 크게 좋아졌다.”면서 “형사 같은 외근 경찰들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성과주의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서장도 “사기업 뿐만 아니라 공기업도 성과주의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이라며 “과거와 비교할 때 검거실적이나 범죄예방 효과는 월등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범죄 예방에도 성과주의가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C서장은 “전후의 문제는 있지만 범인 검거와 범죄 예방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최선의 범죄 예방은 범인 검거”라고 말했다. 일부 서장들은 치안업무에 성과주의는 맞지 않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승진·인사 직결엔 내부불만 승진, 인사 등 조직운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평균 점수도 낮았고 5~7점을 답변한 사람이 많아 범인 검거나 범죄 예방과 비교해 평가점수가 낮게 나왔다. E서장은 “실적이 승진 및 인사와 직결돼 있어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며 “범인 검거도 독려해야 하고 직원들의 불만도 토닥여야 하는 현실이 쉽지만은 않다.”고 난감해했다. F서장은 “성과주의를 한마디로 말하면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직원들의 장기피로감은 무척 크다.”고 털어놓았다. 주민 만족도 하락을 걱정하는 일선 지휘관들도 많았다. G서장은 “주민들은 경찰을 친절도 등으로 평가하지만 범인 잡는 것이 발등의 불인데 그게 되겠느냐.”면서 “현실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서비스·공정성 확대를”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직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주의는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한 점은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는데도 효과적”이라면서도 “단순한 건수가 중요하지 않고 대민서비스, 공정한 형사처리절차 등이 더 중요한 만큼 정량평가보다는 정성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백민경·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청·강북署 뜨거운 네탓 공방

    28일 채수창(48)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동반사퇴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조 청장이 추진하는 ‘성과주의’를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강북서는 최근 4개월 동안 성과주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서울청이 강북서장과 주요 과장들을 집중 감찰하며 압박을 가하자 강북서장이 반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청은 실적이 낮은 원인이 강북서장에게 있다고 판단, 4개월 연속 감찰을 실시했다. 조 청장은 “채 서장은 전북 김제에서 근무할 당시 사적인 문화예술인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걸 서울까지 가져왔다. 이 밖에도 업무 시간에 양로원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등 경찰 업무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청은 이와관련, 채 서장에 대해 징계하지 않았다. 경찰 본연의 임무인 민생치안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채 서장은 “실적이 안 나온다고 감찰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뒤지고 압박했다.”면서 “사생활 조사까지 하는 바람에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조 청장과 채 서장의 개인 간 갈등이 폭발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무고시 출신인 조 청장과 경찰대 1기생인 채 서장은 서로 엘리트의식이 강하면서도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것. 특히 채 서장은 경찰대에 대해 자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반면 조 청장은 경찰대 출신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채 서장은 “양천서 서장과 형사과장이 경찰대 동문인데 일부 언론에 경찰대 출신들이 승진에 눈이 멀었다고 하는 식의 기사를 보고 참담했다.”면서 “경찰대 출신이 승진에 매달리는 등 비겁하고 치사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찰서장의 ‘하극상’

    경찰서장의 ‘하극상’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성과주의가 ‘고문경찰’을 낳았다고 조 청장을 공개비판하며 동반 사퇴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상명하복이 중시되고 있는 경찰조직에서 일선 서장이 지방청장을 공개비판하는 ‘하극상’이 일어난 것은 경찰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채수창(48) 강북경찰서장은 28일 강북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천서 고문사건이 일어난 것은 실적경쟁에 매달리도록 분위기를 조장한 서울경찰청 지휘부 책임이 크다.”면서 “이러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낸 근원적 책임이 있는 서울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채 서장은 “양천서 고문사건의 책임을 일선 현장 경찰관에게 미루면서 조직원 잘못에 절대 관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지휘부의 무책임하고 얼굴 두꺼운 행태에 분개한다.”면서 조 청장 등 서울청 지휘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현재의 실적평가 틀 아래서 일선 현장 경찰관들은 무슨 수를 쓰든 검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검거 실적 평가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서는 양천서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서장 자신도 “서울청 검거 실적 강요에 휘둘리며 강북서 직원들에게 실적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채 서장은 “아침 회의 때마다 ‘어젯밤에는 몇 명 잡았느냐.’고 독촉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채 서장이 양천서 고문을 이유로 조 서울청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채 서장은 업무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서울청의 집중 감찰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서울청장은 “채 서장 이전 중간은 가던 강북서가 채 서장 취임 이후 4개월 연속 (실적)꼴찌를 했다.”면서 “강북서장이 양천서와 관련해서 책임문제를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찰대 1기생인 채 서장은 2007년 전북 김제 경찰서장과 2008년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장·경무과 총경을 거쳐 2009년 3월부터 강북경찰서장을 맡아 왔다. 경찰청은 채 서장을 이날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백운용 서울청 교통관리과장을 발령했다. 경찰청은 “하위평가를 받은 현직 서장이 본청 지휘계통보고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개선책을 건의할 수 있었는데도 언론 인터뷰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조직 내 지휘계통을 위반한 기강문란 행위”라고 밝혔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각 지방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평가시스템의 운영상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김효섭·이재연·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관, 이번엔 여대생 성추행

    경찰관의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신모(38) 경장이 지난 20일 강원 태백시에서 대학생 A(19)씨를 성추행하다 현장에서 검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신 경장은 20일 오전 4시30분쯤 태백시 한 사우나 건물 앞에서 A씨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하다 함께 있던 A씨 남자친구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신 경장은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했으며,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관악경찰서는 이같은 사실을 사건 당일 아침 태백경찰서 상황실을 통해 통보받고도 즉각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신 경사가 22일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어 조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28일부터 조사를 시작해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일부 네티즌 일본 8강 기원

    월드컵이 국민 모두를 단합시키는 거리응원에서 벗어나 ‘외교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사회학적 관점을 넘어 ‘국제정치적 관계’로 성숙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우루과이에 한국팀이 패했지만 일본은 8강에 진출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앞서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월드컵 경기 결과가 화제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한국이 월드컵에서 패한 데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도 “일본이 8강에 올라 아시아축구의 위상을 높이길 바란다”며 “혼자(한국)만의 노력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고 응원했다. 이 대통령의 일본 8강 진출 발언은 특히 관심을 끌었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 한국이 비록 8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일본은 아시아를 대표해 8강에 합류하라는 기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본을 응원하는 이 같은 기류는 약하지만 조심스럽게 퍼지고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과 간 일본 총리 간의 직접 대화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이라며 “이런 것을 계기 삼아 케케묵은 한·일관계를 한 단계씩 성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일본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무조건 일본을 배척했던 과거와는 달리 일본을 선의의 라이벌이자 아시아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넓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앙숙으로 꼽혀 왔다. 특히 축구 한·일전에서의 라이벌 의식은 극에 달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예선전 당시 이유형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만약 한일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일 수교도 맺기 전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몇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일본의 선전에 관대한 목소리는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에너지를 국제정치 특히 한·일 간의 건설적 관계 형성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로 상대국가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당장 한·일 갈등 해결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화해 무드를 한층 무르익게 할 수 있다는 것.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한·일 관계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감정’이었다.”면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인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시아 지역민이라는 소속감까지도 느끼면서 일본과 연대 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주의, ‘내 나라’라는 작은 틀에 갇혔던 사고가 더 커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을 라이벌로 여겨 ‘일본이 8강에 진출하면 배가 아플 것 같다’, ‘일본 16강전 상대국인 파라과이가 우루과이보다 못하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민영·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 “누가 이겨도 우리에겐 즐거워”

    “누가 이겨도 우리에겐 즐거워”

    “한국이랑 우루과이 모두 이기는 건 안 될까요?” 한국인 부인, 우루과이인 남편. 이 부부는 난감해하며 답변을 계속 피한다. “한국이랑 우루과이 함께 8강 올라가면 좋은데…. 정말 안 되겠죠?” 한국 대 우루과이 16강전을 하루 앞둔 25일. 경북 구미에 사는 파블로 울라온도(사진 왼쪽·50)·김정희(오른쪽52)씨 부부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한국과 우루과이 중 누가 이겼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쉽사리 답을 하지 못했다. 울라온도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한국이니까 어느 팀이라고 못 정하겠다.”면서, 김정희씨는 “한국도 이겼으면 좋겠고 우루과이도 이겼으면 좋겠다.”면서 배시시 웃는다.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16년 전에 결혼한 파블로·김정희씨 부부는 알아주는 축구광이다. 남미 사람들이 그러하듯, 울라온도는 ‘축구’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흥분하며 우루과이 자랑에 바빴다. 울라온도는 “우루과이에는 뛰어난 선수가 워낙 많아 청소년때부터 유럽으로 스카우트돼 갈 정도다.”면서 우루과이에 축구가 들어오게 된 계기, 유니폼 유래 등을 열심히 설명했다. 김정희씨도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에서 오랜 이민생활을 하면서 남미 사람들의 축구 사랑에 흠뻑 빠졌다. “처음에는 축구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젠 가슴이 설레요.” 한국에 온 지 8년. 구미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부부는 한국·우루과이 경기뿐만 아니라 축구강국들의 월드컵 경기를 빼놓지 않고 열혈 시청 중이다. 울라온도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조직력과 힘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축구 신흥강국 대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부부가 예상하는 점수는 ‘동점’. 우루과이가 워낙 강팀이지만 한국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희씨는 “남편이랑 이야기해봤는데 비겨서 승부차기까지 갈 것 같아요. 누가 이겨도 저희 둘에게는 즐겨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요?”라면서 씩 웃는다. 울라온도는 “저녁 때 부인 친구집에 모여 모두 함께 경기를 볼 예정”이라면서 “나 혼자만 우루과이를 응원하는 것 아닐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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