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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헌금’ 친박연합 대표 구속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5일 공천 대가로 거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친박연합의 박준홍 대표 등 간부 2명을 구속했다. 친박연합은 고건 전 국무총리의 지지모임을 토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3월 출범한 조직이다. 서울서부지법 진철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대표 등 당 관계자들은 올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공천을 해주는 대가로 현직 시의원인 주모씨에게서 수억원을 받기로 하고 이 중 일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부지검은 친박연합이 공천 조건으로 돈을 요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최근 여의도 중앙당사와 지방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아내가 연대 사정관… 후배 덕 좀 보시죠”

    말하기 교육업체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가 연세대 입학사정관인데….’라면서 지인에게 특혜를 약속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빚어진 일이어서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3일 연세대에 따르면 말하기 교육업체 대표 김모씨는 지난 8일 지상파 방송국 아나운서 강모씨에게 보낸 트위터 메시지에 “형, 혹시 연세대 수시 접수하면 연락해주세요. 집사람이 입학사정관이니 후배 덕 좀 보시죠.”라고 적었다. 트위터에 메시지를 보낸 업체 대표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대입 면접 스피치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는 등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김씨가 보낸 이 메시지는 트위터 등 온라인 게시판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간의 사적 판단이 들어가는 제도는 문제가 많다.” “입학사정관제 등 온갖 비리로 가득하니…. 유명환 장관 건이 한 예다.” 등 비판글을 쏟아내고 있다. 연세대는 파문이 확산되자 김씨의 아내에게 부여한 입학사정관 업무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실제 청탁이 이뤄진 사실은 없지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사정관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전산장애로 IBT 시험중단… 수험생 집단항의

    인터넷 기반 토플(iBT) 시험장에서 전산장애로 시험이 갑자기 중단돼 수험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12일 낮 12시50분쯤 서울 노고산동 iBT 시험장에서 수험생 100여명의 컴퓨터가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끊기며 오류가 발생해 시험이 중단됐다. 시험 주관기관인 ETS 측은 조만간 콜센터를 통해 환불과 재시험 의사를 확인하겠다며 수험생들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50여명은 현장에서 ETS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몇 시간 동안 항의했다. 이에 대해 ETS 측은 “한국의 토플 시스템 운영사인 프로메트릭(Promatric)이 기술적 문제로 시험이 중단된 것을 사과하는 공문을 발급했지만, 현장에서 몇몇 수험생이 이 문서를 받지 못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각계 반응

    정부의 ‘제2차 저출산·고령화 5개년 기본계획’에 대해 재계는 반발했고, 예비 여성 취업자들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성명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기본계획은 이해하지만, 일부 정책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여성 근로자의 고용기반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저출산 문제 해결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 입법화 ▲육아휴직 급여 상향 조정 ▲배우자 출산휴가 유급전환 등은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은 기본계획 내용을 재검토하고 여성이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사회 인프라 구축 등 합리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정부안에 부정적인 이유는 정부가 저출산의 원인을 기업들의 책임으로만 떠넘기려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는 ▲결혼 가치관의 변화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부부간 가사부담 불평등 ▲공공 보육시설 부족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뒤섞여 나타난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가는 것은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입장이다. 정부안에 대해 예비 여성 취업자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김수진(24·여)씨는 “여성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 때문에 기업이 여성의 고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여성 할당제와 유사한 형태를 통해 정책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 박지수(22·여)씨는 “양육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탄력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아이를 더 낳고 싶어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박초롱(24·여)씨는 “현장에서는 회사나 상사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도를 활용하기 어렵고, 활용하더라도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 단축 청구제도가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정책실장은 “승진·승급 등에 불이익이 생길 것이 뻔해 마음 놓고 이용할 여성은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에서도 여성 근로자가 업무에 충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고용 자체를 꺼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지영·이민영·김양진기자 superryu@seoul.co.kr
  • 연대·이대 공동 세계 첫 ‘초분자 복합체’ 합성

    연세대 세계연구중심대학(WCU) 지능형나노복합체연구단(단장 김동호)이 이화여대 WCU 사업단과 함께 세계 최초로 몸 속 ‘전자(電子)’ 이동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초분자 복합체’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초분자 복합체는 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물질을 뜻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오전 1시(한국시간) 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몸 안의 전자는 몸의 미묘한 변화를 체내 물질에 전달하고 에너지를 저장해 호흡과 근육운동 등 생명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학자들이 전자의 이동 원리를 연구하고 있지만 몸을 구성하는 초분자 복합체를 실험실에서 합성하기가 까다로워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인공 화합물인 ‘칼릭스 피롤 분자’를 토대로 초분자 복합체를 만들고 ‘X선 결정구조분석’ 등을 이용해 이 물질이 내부 전자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몸 속 전자 이동 과정을 더 규명하면 신체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분자를 합성할 수 있게 돼 ‘미래형 질병진단 센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동호(연세대 화학과 교수) 단장은 “국내 연구진이 신체 내의 분자 이동 현상에 대해 효율적으로 후속 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혼자 독립해 생활하는 것은 언뜻 호수에 떠 있는 백조처럼 우아하고 화려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누구보다 여유 있게 시간을 즐기고,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물고기를 포식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무언가를 얻으려면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수면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을 놀려야 하는 노동이 뒤따른다. 잠시라도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물속으로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화려한 싱글이라도 ‘집안일’을 피해갈 수는 없다. 생활의 많은 시간을 집안일에 쓰지만 일은 끝이 없다. 조금만 방심하고 손을 놓으면 음식 접시와 빨랫감이 쌓인다. 싱글들의 가사생활에 얽힌 웃지 못할 이면을 들여다봤다. 대학생 이정일(23)씨의 자취방은 여느 또래들처럼 너저분하다. 이것저것 발에 걸리는 물건들이 많아 방안을 돌아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씨는 부모와 함께 살 때만 해도 ‘깨끗, 깔끔’을 모토로 살아 왔다. 한 번 입은 티셔츠·바지는 다시 입는 일이 절대 없었다. 집안에서는 이씨의 방이 가장 깔끔했다.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지는 게 싫어 누나의 머리띠와 머리핀을 빌려 꽂을 정도였다. 속옷까지 직접 빳빳하게 다려 입으며 유난을 떨었다. 그러나 장거리 통학이 힘들어 올 초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그를 바라보는 가족 모두가 ‘집안일은 깨끗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도 “간단한 음식도 할 줄 알아 혼자 사는 일에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집안일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수업을 마치고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오면 빨래나 청소를 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가사라는 게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음식은 집에서 곧잘 해 먹었지만 매일 갈아입어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빨고 다시 걷어 차곡차곡 개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손바닥만 한 원룸은 닦고 또 닦아도 금세 더러워졌다. 결국 이씨는 매주 토요일을 ‘대청소의 날’로 정해 놓고 토요일만 되면 집안일에 ‘올인’했다. 다른 날은 손도 까딱하지 않는다. 그는 “너저분한 환경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면서 “그래도 항상 깨끗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현준(32)씨도 나름 자취생활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집안 상황은 ‘혼돈’ 그 자체다. 분리해서 내놓아야 하는 쓰레기를 그냥 아무렇게나 비닐봉지에 넣어 수북이 쌓아 놓았다가 주말이 되면 새벽을 이용해 한꺼번에 내놓는다. 이웃 주민에게 적발돼 주의를 받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집에 들어오면 만사 제쳐두고 침대로 몸을 옮긴다. 격무로 몸이 피곤할 때면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로 들어간다.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다 씻어 놓은 그릇이 남아 있지 않아 나가서 사 먹는 일도 흔하다. 집안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차 있지만 혼자 오래 살다 보니 그것조차 면역이 된 듯하다. 대구에 있는 어머니조차 서울에 있는 박씨의 집에 오면 “어떤 여자가 너같이 게으른 사람하고 결혼하려고 하겠냐.”고 면박을 주기 일쑤다. 박씨는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일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챙기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서 “친구들이 ‘그렇게 지저분한데 결혼이나 하겠냐.’고 놀릴 때마다 상처받지만 집에 들어오면 또 다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혜진(29·여)씨는 어렸을 때부터 음식 냄새를 싫어했다. 집안에서 생선 굽는 냄새, 고기 누린내, 기름 냄새 나는 것이 가장 싫었다. 향이 조금만 강한 음식 냄새를 맡으면 헛구역질이 바로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김씨의 어머니는 “나중에 다 해 먹고 살 건데 왜 그러냐.”면서 핀잔을 주곤 했다. 어머니의 구박 아닌 구박을 받고 살던 김씨는 ‘음식 냄새 해방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3년 전 독립했다. 그는 “비위가 약해 그러는 것뿐인데 엄마가 타박할 때마다 너무 서운했다. 혼자 살면서 좋은 향만 나도록 할 테다.”라고 속으로 다짐도 했다. 그러나 독립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김씨가 자취방에서 주방기기의 불을 켜는 일은 ‘물 끓일 때’ 빼고는 좀처럼 없다. 끼니는 거의 빵으로만 해결한다. 식빵을 사다가 토스트를 해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끔 빵이 물릴 때는 냉동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때도 있다.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음식을 찾다 보니 얼리거나 딱딱하게 말린 가공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냉장고에 김치 냄새 배는 것이 싫어 김치도 먹지 않는다. 그런 김씨도 가끔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김씨가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은 컵라면. 집에서 당차게 나왔지만 돌아온 것은 궁색한 가공식품뿐이었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나 설거지도 싫어하기 때문에 컵라면을 먹는 게 편하다. 앞으로 계속 이런 패턴으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코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직장인 최수영(32·여)씨는 평소 ‘수더분한’ 성격이다. 최씨는 특별히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중간쯤이라고 스스로 여긴다.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서 하는 편이고 청소하는 주기도 일정하다. 긴 생머리를 갖고 있어 머리카락이 집안에 나뒹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은 밑반찬 위주로 간단하게 차려 먹는 편이다. 남들과 특별히 다를 것 없이 무던한 최씨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물때가 찬 화장실이다. 최씨는 생각날 때마다 표백제나 소독제를 풀어 화장실 청소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물때는 못 참는다. 대학 때 친구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더러운 화장실을 보고는 도저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용 솔, 소독제, 고무장갑 등 청소도구를 사다 대신 청소를 해 주기도 했다. 욕조나 변기가 더러운 것도 참지 못한다. 최씨는 “더러운 욕실에서 씻거나 용변을 보면 그렇게 불쾌할 수가 없다.”면서 “가끔은 얄미운 친구들이 일부러 화장실을 더럽게 해놓고 초대할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취 5년차인 직장인 김해영(30·여)씨의 일요일은 빨래와 함께 시작된다. 바쁘고 정신없던 평일 동안 내내 쌓였던 수건과 블라우스, 속옷 등을 세탁해야 한 주를 차질 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 친구들과 토요일 저녁까지 어울리거나 일요일까지 약속이 있는 날은 밖에 나와서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는 “월요일 출근 때 입어야 할 정장 블라우스는 다림질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 구겨진 옷을 입고 갈 때도 있다.”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기 때문에 청소며 설거지, 자질구레한 집안일까지 신경 쓸 일이 많아 주말 몇 시간은 꼬박 집안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혼자 사는 것도 힘든데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까지 돌보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곤한 집안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가사 도우미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회사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재윤(33)씨는 일주일에 두 번 직업소개소에서 연결해준 파출부를 부른다. 4시간 동안 청소와 빨래, 집정리 등 집안일을 해 주는 대가로 3만원씩을 지불한다. 그는 “일주일에 6만원씩 24만원을 주지만 일주일 내내 신경 쓰지 않고 가사에서 벗어나는 게 기회비용으로 봤을 때 더 이득”이라면서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일에 파묻혀 지낼 때가 많고 야근이나 밤샘, 술자리가 많아 청소 등을 할 겨를도 없는데 50대 아주머니께서 가족처럼 가사를 도맡아 줘서 든든하다.”고 도우미 예찬론을 펼쳤다. 학원강사 7년차인 박효원(31·여)씨에게는 알아서 반찬까지 만들어 갖다 주는 ‘우렁각시’가 있다. 바로 인근에 사는 어머니다. 한 달에 서너 차례 딸 집을 찾는 어머니가 쓰레기 등을 가져다 버리고 냉장고에 김치며 멸치볶음 등 밑반찬까지 가득 채워 놓는다. 그는 “아직까지 어머니의 도움을 받는다는 게 조금 죄송하고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솔직히 시집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엄마 그늘에 있다는 게 기분 좋을 때도 있다.”면서 “대신 용돈을 팍팍 챙겨 드리는 것으로 무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홍선아(28·여)씨는 자취생활 6년 만에 주부 9단이 다 됐다. 고향을 떠나 처음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탁기 한 번 제대로 돌려본 적 없던 그다. 혼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집안일은 엉망이었다. 색깔 옷을 흰옷과 섞어 빨아 물들이기 일쑤였다. 한 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큰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여름철에 구더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비명을 내지르며 기겁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재활용 분리배출부터 수납공간 늘리기, 얼룩 없이 세탁하는 법까지 살림꾼이 됐다. 웬만한 밑반찬이나 찌개류도 척척 만든다. 그는 “1~2년 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사 먹기도 했지만 물가도 비싸고 직접 해 보자고 마음먹은 뒤로는 집안일이 재밌기까지 하다.”면서 “처음에는 혀를 끌끌 차고 내려가시던 부모님들이 이제는 내가 직접 만든 반찬을 먹어 보고 시집 가도 되겠다며 대견해하신다.”고 자랑했다. 직장인 최성훈(33)씨는 웬만한 여자보다 집안일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혼자 생활한 지 4년. 처음에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 방바닥도 한 달에 한 번씩 청소하고,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두곤 했지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시작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인터넷 블로그에 가끔씩 글을 올릴 정도로 고수가 됐다. 이웃집 아주머니들과 함께 김치를 담글 때마다 “총각이 김치를 이렇게 맛깔나게 담그는 모습은 처음이야. 우리 사위로 들어오시우.”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다. 혼자 사는 친구의 생일날 그를 초대해 미역국을 끓여 주고 “돈 들여 나가 먹을 일 있냐. 내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얼큰한 꽃게탕을 만들어내 주변을 놀래키기도 한다. 최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내 생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결혼하고 난 뒤에 가끔씩 배우자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줄 수 있는 남자가 나의 이상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옷벗는 선두주자…차기예약 ‘넘버2’

    옷벗는 선두주자…차기예약 ‘넘버2’

    경찰 치안정감이 전원 교체됐다. 정부는 7일 서울지방경찰청장에 이성규(55) 경찰청 정보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 경기경찰청장에는 이강덕(48) 부산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에 박종준(46)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대학장에 손창완(55) 전북청장이 승진해 내정됐다. 모강인 경찰청 차장은 치안총감 자리인 해양경찰청장으로 승진 내정됐고, 경찰대 1기인 윤재옥(49) 경기경찰청장은 명예퇴직했다. 7일 단행된 경찰 인사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받은 사람은 경찰대 1기 동기생인 이강덕(48) 부산지방경찰청장과 윤재옥(49) 경기지방경찰청장이다. 차기 경찰청장으로 꼽혀온 두 ‘라이벌’의 운명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극명하게 갈렸다. 이 청장은 치안정감 승진과 함께 경기청장 자리를 꿰차며 차기 경찰청장을 ‘예약’한 반면, 윤 청장은 옷을 벗게 됐다. 이 청장과 윤 청장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경쟁에서 서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승자는 늘 윤 청장이었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찰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졸업해 승승장구하며 ‘경찰대 출신 1호’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경찰대 출신 1호 경감부터 시작해 2008년 9월에는 동기생 중에서 가장 먼저 치안감을 달았다. 반면 이 청장은 윤 청장에 비해 항상 한 발 늦었다. 올해 1월 치안정감 인사에서 당시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으로 있던 이 청장은 경찰청 정보국장이었던 윤 청장과 경합했지만 패배했다. 윤 청장만 치안정감을 달았다. 윤 청장은 당시 경찰대 출신 1호 치안정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경기청장으로 발탁됐다.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윤 청장과 달리 ‘조용했던’ 이 청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단숨에 실세로 떠올랐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청장은 포항에서 첫 경찰서장을 지내며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과 돈독한 관계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논란이 된 ‘영포회’ 핵심회원으로도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치안감인 청와대 치안비서관, 부산청장으로 승진했다. 윤 청장이 낙마한 배경엔 경찰대와 비경찰대 간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경찰대 출신인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흠집을 입힌 채수창 서울 강북서장의 항명 파동 과정에서 윤 청장의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청장이 될 수 없다면 경기청장에 남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대 출신 1호 치안총수’의 목표를 마지막까지 접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때문에 윤 청장은 치안총감 자리인 해양경찰청장 자리도 마다하고 명예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 평가는 엇갈린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윤 청장이 너무 빨리 경찰복을 벗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항상 ‘1등’이었던 탓에 자기중심적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반면 이 청장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위아래 소통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 ‘사채고민’ 술집여주인 자살하려다 고시원에 불

    서울 송파경찰서는 5일 사채빚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려다 고시원에 불을 내 10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박모(28·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오전 5시9분쯤 잠실동 5층 상가건물 옥상에서 분신자살하려다 포기하고 내려오던 길에 들고 있던 1ℓ짜리 생수통 2개에 담겨 있던 휘발유에 불이 붙자 3층 고시원 복도로 휘발유통을 던졌다. 이 화재로 고시원 투숙객 하모(41)씨가 3층에서 뛰어내리다 뇌출혈·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으며, 정모(51)씨가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을 지른 박씨는 다리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 밖에도 8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1·2도 화상 등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상가건물 지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박씨는 사채빚 7000여만원 때문에 고민하다 분신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은 고시원 3층 23개 객실(150㎡) 가운데 40㎡를 태우고 12분 만에 진화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동국대 ‘스타 동문’ 600여명 새달 한자리

    동국대 ‘스타 동문’ 600여명 새달 한자리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동문 600여명이 학과 창설 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한자리에 모인다. 동국대는 5일 “다음 달 연극영화학과 동문과 동문 가족을 학교로 초청해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는 재학생인 소녀시대 윤아·서현, 티아라 함은정, 원더걸스 민선예 등 아이돌 가수와 조인성·신민아·한효주·박민영·허이재·서영희·윤소이·김수로 등 스타 영화배우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졸업생인 이덕화·최민식·박신양·한석규·채시라·고현정·김혜수·유준상·김상중·채정안·이정재·류시원 등 국내 연예계를 주름잡는 스타들도 초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이경규·이경실·이성재·김주혁·한채영·소유진·조여정·최정원·김정난·남성진·김소연·이미연·정다혜·전지현·토니안·강타 등도 초청할 예정이다. 스타뿐만 아니라 양윤호·박영훈 등 영화감독과 정을영·정세호·김재순씨 등 방송PD도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 모임에서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할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선배들은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연예인인 일부 재학생은 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50주년 기념관을 개관하면서 기념관 벽면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에 사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영섭 동국대 연극학부 교수는 “졸업생 1200~1300명 가운데 50% 이상이 이번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1960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연극학과를 만들었다. 이후 1962년 연극영화학과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2001년 연극영상학부 연극 전공, 영화영상전공으로 분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공무원 특채 파문] 유명환 사태가 보여주는 교훈과 메시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결국 ‘딸 특혜 논란’으로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유 장관 개인의 불명예를 넘어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관련한 몇가지 중요한 교훈과 시사점을 던진다. ① 심각한 청년실업… 언제든 폭발적 정치이슈 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유 장관의 딸이 채용된 자리는 1년 반짜리 계약직이었는데….”라고 말했다. 갑자기 그만둔 전임자의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는 ‘땜질용 채용’에 불과한데 여론에는 마치 ‘철밥통 정규직’에 특채된 것처럼 비쳐지는 바람에 뭇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 현상을 뒤집어 해석하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고 예민한 이슈라는 얘기가 된다. 지난 7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8.5%로 전체 실업률(3.7%)의 두배를 훌쩍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까지 7%대를 유지하다 2009년 8%대로 악화됐고 지금은 9%대를 위협하는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질 청년실업률은 이미 20%를 넘어섰다는 것이 노동계의 정설이다. 고학력 실업 실태는 더욱 비관적이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청년 백수’ 상태라는 통계도 있다. 장관 딸 특혜 의혹은 암담한 취업 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격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사태가 포털 사이트에서 하루 종일 검색어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어 놀랐다.”면서 “젊은이들이 폭발적으로 댓글을 단 것 같다.”고 했다. 젊은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사소한 계기로 분노로 전환될 수 있으며, 결국 비등점을 넘어 사회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실례인 셈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② 공직기강 해이 심각… 강력한 신상필벌을 때로 미세한 균열은 거대한 붕괴의 전조일 수 있다. ‘유명환 사태’는 정권 후반기 해이해진 공직사회 기강의 일단을 반영한다는 시각이 있다. 사실 이번에 유 장관의 처신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의심을 받을 만한 행위를 노련하기로 정평이 난 유 장관이 저질렀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뒤 측근들에게 “내가 잠시 뭐가 씌었었나 보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고백이 진심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서슬퍼런 정권 초기 같으면 감히 그런 착시 현상을 일으켰을까. 정부 소식통은 “최근 정부 관료들이 책임이 따르는 일을 회피하며 복지부동하는가 하면 일부 공직자들은 다른 데를 기웃거리느라 본업을 소홀히 하는 기강해이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는 지금까지 측근 비리가 나타난 게 없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도 전임 정권의 임기 중반 시점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정권 말기적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의 충격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지면서 기강해이 현상이 앞당겨진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원칙을 지키는 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신상필벌을 말한다. 인사(人事)에는 장사(壯士)가 없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③ 고시 개편안, 공정성 담보없인 위기 맞는다 외교부는 지난 5월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제도로 5급 외교관을 선발하겠다는 내용의 외무고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역시 지난달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높이고 특채 인원을 늘리는 형태의 행정고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류전형과 면접은 기준이 불분명해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이번 사태로 기우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고시 제도에서 특단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수험생들의 불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행정학자들은 “내부면접 위원의 축소, 무기명 블라인드 면접제도의 활성화 등으로 공무원 특채 때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할 여지를 없애야 한다.”면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현행 필기시험 위주의 고시제도가 가장 공정하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정부 소식통은 “서류전형이나 면접은 비록 공정하다 하더라도 유복하게 교육받은 기득권층 자녀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100% 실력으로 승부하는 현행 고시제도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④ 트위터 등 광속여론… “하루만에 국민이 경질” 유 장관 딸 특혜 의혹이 보도된 것은 2일 저녁이었고 청와대가 유 장관 사퇴를 결정한 것은 3일 오후였다. 불과 하루 만에 최장수 외교장관을 꿈꾸던 인물의 옷을 벗긴 주역은 인터넷, 특히 트위터였다. 특혜 의혹은 보도되기 무섭게 트위터 등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순식간에 태풍과도 같은 여론을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외교부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트위터에서는 유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리트윗(퍼나르기) 행렬이 이어졌다. 정치인들의 트위터 논평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민주당 천정배·정동영·최문순·김진애·박주선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이 비판 의견을 트위터에 게재해 여론을 추동했다. 유 장관 사퇴 후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 장관은 사퇴가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 경질된 것”이라고 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트위터와 같은 1인 매체 등장으로 뉴스 확산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가짜 다이아몬드 옥새 ‘2006 예술상’ 받아

    국새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4대 국새제작 단장 민홍규(56)씨가 2006년 가짜 다이아몬드 옥새로 한국문화예술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은 5일 민씨에 대해 사기 및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민씨는 ‘2006 올해의 예술상’ 전통예술 부문에서 가짜 다이아몬드 옥새로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민씨는 2006년 2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갤러리에서 ‘600년을 이어온 세불 옥새전’이란 이름으로 다이아몬드 봉황 옥새를 전시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전시된 옥새는 다이아몬드와 백금으로 꾸민 40억원 상당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 황동·니켈·인조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원가 200만원짜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가짜 국새로 상을 받은 셈이어서 상의 권위와 함께 수상 취소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예술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 국민 세금으로 준 것 아니냐.”며 “수상도 취소하고 상금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옛 문예진흥원으로, 참여정부 때 민간 자율이라는 취지로 출범했다. 한국문화예술상은 문학·미술·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다원예술 등 7개 분야별로 추천이나 현장 심사를 통해 연말마다 결정된다. 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오래된 일이라 민씨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재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민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횡령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민씨가 전통기술이 없음에도 행정안전부로부터 전통 국새 제작비 1억 9000만원을 받아 금을 구입했기 때문에 사기 혐의가 적용된다.”면서도 “이후 국새 제작용 금을 빼돌려 금도장을 만들었으나 이미 사기를 통해 구입한 금을 다른 용도로 쓴 것이기 때문에 횡령 혐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민씨가 국새 제작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국새를 제작하고 남은 금 1.2㎏을 유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민씨가 쓴 ‘옥새(玉璽)’란 책에서 일부 사진과 그림이 위조되거나 허위로 꾸며진 사실을 밝혀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선한 사마리아인법

    지난 6월 서울 잠실동 신천역 인근에서 양모(23)씨가 10대 유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새벽 3시였지만 먹자골목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보면 폭행현장에 행인 10여명이 있었는데 양씨의 일행인 김씨 외에 아무도 싸움을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군가 나 대신에 하겠지’라는 식의 방관자 효과는 최근 범죄 현장에서 어김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방관자를 줄이기 위한 ‘선한 사마리아인법’이 이르면 9월 중 발의될 예정이다. 연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자신에게 특별한 위험이 발생되지 않는데도 범죄 등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해 주지 않은 행위를 처벌하자는 것이다. ●이르면 이달 발의… 연내 입법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최소한의 연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비도덕적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주장이 맞부딪치고 있다. 31일 국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형법 개정안으로 ‘사고, 공공위험 그 밖의 긴급한 사정으로 인해 구조를 원하는 자에 대해 현저한 위험 또는 중요한 의무의 위반이 없이도 가능한 구조를 제공하지 아니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조항 삽입을 추진하고 있다. 임 의원은 “최근 우리사회에서 이웃이 위험이나 범죄에 직면했는데도 외면하는 ‘방관자 효과’로 인해 최소한의 윤리성과 사회연대성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제안 취지를 밝혔다.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덴마크,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포르투갈, 러시아 등의 국가가 유사한 조항을 두고 있다. ●佛·러 등 유사조항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서보학 경희대 법대 교수는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점을 고려해 보면 무조건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형벌을 무겁지 않게 하는 것을 전제로 도입한다면 사회 공공성·연대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가가 개인의 도덕성까지 처벌하려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대 교수는 “처벌의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구조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처벌 대상과 범위를 규정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창록 경북대 법대 교수는 “범죄행위 성립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데다 개인의 도덕적 영역을 국가권력이 법을 동원해서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최근 우리 사회에 도덕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법으로 강제한다면 법과 도덕 모두 제자리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씨 국새제작 기술적 오류 지적 묵살”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빼돌려 만든 금인(印)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홍규(56) 전 국새제작단장이 자문위원들로부터 기술적 오류를 지적받고도 이를 묵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4대 국새제작 당시 자문위원이었던 조창용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 제작단장이 국새자문위원들 앞에서 제작계획에 대해 설명할 때 몇가지 기술적 오류를 지적받았다.”면서 “금속공학 박사인 내가 설명해도 민씨가 전통기법만 주장하면서 ‘현대 금속공학이 잘못됐다.’는 등 격하게 반발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국새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제작할 것을 재차 건의했지만 이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나 국새제작단으로부터 조언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제4대 국새도 제3대 국새처럼 균열 등 결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 연구원은 “제3대 국새에 균열이 생긴 원인은 전통방식으로 만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당초 설계상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새의 속이 텅비어 있어 빈 종이 상자를 위에서 누르면 찌그러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설명이다. 제4대 국새도 속이 빈 상태로 만들어졌다면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자문위원회에서 제시한 인면(印面)의 크기, 금합금(18K) 등에 대한 규격을 민씨가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새를 새로 제작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과 관련, 행안부 실무담당자는 “국새 의혹과 관련해 국새를 교체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이 있으나 이에 대한 내부 검토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병훈 4대 국새 자문위원은 “국새가 조선시대의 것을 복원하는 게 아니라 시대상이 반영된 국가상징물이라면 전통적 주조 방식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5대 국새를 굳이 만들어서 세금을 낭비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김효섭·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성희롱 발언’ 강용석의원 조사

    서울서부지검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 강 의원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조사에서 강 의원은 지난달 16일 서울 마포구 한 고깃집에서 연세대 학생들과 저녁을 먹으며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 ‘대통령도 예쁜 학생에게 관심을 둔다.’ 등의 말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국새에 주석 미포함 행자부 알고도 묵인

    4대 국새가 완성된 뒤 민간 연구용역팀이 감리보고서를 통해 합금에 들어가야 할 주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지만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새 완성 후 행자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이용기술개발센터 심철무 박사팀에 감리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감리보고서에는 국새 성분 분석결과 중요한 합금재료인 주석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국새 백서에는 거푸집을 현대식 가마에서 구웠다고 기록돼 있다. 진흙으로 된 거푸집을 전통방식으로 제작한다는 당초 정부 계획과 다르다. 계약서에 전통가마라고 명시하지 않아 계약 자체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 관계자는 “계약서에 전통가마라고 명시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방식’이 전통가마를 의미한다.”면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백서를 편찬하다 보니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해 현대식 가마에서 구웠다는 것을 몰랐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계약 내용과 실제 제작 과정, 만듦새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는 비전문가로서의 한계가 결국 이번 국새 논란의 의혹을 키운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금 합금으로 제작한다는 내용은 계약에 있었지만 금, 은, 구리, 아연, 주석 등 반드시 다섯 종류의 합금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은 없었다.”면서 “비파괴검사에서 30년 이상 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아 특별히 문제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균열 여부 아니냐.”고 말했다. 당시 감리는 3개월의 과정을 걸쳐 철저하게 진행됐다. 심 박사팀은 국새를 인계받아 중성자 영상장치를 이용해 감리작업을 벌였다. 감리는 ▲구조 해석 ▲화학 분석 ▲비파괴검사 ▲초음파 두께 측정시험 ▲와전류 탐상시험 ▲침투탐상시험 등 국새의 구조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심 박사는 “감리 과정에서 보완이 가능한 수준의 문제점이 발생해 작업이 오래 걸렸다.”면서 “감리 과정에서 문제들이 발견돼 제작단장인 민홍규씨와 상의를 거쳐 여러 번 국새를 손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씨가 2008년 11월쯤 월간지 ‘노블리제(Noblige)’에 금장 옥새를 판매하는 광고를 게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씨는 광고에 ‘민홍규, 조선왕조 32대 옥새전각장’ ‘대한민국 국새제작단 단장’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새다. 이제 귀하의 가문 및 기업의 영광의 상징으로 재현됩니다.’라는 문구와 연락처를 실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씨 ‘황금 퍼터’ 지분 35% 요구

    민씨 ‘황금 퍼터’ 지분 35% 요구

    금도장을 만들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한 의혹을 받는 민홍규씨가 ‘황금 골프 퍼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설 회사 지분의 35%, 이익금의 40%를 요구하는 등 수익사업에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금 골프 퍼터 제조업체인 글리프스 대표 박준서씨는 “지난해 7월쯤 민홍규씨와 회사 지분의 35%, 이익배당의 40%를 갖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글리프스는 조만간 민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23일 업체 등에 따르면 수행비서 박모씨가 2006년 말쯤 글리프스를 방문, “옥새를 만드는 전통주물법을 골프채 제조에 적용하자.”면서 명품 퍼터 제조사업을 제안했다. 대표 박씨는 “민씨가 ‘전통 주물법으로 드라이버, 우드, 퍼터 등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주물 장면이나 제조방법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씨가) 언론에 많이 알려진 뛰어난 장인이라 비법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더이상 따져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2009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골프박람회 출품용으로 민씨가 만든 퍼터는 경악할 수준이었다고 한다. 보통 퍼터의 무게가 350g 안팎인 것과 달리 496g으로 상용화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단면이 울퉁불퉁한 것은 물론 황금 퍼터의 핵심인 용무늬도 정교하지 않았다. 대표 박씨는 “민씨가 자신의 주물법으로 만들면 세공이 필요없다고 말했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것보다 못한 수준이었다.”면서 “처음에는 민씨가 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계약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계속했다. 주식지분비율 35%, 이익배당률 40%로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요구했다. 박씨는 “장인이라고 생각했던 민씨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서 거부하자 민씨가 오히려 ‘나를 이용해먹으려 한다.’면서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대표 박씨는 당초 민씨와 동업하던 주물 담당자 이창수(46)씨가 2009년 하반기부터 일을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민씨와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민씨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는 반면, 이씨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글리프스 대표 박씨는 2009년 말부터 이씨와 제휴, 황금 골프 퍼터를 제작하고 있다. 글리프스 측은 “민씨와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건비, 출장경비 등으로 2억원 이상의 자금이 지출됐다.”면서 “조만간 사기 혐의로 민씨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민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경기 이천 민씨의 작업실과 서울 성북구 자택을 찾고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글 사진 이민영·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일반인엔 ‘철퇴’ 청문회선 ‘훈방’… 위장전입의 두얼굴

    일반인엔 ‘철퇴’ 청문회선 ‘훈방’… 위장전입의 두얼굴

    현행법상 위장전입은 중(重)한 범죄행위다. 주민등록법 제37조 3항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적발되면 예외 없이 처벌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 192명, 2010년 105명 등 최근 2년간 297명이 고등학교 배정과 관련, 위장전입으로 적발됐다. 이들 중 위장전입한 거주지에 ‘살아 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 실거주지로 환원됐다. 2009년 검찰연감에는 위장전입 등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759명이었다. 같은 해 사법연감에는 149명이 재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2006년 전주에서는 아파트 분양권을 따내기 위해 위장전입한 주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법원은 위장전입자 32명에 대해 총 2억 3100만원의 ‘벌금폭탄’을 선고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인천 남동을 지역에 출마하면서 서울에 있던 주민등록을 지역구로 급하게 옮겼다. 허위로 전입신고를 한 대가로 조 의원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벌금 20만원을 선고 받았다. 조 의원실 측은 “죄인지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조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법대로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진짜 힘 있는 인사’들은 위장전입을 하나의 ‘훈장’처럼 여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는 모두 자녀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 땅 투기,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등 다른 의혹과 달리 모두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깨끗이 시인’하고 있다. 인사철마다 고위공직자, 정치인의 위장전입 문제가 단골 소재처럼 터져 나오지만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면 해결된다는 식이다. 이 같은 도덕 불감증은 여당 대표의 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조그마한 결점을 끄집어내서 흠집내는 청문회는 지양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도 “위장전입의 시기나 정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그런 합의에 따라 대통령이 지명하면 논란의 여지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소가 지난 17일 9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5.6%는 위장전입 등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 문제가 직무 수행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말로만 법치주의를 외치고 정작 본인의 죄는 묵인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위공직자라면 일반 시민보다 위장전입에 대해 더욱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58)씨는 “자녀를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창피해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면서 “같은 죄목으로 일반 시민들만 처벌하면 누가 순순히 받아들이겠나.”라고 말했다. 김새미(27·여)씨도 “권력 있는 사람들은 위장전입해도 아무 문제되지 않는 나라냐.”고 질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국가 기강 다시 세우자]“연줄이 권력”… 학연·지연 ‘이중질서’가 암투 부른다

    [국가 기강 다시 세우자]“연줄이 권력”… 학연·지연 ‘이중질서’가 암투 부른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발(發) 경찰조직의 권력암투 현상이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나 권력기관의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철마다 반복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라고 꼬집는다. 형식적 민주화와 실질적 민주화 사이 괴리가 크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이를 위해 인사고과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형식에 그치는 수준의 인사청문회 후보 검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권력암투·경찰조직의 사분오열은 사실 낯설지 않다. 정치권, 사법기관 등 권력기관의 인사철마다 학연·지연과 관련된 각종 설이 난무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행정 또한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자리다툼’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최근의 상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쟁과 관련해 조선시대 성호 이익 선생의 이론을 예로 들었다. 성호는 “관직의 수가 관직을 원하는 이보다 적어 당쟁의 원인이 된다.”면서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 고과를 엄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태 교수는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독재를 겪으면서 인사행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형식적 민주화를 이뤘다고는 하나 실질적 민주화가 되지 않아 ‘연줄이 있어야 권력을 잡는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인사를 둘러싼 부정·비리가 만연해 점점 더 경쟁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이를 ‘이중질서’라고 일컬었다. 홍 교수는 “경찰조직같이 권력과 맞닿아 있는 조직은 이런 현상이 더 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 간의 갈등은 일반인들도 다 알 만큼 알려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권력을 둘러싼 어느 정도의 갈등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최근 상황은 정도가 지나치다.”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인사권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현 정부가 내부와해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생기게 할 정도”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위직 임명에 따른 당연한 수순일 뿐, 극심한 갈등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인사를 공직자로 뽑기 위한 검증 차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창현 경찰대 교수도 “경찰 간부 중 경찰대 출신 간부들이 많은데 이를 단순히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 간의 갈등으로 봐선 곤란하다.”면서 “다만 흠결 없는 지휘부가 내부에 포진돼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고과를 철저히 관리하고 보다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고위 공직자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탈락시키는 것이 옳다.”면서 “고위 공직자의 논란이 되는 발언은 도덕성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최근 일반화되다시피 한 위장전입은 엄연한 범죄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문회 본래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후보 검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비리 투캅스

    성접대를 함께 받은 동료의 비리를 덮어 준다며 수천만원을 챙긴 경찰관이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경찰서 소속 전 경사 A(42)씨와 전직 사채업자 최모(41)씨를 공동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A씨와 함께 최씨에게서 성접대를 받은 이 경찰서 전 경장 B(35)씨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대한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최씨가 경찰 청문감사실에 성접대 사실을 알리자, 사표를 낸 다음 최씨와 함께 B씨를 찾아가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입막음 대가로 B씨에게서 3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비리가 드러난 A·B씨를 모두 파면한 데 이어 이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2008년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와의 술자리에 B씨를 데려가 함께 ‘2차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부적절한 친분 관계에 부담을 느낀 A씨가 연락을 피하자 최씨는 말다툼 끝에 향응 제공 사실을 폭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대문서 관계자는 “비리를 감춰 준다며 돈을 뜯어낸 죄질이 나빠 애초 A씨와 공범 최씨를 긴급체포했으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들이 수사 관련 청탁을 들어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8·15 특별사면] “특별사면 남용… 일반사면 형식으로 이뤄져야”

    [8·15 특별사면] “특별사면 남용… 일반사면 형식으로 이뤄져야”

    사면심사위원인 오영근 한양대 법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면심사위원회 결정이 구속력을 갖지 않기 때문에 심사위원의 명단이나 회의록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2008년 사면법이 개정되면서 1기 사면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현재 사면심사위원회는 내부위원 4명, 외부위원 5명,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 100일기념 사면, 광복절 특별사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사면 등에 참여했으며, 지난 5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8월 초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가 사면심사위원회 명단을 공개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개하면서 사면위원 명단·회의록 등 공개 여부와 외부위원 성향·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사면심사위가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사면심사위원회 결정에 구속력이 없으므로 외부위원의 성향은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결정에 구속력이 있다면 명단·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성향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 자신도 사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적격성 여부 논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오 교수는 법무부에서 사면심사위원을 제안하자 사면의 역기능을 설명하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회했다. 오 교수는 “법학자로서 학문적인 관심사도 있었고, 어떻게 사면심사가 이뤄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면심사위원은 법무부에서 작성한 명단을 기준으로 타당성 여부 등을 논의한다. 오 교수는 “기준에 따라 더할 수도 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의견에 불과할 뿐 구속력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법학자인 오 교수는 사면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면은 법치주의를 부인하는 성격을 지니므로 매우 예외적으로 행사돼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사면을 해야 한다면 특별사면보다는 일반사면의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사면은 범죄 종류를 지정해 해당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형 선고나 공소권을 소멸시키는 것으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별사면은 특정인에 대해 형 집행을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오 교수는 “어느 정권에서나 정치범, 경제인, 화이트칼라 범죄인 등에 대한 특별사면이 남용돼 왔다.”면서 “대통령의 특별사면권을 대폭 제한할 수 있는 실체적·절차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그는 “대통령 후보자들에 대해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하도록 하고, 이의 이행여부를 감시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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