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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미스에이·시스타에 반했어요”

    “요즘 미스에이·시스타에 반했어요”

    “이효리가 최고예요.” “요즘엔 미스에이랑 시스타가 좋아요.” “샤이니, 세븐 같은 남자가수도 인기예요.” 일본·중국·태국에서 온 스무 살 안팎의 소녀들에게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묻자 시끌벅적해졌다. 각기 다른 이유로 서울에 왔지만 한국대중가요(K-POP)에 빠졌다는 한 가지 이유로 외국인 댄스 동아리에 가입한 ‘한국 가요 광팬’들이다. ●팀원 28명… 1주일에 2시간씩 춤 연습 6일 낮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서 만난 톈란(23·여·중국), 쑹셴(18·여·중국), 시바타 유나(18·여·일본), 완비사 바이통(23·여·태국), 스루가 기미코(37·여·일본) 등 외국인 댄스동아리 팀원들은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축하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이들은 인기 걸그룹 f(x)의 ‘누예삐오’와 이효리의 ‘치티치티뱅뱅’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외국인 댄스동아리 ‘이화 댄싱 퀸’은 2005년 시작됐다. 한국 댄스가수를 좋아하는 동아시아 출신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뒤늦게 이대 언어교육원에서 이 사실을 알고 전문 댄스강사 수업을 지원해 주고 있다. 모두 28명의 팀원이 1주일에 한번, 2시간씩 춤을 연습한다. 요즘 연습하는 곡은 미스에이의 ‘배드걸굿걸’과 세븐의 ‘디지털바운스’. 외국인 댄스동아리라고 해서 장기자랑에 나올 법한 수준으로 얕보면 큰코다친다. 시바타와 완비사의 경력이 화려하다. 시바타는 “일본에서 아이돌그룹 ‘SU4’로 활동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완비사는 태국에서 전문 백댄서로 활동했다. 완비사는 “한국 춤은 어려운 기술이 많아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가수 日서도 한국말로 불렀으면” 춤으로 뭉쳤지만 이들의 꿈은 다양하다. 톈과 쑹은 한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게 소망이다. 시바타와 완비사는 가수, 백댄서로 계속 활동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 걸그룹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 가수들은 노래·춤을 다 잘하고 수준이 높으니까 일본에서도 한국말로 부르면 좋겠어요. 한국말로 가요를 불러야 노래 맛이 살거든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아파트공사장 크레인붕괴 2명사망

    6일 오후 2시34분 서울 합정동 GS아파트(서교 자이)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 2대가 서로 부딪혀 무너지면서 크레인 기사 문모(46)씨와 작업 인부 정모(34)씨가 숨지고 김모(61)씨가 다쳤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던 GS건설에서 또다시 산재 사망자가 생기면서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 근처의 성산중학교에 다니는 백현아(15)양은 “수업 중 ‘쿵, 쾅’하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크레인 두 대가 맞물려서 무너지고 있었고, 흰색 안전모를 쓴 사람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남태평양 강제동원 조선인 일본군이 식인·학살 확인

    일제강점기에 남태평양의 마셜제도 밀리환초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군무원들이 일본군에게 무차별 학살된 사실이 정부 조사로 처음 확인됐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밀리환초 조선인 저항사건과 일본군의 탄압 진상조사’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체르본섬에 거주하던 조선인 120여명이 일본인 11명 중 7명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살해해 인육을 먹자 조선인들이 집단 저항한 것이다. 조선인들은 일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판단했지만 이튿날 근처 루크노르섬에서 기관총으로 무장한 일본군 토벌대 15명가량이 체르본섬을 공격했다. 결국 조선인 120명 중 15명만 가까스로 도망치고 나머지는 모두 학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흔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특히 남성들이 기분이 가라앉으며 우울함을 느끼는 시기라는 것. 실제로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결실의 계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어서 남녀 할 것 없이 싱글족들은 가을이 되면 더욱 초조해진다. 회사원 김성민(32)씨도 그렇다. 평소에는 “세상의 절반이 싱글이다.”라며 별 생각 없이 생활하다가도 가을만 되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사무친다. 회사에서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오후만 되면 맥이 풀리고 피로감이 전신을 옥죈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보니 주량만 엄청나게 늘었다. 폭음을 한 다음 날은 건너뛰지만 다시 이어지는 폭음과 숙취에 따른 피로감으로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불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하고 있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이상하게 우울해지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며 “운동도 해 보고 별별 취미를 다 가져 봤지만 솔로 탈출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매일 친구들을 붙들고 술 마시자고 간청하는 지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싱글들의 마음가짐·몸가짐을 들어 보자.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min@seoul.co.kr ●릴레이 소개팅… 짝찾기 삼매경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싱글들이 짝을 찾기 위해 별별 험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다. 회사원 박상희(29·여)씨는 내년이면 서른이다. 요즘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나이 이야기만 한다. 결혼한 친구보다 미혼인 친구들이 더 나이에 집착한다. 애인이 있는 동갑 친구들은 ‘내년엔 꼭 결혼하겠다.’, 애인이 없는 친구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애인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채우곤 한다. 박씨도 다르지 않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해 안에 연애를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찬바람 불면 겨울이잖아요. 겨울 되기 전에 연애를 시작해야 날씨 좋을 때 데이트를 맘껏 할 수 있을 텐데….” 9월이 시작되면서부터 박씨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소개팅을 독촉했다. 주말마다 한 명씩 총 4명의 남자를 만났다.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귈 생각이었던 박씨는 가장 적극적인 남자를 골랐다. 결국 애인을 만드는 데 성공한 박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박씨는 “예전에는 고르고 따졌지만 이제부터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면 까탈 부리지 않고 만날 생각”이라면서 “연애는 그만하고 내년쯤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이영훈(33)씨도 주말마다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 솔로 탈출을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고 조르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넉넉한 가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혼자 주말에 집안에서 따분하게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저리가 쳐진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들은 솔로로 사는 것이 좋겠다고들 하지만 가을만 되면 마음이 울적해져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남자들에게 가을이란 정말 잔인한 계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수연(29)씨는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만 되면 가슴이 쓰리다. 5년간 사귀다 결혼까지 약속한 첫사랑 여자친구와 3년 전 이 무렵 이별을 했기 때문. 몇 달 동안 끊임없는 다툼과 갈등을 겪다 결국 헤어졌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이 남아 있다. 김씨는 “평소 잊고 지내다가도 여름이 지나고 날이 스산해지면 예전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면서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시기만 되면 가을앓이를 하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전 여자친구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만날 수도 없는 상태. 수연씨가 찾아가려고 해도 연락처를 알 길이 없다.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라는 신의 뜻인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가을을 따뜻하고 밝게 보내고 싶어요.” 직장인 정선경(30·여)씨도 요즘 주말만 되면 소개팅, 맞선 등 애인만들기로 분주하다. 아직 노처녀 소리까지는 듣지 않지만 가을철 날아드는 친구, 동료들의 청첩장을 보면 위기감이 느껴진다. 정씨는 “곧 겨울도 오는데 빨리 남자친구를 만나야 춥지 않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게 물드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정말 솔로인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취미생활하다 보면 외로움은 저만치로 취미생활로 가을을 즐기는 싱글들도 많다. 회사원 김남정(31)씨는 지난봄부터 등산에 푹 빠졌다. 평소 ‘등산은 40~50대나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김씨가 등산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회사 야유회. 지난 3월 회사에서 청계산 야유회 계획이 잡혔을 때까지만 해도 투덜대던 김씨였다. 그러나 5년여 만에 가 본 산에서 김씨는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을 느꼈다. 김씨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산도 싫어했는데 이젠 180도 바뀌었다.”면서 “서울시내 웬만한 산은 모두 섭렵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씨는 이번 가을부터는 전국 방방곡곡 명산을 탈 예정이다. 그동안 도봉산·북한산·청계산 등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80㎏을 훌쩍 넘던 몸무게도 70㎏대로 줄어들었다. “본격적으로 등산에 매진할 생각인데, 동호회에 가입할까, 혼자 할까 고민중이에요. 동호회에서 연애도 한다면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겠죠.” 회사원 차용태(30)씨도 “가을이 오면 동호회 회원들과 주말마다 산을 타러 다니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다.”며 오히려 싱글벙글 웃었다. 차씨는 가을철 전국의 산을 유람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낸다. 지리산과 속리산, 설악산, 내장산 등 가을에 절정의 경치를 보이는 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가을에는 오히려 즐거움이 배가 됐다. 산행을 하고 나서 친구들과 술잔을 비우며 주말을 보내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휴가를 내 2~3일씩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가을에 취미삼아 즐길 수 있는 일들을 찾아다니면 사는 게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상훈(35)씨도 가을이 오면 낚시를 다니며 조용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여름에는 물놀이다, 해외여행이다 해서 주변이 떠들썩하지만 가을이 되면 들뜬 마음들이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낚시꾼들이 잘 찾지 않는 작은 저수지나 강기슭을 찾아 혼자만의 가을을 만끽한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낚시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멀리 단풍이 물든 산을 보면서 낚싯줄을 물에 담그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무아지경에 빠지는 느낌”이라면서 “아등바등 사는 것도 좋지만 어느 한 계절이라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광’인 대학원생 이진수(30)씨는 매년 가을만 되면 기분이 들뜬다.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대학 2학년이던 스물한 살 때부터 영화제가 열릴 때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산을 찾았다. 영화제 기간 내내 부산에 콕 박혀 영화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지난해부터는 가을이 더 기다려진다. 마찬가지로 영화광인 여자친구와 영화제를 찾기로 해서다. “혼자 가도 물론 즐겁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죠.” 프리랜서로 번역일을 하는 최혜은(31·여)씨는 서늘한 바람이 불면 항상 대바늘과 털실을 준비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든 버릇이다. 여고시절 친구들과 함께 목도리를 짜서 두르던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 그때부터 김씨는 매년 날씨가 쌀쌀해지면 목도리를 짜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가을만 되면 ‘올해 유행하는 털실을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올해는 누구에게 선물할까’라는 생각도요.” 학생 때처럼 시간이 많지 않아 뜨개질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김씨는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손이 워낙 빠른 편이라 하루에 1~2시간만 투자하면 한 달 내에 무리없이 기본 목도리를 뜰 수 있다. 김씨는 “뜨개질이 촌스럽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실용적인 취미다.”라고 말했다. ●혼자일 때 나를 가꾸자… 자기관리 집중 몸 만들기에 바쁜 싱글들도 있다. 잡지기자 3년차인 홍선희(27·여)씨는 시간 날 때마다 한강변을 달린다. 홍씨는 “대개 여름철에 노출이 심해 몸매 관리를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서늘하고 운동하기 딱 좋은 가을이 체중 감량에 더 맞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상담원인 이신유(29·여)씨는 요새 보약을 입에 달고 산다.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걸리는 감기로 매년 고생이 심해 미리 대비하는 것. 기관지가 약한 이씨는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에 유독 잔병치레가 많았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여행까지 포기해야 했고, 지난해엔 열이 떨어지지 않아 입원까지 했다. “올해는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게 목표예요. 혼자일수록 더 자기관리에 신경써야 나중에 내 가족이 생겼을 때 제대로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약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지요.”
  • 유명 사립초교 ‘입학장사’…118명에게 18억원 받아

    돈을 받고 118명의 학생을 부정입학시킨 유명 사립초등학교가 경찰에 적발됐다. 학부모들 사이에 공공연한 비밀로 통용되던 ‘초등학교판 기여입학제’가 경찰 수사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학생 1인당 1000만원을 받고 입학시켜 준 서울 H대 부설 H초등학교 전직 교장 오모(64)씨와 조모(63·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비자금 관리를 도운 행정실장 정모(5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공개추첨에서 떨어진 학부모에게 “학교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내면 정원 외로 입학시켜 주겠다.”고 제안해 모두 118명으로부터 18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와 정씨는 비자금을 학교 직원 이름의 차명계좌에 넣어 명절 선물비용, 교사 회식비, 명절 휴가비, 여행경비, 판공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밖에 조씨는 학교 공사 하청 대가로 7개 업체로부터 25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생 결원이 생길 때마다 1·2학년 1000만원, 3·4학년 500만원, 5·6학년 200만원 등 발전기금을 낸 학생들을 전학생으로 받기도 했다. 경찰은 부정입학한 학생 118명 가운데 재학 중인 학생들의 명단을 관할 교육청에 보내 전학조치를 하도록 했다. 현행법상 사립초교는 학생을 모두 공개추첨 방식으로 뽑아야 하며, 정원 외 입학은 불법이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카우트 운영비 98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이 학교 교사 조모(48)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어교재 업체로부터 1060만원을 받아 필수 프로그램으로 지정한 영어교사 송모(44)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다른 사립초교에서도 불법 입학 관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 최고속도 시속 30㎞ 제한 갑론을박

    [생각나눔 NEWS]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 최고속도 시속 30㎞ 제한 갑론을박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다.” vs “속도 줄이려다 사고 난다.” 경찰이 1일부터 시작한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의 과속 단속을 두고 경찰과 운전자들이 티격태격하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는 반면, 운전자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일부터 고속도로 요금소 하이패스 구간에서 과속 단속을 했다. 고속도로 요금소 50m 앞에서부터 최고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내용의 경찰청장 고시를 지난달 1일자로 냈다. 적발되면 범칙금과 함께 벌점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13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의 후속 대책이다. 당시 하이패스를 시속 70∼80㎞로 통과하고 500m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많지는 않지만 요금소에서 걸어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속 30㎞로 설정했다. 시속 30㎞ 이상 속도로 보행자와 부딪치면 치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패스를 설치한 선진국에서도 시속 24~40㎞ 수준으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안전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일단 정차 후 출발한다. 그러나 우리 운전자들의 불만은 높다. 속도 제한이 필요한 것은 공감하지만 시속 30㎞는 너무 낮다는 주장이다. 경기 안산에 사는 회사원 이의성(28)씨는 지난 주말 강원 태백시에 갔다 오면서 단속 사실을 알고 속도를 줄이려다 오히려 위험에 처할 뻔했다. 이씨는 “진입 전부터 속도를 줄였더니 고속버스, 화물차가 경적을 올려서 위협적이었다.”면서 “고속도로 최고속도가 시속이 100~110㎞인데 급격히 감속하면 뒤차와 충돌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에도 비슷한 글이 잇따랐다. 회사원 최모(31)씨는 “하이패스 구간을 30㎞로 하려면 ‘로패스’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단속 외에 다른 방법을 병행해야 하이패스 구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속은 필요하지만 고속도로에서 30㎞로 급감속하는 것은 교통사고를 오히려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혁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차선 분리봉을 길게 하는 것만으로도 운전자들이 심리적 장벽을 크게 느낄 수 있다.”면서 “시속 40~50㎞까지 완화해 주는 방법으로 운전자 스스로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흥운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도 “시행 후 1년까지 권고 속도는 시속 30㎞로 하되 단속은 시속 40~50㎞까지 여유를 두고 홍보를 해야 한다.”면서 “고속도로 본선과 인터체인지 구간의 단속 속도에 차별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저소득층 식단서 사라지는 ‘金치’

    저소득층 식단서 사라지는 ‘金치’

    배추값 폭등으로 저소득층과 병원 환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거나 무료도시락을 배달하는 사회복지시설은 김치를 구입할 엄두를 못 내 발만 구르고 있다. 중소병원에서 제공되는 환자식에서도 김치가 사라질 처지다. 3일 서울·경기지역 복지단체 등에 따르면 무의탁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배달되는 무료도시락에서 김치가 사라졌다. 급식에 의존해 생활하는 저소득층에 김치는 ‘그림의 떡’이다. 서울 상일동 ‘행복한세상 복지센터’는 한 달쯤 전부터 노인 70명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에 김치를 넣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임완주씨는 “언제쯤 김치를 먹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어르신들이 배추가 비싸다는 것을 이해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겨울이면 곳곳에서 열리던 자선 김장행사도 올해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배추 200포기로 김장을 해 한 집당 5포기씩 돌렸다.”는 임씨는 “올해는 김치 대신 오징어젓 등 젓갈류로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천 계산동에 자리한 ‘인천 내일을 여는 집’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곳 관계자는 “예산은 빠듯한데 배추값이 나날이 치솟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매일 150~200명의 노숙인에게 무료배식을 하는 ‘민들레국수집’은 얼마전부터 열무얼갈이김치로 배추김치를 대신하고 있다. 1주일 전 열무 100단을 담그는 데 30만원이 들었다. 환자식을 제공하는 병원들도 시름이 깊다.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등은 환자 식단에서 배추김치 제공 횟수를 줄이고 있다. 중소병원 사정은 더 나쁘다. 배추김치 대신 1주일에 1회가량 단무지김치를 제공하는 곳도 나타났다. 그나마 아직까지 배추김치를 제공하는 곳도 상황이 나빠지면 식단 변경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배추값이 내려가지 않으면 대체식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증거인멸 혐의 한화부장 영장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증거인멸과 공무집행방해교사 혐의로 1일 한화그룹 부장 김모(41)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한화그룹이 비자금과 관련된 자료를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내부자료를 파기하고 경비용역업체 S사 직원들에게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아 몸싸움을 벌이게 하는 등 압수수색 방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운영팀장으로, 경비용역업체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저녁 김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사건 정황에 대해 집중 추궁해 왔으며, 이 같은 김씨의 방해활동이 그룹 고위층의 지시로 이뤄졌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비용역업체 S사는 한화그룹 전 임원 오모씨가 대표로 있으며, 20여년 동안 한화그룹 경비 업무를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업체가 비자금 조성과 관련돼 있는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람&이슈] 떴다! U-17 소녀세대

    [사람&이슈] 떴다! U-17 소녀세대

    ‘만 17세 이하(U-17) 소녀’들, 그들은 시대의 주역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의 우승이 말해주듯 대한민국 ‘소녀’들의 감춰진 저력이 역동을 시작했다. U-17 여자월드컵 우승은 결코 일회성 깜짝쇼가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제2의 여민지’가 뛰고 있다. “여자가 뭘….”이라는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에 맞서 당당하게 금기와 성역을 뛰어넘은 소녀들,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자 뉴 리더로 자라고 있는 그들 ‘U-17 세대’의 활약상을 살피고, 전문가들을 통해 그들의 저력을 집중 조명해 본다. ●‘여고생 사장님’ 이민영 (선일이비즈니스고교 3학년) ‘주독야경(晝讀夜耕)’이다. 여고생 민영이는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한다. 연 매출 1000만원이 넘는 어엿한 사장님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패션시계쇼핑몰 ‘와치슨(http://www.watchson.net)’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달 수익은 30만원. 이후 3개월 뒤부터는 월평균 150만원선을 유지할 정도로 고정 고객층도 생겼다. “여자니까, 어리니까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연한 사고방식의 386세대 부모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10대 소녀들의 장점도 활용했다. 친구들과의 ‘수다’를 통해 사이트를 홍보하고, 유행 동향 등을 수시로 확인해 활용했다. 미니홈피와 트위터 등에 시계 사진을 올리고 소비자 불만을 접수해 처리하기도 했다. 소녀답게 구매고객에 손편지를 쓰고, 직접 포장한 사탕까지 선물한다. 민영이는 “명품을 갖고 싶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10대의 특성을 파악해 저렴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시계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까짓, 한번 실패하면 어때’ 하는 도전정신과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 집중력도 성공 요인이었다. 창업 동아리에서 홈피 구축법 등을 배우고, 자는 시간을 쪼개 사업에 대해 공부했다. 이미 학생 쇼핑몰 분야에서 그는 유명인사다. 2009년 전국 경인여자대학 IT경진대회, 2009년 6회 전문계 고교생 사장되기 대회 등에서 장려상·금상 등을 거머쥐었다. 남대문 상인들은 하루에도 3~4시간씩 발품을 파는 민영이를 대견하게 여겨 안 팔리는 상품을 무료로 바꿔주기도 한다. 민영이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10년 후엔 내 이름을 건 시계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여고생 감독’ 이미래·유예연 (한국애니메이션고교 3학년) “우리 작품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한국 애니메이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어요.” 힘찬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생애 첫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두 여고생은 6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다음 달 19일 캐나다 오타와로 날아간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2010’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오직 다섯 편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행사다. 전 세계 차세대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이 관문을 뚫기 위해 두 소녀감독은 꼬박 1년이 넘는 기간을 애니메이션 제작에 매달렸다. 작품을 비디오테이프와 DVD에 담아 오타와로 보내는 것까지 소녀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과정이 없다. 이들의 작품 ‘톡톡(Tok Talk)’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한 학생이 소통에서 단절된 모습을 그렸다.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담은 것. 하루종일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받는 주변 여고생 친구들의 모습에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본선 심사가 아직 남아 떨릴 법도 한데 소녀들은 작품 제목처럼 ‘톡톡’ 튀는 10대 모습 그대로였다. 수상 압박감도 없다. 그냥 상황을 즐긴다. 보호자도 없이 둘이 떠나는 초행길이지만 즐거움이 앞선다. 두 소녀감독은 입을 모았다. “대학에 가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뒤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TV광고나 장편 애니메이션 전문감독이 되고 싶어요.” 소녀 감독들의 당찬 꿈은 이제 시작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한화 경비용역업체 압수수색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역삼동에 위치한 이 그룹 경비용역업체 S사에 대해 지난 28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S사가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고모(54)씨 등 이 업체 직원 4명을 한화그룹 압수수색 당시 검찰 수사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지만 공무집행방해건으로 경비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경비용역을 20여년간 맡아 온 S사의 대표는 한화 임원 출신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검에서 2002년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된 한화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한화 前·現임원 10여명 출금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소유의 차명계좌 관리에 관여한 그룹 전·현직 임원 10여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김 회장과 부인, 세 자녀는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국금지된 전·현직 임원들은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으로 최근 10여년 동안 김 회장의 50∼60개 차명계좌에 명의를 빌려주거나 자금관리를 맡아 온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화그룹에서 재무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개별적으로 출국금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일반적인 수사 절차에 따라 출국금지 조처를 한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출국금지 대상자가 10여명에 이르는 대목을 눈여겨 볼만하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그룹 계열사에서 빼돌린 돈으로 차명계좌에 든 자금을 조성했는지, 정관계 로비에 쓰였는지 등 조성 경위와 사용처 및 자금의 행방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뇌사’ 김할머니 의료진 무혐의

    ‘연명치료 중단’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김모 할머니 의료진에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이형철)는 27일 김 할머니를 뇌사에 빠지게 한 혐의로 고소된 의사 2명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 유족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2008년 2월 고인이 폐암 검사를 받다 출혈이 다량 발생해 뇌손상을 입자 ‘병원 측의 과실로 문제가 생겼다.’면서 의료진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서부지검은 당시 다량 출혈은 희귀병인 다발성 골수종 탓이며, 사전 검사에서 조직검사 적합 판정을 받아 기관지 내시경을 받은 만큼 의료진 과실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량 출혈이 일어나자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도 삽관을 한 조치도 의료진의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6월23일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당사자의 평소 뜻을 존중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호흡기가 제거됐고, 201일을 더 생존하다 올 1월10일 숨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홍은동 10대 살인사건’ 3개월만에 27일 첫공판 왜

    ‘홍은동 10대 살인사건’ 3개월만에 27일 첫공판 왜

    서울 홍은동 10대 살인사건의 재판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6일과 17일 서울 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현미)의 심리로 공판이 진행됐어야 하지만 제대로 된 공판은 여태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특별한 사정이 아니고서야 살인사건 같은 강력범죄 공판이 연기되는 일은 드물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 걸까. 지난 6월17일 발생한 홍은동 김모(15)양 살인사건은 많은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또래 청소년들이 친구를 폭행·살해한 뒤 한강에 시체를 유기하는 등 범행수법이 잔혹했기 때문이다. 시체유기를 도운 한 명 빼고는 모두 만 16세가 안 되는 어린 나이라는 점도 충격을 더했다. 그런데 ‘만 16세’ 이하라는 나이가 재판을 진행하는 데 장애가 됐다. 이번 사건의 피고인은 6명. 살인·공동상해·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안모(16)양 등 4명이 구속기소, 이모(18)군 등 2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모두 서로에 대한 증인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 증인으로 서기 전 필수 과정은 바로 선서. 형사소송법 159조는 만 16세 미만을 ‘선서 무능력자’로 규정한다. 증인으로 설 수는 있어도 선서를 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서부지법 관계자는 “증인 선서를 하지 않으면 거짓 증언을 해도 처벌할 수 없고, 증언의 신빙성도 떨어져 재판부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법정 진술에 따라 친구 사이인 이들의 형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증언을 통해 이들의 범행 가담 정도를 파악하고, 적용 혐의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재판부가 이들을 증언대에 세우는 데 신중한 까닭이다. 미성년자의 성폭행범의 경우 피해자가 만 16세 이하라도 법정 진술이 일관되면 선서가 없어도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지난 7월15일 기소당시 구속된 피고인 4명 중 안양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 16세가 되지 않았다. 국선 변호인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공판 기일 변경 신청을 두 번 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같은 사례는 좀처럼 드물다. 그중 정모군과 최모양은 이달 생일이 지나면서 만 16세를 넘겼다. 형사소송법상 증인 선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함께 구속된 윤모양은 내년 1월이 돼야 만 16세가 된다. 재판부는 윤양의 경우 생일까지 몇 달이 남았지만 주요 피고인 대부분이 만 16세를 넘긴 점을 감안,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공판은 27일 사실상 처음 열린다. 실체적 진실을 밝혀줄 이들의 법정 진술이 주목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3시간동안 집단 구타 지적장애女 결국 숨져

    서울 마포경찰서는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몬다는 이유로 지적장애 여성을 3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이모(21)씨 등 2명을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지적장애 1급 배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모(21)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씨는 알고 지낸던 김씨가 자신에게서 성폭행당했다는 말을 주변에 하고 다니는데 격분,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지난 19일 서울 양화대교 북단 화단에서 지적장애 2급 김모(23·여)씨를 3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 등은 ‘지문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며 미리 준비한 압박붕대를 손에 감고 김씨를 때렸으며, ‘상체는 때리지 말고 하체만 때려야 한다.’ ‘50대씩 돌아가면서 때리자.’는 말을 주고받는 등 무자비한 행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시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3일 사망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로당서 원맨쇼… 어르신 교통사고 줄여요”

    “경로당서 원맨쇼… 어르신 교통사고 줄여요”

    “트로트 가운데 요즘 최고 인기 곡이 ‘고장난 벽시계’거든요. 어르신들께 불러 드리면 지루한 교통안전교육도 잘 들어 주세요.”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 교통과 류돈수(58) 경위는 매주 월·수·금요일 관내 경로당을 찾는다. 노인들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 주기 위해서다. 7월 초부터 시작한 일인데 벌써 70여곳을 돌았다. 처음엔 작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경찰복을 입고 들어서자 노인들이 “왜 왔냐. 우리 잡으러 왔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웃으면서 넘기면 금방 풀어지세요. 노래 한 곡조 뽑겠다고 하면 다들 금세 좋아하시죠.” ●유머·노래 등 섞어 재미있게 교육 부천 소사구는 전국에서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곳으로 악명 높다. 관내 거주 노인도 2만여명으로 많은 편이다. 실제 교통사고 보행사고 가운데 노인 비율이 43%나 된다. 류 경위는 현장 교육을 통해 노인들에게 안전 수칙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경로당을 돌기 시작했다. 안전교육 내용은 간단하다. 무단횡단하지 않기, 신호등 지키기 등 기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류 경위는 “어르신들이 금방 지루해하실 수 있으니까 유머를 섞어 가면서 재밌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중간중간 서도창, 경기창 등 민요를 섞어 ‘원맨쇼’를 한다.”고 미소 지었다. 사임당경로당에서 교육을 들은 최모(83) 할아버지는 “지루하고 딱딱한 교육보다는 즐거운 분위기여서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 기억한다.”면서 “효자손까지 선물로 주니까 더 좋다.”고 말했다. ●5집앨범까지 낸 ‘진짜 가수’ 류 경위는 5집앨범까지 낸 ‘진짜 가수’다. 예명은 류민향. 부천 지역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경찰을 홍보하는 열혈 경찰 가수다. 25세 때 순경부터 시작해 수사, 정보·보안,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 유난히 음악을 사랑하던 류 경위는 1996년 아는 작곡가의 소개로 앨범을 내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가수 활동의 대부분은 경찰 홍보를 위한 시간들이었다. 교통캠페인 가요 ‘유리알 같은 인생’을 테이프로 만들어 지역 택시기사들에게 무료로 나눠 줬다. 시간이 날 때마다 복지관에 들러 노인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봉사활동도 했다. “아직까지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잖아요. 잘못된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어요. 경찰의 부드럽고 친절한 이미지를 심으려고 노력했죠.” 류 경위는 올 12월로 정년을 맞는다. 퇴임 후 첫번째 목표는 단연 음반을 내는 것. “일단 올해까지는 관내 경로당을 모두 찾아 노인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그 후에는 경찰이 아닌 가수 류민향이 될 겁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물폭탄 또 온다

    한반도가 10월 초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 아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제자리를 지키려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세력을 키우려는 한랭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충돌할 경우 한반도에 한두 차례 더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과 달리 아직까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온난다습해 아열대의 스콜을 연상케 하는 소나기를 뿌리는 특성이 있다. 보통은 여름이 지나면 세력이 위축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초 추석을 앞두고 서울·경기 지역에 최대 6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한반도 남쪽 해상에 걸쳐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남하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압배치가 예상과 달라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2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세력이 더 강해졌다.”면서 “이 때문에 몽골지방에서 발달해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던 찬 대륙고기압이 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부딪치면서 중부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 해상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북쪽의 찬 기단과 남쪽의 따뜻한 기단 사이에 좁고 강한 정체전선이 형성돼 국지성 호우를 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작년 5만원→올해 6만500원 “과일·채소 금값에 시름 깊어요”

    작년 5만원→올해 6만500원 “과일·채소 금값에 시름 깊어요”

    과일가게 앞에서 임재원(왼쪽·55)씨는 한참을 서성였다. 사과 3개에 5000원, 6000원, 1만원짜리 가운데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했다. “1만원짜리는 너무 비싸고, 5000원짜리는 너무 작고 상처가 많아 차례상에 올릴 수 없겠네요.” 결국 3개 6000원짜리로, 배는 7000원짜리 한 개만 구입했다. ●사과 3개 6000원·배 1개 7000원 19일 최저생계비로 생활하는 임씨의 추석 차례상 장보기에 따라나섰다. 기초생활수급 1종 대상인 임씨는 1인 최저생계비 42만 2180원으로 78세 노모와 생활한다. 한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저’ 금액으로 두 사람이 생계를 잇는 것이다. 이 돈으로 생활하면서 명절을 나기란 쉽지 않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과일, 채소 값이 뛰어 걱정이 더 컸다. 서울 영천동 영천시장에는 추석맞이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임씨네 차례상은 소박하다. 과일 종류와 개수도 적고, 소고기 산적은 한 쪽만 올린다. 한과류는 생략한다. “다른 건 몰라도 햅쌀은 꼭 해요. 어머니의 원칙이죠.” 지난해보다 확연히 오른 과일 가격에 임씨의 주름살이 깊어 갔다. 건너편 채소 가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육점, 떡집에서는 다행히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 5만원가량을 지출했던 임재원씨는 이날 6만 500원을 썼다. 지난해보다 20%가량 더 쓴 셈이다. 한 달 생활비 42만원의 7분의1에 해당한다. ●“무릎 아픈 노모 건강하셨으면…” 임씨네 가계부는 단출하다. 등촌3동 임대아파트에 사는 임씨는 12만원을 관리비와 공과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거의 식비로 지출한다. 옷을 사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돼지고기나 생선은 한 달에 2~3번 먹는 수준이고 대부분 나물, 김치 반찬이 전부다. 임씨는 “명절이라고 돈이 더 나오는 건 아니니까…. 무조건 아껴 쓰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은 더 우울하다. 노모가 무릎이 아파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례상에 절하면서 아버지께 기도하려고요. 돈은 더 없어도 되니까 어머니 건강하게 해 달라고요.”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잡지 팔며 돈보다 소중한 희망 얻죠”

    “잡지 팔며 돈보다 소중한 희망 얻죠”

    세파에 시달려 웃음을 잃은 얼굴, 지하도와 역사(驛舍) 바닥을 뒹굴던 노숙 버릇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잡지를 들고 허수아비처럼 서성거리기를 사흘, 스스로 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집에서 1시간씩 거울을 보며 웃음을 연습했다. 지난 15일 서울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 앞에서 노숙인 자활을 위한 잡지 ‘빅이슈 코리아(THE BIG ISSUE KOREA)’ 판매원 김영식(42)씨를 만났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잡지로, 노숙자에게 판매를 맡겨 자활을 돕는 것을 목표로 세계 36개국에서 발간되고 있다. 오후 판매시간인 5~8시 김씨의 판매 도우미로 일하며 그를 지켜봤다. “돈이 아니라 ‘생각’을 얻었다.”면서 활짝 웃는 그의 말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어 보였다. ●뒹굴던 노숙 습관 버리는 게 쉽지 않아 한 시간쯤 지나자 목이 따끔거리고, 다리와 팔이 후들거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스캔(scan)’하는 숱한 눈동자들이 초 단위로 온몸에 날아와 꽂혔다. 노골적으로 경멸의 눈빛을 보내는 행인들의 표정에 낙담할 때쯤, 한 여성이 다가왔다. 자신을 김미혜(27)라고 소개한 그는 “인터넷을 통해 빅이슈를 알게 됐다.”면서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다는 취지가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며 한 권을 사들었다. 오후 첫 개시였다. 6시가 지나자 퇴근길 직장인들이 지하철역으로 몰려들었다. 잡지를 사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회사원 최영탁(32)씨는 직장 후배에게 준다며 잡지 2권을 샀다. 김영식씨는 “단골이 5명이나 있어요. 눈 인사를 건네며 지나가는 사람도, 힘내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죠. 그럴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김씨는 노숙자가 됐다. 수원역·대전역을 전전하며 노숙한 지 3년. 노숙인 친구의 “우리 같은 사람만 팔 수 있는 책이 나왔다던데….”라는 말에 빅이슈 사무실을 찾았다. 노숙 습관을 고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느 날 한 시민이 책 한 권을 사고는 만원짜리를 낸 뒤 거스름돈을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저는 구걸하는 게 아닙니다. 잡지를 판매하는 겁니다.” 당황했던 남자는 곧 김씨를 이해하고 잡지를 2권 더 사갔다. 3000원짜리 잡지를 팔면 판매원에게 1600원의 수익이 생긴다. 하루에 다섯권도 팔지 못하던 김씨는 이제 하루 20~30권을 판매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날도 26권이나 팔았다. 노숙생활도 접고 빅이슈코리아에서 얻어준 고시원에서 생활한다. “한 달 고시원비 25만원, 식비, 교통비를 떼고도 잘만 하면 저축이 될 것도 같다.”면서 웃었다. ●차곡차곡 돈 모아 속옷가게 노점 열 것 김씨의 꿈은 속옷가게 노점을 여는 것이다. “노숙할 때는 속옷을 제대로 챙겨 입는 게 불가능했거든요.” 동료 판매원들과도 친구가 됐다. 이번 추석은 동료들과 남양주 다윗공원에서 보낼 예정이다. “세상에 참 불만이 많았어요. 그러니 얼굴이 항상 굳어 있고…. 그랬는데 이젠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제 웃음을 보고 많은 분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한화 차명계좌 30여개 더 있다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울과 지방의 한화증권 10여개 지점에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명계좌 30여개를 추가로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파악된 차명계좌는 이미 확인된 한화증권 송파지점의 5개 차명계좌와는 다른 계좌다. 검찰은 10개 지점 외 다른 지점에도 차명계좌가 개설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어 차명계좌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김 회장이 지금까지 알려진 5개 외에도 전국 한화증권 지점에 임직원 등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최소 3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한화 본사·증권 전격 압수수색

    한화 본사·증권 전격 압수수색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6일 서울 장교동 그룹 본사와 여의도 한화증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30여명을 파견해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증거물 수십 상자 분량을 확보했다. 그룹 본사와 한화증권에 이례적으로 각각 9시간과 10시간30분이 걸린 저인망식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그룹 본사와 한화증권이 차명계좌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5개의 차명계좌에 5억원가량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이 정·관계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의 ‘50억원 차명계좌’와 신상훈 사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대출 및 계좌관리 실무진을 소환해 자금 흐름 파악에 주력했다. 이희건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15억원의 사용처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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