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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뿔난 연수원생 60% 입소식 거부… 현수막 시위도 지난 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기숙사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42기 사법연수원생 일부가 각 방을 돌며 입소식 참가 여부를 물었다. 앞서 이들은 연수원 측으로부터 ‘입소 거부는 징계사유가 돼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터. 그들 말대로 평생 공부만 해온 ‘범생이’들은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숙사 로비에 42기생 100여명이 모였다. 오규진씨는 “많이 떨린다.”고 말했고, 김두섭씨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시 5분. 입소식 예정시간이 지났지만 연수원 대강당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다. 먼저 식장에 입장한 교수들은 두리번거렸다. 한 교수는 “이게 다예요?”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0시 15분. 임명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김씨와 오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 펼친 현수막에는 ‘로스쿨 검사 임용 방안 철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상에 자리잡은 사법연수원장과 교수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고, 이들의 돌발 행동을 아무도 저지하지 않았다. 10시 20분.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 축사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여러분 의사 확실히 표현했습니까.” 그는 “연수원생들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법령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10시 25분. 이날 현수막을 들어 입소식 거부 의사를 밝힌 김씨와 오씨가 대강당 밖에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로스쿨생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은 공정성·객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입소식 무더기 거부 사태. 974명 중 40%가량만 참석했다. 참석한 이도, 불참한 이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연수원생들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면서 입소식을 거부했다.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생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면접 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입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정모(32·여)씨는 “면접만으로 검사를 뽑는 방식 자체가 불공정하다.”면서 “소위 ‘있는 집’ 자제들만 검사에 임용될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방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가 ‘부모가 잘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헛꿈이었다.”고 말했다. 박모(24)씨는 “법무부안은 로스쿨생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고, 연수원생에게는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입소식에 참여한 연수원생들도 의견은 비슷했다. 강모(23)씨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입소식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입소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창립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난 로스쿨생 ‘밥그릇 싸움’ 역풍 우려 속 찬성 고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으킨 사법연수원생들의 사상 초유의 입소식 대거 불참 사태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들은 일단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이 제도로 실질적 이득을 보게 된 입장에서 사법연수원생 측 행태를 직접 비난할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연한 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주(제주대) 로스쿨학생협의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법조 직역 중 검찰 쪽으로도 로스쿨생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로스쿨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고, 로스쿨 출신으로 법조인이 채워지므로 검사 역시 로스쿨생 출신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9)씨는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으로 점점 채워지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지 않고 사시 폐지 이후 갑자기 바꾼다면 혼란은 뻔한 일”이라며 “로스쿨생 검사 임용과 같은 제도를 지금부터 적용해 차차 보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공정성 보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32)씨는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원장 추천이나 교수 주관이 들어가는 학점을 기준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시험과 같은 시험을 통해 성적 순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가장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반대 “로스쿨 원장에 검사임명권 주는 꼴”

    반대 “로스쿨 원장에 검사임명권 주는 꼴”

    “로스쿨은 기본적으로 변호사를 배출하기 위한 곳입니다. 법무부는 당장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계획을 백지화해야 합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오욱환(51·사법연수원 14기) 회장은 로스쿨생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방안은 로스쿨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 회장은 “로스쿨은 ‘법조 일원화’를 전제로 만든 것으로, 변호사가 된 후 사회적 경험을 쌓고, 법조인으로 성숙한 사람을 판·검사로 임용하겠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면서 “이제 와서 설립 취지를 뒤흔드는 법무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청법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거나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을 검사로 임용할 수 있다.”면서 “졸업도 하지 않은 학생을 검사로 임용하는 것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스스로 위법행위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원장이 추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 의견을 냈다. 오 회장은 “로스쿨 원장에게 실질적으로 검사 임명권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공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오 회장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초 로스쿨 설립·운영계획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사법연수원이 문을 닫는 2020년쯤이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경력이 10여년에 달한다.”면서 “그때 능력 있는 변호사들을 뽑아 판·검사로 임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연수원생들의 행동이 이해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사법연수원생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면 안 된다. 사법시험이 존재할 때까지는 우수한 사법연수원생을 판·검사로 뽑고, 이후에는 애초 발표했던 것처럼 로스쿨을 운영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입소식 집단거부…오늘 성명서…사법연수생 파문 확산

    입소식 집단거부…오늘 성명서…사법연수생 파문 확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의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 제42기 사법연수생들이 입소식에 대거 불참하는 등 초유의 ‘집단 반발’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 갈 예정이어서 파문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그러나 연수생들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힌데다 이들은 단체행동이 법으로 금지된 공무원 신분이어서 향후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은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연수원에서 42기 사법연수생 974명의 임명장 수여식(입소식)을 개최했지만 연수생의 40%인 400여명만 참석해 파행을 빚었다. 로스쿨생의 검사 임용에 반대하는 연수생 100∼150명은 입소식에 참가하지 않은 채 연수원 기숙사 앞에 따로 모이는 방식의 단체행동으로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입소식에 불참한 김모씨는 “로스쿨에는 부유층이나 고위층 자제들도 많은데, 학장 추천으로 그런 사람들을 뽑아 기득권을 대변하는 검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공정사회 구현’ 의지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3일 연수생 전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 42기 연수생 전원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겠다.”며 “성명서는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일자로 사법연수생으로 발령 난 ‘별정직 공무원’들이다. 법원의 한 판사는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의 단체행동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플래카드를 드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한 이들의 경우 징계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연수원 공보 담당 오용근 교수는 “입소식 불참 이유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집단행동이라면 공무원 신분인 만큼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로스쿨생 중 학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가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경우 검찰 실무수습 성적과 심층면접 결과 등을 종합해 검사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변호사 단체들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해치는 계획이라며 비판했고, 연수생들도 거세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 관계자는 “로스쿨 졸업자 중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검사 임용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은 로스쿨의 설립 취지 및 다른 나라의 사례 등에 비춰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만삭 부인’ 의사남편 현장검증

    ‘만삭 부인’ 의사남편 현장검증

    1일 오전 10시 50분, 서울 도화동의 한 아파트. 부부싸움 도중 만삭의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남편 백모(31·의사)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황토색 점퍼에 달린 모자와 하늘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백씨는 지난달 13일 저녁 아내와 외식을 마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부터 재연했다. 박미옥 마포경찰서 강력계장이 준비해 온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여주며 “올라가는 시간이 1분 정도 걸렸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면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나느냐?”고 묻자 백씨는 “잘 기억은 나지 않으나 좋은 분위기였다.”고 대답했다. 이어 박 계장이 “(좋은 분위기였다는 건) 자의적인 해석 아니냐?”라고 되묻자 백씨는 담담한 목소리로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경찰이 CCTV 화면을 토대로 백씨의 ‘초조한 듯 보이는 모습’에 대해 묻자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백씨가 범행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순간부터 시신을 욕실로 옮기기까지의 상황을 재연하도록 하지는 않았다. 백씨는 아내가 숨진 날 새벽 3시까지 컴퓨터 게임을 한 뒤 잠들었다가 오전 6시 41분쯤 집을 나서 도서관에 간 뒤, 오후 5시에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기까지의 상황을 끝으로 3시간여의 현장 검증을 모두 마쳤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김대웅)는 사망한 아내 박모씨의 부모가 사위 백씨를 상대로 낸 보험금 지급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이날 밝혔다. 재판부는 “백씨는 (박씨가 계약한 상품) 보험금의 청구, 수령, 양도 등 기타 일체의 처분을 해서는 안 되며 보험회사들은 백씨의 신청에 의해 보험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박씨가 계약한 생명보험 상품은 모두 3개이며, 보험 가액은 2억 4500만원이다. 박씨의 부모는 신청서를 통해 “백씨가 딸을 살해한 것이 분명하므로 민법상 상속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법 제1004조 제1호는 고의로 직계존속, 피상속인, 그 배우자 또는 상속의 선순위 또는 동순위에 있는 자를 살해한 자는 상속인이 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민영·최두희기자 min@seoul.co.kr
  • ‘민청학련’ 故 제정구의원 재심 무죄

    1970년대 전국민주청년총학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이 36년 만에 무죄선고를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강형주)는 25일 반국가단체인 민청학련을 구성해 내란을 기도한 혐의로 기소된 제 전 의원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헌·무효인 대통령긴급조치 1·4호가 적용돼 공소가 제기된 이 사건은 무죄다.”면서 “또한 국가를 변란하려는 목적으로 반국가단체를 구성하고 폭동을 모의·준비한 것으로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몽구회장, 현대차에 826억 배상하라”

    현대자동차의 글로비스와 현대 모비스 부당지원과 관련된 ‘1조 소송’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2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법원은 글로비스를 설립하면서 현대차가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정 회장 일가에 몰아줬다는 ‘기회유용’에 대해서는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여훈구)는 25일 경제개혁연대와 현대차 소액주주 14명이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며 정 회장과 김동진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상대로 낸 1조 900억여원 주주대표 소송에서 “정 회장 등은 현대차에 82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대차가 투자금·대여금 형태가 아닌 단가 인상을 통해 무상으로 자금을 지원해준 것은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정 회장이 임무를 다하지 않았으므로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배상액수는 지원금 기준으로 ▲모비스 부품 단가를 인상해 지원한 것에 대해 500억여원 ▲현대모비스에 대한 기아차의 채무를 대납해준 것에 대해 155억여원 ▲글로비스에 물량을 몰아준 것에 대해 170여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글로비스 설립 당시 출자지분을 현대차가 인수하지 않고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취득한 행위에 대해서는 ‘기회유용’ 법리를 적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 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옵션쇼크’ 도이치증권 역대최고 10억원 벌금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1월 국내 증시에 ‘옵션쇼크’를 일으킨 한국 도이치증권에 역대 최고인 10억원의 벌금을 물렸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5일 “옵션쇼크 사태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감안해 한국 도이치증권에 회원 제재금의 최고액인 1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시감위는 한국 도이치증권에 관련 직원 1명을 면직 또는 정직하고 다른 직원 2명에 대해 감봉 또는 견책에 해당하는 징계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요청을 따르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감위는 도이치증권이 공정거래질서를 저해하는 주문을 받았을 뿐 아니라 스스로 자기상품계좌에서 대량 매도를 함으로써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고 특정 위탁자가 부당이득을 취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 시장의 공신력을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종가 결정 시간대에 대량의 프로그램 주문이 제출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늦게 보고하는 등 프로그램 사전보고 의무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감위는 옵션쇼크 당시 800억원대의 손실을 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지급결제를 맡은 하나대투증권에 회원경고 조치를 내렸다. 도이치증권은 “한국거래소의 조치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따르면 와이즈에셋자산운용(다크호스펀드)은 이날 ‘시세조종 행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홍콩 도이치뱅크 본사와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장내 파생상품 관련 현물과 선물 옵션을 연계한 시세조종 행위에 책임을 물어 외국금융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첫 소송이다. 오달란·이민영기자 dallan@seoul.co.kr
  • ‘사노련’ 오세철 교수 집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24일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전 운영위원장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노련은 회원이 65명으로 적지만 폭력 혁명을 통해 현 정부를 붕괴하자는 주장을 펴고, 정치신문과 잡지를 발행하며 적극적으로 선동한 점을 고려하면 국가 존립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활동 대부분이 토론회, 순회설명회, 신문 발간 등 공개적으로 이뤄졌고,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미치는 위험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없는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가운데 사노련이 개최하거나 발행한 토론회나 책자 상당수가 ‘무장봉기나 폭력혁명 등 폭력수단을 통한 현 정부의 전복과 새로운 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 전 위원장은 간부 7명과 함께 2008년 2월 사노련을 구성, 국가 변란 선전선동 목적의 표현물을 제작·배포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나도 교수에 당했다” 학생들 뿔났다

    고려대 의대 조교가 교수의 부당한 폭행·폭언과 노동력 착취 등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서울신문 2월 24일자 10면> 이후 전국 각지에서 대학원생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24일 쏟아진 제보는 지역과 전공을 막론했다. 호남 지역에서 의대를 나와 얼마 전 서울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산부인과 의사 L씨는 “서울 모 대학 산부인과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폭행으로 유명한 곳인데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해도 교수들의 입김으로 무마됐다.”면서 “의대 졸업생으로서 개탄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에서 영문과 석사과정에 있는 K씨는 건방지다는 이유로 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K씨는 “다른 학생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야밤에 공원으로 불러 다짜고짜 얼굴을 두 차례 주먹으로 때렸다.”고 토로했다. 서울 지역 공대 박사과정에 있는 K씨는 고대 의대에서 불거진 사례는 ‘양반’이라고 표현했다. K씨는 “이공계는 교수님이 ‘돈줄’을 쥐고 있기 때문에 눈 밖에 나면 비싼 등록금 내기 어렵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교수 출퇴근시키기, 딸 과외선생 노릇하기 등을 직접 해 봤고 여교수의 경우 조교들이 돈을 모아 명품백을 사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교수 경조사를 챙기고, 잔심부름을 하는 것을 우리는 ‘노력 봉사’라고 한다.”고 폭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회경제국장은 “총학생회가 등록금·청년실업 등 현실 문제에 당면하면서 감시기능을 잃었다.”면서 “교수들의 부당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대학평위원회·학생회 등 자치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교수사회도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바른사회대학생연합 김형욱 대표는 “유사한 사건이 생길 경우 학생들이 마음 놓고 신고해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와 해당 교수는 말을 아꼈다. 고려대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어떤 입장도 내놓을 단계가 아니다.”면서 “소장을 보고 판단할 계획이다.”라고만 밝혔다. 해당 B교수는 “현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YS 친아들 맞다” 법원 친자확인 소송 판결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마은혁 판사는 24일 김모(52)씨가 자신이 친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해달라며 김영삼(84)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인지(認知) 청구소송에서 “김씨를 김 전 대통령의 친생자로 인지한다.”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김 전 대통령의 친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제기한 증거 일부가 인정되고, 김 전 대통령이 유전자 검사 명령에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판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9년 10월 자신이 김 전 대통령의 친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해 달라는 인지 청구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냈으며, 김 전 대통령은 소송과 관련한 수검명령에 일절 응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5년에도 김 전 대통령의 딸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이모씨가 김 전 대통령을 상대로 친자 확인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선고를 2주 남기고 갑자기 소를 취하해 궁금증을 낳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졸업논문 도장 안 찍어주면 그만” 협박도

    “졸업논문 도장 안 찍어주면 그만” 협박도

    고려대 의대 A조교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개흉수술만 3번, 기계판막을 쓰고 있는 A조교에게 의사의 꿈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자신처럼 평생 와파린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들을 돕고자 다른 의사들이 기피하는 기초의학자가 되기 위해 A조교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나 A조교의 꿈은 B교수 연구실에 들어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대학원에 들어간 2007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 3년 동안 A조교는 B교수가 시키는 연구와 관련 없는 온갖 심부름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A조교가 소장에서 밝힌 사례는 다음과 같다. A조교는 고려대 의대 학부를 졸업해 의사 면허를 갖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의대 출신 대학원생은 월급 250만원을 받는 ‘1급 조교’가 된다. 그러나 B교수는 A조교가 1급 조교직을 얻는 데 동의해 주지 않아 A조교는 3년차가 돼서야 1급 조교가 됐다. 그러자 B교수는 조교직 월급과 별도로 매달 43만원을 받는 기초의학자 육성 장학금을 문제 삼았다. B교수는 연구실에 필요한 비품·책·안전용품 등을 구입하는 데 쓰자며 별도의 계좌를 만들 것을 요구했고, 이중 총 300여만원을 사용했다. ●번역·운전기사 등 잔심부름 폭언은 일상이었다. A조교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콤플렉스인 ‘군면제’를 건드릴 때였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군면제를 받은 A조교에게 B교수는 “넌 군대도 면제니까 내 밑에서 몇년 있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 없잖아.”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 “내가 네 졸업논문에 도장 안 찍어주면 그만이다.”라면서 학위취득을 조건으로 협박하기도 했다. 각종 심부름은 셀 수 없이 많았다. B교수가 의뢰받은 번역을 시키거나, 일주일에 3~4번씩 빵을 사오라는 심부름은 그래도 할 만했다. 휴대전화·청소기 등을 고치러 나가야 한다며 B교수의 운전기사 노릇을 했고, B교수 조카의 등·하교도 시켜야 했다. 지도교수로서 학생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은 예사였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학회에 참여할 때도 학생들을 방치해 두고, 자신은 다른 지역에 유학 중인 딸을 만나러 가기도 했다. 이 같은 생활이 3년이 지나면서 A조교는 조울증세, 망상,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고통받았다. 우울증 치료도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군면제 콤플렉스’ 건드려 A조교는 “당시에는 희망이 없었다. 무작정 기다려도 학위를 줄 것 같지 않았다.”면서 “보통 의대 석사는 2년, 늦어도 2년 반이면 논문을 다 쓰는데, 3년이 지나도 논문을 못 써서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할 생각도 있었지만 내 인생이 아까웠다.”고 말했다. 결국 A조교는 지난해 8월 학위를 받지 못한 채 조교직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나왔다. 그러자 B교수는 A조교의 학위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했다. A조교의 꿈인 기초의학자의 길은 그렇게 무너졌다. A조교는 “내가 들어가기 전에도 한 남학생이 같은 이유로 6개월 만에 연구실을 그만뒀다.”면서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양쪽 뺨을 때리는 등 B교수는 도제교육을 빙자해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소송대리인 박원경 변호사는 “이공계·의대 대학원에서는 교수가 조교에게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교 “자살 충동도 느꼈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소수 대학원생·조교를 상대로 한 문제는 외부에 알려지기 쉽지 않다. B교수의 부당행위에 대해 다른 교수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한 교수는 “의대 교수가 400명이라 다른 연구실 일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B교수는 A조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B교수는 “조울증을 앓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이다.”면서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아 논문을 쓰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비를 썼다는 말은 모르는 이야기고, 폭언·폭행·심부름을 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실리콘 유방확대 피해자 660명에 43억 배상금

    실리콘 유방확대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나타난 국내 피해자에게 거액의 배상금이 지급된다.김연호 국제법률사무소는 ‘다우코닝배상기금’의 배상심의사무소로부터 실리콘 유방확대술로 인한 한국 측 피해자 660명의 배상금 390만 달러(약 43억 8000만원)가 지급됐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실리콘을 이용한 유방확대술을 받았다가 피해를 본 세계 각국 환자 30여만명은 제조사인 다우코닝을 상대로 1994년 무렵부터 거액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다우코닝은 소송 진행 중 파산신청을 했고 미국 연방대법원은 2004년 6월 실리콘 제조상의 결함을 확인하는 취지로 심리불속행 기각(별도의 판단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본안심리를 하지 않는 것) 결정을 내려 피해자의 손해배상 채권을 인정한 항소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김연호 변호사는 “국내에 수입된 다우코닝의 실리콘 제품은 약 1만개로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가 2600여명, 실제 피해를 인정받은 사례는 현재까지 660건”이라면서 “배상기금이 남아 있으면 당사자 합의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추가배상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조교가 ‘교수 폭언’ 첫 소송

    조교가 ‘교수 폭언’ 첫 소송

    고려대 의과대학 조교가 지도교수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 대학 조교 A씨는 “지도교수가 폭언을 일삼고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했다.”면서 의대 교수 B씨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교수가 조교나 학생을 상대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제는 여러 차례 거론됐지만, 조교가 교수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낸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음대 김인혜 교수의 제자 폭행 사건에 이어 유명 사립대인 고려대 의대에서도 의대 조교를 상대로 한 교수 비리가 불거져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A씨는 소장에서 B교수의 부당행위로 개인연구비 착복과 폭언·협박, 연구지도 소홀, 부당한 노동력 착취 등을 적시했다. A씨는 기자와 만나 “B교수가 연구실 운영비로 쓴다며 자신의 개인 연구비를 착복하고, 따귀를 때리거나 ‘졸업논문에 도장을 찍어 주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았다.”면서 “착복한 연구비와 위자료를 포함해 1억 59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밝혔다. A씨는 이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B교수가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 딸을 만나러 간다며 학생들을 방치했고, 자신을 운전기사로 부리거나 개인 심부름 등 연구와 무관한 업무도 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에 B교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학생들 뿔났다…봇물 터진 교수 폭행·폭언·부당대우 증언들

     고려대 의대 조교가 교수의 부당한 폭행·폭언과 노동력 착취 등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 <서울신문 24일자 10면>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수련의와 대학원생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이들은 “학부생들에게는 점잖기만 하던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는 얼굴을 싹 바꿨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교수들의 부당 행위가 근절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호남 지역에서 의대를 나와 얼마 전 서울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산부인과 의사 L씨. 그는 전공의 4년이 끔찍했다고 돌이켰다. L씨는 “서울 모 대학 산부인과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폭행으로 유명한 곳”이라면서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해도 교수들의 입김으로 무마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졸업생으로서 개탄스럽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강원 지역에서 영문과 석사과정에 있는 K씨는 건방지다는 이유로 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교수가 학교 근처 공원으로 부르더니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더라는 것. K씨는 “다른 학생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다짜고짜 얼굴을 두 차례 주먹으로 때리더라.”면서 “평소에도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을 함부로 내뱉던 교수였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공대 박사과정에 있는 K씨는 고대 의대에서 불거진 사례는 ‘양반’이라고 표현했다. 교수의 공과금 처리, 집 청소 등의 잡무는 조교에게 주어진 ‘당연한 임무’로 여긴다는 것이다. K씨는 “이공계 대학원생은 교수님 눈 밖에 나면 졸업 논문은 물론, 비싼 등록금 내기도 어렵게 된다.”면서 “교수님이 ‘돈줄’을 쥐고 있기 때문에 찍소리도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교수 출퇴근 시키기, 딸 과외선생 노릇하기 등을 직접 해 봤고 여교수의 경우 조교들이 돈을 모아 명품백을 사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얼마 전 이공계 박사과정을 마친 K씨도 마찬가지. K씨는 “개인 연구비 중 일부는 당연히 교수의 몫으로 돌아갔고, 만약 현금으로 주지 않을 경우 상품권으로 토해내야 했다.”면서 “교수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고, 잡다한 심부름을 하는 것을 우리는 ‘노력 봉사’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대차 ‘1조원대 소송’ 조정 결렬

    경제개혁연대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상대로 낸 1조원대 주주 대표 소송의 조정이 결렬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부(부장 여훈구)는 22일 오후 조정을 진행했지만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5일 오전 460호에서 선고할 예정이다. 원고와 피고 측 모두 선고를 받고 싶어 했고, 양측이 생각한 조건들이 서로 부합하지 않아 조정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2008년 5월 정 회장과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을 상대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등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현대차에 손해를 입혔으니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등의 물량 몰아주기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시정명령 및 과징금 451억원을 취소해 달라며 현대차가 낸 소송이 서울고법에서 패소,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8·15특사 좌절되자 한만호씨 진술 번복”

    “한만호(50·수감중·전 한신건영 대표)가 8·15 특사를 기대했는데 좌절되자 검찰 진술을 번복하려고 예상문답까지 외우면서 준비했다.” “한만호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를 하겠다’고 수감자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7차 공판이 진행된 21일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한씨의 서울구치소 동료 수감자 김모씨는 ‘한 전 총리에게 금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한씨의 증언을 모두 뒤집었다. 그동안 증인으로 출석한 한씨의 운전기사, 한신건영 경리부장 등이 모두 ‘한씨의 증언은 거짓’이라고 진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한씨가 A4 용지 70~80장 분량의 예상문답 등을 쓴 뒤 외워 가며 검찰에서 진술한 것을 번복하려고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2009년 4~9월 한씨와 같은 사동에서 지냈으며, 사기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9월 만기출소했다. 김씨는 “한씨가 검찰에 협조했으니까 8·15 특사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되지 않자 검찰에 서운해했고, 흥분도 많이 했다.”면서 “‘내가 보여 주겠다. 나만 법정에서 뒤집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한씨가 8·15 전부터 ‘도마뱀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다. 몸뚱아리는 나만 안다. 내가 진술 번복하면 땡이다. 자신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한씨가 진술 번복을 준비하면서 위증죄에 대해서도 알아봤고, 직접 ‘한명숙 총리에게 9억원을 줬으며, 그중 3억~4억원의 사용처를 네게 돈을 빌려 준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사건이 100% 덮인다’고 자신했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3월 7일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대차 주주 vs 정몽구회장 ‘1조원대’ 소송 마무리되나

    1조원대 배상액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주주들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법적 다툼이 22일 진행될 법원의 조정으로 타결될지 주목된다.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여훈구)에 따르면 경제개혁연대와 현대차 주주 14명이 “글로비스 부당 지원으로 얻은 이익을 돌려 달라.”며 정 회장과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조정을 22일 시도한다. 32개월을 끌어온 소송은 선고기일만 두 차례 연기됐다. 지난 14일 예정됐던 선고가 21일로 미뤄지더니, 다시 22일 조정기일을 여는 것으로 바뀌었다. 여훈구 부장판사는 “조정을 통해 양측의 최종적인 의견을 들어 보려 한다.”면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정 성립 여부는 현대 측이 제시하는 배상액에 달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 김영희 변호사는 “경제개혁연대의 기본 입장은 대화를 하는 것”이라면서 “현대차가 납득할 만한 금액을 제시하면 합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 측 관계자는 “소송 중인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재판부는 조정기일에서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이번 주 내로 선고하거나 변론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2008년 5월 정 회장과 김 전 부회장을 상대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등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현대차에 손해를 입혔으니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당초 402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손해액을 현재 보유 시점으로 계산해 청구액을 1조 926억여원으로 변경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천신일 첫 공판서 혐의 부인 “고문료로 받은 정당한 대가”

    금품수수와 청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신일(68) 세중나모여행 회장 측은 첫 공판에서 공소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우진)의 심리로 진행된 1차 공판에서 천 회장 측 변호인은 “고문료로 받은 5억 8000만원은 정당한 대가이며, 그 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천 회장에 대한 보석과 불구속 재판을 신청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고령인 데다 동맥경화성 심질환이 있고,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도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일본 주치의가 작성한 소견서를 보면 건강 상태에 별문제가 없으며 작년 출국해 출석 요구에 4차례나 불응하는 등 도주 우려가 있다고 맞섰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로부터 “계열사의 산업은행 대출금 130억∼140억원을 출자전환할 수 있도록 해주고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47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3월 3일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판결에 승복하는 풍토 앞장서 만들자”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대해 판결이 나면 보수든 진보든 예외 없이 어느 한쪽이 나서 (담당 법관에게) 격렬한 비판을 가합니다. 신념의 양극화로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를 개탄만 하지 말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합시다.” 조병현(55·사법연수원 11기) 신임 서울행정법원장은 17일 열린 취임식에서 “판결에 승복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사법부가 앞장서자.”면서 법관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법관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법과 원칙만을 내세워서는 불신만 가중될 뿐이라고 질타했다. 조 법원장은 행정법원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행정소송은 소송을 제기한 측에서는 행정청에 의해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원마저 불신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재판부는 자신의 주장을 충분히 펼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판결을 선고할 때 알아듣기 쉬운 말로 법리를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재판 결과에 승복하게 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법관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는 “법관다운 몸가짐을 하고, 약속은 무조건 지키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경솔한 언급을 삼가야 한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다해졌을 때 국민들이 법원 판결에 대해 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법원 “JYJ 세명 독자활동 가능”

    법원 “JYJ 세명 독자활동 가능”

    법원이 동방신기 출신인 그룹 ‘JYJ’ 세 멤버의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보장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최성준)는 17일 SM엔터테인먼트가 JYJ 멤버인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를 상대로 낸 가처분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2008년 10월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였던 이들 3명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고, 지난해 4월 SM이 그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해당 전속계약은 기획사의 일방적 지시를 준수하도록 돼 있어 ‘종속형 전속계약’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M 측은 “이번 결정은 가처분에 대한 결과일 뿐 전속계약이 무효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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