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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고’ KTX 여승무원 항소심도 “무효” 승소

    서울고법 민사15부(부장 김용빈)는 19일 해고된 KTX 여승무원 34명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확인 등에 대한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승무원들은 지난 2004년 KTX 개통 당시 철도유통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승무원으로 일하다 2006년 KTX 관광레저로의 정규직 전환 제의를 거부한 채 코레일에 정규직화를 요구하다 같은 해 5월 해고됐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철도유통은 사업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일개 사업부서로서 승무원들과 철도공사는 직접 근로관계가 인정되므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경우 근로계약을 체결할 의무가 있음에도 KTX 관광레저로 이적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부한 것은 사실상 해고에 해당하고, 이는 정당한 이유가 없어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법부 ‘우클릭’?… 대법관 인사가 가늠대

    사법부 ‘우클릭’?… 대법관 인사가 가늠대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는 19일 “사법부 보수화의 우려가 있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허허” 하고 웃고 말았다. 그는 이용훈 대법원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후보자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사법부 운용의 포부를 밝혀 달라는 질문에 “국회 동의도 남아 있고, (지금) 그런 말을 할 계제가 못 된다.”고 말을 아꼈다. 양 후보자가 방향타를 잡을 사법부는 다소 ‘우(右) 클릭’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양 후보자는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여행하는 게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틀에 얽매이지 않아 그의 성향을 자유스러운 보수로 꼽는 이들이 많다. 양 후보자의 색깔은 당장 11월 대법관 인사권을 행사할 때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첫 대법관 인선이 ‘양승태 코트’의 6년을 알려줄 바로미터다. 또 내년까지 교체되는 대법관 6명의 인선과 법원장 및 고법부장 인사에서 그의 체제를 굳혀 갈 것으로 관측된다. 양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다음 달 취임할 경우 소폭의 인사와 함께 11월에 퇴임하는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김영란·이홍훈·전수안 대법관과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릴 만큼 소수 의견을 많이 내 진보적 대법관으로 분류됐다. 전수안 대법관도 내년 7월 박일환·김능환·안대희 대법관 등과 함께 퇴임한다. 후임으로 보수적 인사가 앉게 되면 사법부에서 소수 의견을 낼 대법관은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대법관의 다양성이 후퇴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양 후보자가 대법관 시절 여성도 종중원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을 정도로 여성 차별 등 기존 문화에 대해 개혁적인 성향을 드러낸 만큼 여성 대법관이 추가로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있다. 이민영·안석기자 min@seoul.co.kr
  • 우울증 때문에…두달치 약 먹고 4세 딸 살해

    임신한 상태에서 갑상선암을 발견했지만 배 속에 있는 딸에게 영향을 줄까 봐 수술을 출산 이후로 미룬 이모(37)씨.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했다. 그러다 몸과 마음이 극도로 피로해지면서 딸(4)과 아들(8)에 대해서도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 자녀들에게 우울증이 미치는 것이 걱정돼 문화센터에서 웃음치료와 자녀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자살 충동을 심하게 느꼈다. 같은 해 11월 어느 날 오후 이씨는 자살을 결심하고 우울증 치료약 두 달치를 한꺼번에 먹은 상태에서 누웠다. 그때 딸이 “심심하다.”고 찡얼대자 갑자기 ‘나 혼자 가면 애들은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딸을 목 졸라 살해했다. 아들도 마찬가지로 목을 조르려 했으나 약기운으로 실신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해 최근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 명령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들과 딸을 양육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저항할 능력이 없는 자녀를 살해하고 다른 자녀 한 명에 대해서도 살해를 시도했다.”면서 “이씨에게는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가 심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점, 자신의 수술을 미루면서까지 낳은 딸의 죽음으로 평생 형벌보다 더한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이는 점, 남편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합리적 보수 ‘정통법관’ 높이 평가

    양승태 전 대법관이 차기 대법원장으로 지명된 것은 청와대가 향후 사법부를 보수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양 전 대법관은 합리적인 보수로 평가받아 향후 사법부의 지형이 이 같은 성향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14명의 대법관 가운데 김지형·박시환·전수안 대법관이 진보 성향을 보이지만 이들은 각각 올 11월과 내년 7월 각각 물러난다.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가 들어서면 후임 대법관은 보수적인 인물들이 임명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양 전 대법관의 보수적인 성향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을 것이란 점이 이명박 정부에서 높게 평가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양 전 대법관은 우리 사회의 중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나갈 안정성과 시대 변화에 맞출 개혁성을 지녔다.”고 평가한 데서 이 같은 대목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월 퇴임한 양 전 대법관은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아 전관예우 논란에서 자유롭고, 다소 진보적인 이용훈 대법원장 체제와는 일정한 거리를 둬 ‘준비된 대법원장’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양 전 대법관은 사법부의 최고참 축에 들어 ‘인적쇄신’ 이야기는 잦아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미국에 체류하던 양 전 대법관이 18일 새벽 극비리에 귀국했다. 그의 귀국은 측근들도 모르는 ‘극비’였다. 한때 그를 보좌했던 법관들도 양 전 대법관의 귀국 사실을 모를 정도로 보안을 유지했다. 양 전 대법관은 법조계의 차기 대법원장 하마평에 끊임없이 올랐다. 하지만 인사 검증을 위한 정보제공 동의서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사설’이 퍼졌다. 게다가 최근 양 전 대법관이 지인들에게 고교 동문들과 함께 미국의 존뮤어트레일(요세미티계곡~휘트니봉, 358㎞)을 트레킹한다고 밝히면서 고사설이 확대됐다. 청와대는 함께 검토됐던 박일환 대법관의 대구경북(TK) 출신이나 목영준 헌법재판관의 비(非)대법관 경험의 비판을 모두 비켜 갈 적임자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에서 오래 근무한 ‘행정의 달인’이자 ‘정통 법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외환위기 당시 서울지법에서 첫 파산부 수석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도산 기업들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법정관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북부지원장 재직 시에는 지원 홈페이지를 처음 개설했으며, 호주제도에 대해 최초로 위헌제청을 신청하기도 했다. 차기 사법부 수장으로 지명된 양 전 대법관은 입법부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고교 동문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산 ▲서울대 법대 ▲사시 12회 ▲군법무관 ▲서울민사지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서울민사지법 부장 ▲서울지법 파산수석부장 ▲부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특허법원장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오이석·안석·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法 “롯데마트, 삼양시장 입점 가능”… 상인 반발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삼양시장에 롯데마트 입점이 가능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서태환)는 17일 재래시장을 운영하는 삼양시장㈜이 롯데마트 점포 등록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고 강북구청장을 상대로 낸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반려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입점상인 보호대책이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의 개설등록 요건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등록결격사유가 없는 한 지자체장으로서는 당연히 등록을 받아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피고보조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한 삼양시장 상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조규흥 삼양동 상인협회장은 “기존 입점 상인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받아들일 수가 있겠느냐.”면서 “롯데마트는 이제 문만 열면 된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즉각 항소해 다른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방문취업’ 만기 전 출국땐 법무부, 재입국 보장키로

    방문취업 비자로 국내에서 취업 중인 재중동포 등 30만명의 체류기간이 내년 1월부터 종료되면서 만기 전에 출국하면 재입국을 보장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체류기간이 끝난 방문취업 동포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에 남아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진 출국한 동포에게는 재입국을 보장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방문취업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 외국으로 이주한 중국 및 구소련 6개국 동포에 대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36개 업종의 단순노무 분야에 최장 4년 10개월간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로 2007년 3월 도입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무상급식 투표 24일 예정대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24일 예정대로 치러진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하종대)는 16일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과 이상수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주민투표청구 수리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집행정지 신청의 허용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승소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승소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안 소송은 지난달 21일 이 전 의원 등이 제기한 주민투표청구 수리처분 무효확인 소송이다. 재판부는 또 조례가 법령에 포함되는 데다 예산에 관한 사항인 만큼 주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신청인의 주장에 대해 “조례가 법령에 포함된다고 할 수 없고, 예산과 무관한 정책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게다가 ▲찬반이 아니라 보기를 선택한다고 해서 주민의 뜻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없고 ▲투표문안 자체나 변경에는 문제가 없으며 ▲공무원의 관여, 대리서명, 서명도용, 심의회 부실심의 등에 대한 주장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집행정지 신청의 기각은 앞으로 진행될 대법원, 헌법재판소, 행정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소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주민투표 실시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서울시는 법원 결정에 대해 “합법적으로 진행됐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며 야당 및 서울시교육청을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주민투표의 불법성과 부당성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밝히면서 법원이 제동을 걸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좌편향 논란 역사교사서 수정명령 적법”

    ‘좌편향 기술’ 논란을 빚었던 금성출판사의 고교용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 명령이 적법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린 수정 명령은 위법이라는 1심과는 정반대인 탓에 대법원의 판결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1부(부장 김창석)는 16일 역사 교과서 공동저자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 등 3명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상대로 낸 수정 명령 취소 청구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교과부는 지난 2008년 11월 ‘분단의 책임을 미국이나 남한 정부 수립으로 돌리거나 경제 성장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등 내용이 좌편향됐다.’는 보수단체의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교과서의 29개 부분을 수정하도록 출판사에 명령했다. 금성출판사는 이에 저자의 동의 없이 교과서를 수정했다. 김 교수 등은 이에 따라 행정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2심 재판부는 심의 절차에 흠결이 있었고, 교과부 장관의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는 김 교수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교과부의 수정 명령은 오해가 생겨날 여지가 있는 표현·서술을 없애거나 고치도록 한 것,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역사적 사실을 서술함으로써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을 고치도록 한 것, 주장이나 선전만을 서술함으로써 역사적 진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고치도록 한 것 등이다.”며 “수정 명령의 필요성이 존재할 뿐 아니라 재량의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초등교육법에 의하면 교과부는 검정 합격된 교과용 도서에 대해 내용을 검토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저작자나 발행자에게 수정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때 교과용 도서의 검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교과용 도서심의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김 교수 등의 주장은 관계 법령에 근거하지 않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정 명령을 하기 전 교과부가 역사교과전문가협의에 수정 요구안 검토를 의뢰한 뒤 수정 권고안을 제출받은 점에서 합법적인 검토 절차도 밟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저자들은 판결과 관련,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대법원에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유재석 ‘출연료 반환’ 일부 승소

    유재석 ‘출연료 반환’ 일부 승소

    방송인 유재석씨가 전 소속사로부터 밀린 예능 프로그램 출연료 일부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오연정)는 16일 유씨가 “출연료 6억 480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전 소속사 ㈜스톰이앤에프를 상대로 낸 출연료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KBS와 MBC가 이 사건과 관련해 공탁한 금액의 일부인 4억 9000만원에 대해서는 유씨의 출금 청구권을 인정했지만 SBS가 공탁한 금액에 대해서는 유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유씨는 전 소속사가 지난해 5월 채권단으로부터 약 80억원을 가압류당해 KBS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출연료를 같은 해 6월부터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네이트 해킹’ 10만여명 집단訴 착수

    SK커뮤니케이션의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 정모(25)씨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자<서울신문 8월 14일자 8면> 피해자들이 법무법인 선임절차를 완료하는 등 SK컴즈에 대한 본격적인 집단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15일 네이트 해킹 피해자 카페(네해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번 주부터 소송 진행 준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먼저 회원들에게 법무법인을 소개하는 등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네해카 회원은 이미 6만명을 넘었으며, 피해자들이 모인 또 다른 카페도 회원이 5만명에 육박함에 따라 집단소송을 제기할 경우 원고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네해카는 소송 제기 시점을 경찰의 해킹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직후로 잡고 있다. SK컴즈의 과실이나 기술적인 책임이 밝혀지는 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별다른 문제나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정을 하거나 형사 고발도 불사할 방침이다. 네해카 측은 SK컴즈 측이 정씨에게 위자료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들은 14일 밤 11시쯤 성명을 통해 “네이트 측은 법원의 네해카 회원 지급 명령 결정을 받아들이고, 법적 대응 준비보다 피해 보상 대책부터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지급명령을 신청한 정씨도 글을 올려 “누군가 총대를 메야 한다는 심정으로 신청하게 됐다.”면서 “소송에 참여하겠다고만 하고 실행을 안 하면 뭐가 되겠느냐.”면서 회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100억대 먹튀’ 불법 스포츠토토 적발

    미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한패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사이트 운영자 강모(29)씨와 자금세탁책 조모(32)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장개장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강씨의 부탁으로 스포츠토토 프로그램을 제작한 최모(45)씨와 또 다른 자금세탁책 이모(30)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댈러스에 서버를, 중국 다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출액은 무려 139억원에 달했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2001년부터 사업권을 가진 ㈜스포츠토토에서만 한국프로야구(KBO), 한국프로농구(KBL) 등 국내 경기를 대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게임이다. 최고 베팅액도 10만원을 상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불법 사이트는 미국프로야구(MLB), 일본프로야구(NPB), 유럽챔피언스리그(UEF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전 세계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e스포츠까지 베팅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베팅한도 10만원을 무제한으로 푼 데다 환급률도 기존 50~70%에서 20~40% 포인트 올린 90%로 내걸어 도박꾼을 끌어들였다. 강씨는 대량문자메시지 발송사이트에서 91만여명의 휴대전화로 410만여건의 스팸문자를 보내 도박사이트를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이 당첨금 가운데 10%를 수수료로 챙겨 지금껏 9억원 이상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들은 고액 당첨자가 나올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해 아예 접속하지 못하게 하거나 사이트를 폐쇄, 이른바 ‘먹튀’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수익금은 수금용 계좌, 환전용 계좌, 중계 계좌 등으로 나눠 수십개의 ‘대포계좌’에 넣은 뒤 3개월마다 대포계좌를 바꾸면서 계좌추적을 피해 세탁했다. 검찰은 범죄 수익금 전액을 환수할 방침이다. 또 5000만원 이상 도박한 꾼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투표 ‘고·스톱’ 16일 운명의 날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앞날이 16일 법원에서 결정된다.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이상수 전 의원 등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신청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집행정지에 대한 결과를 이날 내놓기로 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주민투표가 예정대로 이뤄질 수도 있지만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곧바로 연기된다. 하지만 제동이 걸릴 경우, 서울시의 주민투표 재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주민투표법상 공직선거 60일 전에는 주민투표를 발의할 수 없는데, 10월 26일 재·보궐선거일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법원이 신청을 기각하면 주민투표는 일정대로 추진된다. 앞서 무상급식 관련 소송을 심리 중인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하종대)는 서명부 등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미리 법원에 증거로 제출해 달라는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서울시가 주민투표 청구 서명부 등을 제출할 의무가 있다고 인정되지 않고, 보전의 필요성도 그리 큰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서명부는 이후 소송에서 제출받더라도 해당 문서에 대한 증거조사가 다소 지연될 뿐 위·변조돼 증거조사가 곤란해질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빛 좋은 개살구’ 전자소송

    ‘빛 좋은 개살구’ 전자소송

    ‘종이 없는 소송’과 소송 절차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소송이 서류더미에 파묻히고 있다. 재판을 건 원고가 전자소송을 신청해도 피고가 동의하지 않아 전자소송이 겉돌고 있다. 전자소송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법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도입된 민사 전자소송이 시행 100일가량 지났지만 피고가 전자소송에 동의하는 ‘동의율’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측이 전자소송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일반 소송으로 진행된다. 이럴 경우 파일로 접수된 소장을 모두 종이로 출력한 뒤 피고에게 송달해야 된다. 민사소송을 담당하는 중앙지법의 한 직원은 “전자소송 재판부는 일이 많아 직원들이 기피한다.”면서 “소장을 일일이 출력하는 등 종이 소비량이 많아 A4용지가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전자소송을 담당하는 한 부장판사도 “동의율이 저조해 변론 준비 기일마다 피고 측의 변호인을 설득하곤 한다.”고 사정을 전했다. 다른 부장판사는 “피고측이 전자소송을 기피하는 바람에 서류더미에 질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전자소송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시스템이 불편하거나 잘 모르기 때문. 법령상 전자소송이 의무화된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한 사건을 제외하고는 전자소송을 꺼리고 있다. 한 변호사는 “파일로 소장이나 증거자료를 보면 눈이 피곤하다.”면서 “소장을 첨부하려고 해도 2000자까지 제한돼 있는 점도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변호사는 “업계에서 전자소송에 관심 있는 변호사가 드물다.”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이 변호사와 법무법인 사무실 33곳을 상대로 전화설문한 결과 “전자소송으로 인해 특별히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혔다. 향후 전자소송을 이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상당수가 ▲시스템이 불안정해 제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종이 기록을 보는 것이 편리하다고 답했다. 법관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법원행정처가 전국 민사 전자소송 전담재판부 법관 4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종이기록보다 모니터로 보는 것이 전체적으로 가독력이 떨어지며, 복사본인 경우 더 심각하다.”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네이트 해킹’ 피해자에 첫 위자료 지급명령

    ‘네이트 해킹’ 피해자에 첫 위자료 지급명령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태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법원 결정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집단 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중앙지법은 회원 정모(25)씨가 지난 1일 SK커뮤니케이션즈를 상대로 위자료 100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 대해 SK컴즈 측에 지급명령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지급명령은 법원이 신청인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돈을 지급하도록 명령하고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확정되는 간이 소송절차로, 명령 이후 2주일 이내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확정판결이 내려진 것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SK컴즈는 이의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컴즈 관계자는 “아직 경찰 수사도 끝나지 않았고 과실 여부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식 재판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정씨는 신청서에서 “SK컴즈는 회원의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데도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개인정보 관리 소홀로 헌법에서 보장하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자유, 인격권 등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은 3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해커들은 SK컴즈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만든 좀비PC를 이용해 지난달 26일과 27일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의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위자료 지급명령이 확정될 경우 SK컴즈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변호사 이모(40)씨가 SK컴즈를 상대로 “300만원을 지급하라.”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특허권·디자인’ 기싸움…애플“제품 폐기·생산 금지” 삼성“공공영역 사유화하냐”

    ‘특허권·디자인’ 기싸움…애플“제품 폐기·생산 금지” 삼성“공공영역 사유화하냐”

    삼성과 애플이 특허권 침해소송 2라운드에서도 치열하게 맞섰다.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강영수)의 심리로 진행된 변론준비기일에서 원고(애플) 대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피고(삼성전자) 대리인인 법무법인 율촌은 특허권·디자인 침해 등 쟁점마다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동영상 자료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상대방 제품의 유사성 혹은 유사하지 않은 정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변론은 애플코리아가 지난 6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뤄졌다. 애플 측은 “삼성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이 터치스크린 등 아이폰·아이패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특허와 아이콘 배열 등 디자인을 침해했다.”면서 “제품을 폐기하는 것은 물론 제조·생산을 금지하고,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애플이 권리를 과대하게 포장하고, 공공의 영역을 사유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터치스크린 등의 기술은 이동통신기기에서 보편화된 것이고, 같은 사업 분야에서 차곡차곡 쌓여 온 것이다.”라고 맞섰다. 양측은 얼마 전 독일법원이 네덜란드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를 중단해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다음 달 23일에 열리는 재판에서는 스크롤 방식과 잠금 상태 해제 방식에 대해 심리하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31억원 법인세는 부당” 현대모비스 취소訴 승소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인형)는 12일 현대모비스가 서울 역삼세무서장을 상대로 법인세 31억 5000만원의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사이에 거래된 용역은 220㎞에 이르는 장거리 운송인데 이와 비교된 용역은 120㎞ 이내의 단거리 운송이라 형태가 다르다.”며 “세무서 측이 이를 토대로 ‘시가’를 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글로비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로 용역의 매출 총이익률이 높아진 점, 부당한 지원 행위를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된 점 등이 법인세를 부과한 실질적 이유로 보인다.”면서 “‘부당한 지원 행위’는 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거래의 경제적 합리성과 시가를 판단 기준으로 하는 이 사건 쟁점과는 다른 차원이다.”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회사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비스와 부품 운송계약 등을 맺으며 2001년과 2003년 용역 대가를 이전 계약보다 각각 16%, 12.2% 인상해줬다. 이에 세무 당국은 ‘법인세법상 특수관계에 용역을 제공받으면서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용역 대가를 지급해 부당하게 조세를 감소시켰다.’면서 법인세를 부과했고, 현대모비스는 이를 취소해 달라며 지난해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아버지처럼 고국에 공헌하는 한국인 되고 싶어”

    “아버지처럼 고국에 공헌하는 한국인 되고 싶어”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아버지의 유언은 어머니와 형을 통해 선우광협(45)씨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중국에서 태어나 두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를 잃었고, 중국 학교와 회사를 다니면서도 마음 속에는 늘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중국에서 누리는 안정적인 삶과 한국에서 새로 꾸려가야 할 삶을 두고 끝없는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결국 선우씨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진짜 한국인이 되기로 하고 이를 실행했다. ●두살이 되기전에 부친 돌아가셔 11일 국적 증서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선우씨는 들떠 있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서 조선민족혁명당에 입당해 충칭(重慶) 남안구 구당부 조직부장으로 활동했던 독립유공자 선우완(1924~68) 선생의 막내 아들이다. 선우완 선생은 한국 광복군 제1지구대에서 항일운동에 몸담았으며,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날 법무부에서 국적 증서를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 13명 중 직계 아들은 선우씨가 유일하다. 선우씨의 딸 민(6)양과 함께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선우씨는 중국 선양에서 제법 잘나가는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에서 근무하다 2004년 화장품 회사 ‘F2F’를 차렸고, 현재는 직원 120명을 거느린 견실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화장품 원자재를 수입, 중국에서 재가공해 출시하고 있다. 형과 누나도 중국 고위직 공무원과 교사로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 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가족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한국 국적 취득 문제였다. 한국인으로 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삶의 기반이 없는 현실이 문제였다. 게다가 선우씨의 아들(16)과 딸은 한국말을 못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도 한국인으로 살고 싶다는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가족회의를 정말 많이 했어요. 아내의 걱정이 컸지만 결국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제 마음을 받아줬죠.” 중국에서 어렵게 일궈 놓은 안락한 삶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한국인이 되고 싶은 이유는 뭘까. 선우씨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버지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잖아요. 아버지의 뿌리인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한시도 제 머리를 떠난 적이 없어요. 저도 아버지처럼 한국에 공헌하는 한국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의 형과 누나, 아내와 아들도 조만간 귀화를 신청할 계획이다. 해방 후 고향인 평북 태천군으로 돌아갔던 선우완 선생은 좌우 대립에 실망해 다시 중국으로 건너간 뒤 문화대혁명 와중에 옥고를 치르다 병을 얻어 1968년 작고했다. 일곱 식구는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내몰렸고, 어머니가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렸다. 4남매가 장성해 자리를 잡았지만 항상 마음 한쪽이 허전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참담한 가난을 이겨냈지만 고국에 대한 미련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독립유공자 후손 13명 특별귀화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선우씨는 요즘 귀국 준비에 바쁘다. 딸이 다닐 학교도 알아봤고, 다음주에는 아들과 고국 곳곳을 여행할 계획이다. “화장품 브랜드를 한국에서도 론칭할 계획입니다. 중국과 한국을 잇는 무역 외교사절이 되고 싶습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 선우씨 등 13명에게 특별귀화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적증서 수여식은 2006년 이후 6번째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행방불명’ 의뢰인 알고보니 ‘철창행’

    ‘행방불명’ 의뢰인 알고보니 ‘철창행’

    담당 변호사조차 하루가 넘도록 의뢰인의 구속 사실을 알 수 없었다. 법원, 검찰, 경찰 어느 곳에서도 확인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구속할 때 변호인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피의자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모(33)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오전 의뢰인인 피의자 A(45)씨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았다. 심문이 끝나자 A씨는 해당 서울종암경찰서로 이송됐다. 박 변호사는 사무실로 돌아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알아봤다. 영장이 발부될 시간에 맞춰 법원 영장계와 당직실에 전화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밤 10시가 넘어서도 파악이 되지 않자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 경찰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경찰도 전화를 받지 않자 혹시 ‘구치소로 옮겨진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서울구치소로 전화했다. 구치소에서는 ‘A씨가 없다’고 확인해 줬다. 검찰에 연락하자 ‘법원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어야 했다. 결국 다음 날에야 검찰 쪽을 통해 구속 사실을 확인했다. 구속된 지 하루가 지나서였다. 형사소송법 87조는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구속할 때 변호인이나 피의자가 지정한 사람에게 구속 일시와 장소, 범죄 사실 요지, 구속 이유 등을 통보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 측은 불구속 피고인에게 징역형을 선고, 법정 구속할 때에도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다면 검찰이나 경찰에서 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박 변호사와 같은 유사한 사례를 겪은 변호사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과의 간담회에서 구속 여부를 변호사에게 통지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변호인들이 영장 발부 사실을 늦게 알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법원, 검찰, 경찰에서 서로 다른 기관에 문의하라고 떠넘기는 탓”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영장 재판의 엄밀성이나 기밀성을 고려할 때 변호인의 편의를 위해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구속 사실을 알려 주기 어렵다.”면서 “법원이 아닌 수사기관의 의무”라고 답했다. 검찰과 경찰은 모두 ‘규정대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변호사가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했거나, 중간에서 어떤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영장을 집행할 때 피의자는 물론 담당 변호사에게도 통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도 “법대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min@seoul.co.kr
  • KTB자산운용에 1000억 손배소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유상증자에 각각 50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항공대(포스텍)가 이를 권유한 KTB자산운용㈜과 장인환(52) 대표를 상대로 1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들은 소장에서 “장 대표 등은 부산저축은행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어떻게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은행 측의 정확한 재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른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장 대표 등의 부당한 투자 권유와 낙관적이고 단정적인 판단으로 인해 올바른 인식 형성을 방해받은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4월 장 대표는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의 기금관리위원회에 참석,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며 “장 대표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투자금 회수 문제가 없는 것처럼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다른 제조업을 영위하지 않고 금융업에만 종사, 투명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며 “건설사 부실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없다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지난해 6월 KTB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를 통해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으로 각각 50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 1000억원을 모두 잃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조현오 청장의 굴욕?

    조현오 경찰청장이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임할 때 내린 ‘유착비리 근절을 위한 경찰 대상 업소 접촉금지 지시’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경찰과 사행성 업주 간 접촉을 금지하고, 접촉 사실을 자진 신고하도록 한 규정이 헌법이 규정한 진술거부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못 박았다. 지난해 1월 조현오 당시 서울청장은 경찰 대상 업소와의 유착비리를 근절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사행성 게임장·도박·성매매업소 관계자들을 접촉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경찰 업무 때문에 부득이하게 접촉하더라도 서면으로 먼저 신고해야 하고, 이전에 접촉했다면 청문감사관에게 자진신고하라는 내용도 지시에 포함됐다. 서울청 기동단에서 근무하던 경사 H(42)씨는 2009년 5~7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사행성 게임장 업주 김모씨와 40차례 걸쳐 통화한 사실이 있는 데도 신고하지 않았고, 결국 2010년 8월 견책 처분을 받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김씨가 운영하던 게임장을 수사하면서 이런 사실이 드러난 것. 김씨는 징계 처분에 불복, 서울행정법원에 견책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진창수)는 H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H씨가 접촉 사실을 신고할 경우 단순한 접촉 사실의 유무에 따른 징계뿐만 아니라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모든 국민은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할 권리를 지닌다는 헌법 제12조 2항을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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