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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수, 금품수수 일부 인정

    김해수, 금품수수 일부 인정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불구속 기소된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이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사장의 변호인은 “처남을 통해 윤여성(56·구속기소)씨에게서 4000만원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쓴 사실은 있다.”며 “낙선 후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불찰을 인정하지만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윤씨를 직접 만나 청탁의 대가나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은 없고, S사의 고문으로 근무하면서 받은 1억 4500만원은 정당한 급여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사장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추진하던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청탁 대가로 부산저축은행 측 로비스트 윤씨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사장은 또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윤씨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6000만원을 수수하고, 환경시설업체 S사 고문으로 선임돼 급여 명목으로 1억 45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檢, 한명숙 前총리 징역4년·추징금 9억 구형

    檢, 한명숙 前총리 징역4년·추징금 9억 구형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19일 징역 4년과 추징금 9억 4500여만원(5억 8000만원, 32만 달러)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31일 오후에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줬다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검찰 진술은 법정에서 부인했다고 해도 신빙성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또 “한신건영 채권회수 목록, 한 전 대표의 접견 녹음, 지인에게 보낸 편지, 자금 추적 결과 등 금품수수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끝까지 검찰의 수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후진술에서 한 전 총리는 “돈을 받은 적도, 얘기한 적도 없다.”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과 정치검찰이 합작해 기획한 보복 표적수사라는 점”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 대해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전 총리는 피고인 신문이 시작되자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가공의 사실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 변호인 신문도 마찬가지”라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는 스무 번 넘는 공판에서 충분히 나왔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검찰은 앞서 한 전 총리가 곽영욱(71)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은 재판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한 듯 준비한 신문을 진행했다. 함께 기소된 김모 전 비서실장도 검찰의 신문을 거부하고, 변호인에 대해서만 응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min@seoul.co.kr
  • ‘에버랜드내 땅 반환’ 삼성, 항소심서 승리

    서울고법 민사21부(부장 김주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에버랜드가 에버랜드 내 1만 3000여㎡의 땅을 돌려달라며 김해김씨 난종파 종중을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 등기 등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은 지난 1971년 용인시 포곡면 일대에 농림단지(현 에버랜드) 조성 사업을 하며 김해김씨 난종파 종중원들로부터 땅을 사들였고, 이 과정에서 종중원 간 분쟁이 생겨 1만 3000여㎡의 등기가 누락됐다. 2004년 종중은 이 회장과 에버랜드를 상대로 ‘에버랜드 내 미등기 땅은 종중 소유’라며 소송을 냈다. 2009년 3월 대법원은 삼성 측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종중은 이와 별도로 1만 3000여㎡ 땅을 상속받은 후손들을 상대로 ‘종중이 원소유주이기 때문에 종중 이름으로 소유권 등기를 해야 한다.’며 소송을 내 2006년에 승소했고, 이를 근거로 해당 토지를 등기해 버렸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이미 종중원 명의 토지 대부분을 실체를 갖춰가던 종중이 관리했던 당시 상황 등을 고려하면 토지 거래의 계약 당사자는 종중원 개인이 아닌 종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고대 의대생 3명 징역 1년6월 구형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3명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30일 오전에 열린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 심리로 열린 고려대 의대생 박모(23), 한모(24), 배모(25) 피고인에 대한 공판에서 서울중앙지검은 1년 6월씩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을 특수강제추행 혐의에서 특수준강제추행으로 바꾸겠다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손해배상 어떻게

    15일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정전으로 인한 손해배상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직접적인 책임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상당수 법률전문가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경우 배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경부가 긴급브리핑에서 수요예측을 하지 못한 부분을 시인한 만큼, 한전의 책임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한 법률전문가는 “한전의 과실로 정전된 만큼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지법 관계자는 “한전의 직접적인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한전이 전력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것을 업무 소홀로 본다면 피해배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전 관련 소송에서 한전이 패소한 사례가 드문 만큼 배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닷새간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경남 거제지역 주민 7212명이 제기한 소송에서도 한전이 승소하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한전의 과실이 아닌 천재지변으로 판단했다. 지난 1월 여수산업단지 정전사고의 경우에도 정부 합동조사단은 “사전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으며, 기술적 한계에 의해 발생한 사고”라면서 한전의 책임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추운 겨울날 손님에게 술 수십 병을 마시게 한 뒤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주점 여주인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15일 취객에게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술값만 뜯어낸 서울 중구 신당동 L주점 주인 이모(4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 징역 4년보다 무거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의 업소에서 술을 마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손님이 신체상 위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점 내실로 옮기거나 지인에게 연락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 소비자기본법상의 보호의무를 지닌다.”면서 “설령 법률상 보호의무가 없다고 해도 일반음식점 운영자로서 주류 등 판매계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신의·성실의 원칙상 조치를 취해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교통사고 손해배상 뒤 정신장애 “보험사 4억5000만원 추가배상”

    교통사고 손해배상 뒤 정신장애 “보험사 4억5000만원 추가배상”

    지난 1999년 고등학생이던 박모(당시 18세)군은 무단횡단을 하다 차에 치였다. 사고로 마비로 인한 운동장애와 뇌손상에 따른 뇌기능 저하,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박군의 부모는 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003년 4월 보험금 3억원과 위자료 3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1년 뒤 소송 당시에 없었던 정신병 증세가 갑자기 나타났다. 박군 측은 “노동능력을 100% 상실했고, 정신병도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전 소송 변론 종결 후에 발생한 새로운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보험사 측은 “전 소송 종결 후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은 박군의 과실로 발생한 것이며, 교통사고와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서울고법 민사21부(부장 김주현)는 박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박군의 정신병 증세가 교통사고에 따른 외상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보험사에 3억원의 손해배상에다 위자료 1000만원, 지연이자까지 계산해 모두 4억 5000만원을 추가로 배상토록 명령했다. 전 소송에서 인정된 치료 내역이 마비성 운동장애에 대한 물리치료나 뇌손상 환자에 대한 외상성 간질 예방 등인 것을 비추어 볼 때 박군의 치료 소홀이라는 보험사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박군의 노동력 상실 정도가 이전 소송 때는 70~76%에 불과했지만 새로 신체감정한 결과 100%로 나타났다.”면서 “정신병 증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며, 돌봄의 필요성도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추가 치료비가 더 드는 것은 물론 이전에는 1명의 간병인만 있으면 됐지만 현재는 2명의 보살핌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은닉 범죄수익금 신고땐 포상금

    앞으로 범죄자가 숨겨둔 수익금을 신고하면 정부로부터 포상금을 받는다. 지난 4월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발견됐던 110억원의 불법도박수익금과 같은 사례를 신고하면 된다. 법무부는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데 이바지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13일 입법예고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제13조 ‘포상금’ 조항을 신설, 범죄수익금이 몰수·추징돼 실제로 국고로 환수된 경우 신고자나 몰수·추징에 기여한 자에게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금을 주도록 했다. 다만 공무원이 자기 직무와 관련해 신고했거나 신고의무가 있는 사람이면 포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사단서를 찾기 어려운 범죄수익 은닉·수수·가장 범죄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 제공을 유도하고 범죄수익 환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포상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순결 집착도 이혼 사유

     혼전순결에 지나치게 집착해 아내를 문란한 여자로 매도하면 이혼 사유가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서형주 판사는 14일 아내 A(32·여)씨가 남편 B(35)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도중 B씨를 만나 반년만에 결혼했다. 신혼 첫날밤 B씨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자 A씨 주도로 잠자리가 이뤄졌다. B씨는 A씨가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생각, “업소 여자 같다.”고 말하는 등 비아냥거렸다. 이후 B씨 회사의 부부동반 회식에 참석한 A씨가 음담패설을 불쾌하게 여기지 않고 응대하자 B씨는 “회사 동료들 앞에서 나를 망신줬고, 내 회사 동료 한 명이 네게 윙크했다.”며 화를 냈다.  B씨는 아내의 야근 문제에 대해서도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안된다더라.”고 말하는 등 마마보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결국 결혼 보름여만에 별거, 파경을 맞았다. A씨는 이메일을 보내 화해를 시도했지만 B씨가 “여자가 조신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는데 네 행동은 내 가치관에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등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B씨는 혼전순결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틀어박혀 ‘직업여성 같다’는 치욕적이고 모멸적인 말을 함으로써 신혼 초부터 A씨에게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화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부인을 비난하고 이혼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파탄을 고착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1억원 어디서 났나’ 규명 총력 ‘대가성’ vs ‘선의’ 사활 건 싸움

    ‘1억원 어디서 났나’ 규명 총력 ‘대가성’ vs ‘선의’ 사활 건 싸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구속한 검찰은 추석 연휴 기간에 추가적인 소환 없이 기존 수사를 보강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여태까지의 검찰 수사가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檢, 박명기교수 오늘·내일쯤 기소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된 곽 교육감은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 사퇴 대가로 건넨 2억원 가운데 1억원을 직접 마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의’로 박 교수 측에 돈을 건넸다고 밝힌 곽 교육감은 논란이 되는 1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는 ‘신의’를 내세웠다. 곽 교육감 측은 “돈을 빌려준 지인은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신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했다.”며 돈의 출처 밝히기를 거듭 거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1억원 가운데 일부가 불법 자금이거나 공적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억원 가운데 공금 등이 섞여 있다면 후보자 매수 외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곽 교육감에 대한 구속 만료 기간 등을 고려해 이달 중순 이후 기소할 방침이다. 특히 검사 직무대리로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공상훈 전 중앙지검 2차장과 이진한 전 중앙지검 공안1부장의 잔류 기한이 오는 24일까지인 만큼 기소도 그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5일 각각 성남지청장과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수사 때문에 중앙지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또한 박 교수의 구속 수사 기한이 곧 만료됨에 따라 14~15일쯤 박 교수를 먼저 기소할 방침이다. 기소된 뒤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선거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나 27부(부장 김형두)로 배정된다. 대가성을 입증하려는 검찰과 선의를 내세우려는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은 법정에서 ‘진짜 싸움’을 벼르고 있다. 곽 교육감의 변호인은 영장이 발부되자 “안타깝지만 재판 과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진실을 드러낼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밝혔다. 또 “진실을 가리는 곳은 법정”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 측은 검찰의 구속영장 자체가 허술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검찰이 내건 행위 주체가 곽노현이 아닌 곽노현 측으로 묘사된 만큼 명확하지 않고 두루뭉술하다는 것이다. 검찰에서 곽 교육감이 직접적으로 어느 부분까지 관여했는지, 어디까지 지시했는지 밝히지 못한다면 법원이 대가성 여부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접견 금지… 市교육청 “부당” 그러나 곽 교육감의 싸움은 쉽지 않다.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의 ‘대가성’에 대한 주장을 법원이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이다. 곽 교육감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향후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두할 관련자들과 입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본 점도 곽 교육감에게는 불리하다.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선거재판의 경우 1심은 6개월 안에,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과 1개월 안에 마무리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유죄든 무죄든 양쪽이 항소해 대법원까지 갈 것이 확실해 장기전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자료를 통해 “검찰이 추석 연휴 기간에 수감 중인 곽 교육감에 대한 가족과 변호인 이외의 일반 접견을 일절 금지시켰다.”면서 “이는 기소 전에는 긴급한 결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현직 교육감의 법적 권한을 수사 편의를 위해 사실상 정지시키는 것으로 매우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곽 교육감이 옥중 결재를 하겠다면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결재를 받으러 올 사람을 정해 그 사람만 접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안석기자 min@seoul.co.kr
  • 혼인중 성전환자 성별 정정 ‘기각’

    미성년 자녀가 있거나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는 성별을 바꿀 수 없다는 대법원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2일 장모(38)씨가 제기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신청에 대해 신청인 패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개인의 행복추구권보다 사회의 안전과 가족관계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차별적인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이 배우자나 자녀의 신분관계에 중대한 변경을 초래할 수 있고,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는 혼인 해소를 기다려서, 미성년 자녀를 뒀다면 성년이 된 후에 성별정정을 신청하면 허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미성년 자녀의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재판부는 “성전환자에게 미성년 자녀가 있는데도 성별 정정을 허용하면 자녀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어머니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뒤바뀌는 상황을 일방적으로 감내해야 한다. 이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혼인 중인 경우도 같은 판단을 했다. 배우자의 신분관계 등 법적·사회적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현재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을 허용할 경우 민법이 허용하지 않는 동성혼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면서 “다만 현재 혼인 중이 아니라 과거에 혼인한 사실이 있다면 사회혼란을 야기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지 않으므로 불허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성 정체성 장애를 겪어온 장씨는 19세에 혼인했다가 아들을 낳았지만 이혼했다. 결국 32세 때 성전환 수술을 했고, 이후 가족관계등록부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원심은 신청인을 여성으로 볼 수는 있지만, 미성년 아들이 있는 점을 감안해 이를 기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법조인 인맥정보 공개 부당, 승소율·수임내역 공개 적법

    법률사이트 로마켓이 법조인의 인맥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부당하지만, 승소율 등을 공개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일 서울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906명이 로마켓을 상대로 낸 정보게시금지청구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로마켓이 공개하는 ‘인맥지수’ 서비스가 공익적 가치가 있는 직업적 정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인맥지수는 로마켓에서 주관적으로 산출한 것이고, 법조인 간 친밀도가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으로 시작한 것”이라면서 “그런 생각이 통용되면 국민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고 불필요한 의심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맥지수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보호받을 수 있는 변호사들의 인격적 법익이 공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변호사들의 승소율과 수임사건 내역 등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지수’ 공개는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변호사들은 공적인 존재이고, 승소율 등은 공공성 및 공익성을 갖고 있으며, 산출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6공 실세’ 엄삼탁씨 유족 600억원대 빌딩소송 승소

    노태우 정권의 실세였던 고 엄삼탁 전 국가안전기획부 기조실장의 유가족이 엄씨의 측근 박모(70)씨를 상대로 낸 600억원대 부동산 소유권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고법 민사31부(부장판사 윤성근)는 엄씨의 부인과 자녀 등 3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18층 건물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이행하라.”며 박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이 건물 소유권 가운데 엄씨의 아내에게 지분 7분의3을, 두 자녀에게 각각 7분의2씩을 이전등기하라.”며 “원고 측의 주된 청구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엄씨가 2008년 숨지자 그의 유족은 ‘역삼동 건물은 엄씨가 2000년 권모씨로부터 285억원에 매수해 편의상 박씨에게 명의신탁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郭교육감 유무죄’ 법조계 전문가에 물어보니…

    ‘郭교육감 유무죄’ 법조계 전문가에 물어보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일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끝까지 버티면서 정면돌파를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억원 선의 지원’사건에서 돈의 대가성에 대해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특히 곽 교육감이 이날 “지금 제 안에 꿈틀대는 많은 말들을 접겠다.”고 한 대목에서 검찰 수사에 대응할 수 있는 모종의 카드가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곽 교육감은 ‘선의의 지원’이라며 혐의가 없음을 주장하지만 검찰은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곽 교육감이 받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놓고 법조계에서는 유무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곽 교육감은 돈 준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래도 검찰은 곽 교육감이 건넨 돈에 대한 대가성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 측은 ‘구속된 박명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매수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매수 자체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검찰은 박명기 교수에게서 확보한 녹취록이 이를 증명한다고 보고 있다. 녹취록에는 박 교수가 후보 사퇴 대가로 금전 지급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교수가 곽 교육감에게 현금과 교육청 직위 등을 요구한 사실이 ‘일방적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증거로서 효력이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검찰이 인정했듯 “각서는 없다.”는 대목을 내세우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직선거법 232조, 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가 적용된다.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금전·물품·차마·향응 등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퇴한 것과 이익을 제공받은 것 사이에 관련성이 밝혀야 된다. 선거법에 밝은 한 변호사는 “곽 교육감이 직접 약속하지 않고 실무자선에서 구두 약속을 했더라도 곽 교육감이 돈을 건넨 주체이기 때문에 약속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한마디로 매수 여부는 돈을 준 사실 자체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호사도 “돈이 건너갔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증거”라면서 “상식적으로 재판부가 ‘선의의 돈’이라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원은 선거과정에서 오간 돈에 대해 대가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편이다. 선거운동에 따른 손실보전과 선거운동에 따른 생활의 어려움은 결과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기소할 경우 검찰과 변호인 간의 치열한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공소시효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공직선거법 268조는 선거일 후 6개월까지를 공소시효로 한다. 다만 선거일 뒤 행해진 범죄에 대해서는 행위가 있는 날부터 6개월까지로 못박고 있다. 곽 교육감이 처음 건넨 것은 2월 22일이고 마지막 건넨 것은 4월이다. 6차례 나눠 돈을 전달했지만 검찰은 하나의 범죄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범죄 행위의 기점을 4월로 볼 수 있어 공소시효는 10월까지다. 검찰은 이미 물적·인적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혐의를 뒷받침할 안전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심형래 ‘디워’ 대출금 소송서 패소

    ‘디워’(2007), ‘라스트 갓 파더’(2010) 등을 제작한 심형래 ㈜영구아트 대표가 영화제작비를 둘러싼 대출금 소송에서 패소한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민사7부(부장 이한주)는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이 ㈜영구아트와 심씨를 상대로 낸 대출금 청구소송의 항소심에서 지난 5월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영구아트는 지난 2004년 영화 ‘디워’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표이사인 심씨를 연대보증인으로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연리 10%에 55억원을 빌리는 대신 개봉일로부터 5년간 영화사업 관련 이익의 12.5%를 은행에 지급하는 내용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약정 계약을 맺었다. 이후 영구아트는 은행 측에 90억여원을 갚았지만 이자만 25억5000여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왕재산’ 대북 무기 기밀도 北에 넘겨

    북한의 지령으로 남한에 구축된 반국가단체인 ‘왕재산’ 조직이 대북 무기 관련 자료 상당수를 입수해 북한에 넘긴 것으로 공소장에서 드러났다. 북한은 왕재산을 통해 한화인천공장, 주안공업단지, 인천항, 인천시청 등 주요 기업시설·민간시설까지 파괴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이 왕재산 간부 5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제출한 공소장에서 확인됐다.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노동당 ‘225국’ 지시로 결성돼 17년간 활동하다 최근 적발된 남한 지하당 ‘왕재산’은 각종 군사기밀 자료를 수집해 북한에 넘겼다. 이들이 넘긴 군사자료는 위성항법 위치확인기, 특전사 훈련 자료, 스마트 폭탄·야포·공습기 제원 등 수 없이 많았다. 왕재산의 총책 김모씨는 2006년 1월 북한 노동당 산하 ‘225국’으로부터 각종 군사작전계획 자료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미 미국 위성이 촬영한 최고 화소급 한반도 위성사진 책자와 노트북, USB 메모리 3개, 하드디스크 1개 등을 당시 베이징에 체류 중이던 북한 ‘225국’ 공작조 과장 리진에게 전달했던 상태였다. 하드디스크에는 경찰 특공대 관련 자료, 특전사 동계훈련 자료, 스마트 폭탄, 각종 야포, 헬리콥터, 공습기 등 무기 제원, 일본 해상자위대 밀착취재 자료 등이 담겨 있었다. 왕재산은 남한에서 혁명이 발생했을 경우 인천을 폭력혁명투쟁의 전략거점으로 삼기 위해 육군 제17보병사단 102연대, 공병대대, 제9공수특수여단 등을 타격하라는 구체적인 전투지침까지 북한으로부터 시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석유공장과 주안공업단지 등 주요 산업시설물을 비롯해 인천항과 인천시청 등 주요 도로 거점지역과 공공기관도 타격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측근의 동향은 물론 민주당, 범민련, 한총련 내부 인사의 움직임과 활동 전망까지 분석해 일체의 기록을 북한에 보고해 왔으며 카지노 경영을 통한 기업화도 모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판사에 ‘볼펜테러’ 50대男 징역3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법정에서 판사를 폭행하려고 한 50대 피의자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30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모(55)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해 8월 절도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서 징역 1년2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판사에게 달려들어 준비해 둔 볼펜으로 찌르려고 대들었다. 당시 손씨는 볼펜 두자루를 몰래 양손에 쥐고 법정에 들어섰으며, 교도관의 제지를 무마한 뒤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동안 ‘볼펜 테러’를 결행한 것이다. 손씨는 교도관들이 제지하자 “판사 눈알을 빼 버리겠다.”며 법정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볼펜으로 교도관의 손등을 내리찍기도 했다. 손씨는 이전에도 구치소에서 볼펜으로 교도관에게 상해를 입혀 서울고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실내에 있던 프린터를 검사에게 집어던지려고 했는가 하면 범행 경위를 묻는 판사에게 “판사·검사·변호사·교도관이 국정원에 매수됐다. 박근혜에게 연락해 통일이 되게 해야 한다..”는 등 횡설수설했다. 검찰은 손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만성 망상형 정신분열병 증세가 있다며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부 위안부·원폭 문제 방치 위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청구권을 놓고 한·일 양국 사이에 분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해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피해자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또 정부가 일제강점기 원자폭탄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헌재는 30일 ‘정부가 한·일 간 재산 및 청구권과 관련한 분쟁을 해결하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외교통상부를 상대로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했다. 헌재는 “일본에 의해 광범위하게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가지는 배상청구권은 헌법상 보장되는 재산권”이라면서 “외교 행위의 특성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외교통상부가 이유로 내세우는 ‘소모적인 법적 논쟁으로의 발전 가능성’이나 ‘외교관계의 불편’은 타당한 사유가 아니다.”고 밝혔다. 헌재는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사건에 대해서도 재판관 6(위헌)대3(각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청학련’ 최권행 교수 ‘무죄’

    지난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이 확정됐던 최권행(57)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와 백영서(58)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재심을 통해 37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강형주)는 1974년 서울대 재학 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내란 음모와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최 교수와 백 교수 등 4명에 대한 재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최 교수 등이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킬 것을 모의했다고 단정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박태규는 누구?

    박태규는 누구?

    박태규(71)씨는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수사의 승패를 쥔 ‘키맨’이다. 캐나다로 나간 지 149일 만에 귀국한 박씨는 정치권, 법조계, 언론계까지 인맥이 두터운 마당발로 통한다. 박씨의 역할은 부산저축은행 수사 초기 베일에 가려 있었다. 동명이인이거나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박씨로 오해받기도 했으며 직업과 출신지, 활동 영역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두터운 인맥을 감안할 때 ‘고공 플레이’에 능한 로비스트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사업체를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구 민주당에 잠시 몸담은 적이 있어 ‘호남 인맥과도 연이 닿는다.’고 과시하고 다녔다고 한다. 정계 인사들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실세들과 어울리는 그를 ‘박 회장님’으로 불렀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개입해 그 대가로 6억원을 받아갔다는 혐의가 로비스트로서 유일하게 알려진 행적이다. 부산저축은행 임원·대주주와 금융권을 연결해주고 금융감독기관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한 윤여성(56·구속 기소)씨, 참여정부 및 호남권 인사들과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해동건설 회장 박형선(59·구속 기소)씨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3대 로비 창구로 꼽혀왔다. 윤씨의 입에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나온 점을 감안할 때 박씨에게서는 정계 거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씨가 지난 4월 2일 캐나다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을 정도로 그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씨는 못 데려오는 것이냐, 안 데려오는 것이냐.”고 강도 높게 질타한 바 있다. 그러던 중 검찰이 박씨의 지인과 변호인 등을 통해 자진 귀국을 종용했고, 결국 그는 28일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 그럼에도 박씨의 갑작스러운 귀국 배경에는 의문이 남는다.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와 함께 유상증자 개입 경위, 도피 배경과 비호세력 등은 검찰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 그의 입에서 어떤 인물들의 이름이 나올지 검찰과 정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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