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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2014년 4월 16일 고등학생 등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는 유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가 됐다. 봄만 되면 당시 생각이 떠올라 우울하고, 힘겹다고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5주기인 올해는 유족의 삶을 다룬 영화 ‘생일’이 개봉해 흥행하는 등 계기가 생기면서 나와 우리의 삶에서 세월호는 어떤 의미였는지 재차 생각해봤다는 이들이 많다. 회사원 정지석(37)씨에게 세월호 참사는 해상도 높은 한 장의 사진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 워낙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듯 세세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외근 나가기 전 구내식당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자막이 떴다”면서 “안도했는데 나중에 보니 300명 넘는 사람이 희생돼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살면서 몇 번 울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오열하는 유족들이 TV 카메라에 비칠 때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잠시 잊고 살던 세월호 참사가 다시 떠오른 건 아이를 얻은 뒤였다. 생의 전부 같은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애끊는 심정에 그제야 온전히 이입됐다. 그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 탓에 가족을 잃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이라면서 “힘겹더라도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박정민(27·여)씨는 영화 ‘생일’을 보고 당시 기억이 떠올라 울었다. 박씨는 “참사 당시에는 동료들과 너무 안타까워했는데 이후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다”면서 “영화를 보며 ‘나도 세월호를 단순한 이슈처럼 소비하고 지나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죄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이후 유치원에서도 선박 사고 때 탈출 교육을 하는 등 재난교육이 강화됐고 학부모들도 생존수영 교육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를 우리 사회가 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상오(29)씨는 ‘생일’ 속에 압축적으로 담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고 슬퍼졌다고 했다. 그는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몇 년째 절규하는 엄마, 오빠 잃은 트라우마 탓에 갯벌에 들어가지도, 생선을 먹지도 못하는 동생, 처음엔 함께 울었지만 점점 지쳐 짜증 내는 옆집 학생, ‘보상금 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묻는 무심한 친척 등 모두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대한민국이 조금 더 정직해지기 위한 아픔이었다고 평가했다. 원칙과 룰을 어기는 것을 당연시하던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참사 이후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다. 잊고 살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시민도 많았다. 회사원 이진희(36·여)씨는 다큐멘터리나 사회성 짙은 영화는 꼬박꼬박 챙겨보지만 세월호를 다룬 영화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로 접했던 세월호 참사 소식은 영화보다 더 현실감이 없어 보이는 비극이었다. 그는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민(38·여)씨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세월호 참사 전후의 진상을 둘러싼 의혹이 남아 있는 데다 유족들은 사회로부터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5년간 시스템이 조금씩 바뀌어왔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자사고 선발 現체제 유지

    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 입시에서 자사고를 지원하면 일반고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학생을 뽑지 못하게 한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자사고 선발은 현행대로 후기에 자사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11일 민족사관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학교법인 등이 청구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헌법소원 사건에서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재판관 4(합헌)대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자사고는 시행령이 평등권,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과거 고등학교 입시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고와 자사고가 전기(8~11월)에, 일반고는 후기(12월)에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전기에 자사고를 지원하고 후기에 일반고를 동시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자사고 폐지가 포함되면서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7년 12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자사고 입시를 전기에서 후기로 변경하고(우선선발 금지),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이 일반고를 이중 지원할 수 없도록(동시지원 금지) 했다. 자사고 입시에서 떨어지면 고입에서 재수를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자사고는 즉각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헌재는 지난해 6월 동시지원을 금지한 조항에 대해서만 효력을 정지하는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자사고 지원 학생도 2개 이상의 일반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자사고 동시지원 금지, 불합격자 대책 없어 평등권 침해”

    헌재 “자사고 동시지원 금지, 불합격자 대책 없어 평등권 침해”

    보편화된 고교 진학 기회 제한해선 안 돼 자사고 지원자 차별 정당성 갖추지 못해동시 선발해도 사학 운영 자유 침해 안 돼자율형사립고와 교육부가 입시 방식을 두고 펼친 싸움에서 헌법재판소는 양쪽의 손을 모두 들어 줬다. 자사고와 일반고를 이중 지원하지 못하게 한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위헌을,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뽑지 못하게 한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11일 자사고와 일반고의 동시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81조 5항이 학생과 학부모의 평등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자사고를 기존의 전기에서 후기 입시로 바꿔 우선선발을 금지한 80조 1항은 사학 운영의 자유 및 평등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자사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게 하면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하는 데 평등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봤다. 고등학교 교육이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보편화된 일반 교육임을 고려하면 고등학교 진학 기회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경우 통학이 힘든 먼 거리의 학교에 진학하거나, 정원 미달된 고등학교 추가 선발 전형에 지원하거나, 고입 재수를 해야 하는 등 진학 자체가 불투명하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고등학교 교육의 의미,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 진학률에 비춰 자사고에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불이익을 주는 것이 적절한 조치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사고 불합격자의 일반고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해결할 다른 제도를 마련해야 했는데 동시지원 금지 조항은 원칙만 규정하고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고등학교 진학 기회에 있어서 자사고 지원자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다만 전기와 후기로 나눠 우선선발을 금지한 조항에 대해서는 유남석, 이석태, 이은애, 김기영 재판관이 합헌 의견을 냈다. 위헌 정족수 6명에 미치지 못해 위헌 의견이 5명으로 더 많았지만 합헌 결정이 났다. 합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자사고와 일반고가 동시 선발하더라도 자사고 학교장이 입학전형 방법을 정할 수 있으므로 사학 운영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과학고·예체능고 등 다른 전기 선발 특목고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지만, 자사고는 그럴 필요성이 적어 학교법인의 평등권도 침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고교서열화와 입시경쟁 완화라는 공익이 중요한 만큼 학교법인의 신뢰보호원칙을 위배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사고 선발 現체제 유지

    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 입시에서 자사고를 지원하면 일반고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전기와 후기로 나눠서 학생을 뽑지 못하게 한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자사고 선발은 현행대로 후기에 자사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헌재는 11일 민족사관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학교법인 등이 청구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헌법소원 사건에서 ‘동시지원 금지´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재판관 4(합헌)대5(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자사고는 시행령이 평등권,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과거 고등학교 입시에서는 과학고·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고와 자사고가 전기(8~11월)에, 일반고는 후기(12월)에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전기에 자사고를 지원하고 후기에 일반고를 동시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자사고 폐지가 포함되면서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2017년 12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자사고 입시를 전기에서 후기로 변경하고(우선선발 금지),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이 일반고를 이중 지원할 수 없도록(동시지원 금지) 했다. 자사고 입시에서 떨어지면 고입에서 재수를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자사고는 즉각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헌재는 지난해 6월 동시지원을 금지한 조항에 대해서만 효력을 정지하는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자사고 지원 학생도 2개 이상의 일반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김병철 저격 성공 “카타르시스 폭발”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김병철 저격 성공 “카타르시스 폭발”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이 짜릿한 반격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는 완벽하게 흑화한 나이제(남궁민 분)가 선민식(김병철 분)을 잡기 위한 최강 공조팀을 구성해 반격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남궁민은 선과 악을 오가는 나이제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주 방송 말미, 피투성이가 된 채 선민식을 찾아간 나이제가 “이제부터 어떻게 이기는지 보여주겠다”며 섬뜩한 선전 포고를 날렸던 터. 나이제가 분노한 그 이면에는 한빛(려운 분)이 있었다. 3년전,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재소자의 신분이 된 나이제는 교도소에서 한빛을 만났다. 재소자 신분임에도 불구, 자해한 다른 재소자를 살려낸 나이제는 이내 교도소 나이트 닥터로 활약하며 한빛과 연을 맺게 된 것. 정들기도 잠시, 만나야 될 사람이 있다던 한빛을 다시 만난 나이제는 의구심을 품었다. 밝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불안감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던 것.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이제는 선민식의 악행은 물론, 또 다른 배후를 알게 됐음을 암시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역습을 준비한 나이제는 곧바로 교도소 어벤저스 팀을 꾸렸다. 그 멤버는 바로 오정희(김정난 분), 김상춘(강신일 분), 복혜수(이민영 분). 오정희의 병실에 모인 그들은 선민식을 중심으로 한 약 불법 반출 경로를 파헤치기 시작하며 흥미진진한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반격은 쉽지만은 않았다. 선민식의 방해로 인해 정의식(장현성 분) 검사가 작전 회의 중인 병실에 들이닥친 것. 이에, 나이제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무장, 뻔뻔함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뛰는 선민식 위에는 나는 나이제가 있었다. 정의식 검사가 들이닥치는 것까지 모두 나이제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것. 일부로 약 불법 반출 루트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두고 나오는가 하면, 허위 진단서 발급자가 모두 선민식의 사람이라는 정보를 흘리는 등 자신의 뒤를 캘수록 선민식이 드러나게 설계한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게다가 나이제는 교도소 내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고 있었다. 윌슨 병으로 형 집행정지를 진행했던 김석우가 결국 식도 정맥류 파열로 응급수술을 받게 된 것. 이처럼 나이제는 그만의 방식으로 악행을 저지른 소위 범털에게 응징을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며 안방극장에 묘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후 오정희, 복혜수의 활약으로 불법 반출 현장을 급습한 나이제는 법무부 감찰관까지 동원하며 선민식 저격에 성공했다. 임의 동행을 거부한 선민식에게 “임의 동행 하지죠”라며 씨익 웃어 보인 나이제는 그 어느때보다 짜릿한 사이다 폭격으로 카타르시스를 자아냈다. 이러한 다크 히어로 나이제의 숨 막히는 반격을 남궁민은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는 평. 특히, 남궁민은 선한 눈빛으로 정의감 넘치는 과거의 나이제를, 차갑게 굳은 얼굴과 냉랭한 어투로는 과거와는 정반대인 나이제의 모습을 그려내며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때로는 천연덕스럽게. 속내를 알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 나이제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는 남궁민의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범죄 무죄·입막음용?… 김학의, 무고 반격 의도는

    성범죄 무죄·입막음용?… 김학의, 무고 반격 의도는

    불기소결정문 정황 확인… 압박 의도도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피해 여성 최모씨를 무고로 고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차관이 피해 여성을 압박하려는 의도와 함께 ‘성범죄가 아니다´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차관이 최씨 등을 무고로 고소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 김남우)에 배당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를 무고로, 성명불상자를 무고교사로 고소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성명불상자를 김 전 차관에게 성 접대와 뇌물을 공여한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내연 관계로 알려진 권모씨로 보고 있다. 최씨는 2013년 김 전 차관 수사 당시 피해 여성 3인 중 한 명이다. 최씨는 김 전 차관과 윤씨로부터 합동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범행 무렵 윤씨의 운전기사로 최씨의 삼촌이 고용됐고 ▲범행 이후에도 윤씨와 4년 이상 통화하거나 만났으며 ▲윤씨에 대한 형사처벌이 어려워지자 김 전 차관에 대한 피해 주장을 한 점 등에 비춰 최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전 차관은 불기소 결정문에 적힌 최씨의 무고 정황을 보고 고소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문에는 윤씨 부인으로부터 간통 혐의로 고소당한 권씨가 윤씨를 강간 혐의로 맞고소하며 지인인 최씨에게 “윤중천을 엮어야 한다.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물었고, 최씨는 “윤씨에게 5000만원을 빌려줬는데 2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돈을 받고 김학의와 성매매한 것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최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윤씨 부부와 권씨의 쌍방 고소 사건에서 무고 정황을 파악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조사단은 권씨에게 무고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무고에 대한 수사 권고를 미뤘다. 무고죄를 따지려면 당시에 성범죄 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 김 전 차관이 고소한 사건을 맡은 중앙지검은 ‘김학의 수사단’의 결과를 기다렸다가 수사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김 전 차관이 최소한 최씨에 대해서는 성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최씨를 고소한 것”이라며 “다른 성범죄 사건과 마찬가지로 피해 여성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예심제도’ 만들어 거짓 조서 용인… 판결은 통과의례 불과했다

    ‘예심제도’ 만들어 거짓 조서 용인… 판결은 통과의례 불과했다

    100년 전 봄, 빼앗긴 나라를 되찾자는 염원을 담아 태극기를 든 조선인들을 일제는 무참히 탄압했다. 일제의 헌병과 경찰은 만세를 외치는 조선인들을 향해 총검을 겨눴고, 생존자들은 체포한 뒤 수사를 빌미로 가혹하게 고문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산하에 있던 사법부는 이들을 그저 치안을 어지럽히고 혼란을 일으킨 범죄자로 규정했다. 일제의 혹독한 핍박은 판결문에서 철저히 가려졌다. 10일 국사편찬위원회 3·1운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19년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일어난 만세운동은 전국 각지와 만주·연해주 등 해외 99건을 포함해 총 1692건, 참가자들은 103만 73명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드러난 것만 100만여명으로 실제 참가자는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육군성이 발간한 ‘조선 소요사건 관계서류’에는 1919년 3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국에서 3·1운동에 참여했다 체포된 조선인이 2만 6812명이라고 기록됐다. 이 가운데 1만 1846명이 검사에게 송치돼 3695명은 훈계방면 조치를 받았고 9436명은 태형(8697명)과 구류(511명), 과료(228명) 등으로 즉결 처분됐다.일제는 1912년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조선태형령을 제정해 즉결 심판 대상이 되는 행위를 한 조선인들에게 태형을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3·1운동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 일제는 이들을 신속하게 처벌하기 위해 1919년 4월 15일 ‘정치에 관한 범죄처벌의 건(제령7호)’도 제정했다. 이들을 수용할 공간과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비교적 혐의가 가볍다고 판단된 독립운동 참가자들은 태형으로 처벌했다. 주로 동네 주민들에게 만세운동에 참가할 것을 독려(판결문엔 ‘협박·선동’으로 표기)한 경우 태형 90대의 처벌을 받았다. 일제 사법부는 법에 정해진대로 재판을 진행했다. 3·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은 1920년 8월 9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재판의 관할권 문제로 ‘공소불수리’ 결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제는 조선인들에게만 적용한 여러 특례조항을 둬 독립운동가들을 옥죄었다. 대표적으로 예심제도가 꼽힌다. 1912년부터 조선에서 전면 실시된 예심제도는 검사의 신청으로 예심판사가 사건을 먼저 심리한 뒤 객관적으로 범죄 성립에 확신이 있을 때만 재판을 시작하도록 한 제도다. 혐의가 불분명한데도 검사가 함부로 기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인권보호 차원의 제도였으나 일제는 이를 조선인들을 핍박하는 수단으로 변질시켰다. 예심 단계에서 검사나 사법경찰은 피의자를 무기한 붙잡아 둘 수 있었고, 이들이 작성한 조서가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였다. 인권을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를 자백을 할 때까지 가둬놓고 갖은 고문을 가해 거짓조서를 만들어 낸 도구로 활용한 셈이다. 그러면서 사법경찰권은 강화시켰고 공판 절차를 간소화해 예심제도는 더욱더 독립운동가들의 숨통을 조였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근대 사법제도와 일제강점기 형사재판’에서 “일본 형사소송법에서는 현행범만 제한적으로 검사가 범죄 현장에서 예심 판사에게 속하는 강제처분을 하도록 했으나 조선형사령에서는 현행범의 경우 검사뿐 아니라 사법경찰도 예심 판사에 속하는 처벌을 할 수 있었고, 비현행범도 검사나 사법경찰이 ‘수사의 결과 급속한 처분을 요하는 것으로 생각할 때’ 공소 제기 전에 영장을 발부해 각종 검증 및 수색, 신문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919년 9월 남대문역 인근에서 새로운 총독으로 부임할 사이토 마코토의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진 강우규(60) 의사의 1920년 2월 25일 경성지방법원 판결문에서 강 의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한 근거는 대부분 예심 신문조서였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강 의사는 법정에서 폭탄을 갖게 된 경위 등을 자백한 것으로 판결문에 드러나 있을 뿐 그 외에는 강 의사의 폭탄을 옮겨주다가 공범으로 지목된 피고인 2명을 비롯해 거사 현장에 있던 증인 13명의 예심 신문조서로 유죄를 인정했다. 항소·상고 모두 기각돼 강 의사는 그해 11월 사형에 처해졌다. 청년외교단과 애국부인회 주도자들의 1920년 6월 29일 대구지방법원 판결문에는 당사자들의 법정 진술을 인용한 내용이 아예 없다. 2심인 그해 12월 27일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에서는 김마리아를 비롯한 피고인 3명의 공판정 진술만 인용됐을 뿐 여전히 1심과 같이 조서들이 핵심 근거로 쓰였다. 조서로만 판단하고 재판을 서둘러 끝낸 것으로 보인다. 수사와 예심 단계에서 작성되는 신문조서에 독립운동가들의 자백을 담기 위해 일제는 모진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했다. 김마리아 열사는 너무 심한 고문을 당해 1심 판결 선고 전인 1920년 5월 22일 병보석으로 석방되기까지 했다. 유관순 열사는 병원 치료조차 허용되지 않아 끝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사방식 부당” vs “법원 역습 시작”… 냉랭한 法·檢 이젠 ‘법대로’

    “수사방식 부당” vs “법원 역습 시작”… 냉랭한 法·檢 이젠 ‘법대로’

    #하나. “사법농단 수사 이후 법원과 검찰 관계는 이전과는 아주 많이 다를 것”(A부장판사)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사법농단 재판 이후 달라질 법·검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 법원과 검찰 내 설왕설래가 많다.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형 비리부터 재벌 등 기업비리까지 안 해 본 것 없는 특수부 검사들이지만 사법농단 수사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다. 한 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수사가 더 어렵지 않았겠나”라며 “앞으로 재판에서는 수사보다 더 힘든 과정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사들은 수사를 받아 보니 이제야 법정에서 억울함을 하소연했던 피고인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말한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 기각, 압수수색 방식이나 적법성, 심야조사, 검찰 포토라인 등 사안마다 날을 세웠던 법원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이 시작되자 법정에서 2라운드를 벌이는 중이다. 법조계라는 한 울타리에서 학교·사법연수원 선후배로 엮여 상부상조했던 판사와 검사, 법원과 검찰이 ‘법대로 하는 식´의 관계가 되리란 예측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둘. “임 전 차장이 형소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법원을 위해 검찰과 싸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B부장판사) 공소장 일본주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압수수색 물품인 이동식저장장치(USB)의 증거능력까지 조목조목 따지는 임 전 차장의 모습에 판사들은 씁쓸해한다. 임 전 차장 재판을 통해 형사소송법이 바로 서고 공판중심주의가 제대로 구현될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도 나온다. 그동안 형사재판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렸다. 검찰 주장이 피고인 측 주장보다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판사 출신 임 전 차장이 검찰의 관행을 번번이 걸고넘어지자,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재판을 지연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판사들은 이제라도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항변한다. 그동안 피고인들이 수사 과정의 부당함을 법정에 와서 호소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수사 방식이나 관행을 잘 몰라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수사 과정 중 검찰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소송을 고민하는 판사까지 있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첫 공판부터 검찰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때로는 검사를 꾸짖는 판사로, 스스로의 변호인으로, 행정법 교수를 자처하며 검찰을 지적하고 지적했다. 앞서 1월 공판준비기일 당시 임 전 차장 측 황정근 변호사는 검찰이 증거로 낸 진술에 동의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정식 재판에 들어가자 참고인 진술을 부동의하겠다며 현직 후배 법관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는 쪽으로 의견을 바꿨다. 고영한 전 대법관은 공소장 일본주의를 지적했다. 재판부도 검찰의 공소장에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검사가 기소할 때 법원이 예단을 갖게 할 서류, 기타 물건을 첨부하거나 인용할 수 없고 공소사실만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원칙이다. 검찰은 6년간 이뤄진 사법농단 범행의 특성상 광범위한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법원 내에서는 구속 제도, 보석 제도에 대한 후회와 비판도 나온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 원칙을 말로만 강조하다가 양 전 대법원장은 보석을 불허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허가해 줘 판사들이 욕을 먹고 있다”고 평가했다. 법조계에서는 판사들이 뒤늦게 형사재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피고인이 된 전직 판사가 법정에서 하는 말이나 현직 판사들이 코트넷에 올리는 주장에 크게 틀린 말은 없다”면서도 “판사들이 익히 알았을 문제점을 외면하다가 자신들이 재판받게 되니까 이제야 나선다”고 꼬집었다.#셋. “수사는 특수부가 하고 고생은 형사부에서 하게 생겼다.”(C부부장검사) 수사 과정에서 계좌추적, 압수수색, 구속 등 영장이 번번이 기각되면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거세자 형사부 검사들은 초조해했다. 판사들이 영장을 깐깐하게 내줄 것을 우려해서다. 재경지검의 한 부부장검사는 “특수부는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냈으니 폼도 나고 좋겠지만 일일이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야 하는 형사부 검사나 법정에서 재판해야 하는 공판부 검사들은 이제 죽어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도 “1990년대 후반 의정부 법조 비리 때도 후폭풍이 수년은 갔는데 사법농단은 얼마나 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푸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구속 영장 기각이 법원 역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정상적인 업무로 보인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대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며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우려를 사유로 대는데, 혐의 구성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검찰에서는 영장 발부를 의심하지 않았던 사안이라 당혹을 금치 못했다. 서초동의 또 다른 변호사는 “김 전 장관 영장 기각은 한마디로 ‘검찰이 직권남용이 되지 않는 사안을 괜히 들고 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법원에서 예전보다 깐깐하게, 법대로 영장을 판단할 것이고 검찰이 자신 있게 청구한 영장이 기각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학의 출국금지 조회 법무관 검찰 수사

    김학의 출국금지 조회 법무관 검찰 수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해본 법무부 소속 공익법무관 2명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법무부는 내부 강제조사에 한계가 있어 대검찰청에 자료를 송부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정보를 조회한 공익법무관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내용, 통화내역 등을 심층 분석했지만 김 전 차관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이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출국금지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제적 방법에 의한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등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고, 여전히 출국규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강제 수사가 진행되게 했다”고 밝혔다.  공익법무관에 대한 수사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성범죄 의혹, 수사외압 의혹 등과 함께 담당할 전망이다.  앞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소속 법무관 2명이 지난달 22일 밤 김 전 차관이 긴급 출국금지 조치되기 전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에 접속해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법무부는 그간 감찰을 진행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원 산불에 법원도 재판 축소·연기

     강원 산불로 인해 춘천지법 속초지원 재판이 대부분 축소·연기됐다.  대법원은 5일 강원 지역 산불로 인해 법원 방문에 불편을 겪을 속초시민을 위해 이날 진행될 재판 절차 중 당사자 출석이 필요 없는 선고만 진행하고, 나머지 재판 절차는 모두 연기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전산정보국은 속초 동명동에 자리한 속초지원까지 불이 번질 것에 대비해 전날인 4일 밤 전산요원을 속초지원에 급파해 파일 서버를 분리했다. 속초지원 소속 법관과 직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형사기록 등을 양양등기소에 이전할 준비를 바쳤다. 다행히 법원에 산불이 옮겨 붙지 않아 파일 서버 복구작업을 개시해 오전 7시부터 정상 가동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사단계부터 국선변호인 도움 받는다

    수사단계부터 국선변호인 도움 받는다

     수사단계부터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는 형사공공변호인 제도가 도입된다.  법무부는 형사공공변호인 제도 도입을 위해 법률구조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고, 이달 중으로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입법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형사공공변호인 제도는 기존에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에게 제공되던 국선변호를 수사단계 피의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법무부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체포·구속적부심사, 형사재판 단계에서 제공되던 국선변호인 지원을 수사단계까지 확대해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방어권을 강화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우선 징역이나 금고 단기 3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중죄로 체포된 피의자를 대상으로 국선변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성년자, 노인, 경제력 능력이 없는 사람 등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피의자까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피의자국선변호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국선변호인 선발, 명부 작성, 운영 등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위원회는 대법원장, 법무부장관,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하는 위원 9명으로 구성된다. 주 업무는 법률구조공단이 담당한다.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 1월 삼례나라슈퍼 사건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사단계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해 법률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영국은 각각 1964년, 1949년 피의자 국선변호 제도를 운영중이고 일본도 지난해 6월부터 국선변호 대상을 모든 범죄 피의자에게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변협은 피의자 국선 변호인 선정 업무를 법률구조공단에 맡기는 방안이 공정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대한변협은 전날 성명을 내고 “법률구조공단에 피의자 국선 변호인 선정 업무를 맡기는 건 심판이 선수 선발에 관여하는 것”이라며 개정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변협은 “법무부 장관은 법률구조공단의 이사장·이사 임명권과 지도·감독권을 갖고 있다”며 “결국 법무부가 피의자에 대한 변호와 기소를 모두 담당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의겸 전 대변인 고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수사

    김의겸 전 대변인 고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수사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기를 했다고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해 수사하기로 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김 전 대변인을 부패방지법(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 김남우)에 배당했다.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곳으로, 지난 2일 김 전 대변인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고발장 제출 당시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단기간에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른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것”이라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 다른 보수성향 시민단체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27일 올해 공직자 정기재산 변동 사항이 공개되면서 김 전 대변인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상가건물을 25억 27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공개됐다. 언론에서 투기 의혹과 정부 정책에 반대되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전 대변인은 29일 자진 사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목격, 허위라도 유력 증거 아니면 책임 못 물어”

    #원고 vs 피고: 클럽 성추행으로 기소된 정모(남)씨 vs 성추행 증언한 이모(여)씨 2016년 5월 강남의 최대 클럽에서 성추행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어둡고 시끄럽고 혼잡하고 비좁은 공간이라 춤을 추거나 대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고 가며 손과 팔 등 신체 일부가 쉽게 서로 닿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모씨가 여성 A씨의 가슴을 만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씨가 정씨의 손을 잡고 강제추행 범인으로 지목한 것 등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법정서 진술 번복… 강제추행 혐의 무죄 그런데 정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모르는 남자가 친구의 가슴을 만지고 가는 걸 봤다”고 진술했던 A씨의 친구 이모씨는 3개월 뒤 법정에서 검찰 측 신문에 “지금 기억이 안 납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기억이 없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변호인이 왜 기억을 못하는지 지적하자 “저는 이렇게 (일이) 크게 될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이씨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폐쇄회로(CC)TV를 보면 정씨 외에 다른 인물도 A씨의 가슴을 충분히 만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클럽이 어두워 실제 추행범의 손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A씨가 다른 사람을 강제추행범으로 오인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3자에 의해 추행당했을 가능성이 합리적 의심 없이 배제되지 않는다며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죄가 확정되자 정씨는 이씨를 상대로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씨는 “이씨가 정씨 뒤에 서서 절대 피해 상황을 목격할 수 없었는데도 허위 목격 진술을 하고, 법정에서도 허위 진술을 인정하지 않아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했습니다. ●“범인 특정 없었고 유일한 증거도 아냐”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신헌석)는 이씨의 진술을 허위 진술로 보기 어렵고, 설사 허위 진술이었다고 해도 정씨 기소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아니기 때문에 손배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A씨가 먼저 정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이씨는 ‘모르는 남자´라고 했을 뿐 정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진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허위 진술로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정씨는 피해자 진술, CCTV 영상 등 여러 증거에 의해 기소된 것으로 설령 이씨가 허위 진술을 했더라도 그것이 유일한 증거 혹은 유력한 증거가 아닌 이상 정씨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클럽서 성추행男 지목한 여성, 男 무죄 나왔다면 배상 책임은?

    클럽서 성추행男 지목한 여성, 男 무죄 나왔다면 배상 책임은?

     #원고 vs 피고: 클럽 성추행으로 기소된 정모(남)씨 vs 성추행 지목한 이모(여)씨  2016년 5월 강남의 최대 클럽에서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둡고 시끄러운 클럽, 혼잡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춤을 추거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오가느라 손과 팔 등 신체 일부가 쉽게 서로 닿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모씨는 여성 A씨의 가슴을 만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씨가 ‘누군가 내 가슴을 만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 순간 정씨의 손을 잡아 끌어당겨 강제추행 범인으로 지목한 것 등이 증거가 됐습니다.  ●성추행 기소 남성, 무죄 판결…경찰 진술한 여성에 손배소 제기  정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지만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씨는 처음에 경찰 조사에서 “모르는 남자가 친구 가슴을 만지고 가는 걸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3개월 뒤 법정에서 검사가 “증인은 누군가 피해 여성 A씨의 가슴을 만지는 것을 보았는가요”라고 묻자 이씨는 “지금 기억이 안 납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기억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변호인 질문에는 “저는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법원은 이씨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제추행은 피해 여성뿐만 아니라 친구인 이씨에게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사건인데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점이나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씨가 정씨 등 뒤에 있어서 피해 여성의 가슴이나 정씨의 손과 팔을 확인할 수 없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한 CCTV증거를 보면 정씨 외에 다른 인물도 오른손으로 피해 여성의 가슴을 충분히 만질 수 있는 상황이고, 클럽 특성상 어두워서 피해 여성이 추행범의 손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해 강제추행범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제3자에 의해 추행당했을 가능성이 합리적 의심 없이 배제되지 않는다며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법원 “허위진술이라도 유일한 증거 아니면 배상 책임 없어”  무죄가 확정되자 정씨는 이씨를 상대로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씨는 “이씨가 정씨 뒤에 서서 절대 피해 상황을 목격할 수 없었는데도 허위 목격진술을 하고, 법정에서도 허위 진술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씨의 허위 진술로 인해 유죄 판결 받을지 모를 위험에 노출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씨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 신헌석)는 이씨의 진술이 허위 진술이라고 보기 어렵고, 설사 허위 진술이라고 해도 손해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 여성이 먼저 정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이씨는 ‘모르는 남자‘라고 했을뿐 정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추가적인 진술은 하지 않았다며 허위의 진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씨는 피해 여성 진술, CCTV 영상 등 여러 증거에 의해 기소된 것으로 설령 이씨가 허위 진술을 했다고 해도 그것이 유일한 증거 혹은 유력한 증거가 아닌 이상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조선일보 ‘무고’ 혐의 공소시효 딱 9일 남아

    [단독] 조선일보 ‘무고’ 혐의 공소시효 딱 9일 남아

    배우 장자연씨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조선일보에 무고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에서 공소시효가 남은 것은 무고 혐의가 유일하다. 다만, 무고 혐의 공소시효가 9일 남은 데다가 혐의 입증이 까다로워 수사 권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등에 따르면 조사단은 과거사위에 이 사건 관련 조선일보의 무고 혐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지난달 보고했다. 2009년 3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사장이 포함돼 있다”고 발언했다. 조선일보는 즉각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2011년 4월 이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국회 발언은 면책특권으로 공소권 없음 처분됐지만,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게재한 부분이 인정됐다. 조선일보는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는데,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모든 고소를 취하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보도자료에서 “서울고법이 ‘방 사장과 관련한 의혹이 허위’라고 판결한 이상, 진실 규명이라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와 조사단은 조선일보가 이 의원의 발언이 허위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고소했다고 판단, 무고죄가 성립된다고 보고 있다. 무고죄는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조선일보가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날짜인 2009년 4월 11일을 기준으로 볼 때 이날부터 9일 남았다. 다만, 무고 혐의가 사건의 본류는 아니고 시간도 촉박해 재수사를 권고할지 고민하고 있다.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나중에 고소를 취하했더라도 무고죄가 성립되지만, 무고한 당사자가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걸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를 입증하기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방씨 일가 겨누는 조사단… “시효 끝나도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

    성접대 관련 사건 대부분 공소시효 지나 법조계 안팎 “사법처리는 사실상 어려워” 처벌 관계없이 조선일보 연루·외압 초점 윤지오씨 통해 정치·언론계 리스트 확보 “장씨 자주 만나” 보도에 방정오측 부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함께 조사 기간이 연장된 장자연씨 사망 사건은 김 전 차관 사건과 달리 공소시효가 대부분 만료돼 형사 처벌이 어렵게 됐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이다. 다만, 조사단은 처벌과 관계없이 조선일보 연루 의혹과 수사 외압 의혹 등 진상규명을 목표로 조사하고 있다. 5월 말까지 활동 기간이 2개월 연장된 조사단은 ‘술접대’ 상황의 철저한 재구성과 함께 부실수사·외압 의혹의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 장씨가 2009년 3월 7일 세상을 떠난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만큼 공소시효가 남지 않아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쉽지 않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김학의 전 차관 사건보다 급하다. 공소시효가 거의 지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강제추행, 직권남용 등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게 사실상 없다”며 “과거사위 조사 보고서에 사실관계를 밝혀내 공표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사법처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추행(10년), 강요(7년), 직권남용(7년) 등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장자연씨 사망 사건은 ▲문건에 명시된 ‘술접대’ 등의 강요가 실제로 있었는지 ▲과거 수사가 부실했는지 ▲수사팀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과거사위는 공소시효가 임박한 기자 출신 조모씨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서 우선 수사권고를 내렸다. 조씨는 2008년 8월 5일 장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같은 해 7월 본조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조사단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등을 불러 조사했다. 조사단은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과 관련된 사실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한 ‘장자연 문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를 지난달 두 차례 불러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계 및 언론계 인물과 이와 관련된 여배우들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날 방정오 전 대표가 장씨와 자주 통화하거나 만났고, 지인을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대해 방 전 대표 측은 TV조선을 통해 입장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채동욱 사찰 의혹’ 곽상도·이중희 채 前총장과 2차례 한솥밥 여환섭

    ‘채동욱 사찰 의혹’ 곽상도·이중희 채 前총장과 2차례 한솥밥 여환섭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의혹 수사단을 이끌 여환섭 검사장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정부 시절 낙마한 채동욱(왼쪽) 전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다며 수사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여 검사장은 수사 대상인 김 전 차관, 곽상도(오른쪽·전 청와대 민정수석) 한국당 의원, 이중희(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변호사와도 검찰 근무 경력에서 일부 인연이 있는 편이다.1일 검찰에 따르면 여 검사장은 임관 후 대구지검, 포항지청을 거쳐 ‘3학년’ 때인 2001년 세 번째 근무지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으로 전보돼 특수 수사를 배웠다. 당시 차동민·채동욱 특수2부장과 최규선 게이트,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사건 수사 등을 함께했다. 굿모닝시티 수사에서는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시절에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수사했다.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이 채 전 총장이었다. 2008년에는 삼성 특검 파견검사로 근무했다. 특수통인 여 검사장은 역시 특수통 출신으로, 과거 김 전 차관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곽 의원, 이 변호사와 서울중앙지검에서 같이 근무했다. 2003년 채 전 총장과 여 검사장이 각각 특수2부장과 소속 검사였을 때 곽 의원과 이 변호사는 특수3부장과 소속 검사였다. 이들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곽 의원은 퇴임 후 변호사로 지내다 2013년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고, 당시 인천지검 부장검사로 있던 이 변호사를 추천해 민정수석실에서 같이 근무했다. 둘은 2013년 4월 취임한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 불법 조회 관련 연루 의혹을 받았다. 개인정보 불법유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초구 과장 임모씨가 민정수석실의 요청에 따른 적법한 업무였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앞서 임씨는 2003년 특수3부 파견근무 경력도 있었다. 여 검사장은 공안통·기획통인 김 전 차관과는 짧은 기간 춘천지검에 함께 있었다. 김 전 차관은 2008년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춘천지검장에 올랐는데, 당시 여 검사장이 같은 지검 부부장검사였다. 여 검사장이 그해 1~4월 삼성특검에 파견돼 함께 근무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이 변호사의 경우 같은 해 춘천지검 영월지청장으로 근무했다. 김 전 차관과 채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채 전 총장은 김 전 차관을 제치고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지만 혼외자 파문으로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민 비판 차단하는 국가소송 제한한다

    손해를 회복하려는 의도보다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위축시키려는 목적으로 국가가 국민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이른바 ‘전략적 봉쇄 소송’을 줄이기 위한 입법안이 추진된다. 국가의 소송 남발이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법무부는 ‘전략적 봉쇄소송에 관한 입법적 검토’를 주제로 한국민사소송법학회와 최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법무부는 오는 6월 말까지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략적 봉쇄소송을 제한하는 정부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입법안 추진과는 별개로 현재 국가가 원고인 소송들이 전략적 봉쇄소송에 해당하는지 점검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전략적 봉쇄소송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략적 봉쇄소송은 주로 집회나 시위와 관련해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해군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 온 제주 강정마을 주민을 상대로 공사 지연과 관련해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2017년 12월 정부는 구상권 청구 소송을 철회하는 내용의 법원 강제조정안을 수용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20여개 주가 전략적 봉쇄소송을 제한하는 법을 두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소송을 제기한 경우 원고가 승소 가능성을 사전에 입증해야 하고, 입증하지 못할 경우 법원이 소송을 각하한다. 법무부는 “전략적 봉쇄소송 제한 법률이 도입되면 국가가 부당하게 제기한 소송에 따른 국민의 재정적 파탄을 방지할 수 있고, 국민의 발언과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학의 再再수사단’ 가동…특수강간까지 수사 범위 확대할까

    ‘김학의 再再수사단’ 가동…특수강간까지 수사 범위 확대할까

    검사 13명 ‘역대 최대’…수사관 포함 50명 여환섭 단장,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 춘천서 김학의와 근무… 공정성 우려도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규명할 수사단이 1일 본격 가동된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수사 권고한 뇌물과 수사 외압 외에 사건의 핵심 의혹인 성폭력 사건까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두 차례 면죄부가 주어진 사안을 검찰이 세 번째 수사에서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 29일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수사하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을 구성하고 수사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한 지 11일, 검찰 과거사위가 수사권고를 한 지 4일 만이다. 단장에는 여환섭 청주지검장, 부단장에는 조종태 성남지청장이 임명됐다. 수사단은 크게 3팀으로 나뉜다. 1팀장은 강지성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 부장검사, 2팀장은 최영아 청주지검 금융경제전담부 부장검사, 3팀장은 이정섭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부장검사가 배치됐다. 수사팀은 주말 동안 과거사위에서 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수사관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여 단장을 비롯한 수사단원은 1일부터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동부지검으로 출근한다. 여 단장은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이다. 대검 중앙수사부와 일선 특수부를 오갔다. 대검 중수부 중수2과장,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쳐 대검 대변인,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성남지청장을 지냈다. 수사단에는 단장부터 평검사까지 검사 13명이 투입되는데, 강원랜드 수사단(10명),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의혹 조사단(7명), 성완종리스트 수사단(10명)과 비교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수사관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5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우선 과거사위가 수사 권고한 뇌물과 수사 외압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참고인 소환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성범죄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뇌물 수사에 밝은 특수통 검사 위주로 투입했다.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발족한 성추행 조사단의 경우 서 검사 측이 권력형 비리라며 특수부 검사를 투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성범죄 전담 검사들 위주로 조사단이 꾸려졌다. 검찰은 성범죄 사건은 아직 수사 권고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과거사위가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 추후 수사를 권고할 가능성도 크다. 성폭력 분야 공인전문검사인 최 부장검사의 투입은 추후 수사하게 될 성범죄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공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 단장은 2008년 김 전 차관이 춘천지검장 시절 같은 지검의 부부장 검사였다. 수사 외압 관련 수사 대상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 변호사(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와도 근무 인연이 있다. 곽 의원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이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검사이던 2003년 여 단장은 같은 지검 특수2부 검사로 근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첩보 알렸다” vs “수사 안 했다”… ‘김학의 임명’ 7년째 진실게임

    “첩보 알렸다” vs “수사 안 했다”… ‘김학의 임명’ 7년째 진실게임

    경찰, 2012년 11월 피해여성 고소 인지 이듬해 3월 3~5일쯤 보고…18일 내사 당시 靑 “13일 임명 전까지 경찰에 확인 의혹 알았지만 수사 없다고 답변 받아” 靑 첩보 입수하고도 임명 강행 가능성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임명을 두고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권고하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들과 경찰의 진실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이 공방은 2013년 김 전 차관이 찍힌 동영상 파문 후 그가 사의를 밝혔을 때도 있었다. 2013년 3월과 2019년 3월 청와대와 경찰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청와대는 당시 첩보를 입수했으나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13년 3월 21일 김학의 차관이 사퇴하자 인사검증을 담당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청와대는 이틀 후 브리핑에서 “김 전 차관을 13일에 임명했는데 그날까지 경찰에서 전혀 수사나 내사하는 게 없다고 답변했다”며 “김 전 차관은 고위공직자이기 때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의혹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에서도 의혹을 수차례 확인했는데도 경찰과 김 전 차관이 부인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일이라 경찰은 크게 반발하지 못했다. 다만 당시 경찰은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청와대에서 문의가 왔고, 의혹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내사나 수사는 아니었지만 범죄정보과에서 첩보를 확인하는 단계라서 첩보 수준으로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2012년 11월 고소 사건을 통해 사건을 인지했지만 언론 보도가 나온 뒤인 3월 18일 내사에 착수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사 검증 당시 동영상에 대해 수사하고 있느냐고 물었는데 경찰이 없다고 했다. 인사 발표가 나고 나니 (그제야) 민정비서관에게 보고를 했다”며 자신에겐 직권남용 혐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정수석실 공직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동영상이 사실이면 큰일이라 경찰에 물어봤지만 경찰은 끝까지 내사하고 있는 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김기용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학의 차관이 내정되기 전인 3월 3~5일쯤 민정수석실에 ‘시중에 동영상이 돌고 있고, 김학의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도 “경찰에서는 첩보를 보고했는데, 이제 와서 내사냐 수사냐를 물고 늘어지는 건 말장난”이라며 “청와대에서 알고 있었다는 게 이미 보고된 정보가 있다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통상 경찰은 인지 사건에 대해 정보국에서 첩보를 입수한 뒤 내사에 착수하고 수사로 전환한다. 첩보는 증거가 없어도 수집할 수 있지만 내사나 수사는 증거가 필요하다. 김학의 차관 임명 당시 첩보, 내사, 수사 중 어느 단계냐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나뉘는 것이다. 청와대 주장대로 경찰이 내사나 수사가 없다고 보고했더라도 청와대는 김학의 차관 의혹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임명을 강행한 걸로 추정된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를 권고한 내용을 보면 경찰 주장에 힘이 실린다. 과거사위는 “김학의 임명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소속 공무원과 경찰의 진술 등에서 혐의가 소명된다”며 청와대에서 김학의 의혹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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