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민영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4차 산업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환상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소포장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구군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35
  • “칠순에 700명 자식들과 식사를” 위기 청소년 대부의 꿈

    “칠순에 700명 자식들과 식사를” 위기 청소년 대부의 꿈

    7년 전 분유값 없던 미혼모 도운 게 시작 소년원 나와 성실히 사는 모습 보면 뿌듯 “퇴임 후 전국 돌며 청소년 단체 만들 것”위기 청소년들의 ‘대부’이자 ‘용바마’(용범+오바마)로 불리는 윤용범(60) 경기 안산 청소년꿈키움센터장(법무부 서기관)은 아들딸이 수백명이다. 손자도 벌써 수백명이다. 하루에도 여러명이 ‘아빠’를 부르며 도움을 구하고 고민을 상담한다. 지난 5일 안산의 센터에서 만나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임대주택 전세보증금이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고 후원자를 알아보고, 더운 여름을 대비해 아이들이 지내는 그룹홈에 에어컨을 놔줘야 한다고 분주했다. 센터는 검찰이 조건부 기소유예를 하거나 법원에서 교육명령을 내린 학교폭력 가해자를 교육한다. 지난해 1월부터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윤 센터장은 1985년 소년보호직으로 법무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소년원, 분류심사원, 비행예방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수없이 많은 위기청소년을 만났고 도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2년 소년원 출신 미혼모 A양이 ‘분유값이 없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 전화를 시작으로 윤 센터장은 소년원 출신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미혼모를 돕기 시작했다. 매일유업을 찾아가 분유를, 유한킴벌리에 기저귀를, 정식품에 두유 이유식을 부탁해 후원받았다. 그는 “장성한 남매를 키웠어도 분유며 기저귀며 아이 키우는 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줄 몰랐다”며 “그렇게 키운 손주 돌잔치 갈 때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웃었다. 윤 센터장은 소년원을 들락거리던 아이들이 마음을 다잡고 성실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전기 관련 자격증을 따 월급을 300만원이나 받는다는 아들, 최근 취업했다며 겨울이 되면 빨간 내복을 사드리고 싶다고 전화한 딸을 자기 자식 자랑처럼 이야기했다. 그런 그도 스무살이 훌쩍 넘었는데 계속 나쁜 일을 해서 경찰서에 가는 아이들을 보면 속상하단다. 윤 센터장은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며 “화가 나다가도 ‘좋은 데서 태어났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고 이내 생각이 바뀐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공직에서 물러나는 그의 소원은 칠순 잔치 때 그동안 인연을 맺은 자식 700명과 함께 갈비탕을 먹는 것이다. 퇴임 후 더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돕게 될 것 같다며 꿈을 부풀렸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서 청소년 단체를 만들 거예요. 우리 아이들을 성인 범죄자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동안은 별로 해준 게 없었는데 이제는 진짜 도와주고 싶어요.” 글 사진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봉욱, 한화·태광 비자금 수사한 ‘기획통’ 김오수, 현직 차관으로 국정 이해 높아 이금로, 법무장관 직무대행 수행 경험 윤석열, 고검 검사→중앙지검장 승진 檢 개혁 위해 안정보다 파격에 무게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현직 고검장 및 검사장 4명이 추천됐다.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는 13일 오후 회의를 열고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박 장관이 이 중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제청자를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총장 후보로 추천된 4명은 사법연수원 19기부터 23기까지 기수가 넓게 포진했다. 2년 전 청와대가 검찰 개혁과 조직 안정 중 조직 안정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문 총장을 낙점했다면,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에 좀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천위는 “능력,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 신망, 검찰 개혁 의지 등을 고려했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봉 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법무부와 대검에서 주로 근무한 대표적 ‘기획통’이다.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일찍부터 정책기획 능력을 인정받았고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태광그룹 등 재벌 비자금 수사를 담당했다. 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차관을 지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2년 만에 탄생한 호남 출신 문 총장에 이어 두 번 연속 호남 출신이 발탁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고검장은 충북 증평 출신으로 2017년 법무부 장관이 공석일 때 법무부 차관으로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진경준 전 검사장 넥슨 공짜주식 사건 특임검사를 맡았다. 윤 지검장은 기수는 가장 낮지만 나이는 가장 많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고검 검사에서 파격 승진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2012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특검에 파견돼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국정농단 의혹사건 특검팀에선 수사팀장을 맡았다.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19~22기 고위직 20여명이 옷을 벗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검찰 개혁이라는 국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권 조정안을 추진해 왔고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됐다. 국정 과제인 수사권 조정을 무리 없이 통과시키고 더불어 검찰 조직 내부의 반발을 잠재울 인물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보다는 파격적인 인물이 차기 총장에 유력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삼성전자 부사장 2명 증거인멸교사로 구속기소

    삼성전자 부사장 2명 증거인멸교사로 구속기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로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2일 증거인멸교사와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김모(54)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모(54)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5월부터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부 문건과 자료를 은폐·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는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있던 증거를 인멸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공용서버를 공장 마룻바닥과 직원 자택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오전 8시 50분부터 이날 오전 2시 30분까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차후 분식회계 본류 수사를 위해 정 사장을 또 소환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대 동문으로, 이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삼성전자 2인자로 꼽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檢, 정현호 사장 소환… 삼성 윗선 겨누는 ‘삼바 수사’

    檢, 정현호 사장 소환… 삼성 윗선 겨누는 ‘삼바 수사’

    檢, 관련수사 마무리 후 ‘분식회계’ 집중 ‘승지원 회의’서 윗선 보고 여부 등 추궁 회계사기 의혹 파헤쳐 李 소환 관측 나와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조만간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정 사장을 11일 불러 조사했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8명을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한 검찰은 사업지원TF가 주도한 증거인멸 작업의 정점에 정 사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의혹 관련 행정제재와 검찰 고발 등 예정 조치 내용을 삼성바이오에 통보하자, 삼성 측은 나흘 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회의를 열어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회의에서 논의된 증거인멸 방안이 삼성전자에서 삼성바이오, 삼성에피스 등으로 전파됐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이후인 5월 10일에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 주재로 회의가 열렸는데, 검찰은 이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 사장을 상대로 증거인멸 방안에 대해 보고받았는지와 ‘윗선´ 보고 여부 등을 캐물었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과 미국 하버드대 동문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핵심인 인사지원팀장(사장)을 역임했고, 2017년 2월 미전실 해체 이후에는 사업지원TF를 맡아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검찰은 한 달 넘게 증거인멸 수사에 공을 들였다. 동시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을 분석하며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 수사도 병행했다. 정 사장의 소환으로 수사는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 뒤 이 부회장 소환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의 종착점은 이 부회장에 닿아 있다. 회계 사기의 고의성, 계획성 등 범의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나아가 삼성그룹 승계작업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은 회계 사기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는데,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부풀려진 회사 가치를 이용해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바이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증권 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영진이 지급받은 성과급에도 사기나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함께 고발된 삼정·안진·삼일·한영 등 회계법인 4곳과 신용평가사도 분식회계에 공모한 것으로 판단해 수사 중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트, 술값, 통신비, 성접대까지…종목 망라한 김학의 뇌물

    코트, 술값, 통신비, 성접대까지…종목 망라한 김학의 뇌물

    1억 7000만원대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접대부터 코트, 술값, 통신비까지 온갖 종류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11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김학의 전 차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차관은 당시 대검 공안기확관이었는데, 1997년 청주지검 충주지청장 재직 시절 지역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던 인사에게 윤씨를 소개 받았다. 김 전 차관과 윤씨는 수시로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다. 검찰이 특정한 김 전 차관이 받은 성접대는 2006년 여름부터 2007년 12월까지 모두 7차례에 달한다. 강원도 원주 별장,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등지에서 성접대를 받았다. 윤씨는 여성들에게 ‘법조계에 엄청 힘이 센 검사이니 잘 모셔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학의 동영상’에 대해 2007년 12월 21일에 찍힌 것이고, 동영상 속 여성은 윤씨가 50만원을 내고 강남 소재 술집에서 부른 여성이라고특정했다. 김 전 차관은 2007년 2월 검사장급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승진했는데, 승진 직후에 축하 명목으로 윤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2007년 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총 5회에 걸쳐 1900만원의 현금과 수표를 받았다. 2007년 1월에는 윤씨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시가 1000만원의 상당의 소나무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을 내 집무실에 걸어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요구했고, 즉석에서 그림을 받기도 했다. 영국의 명품 브랜드인 A사의 군청색 겨울 코트를 윤씨가 입은 모습을 보고 “코트가 멋있어 보인다”며 같은 코트를 사달라고 요구해 200만원 상당의 명품 코트를 받기도 했다. 여성 이모씨와의 성관계 사실이 드러날까봐 윤씨가 이씨에게 받을 상가보증금 1억원을 포기시킨 제3자뇌물수수 혐의도 포함됐다. 윤씨에게 2006년 여름부터 2012년 4월까지 받은 총 뇌물 수수액이 3100만원에 달한다. 또다른 사업가 최모씨에게는 신용카드를 받아서 썼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직원들 회식비 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하나 제공해달라”고 요구했고, 골프장 비용 113만원을 비롯해 골프비용과 술값 등으로 신용카드 2556만원 어치를 사용했다. 명절 때 사용할 용도로 상품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2007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0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7장을 받았다.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받아 2003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사용대금 456만원을 받기도 했다. 술값을 대신 내라고 한 적도 여러번이었다. 2009년 2월 역삼동에 있는 식당에서 술값 90만원을 대납하게 한 것을 비롯해 총 3회에 걸쳐 236만원을 내게 했다. 최씨에게 받은 뇌물수수액은 3950만원에 달한다. 김 전 차관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 심리로 다음달 4일 공판준비기일부터 시작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오늘 소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11일 소환 조사한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정현호(59) 사장에게 11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사업지원TF는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검찰은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김모 삼성전자TF 부사장 등 8명을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과 하버드대 동문으로 이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삼성전자 2인자로 꼽힌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핵심인 인사지원팀장(사장)을 역임했고, 2017년 2월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에는 사업지원TF를 맡아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을 논의한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열린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회의 내용을 모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일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관련 조치 사전통지서를 보내면서 행정 제재와 검찰 고발 등이 예상되자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검찰 수사 대응책을 논의한 회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고양이에게 생선맡긴’ 경찰…성접대받고 단속정보 흘려

    ‘고양이에게 생선맡긴’ 경찰…성접대받고 단속정보 흘려

     성매매업소를 단속하는 현직 경찰이 성매매업소에서 성접대를 받고 단속 정보를 흘려주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10일 성매매업소와 유착 혐의를 받는 구모 경위를 수뢰후부정처사(뇌물), 허위공문서작성, 공무상비밀누설,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윤모 경위와 황모 경위는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서울지방경찰청 풍속단속계 등 성매매 단속 부서에 근무하면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전직 경찰관 박모씨에게 성접대를 받고 단속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는다. 단속 이후에는 수사 상황을 전달하거나 단속현장에 있던 직원을 빼줬다. 단속현장에 없던 바지사장을 체포해 바지사장으로부터 압수한 것처럼 현행범인체포서, 압수조서 등 공무서를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검찰은 강남 소재 성매매업소 사건을 지난해 12월 송치받아 수사하던 중 성매매업소의 실소유주가 전직 경찰관 박씨인 것을 확인했다. 박씨는 일명 ‘룸살롱 황제’로 불리는 이경백씨로부터 1억 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명수배돼 6년간 도피생활을 하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우는 방법으로 단속과 처벌을 피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통사고 배상액 산정 때 과거 병력 고려”

    교통사고 피해자의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과거 병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최근 강모씨 등 2명이 삼성화재를 대상으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강모(43·여)씨는 2007년 8월 서울 반포대교에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목디스크가 발병해 치료를 받았다. 2009년 7월 복합부위 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은 강씨는 한 달 뒤 가해차량의 보험사인 삼성화재를 상대로 8억여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CRPS는 신경계 이상으로 아주 미세한 자극에도 신체 여러 곳에 동시다발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질환이다. 1심은 교통사고가 경미했다는 이유로 보험사 책임을 50%로 제한해 약 2억 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강씨의 과거 병력 영향은 10%로 판단했다. 2심은 간병비 청구를 기각하면서 보험사 책임을 55%로 제한해 약 2억 300만원으로 배상액을 낮췄다. 다만 강씨의 과거 병력은 고려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손해배상액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씨는 과거 어깨 윤활낭염과 ‘방아쇠 손가락증’으로 불리는 염증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었다. 과거 병력을 고려해 치료비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원심은 강씨의 과거 병력이 노동능력 상실률에 기여한 정도만 심리하고 치료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심리하지 않았다”며 “원심이 치료비에 관해 과거 병력을 별도로 고려하지 않은 것은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권이 살아난다… ‘구속피의자 인권감독관 면담’ 확대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조사받게 돼” 경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뒤 검찰로 넘겨진 피의자가 송치 당일 주임검사가 아닌 인권감독관을 먼저 만나 면담하는 제도가 시범 실시 중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부장검사급인 인권감독관이 구속 피의자를 면담하면서 방어권 행사를 돕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대검찰청 인권부는 6일 ‘구속피의자 인권감독관 면담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중앙지검 등 17개 검찰청, 지난달부터는 9개 검찰청이 추가로 실시 중이다. 구속 피의자는 검찰로 송치된 당일 주임검사에게 조사를 받고 구치소에 입감된다. 주임검사실 조사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주를 막기 위해 수갑이나 포승줄 같은 보호장비도 사용됐다. 구치소 입감 시간이 늦어져 저녁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구속 피의자 면담 제도’를 시범 실시하면서 부장검사급 인권감독관이 송치 당일 면담한다. 인권감독관이 없는 검찰청은 일반 부장검사나 수석검사 등 경력이 많은 검사들이 전담한다. 범죄 혐의를 묻는 것이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는 없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변호인 참여를 원하는지를 묻는다. 면담 결과는 주임검사에게 전달한다. 면담 과정에서 수갑·포승줄 등 보호장비는 해제한다. 시범 실시 결과 피의자의 구치소 입감 시간이 종전 오후 8시에서 오전 11시~오후 1시로 앞당겨졌다. 구속 피의자가 가장 많은 서울중앙지검도 오후 3시로 당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상태에서 곧바로 검사를 만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변호인을 준비하지 못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구속 피의자가 안정된 상태에서 변호인 조력을 받으며 조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무혐의… 무혐의… 과거사 ‘반쪽 수사’ 법무장관도 “실망”

    무혐의… 무혐의… 과거사 ‘반쪽 수사’ 법무장관도 “실망”

    “잇단 무혐의 처리에 실망한 듯” 후문 내부 “증거 부족·한계 있는 수사” 불만 외부 “수사 개시도 안 한 건 문제” 지적부실 수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신한금융 남산 3억원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반쪽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과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조만간 검찰과거사위원회 성과와 한계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한다. 과거사위 수사 권고 이후 검찰이 잇따라 무혐의 결정하자 박 장관도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과거사위원들도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지난 4일 내놓은 김 전 차관과 남산 3억원 수사 결과는 앞서 수사 권고한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완전히 달랐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 관련 2013년 1차 수사 때 부실 수사·봐주기 수사 정황이 발견됐다고 했지만, 검찰은 그러한 단서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수사 촉구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고검장 등 일명 ‘윤중천 리스트’는 수사 개시조차 안 했다. 남산 3억원 사건도 과거사위는 지난해 11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을 뇌물 혐의로 먼저 수사 권고한 뒤 조직적 위증 혐의도 수사해 달라고 했지만, 검찰은 뇌물 사건은 밝혀내지 못하고 위증 혐의만 일부 적용했다. 김 전 차관 사건은 수사 시작 당시부터 검찰 내에서 “성접대 기소는 가능해도 성폭행은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강간이 성립하려면 폭행·협박이 있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체가 불분명한 ‘윤중천 리스트’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어 회의적이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한 전 총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이 객관적 증거로 남아 있지 않고, 자백의 신빙성을 담보할 보강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수사 개시는 어렵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과거사위와 수사단이 확보한 증거를 기준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확보한 진술은 녹취나 메모로 남아 있지 않아 증거가 될 수 없다. 검찰로서는 사실상 원점에서 재수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양홍석 변호사는 “공소시효 등 문제로 애초부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수사인데 뭔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도록 한 게 문제”라며 “한 번 털어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부실 의혹이 일었던 검찰 수사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는 점에서 검찰의 ‘내 식구 감싸기’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검찰 고위 관계자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유착 의혹을 수사 개시조차 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과거사위의 반발이 크다. 이 사건 주심 위원인 김용민 변호사는 “수사 의지가 있으면 그보다 더 작은 단서로도 수사한다”면서 “수사를 어느 정도 진행한 뒤 불기소 처분을 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그조차 진행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거사위 관계자는 “검찰의 과거 수사를 반복하고 답습한 결과”라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다시 확인해 준 전형적인 ‘깔아뭉개기식 수사’”라고 비판했다. 한상희 건국대 교수도 “쉽게 결론 낼 것이 아니라 수사와 감찰이 더해진 조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과거사위 권고 6일 만에 뒤집은 檢…‘檢 고위층 유착 의혹’ 셀프 면죄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수사해 온 검찰 수사단이 2013~2014년 수사 당시 청와대의 외압이나 봐주기 수사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수사를 권고한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판단과 정반대다. 과거사위가 엿새 전 추가로 수사를 촉구한 ‘윤중천 리스트’도 수사 착수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검찰 고위층 유착 의혹은 미궁으로 남게 됐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4일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중희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을 불기소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수사팀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직무유기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 수사하지 못했고 직권남용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고의적 부실 수사이고 비호·은폐 정황이 보인다고 지적했으나 수사단은 공소시효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의혹을 밝히지 못했다. 세 차례에 걸친 수사 끝에 김 전 차관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김 전 차관 임명과 수사와 관련된 진상 규명은 실패한 셈이다. 검찰은 대부분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과거 검경 수사팀 모두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팀 인사 조치에 대해서는 이성한 신임 경찰청장 부임에 따른 통상적인 인사에 불과했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청와대 행정관이 찾아가 별장 동영상을 확인한 것도 고위공직자 비위 감찰 차원이라고 했다. 수사 외압을 둘러싼 핵심 의혹은 별장 동영상 보고와 내사 착수 시점이다. 경찰은 2013년 3월 18일 내사에 착수하고 다음날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언론에 밝히면서도 첩보는 그전에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고, 곽 의원 측은 김 전 차관 임명(13일) 전 인사 검증 때 ‘진행 중인 수사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당시 경찰이 청와대에 허위보고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 경찰은 3월 초 동영상을 확보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런 내용은 지휘라인에 보고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정보과 팀장은 윗선에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과장 등은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공식 청와대 보고 문서에서는 동영상 확보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사위가 지난달 29일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박모 전 차장검사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유착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한 것도 현재로서는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수사단은 못 박았다. 당시 수사라인 관계자나 윤씨 휴대전화 등을 조사한 결과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심신장애 인정 5명 중 1명 꼴… 유·무죄 판단보다 어렵다

    심신장애 인정 5명 중 1명 꼴… 유·무죄 판단보다 어렵다

    ‘피고인은 무죄.’ 지난 4월 5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유아휴게실에 침입해 성적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자폐성 발달장애인 B씨에 대해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범행 당시 책임능력이 없었다고 본 것이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 윤동현 판사는 무죄 판단의 근거로 6가지를 제시했다. 피고인의 지적 능력 진단, 치료감호소의 정신감정 결과, 심신상실이 추정된다는 감정의의 의견, 피고인이 정상이 아닌 것을 알았다는 피해자 진술 등이 적시됐다. 피고인이 법정에서 이름, 생일, 주소를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진술을 하지 못한 점도 포함됐다. 형법은 심신장애 판단을 법관의 몫으로 남겨 놓고 있다. 범행 당시 판단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의학적 평가와 여러 정황을 검토해 판사가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심신장애 판단은 유·무죄 구별보다 더 쉽지 않다. 또 판단 결과가 감경·무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심신장애 판정에 보다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신장애는 사물 분별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과 두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한 ‘심신미약’으로 나뉜다. 심신상실은 형법 10조 1항에 따라 처벌받지 않는다. 반면 심신미약은 형을 감경받을 수 있다. 법관은 심신장애 판단 과정에서 정신과 의사의 감정 결과를 참고한다. 유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가 2014~2016년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법원에서 선고된 사건에서 ‘정신감정’이란 단어가 들어간 판결문 222건을 분석한 결과, 감정의와 법관의 판단이 일치하는 비율이 88.7%(197건)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감정 결과와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 범행 대상을 물색하거나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범죄 의심이 들 때, 범행 당시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등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을 때, 범행 경위와 과정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을 때는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심신장애 판단은 정신감정 결과, 범행 당시 상황, 정신병력 유무, 법정 태도, 의사 의견 등을 종합해서 내린다”면서 “판사가 유죄 심증을 갖게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이문 경찰대 교수와 이혜랑 판사의 ‘정신장애 범죄자에 대한 법원의 책임능력 판단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 20일까지 심신장애가 언급된 1597개의 판결문 중 심신장애가 인정된 판례는 305건(1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신장애가 인정된 질환별 유형을 보면 조현병(131건, 43.0%)이 가장 많았지만, 조현병 질환을 앓았다고 해서 무조건 심신장애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도 아니었다. 임석순 한경대 법학과 교수는 판사가 심신장애 판정을 내리면서 판결문에 구체적인 논거 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심신미약을 인정한 대부분 판례에서 피고인이 성도착증·조현병·인격장애 등으로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명시하는 데 그치고, 왜 책임능력이 없다고 봐야 하는지에 대한 법관 판단은 생략돼 있다. ‘의사 옷을 입은 법관’(정신감정의)의 판단 뒤에 숨지 말고, 법관이 신중하게 판단한 논리 과정을 판결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원이 엄격한 잣대로 심신장애 여부를 판단한다 해도 구체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법관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심신상실과 심신미약은 정도의 차이일 뿐인데, 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민영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법원이 객관적이고 과학적 판단 기준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법원 관계자는 “살인, 강도 등 주요 사건에서는 대부분 정신감정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심신미약 판정을 하기 때문에 기준이 미비하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심신장애 판정은 법과 의학이 교차하는 전문적 영역인 만큼 정신보건 법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처럼 맞춤형 문제 해결 법원을 만들자는 취지다. 최이문 교수는 “정신질환자의 범죄는 처벌에서 치료로, 사회복지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며 “판사가 검사, 변호사, 심리학자 등과 함께 모여 사회복지까지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리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 이상 정신질환 범죄자는 결국 사회로 나온다”며 “무조건 처벌하기보다는 치료와 정신보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靑, 윤석열 등 검찰총장 후보 8명 검증 착수

    문무일 총장 후배인 19~23기로 추려 봉욱·조은석·황철규·조희진 등 포함 수사권 조정안 인식 검토에 신중할 듯 청와대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 8명에 대해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중순쯤 최종 후보자 3~4명을 발표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현재 추천 절차에서 천거된 후보 중 검증에 동의한 8인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검찰총장 인선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이례적으로 현 단계에 대한 설명에 나선 것이다. 인사 검증 대상자 8인의 구체적인 면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법연수원 18기인 문무일(58) 검찰총장보다 후배 기수인 19~23기로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19기는 봉욱(54) 대검 차장, 조은석(54) 법무연수원장, 조희진(57) 전 서울동부지검장, 황철규(55) 부산고검장이 꼽혔다. 20기 중에는 김오수(56) 법무부 차관, 김호철(52) 대구고검장, 이금로(54) 수원고검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3기인 윤석열(59) 서울중앙지검장도 검증 대상에 포함됐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검찰총장 인선 과정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며 검경 간 논란이 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부의 국정 기조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수사권 조정 관련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검찰총장을 지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입장이며 언론 보도도 의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 총장은 지난해 정부안 발표 직전과 올해 국회 패스트트랙 발표 직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 조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0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10여명을 천거받았다. 이후 이들을 상대로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고 재산·병역·납세와 평판 검증에 나섰다. 후보추천위는 이달 중순 회의를 열어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의 지명과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문 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문 총장 취임 당시인 2017년에는 후보추천위가 4명을 추천했고 바로 다음날 문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했다. 검찰총장은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임명에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법서라] 정보경찰 각각 수사하는 검경…동시에 출동한 까닭은

    [법서라] 정보경찰 각각 수사하는 검경…동시에 출동한 까닭은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국정농단부터 사법농단까지 지난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계속한 검찰의 현재 과제는 정보경찰 수사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이 위법하게 정보수집을 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사찰이나 정치관여 의혹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정보경찰 의혹은 국정원이나 국군 기무사령부의 정치관여 혐의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정보수집을 하는 국가 기관이 권한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 경찰이 정보경찰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송치했는데, 검찰이 다시 수사하라고 돌려보냈습니다. 여기까지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현재 수사권 체계에서는 경찰의 수사를 검찰이 지휘하게 돼 있으니까요. 정보경찰 수사가 여느 수사와 다른 점은 같은 사안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각각 동시에 수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쉽게 예를 들면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검찰과 경찰 모두 출동한 겁니다. 그리고는 살인 사건 피의자와 목격자를 각각 검찰과 경찰에 불러서 조사한 거죠. 똑같은 범죄사실에 대해 적용한 법조문도 살인과 상해치사로 다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경찰청장 책임 크다는 검찰, 청와대 탓이라는 경찰  정보경찰 수사는 지난해 3월 영포빌딩에서 시작합니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을 수사하면서 청계재단이 있는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했는데, 지하실에 문건이 있었던 겁니다. 청와대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게 3000여건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정보경찰 문건도 있었습니다. 검찰로서는 ‘노다지’를 발견한 거죠. 검찰은 경찰청 정보국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정보경찰 수사를 시작했고, 경찰은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자체 수사를 벌였습니다.  검찰과 경찰에 수사 상황에 대해 물어보면, 둘 다 상대방의 수사 내용을 모른다고 답합니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수사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으로 구속기소됐지만 유독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 수사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경찰 내부 저항이 컸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수사단이 현직 고위 간부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정보경찰 피를 말릴 것처럼 수사하니 경찰 조직원들의 충격과 불만이 상당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 위법 의혹에 대해 검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법원은 강 전 청장만 구속하고 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 당시 정보국장이나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전직 정보심의관과 청와대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기각됐습니다. 법원은 “본건 가담경위 내지 정도 등에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를 달았습니다. 쉽게 말해 ‘경찰청장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 거죠.  경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수사 결과를 보고 기자들이 의아했던 점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는 구속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청와대 책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송치 대상자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현기환·조윤선 전 정무수석, 이철성 전 경찰청장·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박화진 경찰청 외사국장(당시 청와대 사회안전·치안비서관)입니다. 사건 당시 경찰청에 있던 인물은 전혀 없고 청와대 근무자만 있습니다.    ◆檢“고위직 책임져야”vs警“관행인데 억울”  수사권 조정을 두고 투닥투닥 싸우는 검경인데, 이번 정보경찰 수사 반려를 두고는 양쪽 모두 일언반구 없습니다. 수사권 조정 갈등으로 비칠까 의식한 탓인지 서로 아무런 이유도,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법리 적용을 이유로 반려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확인됐습니다. 유사한 범죄사실을 두고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을, 경찰은 직권남용만 적용했거든요. 결국 남은 것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 미진’입니다. 검찰이 ‘직권남용을 지시한 경찰청장 등 고위직에 대한 수사를 보완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간 검찰은 적폐청산 수사를 하면서 최고위직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물었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직권남용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무원에게 대가는 곧 자리입니다. 관행적으로 하던 일이라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면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고위직에 있었고, 과거 정권에서 잘 나갔다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검찰은 이 논리를 과거 정권의 권력기관에 적용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원세훈·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직 국정원장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들의 주요 혐의에는 직권남용이 빠지지 않습니다.  경찰이 같은 직권남용을 두고 최고위직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자칫 ‘제식구 감싸기’로 비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낸 전직 경찰 간부의 말입니다.  “정보경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정책·치안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런데 정당한 업무와 위법한 업무 사이 경계에 있는 일이 많아요. 세월호 유족 집회 대응 정보는 당연히 정당한 업무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사찰이 될 수 있죠. 지금 정부의 정보경찰도 과거와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지금 청와대도 그걸 바라고 있을 겁니다. 정보가 있어야 정책을 펴고, 정책에 대한 반응을 알아야 되거든요. 청와대 지시를 따른 것뿐인데 죄가 된다고 하면 참 씁쓸합니다.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기다려봐야죠.”  정보경찰에 대한 검·경의 시각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경찰은 다소 위법한 정보수집은 관행이고, 설령 불법이라 하더라도 청와대 지시 때문이라는 논리입니다. 현직 경찰 간부는 강 전 청장이 구속된 날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는 “검찰이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불리하니까 경찰 망신주기를 하려고 강 전 청장을 보란듯 구속했다”며 “과거 정보경찰 업무가 잘못된 것이라면 이제부터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범정 폐지한 검찰, 정보경찰은 어떻게 통제할까  검찰은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후 범죄정보과를 폐지하고 수사정보정책관실로 개편했습니다. 수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보 기능만 남겨뒀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정보경찰 개혁은 수사권 조정 논의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는 지난달 20일 열린 경찰개혁 당·정·청 회의에서 정보경찰의 통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법령에 ‘정치관여시 형사처벌’ 규정을 넣고, 정보 활동범위를 명시하겠다는 겁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종료 후 브리핑에서 “현재 경찰은 준법지원팀을 신설해 모든 정보활동의 적법성 여부를 상시 확인·감독하고 있으며, 정보경찰 활동규칙을 제정해 정보수집의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실효성 없는 개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보경찰의 정보는 ‘풀뿌리 정보‘라고도 불립니다. 밑에서부터 촘촘히 끌어올린 ‘밑바닥 정보’라는 뜻입니다. 과거 검찰에 범죄정보 기능이 있을 때도 정보 수집만큼은 검찰이 경찰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보경찰은 고위공직 후보자의 인사검증도 맡고 있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양복 상의를 벗어흔든 문 총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보경찰 관련 문제는 수사권 조정과 직접적 관련은 있지 않다. 수사권 조정으로 독점적 권능들이 결합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보경찰이라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경찰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이라는 간섭 없이 수사권을 오롯이 갖게 되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사실 정보경찰은 수사권 조정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반면 검찰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이를 위해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수사권 조정의 선결 과제가 정보경찰 개혁은 아니지만,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수사권 조정과 관계 없이 이번 기회에 정보경찰 개혁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수년이 흐른 뒤에 경찰청장, 정보국장, 정보경찰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게 되는 비극은 없어야 하니까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진상위 “실망스런 결과”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진상위 “실망스런 결과”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검찰이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소극적이고 편파적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철거민과 사망자 유족에게 사과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검찰과거사위는 당시 검찰이 정의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수사 권고가 없는 점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별도의 재조사를 요구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31일 용산 지역 철거 사건에 대한 조사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당시 유족에게 사전 통지 없이 진행된 긴급부검 과정에서 검찰의 과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법원이 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결정을 했는데도 검찰이 거부한 것은 피고인들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조력 받을 권리를 침해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 참사로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고, 철거민 7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돼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가 기본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왜곡한 것은 아니지만 정의롭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는 “철거민들이 망루를 세워 농성을 하는 등 저항행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철거민들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원한 것은 ‘정의로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고, 정당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거리로 내쫓긴 철거민들이 요구하는 정의로움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당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서면조사만 실시한 점, 동영상 원본 수사가 부족한 점, 유족의 참여를 배제하고 긴급부검한 점, 공판과정에서 법원의 수사기록 열람·등사결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거부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용역업체 임직원의 위법행위 및 경찰의 직무유기, 체포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 검찰이 소극적으로 수사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점들이 당시 검찰의 중립성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2009년 검찰 수사팀이 진상조사단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팀이 고소·고발 등을 언급함으로써 조사 종료 후 민간인으로 돌아갈 조사단원에게 물적·정신적 고통이 따를 것을 고지하는 것은 부당한 압박이다”며 “그로 인해 조사가 중단되면서 진상조사단과 과거사위원회 전체의 업무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의 사과를 권고하면서 수사기록 열람·등사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검사에게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영장 없는 긴급 부검 지휘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의 구체적 판단 지침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긴급한 경우라도 유족에게 부검 사실을 사전에 통지하고, 필요한 경우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김석기 서울청장 등 위법성에 대한 조사 의지가 없는 등 부실 수사였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강제부검과 수사기록 미공개에 대해서만 사과할 것이 권고된 점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인권침해진상조사위원회와 검찰과거사위 등에서 조사할 수 없었던 청와대 개입 여부에 대해 특검이나 독립적인 조사 기구 통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국회와 문재인 정부가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검찰이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소극적이고 편파적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철거민과 사망자 유족에게 사과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검찰과거사위는 당시 검찰이 정의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31일 용산 지역 철거 사건에 대한 조사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당시 유족에게 사전 통지 없이 진행된 긴급부검 과정에서 검찰의 과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법원이 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결정을 했는데도 검찰이 거부한 것은 피고인들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조력 받을 권리를 침해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 참사로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고, 철거민 7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돼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가 기본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왜곡한 것은 아니지만 정의롭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는 “철거민들이 망루를 세워 농성을 하는 등 저항행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철거민들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원한 것은 ‘정의로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고, 정당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거리로 내쫓긴 철거민들이 요구하는 정의로움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당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서면조사만 실시한 점, 동영상 원본 수사가 부족한 점, 유족의 참여를 배제하고 긴급부검한 점, 공판과정에서 법원의 수사기록 열람·등사결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거부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용역업체 임직원의 위법행위 및 경찰의 직무유기, 체포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 검찰이 소극적으로 수사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점들이 당시 검찰의 중립성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2009년 검찰 수사팀이 진상조사단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팀이 고소·고발 등을 언급함으로써 조사 종료 후 민간인으로 돌아갈 조사단원에게 물적·정신적 고통이 따를 것을 고지하는 것은 부당한 압박이다”며 “그로 인해 조사가 중단되면서 진상조사단과 과거사위원회 전체의 업무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의 사과를 권고하면서 수사기록 열람·등사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검사에게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영장 없는 긴급 부검 지휘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의 구체적 판단 지침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긴급한 경우라도 유족에게 부검 사실을 사전에 통지하고, 필요한 경우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상대 전 검찰총장, 과거사위 상대 5억원 민사 소송 제기

    한상대 전 검찰총장, 과거사위 상대 5억원 민사 소송 제기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검찰과거사위원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5억원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 전 총장은 31일 오후 정한중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장 직무대행, 김학의 전 차관 주심위원인 김용민 변호사,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실무를 담당한 이규원 검사를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한 전 총장은 소장에서 “2011년 윤중천이 고소당한 사건에 대해 본인이 수사관을 교체하는 등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과거사위가 검찰에 수사를 촉구한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본인은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으므로 과거사위 발표는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윤중천 사건에 대해 수사관을 교체했다는 2011년 7∼8월은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내정받아(2011년 7월16일) 국회 인사청문회(2011년 8월4일) 준비하던 중으로 사건에 관여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장은 “당시의 수사담당자들에게 사실확인을 하는 등 가장 기본적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추측만으로 사건에 관여했다고 발표하고 수사를 촉구한 것은 의도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겠다는 고의가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과거사위는 지난 29일 김 전 차관 사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고검장 등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유착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수뢰죄·수뢰후 부정처사죄(뇌물)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과 윤 전 고감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갑근 전 고검장은 전날 과거사위와 진상조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공직선거법 위반” vs “입건 대상 아냐”…검경, 정보경찰 ‘정치 공작’ 두 갈래 해석

    공안2부, 경찰 보완수사 요구하며 반려 檢, 강신명·이철성 구속영장 청구했지만 경찰은 유사 범죄 사실에 입건조차 안 해 과거 정부 시절 정보경찰의 위법한 정보 수집을 두고 각자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같은 사안을 다르게 해석하는 등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사건 당시 경찰 수장이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책임이라고 판단해 구속까지 한 반면 경찰은 강 전 청장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30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23일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정보경찰의 ‘정치 공작’ 사건에 대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돌려보냈다. 검찰은 추가 수사 후 오는 6월 말까지 재지휘를 받으라고 했다. 검찰과 경찰 모두 재지휘 내용 등 사건 반려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갈등 국면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공직선거법 적용 등 법리보다는 수사 미진을 이유로 반려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사한 범죄 사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을 적용하지 않았다. 공직선거법 86조는 공무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경찰의 행위가 선거운동의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경찰 수뇌부에 국한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경찰은 강 전 청장을 제외한 경찰 수뇌부에 이병기 전 비서실장과 현기환·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을 묶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위법한 정보 문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강 전 청장은 단순 승인한 것에 불과하고 청와대에서 정보경찰에게 위법한 지시를 직접 내렸다고 본 것이다. 경찰은 통상 정보문건은 경찰청장에게 일일이 보고되지 않고, 정보국장까지 보고되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사찰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게 법원은 “명시적으로 승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판결을 내리기도 해 검경의 다른 해석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구속영장 청구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구속영장 청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방식을 논의한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부사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30일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안모(56), 재경팀 이모(56) 부사장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증거인멸 방침을 논의하고 결정한 의혹을 받는다. 대책회의에는 이들 부사장과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태한(62)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사전통지서를 보내자, 삼성이 이에 대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통지서는 분식회계 의혹 관련 내부감리 절차가 종료됐음을 알리고, 지적사항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들 부사장은 모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검찰은 지난 23일 이들 부사장을 불러 대책회의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결과가 나오는대로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건조기에 ‘통풍’ 더해 자연건조의 본질 구현하다

    건조기에 ‘통풍’ 더해 자연건조의 본질 구현하다

    “바람 많이 부는 날, 빨래 더 잘 마른다”●빨래 널어 말리던 시대 땐 시간 오래 걸리고 냄새 남기도 오래전에는 사람이 손으로 물을 짠 후 집 밖의 햇볕이 좋고 ‘통풍이 잘되는’ 넓은 공간을 찾아 빨래를 널어서 건조했다. 물리적인 힘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탈수기가 등장한 뒤에는 실내에서도 어느 정도 건조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실내 건조는 외부에서 말리는 것보다 ‘통풍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다 마를 때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간혹 냄새가 남기도 한다. 이후 열을 가해 빨래를 건조시키는 건조 전용 제품이 개발됐다. 건조기의 등장은 센세이션 한 사건이었다. 사용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인생템이자, 신혼부부의 혼수 품목 필수품이 됐다. 건조기의 등장으로 집안에 빨래를 널 필요가 없어졌다. 세탁기에서 꺼내 건조기에 넣으면 세탁과 건조가 동시에 마무리되는 빨래의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이민영 씨는 “아이들 내복이나 속옷, 수건 등을 많이 살 필요가 사라졌다”며 웃었다. 자식들에게 환갑 선물로 건조기를 받은 박재연 씨는 “이제 건조기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평생 빨래를 널 수 있는 날씨인가 아닌가 신경 쓰면서 살았는데 정말 살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건조기, 효율적 건조 위해선 ‘통풍’이 중요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에 부응하듯 다양한 건조기가 출시되고 있다. 건조 기능을 향상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거나 용량을 확대하고 부가 기능을 갖춘 건조기가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건조기는 건조 자체에만 집중했다. 빨래를 널고 걷지 않고 빠르게 말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혁신적이어서 건조기의 등장 자체가 소비자에게 큰 만족감을 줬기 때문. 빨래를 널지 않고 건조하게 해주는 것 이상의 새로운 건조기는 없을 것이라는 관성에 젖어 있을 때 무엇보다 건조의 본질에 더욱 다가가는 제품이 등장했다. 단순히 건조 성능을 충족시키는 건조기를 넘어 ‘통풍’이라는 자연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는 오랜 시간 자연의 건조 방법을 관찰한 뒤 탄생한 역작이다. 삼성전자는 ‘기계로 건조하지만 햇살과 바람으로, 즉 자연의 힘으로 건조한 것 같이 건조할 수는 없을까? 옷감 손상을 걱정하지 않으면 더 좋을 텐데’와 같이 소비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했다. 소비자의 고민을 반영한 의문이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만나 빨래를 널고 걷는 번거로움만 해결해주는 것 이상의 의미 있는 혁신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삼성 건조기 그랑데, 건조 기능에 360개 에어홀로 ‘통풍’ 더해 삼성전자 그랑데는 가전제품으로 구현되는 성능의 한계를 넘어 자연의 좋은 건조 방식을 제안한다. 인위적인 열풍으로 건조를 하는 건조기에서도 원래 빨래를 마르게 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통풍’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풍이 잘되는 건조기와 아닌 건조기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건조기 속을 들여다보자. 뒤판 전면의 에어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면 된다. 삼성전자 그랑데는 360도로 분포된 360개 에어홀에서 나오는 풍부한 바람으로 많은 양의 빨래도 골고루 건조한다. 바람이 많은 날 빨래가 더 잘 마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기존 건조기에는 건조를 위한 에어홀이 일부에만 있지만 삼성전자 그랑데는 건조통 뒤판 전면에 360도로 360개의 에어홀을 적용했다. 관습적인 설계에 도전한 것이다. 360개 에어홀에서 풍부한 바람이 퍼져 나와 많은 양의 빨래도 빠르게 골고루 건조할 수 있다. 건조 바람이 뒤판 일부가 아닌 전체에서 골고루 넓게 퍼져 나와서 옷감 구석구석까지 건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방에서 부는 자연 바람의 효과처럼 옷감을 보드랍고 보송보송하게 완성해준다. 뒤판 에어홀을 자체 개발하고 적용한 덕분이다. ●자연 건조 시대의 끝… 역설적으로 자연에서 답을 찾다 초기 시장에 출시된 건조기는 빨래 일부분이 덜 마르거나 뜨거운 온도로 인해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되기 일쑤였다. 이는 건조기 사용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당연한 불편’은 없다. 누군가는 기계로 하는 건조에서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건조기를 사용하며 생길 수 있는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새로운 차원의 건조기를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는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를 60℃ 이하로 스스로 조절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한국의료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건조 온도가 60℃ 대비 70℃로 올라가면 옷감 수축률이 약 2배 증가한다. 삼성전자는 옷감 손상을 최소화해주는 마법의 온도를 찾아내 건조통 내부와 옷감 자체의 최고 온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한 설치공간의 제약이라는 한계를 극복했다. 도어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열리는 구조로 통일된 기존 제품의 경우 주거 형태에 따라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사용 시 벽에 부딪히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랑데는 양방향 도어를 적용해 좌·우 열림 방향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활용 폭을 넓혀준다. 실내 위주의 거주 환경과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 물질의 확대로 빨래를 야외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게 됐다. 하지만 인위적인 기술에는 다소 불편함과 불만족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 중에 삼성전자는 다시 자연에서 답을 찾았다. 삼성전자 그랑데는 빠르고 편리한 건조라는 건조기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나아가 불편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기계를 통해서 자연의 좋은 건조를 만나는 그랑데는 건조기의 다음 단계, 또 다른 혁신이 무엇일지 들뜬 마음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더 편한 빨래를 위한 기술의 진화 과정에서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소비자의 필요는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자연의 바람을 구현한 건조기로 완성된 옷감을 개어주는 전자동 기계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건조기에서 말린 후 스팀을 이용해 주름을 펴면서 깔끔하게 접어주는 새로운 가전이 일상생활 속 필수 가전이 되는 날을 상상해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