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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와 ‘멕시코의 트럼프’ 암로 브로맨스?

    “아메리카 퍼스트(우선)”와 “멕시코 퍼스트”를 각각 서로 달리 외쳐온 현임 미국 대통령과 멕시코의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협력을 다짐했다. 자국중심주의적이고, 인기영합적인 포퓰리스트, 고집불통의 태도 등의 특징을 공유해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두 사람의 첫 전화 상견례는 우호적이고, 조심스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멕시코 대선 당선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과 양국 국경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암로(오브라도르의 이름의 첫 글자를 딴 애칭)와 30분간 통화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로와 첫 통화 이후 앞으로 둘 사이의 관계가 좋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암로와) 관계가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로와 통화에서 국경 보안과 무역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으며,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대신 멕시코와 별도의 양자 협정을 맺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문제와 관련해 “멕시코는 매우 강력한 이민법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가 이민법을 바로잡을 때까지 우리를 도울 수 있다”면서 “그(암로)가 국경문제에서 우리를 도우려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 등을 주장해 온 암로 역시 이날 통화에서는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연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국행 이민을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다. 암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발 프로젝트 등과 같은 일반적인 방안을 강구해보자고 제안했다”며 “이를 통해 이민을 줄이고 치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존중하는 통화 분위기였다. 우리 팀이 (미국과)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암로는 멕시코가 미국에 대해 크게 시장을 열어주면서, 기계화 및 대량 경작으로 인해 단가가 싼 미국산 농산물들이 쏟아져 들어와 멕시코 농가가 피폐해지고, 농민들이 고향을 떠나 전전하다 미국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시정을 강조해 왔다.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포퓰리스트 성향의 암로는 선거운동 기간 미국과의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경제적 민족주의자’이기도 한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멕시코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고, “외국 정부의 피냐타(과자가 들어있는 종이인형)가 되게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이민, 국경 문제 등에서 대립하고 충돌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암로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적인 관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지만, 다른 전임 멕시코 대통령들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측이 멕시코를 조롱하고, 압박할 경우,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 경우 (두 나라)관계가 복잡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암로는 특히 “멕시코의 가스 전 및 정유 개발 등과 관련, 부패가 개입돼 있다”면서 재검토를 지시할 것을 밝히고 있어, 관계가 순탄치 않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또 멕시코인들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미국의 국경 벽 설치 추진에 대해서도 암로가 입장을 수그러뜨리지 않은 채 “반인륜적, 반지성적, 반역사적”이라며 강한 입장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적지 않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은 우호적인 협력 관계 정립을 강조해 왔다. 암로도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우호관계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암로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트위터에서 “암로가 멕시코의 차기 대통령이 된 데 축하를 건넨다”며 “나는 그와 함께 일하기를 무척이나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두 사람의 통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강자를 존중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얻어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암로를 일단은 인정하고, 그 중량감을 인정한다는 자세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기영합적이고, 자국우선주의적인 언행으로 갈등과 충돌을 불사해 온 두 지도자가 언제까지 서로의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이어갈 지는 미지수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코미디언, 트럼프에 장난 전화, 현안 논의까지… 뻥 뚫린 백악관

    美코미디언, 트럼프에 장난 전화, 현안 논의까지… 뻥 뚫린 백악관

    한 미국 코미디언이 상원의원의 목소리를 흉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코미디언과 주요 국정 현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관계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보안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도 나온다.●멜렌데스, 의원인 척 성대모사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는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스(뉴저지) 상원의원인 척하고 백악관에 전화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연결을 요구했다. 약 1시간 30분 뒤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이가 멜렌데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멜렌데스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인 ‘스터터링 존’에 통화 내용이 담긴 오디오 방송을 게재했다. 해당 오디오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멜렌데스에게 “당신은 힘든 시간을 겪었다. 나는 온당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 부패 혐의를 벗은 메넨데스 의원을 축하하는 음성이 나온다. ●이민법·연방 대법관 후임 등 논의 몇 분간 진행된 둘의 통화에는 이민법 개정안과 국경 강화, 차기 대법관 인선 문제까지 다양한 국정 현안이 다뤄졌다. 오디오 파일 속 트럼프 추정 인물은 “오는 10~14일 사이에 연방 대법관을 지명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ABC뉴스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멜렌데스의 주장은 사실”이라면서 “어떻게 멜렌데스와 트럼프 대통령이 연결됐는지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회의원들과의 통화 채널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 채널이 너무 넓게 열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CNN에 해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콘테 伊총리 “더블린 조약 개정” 28~29일 EU정상회의에서도 난민문제 해법 찾기 어려울 듯“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은 곧 유럽에 도착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지고 있는) 난민 부담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던 EU의 미래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각국이 EU와 보조를 맞추는 것을 기피하는 ‘유로포비아’가 팽배해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가 EU보다 자국의 이해 관계만 우선시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난민 문제의 해법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이탈리아의 난민 구조 선박 입항 거부 등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독일이 긴급히 제안해 열린 정상회의였다. 하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명시한 솅겐 조약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EU 내 불협화음과 리더십 부재만 노출됐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난민 처리와 관련해 처음 망명 신청을 받은 나라가 보호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제안했다. 1990년 체결된 더블린 조약은 난민들이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자격 심사를 받도록 하고 다른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해도 처음 입국한 국가로 다시 이송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른 EU 회원국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EU는 2011년 시리아·리비아 내전 이후 회원국의 인구 규모, 경제력, 이전 난민 신청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담 수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난민을 떠맡는 나라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가치는 인권과 인간 개개인, 국가에 대한 존중”이라며 인권을 바탕으로 한 난민 문제 접근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겨냥해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회원국들에 대해 재정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유럽의 가치’를 거론한 마크롱 정부조차 집권 후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히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반(反)난민 정책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파리에서 가장 큰 이민자 임시 거주촌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우호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원국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한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다른 EU 회원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난민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연정 탈퇴를 불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난민 정책을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상황을 보니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한 총체적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8개 회원국들이 모두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서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되는 양자 혹은 삼자 간 합의 방안부터 모색해 보자”고 역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불법이민자는 침략자… 재판 없이 즉각 추방해야”

    트럼프 “불법이민자는 침략자… 재판 없이 즉각 추방해야”

    “현 이민제도는 법 조롱하는 것 기여도 검증 통해 영주권 줘야” 민주당 향해 “법 고쳐라” 압박 “누구라도 (국경을 넘어)오면 재판이나 법원 소송 없이 즉각 추방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이들(불법 이민자) 모두를 허용할 수 없다.”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하며, 재판이나 소송 등 정당한 법 절차 없이 즉각 추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에도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불법 이민자를 사람이 아닌 해충으로 여기듯 ‘우글거린다’, ‘들끓는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현 이민 제도는 좋은 이민 정책과 법질서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수년간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민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감안하면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것은 굉장히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사람들이 필요하다”면서 ‘메리트’에 기반한 이민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트’는 이민 신청자의 학력, 경력, 언어 구사력 등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국경을 열고 싶어 하며, 범죄를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법을 고쳐라, 우리는 국경에 힘과 보안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하원 의회가 이번 주 내로 이민 법안을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공격은 입안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의 부모·자녀 격리 조치를 철회했지만 여전히 아동·청소년 2000여명이 현재 미시간, 메릴랜드,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 미 전역에 흩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이날 10대 청소년 400여명이 모인 ‘파괴적 결정을 반대하는 학생들’(SADD) 단체 연례 행사에 참석해 “서로를 존중하라.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를 가족처럼 대하고, 서로를 보살펴 주라”고 당부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21일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인근의 소도시 매캘런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면서 ‘나는 정말 신경 안 쓴다, 당신은?’이라고 적힌 재킷을 착용해 논란을 일으킨 지 사흘 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난민 위해 사흘 만에 55억원 모은 미국인

    공화당 포함 뉴욕 시장 등 8명 국경보안대 철수 등 동참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도 국경 보안을 위해 배치했던 주 방위군을 철수하고 나섰다. 이민자 가정을 돕기 위해 지난 16일 시작된 페이스북 모금에는 3일 만인 19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모금액인 500만 달러(약 55억 4000만원)가 모였다. 논란이 미국 안팎으로 확산되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한 공화당 의원들은 부모·자녀 격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민개혁법안 개정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승인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트윗을 올려 “뉴멕시코 국경지대에서 현재 임무 수행 중인 주 방위군 소속 헬기와 여기에 탑승한 4명에게 당장 돌아오라고 지시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부모에게서 미성년 자녀를 격리시키는 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주 방위군을 국경에 배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중심으로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소속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 주지사까지 모두 8명이 이 같은 집단 행동에 동참했다. 호건 지사와 함께 ‘무관용’ 이민정책에 반기를 든 공화당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주 방위군 파견 계획을 백지화했다. 민주당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은 비인도적인 정부 정책에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텍사스 국경지대에서 촬영된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의 사진이 보도되면서 도움의 손길을 뻗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민자 부모와 그들의 자녀를 재회하게 하자’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모금을 진행한 샬럿과 데이브 윌너 부부는 당초 목표로 한 1500달러를 훌쩍 넘긴 금액을 모금했다.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위한 변호사 비용과 수용소에 구금된 부모의 보석금을 내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자영업연맹 75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이 좋으면 문제가 없지만 나쁘면 살인 등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나는 부모로부터 아이를 격리하고 싶지 않지만 불법 입국하는 부모를 기소하려면 아이를 격리해야만 한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가족 구금을 허용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이민법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런 법안은 필요 없다. 법안이 아닌 다른 그 무엇도 필요 없다”며 “(부모로부터 자녀를 강제로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했으며 (법안이 아니더라도) 그가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무관용 이민정책’ 소식 전하던 중 눈물 쏟은 美 방송인

    ‘무관용 이민정책’ 소식 전하던 중 눈물 쏟은 美 방송인

    미국 유명 방송인이자 정치평론가가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무관용 이민정책’과 관련한 뉴스를 전하던 중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미국 MSNBC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레이첼 매도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텍사스 주에 마련된 불법 이민자 격리시설에 대한 AP통신의 보도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 해당 보도 속 불법 이민자 격리시설은 미국의 이민법을 어긴 부모와 생이별 한 아이들이 머무는 보호시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이민법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매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법을 어긴 부모와 떨어진 갓난아기와 아이들이 이곳 보호소로 보내지고 있으며, 해당 보호소가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는 소식을 전하던 중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이후 “정말 끔찍하군요”라고 말하며 보도를 이어가려 했지만 울음이 멈추지 않았고, 결국 예정보다 빨리 화면을 넘겨야 했다. 매도는 방송이 끝난 뒤 자신의 SNS에 “(텍사스 아동 보호시설 원고를 본 뒤) 갑자기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원고 전문을 공개했다. 이번 논란은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해설기사와 함께 한 사진기자가 지난 12일 국경지대에서 찍은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사진 속 아이는 미 국경순찰대 수색을 받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서럽게 울고 있었고, 전 세계에서 비난이 잇따랐다. 생방송 중 베테랑 방송인을 울게 한 텍사스 불법 이민자 격리 시설은 참혹 그 자체라는 충격적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이 시설을 직접 둘러 본 CBS뉴스 데이비드 베그너드 기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키우던 사냥개를 위한 쇠창살로 된 우리를 연상시킨다”면서 “이 ‘우리’ 한 곳당 20명의 어린이가 수용돼 있으며, 마치 은박지 같은 것을 담요로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쇠창살 우리·호일 같은 담요… 부모와 생이별 시킨 ‘美 아동 보호소’

    쇠창살 우리·호일 같은 담요… 부모와 생이별 시킨 ‘美 아동 보호소’

    ‘비인도적 조치’ 공화당도 반기 트럼프 “이민자 캠프 안된다”“어린 시절 아버지가 키우던 사냥개를 위한 쇠창살로 된 ‘우리’(케이지)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사람들은 샤워를 할 때만 이 우리 밖으로 꺼내어진다. 이런 상태로 길게는 36시간까지 머무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에 마련된 불법 이민자 격리 시설을 직접 둘러본 CBS뉴스 데이비드 베그너드 기자는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매캘런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이루는 리오그란데강 어귀에서 150㎞ 떨어진 소도시이다. 베그너드 기자는 “그물 모양의 철장이 시설 콘크리트 밑바닥에서 천장 끝까지 닿도록 설치된 이 ‘우리’ 1곳당 20명의 어린이가 수용돼 있었다”면서 ”얇은 매트를 깔고 바닥에 누운 수용자들은 마치 호일에 싸여 있는 모습이었다. 은박지 호일 같은 것을 담요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CBS, 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5만 5000스퀘어피트(약 1545평) 규모의 이 시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 전원을 기소하는 무관용 지침을 시행한 지난달 7일부터 미국 내 최대 임시 보호시설이 됐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비인도적 조치’를 향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주무기관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 시설의 내부를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마누엘 파티야 CBP 책임자는 “여기서 대기하던 아이들은 미 보건복지부(HHS)가 운용하는 시설로 옮겨진다. 부모들은 기소된 이후 연방법원의 재판을 기다리기 위해 별도의 구금시설로 이송된다”고 설명했다. 임시보호소는 부모와 자녀가 생이별하는 장소가 됐다. CNN은 “아동 보호시설도 포화 상태라 매캘런 시설에 7일 넘게 구금돼 있었다는 청소년이 많았다”면서 “미성년 수용자는 수백명인데 아동 복지를 전담하는 사회복지 담당 인력은 단 4명뿐”이라고 지적했다. 추후 부모가 강제 격리된 자녀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설에서 수용자들에게 배포하는 단 1장짜리 ‘가족을 위한 다음 단계’라는 제목의 설명서에 의존해야 한다고 CBS는 지적했다. 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미국인들은 아이들을 인질로 잡지 않는다”면서 반기를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은 ‘이민자 캠프’(난민수용시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트윗을 올려 “독일이 난민을 받아들여 범죄가 많이 증가했다. (독일) 국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관용 정책으로 인한 논란은) 이민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는 민주당 탓”이라면서 “아이들이 미국에 들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게티이미지 사진기자인 존 무어가 지난 12일 국경지대에서 찍은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 사진과 함께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해설 기사를 실었다. 아이는 미 국경순찰대 수색을 받는 엄마를 올려다 보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WP는 이 사진이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반증하는 상징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밀입국자 격리수용 뭇매… 멜라니아 “가슴으로 대해야”

    美 밀입국자 격리수용 뭇매… 멜라니아 “가슴으로 대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가 밀입국자의 부모와 자녀를 갈라 놓는 트럼프 정부의 지침에 대해 이례적 비판 논평을 냈다.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으로 2000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부모와 생이별하는 상황이 되자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가세해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공보 담당관은 17일(현지시간) “멜라니아는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떼 놓는 것을 보기 싫어한다”면서 “민주·공화 양당이 궁극적으로 힘을 합쳐 성공적인 이민 개혁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셤은 또한 “멜라니아는 법을 따르는 나라가 필요하지만 가슴으로 다스리는 나라 역시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7일 발표한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은 남서부 국경을 넘어온 모든 성인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함께 입국한 아이들은 부모와 격리 수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 내에서는 선량한 피해자인 아이들에게 후유증을 남기는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날인 이날 트위터에 “국경에서 부모로부터 분리된 수천명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은 협상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논쟁적 이슈에 대해 개입을 회피했던 이민자 출신 멜라니아가 가세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의 ‘양보’를 받기 위해 극단적으로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멜라니아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정부 안에서 인간적인 모성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지만 민주·공화 양당의 협조를 촉구해 사태의 책임 일부를 민주당에도 지웠기 때문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이민정책을 만드는 데 비협조적인 민주당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격리당하는 자녀들… 美 불법이민자의 눈물

    6주 간 미성년 아동 2000명 강제로 임시보호소에 수용 시민단체 “정서적인 외상 커” 트럼프 행정부 “관용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지침’에 따라 최근 6주 사이 부모와 강제로 떨어져 수용된 불법 이민 아동의 수가 2000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임시보호소의 열악한 실태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비인도적 조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정신건강 전문의 4600명, 90개 단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 어린 자녀를 부모와 강제로 떨어뜨리는 이 정책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시보호소를 방문한 콜린 크래프트 미 소아과 학회(AAP) 회장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국내외에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어린이가 부모와 분리될 경우 뇌 발달에 방해를 받고 정서적 외상은 심장 질환, 약물 남용 장애와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모로부터 자녀를 격리시키는 이 정책은 앞서 세션스 장관이 지난달 연방검사들에게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기소하라. 어린아이를 밀입국시킨 자도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라”는 무관용 지침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 6주 동안 1995명의 미성년 자녀가 불법으로 미국 남서부 국경을 넘다가 기소된 보호자와 강제로 떨어져 임시보호소에 수용됐다고 앞서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민자 자녀 임시보호소가 설치돼 있는 텍사스 남부부터 서부 캘리포니아, 동부 뉴욕 등 10여개 주, 60여개 도시에 수천명이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연합 시민단체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잔인하고 반인도주의적인 이민 정책에 조직적으로 항의하고 이민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고문인 스티븐 밀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무관용 지침’은 그 누구도 이민법을 면제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순한 결정”이라면서 거세지는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약·이민자 방치하면 멕시코 NAFTA 폐기”

    “마약·이민자 방치하면 멕시코 NAFTA 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마약과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지 않으면 현재 양국이 재협상 중인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는 사람들이 남쪽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하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멍청한 이민법을 비웃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량의 마약과 이민자 유입을 멈춰야 하며 멕시코가 협조하지 않으면 나는 그들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NAFTA를 끝낼 것이다. 장벽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대규모로 흘러들어 온 사람들은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게시한 글에서는 “국경순찰 대원들이 국경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으며 이는 ‘잡았다가 놔주는’ 식의 터무니없는 민주당의 법 때문”이라며 “더이상의 다카 협상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대선 공약인 멕시코 장벽 건설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8월부터 논의해 온 NAFTA를 걸고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정치권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선 여론 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멕시코는 외국의 피냐타(과자나 장난감을 넣은 인형)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실업률 13% 치솟은 사우디… 외국인 노동자 67만명 체포

    161만명 추방… 취업 제한 검토 실업률이 13%에 육박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국인 노동자 집중 단속에 착수해 67만여명을 체포했다. 신화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지난 4개월간 거주법을 위반한 혐의로 46만 9836명, 노동규칙을 어긴 14만 2016명의 불법 체류자를 구금했고 국경보안 규정을 침해한 외국인 노동자 5만 9520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 국적은 예멘이 65%로 가장 많았고 에티오피아가 32%였다. 3%는 기타 국가 출신이었다. 사우디 정부는 이 기간에 또 외국인 노동자 161만 8866명을 추방했다. 또한 사우디 국적자 198명을 포함해 1300명이 불법 체류자를 숨겨 주거나 도와준 혐의로 체포됐다. 사우디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특정 직업 취업을 금지할 계획이다. 총 12개 업종에 취업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업종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내년 9월부터 시행한다. 아랍권 매체 걸프뉴스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숙련된 인력으로 사우디인들이 대신하기 어렵다”면서 “외국인을 몰아내면 사우디 사회는 다양성과 활력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그간 이민법을 느슨하게 적용하면서 자국민의 선호도가 낮은 가사도우미, 건설 노동 등 비숙련 저임금 노동을 외국인에게 맡겼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재정이 악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불법 체류자를 밀어내는 쪽으로 기조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사우디 정부가 공식 발표한 실업률은 12.8%로 1년 전인 2016년 3분기 5.7%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셧다운 69시간 만에 끝…이민법 개정 논의 남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사흘 만에 종료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상원은 22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1표, 반대 18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번 예산안은 다음달 8일이 기한인 초단기 임시 예산안이다. 하원도 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찬성 266표, 반대 150표로 통과시켰다. 지난 19일 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이 수정돼 다시 하원 승인을 거쳤다. 예산안에는 어린이 건강보험 프로그램(CHIP)에 대한 재정 지원을 6년 연장하고, 다수의 건강보험 관련 세금을 낮추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13년 10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발생한 셧다운은 69시간 만에 완전히 해소됐다. 주말까지만 해도 가파르게 대치하던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격적으로 셧다운 종료에 합의한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 마비 사태에 대한 싸늘한 여론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정적으로 최대 쟁점이던 다카(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를 비롯한 이민법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게 된 것이 해결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셧다운은 사흘이 채 지나지 않은 데다 주말을 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큰 여파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국인 7명, 말레이시아서 이민법 위반 체포

    외교부는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난 19일 우리 국민 7명이 이민법 위반 등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 말레이시아대사관 담당 영사가 22일 현지 당국을 접촉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결과, 모두 19명이 말레이시아 이민법 위반인 여권 미소지, 입국비자 상 허가된 범위 외 행위 등의 혐의로 체포돼 관련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 중) 우리 국민은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 영사는 현지 이민국에 우리 국민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면서 수사 진행상황 등을 제때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건 관련 수사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추후 체포된 우리 국민 대상 영사 면회를 통해 건강상태 확인 및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 여부 확인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외교부 “말레이 우리 국민 7명 체포…이민법 위반 등 확인”

    외교부 “말레이 우리 국민 7명 체포…이민법 위반 등 확인”

    외교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민법 위반 등 혐의로 우리 국민 7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22일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말레이시아대사관 담당 영사가 22일 오전 현지 당국을 접촉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결과, 총 19명이 말레이시아 이민법 위반(여권 미소지, 입국비자상 허가된 범위 외 행위) 등의 혐의로 체포돼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 중) 우리 국민은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말레이시아대사관 담당 영사는 현지 이민국 측에 우리 국민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면서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우리측에 적시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당국자는 이어 “주말레이시아대사관은 이 사건 관련 수사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추후 체포된 우리 국민 대상 영사 면회를 통해 건강상태 확인 및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 여부 확인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트럼프 취임 1주년에 ‘셧다운’… 이민법 덫에 걸린 미국

    결국 트럼프 취임 1주년에 ‘셧다운’… 이민법 덫에 걸린 미국

    임시 예산안 10표 모자라 부결 트럼프 “멋진 선물 줬다” 분통20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가면서 미국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가 중단됐다. 예산안 부결에 따른 일이라 예산 집행이 멈추면서 연방정부 직원들의 월급 지급도 끊긴다. 다만 모든 국가 운영과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필수 분야인 국방과 치안, 소방, 전기 및 수도 관련 공무원들은 계속해서 근무한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0일 정오)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 지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부결됐다. 민주당이 반대에 나서면서 의결정족수인 찬성 60표에 한참 못 미쳤다. CNN은 “백악관과 의회를 동시에 장악한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처음”라고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은 나에게 멋진 (취임 1주년 기념) 선물을 주었다”며 반어적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군이나 남쪽 국경의 안전 문제보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훨씬 관심이 많다”면서 “이런 엉망진창인 상황을 뚫고 나가려면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원이 더 필요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예산안에 이민 관련 법안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둘 다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에 대한 보완 입법만 포함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미국인은 최소 1000만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폐지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대상자인 불법체류 청년 이민자 70만명, 어린이 건강보험 프로그램(CHIP)이 중지돼 피해를 본 어린이 900만명 등이다. 또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공무원 85여만명이 급여 지급 중단으로 사실상 ‘일시 해고’라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들은 셧다운 기간 집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들이 근무하는 유명 국립공원들이나 워싱턴 내 관광명소들도 일제히 문을 닫는다.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셧다운에 들어간 시점이 주말이라 아직까지 미국인들이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만약 관공서 업무가 재개되는 22일 전에 예산안이 처리되면 실질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공화·민주 양당은 마지막 극적 타결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오전 1시 임시 예산안 재표결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코널 대표는 셧다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9일 부결된 4주짜리 기존 예산안을 3주로 변경한 새로운 임시안을 민주당에 제안한 상태다. 문제는 셧다운의 장기화 여부다. 실제로 1976년 이후 18차례 셧다운 대부분이 사흘을 넘기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셧다운이 지속하면 소비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감 팽배 등으로 미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역대 최장 셧다운 기간은 21일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말에 일어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욕 테러, 이민법에 불똥… 비자 추첨제→능력제로 바뀌나

    학력·美에 기여도 등 측정 추진 또 다른 우즈베크 용의자도 검거 범인 “1년 전부터 계획… 만족” 병실에 IS 깃발 게시 요청도 “뉴욕 테러의 또 다른 범인은 척 슈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불똥이 이민정책으로 튀었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이풀로 사이포프(29)가 ‘비자 추첨제’를 통해 미 영주권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제도 법제화에 기여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미 극우세력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선봉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테러리스트가 척 슈머의 작품인 소위 비자 추첨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나는 ‘메리트 베이스’(성과 기반)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척 슈머가 ‘유럽의 문제’(이민 문제를 지칭)를 들여오고 있다고 토니 섀퍼 전 육군 중령은 말한다. 우리는 이 미친 짓을 멈출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비자 추첨제는 미 이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에 한해 신청자를 무작위로 추첨, 매년 5만명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가령 이민자가 17만명인 인도, 14만 3200명인 중국(2015년 기준)은 대상국에 들어갈 수 없지만 범인의 출신국인 우즈베키스탄은 미국 내 이민자가 수만명에 불과해 우선순위로 꼽혔다. 비자 추첨제는 인종적 다양성의 존중이 바탕에 깔린 제도로, 1990년 슈머 대표가 하원에 있을 때 주도해 초당적으로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고 공화당 출신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서명해 1995년부터 발효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메리트 시스템’은 이민 신청자들의 학력이나 경력, 언어 구사력 등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을 희생하더라도 테러로부터의 안전을 위해 메리트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입국자 심사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극우세력은 최근 몇 년간 비자 추첨제를 공격해 왔다. 이들은 “이런 잘못된 이민정책으로 인해 테러리즘과 잔인한 범죄가 횡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의 범인이 비자 추첨제의 수혜자로 밝혀진 것은 극우세력에 이민정책과 슈머 대표를 난타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슈머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재앙을 정치 이슈화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 대신 진짜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는 진짜 해결책인 반테러 자금의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토안보부가 관리하는 ‘중요 테러방지 프로그램’의 예산을 5억 달러(약 5570억원) 이상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럭 테러와 관련해 사이포프와 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하마드조아르 카디로프(32)를 수배했다가 “그를 찾았다”면서 수배를 해제해 공범 관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또 미 연방검찰은 사이포프에 대한 예비 공소장에 테러 혐의를 적용했다.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사이포프는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는 수사당국에 자신의 범행에 대해 “만족한다”며 되도록 많은 사람을 죽이기 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온라인에서 ‘성전’(聖戰)을 촉구하는 이슬람국가(IS) 영상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 1년 전부터 범행을 결심했으며, 트럭을 이용한 범행은 두 달 전에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병실에 IS 깃발을 걸어 달라고 요청했으며, 범행 트럭에 IS 깃발을 다는 것을 검토하다 시선이 주목될까 봐 단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수거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IS 관련 90여건 영상과 3800여건의 사진이 발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사이포프에 대해 “사형에 처해야 한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사형!”이라고 올려, 그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자고 한 전날 주장을 사실상 철회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트럼프는 파시스트” 비난 메시지 리트윗한 트럼프

    “트럼프는 파시스트” 비난 메시지 리트윗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을 ‘파시스트’(독재자·극우파)라고 비난한 메시지를 리트윗했다가 지웠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이크 홀든’이라는 인물이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자신을 겨냥해 “그는 파시스트다. 그래서 (인종주의자를 사면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한 메시지를 리트윗한 후 5분 만에 삭제했지만 3500만명이 이를 보게 됐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앤드 프렌즈’ 기사를 리트윗하려다 실수로 ‘파시스트’ 메시지를 리트윗한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의 보안관을 지낸 조지프 아르페이오(85)의 사면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단독 보도였다. 불법 이민에 강경했던 아르페이오는 이민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프로파일링(피부색이나 인종에 기반을 두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 기법)으로 히스패닉 주민들을 불심 검문해 악명이 높았던 인물이다. 그는 미 연방법원에 의해 인종차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고 기소됐다. 지난해 미 대선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지지한 그는 47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맞서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한 적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지난 16일 오후 어둠이 서서히 깔리면서 미국 뉴욕 맨해튼의 32번가와 5번가, 브로드웨이 사이의 코리아웨이(한국의 거리)는 미국인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길이 200m 남짓한 거리에 낯익은 400여개의 ‘한글’ 간판이 빼곡했다.된장찌개와 불고기를 파는 ‘더큰집’에는 한식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순두부와 비빔밥을 먹고 있는 금발의 청춘들은 ‘값싸고 친절하고 특별한 맛’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치맥’을 즐기려는 이들은 우리나라 대표 치킨 전문점인 ‘BBQ’에서 치킨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니엘 해먼(23)은 “한국 치킨은 미국에서 맛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친구들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눌한 말투로 ‘치맥’이라며 엄지손을 치켜들었다. 또 시원한 차림의 금발 미녀들은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우리 화장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비비안 메릴(20)은 “미국 제품보다 천연성분이 많아서인지 품질이 좋고 가격도 싸다”면서 “코리아웨이에 있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 필두로 美사회에 한류바람 맨해튼 한인타운의 변화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전만 해도 손님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가수 ‘싸이’를 필두로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가 미국 사회에 스며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젊은이들이 한인타운의 불고기와 김치, 치킨 등에 맛을 들이게 되면서 코리아웨이는 뉴욕의 어엿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찰스 손 BBQ 매니저는 “쫄깃하고 바삭한 치킨의 맛과 드라마로 ‘치맥’이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인들이 급증했다”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을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30여년째 한식당 ‘더큰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미 사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 한인타운은 어둡고 지저분해 미국인들이 꺼리는 곳이었다”면서 “2000년부터 ‘조폭’이 사라지고 거리가 깨끗해지면서 요즘 우리 식당 손님의 80%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카페베네 등 한국의 프랜차이즈가 맨해튼 한인타운에 들어서면서 이곳이 활성화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임대료 상승으로 작은 식당이나 액세서리 가게들은 문을 닫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지는 플러싱 타운… 뜨는 맨해튼 타운 맨해튼 한인타운이 넘쳐나는 외국인들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지만, 플러싱의 한인타운은 명맥이 끊겨 가고 있다. 1960년대 뉴욕으로 온 한국이민 1세대들은 주거비가 싸고 맨해튼 접근성이 좋은 퀸즈 라과디아 공항 옆 플러싱으로 모여들었다. 자연스럽게 플러싱의 메인 스트리트에 한인 가게가 하나둘씩 들어섰고, 1990년에는 뉴욕시에서 세 번째 번화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플러싱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인들이 자녀교육 문제로 플러싱을 떠나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뉴욕시 한인 인구의 72%가 퀸즈에 살았으나, 2000년에는 24%로 크게 줄었다. 한인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인과 멕시코인들이 채우면서 이제 플러싱의 한인타운에는 낯선 중국 간판이 즐비하다. 또 맨해튼 브로드웨이 거리의 가발, 가방, 액세서리 한인 도매상들도 자취를 감췄다. 치솟는 임대료에다 중국과 중동 상인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가방을 파는 진성민(가명·57)씨는 “30년 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지만,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다”면서 “이제 멕시코나 칠레 등으로 다시 이민을 떠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이민 신청 줄어서 2년이면 영주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불법체류자 단속 등이 강화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인의 미국 영주권 취득이 해마다 줄고 있다. 즉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2005년 2만 6000명을 넘었던 한인의 영주권 취득이 2015년에는 2만명 이하인 1만 6976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한국인 유입 감소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 위상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뉴욕 한인들은 보고 있다. 이철우 한·미공동정책위원장은 “미국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 지역 상·하원이나 단체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서 “그동안 미국 의회가 위안부와 동해 병기, 독도 문제 등 우리나라의 각종 현안에 귀 기울여 준 이유는 바로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크게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유입 감소는 분명히 한인 커뮤니티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종준 변호사는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가장 좋은 기회”라면서 “미국 행정부의 분위기는 강경해졌지만 ‘이민법’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이민 신청이 줄면서 오히려 수속이 빨라졌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과거에는 보통 영주권 신청부터 확정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요즘은 신청자가 줄면서 2년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과 서류만 잘 갖춘다면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적기라는 것이다.또 전 변호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시 한국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E4(기술지도) 비자를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나 칠레, 싱가포르 등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E4 비자 1000~1500개 확보를 명문화했지만, 우리나라는 E4 비자의 언급이 없었다”면서 “이번 재협상에 나서면서 확실히 미 정부에 E4를 요구해 우리 청년들이 미국에 취업하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이민 장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전 세계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이민법’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예비 이민자들에게 가이드를 해 주고 정확한 이민 길라잡이를 하는 우리 정부 조직이 없다”고 말했다. 2014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는 외교적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지역 한인사회가 ‘힘’, 즉 많은 ‘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 투표권을 가진 한국인은 8만 4000명으로 일본인의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한인 인구 유입이 줄어든다면 앞으로는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같은 ‘쾌거’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미국 등 해외 이민정책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이민 2세 ‘정체성 확립’도 시급한 문제 미국의 이민 역사가 114년을 넘어서면서 미국의 한인 이민사회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인 2~3세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나서 자라 한국의 언어뿐 아니라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한인 2세들이 늘면서 뉴욕 한인사회도 급격한 정체기를 맞고 있으며, 한인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언어소통과 문화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뉴욕한인회가 ‘이민사 박물관’ 건립에 나섰다. 김민선 뉴욕 한인회장은 “한국말과 문화에 서투른 이민 2세대는 스스로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 주는 방안의 하나로 이민사 박물관을 뉴욕한인회 건물 6층에 마련 중”이라고 했다. 또 자연스럽게 114년 미국 이민의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도 갖는다. 예산 150만 달러(약 17억원)가 들어가는 뉴욕 이민사 박물관은 오는 10월 문을 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참 많은 분이 도움을 줬다. 한인회가 자체적으로 50만 달러를 모금했고, 우리 정부에서 50만 달러, 뉴욕시에서 25만 달러 등 여기저기의 도움으로 이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부족한 자료를 보충하고 어떻게 전시물을 기획할 것인가 등의 방향성만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민사 박물관에는 한국전쟁기념관과 위안부관을 특별히 꾸며 우리 역사 알리기도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에 우리 2세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아마 20년 뒤 뉴욕한인회는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한인회가 세대를 아우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의회 승인 필요 없는 ‘불법이민자 즉각 추방’ 확대 추진

    체류 90일 미만 불법이민자들 美 전역서 재판 없이 추방 검토 미국 정부가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체류 기간 90일 미만의 불법 이민자들을 이민재판 없이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관련 메모를 인용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지금도 국경에서 100마일(약 160㎞) 이내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 가운데 미국 체류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추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번 국토안보부의 권한 확대는 현재 국경 인근으로 한정한 해당 대상과 지역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WP는 미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 “이 새 방안은 현재 논의 중이며 이 조치는 의회의 승인도 필요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메모는 지난 5월부터 백악관에서 회람됐고 국토안보부는 미 행정관리예산국의 관련 코멘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WP는 이 방안이 시행되면 국경 안보를 최우선 순위로 하는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조앤 탤벗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 메모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도, “이 방안은 초안일 뿐이며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민자 권리 옹호자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립 이민법센터와 미국 시민 자유연합 이민자 권리 프로젝트 등 시민단체는 “국토안보부의 권한 확대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이민자에게 5년간 복지혜택 금지하는 법안 낼 것”

    트럼프 “이민자에게 5년간 복지혜택 금지하는 법안 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이민자들에게 입국 후 최소 5년간 복지혜택을 주지 않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州) 시더래피즈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에게 재정 뒤받침을 스스로 하도록 하고, 최소한 (입국 후) 5년간 (정부의) 복지혜택을 금지하는 새로운 이민규제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이민자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줄임으로써 이민을 축소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반 이민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법절차를 통해 “조만간 법안을 발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P는 “이민법은 이미 이민 비자로 입국하는 대부분의 외국인에 대해 첫 5년 동안 사회보장과 식량 배급 수혜 자격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기존 상황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각 주는 지금도 이민자들에게 각종 지원프로그램 수혜 자격 여부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또 미국 입국 후 5년내에 생활보장대상자로 전락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입국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초기 이민자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제한하기 위한 행정명령 초안을 회람한 바 있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그의 계획을 입법화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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