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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유럽 이민정책은 이기적?/이종수 파리 특파원

    노동력의 국제적 이동이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럽 이민 정책의 ‘이기적’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의사·간호사·기술자 등 전문직이나 숙련 노동자들의 이민 절차를 간소화한 ‘블루 카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기술이민 비중은 늘리고 비숙련 노동자에 대한 이민 기준은 까다롭게 하고 있다. 미국의 ‘그린 카드’(영주권) 제도를 본뜬 EU의 블루카드 제도나 프랑스의 기술이민 확대 정책에 대해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유럽의 이민 정책을 보면 이 ‘이기적 잣대’가 비단 전문 인력만이 아니라 비숙련 노동자에 대해서도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EU 회원국 가운데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비숙련 노동자들에 대해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다. 특히 1990년 이후 경제 성장률이 1.8% 이내에 머물다가 2%대 이상으로 발전한 서부 유럽의 경우 외국인 특히 동부 유럽 비숙련 노동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형적인 사례가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영국·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독일 등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노동 시장을 대폭 개방했다. 한때 5%의 경제성장률까지 기록했던 영국의 경우 동구 노동자들 60만여명을 받아들였다. 이들이 영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공로는 적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스페인도 최근 6년새 4배로 늘어난 외국 노동자들이 경제 성장의 한 축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국가 대부분 불법 노동자에게 고용 계약을 전제로 체류증을 발급했다. 이탈리아는 2003년부터 3년 동안 100만여명의 불법 체류자를 합법화시켰다. 스페인은 2년 전에 60만명의 불법 노동자에게 정식 체류증을 발급했다. 포르투갈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불법 노동자 30만명을 합법화시키면서 경제 성장의 동인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독일도 지난해 수만명의 불법 체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의회에서 지난달 통과된 ‘이민법 개정안’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진다. 가족 결합을 위한 이민 신청자에 대한 DNA 조사를 둘러싼 논란에만 주목하느라 놓친 개정 이민법의 핵심 조항 가운데 하나가 불법체류자에 대한 구제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일간 르 몽드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조항의 골자는 고용주에 의해 일자리를 약속받은 외국인 (불법 체류)노동자에 한해 행정 당국이 체류증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런 ‘선별 구제’가 20만∼40만명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불법 노동자의 숨통을 터주는 계기는 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여기엔 자국의 약한 구석을 테메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포괄적 합법화가 아니라 프랑스의 불균형한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려는 고육지책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 브리스 오르프트 이민부 장관은 “47만명의 구인 광고가 대상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난에 직면한 업종은 대부분 프랑스인들이 꺼려하는 이른바 ‘3D업종’이다. 이쯤되면 개정 이민법의 의도가 짐작된다. 결국 불법 체류자의 구제 가능성을 연 이번 조치는 프랑스의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 으레 그렇듯 그 목적이 이뤄졌을 때 개방의 문은 다시 닫히기 십상이다. 동부 유럽 노동자들 유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영국이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불가리아 노동자에 대해서는 제한적 입국을 허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필요할 땐 문을 열고 아니면 닫고….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佛 노·정 전면전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가 노조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프랑스의 노(勞)-정(政) 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지난달 18일 시한부 파업을 전개해 프랑스 전역의 대중교통망을 마비시킨 국영철도(SNCF) 6개 노조연맹은 오는 13일부터 무제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이어 에너지 관련 양대 공기업인 전력공사(EDF)와 가스공사(GDF) 노조도 14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파리 지하철·버스·전차를 관할하는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연맹도 5일쯤 파업 속개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노-정이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 결정이 유력하다.설상가상격으로 정부의 공무원 감축안에 항의하는 공무원 노조도 20일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이 추진하는 법원 감소와 검찰총장 전보 조치 등에 반발하는 사법 노조도 29일 파업에 나선다. 이처럼 프랑스의 주요 직종 노조가 파업을 결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 프랑스 기독교노동자연맹(CFTC)도 지난 31일 성명서를 내고 “공기업 특별체제 연금 개혁안에 반발, 지난달 18일 시한부 파업을 벌인 이후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예고한 대로 무제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SNCF를 찾아간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조가 거리에서 파업을 통해 협박하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한편 공무원 축소와 법원 축소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에 퇴직하는 공무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2만 2900여명을 감축한다는 방안을 밀어붙일 예정이고 공무원 노조는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변호사까지 파업에 가세할 사법 노조는 다티 법무장관의 사법 개혁이 ‘사법권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전국적으로 파업을 벌일 태세다. ●여론 향배가 관건 이번의 가파른 대치는 사르코지의 전방위 개혁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노동계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역대 정권이 노조의 파업에 물러서거나 개혁을 후퇴시킨 것과는 다른 태도다. 여기에는 여론이 노조의 파업에 부정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우파 성향의 르피가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과반이 파업에 부정적이다. 사르코지 특유의 ‘정치적 감각’이 국민들에게 통하고 있는 점도 노-정 힘겨루기의 결과를 진단하는 한 축이다.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민법, 파리 교외 소요사태 등 민감한 사안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의 국민이 원하는 바를 파고들면서 돌파해 왔다.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실리에 매몰되는 파리지앵들

    프랑스 이민 정책이 갈수록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 정점이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가족 결합 이민신청자’에 대한 DNA테스트다. 가족이 결합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할 경우 관련자들의 DNA를 테스트한다는 조항을 추가한 이민법 개정안은 여당인 대중운동연합 의원들이 발의했다. 발의 직후 야당인 사회당은 물론 여권 인사들까지 나서서 반대했다. 그 소용돌이 속에 법안은 지난달 22일 하원을 통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통과될까?”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소수자 인권을 중시해온 프랑스의 전통적 가치관에 비춰볼 때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26일 상원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 라파랭 전 총리 등 여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반대했다. 그러나 브리스 오르트푀 이민부 장관은 입장을 고수했다.4번째 수정안을 만드는 진통을 겪은 뒤 개정안은 2일 상원에서 재의결에 들어갔다. 찬반 격론 끝에 4일 상원 법률위원회에서 통과됐다. 통과된 수정안은 물론 애초 법안보다 많이 완화된 것이다. 예컨대 DNA테스트의 경우도 모자관계를 입증하는 경우에만 시행하기로 했고 검사 비용도 정부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법안이 통과되자 사회당은 “헌법위원회에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국가윤리자문위원회도 “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표시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개정된 이민 법안의 골자는 가족 결합을 위한 비자 신청시 당사자들의 DNA검사를 통해 가족 관계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돈 되는 이민자’ 즉 경제 이민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극단의 실용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개정 법안이 주로 후진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서 한국인의 장기 비자 신청은 대상이 아니다. 개정된 이민 법안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내무장관 시절부터 강조해온 ‘불법 이민 근절’의 연장선에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불법이민 단속이 부쩍 늘어났다. 한달 전에는 중국 불법이민 여성이 경찰 단속을 피해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한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국가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이민 신청자에 대한 DNA테스트는 독일·이탈리아 등 인근 유럽 11개국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그러나 이런 ‘이성의 잣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게 있다. 그를 찾기 위해 최근 1년 동안 맛보았던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에둘러 가본다. 6년 만에 다시 본 파리. 공간은 낯익은데 내면 풍경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하철이나 거리의 악사에게 동전을 주는 파리지앵(파리시민)들이 부쩍 줄어든 것이다. 또 영어 학원 간판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주관적 잣대를 빌리자면 시민들의 정신적 여유가 없어지고 돈 되는 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쏠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해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불어 사랑’ 대신에 영어 학원 광고를 더 자주 목도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깍쟁이 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최근 프랑스 대학 입시에서 문학 등 인문과학 지망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사회가 실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사르코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당연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높은 지지율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실용으로만 치닫는 사회가 놓치는 게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나누는 카페의 환담,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여유…. 이번에 개정된 새 이민 법안은 프랑스 혹은 파리 시민들에게 자리잡아가는 ‘깍쟁이 문화’가 제도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닐까? 곰곰 생각할수록 씁쓸해진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美 대선 ‘히스패닉의 힘’

    美 대선 ‘히스패닉의 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히스패닉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9일(현지시간)에는 대통령 후보들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정책토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이날 토론회는 미국의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에서 주최했다. 사회자가 스페인어로 질문을 하면 후보들이 동시통역을 통해 듣고 영어로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답변도 동시통역을 통해 스페인어로 중계됐다. 민주당 후보들이 스페인 방송 토론회에 기꺼이 참석한 것은 미국 내에 백인 다음으로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2005년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미국 전체의 14%가 넘는다. 흑인보다 많은 숫자다. 민주당 후보자 가운데 2명은 사실 통역이 필요 없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본인이 히스패닉 출신이다. 또 코네티컷 출신의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평화유지군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스페인어가 유창하다. 그러나 후보들 간의 형평성 때문에 두 후보도 영어로 답변해야 했다.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을 꿈꾸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미국 내 4300만명의 라틴계 주민들이 스페인어로 토론회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면서 후보들이 영어로 질문에 대답하도록 한 토론 규정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도드 상원의원도 스페인어 솜씨를 자랑할 수 없는 토론 규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다른 후보들도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주) 하원의원은 “집권하면 스페인어를 제2의 국가 언어로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히스패닉들의 관심이 많은 이민 문제가 주요 이슈였다. 토론을 진행한 사회자들은 미국내 불법 이민자 1200만명에 대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7명의 후보 모두가 집권하면 이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케냐 출신인 부친이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지난해 미 상원을 통과한 포괄적 이민법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뉴욕 주) 상원의원은 “불법이민자를 돕는 사람을 처벌하는 이민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처벌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멕시코 국경의 장벽 설치를 반대한다면서 “만약 12피트의 장벽을 설치하면 13피트의 사다리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라크 철군 문제도 이날 토론회의 주요 쟁점이었다. 유니비전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3분의2가 이라크 전에 반대하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10일 의회에 제출할 이라크 보고서 내용에 상관없이 미군 철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의원은 이라크 보고서가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면서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미군이 아니라 전 병력을 6∼8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awn@seoul.co.kr [용어클릭] ●히스패닉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미국인을 이르는 용어다. 라티노, 라틴아메리칸이라고도 부른다.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백인이나 흑인, 아시아인처럼 인종적 개념은 아니며 경제·사회·문화적 개념의 분류다. 히스패닉 가운데도 백인이 있고 흑인과 혼혈인이 혼재한다. 히스패닉은 전통적으로 이민 정책이 관대한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히스패닉 표의 40%를 끌어들여 승리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 [30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부부관계 회복 캠프 72시간(KBS1 오후 10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진새골 사랑의 집에서 지난 9일 ‘부부관계 회복 프로그램-행복 플러스 세미나’가 열렸다. 이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28쌍의 부부가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속속 도착한다. 행복 플러스 세미나를 찾은 부부들의 차마 말 못할 속사정은 무엇일까?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오는 9월14일 미국의 새 이민법 발효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동포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새 법안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를 채용하는 고용주에게 최고 1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불법체류자는 추방된다.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체류자 등 약 2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동포 업체들이 타격을 입는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예술과 인생’(EBS 낮 12시45분) 스페인의 사위게스트 감독이 연출한 ‘캐스팅(Casting)’은 각자의 개성 뒤에 숨은 진정한 자아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이다. 통상의 캐스팅 기간을 통해서 처음으로, 우리는 희망, 꿈, 유머, 드라마, 눈물들로 채워진 배우들의 일상적 현실을 목격할 수 있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SBS 오후 9시55분) 준석으로부터 결혼은 혜미와 하지만 윤희를 평생 옆에 두고 싶다는 제안을 받은 윤희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준석은 이기적인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 윤희를 안아준다. 수찬은 윤희가 남들이 세컨드라고 해도 그 사람과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자 어이없어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9시55분) 민기는 수현을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보고, 수현은 상식에게 자신이 처리하겠다 말하고는 민기를 데리고 나간다. 수현은 정부장에게 전화해 민기를 빼내긴 했지만 청방은 민기를 죽인 줄 안다고 전한다. 지우는 마오와 함께 온 수현을 보고 놀라고, 수현에게 수현인 것을 안다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어여쁜 외모에 애교 만점인 아내 말조리,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남편 이상필. 살인미소와 함께 ‘플라잉키스’를 날리는 아들 지원. 말조리 가족이 전하는 ‘지원이네 행복 뉴우스’ 속으로 함께 들어가본다. 말조리는 날마다 가계부 정리를 할 정도로 절약 습관이 몸에 밴 알뜰살뜰한 ‘짠순이’ 살림꾼이다.
  • 美 이민법안 상원서 좌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에게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려 했던 이민개혁법안이 28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좌초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양당 지도부의 합의로 발의된 이민개혁법안은 이날 상원에서 표결조차 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상원은 이날 법안과 관련한 찬반토론을 생략하고 곧바로 최종 표결에 부치자는 절차안을 표결에 올렸으나 찬성 46표, 반대 53표로 부결됐다. 절차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표결결과는 가결정족수에 14표나 부족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민법안에 대한 의원들의 이견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올 가을 회기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중에는 다시 법안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2008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나 재발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에도 이민개혁법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하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민개혁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과는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의 승리이며, 법안 통과에 진력해온 부시에게는 심각한 패배라고 보도했다. 부시는 이민개혁법안을 임기 중의 국내분야 업적으로 남기고 싶어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이 이뤄지기 직전까지도 공화당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했으나 49명의 여당 의원 가운데 표결에서 부시의 편에 선 의원은 단 12명뿐이었다. 법안을 주도했던 케네디 의원은 “도대체 반대자들의 대안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민개혁법안은 불법체류자들에게 일시적으로 합법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모국으로 귀국시킨 뒤 초청노동자 프로그램을 확대, 이들의 재입국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또 불법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불법이민자를 고용하는 업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은 이 법안이 사실상 불법체류자들을 사면하는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또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도 초청노동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경우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할 수 있고, 가족초청 이민을 제한함으로써 이산가족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통과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한인사회에서는 이번 법안이 가족 초청 이민을 줄이는 대신 영어가 능숙하고 고급 기술을 가진 전문가의 이민을 늘리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한국 이민자들에게는 불리하다고 지적해왔다.dawn@seoul.co.kr
  • 부시 “불법입국자 영구 추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얼굴)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앞으로 불법입국자를 영구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다 적발된 사람들은 앞으로 노동비자나 관광비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영구적으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미 의회에서 이민법 개혁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백악관과 합의했던 ‘초청 노동자’ 제도를 포함한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현재 논의중인 이민법안이 “불법체류자들을 사면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현재 상원에서 논의중인 포괄적 이민법안이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의 법적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허술한 미 국경을 통한 불법이민자들의 잠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강제 출국과 영구 추방을 강조한 것도 강경파들의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상원에서 논의중인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은 우선적으로 미 국경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국경강화 장치를 착근시킨 후 ‘다른 조치’들도 하나씩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美 ‘간호사 대란’

    미국에서 간호사 부족사태가 심화되면서 외국인 간호사의 취업쿼터 확대 등 해외 간호사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건강관리재단(CWF) 발표를 인용,“주내 58개 카운티 중 51개 카운티가 간호사 부족사태를 겪고 있고 이같은 현상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연봉 2000년보다 32% 급등 `귀하신 몸´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 연평균 급여도 지난해 말 기준 6만 9000달러(약 6400만원)에 이르는 등 2000년에 비해 32%나 뛰어올라 간호사의 몸값도 금값이 되고 있다. 이런 추세속에 전문대학 등 간호사 양성 교육기관에 입학하려는 지원자는 급증 추세지만 정원의 한계로 지원자가 밀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만 7000여명 등 입학대기자만도 13만명에 달하는 형편이다. 이같은 간호사 부족현상에 따라 외국인 간호사 쿼터를 늘리고 이주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미국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공화당·애리조나주)·루이스 구티에레즈(민주당·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최근 함께 발의한 이민법안은 대표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외국인 간호사의 무제한 허용을 담고 있다. 현재 연방의회에 계류중인 이민법 개정안은 고등교육과 기술을 갖춘 사람들을 위주로 이민자로 받아들이는 점수제를 도입, 외국 간호사들이 미국에 진입할 틈을 좁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변호사 칼 슈스터먼은 “캘리포니아 간호사의 3분의2가 2년 과정의 전문대 출신이다. 간호사 부족현상이 너무 심해서 외국인력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 과정 학위면 충분한데도 쓸데없이 자격요건만 높여 이민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되고 기존 인력이 노령화되는 몇 년 안에 간호사 품귀현상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몇 년내 100만명가량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의회 이민법 개정안 놓고 논란 정치권 및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외국 간호사의 유입 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해외 지역별로 할당된 미국 취업 비자쿼터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국제팀 조영남 부장은 “정원을 채운 간호취업 비자쿼터가 올해 말쯤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찬기 홍보팀장도 “지난해 말 미국간호사시험 합격자 7000여명 중 60여명만 현지에 취업했지만 까다로웠던 미국 간호사취업 문호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간호사 부족현상은 미국 병원들이 1990년대 들어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간호사 수를 줄이자 업무 부담이 무거워지면서 간호사 이직이 늘면서 빚어졌다. 이같은 악순환속에 미국 병원마다 간호사 품귀현상이 악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1999년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이 법으로 정해지면서 부족현상은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이민개혁법안 좌초 위기

    미국의 이민개혁법안 상원 통과가 또 무산됐다. 미국 상원은 7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주요 인사들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합의한 이민 개혁법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양당 의원 모두의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이민개혁법안은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를 강화하는 대신 노동자 초청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1200만명이 넘는 불법이민자들이 합법체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상원은 이날 전체 회의에서 이민법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제한하는 안건에 대해 2차 표결을 실시했지만 찬성 45표, 반대 50표로 토론을 제한하고 최종 표결 실시에 필요한 의결정족수인 60표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G8정상회담 참석차 유럽을 순방 중인 부시 대통령이 귀국하는 다음주에 법안이 재상정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시 대통령은 연내 이민법 처리를 원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빠듯한 의정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부시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는 “대통령이 법안철회에 대해크게 실망했다.”고 전하고 상원에 법안 회생을 촉구했다. 공화당이 이민법안을 좌초시킴으로써 부시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불법이민은 내년 대선에서도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할 핵심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존 매케인, 루디 줄리아니, 그리고 미트 롬니가 승리를 공유했다.” 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는 세 명의 후보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슈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고,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답변에 재치가 있었으며,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답변이 대통령스러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토론장에 참석한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후보는 매케인이었다. CNN이 최근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리아니 후보가 2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매케인 후보가 23%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롬니 후보도 10%를 차지, 앞선 두 후보를 추격 중이다. ●매케인 이슈 잘 파악… 가장 많은 박수 받아 주목할 만한 것은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도 않은 영화배우 프레드 톰슨이 13%를 기록한 사실이다. 또 온라인 매체 라스무센리포트는 이달초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톰슨이 줄리아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경력이 있는 톰슨은 지난달 출마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제2의 로널드 레이건’이 될 수 있을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가했던 나머지 7명의 후보는 1∼2%의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과 뉴햄프셔 주의 현지 방송인 WMUR, 지역 신문 ‘유니온 리더’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전과 함께 이란 핵, 이민법 개정, 지구 온난화, 낙태 등 주요 현안이 포괄적으로 거론됐다. 또 창조론·진화론 논쟁, 공화당과 거대 석유기업과의 관계,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보좌관의 사면 허용 여부 등 공화당에만 해당되는 정치 및 사회 이슈도 질문에 포함됐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이라크 전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이었다. 줄리아니 후보는 이라크전 결정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를 장악하도록 내버려둔 상태에서 테러와 전쟁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입장에 반박했다. ●‘제2 레이건´ 톰슨 지지율 2위 돌풍 예고 매케인 후보는 이틀전 민주당 토론회에서 “이라크 전쟁은 부시의 전쟁”이라고 말한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직접 겨냥,“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직했을 때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치른 전쟁을 클린턴의 전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클린턴 의원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은 전쟁에서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 후보도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이라크 전쟁은 패배했다고 규정한 것과 관련,“그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다만 후세인을 제거한 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 후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의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이라크전을 수행해온 과정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 후보를 포함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거리를 두려 했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라크전 직접 비난 자제… 이란핵은 맹공 공화당 후보들은 이란이 핵 개발을 하면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았다. 던컨 헌터 후보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이민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백악관과 상원이 공동합의한 법안의 제안자인 매케인 후보에게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다. 매케인 후보와 브라운백 후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를 읽지 않고 개전에 동의했다고 털어 놓았다가 비판을 받자 “투표하기 전에 다른 브리핑을 많이 들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민주·공화 후보들 면면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들은 동질성과 이질성을 함께 갖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공화당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돋보인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46세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최연소자이고,77세인 마이크 그라벨 후보가 최연장자이다. 출신지역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동북 지역이 많다. 주요 경력은 상원의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토론에 나선 8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전·현직 상원의원이다.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계속 후보로 거론되는 앨 고어 전 부총리도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대체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바이든 후보와 쿠치니치 후보가 이혼 경력을 갖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전 부인과 사별했다. 미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종교는 천주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라벨 후보는 ‘삼위일체’론을 믿지 않는 유일신교 신자다. 출신학교는 법대 출신이 5명이나 돼 미국이 ‘변호사의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민주당의 후보들 가운데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는 인물이 많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며, 버락 오바마 후보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또 빌 리처드슨 후보는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공화당 공화당의 공식 후보 10명과 예비후보 2명은 모두가 ‘백인 남성’이다. 민주당보다 ‘동질성’이 강하다. 보수에서 중도에 가까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그나마 다양성을 대표한다. 연령별로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60대가 주류를 이룬다.72세인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이 최연장자이고,51세인 샘 브라운백(캔자스) 의원이 최연소자이다.40대 후보는 없다. 출신지역은 다양하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해군제독이었던 부친의 근무지였던 파나마에서 태어났다. 주요 경력은 주지사가 4명, 하원의원 3명, 상원의원 4명, 시장 1명이다. 민주당에 비해 주지사 출신이 많다. 공화당은 보수세력을 대표하지만 의외로 이혼자가 많다. 줄리아니 전 시장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결혼을 세번씩이나 했다. 매케인 상원의원과 영화배우인 프레드 톰슨(테네시) 전 상원의원은 재혼이다. 또 매케인 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후보 가운데는 자녀를 입양한 사람이 많다. 종교는 기독교가 대부분이지만 종파는 다양했다. 단일 종파로는 천주교가 더 많았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모르몬교 신도이다. 일부다처제 허용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모르몬교 신도는 미국인의 8% 정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dawn@seoul.co.kr ■ 대학생 모린 칠드런이 본 토론회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린 뉴햄프셔 주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무대 방청석 맨 앞줄에는 앳된 얼굴의 여대생이 앉아 있었다. 이 학교 2학년인 모린 칠드런이었다. 칠드런은 “후보들의 교육 정책에 대해 듣고 싶어 오게 됐다.”면서 “특히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구체적인 후보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칠드런은 이틀 전에 민주당 토론회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말했다. 뉴햄프셔 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칠드런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라고 밝혔다. 그녀는 투표권을 갖게 된 이후 치른 모든 선거에서 당이 아니라 후보를 보고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칠드런은 이라크 전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그녀는 북한 핵 문제를 “국제 현안 가운데 하나”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이민 장사’

    美 ‘이민 장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이민 당국이 이민 수수료를 대폭 올려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 국적 및 이민국은 오는 7월30일부터 이민 신청서를 제출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를 400달러에서 675달러(약 63만원)로 인상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에 이민을 신청하는 외국인은 1년에 600만∼800만명 선이다. 따라서 이민국은 앉은 자리에서 1년에 10억달러(약 9300억원)의 추가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민 신청 수수료는 시민권 신청자뿐만 아니라 영주권 신청자, 취업 신청자, 망명 요청자, 약혼자 및 입양아 초청 신청자 등도 물어야 한다. 국적 및 이민국의 숀 소시어 대변인은 “추가 수입은 부족한 행정비용을 충당하고 이민처리 기간 단축 등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이민 처리에 걸리는 기간은 7개월 정도이다. 소시어 대변인은 앞으로 처리 기간을 20% 정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민 옹호론자들은 특히 저소득 이민 희망자들에게는 수수료 인상이 지나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 이민·난민 옹호 연대’의 알리 누라니 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어떠한 설명을 하더라도 이민을 막기 위한 장벽 위에 돌 하나를 더 얹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보스턴글로브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누라니 소장은 “수수료가 올랐다고 서비스가 개선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국적 및 이민국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수료 인상 발표 하루 만에 40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이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는 글이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최근 백악관과 상원의 민주·공화 지도자들이 합의한 가족 이민을 제한하는 새 이민법이 ‘반 가족법’이라며 반대 운동에 나섰다.‘중국계 미국인 기구’의 마이클 린 소장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이민법은 가정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센터’의 카렌 나라사키 대표는 “아시아계 이민 희망자는 불법노동자가 적고, 가족 초청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이민법안이 현실화되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회’측은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이 이민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표를 던지겠다고 경고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집단적으로 특정한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dawn@seoul.co.kr
  • 美 새 이민법 처리 새달로 연기

    미국 상원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은 21일(현지시간) 수백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새 이민개혁법안 처리를 6월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노동 작업장에서의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민개혁법안은 진보와 중도,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고 백악관의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동시에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상원은 이같은 반발을 고려해 이번 주중 처리하려던 당초 방침을 수정해 6월로 연기했다. 백악관과 상원이 초당파적으로 지난 17일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은 이날 상원에서 찬성 69, 반대 23의 표결을 얻어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다. 하지만 핵심 조항의 수정을 요구하는 양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민개혁법안을 둘러싼 각계각층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이민법 개혁을 지지했던 기업인들도 이 법안으로는 향후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고용주가 회사에 필요한 근로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민이 이뤄져 왔지만 개혁법안에서는 근로자의 전문능력을 점수로 평가해 적용하는 시스템이어서 고급 인력이나 비숙련 근로자 확보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뉴욕 이민자연합은 이민법 개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멕시코계 미국인 법무·교육기금도 개정안 내용 중 상당수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인도적 이민자권리연합은 시민권 취득 방법이 없는 초청노동자 제도는 부당하다며 언젠가는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할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새 이민법안 아시아계 우려 고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백악관과 상원의 이민법 개정 합의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한국인 이민자 등 아시아계 가족 중심 가치체계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가족이민을 제한하고 취업 이민을 확대하는 내용의 이번 합의안은 아시아의 대가족 가치관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이민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이민개혁법안은 이민 잣대의 중심축을 가족 구성원 간 재결합에서 고용 및 직업기술 기준으로 옮긴 것이다. 이런 상황은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는 중요한 ‘가족간 재결합’이란 지난 40년 간의 미국 이민정책 근간을 허물 수 있다. 이민개혁법안은 우선 가족초청 이민제도에 점수제가 도입돼 시민권자의 성년 자녀 및 형제자매 초청 프로그램은 유지하되 학력, 경력, 영어 등 전문능력을 추가해야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민권자의 부모 초청도 그 동안 무제한 영주권을 발급해 줬지만 앞으로는 연간 4만개의 쿼터를 설정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보다 절반 이하로 축소되는 것이다. 한편 미 상원은 21일부터 부시 행정부와 미 상원의 공화·민주 일부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을 본격 심의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美정부-의회 이민개혁법안 합의

    美정부-의회 이민개혁법안 합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가 17일 미국의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 체류자의 신분을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민개혁법안에 합의했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공화당의 존 킬 상원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내 불법이민자를 일부 양성화하되, 국경 경비와 밀입국자 단속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민개혁법안을 백악관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 백악관이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은 ▲1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이민자들이 체류사실을 신고토록 하고 ▲이들에게 일단 ‘Z 비자’를 발급한 뒤 ▲불법체류 대가로 5000달러의 벌금을 내고 ▲일단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오면 미국 체류를 합법화하는 초청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술수준이 낮은 초청노동자들은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며 갱신기간에는 1년 동안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들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지만 점수제에 따라 일부만 받아들이게 된다. 불법체류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받기까지는 8년, 시민권을 획득하는 데는 최장 13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이민개혁법안은 또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첨단 감시장치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해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차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는 데는 18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새로운 이민법도 그 이후에 적용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합법적인 이민과 관련해서는 가족 초청 이민을 축소하는 대신 영어나 교육, 기술 등 미국 이민 준비사항을 점수화해 이를 토대로 이민을 허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화당은 가족 초청 이민이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 왔다. 이민개혁법안 마련을 주도해온 케네디 의원은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고 국경 경비를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여러 해 만에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새로 마련된 법안에 조속히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새 법안이) 국경경비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사람들을 존엄하게 다루는 데 똑같은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 법안이 “범법자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지만,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내 민주·공화 양당과 백악관측이 새 이민개혁법안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주부터 상원에서 이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새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혀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진보 성향의 의원들은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불법체류자를 양성화하기 위해 가족 초청 이민을 축소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도 상원과는 별도로 오는 8월 휴회 이전에 새 이민개혁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4) 멕시코

    [이젠 포스트 BRICs] (4) 멕시코

    ■ 푸에블라주 포스코-MPC |푸에블라(멕시코) 김태균특파원|지난달 8일 멕시코 푸에블라주 오에호칭고에 자리한 포스코-MPC가공센터의 준공식장. 이곳에서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마리오 마린 푸에블라 주지사와 에두아르도 가르사 연방정부 경제부 장관이 한사코 포스코 윤석만 사장에게 단상의 가운데 자리에 앉을 것을 청했다. 자존심 강한 그들은 외국기업이 아무리 큰 투자를 해도 ‘상석(上席)’을 양보하는 법이 없다. 포스코의 위상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단상에 잇따라 오른 주지사와 장관은 포스코에 대해 “비엔베니도.(환영합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포스코가 2160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포스코-MPC는 연간 17만t 처리능력의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다. 포스코의 첫번째 멕시코 진출이다. 강판이 대서양 연안 베라크루스항에 도착하면 이를 기차로 310㎞를 날라 가로, 세로로 쓰기 쉽게 절단, 인근 자동차공장과 부품공장에 공급한다.1차 타깃은 푸에블라 최대의 폴크스바겐 공장이다. 초대형 부품업체 마그나멕시코는 포스코-MPC가 설립되자 기존 거래선을 끊고 포스코로 옮겼다. 아라셀리 레예스 과장은 “우리가 중시하는 품질, 신뢰, 가격 3가지를 포스코가 모두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내년에는 2억달러를 들여 동부 연안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에 자동차용 강판 생산공장을 짓는다.2009년부터 연간 40만t씩 강판이 생산된다. 심경휘 포스코-MPC 법인장은 “멕시코는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GM 등 세계적인 자동차공장과 오토텍, 마그나, 벤틀러 등 1000여개 부품회사가 밀집해 연간 200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 대국”이라면서 “우리 공장은 본격적인 미주 자동차 강판시장 공략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LG전자 몬테레이 법인 |몬테레이(멕시코) 김태균특파원|멕시코 아포다카 공단에 자리한 LG전자 몬테레이 법인(냉장고 생산)이 현지화를 통한 경영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이 말해준다.1년 전에 비해 생산성이 40% 이상 뛰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하루 냉장고 생산목표가 4000대였지만 지금은 6000대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달 5700대를 돌파했다. 생산라인 근로자의 이직률은 연간 10%대에서 3%대로 낮아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지난해 4월 LG전자는 2000년 공장설립 이래 계속해 온 토요일 8시간 전일 근무제를 없앴다. 휴일과 파티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는 현지인들의 뜻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실제 토요일 출근율도 70%밖에 안 됐다. 물론 토요일에 쉬는 대신 월∼금요일에 목표량을 모두 달성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또 생산실장 등 3개 직책을 뺀 모든 부서 책임자에 현지인들을 앉혔다. 어지간한 업무는 한국인 주재원을 거치지 말고 바로바로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전까지는 마지못해 회의에 나왔던 직원들이 삼삼오오 생산라인이나 휴게실에서 자발적으로 업무효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산라인, 식당, 휴게실 등도 그들의 요구대로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위해 박영일 법인장이 수시로 한국인 주재원 없이 현지인들만 참석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봉사활동을 좋아하는 멕시코인들의 정서에 착안해 고아원·양로원 방문과 냉장고 지원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주재원들에게 멕시코인 위에 군림하려 들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공장을 계속 이끌고 갈 사람은 어차피 멕시코인들이니 가이드 역할만 충실히 하라고 했습니다. 또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인들은 얼마 후면 자기 나라로 돌아갈 사람들이다. 결국 여러분밖에는 없다고 수시로 말해 주었습니다.”(박 법인장) windsea@seoul.co.kr ■국내기업 진출 현황 |멕시코시티(멕시코) 김태균특파원|한국기업의 멕시코 직접투자는 1994년 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 이후 본격화됐다.93년까지는 누계가 1억달러였지만 작년에는 한해에만 1억 1428만달러(신고 기준)가 투자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계는 132건,6억 6100만달러다. 다비드 우르타도 멕시코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삼성과 LG는 외국기업이라기보다는 멕시코 고유기업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티후아나 공장(TV, 휴대전화·88년 진출)과 케레타로 공장(냉장고, 세탁기·2003년) 등 2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법인은 95년에 설립했다. 지난해 전세계 히트상품인 보르도TV를 통해 LCD TV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소니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컬러 모니터와 양문형 냉장고도 각각 2000년과 2005년부터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을 제치고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공항 제2터미널의 PDP 모니터(480대) 공급권을 따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소망-유스카이(마야어로 ‘소망’이란 뜻)’라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펴고 있다. 94년에 티후아나에 진출한 삼성SDI(TV브라운관)는 2005년 7월부터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15㎝ 이상 줄인 ‘빅슬림 브라운관’ 양산을 시작해 제2의 브라운관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88년 멕시코에 진출한 LG전자는 멕시코시티 판매법인을 비롯해 멕시칼리(모니터,LCD TV, 휴대전화), 레이노사(PDP TV), 몬테레이(냉장고) 에 각각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PDP TV,LCD TV, 휴대전화, 세탁기, 에어컨 등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PDP TV는 현지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1위를 했다. 멕시코시티 법인 최원용 과장은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에 적합한 화면압력 조절로 제품의 소음을 제거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92년 멕시코시티에 판매지사를 세운 금호타이어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이 안돼 있어 한국 타이어의 관세율이 50%를 넘어서자 사업 철수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올해 세율이 20%로 낮아지면서 다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티후아나에 현대트랜스리드(HT)를 세워 북미지역 수출용 컨테이너, 트레일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 효성물산 등 종합상사들도 진출해 있다. windsea@seoul.co.kr ■ 유념해야 할 비즈니스 철칙 |멕시코시티·푸에블라(멕시코) 김태균특파원|멕시코 주재원 K씨는 올 초 이 나라에서 추방을 당할 뻔했다. 어느날 이민청 공무원이 찾아와 “입국할 때에는 ‘매니저’(과장급)라고 신고해 놓고 왜 지금은 ‘디렉터’(부장급)를 맡고 있느냐.”고 다그쳤다. K씨는 “몇 주 전 승진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관리는 막무가내였다. 통사정 끝에 비자를 갱신하는 걸로 마무리됐지만 사실 K씨가 법을 어긴 것은 맞다. 멕시코 이민법에는 취업비자(FM3·1년마다 갱신)에 적힌 회사, 부서, 직책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반드시 이민청에 신고를 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추방당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또 이민청은 어떠한 문서나 기록도 외국기업이나 외국인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 멕시코에서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외국인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까다로운 이민 관련법규 등 다양한 장애물들을 넘어야 한다. 많은 진출기업들은 그 중에서도 어려운 노무 관리를 첫 손에 꼽는다. 허드렛일을 하는 말단 공원이라도 ‘멕시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해서 섣불리 우리식 사고나 행동을 강요하면 부스럼이 나게 된다.“한국에서처럼 ‘일이 많으니 휴일에도 나오라.’ ‘일이 다 안 끝났는데 시간 됐다고 퇴근하나.’와 같은 말들은 십중팔구 반발을 부른다. 근무시간은 확실히 보장하면서 일과 중에 효율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잘못했다고 고함을 치는 것도 역효과만 낼 뿐이다.”(푸에블라 포스코-MPC 서용덕 이사) 한국과 같은 생산성을 기대했다가는 울화통에 시달리게 된다. 한국기업 주재원 A씨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다 결근도 잦은 편이어서 동일 업무에 한국의 1.5배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불안한 치안 때문에 보안요원 배치 등 부대경비도 많이 들어 전체 노동비용이 꽤 높은 편”이라고 했다. 주재원 B씨는 “느린 행정처리도 골칫거리다. 관공서의 효율이 낮아 한국에서 2∼3일이면 될 일이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공무원 사이에 촌지·뇌물수수 관행이 다른 나라보다 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일부 생활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멕시코시티에 사는 교포 한소훈씨는 “육류·과일 등 농산물은 싸지만 한국 돈으로 200만원짜리 침대,100만원짜리 화장대 등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많다.”고 했다. windsea@seoul.co.kr ■ 취재후기 기 억력을 동원해 멕시코란 이름에서 어떤 단어들이 떠오르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태양, 사막, 선인장, 데킬라, 나초와 타코,83년 박종환 축구 4강 신화의 무대, 마야·아스텍 문명, 정열, 마카로니 웨스턴, 솜브레로와 판초, 화가 프리다 칼로. 아마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멕시코에 대해 연상하는 단어 중에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인 것들은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나머지의 태반은 멕시칸들의 목숨을 건 미국 월경(越境), 다닥다닥 붙은 누더기 판자촌, 미국 범죄자들이 도주하는 통로, 정치불안과 치안부재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차지할 것입니다. 과문(寡聞)이 선입견으로 이어진 탓도 있겠지만 실제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들의 상당부분이 눈으로 귀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잠재력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무한한 자원이 매장된 광활한 땅과 1억이 넘는 인구,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절묘한 지정학적 위치 등에서 우러나는 물리적인 힘과 국민적 자존심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거대한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교육을 통해 2세의 미래를 바꿔주겠다는 희망도 확산되고 있었고 나라의 미래에 대한 지식인들의 고민도 진지했습니다. 멕시코는 오랫동안 도약대에 오른 채 멈춰 서 있었습니다. 그 멈춤을 끝내고 멕시코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점프를 할 것이냐, 힘에 부쳐 고꾸라지느냐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회개혁의 성패가 좌우할 것입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불법 체류자의 인권도 보호해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참사는 미등록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정부는 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외국인의 인권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해 왔다. 그러나 이들을 감옥같은 보호소에 억류하다가 생명을 잃게 한 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 정부와 일반 국민들이 함께 불법체류 외국인을 보는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불법체류자는 범죄인이 아니다. 출입국관리법상 강제퇴거요건에 해당되더라도 행정처분 대상일 뿐이다. 일반보호시설이 아닌, 감옥같은 곳에 구금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고용허가제를 전면 실시함으로써 불법체류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이주근로자의 노동력 활용을 요구하고 있고, 코리안 드림을 좇는 불법체류와 입국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쫓아내려고만 할 게 아니라 순기능을 찾아야 한다. 불법체류자들이 우리 경제·사회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강제퇴거사유 축소와 방문취업제 확대로 이들을 제도권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얼마전 보도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1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체류 외국인 범죄건수에서 선진국 출신이 개발도상국 출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동남아 출신 불법체류자를 예비 범죄인으로 보는 사회의 시각이 잘못되었음을 통계로 알려준다. 미등록 외국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함께 사는 해법이 나온다. 화재참사 이후 쇠창살 감금, 폭행 등 외국인보호소의 인권유린 실태가 비판받고 있다. 산업현장의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까지 포함한 인권보호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인종충돌이 일어나고, 미국에선 이민법 개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리 대비해 불법체류자 문제를 연착륙시킨 모범국가가 되길 기대해본다.
  • ‘호랑이 굴’로 뛰어든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뛰어들었다. 공화당 출신인 부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린 민주당의 하원의원 수련회에 참석해 이라크 추가 파병 계획을 설명하고 민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행사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첫 해인 2001년 민주당 상·하원 수련회 이후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해 9·11 테러가 일어난 이후부터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기 전까지 사실상 민주당을 무시·배제한 채 국정을 운영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군 수뇌부는 물론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라크 정책의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군 추가 파병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미국의 인내심이 무한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가 앞장서 사태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이 자신의 이라크 정책을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애국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설득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연설 도중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전 말고도 재정적자 해소, 이민법 개정, 의료보험 개혁, 교육 개혁,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의원들과 비공개로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그를 상대로 직접 질의응답을 벌인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찾아나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뒤 이라크 정책에서의 실수를 인정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존 볼턴 유엔대사의 인준을 포기하는 등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가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직접 설득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의회에서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갖가지 입법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기로 공식 입장을 정리하면 이라크전 예산을 삭감하거나 이라크 주둔 미군의 숫자를 제한하는 형식의 입법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견제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고,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의 입법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dawn@seoul.co.kr
  • 부시 국정연설 곳곳서 ‘김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에서 2007년도 국정연설을 하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부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알 카에다 지도자는 부시를 조롱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국정연설은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이뤄지는 부시 대통령의 첫 연설이다. 공화당의 존 워너 상원의원은 22일 민주당의 벤 넬슨 상원의원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증파 계획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워너 의원은 그동안 백악관의 이라크 정책에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라크에 군병력 2만 1500명을 증파하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목표가 이라크 지도자들이 분파 갈등과 안보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너 의원 등이 제출한 결의안은 통과가 되더라도 이라크와 관련한 국방부 예산이나 군통수권자인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권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 의원의 주도로 제출된 결의안이 부시 대통령에게 깊은 정치적 상처를 입혔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의 척 헤이글 의원도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 칼 레빈 군사위원회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공동으로 이라크 병력 증파 반대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알 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22일 인터넷에 배포된 영상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을 조롱했다. 자와히리는 “왜 5만이나 10만명이 아니라 고작 2만명이냐.”고 반문하면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은 최악의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와히리는 14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우리가 죽는다면 미국도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군을 저주했다.CNN은 알 카에다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맞춰 자와히리의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임기의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래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33%로, 부시 임기 이래 최저였던 지난해 5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응답자의 71%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22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34%로 부시 대통령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 문제와 함께 의료보험 개혁과 이민법 개정, 지구 온난화 문제 대처 및 대체 에너지 개발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 관용의 나라에 관용이 없다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 관용의 나라에 관용이 없다

    지금부터 약 1년 전의 일이다. 전 세계 언론은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요·방화사태를 연일 대서특필했다. 신문·방송만 보고 있으면 마치 프랑스가 내전상태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지난해 10월27일 파리 북부 교외의 클리시-수-부아에서 10대 무슬림 소년 2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소요사태 1주년을 앞두고 프랑스에서는 다시 대규모 폭력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를 안겼던 지난 해의 소요사태를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그동안 프랑스에 대해 갖고 있었던 고정관념(혹은 이미지)과 진실(혹은 현실) 간의 괴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했다. 프랑스는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대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것으로만 가득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당장에 거꾸러질 나라는 물론 아니다. 유구한 역사와 함께 전국에는 문화유산이 넘쳐나고 드넓은 국토는 아름답고 기름지다. 오랜 세월 다양하고 깊이있는 문화와 예술을 향유한 나라답게 프랑스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과 이를 국부(國富)로 가꿔 나가는 노하우는 놀랍다. 지난 3년간 파리특파원 생활의 체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에 대한 거짓과 진실을 파헤쳐 본다. 프랑스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책 가운데 하나가 홍세화씨의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다.90년대 중반에 발간된 이 책은 한국에 돌아올 수 없는 처지였던 저자가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하고, 호구지책으로 택시운전사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적었는데, 특히 프랑스가 오래 전부터 중시해 온 관용(톨레랑스) 정신을 부각시켜 화제가 됐었다. 이 책은 프랑스를 사회 저변에 다양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뿌리내리고 있는 관용의 사회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프랑스에서 살면서 내린 결론은 ‘프랑스에는 더 이상 톨레랑스가 없다.’는 것이다. ●톨레랑스 ‘제로’! 프랑스의 치안총책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범죄와의 전쟁을 논할 때마다 “톨레랑스 제로”라고 강조한다. 모든 범죄를 단호하게 다스리겠다는 뜻이지만 이 말을 접하면서 한치의 관용이나 아량도 기대할 수 없는 살벌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섬뜩함이 느껴졌었다. 물론 톨레랑스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만 의미는 확실히 퇴색했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 자국 보호주의가 심화되는가 하면 인본주의, 인도주의를 제일로 치던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특히 각종 사회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국인들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물가가 올라서 하루 먹고 살기 힘든데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데 톨레랑스는 너무 한가한 얘기라는 거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에서 관용이 명문화된 것은 1598년 앙리 4세가 선포한 낭트칙령에서다. 다음 세기 접어들어 식민지 시대가 개막되면서 프랑스는 미개한 인류에 대한 ‘문명화(文明化)의 사명’을 내세우며 그들 나름의 관용정책을 확대시켰다. 민주주의가 태동한 나라는 아니지만 인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관용정책과 함께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는 프랑스다. 법보다 인간이 앞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프랑스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불법 입국자라도 현행범이 아니면 이들을 추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해 11월 소요사태 이후 사르코지 장관은 불법 체류자들을 색출해 강제추방하겠다고 공언하고 공화국에 적합한 사람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새 이민법을 추진했다. 프랑스인들도 대부분 정부의 이런 강경한 태도를 지지하고 있다. ●관용정책의 딜레마 식민지 시대가 종식되면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모로코를 비롯해 아프리가 흑인, 베트남인들은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로 몰려들었다. 이들을 프랑스는 관용의 정신으로 받아들였다. 정치적 망명자에 대해서는 더욱 관대했다. 문제는 이민자들을 프랑스 사회에 통합시키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프랑스는 지난 해 가을의 소요사태와 같은 뼈아픈 매를 맞아야 했다. 프랑스 정부를 더욱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은 밀려드는 불법이민자들이다. 프랑스엔 현재 20만∼40만명의 불법 이민자가 존재한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노출돼 있다. 불법이민자들이지만 프랑스에서 사고를 당하면 책임은 정부에 떠넘겨진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상황은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프랑스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까지 제공하며 불법이민자 청소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인권단체와 사회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전역의 무슬림(이슬람교도) 수는 전체 인구의 10%에 가까운 500만명을 헤아린다. 이는 유럽 국가 중에서 최대 규모다.10명 중 1명은 무슬림이라는 얘기인데, 실상은 이보다 더하다. 무슬림들이 모여사는 파리 북부지역이나 교외지역에 가보면 10명 중 1명이 프랑스인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낮에도 날치기, 도난, 차량방화, 폭행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가지 않는다. 일부 지역은 경찰들도 근무를 기피할 정도다. 경찰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리교외 이민자 밀집 지역의 범죄는 더욱 조직적이고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 ●심화되는 인종차별주의 지난해 프랑스 소요사태는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통합 정책이 실패한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에 팽배한 인종차별주의다. 프랑스 사회에서는 경제적·사회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관용이 점점 사라지는 반면 인종차별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프랑스가 사회주의의 본산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 프랑스인들의 인식은 갈수록 우향우의 경향을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 조사 결과 프랑스인 10명 중 4명 정도는 “극우파의 정책이 프랑스 사람들의 관심사에 가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이민을 반대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수차례 벌금형을 받았던 인물이다. 프랑스에서는 드러내 놓고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 프랑스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로 불리기를 원치 않으며 1972년 이후로 인종차별은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 행위가 됐다. 그러나 겉으로는 인도주의와 인본주의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엄연히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이나 미국 등 부자 나라 사람들에게는 관대하지만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가난한 제 3세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성을 보인다. 프랑스는 주택문제가 무척 심각한데 아프리카 사람들은 집을 계약하기가 무척 힘들다. 복덕방은 이들에게 아예 기회를 주지 않는다. 정해진 거주지가 없으면 이 나라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랍식 이름을 갖고 있으면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다.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은 프랑스의 공립학교에서 프랑스식 교육을 받는다. 라 마르세즈(프랑스 국가)를 부르고 프랑스어를 프랑스인처럼 구사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엄연하게 인종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극우정당의 득세/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유럽 대륙의 작은 나라 벨기에에서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우 정당인 ‘블람스 벨랑(플랑드르의 이익)이 북부 플랑드르 지방에서 선풍을 일으킨 때문이다. 벨기에 제2도시인 앤트워프의 시장직을 빼앗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어권인 북부에 비해 가난한 프랑스어권 남부와의 분리, 직업이 없는 이민자에 대한 지원 중단 등 이민법의 강화를 공약해 무려 20.5%나 득표했다.2000년에 비해 5%포인트나 올라간 수치다. 블람스 벨랑은 유럽 극우정당 중 비교적 신생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성공적인 정당이 됐다.17세기 계몽주의 시대 이후 300년이 넘게 관용의 문화를 지켜왔고,140개국 이상의 국적을 가진 내외국인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국제도시에서 인종차별주의를 교묘하게 위장한 이민법 강화나 분리주의가 먹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아프리카 이민자가 4만명이나 유입되면서 실업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플랑드르 지방의 세금이 남부로 흘러들어가는 데 대한 불만도 컸다고 한다. 블람스 벨랑측은 실업·이민·치안불안 문제에 기존 정당들이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선거에는 눈에 띄는 현상도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나치즘 등 극우세력에 의해 다대한 피해를 입었던 유대인 공동체의 일부에서 블람스 벨랑을 지지한 것이다. 영국의 타임스는 블람스 벨랑이 이슬람 이민자를 배척하기 위해 ‘뿌리가 같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손을 잡자며 내민 손을 유대인 공동체가 맞잡았다고 전한다. 또 하나는 여론조사에서 미래세대인 16세 이하 청소년의 인종차별의식이 그 윗세대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유럽에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영국 등에서 극우 정당들이 일제히 득세하고 있다.20세기 초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등장할 때처럼 위험해지지 않을까. 파시즘 연구로 저명한 로버트 팩스턴은 프랑스에서도 1930년대 파시즘이 대두했지만 독일과 달리 기존 정치제도가 별 무리없이 기능하면서 쉽게 침투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21세기인 지금 질문은 되풀이된다. 유럽의 기존 정치 제도가 극우 정당에 대한 방화벽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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