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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명 참변에도’ 벨기에 냉동 컨테이너에서 12명 남성 구출

    ‘39명 참변에도’ 벨기에 냉동 컨테이너에서 12명 남성 구출

    벨기에 경찰이 자동차 도로 근처 주차장에 세워진 트럭의 냉동 컨테이너 안에 숨어 있던 12명의 남성을 무사히 구출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인과 베트남인으로 추정되는 39명의 밀입국 희망자들이 벨기에 항구를 떠나 영국 에식스의 산업단지에 도착한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지만 여전히 죽음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트워프 경찰에 따르면 29일 밤 아우드 턴하우트에 있는 E34 자동차 도로의 주차장에 정차한 트럭 운전기사가 과일과 채소가 실려 있던 컨테이너 안에 사람들이 올라 타는 것을 보고 신고해 출동했더니 11명의 시리아인과 한 명의 수단인 남성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다. 모두 건강한 상태였으며 곧바로 이민국에 인도됐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이 자동차 도로는 39명이 참변을 당한 컨테이너가 잉글랜드 에식스로 출발했던 항구였던 쥐브리헤와 독일 북부 라이네 웨스트팔리아 지역을 잇는 도로였다. 하지만 이 트럭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년 수천 명의 밀입국 희망자들이 유럽의 페리 화물선 항구를 드나드는 트럭 등에 숨어 영국으로 향하고 있다. 벨기에 수송협회 페베트라의 이사벨레 드 매그트 대변인은 냉동 컨테이너가 열추적 장비로 감지하기가 쉽지 않아 이들의 타깃이 된다며 자동차들이 주차할 때 조금 더 면밀하게 검색해 비극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엿새 된 신생아와 몰래 출국하려던 미국 여성 마닐라 공항서 체포

    엿새 된 신생아와 몰래 출국하려던 미국 여성 마닐라 공항서 체포

    미국의 40대 여성이 필리핀에서 태어난 지 엿새 밖에 안된 아기를 몰래 데리고 출국하려다 붙잡혔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근교에 집이 있는 제니퍼 탈봇(43)은 지난 4일 니노이 아퀴노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여객기에 오르려다 필리핀 국립수사국(NBI)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그녀는 손가방 안에 문제의 신생아를 넣은 채로 출국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물론 이민국 관리들에게 사전에 아기를 데려간다는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NBI는 탈봇이 “아기를 숨겨 이 나라를 빠져나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인신매매를 금지한 법을 어긴 혐의로 기소됐고, 아이의 엄마아빠도 아동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사내 아이는 현재 사회봉사 시설에 수용돼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NBI는 또 아기의 탑승권이나 어떤 자료도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탈봇은 5일 마닐라의 NBI 본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수갑을 찬 채 나타났는데 취재진의 거듭된 코멘트 요청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고 마누엘 딤아노 NBI 공항 사무소장이 취재진에게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탈봇의 체포 소식을 전달받았다. 체포된 뒤 탈봇은 아기를 미국에 데려가도 좋다는 취지의 문서를 제시했는데 친어머니가 서명한 것은 아니었다고 NBI는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신매매? 수화물 가방 속 신생아…美 여성, 필리핀공항서 체포

    인신매매? 수화물 가방 속 신생아…美 여성, 필리핀공항서 체포

    필리핀 공항에서 태어난지 채 일주일도 안 된 신생아를 몰래 가방에 숨겨 출국하려던 미국인 여성이 체포됐다. CNN필리핀 등은 4일(현지시간) 마닐라 공항에서 아동 인신매매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현지경찰은 이날 오전 6시 20분쯤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NAIA)에서 미국 오하이오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미국인 여성 제니퍼 톨벗(43)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이 여성은 제3터미널 출국장에서 체포됐다. 현지언론은 출국 수속 당시 톨벗이 허리에 차고 있던 가방에 아기를 숨기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델타항공 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고 보도했다.멜빈 마불락 필리핀 이민국 부대변인은 “톨벗의 대형 벨트백에서 생후 6일로 추정되는 남자아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 여성이 아기의 출생증명와 여권, 여행서류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아기의 출국신고 역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아기의 출생지나 출생일은 물론 톨벗이 아기의 엄마인지 보호자인지 역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그러나 이민국에 체포된 톨벗은 자신이 아기의 이모이며, 미국에 데려가 예방접종을 받게 한 뒤 종교의식에 참가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그러나 이 여성의 주장을 입증할 아무런 증거가 없는 점을 들어 아동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보호시설로 옮겨진 신생아는 정확한 국적과 나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미국 대사관과 연결될 때까지 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톨벗은 일단 구금 상태로 미국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입국 거부된 하버드 신입생

    美 입국 거부된 하버드 신입생

    27일(현지시간) 미국 명문 하버드대 기숙사는 1학년 신입생을 받았다. 하지만 한명이 오지 못했다. 오지 못한 학생은 지난주 미국 입국이 거부된 이스마일 아자위였다.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아자위를 국경에서 추방했다고 확인했지만 이 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길 거부했다. CBP는 성명을 통해 “검사에서 발견된 정보를 근거로 이 개인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뉴턴 하버드대 대변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가족,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아자위가 레바논 티레 지역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이라고 썼다. 크림슨과 연락이 닿은 아자위는 자신이 추방되기 전 8시간 동안 구금됐다고 밝혔다. 크림슨에 따르면 이민국 직원은 아자위에게 전화기와 노트북의 잠금을 해제하라고 요청한 뒤 5시간 동안 검열을 했다. 직원은 그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그가 팔로우하는 사람 중에 “미국에 반대하는 정치적 관점”을 표현한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그 뒤 아자위의 비자는 취소됐으며, 레바논으로 돌려보내졌다는 게 크림슨의 보도 내용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미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이런 정책이 하버드 학술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 서한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에게 보냈다. 바카우 총장은 서한에서 “비자와 이민 절차가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하다. 학생들이 초기 비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제 학생들과 학자들은 단지 대학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대학이 그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보라카이 해변 또 폐쇄, 이번엔 여자 관광객이 백사장에 기저귀 묻어

    보라카이 해변 또 폐쇄, 이번엔 여자 관광객이 백사장에 기저귀 묻어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이 또 다시 폐쇄됐다. 어느 철없는 여자 관광객이 백사장 어딘가에 기저귀를 묻어놓았기 때문이다. 전날 이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지자 통상 스테이션 원이라 불리는 100m 구간이 14일 폐쇄돼 적어도 48시간, 길게는 72시간 해수욕객이 출입하지 못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동영상의 여인은 아기가 용변을 보자 씻긴 다음 파도가 들락거리는 모래뻘에 기저귀를 묻었다. 당국은 수질 검사를 해 안전하다는 결론이 내려져야 재개장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잖아도 이 해변은 지난해 6개월 동안 문을 닫아 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터라 이 여자 관광객의 행위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관광청장은 ABS CBN 뉴스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청소를 하고 기저귀가 묻힌 곳을 추적하는 동안 수영은 잠정 금지된다. 그 지역은 지금 파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문제의 여자 관광객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환경 법규 위반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 현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광객들도 섬 문화와 주민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로드리고 두아르테 대통령도 6개월 섬 폐쇄를 명령하기 전에 이곳이 시궁창으로 변했다고 개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발리섬에서도 지난 10일 쿠타 선셋 로드에서 만취한 호주 관광객 니콜라스 카(26)가 가게와 식당을 부수고 지나가던 스쿠터 운전자를 ‘공중 날려 차기’로 넘어뜨리고 달려오는 차량에 몸을 던지는가 하면 11일에는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에서 체코 관광객 커플이 성수를 엉덩이에 뿌리는 불경스러운 짓을 해 논란이 됐다. 체코 커플은 성수 앞에 ‘발 씻기 금지’라는 표지가 있어서 발 씻는 것만 금지하고 다른 부위는 괜찮은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발리 경찰과 이민국이 중재에 나서 이들은 15일 사원에서 열리는 종교행사에 참석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이민정책에 울고 싶은 ‘자유의 여신상’

    ‘너의 지치고 가난한,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받침대)에 새겨진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잇달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된 여신상과 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그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관리들의 공격에 직면해 왔다. 1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이민국을 맡은 켄 쿠치넬리 국장 대행은 전날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시 내용이 미국인의 풍조를 반영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면서 “너의 지치고 가난한, 스스로 두 발로 설 수 있고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지 않을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라고 비꼬아 말했다. 이는 그가 발표한 새 이민 규정과 관계가 깊다. 새 규정은 정부가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아 저소득층 의료보장, 식료품 할인권, 주택 바우처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취업 허가나 영주권을 더 쉽게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발언은 13일 CNN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시를 고쳐 썼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는 “난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면서 “시는 계급사회였던 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스티브 밀러 백악관 정책 고문은 이민 정책을 놓고 기자단과 설전을 벌이던 중 ‘자유의 여신상은 이민자와 관련이 없으며, 시 역시 당초 여신상에 없었다가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과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자유의 여신상이 1886년 처음 공개됐을 때 이 시가 없었던 것은 맞다. 기단부를 제작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인 엠마 라자루스가 이민자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경매에 부칠 시를 쓴 것은 1883년이지만 그는 4년 뒤 세상을 떠났고, 그의 친구가 발견해 시가 새겨진 건 1903년이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여신상과 유대인 이민자 후손이 쓴 시는 이민자들을 맞아 주는 상징이 됐다는 게 역사가들의 중론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정부에 불편한 자유의여신상 시

    트럼프 정부에 불편한 자유의여신상 시

    ‘너의 지치고 가난한, 자유롭게 숨 쉬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받침대)에 새겨진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잇달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된 여신상과 유대인 이민자 후손이 쓴 시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그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관리들의 공격에 직면해 왔다.1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이민국을 맡아 저소득층 이민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켄 쿠치넬리 국장 대행은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쿠치넬리 국장 대행은 전날 공영 라디오방송 NPR 인터뷰에서 시 내용이 미국인의 풍조를 반영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면서 “너의 지치고 가난한, 스스로 두 발로 설 수 있고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지 않을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라고 비꼬아 말했다.이는 그가 당일 발표한 새 이민 규정과 관계가 깊다. 새 규정은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아 저소득층 의료보장, 식료품 할인권, 주택 바우처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부가 더 쉽게 취업 허가나 영주권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의 발언은 13일 CNN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시를 고쳐 썼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는 “난 시를 쓴 게 아니라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면서 “오늘 하루종일 좌파들이 했던 것처럼 상황을 왜곡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이어 “시는 미국 연방법에 처음 생활보호 관련 규정이 생긴 지 1년 뒤에 쓰여졌다”면서 “계급사회였던 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라고 말했다.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스티브 밀러 백악관 정책 고문은 이민 정책을 놓고 기자단과 설전을 벌이던 중 ‘자유의 여신상은 이민자와 관련이 없으며, 해당 시 역시 당초 여신상에 없었다가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아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이 1886년 처음 공개됐을 때 이 시가 없었던 것은 맞다. 미국에서 기단부를 제작할 비용을 마련하며 시인 엠마 라자루스에게 경매에 부칠 시를 써 달라 부탁했고, 라자루스는 1883년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시를 썼다. 하지만 그는 4년 뒤 세상을 떠났고, 시는 여신상이 공개된 뒤 그의 친구가 발견해 1903년 기단부 동판에 새겨질 때까지 17년이 걸렸다. 뉴욕항에 자리잡은 여신상은 엘리스섬 출입국 검문소로 입항하는 배에 탄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미국 것’으로, 이민자들을 맞아주는 상징물이 됐다는 게 역사가들의 중론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의 합법 이민 새 규정 “부자들만 美 와라”

    영주권 신청자 중 38만명 생활보호 심사 뉴욕·캘리포니아 등 주 정부 즉각 반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저소득층을 겨냥해 합법 이민을 제한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에 재정 부담이 되는 영주권 발급을 불허하는 기존 규정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와 시민단체는 소송을 예고하며 즉각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생활보호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체류 비자 발급 및 시민권·영주권 신청을 거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837쪽 분량의 새 규정을 발표했다. 기존에도 소득의 50% 이상을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생활보호 대상자에게 영주권 발급을 불허하는 규정은 있었으나 이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10월 15일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은 영주권 또는 비자 신청자가 미국에서 저소득층 의료보호(메디케이드), 식료품 할인구매권(푸드 스탬프), 주거보조금(하우징 바우처) 등의 복지 헤택을 이용한 적이 있으면 신청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저학력·저소득 외국인의 경우 생활보호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아예 미국 입국이 거부된다. 켄 쿠치넬리 이민국(CIS) 국장 대행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의 이민 시스템은 우리의 복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두 발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들을 미국 시민과 합법적 영주권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가족이민을 줄이는 대신 고학력·기술자를 우대하는 능력기반 이민 정책을 내놨지만 민주당 반대로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우회적인 방식으로 합법 이민을 제한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인 ‘가톨릭 합법 이민 네트워크’는 “의회를 거치지 않고 능력 기반 이민 정책을 적용해 합법 이민을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주 정부도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레티샤 제임스 주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새 규정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P통신은 “연간 평균 54만 4000명이 영주권을 신청하는데 38만 2000명이 (새 규정에 따른) 생활보호 대상 심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 ‘지구촌’…. 이런 단어들을 싫어하며 이와는 반대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나라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냉전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누렸던 국제적 지위를 되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환경이나 자원, 난민 등 전지구적인 문제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런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쪽에선 이들을 반세계주의자(Anti-globalist)라고 부른다. 가디언은 최근 칼럼에서 이들을 묶어 국가주의자 혹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 등으로 표현했다. 포퓰리즘 공약으로 집권한 뒤, ‘압제자’(strongman)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것 역시 이들의 공통점이다. ●反세계주의 대표주자 트럼프 美대통령 소개될 지도자들 중 상당수는 ‘○○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세계주의, 국수주의자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내년에 재선에 도전한다. 그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그의 성향과 국정운영 기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시했다. 관세를 무기로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이익을 뽑아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더 높은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며, 국익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멕시코 국경장벽을 강화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의 무력 분쟁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국익을 앞세워 미국이 앞서 체결한 각종 국제 조약에서 탈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197개국과 맺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지난해엔 2015년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에서 발을 뺐고, 2017년 취임 직후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존슨 총리 “브렉시트가 英을 다시 위대하게” 최근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옹호자로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켜 ‘대영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주장을 해 왔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EU의 핵심 국가가 연합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용 부분을 조작한 기사를 써서 일간지 타임스에서 해고된 존슨은 2016년 캠페인 당시에도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당시 내건 슬로건은 “우리는 일주일에 3억 5000만 파운드를 EU에 보낸다”였다. 실상 영국은 이 금액 중 대부분을 돌려받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묻어 뒀다. 런던시장 시절에도 이와 관련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투표 당시 그가 이끌던 캠프의 기본 메시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미국 대선에서 매우 비슷한 메시지를 들고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그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다.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통령 존슨 총리는 ‘영국의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가 별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미 대사로 임명하고 싶어 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막말, 범죄자를 경찰이나 일반인이 살해할 경우 면책하는 법안을 추진하려는 일 등이 그의 성향을 대변한다. 보우소나루는 독재자, 포퓰리스트, 극우주의자 등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자국 경제 이익만을 위해 파괴하는 이기적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열대우림들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 중 60%가 브라질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특히 지난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규모는 약 2254㎢인데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2배이며 지난해 7월 아마존에서 파괴된 596.6㎢의 378%에 해당한다. 보우소나루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교황청 등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조롱과 무시로 일관한다. 그는 “아마존은 모든 외국 변태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처녀”라고 말한 적도 있다. ●‘日 최대 극우단체 회원’ 아베 총리 국수주의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뺄 수 있을까. 그가 최근 한국에 가하는 경제보복 역시 제국주의 시절 국가가 저지른 범죄를 부인하고, 그 죄를 가벼워 보이게 만드는 데 노력하는 전형적인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다. 경제보복을 제외하더라도 핏줄(외할아버지)부터 강경 국수주의자인 데다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인 그를 설명할 사례는 차고 넘친다. 아베 총리의 지상 목표는 일본이 방위군 이상의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최근 실패하긴 했지만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해 야당의원을 설득할 필요 없이 개헌을 단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다시 위험천만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약속인데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빌미로 이를 파기하겠다는 얘기다. 또 취임 직후 약속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국 강행했다. 공영 방송국 NHK 이사진에 측근을 투입해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등의 보도를 하도록 조장했다. ●이민 정책 강화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의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의 이민 정책을 까다롭게 만든 장본인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호주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 정책에 맞춰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이 그의 취임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07년 연방의원이 된 뒤 2013년 이민국경보호국 장관이 됐다. 당시 외국에서 바다를 통한 망명 시도를 막는 법안을 시행했는데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뒤 2010년 호주령 크리스마스섬에서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 당시 줄리아 길라드 정부가 유가족들의 교통비를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역사적인 하원 투표에서 기권한 소수 의원 중 한 명이다. 현지 언론은 모리슨 총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두려움을 부추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막강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탈리아에서 총리보다 막강한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어떤 자국 항구에도 난민 구조선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 난민들에게 중요한 이탈리아 항구가 봉쇄돼 많은 구호선이 공해상을 떠돌고 있다. 최근엔 난민 구조단체를 도우며 자신을 비판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그들을 할리우드로 데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입항을 강행한 구호단체 관계자를 일시 구속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계류 중 100만명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민자 처우 문제로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강경한 이민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USCIS)의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7일(현지시간) 퇴거 절차가 계류 중인 100만여명의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해 신원 파악과 구금, 추방 작전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이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전담해서 최종적으로 퇴거 명령을 받은 이민자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추방할 것”이라며 “퇴거 명령 대상자는 상당한 숫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언급했으나 민주당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그사이 리오그란데 강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가 사망한 채 발견되고, 이민자 아동 구금시설의 열악한 상황이 드러나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궁지에 몰렸었다. 그러나 쿠치넬리 국장대행의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국토안보부 감사실의 이민자 구금시설 보고서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과장된 가짜 이야기’라고 비난하며 강경 기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 없이 유지 안 되는 시간 곧 다가온다

    1991년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하게 된 지 28년이 지났다. 국내 노동력 임금상승과 특정 업종의 노동력 부족현상을 극복하려고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채용은 한 세대 가까이 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한국사회와 외국인 노동자의 모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는 이제 20대의 청년으로 사회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등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현지인들이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상황을 목격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양적인 확대와 축적된 시간은 이제 한국사회에 과제를 던져 주기 시작했다. 언론과 사회지도층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중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가 사회 저변에 확산되는 것도 문제다.●1980년대 후반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1987년 노동자대투쟁과 1988년부터 시작된 주택 200만호 건설, 그리고 1985년 이후 진행된 3저 호황은 우리나라 고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대투쟁의 결과 산업현장의 임금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3저 호황의 지속은 도시 중산층의 소비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 산업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저임금 산업의 버팀목이던 저임금 여성 노동자의 서비스업으로의 이탈이 본격화됐다. 또한 분당 등 5대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건설투자로 인해 건설부문의 임금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급여수준 및 작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부문의 남성 노동자 이탈이 본격화됐다. 이러한 결과 1990년대 초반부터 ‘3D’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업종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20~30%에 이르러 휴·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불법적인 형태의 외국인 채용이 시작됐다. 노동력 부족 상황에 직면한 정부는 1991년 11월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 채용을 가능하게 하는 ‘해외투자업체 연수제도’를, 1993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한 ‘외국인산업기술연수제도’를 도입했으나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높은 임금을 좇아 연수생들이 대규모로 사업장을 이탈해 불법 취업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2003년의 경우 당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력은 36만 300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79.1%인 28만 7000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즉 노동시장의 왜곡현상이 극에 이른 것이다. 결국 2003년 8월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과 이에 따른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적 고용이 일정 규모로 범위 내에서 허용되게 됐다. ●체류 자격 세분화로 고용 보장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2012년 72만 5000명에서 2018년 92만 9000명으로 연평균 4.2%씩 증가하고 있다. 총 경제활동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8%에서 2018년 3.3%로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추세는 2009년 이후 시행된 동포 우대정책의 결과로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 출신 동포의 재외동포 체류자격 획득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획득한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2012년 7만 6000명에서 2018년 21만 2000명으로 연평균 18.5%씩 증가한 데 비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국내에 들어온 노동자의 경우 2012년 23만명에서 2018년 26만 2000명으로 연평균 2.2% 증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 이외에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13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의 핵심에는 재외동포의 급증과 이들이 주로 진출하는 분야를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체류 자격에 따라 취업비자와 재외동포로 구분된다. 취업비자는 다시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으로 구분된다. 비전문취업의 경우 인력송출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나라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업종별로 도입 쿼터를 설정해 배정한다. 방문취업의 경우 외국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단순노무를 포함한 고용허용 업종 내에서 자율적으로 취업하도록 허용한다. 이들이 입국한 날로부터 최장 5년의 범위 내에서 취업활동을 한다. 일부 업종은 최대 10년까지 있을 수 있다. 임금체불,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체결, 임금체불보증보험 의무가 사업주에게 부과되는 등 노동자 보호조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재외동포의 경우 방문취업 형태가 아닌 별도의 재외동포 체류자격(F-4)으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단순노무 활동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취업이 가능하며, 자격요건을 충족할 경우 계속 갱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국내 노동자·외국인 노동자 건설일감 경쟁 최근 외국인 노동자와의 갈등은 주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한국계 중국인을 중심으로 현장팀이 건설현장에서 주를 이루면서 내국인 건설노동자가 일할 기회를 놓치거나 낮은 임금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2015년 건설노조가 시행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80.6%가 일자리 감소를, 임금하락(67.6%), 노동강도 증가(54.6%) 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은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건설노동자들 사이에 일자리 경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2019년 건설노동자의 인력 부족은 13만명 규모에 불과한데, 외국인 건설노동자의 공급은 22만 8000명인 만큼 외국인 노동자로 인한 국내 건설노동자의 피해가 가시화했다. 지난 2월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 건설현장 앞에서 한국노총 소속의 건설산업노조가 ‘외국인 노동자 단속’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건설산업 부문의 외국인 노동자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화한다. 반면 다른 산업분야는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산업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단순 반복적인 3D 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농·어업 분야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법무부를 상대로 계절 근로자 추가 배정과 작업범위 확대를 호소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과 국내 근무 경험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숙련도 역시 향상되고 과거와 달리 생산현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월 300만원 이상인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인지역에서는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은 12.1%이고, 특히 건설업은 34.7%에 이르렀다. 현재 국내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일자리 경합은 건설부문에 국한되지만,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심화될수록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조선족 79% 서울 거주… 아세안 62% 지방에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곁에서 일하는데 정작 그 존재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외국인 노동자의 공간적 분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경기 안산과 시흥, 포천, 그리고 서울의 영등포, 구로, 금천과 수도권 규제를 피해 많은 기업들이 이전하고 있는 충북 음성군에 외국인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으로 집계된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과 중국인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베트남을 비롯한 기타 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은 비수도권의 거주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을 합한 비중이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79.2%를 차지한다. 이들은 비수도권에서 28.9%로 급격히 비중이 낮아진다. 반면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는 비수도권에 62.7%, 수도권에 40.3%를 차지한다. 즉 대도시 거주자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접하기 어렵지만, 지방 거주자는 더 많은 외국인과 접하고 교류하면서 살아간다. 수도권 남부 등 지방산업단지의 외국인 노동자는 지방도시의 고용과 생산의 주요한 축이다. 이 가운데 숫자가 비교적 많은 몇몇 집단은 식당을 포함한 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자체적인 생태계까지 갖추며 한국사회에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그 자녀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연령대에 도달했는데, 자신들의 부모들과 한국의 미국 이민자들이 겪었듯이 이민 1세대와 2세대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적 문화를 이해하지만, 피부색은 다른 외국인 노동자 2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 우리는 이들을 차별 없이 대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능력의 차이만으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부모의 뒤를 따라 지방산업단지에서 묵묵히 일한다면 갈등이 숨어 있겠지만, 같은 연령대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대도시에서 새로운 기회와 삶을 찾고자 할 때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출산에 인구 감소… 일본은 ‘이민국가’ 표방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대폭적인 감소에 직면해 있다. 노인들의 요양수요 등으로 새로운 분야의 노동수요가 증가하지만, 인력공급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말 일본 의회가 극심한 논란 속에서도 단순노동자에게까지 영주권을 부여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민국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국인 노동자라는 하나의 범주로 다루지 말고 세분화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공공부문 사업장을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제한 등을 시행함과 동시에 민간건설현장에서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국내 건설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수요가 증가할 전문화된 분야의 고급인력 및 간병·간호 등 노인요양과 관련한 인력의 경우 체계적인 수급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노동력 수급을 위해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활용은 사회·경제적 영향 및 사회통합 차원에서 복잡해진다. 외국인 노동자 없이 한국이 유지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 1990년 이래 세계화와 국제화를 외치지만, 내 이웃이 된 외국인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관심과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제라도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한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20분 만에” 한국인 英자동입국심사

    주영 한국대사관은 20일부터 런던 히스로 공항, 개트윅 공항, 유로스타 역 등으로 영국에 입국하는 한국인에게 자동입국심사 제도를 적용했다고 21일 밝혔다. 히스로 공항의 경우 혼잡할 경우 입국대기시간만 1시간이 넘기도 했지만 자동입국심사를 이용해 20분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는 게 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실제 시행 첫날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 한국 관광객은 15~20분 만에 입국심사를 마쳤다는 것이다. 한국 국적의 전자여권 소지자로 만 18세 이상이면 사전등록 없이 입국장에 있는 자동입국심사 부스를 이용해 입국할 수 있다. 이민국 직원과 대면 인터뷰나 입국 서류 없이 여권 스캔 및 안면인식만 하면 된다. 다만 만 12∼17세는 성인이 동반한 경우에만 자동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국 입국 때 EU주민처럼 ’자동입국심사’..대기시간 대폭 축소

    영국 입국 때 EU주민처럼 ’자동입국심사’..대기시간 대폭 축소

    다음주부터 영국에 입국하는 한국인들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주민과 마찬가지로 자동입국심사 제도를 적용받게 됨에 따라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영국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런던 히스로·개트윅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한국인들에게 자동입국심사(E-passport gate)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 외에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 총 7개국이 자동입국심사 제도 이용 대상에 포함됐다. 영국은 히스로·개트윅 공항을 시작으로 유로스타 역을 포함해 전자입국심사 부스가 설치된 영국 전역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당초 영국은 지난해 10월 말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1차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5개국을 자동입국심사 이용 대상에 넣었다. 당시 발표에서는 한국이 제외됐지만, 2차 발표에서 싱가포르와 함께 한국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동안 영국은 자국민과 EU 및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 주민만 자동입국심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왔다. 이번 자동입국심사 제도 확대로 한국 국적의 전자여권 소지자로 만 18세 이상이면 사전등록 없이 입국장 내 위치한 자동입국심사 부스를 이용해 입국할 수 있다. 별도 이민국 직원과의 대면 인터뷰나 입국 서류(landing card) 작성 없이 여권 스캔, 안면인식만으로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다만 만 12∼17세는 성인 동반 시에만 자동입국심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노동 허가서 소지자, 스포츠·예술 후원 증명서 소지자 등 사증 발급이 요구되는 입국자는 영국 국민이 이용하는 내국민 심사라인에서 이민국 직원과 대면 인터뷰를 한 뒤 입국 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번 자동입국심사 제도 적용으로 2017년 기준 연간 40만명을 돌파한 한국인 여행객들의 영국 입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영국 내 외국인 여행객 중 한국인 수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현재 영국 내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소는 전체 95%의 승객들이 45분 이내에 입국 심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휴가 성수기에 히스로 공항에서 EEA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서 온 방문객들은 최장 2시간 반가량을 입국 심사를 받는 데 소모해야만 했다.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영국 정부의 자동입국심사 제도 확대 계획 발표 이후 영국 외무부 및 내무부 출입국관리국에 한국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영국 정부가 양국의 긴밀한 우호 관계를 고려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미래 얘기하긴 그렇네요’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미래 얘기하긴 그렇네요’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사람들에겐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비상한 관심사였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두 정상이 손을 맞잡기 몇 시간 전 BBC의 모스크바 특파원은 도심에서 멀지는 않으나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은 아닌 동네에 있는 할인 매장 아래층에 있는 북한 음식점 ‘고려’를 찾아 2017년 9월 유엔 제재 결의를 통해 금년말까지만 체류하도록 돼 있는 북한 노동자 실태를 살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자들이나 이들을 고용한 기업들이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들이 더 체류할 수 있는 외교적 진전이 있을까 주목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2년 전만 해도 러시아에 머무르던 북한 노동자는 4만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8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7년 9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전에 러시아 정부와 계약을 맺은 이들만 금년 말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이들 가운데 85%는 건설 인부들이다. 나머지는 의류 공장이나 농장, 벌목장, 케이터링, 한의사 등으로 일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궁핍한 북한에서 러시아 일자리는 꿈의 티켓이라며 “뇌물을 주지 않고는 러시아 일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예 생활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악한 침식과 주거 환경도 참아내고 있다. 2015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나호트카의 북한 농업경제학자 세 사람이 대표적이다. 이민국 단속반원들이 제설 작업에 투입된 이들을 적발했는데 이들은 원래 농작물을 모니터링하는 일을 해야 했지만 러시아-북한 합작 회사에 고용돼 눈을 치우다 걸리는 바람에 결국 추방됐다. 러시아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415달러(약 48만원)로 러시아인들보다 40% 적게 받는다. 란코프 교수는 “절반 이상은 (북한) 나라에 바쳐야 한다”면서 “그래도 남는 것들은 북한에서 벌 수 있는 것보다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북한인들을 고용하려는 기업은 러시아 노동부에 쿼터를 신청하고 일인당 2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푸틴과 김정은이 손을 맞잡은 극동 지역에서 일한다. 인구 감소로 일손이 달려서다. 유엔 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쿼터는 900명으로 현저히 줄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북한인들이 일하는데 면허의 40%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업들에 발급됐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같은 도시의 BTC 그룹은 러시아 군복을 납품하는데 2017년 270명의 북한인을 고용하겠다고 면허를 받았는데 대변인은 실제로 일자리가 주어졌는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노동자들을 고용하겠다고 면허를 신청했다. 북카프카스의 카라차이 체르카시아에 있는 농업회사는 지난해 슈퍼마켓에 공급할 채소 재배 일을 할 북한인 150명을 채용하겠다고 면허를 발급받았다. 우랄 지역의 스베르들로브스크에는 2017년 탁구채 공장에서 일할 6명의 북한인 견습 노동자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한 것은 북한인이 소유한 기업이다. 기업정보 통계 사이트인 스파크(Spark)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해도 등록된 북한 기업이 300곳 가량이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으며 최근 새 교도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에니세이처럼 건설업체들이다. 고려항공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노선을 취항하겠다고 등록했고 북조선 외환거래은행 지점도 이미 문을 열었는데 둘다 BBC의 전화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야브스트로이 건설회사는 2017년 기업 규모로는 가장 많은 4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면허를 갖고 있었다. 모스크바의 동양의료클리닉은 10명의 한의사를 고용하다가 지난해 4명으로 쿼터가 줄었다. 이 클리닉 책임자는 북한 의사들이 떠나면 장애 어린이환자들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유엔 제재는 합작사업도 금지하지만 예외는 있다. 라손콘트란스(Rasonkontrans)란 기업은 극동지역의 철로와 항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예외를 인정받았다. 러시아 관리들도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한다. 지난해 4월 모스크바에서 북한 카운터파트와 마주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제재를 완화함으로써 두 나라 경제 유대를 튼튼히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이달에도 러시아 의회 대표단이 북한을 찾아 우의를 다졌다. 앞의 북한 음식점 고려 르포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다만 직원들이 더 많은 손님들을 한 자리에 앉히기 위해 테이블들을 갖다붙이고 있었다고 전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말하길 꺼려했으며 맛보기 힘든 북한 음식을 지금 맛보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들도 한때는 이민이었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들도 한때는 이민이었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5000만명 이상의 유럽인이 새로운 삶을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했다. 그중 3분의2가 미국을 택했다. 19세기 전반에는 독일인과 스칸디나비아인이, 19세기 중반에는 아일랜드인이 많이 이주했다. 시간이 갈수록 이민의 수는 불어났고, 점점 더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남유럽과 동유럽에서 온 농민들이 많았다. 농민들은 궤짝이라도 하나 지녔으면 형편이 나은 축이었고, 대부분 자루나 모포 따위에 가재도구를 싸서 짊어지고 집을 떠났다. 장시간 열차를 타고 콘스탄티노플, 안트베르펜, 브레멘 같은 항구로 간 다음 다시 3등 선실에 몸을 싣고 뱃멀미에 시달리며 2주 가까이 항해를 해야 했다. 뉴욕에 도착하면 맨해튼 남단의 캐슬가든에 수용돼 입국 심사를 받았다. 캐슬가든에서 이민들이 입국 수속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마룻바닥에 각양각색의 궤짝이며 자루가 쌓여 있다. 궤짝에 소중하게 기대 놓은 살림도구가 눈을 끈다. 남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고, 젊은 어머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그 뒤의 어린 소녀는 불안과 호기심이 뒤섞인 시선을 화면 바깥으로 던진다. 어머니는 피곤한 모습이지만, 젖을 문 채 잠든 아기는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군대가 주둔하던 요새였던 캐슬클링턴은 1824년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캐슬가든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산책로, 레스토랑, 공연장이 있어 뉴욕 시민의 휴식처 구실을 했으나 이민이 몰려들면서 1855년 이민국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콜레라, 천연두 같은 전염병을 옮긴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민자들의 줄이 길어지면서 입국 허가 없이 슬쩍 사라지는 사람도 생겨났다. 이민국은 1892년 캐슬가든보다 고립된 환경인 엘리스섬으로 사무소와 수용 시설을 옮겼다. 이민자들이 ‘눈물의 섬’이라 불렀던 엘리스섬은 1954년까지 미국의 관문 역할을 했다. 미국 ‘토착민’으로 자부하는 사람들은 이민에 대해 위기감과 적대감을 품고 이민을 제한하려고 애썼으나 결실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민자들이 성장하는 미국 경제에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했기 때문이었다. 미술평론가
  • 경찰에게 푸딩 투척 中여대생 추방될 듯

    경찰에게 푸딩 투척 中여대생 추방될 듯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던 중국 여대생이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국은 지난 12일 밤 중국인 유학생 장모(23)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만달루용 시의 한 디자인 대학에 다니는 장씨는 지난 9일 도시철도역에서 두유 푸딩의 일종인 ‘타호’가 담긴 플라스틱 컵을 경찰관에게 던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필리핀 도시철도는 폭탄테러 위협 때문에 액체류 반입을 금하는데, 타호를 든 채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한 장씨가 홧김에 이런 짓을 벌였다. 이 때문에 해당 경찰관의 상의와 팔 등이 두유 푸딩으로 범벅이 됐다. 장씨는 당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공공의 이익에 위험이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외국인’으로 지정돼 추방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장씨는 또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4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인 여학생, 마닐라 전철역 시비 벌이던 청원경찰에게 ‘두부 세례’

    중국인 여학생, 마닐라 전철역 시비 벌이던 청원경찰에게 ‘두부 세례’

    중국인 여학생이 필리핀 마닐라의 전철역에서 청원경찰을 향해 연두부 같은 디저트를 집어 던진 혐의로 구금됐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필리핀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하는 23세의 Zhang Jiale라고 소개된 이 여학생은 지난 9일 마닐라의 메트로 레일 트랜짓(MRT) 역에 들어가려고 했다. 손에는 디저트 ‘타호(taho)’가 들려 있었다. 필리핀에서 브런치용으로 많이들 먹는 연두부와 비슷한 먹거리다. 청원경찰 윌리엄 크리스토발은 규정대로 디저트를 다 먹거나 버린 뒤에 역 안에 들어오라고 타일렀다. 그런데 이 여학생은 막무가내로 대들다 이같은 무참한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필리핀 경찰은 그녀를 폭행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이 역에서는 병에 든 음료나 물, 액체 물질 등은 일절 반입하지 못하도록 규정이 마련돼 있었다. 그녀는 대들다 뜻대로 되지 않자 타호를 청원경찰에게 던진 뒤 휙 달아나려 했으나 경호요원에 의해 붙들렸다. 이 여학생은 보석을 신청했으나 이민국에 의해 사실은 체류 신분과 관련해 적지 않은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구금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경찰은 엄중히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의 나라를 깔본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해서 불법 체류 건과 별개로 이 사건을 먼저 다뤄 중국으로 추방하거나 아예 앞으로 영원히 필리핀에 발을 못 붙이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는 GMA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기분이 좋지 않아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내 실수를 진짜로 인정한다. 정말 정말 송구하다. 가능하면 다시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요청드린다. 난 필리핀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페루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각료 입국금지”

    美 피신한 前 대법관 “작년 대선 불공정” 페루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각료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지난해 5월 주요 야당 인사들이 불출마한 가운데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한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다. 대선 직후 미국으로 피신한 크리스티안 세르타 베네수엘라 전 대법관도 “지난해 대선은 불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네스토르 포폴리시오 페루 외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의 가족을 포함해 그와 관련된 모든 인사의 입국을 막고자 이들의 명단을 리마 이민국에 전달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즉시 발효되며, 명단에 오른 사람은 은행 이체도 금지된다”고 페루의 한 라디오에서 밝혔다. 앞서 리마그룹(14개국) 중 13개국의 외교부 장관들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만나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이 공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됐기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은 (오는 10일) 재임하지 말고 새로운 대선이 진행될 때까지 우파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와 같이 좌파 정권인 멕시코는 회동에는 참석했으나 불간섭주의를 이유로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당 출신인 세르타 전 대법관은 “지난해 치러진 대선이 자유롭지 않았고, 마두로의 통치를 합법화하는 역할을 하기를 원치 않아 결별하기로 했다”면서 “현 정권의 행태는 독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세르타가 사무실 여직원을 성희롱한 것 때문에 국외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최소 15명 죽인 베네수엘라 10대 살인마의 최후

    [여기는 남미] 최소 15명 죽인 베네수엘라 10대 살인마의 최후

    경찰에 쫓기던 베네수엘라의 살인마가 이민자로 가장, 국경을 넘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덜미를 잡혔다. 콜롬비아 경찰이 수배 중인 복수의 살인사건 용의자 호세 바르가스 페르난데스(18)를 국경 도시 마이카오에서 25일(현지시간) 검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페르난데스는 마이카오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바랑키야로 가는 버스에 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건 익명의 제보였다. 콜롬비아 경찰은 "페르난데스가 마이카오의 고속버스터미널에 잠입했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고 출동, 버스를 기다리던 페르난데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베네수엘라 경찰이 쫓던 희대의 살인마다. 그는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납치조직을 결성, 주로 택시기사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여성을 앞세워 택시를 부른 뒤 기사를 납치, 가족으로부터 몸값을 받아냈다. 가족이 몸값을 내지 못하면 기사는 끔찍한 죽임을 당해야 했다. 페르난데스는 지금까지 최소한 1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확인된 사건은 15건이지만 페르난데스가 죽인 사람은 그 이상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악명이 높아가면서 베네수엘라 검찰은 페르난데스를 공개 수배했다. 페르난데스는 수사망이 좁혀지자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탈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는 콜롬비아-베네수엘라의 범죄자인도 협정에 따라 즉각 베네수엘라로 송환됐다. 콜롬비아 이민국은 보도자료를 내고 "추방 형식으로 베네수엘라에 인계된 페르난데스는 경찰이 생사무관 조건으로 수배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콜롬비아 언론은 "이민행렬에 숨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의 범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치안 불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 버틴 시리아 난민 캐나다 망명 허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 버틴 시리아 난민 캐나다 망명 허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을 버텨 온 시리아 난민 하산 알콘타르(37)가 캐나다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아들었다. 다마스쿠스 남쪽 수웨이다 출신으로 에콰도르와 캄보디아에도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알콘타르는 최근 두 달 동안 구금센터에서 지냈는데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무슬림연맹과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의 도움으로 망명 허가를 받아 밴쿠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의 로리 쿠퍼 자원봉사자가 지난주 이런 소식을 들었다며 “엄청나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공항에서 그를 껴안을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부침도 많았고 어마어마하게 긴 여정이었다”고 반색했다. 그의 변호인도 망명 허가를 받았음을 확인한 뒤 그가 캐나다로 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 연방 이민국은 사생활 보호를 들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가 만든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많은 후원이 쏟아졌고 6만 2000여명이 서명한 청원서가 캐나다 이민국 국장에게 전달됐다. 그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났을 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보험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군 복무를 이행하지 않아 여권을 경신하지 못했고 체포당할거나 군대에 끌려갈까 두려워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하다 2016년 체포됐다. 지난해 새 여권을 얻어 시리아와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말레이시아에 3개월 여행 비자를 얻어 도착했다. 비자가 만료된 뒤 터키로 가려 했으나 탑승이 거부돼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또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렇게 공항 도착 터미널에서 7개월을 버티며 승무원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로 굶주림을 면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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