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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 빙상, 더 빨리 녹아내리는 이유 찾았다 (연구)

    그린란드 빙상, 더 빨리 녹아내리는 이유 찾았다 (연구)

    그린란드 중부 빙상의 융해가 맨틀과 핵의 경계에서 뜨거운 맨틀이 상승해 암석 하부까지 도달하는 현상인 ‘맨틀 플룸’의 지열 활동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진은 그린란드 하부에 있어 이른바 ‘그린란드 플룸’으로 불리는 맨틀 플룸의 범위와 분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표면 아래의 구조를 3D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그린란드 하부의 지각과 맨틀을 통과하는 지진파 경로를 측정했다. 이는 음파가 차갑고 딱딱하며 밀도 높은 물질에서 더 쉽고 빠르게 전달되지만 뜨거운 바위처럼 따뜻한 물질에서 더 느리게 전달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병원 CT 촬영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지진 측정은 이른바 ‘그린란드 빙상 감시망’으로 불리는 지진 기록소들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를 통해 연구진은 그린란드 플룸이 맨틀과 핵의 경계에서 천이층(MTZ)까지 상승해 있다고 판단했다. 천이층은 맨틀의 중층에서 깊이 약 400~900㎞의 부분으로, 맨틀 내 지진과 속도는 이 층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상부 맨틀과 마찬가지로 주로 감람암으로 이뤄져 있는 화학 조성은 거의 변함이 없지만, 고압에서 밀도가 큰 결정 구조로 변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린란드가 속한 북대서양 지역에서는 지열 활동이 활발하다. 인근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령 얀마옌섬에도 각각 맨틀 플룸을 지닌 활화산이 존재한다. 북극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도 지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그런데 이번 연구로 그린란드 플룸은 아이슬란드와 안마옌섬 그리고 스발바르 제도의 지열 활동에도 영향을 주는 두 개의 플룸 지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도요쿠니 겐티 교수는 “그린란드 플룸에 관한 지식은 이런 지역에서의 화산 활동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일 것”이라면서 “그린란드 빙상의 융혜에 따른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이라는 문제가 있는 쟁점을 해결하는데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저널: 고체 지구’(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Solid Earth)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물넷 여성과학자 저우청유, 달 탐사에 기여 “그녀가 달의 여신”

    스물넷 여성과학자 저우청유, 달 탐사에 기여 “그녀가 달의 여신”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의 탐사 뒤에 24세 여자 과학자의 활약이 있었다고 중국 매체들과 소셜미디어에서 난리가 났다. 주인공은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기지에서 근무하는 로켓 연결시스템 책임자 저우청유. 국영 CCTV가 지난달 23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난 6일 달의 표면에서 2㎏의 토양 샘플을 수집해 곧 지구로의 귀환을 시작하게 되는 창어 5호의 성공적 임무 수행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고 보도하자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웨이보의 젊은이들은 저우를 “큰 누나”라고 부르며존경한다는 뜻을 열렬히 나타내고 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특히 나이가 어려도 너무 어리다는 점이 소셜미디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똑똑하다”거나 “국가의 자부심”이란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후난성(湖南省) 남서부와 후베이성(湖北省) 남서부에 걸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인 투자족(土家族) 출신이란 사실은 많은 중국인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고 있다. 사방에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지만 유명해지면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까봐 사양하고 있다는 얘기도 누리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창어란 달에 사는 여신을 뜻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얘기처럼 죽지 않는 약을 마신 여인이 한없이 가벼워져 달에로 날아가 남편 허우이가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기다린다는 줄거리다. 2100여년 전 한나라 무제 때 회남왕 유안이 쓴 ‘회남자’에 전해진다. 중국인에게 달은 전통적으로 낭만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강건한 여성을 상징했다.이런 맥락에서 저우는 “우주항공 분야에서 가장 앞선 전사” 이미지를 부여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남성이 절대적인 중국 정부 지도부도 올해 들어 강한 여성을 찬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환구시보는 여자 의학자 첸웨이, 후아춘잉 외교부 대변인, 격투기 UFC 파이터 장웨일리 등을 뛰어난 여성이라며 누리꾼들에게 격려의 댓글을 달아달라고 주문했다. 물론 아직도 중국의 여권은 억압되기 일쑤다. 지난 9월 중국의 코로나19 극복 과정을 다룬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는데 적지 않은 이들이 성차별적인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갤러리, 돌을 그리는 작가 이팔용 개인전 ‘스톤 스페이스‘전

    서울갤러리, 돌을 그리는 작가 이팔용 개인전 ‘스톤 스페이스‘전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선정작가 이팔용 작가의 개인전 ‘스톤 스페이스(유토피아)’전이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서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작가 공모전은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했다.이팔용 작가는 돌을 그리는 작가다. ‘돌’이 생명력을 지니고 스스로 움직인다고 여겨 작품 소재인 ‘돌’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 자신의 모습과 주변의 모든 형상들의 이야기를 투사시켜 왔다. 이 작가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강하게 드러나는 상징물은 결국 작가의 심상일 수 밖에 없으며 기하학적으로 배치되고 평면적으로 구성된 돌들의 틈을 통해 또 다른 빛의 공간을 창출한다.이팔용 작가는 사실성을 높여주는 3차원적 공간묘사 대신에 돌의 표면 질감에 집중하는 2차원적인 묘사가 작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는 대상의 재현이나 반영이 불필요해지고 무수한 작은 점을 찍어서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교하게 묘사한 돌의 표면 이미지와 그 돌들 사이의 공간, 즉 빛을 단순하면서 과감한 화면의 컴포지션으로 ‘틈’이라는 또다른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이팔용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올해 스페이스링코갤러리 초대전을 비롯해 다수의 초대전을 했다. 이 작가는 순수한 행복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세상, 즉 ‘돌’을 통해 현실의 이상향(유토피아)을 실현코자 하는 소망을 투영하고 있다고 말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학 월드옥타 이사장, 제57회 무역의 날 석탑산업훈장 수상

    김성학 월드옥타 이사장, 제57회 무역의 날 석탑산업훈장 수상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하용화)는 김성학 이사장(58, 오스트레일리안 제너럴 서비스 대표)이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김 이사장은 지난 1990년에 호주로 건너가 약 30년 동안 모국제품을 수입하고 대한민국을 홍보해왔다. 월드옥타·무역협회·KOTRA·중진공 등과 협력하면서 전통주부터 차량운전자보호대·LED조명·디스플레이 장비 등 다양한 한국 제품들을 호주 현지로 수출했다. 우리 기업의 호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우리나라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한인 인적 네트워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현재 월드옥타 이사장으로서 봉사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차세대 창업 무역스쿨을 통해서 매년 약 1500명의 재외동포 한인 청년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배출된 한인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국 중소기업 수출지원과 한국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한-호주 FTA’ 체결을 위해서 민간차원에서 세미나를 수년간 주관하며 한국 대표단에 협조하기도 했다. 김성학 이사장은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호주사회에서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해나갔다”고 하면서 “모국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던 활동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현지 컨설팅과 마케팅을 통해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에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궁극적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실전에서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멋진 선배의 모습을 꿈꾼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일 제44회 국가생산선대회에서는 월드옥타 회원중에 다수의 수상자가 나왔다. 대통령표창에 남종석 통상위원회 부회장, 국무총리 표창에 최분도 호치민지회 상임이사,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에 노현상 시드니지회 지회장, 이순배 도쿄지회 상임이사, 민기호 아들레이드지회 회원, 김해룡 방콕지회 회원, 한국생산성본부회장표창에 강병수 방콕지회 회원이 표창을 받았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아리랑TV, 봉준호 첫 영화 ‘백색인‘ 최초 공개

    아리랑TV, 봉준호 첫 영화 ‘백색인‘ 최초 공개

    아리랑TV는 오는 10~12일 한국 영화 특집 3부작 ‘케이-시네플렉스’(K-Cineflex)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세계가 인정한 봉준호 감독 특집으로 구성된 1부에서는 1994년 봉 감독의 첫 번째 영화 ‘백색인’을 방송 최초로 18분 풀버전으로 공개한다. 봉 감독이 “‘기생충’이 아래로 가는 계단이라면 백색인은 위로 가는 계단”이라고 밝혀 두 작품 간 연관성을 찾아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 TV 측은 “봉 감독의 지인이 최근 이 작품의 필름을 찾아 봉 감독과 아리랑TV에 전달한 것으로 방송에서 전체 버전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백색인’ 풀버전 방영에 앞서 공개되는 미니 다큐멘터리 ‘단편영화감독 봉준호’에서는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김뢰하가 출연해 촬영 당시 비화와 이 작품으로 맺어진 봉 감독과의 인연, 인간 봉준호에 대해 들려준다. 이 밖에도 송일곤 감독의 단편 ‘소풍’(1999), 김현정 감독의 ‘입문반’(2019)도 볼 수 있다.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오전 10시 30분 방송하는 3부작 특집에서는 한국 영화의 오늘을 만든 또 다른 주역 스태프에도 주목한다. 미니 다큐멘터리 코너 ‘씨네 피플’은 영화 ‘사도’, ‘안시성’, ‘판도라’ 등 작품에서 빼어난 프로덕션 디자인 감각을 선보인 강승용 미술감독을 만나 지난 25년간 한국 영화 비주얼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면서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한 강국현 촬영감독도 한국 영화의 독창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독립장편영화 ‘줄탁동시’에 이어 전도연의 프랑스 칸 영화제 진출작인 ‘무뢰한’ 등에 참여한 그는 최근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벌새’를 촬영했다. 이 밖에도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한국에 눌러앉은 제이슨 베셔베이스 숭실사이버대 연예예술경영학과 교수와 아일랜드 출신 피어스 콘란 기자가 ‘살인의 추억’, ‘8월의 크리스마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한국 영화 명작을 집중 분석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20 실크로드 온라인 아카데미’ 강좌 열어

    ‘2020 실크로드 온라인 아카데미’ 강좌 열어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는 2개의 실크로드 강좌를 열었다. 유튜브로 진행되는 ‘2020 실크로드 아카데미’와 오디오를 이용한 ‘팟캐스트 실크로드’로 각각 10여 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누구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이번 강좌는 “신라와 실크로드”와 “다시 걷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실크로드 문명사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과 초중고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아주 쉽고 재미있게 기획됐다. 유튜브 채널로 진행되는“신라와 실크로드”는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 특임교수의 ‘인문 실크로드에서 사회-경제적 물류루트로’라는 주제 강연을 비롯하여 ▲정진한 단국대학교 GCC국가연구소 전임연구원의 ‘이슬람 세계와 신라’ ▲박천수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교수의 ‘유라시아 문명교류사로 본 신라와 실크로드’ ▲김경미 계명대 Tabula Rasa College 교수의 ‘매장문화로 본 실크로드 지역의 고대 문명’ ▲나인호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비잔틴 제국(Byzantium)과 실크로드’ ▲이인경 계명대 Tabula Rasa College 교수의 ‘실크로드 종교의 한 모델로서의 경교’ ▲박승희 영남대 국어국문과 교수의 ‘실크로드 서사와 쿠쉬나메’ ▲윤용섭 경상북도 문화정책자문관의 ‘실크로드에 새겨진 생명의 시’ ▲장옥관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한국시에 스며든 서풍(西風)의 혼’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의 ‘신라 차와 실크로드’ ▲김중순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의 ‘교류의 가치와 코스모폴리탄 혜초’ 등 모두 11개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수강생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유튜브 한편 당 40분 내외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다. 오디오 강좌인 ‘팟캐스트 실크로드’는 ‘다시 걷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뽕나무와 비단의 역사(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중국 실크로드 탐사와 설요의 삶과 문학(홍순희, 계명대 Tabula Rasa College) ▲돈황석굴벽화를 통해 본 한중식복식문화교류(조현진,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 ▲중국 당대(唐代) 경교의 전개 양상과 신라 전래(이인경, 계명대 Tabula Rasa College) ▲중국 신장(新疆) 지역의 종교(권상우, 계명대 Tabula Rasa College) ▲혜초와 문학적 상상력(백가흠, 계명대 문예창작과수) ▲한국시와 서역문화(장옥관,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울루그벡 왕의 천문대와 마드라사(조미경 계명대 Tabula Rasa College)▲페르시아 미술에 나타난 군주의 이미지(김경미 계명대 Tabula Rasa College) ▲신들의 광장 히타이트(이재정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 등 모두 10개의 이야기가 각각 30분 내외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다. 교양인들을 위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어 운전을 하거나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손쉽게 실크로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김중순 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교육 콘텐츠로 특히 중고등학교 교사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교육현장에서 실크로드 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충족될 수 있다면 기존 정규 역사 교과목의 외연이 커지고 내용도 풍부해질 것”이라고 했다신청이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는 경상북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하늘에서 잠수함 감지?…공중 소나 기술 개발

    [고든 정의 TECH+] 하늘에서 잠수함 감지?…공중 소나 기술 개발

    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U보트는 연합군을 여러 차례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초기 잠수함은 이름과는 달리 사실 물속에서 오랜 시간 숨을 수 없었지만,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기습하고 달아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응해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 역시 크게 발전하게 됩니다. 어떤 탐지 수단에도 걸리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과 이런 잠수함을 찾아낼 수 있는 탐지 기술은 서로 경쟁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물속에 숨은 잠수함을 찾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음파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소나(Sonar)는 수중에 음파를 발사한 후 돌아오는 음파를 분석해 물체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그런데 소나에는 한 가지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음파는 공기 중이나 물속에서 모두 잘 전파되지만, 공기 중에서 물속으로 들어갈 때는 에너지의 99.9%가 사라집니다. 사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물속에 접촉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래 물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구축함이나 잠수함은 문제없지만, 대잠 헬기나 대잠초계기의 경우 소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비를 이용해서 소나를 물에 띄워야 합니다. 헬리콥터의 경우 소나를 케이블에 매달아 바다에 투하하는 디핑 소나(디핑 소나)를 사용하고 항공기의 경우 무선 소나인 소노부이(sonobuoy)를 바다에 투하합니다. 전자는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지만 대신 바다 위에서 잠시간 멈춰야 하고 후자는 작은 크기 소나 여러 개를 소모품처럼 사용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소나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 중인 PASS(Photoacoustic Airborne Sonar System)는 광음향(photoacoustic) 기술을 응용한 소나입니다. 광음항은 특정 파장의 레이저가 다른 매질에 닿으면 음파를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최근 의료용 이미지 기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신기술입니다. 연구팀은 드론에서 바다 표면으로 레이저를 발사한 후 레이저가 초음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 초음파가 다시 수중에서 물체에 반사된 후 공기 중으로 나오면 드론에서 이를 음파를 탐지하는 것입니다. (개념도 참조)물론 이 경우에도 수중에서 공기 중으로 이동할 때 에너지 손실을 피할 순 없지만, 최소한 레이저가 물속에서 초음파로 변하는 과정에서는 에너지 손실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얕은 수조 속에 넣은 S자 모양 구조물을 프로토타입 PASS 장치로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는 저널 IEEE 엑세스 (IEEE Access)에 실렸습니다. 현재는 작은 수조 속에 있는 물체의 윤곽을 감지한 정도이기 때문에 당장 이 기술을 대잠초계기나 헬리콥터에 적용할 순 없지만, 만약 실용적인 수준까지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대잠전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굳이 바다에 접촉할 필요가 없다면 빠른 속도로 넓은 지역을 탐사할 수 있는 항공기의 이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 대의 드론을 사용하면 비용 효과적으로 탐지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공중 소나 기술은 군사적 목적만이 아니라 어군 탐지나 난파선, 조난 항공기 동체 탐지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실제로 공중 소나가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십m 이상 고도에서 수심 수백m 이내의 바다에 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해야 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상용화 가능성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신기한 기술적 도전에서 끝날지 아니면 21세기 대잠전 방식을 바꿀 획기적인 변화가 될지 미래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지친 영혼… 순백의 위로

    지친 영혼… 순백의 위로

    ‘자작나무숲’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상의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 영양 등 전국 지자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자작나무숲을 명품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영양 자작나무숲 권역 산림관광자원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 기본구상 연구용역’이 완료됐다고 7일 밝혔다. 1993년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국유림 30㏊ 규모에 조성된 자작나무숲 인근 약 4㎞의 계곡은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도의 이번 연구용역에는 ‘영양자작도(島)’(가칭) 산림관광지 조성을 목표로 산림관광 명소화, 산림관광상품 개발 자원화, 산림관광 기반 구축, 주민역량 강화 등 4개 전략사업에 16개 세부 사업안이 제시됐다. ‘영양자작도(島)’는 영양이 청정 지역으로 오지라는 점과 자작나무가 있는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체류하면서 여행지를 즐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한 명칭이다. 도는 이번 용역을 구체화한 뒤 2029년까지 국비 등 총 20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도 연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제 자작나무숲의 ‘명품 숲 랜드’ 조성을 위해 2029년까지 8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와 인제군, 산림청은 최근 도청 소회의실에서 3개 기관 간 업무 협약을 했다. 사업의 핵심은 인제읍 원대리 일원의 자작나무숲을 정비하고 트레킹 코스 조성, 체험 및 체류 시설 설치 등 당일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1단계 모노레일 설치와 갈대숲 복원, 2단계 셔틀 전기차 도입과 전망대 설치 및 트레킹 코스 보강, 3단계 산림복지 단지와 물놀이 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또 덕유산 자락에 있는 경남 거창군도 내년까지 군유림 30㏊에 자작나무 9만 그루를 심기로 했으며, 충북 제천시도 박달재 인근 시유림에 1∼2년생 자작나무 3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자작나무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로 기름 성분이 많아 불에 잘 타는 특성을 갖고 있다.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작나무다. 새하얀 껍질을 잘 벗겨 사랑의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뤄진다 해서 ‘사랑의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또 활엽수 중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내뿜어 산림욕 효과도 그만이다. 최대진 경북도 산림환경국장은 “자작나무숲은 우리 지친 몸과 마음에 안정과 휴식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앞으로 영양 자작나무숲을 언택트 관광의 명소이자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산림휴양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마이스킨솔루스X김세정 바이럴 필름, 100만 뷰 돌파

    마이스킨솔루스X김세정 바이럴 필름, 100만 뷰 돌파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마이스킨솔루스’가 김세정과 함께한 바이럴 필름을 선보인 후, 100만 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마이스킨솔루스는 마이크로바이옴 테크놀로지로 완성한 차세대 세라마이드 ‘세라피움(CERAPYome)’ 라인을 출시하고, 김세정과 바이럴 필름을 촬영했다. 김세정이 평소 보여준 밝고 꾸밈없는 이미지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집중하는 마이스킨솔루스의 브랜드십과 어울려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THE BABY FACE 김세정, 스킨바이옴 밸런스로 어린 결 피부를 완성하다’를 주제로 한 바이럴 필름은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변신한 김세정이 춥고 바람 부는 날에도 피부 수분 밸런스를 유지해 스스로 빛나는 건강한 피부 결을 이루는 비법으로 세라피움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세라피움’은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지지하는 세라마이드와 피부의 생리활성을 돕는 피토스핑고신을 결합한 후, 효모 발효를 얻어지는 차세대 세라마이드다. 마이스킨솔루스의 세라피움 라인 전 제품은 세라피움과 8종 히알루론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세라피움 모이스트 업 세럼’은 세라피움을 1만 ppm 담은 고농축 원샷 세럼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김세정과 함께한 바이럴 필름이 지난 10월 공개된 후, 조회 수 누적 100만 회를 넘어섰다”라며 “세라피움 라인의 전 제품은 민감성 패널 자극 테스트와 일차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겨울철 예민해진 피부에도 촉촉하고 순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세정은 프로듀스 101 시즌 1에 출연해 걸그룹 I.O.I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후, 현재 걸그룹 구구단의 메인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도하나 역으로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잊었던 동심이 찾아왔다…웃음 잃은 당신을 위해서

    잊었던 동심이 찾아왔다…웃음 잃은 당신을 위해서

    전시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알록달록 하트와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된 초대형 강아지 공기 조형물이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에 움츠렀던 마음이 무장해제된다. 1층부터 3층 전시장까지 눈에 보이는 건 온통 꽃과 하트,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뿐이다. 꿈과 희망, 행복이 가득한 동심의 세계가 이럴까.팝아티스트 아트놈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펼치는 개인전 ‘메리 고 라운드 오브 라이프’(Merry go round of life·인생의 회전목마)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임을 갖기 어려운 때 혼자서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에서 따왔다. 여느 해와 달리 쓸쓸한 연말이지만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오마주가 낳은 유쾌한 작품들 이번 전시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클라크 부부와 퍼시’를 오마주한 그림 등을 비롯해 회화와 입체 작품 42점을 내놨다. 작가의 대표 캐릭터는 자신을 형상화한 ‘아트놈’과 토끼소녀 ‘가지’, 말썽꾸러기 강아지 ‘모타루’다. 아트놈은 ‘예술하는 사람’을 뜻하고, 가지와 모타루는 아내와 반려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가족인 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바라볼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1971년생인 작가는 ‘보물섬’을 탐독한 만화방 1세대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은 중앙대 한국화과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권유했고, 동양화 수업할 때 먹의 느낌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3학년 때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캐릭터 회사에서 일하면서 원래 하고 싶던 꿈을 되찾았다. 그는 “원래 내 성격은 어두운 편인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캐릭터 작업과 잘 맞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매력은 귀여움과 단순함”이라며 “귀여움은 우주 최고의 에너지”라고도 덧붙였다.●고통스러웠던 한 해, 동심으로 마무리 팝아트 특유의 가볍고, 쾌활한 이미지 이면에는 한국화를 공부했던 작가의 남다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오방색 위주의 채색과 간결한 평면화 등은 그만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입체 작업에도 도전했다. 캐릭터 모양대로 조형물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을 입힌 작품이다. 벽에 그림처럼 걸 수도, 바닥에 조각처럼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철학적이고 무게감 있는 전시가 미술계에서 주류이지만 내 작업은 그와 달리 재미와 밝은 기운을 추구한다”면서 “특히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기쁨과 힘을 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고통 팔아 돈 버는 ‘폰허브’…전 세계 아이들이 죽어간다

    고통 팔아 돈 버는 ‘폰허브’…전 세계 아이들이 죽어간다

    폰허브 하루 30억개 사이트 광고 수익 불법 영상 모니터링 인원은 80명 불과각국 정부·기업들 적극적 제재 나서야‘하루 평균 방문 1억회 이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10대 사이트, 넷플릭스나 아마존, 야후보다 인기 많은 곳.’ 세계 최대 규모 불법영상물 사이트 ‘폰허브’(pornhub)에 대한 설명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알려지자 폰허브에서 곧장 관련 검색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이용자도 많은 이 사이트를 둘러싸고 해외에서도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의 유통 실태가 심각한 만큼 이를 단순 ‘음란물’이라 보면 안 되고, 기업과 정부 당국이 나서서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불법영상물 때문에 수년간 고통을 겪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한 여성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실태를 조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근거지를 두고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유튜브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매년 업로드되는 영상은 무려 680만개, 길이로 따지면 136만 시간에 이른다. 문제는 합법적인 포르노그래피 외에 불법 촬영물이나 아동에 대한 성착취 영상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폰허브에서 ‘18세 미만’ 또는 ‘14세’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은 10만개 이상인데, 동의 없이 촬영된 이들의 영상이 ‘소리 지르는 10대’, ‘질식 영상’ 등의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의식이 없는 여성에 대한 강간 영상도 있었다.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2015년 650만건이던 아동 성착취 관련 영상과 이미지는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2019년 6920만건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14살 때 당시 남자친구의 요구에 의해 나체 영상을 찍어 보내줬는데, 상대방이 이를 폰허브에 올리면서 악몽을 겪어야 했다. 당시 영상 조회수가 40만회까지 달하면서 피해자는 학교를 자퇴하고 두 번이나 자살기도를 했고, 현재까지도 무직으로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남의 고통을 팔아 돈을 버는’ 폰허브가 지는 책임은 거의 없다. 폰허브는 하루에 약 30억개의 사이트 광고로 돈을 벌어들인다. 회사에 불법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콘텐츠 관리자가 있지만, 한 직원은 전 세계의 영상을 관리하는 인원이 고작 80명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폰허브에선 명백한 아동 성착취 영상, 이미지에 대한 규제도 없다. 예컨대 올해 3개월 동안 페이스북은 관련 이미지 1240만개를, 트위터는 지난해 6개월 동안 관련 계정 26만 4000개를 삭제했다. 그러나 폰허브의 경우 지난 3년간 영국의 관련 단체 인터넷 감시재단(IWF)에 신고된 아동 성학대 이미지가 118건뿐이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에서 먼저 나서서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청원 사이트 ‘체인지’ 등에는 지난 5월 국제 시민단체 트래피킹허브의 주최로 폰허브 사이트를 폐쇄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2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 같은 여론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을 포함한 카드 회사들은 폰허브 사이트 내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돌 던지고 최루가스 쏘고… 佛 ‘보안법 반대 시위’ 재점화

    돌 던지고 최루가스 쏘고… 佛 ‘보안법 반대 시위’ 재점화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5일(현지시간) 경찰관 사진의 인터넷 유포 등을 금지한 ‘포괄적 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다시 열렸다. 이날 시위에선 경찰과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는 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청년층, 노조 관계자와 언론인, 인권 운동가 수천명이 경찰을 향해 돌 등을 집어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후드 등을 뒤집어쓴 일부 시위대는 차량을 불태우고 슈퍼마켓과 은행의 유리창을 깨뜨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프랑스, 경찰권의 나라’, ‘보안법 철회’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마크롱, 충분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 등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가스 등으로 맞대응했다. 파리 동부 포르트 데 릴라에서 시작된 행진은 레퓌블리크 광장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 추산 13만명(주최 측 추산 50만명)이 참석했다.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시위대뿐 아니라 경찰 측에서도 많은 부상자가 나왔고 수십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보안법의 제24조에 심리적 혹은 신체적 피해를 가할 목적으로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이미지의 인터넷 게시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촉발됐다. 정부는 프랑스 국민을 보호하는 경찰관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권력 남용 견제 기능을 약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찰이 최근 들어 공무 집행 과정에서 지나치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들이 인터넷에 잇따라 공개되면서 해당 법안을 둘러싼 여론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결국 프랑스 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과 민주운동당, 행동당 등 일부 야당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문제의 24조를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24조의 완전 삭제와 함께 다른 논란이 되고 있는 조항의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보안법은 경찰이 드론으로 시위·집회 현장을 촬영하는 한편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담겨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민의힘 정당史 최초 ‘청년당’ 띄웠다

    국민의힘이 6일 정당사 최초로 정당 내에 별도 의결권을 가진 청년 정당 ‘청년 국민의힘’(청년의힘)을 출범시켰다. 청년을 기용해 이미지만 소비했던 기존 정치권의 행태를 타파하고 청년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배양토 역할을 하겠다는 첫 시도로 관심이 쏠린다. 청년의힘 창립준비위원회는 6일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비대면 창당대회를 열었다. 김병욱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성 정치에서 청년은 시혜적으로 선발해 생색내는 피동적 존재에 불과했다”면서 “정치권이 낡은 정치를 벗고 노년·장년·청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청년 정치 참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기민당 ‘영유니온’을 본뜬 청년의힘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결권·인사권·예산권 등을 별도로 가진다. 청년에게 필요한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공론장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구성원은 만 20~39세 청년당원으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청년 나이(만 44세)보다도 연령을 낮췄다. 청소년 당원제도 운영해 만 16~18세에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 정당 탄생에는 역설적으로 현 정치권의 최고령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산파 역할을 하게 됐다. 청년 정당은 김종인 비대위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김 위원장은 창당식에서 “지금까지 정당들이 (청년에게) 관심을 갖는 척하면서 선거 때만 몇 사람 청년을 내세우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청년들이 정치에 들어와 기능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질 못했다”며 “청년 스스로 자신을 정치적으로 규정해 능력을 배양하면 나중에 차원 높은 정치 단계에 와서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첫 사례인 만큼 여야 청년 인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청년 대표들이 영상 축전을 보냈다. 청년의힘과 같은 당내 청년당을 준비하는 정의당 강민진 창당준비위원장은 “정당은 다르지만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부정의에 대한 분노, 내일이 헬조선은 아니어야 한다는 절박감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공조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부도 플랫폼도 눈감은 사이…‘폰허브’ 속 아이들은 죽어간다

    정부도 플랫폼도 눈감은 사이…‘폰허브’ 속 아이들은 죽어간다

    세계 최대 불법영상 유통 사이트국내서도 ‘n번방’ 사건으로 이용자 ↑넷플릭스·아마존보다 접속자 많지만 규제 없어 ‘하루 평균 방문 1억회 이상,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10대 사이트, 넷플릭스·아마존·야후보다 인기 많은 곳.’ 세계 최대 규모 불법영상물 사이트 ‘폰허브’(pornhub)에 대한 설명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알려지자 폰허브에서 곧장 관련 검색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이용자도 많은 이 사이트를 둘러싸고 해외에서도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의 유통 실태가 심각한 만큼 이를 단순 ‘음란물’이라 보면 안 되고, 기업과 정부 당국이 나서서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불법 영상물 때문에 수년간 고통을 겪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한 여성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실태를 조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근거지를 두고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유튜브처럼 이용자들이 직접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매년 업로드되는 영상은 무려 680만개, 길이로 따지면 136만 시간에 이른다. 문제는 합법적인 포르노그래피 외에 불법 촬영물이나 아동에 대한 성착취 영상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폰허브에서 ‘18세 미만’ 또는 ‘14세’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은 10만개 이상인데, 동의 없이 촬영된 이들의 영상이 ‘소리지르는 10대’, ‘질식 영상’ 등의 제목으로 올라와있다. 아예 의식이 없는 여성에 대한 강간 영상도 있었다. 미국 국립 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2015년 650만건이던 아동 성착취 관련 영상과 이미지는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2019년 6920만건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NYT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14살 때 당시 남자친구의 요구에 의해 나체 영상을 찍어 보내줬는데, 상대방이 이를 폰허브 사이트에 올리면서 수년간 악몽을 겪어야 했다. 당시 영상 조회수가 40만회까지 달하면서 피해자는 학교를 자퇴했고, 누가 알아볼까봐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했고, 두 번이나 자살기도를 했고, 현재까지도 무직으로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폰허브 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이 영상을 바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은 피해자들을 영원히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 한 피해 여성은 “당시로부터 5년이 지나 현재 변호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영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40살이 되어도 그 영상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지워도 영상이 누군가의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떠돈다는 생각에 피해자들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작 ‘남의 고통을 팔아 돈을 버는’ 폰허브가 지는 책임은 거의 없다. 폰허브는 하루에 약 30억개의 사이트 광고로 돈을 벌어들인다. 회사에는 불법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콘텐츠 관리자가 있지만, 한 직원은 전세계의 영상을 담당하는 인원이 고작 80명이라고 증언했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폰허브에선 명백한 아동 성착취 영상에 대한 규제도 없다. 예컨대 올해 3개월 동안 페이스북은 관련 이미지 1240만개를, 트위터는 지난해 6개월 동안 관련 계정 26만 4000개를 삭제했다. 그러나 폰허브의 경우 지난 3년간 영국의 관련 단체 인터넷 감시재단(IWF)에 신고한 아동 성학대 이미지가 118건뿐이었다. 폰허브가 입장문에서는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이트 운영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이에 시민사회단체에서 먼저 나서서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지난 5월 국제 시민단체 트래피킹허브의 주최로 폰허브 사이트를 폐쇄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2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국 국립성착취방지센터(NCOSE)도 NYT 보도 이후 성명서를 내고 “아동 성 학대를 통해 이익을 보는 폰허브를 미 법무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여론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은 2019년 폰허브 사이트 내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 역시 비난이 쏟아지자 마인드긱과의 지불·결제 서비스에 대해 재고해보겠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당사상 ‘최초 시도’ 국민의힘 청년당…성공작으로 남을까

    정당사상 ‘최초 시도’ 국민의힘 청년당…성공작으로 남을까

    국민의힘이 6일 정당사 최초로 정당 내에 별도 의결권을 가진 청년 정당 ‘청년 국민의힘’(청년의힘)을 출범시켰다. 청년을 기용해 이미지만 소비했던 기존 정치권의 행태를 타파하고 청년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배양토 역할을 하겠다는 첫 시도로 관심이 쏠린다. 청년의힘 창립준비위원회는 6일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비대면 창당대회를 열었다. 김병욱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성 정치에서 청년은 시혜적으로 선발해 생색내는 피동적 존재에 불과했다”면서 “정치권이 낡은 정치를 벗고 노년·장년·청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청년 정치 참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기민당 ‘영유니온’을 본뜬 청년의힘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결권·인사권·예산권 등을 별도로 가진다. 청년에게 필요한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공론장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구성원은 만 20~39세 청년당원으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청년 나이(만 44세)보다도 연령을 낮췄다. 청소년 당원제도 운영해 만 16~18세에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청년 정당 탄생에는 역설적으로 현 정치권의 최고령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산파 역할을 하게 됐다. 청년 정당은 김종인 비대위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이 주도해왔다. 김 위원장은 창당식에서 “지금까지 정당들이 (청년에게) 관심을 갖는 척하면서 선거 때만 몇 사람 청년을 내세우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청년들이 정치에 들어와 기능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질 못했다”며 “청년 스스로 자신을 정치적으로 규정해 능력을 배양하면 나중에 차원 높은 정치 단계에 와서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첫 사례인 만큼 여야 청년 인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청년 대표들이 영상 축전을 보냈다. 청년의힘과 같은 당내 청년당을 준비하는 정의당 강민진 창당준비위원장은 “정당은 다르지만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부정의에 대한 분노, 내일이 헬조선은 아니어야 한다는 절박감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공조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람이 그리운 연말, 동심 가득한 캐릭터의 세계 속으로

    사람이 그리운 연말, 동심 가득한 캐릭터의 세계 속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알록달록 하트와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된 초대형 강아지 공기 조형물이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에 움츠렀던 마음이 무장해제된다. 1층부터 3층 전시장까지 눈에 보이는 건 온통 꽃과 하트,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뿐이다. 꿈과 희망, 행복이 가득한 동심의 세계가 이럴까. 팝아티스트 아트놈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펼치는 개인전 ‘메리 고 라운드 오브 라이프’(Merry go round of life·인생의 회전목마)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임을 갖기 어려운 때 혼자서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에서 따왔다. 여느 해와 달리 쓸쓸한 연말이지만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이번 전시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클라크 부부와 퍼시’를 오마주한 그림 등을 비롯해 회화와 입체 작품 42점을 내놨다. 작가의 대표 캐릭터는 자신을 형상화한 ‘아트놈’과 토끼소녀 ‘가지’, 말썽꾸러기 강아지 ‘모타루’다. 아트놈은 ‘예술하는 사람’을 뜻하고, 가지와 모타루는 아내와 반려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가족인 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바라볼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1971년생인 작가는 ‘보물섬’을 탐독한 만화방 1세대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은 중앙대 한국화과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권유했고, 동양화 수업할 때 먹의 느낌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3학년 때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캐릭터 회사에서 일하면서 원래 하고 싶던 꿈을 되찾았다. 그는 “원래 내 성격은 어두운 편인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캐릭터 작업과 잘 맞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매력은 귀여움과 단순함”이라며 “귀여움은 우주 최고의 에너지”라고도 덧붙였다.팝아트 특유의 가볍고, 쾌활한 이미지 이면에는 한국화를 공부했던 작가의 남다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오방색 위주의 채색과 간결한 평면화 등은 그만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입체 작업에도 도전했다. 캐릭터 모양대로 조형물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을 입힌 작품이다. 벽에 그림처럼 걸 수도, 바닥에 조각처럼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철학적이고 무게감 있는 전시가 미술계에서 주류이지만 내 작업은 그와 달리 재미와 밝은 기운을 추구한다”면서 “특히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기쁨과 힘을 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성적보다 더 초라한 인성…‘막말 SNS’ 신동수 결국 방출

    성적보다 더 초라한 인성…‘막말 SNS’ 신동수 결국 방출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성희롱·장애인 비하 등 SNS 게시물로 문제를 일으킨 신인 내야수 신동수(19)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신동수의 SNS에는 소속팀 삼성의 지도자와 선배, 연고지 대구광역시, 장애인까지 비하하는 표현이 가득 했고, 미성년자 성희롱 표현도 있었다. 신동수는 여고생 사진과 함께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고 쓰는가 하면 기차 앞좌석 사진을 찍어 “X됐다. 내 앞에 장애인 탔다. 나 장애인공포증 있는데”라고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도 비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송한 자가 점검 요청 메시지와 함께 욕설을 적은 게시물도 있다. 삼성 구단은 문제가 불거지자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파문이 확산돼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삼성 측은 신동수 징계위원회를 내일(7일) 열 계획이었지만 이번 게시물의 수위가 구단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만큼 발빠르게 움직여 방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는 개성고등학교 출신으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5순위)에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1군 무대는 밟지 못했고 퓨처스리그 성적은 초라하다. 그는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6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국방부 UFO 기밀문건서 사진 유출…“은색 큐브 형태”

    美국방부 UFO 기밀문건서 사진 유출…“은색 큐브 형태”

    미 국방부의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기밀문서 2건의 존재가 밝혀졌으며, 그중에서 대서양 상공을 맴도는 신비한 물체를 포착한 사진 1장이 유출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국방 전문매체 ‘더 디브리프’(The Debrief)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미확인공중현상 대책반(UAPTF·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Task Force)이 2018년과 올해 여름 2건의 기밀정보 ‘위치 보고서’를 발행했으며 정보기관 사이에서 널리 유포됐다.사진은 2018년 미국 동부 해안에서 한 군 조종사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약 9.1~10.6㎞의 상공에서 해상을 맴도는 미확인 은색 육면체(큐브) 모양의 물체를 보여준다. 이는 F/A-18 전투기의 뒷좌석에서 촬영한 것으로 여겨진다.전문가들이 이 사진에 놀라워했지만, 사진 속 물체는 전형적으로 허리케인 등을 관측하기 위해 항공기에서 떨어뜨려 대기 정보 수집하도록 고안한 장치인 GPS 드롭존데(dropsonde)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물체가 공중에 떠다니는 것과 달리 실제 드롭존제는 초속 10~12m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급속히 떨어진다. 이 보고서는 UFO 주제에 관한 전반적인 개요와 이전 군사적 조우에 관한 세부 사항 그리고 많은 UFO의 기원을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적인 입장을 담았으며 UFO가 외계인이나 비인간의 기술로 제작됐을 타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더욱더 충격적인 점은 UAPTF가 올해 발표한 두 번째 수정된 보고서에 포함된 폭로 내용이었다. 올해 보고서는 UFO가 공중과 물속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감지되지 않고 대양을 통과해 놀라운 속도로 공중으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했다. 여기에는 F/A-18 호넷 전투기의 한 조종사가 촬영한 사진에는 해상에서 미확인 삼각형 항공기의 모습이 극히 선명하게 찍혀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하지만 이 사진은 공개적으로 유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더 디브리프는 그래픽 전문가이자 연구자인 데이브 비티가 재현한 이미지를 대신 공개했다. 여기에는 가장자리가 둥글거나 구부러지 커다란 등각 삼각형의 물체뿐만 아니라 각 모서리에 있는 크고 완벽한 구형의 흰색 조명을 보여준다. 최신 보고서를 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조우는 지난해 미국 동부 해안에서 발생했다. 두 관계자는 실제 사진이 삼각형 우주선이 바다에서 나와 곧장 위쪽으로 치솟은 뒤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이 보고서는 특히 수중과 공중 모두에서 운용할 수 있는 현존하지 않는 트랜스미디움(transmedium) 우주선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사실 군 관계자의 목격 사례 중에 트랜스미디움 UFO의 존재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는 해군 조종사로 퇴역한 데이비드 프레이버가 2004년 자신이 목격한 UFO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CNN에 밝힌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유명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가 카라얀의 탄생 100주년 기념 강의에서 말했다, ‘카라얀으로 시작하고, 카라얀을 욕하다가, 다시 카라얀으로 돌아온다’고. 나도 카라얀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카라얀은 20세기의 명지휘자로 첫손 꼽히지만, 상업적이라든가 아예 음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 사람이다. 그의 요트나 경비행기, 외모나 권력에 대한 집착, 스물셋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프랑스 모델과 결혼한 사실 등이 ‘진지한’ 예술가라고 보기엔 부적절해 보였다.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카라얀이지만, 엄청난 인기도 그의 가치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마치 코카콜라처럼. 지휘자 첼리비타케의 말이다. 카라얀은 클래식 음악을 알아듣기 쉽게 대중화한 공이 크다. 보통의 지휘자도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어느 이름난 학자가 학술논문을 밤새워 설명할 수는 있어도, 알아 듣기 쉽게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지휘자들이 얽히고설킨 골목 사이를 누비고 나아가는 이미지라면 카라얀은 날개를 힘껏 펼쳐 올라가 도시 경관을 한눈에 보여 주는 그림새다. 카라얀 덕분에 난해하다는 브루크너, 바그너, 쉰베르크의 매혹을 처음 맛보았다. 쉰베르크를 모차르트처럼 들리게 하고 싶다던 카라얀은, 역시 고수다. 어느 고급예술이든 처음으로 문 열어 줄 사람은 늘 필요하다. 타란티노 감독은 예술영화에선 장뤼크 고다르가 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는 음악적 디테일을 치밀하게 살려 준다. 위대한 음악의 성숙함을 보여 준다. 반면 카라얀은 완벽주의자라 불리지만 꼼꼼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정교하다. 하지만 첼리비다케에 비하면 투박할 정도다. 그러나 카라얀만의 매력이 분명 있다. 쉽게 ‘졸업’해 버릴 만한 예술가가 아니다. 그는 인생에서 음악과 군대에는 딕타투어(독재)가 필요하다 했다.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양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필사적이다. 바다를 등지고 싸우는 것 같다. 지휘봉 밑에서 그들이 만드는 무시무시한 사운드는 콘서트라기보다는 전쟁의 연장 같다. 카라얀이 1968년에 감독하고 녹화한 베토벤 9번 영상이 레니 리펜슈탈의 선전영화를 연상시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 다른 명지휘자들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신중히 풀어나가려 한다면 카라얀은 알렉산더의 칼처럼 매듭을 내려친다. 폭력의 경이로움이다. 또한 아름다운 대목에선 카라얀보다 관능적인 사운드를 자아낼 수 있는 지휘자는 없다. 인간의 원초적인 두 기둥이 타나토스와 에로스, 즉 죽음과 욕망이라면 이것을 소리로 구현한 지휘자는 카라얀이 유일하다. 오랜 시간 카라얀에 대한 내 생각은 끊임없이 바뀌어 왔다. 카라얀의 매력은 매년 바뀐다. 지금도.
  • 아이 업은 엄마가 “레디~ 액션!” 겨울 무대, 그 열정을 다시 보다

    아이 업은 엄마가 “레디~ 액션!” 겨울 무대, 그 열정을 다시 보다

    최초 女 영화감독 박남옥 다룬국립극장의 ‘명색이 아프레걸’일제강점기 기생들의 만세운동서울예술단·경기아트센터 ‘향화’연말연시 따뜻한 위로 건네일제강점기와 전후 격동의 역사를 뜨겁게 불태웠던 여성들의 삶이 올 연말과 내년 초 무대를 달군다. 자신의 꿈을 위해, 또는 나라를 위해 뜻을 굽히지 않고 꿋꿋이 목소리를 낸 여성들의 주체적인 생애는, 힘겨운 해를 잘 버텨 낸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네기에 충분해 보인다. 국립극장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11년 이후 9년 만에 합동으로 올리는 작품으로,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1923~2017)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아프레걸은 전후(戰後)라는 뜻의 프랑스어 ‘아프레 게르’(apres-guerre)에서 ‘게르’를 ‘걸’(girl)로 바꾼 말로 1950년대 여러 매체에서 전통적인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새로운 여성을 지칭할 때 쓰였다. 간혹 사치나 향락 등에 빠진 ‘악녀’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갖은 시련을 이겨 내고 당당하게 꿈을 이뤄 낸 진취적인 여성을 뜻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영화 포스터를 모을 만큼 영화를 사랑했고 갓난아기를 들쳐 업고 16㎜ 필름 카메라 한 대로 전국을 누비며 단 한 편의 작품 ‘미망인’을 강렬하게 남긴 박남옥의 열정이 무대 위에 오른다. 국립극단 단장으로 새로 부임한 김광보 연출을 비롯해 고연옥 작가, 나실인 음악감독 등 창작진도 화려하다. 고 작가는 “박 감독이 영화 한 편을 촬영하기까지 겪은 어려움은 이 시대 여성들이 겪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그의 행보는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극복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지난 6~7월 명성황후의 삶을 다룬 서울예술단은 경기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신작 창작가무극 ‘향화’를 내년 1월 8~1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처음 선보인다. 수원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권번 기생 김향화(1897~1950) 열사를 서울예술단 특유의 한국적 음악의 가무극을 통해 진중하게 재조명한다. 어릴 적 ‘순이’로 불린 김향화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18세에 이혼을 하고,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수원권번 기생이 된다. 기적(기생 명부)에 올린 이름 향화(香花)는 향기로운 꽃이라는 뜻이다. 그는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기생들을 이끌고 대한문 앞에서 망곡례를 올렸고, 3·1운동 열기가 한창이던 그해 3월 29일 일제가 강요한 치욕스러운 위생검사가 있던 자혜병원(수원 화성 봉수당 자리) 일대에서 기생 33명의 선두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유관순 열사 등과 심한 옥고를 치르고 가석방된 1919년 10월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서울예술단 권호성 예술감독은 “차별과 억압의 시대를 살았던 향화를 이 시대로 소환해 실종되고 굴절된 여인들의 역사를 조명하려 했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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