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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에…“안철수, 손 꼭 잡아달라”(종합)

    오세훈,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에…“안철수, 손 꼭 잡아달라”(종합)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서 안철수 꺾어“안철수 후보에게 위로와 감사 말씀”박영선과 사실상 양자대결 펼치게 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선출됐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여론조사 최종 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후보별 세부적인 득표율은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 후보가 안 후보에 오차범위 밖 낙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적합도와 경쟁력 모두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 후보는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사실상 양자대결을 펼치게 됐다. 앞서 선관위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안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게 되면 투표용지의 안 후보 이름 위에 붉은색으로 ‘사퇴’가 표시된다. 오 후보는 재선 서울시장 출신으로 2011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반대해 시장직을 걸고 강행한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중도 사퇴했다. 이후 20대(서울 종로), 21대 총선(서울 광진을) 등에 도전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려왔지만 각각 민주당 후보인 정세균, 고민정 후보에 밀려 패배했었다. 이번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꺾고 지난 4일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된 뒤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출마 초기만 해도 안 후보나 나 전 의원에 비해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대중적인 인지도와 합리적 보수 이미지에 따른 중도 확장성 등이 부각되며 ‘작은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번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는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을 통해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던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는 예상보다 높은 응답률에 하루 만에 끝났다.오세훈 “지난 10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 이날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전투에서 대결했지만, 정권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단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렇게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 스스로 담금질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며 “제 가슴 한편에 자리한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괴벨스식 선전·선동, 외눈박이 공세에 저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며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공약에 대해서도 “신종 돈 봉투 선거로 시민 표를 시민 돈으로 산다는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행위다. 시민의 자존심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방금 안 후보에게 위로 전화를 드렸고 안 후보도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위터 CEO의 첫 트윗 가상자산, 경매가 33억원에 낙찰

    트위터 CEO의 첫 트윗 가상자산, 경매가 33억원에 낙찰

    “지금 막 트위터 설정” 트윗, NFT로 전환해 경매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날린 첫 트윗이 22일(현지시간) 약 290만 달러(약 32억 7000만원)의 가치에 판매됐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도시 CEO는 자신이 올렸던 트윗을 가상자산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형태로 판매하겠다며 이를 경매에 부쳤는데 이날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1630.58이더(이더리움의 단위)에 판매됐다. 로이터통신은 경매가 이뤄진 시점의 이더리움의 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이는 약 291만 5000여달러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낙찰자는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말레이시아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 ‘브릿지 오라클’의 CEO 시나 에스타비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도시 CEO는 앞서 지난 6일 자신의 첫 트윗을 NFT로 판매하겠다면서 이를 트윗 장터인 ‘밸류어블스’에서 경매에 부쳤다. 도시 CEO의 첫 트윗은 2006년 3월 21일 올린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ttr”)이다.NFT는 최근 투자 대상으로 급속히 인기를 끄는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것이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음악파일 등 전통적인 디지털콘텐츠는 무한히 복제 가능하고 이 때문에 원본의 개념이 희박하지만, NFT는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디지털 장부라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이런 내재적 고유성·희소성 때문에 최근에는 투자 자산 또는 수집품으로서 그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NFT가 적용된 디지털 이미지·영상물·음원 등이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적극적 지지자인 도시 CEO는 경매 수익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뒤 이를 아프리카에서 빈곤 퇴치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단체 ‘기브디렉틀리’의 아프리카 대응 펀드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 CEO는 트윗 판매 수익의 95%를 가져가고 나머지 5%는 경매를 진행한 밸류어블스를 소유한 센트가 받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이들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애틀랜타 한인 희생자 3인의 사연

    “아이들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애틀랜타 한인 희생자 3인의 사연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늦은 나이에도 일한 것은 아니었다. 늘 두세 가지 일을 함께 해 손녀는 전사라고, 바위 같다고 했다. 미군과 결혼해 두 아들을 키운 어머니는 얼마 전 구한 직장에서 참변을 당했다. 한 여성의 사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 사람 각각의 사연이다. 이역만리에서 자녀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일하고 희생했던 한국 어머니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내에서 총격범 로버트 에런 영(21)의 총격에 스러진 한 인 희생자 네 명 가운데 이미 국내 언론에도 널리 소개된 현정 그랜트(51) 외에 순정 박(74), 순자 김(69), 용애 유(63) 세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영국 BBC가 22일 정리해 눈길을 끈다. 사흘 전 애틀랜타 경찰이 신원과 사인 등을 처음 공개했을 때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내용을 뒤늦게 소개한 것이다. 순정 박씨는 골드스파에서 요리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그의 가족이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밝혔다. 애틀랜타로 오기 전 그는 뉴욕 도심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8명의 총격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그의 사위 스콧 리는 신문에 “워낙 건강해서 모두가 100살 넘어까지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활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해 그 나이까지 일한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처음 장가왔을 때부터 한 지붕 아래 살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고 밝힌 리는 장모가 오는 6월쯤 딸네 부부와 함께 살기 위해 이사 올 계획이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순자 김씨는 1980년대 미국에 왔다고 WP는 전했다. 역시 골드스파 직원이었는데 손녀 레지나 송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할머니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늘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냈다면서 전사이며 바위 같다고 했다. 두 자녀와 세 손주를 뒀다. 송은 “할머니는 내가 늘 여자로서 갖기를 원했던 모든 것을 대변했다. 그에겐 한 웅큼의 증오와 신랄함도 없었다. 할머니는 일주일에 한번 내게 전화해 ‘굳세게 살아가라,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할머니가 원했던 것은 단하나 “할아버지와 함께 늙어가고 자녀들과 손주들이 자신들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용애 유씨는 미군으로 근무하던 맥 피터슨과 결혼해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두 아들을 낳고 이혼했다. 전 남편 피터슨은 “좋은 엄마였으며 늘 아이들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아들은 일간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실직했지만 마사지 치료사 자격증이 있어 골드스파 건너편 아로마테라피 스파에 일자리를 구했다며 무척 기뻐했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 로버트가 만든 모금 페이지 프로필에는 “손수 한국 요리를 만들어 접대하고 한국식 가라오케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아주 좋아했던 대단한 여성이었다”고 돼 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쇼핑을 보러 가 전통 한국음식을 즐기는 것이 낙이었던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롱이 악의적 살인(malice murder)과 가중폭행(aggravated assault)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연방 법률에 따르면 검찰은 증오범죄와 관련해 희생자들이 인종·성별·종교·국적·성적지향 같은 특정 요인 때문에 표적이 됐거나, 용의자가 헌법이나 연방 법으로 보장되는 행위를 위반했다는 점을 규명해야 한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증오범죄를 처벌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리 삶 속 거리감 詩처럼 담고 싶었다

    우리 삶 속 거리감 詩처럼 담고 싶었다

    “영화는 말보다 이미지로 감흥을 주는 순간이 있어 시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문학도로서 시에서 받은 영감을 충실하게 영화에 담아 보고 싶기도 했고요.” ●대학동기 박은지 시인 등단작서 영감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박근영 감독은 영화 ‘정말 먼 곳’의 모티브를 시에서 찾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는 많아도, ‘동명 시’라는 말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영화 ‘정말 먼 곳’은 우선 신선하다.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정말 먼 곳’을 시나리오에 담았으니. 박 감독은 “화천의 풍경을 보고 영화를 구상했고, 거리감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대학 동기인 박은지 시인의 등단작이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하다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화천에 터 잡은 성소수자··유사 가족의 삶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는 강원 화천에 자리 잡은 한 유사 가족의 삶을 그렸다. 서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지친 진우(강길우 분)는 딸처럼 여기는 조카 설이와 터전을 옮겼다. 양떼 목장에서 일하는 진우의 삶이 안정될 즈음, 그의 연인인 시인 현민(홍경 분)이 화천으로 이주하고, 설이 생모인 여동생 은영(이상희 분)이 갑작스레 찾아오면서 일상에 큰 파장이 온다. 박 감독은 “영화가 소외되거나 각자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우화처럼 읽히길 바랐고, 성 소수자와 사회와의 거리감, 개인과 사회와의 거리감, 우리 삶 속의 거리감을 녹여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식처 꿈꾸는 이들의 절실함, 詩로 녹여 극 중 현민이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면 불안해졌다/ 우리가 상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라고 시 ‘정말 먼 곳’을 낭송하는 장면은 안식처를 찾고 싶어 하는 성소수자들의 절실함을 녹였다. 박 시인은 “애초 제가 생각했던 정말 먼 곳은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영화는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 함께 꿈꾸는 것, 삶의 이어짐을 잘 보여 줬다”고 했다. ●한 달간 24시간 대기하며 양 출산 장면 찍어 ‘정말 먼 곳’은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을 담아야 했기에 촬영하는 데 인내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양이 출산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한 달가량 순번을 정해 24시간 대기한 끝에 촬영할 수 있었다”며 “양이 갖는 신화적 의미와 결부해 절망과 희망의 순환이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이뤄진다고 생각했다”고 벅찬 순간을 회상했다. 박 감독은 “중학생 시절 이와이 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5)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설경을 보고 감동을 느껴 감독을 꿈꿔 왔다”며 “앞으로도 개인이나 공동체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정말 먼 곳(박은지)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멀다를 비싸다로 이해하곤 했다 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정말 먼 곳은 상상도 어려웠다  그 절벽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어서 언제 사라질지 몰라 빨리 가봐야 해  정말 먼 곳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었다 돌이 떨어지고 흙이 바스러지고 뿌리는 튀어나오고 견디지 못한 풀들은 툭 툭 바다로 떨어지고 매일 무언가 사라지는 소리는 파도에 파묻혀 들리지 않을 거야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면 불안해졌다 우리가 상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상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 수 없었고 거짓에 가까워지는 것만 같았다  정말 먼 곳을 상상하는 사이 정말 가까운 곳은 매일 넘어지고 있었다 정말 가까운 곳은 상상을 벗어났다 우리는 돌부리에 걸리고 흙을 잃었으며 뿌리를 의심했다 견디는 일은 떨어지는 일이었다 떨어지는 소리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며 정말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 그래야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 서울시선관위, ‘민주당 색’ 논란 택시 홍보물 떼기로

    서울시선관위, ‘민주당 색’ 논란 택시 홍보물 떼기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투표 독려를 위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택시에 부착한 홍보물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징 색과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에 결국 선관위가 문제의 홍보물을 택시에서 떼어내기로 했다. 서울시선관위는 22일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고자 홍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선관위는 3월 초부터 서울 내 택시 150대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홍보물을 부착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택시에 부착된 홍보물의 실제 색깔이 민주당 상징색에 가깝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선관위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홍보물은 보라색 계열과 붉은색 계열 색이 혼합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미지컨설팅 전문가 출신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선관위가 국회에 보고한 최초의 기획안은 보라색 계열(색상코드 #582E90)이었지만, 실제 출력되고 택시에 부착돼 언론에 공개된 홍보물의 색상 코드는 민주당의 파란색 계열(#3950C4)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서울시선관위는 특정 정당의 색상과 무관하다면서도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불필요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택시 래핑 홍보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보물은 명확히 보라색으로 제작됐으나 빛이나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는 지적이 나와 사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미 택시에 부착된 홍보물도 모두 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화 ‘정말 먼 곳’ 박근영 감독 “우리 삶 속 거리감 시처럼 담고 싶었죠”

    영화 ‘정말 먼 곳’ 박근영 감독 “우리 삶 속 거리감 시처럼 담고 싶었죠”

    “영화는 말보다 이미지로 감흥을 주는 순간이 있어 시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문학도로서 시에서 받은 영감을 충실하게 영화에 담아 보고 싶기도 했고요.”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박근영 감독은 영화 ‘정말 먼 곳’의 모티브를 시에서 찾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는 많아도, ‘동명 시’라는 말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영화 ‘정말 먼 곳’은 우선 신선하다.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정말 먼 곳’을 시나리오에 담았으니. 박 감독은 “화천의 풍경을 보고 영화를 구상했고, 거리감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대학 동기인 박은지 시인의 등단작이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하다 생각했다”고 부연했다.지난 18일 개봉한 영화는 강원도 화천에 자리 잡은 한 유사 가족의 삶을 그렸다. 서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지친 진우(강길우 분)는 딸처럼 여기는 조카 설이와 터전을 옮겼다. 양떼 목장에서 일하는 진우의 삶이 안정될 즈음, 그의 연인인 시인 현민(홍경 분)이 화천으로 이주하고, 설이 생모인 여동생 은영(이상희 분)이 갑작스레 찾아오면서 일상에 큰 파장이 온다. 박 감독은 “영화가 소외되거나 각자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우화처럼 읽히길 바랐고, 성 소수자와 사회와의 거리감, 개인과 사회와의 거리감, 우리 삶 속의 거리감을 녹여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극 중 현민이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면 불안해졌다/ 우리가 상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라고 시 ‘정말 먼 곳’을 낭송하는 장면은 안식처를 찾고 싶어 하는 성소수자들의 절실함을 녹였다. 박 시인은 “애초 제가 생각했던 정말 먼 곳은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영화는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 함께 꿈꾸는 것, 삶의 이어짐을 잘 보여 줬다”고 했다. ‘정말 먼 곳’은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을 담아야 했기에 촬영하는 데 인내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양이 출산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한 달가량 순번을 정해 24시간 대기한 끝에 촬영할 수 있었다”며 “양이 갖는 신화적 의미와 결부해 절망과 희망의 순환이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이뤄진다고 생각했다”고 벅찬 순간을 회상했다. 박 감독은 “중학생 시절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5)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설경을 보고 감동을 느껴 영화 감독을 꿈꿔 왔다”며 “앞으로도 개인이나 공동체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사고로 외팔 된 여성 “나는 여전히 미용사!”

    [여기는 베트남] 사고로 외팔 된 여성 “나는 여전히 미용사!”

    베트남 호치민시의 한 미용실에는 외팔로 손님들의 머리카락을 능숙하게 손질하는 여성이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4년 전 호치민에서 교통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르 티 낌 짬(42)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고로 왼쪽 팔을 잃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녀는 줄곧 어떻게 하면 미용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3대째 이어온 미용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던 것. 설상가상 사고 후 한쪽 팔만 남은 그녀를 두고 남편은 집을 나갔다.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들이 남겨진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외팔이 된 그녀의 두 어깨에 가족의 생계가 달렸다. 남편의 배신은 고통이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어떻게든 스스로 일어서야 했다. 한 달 만에 퇴원한 뒤 그녀는 오른손에 가위를 다시 들었다. 어떻게 하면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을지에 관한 연구를 거듭한 결과, 들어 올린 머리카락이 흘러 내려오기 전에 재빨리 머리카락을 자르는 기술을 익혔다. 입에 샤워기를 물고 머리를 감기는 연습도 했다.새로 익힌 미용 기술을 숱하게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후 첫 손님의 머리카락을 잘랐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평소 5분이면 커팅할 수 있는 머리 길이를 한 시간이나 걸려 마쳤다. 처음 몇 달 간은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차츰 기술이 한 손에 익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손님의 얼굴형과 이미지에 걸맞은 헤어 스타일을 파악해 자신 있게 머리를 손질했다. 근처의 한 사무원인 응웬 반 찌 씨(25)는 "처음에는 겁이 났다. 양손으로 미용 일을 하는 미용사도 실수하는데 미용을 마친 뒤 잘 정돈된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이후 계속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못할 게 없다"면서 "조용히 홀로 있을 때면 주변에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르고, 내가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또한 "여전히 한쪽 팔이 남아있음에 감사하고, 그 팔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아들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좋아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란 게임을 하던 중이었고, 이제는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 평화를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의 범죄 동기가 ‘성중독’이라고 한 경찰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롱이 두 번째로 총격을 가한 ‘골드스파’에서 희생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씨의 아들 랜디 박(21)씨는 19일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도대체 그에게 뭘 가르쳤냐고 묻고 싶다”고 롱의 가족에게 분노했다. 박씨는 롱의 부모가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에 대해 “그와 엮일까 무서워 그를 (경찰에) 넘겼느냐? 아들을 희생양으로 내보내고 처벌을 면하려고 했느냐? 아니다, 당신들은 그에게 몹쓸 것을 가르쳤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롱의 부모는 수사당국이 공개한 영상을 보고 총격범이 아들이라고 알리는 등 그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박씨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말했으며, 미국으로 이민와서 싱글맘으로 자신과 동생을 홀로 키우고자 뼈 빠지게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씨는 “어머니는 이곳 미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면서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전부 헌신한 싱글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일한 골드스파가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였다는 점과 관련해선 “어머니는 누가 물어보거든 메이크업숍에서 일한다고 말하라고 했다”라면서 “내가 온라인에서 찾아본 뒤 어머니가 인정해 마사지숍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기 안좋은 장소라고 말하긴 싫지만, 가게를 찾아가 보니 걱정하던 수상한 이미지와 맞았다”라면서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에 불법적 장소에서 일하는 문제로 충돌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이날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지원을 요청했다. 3월 말까지 현재 머무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 살 곳을 찾아 돈을 절약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법적 문제로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유족들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씨의 호소에 2500달러에서 10달러까지 7000명이 넘는 온정이 답지했고, 약 6시간 만에 모금 목표액 2만 달러를 훌쩍 넘긴 32만 달러(약 3억 6000만원) 이상이 모였다. 그는 감사의 글을 통해 이렇게 많은 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절대 자신만 알지 않는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가 자신과 동생이 이렇게 세상의 지지를 받는 사실을 알았기에 편히 눈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태그호이어, 배우 주지훈과 #ForeverChasingTomorrow 2021 캠페인 진행…스타일리시한 필름 공개

    태그호이어, 배우 주지훈과 #ForeverChasingTomorrow 2021 캠페인 진행…스타일리시한 필름 공개

    태그호이어는 배우 주지훈과 함께 한 새로운 까레라 캠페인 필름을 공개했다. 마치 까레라와 같이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과 그에 따른 발전과 혁신을 주제로 한 캠페인에서 주지훈은 자신이 마주하는 압박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주지훈은 필름 속에서 장르와 배역의 경계를 벗어나 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지만, 이내 이를 모두 극복하고 자신만의 내일을 만들고자 달린다.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주지훈의 모습은 반항적이고도 섬세한 순간에서 더욱 빛이 나는 태그호이어 까레라 컬렉션 그리고 태그호이어가 추구하는 정신과도 닮아 있으며, 현시점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배우로서 그가 가지는 부담감과 이를 딛고 나아가는 과정이 그대로 캠페인에 반영됐다.캠페인에서 주지훈이 착용한 시계는 태그호이어 까레라 호이어02 크로노그래프 컬렉션으로, 슬림한 실버 베젤과 은은하고 미니멀한 다이얼이 우아한 매력을 발산한다. 주지훈이 착용한 블루 버전은 선레이 효과의 선명한 블루 컬러가 시선을 끌며, 태양이 반사되는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트렌드에 최적화된 스타일 포인트를 제안하는 제품이다. 무려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며 업계의 화제가 된 태그호이어의 매뉴팩처 무브먼트 칼리버 호이어02는 컬렉션의 심장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태그호이어가 지난 160여 년간 지켜온 정밀하고 정제된 고도의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입증해 보였다. 새로운 컬렉션과 새로운 이미지를 기반으로 럭셔리 레이싱 크로노그래프라는 정체성과 브랜드의 프리미엄 라인을 견고히 다질 태그호이어, 그 시작을 알리는 배우 주지훈과의 #ForeverChasingTomorrow2021 캠페인은 태그호이어 유튜브와 각종 디지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캠페인 워치는 전국 태그호이어 부티크 및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램으로 관광산업 살린다-전주시·군산시 도입 추진

    트램으로 관광산업 살린다-전주시·군산시 도입 추진

    한옥마을과 근대문화유산 관광지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와 군산시가 관광트램(tram?노면전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전주시와 군산시에 따르면 관광산업 활성화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무가선 관광트램 운행을 추진한다. 군산시는 국책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올해 말까지 관광 트램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한다. 이어 내년부터 사업자 선정과 기반 공사, 열차제작에 돌입해 2024년부터 운행에 나설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은 중앙동과 해신동 뉴딜사업 지역 내 동백대교~근대역사박물관~내항~째보선창~공설시장~역전시장~시외버스터미널까지 2.5㎞ 구간이다. 이후 사업성이 확인되고 재원이 확보되면 2~3단계로 군산역까지 4.0㎞ 구간에 대해서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무가선 트램은 별도 외부 전력 공급 없이 탑재한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매연이나 소음, 진동이 없는 노면전차다. 트램 차량은 길이 15~20m, 폭 3m 규모다. 차량 외관은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근대문화역사와 어울리도록 디자인하고 내부에는 레스토랑, 카페 등 편의시설을 함께 갖출 계획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과거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픈 근대 역사를 대표했던 폐철도를 미래와 희망을 나르는 새로운 산업 유산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며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예술?관광자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활용가치가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도 한옥마을에 국내 최초로 관광 트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전주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 관광 트램 도입을 위한 기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총 360억원을 들여 오는 5월까지 관광 트램 도입 기본구상 용역을 거쳐 공사를 시작하고 차량 제작에도 들어갈 방침이다. 전주한옥마을 관광 트램은 오는 2023년까지 차량 7대로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어진박물관~전동성당~경기전~청연루~전주향교~오목대 등 3.3㎞를 순환할 예정이다. 트램 차량은 전기배터리를 탑재해 도시미관을 해치는 전선을 설치하지 않도록 제작된다. 트램 1량의 길이는 9m로 25명이 탈 수 있는 규모다. 시속 10㎞ 가량으로 달리는 이 트램의 외관은 한옥마을 경관과 어울리도록 제작되고, 내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갖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및 자문, 차량 도입, 인증 시험 등을 한다. 특히 자체 보유한 국내 최고의 트램 기술을 활용해 무가선 트램 설계와 제작을 맡기로 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관광 트램이 도입되면 관광지로서 매력과 친환경 도시로서 전주의 이미지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한민국 관광트램 1호인 한옥마을 순환선은 국가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상징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심각한 교통난 해소는 물론 여행객들에게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정약전과 창대, 그리고 설경구와 변요한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정약전과 창대, 그리고 설경구와 변요한

    “설경구는 우리나라 배우들 가운데 조선시대 선비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내포한 배우에요. 변요한은 솔직히 연기를 이렇게 잘할지 몰랐어요.” 이준익 감독은 31일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의 주요 캐릭터인 정약전과 장창대를 연기한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1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의 두 축이 되는 인물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설명하고,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는 흑산도로 유배 당한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이 1814년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 과정을 따라간다. 책의 서문에 ‘창대’라는 청년의 도움을 받았다고 돼 있는데, 이 감독은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정약전과 창대라는 인물을 구축했다. “조선 시대 핍박받던 서학에 대해 영화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그의 형 정약전으로 이어졌는데, 그가 쓴 ‘자산어보‘ 서문을 비롯해 책에서 9번 정도 나오는 청년 창대가 어떤 이인지 궁금해졌다. 정약전은 실존 인물이고 기록도 있지만, 창대는 이름만 있고 기록이 없다. 허구의 허용치가 확보된 인물이어서 오히려 수월하게 구상했다.” 이 감독은 영화 속 창대에 대해 “정약전의 선명성을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창대는 서자 출신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명민한 청년이다. 창대를 구체적으로 만든 뒤 곁가지를 쳐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머지 주변인물도 설정할 수 있었다. 창대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흑산도에서 공부를 더 해야 했고, 여기에 도움을 주는 게 바로 정약전이다. 창대가 정약전의 제자가 돼 도움을 받고 성장하고, 품에서 떠나는지가 이야기의 주요 뼈대다. 이 감독은 “둘은 어긋나지만, 결국에는 본질적인 면에서는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흑백 영화지만, 컬러 장면이 딱 3번 나온다. 이 감독은 “창대가 크게 성장하는 장면을 상징한다”고 귀띔했다. 영화 홍보에는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는 설경구의 영화 속 대사가 쓰였는데, 영화 주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감독은 영화 속 두 인물을 생생하게 소화한 두 배우에 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객은 배우의 외면을 보지만, 감독은 같이 일하면서 내면을 보지 않는가. 설경구와 ‘소원’이라는 영화를 같이 했는데, 배우 이전에 설경구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감동했다. 나이와 격차를 떠나 내가 존경하는 배우”라고 했다. 특히, 그의 얼굴에서 조선의 선비상을 봤다고도 덧붙였다. “네살 때부터 할아버지랑 10년 동안 한 방에서 살았다. 할아버지는 항상 새벽에 일어나셔서 대님부터 매고 한복을 입으셨던 선비셨다. 설경구에게서 그런 자세와 풍모를 느꼈다. 이번 영화에서도 확인했지만,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의 수준이 아니라 내면에서 선비의 분위기가 그대로 우러나오더라.” 창대를 연기한 변요한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렇게 연기를 잘할지 못했다”면서 ‘기대 이상’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창대라는 인물 자체가 독특한 캐릭터이고, 나름의 방대한 여정이 있는 인물이다. 변요한이 뜨겁게, 때론 차갑게 다 해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이상한 커트가 없었다. 변요한이 아니라 그냥 ‘창대’였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관한 부담감도 보였다. “돈은 그저 숫자가 아니라 사연이 있지 않나. 투자자들의 돈은 귀한 것이다. 영화를 개봉할 때에는 항상 실패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열심히 했으니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 2021 직업교육훈련 ‘온라인 마케팅 플래너’ 교육생 모집

    중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 2021 직업교육훈련 ‘온라인 마케팅 플래너’ 교육생 모집

    중부여성발전센터 내 중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2021년 여성가족부 국비지원 직업교육훈련 ‘온라인 마케팅 플래너’ 과정을 열고,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본 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온라인 마케팅 관련 실무능력을 배양한 전문인력을 발굴하여, 지역 산업의 인력수급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경력단절 여성과 미취업 청년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총 172시간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마케팅 플래너’ 과정은 기업 맞춤형 교육, 재택근무, 시간제 유연 근무와 관련된 온라인 마케팅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으로는 디지털 마케팅 매출의 메커니즘 이해, 블로그, 워드프레스 제작 및 구축, 페이스북 광고, 인스타그램 운영 방법, 카드 뉴스 및 이미지 콘텐츠 제작, 네이버 키워드 광고, 유튜브 채널 개설 및 확산 전략, 온라인 언론홍보 마케팅, 구글 광고 시스템 이해 및 실습, 네이버 애널리틱스와 구글 애널리틱스, 인플루언서 마케팅, 온사이트 마케팅, 디지털 마케팅 진단 등의 직업전문교육과 프로젝트 실습을 포함한다. 신청 대상은 연 매출 8000만 원 미만 자영업자, 취업 의지가 확고한 경력단절여성과 미취업 청년 구직여성이다. 신청 방법은 오는 30일까지 중부여성발전센터 홈페이지 수강 신청 후 훈련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발 방식은 1차 서류 심사, 2차 면접 심사 후 선발된다. 본 교육 기간은 4월 5일부터 6월 4일까지 43일간 운영된다. 그 밖에도 직업교육훈련 과정으로 실버시설 사회복지사, 북디자이너(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스마트 스토어 창업 과정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부여성발전센터 교육 담당자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가속화로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의 구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 문의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관위 서울시장 투표 독려 홍보물, 민주당 색 아니냐”

    “선관위 서울시장 투표 독려 홍보물, 민주당 색 아니냐”

    국민의힘, 서울선관위 택시 홍보물 색 문제제기선관위 “보라색 계열” vs 허은아 “파란색 계열”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 독려를 위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택시에 부착한 홍보물 색상에 대해 국민의힘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19일 소셜미디어에 “아무리 봐도 ‘여당 색’인 선관위 홍보물, 선관위는 즉시 수정하라”며 “대한민국 선관위인지 문재인 홍보를 관리하는 ‘문관위’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비난했다. 최근 야당은 택시에 부착된 홍보물 색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계열에 가깝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선관위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홍보물은 보라색 계열과 붉은색 계열 색상이 혼합된 것”이라며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선관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는 내용의 주장은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허은아 의원은 선관위가 국회에 보고한 최초의 기획안은 보라색 계열(색상코드 #582E90)이었지만, 실제 출력되고 택시에 부착돼 언론에 공개된 홍보물의 색상 코드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 계열(#3950C4)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미지컨설팅 전문가 출신이다. 그는 ‘빛과 각도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의 해명에 대해 “시각적 효과는 결과적으로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그럴 여지는 사전에 차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짝퉁의 진화?…명품 너머 아이돌 굿즈에 양념포장육까지 감쪽같다

    짝퉁의 진화?…명품 너머 아이돌 굿즈에 양념포장육까지 감쪽같다

    샤넬·루이뷔통 등과 같이 해외 명품에 집중됐던 ‘위조상품’(짝퉁) 트렌드가 일반 생활제품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짝퉁 유통의 주 무대도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 구매가 필요해졌다. 20일 특허청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위조상품 단속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거 해외 명품 브랜드를 복제했던 짝퉁이 최근 화장품·건강식품, 휴대폰 충전기 같은 생활제품, K-POP 아이돌의 팬 상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 상표를 도용한 의류·가방·액세서리를 비롯해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한 위조 마스크팩, 삼성 무선충전기, 정관장 홍삼, 자동차 휠, 스마트폰 배터리 등이 적발됐다. 심지어 가정간편식 소비를 틈타 국내 유명 상표를 도용한 가짜 양념 포장육까지 등장했다. 일상 소비제품에까지 짝퉁이 유통되면서 국민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고, K-POP 스타의 로고를 도용한 팬 상품으로 가수나 기획사에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한국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온라인이 짝퉁의 유통 온상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해 온라인 짝퉁 신고건수는 1만 6693건으로 전체 신고건수(1만 6935건)의 98.6%를 차지했다. 2011년(565건)대비 29.5배, 2019년(6661건)과 비교해 2.5배 증가한 규모다. 온라인 유통 확산은 수사기관의 단속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소비자가 정품으로 오인하기 쉬운 데다 환불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쇼핑몰을 통한 대량 유통이 아닌 최근 폐쇄적인 유통구조로 추적이 어려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매개로 판매되는 신종방식도 등장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이용해 짝퉁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매업자나 구매이력자를 대상으로 짝퉁 명품을 판매(정품시가 625억원 상당)한 일가족이 적발된 바 있다. 특사경이 지난 10년간 압수한 위조상품은 총 1200만여점으로, 연평균 120만여점이 적발되는 등 적절한 보상없이 수익을 챙기려는 ‘무임승차’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단속에도 어려움이 커졌다. 정기현 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장은 “온라인 짝퉁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피해를 보상하는 자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위조상품 추방을 위해 국민 생활·안전·건강과 직결된 상품에 대해서는 기획단속을 강화하고 경찰·지자체 등과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총격범, 나쁜 하루 보냈다” 분노 부른 美경찰 대변인 교체

    “총격범, 나쁜 하루 보냈다” 분노 부른 美경찰 대변인 교체

    애틀랜타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21)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부른 미국 경찰 대변인이 결국 교체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리카 넬드너 체로키 카운티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성명을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조사와 관련해 직접 언론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은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왔다. 넬드너 국장은 베이커 대변인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대언론 창구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베이커 대변인이 총격사건 발생 다음날인 17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대변인은 당시 용의자 롱에 대해 “그는 완전히 지쳐 있었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면서 “(총격을 저지른) 어제 그는 정말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여성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한 용의자 롱이 겪은 하루가 “나쁜 날”이었다고 경찰이 덤덤하게 말하는 동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 이에 경찰이 용의자에게 온정적 인식을 갖고 있거나 범행을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나아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불렀다. 베이커 대변인은 과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티셔츠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스럽다는 듯이 올렸다가 17일 밤 갑자기 삭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발언과 인종차별적 이미지 게시를 이유로 해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프랭크 레이놀즈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은 베이커 대변인의 발언이 “많은 논란과 분노를 유발했다”고 인정하면서, 그의 발언이 유발한 “심적 고통”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넬드너 국장과 레이놀즈 보안관 모두 베이커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이미지에 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긴 역사 간직한 타이난 노포 여행

    [그 책속 이미지] 긴 역사 간직한 타이난 노포 여행

    얼음에 재워 둔 신선한 얇은 생소고기를 특제 육수에 넣어 반숙될 때까지 익힌 뒤 면에 붓는다. 소고기에 있던 약간의 피가 육수에 녹아들면서 걸쭉해지고, 빛깔도 조금 붉어진다. 이 우육탕은 부자가 수십 년째 운영 중인 대만 타이난시 스징주뉴러우탕에서 판다. 작은 의자에 앉아 한 그릇 맛보고 싶어진다. 대만이 시작된 곳, 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은 오랜 역사만큼 오래된 가게가 많다. 책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게들을 비롯해 100년 넘게 운영한 곳을 직접 발로 뛰면서 그렸다. 각종 음식점을 비롯해 수공예품, 구두점, 오래된 점집 등 파스텔톤의 그림이 정감 간다. 코로나19로 여행은 언감생심이 돼 버린 지금, 책으로 타이난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소더비도 ‘JPG 파일’ 경매 나선다

    세계 경매업계의 쌍두마차 격인 미국 소더비와 영국 크리스티가 디지털 아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대 라이벌인 크리스티가 올 들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디지털 아트라는 새로운 시장에 발을 내디디자 소더비도 이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Pak’이라는 디지털 아티스트와 협업하기로 했다”며 “Pak의 작품 경매가 다음달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Pak은 20년 이상 디지털 아트를 만들어 온 신원 미상의 작가다. 스튜어트 CEO는 “얼마 전부터 NFT 분야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NFT가 예술에 새로운 흥미와 미학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CNBC방송은 1744년 설립된 소더비가 수백만 달러를 넘는 고가의 명품과 미술품을 거래해 온 만큼 NFT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급성장하는 이 분야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티는 앞서 지난 11일 첫 NFT 경매를 진행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클 윈켈만)이 만든 ‘매일-첫 5000일’이라는 작품이다. 300메가바이트(MB)짜리 JPG 파일로 자유롭게 복사할 수 있지만 NFT화하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하나뿐인 파일이 됐다. 비플은 2007년부터 그린 디지털 그림 5000점을 콜라주 형식으로 붙여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었다. 100달러에서 시작한 낙찰가는 6930만 달러(약 780억원)까지 치솟았다. 현존 작가가 받은 낙찰가로는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영상·그림·음악 등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시아계 여성에게 놀라운 사건 아냐”… 美, 뿌리 깊은 편견·혐오 재조명

    “아시아계 여성에게 놀라운 사건 아냐”… 美, 뿌리 깊은 편견·혐오 재조명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8명이 사망하며 미국 내 아시안,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희생자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인데, 이들은 인종편견뿐 아니라 여성혐오까지 복합적인 차별의 대상이 돼 고통을 겪는다. 18일 CNN은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에게 너무나 익숙한 여성혐오와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아시아 여성은 유순하고 순종적인 이미지에 성적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1875년 최초로 이민을 제한한 ‘페이지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몇 년 뒤 ‘중국인 배척법’으로 이어지는 이 법은 당시 미국에서 돈을 버는 중국인들의 이민뿐 아니라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을 콕 집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입국을 금지했다. 1950~1970년대 필리핀,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에서 일어난 전쟁 당시 군인들이 현지에서 성매매 산업을 조장한 것도 아시아 여성은 ‘매춘부’라는 인식을 강화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그레이스 유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아시안아메리칸연구소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대중 매체에서 아시아계 여성은 비인간화돼 있고, 복종적인 존재이거나 이국적인 성적 대상으로 묘사된다. 이 정형화된 모습이 만연해 있다”며 “아시아계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는 미국 역사의 일부다. 이를 바꾸려면 끊임없는 교육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아시아계 여성이 처한 현실은 남성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미 인권단체의 혐오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접수된 혐오 사건 3800건의 피해자 중 70%가 여성이었다. 전미여성법률센터(NWL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장기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계층도 이들이었다. 많은 아시아계 여성이 ‘값싼 일회용 노동자’로 여겨져 총격이 일어난 곳 같은 마사지숍이나 미용실, 식당 등 서비스 산업으로 몰린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의 피 응우옌 대표는 “살해된 아시아 여성들이 매우 취약하고 저임금의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건 여성혐오, 구조적 폭력, 백인우월주의의 복합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고 말했다.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범에 그저 “나쁜 하루”…美경찰 발언에 여론 분노(종합)

    애틀랜타 총격범에 그저 “나쁜 하루”…美경찰 발언에 여론 분노(종합)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사망케 한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현지 경찰이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그는 지쳤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면서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고, 이것이 그가 한 일이다(Yesterday was a really bad day for him and this is what he did)”라고 말했다. “그에게 나쁜 하루? 희생자는 말도 못한다”그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날을 그저 덤덤하게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가 일진 사나운 하루를 보내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뉘앙스로 들릴 여지가 있는 표현에 여론은 분노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ElChakotay)는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사건은 끔찍하다. 인종차별주의자의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증오범죄는 언제든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 아니다.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나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FatherFlanagan1)는 “애틀랜타에서 8명을 총격살해한 남성이 어제 ‘매우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희생자들은 그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말할 수조차 없었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사용자(LOLGOP)는 “백인이 되는 것은 재밌다. 왜냐하면 대량 살인을 저지르거나 폭도를 보내 당신의 러닝 메이트를 살해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쎄, 그가 나쁜 하루를 보냈나보죠?’”라고 비꼬았다.캘리포니아주 지역방송 KESQ의 앵커 앤절라 첸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총격범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한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무의미한 총격으로 잃었다고 상상해보라”고 질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용의자가 성중독을 앓고 있고, 나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을 대중에게 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누군가에게 ‘정말 안 좋은 날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갓난아기가 버릇없이 굴 때나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TV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에 출연한 일본계 미국 원로배우 조지 타케이는 “증오범죄라고 불러야 한다”며 “용의자를 정신병을 앓는 살인자라고 생각하게끔 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경찰은 총격이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증오범죄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 “애틀랜타 총격은 분명히 증오범죄다. 말장난하지 말자”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해당 경찰 ‘인종차별주의자’ 의혹도 제기돼문제의 발언을 한 베이커 대변인이 과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티셔츠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베이커 대변인이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 티셔츠 사진을 올렸다”며 “베이커가 ‘내 셔츠를 사랑한다’는 글을 함께 올렸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티셔츠에는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는 글이 새겨졌고, 맥주 브랜드 ‘코로나’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코비드19’ 문구도 인쇄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다름 아닌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베이커의 사퇴를 촉구했다. 용의자, 증오범죄 부인…성중독 주장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이날 총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이번 사건은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사망자 8명 중 6명 아시아계…4명이 한인전날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어 애틀랜타 시내 스파에서는 4명이 숨졌다. 스파 2곳의 사망자 4명은 한인 여성으로 파악됐다.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중국계 2명이 마사지숍 총격 희생자에 포함됐다. 부상자 1명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결국 롱의 총격으로 사망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로 드러난 셈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이번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돼 경찰과 연방당국의 공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타렉스 후속인 듯 후속 아닌 후속 같은 ‘스타리아’

    스타렉스 후속인 듯 후속 아닌 후속 같은 ‘스타리아’

    현대자동차가 18일 새로운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의 내·외장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돼 전례 없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갖췄다. 스타리아에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 ‘인사이드 아웃’이 반영됐다. 인사이드 아웃은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트림은 일반 모델과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로 분리 운영된다. 일반 모델은 ‘투어러’(9·11인승), ‘카고’(3·5인승) 등으로, 스타리아 라운지는 7·9인승으로 운영된다.일반모델 전면부는 후드와 범퍼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차폭등(포지셔닝 램프)과 주간주행등(DRL), 차체와 같은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범퍼 등으로 이뤄졌다. 측면부는 벨트라인을 최대한 낮추고 통창형인 파노라믹 윈도를 적용해 개방감과 가시성을 높였다. 이는 한옥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차경(借景)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으로 탑승객이 차창 밖의 풍경을 마치 실내 공간 요소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높은 전고와 낮은 지상고로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후면부는 간결하고 매끈한 디자인의 수직형 리어램프와 넓은 뒷유리로 개방감을 강조했다.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스타리아 라운지 전면부는 입체적인 메시 패턴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으로 볼륨감을 더했다. 헤드램프를 감싸는 크롬라인과 틴디드 브라스 색상이 적용된 다이아몬드 패턴의 18인치 휠, 범퍼 전∙후면 하단 가니시, 사이드미러, 도어핸들에 적용된 틴티드 브라스 크롬으로 정교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형상의 가니시를 램프 상단에 적용했다.스타리아의 실내는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저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운 공간을 갖췄다. 높은 전고(1990㎜)와 긴 전폭(1995㎜)과 전장(5255㎜)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공기조절 장치는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LCD 클러스터는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해 운전자 사용성을 높였다. 아울러 클러스터 하단과 오버헤드 콘솔 상단, 센터페시아 상·하단 등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만들어 실용성을 추구했다. 컵홀더, USB 포트 등 다양한 기능은 콘솔에 일체화했다.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 7·9인승에는 탑승자를 위한 라운지 전용 편의 사양과 앰비언트 무드램프가 적용됐다. 7인승에는 엉덩이를 시트에 밀착시켜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탑재됐다. 9인승은 2열에 180도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링 시트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2열과 3열에 탑승한 승객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고, 유아 카시트도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다. 특히 스타리아 라운지는 운전석과 조수석, 센터 콘솔, 도어트림에 적용된 64색의 앰비언트 무드램프가 색다른 감성을 제공한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인사이드 아웃 테마가 적용된 스타리아는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실외까지 확장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면서 “다양한 인승의 모델과 시트,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 등으로 패밀리 고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5일 스타리아의 구체적인 기능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 행사)도 조만간 열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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