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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청 홍보대사에 송승헌 위촉

    관세청 홍보대사에 송승헌 위촉

    관세청이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배우 송승헌(46)씨를 관세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활동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9월 25일까지다. 관세청은 “송 배우의 반듯하고 믿음직한 이미지가 수출입 통관, 관세 징수, 마약·총기류 등 밀수 단속, 불공정 무역 단속 등 관세 국경을 엄정히 수호하고 국민 안전을 보호하는 관세청의 역할과 잘 부합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송씨는 “굳건한 경제, 안전한 사회를 위한 관세청의 노력을 국민들께 알리는 민관 소통의 첨병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배우 송승헌 관세청 홍보대사 위촉

    배우 송승헌 관세청 홍보대사 위촉

    관세청이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위촉식을 열고 배우 송승헌(46)씨를 관세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활동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9월 25일까지다. 관세청은 “송 배우의 반듯하고 믿음직한 이미지가 수출입 통관, 관세 징수, 마약·총기류 등 밀수 단속, 불공정 무역 단속 등 관세 국경을 엄정히 수호하고 국민 안전을 보호하는 관세청의 역할과 잘 부합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연기 활동으로 바쁘신 중에도 홍보대사 위촉을 흔쾌히 수락해 주신 송승헌 배우께 감사하다”면서 “해외직구 신 통관 체계 구축, 마약 등 불법 위해 물품 밀수 단속, 신속 통관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등 국가 경제와 국민 안전을 위해 힘쓰는 관세청의 주요 정책과 활동을 국민에게 알리는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씨는 “우리나라 경제 관문을 지키는 관세청 홍보대사가 돼 감사하고 뜻깊다”면서 “굳건한 경제, 안전한 사회를 위한 관세청의 노력을 국민들께 알리는 민관 소통의 첨병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씨는 관세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진기주씨와 함께 관세청의 정책·활동 알리기에 나선다.
  • 조희연 “국가교육위, 솔직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느낌”

    조희연 “국가교육위, 솔직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느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 구성에 대해 “솔직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느낌을 피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년 3월부터 서울 시내 초등 돌봄 교실에 간식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조 교육감은 26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위 위원장 인선과 위원회 구성 등을 지적했다. 그는 “위원장 선정, 위원회 구성에 있어서도 공존의 장을 만들어가려는 문제 의식이 관철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는데 실제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며 “국가교육위가 또 하나의 교육 갈등의 장이 된다면, 굳이 그렇게 힘들여서 제도를 만들고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위원장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협치에 관한) 조율 능력이 되셨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한다)”며 “이미 기존의 교육 갈등 속에서 특정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그게 오해의 출발점이 되고 새 정부한테도 좋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 등으로 정파성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조 교육감은 내년 예산 255억원을 들여 초등 돌봄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간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5시까지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1회 주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참여하는 학생에게 1회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혜택을 받는 학생은 오후 5시까지가 4100명이며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1500명으로 추산된다. 1인당 간식 1회 지급에 2500원씩이 소요된다. 조 교육감은 “초등돌봄교실에 대해 학부모님들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크다”며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보충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선거 제도 개편 논의에 대해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구현하는 교육감의 정당 귀속은 금지하는 선에서 논의가 전개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 회장인 조 교육감은 “(교육감들은) 대체적으로 직선제 폐지엔 다 반대한다”며 “개인적으로 시·도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22일 교육감협은 총회를 열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감 선거 제도 개편 대응을 위한 교육감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 “아파트 조망권, 방문 않고도 앱으로 확인”…‘스택’ 서비스 출시

    “아파트 조망권, 방문 않고도 앱으로 확인”…‘스택’ 서비스 출시

    GS건설은 아파트 세대별 실제 조망권과 일조량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부동산 정보서비스 ‘스택’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스택은 GS건설의 1호 사내벤처이자 올해 3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인디드랩’이 개발한 서비스로, 기존 서비스가 조망권을 3차원 그래픽으로만 구현했다면 스택은 국내 최초로 조망권과 일조권, 에너지 효율, 시세 등 정량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아파트의 가치를 한번에 비교·분석할 수 있다. 스택 애플리케이션에서 아파트 단지명과 동, 호수를 검색하면 해당 세대에서 보이는 조망권의 이미지가 제공되어 마치 현장방문을 하듯 조망 범위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구매하고자 할 경우 해당 세대의 거실 창을 통해 실제 한강이 얼마나, 어떻게 보이는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동에 살더라도 세대별로 다른 조망권이 구현된다. 실내 창을 통해 조망 가능한 녹지, 수공간 등 외부 경관 조망을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구현했고, 일사량도 월별, 시간대별로 세밀하게 제공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집에 얼마만큼의 햇빛이 들어오는지도 알 수 있다. 에너지 환경 분석도 가능하다. 각 세대별로 일조량에 따른 에너지 환경을 분석해 단지 평균을 기준으로 여름·겨울의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 증감율을 예측한다. 또 단지 주변에 항공·철도 혹은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가 있다면 세대별로 외부 소음 영향 정도도 제공된다. 특히 스택을 통해 환경 성능 항목별로 세대의 단지 내 순위도 제공된다. 특정 세대가 전체 세대 혹은 유사 평형 세대들 대비 몇 번째로 조망, 일조시간, 개방감, 일사량, 단지 내부 조경 조망, 태양광 예상 발전량이 높은지 항목별로 순위가 표시된다. 게다가 신규 분양 단지뿐만 아니라 공사 중이거나 공사예정 단지의 조망권과 일조권 등의 세부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또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한다. 특정 세대를 ‘우리집’으로 등록하면 세대의 환경 성능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아이템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일사량이 많은 집이라면 냉방용 창유리 필름 시공을, 외부 소음 영향권에 있는 집이라면 차음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창호 설치를 제안하는 식이다. 스택 서비스는 현재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는 “자체 분석 데이터를 고객 눈높이에 맞춰 제공함으로써 아파트 정보를 보다 손쉽게 접근하도록 구성했으며, 주거 공간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사내공모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실현 가능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독립법인으로 분사까지 지원하는 사내벤처 제도를 2020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인디드랩은 그 첫 번째 사례로 GS건설은 사내 스타트업 분사 후에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업 홍보 및 확정, 해외 진출 등 회사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
  • ‘빛의 캔버스’ 된 채석장, 고흐와 함께 거닐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빛의 캔버스’ 된 채석장, 고흐와 함께 거닐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버려진 채석장 사면 채운 예술의 빛바위의 결·무늬, 원초적 美 드러내음악·관객 움직임 더해 치유 장소로 소외되는 관객 없이 영화 보듯 관람단순 감상 넘어 적극적 창조자 역할뛰어가는 아이들마저 하나의 작품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기, 절대로 만지지 말기, 무조건 조용히 하기. 이렇듯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어떤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는 곳도 많고 백팩은 반드시 사물함에 맡기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으며 작품 사진을 찍지 못하는 곳도 많다. 그런데 가끔 이런 조심스러움을 확 벗어던지고 싶어질 때가 있다. 작품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꾸밈없이 느끼고 싶을 때. 복잡한 에티켓을 잠시 잊고 그저 작품 속으로 온전히 빨려 들어가고 싶을 때. 그럴 때 나는 프랑스 남부 레 보드프로방스의 ‘빛의 채석장’을 떠올린다. 나에게 미술을 말 그대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의 기쁨을 알려 준 곳이다. 이곳에서는 그림이 천장 위에도, 바닥 위에도 ‘상영’되기에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그림을 자연스럽게 만질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실제 그림이 아니라 벽에 투사된 이미지이기에 관객들은 그림을 향해 마음껏 손을 뻗어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아무 데서나 주저앉아 영화처럼 그림을 감상해도 되고, 공간을 가득 채우는 웅장한 음악 소리에 묻혀 웬만한 속삭임은 타인에게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작품 위를 성큼성큼 걸어가도 되고, 작품 속에서 남몰래 살짝 춤을 춰도 되는 그런 자유로운 미술관. 아이맥스 영화관 같기도 하고 초대형 미술관 같기도 한데, 극장처럼 어둡지도 않고 미술관처럼 조용하지도 않아 흥미로운 곳이다. 관객이 미술작품의 퍼포먼스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을 주는 장소이기에 더욱 기분 좋다. 원작을 직접 관람하진 못하지만 뛰어난 화질과 엄청난 사이즈로 작품을 확대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가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몰아 보는 기쁨도 쏠쏠하다. 한 화가의 작품을 마치 자서전처럼 연대별로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배움의 기쁨도 함께한다. 빛의 채석장에서 미술과 음악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의 아름다움을 증폭시킨다. 미술은 음악으로 인해 더욱 커다란 울림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의 목소리도 음악에 파묻혀 더이상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미술과 여타 예술의 컬래버레이션은 관객에게 커다란 기쁨을 준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본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하는 ‘백조의 호수’에 맞춰 홀로 춤을 추는 댄서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파리의 오랑주리미술관에서는 무용수가 그림 앞에서 한 시간 동안 춤을 추는 공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멋진 퍼포먼스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백남준의 ‘다다익선’ 앞에서 멋진 오케스트라 공연을 해도 좋을 것 같고, 김환기의 그림 앞에서 현악사중주나 무언극을 관람해도 멋지지 않겠는가.●건축비 아끼고 지역 경제도 살려 무엇보다도 작품 앞에 관객이 서 있을 때 오히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것이 빛의 채석장의 또 다른 묘미다. 보통 미술관에서는 ‘내 차례’가 오기까지, 다른 관객이 그림을 다 볼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만 그림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런데 빛의 채석장에서는 어떤 후미진 공간에서도 그림이 시원하게 보이기 때문에 키 큰 앞사람의 머리에 가려 안 보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사방에서 무한히 터지는 불꽃놀이처럼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천장과 바닥, 사면을 꽉 채울 때 고흐의 별빛 속을 걸어가는 관객의 모습은 더욱 애잔한 감동을 준다. 고흐는 하늘에서 신명나게 붓을 놀려 별빛을 뿜어 대고, 우리는 그 별빛을 머리 위에 한가득 맞으며 춤을 추는 기분이다. 기존의 미술관에서는 텅 빈 공간을 그림이 채우고 있는데, 빛의 채석장에서는 그림 자체가 또 다른 어엿한 공간이 된다. 왜 우리는 아무리 아름다운 장소에 가도 ‘더 아름다운 장소’를 찾고 싶어 하는 것일까.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말처럼 정말 인간은 욕망이 충족될수록 더 큰 욕망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일까. 그런데 더 큰 욕망을 갖는 일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더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하고 싶은 열망 속에는 더 아름다운 장소를 ‘창조’하고 싶은 꿈도 함께 깃들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장소들을 자꾸만 바라보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장소를 내 손으로 가꾸고 싶다는 꿈도 자라난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은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눈부신 영감을 선물했다. 쇠락한 공업도시였던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이라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통해 단 하나의 아름다운 장소만으로도 도시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한 것이다. 그처럼 빛의 채석장도 인구절벽을 향해 치닫던 레 보드프로방스의 운명을 바꿨다. 빛의 채석장은 구겐하임미술관처럼 엄청난 건축비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더욱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아름다운 공간을 원하고 또 원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빛의 채석장은 예술가들의 꿈을 이뤄 주는 공간, 미술을 사랑하지만 매번 머나먼 나라의 거대한 미술관에 가서 원작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꿈을 이뤄 주는 공간이다. 원화를 모방한 가상의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관객의 움직임, 그림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서 이곳 자체가 또 하나의 치유적 장소가 된다. 빛의 채석장에서는 누구나 고흐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의 친구가 되고, 모네의 수련이 가득한 연못 위에 배를 띄워 평화롭게 노 저으며 모네의 친구가 될 수 있다. 빛의 채석장이 아름다운 이유는 채석장 위에 아름다운 영상을 ‘덧입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질 뻔한 채석장에 ‘예술의 빛’을 비춤으로써 그 채석장의 바위 하나하나가 지닌 ‘결’과 ‘무늬’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예술이라는 빛이 거대한 돌들을 비추자 하나하나의 돌들이 지닌 결과 무늬가 저마다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새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돌들에 비친 그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돌들 자체가 아름다웠다. 빛의 채석장은 첨단형 미디어아트이기 이전에 원초적 대지의 예술이 아니었을까. 자연 속 대지는 우리에게 매일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선물하는데, 우리는 그 대지의 빛을 잿빛 콘크리트 건물로 가린 대도시에서 그 야생의 빛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나는 작품 나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져 고흐가 거대한 채석장의 바위들 속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숨 막히는 감동의 눈길로 바라봤다. 고흐의 그림들이 평소보다 아름다워 보일 뿐 아니라 채석장의 돌들 자체가 고흐의 그림으로 인해 ‘그저 평범한 바위’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캔버스’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경제적 효율성을 잃어버린 장소, 버려진 채석장이 미술작품의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과 첨단과학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지역경제 전체를 살려 냈다. 이런 공간에서는 관객이 ‘나는 미술에 문외한이야’란 생각 때문에 소외되지 않는다. 마치 영화를 보듯 편안하게 미술을 관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작품과 관객 사이의 머나먼 거리가 좁혀지고, 전문적 비평가와 아마추어 관람객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술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아이들이 ‘까마귀가 나는 밀밭’ 속으로 뛰어가도 그림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처럼 보인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밑으로 뛰어가는 아이 자체가 또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고흐는 거대한 우주의 캔버스 위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마치 페인트칠하듯 그려 주고, 사람들은 고흐가 창조해 낸 거대한 예술의 공간에서 웃고, 울고, 뛰고, 거닐고, 춤추며 작품 ‘안쪽’의 공간을 살아가는 거주민이 된다. 빛의 채석장에서 고흐는 화가를 뛰어넘어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새롭게 재창조한다. 관객은 그림 ‘밖에서’ 그림을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안에서’ 그림과 함께 숨 쉬는, 적극적인 미의 창조자가 된다. 관객이 그림 위에 서 있고, 그림 옆에 기대고, 그림 속으로 걸어가고, 그림 아래로 뛰어감으로써 그림은 때로는 거대한 벤치가 되고, 때로는 천장이 되고, 마침내 그림 자체가 거대한 장소가 돼 관객의 마음속에서 찬란하게 물결친다. 문학평론가·작가
  • “난 안 돼”청년들… 관악 가면 “돼”“돼”“돼”“돼”

    “난 안 돼”청년들… 관악 가면 “돼”“돼”“돼”“돼”

    서울 관악구가 ‘청년도전캠프’를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이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 4월부터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과 함께 청년도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청년도전캠프는 고용노동부 주관 청년도전지원 공모사업으로 구직 단념 청년을 발굴하고 구직의욕 고취와 자신감 강화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구직 단념 청년을 대상으로 개인별 밀착상담, 자신감 회복 지원, 진로탐색, 이미지 메이킹과 면접 컨설팅 등 40시간 과정으로 맞춤형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이수 청년들에게는 1인 2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되고,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연계한 사후관리를 추진한다. 현재까지 청년도전캠프 4기를 운영했으며 참가자 84명 중 75명이 수료해 약 90%의 이수율을 달성했다. 현재 사업 달성률은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전국 28개 기관 중 1위다. 올해 마지막으로 운영하는 5기 프로그램은 다음달 25일까지 32명을 선착순 모집하고 첫 수업은 다음달 26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6개월 이상 취업 경험이 없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은 만 18세(2004년생)부터 34세(1988년생)까지의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청년도전캠프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취업에 이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주체가 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오빠에게 반말해도 돼”…역할놀이 하자는 ‘훈남 아바타’

    “오빠에게 반말해도 돼”…역할놀이 하자는 ‘훈남 아바타’

    “법적 보호 장치 시급”청소년성보호법만으로는 한계 지적 작은 얼굴과 긴 다리, 큰 눈 등을 구매해 아바타를 꾸민 A씨. 16살 여성 청소년 캐릭터를 만들자, 자신을 30대 남성이라고 밝힌 아바타 B가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다정하게 ‘오빠에게 반말을 하라. 마음에 든다’, ‘예쁘다, 보고싶다’고 했고, 결국 가상현실 속에서 두 사람은 사귀었다. 하지만 이후 아바타 B는 A씨의 아바타에게 야한 농담을 던지거나 누으라고 강요하는 등 성추행을 시작했고, 그 정도는 점점 심해졌다. 그러다 ‘현실세계’에서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상공간에 접속한 아바타에게 성적인 얘기를 시작하고 행위를 유도하는 ‘메타버스 성착취’가 늘어나면서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한국소년정책학회 학술지 ‘소년보호연구’에 실린 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메타버스 내 청소년 아바타 성 착취 처벌 관련 쟁점’이라는 논문을 통해 메타버스 내에서 이뤄지는 성 착취에 대응하려면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제페토나 로블록스 같은 가상세계 이용자의 70%가 청소년”이라며 “메타버스를 게임으로 규정할 것인지 아니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규정할 것인지를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메타버스 내 성 착취…‘현실 세계’ 범죄로 이어질 수도 여성가족부는 지난 6월 ‘제4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메타버스 내 아바타의 인격권 여부를 연구해 아바타 성범죄 행위 처벌 실효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메타버스 내 성 착취가 현실 범죄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간 ‘제페토’에서 만난 11명의 아동·청소년에게 신체 부위 등을 촬영해달라며 성 착취물을 제작한 30대 남성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로 넘겨지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1월 부산에서는 가해자가 게임 아이템을 미끼로 메타버스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받아 범죄물을 만든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8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온라인 성폭력 피해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촬영과 유포 협박 등의 피해 없이 온라인 성적 괴롭힘만을 경험한 인원이 82.4%로 총 1648명에 달했다. 이같이 온라인에서 당한 성적 괴롭힘은 성범죄로 처벌 받기 힘든 실정이다.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회(위원장 변영주, 이하 전문위)는 전문위는 “성적 이미지를 이용한 성범죄와 달리, 언어를 매개로 한 성적 폭력과 괴롭힘은 통신매체 이용음란죄 외 형법상 모욕죄 내지 명예훼손죄 등 비성범죄로 다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교수 역시 기존 청소년성보호법으로는 메타버스 내 청소년의 성범죄 피해를 구제하거나 가해자를 처벌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가상 아바타에 대한 행위, 법 규율 테두리 밖에 있다” 현행법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물을 ‘현존하는 아동·청소년 또는 그 이미지를 활용해 성 착취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허 교수는 “현행 청소년보호법으로는 성인이 아동·청소년에 대해 성 착취나 성매매를 유도할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메타버스 특성상 청소년의 아바타가 상대방의 아바타에게 피해를 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미국 뉴욕 주에선 법무부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의 게임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성범죄자들의 계정을 차단하는 정책을 실현했다. 이른 바 ‘게임오버’ 정책이다. 미국 전체의 경우 성범죄 관련 컴퓨터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관련 범죄 의심 시 영장 없이 수색하도록 하는 준수사항을 형에 부과하기도 한다. 전문위는 한국도 이 같은 보호관찰 제도 보완을 통해 가상공간의 성범죄를 차단할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보호관찰자 특별준수사항으로 불법촬영물 소지, 보관, 시청 금지 및 소지 점검 위한 보호관찰관의 지시 따르도록 하는 내용, 온라인상 캐릭터, ID 등 디지털 데이터와 물건에 접근하는 방식 금지 등을 추가해 개정토록 하는 방향이다.
  • 칼로리 빼니 판매량 ‘쑥쑥’… ‘탐스 제로’, 출시 한달만에 500만캔

    칼로리 빼니 판매량 ‘쑥쑥’… ‘탐스 제로’, 출시 한달만에 500만캔

    칼로리를 덜어낸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탐스 제로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500만캔(355ml 기준)이 팔렸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탐스 제로가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제품 샘플링, 소비자 이벤트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 알리기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탐스 제로는 ‘오렌지향’, ‘레몬향’, ‘사과·키위향’ 3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제품 개발 전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과일을 선택해 1년이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쳐 선보였다. 또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로’ 칼로리로 만들었으며,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탄산가스 볼륨을 높여 톡 쏘는 청량감을 강화했다. 패키지는 355mL 캔, 600mL 페트병의 2종이 있다. 용기 표면에 맛별로 대표 과일 이미지를 넣어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페트병 제품은 한 손에 들어오는 슬림한 형태로 굴곡과 홈을 넣어 그립감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출시와 함께 인기 걸그룹 ‘에스파(aespa)’를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제품의 특장점을 에스파 특유의 개성으로 표현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칠성사이다 제로’로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견인한 만큼, 이번 탐스 제로 출시로 과일향 탄산음료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흔들면 스코어·날씨·맛집 꿀팁 알려주는 ‘골맵’

    흔들면 스코어·날씨·맛집 꿀팁 알려주는 ‘골맵’

    골프 토털 플랫폼 골프존은 라운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꿀팁 정보를 담은 ‘골맵’(사진) 서비스를 통해 골퍼에게 알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골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만큼 라운드 나갈 때 골맵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맵 서비스는 골프존앱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을 흔들기만 하면 자동으로 실행돼 이용법도 간편하다. 라운드 중 골맵을 실행하면 홀별 코스 공략 정보와 3차원(3D) 홀 이미지, 동영상을 통한 페널티 구역, OB 구역, 벙커 등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나의 골프 기록’에서는 방문 골프장의 필드 스코어와 스크린골프 스코어 확인이 가능해 기록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골맵이면 라운드 당일의 날씨 걱정도 없다. 골프장과 주변 지역 날씨, 최저·최고기온, 풍속, 페어웨이와 그린 잔디 유형을 알려 주는 등 세밀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라운드 뒤 필수 코스인 맛집 탐색 기능도 있다. 근처 맛집 정보를 통해 골퍼에게 사랑받는 맛집의 최신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광고성 없는 실제 이용객들의 리얼한 후기와 평점은 물론 아침 식사 가능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정호승 시인 등단 50주년 신작집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 많아도죽음을 통해 용서와 깨달음 읊어“하향 곡선을 이루는 삶을 슬퍼하거나 부정, 거부하지 않아요. 긍정과 감사의 곡선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72)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신작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유독 ‘낙과’, ‘낙석’, ‘낙법’, ‘낙심’, ‘일몰’, ‘별똥별’ 등 하강하는 것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담겼다. 기존 어떤 시집보다 죽음에 대한 시인의 고민이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시집에서 유독 떨어질 낙(落) 자를 많이 생각했다”며 “곡선으로 이뤄져 있는 인생에서 지금 하향 곡선으로 전향된 시점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이 더 많은’(‘택배’) 인생의 황혼녘에 이르렀지만, 시인은 슬퍼하지 않는다. 담담히 노래할 뿐이다. ‘나는 이제 빈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사람도 빈집이 되어야 아름다우므로/ 아름다운 빈집이 되기 위하여/ 나를 기다리는 빈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빈집’), ‘일생에 단 한 번 일몰의 아름다움을 위해 두 팔을 벌린다’(‘일몰’), ‘죽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이므로/ 꽃이 질 때 나는 가장 아름답다’(‘매화불’)라고까지 한다.그렇다고 죽음을 찬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죽음을 통해 용서와 깨달음을 얻는다. 특히 시집 4부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를 통해 죽음에 대한 태도를 사유했음을 밝힌다. 시인은 “부모가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치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뒷모습을 ‘금이 가고 구멍이 나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뒷모습’) 낙서투성이 담벼락이라고 고백하는 시인에게 박새, 멧새, 참새와 같은 작은 새는 삶을 겸허히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시인은 “누군가는 새가 자유를 찾아서 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생존을 위해 그렇게 부지런히 나는 것”이라며 “작은 새를 볼 때마다 부지런하게 나도 살아야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는다”고 밝힌다. “문학은 결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50년간 시를 써 온 시인은 여전히 시를 통해 현실을 보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한다. 그는 “나에게 시는 삶을 깨달아 가는 과정의 표현”이라며 “50년 동안 시인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시를 향한 마음만은 등단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개와 고양이의 귀여운 신경전[그 책속 이미지]

    개와 고양이의 귀여운 신경전[그 책속 이미지]

    서로의 수를 재는 개와 고양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장기판에 훈수를 두는 제3자도 빠질 수 없다. 그림의 제목이 ‘일면여구’(처음 만났지만 오래 사귄 것처럼 친밀함·그림)인 걸 봐서 두 맞수는 처음 만났나 보다.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과 색채에 보통의 한국화에선 보기 어려운 반려동물이 주인공이라 더 친근하고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와 고양이는 옛 시대의 한국인에게도 가까운 동물이었을 텐데, 옛 화가들은 어째 이런 재미난 상상을 못했을까 싶다. 반려동물을 그리는 한국화 작가 곽수연의 ‘반려견 풍속화첩’은 전통 민화의 구조에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넣은 작품 34개를 엄선해 담은 책이다.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 밑그림도 있고 채색 방법에 대한 설명까지 꼼꼼하게 있어 색다른 컬러링북을 찾던 독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곽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개를 그리며 행복을 느꼈던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소소한 행복이 되면 좋겠다”는 반려동물처럼 따뜻한 소망을 전했다.
  • 세계 홀린 K콘텐츠, 세계 울린 한반도 순혈주의

    세계 홀린 K콘텐츠, 세계 울린 한반도 순혈주의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넷플릭스)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드라마가 파키스탄에서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는 점이다. 캐릭터 중에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이주 노동자 알리가 있는데, 역할을 맡은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인도 출신의 힌두교도라는 게 논란의 이유였다. 물론 파키스탄인만 그 배역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양국의 관계다. 오랜 기간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영토 분쟁과 종교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캐스팅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거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생충’, 칸영화제의 ‘헤어질 결심’, 그리고 ‘오징어 게임’까지 K콘텐츠가 바야흐로 세계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과거 국내와 해외 마니아 일부에 그쳤던 한류 팬층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성장,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두터워졌다. 거기다 국제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으면서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알리처럼 한국 드라마, 영화 속에서 타 국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배역이나 장면은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된다.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국가나 인종에 대해 편견을 재생산하는 낯 뜨거운 작품도 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선 인종차별적, 후진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국가명 쓴 ‘수리남’ 외교 위기 불러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수리남’은 외교 위기까지 불러일으킬 뻔했다.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실제 있었던 한인 마약상의 얘기를 다룬 픽션인데, 국명을 시리즈 제목으로 쓴 게 ‘수리남은 마약 국가’라는 인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부 장관이 “오랫동안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는데, 드라마가 다시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한국 외교부는 현지 한인을 상대로 안전 공지를 발령했다. 외교 문제까진 아니지만 특정 국가나 국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는 장면도 잇따른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는 주인공이 상대방을 비하할 때 태국 음식 얌꿍을 예시로 드는 대사가 나와 현지 시청자들이 반발했다. tvN 드라마 ‘별똥별’에선 아프리카에 자원봉사를 가는 장면에서 낙후 지역을 돕는다는 식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났고, 지난해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선 배드민턴 경기를 하러 인도네시아를 찾은 한국 코치가 현지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잊을 만하면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건 기본적으로 국내 업계 내에서 타 문화와 인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 속 차별과 혐오 표현을 담은 책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를 쓴 태지원 작가는 이를 유구한 ‘단일민족주의’의 영향으로 설명한다.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 ‘순혈주의’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나라”라며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타 민족이나 문화에 배타적인 특성, 저항감이 이어져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중에서도 미국, 유럽의 백인은 동경의 대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의 유색인종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이중적인 시선이 강하다. 한국과 멀리 떨어진 나라, 한국과 교류가 적은 낯선 인종일수록 콘텐츠에서 그려지는 편견도 심해진다. 지난해 SBS ‘펜트하우스3’에선 주인공 로건 리의 친형 알렉스가 드레드록(레게 머리)에 문신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흑인 특성을 과장했다. 흑인 문화를 희화화하고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아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박은석이 사과했다. 드레드록이 태생적으로 머리가 곱슬거리는 흑인의 전유물이자 흑인 차별의 역사까지 담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벌어진 사건이다. ●대림동 비하시킨 ‘청년 경찰’ 소송전 SBS 드라마 본부장 출신인 제작사 타이거스튜디오의 김영섭 대표는 “기본적으로 기획, 제작 단계에서 이런 논란에 대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안 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엔 자체 심의 기구가 있지만, 대본이 급하게 넘어오고 제작 일정이 촉박한 경우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과거에 비해 시장이 굉장히 넓어진 만큼 연출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인종차별적 묘사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 도시’와 ‘청년 경찰’은 중국 동포(조선족)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을 범죄 소굴처럼 그려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중국 동포 60여명이 ‘청년 경찰’ 제작사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항소심에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용으로 하는 화해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디케이엘파트너스 법률사무소의 백세희 변호사는 이에 대해 “법원이 인격권 침해를 명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혐오 표현에 대해 법원이 처음 공식 개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속 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책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을 펴내기도 한 그는 “대중은 대개 미디어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소수자를 접한다”며 “인종적 편견이 계속되는 이유를 시청자의 탓으로만 돌리면 안 된다. 미디어가 먼저 책임 있는 태도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디즈니 유색 인종 공주 캐스팅 화제 해외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다문화와 다양성을 작품 제작과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실사 영화 ‘인어공주’와 ‘백설공주’에 각각 흑인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 히스패닉 배우 레이철 지글러 등을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100년 가까이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도 흑인 공주는 ‘공주와 개구리’ 속 캐릭터 티아나 한 명뿐이었던 디즈니의 전향적 결정이다. 디즈니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에 대해 “인어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일부에서 “디즈니의 ‘PC주의’(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동심이 파괴됐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반응이 나온 것과 상반된다.마블 스튜디오 역시 전형적인 백인 히어로 대신 인종도 외양도 다양한 캐릭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우 마동석이 출연해 화제가 된 ‘이터널스’는 제마 찬, 쿠마일 난지아니 등 아시아계 배우를 비롯해 흑인 배우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등이 극을 이끌어 나갔다. 이에 대해 태 작가는 “해외에서는 인종차별과 관련한 법규가 많이 마련돼 있고, 제작자들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기존 문법과 다르게 캐릭터나 인종을 전복시키며 새로운 재미와 신선함을 주는 건 결국 콘텐츠의 장점이 된다”고 했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이재원 연구위원은 “한국 콘텐츠는 이제 기획 단계부터 ‘수출용 상품’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외국 소비자를 염두에 두는 시선이 부족하다”며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전 세계 어디에나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문화권에서 봤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선 미리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해당 국가와 소통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문제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신공항과 함께 대구 편입 새 시대로… 꼭! 올해 뚫는다, 국회의 벽[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신공항과 함께 대구 편입 새 시대로… 꼭! 올해 뚫는다, 국회의 벽[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인구 3만여명인 경북 군위군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낙후된 곳이다. 재정자립도가 7.43%로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17위다. 자체 세 수입으로는 직원 월급도 못 주는 실정이며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880.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기 화성시(51.2)의 17배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군위 유치 성공’ 등으로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는 심각한 고령화 현상과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높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행복지수 1위 도시 군위 건설을 위해 취임 후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0일 취임 80여일을 맞은 김 군수를 만나 지역 현안 해결 등 군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 최대 현안이 군위의 대구 편입 법률안 마련인데.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군위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의 최대 현안이기도 하다. 2020년 7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 후보지(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 유치 조건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합의된 것으로 이와 관련한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행정안전부와 대구시, 경북도 등은 내년 1월 1일 군위의 대구 편입을 목표로 연내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다. “관련 법안이 지난 2월에 이어 오늘 또다시 국회 법안심사1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군위 편입이 선거구 개편, 경북 지역구 의원정수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일부 경북 의원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군위 군민은 물론 510만 시도민들이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대구경북 백년대계를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모두의 합의는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하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럼 연내 관련 법안 마련과 내년 1월 대구 편입 목표는 물건너가는 건가. “그렇지 않다. 다음달 국회 국정감사를 마치고 11월 중 관련 법안이 국회 본의회 문턱을 넘으면 새해 첫날 대구 편입을 위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대구 편입 법안은 통합신공항 이전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필수 사항이다. 법안 마련을 위해 사력을 다할 각오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 법률안 처리가 무산되면 통합신공항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위군과 군민들은 대구 편입 없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절대 협조할 수 없다. 당장 하반기에 예정된 전략환경영향평가, 법적 필수 사항인 주민 공청회에 비협조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공항 터 매입과 보상 절차 이행 등 향후 주요 절차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통합신공항의 개항이 가덕도 신공항(2035년)에 밀릴 경우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군위의 대구 편입이 지연되면서 벌써 현안 사업들이 차질을 빚는데. “지난해부터 대구시 편입이 추진되면서 경북도와 도교육청이 우리 지역에 대한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이 때문에 군위소방서 신설, 항공특성화고 설립, 팔공산 산악레포츠 단지 조성 등 사업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군위는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소방서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때문에 자체 추진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특히 항공 전문인력 육성의 요람이 될 항공특성화고의 2025년 개교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통합신공항 건설 주체인 대구시가 최근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7월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 후보지로 결정할 당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시도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2명이 대표로 서명한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군위 지원 방안이 어느 정도 반영됐나. “공동합의문 인센티브는 ▲민항 터미널·공항진입로·군 영외 관사의 군위군 배치 ▲공항신도시(배후산업단지 등) 군위·의성 각 330만㎡ 조성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군위군 건립 ▲군위 관통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이다. 이 가운데 이번 기본계획에 민항 터미널 및 군 영외 관사 군위군 배치가 포함됐다. 특히 군 영외 관사는 국방부의 시설 기본 요구 조건에 따라 2000여 가구로 계획돼 인구 유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별개로 공항신도시 군위군 330만㎡ 조성은 경북도에서 용역을 발주해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대구경북 공무원 연수 시설은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50사단 등 대구 지역 군부대 군위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 편입, 통합신공항, 군사시설 통합 이전은 미래 군위의 3대 핵심 키워드다. 이달 초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대구 지역 군부대 7곳(제50보병사단·육군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방공포병학교·캠프 워커·캠프 헨리·캠프 조지)을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군위에 ‘밀리터리타운’ 조성도 공식 건의했다. 이어 군사 시설을 포함한 공공기관 군위 유치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여건 분석 ▲주민 여론 수렴 ▲공항 경제권과의 연결 방안 ▲도시 이미지 구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 군부대가 군위로 이전해 오고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면 인구와 자금 역외 유출을 막아낼 수 있고 이전 협의와 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점 등 각종 이점이 있어 타 지역보다 높은 점수가 예상된다.” -경북대와 군위군 간 공동 발전과 상호 협력 방안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데. “지난 7월 취임 후 바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만나 ‘경북대 국제화 캠퍼스’, ‘글로벌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업 구체화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 기관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대학 발전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6·1 지방선거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새로운 군위를 염원하는 군민들의 뜻이라 생각한다. 갈등과 반목을 넘어 오로지 우리 군민의 화합과 군위의 번영만을 생각하며, 열정과 혼신을 다하겠다. 특히 기본을 다지고 근본을 바로 세워나가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하지만 군수와 공무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름다운 변화, 행복한 군위’를 건설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金 군수는 김진열(63) 군위군수는 축협에 37년간 몸담아 ‘축협맨’으로 불린다. 1984년 축협에 첫발을 디딘 후 2000년부터 22년간 군위축협조합장을 6선 연임했다. 조합장 시절 군위축협이 대구경북 최초로 11년 연속 클린뱅크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전국 1100여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클린뱅크 인증에서 1% 미만인 9개 조합만 달성한 실적이다. 군위축협 안팎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구제역,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의 특유의 리더십과 근면 성실함이 군위축협을 전국 최고의 축협으로 성장시켰다고 한결같이 평가한다. 축산업 발전과 경축순환농업(가축분뇨를 고품질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 토지 경작에 활용하는 농업) 정착을 통한 물 환경 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영남대 축산학과, 경상국립대 산업대학원을 졸업했다. 논문으로 ‘복합생균제를 이용한 한우 고급육 생산’이 있다. 부인 이정희(56)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 조선대 내홍 심화… 3대 단체 “법인 이사장 사퇴하라”

    조선대 내홍 심화… 3대 단체 “법인 이사장 사퇴하라”

    조선대 내홍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조선대 교원노동조합과 교수평의회, 명예교수협의회는 김이수 법인 이사장이 민영돈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한 데 대해 22일 “이사장은 학사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이사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규탄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이사장은 교원인사위원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총장에게 부여된 인사권과 징계 제청권을 철저하게 박탈하는 등 학사 개입을 자행해 대학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에 태만했고 학사 개입을 통해 교육자주권을 훼손하고 집행부와의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대학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법인 이사와 법인 사무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특별한 사유 없이 장기간 수업을 하지 않은 교수에 대한 감독 책임 등을 물어 모 단과대학장 등에 대한 징계를 총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민 총장은 교원인사위의 징계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근거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민 총장이 이사회의 지시를 거부한 것은 사립학교법 위반이라며 최근 징계위에 중징계를 요구하면서 이사회와 집행부 간 갈등이 생겼다. 조선대 안팎에서는 공멸의 단초가 될 수 있는 학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사회는 물론 총장도 대학 발전을 위한 기구이고 자리이기 때문에 극한 대립을 피하고 대타협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입생 모집이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후유증도 우려된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초 민립대학으로서 위상을 갖춰 가는 상황에서 교수 징계 문제를 놓고 총장을 중징계하려는 것은 학교를 혼란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이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 총장이 총장으로서 금품수수·논문표절 등 중대한 비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도 중징계를 요구한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 [고든 정의 TECH+] 맛있어 보이지만, 너무 비싼 그림의 떡…차세대 그래픽 카드 RTX 4090/4080 공개

    [고든 정의 TECH+] 맛있어 보이지만, 너무 비싼 그림의 떡…차세대 그래픽 카드 RTX 4090/4080 공개

    엔비디아가 GTC 2022 행사를 통해 차세대 그래픽 카드(코드 네임 에이다 러브레이스 Ada Lovelace)인 RTX 4090과 RTX 4080 16GB/12GB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신제품 공개는 가상화폐 채굴로 인해 RTX 3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제때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기다려왔던 행사입니다. 지난 몇 년간 가상화폐 채굴 수요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폭등하자 정작 주 수요층인 PC 게임 유저들은 기존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기는 했지만, 기왕 기다린 참에 차라리 새 제품을 사려는 대기 수요가 많았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한 RTX 4000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과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했습니다. 가장 고성능 칩인 AD102를 쓰는 RTX4090의 경우 이전 세대인 RTX 3090Ti (GA102)보다 1.5배 정도 많은 16,384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쿠다 코어)를 지니고 있으며 연산 능력도 FP32 기준 82.6테라플롭스(TFLOPS)로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스트림 프로세서 증가 대비 연산 능력 증가폭이 더 큰 이유는 부스트 클럭이 1.8GHz에서 2.5GHz로 크게 높아진 것이 이유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AD102 칩이 GA102와 비교해서 480억 개나 늘어난 76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늘어난 부분 중 상당 부분이 스트림 프로세서가 아니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구조를 공개하지 않아 현재로는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늘어난 트랜지스터의 상당 부분은 L2 캐시 메모리와 RT 코어, 텐서 코어에 할당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RT 코어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RT) 연산을 처리하는 부분으로 사실적인 광원 처리를 통해 사물이 진짜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RTX 4090의 RT 연산 능력은 200테라플롭스로 전 세대와 비교해 세 배 정도 강력합니다. 3세대 RT 코어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점으로 볼 때 이 부분이 상당히 커졌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는 텐서 코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RTX 4090의 텐서 연산 능력은 1,400테라플롭스로 전 세대의 4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역시 텐서 코어의 크기가 상당히 커졌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데, 덕분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이미지 품질 향상 기능인 DLSS이 3세대로 진화하면서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엔비디아의 엔지니어들은 그래픽 쉐이더 연산 능력,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RT) 연산 능력, 인공지능 연산 능력만 대폭 향상된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최종 결과물을 좋게 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제 게임 및 그래픽 개발자들은 RT 뉴럴 렌더링을 통해 쉐이더, RT, 텐서 코어를 프로그래밍 하고 AI 모델에 따라 연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한 가지 신기한 기능은 오래전 게임의 이미지 품질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개선하고 RTX 효과를 입히는 RTX 리믹스입니다. 출시된 지 20년 된 게임인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는 출시 당시에는 훌륭했지만, 지금 보면 매우 낮은 그래픽 품질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RTX 리믹스를 적용하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고해상도 텍스처와 최신 광원효과를 입혀 마치 최신 게임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존하는 그래픽 카드 중 최강의 인공지능 연산 능력을 이용해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가격은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습니다. 가장 상위 제품인 RTX 4090이 1,599달러인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RTX 4080 16GB와 12GB의 가격이 각각 1,199달러와 899달러로 책정된 것은 과한 가격 인상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RTX 3090은 1,499달러 RTX 3080은 699달러, RTX 3070은 499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됐습니다. 나중에 채굴 수요로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지 처음에는 합리적인 가격이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AD103과 AD104라는 서로 다른 칩을 사용한 제품을 RTX 4080 16GB와 RTX 4080 12GB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배경 역시 석연치 않습니다. 본래는 RTX 4080과 RTX 4070이었는데 가격을 많이 올리면서 더 상위 제품처럼 보이기 위해 이런 무리한 명칭을 붙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가격을 올린 데다 국내에서는 환율로 인해 가격이 더 크게 올랐습니다. RTX 4090의 가격은 263만원, RTX 4080 16GB는 192만원, RTX 4080 12GB는 140만원으로 게임 목적으로만 구매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나마 RTX 4080은 나중에 출시하고 RTX 4090이 먼저 등장합니다. RTX 4070/4060/4050 등 중급형 모델 출시 계획은 아예 발표된 게 없습니다.  이런 고가 정책은 엔비디아가 그래픽 카드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중요한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인 AMD 라데온 그래픽 카드는 시장 점유율이 낮고 인텔 아크 그래픽 카드는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상태로 현재까지는 시장에 별 영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최신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려면 값비싼 RTX 4000 시리즈나 구형이 되어 버린 RTX 3000 시리즈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자를 포용하지 못하는 가격 정책은 장기적으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준다고 해도 그래픽 카드는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소비자가 많지 않습니다. 상당수는 더 저렴한 콘솔 게임기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심을 돌릴 수 있습니다. 물론 TSMC의 4N 같은 최신 미세 공정과 대용량 GDDR6X 메모리를 적용한 만큼 가격이 저렴할 순 없지만, 고가 제품이 있다면 일반 소비자를 위한 보급형 제품도 있는 것이 순리일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가까운 미래에 합리적인 가격의 중급 모델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 신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종 출간… 두통·통풍 등 최신 자료 추가

    신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종 출간… 두통·통풍 등 최신 자료 추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22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종(사상체질병증·긴장성 두통·통풍)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2020년 시작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근거 기반 한의 의료서비스의 표준화·과학화를 통한 의료의 질 제고를 꾀하는 연구개발사업이다. 다양한 질환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기존 개발된 30개 질환별 진료지침에 대해 최신 자료를 추가, 보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사상체질병증, 긴장성 두통, 통풍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침 개발법과 검토·인증 방법론을 적용했다. 침, 한약, 추나요법 등 한방 의료기관에서 다빈도로 사용되는 치료 방법은 물론 의과와의 협진을 위한 다양한 권고사항을 도출함으로써 한의 의료서비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의학진흥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출간을 기념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종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www.nikom.or.kr/nckm)을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받아볼 수 있다.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에서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홍보용 리플렛 및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도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한다.
  • “구인,구직자들 한자리에 모이세요”. 속초시 구인·구직자 만남의 장 마련

    “구인,구직자들 한자리에 모이세요”. 속초시 구인·구직자 만남의 장 마련

    “구인, 구직자들 한자리에 모이세요” 강원 속초시는 22일 구인·구직자들을 위해 25일 하루 청초생활관에서 취업박람회를 연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고용경기를 회복하고 지역 내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구직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직자들에게는 면접과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적성검사, 이미지 메이킹, 포토존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취업박람회에 참가할 기업을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속초시 일자리경제과 청년정책팀((033)639-2328)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가기업에는 인력채용·면접 부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정순남 속초시 일자리경제과장은“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고용시장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참신한 인재 고용으로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박람회를 마련했다”며 “구직자들에게는 고용환경에 맞는 다양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속초시 고용 및 일자리 분야에 물꼬를 틀 수 있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北 국방성 장비 책임자 “러에 무기·탄약 수출한 적도, 계획도 없어”

    北 국방성 장비 책임자 “러에 무기·탄약 수출한 적도, 계획도 없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에 빠진 러시아가 무기와 탄약 수출을 타진했다는 미국 정부의 정보 공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22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담화문에 잉름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부총국장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나라와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설’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하여 떠들고 있다”며 “미국이 어디서 주워 들은 근거 없는 무기 거래설을 내돌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우리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에 먹칠을 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비열한 정치군사적 흉심을 추구하기 위해 함부로 반(反)공화국 모략설을 퍼뜨리는 데 대하여 강력히 규탄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며 “미국은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드는 망발을 내뱉지 말고 함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또 “군사장비의 개발과 생산, 보유는 물론 다른 나라들과의 수출입 활동은 주권 국가의 고유하고 합법적인 권리이며 그 누구도 이에 대하여 시비질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작해낸 불법무도한 유엔 안전보장리사회 대조선 ‘제재 결의’라는 것을 애초에 인정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여러 부처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로켓 등 탄약 수백만발을 구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 보도를 맞다고 인정한 것이 지난 6일(현지시간)이었는데 왜 이제서야 부인하는지 궁금해진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할 설명은 없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러시아의 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면서 “여러분도 들은 대로,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과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화상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는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 등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정황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무기의 종류와 수송 시기 및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 선포 후 수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 노동자를 파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이 주권 사항이란 점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2006년 대북제재 결의 1718호에 따라 탱크와 장갑차 등 7대 무기의 대북 수출입을 금지한 데 이어 제재결의 1874호(2009년)와 2270호(2016년)를 통해 소형무기 및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로 수출입 금지 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에 노동 인력을 수출하는 것도 유엔 결의 위반이다.
  • “부자 되려면 공직 떠나라”… 또 기강 잡는 시진핑[특파원 생생리포트]

    “부자 되려면 공직 떠나라”… 또 기강 잡는 시진핑[특파원 생생리포트]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는 당 간부의 가족이 해외에서 장기 체류하거나 사업을 하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 모두가 원하는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워 시 주석의 장악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은 다음달 열리는 당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인사 규정을 발표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파격적 승진 및 강등이 가능한 ‘능상능하’(能上能下) 원칙이 골자다. 우리나라 공직사회에서도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연공서열’(성과와 관계없이 연차 순으로 승진하는 구조)을 깨뜨리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새 인사 규정은 독특한 ‘퇴출 항목’을 담고 있다. 배우자나 자녀가 해외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당 간부는 승진에서 배제될 수 있고 가족이 해외에서 사업을 해도 공직에서 쫓겨날 수 있다. 사실상의 연좌제다. 가족과 재산을 미국 등으로 옮겨 놓은 뒤 본인만 중국에 남아 사회주의자로 행세하는 ‘겉과 속이 다른 이들’을 걸러내겠다는 속내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올해 3월 내부 지침을 통해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와 가족이 해외 부동산과 외국 기업 주식을 사들이지 못하게 했다. 지난 6월에는 ‘지도 간부의 배우자 및 자녀의 경영·기업 관리 규정’을 통해 고위 관리 가족의 사업 활동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들은 스타트업(창업 기업)에 투자하거나 민간 및 외자 기업의 고위직을 맡을 수 없다. 쉽게 말해 ‘출세하고 싶다면 부를 탐하지 말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벼슬을 탐하지 말라’는 신호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탐관오리와의 전쟁을 뜻하는 ‘호랑이 사냥’을 통해 수천명의 고위 관리를 축출했다. 중국인들이 그에 대한 이미지로 ‘부패 척결’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가 됐다. 다만 일각에선 ‘시 주석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반대파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는 만큼 자신의 3연임 도전에 비판적인 이들은 누구나 사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묵시적 경고라는 설명이다.
  • ‘6300만 명’ 동시 접속한 中 ‘립스틱 왕’의 귀환…당국 검열 통과?

    ‘6300만 명’ 동시 접속한 中 ‘립스틱 왕’의 귀환…당국 검열 통과?

    중국 최고의 인기 쇼호스트가 동시 접속자 수 약 6300만 명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라이브 방송 중 톈안먼 민주화 시위 관련 아이템을 등장시킨 후,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지 3개월여 만이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 진행자 리자치(30)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왕홍’으로 꼽힌다.리자치는 2018년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 당시 5분 만에 립스틱 1만 5000개를 팔며 ‘립스틱 왕’, ‘립스틱 오빠’ 등의 별칭으로 불린다. 그의 SNS 팔로워 수는 1억 6000만 명에 달한다. 승승장구하던 리자치는 지난 6월 3일, 영국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홍보하는 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방송이 갑자기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뒤 모습을 감췄다. 이후 리자치 측은 “기술적인 결함으로 라이브 방송이 중단됐다”고 해명했지만, 이틀 후 예정돼 있던 방송마저 결방되면서 실종설이 돌기 시작했다.리자치와 공동 진행자는 당시 생방송 중 아이스크림을 층층이 쌓고 옆면에 둥근 쿠키와 초콜릿 스틱 등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는데, 일각에서는 이것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등장했던 탱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제의 탱크’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유혈 진압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 정부가 내보낸 것이다. 당시 진압에 나선 탱크를 온몸으로 가로막은 청년의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 톈안먼 시위에 민감해하는 중국 당국은 매년 6월 4일 전후로 인터넷에서 ‘탱크’ 이미지를 철저히 검열해왔다. 리자치의 갑작스러운 방송 및 활동 중단이 당국의 검열‧제재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이유다. ‘동접자 6300만 명’ 화려한 복귀…방송  중단 사건은 언급 안 해3개월이 훌쩍 넘도록 두문불출했던 리자치는 20일 저녁 7시, 알리바바 쇼핑 생방송 플랫폼인 타오바오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온라인 판매) 활동을 재개했다. 사전 공지가 없었음에도, 2시간의 생방송 동안 그의 채널에 들어온 사람은 약 6300만 명에 달했다. 리자치가 이날 소개한 제품들은 대부분 완판됐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스킨케어 크림으로, 5만 개 이상 팔아치워 24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그의 화려한 복귀는 현지 SNS인 웨이보와 위챗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다만 리자치는 복귀 방송에서 문제가 됐던 마지막 방송이나 3개월 동안의 행적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리자치의 활동 중단, 중국 당국의 검열·제재와 연관있을 것” 미국 조지아대학의 한롱빈 부교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탱크는 1989년 톈안먼 시위와 관련된 가장 민감한 상징이다. 리자치는 분명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됐을 것”이라면서 그의 활동 중단·복귀가 당국의 제재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하루아침에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사례는 리자치 하나만은 아니다. 리자치와 함께 중국 3대 쇼호스트로 꼽혔던 활동명 웨이야(본명 황웨이)와 쉐리(주전후이)는 지난해 말 거액의 탈세가 적발된 뒤 모든 SNS 계정이 폐쇄됐고,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CNN은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의 급격한 흥망성쇠는 세계 2위 경제대국에서 인터넷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자치가 ‘실종’됐던 지난 6월, 당국은 중국 내 인터넷 생방송(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규제 당국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해서는 안 될 ‘31가지 불법 행위’를 지정하며 “올바른 정치적·사회적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급성장한 인터넷 생방송 산업에 대한 엄격한 단속은 중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현재 중국은 소비자 지출이 떨어지고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심각한 경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인터넷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부실 부채를 증가시키는 부동산 위기, 민간 부문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는 동시에 성장과 일자리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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