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미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추격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혼잡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020
  • 中견제 위해 사우디 손잡은 美… 으르렁대던 PGA·LIV 한배 탔다

    中견제 위해 사우디 손잡은 美… 으르렁대던 PGA·LIV 한배 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6일(현지시간) 미 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리브(LIV)골프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며 충격적인 골프 역사를 만들어 냈다. 전날 블링컨 장관이 “(중동 내 최우선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면서 미국의 중동 리더십 회복을 선언하자 미국과 사우디의 ‘골프 전쟁’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부터 첨예하게 대립한 PGA 투어와 LIV골프가 손잡고 유럽 DP월드투어(유러피안 투어)와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세계 남자프로골프 패권을 둘러싼 치열하고 값비싼 싸움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가 ‘골프의 파괴자’에서 ‘골프계의 기득권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로 LIV 선수들은 자유롭게 미국과 유럽 투어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PGA와 LIV 간 모든 소송도 취하한다. 골프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사우디는 미국·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로골프 세계 3강’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LIV로 이적하려는 골프 선수들을 압박하며 9·11테러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던 제이 모너핸 PGA 커미셔너는 “세계 골프를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위선자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양국의 ‘골프 전쟁’은 지난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에서 사우디 정보요원에게 살해되면서 시작됐다. 2001년 9월 11일 비행기를 납치해 미국을 공격했던 테러범 19명 가운데 15명의 국적이 사우디일 정도로 양국의 원한은 뿌리 깊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사우디 최고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은 그에게 면죄부를 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합병을 축하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무함마드 왕세자를 “살인자”로 부르며 국제무대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압박했던 것은 글로벌 탈석유 흐름에다 자국에서도 막대한 셰일오일이 쏟아져 나와 ‘중동 원유 창고’의 전략적 가치가 줄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불안과 서운함을 느낀 무함마드 왕세자는 수십년간 지켜 오던 친미 기조를 접고 전략적 자주 노선을 추구했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LIV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PGA를 물리치고 세계 남자프로골프를 이끌겠다”며 LIV 창설을 공식 발표했다.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필 미컬슨과 더스틴 존슨 등 세계적 선수도 영입했다. 미국의 프로스포츠 패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미 언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LIV를 내세워 사우디의 권위주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스포츠 워싱’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PGA는 LIV의 ‘머니 게임’에 맞서 LIV 소속 선수들의 PGA 출전을 전면 금지했고, LIV골프도 이에 지지 않고 PGA에 소송을 걸었다. 양 골프리그의 ‘강대강’ 대치는 바이든 미 행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 갈등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사우디를 찾아가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오히려 감산이란 배신의 카드로 세계 최강대국에 망신살을 안겼다. 한술 더 떠 그는 미국과 전략 경쟁 중인 중국과 밀착했다. 지난해 12월 수도 제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우리 돈 38조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맺었고 올 3월에는 중국의 중재로 ‘앙숙’ 이란과 7년 만에 관계를 정상화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 지역 안보와 질서를 책임져 온 미국이 처음으로 중국에 주도권을 내준 것이다. 미국이 사우디와 반목하는 사이 중국이 빈틈을 파고들어 큰 성과를 내자 바이든 대통령도 위기의식을 느껴 중동 외교 정책의 대대적 수정에 나섰다. PGA·LIV 합병 선언은 워싱턴의 정치적 판단이 반영된 상징적 사건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향해 ‘미국과 사우디가 다시 손을 잡았다’는 상징적 신호를 발신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사우디의 정치적 승리”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상황을 활용해서 영리하게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미국을 접고) LIV로 간 선수들이 큰 수혜를 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2001년 9·11테러의 배후를 사우디 왕실로 보는 9·11 유족들은 “PGA가 우릴 배신했다”고 분노했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가 ‘골프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날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에 도착해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그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동한 뒤 7일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석했다. 수단·예멘 분쟁 종식과 이슬람국가(IS) 퇴치, 이스라엘·아랍국가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한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사우디와 적극적으로 관계 회복에 나서는 이유가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 이재용·정의선의 시너지...삼성 칩 탑재한 현대차 나온다

    이재용·정의선의 시너지...삼성 칩 탑재한 현대차 나온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처음으로 손을 잡는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 등 신성장 시장에서 양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현대차의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2025년 공급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IVI용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 대비 크게 향상된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지원한다. 이번 제품은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의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 10개가 탑재된 데카코어 프로세서로, 기존 대비 CPU 성능이 약 1.7배 향상됐다. 고성능·저전력의 LPDDR5를 지원해 최대 6개의 고화소 디스플레이와 12개의 카메라 센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최신 연산코어를 적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약 2.7배 강화했다. 운전자 음성을 인식하고 상태를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을 비롯해 주변을 빠르게 파악해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또 차량용 시스템의 안전 기준인 ‘에이실(ASIL)-B’를 지원해 차량 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오작동을 방지하는 등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라면서 “운전자에게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공급을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고객 및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020년 잇단 회동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21년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에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가 들어간 카메라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제네시스에 들어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 소형 전기차 전성시대…밀라노에 ‘가장 작은 볼보’가 떴다[르포]

    소형 전기차 전성시대…밀라노에 ‘가장 작은 볼보’가 떴다[르포]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거리 곳곳을 수놓은 화려한 명품들 사이, 느닷없이 스웨덴에서 온 작은 전기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볼보자동차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이 그 주인공이다. 전장(총길이) 4233㎜의 아담한 체구, 별명은 ‘역사상 가장 작은 전기 볼보’다. “우유 섞인 벤티 사이즈 커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강력한 펀치를 담은 에스프레소죠.” 이 차의 슬로건이기도 한 “작지만, 더 강하다”는 말을 볼보는 이탈리아 식으로 커피에 빗대 설명했다. 그동안 ‘튼튼하고 안전한, 북유럽 감성의 패밀리카’로 인식됐던 볼보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었다.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젊은 차주들을 정조준한 것. 볼보의 본고장 스웨덴 대신 밀라노에서 이 차를 선보이게 된 이유다. 작은 자동차에 볼보의 정수를 담았다. 우선 브랜드 헤리티지인 ‘안전’ 사양이 돋보인다. ‘작은 차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깨고자 루프를 비롯해 차체의 기둥을 뜻하는 ‘필러’를 기존보다 더욱 강화했다. 충돌사고 시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섀시 등에 고강도 강철을 사용했다고 한다. 측면 충돌에서도 운전자의 머리, 흉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운전석 안쪽에 추가 에어백(파사이드)을 탑재했다.트림에 따라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파워트레인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후륜 기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싱글 모터를 조합하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44㎞(WLTP) 정도다. 고성능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싱글 모터를 선택하면 최대 480㎞(WLTP)를 주행할 수 있다. 출력은 428마력, 제로백은 3.6초로 성능도 강력하다. 재활용 알루미늄(25%), 재활용 강철(17%) 등을 사용했고 20만㎞를 주행했을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30t 미만으로 볼보가 지금껏 선보인 차량 중 가장 ‘탄소중립적’이다.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세계 각국에서 보조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너나없이 소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배경이다. 얼마 전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도 1800만원대 소형 전기차 ‘위안 프로’를 출시했으며, 테슬라의 기대작 ‘모델2’(가칭)도 소형 세그먼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내년쯤 경형 자동차인 ‘캐스퍼’와 ‘레이’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급형 전기차 ‘EV3’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리튬 등 배터리 부품의 현지화를 늘리는 등 장기적으로 탄력적인 공급망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다”면서 “EX30은 볼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작은 패키지에 담은 것으로 ‘작은 SUV’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 中 견제 위해 사우디 손잡은 美…으르렁대던 PGA·LIV도 한배탔다

    中 견제 위해 사우디 손잡은 美…으르렁대던 PGA·LIV도 한배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6일(현지시간) 미 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리브(LIV)골프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며 새로운 골프 역사를 만들어냈다. 전날 블링컨 장관이 “(중동 내 최우선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면서 미국의 중동 리더십 회복을 선언하자 미국과 사우디의 ‘골프 전쟁’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부터 첨예하게 대립한 PGA 투어와 LIV골프가 손잡고 유럽 DP월드투어(유러피안 투어)와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세계 남자프로골프 패권을 둘러싼 치열하고 값비싼 싸움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사우디가 골프계 ‘파괴자’에서 ‘기득권자’로 변모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번 합의로 LIV 선수들은 자유롭게 미국과 유럽 투어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PGA와 LIV 간 모든 소송도 취하한다. 골프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사우디는 미국·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로골프 세계 3강’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LIV로 이적하려는 골프 선수들을 압박하며 9·11 테러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던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는 “세계 골프를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자평했다. 위선자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고도 했다. 양국의 ‘골프 전쟁’은 지난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에서 사우디 정보요원에 살해되면서 시작됐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사우디 최고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은 그에게 면죄부를 줬다. 그는 PGA·LIV 합병도 축하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무함마드 왕세자를 “살인자”로 부르며 국제무대에서 ‘투명인간’ 취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압박했던 것은 글로벌 탈석유 흐름에다 자국에서도 막대한 셰일오일이 쏟아져 나와 ‘중동 원유 창고’의 전략적 가치가 줄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불안과 서운함을 느낀 무함마드 왕세자는 수십년간 지켜오던 친미 기조를 접고 전략적 자주 노선을 추구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LIV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PGA를 물리치고 세계 남자프로골프를 이끌겠다”며 LIV 창설을 공식 발표했다.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등 세계적 선수도 입도선매했다. 미국의 프로스포츠 패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미 언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LIV를 내세워 사우디의 권위주의 이미지를 희석하고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스포츠 워싱’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PGA는 LIV의 ‘머니 게임’에 맞서 LIV 소속 선수들의 PGA 출전을 전면 금지했고, LIV골프도 이에 지지 않고 PGA에 소송을 걸었다. 양 골프리그의 ‘강대강’ 대치는 바이든 미 행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 갈등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사우디를 찾아가 원유 증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무함마드 왕세자는 오히려 감산이란 배신의 카드로 세계 최강대국에게 망신살을 안겼다. 한술 더 떠 그는 미국과 전략 경쟁 중인 중국과 밀착했다. 지난해 12월 수도 제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우리 돈 38조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맺었고, 올 3월에는 중국의 중재로 ‘앙숙’ 이란과 7년 만에 관계를 정상화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 지역 안보와 질서를 책임져 온 미국이 처음으로 중국에 주도권을 내준 것이다. 미국이 사우디와 반목하는 사이 중국이 빈틈을 파고들어 큰 성과를 내자 바이든 대통령도 위기의식을 느껴 중동 외교 정책의 대대적 수정에 나섰다. PGA·LIV 합병 선언은 워싱턴의 정치적 판단이 반영된 상징적 사건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향해 ‘미국과 사우디가 다시 손을 잡았다’는 신호를 발신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사우디의 정치적 승리”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상황을 활용해서 영리하게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미국을 접고) LIV로 간 선수들이 큰 수혜를 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2001년 9·11 테러의 배후를 사우디 왕실로 보는 9·11 유족들은 “PGA가 우릴 배신했다”고 분노했다. 한편 미국과 사우디가 ‘골프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날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에 도착해 사흘간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그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동한 뒤 7일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석했다. 수단·예멘 분쟁 종식과 이슬람국가(IS) 퇴치, 이스라엘·아랍국가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사우디와 적극적으로 관계 회복에 나서는 이유가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 野 혁신위 인사참사 여진…이재명, ‘퇴진론’ 커지자 “무한책임”

    野 혁신위 인사참사 여진…이재명, ‘퇴진론’ 커지자 “무한책임”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위원장 낙마 후폭풍으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7일 ‘무한책임’을 거론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 잡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당일(5일) 자진사퇴했지만, 인선 관련 당내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도 검증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혁신위원장 임명) 전날 비공개로 가진 최고위원들 간담회 자리에서 최고위원들이 이래경 위원장 임명 소식을 전부 처음 들었다”면서 “최고위원 중 아무도 이래경 이사장이 누군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인사 참사가 맞는 것 같다”면서 “적어도 조금 더 전에 (논의)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줬다면 인사 참사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잘 준비해야 되는데 그렇게 진행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당 차원의 검증이 충분치 못했던 점을 시인했다. 친명계 서은숙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좀 더 세심하게 검증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아쉽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함세웅 신부 등 민주화운동 원로 몇명의 추천을 받아 이 이사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했든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입니다만,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직접 책임론을 언급하며 혁신위원장 소동을 일단락시키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퇴진론’까지 불거지며 당 지도부 리더십 전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이 이사장이 과거 언행을 통해 친명(친이재명) 성향을 보인 것이 드러나면서, 소위 이 대표 ‘친위대’를 꾸리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면서다. 김종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황교안의 길을 가서는 안된다”면서 “혁신위원장 인선을 보면 혁신을 이 대표를 지지하는 팬덤 지지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제1당 공당의 의사 결정이 너무 엉망진창”이라며 “이 대표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악화된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며 마련한 혁신기구 구성안도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당장 혁신위원장을 다시 인선하는 작업부터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김영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차기 혁신위원장에 대해 “고사하는 분들이 많으시다. 이 고난의 일을 사실은 하려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지역구를 서울 성동갑에서 험지인 서초을로 옮긴 홍익표 의원, 6월 말 임기를 마치는 전현희 권익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에서도 혁신위원장 인선으로 ‘이재명 사퇴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 ‘사퇴 논의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결국 민주당의 혁신인데 거꾸로 대표를 지킬 수 있는 친위 부대로 (혁신위를) 꾸리려다 결국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면서 “혁신위를 꾸릴 동력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 후쿠시마서 ‘180배 세슘 우럭’ 발견…국민의힘 “한국 바다엔 안 와” [핫이슈]

    후쿠시마서 ‘180배 세슘 우럭’ 발견…국민의힘 “한국 바다엔 안 와” [핫이슈]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근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고농도 세슘이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지난 5일 발표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에서 잡은 크기 30.5cm, 무게 384g 우럭에서 1만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1kg당 1㏃)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럭이 잡힌 곳은 원전 1~4호기의 바다 쪽 방파제인데,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높은 원전 내부의 물이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기준치의 12배에 달하는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쥐노래미가 잡힌 바 있다.  도쿄전력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슘이 함유된 물고기들이 항만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개의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물을 설치한다 할지라도 오염 물고기를 모두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해수, 이미 오염됐을 가능성도 도쿄전력의 설명대로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은 물이 원전 밖으로 유출돼 ‘세슘 우럭’ 등이 잡힌 것이라면, 이미 인근 해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2016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를 둘러싼 동토벽을 만들어 오염수의 외부 유출 및 지하수의 추가 유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동토벽이 설치된 2016년부터 냉각재 파이프 이음새에서 냉각재가 누출되거나, 이로 인해 원전의 일부 구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사고가 이어져왔다. 뿐만 아니라 장 파손 상태가 심각한 1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내 압력용기를 떠받치는 토대도 손상된 상태로 사실상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토대 손상에 따라 압력용기가 떨어져 격납용기에 구멍이 생겨 방사성 물질이 1호기 밖으로 퍼져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국민의힘 “후쿠시마 항만 ‘180배 세슘 우럭’ 우리 바다에 올 일 없다” 후쿠시마 원전 항만에서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자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정주성(이동이 비교적 적고 한곳에 머물러 서식하는 성질) 어류에서 나온 것 같은데 그런(세슘) 것이 흘러서 우리 바다에 올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슘은 분자 수가 많아서 물보다 무거워 가라앉는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되더라도 국내 수산물에는 방사능 오염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도 “(세슘은) 해저 퇴적물로 가라앉아 후쿠시마 바로 앞 어류에서 종종 기준치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지난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공동 시행한 원전 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을 보면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를 거친 오염수를 일본 측 실시계획상 연간 최대 방류해도 우리 해역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해수부는 근거없는 불안감이 없도록 가까운 바다부터 먼 바다까지 방사능을 꼼꼼하고 촘촘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준비, 사실상 모두 끝났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염수 방류를 위해 해저터널 안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을 실시했고 6일 오전 5시 작업을 마쳤다.  현재 해저터널에는 6000t 분량의 바닷물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실질적 작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이달 중 발표될 계획이지만, IAEA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한 만큼 최종 보고서 역시 이전 보고서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물리적 절차와 IAEA를 동원한 국제사회의 명분을 얻는 ‘미션’까지 모두 마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남은 숙제는 주변국과 자국 어민들의 반발 여론을 해소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당시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후쿠시마 인근 지역 어민들은 ‘관계자의 이해’를 ‘해양 방류 동의’로 해석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NHK는 “(오염수 방류 후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소문 피해를 우려하는 어업인들이 방류에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이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 “5월 후쿠시마 앞바다서 잡힌 ‘세슘 우럭’…기준치 180배” 방사능 범벅

    “5월 후쿠시마 앞바다서 잡힌 ‘세슘 우럭’…기준치 180배” 방사능 범벅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전 앞바다 생선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6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을 검사했는데, 검사 결과 일본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Bq)의 180배에 달하는 1만 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지난 4월 같은 장소에서 잡은 쥐노래미에서도 기준치의 12배에 달하는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바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교도통신은 물고기를 잡은 장소가 원전 1~4호기의 바다 쪽 방파제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높은 내부의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단 도쿄전력은 물고기가 항만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여러 개의 그물을 설치하는 등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쿄전력은 최근 굴착을 끝낸 해저터널에 바닷물 투입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TV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5일 오후 3시 반부터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내보내기 위해 해저터널 내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작업은 6일 오전 5시 끝났으며 현재 해저터널에는 바닷물 6000t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 방류 터널 바닷물 투입 완료…7월 방류 초읽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처리된 오염수는 ALPS로도 삼중수소(트리튬)가 제거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40분의 1로 희석한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은 지난 4월 25일 완공됐다. 여기에 오염수를 희석시킬 바닷물 채우기 작업도 5일 완료되면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물리적 작업은 거의 끝난 상황이다. 남은 절차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다.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최종 검증을 마친 IAEA 조사단은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IAEA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한 만큼, 최종 보고서 역시 오염수 방류 계획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이르면 다음달 중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NHK는 “(오염수 방류 후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소문 피해를 우려하는 어업인들이 방류를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이들에게 어떻게 이해를 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웃찾사 개그맨, 경찰됐다

    웃찾사 개그맨, 경찰됐다

    과거 SBS ‘웃찾사에 출연했던 개그맨 고동수가 경찰이 된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는 ‘7번 탈락 후 실제 경찰 된 ‘웃찾사’ 꽃미남 공채 개그맨 근황‘이란 제목으로 고동수 순경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고동수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순경으로 일하기 시작해 올해 4년차를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그맨 동료들은 경찰 됐다고 하면 ‘네가?’라고 한다. 경찰 하면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어떻게 경찰을 하냐는 반응”이라며 웃었다. 고동수는 “경찰 동료들은 또 다르다. 예전에 개그맨이었다고 하면 놀란다. 회사에서는 묵묵한 편”이라고 말했다. 고동수는 진로를 바꾼 이유에 대해 “개그맨을 그만둔 시점이 31살 무렵이었다. 1~2년차까지는 선배들이 많이 불러주셨고 그때는 회당 출연료가 많진 않았지만 30만원씩 들어와서 월 100만원 중반 정도 벌면서 나쁘지 않게 생활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3년차에는 방송을 못해 수입이 0원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2년간 경찰 시험을 준비했다는 고동수는 “시험만 6~7번 정도 봤다. 2년 내내 암흑 같았다. 노량진에서 학원과 고시원을 다니며 공부했다”고 떠올렸다. 고동수는 또 “개그맨 경력을 부끄러워하고 감추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실패한 이력이라고. 그런데 개그맨 선배 중 한 명으로부터 대한민국의 개그맨 경찰은 너 오직 하나라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약하지만 제 능력을 좋게 봐주시고 경찰청 유튜브 촬영을 제안해주시기도 했다. 경찰 안에서 방송 경력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이 최근에 많이 생겼다. 과거에 실패한 경험들이 지금 인정받고 재평가되는 일을 겪어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 팀쿡의 원모어띵(One More Thing)은?…WWDC23서 ‘비전프로’ 공개

    팀쿡의 원모어띵(One More Thing)은?…WWDC23서 ‘비전프로’ 공개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23(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23, 이하 WWDC23)’에서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Apple Vision Pro)’를 최초 공개하며 이른바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었다. 애플은 행사 첫날 보통 새로운 운영체제(OS·Operating System)를 소개하지만 간혹 신제품도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에 애플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제품은 비전프로로 소개 영상이 전체 분량의 대략 40%를 차지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를 두고 ‘완전히 새로운 증강현실 플랫폼과 혁신적인 신제품’이라며 소개했다.  복합현실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현실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가상 세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의 장점을 결합한 개념이다. 비전프로는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등장한 애플의 신제품으로 1,000명의 개발자가 투입되어 개발 기간만 7년이 소모됐다고 한다. 해당 제품은 비전OS(visionOS)라는 신규 운영체제를 통해 작동한다. 비전프로는 기존 제품과 유사한 형태지만 애플 특유의 디자인 철학과 고급 소재가 특징을 이룬다. 제품 외형은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고정형 밴드로 구분할 수 있다. 전면부에 사용된 유리는 알루미늄 프레임 아래로 결합되어 부품 간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애플에 따르면 얼굴에 직접 닿는 라이트실은 부드러운 소재로 딱 맞는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후면부의 고정 스트랩은 오디오가 사용자의 귀에 인접하도록 위치시키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크기와 스타일로 제공될 예정이다.  비전프로에 사용되는 2개의 디스플레이는 2,300만 화소(pixel)의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Micro OLED)가 사용되어 고해상도 이미지 구현이 가능하다. 애플에 따르면 선명함은 물론 광범위한 색상 표현도 가능하며 특수 제작된 반사굴절 렌즈와 결합되어 뛰어난 정밀도를 자랑한다고 알려졌다. 음향 출력을 담당하는 오디오팟은 2개의 개별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공간음향을 제공한다.  비전프로는 애플실리콘(Apple Silicon·ARM(Advanced RISC Machine) 아키텍처 기반의 애플이 직접 설계한 시스템온칩)으로 구동되는데 특이하게도 M2와 R1 조합의 듀얼 칩 구성이다. 별도로 R1을 탑재한 이유는 카메라(12개), 센서(5개), 마이크(6개)를 통해 입력된 시청각 및 공간 정보를 전담 처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애플에 따르면 R1은 눈을 한번 깜박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msec·1/1,000초) 안에 비전프로에 새로운 이미지 출력을 가능케 한다고 밝혔다. 비전프로는 상시 전원(유선 추정)으로 연결이 가능하며 외장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최대 2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눈동자의 움직임과 음성을 인식해 조작이 가능하다. 이렇듯 최첨단 소재와 사양으로 무장한 비전프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매우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비전프로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추가함으로써 자체 생태계를 한층 더 강화했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185달러 가까이 치솟았지만 제품 자체의 한계점과 흥행에 대한 우려로 장 막판에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벤트를 지켜본 네티즌들이 새로운 시장의 한계점으로 지목하는 것은 물리적인 사용자 경험 저해와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의 부족이다.  애플은 기존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목된 착용감 개선의 일환으로 내장형 배터리 설계를 배제하면서 경량화를 꾀했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워도 안경 수준에 이르지 않는다면 착용 후 답답한 느낌은 물론 얼굴과 목으로 전해지는 하중에 불편함을 호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관련 콘텐츠가 매력적이지 못하거나 부족할 경우 판매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 착용 후의 불편함을 능가하는 마치 마약 같은 콘텐츠 제공 여부에 비전프로의 성공이 달려 있다는 뜻이다.  한편, WWDC23은 6월 5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대부분의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개최일 당일 일부 대면 행사를 통해 신제품의 실물이 공개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WWDC23에서 애플은 상품성이 개선된 맥프로 및 맥스튜디오(데스크탑)와 신제품인 15.5형 맥북에어(노트북)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비전프로의 미국 판매가는 3,499달러(한화 456만 원 수준)로 책정됐으며 2024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7월 서울 개최 확정…폴더블 원조 이미지 굳히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7월 서울 개최 확정…폴더블 원조 이미지 굳히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행사를 처음으로 국내에서 연다. 삼성전자는 최신 폴더블폰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오는 7월 하순 서울 코엑스에서 연다고 7일 밝혔다.그간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의 첫번째 모델 공개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언팩을 진행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7회차를 맞는 이번 언팩 개최지는 서울로 확정하면서, 시기도 8월 둘째 주에서 7월 마지막 주로 2주 앞당겼다. 그간 언팩이 수요일에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날짜는 7월 26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팩 행사의 첫 서울 개최는 ‘폴더블폰 원조’로서 신제품을 국내에서 공개해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폰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였고, 이후 후발 기업들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대만의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19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2억 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이 폴더블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서울 언팩을 통해 전 세계에 삼성의 초격차 기술과 미래를 선보이는 한편, 개방성을 통한 열린 혁신 철학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는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더 나은 경험을 위해 일상에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며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기준도 높아 글로벌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이야기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공식처럼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언팩의 경우 앞으로도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곳곳의 문화 도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460만원대 애플 첫 헤드셋…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드나

    460만원대 애플 첫 헤드셋…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드나

    애플의 첫 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상현실(VR)과 분명히 선을 그었고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애플이 460만원에 달하는 아주 비싼 가격과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뒤 악화된 시장 등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앞서 출시한 제품들처럼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 생태계를 구축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로,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가 다른 기기와 가장 다른 부분은 현실과 디지털 세계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몰입감’을 조절할 수 있다. 한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디지털 콘텐츠를 제외한 배경이 완전히 가상 공간으로 바뀐다. 반대쪽으로 스크롤하면 배경은 물리적 공간으로 대체된다. 실제로 사용자의 두 눈앞은 두 개의 엄지손톱만 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각각 1150만 화소)로 가로막혀 있다. 하지만 12개의 카메라가 주변을 촬영한 입체 영상이 마치 안경을 쓰고 주변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다. 애플에 따르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R1’칩이 탑재됐으며, 덕분에 지연 시간은 12㎳(밀리초, 1000분의12초)에 불과하다. 이는 눈을 깜빡이는 시간의 8분의1 정도다. 기기를 쓴 사용자에게 다른 사람이 다가가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사용자의 눈이 영상으로 표출된다. 사용자가 마치 투명한 안경을 쓴 것처럼 타인이 시선을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스타일러나 컨트롤러 등 전용 외부 입력 기기가 없다. 대신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사용자의 동작과 음성을 감지한다. 사용자의 눈이 커서가 되고 손가락이 버튼이 돼, 물리적 동작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쓴 체험기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놀랍도록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손동작을 인식한다. 모든 기능들은 애플이 비전 프로를 위해 새로 개발한 공간 운영체제 ‘비전OS’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특히 3D 공간 캡처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주변 공간과 상황을 3D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가장 아쉬운 것은 3499달러(약 460만원)에 달하는 엄청나게 높은 가격이다. 메타가 애플에 한발 앞서 공개한 헤드셋 신제품은 500달러(약 6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을 3개나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제품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장형 배터리를 채용한 점도 호불호가 갈린다. 제품과 긴 선으로 연결된 배터리를 휴대해야 하지만 사용 시간이 2시간으로 그리 길지도 않다.
  • 日 새달 오염수 방류 초읽기…“해저터널 바닷물 주입 완료”…제1원전 손상 대책에는 소홀

    日 새달 오염수 방류 초읽기…“해저터널 바닷물 주입 완료”…제1원전 손상 대책에는 소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내보내기 위해 해저터널 안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이 6일 완료되면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실질적 작업은 사실상 끝난 상황이다. 현지 방송인 후쿠시마TV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염수 방류를 위해 해저터널 안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을 실시했고 6일 오전 5시 작업을 마쳤다. 현재 해저터널에는 6000t 분량의 바닷물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했다며 ‘처리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처리된 오염수에는 ALPS로도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트리튬) 등이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40분의1로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은 지난 4월 25일 완공됐다. 여기에 오염수를 희석하기 위한 바닷물을 채우는 것까지 완료하면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물리적 작업은 거의 끝났다. 방류 전 오염수를 담아 두는 수조의 일부 공사가 남아 있어 도쿄전력 측은 이달 말까지 이 작업도 모두 끝내기로 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가운데 남은 절차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다. IAEA 조사단은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최종 검증을 마쳤다. IAEA는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IAEA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한 만큼 최종 보고서 역시 이전 보고서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이르면 다음달 중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NHK는 “(오염수 방류 후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소문 피해를 우려하는 어업인들이 방류에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이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류를 막기 위한 근본적 해법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에 있지만 이 작업도 순탄하지 않다. 가장 파손 상태가 심각한 1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내 압력용기를 떠받치는 토대가 손상됐음에도 도쿄전력은 대책 마련에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토대 손상에 따라 압력용기가 떨어져 격납용기에 구멍이 생겨 방사성 물질이 1호기 밖으로 퍼져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자 원자력규제위는 도쿄전력의 대처가 불충분하다며 재검토 후 규모가 큰 지진 때문에 토대가 붕괴할 가능성을 상정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베일 벗은 애플 첫 헤드셋 460만원...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들까

    베일 벗은 애플 첫 헤드셋 460만원...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들까

    애플의 첫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상현실(VR)’과 분명히 선을 그었고,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애플이 460만원에 달하는 아주 비싼 가격과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뒤 악화된 시장 등 제약을 극복하고 앞서 출시한 제품들처럼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 생태계를 구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로,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M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보이게 하는 증강현실(AR)의 확장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현실과 차단된 사이버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VR과 확연히 구분된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은 세심하게 짜여진 발표 중에 ‘가상 현실’이라는 단어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주목했다. VR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몰입형 온라인 세계 ‘메타버스’ 급속하게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특히 아직까지 수많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VR 붐은 사그라들었다. ‘구글 글래스’, ‘매직 리프’,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메타의 ‘퀘스트 프로’ 등 수많은 VR 기기가 등장했지만 대부분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오큘러스를 인수한 메타가 헤드셋 시장에서 유일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비전 프로가 다른 기기와 가장 다른 부분은 현실과 디지털 세계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몰입감’을 조절할 수 있다. 한 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디지털 콘텐츠를 제외한 배경이 완전히 가상 공간으로 펼쳐진다. 반대쪽으로 스크롤하면 배경은 물리적 공간으로 대체된다.실제로 사용자의 두 눈 앞은 두 개의 엄지손톱만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각각 1150만 화소)로 가로막혀 있지만 12개의 카메라가 주변을 촬영한 입체 영상이 마치 안경을 쓰고 주변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다. 애플에 따르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R1’칩이 탑재됐으며, 덕분에 지연 시간은 12㎳(밀리초, 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이는 눈을 깜빡이는 시간의 8분의 1 정도다. 기기를 쓴 사용자에게 다른 사람이 다가가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사용자의 눈이 영상으로 표출된다. 사용자가 마치 투명한 안경을 쓴 것처럼 타인이 시선을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스타일러나 콘트롤러 등 외부 입력 기기가 없다. 대신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한다. 사용자의 눈이 커서가 되고 손가락이 버튼이 돼, 물리적 동작이 디지털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쓴 체험기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놀랍도록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손동작을 인식한다.모든 기능들은 애플이 비전 프로를 위해 새로 개발한 공간 운영체제 ‘비전OS’ 기반으로 작동한다. 특히 3D 공간 캡처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주변 공간과 상황을 3D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가장 아쉬운 것은 3499달러(약 457만원)에 달하는 엄청나게 높은 가격이다. 메타가 애플에 한발 앞서 공개한 헤드셋 신제품은 500달러(약 6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도 3개는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제품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장형 배터리를 채용한 점도 호불호가 갈린다. 제품과 긴 선으로 연결된 배터리를 휴대해야 하지만, 사용시간이 2시간으로 그리 길지도 않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터널에 바닷물 투입 완료…日 7월 방류 초읽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터널에 바닷물 투입 완료…日 7월 방류 초읽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내보내기 위해 해저터널 내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을 끝내면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실질적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 현지 지역 민방인 후쿠시마TV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오후 3시 반부터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내에 바닷물을 투입하는 작업을 실시했고 6일 오전 5시 작업을 마쳤다. 현재 해저터널에는 6000t 분량의 바닷물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했다며 ‘처리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처리된 오염수는 ALPS로도 삼중수소(트리튬)를 제거하지 못해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40분의 1로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은 지난 4월 25일 완공됐다. 여기에 오염수를 희석하기 위한 바닷물을 채우는 것까지 완료하면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물리적 작업은 거의 끝난 상황이다. 도쿄전력 측은 방류 전 오염수를 담아두는 수조의 일부 공사가 남아 있어 이달 말까지 이 작업을 모두 끝내기로 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작업은 사실상 끝난 가운데 남은 절차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 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다. IAEA 조사단은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최종 검증을 마쳤다. IAEA는 이달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IAEA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한 만큼 최종 보고서 역시 오염수 방류 계획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이르면 다음달 중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전망이다. NHK는 “(오염수 방류 후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소문 피해를 우려하는 어업인들이 방류를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이들에게 어떻게 이해를 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류를 막기 위한 근본적 해법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에 있지만 이 작업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가장 파손 상태가 심각한 1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내 압력용기를 떠받치는 토대가 손상됐음에도 도쿄전력은 대책 마련에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5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토대 손상에 따라 압력용기가 떨어져 격납용기에 구멍이 생겨 방사성 물질이 1호기 밖으로 퍼져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규제위는 도쿄전력의 대처가 불충분하다며 재검토하고 규모가 큰 지진이 와서 토대가 붕괴할 가능성을 상정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머스크, 자신의 ‘가짜 아기’ 사진에 직접 댓글…“너무 많이 젊어진 것 같다”

    머스크, 자신의 ‘가짜 아기’ 사진에 직접 댓글…“너무 많이 젊어진 것 같다”

    최근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중국 외교장관과 산업기술장관, 상무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화제가 됐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아기 사진’이 중국에서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봉황망 등 중국 매체들은 인공지능(AI)를 사용해 생성한 머스크의 ‘가짜아기’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 큰 관심이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최근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알려진 인플루언서인 'Not Jerome Powel'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에 머스크를 어린 아기로 묘사한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사진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한 인플루언서가 SNS에 공유한 것으로 사진 속에는 머스크의 어린 시절을 추측할 수 있는 아기 사진과 함께 ‘머스크가 안티에이징 비법을 추구하는 것이 자칫 지나쳤다’는 등의 우스꽝스러운 설명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SNS에 공유된 직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170만 건의 조회수와 수만 건의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큰 웃음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사진의 당사자인 머스크는 해당 사진이 공유된 SNS에 등장해 ‘내생각에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너무 젊어진 것 같다’(Guys,I think I maybe took too much)는 유러머스한 반응의 댓글을 게재하면서 한층 더 주목을 받게 됐다. 그는 자신의 댓글에 아기를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추가해 친근한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머스크가 해당 사진에 반응을 보이며 등장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젊어졌으니 화성에 갈 시간은 이전보다 더 충분히 넉넉해졌다”면서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친근한 분위기와 SNS 사진에도 호감 있게 반응하는 것이 좋다”, “그는 친중국 성향의 몇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미국인 거물이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 ‘명왕성의 달’ 카론의 ‘갈색 반점’은 왜 생겼나? [우주를 보다]

    ‘명왕성의 달’ 카론의 ‘갈색 반점’은 왜 생겼나? [우주를 보다]

    명왕성의 가장 큰 위성인 카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북극을 뒤덮고 있는 갈색의 큰 반점이다. 비공식적으로 ‘모도르 황반'(Mordor Macula)이라고 불리는 이 갈색 지역이 고해상도 이미지에서 카론의 북극을 불그스레 물들이고 있다. 이 기묘한 카론의 초상화는 2015년 7월 14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역사적인 명왕성 플라이바이를 수행했을 때 포착된 것이다. 뉴호라이즌스 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도르 황반에 대해 과학자들은 명왕성 대기의 메탄이 카론의 중력에 의해 카론 북극 지역으로 끌려들었고, 이것이 카론의 표면에서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NASA는 “명왕성은 이른바 ‘그라피티 예술가’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며 “카론의 뉴멕시코 크기 만한 지역을 명왕성 대기의 메탄이 흘러와 스프레이로 색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윌 그룬디 뉴호라이즌스팀 연구원은 “그 어느 누가 명왕성이 ‘그라피티 예술가’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우리가 탐사선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갈 때마다 자연과 우주의 신비로움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위의 이미지는 해상도가 약 2.9㎞이며. 뉴호라이즌스 카메라가 잡은 청색, 적색 및 적외선 데이터를 합성해 색상을 향상시킨 것이다. 명왕성에서 약 2만㎞ 떨어져 있는 카론은 명왕성과 중력으로 잠긴 상태이기 때문에 공전주기와 자전주기 같아서 항상 한쪽 면만 명왕성을 향해 있다. 따라서 카론과 명왕성은 서로의 뒤쪽을 볼 수가 없다. 말하자면 서로 어깨를 맞잡고 빙빙 윤무를 추는 격이다. 만일, 명왕성에서 카론을 본다면 하늘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명왕성을 향하고 있는 카론의 반구를 보여주는 이 놀라운 이미지는 카론의 다채로운 북쪽 지형과 부드러운 남쪽 평원을 분리하면서 카론을 한 바퀴 도는 협곡 벨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카론은 너비가 1214㎞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 지름의 1/10이지만 명왕성 지름의 무려 1/2이나 되는 크기로, 태양계에서 모행성에 비해 가장 큰 위성이다. 
  • 백조의 호수, 환상 호흡… ‘낭만 커플’ 4년 만에 귀환

    백조의 호수, 환상 호흡… ‘낭만 커플’ 4년 만에 귀환

    꼭 10년 전이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끝나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내 강미선에게 청혼했다. 관객도 몰랐고 강미선은 더더욱 몰랐던 깜짝 프로포즈였다. 이듬해인 2014년 5월 결혼한 두 사람은 2021년 10월에는 아들을 얻으며 부모가 됐다. 그 어떤 작품보다 더 낭만적인 사랑의 주인공인 두 사람이 ‘백조의 호수’에서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다. 4년 만에 돌아온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강미선은 주인공 오데트·오딜, 노보셀로프는 지그프리트 역을 맡았다. 오는 9~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 중 두 사람은 10일 오후 7시 무대에 선다.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강미선은 “‘백조의 호수’가 클래식 발레 중에서도 어려운 작품이라 출산 후에 또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굉장히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하는 ‘백조의 호수’가 어렵기는 노보셀로프도 마찬가지. 그는 “준비기간이 짧아 몸을 만들기가 힘들지만,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 오데트는 ‘흑조’ 오딜까지 1인 2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 간다.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주인공에게는 섬세하고도 어려운 표현력과 기술이 요구된다.유니버설발레단 버전은 4막짜리 원작을 2막 4장으로 축소해 긴장감과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강미선은 “1막의 백조와 2막의 흑조를 명확히 다르게 보여줘야 해서 제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 “백조는 우아하고 처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흑조는 도도하고 강한 이미지를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조의 호수’는 주인공들의 호흡이 특히 더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멋진 무대를 예고했다. 강미선이 “남편은 신체 비율도 아름답고 무용수들이 어려워하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하자 노보셀로프는 “테크닉이나 연기 모두 잘해서 정말 프로 같다. 항상 다른 사람한테 자신감을 줘서 그것 때문에 힘을 많이 얻는다”고 화답했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만 21년간 활약하며 어느덧 40대의 엄마 무용수가 된 아내를 향해 노보셀로프는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백조의 호수’는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강미선은 “출산 전만큼의 컨디션은 아니겠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보셀로프 역시 “객석이 꽉 차 있으면 힘이 난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 “무기 그만 보내라” 우크라전 중재한다던 中특사의 결론…결국 푸틴 편? [월드뷰]

    “무기 그만 보내라” 우크라전 중재한다던 中특사의 결론…결국 푸틴 편? [월드뷰]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화 중재’ 특명을 안고 유럽을 다녀온 리후이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순방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전쟁 당사국 간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전쟁 격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 실현을 위해선 “무기를 그만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전쟁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리 특별대표 말대로 서방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등 영토를 빼앗긴 채 사실상 러시아 뜻대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리 특별대표는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폴란드·프랑스·독일을 방문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조율을 거쳐 같은 달 26일 러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의 관련국 논의를 거쳐 만든 조정안을 러시아에 제시할 거란 전망 속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리 특별대표가 2일 베이징 국제구락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전쟁 당사국 등 유럽 6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체류 사흘간 매일 방공 경보가 울렸고, 두 차례 대규모 공습이 있었다면서 현장 상황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했고, 정세는 우려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당장 협상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수 있지만 “러시아도 평화 협상을 여태 반대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는 평화에 대한 열망을 표명했다”며 양측간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후 순방에서 ▲중국이 주장해온 ‘정치적 해결’ 노력을 각국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각국이 핵시설 안전 및 인도주의적 상황, 식량 안보 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전쟁의 격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리 특별대표는 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고조될 위험이 여전히 높다면서, 양측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고” 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현재로서는 양쪽이 마주 앉아 협상하고 성과를 내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최대 공약수’를 찾아 정치적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리 특별대표는 중국이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균형 있고 공정한 방법을 옹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음에도 우크라이나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하도록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는 징후는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정말로 전쟁을 종식하고, 생명을 구하고, 평화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면 전쟁터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중국은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긴장은 고조될 것”이라며 서방에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리 특별대표 말대로 서방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등 영토를 빼앗긴 채 사실상 러시아 뜻대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리 특별대표는 아울러 “불에 기름 붓는 행위”를 여러 번 언급하며 그것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했습니다. 특정 국가나 특정인을 지명하지 않았으나 이런 표현은 중국 관리들이 국제 문제에 관한 미국의 지배력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리 특별대표는 “세계에서 진짜 분쟁 야기자는 누구고, 진짜 안보 위협은 무엇인가”라면서 “세계 공동체는 그것에 대해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옹호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냉전적 사고방식에 매달리고, 다른 국가와 패거리 문화를 형성하고, 진영 대결을 위해 소규모 집단화를 추구하고, 패권적 괴롭힘을 일삼는 일부 국가의 행태와 비교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리 특별대표는 자신이 러시아의 영토 반환 없는 휴전을 제안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더불어 WSJ가 인용한 익명의 관리는 평화 노력을 방해하려는 세력임을 암시했습니다.리 특별대표의 순방결과 발표를 두고 AP통신과 알자지라는 시 주석이 표면적으로는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나,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해왔음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러시아 편향 중재안’은 리 특별대표의 유럽 순방 이전부터 예견된 결과입니다. 리 특사가 전형적인 ‘러시아통’인데다 앞서 중국이 내놓은 평화안도 러시아의 요구를 되풀이했을 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리 특사는 1975년 중국 외교부의 소련·동유럽 담당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8년 차관급인 외교부 부부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인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만 10년간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를 지냈습니다. 그가 주러 대사를 맡은 10년간 시 주석은 러시아를 9차례 공식 방문했으며 양국 간 교역액은 2009년 388억 달러에서 2018년 107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죠. 리 특사가 주러 대사직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몇 달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러 관계 개선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우호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러시아통’입니다. 전쟁 1주년이었던 지난 2월 24일 ▲(러시아에 대한) 일방적 제재 중단 등 12개 평화안이 담긴 중국 외교부의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도 친러시아 색이 강했습니다. 중국이 그동안 러시아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온 것을 고려하면 일면 당연한 제안이기도 합니다.마찬가지로 리 특별대표도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순방 성과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중재자를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애초에 중재보다는 국가 이미지 제고, 존재감 과시, 미국 견제 등에 무게중심을 둔 게 아니었나 싶은 정도입니다. 실제로 리 특별대표는 유럽 방문국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만의 자율성을 갖는 별도의 안보기구 구상을 권했습니다. 순방결과 발표에서도 “불에 기름 붓는 행위”, “진짜 분쟁 야기자”라는 표현을 쓰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그만 보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쩌면 중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으로 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생긴 공백을 메우며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전쟁 전 가격보다 최고 50% 싸게 사서 이윤을 붙여 유럽에 되팔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해외 기업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10%에 불과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에는 60%로 급증했죠.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과외받고 싶은 고등학생입니다”…방문하니 성폭행 시도

    “과외받고 싶은 고등학생입니다”…방문하니 성폭행 시도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씨의 범행이 알려진 후 해당 앱에 대한 네티즌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학부모를 가장해 ‘중학교 3학년 아이가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과외 중개 앱은 강사로 등록할 경우 대학교 학생증 이미지, 신분증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강사의 출신 중·고등학교, 고교성적, 사진 등도 공개된다. 정유정이 사용한 중개 앱의 경우 학생증 등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도 올려야 한다. 전화번호도 쉽게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과외 앱이 학생이나 학부모 회원으로 가입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과외교사의 개인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학생이나 학부모로 가입할 경우 휴대전화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만 거치면 된다.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신원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지만, 강사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되다 보니 강사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셈이다.“성매매 전과 2범, 과외 앱 통해 대학생女 집으로 유인” 과외 중개를 매개로 한 범죄는 꾸준히 일어났다. 2016년 과외 앱에서 남자 고등학생이 여성 강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있었다. 학생이 직접 선생님에게 과외 문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여성 선생님만 골라 성희롱 문자를 보낸 것이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성매매 등 전과 2범이었던 20대 남성이 과외 앱을 통해 대학생을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이 남성 역시 자신을 고등학생이라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외 중개 앱을 통한 사건은 아니지만 2021년에는 과외 광고를 낸 여대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장기간 감금한 30대 A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학생이나 학부모 신분으로 익명성 뒤에 숨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여대생들은 과외앱을 탈퇴하거나 삭제하고 있다. 여대생 커뮤니티에는 “정유정 같은 사람 만날까 두렵다”, “앱을 통하면 과외 구하기 쉽다는 말을 듣고 얼마 전 가입했는데 오늘 탈퇴했다”, “부산에 사는데 정유정이 내 정보를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등 댓글이 올라왔다.전문가들은 앱을 통한 만남의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숙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앱 내에서 학생의 신상 정보를 강사들처럼 공개하자니 개인정보 악용의 우려가 있고, 이를 막자니 지금과 같은 악질 범죄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어려운 문제다”며 “앱을 통한 만남의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고 개인도 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 확인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과외 앱 측은 “6월 중순부터 학생과 학부모 회원까지 본인인증을 받게 할 예정”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모든 가입자에 대해 범죄 사실 조회 등 추가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해 안전한 상대방을 찾는 기능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과외 장소를 마련하는 게 본질적인 해결책이라 판단, 향후 과외 공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앱 측에서 직접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日개그맨 망원시장 ‘침테러’ 논란…방송사 사장 ‘공개 사과’

    日개그맨 망원시장 ‘침테러’ 논란…방송사 사장 ‘공개 사과’

    일본 개그맨이 망원시장에서 자신의 침이 묻은 이쑤시개로 판매용 음식을 시식한 장면을 방영한 방송사 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 다카시 TBS 사장은 지난달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해당 가게와 관계자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쳤다”라면서 “일본 시청자에게도 불쾌감을 안겨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편성국 간부 역시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모두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제작 과정에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방송은 TBS에서 지난달 2일 방영된 아침 정보 프로그램 ‘러빗!’(LOVE it!)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국 관광 체험에 나선 일본 인기 개그맨 야마조에 칸(37)은 망원시장의 한 닭강정집에 들러 입에 넣어 쓰던 이쑤시개로 진열대에 놓인 닭강정을 찍어 먹었다. 이에 놀란 가게 주인은 팔로 크게 ‘엑스’(X)자를 그렸다. 함께 망원시장을 체험하던 다른 일본인 출연자 3명도 “절대 안 된다”며 말렸다. 그러나 야마조에는 별다른 사과 없이 한국말 ‘맛있어요’에 프로그램 이름을 갖다 붙인 듯한 “라빗소요”라며 농담했고 말리던 출연진도 웃음을 지었다. 방송 이후 현지에서는 “일본인 관광객 이미지를 훼손했다”, “개념이 없다”며 거센 비판이 일었다.결국 TBS 측은 방송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해당 프로그램 아나운서 타무라 마코가 방송 중 사과를 전했다. 타무라는 “프로그램이 부적절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가게에는 직접 사과했다”면서 “관계자와 시청자 여러분께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달 8일에도 남성 진행자인 개그맨 가와시마 아키라가 “다시 한번 2일 방송으로 불편을 끼쳐드린 분들과 불쾌감을 느끼신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헀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사장이 직접 공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