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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일의 아동도서/ 故 이미륵씨의 ‘한국 이야기’

    독일에 살면서 독일어로 ‘압록강은 흐른다’등의 작품을써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가 이미륵(1899∼1950).그가 역시 독일어로 현지에서 발표했던 한국 전래 동화들이 국내에서 번역돼 나왔다.‘이미륵의 이야기1’(정규화 옮김,윤문영 그림,계수나무). 이미륵은 193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관한 동화나 이야기들을 독일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했으며 이 동화들은 1974년독일에서 ‘이야기(Iyagi)’란 제목의 책으로 묶여져 나와 아직까지도 읽히고 있다.이번에 나온 책은 여기에 국내소개되지 못했던 것들,새로 찾은 원고들을 모아 이미륵 전문가인 정규화 성신여대 교수가 옮긴 것이다. 이미륵은 어릴 적 들었던 기억에 그 특유의 상상력을 보태 마법같이 흥미롭고 유쾌한 한국 이야기를 독일 어린이들에게 전한다.혹부리 영감의 도깨비 이야기라든가,칠월 칠석날이면 까마귀와 까치가 보이지 않고 꼭 비가 내리는 이유,매맞은 놀부 이야기 등은 그 특유의 서정적 문장과 함께 환상적인 세계로 어린이들을 이끈다.심청전을 새롭게구성한 ‘얼빠진 아버지와 악독한 계모’는 어른들이 읽어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그래서 그렇게 된 이야기’‘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지혜가 담긴 이야기’‘착한 사람이행복하게 된 이야기’란 네 가지 주제 속에 모두 15편이 담겼다.8000원.
  • 소설에 등장한 역사가 있는 거리

    우리 근현대사와 관련한 해박한 지식으로 학제(學制)를 넘나드는 연구·저술활동을 해온 건축사가인 김정동(53)목원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가 이번에는 문학과 건축을 접목시킨 역작을 선보였다. 책 제목 ‘문학속 우리도시기행’(옛오늘)앞에 붙은 ‘김정동 교수의 문학동선(動線)’은 김교수가 작품의 배경이된 장소를 직접 발로 뛴 기록이라는 의미다.이 책에서 김교수는 텍스트로 명동성당이나 서울역 등 역사적 건축물대신 문학 속에 등장한 과거 특정시기의 서울 명동·종로거리를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설작품은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한국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에서부터 1970년대 홍의봉의 ‘캘리포니아 90006’까지 총24편. 시기별로는 나도향의 ‘환희’,현진건의 ‘고향’,심훈의‘상록수’,이상의 ‘날개’,채만식의 ‘탁류’등 해방 전 작품이 17편,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김달수의 ‘현해탄’,이범선의 ‘오발탄’,박완서의 ‘나목’ 등 해방 후 작품이 7편이다. 나도향의 ‘환희’에서는 서울역 앞 종현뾰족집(현 약현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서울 종로네거리의 순사 주재소,재판소 앞에 늘어선 대서소의 풍경이 묘사돼 있다.채만식의‘탁류’에서는 1930년대 군산의 영욕과 함께 채만식의 생가터에 자리잡은 미용실,비디오가게에까지 발길이 이어진다.경성고공(高工)건축과를 나와 시인이 된 이상(본명 김해경)의 대표적 단편소설 ‘날개’는 그가 26세 때 ‘독백기’로 쓴 작품으로,무대는 서울역,미쓰코시(현 신세계백화점)가 전부다. 1946년 독일 파이퍼출판사에서 출간돼 독일어로 한국을 처음 독일에 소개한 이미륵(본명 이의경)의 대표작 ‘압록강은 흐른다’는 저자가 소년시절을 보낸 황해도 해주와,청년시절을 보낸 1910년대 후반 경성(현 서울)을 회상한 기록이다.재일동포 작가 김달수의 ‘현해탄’은 현해탄을 넘나드는 한·일 인간 군상들의 관찰기로,일제말기 서울이배경이다.현해탄의 문학동선은 서울-삼랑진-부산-관부연락선-시모노세키-도쿄로 이어진다. 문학과 역사,나아가 시공(時空)이 교차된 자유자재한 필치가 저자의 박식함을 보여준다.옛사진 160여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정운현기자 jwh59@
  • 2001 길섶에서/ 이미륵의 쌀

    이의경(李儀景 1899∼1950).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으로서 3·1운동뒤 지하신문을 만들다 왜경에게 쫓기자 상하이로 피했다.거기서 배타고 건너가 정착한 데가 독일이다.뮌헨에서 병사하니 나이 쉰하나였다.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일문학의 고전으로 남았다. 그는 조국이 광복되자 돌아오고 싶어했다.당시 국립박물관장 김재원(金載元)과 서신 왕래가 있었다.세상 뜨기 전 해인 1949년 이미륵의오랜 지인(知人) 자일러 부인이 그가 병중이라고 편지로 알려왔다.편지에는 쌀 좀 보내 줄 수 없겠느냐는 이미륵의 부탁이 들어 있었다. 김재원은 쌀을 부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동안 이의경씨의 부고를 받았다”고 했다. 독일 빵으로 서른 해 가까이 살아온 이미륵이 쌀은 왜 찾았을까.‘수구초심’(首丘初心)이 그 답이리라.저 세상에서라도 쌀밥을 마음껏 들고 있을까.국내 쌀 소비가 줄고 있다지만 쌀이 아주 밀려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쌀은 한국인에게 고향 같은 것이므로. 박강문 논설위원
  • [리뷰] 한국화가 김병종 ‘화첩기행’전

    한국화가 김병종의 ‘화첩기행’전이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화첩기행’은 작가가 지난해 초부터 한해 반 동안 신문에 실은 우리나라 근·현대 예술가들에 대한 기행연재물로 글과 그림이 다함께 호평을 받았다.이번 전시는 신문 연재 그림 중 일부를 선별해 내 놓았다. 기행담·기행화인 만큼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예술가들을 특정 지역과짝지워 내보인다. 서정주와 고창,이효석과 봉평,이미륵과 뮌헨 등 대다수 짝들이 그림 이전부터 어떤 울림을 갖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림 또한 요즘 것 답지 않게 먼저 말을 걸어오고 그것도 아주 쉬운 말이라 관람자들은 맘 편하게 끌려 들어간다.그림의 형상들은 내숭떨지 않고 활달하며 색채도 금제(禁制)에서 금방 풀려난 듯 거침이 없다.쉬운 내용을 목소리 좋은 사람에게서 재미있게 전달받는 기분이다. 이 점이 이 기행화의 장점이자 한계다.작가는 결코 간단치 않을 한 예술가의 인생역전과 영혼을 특정 지역의 속전속결식 횡단을 통해 간취하려 한다. 단편적 느낌을 강렬하게 만들기 위해생각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시각적으로 뛰어난 이미지 몇 개를 뽑아 아주 효과적으로 조합시키고 있다.이미지와이미지 사이의 휑한 틈을 숨기기 위해 이미지를 과장한다.색을 너무 쉽게 쓴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이 매력적인 그림은 관람이 길어질수록 결국 기행인상기이며 글의 이해를돕는 삽화임을 분명히 말해준다.그림 옆에 붙어 있는 글들을 삭제하고,예술가와 지명의 제목을 가리고서 작가 몫인 그림만을 보면 예쁘지만 속이 없는여행지 그림엽서가 연상된다. 관람자에게 말을 걸어오지도 않고,말을 한댔자 어려운 말만 혼자 중얼거리기 일쑤고,색깔도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본격 회화를 문득 그립게 만드는 전시회다. 김재영기자
  • 抗日작가 이미륵 유품전…국립중앙도서관서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을 발표하며 독일에서 문명을 떨친 작가이미륵의 유품전시회가 20∼25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린다.이미륵 탄생 100주년을 기리기 위한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륵 기념사업회 회장인 정규화 교수(성신여대 독문과)가 30여년동안 모아온 유품 80여점이 공개된다.육필원고와 사진자료,서예작품,서한,논문 등 그의 자취를 살필 수 있는것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미륵의 본명은 이의경.훗날 작가로 활동하면서 아호였던 미륵을 필명으로 사용했다.그는 3.1운동에 가담한 것이 계기가 돼 조국을 떠났다.당시 경성의학전문학교 3학년이던 이미륵은 일본 경찰을 피해 상하이로 건너갔으며 이듬해인 1920년 독일에 정착했다.그에게 작가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은 ‘압록강은 흐른다’(46년).외국인이 쓴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현란한 독일어로 된 이 소설은 독일교과서에도 실렸다.뮌헨대 동양학부에서 한학과 한국학을 가르치기도 한 그는 해방된 조국에 발을 딛지 못한 채 1950년 위암으로 사망,뮌헨 교외에 있는 그레펠핑 묘지에 묻혔다.
  • 정통국악 유럽나들이…7개국 8개도시 순회

    정통 국악이 유럽 나들이에 나선다. 문화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3일 정가 및 정악 등 우리의 전통 궁중음악이 오는 8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헝가리 체크 슬로바키아등 유럽 7개국 8개 도시에서 15차례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단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16명의 궁중음악단은 8일 체크 프라하대통령궁 대극장에서 ‘프라하의 봄’축제의 개막공연으로 첫 테이프를 끊으며 12∼13일에는 독일 뮌헨에서 이미륵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공연을 갖는다.파리 공연은 22∼24일 열린다. 문화부는 “과거의 전통음악 공연이 우리의 일방적인 문화공세였던 것과는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각국의 문화부와 민간 문화기관의 요청에 따라 공동으로 이루어졌다”면서 “현지 주최측은 입장권 판매 등 공연 수익금을 바탕으로 비용을 충당하게 되며 우리도 CD 등을 판매,수입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유럽 전문가들 사이에서 ‘천상의 음악’으로 호평받고 있는 ‘수제천’과 가야금 독주 등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90분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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